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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실적 부진에 창립 후 첫 희망퇴직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실적 부진에 창립 후 첫 희망퇴직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가 창립 후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및 온라인 상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인력 효율화 작업으로 풀이되지만, 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떠미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밴드 1, 2, 3 인력 중에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밴드 1은 수석부장, 밴드 2는 부장, 밴드 3은 과장급에 해당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월 급여 24개월(기본급 40개월) 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과 충남 천안 펜타포트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이미 한 차례 희망퇴직에 나섰다. 과거에는 특정 점포가 문을 닫아도 인근 점포로 인력을 재배치했지만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개별 점포가 아닌 전사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은 2만 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첫 469억원의 영업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16조 5500억원)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1880억원)은 27.4% 급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으나 아직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간 기능 통합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되살리기에 나섰다.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3사 통합에 따른 인력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휘청거리며 마트 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이후 세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 전문가는 “극심한 내수 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마트가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없이 시행하는 인력감축은 당장 내부에서부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인 심근경색증 연구·스텐트 개발 계속 할 것”

    “한국인 심근경색증 연구·스텐트 개발 계속 할 것”

    “보훈병원에서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해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와 스텐트 개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정명호 교수가 대학을 떠나 이달 초부터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정 교수는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지난 37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부터 환자 진료를 해오다 지난달 정년 퇴직을 했다. 정 교수는 퇴임 당시 연봉의 10배를 준다며 오라는 병원이 많았지만 전남대병원보다 월급이 적은 보훈병원을 선택했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그동안 진료하면서 꾸준히 연구해 왔던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스텐트 개발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 목표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노벨과학상 배출이었다. 국립심혈관센터를 전남에 설립하게 돼서 목표 하나는 이뤄 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정 교수 인생의 꿈이 호남 지역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었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공을 들였다. 17년 동안 애쓴 결과 전남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가 유치됐다. 정 교수는 “광주·전남에서 심혈관계 분야를 연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에서 혹은 외국에서도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정 교수는 국내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 권위자다. 1996년 돼지 심장 실험실을 국내 최초로 설립해 현재까지 3700회 이상 세계 최다 실험을 했다. ‘돼지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심근경색증 스텐트 시술 개발에 힘써 미국특허를 포함, 총 84개의 스텐트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 중복 사업·임원진 군살 빼기 앞장… SK 최창원 개혁 성공할까

    중복 사업·임원진 군살 빼기 앞장… SK 최창원 개혁 성공할까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를 이끄는 최창원 의장(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계열사별 임원 자리부터 줄이며 중복 사업 통·폐합에 착수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의장은 계열사별 투자 내역 분석과 외부 기업 진단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 개편에 착수할 전망이다. 24일 SK의 주요 계열사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3명의 임원이 퇴직했다. 1월 1일자로 미등기 상근 임원 11명이 퇴직했고, 2~3월에도 각각 미등기 상근 임원 1명씩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 신규 선임된 미등기 임원은 5명에 그쳤다. 사업과 기업 규모가 더 큰 계열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는 임원 8명이 올해 1월 짐을 쌌고, 그룹 지주사 SK㈜에서는 임원이 전년보다 5명이나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최 회장이 ‘돌연사’(서든데스) 위기를 언급한 이후부터 전반적으로 임원 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임원급 자리를 줄인다는 것은 곧 사업 조직 축소가 있을 예정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사업 확장과 성장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룹 개혁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의장의 첫 업무 역시 투자 검증이었다. 그는 올해 초 그룹 모든 계열사에 5년간 투자 내역 및 계획, 사업군별 중복 투자 현황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SK그룹은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최다 계열사(2023년 기준 198개)를 거느린 만큼 계열사별로 불필요한 중복 투자가 해당 계열사는 물론 그룹 전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최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부 투자 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경영 자문 그룹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기업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SK텔레콤과 SK C&C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PS) 사업이 우선 통합 대상으로 꼽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SK스페셜티의 소재 세정·증착 특수가스 사업이 정리 대상으로 언급되지만, 회사 측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최 의장의 조직 정비와 관련해 ‘투자 실기’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SK는 신규 사업 투자 얘기 자체를 못 꺼내는 분위기”라면서 “자칫 조직 쇄신이라는 목표에 매몰돼 투자 기회를 놓치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임 확정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3년 더 이끌게 된 최 회장은 재계 맏형 자격으로 국내외 주요 현안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상의 회장 연임이 확정된 지난 21일 “기업과 사회, 수도권과 지방, 현재와 미래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정명호 명예교수 광주보훈병원 ‘새둥지’

    [인터뷰] 정명호 명예교수 광주보훈병원 ‘새둥지’

    “보훈병원에서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해 한국인 심근경색증등록연구와 스텐트 개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 최고권위자인 정명호 교수가 대학을 떠나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로 새둥지를 틀었다. 정교수는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지난 37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부터 환자 진료를 해오다 지난달 29일 정년 퇴직했다. 정 교수는 퇴임 당시 연봉의 10배를 준다며 오라는 병원이 많았지만, 전남대병원보다 월급이 적은 보훈병원을 선택했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그동안 진료하면서 꾸준히 연구해 왔던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스텐트 개발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 목표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노벨과학상 배출이었이었다.국립심혈관센터를 전남에 설립하게 돼서 목표 하나는 이뤄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정 교수 인생의 꿈이 호남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었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공을 들였다. 17년 동안 애쓴 보람이 있었는지 전남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가 유치됐다. 지난해 기재부가 1,000억원을 들여 추진한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를 최종 통과시켰다. 국립심뇌혈관센터이 들어서면 지역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어서 의학수준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 국립심혈관센터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잘 운영하는 일이 남았다. 정 교수는 “광주전남에서 심혈관계 분야를 연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에서 혹은 외국에서도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연구병원을 설립해 점진적으로 연구병상을 늘리고 임상연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립심혈관센터 주변에 좋은 연구소와 의약품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국내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국의 국립심혈관센터와 좋은 네크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장성에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좋은 환경의 주택단지, 우수한 학교, 백화점과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춰 국립심혈관센터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심혈관센터가 성공적으로 조기에 설립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국립심혈관센터가 들어서면 지역 환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혹은 해외에서 환자들이 찾아와 광주전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세계적인 심혈관계 연구를 통해 노벨상에 도전하고 의료산업을 부흥시키면 지역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남은 인생, 연구하고 진료하는데 매진하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도록 뒷받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보훈병원에서 이번 3월부터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정명호 교수는 국내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 권위자다. 1983년부터 전남대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거쳐 1992년부터 전남대 의과대학에서 겸직교수로 재직했다. 37년 넘게 국민의 건강 증진과 의학발전을 위해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1996년 돼지 심장 실험실을 국내 최초로 설립해 현재까지 3700회 이상 세계 최다 실험을 했다. ‘돼지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심근경색증 환자들을 위한 스텐트 시술 개발에 힘썼다.정 교수가 받은 스텐트 관련 특허는 총 84개에 이른다. 급성심근경색증 분야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425편)을 발표했다. 심근경색 분야에서는 1920편의 논문과 96권의 책을 써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업적을 남겼다. 지역대학 교수인데도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다. 정 교수는 “한국인이 갈수록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환자수도 폭증했고 시술 건수도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막힌 혈관은 스텐트를 넣어 확장시키고,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혈관이 좁아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인간의 심장과 가장 비슷한 돼지로 실험하고 있다. 정 교수는 “스텐트를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혈전이 안 생기고 심근경색이 재발하지 않는 스텐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미국 특허까지 등록했다”며 “의사가 개발한 스텐트는 기업이 개발한 것보다 더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 한 총리 “공보의·군의관 413명 추가 지원…비상진료체계 원활 유지”

    한 총리 “공보의·군의관 413명 추가 지원…비상진료체계 원활 유지”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해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247명의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4월 중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를 열어 시니어 의사를 새롭게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 의사를 계속 고용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길어지면서 국민들께서 감내하시는 불안과 피로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위중한 환자나 연로한 어르신, 몸이 아픈 아기가 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공백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료계가 중요한 파트너로서 의료개혁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지난 20일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거론하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의료개혁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려있다“며 ”비수도권과 국립대 의대 중심의 정원 배정은 앞으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원으로 인해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의료현장 최일선에 남아 격무를 감당하고 계신 모든 의료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의료계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며 사회적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 그 신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공의 여러분께서는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의대 교수들에게도 ”사직 결의를 거두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사설] 불안한 중장년 고용, 노동개혁 속도 높여야

    [사설] 불안한 중장년 고용, 노동개혁 속도 높여야

    중장년층의 고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장년 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상당수 중장년들이 기간제나 일용직 등 임시근로자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생산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중장년의 고용 불안이 심화된다는 건 우리의 노동 구조가 그만큼 왜곡돼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의 속도를 한층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55~64세 근로자 중 임시직 비중은 34.4%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남성 근로자는 40대 중반 이후 근속 연수가 더이상 늘지 않고 비정규직 비중만 증가했다. 선진국에서 중년 이후 근속 연수가 길어지는 것과 정반대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기업들의 임금체계가 대부분 호봉제에 의한 연공서열형으로 짜여 있어서다. 따라서 기업들은 임금이 생산성보다 더 오르는 데 따른 부담 때문에 가급적 조기 퇴직을 유도하고, 중년 근로자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국민연금을 조기수령하는 사람도 매년 급증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조기노령연금 총수급자가 85만여명에 이르고, 이르면 올해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1년에 6%씩 깎이는데도 조기수령이 급증한다는 건 그만큼 연금 공백기(정년퇴직 후 노령연금 수령까지)를 버티기 어려워서다. 중장년 고용을 안정시키면서 기업 부담을 덜려면 노동개혁이 시급하다. 우선 연공서열형 호봉제를 직무성과급제로 바꾸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 기업들도 정년연장·재고용 등에 나설 수 있고 청년층과의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생산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데도 꼭 필요한 일이다.
  • 재산 줄어도 257억 김은혜 퇴직 1위, 한동훈 40억…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20억

    재산 줄어도 257억 김은혜 퇴직 1위, 한동훈 40억…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20억

    류지영 국민연금 이사 135억 현직 1위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88억 2위현직 재산상위 3인 모두 강남아파트有박성근 222억·김대기 72억 퇴직 상위국립발레단 강수진 獨 아파트 등 20억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2일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지난해 12월 새롭게 임용되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 110명에 대한 재산등록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현직자는 류지영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상임감사로 135억 5207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서초구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 2채(69억원)와 예금 35억 6022만원을 보유했다. 이어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88억 1222만원을, 조상미 복지부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이 85억 694만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성 정책실장은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에 각각 본인 명의와 가족 명의 아파트 총 3채(43억원)와 39억 4787만원의 예금 등을 신고했다. 조 원장은 서울 강남·서초구에 본인과 가족 명의 아파트 총 4채(61억 3806만원)와 2억 8000만원 상당의 콘도미니엄 등 회원권 4개 등을 보유했다. 지난 12월 임기를 마치고 퇴직한 공직자 중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종전보다 7억 7000만원 정도 재산이 줄었지만 257억 1915만원을 신고해 이번에 공개된 퇴직자 재산 액수 중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이 222억 7850만원(22억원 증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이 71억 7613만원(2억원 감소)을 신고해 퇴직자 재상 상위자 3인에 이름을 올렸다.새로 부임한 장관 중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35억 5199만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억 5874만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9억 3758만원을 신고했다. 퇴직한 장관 중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종전보다 4억 2800만원 줄어든 39억 5679만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3억 8000만원 늘어난 23억 1112만원의 재산변동이 있었다. 한편 강수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아파트 등 20억 1760만원을 재산신고했다. 최근 ‘회칼 테러’ 발언으로 사직한 KBS 앵커 출신 황상무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19억 9470만원을 신고했다. 황 전 비서관은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인 지난 20일 사직서가 수리됐다.
  • 게임업계 작년 실적 한파에도… 대표들 보수는 여전히 ‘수십억’

    게임업계 작년 실적 한파에도… 대표들 보수는 여전히 ‘수십억’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게임업계 대표들이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2022년(5590억원)에 비해 75%나 줄었지만 김택진(57) 대표의 연봉은 같은 기간 123억 8100만원에서 72억 4600만원으로 41% 줄었다. 이성구(47) 부사장 역시 같은 기간 65억 3100만원에서 37억 8800만원으로, 김택헌(56) 수석부사장은 57억 3800만원에서 32억 3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실적이 소폭 상승한 크래프톤에서는 남영선 전 본부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는데 퇴직소득 33억 3300만원을 포함해 39억 7500만원을 받았다. 김창한(50) 크래프톤 대표는 총 35억 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것이다. 김종흔(51)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23억 3000만원), 조계현(54) 카카오게임즈 대표(20억 500만원), 방준혁(56) 넷마블 이사회 의장(14억 6600만원), 이지훈(46)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12억 5100만원) 등 국내 게임사 대표들이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 14일 위메이드 대표이사 자리에서 돌연 물러난 장현국(50) 부회장 역시 지난해 1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2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데다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국내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한파에 직면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성장세를 이어 왔으나 지난해 19조 7900억원으로 전년도(22조 2149억원) 대비 10.9% 줄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력 감축, 프로젝트 취소가 일어나면서 위기론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정비에 나섰다. 엔씨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했고, 넷마블은 올 초 경영기획담당 임원인 김병규(50)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승진 내정했다. 컴투스도 남재관(51)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세우며 효율적 경영 관리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부회장이 떠난 위메이드 대표직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박관호(52) 창업자가 맡았다.
  • 강서구 둘레길은 쎈 보안관이 지킨다

    강서구 둘레길은 쎈 보안관이 지킨다

    서울 강서구 둘레길에 쎈 보안관이 나타났다. 강서구는 공원과 둘레길의 질서 유지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공원보안관’ 18명을 채용하고 20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원보안관제도를 시작한 이유는 어르신, 여성 등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 범죄를 막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여러 곳에 설치했지만, 사각지대가 많은 장소에 대한 범죄 발생 우려가 아직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관을 배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보안관은 공원을 순찰하는 공원보안관 10명과 둘레길을 순찰하는 둘레길 보안관 8명 등 총 18명이다. 이들은 모두 특히 둘레길 보안관은 강서경찰서의 추천을 받아 퇴직 경찰관 등 치안, 안전통제 업무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채워졌다. 순찰지역은 지난해 강서경찰서와의 합동 안점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 우려 지수가 높고 질서유지 관련 민원 발생이 많은 공원 15개소와 염창산, 궁산, 봉제산 등 지역 내에 있는 8개소의 모든 둘레길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강서구를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생애주기 맞춰 알아서 투자… 손놓고 퇴직연금 굴리기

    생애주기 맞춰 알아서 투자… 손놓고 퇴직연금 굴리기

    ‘타깃데이티드펀드’에 자금 몰려작년 순자산 규모 12조 791억원은퇴시점 비슷한 투자자 ‘그룹화’초기엔 주식 등 고수익률에 집중후반에 채권 등 안전성 비중 높여목표수익률 ‘연 5~6%’ 수준 형성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 자산의 위험도를 알아서 조정해 주는 타깃데이티드펀드(TD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TDF는 펀드의 일종으로 투자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은퇴시기에 맞춰 위험, 안전 자산의 비중을 맞춰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DF 순자산 규모는 12조 791억원에 달했다. 2015년만 해도 31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이 2016년에는 664억원, 2017년에는 678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5조 2314억원, 2021년에는 10조원 이상까지 늘어났다. TDF는 은퇴 시점이 비슷한 투자자를 모아 그룹화한 뒤 이들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은퇴 시점에 근접할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린다. 보통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품에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TDF는 펀드는 알아서 운영해 준다는 콘셉트 때문에 인기를 많이 끌었다”며 “평소 꾸준히 퇴직연금을 굴리기 어려운 분들에게 취향에 맞게끔 자산 배분을 가능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또 TDF 시장 확대에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한몫하고 있다.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가 내놓은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9개 중 59개가 TDF를 포함하고 있다. TDF의 목표수익률은 연 5~6%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TDF의 긴 이름 속에는 상품의 주요 정보가 담겨 있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에서 ‘2025’라는 숫자는 2025년을 전후해 은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상품명에는 운용사와 핵심 운용 전략, 투자 대상 등이 담겨 있다. TDF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같은 운용사의 상품을 연도별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입할 TDF보다 숫자가 작은 TDF의 성적을 확인하면 은퇴 무렵 위험자산 비율과 수익률, 변동성 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TDF 중 대부분은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증권에 투자하는 증권 펀드며 혼합 자산 펀드도 일부 존재한다. 한편 TDF도 펀드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초기 자산 배분 설정 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ETF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주식과 채권 배분에 따라 일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임금 연공 OECD 1위… 중장년 조기 퇴직, 재취업도 어려워

    한국, 임금 연공 OECD 1위… 중장년 조기 퇴직, 재취업도 어려워

    우리나라 55∼64세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고 싶은 중장년층은 늘어났지만,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임금 연공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시급히 해야 한다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제언이다. KDI는 20일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에서 2022년 우리나라의 55~64세 근로자 중 임시고용 근로자 비율이 3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장년 근로자 10명 중 3명 이상은 기간제나 시간제, 파견 및 용역 등 비정규직이라는 뜻으로, 나이가 들수록 고용 불안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일본(22.5%)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고, OECD 평균 8.6%보다 4배 더 높았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어떤 이유로든 (중장년층이) 정규직 일자리에서 이탈하면 다시 정규직으로 재취업하기 어려워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중장년층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노동수요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정규직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한 연구위원은 근속 연수가 늘수록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경직된 임금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근속 연수가 10년에서 20년으로 증가할 때의 임금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은 15.1%로 OECD 27개국 중 가장 높았다. 근로자의 생산성과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경직된 구조일수록 기업들은 중장년 근로자의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중장년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 한 연구위원은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대기업부터 정규직 임금의 연공체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임금구조가 연공서열보다 직무에 따른 생산성과 가까워지도록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불이익에도 국민연금 일찍 타는 수급자 85만명

    불이익에도 국민연금 일찍 타는 수급자 85만명

    손해에도 국민연금을 일찍 타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가 85만명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조기노령연금 총수급자는 84만 9744명으로 집계됐다. 조기노령연금 제도가 시행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해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약 96만명을 거쳐 2025년에는 107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국민연금 조기 수령자가 전년도 보다 많이 늘었는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수급 개시 나이가 2023년에 만 62세에서 63세로 한 살 늦춰진 영향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998년 1차 연금 개혁 때 재정안정 차원에서 퇴직 후 연금 수급 나이를 2013년부터 2033년까지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늦춰 최종적으로 65세부터 받도록 바꿨는데, 마침 지난해 만 62세에서 63세로 한 살 뒤로 늦춰졌다. 지난해 만 62세가 돼 연금을 탈 예정이었던 1961년생이 직격탄을 맞았고, 연금을 타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처지로 몰린 사람들이 ‘퇴직 후 소득 공백기’를 이기지 못하고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하면서 조기 수급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22년 7월에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33명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손해를 감수하며 국민연금을 앞당겨 받은 이유를 살펴보니, ‘생계비 마련’을 첫손으로 꼽았다. 실직, 사업 부진, 건강 악화 등으로 소득 활동을 하지 못해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이 국민연금을 조기에 신청해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연금 고갈에 대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중에 받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타는 게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나름 판단한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조기노령연금은 법정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1∼5년 앞당겨서 받는 제도다.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 노령연금을 받을 나이가 될 때까지 소득이 없거나 소득이 적어 노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려는 취지에서였다.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연 6%씩(월 0.5%씩) 연금액이 깎여 5년 당겨 받으면 최대 30% 감액된 연금액으로 평생을 받게 된다. 조기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가입 기간(보험료를 낸 기간) 10년이 넘어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당시의 소득(사업·근로소득)이 일정 수준(3년간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 월액으로 A값)을 초과하면 안 된다.
  • [마감 후] 학교가 지옥이 되지 않으려면

    [마감 후] 학교가 지옥이 되지 않으려면

    최근 기획 시리즈 기사를 준비하면서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 무시, 반항 등 교권 침해에 관해 교사들이 내놓은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본인이 화가 나면 책상과 의자를 친구들을 향해 던지고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는 교사에게 욕설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체육 시간에 주머니에서 손을 빼라는 지시에 “선생님이 내 몸에 손을 대면 아동 성추행으로 신고하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견디기 힘든 것은 이 같은 행동을 학부모에게 알렸을 때 일방적인 비난을 받거나 아동학대라고 신고를 당하는 경우다. 다른 학생과 마찰을 빚은 학생을 지도하다가 해당 가정에서 담임 교체를 요구받아 결국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 교사의 이야기는 교권 침해를 넘어 교권 추락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교사가 있었다.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라고 밝힌 그는 “문제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동안 두려움에 떠는 착한 아이들이 가장 불쌍했다”면서 “소수의 악으로부터 다수의 선량한 학생과 교육 현장을 지킬 수 있게 최소한의 힘만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학교가 지루한 곳은 될지언정 착한 학생들에게 지옥이 되지 않게 도와 달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 교사에게 과도한 민원을 일삼는 학부모를 두고 ‘괴물 부모’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일명 ‘교사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들은 자녀에 대한 특별대우를 요구하면서 교사의 인격을 모독했다. 이를 소재로 한 소설과 드라마도 나왔다. 교실이 붕괴된 이유에 대해 교사들은 가정 돌봄의 부실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저출산 시대 ‘내 자녀 중심주의’가 심해지고 일하느라 바쁜 부모는 학원 순례를 도는 아이들을 집에서 마주칠 시간조차 없다. 한 퇴직 교사는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지고 부모의 무조건적인 허용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스마트폰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정서행동장애와 이상동기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교사 월급이 적다고,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고 갑질을 일삼는 안하무인 격의 부모를 둔 아이는 그 행동을 그대로 학습할 가능성이 크다. 교권 침해 논란을 촉발했던 서이초 사망 교사의 유족은 순직 심의가 지연되자 지난달 초 학생들의 문제 행동으로 인한 다양한 형태의 수업 방해 행위가 담긴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교사가 한 학기 동안 학부모들과 약 2000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한번 큰 충격을 안겼다. 결국 교사는 순직 인정을 받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유난히 아꼈던 젊은 교육자를 잃었다. 아이의 정서와 행동을 보듬어야 할 부모를 극한 경쟁으로 내모는 사회에서 문제 행동을 떠안아 온 교사마저 좌절하고 있다. 아이가 방치될수록 추후에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는 커질 것이다. 학교가 착한 학생들의 지옥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교사의 호소가 메아리에 그치지 않으려면 문제 행동 아동을 전적으로 교사에게만 책임지우지 않고 전문가들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는 건강한 사회인을 길러 내는 공동체이지 아이를 맡기는 보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최태원, 작년 연봉 60억 동결… 2년 연속 상여금 안 받아

    최태원, 작년 연봉 60억 동결… 2년 연속 상여금 안 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총 60억원을 연봉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연봉과 같은 규모로,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 SK㈜에서 35억원을,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을 각각 받았다. 19일 SK㈜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별도 상여나 주식매수 선택권 행사 없이 근로소득으로만 35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2021년 10억 9000만원의 상여금 수령 이후 2년 연속 상여금은 받지 않고 있다. SK 측은 “이사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2023년 보수 한도 범위 내에서 직책과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총 35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매월 약 2억 92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총 25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그는 2021년에는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전년에 받은 연봉 전액을 반납하기도 했다. SK그룹 최고 연봉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장동현 전 SK㈜ 부회장으로, 총 167억 8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가운데 120억원이 SK㈜ 퇴직금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발탁하며 고강도 경영 쇄신을 주문한 최 회장은 올해 최 의장과 함께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SK㈜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 ‘매각 예정’으로 분류한 자산 규모는 총 1조 3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원매자가 확정된 자산과 그룹 내부적으로 매각을 결정한 자산 등을 더한 수치로, 전년(595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각 예정 자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그룹 반도체 소재사업 부문으로 9038억원 규모다. 계열사 SKC가 지난해 10월 팔기로 한 파인세라믹사업부 등이 포함됐다. 파인세라믹 사업부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3600억원에 팔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SK매직은 가전사업 중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양도할 계획이다.
  • 초저가 술에 밀려난 ‘제주맥주’… 車 수리업체에 경영권 팔렸다

    초저가 술에 밀려난 ‘제주맥주’… 車 수리업체에 경영권 팔렸다

    수제맥주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 고물가 여파로 초저가 술이 흥행하고 위스키와 하이볼 등 다른 주종이 인기를 끌면서 한때 잘 팔리던 수제맥주 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지분율 14.79%)와 경영권을 101억 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기업이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2021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다. 2015년 2월 법인 설립 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지만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 제도인 테슬라 요건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당시 집에서 혼자 마시는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업공개 후 오히려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16억원,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업공개 당시 2023년 영업이익을 219억원으로 예상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적 악화로 인해 제주맥주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40%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대표이사는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는 수제맥주 열풍이 주춤해진 영향이 크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498% 성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 문화가 지속되면서 위스키, 하이볼 등 기타 주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제맥주가 부진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면서 초저가 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수제맥주의 수요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GS25는 다른 페트 소주보다 약 10% 저렴한 ‘선양소주’(3000원)를 출시했고, CU는 1500원짜리 ‘밤값(밤+반값) 막걸리’를 20일 출시한다.
  • 배우 윤태영, “상속재산 450억원 로열패밀리” 소문에 입 열었다

    배우 윤태영, “상속재산 450억원 로열패밀리” 소문에 입 열었다

    배우 윤태영이 450억원 상속설에 대해 해명했다. 19일 SBS ‘강심장VS’에서 MC 전현무는 “윤태영씨 아버지가 S전자 부회장이다. 그래서 데뷔 초에는 연기가 취미라는 말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현재는 투자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는 윤태영은 “저는 연기를 죽기살기로 엄청 열심히 연기를 했다. 부모님은 반대를 엄청 하셨다. 경영학 공부를 하기를 원하셨는데, 저는 경영에 관심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연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대로 집에서 뛰쳐나왔다. 후배 집에 얹혀살면서 매일 라면만 먹었다. 돈 생기면 집 앞에 있는 2000원짜리 백반을 먹었다. 생계를 위해 (배우 이재룡의) 로드매니저도 했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윤태영에게 “상속재산만 450억원”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러자 윤태영은 “그 숫자는 어디서 난 건가? 나도 모른다”라며 “아마도 2000년대 초반 우리 아버지와 아버지가 받았던 연봉의 주식 추정치일 것이다. 퇴직하실 때까지 단 한 주도 안 파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윤태영은 삼성전자 전(前) 부회장 윤종용의 아들로 ‘로열패밀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상속 재산만 450억원대라는 소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윤 전 부회장은 삼성전관 사장, 삼성전기 사장 등도 지냈으며 2011~2015년에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 실적악화에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고물가 시대 초저가 술은 경쟁

    실적악화에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고물가 시대 초저가 술은 경쟁

    수제맥주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 고물가 여파로 초저가 술이 흥행하고 위스키와 하이볼 등 다른 주종이 인기를 끌면서 한때 잘 팔리던 수제맥주 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지분율 14.79%)와 경영권을 101억 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기업이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2021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다. 2015년 2월 법인 설립 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지만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 제도인 테슬라 요건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당시 집에서 혼자 마시는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업공개 후 오히려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16억원,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업공개 당시 2023년 영업이익을 219억원으로 예상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적 악화로 인해 제주맥주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40%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대표이사는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도 했다. 이는 수제맥주 열풍이 주춤해진 영향이 크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8일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전년 대비 498% 성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 문화가 지속되면서 위스키, 하이볼 등 기타 주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고,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새로움이 식상해진 것이 수제맥주가 부진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면서 초저가 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수제맥주의 수요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GS25는 다른 페트 소주보다 약 10% 저렴한 ‘선양소주’(3000원)를 출시했고, CU는 1500원짜리 ‘밤값(밤+반값) 막걸리’를 20일 출시한다.
  • ‘신의 직장’ 4대 은행 연봉 1.2억 육박…‘유리천장’ 여성도 1억 돌파

    ‘신의 직장’ 4대 은행 연봉 1.2억 육박…‘유리천장’ 여성도 1억 돌파

    주요 시중은행 직원(금융지주·임원 제외)의 연봉이 평균 1억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은행원의 평균 연봉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3000만원 이상 적었다. 19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이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 1275만원)보다 2.9% 늘었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 2000만원 ▲하나 1억 1900만원 ▲신한 1억 1300만원 ▲우리 1억 1200만원 순이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 3375만원)이 여성(1억 125만원)보다 3250만원 많았다. 특히 신한은행을 제외한 3곳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모두 1억원을 넘었다. 여성 은행원의 급여가 높아지면서 남성과의 연봉 격차도 줄어들었다. 2019년 하나은행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여성 직원의 1.53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36배로 좁혀졌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44배에서 1.29배로, 우리은행은 1.45배에서 1.20배로 줄었다.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1.43배)이었다. 여성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상승한 것은 육아휴직 제도, 직장 어린이집 등 육아 복지가 확대되고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가 확산하면서 여성들의 근속 기간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4대 은행들은 지난해 말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역대 최고인 6명의 여성 임원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이 많은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연봉도 KB(1억 91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1억 7300만원)·우리(1억 6700만원)·하나(1억 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주요 시중은행 직원의 급여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은행원과 지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 5164명으로 전체 직원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 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2900개에서 2083개로 57곳(2%) 줄어들었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856→797개)나 급감했고 반대로 하나은행은 오히려 4곳(593→597개)이 늘었다.
  •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보다 나을까. AI가 체스, 바둑에서 인간을 앞지른 건 오래전 일이다. AI는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예술 창작의 영역마저 넘보는 중이다. 모르는 것도 못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 AI에게 ‘성투’(성공적 투자)는 그리 어려운 숙제 같지는 않다. 머지않은 미래 AI에게 밀려 인간 펀드매니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로보어드바이저 각광“아직 초기 단계지만무한 가능성 열릴 것” 미국 월가에서 AI에게 금융인들이 의자를 빼앗기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일례로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 AI 투자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애널리스트를 6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회사가 도입한 분석 프로그램은 당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일을 5분 만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는 어떨까. AI를 통한 투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험적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돈을 굴리려면 먼저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콤의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356개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 성향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으로 구분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12월)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다. 숫자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벤치마크하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9.57%에 크게 못 미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적극투자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4.41%, 반대로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1.87%로 역시 미흡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7.72%, 코스닥 수익률이 3.04%였으니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원찮은 수익률에 투자자 반응은 차게 식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7만 6122명에서 지난해 말 29만 253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조 9396억원에서 7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결과만 놓고 로보어드바이저 능력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에 강한 ‘배짱 좋은 구원투수’의 모습을 보여 줬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2022년 당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26.15%,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89%와 -34.3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은 -8.95%였다. 안정추구형은 -6.09%, 적극투자형은 -11.9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위험관리 능력 탁월수익률 방어 안정적퇴직연금 등에 적합 금융업계에선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콤 측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 안전자산 비중이 큰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위기 때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AI는 다르다. 속된 말로 ‘폭락장에도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가 목표여서 장기 투자, 손실 방어에 강하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사 등의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가질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리면 궤도 수정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세부 종목을 리밸런싱(재조정) 하는 식이다. 재조정 주기는 로보어드바이저별로 다르다. 부자가 아니어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300만원 정도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투자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은 종목이나 매수·매도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한다. 투자자의 최종 승인이 없으면 실제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 일임형은 말 그대로 AI가 알아서 돈을 굴려 준다. 투자자 대다수가 일임형을 선택했다. 자문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22명에 불과하다.맞춤형 투자 제안각자 투자 성향 선택소액도 서비스 가능 오는 6월부터는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간 퇴직연금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자문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임할 수 있게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 관계자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퇴직연금 고객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의 AI는 챗GPT가 대표하는 ‘생성형 AI’와는 다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생성형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활용하는 AI는 데이터에서 ‘분석형 AI’다. 분석형 AI는 수많은 알고리즘, 방대한 빅데이터를 해석해 결론을 낸다. 분석형 AI의 답변은 일관적이다. 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답변이 나오는 생성형 AI와 달라 분석형 AI는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를 둔다”면서 “주식도 금융도 인간의 수준에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석을 뛰어넘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인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이 더 좋아지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실적 나쁜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그 정도가 안 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벗어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은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대체는 무리”라고 말했다. 돌발상황 대처 의문“패턴 벗어나면 오류인간 대체하진 못해”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AI가 펀드매니저를 대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실패 때 그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에서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로 나타났다. AI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날이 올까. 우울한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
  • 퇴직소방관, 전세계서 모은 ‘소방차 미니어처’ 119점 기증

    퇴직소방관, 전세계서 모은 ‘소방차 미니어처’ 119점 기증

    “개인의 취미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 돼 행복합니다.” 2015년 용인소방서 근무를 마지막으로 퇴직한 허세창(64)씨가 오랜 만에 소방을 찾았다. 그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옛 경기도의회 청사로 이전하면서 소방사료관 개관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세계를 돌며 모은 각지의 소방차 미니어처(miniature·축소 모형) 100여점을 기꺼이 기증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퇴직 소방공무원이 전세계에서 수집한 미니어처 소방차 119점을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소방은 지난 15일 본부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기증식을 열어 허씨에게 경기소방 앰블렘이 새겨진 구조헬멧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증받은 미니어처 소방차는 옛 경기도의회에 문을 여는 소방안전복합청사 내 소방사료관에 전시될 예정이다.앞서 허 씨는 지난해 수원소방서에서 1951년 작성된 화재 조사부를 기증해 경기소방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게 도움을 준 바 있다. 허씨는 “세계 구석구석을 돌며 미니어처 소방차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었는데 의미있게 기증할 수 있게 되고 또 가족 모두 기부행렬에 동참하게 돼서 뿌듯하다”며 “9년 전 퇴직했지만 마음 속에는 늘 자랑스러운 경기소방만을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허씨는 또 경기소방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인 ‘따뜻한 동행 경기119’에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주 등 3대가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날 신청서에 서약했다. 이에 허씨 가족 7명은 매일 119원씩 기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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