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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인턴 1만8000명 다시 백수로

    다음달부터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행정인턴의 계약기간이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 행정인턴 1000여명을 비롯해 전국 2만여명(중도포기자 제외) 가운데 약 90%가 실업 위기에 내몰리게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인턴 구직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2명만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가 대졸 미취업자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해 취업으로 연결시키겠다며 도입한 이 제도는 10개월동안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행정안전부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 초 행정인턴에 참여 인원은 ▲중앙행정기관(5284명) ▲지방자치단체(9810명) ▲교육청(1278명) ▲공공기관(9349명) 등 2만 5721명. 이중 구직에 성공한 인원은 2800여명뿐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행정인턴 퇴직자 중 64%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퇴직자 4335명 가운데 취업자 2806명을 비율로 환산한 것이다. 전체 인턴을 놓고 보면 취업자는 약10%에 불과하다. 결국 정부는 총 인원이 아니라 퇴직자 중 취업자를 추려 비율을 높인 뒤 ‘눈가리고 아웅’식의 발표만 한 셈이다. 설문 결과에서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일하는 인턴들 중 ‘직장을 구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800명 중 210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대다수가 비정규직이어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자치구에서 10개월 가까이 인턴으로 근무해온 추모(25)씨는 “복사 등 잔심부름 외에 경력으로 활용할 만한 교육은 받지 못했다.”면서 “그냥 월 100여만원의 장기간 아르바이트에 불과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행정인턴의 대규모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심층 상담과 취업 지원교육을 통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시행 첫해인 만큼 미숙한 점도 드러냈다. 두차례에 걸친 강의 위주의 구직 프로그램은 전시성 교육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구직과 직결되는 취업박람회 안내 공문을 행사 마지막 날 오후에 발송해 인턴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인턴을 새로 뽑아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린고비 예산짜기 골머리 앓는 지자체

    자린고비 예산짜기 골머리 앓는 지자체

    기초 자치단체들이 새해 예산편성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소 등의 악재 때문이다. 내년에는 사회복지예산 증가에다 4대 지방선거 실시 등이 있어 신규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21일 기초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세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회복지 분야 예산 등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기초단체 예산 관련 공무원들은 “내년에는 지방선거까지 있어 돈 쓸 곳은 많지만, 지방교부금은 줄어 마른 행주 쥐어짜듯 예산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례로 부산 동래구는 내년 예산을 올해 1330억원보다 줄어든 1300억원(잠정)으로 긴축 편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래구는 내년에 세입감소로 50억원, 재산세 15억원, 조기집행 잉여금 38억원 등 모두 103억원의 결손이 예상돼 실제 내년 편성 예산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의 서민안전시책에 따라 기초노령연금 확대 등 사회복지예산은 증가,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수영구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산은 1105억원이었지만 내년 예산 규모는 25억원이 준 1080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세출은 사회복지분야 증액 등으로 1155억원으로 늘어나 75억원의 재정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의 지방교부금 감소에 따른 세입예산 감소는 전국 대다수 기초단체가 엇비슷하다. 이렇다보니 내년 신규사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부산 남구 관계자는 “도로개설 등 급한 사업이 수두룩하지만 예산이 없어 엄두도 못 낸다.”며 “기존의 계속사업도 중단해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재정자립도가 14%대인 경북 의성군은 경상경비를 뺀 급하지 않은 경비는 편성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군의 최대 현안인 농업 및 지역개발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에 가장 타격을 주는 것은 감소하는 지방교부금에 있다. 교부금이 지난해 105억원에서 올해는 4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준 광주 남구의 관계자는 “올해의 결산추경이 마이너스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신규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올해 지방교부금을 90억원 받았으나 내년에는 49억원으로 떨어져 편성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방교부금으로 구 자체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데 교부금이 내년에 절반 가까이 주는 바람에 사상 최악의 돈가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원 부족이 예상되자 기초자치단체들은 꼭 필요한 사업 및 항목만 예산을 편성하는 등 ‘자린고비 예산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부분 축제 등 소모성 경비 지출행사를 폐지하고, 민간지원 경상경비 보조금과 사회단체 지원금 등을 삭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부산 남구는 내년에 퇴직하는 무기계약자(환경미화원 등) 6명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한다. 1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오륙도 축제는 예산편성에서 아예 뺐다. 대구 달성군은 비슬산 참꽃축제의 경비를 절반으로 깎는 등 경상경비와 투자사업비 등을 줄였다. 부산 수영구도 긴급을 요하지 않는 도로 유지 보수비 및 소모성 경비는 아예 편성에 제외, 40억원을 절감한다. 부산시의 한 예산담당자는 “경기 불황과 지방교부금 감소 등으로 내년 예산 편성이 더욱 힘들다.”며 “마른 수건도 두 번, 세 번 짠다는 생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8일부터 김종숙 첫 퀼트 개인전

    퀼트, 작은 조각천을 바느질로 꿰매고 솜을 대고 누벼서 이불보, 벽걸이나 장식보, 무릎덮개, 가방, 패션 소품, 인형 등을 만드는 작업이다. 100% 핸드메이드로 서양에서는 최고의 패브릭 아트로 손꼽히고 있다.1993년부터 시작해 17년째 퀼트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김종숙이 첫 개인전을 연다. 서울 역삼동 역삼문화센터에서 28일부터 11월1일까지이며 전시 제목은 ‘퀼트-바늘과 시간의 만남’이다. 김 작가는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해외 출장길에 우연히 퀼트 작업을 보고 매료됐다. 혼잣말로 ‘퇴직하면 꼭 해보고 싶다.’고 되뇌였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서울 압구정동 신사문화센터에서 강사활동을 한 지도 8년째다. 가로길이 150㎝나 220㎝의 퀼트이불을 만들려면 1년이 좋이 걸린다. 그래서 퀼트 전시회는 주로 회원들끼리 그룹전을 하기 마련인데, 이번 개인전은 그래서 특이하다.김 작가는 “퀼트는 10년 이상 해야 퀼트의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서 “ 한 개인이 큰 작품부터 소품까지 퀼트의 다양한 기법을 표현하고 있어 퀼트의 아름다움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재봉틀로 쉽게 박아버리면 될 일을 왜 사서 고생하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 작가는 “천조각 8개가 모여서 한 개의 모서리를 만드는 작품들도 있다.”면서 “재봉틀로는 불가능하고 손으로 섬세하게 작업해야 한다.”고 말한다. 5~6년 전부터 퀼트용 재봉틀도 나왔지만, 손으로 나타내는 볼륨감을 살릴 수 없다고 했다. 김 작가는 국내 퀼트 발전을 위해서 “국내 염색기술을 발전시켜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퀼트용 천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02)558-6626.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퇴직연금 꺾기도 처벌

    다음달부터 대출 대가로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꺾기’ 행태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금융회사가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 등을 강요할 경우 과태료나 과징금 부과 등 제재조치를 할 수 있도록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변경, 11월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행에 맞춰 11월에는 금융권의 퇴직연금 판매실태에 대한 현장점검도 벌인다. 보험연구원이 퇴직보험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한 31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1개사(21.4%)가 금융기관의 불건전 가입 권유 행위가 있었다고 답했다. 불건전 가입행위란 대출 만기 연장이나 신규 대출 등을 퇴직연금 가입이나 전환과 연계짓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깔깔깔]

    ●취업난 신조어 -캥거루족:직업을 구하지 못해 부모에게 얹혀사는 족속. -토폐인:토익이 만병통치약인줄 알고 토익만 공부했다가 취업도 못하고 폐인이 된 족속. -A매치 데이:금감원, 한국은행 등 가장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가장 긴 정년을 보장하는 국책은행들의 입사 시험이 겹친 날. -3대 입시 클러스터:고교 때는 대치동 입시학원가. 대학시절에는 신림동 고시촌. 졸업 뒤엔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듯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한 사람. -38선:민간 사기업 체감 정년 38세. -조기:조기 퇴직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오정:민간 사기업 정년은 45세. -오륙도:민간 사기업에서 56세까지 다니면 도둑놈.
  • 中 신민당 창당인사 10년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공산당 일당독재를 규정하고 있는 중국에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 민주인사가 또 다시 중형에 처해졌다.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중급인민법원이 다당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중국신민당을 창당한 난징(南京)사범대 전 교수 궈취안(郭泉·41)에게 지난 16일 ‘국가권력 전복’ 혐의를 적용,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권단체 등을 인용, 18일 보도했다.궈취안은 2007년 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다당경선제와 군대의 국가귀속 등 민주체제 도입을 요구하는 온라인 공개서한을 보냈으며 같은 해 12월17일에는 직접 중국신민당을 창당했다. 그는 당원이 실직자와 농지를 잃은 농민, 퇴직 군인 등을 포함해 모두 40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다. 민주화 요구 이후 대학에서 해고된 그는 여러차례 구금됐으며 지난해 11월 공안 당국에 정식으로 체포됐다. 그의 부인 리징(李晶)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단지 글을 쓰고 주장했을 뿐”이라며 “모든 사람이 민주구호를 외치는 시대에 어떻게 이런 판결이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중국에서는 최근들어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불만세력이 크게 늘고 있으며 정치적 불안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민주당을 결성하려던 반체제인사 셰창파(謝長發·58)에게 징역 13년형이 선고됐으며,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활동하는 한 인권변호사가 최근 ‘일당 지배는 재앙’이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산하던 중 공안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stinger@seoul.co.kr
  •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가을 입사철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지만 오래지 않아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이른바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입사 뒤 업무에 의욕을 잃고 주위를 냉소적으로 보는 것)을 앓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얻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길이 아닌 것 같아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고 일벌레로 살다가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인생에 정작 내가 없음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희망을 외치는 2030들의 직장인 사춘기 극복기를 들어봤다. 유대근 오달란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기업에서 민원업무를 맡고 있는 전모(34)씨에겐 직장인 사춘기가 조금 일찍 찾아왔다. 거친 항의를 견디며 지내던 그는 입사 2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자신이 애초 꿈꿨던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문화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소한 트집으로 일주일 동안 전화를 걸어와 항의하는 고객과 입씨름을 벌인 전씨는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됐다. 사회복지대학원 진학을 마음먹은 그는 6개월을 준비해 야간 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했다. ‘주경야독’을 시작한 전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니 몸은 힘들었지만 무기력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더해졌다. 5학기를 거쳐 ‘지역상담복지’를 주제로 논문까지 써낸 그는 내년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전씨는 “한때는 아침에 눈뜨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 때의 괴로움이 나를 공부의 길로 인도해 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신모(28·여)씨는 지난달 치른 영어인증시험인 IELTS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맥이 탁 풀렸다. 9점 만점에 6점이었다. 영국 유학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3년차 직장인인 신씨는 석 달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진절머리가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일은 대충 처리하고 멍하니 앉아 의미 없는 웹서핑에 빠져 지내기 일쑤였다. 취미생활을 가져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영국문화원 회화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을 계기로 신씨는 유학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국만 떠나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슬럼프 극복엔 ‘시간이 약’ 영국유학을 위해 필요한 IELTS 시험을 신청한 신씨는 그날부터 주경야독을 하는 ‘샐러턴트’ 생활을 시작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원 유학을 하려면 6.5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신씨는 대학 때 ‘토익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만큼 영어시험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무난히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었지만 목표점수에 0.5점 모자란 6점을 받은 것이다. 꿈이 깨진 신씨는 정신이 번뜩 들었고 현실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3·6·9 징크스’. 5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굳게 믿고 있는 직장생활의 법칙이다. 3년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2년 전 김씨는 ‘삼재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였던 그가 회계부서로 발령난 것이었다. 김씨는 “충격 그 자체였다. 회계의 ‘회’자도 몰라서 첫 회의에서는 상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속 상관인 A차장은 악명 높은 일벌레였다. 일주일에 4~5일씩 야근이 계속됐다. 피곤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식욕도 떨어지고 불면증까지 찾아와 결국 이직 생각까지 하게 됐다. 김씨는 실제로 헤드헌팅 업체에 인재로 등록하고 두세 차례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그가 이직 생각을 접은 건 5년 선배인 여자 상사의 조언 덕이었다. 그 선배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이직이 어려운 만큼 조금만 참아라. 3년마다 찾아오는 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시간이 약’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3개월쯤 지나자 새 일과 새 상사에게 익숙해지더라.”며 웃어 보였다. 출판사 직원인 이모(26)씨의 다이어리에는 점심·저녁식사 약속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점심 약속은 고등학교 동창 등 옛 친구들이 주 대상이고 저녁에는 다른 출판사 선배들과 주로 만났다. 이씨에게 식사 약속은 직장인 사춘기를 떨쳐내기 위한 수단이다. 입사 뒤 1~2년간 개인생활도 없이 주말마다 서점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고 야근을 자처했던 그는 3년차가 되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박봉인 데다 비전이 있는 업계가 아니니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한번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들고 나니 예전처럼 의욕이 생기지도 않고 회사의 나쁜 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이씨.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이씨가 택한 방법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받기’였다. 혼자 끙끙 싸매고 고민하느니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점심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한 이씨는 저녁엔 소주 한 잔 하며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기 위해 인생 선배들을 주로 만났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기분도 나아지고 선배들로부터 슬럼프를 이겨내는 노하우도 전수받았다고 한다. 중견 무역회사의 바이어인 유모(30·여)씨는 2년 전만 해도 현장을 누비던 취재기자였다.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언론사에서 기자로 3년간 일하며 문화부와 체육부 등을 오갔고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다녔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했던 그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유씨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 어려서부터 품었던 언론인의 꿈은 이뤘지만 일에 쫓겨 자신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하면서 조금씩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그러다 보니 점점 주말에도 만날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랜 시간 고민해온 그는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 회사로 이직하게 됐다. 유씨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면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지금에 만족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올해 초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한 전모(30)씨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혹독하게 앓은 케이스다. 전씨는 2005년 대학 졸업 직후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 입사했다. 20대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전씨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직장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전씨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금융계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주위 친구들도 “너같이 지적이고 꼼꼼한 성격에는 천직”이라며 격려해줬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수록 ‘이 생활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게 끔찍했다. 지난해 7월 전씨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결혼 전이라 딸린 식구가 없었던 것도 이직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엔 반대하던 부모님도 나중엔 “네 인생이니 네가 고민해봐라.”며 허락했다. 전씨는 일단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그동안 모아놓은 돈 1000만원을 들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퇴직금은 부모님께 전부 드렸다. 인도, 뉴질랜드 등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도 썼다. 인생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전 직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회사를 다니며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입사 전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또 예전과는 달리 기대수명도 길어지고, 노동시장도 바뀌었으니 한 직업에만 목을 맬 수는 없잖아요. 기왕 온 사춘기라면 이를 자신의 인생 항로를 재탐색하는 계기로 삼는 게 어떨까요.”라고 전씨는 말했다.
  • 50세이상 퇴직자 해외취업 지원

    정부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50세 이상 퇴직근로자의 해외 취업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노동부는 13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년 연장이나 퇴직근로자의 계속 고용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퇴직근로자의 해외취업을 지원한다. 총 250명의 퇴직근로자를 선발해 6개월 현지 연수기간 동안 매달 60만원을 지원해 준다. 산업인력공단이 위탁을 받아 모집한다. 주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에 파견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전문인력을 채용할 경우 120만원 한도에서 1인당 인건비의 4분의3 수준을 지원하는 장려금 지원대상도 7624명에서 1만 58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임금이 10% 이상 삭감된 경우 차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보전수당 대상도 올해 1085명에서 내년에는 261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50세 이상 고령자 20만 60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 실직자를 위해서는 상담-훈련-현장연수-취업알선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동산실명법 위반 사실 방치

    부동산실명법 위반사실을 임의로 무혐의 처리해 주거나 방치한 공무원 14명에 대해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하고 이중 2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부과하지 못한 과징금 244억원을 부과하도록 해당기관에 시정 요구했다.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12일 43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동산실명법 위반자 처리 관련 비리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 A계장과 퇴직한 과장 B씨는 지난 2006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C씨가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청탁을 받고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당시 C씨는 강남구에 있는 대지(1045㎡)를 매입해 14층짜리 오피스텔을 신축하고 세금포탈과 개인채무 이행을 회피할 목적으로 타인 명의로 등기를 냈다. 아울러 국세청에 과세적부 심사청구를 내는 등 명의신탁 사실을 부인해 왔다. A계장은 C씨가 “잘 부탁한다.”는 청탁을 하자, 직접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는 내용의 문서를 기안해서 B 과장의 결재를 받고 무혐의 처리해 줬다. 감사원은 A계장과 B 전 과장을 검찰에 수사요청하는 한편 강남구청장에게 A계장을 해임하고 과징금 21억원을 부과하도록 통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감 브리핑] 道公퇴직자 고속도 영업소 나눠먹기

    ●고속도로 휴게소 및 영업소 운영권을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나눠먹기식으로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도공이 12일 국회 국토해양위 유정복(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공 퇴직자들이 운영하는 한도산업은 고속도로 휴게소(160곳)와 주유소(155곳) 가운데 휴게소 13곳과 주유소 11곳을 ‘임시 운영’이란 명목으로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운영권을 얻었다. 또 공개입찰로 계약이 이뤄진 나머지 37개 영업소의 낙찰자 20명 가운데 85%인 17명이 도로공사 퇴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은행권 ‘미소’ 코드맞추기 분주

    금융권에 미소(美少)경쟁이 치열하다. 정부가 대기업 등 민간 기부금 2조원으로 미소금융중앙재단을 만드는 등 서민지원 정책을 내놓자 금융권도 별도의 서민 지원재단을 설립하는 등 ‘코드(Co de)’ 맞추기에 분주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국민은행은 금융 소외계층의 자활과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각각 500억원과 100억원을 출연, 연내 미소금융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모든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연한 자금으로 ‘신한미소금융재단’을 만든다. 일단 서울에서 미소금융 사업을 하고, 부산·마산·춘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점 운영인력은 3~4명 수준으로, 은행 퇴직인력 가운데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국민은행도 ‘KB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다. 재원은 100억원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5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대출 대상은 제도권 금융에 접근하기 어려운 저신용층과 영세자영업자, 저소득층으로 정했다. 미소금융의 원조 격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하나희망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은행권의 미소재단은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미소금융중앙재단과는 별도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상호 연계 사업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재단 대신 은행 내 지원팀을 통한 지원 방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개인고객본부 안에 ‘서민금융실’을 신설,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미소금융의 실효성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417개 금융회사의 대관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2.3%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효성이 없다.”는 대답도 28.1%에 달해 서민금융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80%가 넘었다. “실효성이 있다.”는 대답은 전체의 13.2%에 불과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공무원 제돈 아니라고 실업급여 뒷짐졌나

    근로 취약계층 가운데 실업급여 수혜자가 10명에 1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김재윤 의원(민주당·환노위)이 국무총리실 용역연구보고서인 ‘2009년 일자리 정책평가’를 입수,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실업자와 실망실업자, 취업준비자 등 취업 애로층 가운데 2009년 4월 현재, 실업급여를 받는 비중은 10.4%에 불과했다. 또 1년 미만 전직 근로자의 실업급여 수혜 비중도 전체의 11.3%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수혜 비율이 저조한 것은 일하는 사업장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하고, 퇴직 직전 1년6개월 중 6개월 이상을 근무해야 하며 비자발적으로 퇴사하는 등의 조건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부의 홍보부족도 한 원인이다. 현재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더라도 근로기간과 이직요건, 구직활동 조건 등을 충족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피보험자격 확인 청구’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실직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예산의 제한 속에서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제대로 알려서 어려운 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부 공무원들이 각종 수당을 편법으로 취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실업급여의 ‘사각지대’를 공무원 스스로 방치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아울러 사회 안전망으로서 실업급여 제도가 지닌 문제점도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실업급여 지급조건이 너무 엄격해 자발적 이직자 중 미취업자나 영세영업자 등 이 제도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저임금·비정규 근로자가 다수인 영세 사업장에 대해선 사회보험료 감면 등을 통해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라디오 ‘격동 50년’ 21년 만에 눈물의 종방

    라디오 ‘격동 50년’ 21년 만에 눈물의 종방

    “마지막 원고는 쓰고 싶지 않았어요. 이걸 쓰면 진짜 마지막이 되기에…” MBC 표준FM(95.9MHz) 라디오드라마 ‘격동 50년’의 극본을 맡은 이석영 작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3년 간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이 끝내 폐지된다는 것보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할 동안 건재한 프로그램을 지키지 못해 죄인 된 기분이라며 주름진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MBC 7층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오는 17일 전파를 타게 될 마지막 편인 70화 ‘민주화 항쟁’의 녹음이 진행됐다. “어떤 소중한 가치도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허둥지둥 쫓기듯 살아가는 삶이라도 가끔은 안부를 물어볼 일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녕하시냐고….” 해설을 맡은 원호섭씨가 굵직한 목소리로 마지막 대본을 읽자 출연진과 제작진은 서로 악수를 하며 그 동안 수고를 어루만져줬다. 한 여자 스태프와 출연 성우들은 숨죽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MBC 라디오드라마, 역사 속으로 청취율 감소와 MBC 경영상 문제가 맞물리면서 폐지가 결정된 ‘격동 50년’은 1988년 4월 1일 첫 방송 이래로 지난 21년 간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사 이면에 감춰진 비화와 에피소드 등을 다뤘다. 특히 4ㆍ19혁명과 이승만 정권의 몰락, 5ㆍ16군사쿠데타와 군부 세력의 등장, 10월 항쟁 등 군사 독재정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거침없이 파헤치며 이름만큼이나 격정적인 세월을 보냈다. 현재 연출을 맡은 오성수PD를 비롯해 연출자만 6명이 거쳐갔으며 대본을 집필한 작가만 9명이었다. 낮 시간 대 운전을 하는 택시와 버스 기사 청취자들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다.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1961년 ‘골목 안 풍경’을 시작으로 ‘법창야화’, ‘평양 25시’, ‘집념’ 등 명맥을 이어온 MBC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성우의 마지막 자존심, 이제는 굿바이! 지난 7년 여 간 ‘격동 50년’을 진두 지휘한 오성수 PD는 “세월이 변했고 세상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면서도 “청취자와 성우들에게 미안하다.”고 못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년 넘는 시간을 동고동락한 성우들은 녹음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악수와 포옹을 나누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더러는 “한 달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 만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70세로 현 출연진 중 최고령인 황일청 씨는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해 가족과도 같다.”고 말한 뒤 “성우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라디오드라마라는 상징성이 영영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정희,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 역을 연기한 이상훈씨는 입고 온 흰색 티셔츠에 작별의 메시지를 담고 디지털 카메라에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연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해에 폐지 결정까지 나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쉬움에 끝내 눈물을 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기한 이철용 씨는 “처음 MBC 성우로 입사해 처음 한 작품이 ‘격동 50년’이다. 외화 더빙 등이 돈벌이가 더 되는 건 사실이지만 ‘격동 50년’은 성우들이 주인공으로 서는 마지막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 ‘희망’을 떠올린 마지막 회식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마지막 녹음이 끝나자 ‘격동 50년’ 팀은 회사 근처 김치찌개 식당에서 마지막 회식을 했다. 머리가 희끗한 퇴직 성우부터 30대 성우까지 ‘격동 50년’을 거쳐간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녹음이 끝나면 늘 점심식사를 했던 곳이었는데 마지막 회식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성우들은 입을 모았다.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 성우가 일어나 소주잔을 들었다. ”성우들의 마지막 자존심과도 같았던 격동 50년은 폐지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시 한번 라디오 정치드라마로 뭉치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들이 연기했던 역사의 한 장면처럼 ‘격동 50년’은 사라지지만 영원히 청취자들의 가슴에서 숨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소주잔을 부딪쳤다. 사진·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증권 계좌개설신청서 43만건 무단 폐기”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삼성특검 출범 직전 계좌개설신청서 수 십만건을 무단 폐기한 삼성증권㈜의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도 솜방망이 처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좌개설신청서는 고객이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필적감정을 통해 차명계좌 여부를 확인하는 자료로 수사기관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8일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회의에서 논의한 ‘삼성증권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삼성증권이 2007년 11~12월 권리·의무 및 중요한 사실관계에 관한 기록물인 계좌개설신청서 43만개를 보존기간이 경과하지 않았음에도 부당하게 폐기한 사실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 계좌개설신청서가 폐기된 시기는 지난해 1월 삼성특검이 출범하기 직전이다. 금감원은 이런 삼성증권의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기관경고와 함께 임직원 2명을 징계했다. 배호원 전 사장은 퇴직했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고객과의 계약사실을 증명하는 신청서를 무단 폐기한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면서 “관련 임직원을 엄중히 처벌하고 영업정지까지 했어야 하는 데도 솜방망이 처벌한 것은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시 삼성증권은 금융실명법 위반에 부당폐기까지 해 기관주의에 그친 다른 기업들과 달리 기관경고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성규 이경주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공직개방 10년, 아직도 공무원 잔치인가

    공무원 개방형 직위제가 올해로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이 제도는 정부 개혁 차원에서 민간의 활력과 전문성을 공무원 사회에 이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행정고시 중심의 단선적인 임용 방식과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성을 보완해 궁극적으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제도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공무원 사회의 편법 승진 통로로 악용되는 등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신학용 의원(민주당·정무위원회)이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제출받은 ‘개방형 직위제도 도입 이후의 문제점 및 개선과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올 6월까지 개방형 직위의 민간인 임용비율은 28.7%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자기부처 공무원 임용(62.8%), 타부처 공무원 임용(8.5%)으로 채워졌다. 민간인 임용자 중 퇴직 공무원이나 준공무원들도 많아 순수 민간 비율은 20%도 채 안 된다. 굳이 이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회의까지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민간의 개방직 인재들이 공직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직 내부에서 이들을 ‘굴러온 돌’로 백안시하는 풍토가 있고 일부 개방직들도 민간 전직 시 ‘몸값’을 높이는 징검다리로 인식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개방직의 과감한 승진 발탁 등으로 정착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민간의 활력과 경쟁력은 공무원 조직에 이식되지 못할 것이고 결국 국가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 [길섶에서] 부모의 마음/육철수 논설위원

    명절에 형제들이 모였다. 으뜸 화제는 노후문제였다. 대화 중 큰형수가 누구한테 들었다며 꺼낸 얘기가 한바탕 웃게 했다. 어느 노부부가 있었는데, 재산이 꽤 많았던 모양이다. 자식들한테 집 판 돈이며 퇴직금을 몽땅 털어주고 빈털터리가 됐다나. 그런데 돈 있을 땐 자식들이 부모 집에 들락날락하더니, 돈이 똑 떨어지니까 발길을 끊더란다. 그래서 부인이 꾀를 냈다고 한다. 마침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편에게 슬쩍 이렇게 말했단다. “여보! ‘안산 땅’은 어쨌수?” 그랬더니 아직 더 우려낼 재산이 남은 줄 알고 자식들이 다시 뻔질나게 찾아오더란다. 어느 날, 돈이 다급했던 한 자식이 “아버지! ‘안산 땅’ 팔아 저 좀 도와주면 안 돼요?” 하며 애걸하더란다. 아버지 말씀, “뭐? 안산땅? 그런 거 없어. 늬들이 하도 안 와서 술수를 부려 본 거야!” 여기서 ‘안산 땅’은 경기도 안산의 땅이 아니라, ‘사지 않은 땅’이란 뜻이었다나…. 듣고 보니 웃을 일만도 아니네. 이렇게 해서라도 자식·손자 보려는 노부모의 마음이 서글프게 다가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국감 브리핑]

    기무사, 한국형 전투기 기밀누설 수사 ●국군기무사령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의 군사 기밀이 누설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김종태 기무사령관은 6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스웨덴의 무기회사인 ‘사브’의 한국지사와 민간 안보연구기관인 ‘안보경영연구원(SMI)’에 대해 기밀누설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무사령부는 국가정보원, 검찰과 공동으로 수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부산항만公, 항운노조 1007억 불법보상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국토부 국감에서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운노조에 1007억원을 불법 보상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이 앞당겨지자 부산항운노조 1171명에게 ▲생계안정지원금 477억원 ▲작업장 소멸 위로금 409억원 ▲노임손실 보조금 64억원 ▲퇴직금 보전비용 130억원 ▲조직보상비 2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이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불법 행위로 올 6월 감사원 지적을 받았음에도 부산항만공사는 보상절차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營漁자금 90% 수협조합원 부당 지원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6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라 어업인에게 지원되는 영어(營漁)자금의 90%가 조합원에게 부당지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어자금 3조 9210억원 가운데 조합원에게 지급된 금액은 3조 5038억 2300만원에 이른다. 황 의원은 “전체 어민 57만명 가운데 수협 조합원은 16만 8803명으로 30%에 불과한 반면 영어자금은 매년 90% 가까이 조합원에게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노인학대↑… 작년 상담 3만 5467건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노인학대 상담건수가 지난해 3만 5467건으로 2007년 2만 7492건, 2006년 2만 2098건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학대 신고건수 역시 2006년 2274건, 2007년 2312건, 지난해 2369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수입 공산품 원산지 허위표시 86%↑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2007년부터 올 6월 현재까지 수입 물품의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업체가 모두 9262개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07년 3640개, 2008년 4093개, 올해 6월1529개 등이다. 이에 따른 과징금·과태료 징수액은 총 22억 5969만원이었다. 공산품의 경우 2007년 384건에서 지난해 714건으로 86%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392건이 적발됐다. 적발률도 2007년 0.81%에서 올 상반기 2.15%로 급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언대] 실직·신종플루 걱정 벗어나고파/차길환 서울동부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장

    [발언대] 실직·신종플루 걱정 벗어나고파/차길환 서울동부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장

    거리의 수많은 간판 속에 노동부 고용지원센터는 이제 낯설지 않다. 실직의 아픔을 겪는 샐러리맨이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고용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 시작된 미국 발 금융 쓰나미로 거리로 내몰린 실직근로자의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실업급여(구직급여)는 본의 아니게 실직된 근로자가 안정된 직업을 빨리 구할 수 있도록 생계를 보조하는 성격으로, 반드시 구직활동이 전제돼야 한다. 근로자가 고용보험이 가입된 사업장에 7년 근무하고 월 평균임금 240만원(퇴직 당시)을 받다가 35세에 퇴직한 경우 180일 동안 총 7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실직 근로자가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하면 실업급여도 받고 새 직업도 얻을 수 있어 요즘 노동부 서울동부고용지원센터는 하루 찾는 사람이 자그마치 1000명이 넘는다. 직원들은 업무처리에 파김치가 된다. 그런데다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직원들의 어깨는 더욱 처져 있다. 신종플루가 확산일로지만 지구촌은 속수무책이다. 예방대책이 고작 외출 자제, 손 세척, 마스크 착용, 다중이 모이는 곳 피하기 등이다. 신종플루 백신이 나오기까지 별 대책이 없고 백신이 나오더라도 충분한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일부 학교의 임시 휴교사태를 보면서 우리 고용지원센터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민원인이나 직원 중에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고용지원센터는 희망과 꿈을 배달해 주는 나루터다. 직원들은 신종플루 백신을 우선 접종시켜 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는다. 그저 신종플루가 피해 가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오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문을 열고 있다. 마스크를 쓴 직원들의 모습이 다소 볼썽사납더라도 민원인을 위한 궁여지책임을 혜량하기 바란다. 고용지원센터가 문을 닫고 직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실업자가 없어 실업급여가 지급이 되지 않는 세상, 신종플루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차길환 서울동부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장
  • [글로벌 시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극복하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글로벌 시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극복하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잠도 잘 안 오고, 아침에 출근하는 게 괴롭다.’ ‘저녁 약속이나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지겹다.’ ‘TV나 잡지에서 성공한 사람 인터뷰를 보면 짜증과 조바심이 난다.’ ‘온몸이 나른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 요즘 주변에서 직장인들에게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란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직장 일에 불만을 갖는 직장인의 심리상태를 사춘기 청소년의 이유 없는 반항과 매사에 싱숭생숭해하는 심리상태에 빗대어서 생긴 신조어다. 문제는 이런 직장인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직장인 10명 가운데 8~9명이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3~5년 경력의 직장인들이 사춘기를 겪었는데, 요즘은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연령대도 20·30대뿐만 아니라 50대 이상까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겪고 있다. 경쟁적 직장환경에서 업무량은 늘어나고 스트레스는 커지는 반면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직장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거나 암암리에 명예퇴직을 강요당하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 예전처럼 신입시절에 적성문제로 잠시 고민과 방황을 하는 사춘기라면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업무 선택을 위한 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나타나는 직장인의 방황은 여러 외부적 환경이나 상황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런 문제나 위기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즉 직업 환경 자체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사춘기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인식의 전환이다. 업무는 적성에 맞는데 상황이 만들어내는 불안감과 위기의식 때문에 일에서 비전을 못 느껴 방황하는 것이라면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또한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식 전환과 더불어 즐겁게 생활하려는 일상적인 노력을 해야 이겨나갈 수가 있다. 경쟁위주의 살벌한 환경에서 미국식 합리주의와 일본식 치밀함을 따라가야 하는 업무방식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다면 직업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현재 직업을 떠나 다른 일에 도전하도록 전문성을 키우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취업 현실에서 이직만이 최선은 아니므로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분은 10년 동안 9차례 이직을 했는데 그분은 항상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직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 이직을 해도 그 조직에서 또 똑같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직만이 절대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자주 옮기다 보면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들이 기피하게 되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자신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시간을 쪼개 흥미 있는 다른 분야를 공부함으로써 회사에서 직무 전환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청소년시기에 사춘기라는 인생의 강을 어떻게 건너느냐에 따라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도 절망보다는 또 다른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업 역시 사원들의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적극 예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직원들이 마음을 못 잡으면 결국 기업의 생산성도 떨어지게 마련이지 않는가. 경영 여건이 힘들더라도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펀경영 방식 등을 도입, 회사 문화와 분위기를 즐겁고 편안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 [사설] 복지부 산하기관 재취업 도 넘었다

    인사는 조직에서 생명이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자칫 운영이 방만해질 수 있기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관예우나 위인설관식 인사, 재취업은 기강과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이 점에서 최근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밝힌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산하 공공기관 재취업 실태를 보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05년부터 복지부 공무원 33명이 산하기관으로 옮겼고 이 가운데 29명이 4급이상 간부였다고 한다. 지난 5년간 퇴직한 4급이상 공무원의 19%가 산하기관으로 옮긴 것이다.정년퇴임을 앞둔 공무원들의 봐주기식 낙하산 인사, 찍어내리기식 인사는 공직사회를 멍들게 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전 속한 부서 업무와 관련있는 업체에 일정기간 취업을 금지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고위 공직자의 산하기관 재취업에 고액 연봉이 따르는 점도 문제다. 복지부 이직자들의 평균연봉만 해도 8142만원 수준이며 전체 이직자의 39%가 9500만원을 받고 있다.전문성을 갖춘 공무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재취업까지 싸잡아 매도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부적절하고 연관이 없는 고위공직자의 자리보전격 재취업이다. 전직 고위공무원이 이직한 기관, 업체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국가 공무원이 산하기관 임원으로 이직하려고 조기퇴직하는 관행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본 하토야마 정부의 결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직자의 재취업을 일정기간 막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 정년퇴임 전, 혹은 이직 전 업무 연관성 판정을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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