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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칼럼] 학문과 정치

    [송두율칼럼] 학문과 정치

    논문을 둘러싼 시비 끝에 교육부총리가 퇴진했다. 중요한 쟁점들에 대해서 본인은 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해명했으나 논문시비가 몰고 오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논문이나 예술작품의 표절시비가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한 경우다. 표절문제는 특히 인터넷문화의 확산으로 심각해졌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과에도 이 문제를 전담하는 동료가 표절의혹이 제기된 학생들의 리포트나 논문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만약 완전 또는 부분표절사실이 발견되면 제출된 리포트나 논문은 실격 내지 무효로 처리된다. 학생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교수들은 그러면 표절시비로부터 자유로운가. 표절이나 중복게재문제가 최근까지도 종종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독일의 교수사회도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책 한 권에서 베끼면 표절이 되고, 두 권에서 베끼면 수필이 되고, 세 권에서 베끼면 편집이 되고, 네 권에서 베끼면 논문이 된다.”는 미국의 희곡작가 윌슨 미즈너(1876∼1933)의 풍자 섞인 지적처럼 표절과 새로운 논문사이의 거리는 사실 그렇게 멀지 않을 수도 있다. 출처를 분명히 밝히면 될 문제를 숨기거나 또는 적당히 넘어가는 이유중의 하나는 표절이 남의 지적 소유물을 절취하는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 법적으로는 절도처럼 의도적 범법행위로 취급받지 않는 - 사회적으로 일종의 ‘신사(紳士)적 일탈(逸脫)행위’정도로 가볍게 취급되는 데도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언론이나 정치권내의 공방이 거센 반면에 학계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다. 일종의 ‘관행’처럼 학계에서 취급되어 왔던 문제들을 학자의 윤리나 자질문제에 관한 시비를 넘어 정치인으로서도 문제라고 언론과 정치권이 내세운 논거가 교수사회의 문제를 나름대로 들추어낸 측면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교수가 장관자리 맡기 힘들어졌다.”는 말처럼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교수에 대한 자질검증이 앞으로 보다 엄격해질 수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적 성실성이 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언론계나 정계도 자신의 영역에서 요구되는 윤리적 원칙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졌는지, 한번쯤은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제1차세계대전에서의 패망과 더불어 온 혁명의 와중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1919년)와 ‘직업으로서의 학문’(1922년)이라는 강연 속에서 정치인에게는 ‘정열’,‘책임감’ 그리고 ‘판단력’을, 학자에게는 영감(靈感)을 일으킬 ‘정열’을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물론 당시의 독일적 상황과 오늘의 한국적 상황을 등치(等値)시킬 수도 없고, 또 그가 요구한 ‘가치중립적(價値中立的)’인 입장이 반드시 정당한 것만은 아니지만 ‘정열’을 학자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서 꼽은 점은 흥미롭다. 정열(Leidenschaft)은 어떤 의미에서 사랑이다. 진리에 대한 사랑이 학자에게는 정열을, 민족과 국가 그리고 사회에 대한 사랑이 정치인에게는 정열을 심어준다. 그러나 이러한 정열이 너무 지나치면 독선으로도 흐를 수 있다. 그래서 베버는 정치인의 덕목인 정열을 ‘사실성으로서의 정열’, 학자의 덕목인 정열도 ‘예언자나 선동가’의 열정이 아니라 ‘교사’의 정열이어야 한다고 주문한다.“절제된 정열은 우리 정신을 자유롭게 만들지만 지나친 정열은 우리 정신을 오히려 소진(消盡)시킨다.”는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의 이야기도 결국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긴장감과 거리감까지 자신 속에 담을 수 있는 절제된 정열이 없이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의 관료화 속에서 학계나 정계 모두 ‘굳어진 정신’이 지배하게 된다. 그 결과는 표절시비 휩싸여 생명력을 잃은 학문이나 파당싸움으로 인해 실종된 정치만이 남게 된다.
  • 盧대통령 “인사문제로 고생시켜 미안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후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난 교육인적자원부를 ‘이례적으로’ 찾았다. 현안 점검과 함께 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노 대통령은 현안을 보고받기에 앞서 “교육부가 바람이 매우 센 곳인 것 같다.”고 입을 뗀 뒤 “이번 인사문제로 부담을 주고 마음 고생을 시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당연시되고 흠이 되지 않았던 것들에 새로운 기준이 설정되고 있다. 이것을 수용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발전의 과정에서 보면 사회적 수준이 높아지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논문 파동’으로 물러난 김 전 부총리 퇴진과정에서 제기된 사회적 시각이나 기준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육부 해체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부를 없애야 교육이 잘 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 그런 점이 있는가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후 얻은 결론은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교육주체들간의 원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말미에 “교육이 아직도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회가 학벌위주·연고중심의 사회이고,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고가 학벌위주로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학벌의 타파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임기만료 3개월 앞 ‘아름다운 퇴임’

    “제가 아니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물러날 때를 알고 돌아가도록 도와 주십시오.” 유인촌(54)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퇴진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1년 동안 니혼대(日本大) 연극학과 교수진과의 공동연구를 위해 오는 9월 출국할 예정이다.3년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 영입했다. 하지만 유 대표를 붙잡기 위한 오 시장의 노력은 남다르다. 오 시장이 유 대표를 직접 만나 같이 일해보자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유 대표가 2004년 출범한 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오 시장의 문화중심 정책을 이끌어가는 데 적합한 대중예술인이어서 한두 달만 더 있어 달라고 옷소매를 붙잡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6월 사표를 제출했다. 오 시장이 당선된 뒤 물러나는 이 전 시장에게 제출했다.그는 연간 15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재단의 초대 책임자로서 문예지원 사업을 합리적으로 체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재단 출범초기에 시민단체 등 주위로부터 따가운 눈총도 받았지만 재단의 틀을 어느정도 갖췄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그러나 일본행은 재단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먹었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도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만큼 한국에 돌아오면 오 시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7월21일 취임사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2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왕의 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리던 ‘미래 교육 청사진’에 대한 야망은 13일만에 한 가장으로서의 복귀로 소박하게 바뀐다. 그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을, 교육계에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필요성을 일깨워준 그간의 행적을 짚어본다. ●예정된 파국 속, 불안한 출발 김 부총리가 교육부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지난달 3일.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한다는 청와대 발표에 ‘민심을 외면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분야에는 문외한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을 반대했다. 이런 기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공세로 가시화됐다. 병적기록부상 학력 기재 오류와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등 개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무뎠다. 결국 그는 지난달 21일 제7대 교육부총리로 취임했다. ●의혹에 묻혀버린 교육개혁의 꿈 그의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은 컸다.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기수답게 취임 일성은 교육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대학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취임 3일만인 지난달 24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시작으로 국민대 교수 재직 당시 썼던 논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위상은 큰 타격을 입었다. 두뇌한국21(BK21) 사업과 관련, 논문 실적 이중보고와 과거 논문 ‘재탕’ 논란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인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는 대가로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는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에 표절 심의를 요청했다. 논문실적 중복보고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해명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화만 될 뿐이었다. ●국회에서의 마지막 해명 야 4당 등 정치권은 물론 교원·학부모·시민단체, 학계의 퇴진 촉구 성명이 잇따랐다. 그로서는 부총리라는 직책에 앞서 학자로서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청사에 나와 직접 쓴 ‘사실을 밝힙니다’라는 해명서를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발표했다.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여권에서도 깜짝 놀란 ‘정공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기대하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사실상의 두번째 청문회나 다름없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의원 질의에 강하게 반박하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쏟아지는 언론의 추적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그는 2일 아침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부총리로 내정된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교육개혁을 향한 ‘왕의 남자’의 꿈은 의혹제기와 해명의 줄다리기 끝에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막후역할 빛난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명숙 국무총리가 한숨을 돌렸다. 단순히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에 자신감도 갖게 됐다. 한 총리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면서 공언해온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김 부총리 파동’의 진행 과정에서 다소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시중의 인식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한 총리는 2일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저는 당과 청와대,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문적·윤리적 논란을 뛰어넘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김 부총리를 끌어안고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 총리는 당초 ‘해임 불가’에서 김 부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전날 한 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직후 “의혹이 상당부분 해명됐다.”면서 “하지만 거취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슈화된 만큼,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 역시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자진사퇴 관측을 일축했던 김 부총리에게 퇴로를 만들어준 셈이 됐다. 다만 김 부총리 퇴임 문제의 주도권을 한 총리 또는 노무현 대통령, 여권 수뇌부 가운데 누가 쥐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당·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총리가 청와대에 여당측 기류를 전달하고, 당·청간 대책을 조율한 뒤 김 부총리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한 총리는 해임 건의라는 무리수도 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 총리는 당·청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톡톡히 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와 입지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둘러싼 여권내 기류가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이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해임 건의’에서 ‘유보’쪽으로 한발 물러선데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도 ‘금명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단 부인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불거진 당·청간 난기류가 심화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여권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모양 갖추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권은 김 부총리의 최종 거취가 늦어도 노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 직후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교육위 소속 당 의원의 긴급회의와 심야 비대위 회의 등을 통해 “교육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김 부총리의 명예가 회복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제,“그러나 과거 (학계의)관행과는 별도로 국민이 교육부총리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교육위 직후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전날 기류와 달리 “하루이틀 시간을 두고 각계 여론을 수렴한 뒤 노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해 해임 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보며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가 끝난 뒤 사퇴 용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사퇴는 무슨 사퇴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취 표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해임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논문관련 의혹을 다룬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제자 논문 표절,BK21 연구비 중복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 게재, 성북구청장 박사학위 논문 용역 등 ‘5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고, 재탕 의혹에도 동의할 수 없다. 같은 논문을 보고하는 실수는 있었지만, 연구비를 이중수령하는 파렴치한 행위나 제자와 거래하는 부도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박찬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노·심·초·사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노·심·초·사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문은 향후 당청관계의 새로운 질서를 가늠케 한다.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적어도 열린우리당 측은 ‘선도 높은’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청관계는 다음달 정기국회를 정국 주도권의 방향타로 보고 적어도 연말까지는 전략적 제휴기로 가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존재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7·3 개각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은 정국 주도권을 갖기 위한 ‘반란’을 시도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부총리 인사 문제는 당으로서는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사안이 아니다. 당청관계의 장악력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고 말했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도로 치부해 온 관행을 벗어나 적절한 선에서 개입하며,‘사퇴 불가론’을 고수해 온 청와대를 압박했다. 당장 유력한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선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당 우위의 구도가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부총리의 인사가 단순히 내각 인사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함께 집권 말 정국 운영의 중심추 역할까지 염두에 둔 중후한 카드였다. 때문에 김 부총리 인선이 퇴진 쪽으로 기운 것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권위’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읽힌다. 집권 하반기 노 대통령의 레임덕 문제로 이어진다. 시기와 강도가 역대 정권과는 궤를 달리 한다. 노 대통령이 그동안 구상했던 몇가지 정치 실험을 돌아보자. 노 대통령은 처음부터 당정 분리를 선언했다. 막후에선 8인 회의를 통해 당을 간접 지배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또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꼽히는 인사를 장관직으로 차출했다. 직접 통치자와 맞서거나 독자적으로 나섰던 역대 사례와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현재 여권 내에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노 대통령과 ‘동인화(同人化)’되면 안 된다는 ‘분리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 현상들이다. 김형준 국민대학원 교수는 “이럴 경우 당청관계는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핵심 사안으로 부딪힐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닌 게 아니라 부동산·경제정책, 안보문제로 벌써부터 당청간 균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당청은 정기국회까지 전면적인 각세우기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집권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당으로서도 노 대통령의 입지 약화는 여권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 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靑 ‘보호’ 급선회? ‘퇴진’ 명분쌓기?

    자진 사퇴든, 해임 건의든 퇴진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당초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를 통해 김 부총리의 ‘명예로운 퇴진’으로 수습 국면을 기대했던 여권 내부에 ‘김 부총리의 버티기’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다. 김 부총리가 이날 오후 청문회를 마친 뒤 자진 사퇴를 강하게 거부하는 발언을 하면서 기류가 급반전하고 있다. 퇴진을 기정 사실화하던 한명숙 국무총리나 청와대측도 김 부총리를 ‘보호’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청문회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던 김 부총리는 ‘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는 무슨 사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청문회 출석 전, 그리고 모두 발언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명숙 총리 역시 교육위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려던 방침을 바꿔 “하루 이틀 여론을 수렴해 거취문제를 건의할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31일 당·정·청 여권 수뇌부 4인 심야회동에서 ‘자진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도 ‘보호’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켰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을 포함,6명의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 직후 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해소시킨 사실상의 청문회였다. 회의를 본 사람들은 객관적 진실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도 “김 부총리가 부도덕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총리 거취 문제는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여권은 처음 논문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퇴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지만 추가 의혹이 잇따르자 퇴진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열린우리당은 ‘조기 해결’ 원칙을 정하고 지도부가 움직였다. 무엇보다 김 부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자 당·정·청 ‘3각 시스템 협의’에 착수했다. 김 의장측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한명숙 국무총리와 접촉을 갖고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한 총리와 막역한 관계인 김한길 원내대표가 주요 역할을 맡았다. 침묵을 지켜오던 한 총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했다. 한 총리는 31일 휴가 중인 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상처를 덜 받는 방식으로’ 퇴진시키는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해임 건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4인 심야 회동’에서는 퇴진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지만 예상치 못한 김 부총리의 ‘버티기’로 이제 ‘공’은 노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金교육 버티기가 권력누수 부른다

    임기 말 정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권력누수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따른 판단의 오류다. 밀리면 끝이라는 강박관념이 독선을 낳고, 의도와 달리 레임덕을 재촉하는 부메랑이 된다. 과거의 경험이 주는 교훈이다. 지금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이 이와 유사한 것 같아 안타깝다. 김 부총리는 엊그제 장문의 해명서를 내고 정치권과 언론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대신 국회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가리자고 요구했다. 그의 논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지금까지만 11건에 이른다. 자기 표절과 중복게재, 재활용 등 유형도 여럿이다. 김 부총리는 이들 의혹에 대해 관행이었거나 ‘실무자의 착오’‘행정적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후대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총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교육계와 학계,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 대다수의 시각이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에서조차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과거의 잣대로 ‘김병준 교수’를 옹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교육의 장래를 설계할 미래의 잣대로까지 ‘김병준 부총리’를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인 것이다. 김 부총리 진퇴의 기준은 오직 하나, 교육이어야 한다. 권력누수니, 임기 후반이니 하며 권력의 틀에 우겨넣어 재단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사태의 흐름은 청와대와 여당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퇴진은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기반과 관계가 없으며, 없어야 한다. 김 부총리가 버티는 것이야말로 이런 불필요한 당·청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 혼란과 레임덕을 재촉할 뿐이다. 참여정부 핵심관료답게 김 부총리 스스로 분란의 싹을 잘라주기 바란다.
  •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30일 김병준 부총리가 논문 표절의혹과 관련해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청문회 및 진상조사, 공개토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특정 신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한 차례 사과 외에 별다른 해명없이 소극적이던 기존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학자로서 양심 판적은 없다 우선 일부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학자로서 양심까지 팔아넘긴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사실을 밝힙니다’라는 김 부총리 이름으로 된 해명서에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명백한 오보’,‘잘못된 지적’‘파렴치한 짓은 결코 없었다.’ 등 결백을 강조하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엄상현 기획홍보관리관은 “부총리가 직접 언론보도를 분석, 정리해 만든 자료를 갖고 와 간부들에게 읽어주고,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날 배포한 해명서는 모두 5장이다. 부총리가 직접 원고를 쓰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분량과 내용을 보더라도 이례적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해명서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논문 중복게재 의혹,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중복 수령 등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네 가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퇴진땐 향후 정국에 큰 부담 두번째는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참여정부의 ‘실세’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자신이 물러날 경우,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5·31지방선거에 이어 7·26보궐선거까지 여당 참패로 끝난 마당에 김 부총리까지 도덕성 문제로 중도 하차한다면 현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당장 풀어야 할 교육 현안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청문회나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더라도 개인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때까지 교육계 최고수장으로서 업무공백이 너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학자로서의 양식과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생긴 김 부총리가 교육부총리를 계속 맡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금융권 ‘몸살’

    금융권 ‘몸살’

    금융권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낙하산 인사, 생명보험사 상장, 자본시장 통합에 따른 물밑 인수·합병(M&A) 등의 현안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낙하산 인사로 시끌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임감사 선임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주식시장 거래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던 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후임 감사의 선임을 놓고 언제든지 노사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자본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화재보험협회도 신임 이사장 취임 문제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3일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자 노조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신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 신임 이사장이 법원에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업무 방해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경찰이 노조 간부 3명을 연행해 노사 대립에 따른 업무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생명보험사 상장 등 보험업계 현안 산적 보험업계도 보험산업 개편과 생보사 상장 초안이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보험업계는 오는 8월 말부터 시행 가능성이 높은 보험업법 개정안 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생명보험 설계사는 1개 손해보험사, 손해보험 설계사는 1개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팔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교차판매가 과당 경쟁과 부실 판매, 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입 시기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달 마련한 보험업법 개정 방안도 보험사들의 반발로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사 상장안 마련도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보사 상장자문위는 생보사의 성격을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로 규정하고 생보사가 상장 차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배분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상장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상장 초안이 생보사들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주식회사의 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산 구분 계리(유배당과 무배당 보험계약을 구분한 회계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융권 뒤엎을 물밑 M&A 자본시장에 불어닥칠 M&A의 파고도 금융권에 공포의 대상이다.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M&A의 가능성도 높아 금융권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우건설 입찰에서 탈락한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의 최대주주가 돼 금융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업계의 재편 과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6%대인 D증권을 비롯해 S증권,H증권 등이 구체적으로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동부·키움닷컴·리딩투자·미래에셋증권 등도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올해 초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을 사들인 태광그룹과 지난해 세종증권을 인수한 농협은 증권사 이름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논란 끝에 공개매수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는 LG카드는 신한은행과 농협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도 몸살 신용카드사들도 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5∼2%로 낮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카드사에 보냈다. 손보사들도 카드 결제비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가맹점 수수료를 골프장이나 주유소, 슈퍼마켓, 자동차 등 다른 업종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수료율이 낮은 대표적 업종인 주유소들까지 할인마케팅이 과도하다며 카드 가맹점 해지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 카드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LGT 성장 정통부 덕 많이봤다”

    퇴임을 앞둔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2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정보통신부에 보은할 것’을 강조했다. 정통부의 LGT에 대한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된 남 사장이 보은을 강조한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 사장은 “정통부는 LGT가 이 만큼 성장하기까지 번호이동 시차제 도입, 접속료제도 개선, 보조금 법제화 등 유효경쟁정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런 정통부에 대해 감사는 못할 망정, 은혜를 배신으로 갚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통부에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LGT가 정통부의 정책목표인 통신 3강으로 우뚝 서는 것만이 진정으로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항간에 떠도는 정통부의 정책 실패 부분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적극 변호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정부의 정책 실패가 원인이었다는 식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이는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면서 “(동기식 IMT-2000)사업권 취소라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통부의 모든 분들이 온갖 방법을 다 모색했고 파국을 막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퇴진을 불러온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남 사장은 “사업 허가 당시 기존 주파수 대역은 곧 고갈될 것이고,IMT-2000 주파수도 10년 내로 다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으나 기술 발달에 따라 현재 LGT가 보유한 1.8㎓ 대역의 주파수만으로도 1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T는 26일 남 사장 퇴임 직후 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를 뽑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진작가 감성토양 ‘도회적’ 문학작품선 사투리 사라져

    신진작가 감성토양 ‘도회적’ 문학작품선 사투리 사라져

    몇 달 전 보리출판사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 작가들의 유년 이야기를 담는 어린이책 시리즈(‘보리피리 이야기’)를 내면서 지역 사투리 수위를 정하는 일이 간단치 않았다.1권이 나가자 “아이들 책에 사투리를 그대로 쓰면 어떡하냐?”는 엄마들의 항의가 적잖았다. 출판사는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갔다. 아이들의 언어감각을 키워 주려면 각주를 달아서라도 고장의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결론에서였다. 아동책은 물론이고 문단 전체를 통틀어 봐도 사투리는 씨가 말라간다. 이문구 이청준 등 질박한 토속어를 즐겼던 중견 작가들의 퇴진 이후 사투리를 문학장치로 활용하는 젊은 작가는 거의 없다. 사투리 권리를 찾아주려는 시민운동은 그래서 더 반갑다는 게 문단쪽 반응이다. 지난 3월 처음 결성돼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가는 시민모임 ‘탯말 두레’의 간사 최원석(52)씨는 “탯말은 국어의 제대혈”이라 전제하고 “헌법소원을 낸 뒤 아직 구체적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네티즌들의 관심 덕에 탯말 운동은 꾸준히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월 ‘전라도 우리 탯말’을 펴내 기대밖의 호응을 얻은 모임은 9월쯤 ‘경상도 우리 탯말’을 또 출간한다. 사투리를 되돌아보는 학계의 움직임도 최근 전례없이 구체적이다. 7년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2월 남북이 공동가동한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맨 먼저 시작한 작업이 사투리 정리와 선별. 신영목(시인) 기획과장은 “기존의 표준어만 인정하는 현행 규정에 따르면 비(非)표준어로 분류된 북한말을 겨레말로 껴안을 수가 없다.”며 “국립국어원을 중심으로 표준어 정책에 대한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BDA 자금동결과 연관 추정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달라는 북측의 요구는 지난해 8월의 연장선상에 있다. 북측은 당시에 관광 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요구했으나 현대아산은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면서 거부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 방북한 롯데관광 김기병 회장에게 개성관광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시점으로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비리연루 의혹을 받아 불명예 퇴진당한 직후다.롯데관광은 현대와 맺은 계약관계의 명확한 정리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후 잠잠해진 개성관광 사업자 변경을 북측이 이번에 또다시 꺼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달라진 점은 북측이 금강산 면회소 건설인력의 철수를 일방적으로 현대아산에 통보하면서 현대아산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을 제한하면서 정부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북측의 사업자 변경요구 의도는 올해부터 동결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자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관광 사업자 승인은 합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롯데관광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사업자가 바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와 북측의 논란이 분쟁으로 이어지면 법적인 해결로 가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견을 조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과 롯데관광이 물밑에서 만나 의견 조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사업자 간에 협의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두 회사의 협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이 사업주체로서의 지위는 유지하되, 실무는 롯데관광이 맡는 쪽으로 합의하면 교류협력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북측과 사업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정부도 이 방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민단 하병옥 단장 결국 사의

    |도쿄 이춘규특파원|반세기만에 조총련과의 화해선언을 한 뒤 강력한 내부반발에 직면했던 하병옥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이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하 단장은 이날 도쿄시내 민단중앙본부에서 열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사의를 밝혔다. 오는 9월15일 물러나기로 했다. 하 단장 반대파는 그동안 하 단장의 불신임(탄핵)안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하 단장은 중도하차를 하게 됐다. 지난 3월 초 취임했던 하 단장은 6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하 단장의 사퇴에 따라 오는 10월21일 창립60주년을 맞는 민단에는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민단은 10월24일 임시 중앙대회를 열어 새 단장을 선출한다. 이번 사태는 민단개혁에 대한 민단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상징, 앞으로 민단은 재정자립이나 기구축소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도쿄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근본적으로는 연간 1만명 안팎인 동포의 민단 이탈 가속 현상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 단장은 5월17일 도쿄도내의 조총련 본부를 전격적으로 방문해 화해성명을 발표했으나, 다음날부터 나가노현 등 지방조직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퇴진위기에 몰렸다.민단 지방조직들의 반발로 5·17성명에서 약속했던 6·15행사 참석과 조총련과의 공동 8·15행사는 이미 무산됐다. 지난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을 계기로 조총련과 화해를 철회했지만 하 단장에 대한 불신은 해소되지 않아 중도하차하게 됐다.taein@seoul.co.kr
  • LGT, 이번엔 경쟁사 협공 직면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로 사장 퇴진 사태까지 맞고 있는 LG텔레콤이 경쟁 사업자들의 견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경쟁 이동통신 사업자뿐만 아니라 유선 사업자들도 LG텔레콤의 서비스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KT, 하나로텔레콤, 온세통신 등 유선3사는 지난 18일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정책 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전달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건의문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철회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MVNO(가상사설망제도) 도입 ▲접속료 재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10여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KT 김철기 과장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로 인해 유선 역무가 침해당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이익 침해도 예상된다.”면서 “기분존 서비스는 일시적 절약 효과를 내지만 결과적으로 유선전화 축소가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그다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유선 사업자들의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건의문이 실질적인 효력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과에서 건의문 등을 토대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주 월요일 정식 안건으로는 상정되지 않았지만 보고 안건으로 쟁점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3G 서비스 진입을 둘러싸고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정통부가 동기식 3G(IMT-2000)인 EV-DO rA(리비전A) 서비스를 허가할 방침을 내비친 데 대해 KTF와 SK텔레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V-DO rA는 2세대 주파수인 1.8GHz를 이용해 음성·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나 주문형 동영상(VOD)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특히 리비전 A는 안테나 등 기존 2세대 망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LGT로서는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쪽은 KTF다.KTF와 SK텔레콤이 각각 1조 3000억원의 주파수 할당대가를 부담하면서 HSDPA 등 비동기식 3G 시장에 진입한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SK텔레콤도 리비전A에 뛰어들면 KTF만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텔레콤은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부정적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는 수조원을 내고 WCDMA와 HSDPA를 시작하는데 LGT는 몇천억원만 들여 3G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접속료 재산정이 이달, 다음달 중으로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가시밭길이 계속될 예정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시장의 심판…LGT 결국 CEO퇴진 불러

    시장의 심판…LGT 결국 CEO퇴진 불러

    ‘꿈의 이동통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칭되던 3세대(3G) 통신 ‘IMT-2000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권을 허가한 정부의 미숙한 시장 예측과 안일한 사후관리, 사업권을 받아놓고 시기를 놓친 업계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 3G 시장의 조기 형성과 4G 기술 및 서비스시장 그림을 잡는 데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날아간 ‘황금알의 꿈’, 정책 실패가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19일 LG텔레콤의 2㎓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사업의 허가를 취소했다. 남용 LGT 사장도 사업권이 취소되면 대표이사가 퇴진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LGT가 2㎓ 대역에서 동기식 3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허가취소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장관은 또 “전파법에서 규정한 주파수 할당 대가를 산정하고 전파정책심의위원회와 청문을 거쳐 주파수 회수 시기와 납부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LGT가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한 것은 정책 실패 때문이 아니다.”면서 “세계적으로 동기식이 적지만 일본 KDDI가 2㎓ 대역에서 동기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안일함이 일 키웠다 LGT의 IMT-2000 사업 허가 취소는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의욕만 앞세운 정책 추진이 1차 화근이었다. 동기식 IMT-2000 사업은 LGT가 세계 유일한 사업자였지만 정통부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CDMA 기반의 3세대가 중국, 인도시장 등을 잡으면 시장을 이끌 수 있다며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후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은 시장 형성이 어렵다고 판단, 칩 개발을 포기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기술고립을 자초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후 관리다. 엄연한 사업 실패가 예견됐는데도 불구, 정책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사업자인 LGT도 대안을 갖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LGT 모두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했는데 실패에 따른 여론이 두려워 정책 변화를 시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MT-2000 사업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문제는 불거져 있는데 시간만 지나면 된다는, 덮어놓고 가기식 정책이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와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전제,“정통부는 주파수 대역도 다른 2.5세대인 EV-DO를 3세대라고 지정해 결과적으로 3세대인 IMT-2000 시장을 죽인 꼴이 됐다.”고 말했다. ●차기 서비스도 확신 못해 노 장관은 LGT가 1.8㎓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리비전A)를 하겠다고 신청할 경우 “현재로서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LGT가 부담해야 할 주파수 할당 대가는 이미 낸 2200억원 외에 1000억원 정도를 추가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장관은 “올해 말까지 2㎓ 대역 주파수 활용 문제 등 전반적인 정책 로드맵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이통업계가 서비스에 들어간 3.5세대인 HSDPA 등의 차기 서비스도 3세대 정책의 혼선으로 조기 시장 형성을 낙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T 후임 대표로는 정일재 ㈜LG 부사장과 정경래 상무(CFO)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IMT-2000이란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 2000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하나의 이동 단말기로 음성·데이터 등 다양한 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위성을 거치는 동기식(CDMA2000)과 기지국을 이용하는 비동기식(WCDMA)이 있다.
  • 기내서 들킨 ‘돈봉투’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알제리로 향하는 여객기 안. 비즈니스석 두번째 줄에 앉아 있던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이 바로 앞자리의 육군사관학교 28기 동기생 A씨의 ‘호출’을 받고 앞으로 갔다. 방산업체 임원으로 방위사업청과 직무 연관성이 있는 A씨의 옆자리는 승무원석으로 잠시 비어 있었다. 두 사람은 알제리에서 열리는 방산물자 설명회에 참가차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김 청장이 옆에 앉자 A씨가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해외에 나가보면 대사관의 무관들이 고생이 많더라. 가서 격려금으로 나눠주라.”는 말을 곁들였다. 김 청장은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당시 비행기에서 몇사람이 문제의 ‘봉투 수수’ 장면을 목격했고, 귀국 후 입방아를 찧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의 돌연한 사의 표명에 대해 “지난 4월 말 해외출장 중 골프를 친 사건으로 부담을 갖고 있던 중 마침 차관인사가 곧 있을 것이란 언론보도를 보고 지금이 적기일 것 같아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퇴진 배경엔 아무래도 ‘봉투 수수’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프 사건은 당시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됐었고, 김 청장은 다시 업무에 의욕을 보이던 참이었다. 회견에서 김 청장 본인도 비행기 안에서 5000유로(600여만원 어치)가 든 봉투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알제리에 가보니 무관들이 너무 많아 나눠주기에 뭐했고, 체류 기간 내내 경호차가 따라다니고 숙박도 따로했기 때문에 봉투를 돌려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귀국 후 경황이 없어 1주일 뒤에야 봉투를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권 핵심부에서 차기 청장으로 염두에 둔 인사를 일찌감치 밀기 위해 김 청장을 낙마시켰다는 얘기도 나돌았으나,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음모론’은 쑥 들어간 상태다. 정부 안팎에서는 군수 조달 업무의 일원화·투명화를 위해 올해 통합, 출범한 방위사업청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통 3G사업 가시밭길 예고

    이통 3G사업 가시밭길 예고

    정보통신부가 19일 LG텔레콤이 반납한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허가 취소함으로써 정부의 이동통신 3세대(3G) 사업이 큰 고비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사후관리 부재를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사상 초유의 CEO 퇴진으로 위기를 맞은 LGT는 향후 3G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후계 체계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IMT-2000, 어떻게 추진됐나 IMT-2000 사업은 정통부가 2000년 비동기식(사업자 KTF,SKT)과 동기식(LGT)을 2대 1로 사업권을 내주면서 시작됐다.‘꿈의 이동통신’으로 비유될 정도였다. 비동기식은 세계시장의 8할인 유럽식 GSM을 기반으로 했고, 동기식은 우리나라가 첫 상용화했던 CDMA 방식이 기초가 됐다. 사업자가 선정된 2000년 말로 돌아가 보자.IMT-2000 사업은 당초 동기식을 신청한 하나로통신(하나로텔레콤)이 점수 미달로 탈락하고 LGT도 경쟁이 치열했던 비동기식에서 탈락한다.LGT는 다시 동기식을 신청,2001년 8월 세계 유일의 동기식 IMT-2000 사업자가 된다. 정통부는 당시 IMT-2000 서비스를 음성 위주였던 2세대에다가 데이터와 영상서비스가 가능한 서비스로 키울 요량이었다. 비동기식의 경우 KTF는 KT아이컴을,SKT는 SKIMT를 각각 자회사로 만들어 사업을 진행했고, 주파수 할당 대가로 KTF,SKT에 1조 3000억원의 출연금을 받기로 했다. 당시 IMT-2000 사업에 관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동기식의 경우 하나로통신이 동기식을 하려고 했으나 LG가 동기식을 하겠다고 해 사업권을 땄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형성이 지연되면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LGT가 시장 형성이 어렵다며 사업권을 반납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LGT는 주파수 활용대가로 1조 1500억원을 내기로 했고, 지금까지 2200억원을 냈다. 하지만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의 퀄컴이 칩 생산을 중단한 것 등이 결정적이었다. ●정부나 LGT,CEO 퇴진 조항 몰랐다 정통부는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지 못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LGT가 동기식 IMT-2000사업의 포기의사를 내비치자 주파수 할당대가 9300억원만 강조했지 CEO 퇴진은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19일 기자회견에서 노준형 정통부장관은 “임원의 결격 사유에 대해서는 지지난주에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정통부가 LGT에 먼저 알려 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이 다 끝난 상태에서 알려 주면 무엇하냐는 볼멘소리만 터져 나왔다. 최근 LGT의 비상(飛上)을 주도하던 남용 사장도 결국 날개를 접게 됐고, 이에 따른 LGT의 앞날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CEO가 와도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남 사장 퇴진에 따른 경영공백 문제뿐 아니라 그룹차원의 통신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남 사장이 LGT는 물론 데이콤,LG파워콤 등 LG의 ‘3콤’ 통신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때문이다. 한편 정통부가 LGT에 동기식 IMT-2000인 EV-DO 리비전A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경쟁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3색행보 천·신·정 다시 뭉칠까

    제2의 ‘천·신·정’시대 도래하나. 최근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천정배 법무장관과 신기남 의원·정동영 전 의장이 같은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의미심장한 행보를 내딛고 있다.2005년 3월 전당대회 이후 한 때 ‘탈레반’으로까지 불리던 천·신·정 체제가 붕괴된 뒤 1년 4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관계 복원’은 아닌 것같다. 각자의 길을 모색하면서 부분적인 협력·경쟁관계를 띠고 있다. 이들의 느슨한 원심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권’이다.●천·신·정 트리오의 행보 정 전 의장은 5·31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의장직을 내놓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독일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일각에서는 여권내 제3후보론이 대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권 주자로서는)회복 불능이라는 진단도 내리고 있다. 수장을 잃었고 탈계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정동영계’는 여전히 당내 최대 계파를 유지하고 있다. 한 측근은 “시간이 약 아니겠냐. 지금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재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천 장관은 정 전 의장의 퇴진과 동시에 등장했다. 다음달 복귀설이 유력한 가운데 지인들에게 “공동체의 주춧돌을 놓는 작업이 정치”라는 이메일을 날리는 등 전면 등장을 예고했다. 천 장관은 ‘비상한’ 등장과 ‘평범한’ 복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은 “조기 대권론이 필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대권주자를 조기에 내세워 전권을 주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 김근태 의장체제가 내년 2월까지 전권을 위임받은데다 당이 대권주자 선출방식으로 ‘완전 국민참여경선제’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분란 세력으로 오인받을 우려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신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신진보연대의 기관지 ‘신진보리포트’를 통해 ‘당내 대권주자론’을 주장했다. 개혁적 리더십과 정체성을 가치로 내걸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였다. 신 의원은 “우리당 가치에 맞는 당내 대선 후보가 먼저다. 정치적 사익에 사로잡혀 우리당의 가치나 정체성을 팔아넘기는 배신적 발상은 안 된다.”며 일각의 민주당 합당이나 고건 추대론에 직격탄을 날렸다.●협력적 VS 갈등적 경쟁관계 이들을 묶어 세울 공통 분모는 뚜렷하지 않다. 내심은 차치하고 현상황만 보더라도 정 전 의장과 신 의원은 관계 회복 자체가 요원해 보인다. 신 의원 측근은 “당이 힘을 잃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을 정도다. 반면 천 장관은 비교적 자유롭다. 복귀 메시지로 고민 중인 ‘조기 대권론’은 신 의원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협력적 경쟁관계’임을 숨기지 않는다. 정 전 의장이 출국하기 전까지 잦은 회동을 가지며 복귀 시나리오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안개 속이지만 천·신·정 트리오의 각개약진 속에서 범여권의 세력지형도가 넓어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제2의 ‘천·신·정’시대 도래하나. 최근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천정배 법무장관과 신기남 의원·정동영 전 의장이 같은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의미심장한 행보를 내딛고 있다.2005년 3월 전당대회 이후 한 때 ‘탈레반’으로까지 불리던 천·신·정 체제가 붕괴된 뒤 1년 4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관계 복원’은 아닌 것같다. 각자의 길을 모색하면서 부분적인 협력·경쟁관계를 띠고 있다. 이들의 느슨한 원심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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