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진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멀린다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종원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신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12
  • 위기의 검찰/ (하)인사시스템 바꿔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15일 동생의 비리 연루로 ‘중도하차 총장’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불명예퇴진했다.검찰사에 유례없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명정대한 검찰상을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한결같은 목소리다. 검찰의 잘못은 1차적으로 정치권이나 금력(金力)과의 유착에서 비롯된다.따라서 유착의 고리를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전문가들은 연줄이 우선시되는 검찰의 인사 관행을 문제의근원이자 가장 우선해야 할 개혁대상으로 꼽는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각종 게이트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학연과 지연을 매개로 한 유착이 자리잡고 있다. 18개 검찰 핵심 요직의 40%가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또 특정 대학이나 특정 고교 출신이세력을 형성, 인사에 영향을 미쳐온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이처럼 지연과 학연이 우선시되는 인사는 견제와 감시기능을 약화시킨다. 견제와 감시가 없는 권력은 검은 돈의유혹에 쉽게 빠진다.곧바로 비리로 이어진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한 방안으로제시되고 있는 해법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검찰인사위원회의 격상,공정성을요하는 사건 처리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위원회 설치등이다. 검찰은 자기정화 기능을 갖춘다는 자세로 이같은대안에 대해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검사동일체와 상명하복을 목숨처럼 여기는 검찰의 조직 운영방식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사건 처리에 윗사람의 명령과 간섭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는한 수사의 공정성은 담보될 수 없다. 상명하복 규정을 폐지하고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을 지휘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와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정치권이 검찰총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방안을 적극 검토중이고 법무부도 상명하복 항변권 등 개혁방안을 마련했지만 미흡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간섭과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인사제도와 조직운영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데 검사들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대검의 한 간부는 “검찰 인사위원회 활성화 등을 통해 검찰 고위 간부인사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는 것이검찰 독립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지연,학연,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수사도 공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재경 지청의 한 소장검사는 “검사들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정치권의 압력이나 제도적인 결함을 탓하기에 앞서 검사스스로가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차병직(車炳直) 변호사는 “검찰이 당면한 오늘의 위기는한마디로 자업자득”이라면서 “검찰 인사시스템 등을 개혁,검찰이 정권의 ‘전리품’으로 인식되는 병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석연(金石淵)변호사는 인적 쇄신보다 시급한 것은 검찰이 공소권을 독점하는 기소독점주의 조항을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법원 등 다른 기관도 기소에 관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성진기자 sonsj@
  • 위기의 검찰/ (上)어쩌다 이지경 됐나

    ***‘정치검찰’ 국민불신 부메랑. 이용호·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지어 퇴진한 데 이어 신승남 검찰총장마저 동생의 비리에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여만에 중도 퇴진함에따라 검찰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벼랑으로 내몰리게된 배경과 국민의 검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개혁해야할 부분 등을 상,하로 나눠 진단해 본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98년 취임 직후 법무부의 첫 업무보고를 받으며강조했던 주문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2002년 1월 검찰은 바로 서기는커녕나락에 빠졌다. ‘검찰 개혁과 엄정한 수사권 행사’를 약속하며 지난해 5월 취임했던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동생 승환(承煥)씨 비리와 검찰의 수사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민정수석 출신 법무차관과 고검장,검사장 등 고위 간부들도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옷을 벗었다.검찰 지휘부들이 검찰 본연의 임무인 수사나 사정과 관련해 잇따라 물러나거나 사법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이같은 검찰을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지난해10월 말 경실련이 서울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1%가 검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법조계,학계,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검찰이 사상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원칙과 기본을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원칙과 기본 대신‘정권’과 ‘상관’의 입장을 헤아려 적당히 처신한 대가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아직도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각종 게이트가 그 반증이다. 원칙의 붕괴는 검찰 인사의 난맥상에서도 이어졌다.전문성이나 능력보다는 혈연이 우선시되고 조직내 견제기능이상실됨에 따라 ‘봐주기 수사’,‘부실 수사’라는 비난과특검제 도입 요구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정실과 흠집내기가 검찰 인사를 대표하는 수식어가됐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엄정한 검찰권 행사로 유명한 일본 검찰의 경우 부장검사에서 총장에 이르기까지 2배수 이내에서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능력에 따른 인사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수사검찰청 신설,구속승인제 폐지 등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검찰 인사의 핵심인 총장 임면권 부분에서 눈치를 보느라 해법을 제시하지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는 물론,검찰 외부 인사들도 한결같이 총장 인사청문회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검찰권이정권의 전리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총장부터 정치권의 입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이다.총장의 꿈을 품은 검사라면 청문회라는 견제 장치를 의식,평검사 시절부터 원칙과 정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뜻이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는 “검찰조직 특성상 위가바로 서면 아래도 절로 바로 서게 된다”면서 “따라서 총장 임명에 앞서 청문회라는 제도적인 검증절차는 반드시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청문회제도가 도입된 법원의경우 대법관을 꿈꾸는 법관들은 먼저 자신과 주변부터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 지휘부가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정도를 지킨다면 오늘의 위기는 단 하루만에 타개할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검찰이 ‘국가와 국민의 편’이라는 제자리를 찾는다면검찰을 괴롭히고 있는 특검제 요구도 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의문사규명위 와해 위기

    유가족들과 마찰을 빚어온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梁承圭 위원장)의 상임위원 3명과 실무급 간부 9명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위원회의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양 위원장은 14일 오후 “위원회의 파행과 관련,15일 청와대에 사퇴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형태(金亨泰)제1상임위원과 문덕형(文德炯) 제2상임위원도 양 위원장과 함께 사퇴서를 제출키로 했다. 양 위원장을 포함,상임위원 3명 전원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과장급 4명,팀장급 5명도 양 위원장에게 일괄 사직서를 냈다.그러나 민간 출신 팀장들과조사관들은 사표 제출을 유보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말 일부 의문사 유가족들이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불법적으로 위원장실을 점거한사태가 발생한 데다 비상임위원 3명이 사퇴서를 내 실질적으로 위원회 기능이 마비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사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유족들은 “위원장과 실무 간부들까지 모두 사표를 낸 것은 위원회의 위기를 유족들에게 떠넘기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이창구기자
  • 신총장 사퇴 여야반응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하자 한나라당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환영했고,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엄정한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날 밤 신 총장 사의표명 사실이 전해지자 논평을 내고 “모든 것은 사필귀정으로,뒤늦게나마 신 총장의 자진사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남 대변인은 그러나 “신 총장 퇴진이 모든 것을 마무리짓는 것은 아니다.동생과 관련한 비리사실에 신 총장이연루됐다면 그 역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신 총장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14일 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두회견과 관련,잇따른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엄중한 사과를 촉구하고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유감스럽지만 불가피한것으로,신 총장이 도의적 책임을 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검찰이 바로 서기를 바란다”고말했다. 한광옥(韓光玉)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밤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신 총장 거취와 이에 따른 향후 대책을심각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진념 경제부총리 대한매일 신년 인터뷰

    “앞으로 2년동안의 경제정책 운용이 5년동안을 좌우할 것입니다.특히 경제가 살아나려면 정치권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업에게 법인세 1∼2% 포인트를 깎아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인)보험료’를 내지 않도록 해야 기업활동이활발해집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대한매일 권혁찬(權赫燦) 경제에디터 겸 경제팀장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기업이 일체의 돈(정치자금)을 내지 않도록정치권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제는 선거공영제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고비가 많으셨는데요. 지난 4년간 국민의 정부는 엄청난 일을 하고서도 제대로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지난 2000년 4월 총선을 거치면서개혁의 모멘텀을 상실했던 적도 있었지요.지난해 미국 정보통신(IT)산업이 침체됐고 하반기에는 회복되리라던 미국 경제는 테러사태로 더욱 가라앉았습니다. 경제팀을 바꾸라는 소리가 수십번이나 나왔습니다.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하지만 국민들이 참아줘서잘 넘어왔습니다. ■올해는 희망을 걸어도 좋습니까. 그렇습니다.희망을 걸어볼만 합니다.상반기에 회복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재정·금융정책으로 경제가 체력을 되찾으면 하반기에 가서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가 2분기 지속되고 내수와 수출모두 좋아져야 회복세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올해를 희망과도약의 모멘텀이 되도록 하는 게 경제팀의 책무입니다. ■선거의 해를 맞아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는데,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우려하십니까. 과거에는 선거 등을 의식해서 재정집행을 하거나 선심성정책을 추진한 사례가 있었습니다.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입니다.중심을 잡고 경제안정과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해경제의 체질강화에 주력해나가야 합니다.현실적으로 경제정책이 정치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여야정 협의를통해 선거공영제 등 사회적인 합의도출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우차 처리문제 등이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있습니다만. 선거가 없던 지난해에 기업·금융·공공·노사 등의 4대부분 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지방자치단체,보궐,대통령 선거 등 3차례의 선거가있습니다.외풍을 막기 위해 미리 구조개혁 시스템을 구축했고 은행법 개정 등의 법적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지난해평화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들이 5조원의 흑자를 내지않았습니까? 대우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하이닉스반도체는 마이크론,현대투신은 AIG와 협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시한을 못박기 어렵지만 곧 가닥이 잡힐 것으로 봅니다.우리경제는부활할 힘이 생겼습니다.그동안은 이들 구조조정 현안기업들의 ‘뇌관’이 서로 연결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제는 어느정도 ‘뇌관분리’가 이뤄져 협상에 여유를 가질수 있게 됐습니다.헐값 매각은 하지않을 것입니다.외국인투자가들은 우리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미 상의가 한국을아시아지역본부로 삼으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선거도 선거지만 올해 월드컵대회는 우리경제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텐데요. 월드컵 대회가 국가 이미지를 살리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합니다.예를들어 울산에서 예선을 치르는 나라의 TV방송국과 협의해서 울산 소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축구경기장의 의미,그곳의 문화 등을 소개하면서 60년대만 해도 모래사장에 불과했던 울산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과정 등을 홍보하자는 것이지요.수원의 경우 삼성전자를 소개하면 될 것이고….산업-문화-스포츠를 연계해야 합니다.월드컵대회가 국가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홍보 전략 등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해 놨습니다. ■새해들어서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출발은 좋습니다.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있습니다.국내에서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지수도 좋아지고 있어 조기에 경기가 회복되리라는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위험요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미국의 테러전쟁이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일본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엔약세도 주목해야 합니다.선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최소화해야 합니다. 수출이격감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상반기까지 수출·투자부진을 재정역할 강화 등의내수진작으로 보완하면 하반기부터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봅니다.이렇게 되면 연간 4%의 성장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윤태식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일부 기자들의 비상장기업 취득 등 장외시장 주식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성은 없습니까. 비상장 주식을 산 것 자체가 문제될 수는 없습니다.정보활용과 대가성이 문제지요.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상장주식을 사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10년 감면혜택의 실효성에논란이 있는데…. 실효성 문제가 있지만 서둘러 폐지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아르헨티나 터키사태 등으로 외국은 더욱 한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외국인투자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됩니다. ■정부가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배정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을 밝혔습니다만,한편에선 조기회복 조짐으로 금리가인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운용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까.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있지만 올해 경제운용 방향에서제시한 기본 틀은 유지할 방침입니다. 재정·금융 등의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부문별 내수진작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다만,경기관련 지표의 변화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경기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외국에 비해 국가채무가 아직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늘어날 공공부채를 감안하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난해말 국가채무는 11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1%였습니다.채무증가율은 98년 33.7%에서 99년 22.9%,지난해11.1%로 외환위기 이후 나아지고 있습니다.적자를 보전하기위한 국채발행 규모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공적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부분과 국민연금 등의잠재적인 불안요인까지 하면 공공부채가 400조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여 국민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가재정정보시스템이 정비되면 이를 통해 국가채무를 보다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족된지 한달여만에 수상한 금융거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금융기관으로부터 10여건에 이르는 의심스런 거래보고를받아 자금세탁 관련 여부를 심사분석중에 있습니다.심사결과 자금세탁과 관련해 수사 또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검찰·경찰·국세청·관세청 등 관련기관에 넘길 계획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금융비밀을 다루는 금융정보분석원의 업무특성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습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진부총리 대담 뒷얘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있는 부총리집무실에서 진념 경제부총리를 만났다.증시호황과 경기 회복조짐 탓인지 표정이 매우 밝았다. 개각설이 나도는 시점이었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현 경제팀의 성적표가 ‘A학점’이라고 했다.미국 정보기술(IT)산업이 침체되고 테러사태 등의 여파로 성장목표가 달성되지 못해 절대평가로는 ‘B학점’정도지만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상대평가는 ‘A학점’이라고 자신했다.경제팀이 노력할 만큼 했다는 자평이었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2.8%를 웃돌고 무역흑자가 90억달러를 넘은 점이나,4대부문 개혁이 마무리되고 경제개혁시스템이 구축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개각얘기가 나오자 “1년5개월이나 했는데…”라며 마음을비웠음을 비쳤다. 지난해 경제팀 경질주장이 나왔을 때 퇴진했더라면 불명예 퇴진이 됐을 것이지만,이제는 개혁시스템을 구축해놓아 불명예 퇴진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직업이 장관’인 그답게 아이디어도 즉석에서 쏟아냈다. 월드컵대회 개최 도시와 해외 언론을 연계,산업과 스포츠-문화를 패키지로 묶어서 홍보를 하자는 얘기부터 꺼냈다.재외공관에 월드컵홍보전시장을 만드는 식의 홍보는 아날로그시대의 기법이라고 꼬집었다. 노동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인지 유독 노사관계 안정을 강조했다.중요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 중 노사평화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 부총리는 ‘국민의 정부’ 남은 기간이 향후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회복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자만을 경계했다. 박정현기자
  • [2002 지구촌 이슈] (4)중국의 시장경제화 어디까지 가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해 7월1일 베이징(北京) 특파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사영기업인들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이다. 장 주석은 “개혁·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사영기업인·과학기술인 등 새로운 계층이 생겨남으로써 중국 사회계층의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들 계층도 중국 특색의사회주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계층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로 사상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해야지,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륙이 시장경제 체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사영기업인들에 대한 공산당 문호 개방 외에도 대표적인 시장경제 체제인 사유재산권 불가침 헌법 명문화,소비재 가격통제전면 해제, 거주이전 자유화 등을 통해 사회주의의 잔재를떨어내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 위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8년 올림픽 유치 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의 경제체제를현실에 맞게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경제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부실 국유기업과 신탁투자공사에 대한 조기 퇴출,금융권 개혁 등도 강도높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업자들에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재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원칙을 확정하고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실시할 방침이다.국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직원들에게 주택을 분배하는제도인 푸리펀팡(福利分房)의 철폐도 가속화하고 있다.이는복지제도의 축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분양해주고 싼 이자의 융자금까지 알선해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유재산권 보장정책에더 가깝다. 중국 관료사회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과 승진·인사제도는 자본주의보다 더욱 경쟁적이다.경제관료와 노동자들은 실적에 따라 승진과 인센티브 보상금을받는다.상하이(上海)시 등 지방정부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자오상쥐(招商局) 관리들은 외자유치 실적으로 연봉의 3배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최대 가전업체인하이얼(海爾)의 칭다오(靑島)공장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들의 생산실적을 매일 게시판에 공개하는 한편,임금을 실적에따라 최고 3배까지의 격차를 두고 있다. 경제 분야에 못지않게 정치 분야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불어올 전망이다.올가을 열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당 최고 지도부가 교체될 예정이다.장쩌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선 후퇴를 비롯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제3세대 최고 지도부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들 자리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 등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당 최고 권력기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전인대 위원장설이 나도는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뤄간(羅幹) 국무위원,리장춘(李長春) 광둥(廣東)성 서기 등이 유력하게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경제화 실험은 이들 제4세대 정치 리더들의 등장과 함께 또한차례 질적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khkim@
  • 조실에도 직언 ‘가야산의 대쪽’ 큰스님

    2001년 마지막날인 31일 입적한 ‘가야산의 대쪽’ 혜암(慧菴) 종정은 성철 스님 열반후 해인사 방장으로 원당암에주석(住錫)하며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숭앙돼왔다.26세의 나이에 득도한 뒤 줄곧 장좌불와(長坐不臥·등을 대고 눕지 않는 수행)를 계속해온 혜암 스님은 흔들림없는 기개로 설법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던 한국 불교계의 큰 별이었다. 전남 장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원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특히 불교경전에 큰 관심을 가져 17세에 일본에 유학해 신·구약과 사서삼경,불교의 조사어록을 두루 섭렵했다.일본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중 일본의 ‘고승전집’을 읽다가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되, 항상 큰광명을 놓도다’라는 대목에서 크게 발심하여 출가를 결심했다. 전국의 제방선원을 다 돌아다니면서도 수덕사 선방에는비구니가 있다는 이유로 들르지 않았는가 하면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평생 절살림을 맡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수행지침을 지키기로 유명하다.‘일일일식’을 철저히지켰으며 4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하안거에 들었다. 절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에게도 거침없이 직언을 해 조실들로부터 ”혜암은 조실을 가르치러 다니는 사람”이란소리를 듣기도 했다. 일찍이 근기(根機)를 눈여겨본 성철(性徹) 큰 스님의 고임을 받아,죽음을 각오한 철저한 수행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다졌던 47년 문경 봉암사 결사(結社)에 성철 청담(靑潭) 법전(法傳)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혜암 스님은 94년 서의현(徐義玄) 총무원장을 퇴진시킨개혁종단 출범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이후 가야산에 기대어 세상을 관조해왔다.94년 서의현 총무원장 사퇴로 당시원로회의 의장대행이었던 스님은 종권을 인수,개혁세력의구심점 역할을 했고 월하(月下) 전 종정이 불신임당한 뒤꾸준히 ‘추대 0순위’로 거론돼다 99년 제10대 종정에 추대됐다. 성철 스님과 함께 “한번 깨치면 별도의 수행이 필요없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창했고 “밥을 적게 먹고,말을 적게 하고,잠을 적게 자고,돌아다니지 않고,책을 보지않는” 5가지 원칙을 후학들에게 강조해왔다. 종정 취임후에도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이 수행해온 백련암 인근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인 선불당에서 장좌불와로철야정진을 했으며 “신도들과 함께 참선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다”는 뜻에 따라 매일 신도들과 함께 오전 3시·7시 두차례 빠짐없이 죽비로 예불을 올렸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돼 미소굴(微笑屈)로 옮긴 뒤 시좌들외엔 일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행장= ▲1920년 전남 장성 출생 ▲45년 도일,종교서적을접한 뒤 출가결심 ▲46년 해인사에서 출가,인곡(麟谷)스님을 은사로 득도.조계종 초대종정인 효봉(曉峰)스님으로부터 비구계 수계 ▲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자운 도우 법전 일도스님 등과 결사안거 ▲49년 보살계 수계 ▲81년 정화위원회 부위원장 ▲83년 비상종단 개혁위원·해인총림 수좌 ▲85∼93년 해인총림 부방장 ▲91년 원로회의 부의장 ▲93∼96년 해인총림 방장 ▲9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99년 종정 취임 ▲2001년 입적. ■혜암 종정 임종게(臨終偈). 我身本非有요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心亦無所住라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鐵牛含月走하고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石獅大哮吼로다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 김성호기자 kimus@
  • 현대 전문경영인 1세대 INI스틸 박세용 회장 사임

    현대그룹의 대표적 전문 경영인인 박세용(朴世勇·61) INI스틸(옛 인천제철) 회장이 사임했다. INI스틸은 박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회장직과 이사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6일 밝혔다.이에따라 INI스틸은 당분간 윤주익(尹柱益)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현대 주변에서는 박 회장의 퇴진이 정몽구(鄭夢九·MK)현대차 회장의 직할체제 강화를 위한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과거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측근이던 박 회장에서 MK 측근인 윤 사장으로 체제를 전환,세대교체를 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 NBA/ 꼴찌 시카고 불스 감독 사퇴

    [디어필드(미 일리노이주) AP 연합] 한때 미국프로농구(NBA)최고의 팀으로 맹위를 떨치던 시카고 불스가 최하위에 허덕이면서 결국 감독이 중도 하차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시카고의 팀 플로이드 감독은 25일 기자 회견에서 “최선을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결정이) 모든 이들에게 최선이 됐으면 한다”고 사의를 밝혔다. 이로써 플로이드는 필 잭슨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98∼99시즌부터 시카고 사령탑에 오른 지 4시즌째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됐다. 현재 LA 레이커스 감독인 잭슨 전 감독은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 등 스타선수들과 함께 시카고를 6차례나 NBA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이후 조던의 은퇴 등 전력 약화를 감수하며 지휘권을 물려받은 플로이드는 통산 49승 190패의 초라한성적만을 남겼다. 특히 올 시즌 시카고는 4승21패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부지구 꼴찌로 추락,플로이드 감독의 퇴진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집중취재/ (상)공권력 이대로는 안된다

    **檢·警을 못믿는 나라. 국가공권력이 표류(漂流)하고 있다.검찰,경찰로 대변되는공권력의 권위 및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그런데도 이를 회복할 묘안이 없어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공권력 실추는 자업자득=국가공권력은 엄정한 법집행을통해 바로 설 수 있다.다시 말해 검찰과 경찰,준 사법권이 있는 국가정보원이 도덕성을 확보하고 본연의 임무를 다할 때 공권력이 확립된다는 얘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8년 2월 취임 이후 이 점을 거듭 강조해 왔지만 일부 공직자의 잘못된 처신으로 공권력실추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이들의 경우 공인으로서 국가와 민족보다는 사익(私益)을 추구하다 역사를 후퇴시켰다는 호된 비판까지 함께 받고 있다. 특히 공권력의 최후 보루라는 검찰의 위상 추락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옷 로비 사건'의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충성 서약 사건'의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에 이어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까지‘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중도 퇴진함으로써 자신들은 물론 검찰에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겼다.이런 상황에서공권력을 기대한다는 게 무리라는 자조섞인 얘기도 들린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게이트'마다 이들 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끼어있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진승현 게이트' 이외에 ‘정현준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윤태식 게이트'에도 사정기관의 간부들이 단골로 올라 있어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심지어 자리를 이용해 압력을 행사하는 등직무범위를 벗어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을 비롯해 그 예는 수두룩하다. ▲공권력 회복 대책 없나=이처럼 공권력이 실추된 데는 인사 및 시스템 부재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실제로 게이트 등에 연루돼 사법처리되거나 옷을 벗을 사람들을 보면 특정지역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김 대통령이 인사로 인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탕평책(蕩平策)을 주문하고 있음에도 불만이 여전한 게 사실이다.무엇보다 지역안배차원에서 국정원,검찰,경찰 등의 요직 인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 기관을 제대로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것도 공권력 실추 원인으로 지적된다.이전에는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이 있어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했으나 국민의 정부들어 이미지가 나쁘다는 이유로 폐지했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큰 일이 터지면 ‘중앙 컨트롤 타워'가 없어 우왕좌왕한 게 다반사였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정부나 청와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어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고있다”면서 “그렇다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을 부활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실제 관계기관 대책회의와같은 과거 통제기구에 대한 김 대통령의 거부감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권력기관간 '견제장치' 시급. 최근 잇달아 터진 권력기관 수뇌부의 각종 비리사건에 흥분하거나 냉소만을 보낼 게 아니라 상설 특별검사제,정치적중립 강화 등의 시스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권력기관간의 엄정한 역할분담을 통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강조한다. 대구가톨릭대 이정옥(李貞玉·사회학) 교수는 “각종 비리사건들이 폭로되지만 그때마다 사회적으로 잠깐 흥분할 뿐구체적인 제도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질높은 공익을 맡고 있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면서 신분의 안정을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권력기관 종사자들이 ‘명예심과 소명의식’을 갖도록 급료를 대폭 올려주는등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권력기관일수록 투명한 정보공개와 시민사회단체들의 감시·평가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투명성이갖춰져야 직원들이 위를 쳐다보지 않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복무하게 되며 그럴 때 직책이 유지되고 승진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손혁재(孫赫載) 협동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기관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질높은 내용으로 봉사한다는 사명감을 갖는 것”이라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명실상부한 ‘중립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며,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국정원법 개정 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견제받지 않고 막강한 힘을 가진 권력기관은 독직에 빠지기 쉽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상설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방송통신대 곽노현(郭魯炫·법학) 교수는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검찰로서는 수사결과가 뒤집히고 재수사에 들어가는 최근 상황을 볼 때 수사권 남용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검찰이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경우 헌법소원밖에 방법이 없지만 이 역시 서면조사밖에 하지않는 등 한계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임 델라루아 대통령…경제정책 남발 재정파탄

    20일 전격 사임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년 전 취임할 때부터 받아온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교정하지 못한채 최악의 경제상황이라는 유탄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을 맞았다. 지난 98년 3·4분기 이후 3년반 동안 갈수록 심해지는 불황을 겪어온 아르헨티나를 위해 델라루아가 내놓았던 처방은 초긴축 정책들로,이는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부패와 정실이 만연했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외채가 1,140억달러에 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초 델라루아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90년대 메넴 정권에서 활약했던 도밍고 카발로를 재무장관에 임명했다.카발로 재무장관은 소위 ‘제로 적자’프로그램이라는 강압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실시해 수차례에걸친 총파업을 유발했다. 초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달러에 1대1 비율로 고정시킨 태환정책을 실행해 수출은 더욱 악화됐다.특히 이웃 브라질이 99년 30%의 평가절하를 단행,수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게다가 값싼 수입품 대금 결제에 귀중한 경화를 써 국가를 외채위기로 몰아갔다. 국내 기업은 줄줄이 도산,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실업률은 사상 최악인 20%까지 치솟았다.하루 2,000명 이상이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빈민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게됐다.임금이 13%나 깎인 공무원들과 세금 인상으로 불만인 중산층은 델라루아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델라루아는 모든 문제를 19일 사임한 카발로 재무장관에게 맡기고 정작 자신은 경제위기를 수수방관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델라루아의 반대 세력들,심지어 집권 사회민주당과 중도좌파 연정 내에서도 델라루아의 지도력 부재를 비난하고 나섰다. 20세기초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37위로 추락했으며 남미 국가들 중에도 브라질과 멕시코에 뒤져 3위에 머물고 있다. 1인당 연평균 수입 7,700달러로 남미 국가들중 최고이나 델라루아의 경제정책은 극심한 빈부 격차를 메우지 못했다. 부패척결 공약도 이루지 못했다.지난해 상원에서 발생한뇌물수수 스캔들은 결국 카를로스 알바레즈 부통령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무기밀수 스캔들과 관련,수감됐던 메넴전 대통령이 델라루아가 임명한 판사들로 구성된 대법원에의해 석방 판결을 받음으로써 혼란이 가중됐다. 현재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제1야당 페론당은 10일 전만 해도 델라루아가 임기를 마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그러나 19∼20일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소요와 폭력사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델라루아가 더이상 경제기적을 가져오리라는 기대를 버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역사는 되풀이됐다.델라루아는 경제위기로 조기 사임한 20년 전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은것이다. 박상숙기자
  • 신광옥 법무차관 퇴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오후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수뢰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밝혔다. 김 대통령은 금명간 후임 차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신 전 차관의 사표와 관련,“검찰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중인데 현직 차관으로 조사를받게 되면 수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본인이 판단,사표를낸 것으로 안다”면서 “현직 차관직을 떠남으로써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자신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및 민정수석을지낸 신 전 차관의 사표 제출 등으로 개각 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아직 개각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면서 “그러나 흐트러진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내각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연말이나 내년 1월 중순 전에 개각을 단행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전 차관의 사표 제출로 법무차관이 공석이 됨에 따라기존 사시 12회 출신의 일선 고검장 중 1명이 차관에 전보되는 등 일부 검찰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진게이트 정치권 반응/ ‘진승현 리스트’ 숨죽인 정가

    여야는 14일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이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나자,“‘진승현 리스트’가 본격 공개되는 것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동안 L·K씨 등 이니셜로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은 서로 진위를 확인하는 등 밤새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허 위원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허위원장이 정식 후원금조로 받았고,영수증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을 못하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일부 당직자는이날 밤 허 위원장이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해명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하자,“그러면 사태가 더 커진다”고 말리기도 했다. 한 하위당직자는 “현역의원은 제쳐두고 힘없는 원외 위원장만 건드림으로써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섣부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우리 당은 진승현씨 사건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닌 한,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한나라당=진승현 리스트의 공개와 배후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리스트에 야당 중진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자 설왕설래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진승현 리스트의 실존확인은이 정권이 저질러온 부패고리의 한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걸어 리스트를 밝히고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리스트가 정치적 목적이나 국면전환용으로 악용되는 것도 경계돼야 하며,진실을 조작하거나 은폐·축소로일관한다면 정권퇴진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측 해명=허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4·13 총선 직전 후원회 때 진승현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MCI코리아로부터 법인 한도액인 5,000만원을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으로 받았다”고 시인했다.이어 “지난해 3월22일 후원회를 했는데 입금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해 4월4일”이라며 “후원회장을 방문한 진씨를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큰 돈을 후원금으로 냈는데 의아스럽지 않았나’라고 묻자 “의아스러웠지만 후원회 회장인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신차관 수뢰설/ “돈 안받았어도 퇴진”가닥

    청와대가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수뢰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의 처리를 놓고 고민중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즉시 김학재(金鶴在) 민정수석을 불러 사건 경위를 들었다는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엄정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속단키 어려우나 신 차관의 ‘자진 사퇴’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직전 민정수석을 지낸 신 차관이 누구보다도 김 대통령 의중과 청와대 기류를 잘 알고 있어 결국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다만 본인의 명예도 있는 만큼 사퇴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신 차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전 유사한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김 대통령은 측근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의 의혹이 제기될 경우 한번도 비켜간 적이 없다. 자진 사퇴시키거나 사법처리를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 올들어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안정남(安正男) 전 건설교통부장관,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차장,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 등을 사퇴시키거나 사법처리한 데서도 법과 여론을 중시하는 김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이들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임하지 않고 자진 사퇴하는 수순을 밟게 했다. 김 대통령은 신차관 문제데 대해 곧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차관 본인이 금품수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씨가 13일 저녁 검찰에 자진출두했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1 인터넷업계 10대뉴스…인수·합병 바람 1위

    ‘물러나고,합치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李今龍))는 올해 인터넷업계의10대 뉴스를 선정,11일 발표했다.지난 한 달간 네티즌과인터넷기업,관련기관,단체 등 500여곳을 대상으로 공모했다.오는 21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송년의 밤 행사도 갖는다. ◆1세대 CEO 대거 퇴진=인터넷 벤처들의 침체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으로 귀결돼 1세대 CEO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의 시대가 열렸다. 한때 벤처붐을 선도했던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이 미국 투자법인인 다이얼패드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롬기술을 떠났다.‘네티켓 전도사’로 활동해온 네띠앙 홍윤선 사장도 물러났다.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 역시 고문으로 물러났다.또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대표주자격인 인츠닷컴의 이진성 사장이 사표를 냈다.한글과 컴퓨터를 닷컴기업으로 바꾼 전하진 사장은 네띠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존을 위한 ‘헤쳐 모여’=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은 전분기보다 38% 이상 증가했다. 올해 초 온라인 경매업체인 옥션이 e베이에 인수된 것을시작으로 지각변동은 계속됐다.이페어런팅의 베베타운 인수,안철수연구소와 한시큐어 인수,네이버와 한게임 합병,패스21의 베리디콤 인수,서울이동통신의 아이러브스쿨 인수 등으로 이어졌다.협회 관계자는 “벤처간 제휴 때 발행주식의 20% 범위에서 교환할 수 있도록 벤처육성특별법안의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내년에도 M&A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 길은 나라 밖에=일부 기업들은 해외투자 유치와 수출,제휴선 확대 등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특히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 출범과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급증했다. 정부측도 집중 지원에 나섰다. 박대출기자 dcpark@
  • 中 지도층 대대적 세대교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지도층에 대대적인 세대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쉬쾅디(徐匡迪·64) 상하이(上海)시장이 지난 7일 전격 사임하고 천량위(陳良宇·55) 상하이시 부서기 겸 부시장이 시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상하이의 경제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서방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온 쉬쾅디 시장의 전격 사임은 중국 소식통들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던 쉬 시장의 사임은 고위층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주핑(蔣祝平·64) 후베이(湖北)성 서기도 최근 돌연 해임됐다.후임에 위정성(兪正聲·56) 건설부부장(장관)이 임명됐다.올 한 해 후베이성 서기가 책임져야 할 만큼 큰 사건이없는 데도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물러난 것은 나이가 가장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장가오리(張高麗) 선전(深 )시 서기는 산둥(山東)성 성장으로 영전했다.이밖에도 장시(江西)성과 푸젠(福建)성의 고위 관리들이 사임하는 등 올들어 지방 고위 관리들의사임이 잇따르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는 최근사설에서 ‘중국은 고위 간부의 신규교체시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령 간부와 부패 간부의 전면 퇴진을 촉구,관심을 끌었다.
  • 대우차판매, 정리해고…내년 2월까지 마무리

    대우자동차판매가 직영 판매망 및 영업사원 감축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또 한차례 파국을 맞게 될 전망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직영 영업직 노조에 대해 회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사측은 법적 절차를 거쳐 내년 2월까지 2,000명의 직영 영업사원 중 상당수를 정리해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우차판매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임금체계개편 철회와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직영 부문 적자가 올 상반기에만 22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연말까지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판매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탄핵안과 캐스팅 보트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이 제출한 신승남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6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함에 따라 탄핵안은 오늘 중 가부가 판가름나게 됐다.현재의 원내의석 분포를 볼 때,한나라당은 의결정족수인 과반수(137석)에서 1석이 부족하고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자민련은 탄핵 반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탄핵안 처리로 거대 야당의힘을 과시하고 정국을 주도해나가려 했지만 절묘한 1석의제동에 걸리고 만 셈이다.표결을 하루 앞둔 7일 한나라당은신 총장에 대한 탄핵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 총장이 검찰의 권한남용 금지 의무,청렴 품위유지 의무,정치적 중립,국회 증언감정법 등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은 법리적으로 대상과 그 사유에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탄핵안 자체가 위헌·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설사 탄핵 대상이 된다고해도 구체적인 위법 사실을 적시해야 하는데도 한나라당은관계법 위반을 추상적으로 나열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당초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통과를 저지하겠다던 민주당은 자민련의 탄핵 반대에 힘입어 한나라당의 탄핵안 제출이 정치공세임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탄핵안 발의는 정치적으로도 거대 야당의무리수였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그들의 검찰총장의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국회 증인출석 요구까지 거부되자 거의 반사적으로 탄핵안을 제출함으로써 오히려 자충수를 놓았다는 것이다.만약 이같은 상태에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한나라당은 일대 모험을 하게 될 것이며결과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차제에 ‘수(數)의 힘’으로 밀고 나가려는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정국운영의 방법을 다시 한번 성찰하는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탄핵안은 ‘72시간내 표결무산’으로 자동폐기되거나,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당인 민주당은 탄핵안이 폐기되더라도 검찰총장의 국회 증인출석 요구에 이어 탄핵안까지 발의되게 된 전 과정을 되돌아 보고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치적,제도적 뒷받침에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자민련이 반대키로 한 것은 교원정년연장 문제에있어 한나라당의 당론 선회에 대한 깊은 회의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캐스팅 보트를 쥔정파나 의원들은 당리당략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의회정치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다수 여론에 부합되는 선택을 해야한다.우리 정치 풍토가 여야 극한 대결로 점철된 것도 따지고 보면 건전한 정치적 완충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점에서 이번 탄핵안 처리에 있어 캐스팅 보트는 그 정치적무게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 AOL 타임워너 레빈회장 내년 5월 조기사임 발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 타임워너는 최고경영자 제럴드 레빈(62)이 내년 5월 사임한다고발표했다. AOL 타임워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공동 최고운영자(COO) 리처드 파슨스(52)가 레빈의 뒤를 승계하며,또 다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인 로버트 피트먼(47)이 단독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AOL 타임워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레빈이 심사숙고 끝에 내년 5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원래 임기는 2003년말까지이다. 타임 워너를 이끌어왔던 레빈은 지난 1월 미국 최대의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과의 합병작업을진두 지휘,성사시킨 주역이다. 레빈은 “AOL 타임워너는 낡은 과도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도부의 시기로 들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퇴진배경을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