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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해, 참 난감했던 아침의 기억이 있다. 영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전날 샀던 물건을 환불하러 들어간 백화점. 오전 일찍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야 했던 터라 딴에는 서둘러 걸음을 했건만 ‘복병’을 만났다. 환불을 처리해준 매장 직원은 한눈에도 여든이 다 된 백발의 할머니. 내 속은 분초를 다투는데, 영수증의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상냥하게 웃어 보이더니 사물함의 가방에서 돋보기까지 꺼내온다. 한참 뒤 상황을 파악한 할머니 점원, 느릿느릿 당당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데 놀랍다. 어떻게 채용될 수 있었을까, 주름진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까지 한다. 덕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초치기로 비행기를 잡아타야 했다. 하지만 그 아침의 짧은 에피소드는 ‘강렬’했다. 은퇴하고 딱히 정해진 일 없이 아들딸네를 순회하며 소일하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그 무료함이 안쓰러울 때마다 요즘도 물색없이 그날 일이 생각나곤 한다. 그 백화점 할머니가 입고 있던 빳빳한 깃의 흰 셔츠는 진행형인 삶의 에너지였으므로. 미국에서 60~70대의 ‘워킹 실버’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대형마트나 반스 앤 노블, 보더스 등 주요 서점의 계산대에서는 늘 맞닥뜨린다. 월마트에는 55세가 넘는 직원이 22만명쯤 된다. 서점 체인 보더스는 은퇴한 교사들을 서점으로 전략적으로 밀어넣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 책 골라주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이유다. 항공사도 그렇다. 미국 여객기 승무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를 훌쩍 넘는다. 얼마 전 잘나가는 저가항공사에서 20~30대 젊은 승무원만 채용했다는 뉴스가 오히려 파격이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정년연장 움직임이 자주 외신을 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현행 65세 정년퇴직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 연금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회원국들에 정년연장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노인 취업인구 자체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며칠 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석달 동안만 65세 이상 4만명이 직업전선에 새로 합류했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12명에 한 명꼴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통계였다. 물론 경제난에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일터로 나온 수치도 포함됐다. 어떻든 산술적으로 노인 취업률은 1992년 이래 가장 높았다. 낮은 이직률,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 등이 직접적인 배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해설이 의미 있을까. 경제인력의 스펙트럼은 그 자체로 건강사회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곱씹어 봐야 한다. 나이듦을 정상궤도를 벗어나는 왜곡현상쯤으로 치부하는 편견을 가진 사회가 건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정년 논의가 뜨겁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 붐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정년을 연장하는 여러 방안들이 고려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의 7%가 넘는 ‘고령화 사회’는 이미 2000년에 시작된 얘기. 2018년이면 그 비율이 14%가 되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는 예고도 일찌감치 나왔다. 이쯤 되면 노인 취업을 청년 일자리나 뺏는 주범으로 몰아가는 이분법적 시각은 딱하다. ‘덜 낳고 나이만 먹어가는’ 사회를 피할 수 없다면, 노년 인력이 더 치열히 고려돼야 하는 당위는 커진다. 덜 낳는 풍토를 뒤집는 것과 나이듦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 어느 쪽이 더 빠를까. 주먹구구 셈법으로도 답은 나온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나이듦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을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인생의 후반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노라며. ‘나이’보다 ‘사람’을 먼저 알아보는 세상을 우리도 살 수 있을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교보문고가 새로 문을 열었을 때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이유다. sjh@seoul.co.kr
  • [관가 후속인사 술렁] “벌써 우리?”… 1953~54년생 ‘속앓이’

    [관가 후속인사 술렁] “벌써 우리?”… 1953~54년생 ‘속앓이’

    ‘8·8개각’과 후속 차관인사가 완료된 뒤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50대 중후반 공무원들이다. 개각 후 그동안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것이 각 부처의 과제로 남은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명예퇴직 활용이기 때문이다. ●통상 정년 3~4년전 ‘당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경우에 따라 후배 공무원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의미로 명퇴를 받아들이는가 하면, “아직 할 일과 힘이 남았는데 나가기를 종용하는 듯하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올해 정부 부처의 명퇴 연령은 1953~1954년생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정년인 60세를 3~4년 앞둔 나이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한 과장급 공무원은 “명예퇴직은 온전히 자신의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것인 만큼 퇴직을 원치 않는 경우 원칙적으로는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면서도 “공무원이 자신의 필요만 앞세워 인사에 숨통을 트려는 조직의 생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기본급 50%X0.82X남은 기간 공무원 명예퇴직 수당 지급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명퇴 대상자는 총 재직 기간 20년 이상에 희망일로부터 정년까지 1년 이상 남은 사람이다. 명퇴 신청자에게는 기본급 50%에 0.82와 남은 기간을 곱한 액수만큼의 명퇴 수당이 지급된다. 예를 들어 잔여 정년이 2년이고 본봉이 300만원이면 명퇴금은 2952만원(150만원×0.82×24개월)을 받는 식이다. ●행안부 “연령만으로 강제하지 않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명예퇴직은 의원면직제도라 연령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퇴직수당으로 창업을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열어 가려는 공무원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정부부처에서는 인사적체 해소와 능률제고를 위해 정년 잔여기간이 3~4년인 이들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수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명예퇴직 사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단순히 연령만으로 이를 강제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분식회계로 820억 불법대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6일 재무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며 금융권에서 800여억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전 코스닥 등록업체인 부동산 임대업체 I사 대표이사 이모(6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4~1996년 회사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액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54억~420억원가량 당기순손실이 난 것을 12억~25억여원의 순이익이 난 것처럼 분식회계를 하고 그 결과를 공시했다. 또 이 같은 허위 재무제표를 근거로 은행 등 금융권에서 20여회에 걸쳐 총 828억원가량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기순손실이 그대로 공시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이 회사 사장 황모(국외도피)씨, 부사장 노모(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 확정)씨와 분식회계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하도급업체와의 계약시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실제 지급하는 공사비보다 높은 금액을 받거나 퇴직금 등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총 69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I사는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 자금사정이 악화돼 오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외환위기를 겪다 결국 1998년 부도를 냈다. 이후 이씨는 I사에서 건설 부문만 분리해 새 회사를 설립·운영해 왔고, 다른 법인은 사실상 휴면상태에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점포개설 하루 5곳… 편의점 전성시대

    점포개설 하루 5곳… 편의점 전성시대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국내 편의점 수가 1만 5000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이 선보인 지 21년 만이다. 커진 몸집에 걸맞게 금융·물류 등 사회적 인프라 역할을 해내면서 그야말로 ‘편의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보광훼미리마트는 16일 서울 송파동 송파호수점 등 4곳에 신규 점포를 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가맹점 5000호점을 돌파했다. 1990년 10월 가락동에 훼미리마트 1호점을 연 지 20년 만이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총 1만 5119개로 지난해 말(1만 4130개)보다 989개 늘어났다. 자고 일어나면 편의점 5곳이 늘어나 있는 셈이다. 편의점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데는 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실업자와 장사에 경험이 없는 퇴직자들이 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이 대중화되면서 24시간 영업점이라는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 금융기관, 택배업체, 공공기관 등을 대신하는 ‘스마트 편의점’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IBK기업은행, 씨티은행, 부산은행, 동양종금, SK증권,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고객들이 두 점포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25가 1997년 첫선을 보인 공공요금 수납업무는 이제 모든 편의점의 필수 업무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공연티켓 예매, 디지털카메라 인화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동네 구석구석 자리잡은 편의점의 문어발식 유통망 덕분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연기금 330조… 증시 ‘外人 대항마’로

    15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공단 등 각 연기금 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주요 연기금 총액이 33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기금 295조원, 퇴직연금 19조원, 사학연금기금 11조원, 공무원연금기금 5조원과 군인연금기금(2009년 말) 4654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들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주식 보유잔고 301조 733억원과 상장채권 67조 8168억원을 합한 369조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글로벌 금융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태도를 바꾸는 외국인들의 대체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처 1급 실장 ‘인사태풍’ 예고

    부처 1급 실장 ‘인사태풍’ 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차관 인사로 공직사회에 인사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실장급(1급) 인사에서 행정고시 25~27회 출신이 전면에 배치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도 예상된다. 15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8·13 차관 인사’ 후속으로 이어질 고위직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주 이뤄진 차관 인사에서 행시 23~24회가 포진하면서 부처마다 세대교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행시 기수로는 25~27회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행정 중추로 부상하고, 1954년 이전 출생자들은 퇴진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어 인사는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제1·2 차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내부승진으로 대규모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 그동안 국토부 1급(8명)은 행정고시 23~27회가 차지하고 있었다. 주류는 4명이 포진한 23회였다. 하지만 이번에 23회인 정창수 제1차관, 한만희 행복도시청장과 24회 김희국 제2차관이 기용되면서 27회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시 기수로는 23~24회, 나이로는 1954년생이 퇴진압박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김남석(23회), 안양호(22회) 차관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22~25회가 포진하고 있는 실장급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행안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간부급 인사 적체가 심해 세대교체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나이를 기준으로 한 퇴직에 대해선 행안부 관계자는 “현 1급 실장들의 나이가 많지 않아 강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차관 인사 후폭풍으로 행시 25~26회의 1급 진입이 예상된다. 류성걸 예산실장이 제2차관으로 내부 승진해 공석인 자리에 25~26회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정부 1급은 행시 23~24회가 주축이다. 부처종합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독립정신, 타인 배려로 승화해야”

    “독립정신, 타인 배려로 승화해야”

    “자기 희생정신은 일제 강점하에서도 필요했지만 이제는 남을 배려하는 정신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역사를 남의 얘기로 받아들이는 게 안타깝죠.”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광복절을 맞아 ‘종로경찰서 폭파 의거’를 일으킨 의혈단 김상옥 의사의 조카인 김창수(78)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명예교수를 13일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만났다. 이탈리아 역사가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특히 근현대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담했던 일제강점기를 잊지 말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과가 사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 행동으로 자신이 한 말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미반환 문화재를 반환하는 것은 물론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그냥 말에 그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는 “친일 후손들은 친일로 말미암아 얻은 재산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귀국도 못한 채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면서도 “국가보훈처가 이들을 찾아도 기록이 없어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역사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친일문제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에 대한 평가는 정확히 하되 미래를 내다보고 국가 발전을 위해 합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1996년 정년퇴직,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은 김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근까지 아홉 차례 한·일 역사에 관한 학술 심포지엄을 주도했다. 그는 “일본학자 중에는 도쿄대 와다하루키 같은 양심적인 학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친분도 쌓고 서로 이해를 넓혀 나가 일제 식민지배의 모순에 대해 보다 사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배 사학자들에 대해 “‘침략’이라고 막연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침략이라고 하려고 해도, 침략의 실상을 나타낼 수 있는 더 철저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당숙 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항일운동 탄압의 상징 같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혈혈단신 일경들과 시가전을 벌였던 인물이다. 서울 효제동 시가전에서 15명의 일경을 쓰러뜨리고 마지막 남은 총알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적에게 잡히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혈단의 강령에 따른 것이다. 김 의사의 의거 이후 가족들은 직장을 잃고 일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직계는 물론 김 교수의 가족들도 수난을 당했다. 김 교수도 일제치하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전학만 다섯 번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빗길에 ‘삐끗’한 노인 2시간 방치 사망 논란

    최근 중국에서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이 2시간가량 방치돼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전 6시경 광저우시 황푸에 사는 한 노인이 대로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바쁜 아침시간을 핑계로 대부분의 시민들은 노인을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2시간이 지나서야 한 청년이 다가갔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당일 오전 9시, 병원으로 옮겨진 그의 사망 추정시간은 오전 6시 경으로 밝혀졌다. 평소 새벽마다 가벼운 산책을 나갔다는 주민들의 증언과 전날 큰 비가 내린 점을 미뤄 빗길에 미끄러졌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숨진 노인은 황푸의 조선업계에서 일하다 퇴직했으며 줄곧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의 시민의식이 도를 넘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길거리에 노인이 쓰러졌는데도 2시간이나 방치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시민의식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 쓰러진 노인을 방치했다가 사망하게 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쑤성 싱화시에서 한 노인이 삼륜차를 몰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해 의식을 잃고 도로에 쓰러졌지만, 이를 수수방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70대 노인이 마작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지만, 주변인들은 모두 마작에만 관심을 쏟을 뿐 거들떠보지도 않다 결국 노인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동정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모진 비난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가와 무한 경쟁…‘고시→고위직 보장’ 등식 깬다

    전문가와 무한 경쟁…‘고시→고위직 보장’ 등식 깬다

    ‘공무원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공직사회에 전문가 영입을 위한 문호개방에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신규임용은 내부 승진자 74.4%, 신규채용 25.6%로 구성됐다. 당연히 외부 전문인력을 수용할 수단이 없었다. 참여정부 때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도가 있지만 미흡한 보수체계와 공직사회의 배타성 등으로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직사회는 사회의 빠른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젊은 날 행정고시에 합격만 하면 전문성을 갖추려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고위직을 보장 받는다.”는 ‘철밥통 논란’의 한 원인이 된다. 이번 행안부의 안대로 5급을 선발하게 되면 단기적으론 기존 고시 선발인원이 3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시중심의 채용방식 탈피 정부는 공직사회의 이런 문제점을 단시간내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5급 전문가 채용시험을 선택했다. 이 경우 외부에서 온 전문가들은 행정고시 출신들과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공직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발은 각종 자격증·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근무 경력을 쌓은 민간전문가를 채용하되, 각종 자원봉사 활동, 연구·저술 실적, 특허 출원 실적 등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자를 우대할 계획이다. 시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을 통해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공직자로서의 적합성’을 검정하게 된다. 다만 민간전문가의 인재풀을 고려해 내년 제도도입 첫해에는 30%만 외부전문가를 뽑는다. 외부전문가의 원활한 선발을 위해 개방형 직위수도 현재 5%수준에서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과장급 개방형 직위수를 현재 2.1%에서 2013년까지는 본부와 소속기관을 합쳐 10%까지 확대한다. 이 경우 중앙행정기관의 과장급 직위 340여개가 외부전문가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와 함께 학교성적과 행정기관 근무를 통해 공무원으로서 역량과 자질을 검증해 채용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를 보다 확대하는 대신 7급 공채규모는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자질검증은 어떻게 행정고시 비율을 줄이고 외부전문가 수혈을 높이는 대신 자질검증은 한층 강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별도의 시험관리 전문기관을 설립해 전문적인 평가기법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각 부처가 직접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공채에 따른 부실검증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수시채용으로 필요할 때에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대규모 공채 응시로 1인당 면접시간이 짧고 면접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곤란해 면접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따라서 5·7·9급별 역량의 세부 측정요소와 공직관 등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면접질문과 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면접질문을 개발해 문제 풀을 구축하고 퇴직공무원이나 역량평가위원 등을 활용한 면접위원 풀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수험생의 면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차 시험탈락자에게 1회에 한해 다음 해 1·2차 시험을 면제하고 3차시험에 재응시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시보임용제도를 실질화해 교육성적이나 자질이 부족한 경우 면직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급 공채의 경우 교육, 근무성적이 불량하면 면직시킬 수 있도록 하고 특채자는 소속 장관 책임하에 근무성적 등이 불량한 경우 면직토록 (가칭) 임용적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마음 콩밭에 있는데…

    [지자체] 중앙부처와 달리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 고시 출신은 소수이자 찬밥 신세다. 지방공무원 대부분은 공직생활을 9급이나 7급에서 시작한다. 5급까지 오르는 데 10~20년 이상 걸리고, 일부는 5급까지 승진조차 못하고 정년퇴직하기도 한다. 5급은 광역단체의 경우 팀장급, 기초단체는 과장급에 해당한다. 비로소 어깨에 힘 좀 줄 수 있을 때다. 하지만 ‘새파란’ 고시 출신이 이런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공무원 입장에서는 승진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고시 출신은 ‘굴러 들어온 돌’이자 ‘환영받지 못하는 상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는 행정안전부에 고시 출신을 받겠다는 요청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화되어 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지자체 대부분이 인사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고시 출신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면서 “지자체에서는 주민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단체장 역시 지식이 많은 고시 출신보다 경험이 풍부한 비고시 출신을 선호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시 출신 입장에서도 기초단체보다 광역단체, 광역단체보다는 중앙부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올라갈 자리’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의 경우 선출직인 단체장을 제외하면 최고 직위인 부단체장까지 올라가 봐야 2~3급이고, 이마저도 한 자리밖에 없다. 서울시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소속 5급 이상 공무원 2732명 가운데 고시 출신은 9%인 248명이다. 서울시 본청의 경우 1193명 중 19%인 223명이 고시 출신이지만, 25개 구청에서는 1539명 중 2%인 25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그나마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고시 출신이 많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초단체에서 고시 출신은 거의 ‘전멸’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지방고시 출신은 “단체장이 선거직이기 때문에 고시 출신보다 해당 지역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기업 해외영업망 공유 꺼리고 M&A때 피인수회사 제 값 안줘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양자가 동반자로서 협력할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중소기업이 공동협력하는 문화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공동협력 방안 중에는 대기업이 해외시장 판로를 개방하는 문제가 있다. 제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라도 독자적으로 해외시장 판로를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을 두드릴 때 대기업의 해외 영업망을 이용하면 중소기업으로선 큰 힘을 얻는 셈이다. 해외 영업망을 제공받는 쪽만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이 자사의 해외 영업망을 국내 다른 의료기기업체에도 개방하자 국내 의료기기산업 전체가 동반성장을 이루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협력업체들이 해외 고객사와 직거래하는 것을 꺼려 해외 영업망을 잘 공유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의 시장개척 역량과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선의’의 인수·합병(M&A)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제품을 제대로 가치를 매겨주고 시장을 개척해 파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유튜브를 인수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M&A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에 제값을 주지 않거나 M&A를 경쟁자 제거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그 밖에도 공동기술개발, 경영기술 노하우 전수, 대기업 퇴직 전문인력의 재취업 등이 권할 만한 공동협력 사업들로 꼽을 수 있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에는 이런 노력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에는 공동협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노섭 중소기업청 산하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부장은 “대기업과 1차 협력사들이 수탁기업협의체를 구성해 공동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2·3차 협력사들도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양천署 고문경관 5명 파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모(40) 강력5팀장 등 경찰관 5명을 파면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천서 관계자는 “검찰에서 인정된 범죄사실이 중해 경찰관의 가장 높은 징계 단계인 파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파면되면 즉시 경찰관 신분을 잃고, 연금·퇴직금의 50%만 받게 된다. 5년간 공무원 취업이 제한된다. 이들은 지난 2~3월 체포한 피의자 6명을 사무실이나 차 안에서 입에 재갈을 물려 폭행하고, 수갑 찬 손을 뒤쪽으로 꺾어 올리는 등 일명 ‘날개꺾기’ 등의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2일 경찰청은 정은식 전 양천서장에게 정직 1개월, 당시 형사과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근로시간 줄여 정년 연장 새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근로시간 줄여 정년 연장 새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내년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정년을 연장하면 정부가 임금 감소분의 일정액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올해 하반기 중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 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 보전수당 지급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임금피크제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노사 합의를 통해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2003년부터 도입됐으며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 8423곳 중 9.2%(774곳)가 시행하고 있다. 고용 형태에 따라 정년을 늘리면서 임금을 낮추는 정년연장형, 정년은 그대로 두고 임금을 깎는 정년보장형, 정년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면서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고용연장형 등 세 가지 방식이 있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연령차별 소지가 있다.’며 폐지를 권고한 정년보장형 방식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유연근무제처럼 기존 근로시간을 줄여 정년을 연장하는 ‘근로시간 단축형’을 새로 도입하고 임금피크제 보전수당을 통해 삭감된 임금 중 일정액을 4~8년간 보전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하루 8시간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4시간 줄이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면 해당 근로자의 소득 감소분의 일정액을 고용보험 기금에서 보전해준다는 것이다. 정년연장형 방식의 보전수당 지급기간도 6년에서 8년으로 늘리고 보전수당 지급연령도 54세에서 50세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내부 조율을 마치고 올해 안에 고용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내 쾌유 비는 글귀 20만번 또박또박

    아내 쾌유 비는 글귀 20만번 또박또박

    “드러내 놓을 게 못 되는데…. 이 나이에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서울 동대문구 종합민원실에서 일하는 ‘민원상담관’ 이유승(75)씨는 10일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당뇨와 암으로 투병 중인 부인의 쾌유를 비는 글귀를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A4용지에 빼곡하게 적어 ‘노신사의 사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차곡차곡 모은 A4용지 3000여장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隨城崔氏殷均女史快癒萬病健康恢懇切祈願’(수성최씨은균여사쾌유만병건강회복간절기원)이라는 글을 A4 용지 한 장에 스물한 번씩 쓴다. 30여년 전부터 당뇨를 앓다가 2007년 폐암수술을 받고 항암투병 중인 부인 최은균(71)씨를 생각하며 글을 쓴 지 10년째다. 차곡차곡 모은 A4 용지가 3000여장이나 된다. 마치 발원문과 같은 글을 6만번 넘게 써내려 갔다. 더구나 A4 용지를 모으기로 마음먹기는 2007년 초 친구의 조언을 받은 뒤부터이니 20만번 넘게 적은 셈이다. 이씨는 “2000년 초부터 쓴 종이를 버리지 않았다면 1만장쯤 됐을 텐데 나중에 책으로 엮어 아내에게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내년 금혼식을 맞는다. 이씨는 “완쾌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건강하게 곁에 좀 더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암 진단을 받고 금방 세상을 뜨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아직 곁에 있는 걸 보면 기원문을 쓴 덕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4년부터 동대문구에서 민원상담과 서류대필 업무를 보고 있다. 아홉살 때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이씨가 공직에 발 들여 놓은 사연도 남다르다. 한 방송국에서 수신료 징수 일을 하다가 1988년 수신료와 전기·수도료 등이 통합부과되며 업무가 기초자치단체로 옮겨가는 바람에 인연을 맺었다. 거주지 우선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씨는 동대문구 답십리3동에 근무하게 됐다. 1994년까지 6년간 근무한 뒤 총무과 호적계로 옮겼다. 1996년 퇴직한 뒤 자원봉사하고 있다. 호적 전산화사업 때였는데 구청으로서는 한자투성이인 서류들을 다루려면 이씨의 도움이 절실해 공공근로로 다시 호적계 일을 맡겼다. ‘상담관’이라는 직함 아닌 직함도 붙었다. ●입양아 90여명에 사랑 베풀기도 1985년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홀트아동복지회에 연락해 2004년까지 90여명이 입양되기까지 사랑을 베풀기도 했다. 이씨는 “2000년 ‘이성철’이라는 아이를 맡았는데 발육상태가 나빠 입양이 미뤄지다 보니 2년 넘게 길렀다. 아내에게 병마가 덮치기 전 미국으로 초청돼 11일간 머물며 아이들을 만났는데 성철이가 ‘마마’라며 안겨와 펑펑 울고 말았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원한 맞수’ KT·SKT 3Q 누가 웃을까

    ‘영원한 맞수’ KT·SKT 3Q 누가 웃을까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올해 1분기에는 아이폰을 앞세운 KT가 먼저 웃었다. 이어 2분기는 갤럭시S를 실탄으로한 SK텔레콤(이하 SKT)이 우위를 점했다. 국내 통신업계의 맞수 답게 KT와 SKT는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한해 실적의 분수령이 될 3분기는 어떠할까. 전문가들은 KT와 SKT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어느 한 쪽의 절대우위를 가늠하기 못하고 있다.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본격적인 격돌,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까지, 3분기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9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4는 갤럭시S의 독주에 어느정도 제동을 걸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은 방통위의 눈치까지 봐야한다. 방통위가 이통사의 마케팅비를 매출대비 22%로 제한하고 있어 기존처럼 무턱대고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Q…KT의 ‘절대 우위’ vs SKT의 ‘실질적 우위’ 지난 2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KT의 우세였다. 특히 KT는 매출에서 지난해 2분기에 SKT를 1조 8046억원 가량 앞선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1조 8978억원이나 앞질러 격차를 더 벌렸다. KT와 SKT의 2분기 매출은 각각 4조 9864억원, 3조 886억원이다. 영엽이익은 KT가 6014억원으로 SKT(5821억원)를 193억원 가량 앞섰다. KT는 지난해 말 단행한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해 인건비를 줄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기순이익은 KT와 SKT가 각각 3437억원, 36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KT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 2분기를 갤럭시S를 앞세운 SKT의 승리로 결론지었다. 이 센터장은 “절대 실적은 KT가 우위에 있지만 실적은 마케팅 비용을 안 쓰면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가입자 유입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갤럭시 S의 승리다”고 단언했다. SKT가 2분기에 가입자 유입 측면에서 KT에 우위였으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실적을 깎아먹었다는 얘기다. KT의 2분기 마케팅비용(광고선전비용 포함)은 6872억원(매출액 대비 13.8%)이며, 광고선전비를 제외할 경우 6437억원이다. 반면 SKT는 매출액 대비 25.3%(7721억원)를 마케팅비용(광고비 제외)으로 지출해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22%)을 웃돌았다. 광고선전비용까지 포함한 SKT의 실제 회계상의 마케팅 비용은 8871억원에 달한다. 가입자 측면에서 보면 2분기 말 현재 양사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KT가 1559만 여명, SKT가 2514만 여명이며,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KT가 109만 명, SKT가 170만 여명이다. ◆3Q…관건은 ‘마케팅 전략’, 방통위 가이드라인 ‘지못미’ 전락? 중요한 건 3분기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 출시 이후의 시장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가 출시되면 한 달간은 시장에 ‘KT 쏠림현상’이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4 출시 지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달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KT가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4 출시 이후 생겨날 ‘KT 쏠림현상’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우위를 지켜내려는 KT의 움직임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따라 타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 센터장 역시 “아이폰4는 KT에 호재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아이폰4가 붐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SKT의 갤럭시S, 베가 등이 있어 이전처럼 아이폰 독주는 어려울 것이다. 치열한 경쟁구도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3분기는 갤럭시S와 아이폰4의 격돌, 또 그로 인한 양사의 치열한 마케팅 대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아이폰4(KT), 갤럭시S(SKT), 갤럭시U(LGU+) 등 3대 이통사의 주력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각 사의 마케팅이 과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던 각사의 의지는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노력은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는 말만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3Q 실적개선…KT보다는 SKT에 무게 3분기에 KT보다는 SKT가 실적 개선의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측면만 보면 SKT가 KT보다 좀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그 이유로 SKT의 마케팅비 개선 의지를 꼽았다. 앞서 SKT는 지난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마케팅 비용인 매출의 22%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SKT는 상반기 매출의 약 26%의 마케팅비를 이미 지출했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의 20% 이하 수준으로 마케팅비를 줄여야 22%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다. 이에 대해 SKT 김영범 매니저는 “정 안되면 실적을 줄여서라도 아이폰4 출시와 상관없이 가이드라인을 지킬 것”이라며 “스페셜할인제도라는 요금할인제를 활용해 마케팅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서는 보조금이 아닌 약정에 따른 요금·단말 할인은 마케팅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SKT가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줄이고, 요금·단말 할인폭을 늘릴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케팅비 절감에 대한 강한 의지에 갤럭시S라는 강한 매출 견인 요소가 더해져 SKT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KT의 경우 9월이라는 아이폰4 출시 시점 때문에 4분기에 가서나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박승근 차장은 “아이폰4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는데도 KT의 무선데이터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3,4분기에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현재 아이폰 고객만 84만명”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이 KT의 3분기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세계적 기업 경영자는 지금…] 성추문·허위회계보고서 등으로 퇴장

    [세계적 기업 경영자는 지금…] 성추문·허위회계보고서 등으로 퇴장

    세계 최고 컴퓨터 제조업체인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허드가 6일(현지시간) 낙마했다. 2005년 4월 CEO가 된 이후 5년 동안 이 분야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성희롱과 회계보고서조작 등 추문이 발목을 잡았다. 한때 HP의 마케팅을 대행했던 한 업체 여성 대표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서신을 HP에 보낸 것이 발단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허드가 이 여성과의 관계를 감추기 위해 지출내역보고서와 회계보고서 등을 허위기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HP는 경영 관행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결론 내고 그를 사임시키기로 했다. 마이클 홀스톤 법률 자문위원은 “‘관계’를 숨기려 허위 회계 보고서를 제출한 행위가 드러난 이상 이사회는 그가 더 이상 CEO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성희롱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은 이날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허드와 신체적 접촉이나 ‘친밀한 성적 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불명예스러운 퇴장에도 불구하고 허드는 퇴직금 1220만달러(약 153억원)와 1600만달러에 이르는 HP 주식 35만주를 받는다. HP 주식을 77만 5000주까지 살 수 있는 옵션도 받는다. HP는 24년간 재직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캐시 레스잭(51)을 임시 CEO로 지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무리한 드라이브 안 걸 것”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로 새롭게 진용이 짜여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비상경영의 시동을 걸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을 바꿔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것”이라면서 “조직 슬림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지만 과거처럼 무리한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연말 명예퇴직은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5일 확대간부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도 비상 경영체제임을 강조하고 영업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2분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과 관련해 뼈아픈 경험을 한 만큼 재발 방지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회의에서 국민은행 임원들에게 카드 분사 이후에 대비해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은 카드 부문 실적과 은행 실적이 합쳐져 발표됐지만 카드 분사가 되면 은행 실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35억원이지만 카드 부문을 제외할 경우 순익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30만원 수뢰’ 중학교장, 평교사로 강등

    대구에서 졸업앨범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징계를 받은 대구 모 중학교 A교장이 중임 심사에서 배제돼 평교사로 강등됐다. 심사에서 배제되면 의원면직이나 당연퇴직, 원로교사 임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A교장은 이 가운데 원로교사 임용을 택했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졸업앨범 납품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30만원을 받았다며 감봉 2개월의 경징계를 받은 모 학교 A교장이 중임 심사에서 제외됐다. A 교사는 올해 초 졸업앨범 관련 업자가 놓고 간 돈 30만원을 제때 돌려주지 않아 수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A 교장은 초빙교장 경력 등을 포함해 모두 6년의 교장 임기를 마친 뒤 올해 중임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지난달 말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으면서 심사에서 배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미성년자 성폭력, 금품수수, 학생성적 관련 비위, 학생 폭력 등 교원 4대 비위 관련한 징계자는 교장 중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정한 지침을 적용해오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A 교장이 첫 사례가 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임신중 음주 ‘어불성설’ …간호사 임신 ‘언감생심’

    ■임신중 음주 ‘어불성설’ 임신 중 여성의 음주가 ‘태아 알코올증후군’ 발생 위험을 한층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부터 열리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대한 국제 워크숍에 앞서 4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신한 여성이 음주를 경험한 비율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무형의 기형아를 낳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연구가 부족해 정확한 기형장애 발현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태아 알코올증후군은 임신부의 음주로 인한 태아의 정신적·신체적 발달장애를 말한다. 주로 두개골과 안면 기형, 성장장애, 정신지체 등의 결함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태아 알코올증후군이 지적장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연간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07년에는 무려 80%로 증가했다. 또 알코올 의존증을 보이는 여성의 비율도 1991년 1%였던 것이 2001년에는 4.6%로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증후군을 유발하는 알코올의 양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임신 중 마신 알코올의 총량보다는 간헐적으로 음주를 하더라도 과음으로 인해 최고도에 달한 혈중알코올 농도가 태아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이번 워크숍과 함께 한국중독정신의학회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은 관련 국제협력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태아 알코올증후군 조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조사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외 전문가들이 병원 등 기관을 방문해 태아 알코올증후군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어 이들의 실태 연구가 향후 관련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간호사 임신 ‘언감생심’ 대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모(31·여)씨는 출산휴가 후 부서가 바뀌는 동료를 지켜본 뒤 애 낳는 게 두려워졌다. 이씨는 “대학병원 등과 달리 중소병원은 출산 때문에 결원이 생겨도 충원이 안 돼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임신 중에도 격무에 시달리고, 출산 후 복귀해도 업무가 바뀐 경우가 많아 출산 전후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신한 간호사 10명 중 3명은 출산휴가 직전까지도 야간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한간호협회의 ‘2009년 분야별 활동간호사 및 유휴간호사 현황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27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임신한 간호사의 휴일근무와 야간근무를 금지한 곳은 각각 36.5%와 69.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건물 신축과 의료기기 구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병원들이 간호사의 처우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것.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병원 중 임신 중 시간 외 근무를 금지한 곳은 41%였으며, 산후 간호사에게 수유시간을 따로 인정하는 곳도 고작 1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떠났다가 복귀하지 않는 ‘유휴 간호사’의 퇴직 사유 역시 60.6%가 ‘임신’과 ‘자녀 양육’을 꼽았다. 또 이들 중 40%는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자녀 양육’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부 병원들이 임신·출산 간호사들에 대해 사실상 차별대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병원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육아휴직제 시행 여부와 관련, 500병상 이상 병원은 91.3%가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100병상 미만의 병원은 45.3%만이 육아휴직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으로 발생한 간호사 결원에 대해서는 56.1%만이 ‘인력을 충원한다.’고 답했다. 이숙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여성국장은 “2006년 조사에서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병원이 30%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대형병원과 달리 지방 등의 중소병원은 출산한 여성 간호사를 아예 충원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12만 9400여명으로, 이중 29세 이하와 30~39세는 각각 47.2%와 31.6%였고, 전체 간호사의 평균 연령은 32.7세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가직 9급 면접 가이드

    국가직 9급 면접 가이드

    ‘공직 입문의 최종 관문을 뚫어라.’ 올해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이 오는 31일부터 5일간 치러진다. 면접 일정이 임박해 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면접에서 필기시험 합격자의 27.1%가 탈락하는 등 면접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2005년부터 형식적인 면접전형을 지양하고 응시자 직무역량과 공직적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4년까지 선발 예정 인원의 110%대에 머물던 필기합격자 인원도 2005년부터 130%대로 끌어올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서울신문은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자료와 지난해 면접응시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국가직 면접 대비 전략을 짰다. ●사전조사서 독특하고 구체적으로 국가직 면접시험의 첫 단추는 사전조사서다. 면접자들은 봉사활동 경험, 타인과의 협동업무 사례, 돌발상황 극복 방법 등 2~5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면접에 앞서 작성하게 된다. 면접관들이 사전조사서에 기초해 질문을 던지므로 수험생들은 면접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미리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시간은 20분가량 주어진다.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진행요원들이 일제히 조사서를 회수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 둬야 한다. 최근 경향을 보면 ‘봉사활동 경험에 대한 구체적 기술(2009년)’, ‘과제를 위해 자료나 데이터를 수집해 본 경험(2008년)’ 등 면접자의 다양한 경험을 묻고 있다. 다른 면접자들과 차별화되는 내용을 채워 넣되 정직하게 답변해야 한다. 지난해 면접관들은 봉사활동 장소, 시기, 수용인원 등 실제 봉사활동 여부를 점검하는 검증식 연쇄 질문을 쏟아냈다. 거짓으로 경험을 꾸며내 자신을 포장한다면 집중적인 추궁에 당황해 면접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 해결 방법은 독특하게 작성하되 추상적인 기술도 필요하다. 지난해 합격자 정모(32)씨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면접관들의 질문을 유도할 수 있게끔 ‘함정’을 파두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너무 완벽한 사전조사서는 오히려 면접관들이 질문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집단토론 분위기 주도하면 강한 인상 국가직 면접은 보통 사전조사서·개별면접·집단토론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연도별·시험별로 방법 및 절차가 다르다. 지난해에는 집단토론이 실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포함될 수도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집단토론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다. 토론과정 자체가 현안에 대한 지식은 물론 타인과의 융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틀렸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같은 일방적인 태도는 감점 요인이 되기 쉽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되 오류가 있다면 사실관계만을 부드럽게 지적하는 게 좋다. 수첩을 준비해 면접관들의 질문을 정리한 뒤 논리적으로 응답하는 것도 요령이다. 자청해서 사회자를 맡는 것도 적극성을 호소할 수 있는 수단이다. 면접자들 모두가 어색해하는 상황에서 먼저 분위기를 주도해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전반적인 토론의 맥을 짚지 못하거나 다른 면접자들의 발언기회를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엔 감점 요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블라인드 방식에 적응해야 국가직 면접은 지방직 면접과는 달리 완전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면접관들은 면접자의 생년월일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다. 재직·퇴직 경력이나 법률 위반으로 인한 경미한 처벌사항도 당연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25분 동안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면접 전략을 준비해 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질문들은 임용 후 실무과정에서의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가능한 한 많은 시나리오들을 준비해 질의답변 과정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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