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퇴직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계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01
  • 사우디 여성 인력 활용 ‘먹구름’… 보수파 늪에 빠진 ‘脫석유정책’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정부가 실업률(2014년 기준 12% 안팎)을 낮추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사우디인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실업률이 30%가 넘는 여성 인력 채용을 장려하고 있어 남성 중심 사회인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그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민은 “지금의 사우디는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국인만 고용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두바이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정부 지원과 특혜에 길들여진 상당수 사회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우디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아랍경제를 가르치는 장프랑수아 세즈낙 교수는 “그의 노력은 전적으로 사우디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은 여성 취업 장려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 인력 활용에 나서는 것은 2003년부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지금 수준의 복지 시스템(의료, 교육, 주거 등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15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우디인 모두가 일터에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석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관광 및 의료산업 등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층을 자처해 온 이슬람 사제계급층은 “남성과 여성이 교육도 따로 받는 사우디의 현실을 무시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왕족은 이런 급진 정책들을 이유로 현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주의 작가인 압둘라 알다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적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지금 활발하게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반부패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이런 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길을 막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까닭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온라인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그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들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화려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를 거치는 등 학문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도양양한 국가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 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막후 실세 노릇을 하고 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힘겨루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58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 사내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되는 오명도 썼다.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중국에서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 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의 병구완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 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을 꿰뚫어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지난 21일 저녁 서울 효창공원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허구연(65)은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날”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때문이었다. 주말인 그날 아침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대호를 사랑한다고 했다. 빵 한 봉지를 위해 야구를 시작했지만 늘 변함없이 유지해 온 밝은 미소, 어렵게 키워 주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흘리는 눈물. 그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모든 장점이 한데 모여 현실로 구현된 선수가 이대호”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야구에 신세를 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감독님, 저 대학 가고 싶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1970년 11월 말 서울 중구 소공동 상업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별관) 사무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제자의 폭탄선언을 들은 이곳 상업은행 야구단 장태영(1999년 작고) 감독님의 표정엔 실망과 배신감이 교차했다. 그해 초 어렵게 팀에 들인 주축 4번 타자가 갑자기 야구를 때려치우겠다니…. 그것도 경남고 후배라고 각별히 아껴주었는데. 감독님은 끝까지 나의 청을 수용하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도망치다시피 상업은행을 떠나 이듬해 71학번으로 고려대 체육학과에 체육 특기자로 들어갔다. 그리고 1년 뒤에는 같은 학교 법학과 72학번으로 두 번째 입학식을 가졌다. -1962년 부산 대신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 ‘불도저 시장’으로 유명한 김현옥씨가 그해 4월 부산시장으로 왔는데, 그는 취임하자마자 시내 모든 국민학교를 대상으로 ‘부산시장배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우리 학교엔 야구부가 별도로 있었지만 교장 선생님은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며 반마다 한 명씩 추천받아 운동장에서 테스트를 시켰다. 담임 선생님은 유난히 큰 덩치에 달리기와 축구를 잘했던 나를 지목했고, 나는 얼결에 운동장으로 불려 나가 방망이를 들었다. ‘꽝’ 소리와 함께 내가 때린 공이 저 멀리 한참을 날아갔다. -다음날 방과후 야구 감독님과 교감 선생님이 나를 따라 우리 집에 왔다. “그냥 돌아들 가세요.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안 된다니까요.”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그들을 외면하셨다. 당시 나는 공부도 반에서 1, 2등을 다퉜다. 경기고-서울대 코스를 밟을 아이한테, 난데없이 야구라니.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전날 홈런을 때릴 때의 쾌감이 내 몸속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가 나서서 아버지를 졸랐다. 며칠 후 아버지는 야구부 입단을 허락하셨다. 단, 국민학교 졸업 때까지, 그리고 경남중 입학시험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조건이었다. 내가 기존의 야구부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 1루수에 4번 타자가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6학년이 돼서는 4번 타자에 더해 ‘주전 투수’란 타이틀이 추가됐다. 만일 ?내가 일곱살 때 집안의 뿌리인 경남 진주를 떠나 부산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 -경남중 합격은 어렵지 않았다. 아버지와 한 약속대로라면 야구는 이제 끝이었다. 그런데 입학식도 하기 전에 경남중 야구 감독님이 과일을 싸들고 집으로 오셨다. 그날 밤 아버지는 가족회의를 소집하셨다. 내 생각을 말했다. “공부도 좋긴 한데 일단 야구를 좀더 해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단념은 의외로 빨랐다. -중1 입학과 동시에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3~4번 타순을 맡았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경남중·경남고·상업은행·고려대·한일은행에 이르기까지 선수를 하면서 후보 생활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건 내게 한편으론 독이 되기도 했다. 후보 선수의 심정을, 잘해 보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비로소 뼈저리게 느꼈던 건 나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청보 핀토스 감독 시절이었다. 1985년 만 34세 최연소 사령탑으로 주목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8승23패로 중도 퇴진했다. 아침마다 ‘허구연의 청보, 허구한 날 패배’, ‘허공만 바라보는 허구연’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보며 충격과 좌절을 느껴야 했는데, 그게 외려 나에겐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3이 되자 상업은행에서 우리 학교 출신인 장태영 감독님을 통해 집요하게 손짓을 해왔다. 하지만 내가 실업팀에 갈 이유는 없었다. 우리 학교가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을 했던 고1 때 이미 고려대와 연세대로부터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완강히 거부하자 상업은행에서는 “허구연을 보내 주면 다른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받아 주겠다”며 학교 쪽을 공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럴 게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때 나는 ‘한 명의 친구’를 택했다. 어차피 그 즈음엔 평생 야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터이기도 했다. -상업은행에서는 빳빳한 신권으로 월급을 줬다. 그 돈은 상당 부분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친구들에게 칼질(경양식) 시켜 주고 맥주 사주는 데 들어갔다. 상업은행 본점 근처 명동은 ‘부산 촌놈’에겐 별천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과 헤어져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져 갔다. 대학수업과 리포트, 여자 친구, 캠퍼스 축제 얘기들. ‘술을 사주는 건 난데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져 갔고, 결국 나는 장태영 감독님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1971년 3월 체육학과에 입학하면서 나는 야구선수와 수험생의 생활을 병행했다. 말하자면 ‘주야야독’(晝野夜讀)이었다. 정식으로 예비고사, 본고사를 거쳐 법과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최초의 국가대표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운동선수들은 무식하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신문 인터뷰에서 “판검사나 변호사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야구가 더 좋아서 안 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듬해 나는 고려대 법대에 신입생으로 다시 들어갔다. 체육 특기자 출신이 고려대 안에서도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과로 통했던 법대에 시험을 봐서 합격하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교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야구선수 생활은 계속됐지만 수업을 들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아침 9시에 중간고사를 보고 낮에 동대문야구장에 가서 홈런을 2개 친 날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법대를 졸업할 때쯤 내가 선택한 것은 다시 야구였다. 한일은행 야구단에 들어갔고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거기서 치른 1976년 한·일 실업야구 올스타전은 내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바꿔 놓았다.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가 두 동강이 났다. 4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 퇴원하면 은행에서 일반직으로 일하는 건가. 하지만 나는 주산·부기도 못하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결국 김응용(전 삼성라이온스 사장) 감독님에게 은퇴를 고했다. 그때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허구연이가 돌아왔다고?” 고대 법학과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자 누구보다도 김상협 총장님께서 기뻐하셨다. 고대 야구부 시절에 나를 많이 아껴준 분이셨다. 53명의 응시생 중 13명만 붙은 대학원 입학으로 내 꿈은 ‘야구 국가대표 출신 교수’로 방향 수정이 됐다. 처가의 영향도 있었다. 장인어른은 우리나라 노동경제학의 대가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설립의 주역인 고려대 김윤환 명예교수님이신데, 작년 2월에 돌아가셨다. 고대 법대 커플인 아내는 현재 충남대 로스쿨 교수로 있다. -경기대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얼마 후 MBC에서 전화가 왔다. 대학원 시절 동아방송 라디오를 통해 실업야구 해설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MBC 조광식 스포츠국장이 그걸 기억해 낸 것이었다. 방송을 몇 번 하고 났더니 MBC에서 전속 계약을 하자고 했다. 당시 TV 중계를 한 번 하면 MBC에서 3만 6500원을 줬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처럼 연봉제를 요구했다. 연 2200만원을 달라고 했다. 당시 특급인 박철순 투수(2400만원)를 제외한 A급 선수들의 연봉이 22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의 30평 아파트 평균 가격이 2200만원이라는 데서 나온 액수였다. 첫해 1400만원에 사인을 했다. -해설자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게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일본식 용어를 몰아낸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1982년 당시는 온 나라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따른 반일 정서로 들끓었다. 나는 “포볼, 데드볼 같은 일본식 조어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지금 못 하면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라고 MBC PD와 아나운서들을 설득했다. 미국 유학 중인 친구를 통해 다저스 감독 출신의 월터 올스턴이 지은 ‘더 베이스볼 핸드북’을 구입했다. MBC 아나운서들과 나는 ‘포볼’은 ‘베이스온볼스’, ‘데드볼’은 ‘히트바이피치트볼’로 불렀다. 이 말들은 나중에 ‘볼넷’, ‘몸에맞는볼’ 등 우리말로 다시 순화됐다. -우리 프로야구가 두 시즌을 마친 뒤인 1984년 3월, 나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 비치에 설치된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4주 동안 머물렀다. 그곳에서 선진적인 훈련 방식과 선수 관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피터 오맬리 다저스 구단주의 특별한 배려였다. 토미 라소다 감독에 알 칸파니스 단장 등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해 있던 때다. 그런데 당시 다저스 에이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더니 어깨에 아이싱(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었다. ‘왜 저러지? 우리는 공 던지고 나면 따뜻한 물에 팔을 담그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다시 말해 일제 시대 야구를 배웠던 스승들에게서 얻은 지식의 상당수는 미국 스포츠 의학계에서 이미 20~30년 전에 폐기된 것들이었다. -난 그런 새로운 지식들을 빨리 우리 야구계에 전해 주고 싶었다. “이 중계방송을 보시는 감독님들, 부모님들 잘 들으세요. 선수가 공을 던지고 나면 절대로 온찜질을 하지 마시고 냉찜질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해 첫 TV 중계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뜻하지 않은 공격이 들어왔다. “새파랗게 어린 해설자가 미국 한번 갔다 오더니 돌아이가 됐다”는 식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온찜질을 하는 경우는 없다. -나의 해설 철학은 겸손하자는 것이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은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불편부당하려고 노력한다. 감독이나 선수들과 술은 물론이고 밥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다. 나는 항상 경기 시작하기 3시간 전에 야구장에 나가 감독 및 주요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회사(야구정보회사 ㈜KSN) 직원들이 나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해 준다. 중계 때 말하는 것이 준비한 것의 50분의1, 100분의1에 불과한 이유다. 3~4시간에 걸쳐 중계를 하고 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어떤 때는 말도 안 나온다. 특히 조금이라도 실언을 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부에선 내가 특정 선수를 편애하는 해설을 한다고 비판한다. 그렇게 비쳐지는 대목이 있다면 그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축구계에 부러운 점이 있다. 축구는 월드컵, 올림픽, A매치 등이 많아 스타 탄생의 기회가 많다. 야구는 그렇지 않다. 가능성 있는 젊은 후배들이 스타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이미 다 커버린 선수보다는 정수빈, 안치용, 김선빈, 구자욱, 이태양, 김하성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찬사를 보냈던 이유다. 여기에도 철칙은 있다. 미리 감독에게 물어본다. “칭찬을 해줘도 되느냐”고. 잘못된 칭찬이 선수를 망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구연 해설위원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마이크를 잡아 온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해설가다. 고교야구, 대학야구, 실업야구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은퇴하고 법학 교수의 꿈을 키우다 해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방송이 없으면 야구장 건립과 어린이 야구 보급을 위해 전국 각지를 도는 걸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얻은 별명이 ‘허프라’(허구연+인프라스트럭처)다. ‘허구연장학회’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해외에도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51년 경남 진주 출생 ▲부산 대신초, 경남중, 경남고, 고려대 체육학과·법학과, 고려대 법학 대학원 ▲상업은행·한일은행 야구단 ▲1985년 청보 핀토스 감독,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91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 ▲한국방송대상 특별상, MBC 연기대상 공로상 등 ▲저서 ‘허구연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10배로 즐기기’, ‘홈런과 삼진 사이’,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등 ▲(현) MBC 야구해설위원, ㈜KSN 대표이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등
  • 무사안일이 부른 ‘옥시 참극’ 신현우 前 대표 사기죄 추가

    檢 “인체 무해 광고는 사기” ‘허위 광고’ 연구소장 사전영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 흡입 독성시험을 의뢰하려 했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한국 법인이 2000년 11월~2001년 1월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시험을 타진했고, 연구소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 독성시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옥시는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전인 2000년 10월 국내 한 공장을 통해 PHMG가 포함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옥시는 독성시험만 연구소 측에 타진했을 뿐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25일 “2001년 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면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이 컸고, 그런 상황이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결국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구속된 신현우(68)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체가 예정돼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중에 독성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2001년 4월쯤 외국인 대표가 부임하면서 퇴진했으나 외국인 대표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 만에 대표직을 그만둬 다시 대표 자리로 복직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서 복직 이후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복직 후 ‘이제까지 다른 제품도 문제없었는데 실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위반에 더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인체 유해 여부에 확신이 없는 가운데 ‘인체에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넣은 건 단순한 과장 광고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허위 표시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으로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알고도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의 후임이었던 조씨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소장을 지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55개국 200명 외국 사절 참석 中, 퇴진 마잉주 찬사하며 압박 대만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차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제14대 총통 취임식을 갖고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첫 여성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만으로선 세 번째 정권교체다. 입법원(국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의회 권력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민진당 정부는 이로써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차이 당선자는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의 임기만료 시한인 지금까지 정권 인계와 함께 각료 인선, 정책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취임식에는 대만과 수교한 22개국 중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마셜군도 등 6개국 원수를 포함해 55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외국 축하 사절을 비롯해 입법위원, 정부각료,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과 국교를 끊은 한국에서는 국회 차원으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참석자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금지가요로 대만의 민주와 독립을 상징하는 곡이었던 ‘메이리다오’를 ‘대합창’하는 순서로 취임식을 마치게 된다. 차이 당선자의 출신 부족인 파이완족 어린이들로 구성된 핑둥현 디마얼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대만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마잉주는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설을 통해 마잉주의 최대 성과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시기 거의 양안 간 전쟁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긴장 국면을 바로잡고 양안 관계 평화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 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독립을 표방했던 천수이볜 집권 시기에 양안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으나 마잉주의 집권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발전을 이뤘다는 찬사인 셈이다. 이는 차이 당선자와 민진당의 독립노선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만 신정부를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콩 온 中 서열 3위 장더장 경찰 8000명 反테러급 경호

    중국 권력 서열 3위이자 홍콩 사무를 책임지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홍콩 방문을 계기로 홍콩 곳곳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8일 장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서밋’이 열린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 외곽에서는 100여명이 ‘독재 중단’ ‘홍콩 내정 개입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컨벤션센터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혔다. 독립에 가까운 홍콩 자치를 주장하는 범민주파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 22명은 렁춘잉 행정장관의 퇴진과 정치 개혁 재개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앨런 렁 공민당 주석 등은 이날 저녁 리셉션에서 청원서를 장 위원장에게 건넸다. 홍콩 경찰은 완차이에 경찰관 8000명을 동원해 장 위원장을 경호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당시 부총리가 2011년 방문했을 때 20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2012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 3000명을 배치한 것보다 크게 늘린 반(反)테러급 보안 조치다. 앞서 사회민주연선 회원 4명은 전날 오전 공항 부근에 ‘중국 공산당 독재 중단’이라고 쓴 펼침막을 내건 뒤 “홍콩인이 두려우면 홍콩에 오지 마라”고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사회민주연선 회원 50명은 또 렁 장관 주최의 환영 만찬이 열린 행정장관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 사자산 정상에는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라는 글이 쓰인 초대형 펼침막이 걸렸다가 2시간 만에 철거됐다. 장 위원장의 이번 홍콩 방문은 서밋 기조연설보다 홍콩 행정장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 언론들은 ‘방문’이 아닌 ‘시찰’(視察)로 표현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우파 반정부 세력에 강력 경고 “국가 경제를 파괴하려고 생산을 중단한 자는 수갑을 채워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경제난을 빌미로 정권 퇴진을 추진하는 반대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이바라 광장에 몰린 수만 명의 지지자 앞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본가 등 우파 반정부 세력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날 연설은 전날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발표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13일 그는 미국이 자국 내 ‘극우 파시스트’ 세력의 요청을 받아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 1월에 이어 국가 비상사태를 재차 선포한 것은 미국발 정권 붕괴 가능성 보도에 자극받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측근 또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축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앞다퉈 내놨다. 저유가로 인한 재정 적자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 등으로 불거진 최악의 경제난에 정권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야당은 국민소환 투표를 통한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경제 위기를 외세 탓으로 돌리고 “재벌들이 평화를 흩뜨려 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며 이에 대비해 군사훈련 시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가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맥주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최대 식품·음료 제조 회사의 소유주인 로렌소 멘도사가 최근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맥아 보리를 수입할 수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멘도사는 마두로 정권을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만성화된 생필품 부족, 단전·단수 등으로 쌓인 불만이 폭발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약탈과 반정부 시위는 일상이 됐다. 가디언은 “밀가루, 닭고기와 속옷까지 훔치는 등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진다”며 “카라카스는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곳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올랑드 ‘친기업 노동법’ 강행… 프랑스 혼란 가중

    야당, 불신임안 제출 강경 대응 전국서 ‘정권퇴진’ 시위 잇따라 프랑스 정부가 헌법의 긴급명령 조항을 이용해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대통령 긴급명령권)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돼 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 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5월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시장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이 법안이 지난 2월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잇따랐고, 정부는 법안이 상·하원에서 폐기될 것을 우려해 의회에 상정하지도 않았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이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내각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 친기업 노동법안 통과에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으로 맞불

     프랑스 정부가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헌법의 긴급 상황 조항을 이용해 하원 표결없이 통과시키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3월부터 총파업 등으로 맞서온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극렬히 저항했고,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았다. 의회에서의 불신임안 통과는 법안의 효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불러온 노동법안을 헌법 제49조 3항을 적용해 각료회의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 상황이리고 판단할 경우, 총리 발표만으로 하원 표결없이 법안이 효력을 지니게 했다. BBC는 프랑스 정부가 중도 좌파인 집권 사회당 내 반란표들을 의식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회당이 노동자 권익을 저버리고, 오히려 우파인 야당들이 노동자의 편을 들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하원 표결없는 예외조항 적용은 지난해 경제개혁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파리를 비롯한 릴, 투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선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올랑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파리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총을 발포했고, 툴르즈에선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르 파리지엥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노동부 장관의 이름을 따 ‘엘 코므리 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 근로제 폐기와 노동 유연화를 담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주당 최장 60시간까지 일해야 하고, 기업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 당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를 재량껏 줄일 수 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부는 10% 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단체와 학생들은 “(정부 개정안이) 노동권만 훼손할 뿐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제 안팎의 관심은 12일 하원에서 이뤄질 정부 불신임안 표결에 쏠려 있다. 외신들은 재적의원 288명 중 226명(78%)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사회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3전 4기’ 최룡해, 북·중 관계 복원 임무 맡을 듯

    ‘3전 4기’ 최룡해, 북·중 관계 복원 임무 맡을 듯

    정치국 위원 5명 늘어난 19명 김여정, 당 중앙위원에 첫 등장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번 제7차 당대회에서 당내 최상위 의결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서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상무위원 복귀는 2015년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최 비서는 그동안 실각, 혁명화 등 부침을 거듭해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최룡해가 백두산 청년 발전소 부실 공사의 책임을 지고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최 비서는 지난 2004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그보다 앞선 1994년에도 역시 비리 혐의로 강등됐다 되살아난 경험이 있다. 그가 역경을 딛고 ‘3전 4기’에 성공한 것은 정치적 처세술도 빼어나지만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신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1982년 사망)은 동북항일연군에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고,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 지지한 북한의 원로다.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집권하에서도 롤로코스터를 타온 최 비서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위기 속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용된 것은 그에게 북·중 관계 복원의 특명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0일 “김정은으로서는 장성택의 부재로 북·중 관계를 회복할 인물로는 최룡해 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비서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을 대신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체 불가한 대중외교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4차 북한 핵실험 이후 악화된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거론돼 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공보를 보면 정치국 상무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은 14명에서 19명으로 각각 늘었다. 고령을 이유로 퇴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상무위원으로 유임됐다. 일선 후퇴가 점쳐졌던 박봉주 내각 총리는 오히려 정치국 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원로 격인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도 정치국 위원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 고위 공직자의 기막힌 인생유전

    중국 고위 공직자의 기막힌 인생유전

     “지금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단계 진보하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고급 제품의 소비하는 길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인터넷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고찰하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거치는 등 전도양양한 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했다.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3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내연녀와 사내 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을 오랫동안 간병해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를 꿰뚫어 보는 자신 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김정은,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새로운 경제노선 내놓을 수도 당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 촉각 6일부터 사흘가량 진행될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우상화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는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대회 이후에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차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 ‘김정은 조선’,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 등 우상화 단어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 당 대회를 통한 김정은 시대의 선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 등 80대를 흘쩍 넘긴 노년층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를 새로운 인물들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승진도 점쳐진다. 김 제1위원장의 연령대에 맞는 청년·중년층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경제 병진노선 고수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단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당 대회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데 이어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 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새 통일방안 김일성 주석은 1980년 열린 6차 당 대회 때 남북한 지역정부가 내정을 맡고 외교와 국방은 중앙정부가 맡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를 지향하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안했다. 김 제1위원장도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시하면서 평화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체제 유지마저도 급급한 현 상황에서 북한이 주목할 만한 통일 방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노선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노선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내놓은 대표적인 경제개혁 조치는 2012년 6월 발표된 ‘새로운 경제관리체계’(6·28방침)다. 공장·기업소·농장에 자율성 확대를 통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1980년대 중국의 초기 개혁개방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할 방법이 없고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경제특구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정기국회 이전인 8월 말~9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기로 했다. 이때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유지된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7월 조기 전대론과 정기국회 이후인 12월 전대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을 빚던 상황에서 ‘봉합’을 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한다면 한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 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추호도 관심이 없다. 그런 사람을 놓고서 추대니 경선이니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저로 인해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피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최소한 인격과 예의는 갖춰 줘야 하지 않나 말씀드린다”고 말할 때는 격앙되기도 했다. 4·13 총선 직후부터 거취와 관련, ‘김종인 (당 대표) 추대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지난번 ‘셀프공천 파문’에 이어 또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의 측근은 “경제민주화란 것도 당권을 갖지 않으면, 더군다나 야당으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면서 “(친노 진영에서) 어물쩍 운동권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고, 전대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 다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반면 당 관계자는 “넉 달쯤 시간을 번 것 아닌가”라며 “자리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경제민주화를 구체화시키고, 구조조정 등 현안을 장악한다면 힘이 쏠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해 온 인사들을 만나 사전에 절충안 수용을 설득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 대표 출마를 공언해 온 송영길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장선 총무본부장, 원혜영 의원과 접촉했다”면서 “(회의 분위기도) 김 대표가 다 풀어 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이재경 대변인은 “전대까지 대표가 핸들링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경제비상대책기구와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조직강화특위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갑론을박이 예상됐지만 불과 37분 만에 결론을 끌어낼 만큼 연석회의는 순조로웠다. 박홍근 의원은 “전대 시기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받들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8월 말~9월 초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전대를) 일찍 하자, 늦게 하자는 논란에 과연 국민이 관심이나 갖겠느냐”며 절충안에 동의했다. 반면 설훈 의원은 “호남 참패와 총선 뒤 당 운영에 대해 지도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90일의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8월 말, 9월 초 전대 개최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4일 20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우상호, 우원식, 민병두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뒤를 쫓는 ‘3강 1중’ 구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종인 “전북이 신뢰하는 대선주자 준비해야” 文에 견제구

    김종인 “전북이 신뢰하는 대선주자 준비해야” 文에 견제구

    “낭떠러지에 선 黨, 1당 만들었다” 총선 호남 참패 책임론 정면 반박 김홍걸 “金 독선적 리더십” 비판 당내 ‘8월말~9월초 전대설’ 거론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윈회 대표가 2일 1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전대 시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를 하루 앞뒀기 때문인지 김 대표의 이날 전남·북 방문을 둘러싼 당 안팎의 긴장감은 더욱 높았다. 당내에서 ‘조기 전대론’과 ‘전대 연기론’의 절충안으로 ‘8월 말~9월 초 전대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비대위 체제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체제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그럼 비대위 체제를 만들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고 말했다. 또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으면 그것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이라며 “패배하지도 않았는데 선거 결과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처사”라고도 했다. 호남 참패의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에서는 더욱 날이 섰다. “셀프 공천, 친정 체제 구축 등의 논란이 있는데 일각에서는 ‘노욕’이라고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김 대표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선거 요인이었다면 더민주가 어떻게 1당에 올랐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기들끼리 수습을 못 해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 외부 사람을 모셔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질 정도의 당을 두 달여 거쳐 1당을 만들었으면 비대위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호남 선거에 대해서는 “또 실질적으로 호남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사전에 다 알고 선거에 임했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 대표는 “전북 민심이 신뢰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다수의 대선 주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전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대망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더민주의 대선 후보가 문 전 대표만 있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김 대표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지만 주변 인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문 전 대표의 영호남 방문 일정에 동행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스스로 당의 주인인 것처럼 독선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지금은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를 둘러싼 내홍은 3일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총선 후 2~3개월 내인 ‘여름 전대’를 실시하기로 결정할 경우 김 대표를 끌어내리는 듯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직전 전대를 여는 절충안으로 결론 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전대 연기가 불발될 경우 김 대표가 퇴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삼성 브리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 브리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삼성그룹에는 지난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매주 수요일이면 기자들이 기다리는 브리핑 시간이 있었다.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나면 그룹 홍보팀장이 삼성 서초사옥 기자실에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다.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주진 못했지만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의 장이었다. 한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삼성 관련 소식을 놓칠세라 서서 브리핑을 들어야 할 정도로 기자들이 몰렸다. 삼성의 브리핑이 기자들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약 10년 전인 2007년 10월 29일 삼성 임원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가 계기였다. 당시 김 변호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삼성이 자신 명의로 50억원의 차명 계좌를 만드는 등 회사 임원들 명의를 이용한 계좌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는 삼성 특검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듬해인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장남인 이재용 당시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고 조세 포탈에 연루된 2조원대 차명 재산은 공익에 쓰기로 하는 등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 비리’라는 메가톤급 현안이 터지자 당시 홍보팀장이 기자실에 내려와 연타성 폭로에 대한 반박 내지 해명을 한 게 삼성 브리핑의 시발인 것이다. 특검 이전에는 삼성에서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 브리핑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특검과 재판은 끝났지만 필요할 때만 기자들을 불렀다는 비판이 두려웠는지 삼성의 브리핑은 계속됐다. 2009년 1월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이 당시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으로 승진한 뒤 삼성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브리핑을 정례화했다. 언론들은 “삼성이 이 팀장 취임 뒤 매주 수요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브리핑과 그룹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진행하는 이슈 브리핑을 통해 빠르고 투명한 소통 체제를 확립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브리핑은 삼성이 애로를 호소하는 장으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퇴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2009년 4월 브리핑에서 “삼성의 고민은 리더십 공백”이라며 이 회장 복귀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인 2010년 3월 전격 복귀했고, 3개월 뒤 출시한 갤럭시S 시리즈가 대박나면서 삼성은 스마트폰으로 그룹이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했다. 삼성은 지난 1월 말 수요 브리핑이 필요 없다며 없애 버렸다. 내부에서는 지나친 취재 경쟁으로 홍보팀장의 별 뜻 없는 말이 불필요한 기사로 양산되는 부작용이 문제였다고 설명한다. 재계에서 유독 삼성만 브리핑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전통처럼 이어 온 브리핑을 변화된 언론 환경이나 특정 인사의 문제를 이유로 없앤다면 그동안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표방해 온 ‘언론 프렌들리’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지 돌아볼 일이다. 현안이 있는 곳에 브리핑이 있다. 삼성 최대 이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가 지난해 9월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누가 내다볼 수 있겠는가. 언론이 지금은 잠잠한 듯 보이지만 삼성을 예의 주시하는 눈은 더 많아지고 있다. 삼성 브리핑을 언제쯤 다시 보게 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jhj@seoul.co.kr
  • 시리아군, 반군 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7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 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7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반국 거점인 알레포에 있는 병원과 민간인 거주 건물 등을 잇따라 공습해 최소 61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인도주의적 의료단체 ‘국경없는 의사회’ 지원을 받는 알레포의 알쿠드스 병원과 그 주변 건물이 여러 대의 전투기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 6명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일가족,경비원 등이 숨졌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의사와 환자 등 최소 27명이 병원에 있다가 폭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유일한 소아과 의사인 와셈 마아즈 박사도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당시 폭격으로 “알쿠드스 병원의 응급실과 입원실,중환자실,수술실 등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 등을 보면 무너진 병원 잔해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비닐에 덮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구조팀은 공습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지금도 잔햇더미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알레포에서는 그 다음날인 28일에도 시리아군과 반군의 추가 충돌이 발생해 지난 24시간 6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는 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이날 “반군의 포격으로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14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알레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공습과 포격,로켓 포탄 발사로 어린이 20명,여성 13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107명 이상 숨졌다고 SOHR는 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주요 반군의 평화 협상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군, 반군거점 알레포 병원 공습…의료진 등 2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반군 거점인 알레포(지도)에 있는 병원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알레포의 알쿠드스 병원과 그 주변 건물이 여러 대의 전투기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과 일가족 5명, 경비원 등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유일한 소아과 의사 와셈 마아즈 박사도 포함됐다.  구조팀은 공습 이후 현장으로 출동해 잔햇더미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 등을 보면 파괴된 병원 주변에 피를 흘리거나 까맣게 탄 시신들이 비닐에 쌓여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번 공습은 최근 알레포를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 로켓 포탄 발사로 어린이 20명, 여성 13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107명 이상 숨졌다고 SOHR는 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주요 반군의 평화 협상이 “거의 탈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치이슈 Q&A] 더민주 ‘전대 연기론’ 향방

    2년마다 열리지만 시기 안 정해 文측, 전대 연기 동조 가능성도 새달 3일 연석회의서 최종 결정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전당대회 연기론’의 향방이 일주일 뒤 결정될 전망이다. 당 비상대책위가 27일 회의에서 다음달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 및 당무위를 열고 전대 시기를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대 시기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거취와도 직접 연관된 문제다. 당 지도부는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문제이지 예정된 일정을 일부러 늦추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당 안팎의 여론을 살피고 있다. Q. 전대 연기론 왜 나왔나. A. 선거에 이겨서. 당초 총선 전만 해도 선거가 끝나면 전대를 실시해 새 지도부 체제가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승리는 더민주에 예상치 못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전대 때문에 현 총선 승리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온 것이다. 국민의당은 당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미 전대를 정기국회 뒤로 미뤘지만 결국 더민주와 같은 고민 때문에 전대를 미룬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Q. 전대는 원래 언제 열려야 하나. A. 시기를 못 박지 않음. 정기 전당대회는 2년마다 열리지만 지난해 9월 통과시킨 당헌 부칙상에는 2016년 총선 이후 처음 개최하는 전당대회를 ‘정기’ 전당대회로 규정해 당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기로만 해 놓은 상태다. 당의 헌법인 당헌만 보면 전대를 언제 열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당 대표 궐위 시에는 2개월 이내에 전대를 열어야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퇴진한 지 4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하기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위 의결을 거친 ‘김상곤 혁신안’을 보면 ‘새로운 지도부의 구성 시점은 총선 직후로 한다’고 명시해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다. 김상곤 혁신위는 당시 지도부 임기를 ‘총선 직후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라고 정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혁신안보다 4개월 앞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Q. 과거에는 어땠나. A. 2~3개월 안에 개최. 2008년, 2012년 총선 뒤에도 각각 3개월, 2개월 뒤 전대를 개최한 바 있다. 두 선거 모두 여당에 과반을 내준 선거였기 때문에 야당이 승리한 이번 상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야당이 선전한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선거 4개월 뒤인 10월에 전대를 개최했다. Q. 전대가 늦어질 경우 득실은. A. 늦어질수록 김종인에게 득. 전대가 늦어지면 현재 비대위 체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전대 연기론을 김 대표를 위한 ‘변형된 합의 추대’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전대가 곧바로 실시되면 김 대표는 앞으로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게 된다. 현 비대위 지도부를 구성하는 비주류 의원들은 표면적으로 전대 과정에서 노출될 당 내홍을 우려하면서도 이면에는 구(舊)주류 진영이 전대를 통해 다시 당권을 잡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친문재인(친문)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총선이 끝나면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탄생시킨다는 것이 당내에서 이미 컨센서스(합의)로 만들어져 있다”고 강조하는 등 주류 측에서는 전대 실시 주장이 강하다. Q. 문 전 대표의 입장은. A. 모른다. 지난 22일 저녁 회동 이후 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관계는 더욱 불편해졌다. 그렇다고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 친문 진영 입장에서 딱히 손들어 줄 만한 인사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당 일각에서 문 전 대표 측도 결국 전대를 늦추는 방안에 동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Q. 전대가 늦춰질까. A. 다음달 3일 결정. 더민주는 일주일간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 및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을 한 뒤 다음달 3일 오후 2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대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전대 블랙홀’로 빠지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전대가 늦춰져 현재 비대위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이해관계보다는 내년 대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과 시기로 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 IS 타격 위해 터키에 로켓 배치키로

    미국, IS 타격 위해 터키에 로켓 배치키로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타격을 위해 터키~시리아 국경지역에 다연장 로켓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AFP통신 등이 터키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발행된 일간 ‘하버투르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와 국경에서 가까운 터키 동남부 지역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시리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 포탄이 자주 떨어지는 곳이다. 군사 전략상 구체적인 지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24일 IS의 로켓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킬리스(지도) 지역 일대로 추정된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이 발사대는 미군의 고기동 다연장 로켓 발사기(HIMARS)를 말하며 다음달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 주변을 봉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 발사대가 배치되면 우리는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IS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그동안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 충돌이 격화하자 이 일대 봉쇄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24일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 킬리스에 잇따른 로켓 공격으로 한 명이 죽고 26명이 다쳤다. 킬리스는 시리아 난민 11만명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터키 주민보다 난민 수가 더 많은 곳이다. IS 대원들은 오토바이로 터키~시리아 국경까지 접근한 뒤 로켓을 쏘고 도주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정권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