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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1심 30년 구형] 촛불이 만든 ‘피고인 박근혜’ 317일… 재판 100회·증인만 138명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결심 공판이 27일 열리면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1심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4월 1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져 이날 결심 공판까지 총 100차례 재판이 열렸고 138명의 증인(중복 포함)이 법정에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10월 24일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운영 개입 의혹 보도로 본격화됐다. 다음날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사태 진정에 나섰지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국회는 그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 등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촛불’로 대표되는 민심이 국회를 탄핵으로 이끌었다. 탄핵안이 가결된 지 3개월 뒤인 지난해 3월 10일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관은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헌재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를 비롯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빠르게 진행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인 지난해 3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청사에 들어서 다음날 새벽 귀가했다. 이후 특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해 3월 31일 새벽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은 5월 23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지루한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재판부는 주 4회씩 재판을 열며 속도를 올리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등으로 재판은 더디게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7월 세 차례 발가락 부상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같은 달 28일에는 법정에 나왔지만, 재판이 오전에 끝나자 법원 인근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기도 했다. 8월에는 같은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 10월 13일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연장하자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 7명 전원은 같은 달 16일 사임계를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도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며 ‘재판 보이콧’에 나섰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사건에 국선변호인 5명을 선임하며 11월 27일 재판을 재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불출석으로 대응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결심 공판이 진행된 27일에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포기한 것”이라면서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 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이 아닌 정치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포함, 결심 공판까지 총 100차례 열렸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정식 재판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주 4회씩 재판을 열었지만 공소 사실이 워낙 방대해 재판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기소일로부터 317일이나 걸렸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18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조사는 물론 증언을 듣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면서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변호인단이 반발하면서 40일 넘게 재판이 중단되면서 더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안종범 전 수석을 마지막 증인으로 신문하며 실질적인 심리를 모두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씨를 이 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를 들어 끝내 증언을 거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마무리... 검찰의 구형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마무리... 검찰의 구형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27일 마무리된다.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진 이래 317일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사건의 결심(結審) 절차를 진행한다. 재판은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논고)과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변호인단의 최종 변론으로 이어진다. 이날 결심 공판에는 이례적으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의 결심 절차에서는 피고인이 최후 진술을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도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결심 공판의 관건은 검찰의 구형량이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삼성 뇌물수수, 문화계 지원배제, 공무상 비밀누설 등 모두 18가지 공소사실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13가지 공소사실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겹친다. 특히 공통 혐의인 뇌물수수는 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대법원의 뇌물죄 양형기준을 따르더라도 수수액이 5억원 이상이면 11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이 권고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검찰은 최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 격인 데다 전직 대통령 신분이라는 지위를 감안할 때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25년보다 무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은 징역 30년이 최대치인 만큼 징역 25년과의 사이에서 구형량을 정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 무기징역을 구형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재판부는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선고 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조원동 전 경제수석도 같은 날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TN 노조 “이상화 깨운 빙상 임원? ‘책상머리’ 오보

    YTN 노조 “이상화 깨운 빙상 임원? ‘책상머리’ 오보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동조합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오보를 쏟아낸 사측을 비판했다. 취재 현장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책상머리’ 리포트가 오보를 양산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YTN 노조는 26일 [파업특보10호]‘아니면 말고’… 평창, 아무 말 대잔치?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와 관련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는 ‘뉴스N이슈’에 출연해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500m 경기 당일 오전 9시 대한빙상경기연맹 임원이 선수촌을 방문해 잠자는 이상화를 평소보다 3시간 일찍 깨워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인터넷 기사로 편집돼 포털에 송출됐다. YTN 노조는 “스포츠팬들은 분노했고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마비됐지만 이상화는 기자회견에서 그 시간에 이미 깨어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YTN 노조는 “사측이 ‘많이 본 뉴스 1위’였던 기사를 발 빠르게 삭제하고 오보 이튿날 앵커 멘트를 통해 오보임을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에도 정도가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패널의 악의적인 보도가 참담하다”고 항의했다고 YTN 노조에 전했다. YTN은 은퇴할 의사가 없는 이상화를 ‘강제 은퇴’ 시키는 리포트를 내보내는 실수도 저질렀다. YTN노조는 “경기장에 취재기자가 없고, 선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책상머리’ 기사가 빚어낸 오보였다”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KT 사외이사 이강철 내정… ‘코드 인사’ 논란

    KT 사외이사 이강철 내정… ‘코드 인사’ 논란

    퇴진 압박 황창규 ‘바람막이’ 비판KT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실 인사들을 신임 사외이사로 결정했다. 황창규 회장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코드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KT는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강철(70)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66)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2명(박대근, 정동욱)의 후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장석권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정식 선임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이뤄지며, 임기는 3년이다. 신임 이사 2명은 현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비서관은 2005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로 일했다. 김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을 거쳐 2007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사외이사 선정을 놓고 KT 안팎에서는 퇴진 압박을 받는 황 회장이 ‘바람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T가 “정권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최근에는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 수십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애초 사외이사로 내정됐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코드 인사’ 논란이 커지자 스스로 사외이사 수락을 철회하면서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 한편 100일 넘게 공석으로 방치돼 있던 기업은행 상임감사 자리도 채워졌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임종성 헌법재판소 기획조정실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개혁의 꿈 움트자… 에티오피아 국가비상사태 선포

    개혁의 꿈 움트자… 에티오피아 국가비상사태 선포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차별과 인권탄압에 분노한 양대 부족의 반정부 시위를 틀어막기 위해서다. 민주개혁에 대한 희망이 부풀어 오른 가운데 정권의 폭압적인 조치가 나오면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알자지라 등은 1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정부가 6개월간의 국가 비상사태 돌입을 선언하고 시위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약 1억명인 에티오피아 인구의 61%를 차지하는 오모로족과 암하라족은 정치적 의사 반영과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 이들은 인구의 6%에 불과한 티그레족이 정계와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0개월간 이어진 1차 국가 비상사태 때에는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하고 야당 인사, 반정부 성향 언론인 등 2만여명이 체포됐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차 국가 비상사태가 종료된 뒤에도 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체포된 인사 중 6000여명을 석방하며 민심을 달래는 듯한 유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개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더살런 총리는 “평화를 되찾고 민주주의 개혁을 하려면 내가 물러나야만 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퇴진에 BBC는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집권연정인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 내부에 균열이 생긴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튿날 EPRDF는 “우리나라의 헌법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6년간 권력을 장악했던 집단이 최대의 저항에 부딪히자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는 대신 국가 비상사태라는 수단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국가 비상사태하에서 정부는 영장 없이 압수수색을 할 수 있고, ‘국가의 안녕’을 해칠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을 구금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시라즈 페게사 에티오피아 국방장관은 “대중을 선동하고 불화를 조장하는 출판물의 보급도 금지한다”며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오로미아 연방주의회(OFC)의 물라투 게메추 사무차장은 “우리는 자유 선거와 헌법 준수 및 공정한 사법부를 원한다”면서 “이 정권이 살아남고 싶다면 진정한 변화를 꾀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그위넷칼리지의 에티오피아 정치학 교수인 요하네스 게다무는 “국가 비상사태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체제 변화라는 사실을 EPRDF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민영웅에서 불명예 퇴진…무가베 이어 주마도 역사 속으로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도자가 오랜 통치기간에 부패와 경기 침체 등으로 원성을 사면서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에 이르는 TV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여러차례 퇴진 압박을 받았다. 취임 전엔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와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불렀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취임 기간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가 진행됐지만 모두 버텨냈던 주마 대통령은 또다시 ANC의 퇴진 요구를 받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로벤아일랜드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운동의 영웅이 모욕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으로 아프리카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NC가 내년 총선을 노려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ANC의 지지율은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고 가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희박해진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은 지난해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4) 짐바브웨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에 대통령직을 내놓은 무가베 역시 1970년대 백인 정권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이었지만, 오랜 독재와 경제 실정으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남아공은 짐바브웨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민주주의가 역동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19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ANC가 계속 통치할지를 결정할 기회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주마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지만 남아공은 젊다”면서 “원기 왕성한 민주주의는 온전하다”고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GM본사 ‘먹거리 ’ 안 주고 ‘현금인출기 ’로 이용… 노조 “총파업”

    1조 투자에 R&D 비용 등 3조 챙겨 신차 생산 배정 않고 수입산 대체 꾸준했던 ‘이자장사 ’ 문제도 밝혀야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을 완전 폐쇄하기로 한 이후 이른바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02년 한국GM을 헐값에 인수한 GM이 한국을 장기 투자의 대상이 아닌 현금인출기처럼 이용해 왔다는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묻지마 지원’을 막으려면 산업은행 실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이 한국GM에 투자한 돈은 총 1조원 수준이다. 대우자동차 인수금(5000억원)에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넘고자 진행한 유상증자(4912억원)를 합친 금액이다. 그러나 GM은 2013년부터 매년 최소 7000억원 이상을 본사가 챙겼다. 여기에 연구개발(R&D)비와 로열티 등을 더하면 본사로 흘러간 돈은 3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한국GM의 부실은 GM 책임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본사가 글로벌 사업 재편을 외치며 2014년 이후 유럽 및 러시아 시장에서 차례로 철수하자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39만대로 급감했다. 본사 방침에 따랐을 뿐이지만 GM은 대체 먹거리(대체 차종)를 한국에 배정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GM은 일부 한국 생산 차종을 수입산으로 대체 중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생산을 중단하고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한다. 앞서 토종 세단 ‘알페온’도 수입산 ‘임팔라’로 대체됐다. 미국산 ‘볼트EV’의 수입 물량도 전년 대비 10배나 늘렸다. 업계에선 “한국GM이 수입사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노조와 정치권은 향후 실사 과정에 미국 본사가 한국GM에 과도한 비용을 청구해 경영 위기를 초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GM이 한국에서 고리대금 장사를 한다’는 문제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GM은 최근 4년간(2013~2016년) GM 금융자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대가로 총 4620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시장금리보다 2% 포인트 높은 이자를 준 것에 대해 한국GM은 “당시 돈을 빌려주려는 금융기관이 없었다”고 해명한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전 가격(글로벌 계열사 간 거래 가격)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 2014∼2016년 3년간 한국GM의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매출원가율)은 93.8%였다. 국내 완성차 4개사(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평균치인 80.1%보다 13.7% 포인트나 높다. 본사의 이익을 높여 주려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했거나, 일부러 적자를 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GM이 해마다 업무지원 명목으로 한국GM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받는 것도 논란거리다. 한국GM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적 운영 형태”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분주하다. 전날 차관급 회의에 이어 이날 국장급 관계기관 회의가 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뭔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실무 단위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공유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향후 한국GM 관련 논의를 총괄할 협의체는 과거 서별관회의를 대체하는 ‘경제현안간담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구조조정 역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조정한 선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경영 부실이 최근에 불거진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도, 금융위원회부터 기재부까지 정부 부처들이 저마다 수수방관한 탓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날 한국GM 군산공장 노조는 부평과 창원공장까지 연대해 총파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지회는 이날 군산공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차 배정을 통한 공장 정상화 ▲공장폐쇄 취소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는 22일에는 한국GM지부 부평·창원지회가 참석하는 대의원회의에서 노조 총파업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체제 유지

    삼성카드가 원기찬(58)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13일 삼성카드는 사장 교체를 위한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지 않고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원 사장은 기존 임기대로 2020년 3월까지 사장직을 이어 나간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중 유일하게 50대 최고경영자(CEO)였던 원 사장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삼성카드는 원 사장 취임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가 공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가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이인재(55) 신임 부사장은 유리천장을 깨고 삼성카드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한편 ‘60세 퇴진’ 원칙에 따라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현성철(58)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55) 삼성화재 사장, 구성훈(57) 삼성증권 사장, 전영묵(54)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이 내정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그룹이 8일 금융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에도 ‘60세 퇴진’ 원칙이 적용돼 사장단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신규 투자도 확정했다.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8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9일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전자와 비(非)전자 계열사 인사는 지난 연말 마쳤으나 금융 계열사 인사는 해가 바뀌도록 차일피일 미뤄 왔다. 60세가 넘은 김창수(63) 삼성생명, 안민수(62) 삼성화재, 윤용암(62) 삼성증권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원기찬(58) 삼성카드 사장은 유임되고, 구성훈(57)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급)는 삼성증권 사장으로 승진 이동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무난한 승진 발탁’이냐, ‘젊은피 파격 발탁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생명과 화재쪽 부사장이 ‘교차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부에서 그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설 전에는 후속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금융사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이 순환출자 등을 해소하고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이 10%에 이르는 등 아직 완전치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이렇게 되면 지분 매각이 변수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두 금융사의 지분율 합이 10%를 넘길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전자 대주주 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계열사들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가 어떤 식으로든 빨라질 것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5200억원 추산)를 처분해야 하는 문제 역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팔기로 한 것도 ‘삼성물산 주식 매입 실탄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본사에서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도 의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2 생산라인 기초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 규모까지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경우 2020년까지 최대 3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삼성전자의 경영 관련 주요 결정이 여기서 이뤄진다.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이뤄진 사실상 첫 번째 투자 결정이다. 이 부회장 복귀에 따라 계열사별로 신설됐던 태스크포스(TF)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그룹지원 TF를 신설, 이 부회장의 복심인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장을 배치했다. 삼성물산에도 지난달 TF가 만들어졌다. 금융 계열사에는 아직 TF가 없지만 옛 미전실 당시 금융일류화추진위원회가 TF 역할을 하거나 TF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별 중복 사업 조정 및 인사 교류를 손놓고 있었는데 이 부회장 의중에 따라 TF의 중요성이 커지거나 혹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불사조 ’ 주마 남아공 대통령 9번째 퇴진 위기도 넘길까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서 살아남으며 ‘불사조’로 불린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또 한 번 퇴진 위기를 맞았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남아공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7일 전국 집행위원회에서 주마 대통령의 조기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국집행위는 86명으로 구성된 당내 최고위 기구다. 대통령을 포함한 당원을 강제로 국가 직책에서 퇴진하게 할 권한이 있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예정대로 오는 8일 국정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 정황,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이제 와서 ANC가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ANC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ANC가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더 희박해진다. 가디언은 현재 주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전국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재용 석방에 들끓는 국민 청원…‘근조리본 사법부’ 시위도

    이재용 석방에 들끓는 국민 청원…‘근조리본 사법부’ 시위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 최순실씨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등록됐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법부 앞에 근조리본(▶◀)을 표시한 게시물을 올리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은 이 부회장의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낮춘 사법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청원인 A는 ‘사법부를 해체하고 국민 선출 판사 제도로 바꿔달라’는 글에서 “판사 개인 때문에 국가 법 질서가 흔들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사법부를 해체하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국민이 선출한 판사가 재판하도록 해 달라”면서 “아니면 인공지능 사법 시스템을 개발해서 인공지능이 중립적으로 재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 B는 이 부회장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정형식 부장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을 등록했다. 이 청원인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두번 다시는 삼성과 박근혜, 최순실 같은 정경유착의 불법 행위를 보지 않게 될 거란 희망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다시 한 번 좌절 앞에 무릎을 꿇었다. 1심 선고를 99% 파기한 항소심 판결, 혹시나 했으니 역시나였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력은 잘 나갈 때 한때지만 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청원인 C는 “현재 판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한 촛불로 이룩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판사, 영장 전담 판사, 모든 판사, 검사, 사법부 전체의 물갈이를 원한다”고 요청했다. 청원인 D는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적폐 청산을 크게 외치고, 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도 보았는데 대통령 하나 바뀐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저런 판결을 하는 사법부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 거라고 또 허울 좋은 말로 넘어갈 것이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이 죄라면 죄”라고 적었다.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에 항의하는 뜻에서 게시물 앞에 ‘▶◀사법부’를 달아 글을 올리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KB금융 “채용비리 없다” vs 금감원 “검사 결과 정확”

    채용비리 의혹이 은행권과 금융 당국의 공방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척(윤 회장 누나의 손녀)으로 확인된 합격자의 채용에 비리는 없었으며 지역 할당제에 의해 채용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에 이어 KB도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지만 최흥식 금감원장은 1일 “검사 결과는 아주 정확하다”고 재반박했다. 향후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경영관리회의에서 “서류전형에서부터 최종 면접까지 블라인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혜 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 대해 허 행장은 “알려진 것처럼 윤 회장의 처조카가 아니라 종손녀로 먼 친척 관계”라면서 “해당 지원자는 당시 5명을 뽑는 호남·제주 지역 할당제로 지원해 공동 2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 2015년 신규 채용때 윤 회장의 친척이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결국 4등으로 합격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1차 면접에서 공동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28명 중 11명이 최종 합격했다”면서 “매 단계에서 앞 전형 점수가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 면접을 잘 보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 회장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국민과 직원들 정서상 (채용비리를) 용납할 수 없다. 윤 회장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도 “금감원이 지적한 사외이사 관련자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가 아닌 거래업체의 사외이사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또 글로벌 우대 전형도 기존에 있던 것이고 주요 거래대학 출신은 내부 규정상 우대하고 있다”고 금감원의 지적을 반박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경영지원그룹장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사 과정에서 은행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감독 당국이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이날 자영업자 지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중은행들의) 여러 가지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해 검찰에 결과를 보냈다”면서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용비리와 연루된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재확인한 다음에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최남수가 누구기에 YTN 기자들은 거리로 나섰나

    [뉴스를부탁해]최남수가 누구기에 YTN 기자들은 거리로 나섰나

    24시간 동안 뉴스를 내보내는 보도채널인 YTN이 1일 자정부터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KBS와 MBC의 파업이 끝나고 방송 정상화가 됐는데 YTN은 왜 지금에서야 파업에 나선 걸까요.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YTN 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총파업 선언문: 최남수 사퇴만이 YTN이 살길이다’를 통해 최남수 YTN 사장의 사퇴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최 사장이 노조와의 합의를 저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최 사장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던 전력도 사장 자리에 부적합하다는 근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최 사장의 사퇴가 YTN 바로세우기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꼭 지금 파업을 해야겠다”고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최남수는 누구인지, 어떤 약속을 저버렸기에 궁지에 몰린 건지 궁금해집니다. 최 사장은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SBS에서 기자로 일했고 1995년 개국한 YTN에 합류했습니다. 경제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습니다. 2008년에는 머니투데이방송(MTN) 창립 멤버로 합류해 보도본부장과 사장을 지냈습니다. YTN 노조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최 사장이 YTN을 등졌다고 비판합니다. 외환위기 시절 동료들이 월급도 제대로 못 받던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학위를 따자마자 회사를 관두고 삼성 계열사에 이직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에서 임원 승진에 실패한 뒤 다시 YTN에 돌아온 최 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다시 회사를 떠나 MTN으로 옮겼습니다. YTN 노조의 공정방송 투쟁이 격화되던 무렵이었습니다.최 사장은 지난해 11월 5일 YTN 사장으로 내정됐습니다. YTN 이사회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추천한 고광헌 전 한겨레 대표, 우장균 YTN 취재 부국장, 최 사장 등 3명 가운데 그를 선택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YTN 구성원들이 가장 부적합한 후보라고 지목한 사람이었습니다. YTN 노조는 당일 ‘탈영병을 지휘관으로 내정한 이사회는 해산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위기 상황에서 두번이나 YTN을 떠난 인사를 세번째 입사시키려 한다. 그것도 대표이사로 말이다. 실소를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YTN이사회는 전 정권에서 선임된 이사들이 대다수여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 내부 의견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강경파‘는 최 사장의 선임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지만 ’온건파‘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을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으니 신임 사장과 협의해 보도 독립성을 보장받고 보도국을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노사 갈등이 깊어지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노사 합의문‘이 발표됐습니다. 최 사장과 언론노조, YTN 노조가 치유와 화합을 위해 공동 노력해가기로 한 것입니다. 2008년 MB 낙하산인 구본홍 전 사장 취임 후 공정방송 훼손 등을 청산하기 위한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과 보도를 분리해 보도국의 독립 운영을 보장하는 내용이 뼈대입니다. 문제는 올해 초 터졌습니다. 최 사장이 노사합의문을 지킬 수 없다고 태도를 바꾼 것입니다. 최 사장은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노종면 기자)을 1월 3일까지 내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연 다른 인물인 송태엽 YTN 전주지국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노 기자를 보도국장에 내정하기로 3자 합의한 녹취록이 있는데도 최 사장은 발뺌을 했습니다. 이에 YTN 노조는 노사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최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거리에 나선 것입니다.이 과정에서 최 사장의 자질도 논란이 됐습니다. 최 사장은 MTN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2009년 7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331억원 사회 헌납을 ”위대한 부자의 아름다운 선행“, ”대승적 결단“, ”자기희생의 자세“, ”따뜻한 자본주의의 현실화“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옹호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촛불 시대의 언론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부역 언론인“이라는 게 YTN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 외에도 최 사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추모 분위기를 그만 털고 이 전 대통령의 실용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선동 칼럼도 썼다고 YTN 노조는 전했습니다. YTN 노조는 또 최 사장이 MTN 본부장 시절 특정 기업의 제품을 홍보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는 등 상업적인 방송을 주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사장이 트위터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성희롱 트윗을 남발하는 등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열린세상] KBS 개혁과 안철수 ‘적폐정치’/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KBS 개혁과 안철수 ‘적폐정치’/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역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가 보다. 혁명은 반대 세력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지만 개혁은 반대파를 끊임없이 아우르며 가야 하니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은 비분강개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개혁의 반대자들은 개혁자들을 해칠 때는 잠시도 느슨한 적이 없고 그 수단의 혹독함 또한 이를 데가 없다. 개혁자들만이 여전히 깊은 꿈속에 빠져 항상 손해를 보았다. 그래서 중국에는 진정한 개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루쉰이 생각한 대안은 무엇인가. 루쉰의 비유적인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물에 빠진 개는 끝까지 두들겨 패야 한다”는 것, 곧 불의와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는 불요불굴의 투쟁 정신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경세(警世)의 목소리가 필요한지 모른다.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개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말이 시대의 언어가 됐지만 그것은 사실 개혁, 더 정확하게는 ‘지독한 개혁’이나 다름없다. 기필코 개혁을 이뤄 내야 한다.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으로 인한 적폐를 그냥 두고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없다. 사정은 녹록지 않다. 개혁에 저항하는 일부 기득권 세력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정치보복 프레임을 전가의 보도인 양 들이대며 국민을 현혹하려 든다. 루쉰의 말대로 ‘물에 빠진 개들’에게서도 사람 냄새가 나고 그들이 ‘페어’를 주장할 줄 알 때 페어플레이를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적폐는 교묘히 자신의 몸을 숨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새정치’라는 이름의 적폐행진을 이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그 한 예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에서 KBS 고대영 전 사장 해임과 관련, 정부·여당이 방송법 개정안을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적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편향 방송들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앞둔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의 ‘사영방송’” 운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 전 사장 해임은 새로운 방송 적폐인가. 고대영 체제 KBS는 한마디로 정권만 바라본 ‘청와대 방송’이었다. 세월호 참사나 최순실 국정 농단 같은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린 사안을 KBS가 어떻게 축소·왜곡 보도했는가를 생각하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KBS에 저널리즘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KBS가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 점수에 미달해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것은 KBS의 실추된 위상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기존에 발의된 방송법 개정안은 ‘정치권 영향력 상존’이라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방송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주장은 결국 방송법 개정안과 사장 퇴진을 연계해 KBS 적폐 체제의 연장을 꾀한 개혁 저항 세력과 궤를 같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권 편향 방송이 넘쳐나는가. 편향의 기준부터 밝히고 어떤 방송이 그렇게 본분에서 벗어난 짓을 하는지 말하는 게 도리다. 정치인의 막말은 무엇보다 시급히 청산돼야 할 적폐다. 고 전 사장의 해임으로 140일 넘게 계속된 파업 사태가 수습됨으로써 KBS는 공영방송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안 대표는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KBS 인사를 예단해 “새로운 적폐”라고 몰아붙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코드 인사 논란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 차제에 정당 추천 형태로 이뤄지는 KBS 이사 선출 방식을 바꿔 공영방송이 정치권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안 대표는 고 전 사장의 해임이 노조의 요구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단견이다. 언론 적폐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는 국민의 염원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적법하게 처리된 해임을 적폐로 모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KBS 정상화의 의미를 퇴색하게 한 안 대표의 발언에서 보듯 개혁의 암초는 곳곳에 널려 있다. 공영방송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면 적어도 개혁을 적폐라고 강변하는 목소리는 크게 잦아들 것이다. 개혁의 성공은 태반이 언론에 달렸다. KBS는 이제 공영방송의 새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전인대 대표로 정가 복귀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전인대 대표로 정가 복귀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퇴진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70)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선출돼 중국 정가에 복귀했다.후난일보의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은 29일 후난성 인민대표대회가 오는 3월 전인대에 참석할 대표 118명을 선출했다며 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왕 전 서기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왕 전 서기가 공직에 공식 복귀했으며 다른 고위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전인대 대표를 겸임하지만 퇴진 후에는 전인대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은 왕 전 서기가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부주석직에 공식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의 외교업무 보조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후난성 인민대표 당선도 왕 전 서기가 실제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을 뜻한다.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오르게 되면 홍색 자본가 룽이런(榮毅仁)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중앙위원이 국가부주석을 맡는 인물이 된다. 시진핑 1기의 반(反)부패 사령탑으로 강력한 실권을 과시했던 왕 전 서기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은퇴) 내규에 따라 퇴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휠체어 檢 출석’ 이상득 조기 귀가… 특활비 수수 전면 부인

    ‘휠체어 檢 출석’ 이상득 조기 귀가… 특활비 수수 전면 부인

    檢, 장석명 구속영장 기각 강력 반발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26일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 문제 등으로 조기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 밤늦게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구된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퇴진론’을 무마시켜주는 대가로 억대의 특활비를 건네받았다는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하려 했지만 이 전 의원이 출석한 지 4시간도 되지 않아 조사를 종료했다. 지난 24일 호흡 곤란 등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하기도 했던 이 전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정상적인 조사를 받기가 어렵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짧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이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당초 검찰 소환을 23일에서 26일로 한 차례 미루기도 해 검찰의 강도 높은 추궁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기 귀가 조치에 대해 “현 상황에선 조사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의원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출두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은 오전 10시 20분 쯤 휠체어를 탄 채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급차를 타고 온 이 전 의원은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국정원 특활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 오후 2시 20분쯤 귀가할 때도 “몸은 괜찮느냐”는 질문에 미동했을 뿐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의 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성명을 내고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해외에 있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메신저와 전화로 수차례 연락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점, 본인도 진술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영장 기각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이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사찰’ 의혹을 입막음을 위해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5000만원의 출처가 국정원 특활비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장 전 비서관의 신병 확보가 불발되자 검찰은 주말 동안 ‘MB 특활비’ 수사 계획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김윤옥 여사도 곧 소환할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24일 피의자 신분 소환을 통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다스 비자금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 전 의원은 건강문제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26일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3일 억대 국정원 특활비를 건네받은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무는 숙소에 불법 침입을 시도하다 들킨 이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퇴진론이 거세지자 원 전 원장으로부터 이를 무마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뿐만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여성 행정관을 통해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속실장과 여성 행정관 간의 대질신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지난 17일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다스의 협력업체 아이엠(IM)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지 7일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다스 비자금 성격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돼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비자금 조성 정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의 명의로 IM 측에 9억원이 입금된 정황과 다스의 리베이트 자금이 이 부사장에게 건너간 내용이 담긴 내부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다스 통근버스 용역업체로부터 매달 230만원씩 3년여간 7200만원을 건네받았다. 해당 녹취록엔 이 회장이 월급 사장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 부사장의 대화도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일가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 본인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스 비자금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오는 2월 2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찬성 6·기권 1명 임시이사회 통과 새노조 내일부터 업무 복귀 선언 李이사장 “방통위가 퇴출 요구”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만료 10개월을 남겨두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 사장의 해임 소식에 이인호 KBS 이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41일 만이다.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한 MBC에 이어 KBS도 드디어 정상화의 전기를 맞았다. 당장 5개월째 파업 중인 KBS 새노조는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KBS 이사회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찬성 6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이 이사장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이원일, 조우석, 차기환 등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해임제청안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이달 초 야권 측 이사였던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그 자리에 여권에서 추천한 김상근 목사가 임명되면서 여권 6명, 야권 5명으로 재편됐다. 다수가 된 여권 이사들은 지난 8일 보도 공정성 훼손,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의 사유를 들어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이사회가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것은 정연주, 길환영 전 KBS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고 사장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견 진술에서 “이 자리가 나 개인의 진퇴와 관련돼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자유의 가치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여겨져 착잡한 심경”이라며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종 해임은 임면권이 있는 대통령의 재가로 결정되지만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이상 대통령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재가하면 고 사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조인석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KBS 사장 선임은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의 반발로 차기 사장 선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을 목전에 둔 국가 기간방송인 KBS는 자칫 수장 공백 상태에서 중대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3번 도전 끝에 2015년 11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고 사장은 방송 공정성 훼손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켜 왔다. 지난해 8월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신뢰 회복을 내세우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갈등은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감사원은 이사 10명 전원에 대해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이 의심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사 조처를 요구했고, 방통위는 논의 끝에 강규형 이사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야권의 반발이 거셌지만 이사회가 여권 우세로 재편되면서 고 사장과 이 이사장의 퇴진은 시간문제나 마찬가지였다. 고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자 이 이사장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방송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감사원과 방통위는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장, 몇몇 특정 이사들의 퇴출을 자의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러한 마당에서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 자리에 더이상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이어 오던 KBS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면서 “당장 새로운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것부터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과 끊임없는 비판과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BS 이사회, 고대영 해임... 전정부 KBS·MBC 사장 모두 교체

    KBS 이사회, 고대영 해임... 전정부 KBS·MBC 사장 모두 교체

    김장겸사장, 노조 파업 141일 만에 해임새 KBS사장, 대통령이 임명권 가져 KBS 이사회가 22일 이사회를 개최해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가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지 141일만이다. 이로써 전정부에서 임명된 KBS·MBC 사장 모두가 해임됐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재적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의 소명을 들은 뒤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장의 최종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이 있는 대통령의 재가로 결정된다. 대통령 재가로 고 사장이 해임되면 KBS 이사회는 공모를 통해 사장 지원자를 접수하고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사장은 “이사회가 본인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경우 이는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자유의 가치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해임제청안이 의결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김장겸 전 사장은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된 뒤 검찰조사를 거쳐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김사장 등 MBC 전직 경영진 4명은 기자와 PD 등을 부당하게 전보하고 노조를 지배·노조활동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11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영기)는 김 전 사장과 안광한 전 사장, 권재홍·백종문 전 부사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40여년 전 ‘대통령 긴급조치 9호’(이하 긴급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옥살이한 3명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긴급조치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대전지법 제12형사부(박창제 부장판사)는 22일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된 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3명은 모두 다른 사건으로 기소됐다. A씨는 1975년 4월 초 대전교도소 인쇄공장에서 기결수 등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전부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월 30일 오후 2시쯤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만두고 새 영도자가 나와야만 국민이 살기가 나을 것”이라며 수 차례 정부를 비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같은 해 9월 29일 오전 8시 30분쯤 노인회관 앞길에서 “이북 청년들을 동원해 청와대 습격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돈 보따리를 싸다가 박정희를 줘서 살게 됐다”는 등 발언을 해 기소됐다. B씨는법원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1978년 9월 16일 서울 동대문구 주거지에서 “유신헌법으로 인해 반공교육에 차질 있다”는 제목의 서신을 청와대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월,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 철폐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운동이 거세지자 이를 탄압하려고 1975년 5월 13일 선포됐다. 유언비어의 날조·유포, 사실의 왜곡·전파행위 등을 금지하고, 집회·시위 또는 신문·방송·통신에 의해 헌법을 부정하거나 폐지를 청원·선포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이는 사법적 심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4월 18일 “긴급조치 9호는 그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목적상 한계를 벗어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긴급조치 9호가 해제 내지 실효되기 이전부터 유신헌법에 위반돼 위헌·무효이고, 현행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위헌·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20일 이들 3명의 사건에 대해 모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은 그 적용 법령인 긴급조치 제9호가 당초부터 위헌·무효이어서 ‘범죄로 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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