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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플러스] 철도노조 “허준영 코레일사장 반대”

    코레일 사장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바뀌면서 낙하산 사장 논란이 반복됐지만 임명 전부터 노조가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철도노조는 허 전 청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서명전에 돌입한 데 이어 강행시 출근저지 등 투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12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허 전 청장의 철도에 대한 비전문성과 과거 전력을 지적한다. 특히 철도를 알지 못해 수정이 불가피한 공기업 선진화 계획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여의도 농민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자가 숨진 사건에 책임을 지고 퇴진한 전력도 악재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돼 있다.”면서 “노조가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택 1심서 교육감직 상실형

    공정택 1심서 교육감직 상실형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교육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공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용상)는 10일 부인이 관리하던 차명계좌의 4억여원을 재산신고에서 누락,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공 교육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 교육감은 부인 명의의 계좌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부인이 선거자금 마련에 깊이 관여하면서 부부 공동명의로 대출을 받고 이를 인출해 사용했던 점 등으로 미뤄 공 교육감과 부인 사이에 차명계좌 돈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하자는 동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랜 공직생활로 재산 신고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선거 전에 차명계좌 보유 사실이 알려질 경우 출처·용처 해명 등의 곤란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누락시켰기 때문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엄벌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공 교육감이 옛 제자인 학원 관계자 최모씨에게서 1억 984만원을 무상으로 빌려 선거자금으로 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공 교육감 항소 뜻 밝혀 이에 대해 공 교육감은 “100만원 이하 형을 선고받을 줄 알았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의 확정판결 시기에 따라 교육감 선거를 다시 할지 대행체제로 갈지 여부가 정해진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교육감의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면 선거없이 대행체제로 간다. 공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다.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오는 6월30일 이전에 나오면 교육감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반면 7월 이후 확정판결이 나오면 부교육감이 잔여임기까지 교육감 직무를 대행한다. ●“선거관련 전교조 교사 징계안해” 한편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들은 중징계를 피하게 될 전망이다. 공 교육감은 이날 1심 선고 직후 “주경복 후보측 선거 운동을 한 전교조 소속 교사 18명에 대한 중징계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징계권자인 자신이 선거와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마당에 징계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공 교육감의 퇴진이 문제가 아니라 공 교육감이 추진해온 경쟁 만능 교육정책들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도 “우리 단체는 이번 판결 전부터 공 교육감의 사태를 촉구해 왔다.”며 “이제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지금이라도 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보수성향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공 교육감에 대한 범죄 사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지혜 박창규기자 wisepen@seoul.co.kr
  • 오자와 추락에 아소내각 지지율 상승

    오자와 추락에 아소내각 지지율 상승

    │도쿄 박홍기특파원│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휘말린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벼랑 끝에 섰다. 민심의 이탈 현상도 만만찮다. 반면 오자와 대표의 추락에 아소 다로 총리의 지지율은 꿈틀대기 시작했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57%가 오자와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게다가 오자와 대표의 해명에 대해 무려 79%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당의 지지율도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조사에 비해 7%포인트나 떨어진 22%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자민당은 지난달과 비교, 2%포인트 상승한 22%, 아소 내각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했다. 오자와 대표의 ‘덕’이다. 앞으로 치러질 중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 40%가 승리하길 바라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아 29%의 자민당에 비해 우세했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민주당은 지난달과 비교, 11%포인트나 빠진 반면 자민당은 7%포인트나 올랐다.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한 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율이 28.6%, 민주당이 27.4%로 나타나 자민당이 모처럼 앞섰다.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주춤했던 오자와 대표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이날 TV에 출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새로운 전개에 들어간다.”며 오자와 대표의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퇴진 문제가 부상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생각은 없다.”며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했다. 센고쿠 요시코 민주당 전 정조회장도 “지금부터 진짜 정권을 담당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오자와 대표의 교체론에 무게를 뒀다. 한편 도쿄지검 특수부는 니시마쓰건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 등 자민당 측 인사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오자와 대표의 파문이 워낙 큰 탓에 정치적 파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 신뢰 금간 大法… 사법파동 또 오나

    신뢰 금간 大法… 사법파동 또 오나

    ■신 대법관 이메일 확인 파장 5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압력’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신 대법관뿐 아니라 모든 의혹을 부인해 오던 대법원도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법원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으로 규정, 사법파동까지 우려되자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내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대법관은 “촛불 사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배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몰아주기 배당이 문제가 돼 양형 연구위원회를 열고, 관련 이메일까지 발송했으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에 위증 논란이 일자 대법원은 곧 “신 대법관은 임의 배당 사실을 사후에 보고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신 대법관이 2차 이메일에서 “지난번 간담회 이후 (촛불 사건을) 특정 판사에게 집중배당하지 않았다.”고 언급, 신 대법관이 적극적으로 배당 전반에 관여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허만 당시 형사수석판사가 촛불집회 가담자들에 대한 형량변경 등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에 착수한 대법원은 관계자 전수조사도 하지 않고 불과 하루 만에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결론내 파문을 수습하기에만 급급하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법원장까지 언급된 신 대법관의 이메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대법원의 해명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법원 내부에서도 진상 규명과 신 대법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진상조사 책임자인 김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오후 내부게시판에 ‘촛불집회 사건 배당 등과 관련한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행정처장은 글에서 “사건 배당이 공정하고 투명한 재판을 위한 첫 출발점이고 재판에의 관여는 사법부 독립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법원 안팎으로부터 더 이상 의혹이나 의심이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과 책임 소재 유무에 관해서도 검토할 테니 조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게시판에는 “사법부를 진흙탕으로 만드시는군요. 발목까지 빠졌던 게 무릎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늘만큼은 지난번처럼 전국 영장담당자들에게 전화 한 통 하고 ‘배당 문제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 달라.” 등의 글이 이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민주노동당 설계부터 잘못됐다” 노 전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해놓곤… 교육 의료에 자본의 논리 불어넣자고? WBC 타이완전 지상파로 본다 열차와 트럭에 깔리고도 멀쩡한 사내 어느 연예 전문기자의 소신
  • 불법정치자금혐의 日 오자와 민주당 대표 “위법한 적 없어 대표직 고수할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불법 정치자금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오자와 대표는 4일 오전 검찰의 수사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법을 위반한 일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양심상 가책을 느낄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대표직이나 의원직을 사퇴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둔 시기에 이례적인 수사”라면서 “정치적·법률적으로 불공정한 검찰 권력의 행사”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른바 ‘표적 수사’라는 주장이다. 문제가 된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자민당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은 사실을 사례로 들었다. 나아가 “가까운 시일에 혐의가 풀려 정당성이 증명될 것인 만큼 사죄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회계책임자이자 제1공설비서가 체포된 데 대해 “기업의 헌금이 아닌 정치단체에서 들어온 돈으로 여기고 받았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자와 대표의 정치단체와 정치 지부는 지난 2004∼2006년 니시마쓰건설이 불법으로 조성한 정치자금 2400만엔(약 3억 7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은 정치자금규정법상 정당이 아닌 개인이나 정치조직에 정치자금을 줄 수 없다. 민주당은 오자와 대표의 대표직 고수를 환영하고 나섰다. 아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오자와 대표는 설명의 책임을 다했다.”며 당의 결속을 호소했다. 앞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는 일각에서 거론됐던 오자와 대표의 사퇴론도 일절 나오지 않았다 오자와 대표는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판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없는 처지다. 사퇴는 사실상 정치 생명의 끝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압승, 민주당을 참의원의 제1당에 올려놓았다. 이후 ‘정계 파괴자’라는 별명보다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로 불렸다. 그리고 최종 목표인 정권 교체만을 겨냥했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잇따라 중도 퇴진시켰다. 현재 아소 정권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역대 최악이다. 최종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여론도 민주당에 몰리는 데다 자신의 인기도 높다. 후지TV의 조사결과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아소 총리와 비교했을 때 44%대 18.9%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검찰의 수사를 비켜갈 수 있느냐다. 검찰은 이날 니시마쓰건설로부터 1000만엔을 수수한 오자와 대표의 이와테현 지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오자와 대표를 한층 옥죄 가고 있기 때문이다. hkpark@seoul.co.kr
  •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부상한 재계의 인물은 누구? 주요 그룹의 등기이사 후보로 올해 새롭게 추천된 재계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너가에서 새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50대의 전문경영인으로 재무·기획통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SK텔레콤의 등기이사가 됐다. 5년 전인 2004년 2월 SK텔레콤 이사회는 당시 손길승 SK텔레콤 회장과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기이사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등을 모두 퇴진시켰었다. 최 부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SK㈜의 등기이사까지 맡았다. SK그룹측은 “최 부회장은 이미 E&S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등기이사가 됐을 뿐 경영 일선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형인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본격적인 ‘형제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새로 등기이사로 추천된 윤주화 감사팀장(사장)과 이상훈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은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전자 관계사끼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관계사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고수익·고부가가치 사업의 육성 등 미래사업전략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윤 사장과 이 부사장은 이번에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사에서 물러나는 최도석 사장이 맡았던 관리·재무·기획 분야의 업무를 나눠서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각각 3명씩 새 얼굴을 발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 불황 극복의 양대 키워드를 판매와 재무 강화로 잡고 이사진도 그에 맞춰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임 등기이사가 된 이정대 부회장은 기획 및 재무쪽을 총괄한다. 양승석 사장은 신설된 글로벌 영업 본부를 진두 지휘하며 부진에 빠진 국내외 전체 자동차 판매를 증진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강호돈(현대차 울산 공장장) 부사장은 생산 물량 조절의 특명을 받았다. 특히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을 둘러싸고 파업 조짐을 보이는 노동조합와의 협상 및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판매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정성은 부회장은 기획 총괄 업무를, 서영종 사장과 이재록 전무는 각각 국내 영업·생산과 재무 부문을 책임진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김 의장 움직여라” 여야 배수진

    여야가 배수진을 쳤다. 쟁점법안의 처리와 저지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결단해야 한다.”며 직권상정을 부추겼고, 민주당은 “국회 파행을 각오하라.”며 결사 항전 태세를 갖췄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과거 국회의 의장 직권상정 사례도 설명했다. 표면상 명분을 제공한 것이지만, 사실상 국회의장을 구석으로 몰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당이던 17대 국회에선 종합부동산세법과 사립학교법 등 ‘좌파 법안’이 6차례나 강제 처리됐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열린우리당 출신 김원기·임채정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상임위에서 법안 논의조차 막는 것은 옳지 않다.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던 일도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장이 약속을 지켜주리라 믿는다.”며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의장실을 찾아가 30분 남짓 직권상정 문제를 논의했다. 2월 국회에서도 쟁점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여권이 향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묻어난다.홍 원내대표로서는 내달 3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 내 법안 처리가 ‘명예 퇴진’과도 직결돼 있다. 스스로도 사퇴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석에서 “혼자 죽을 수는 없다.”면서 “김 의장도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간다. 그렇게 처신하면 한나라당에서 죽는다.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야당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과 당직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한나라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의원들의 ‘작전 개시’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각 대응할 참이다.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 및 시민단체 등과 연합 전선도 구축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달 6일 작성한 여야 합의문을 여당이 파기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당시 합의문은 한나라당이 국회를 전쟁터로 만든 과오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한 문서로, 종전(終戰)선언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2차 입법전쟁을 하겠다는데 여기가 무슨 중동(中東)이냐.”고 비난했다.국회의장실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각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고, 야당의 방해로 도저히 상정과 심의가 안 되고 국민이 원하고 요구하면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2월 중에 미디어법을 꼭 처리해야 하느냐. 민생과 관련한 문제라면 의장이 주저하지 않겠지만 시기적으로 아직 충분히 곰삭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월 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의 상정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국세청 6급이하 9440명 인사

    국세청은 23일 전국 지방청과 일선 세무관서의 6급 이하 직원 9440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6급 이하 전체 직원 1만 6800여명의 58.2%를 인사조치한 것으로, 1966년 3월 청 창설 이래 최대 규모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세무서 과장급으로는 최대 규모인 사무관 및 복수직 서기관 663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은 “중증장애 직원 27명과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직원 63명을 제외하고 일선 세무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직원 전원을 전보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국세청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한상률 전 청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국세청 개혁 논의가 본격화한 상황을 맞아 조직 차원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조직개혁 논의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본청과 지방청, 세무서의 주요 보직은 소속 실·국장과 세무서장이 역량평가를 통해 선발했다.”고 밝히고 “본청과 지방청의 장기근무자와 업무성과 우수자 등 우수인력을 일선 세무서에 골고루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했다.”고 인사기준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이즈미는 당원일 뿐” 사퇴 압박 아소 총리의 반격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19일 밤 기자들과 만나 최대 현안인 중의원 해산과 관련, “지금껏 줄곧 말한 대로다.”라고 밝혔다. 총리의 권한인 만큼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얘기다. 내각 지지율이 13%(교도통신)∼9.7%(니혼TV)까지 추락한 가운데 자민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총리 퇴진론’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또 “비판은 좋다. 입을 닫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며 쏟아지는 비판도 달게 받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그러면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공격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신랄하게 되받아쳤다. 당내 영향력과 함께 대중적 인기가 여전한 고이즈미 전 총리를 표적으로 삼은 듯하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12일 아소 총리의 우정 민영화 재검토에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날 정도로 어이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아소 총리는 “지금의 자민당 의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모두가 열심히 뛴 결과다.”라고 잘라 말했다. 2005년 이른바 ‘우정 선거’ 결과, 중의원 총의석의 3분의2 확보가 고이즈미 전 총리의 ‘후광’만은 아니라는 논리다. 나아가 “(고이즈미 전 총리는) 당 소속의원으로서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재의결 때 참석하지 않으면 징계할 수밖에 없다는 당내의 목소리도 적잖다. hkpark@seoul.co.kr
  • 백낙청교수 ‘비상시국 타개’ 관훈토론 강연

    백낙청교수 ‘비상시국 타개’ 관훈토론 강연

    “합리적인 보수와 책임있는 진보가 소통을 통해 폭넓은 중도세력을 형성, 정부 및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동참하는 일종의 거국체제를 만들어 국가 비상시국에 대응해야 한다.” ●보수·진보 함께 거국체제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국민통합의 길’이란 주제의 관훈클럽 주최 초청강연에서 극단적인 보수 및 진보를 배제한, 합리적인 보수 및 진보세력과 시민단체 등이 국가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제도화해 국민 통합을 다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그는 이날 정치권과 시민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소통하며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노사정위원회나 인권위원회, 또는 북핵 6자회담 등과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기구와 관행의 창출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진보개혁 세력에도 “정부를 규탄하고 반성을 촉구하기만 하는 습관화된 대응에서 넘어서서 합리적 보수와 소통하며 중도세력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동조세력 중심의, 운동가들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리적 보수 외면땐 충돌 뿐 지난해 촛불시위에 대해선, 정권퇴진운동을 자제하고 경고에 멈춘 시민 축제로서 적절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국민이 책임지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본격화된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과 빈민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온순한 촛불군중 시위가 위태로워졌고 사회적 폭발 위험도 증대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축제분위기의 촛불집회를 선호하더라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어서 기존 입장만을 고집할 경우 양측의 충돌과 국정 붕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관계 초당적 시민합의 필요 한편 이명박 정부는 출범초기 북한의 핵폐기를 남북관계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현재는 핵폐기 및 관계발전의 병행 정책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는 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도 지낸 백 명예교수는 “남북관계는 초당적인 추진이 필요한 영역으로 조금 더 응집력 있는 시민합의를 이뤄낼 기구가 바람직하다.”며 “남북화해와 통일문제를 정부의 일방통행과 여야간 정쟁의 영역에서 끌어내 시민사회의 중도적 양식과 정치권 및 관료조직의 책임있는 역량이 결합하는 심의기구나 합의기구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농사모 “농구협회장 선거 무효”

    ‘농구를 사랑하는 모임(농사모)’이 지난 2일 치러진 제31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의 전면 무효화와 현 집행부의 퇴진을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농사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 상황이다. 이에 이종걸 농구협회 회장 측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일축했다.농구 원로 이인표(66), 박한(63)씨를 비롯한 150명의 농구인으로 구성된 ‘농사모’는 17일 성명서에서 “선거에 참여한 25명의 대의원 중 5명이 자격 없이 표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2일 농구협회장 선거에선 이종걸(52) 회장이 결선투표 끝에 정봉섭(65) 대학연맹 명예회장을 13-12, 단 1표 차로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농사모는 “전북과 대전, 인천협회는 회장이 공석 중이어서 대의원으로 추천될 수 없어 정관에 따라 대의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중고연맹 회장 선거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 중인 탓에 투표에 참가한 중고연맹 대의원의 자격도 무효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농구협회 천수길 총무이사는 “대의원 자격 시비는 납득되지 않는다. 체육회에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농구 발전에 저해되는 행동이다. 명단에 오른 150명 가운데는 본인이 포함됐는지 모르는 분도 상당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2007년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 총회는 회장, 부회장 중 1인의 대의원을 추천해야 한다.’고 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사모 측에서 회장만 대의원으로 추천될 수 있다는 이전 규정을 적용해 오해가 생겼다는 것. 중고연맹 회장 선거와 관련된 가처분 신청 역시 새달 2일 법원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회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어 대의원 자격도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걸 회장은 18일 농구 원로들과의 오찬에서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성북구,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성북구가 1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민생경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 2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이번 상은 지방 군(郡) 단위의 노력을 더 인정했다는 점에서, 7대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로서는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성북구뿐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성북구는 넉넉하지 못한 구 살림에도 가용예산을 최대한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집중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력의 빈틈을 족집게처럼 찾아내 효율적으로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우선 행사비용 등 경상비를 5억원 절감하고 신청사 집기구입 예산 등 10억원을 줄였다. 이번에 상을 받아 나오는 5억원의 인센티브도 전액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대책비로 쓰인다. 민생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구청 사업 입찰공고기간을 7→5일로 줄이고, 조달청에 의뢰하던 계약심사를 자체 심사로 돌렸다. 조달청 의뢰는 공정한 사업심사 등 장점이 있지만 집행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주민을 위해 순발력을 키운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에 이미 사업예산 473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다음달 삼선동5가 신청사에 입주할 때 대규모 이삿짐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49개 영세 이사전문업체에 맡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빈 구청사는 당분간 구인·구직을 위한 만남의 장과 지역기업의 작업장으로 활용된다.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도 2곳에서 돈암제일·장위골목·길음·석관·석관황금 시장 등 5곳으로 늘렸다. 또 ▲위기 가구 생계비 지원 1240가구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민간후원 일자리 1108가구 ▲저소득자녀 장학금 지급 ▲기초생활보장 기준 완화 ▲공공근로 참가자 200→359명 증원 ▲아르바이트생 80→150명 증원 ▲금연·금주 공원지킴이 등 517개 일자리 신설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북구가 신속하고 빈틈없이 ‘신빈곤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찬교 구청장의 40년 행정 관록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구청장은 1962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에 입문한 뒤 2001년 지방관리관 1급으로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다가스카르軍 시위대에 발포… 최소 30명 사망

    정권 퇴진 여부를 놓고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대통령궁 경비대는 7일 오후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도심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해온 안드리 라조에리나(34) 안타나나리보 시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 최소 30명이 죽고 88명이 다쳤다고 AP 등 주요외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현지 라디오 방송국 기자도 포함돼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라조에리나 시장이 새 정부에 대한 계획을 공개한 이날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어 시위대가 대통령 궁을 향하자 오후 2시쯤 첫 발포가 이뤄졌고 저녁 7시까지도 간간이 총성은 이어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조석래·손경식 유임 가닥

    임기 만료 시기가 임박한 경제 5단체장 가운데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만 연임 포기의사를 밝혀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24일까지이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임기를 각각 1년과 2년씩 남겨뒀다.결국 업계는 8일 올해 마이너스 성장까지 점쳐지는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서 관록의 노장들이 경제단체를 이끄는 모양새가 갖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 등의 유임 배경으로 현 경제단체장들이 친기업 성향의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점이 우선적으로 꼽히기도 했다. 조 회장의 경우 실용정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적임자라는 평가다.손 회장 역시 규제개혁 등에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하기 때문에 손 회장이 오는 25일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자동적으로 이틀 뒤 대한상의 총회도 통과하게 된다. 관심은 유임이 확실시되는 4명의 단체장과 함께 호흡을 맞출 후임 무역협회장이 누가 될지에 맞춰졌다. 정부에서 민간 출신 무역협회장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는 소문 등 때문에 이 회장의 퇴진을 놓고 ‘외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후임 인사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외압 의혹을 흐리는 요인이 됐다. 대신 18명의 기업인 출신 부회장단 가운데 미국통인 류진 풍산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한은법 개정/조명환 논설위원

    “한국은행법 개정안과 금융감독기구설치법의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종지부를 찍은 한국은행과 재정경제원의 갈등은 누구도 중재하지 않은 카인의 후예들 간의 떼와 오기로 맞선 이전투구였다.” 1997년 6차 한은법 개정을 주도했던 강만수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이 한은과의 ‘살벌했던 갈등’을 회고한 대목이다.(‘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했을 정도로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 초기에는 재무부가 ‘한국은행 세종로 출장소’로 불렸다. 광복 이후 조선은행 사람들이 재무부 핵심간부로 많이 왔기 때문이다. 5·16 이후 김용환 재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한은을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로 부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6차 한은법 개정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가 6개월가량 논의를 거쳐 강경식 재경원 장관,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 이경식 한은 총재, 박성용 금융개혁위원장이 도출한 ‘4자 합의안’조차 뒤집힐 정도로 특히 곡절이 많았다. ‘4자합의안’에 한은 명칭조차 ‘한국중앙은행’으로 바꾸도록 하자 한은 노조는 파업과 함께 이경식 총재 퇴진운동까지 벌였다. 독자적인 한은법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성태 현 총재가 당시 기획부장을 맡았다. 경제위기와 함께 다시 한은법 개정에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 금융안정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법안이 계류된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도 한은법 개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부내에서도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한은법 개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과 윤증현 재정부장관 내정자, 이성태 총재가 나란히 체급을 올려 다시 무대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미묘한 시점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중앙은행의 역할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역할은 제한돼야 하며, 특히 금융기관 조사권을 갖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직간접 이해당사자가 될 금감원이 밥그릇 싸움의 사전 정지에 나선 것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사르코지 “새달 노·사·정 대표 만나자”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노동계 총파업이 끝난 뒤 “새달에 노·사·정 대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8시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현재의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가 노·사 양측 대표들을 만나서 그들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사·정 회의에서 정부가 올해 추진할 여러 개혁안을 설명하고 양측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혁을 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총파업에서 얻은 ‘교훈’이다.경찰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총파업과 시위에 110만명(노동계 주장 25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최초노동계약에 반대하여 300여만명이 참가한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였다.물론 파업의 강도나 참가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 등 민간 영역의 참가율이 낮았던 데다 2006년 제정한 ‘최소 서비스 법안’으로 공공 교통부문에서 큰 혼란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이번 총파업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었다. 교통 부문을 제외한 공공 서비스는 큰 차질을 빚었다. 시위 도중 ‘사르코지 퇴진’이라는 강력한 구호도 등장했다. 게다가 지방의 경우 파업 참가율이나 열기가 매우 강했다. 새달 2일에 제2의 총파업도 예정돼 있다. 그래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사·정 대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vielee@seoul.co.kr
  • 경찰, 김석기 구하기 작전중?

    경찰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구하기’에 나섰다. 용산 화재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경찰의 과잉진압보다는 철거민들의 불법시위 규명 쪽으로 흐르고 있는 데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경질 반대 의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대응으로 보인다. 경찰은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 언론인과 정치인 등 여론 주도층에게 ‘김석기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검찰의 수사 방향도 시시각각 체크하고 있다. 또 용산 철거민들의 시위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경남 전철련 의장을 검거하기 위해 서울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순천향병원 외곽을 지키고 있으며, 남 의장의 얼굴이 담긴 수배전단지도 일선 경찰관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청 인터넷 게시판에는 참사 책임론에 대한 여론을 경찰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해 포털이나 언론사 사이트 여론조사에 적극 투표하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구명운동에 나선 경찰들은 “공권력을 정당하게 집행한 경찰조직의 수장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낙마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청장 내정자도 최근 내부회의에서 “내가 물러나 지금 상황이 깨끗하게 정리된다면 물러나겠지만, 물러난다고 정리될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참사 직후에 밝혔던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는 입장에서 ‘퇴진 불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29일 퇴임하는 것도 김 청장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 청장이 사퇴하면 청장대행이라는 불안한 체제가 시작된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내정자가 청장으로 공식 임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자진 사퇴가 가장 쉬운 해결책인데 계속 버티고 있어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한 경찰관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고 해서 책임론이 식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계속해서 경찰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우리가 억울한 측면이 있으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권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국민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정국 혼미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가 극도의 정국 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온 야당 정치인 소유의 방송국이 잇따라 폐쇄되자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점령, 지금까지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반정부 시위 후 안타나나리보 시내 한 백화점에서 불에 탄 시체 37구가 발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마르크 라발로마나나(60)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격인 안드리 라조에리나(34) 안타나나리보 시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지만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지난 26일.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라조에리나가 소유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이 정부에 의해 폐쇄된 직후다. 정부는 지난달에는 라조에리나 소유의 TV 방송국을 폐쇄하는 등 지난 2년간 많은 방송국 문을 닫게 했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국에 불을 지르는 등 정부 조치에 거세게 항의했다. 라조에리나는 정부 여당의 부정 선거를 비판하면서 재선거를 이끌어냈던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모델로 삼은 듯 주황색 재킷을 입고 시위 현장에 나타나 정부를 성토했다. 시위가 거세지자 정부는 라디오 방송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화를 촉구했다. 라조에리나는 시위의 잠정적 중단을 요청하면서도 “시위대에 총을 쏜 경비대원 색출이 우선”이라며 즉각적인 대화는 거부했다. 회동 성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일단 만남을 갖는 데까지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철저한 성과주의, 조직 슬림화, 글로벌 인재·연구개발 인력 전진 배치….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특징이다. 올해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에는 예외없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깔려 있다. 일약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보르도 TV신화’의 주역으로 3년 연속 디지털TV 세계 1위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 2년 만에 CEO로 승진했다. ●실적 좋은 임원 CEO로 전격 발탁 구자영 SK에너지 P&T 사장은 신설된 SK에너지 총괄사장에 발탁됐다. 재계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며 놀랐다. SK에 영입된 지 1년도 채 안돼 국내 최대의 정유회사를 이끄는 ‘선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모든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한 LG도 디스플레이 사업을 흑자로 돌린 전자의 강신익 부사장과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률을 크게 높인 안승권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원 재임기간, 입사 기수 등은 이제 더 이상 최고경영자 승진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성과가 가장 중요한 승진 잣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와 젊은 세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우대한 것도 공통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 승진폭을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는 91명으로 크게 줄였지만, 불황 속에도 연구·개발분야는 승진한 사람이 27명으로 지난해(24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LG도 신규 임원 87명 가운데 20%(17명)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선임했다. 불황이지만 연구·개발쪽을 강화하는 것은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한편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영업전문가 등 글로벌 인재를 우대하는 것도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장기전략이다. 삼성의 경우 사장단 인사에서 1948년 12월 이전 출생자는 부회장 승진자를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옷을 벗었다. 10% 이상의 임원이 퇴출되고 임원 평균 나이도 48세로 전보다 한 살 젊어졌다. 사장·부사장이 맡던 지역별·사업별 책임자 자리가 부사장·전무, 심지어 상무급으로 넘어가면서 조직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기업 임원 인사를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4·4분기 1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냈기 때문에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회복기 이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 사전 포석도 ‘재벌 3세’들의 경영권승계를 위한 사전포석도 감지된다. 현대 기아차그룹이 최재국·서병기 부회장을 갑작스럽게 퇴진시킨 것 역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려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영 환경의 투명성 문제 등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김선웅(변호사) 소장은 삼성 인사와 관련,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기획조정실(옛 구조본) 출신들이 주요 계열사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배치됐다는 것”이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앞으로 더 투명하게, 그룹 경영보다 독립적인 기업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S 등 일부 그룹에서 오너 그룹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너 그룹이 정신력을 강화해 준다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임직원들을 책임진다든가 해야 충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규모 줄고 현장인력은 늘고 임원 감축과 동시에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고 고객우선·현장중심으로 바꾼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직원 1400명 중 1200명을 현장에 전진배치했다. 조직은 크게 완제품·부품 양날개로 단순화했다. 의사결정과정을 줄이고 ‘발로 뛰는 조직’을 정착화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SK브로드밴드도 118개의 대팀제로 운영되던 것을 85개 팀으로 줄였다. 부서간 중복업무를 피하기 위한 시도다. 시장의 목소리에 즉각 부응하기 위해 현장을 강화하고 마케팅전문가를 대거 발탁했다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은 “삼성만 해도 지금껏 일본식으로 연구·개발을 강조해 엔지니어 출신들이 주도하던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애플이나 아이팟처럼 수요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마케팅과 종합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공권력과 공의(公義)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공권력과 공의(公義)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행동은 법과 질서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태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우리는 고위관리들의 공정성과 성실성이 심히 의문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명한 법률학자인 말빈 E 프랑켈의 말이다.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 왕은 공의로 나라를 견고케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성서 잠언 29:2,4.) 지난 20일 발생한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사건을 보면서 거듭 공의(公義)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한 게 화근을 불러왔다. 모두 6명이 사망했으니 끔찍한 일이다. 그 정점에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있다. 특공대 투입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국민 여론은 김 내정자의 퇴진을 요구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고심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권력은 공의를 위해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도(度)를 넘었다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주장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검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진실을 외면한다. 어느 날 대검 중수부의 한 수사관은 나에게 말했다. ‘우린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사건으로 만들어 처리하면 된다.’ 검찰은 진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미완성 회고록에 나오는 대목이란다. 변씨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채무탕감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5년 및 추징금 1억 5000만원을 선고받았었다. 필자에게도 여러 사람들이 억울함을 호소해 온다. 지난해 한 분이 회사로 찾아왔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50대 후반으로 평생 이발사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땅을 전문 브로커들에게 빌려줬다가 큰 손해를 본 뒤 피해자가 피의자로 둔갑된 사건이었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과정에서 유도신문에 넘어가 기소됐었다. 공판과정에서도 그의 누명은 벗겨지지 않았다. 그래서 훌륭한 검사 출신의 변호사를 찾아갈 것을 권유했다. 변호사는 친정의 잘못을 갈파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다행히 또 다른 소송에서는 구제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한 사람의 변호를 위해 175명의 변호인단이 구성된 일이 있었다. “이 나라에서 공의의 질은 피고의 호주머니 사정과 직접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러한 사법제도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어 감옥에 가는 사람들은 그들이다.” 변호인단을 대표한 변호사는 이렇게 꼬집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법치를 부르짖는 국가에서 모두 통용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수조원의 비자금을 만들고서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공의와는 멀다 하겠다. 그렇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은 먼저 공의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무시해 버리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김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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