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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우영 조선일보회장 사임

    26일 열린 조선일보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방우영(方又榮·사진)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했다. 방 회장은 1962년 조선일보 상무 겸 발행인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4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방 회장은 조선일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조선일보는 이날 강천석(姜天錫) 이사대우 논설주간,변용식(邊龍植) 이사대우편집인 겸 편집국장,이동승(李東承) 이사대우 재경국장 등 3명을 각각 이사로 선임했다.
  • 김영배의원 정계 은퇴

    민주당 김영배(서울 양천을) 의원은 26일 국회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법원에 선거법 위반사건이 계류 중이나 실체적 진실과 나의 양심은 무죄”라며 “20여년간 의원 생활을 마감하면서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내 스스로 의원직을 사임함으로써 양심과 역사 앞에 떳떳하고 당당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0년 4·13총선 당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김 의원은 28일 대법원 확정판결을 이틀 앞두고 명예로운 퇴진을 택했다.현행 선거법은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의원직을 박탈하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만 내리 6선을 기록하고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원로 정치인.지난해 봄 인기를 끌었던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아 짙은 눈썹에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회장을 맡아 반노(反盧) 진영의 대표격으로 활동하고,국민경선을 ‘동원경선’으로 폄하하면서 당내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대선 직전에는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과 탈당을 감행했다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뒤 복당하기도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하나로통신 경영권 ‘충돌’LG “신윤식회장 연임 반대” 통신3강체제 구축 포석관측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윤식 회장 등 이 회사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충돌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과 LG텔레콤은 25일 하나로통신 신윤식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양사는 “신 회장은 68세 고령으로 6년간 재임한데다 임기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측의 신 회장 퇴진주장의 이면에는 시외·국제전화 데이콤,기간통신망 파워콤,이동통신 LG텔레콤에 이어 초고속인터넷망인 하나로통신까지 통합,‘통신 3강’에 진입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을 비롯한 하나로통신 경영진은 “LG측이 추가 지분매입 등 투자도 하지 않고 1997년 창립이래 독립 경영으로 지난해 첫 영업흑자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가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LG그룹은 데이콤이 7.07%,LG텔레콤이 1.93%의 하나로통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우호지분인 LG화재 보유분까지 합하면 15.9%에 이른다. 한편 LG그룹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경영진 선임과 관련,삼성(8.5% 지분)과 SK(5.5%)측에 협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삼성의 경우 당초 하나로통신에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목적으로 지분참여를 결정했고 LG의 ‘통신 3강’을 내심 바라지 않고 있어 수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삼성은 연간 1조원 규모의 통신장비를 하나로통신에 납품하고 있다. SK도 지난 해부터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매각 중이고 LG텔레콤을 의식하고 있어 우호지분이 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러나 신 회장 등 이사회가 확실히 동원가능한 지분이 우리사주 1.1%에 불과하고 아직 이들 두 회사가 경영권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이남신 합참의장 전격 사의,軍 물갈이 인사 가시화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대규모로 단행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후임 해군 참모총장 발표와 함께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남신 합참의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갈이 인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인사 직전 사의 ‘이례적' 임기를 남겨둔 군 수뇌부가 정기인사에 앞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지금까지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자리를 옮기거나 보직을 못 받으면 전역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이 의장의 사의와 관련,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군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대한 반발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의장은 새 정부 조각을 앞두고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정권 교체기일수록 군 수뇌부의 임기 보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그럼에도 정부는 군 역시 기수·서열 파괴가 불가피하다며 육사 23기인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대장급인사 8일 국무회의 상정 준비 후임 해군 총장은 현 총장보다 해사 2기 후배가 발탁됨에 따라 합참의장과 타 군 수뇌부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우선 합참의장과 육군 총장의 경우 신임 문정일 해군 총장과 임관 연도가 같은 육사 25기가 주축으로 있는 1·2·3군 사령관,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중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결국 현 육군의 대장급 6명 중 25기에서 1∼2명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옷을 벗을 공산이 크다.일각에서는 육사 26기 선두그룹인 중장급을 대장 진급과 함께 총장에 발탁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이 경우 인사 폭은 훨씬 더 커진다. 김대욱(공사 15기) 공군 총장 후임으로는 이한호(공사 17기) 공군 작전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중장급인 기무사령관과 해병대사령관 역시 교체가 확실해 보인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대장급 인사 시기에 대해 “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의 전쟁/ 아랍권 反美·反정부 시위 확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아랍인들의 반발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레바논·요르단·시리아 등 중동과 이집트·수단·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들로 반미·반전시위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이집트 시위대들은 독재정권을 성토하는 ‘반정부 구호’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경찰과 격돌하기도 했다. 학생 1000여명이 수도 카이로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고 데이비드 웰치 미국 대사의 추방을 요구했다.일부 시위대는 친미정책으로 22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가두시위 진압에 나섰으나 시위는 수시간 동안 산발적으로 계속됐다.부상자가 100여명을 넘어섰다.결국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중심가 상점과 음식점 등의 영업을 금지,시위를 원천봉쇄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21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격앙된 수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시위대 3명과 경찰 1명이 숨졌다고 한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레바논의 시돈에서도 학생 1500명이 거리에 나서 “아랍지도자들이 이라크를 팔았다.”면서 비난했다.요르단 암만에서는 500여명의 법조인들이 이라크를 지지하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이에 정부는 내무부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동에 대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시위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미감정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반정부 운동의 촉발을 우려,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며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미·반전 정서가 극대화되면 결국 반정부 성격을 띠게 된다.”면서 “중동국가들이 정권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으로부터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온 아랍국가들이 국내 반발이라는 최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盧, 경찰대졸업식서 “지연·학연인사 없을것”경찰도 개혁인사 ‘경보’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경찰대 제19기 졸업 및 임용식에 참석,“아직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면서 “지연이나 학연,친소관계와 정치적 편향에 따른 인사로 경찰의 사기가 꺾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인사도 최기문 새 청장이 취임하면 치안감 이상 고위간부의 퇴진 등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힘없는 사람들이 억울함과 좌절감을 느껴서는 안된다.”면서 “조직폭력·학교폭력·성폭력 등 특히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범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현재 일부 경미한 범죄에 대해서는 경찰이 사실상 수사권을 행사 중인 현실을 감안해 이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자치경찰제의 도입도 장기적인 계획 아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꽃동네 새 회장 신순근 신부

    충북 음성의 꽃동네 새 회장에 신순근(사진·49·청주복대동 주임신부) 신부가 임명됐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오웅진 신부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꽃동네의 정상화를 위해 제4대 회장에 신 신부를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오 신부는 지난 2월26일 회장에서 퇴진했으며, 신 신부는 2000년 1월부터 2년간 제2대 꽃동네 회장을 역임했다. 청주 연합
  • “배구 중흥 우리가 이끌겁니다”엄한주등 80년대 스타 4명 배구협회 새 이사진에 취임

    ‘키 크고 젊은 피’가 배구 살리기에 나섰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최근 대한배구협회 집행부에 포진한 전무이사 엄한주(46),기획이사 이종경(41),기술이사 장윤창(43),홍보이사 이세호(42)씨.모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3년 동안 협회를 좌우한 조영호 전 전무이사 체제를 완전 교체했다. 80년대 배구 전성기를 주도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우선 현직 교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엄 전무는 성균관대,이종경 장윤창 이사는 경기대,이세호 이사는 강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배구 덕택에 명성을 얻고 교수까지 됐는데 친정의 몰락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돌고래 스파이크’를 자랑한 장 이사도 애초 포지션은 센터.4명의 평균신장은 193.5㎝나 되고,이종경(199㎝) 이사가 가장 크다. 소장파 기수인 엄 전무는 영어에 능통한 국제통으로 젊은 배구인들의 신망이 높다.KBS 해설을 맡고 있는 ‘마당발’ 이세호 이사는 팬을 다시 끌어 모으는 중책을 맡았다.인창고 2학년 때부터 15년간이나 국가대표를 지낸 장윤창 이사는 전 집행부 퇴진을 주도한 ‘배구계의 재야’ 배우회 소속의 강성 개혁파다.합리적이고 온화한 인품의 이종경 이사는 양분된 배구계를 조율해야 한다.이들은 우선 배구 몰락의 도화선이된 ‘이경수 파동’을 해결해야 한다.프로화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팬들은 이들이 선수시절 코트에 작렬시킨 강스파이크처럼,겨울잠에 빠진 배구를 일으켜 세우길 기대한다. 글·사진 이창구기자 window2@
  • “”코드 다른 고위 공직자 갈곳 없다””

    청와대가 검찰에 이어 군,외교관,그리고 일반부처의 1급 공직자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려는 것을 놓고 다양한 시각이 표출되고 있다.정권교체가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새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를 장악하는 ‘엽관주의’(獵官主義·Spoils System)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우리 관가에서도 이런 제도가 정착되는 과도기라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미국과 달리 제도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정권교체기마다 이같은 대대적 물갈이가 필요한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1급이면 다한 것”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9일 1급 공무원 일괄사표 여부에 대해 “장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부인했다.그러면서도 “1급이면 공무원으로서 다한 것 아니냐.”며 “시대적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 장관을 할 수 있고,아니면 배우자와 함께 놀러다니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1급 공무원의 대폭 교체를 시사했다.청와대가 공직사회를 대폭 물갈이하려는 것은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라 ‘코드(Code)’가 맞는 새 인물을 내세워 공직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다.공직사회가 개혁돼야 다른 분야의 개혁을 이끌 수 있다는 구조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청와대는 당초 임기제 공직자에 대해서는 임기를 ‘보장’한다는 표현을 썼지만,최근에는 ‘존중’한다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임기를 존중하겠지만,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임기가 남았던 김각영 전 검찰총장과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이미 중도퇴진한 것도 청와대의 간접적인 압력 등 ‘기류’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주요국 대사가 타깃 될 듯 청와대가 군 수뇌부와 주요국 대사를 대폭 바꾸려는 것은 인사를 통해 군과 외교통상부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새 정부는 국가정보원·검찰·행정자치부·국세청 등과 함께 군과 외교부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개혁을 해야할 곳으로 꼽았기 때문에 군과 대사의 인사 내용에도 기수파괴 등이 충분히 예상된다. 임기가 남은 각군 총장을 조기에 바꾸려는 것은 부담을 안고서라도 군의분위기 쇄신을 하겠다는 의도다.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군의 인사적체가 심해 특히 영관급은 죽으려고 한다.”면서 인사를 통해 군의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젊은’ 윤영관 장관이 외교부를 맡을 때부터 외교부의 인사개혁은 예상돼왔다.외교부도 인사적체가 심한 대표적인 부서로 꼽히고 있다.검찰과 함께 인사 때마다 ‘정치권 로비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기도 했다.다른 부처의 경우 대체로 이번에 1급의 30∼40%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정 인사보좌관은 “행자부 같은 부처는 향후 지방으로 관련업무를 상당 부분 넘겨야 하는 일이 있다는 점에서 축소를 궁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관 산하단체장도 큰 폭 교체 조짐 청와대가 일부 정부 산하단체 기관장의 비리 혐의를 내사함에 따라 공기업을 비롯한 정부 산하단체의 물갈이도 예고되고 있다.또 민주당 인사 등 정치인들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부처별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를 신설한다는 비판에도,이 제도 시행을 강행(?)하려는 것은공직사회 개혁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노무현 대통령,각 부처 장관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개혁바람을 불러 일으키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봄은 왔지만,공직사회는 물갈이 인사로 납작 엎드려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1급 사표’ 객관적 기준 있어야

    공직 사회가 술렁대고 있다.차관보나 실장 등으로 행정 부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1급 관리관의 상당수가 본의 아니게 공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에 이어 행정자치부의 1급 11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후배를 위한 용퇴 혹은 일신상 이유로 포장되었지만 사실상 사표 제출을 강요받은 것이라고 한다.특히 정부의 인사와 총무 업무를 주관하는 행정자치부 사례는 다른 부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상당수 1급 공무원의 인위적 퇴진은 세대 교체로 이어져 공직 사회 개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일부는 출퇴근 시간만 지키며 버티다 보면 승진도 되고 자리도 보존된다는 철밥통 의식에 젖어 있기도 하다.자질이나 능력을 개발하는 대신에 복지부동과 무사안일로 고비를 넘기려 하기도 한다.공직 사회의 인사 적체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직급을 승진시겨 놓고도 걸맞은 보직이 없어 복수 보직제를 편법으로 운용해온 게 한두 해가 아니다. 그러나 진퇴를 선별하는 과정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주위의신망이나 평판,실력과 같은 주관적인 지표는 기준이 될 수 없다.선별 기준의 불투명은 공직 사회의 길들이기나 줄 세우기로 비쳐지기 십상이다.공무원의 신분 보장 정신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면할 수 없다.원칙 없는 면직은 자칫 공직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될 수 있으며,공직 사회의 동요도 불러 올 것이다. 여론이 비등하자 청와대의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18일 “청와대에서 지침을 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적재적소,실적주의,투명과 공정 등이 인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주관적이고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행자부에선 차관의 고시기수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지 않은가.국가공무원법 68조는 ‘1급 공무원은 그러지 않는다.’고 단서를 두면서 공무원 신분은 포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1급도 공무원이다.특례 규정을 적용할 때에는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 군사위주석 유임 장쩌민...덩샤오핑식 ‘수렴청정’ 택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쩌민(江澤民·77) 군사위 주석은 결국 태상황(太上皇) 덩샤오핑(鄧小平)의 길을 택했다.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胡錦濤)에게 넘겨줬지만 말년의 덩샤오핑처럼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통해 중국 대륙을 통치하겠다는 의지다.이를 위해 향후 권력 장악에 대한 포석도 끝마쳤다 .지난 16전대에서 권력의 산실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자신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으로 채웠고 이번 전인대에서는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상무위원을 국가부주석에,자칭린(賈慶林) 상무위원을 정협주석으로 세웠다.황쥐(黃菊)는 중국경제를 틀어쥘 수석 부총리로 내정된 상태다. 집단 지도체제의 정치구도에서 명목상의 최고 지도자인 후진타오 주석을 외곽에서 포위,사실상 당·정·군을 장악한 것이다.중국 소식통들은 “장 주석이 80살까지 최소한 3년 정도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공산당 내부 반발도 거셌다.이번 전대에서 퇴진한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리루이환(李瑞環) 등 3세대 지도부의 동반퇴진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장의 권력 집착을 꺾지 못했다.
  • 중앙인사위, 부처별 승진인사안 심사,1급 인사권 장관에 일임

    검찰인사에 이어 정부부처에도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일부 부처에서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현실화되고 있고,몇몇 부처에서는 상향식 다면평가를 통해 파격적인 1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특히 다음주부터 중앙인사위원회가 부처별 1급 승진인사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공직사회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급 인사와 관련,“각 부처 장관들에게 실질권한을 줘 장관들이 올린 추천자료를 중앙인사위로 넘기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는 현저하게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1급 인사 태풍 진앙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을 지냈던 해양수산부.1급인 박재영 차관보와 이갑숙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안국전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3명이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14일 용퇴를 결심했다.앞서 최낙정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해 1급 4자리가 비게 됐다.후속인사가 파격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행정자치·보건복지부 등도 다면평가를 통해 1급 인사안을 이미 마련해 놓아 인선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복지부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행자부도 14일 직급별로 직원 50여명을 무작위로 뽑아 누가 1급 승진에 적합한지,추천이유와 함께 적어내라고 했다.결과에 따라 1급 8개 자리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장관이 부임한 이상 해양부보다는 더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1급 간부 가운데 최소한 4명 이상의 퇴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사 관계자는 “앞으로 부처 인사는 공채 출신 공무원은 기수를 낮추고,비공채는 나이를 대폭 하향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국·과장급 인사에서도 서열·기수·나이 파괴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北송금 특검법 공포/현대 “대북사업 차질 불가피”

    대북송금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 공포로 현대의 대북 사업이 고비를 맞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계열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검으로 북측과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정 회장과 김윤규 사장 등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계좌추적 등이 이뤄지면 현대상선 등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심한 경우 책임자의 사법처리도 점쳐진다. ●현대 올것이 왔다 현대측은 올것이 왔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우려하던 게 현실이 됐다.”며 “워낙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러나 “조사에는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등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다만,대통령 말씀처럼 앞으로 여야가 합의를 통해 대승적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북측과 관련된 부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북한 고위층의 웃돈 수수설 등 민감한 문제가 불거지면 남북 양측에서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대측은 ‘민족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대북 사업이 도덕적 명분을 잃고 ‘뒷거래를 통해 얻은 사업’으로 추락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대북사업이 현대의 손을 떠나 관광공사 등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크다.정부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대북사업을 정부투자기관이 맡는 점이 부담스러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 타격예상 특검은 처벌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정·재계에서 사법처리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이 부분에서 정 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아니라 수사과정에서 비자금이나 분식회계 등이 드러나면 심한경우 인신구속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이 경우 정 회장은 경영복귀는 고사하고 현재 유지하고 있는 현대상선 비상임이사직 등을 내놓는 등 완전 퇴진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오늘의 눈] ‘무사정신’과 거리 먼 검찰

    검찰파동의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번 검찰인사를 통해 물러날 것을 요구받은 고위직 가운데 일부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떠나는 사람들도 ‘독설’의 성찬을 이어가더니 급기야는 “인사총탄에 의한 전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 와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무사(武士)론’이다.검찰은 자신들을 무인으로 규정하고,무인으로 취급받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한 검사는 인터넷에 “검찰을 철저하게 무인으로 존중해달라.무인집단의 위계질서에 문민의 붓칠을 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지난해 퇴진한 검찰총장은 “무사는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이쯤되면 검찰의 ‘무사관’에 대한 애착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평검사들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무사스러운’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대통령 앞에서의 당당한 태도와 도전적인 언동 등이 그것이다.오히려 보는 국민들이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검사들은 토론회에서 무사다운 기개를 보여주려 했지만 ‘진정한’ 무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무사는 엄격한 자아성찰을 전제로 시대를 아우르는 대의(大義)를 추구할 때 평가받을 수 있다.검사들에게서 이런 모습보다는 성주(城主) 앞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보장해달라고 떼쓰는 ‘사이비 무사’가 연상되는 것은 기자만의 느낌일까.무사의 존엄은 스스로 만들어가고 지키는 것이다.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며 물러가길 거부하는 검사장들과,떠나면서 맺힌 ‘한’을 여과없이 내뱉는 사람들도 무사답지 못하다.다소 억울함이 있더라도 시대가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의연하게 초야로 떠나는 것이 무사의 도리다.왠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는 이들을 보면서,서슬이 퍼렇던 시절 소신에 따라 시위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검찰파동에서 흔들림없이 대처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오히려 무사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 학 준 전국부 기자 kimhj@
  • 검찰 고위간부 대거 辭意/盧대통령 신임총장 송광수 대구고검장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검찰총장에 송광수(宋光洙·사시 13회) 대구고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김학재(金鶴在) 대검차장 등 송 고검장과 동기인 고검장과 검사장 4명을 비롯,검찰 고위 간부들은 대거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도 11일 동시에 단행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인사 방향에 따라서는 사시 14∼16회 가운데 일부도 물러날 가능성이 있어 고검장 및 검사장 승진 인사의 폭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고검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부 법무실장,대구·부산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쳤다. 청와대는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인선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검찰인사 파동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검찰총장 인사를 빨리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간부들의 퇴진으로 대검차장,서울·부산·대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 등 고검장 자리만 7자리 이상 공석이 돼 검사장들이 대거 승진하게 된다.대검 차장에는 사시 14회의 정홍원 부산지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나머지 고검장은 사시 14∼16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차관에는 이미 내정된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 16회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경우 선배 기수 가운데 일부는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적어도 10명 이상이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법무부 실·국장급 간부들은 사시 18∼19회에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지검장은 사시 16∼17회가 유력하다.법무부 관계자는 “고검장급 승진 인사는 예정대로 11일 단행하지만 이에 따른 추가 용퇴자가 나올 수 있어 또 한 차례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 강충식기자 tiger@
  • 검찰 후속인사 전망/검사장 승진 10~20명에 이를듯

    김각영 검찰총장 사표에 따른 검찰 후속 인사가 전에 없이 대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 후임으로는 사시 13회인 송광수 대구고검장이 사실상 내정됐다.송 고검장은 김 총장이 사퇴하기 전 대검 차장 후보로 천거돼 청와대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차기 검찰총장부터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송 고검장이 적격이라는 분석이다. 사시 13회에서 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동기인 김학재 대검 차장이 이날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고 명노승 법무차관,정충수 대검 강력부장 등 4명도 동반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7일 사시 12회인 이종찬 고검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 자리와 이미 공석이 된 대전고검장 자리를 포함해 10자리가량의 고위간부 자리가 빈다.따라서 검사장 승진자도 10명 이상,고검장 승진자는 7명 이상 나오게 된다.한때는 사시 14회 이하에서 검찰총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돼 검찰이 긴장하기도 했다.그러나 사시 14회로 내려가면 검찰이 너무 급격한 인사태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점을 감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한 고검장 자리에 대한 후속 인사는 발탁인사가 불가피해 검찰간부들의 추가 사퇴가 점쳐지고 있다. 사시 14회 1명,사시 15회 1명,사시 16회 2명을 고검장으로 승진 발탁하려던 강금실 법무장관의 인사안도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김 총장의 사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짠 인사안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시 14회는 6명,사시 15회 9명,사시 16회 7명 등 모두 22명이다.이들 가운데 7명이 승진해 고검장 자리를 모두 채우고 11일 발표될 인사 내용에 따라 나머지 15명중 일부가 퇴진하면 검사장 승진자는 최소 10여명에서 최대 20여명으로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후속 인사의 규모에 따라서는 발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막판 인사의 변수로는 검찰간부들이 얼마나 강 장관의 인사에 수긍하고 용퇴를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김원치 대검 형사부장이 검찰 내부통신망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통령이나 장관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용퇴를 거부할 경우 인사에 다소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피플 인 포커스] 리펑 상무위원장 퇴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보수파의 거두 리펑(李鵬·사진·75)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0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업무 보고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장쩌민 그늘서 영원한 2인자 영원한 2인자,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양자로서 혁명 원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권력 핵심에 진입한 인물이다. 타이쯔당(太子黨)의 리더로서 보수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지난 83년 부총리에 오르면서 중앙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데뷔,2년 뒤인 85년 당 정치국위원 및 중앙서기처 서기,4년 뒤인 89년 3월 총리로 격상된다. 이해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당총서기의 뒤를 이어 1인자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최고 실권자 덩샤오핑(鄧小平)은 중앙 무대에서 무명인사나 다름없는 장쩌민(江澤民) 상하이 당서기를 중앙에 불러들였다.리펑은 이후 15년 가까이 장 주석 밑에서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톈안먼사태 이후 인기 내리막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일벌레’로 불리는 그는 90년대 내내 개혁·개방의 ‘속도 조절’을 외치며 ‘개혁파’와 대치,적지 않이 부작용을 막았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톈안먼 사태 당시 강경 진압을 주장,‘대학살’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인기를 잃었다. 최근까지 직계 가족들의 권력남용과 부정부패 연류설이 끊이지 않는 등 잦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6전대에서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을 당 상무위원으로 추천,당 원로로서 보수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oilman@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어쩌다…” 충격의 검찰

    ‘어쩌다 반개혁 세력으로 몰렸나.’‘진작 물러났어야 했다.’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이 끝난 뒤 김각영 검찰총장이 끝내 사퇴하자 검찰 수뇌부부터 평검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충격과 당혹감에 술렁였다.고위 간부들은 김 총장이 퇴진을 안타깝게 여긴 반면 소장층에서는 좀 더 일찍 과감한 결정을 내렸어야 옳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괴감 감추지 못하는 간부들 대다수의 검사들은 노 대통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였다.일부 간부들은 “결국 이렇게 반개혁적인 세력으로 낙인찍혀 물러가는 것인가.”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특히,평검사들조차 ‘정치검사를 솎아내야 한다.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들을 찍어내야 한다.’고 발언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간부들은 “할 말도 면목도 없다.”며 자괴감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한탄했다. ●피할 수 없지만 비통하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충격적이다.검찰이 왜 이렇게까지 전락했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서울지검의 한 평검사는 “총장의 임기를 보장키로 했음에도 또다시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지방의 한 평검사는 “대통령이 총장을 노골적으로 불신임한 마당에 사퇴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평검사와 법조계는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 조직을 일신,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토론을 지켜본 한 평검사는 “김 총장과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회의에서 총장 거취문제도 언급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재경지역의 지청장은 “평검사들의 지나친 요구가 결국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을 낳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임기제 총장임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의 발언도 지나친 감이 있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부부장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강 장관이 임명됐을 때 총장 이하 수뇌부들은 (사퇴)결심을 했었어야 했다.”고 했다. 대검의 한 과장은 “비통하다.사실 개인적으로 총장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TV토론에서 검찰 수뇌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그걸 원인으로 물러나는 형식은 검찰로서는 파격인사 이상의 타격이다.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토론회가 결국 검찰 수뇌부 탄핵용으로 쓰여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4시간 동안 고심 공개 토론 전 “검찰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검사들의 충정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던 김 총장은 토론이 끝난 뒤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닫고 있었다.김 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집무실에 남아 대검 간부들과 거취 표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간부들은 총장의 퇴진을 만류하고 “총장 및 수뇌부의 거취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회의를 정리했으나 김 총장이 퇴근한 일부 간부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갔다.김 총장은 오후 7시30분쯤 퇴임사를 구술,이를 기획과장이 정리했으며 김 총장은 청와대와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김 총장은 “인사권 통제에 대한 항의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이번 인사안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안동환 조태성 홍지민기자 sunstory@ ◆네티즌.각계 반응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과 평검사간 거침없는 설전과 논쟁에 네티즌과 시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생중계된 토론시간 내내 정제되지 않은 용어와 격앙된 어투가 오가자 네티즌도 열띤 사이버 대리전을 펼쳤다. ●네티즌,대통령 손 들어줘 9일 토론회를 전후해 청와대와 법무부,대검찰청 등 관련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천∼1만여건씩 의견이 폭주했다.토론 직후에는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다. 글을 올린 대다수 네티즌이 검찰을 질타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격려했다.이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실망스럽다.”“기회주의적이며,자질이 의심스럽다.”“평검사도 무소불위의 권위적 발상에 사로잡혔다.”며 검찰을 난타했다.일부 네티즌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10여건의 리플이 한꺼번에 달리는 글도 있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파격인사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평검사의 주장이나 논리를 지지하는 글도 떠올랐다. ‘공명정대’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인사권한에 정면 도전하는 검사들의 목소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분개한다.”고 밝혔다.‘옳은이’는 대검찰청 게시판에 “대통령을 범죄인 취조하듯 협박성 발언으로 대들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반면 ‘김홍삼’은 “검사만 쫓아내는 것이 원칙이고 개혁인가.”라고 반박했다.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kod4395’라는 네티즌은 “너무 파격적인 인사가 단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검사들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평검사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각계 다양한 반응 시민단체는 “검찰개혁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개혁을 위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상명하달 폐지,재정신청권의 전면 확대,특검제 상설화 등을 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검찰 인사위원회 구성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인정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법대 안경환 학장은 “젊은 검사들이 소신을 밝힌 것은 사명감의 발로이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검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평검사들의 인사권 이관 요구에 반대했다. 이석호(26·서강대 신방과4)씨는 “인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공무원 인사권이 훼손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한 행정부처 고위공무원은 “검찰의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의 표출과 옹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두걸기자 koohy@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후임총장도 파격? 김총장 후임 인선 촉각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전격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 인선과 검찰간부 인사에서 또 한차례 파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 총장의 사퇴는 지난 6일 강금실 법무장관이 후임 고검장 승진인사를 김 총장에게 통보하면서부터 예견됐다.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평검사와의 토론’에서 김 총장은 물론 검찰 수뇌부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강력하게 표명한 것이 김 총장 퇴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盧대통령 전체 수뇌부 불신에 퇴진 결정 김 총장이 구상해 강 장관에게 제출했던 검찰간부 인사안을 강 장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도 퇴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강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김 총장과 후속인사에 대해 협의를 가졌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들을 고검장 승진 대상으로 올려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 인선은 이르면 10일쯤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하루속히 검찰인사를 마무리지어야 검찰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후임 총장 인선은 강 장관의 발탁만큼이나 파격적일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13회 송광수 고검장·14회 정홍원 지검장 물망 검찰 주변에서는 사시 13회 송광수 대구고검장,14회에서는 정홍원 부산지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과거 경험이 적은 인사들을 수뇌부에 포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후임 총장이 사시 15∼16회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부인사 발탁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외부인사로는 과거 법무장관에 거론됐던 차정일(사시 8회) 변호사나 이종왕(사시 7회) 변호사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미뤄질 것으로 보였던 고위급 검찰 인사는 10일 예정대로 고검장급 4명에 대한 인사만한 뒤 후임 총장과 검사장급의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고검장급 승진에서 탈락한 14회와 함께 13회의 상당수가 동반퇴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 장관은 이날 밤 퇴근하면서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석인 고검장급 4명에 대한 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장 주류 19~20회로 넘어가게 될듯 이렇게 되면 검사장 승진 인사의 주류는 사시 18∼19회를 건너뛰고 사시 19∼20회로 넘어가게 된다. 검찰 인사와 함께 검찰내 조직과 제도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노 대통령은 이날 공개대화에서 외부인사가 포함된 검찰인사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이번 인사가 끝나는 대로 평검사들이 포함된 검찰총장 인사위원회과 검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향후 인사기준도 종전 학력·경력 위주로 나열된 인사참고 자료에서 벗어나 사건처리의 공정성 및 도덕성도 비중있게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14년간 임기 마친 총장 4명뿐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검찰총장 2년 임기제가 또다시 지켜지지 않게 됐다. 검찰총장 2년 임기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노태우 정부 시절인 지난 88년 개정된 검찰청법에 명시됐다.이후 김 검찰총장 직전까지 14년간 임명된 10명 중 임기를 무사히 마친 사람은 김기춘·정구영·김도언·박순용 총장 등 4명에 불과하다.나머지 6명 중 김두희·김태정씨는 검찰총장 재직중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박종철·김기수·신승남·이명재씨는 각종 사건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 중도하차했다.김 총장까지 모두 7명이 임기를 못 채우고 검찰을 떠났다. 안동환기자
  • 김각영총장 전격 사퇴,대통령·평검사 대화후 발표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최근의 검찰 인사파동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지난해 11월11일 ‘피의자 사망’ 사건의 여파로 물러난 이명재 전 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지 4개월여 만이다. 김 총장의 사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금명간 후임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후임 총장은 사시 13회 또는 14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인사의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간 대화가 끝난 뒤 “인사권을 통해 검찰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면서 “검찰권 행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부적절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상 검찰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검사들의 성명 사태를 야기한 근본 원인은 모든 검찰인의 열망인 공정한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법에 의한 신분보장이 이뤄지고 능력·자질·품성·공과에 관하여 객관적 검증작업을 거친 투명한 인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이날 검찰인사 파동과 관련,“검찰 인사권은 대통령과 장관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권한”이라며 “대통령과 장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입각,인사권자로서 당초 계획된 인사를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전국 평검사 40명과 공개토론을 가진 자리에서 “현 검찰총장을 포함한 상층부를 믿지 못해 인사를 맡길 수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인적 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면서도 “문제 있던 지도부를 빨리 교체하고 제도를 바꿔 나가는 게 개혁의 지름길”이라고 말해,수뇌부 퇴진을 비롯한 검찰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기정사실화했다.그는 “과거가 없는 사람을 지휘부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제도로서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검찰 인사의 정치적 중립이나 자율성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검찰총장 인사 때는 평검사의 의견을 듣겠으며 검찰 지휘부 인사위와 부장검사·평검사 인사위를 따로 구성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총장 사의표명후 “현재 공석인 법무연수원장과 서울·부산·대전고검 등 고검장급 4명에 대한 인사는 후임 검찰총장의 임명과는 관계없이 10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검장급 인사가 단행될 경우,승진에서 탈락한 검찰 고위간부들의 잇따른 동반 퇴진이 예상돼 대폭적인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태헌 강충식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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