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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품비리 벌금형 공무원도 명퇴수당 환수

    내년부터 공무원의 금품비리가 퇴직 뒤에 발견되더라도 이미 받은 명예퇴직수당을 게워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금품 비리와 관련한 명예퇴직수당 환수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명예퇴직수당은 공무원이 2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정년 이전에 퇴직할 때 받을 수 있는 수당이다. 현재는 공무원 재직 중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때만 명예퇴직수당을 환수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재직 중 금품비리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또는 ‘금고이상 형의 선고유예’를 받아도 수당을 환수하게 된다. 재직 중의 금품비리도 횡령, 배임, 수뢰, 사전수뢰, 제3자뇌물제공, 수뢰 후 부정처사, 사후수뢰, 알선수뢰 등 추가로 명문화했다. 명예퇴직수당은 월봉급액 68%의 반액에 정년 잔여 개월수를 곱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보통 수천만원 수준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공무원의 책임성을 강화하여 공직사회의 금품비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명예퇴직제도를 적정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근로자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했던 북한이탈주민도 경력직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귀화자만을 대상으로 일반직 또는 기능직 등 신분이 보장되는 경력직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북한이탈주민과 귀화자의 공직임용 기회가 확대돼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정안은 올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중 수교 20주년…상생의 미래를 열자] “1992년 베이징~서울 오가며 4차례 비밀회담, 日 우회·선글라스 위장… 피말렸던 007작전”

    [한·중 수교 20주년…상생의 미래를 열자] “1992년 베이징~서울 오가며 4차례 비밀회담, 日 우회·선글라스 위장… 피말렸던 007작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위해 피 말리는 ‘007작전’을 하며 비밀 협상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네요. 안타까운 것은, 한국은 아직도 중국을 너무 모른다는 거예요. 정부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1992년 8월 24일 이뤄진 한·중 수교 체결을 위해 그해 4월부터 시작된 양국 간 수차례 비밀 회담 등 수교 전 과정에 통역으로 참여했던 이영백(67)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초빙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통역으로서 입을 닫아야 했기 때문에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화교학교를 다닌 뒤 타이완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던 이 교수는 중국어 및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아 한·중 관계가 무르익던 1991년 1월 당시 외무부 동북아2과에 통역 사무관으로 특채됐다. 한·중 수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주중 대사관에서 일하다가 2004년 퇴직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교수는 “1991년 11월 서울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렸을 때 중국 외교부장 등 각료 2명이 방한하면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수교 의지가 전달됐고, 1992년 4월 베이징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비밀리에 회의를 열었다.”며 “통역을 한 뒤 중국 상부 지침 내용을 적어 귀국,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한·중 수교를 위한 비밀 회담은 1992년 5~7월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며 4차례 열렸다. 이 교수는 “양국에서 각 6명이 회담에 참여했는데 보안을 위해 일부는 휴가를 냈고, 선글라스·모자 등으로 위장을 하고 일본 등을 우회해 베이징으로 갔다.”며 “당시 안기부 간부도 참여했는데 회담장에서 가방의 잠금장치를 누군가가 건드렸다고 항의해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며, 중국 측의 사과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월요포커스] 매 자초한 대기업들

    지난달 20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25개 금융투자회사 대표와 만나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는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공정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로 계열사 펀드에 대한 차별적인 판매촉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보면 올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2.55%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96.32%는 삼성자산운용의 것이다. 펀드 판매회사의 계열회사 펀드 판매 비중은 5월 말 기준 평균 43.7%에 이른다. HMC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 가운데 적립금(1분기 기준 3조 3392억원)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인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의 퇴직연금 운용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도 올 1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으로부터 3000억원대의 퇴직·개인연금 물량을 확보했다. ‘일감 몰아주기’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계열사에 투자되는 경우다. 1999년 현대증권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양을 시도,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1997년 제정됐지만 삼성카드는 보란 듯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이상 가져 2005년 금산법 개정 논란을 일으켰다. 고객 돈을 마치 자기 주머니 돈처럼 계열사 키우기나 총수의 지배권 강화에 쓴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손해보험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정보처리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면서 자체 인력으로만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경쟁입찰을 받을 때 제안서 접수기간도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결국 단독입찰이 돼 258억원이 계열 전산회사로 갔다. 삼성생명·대한생명·동양생명 등 8개 생명보험사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대주주와의 부당거래 여부 등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도 진행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연순(46) 변호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14일간 다녀왔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스페인식 이름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에 이른다. 정 변호사는 그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400㎞가량을 걸었다. 1980년대 변호사가 된 이후 정 변호사는 ‘늘 자신이 잘해야 한다, 사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들어도 견뎠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정 변호사는 “어느 순간 지나온 인생을 돌아 보니 강박관념을 지닌 채 너무 아등바등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례에 나선 뒤 8일 정도 묵언 수행을 했다. 비행기 표 값 300만원에 150만원쯤 더 들었지만, 돈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했다. 순례에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자신이 맨 배낭의 무게가 곧 인생의 무게라는 점. 그는 “배낭 안에 각종 생필품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욕심이더라. 배낭의 무게와 가야 할 거리를 생각하니 몸이 반응하더라. 길을 가다 어떤 마을을 지나면 그 마을이 소개된 안내 책자를 찢어버린다든지 짐을 하나씩 버리며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걷고 기도하고 침묵하는 ‘나만의 힐링’ 종교의 힘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오로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무신론자의 참여도 부쩍 늘었다.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회중(35)씨는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본래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지난 6월부터 가톨릭 피정(避靜·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음의 상처와 시련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여 상담을 하고, 아픔을 경청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 매일 에세이를 쓰고 있다. 단순한 일기가 아닌 하루에 대한 반성과 위로, 격려가 주된 내용이다. 그는 “매일 스스로 힐링을 하며 치유와 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피정보다 대중화된 종교의 힐링프로그램으로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전통사찰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가 있다. 카네기연구소에서 리더십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김은주(40)씨는 지난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쌍둥이 아들, 남편과 함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김씨는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힘든 상황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리더십 강의를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집착을 한 시간도 있었다. 절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10년 전, 한국사회는 ‘웰빙’(심신의 행복 추구)을 꿈꿨다. 미디어, 광고, 산업계 등은 발 빠르게 웰빙을 강요했다. 각종 서적과 관광상품에 웰빙이 범람했고,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 웰빙라이프를 위해 노력했다. 강산이 변했다. 한국사회에서 웰빙은 실패한 결과물로 남았다. 몸과 마음의 행복은 차치하고, 너도나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난리다. 대세는 10년 만에 웰빙에서 ‘힐링’(몸과 마음의 치유)으로 옮겨졌다. 10년 전처럼 모든 분야에서 힐링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사람들도 과거와 달리 공공연히 아픔을 드러낸다. 한때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다모’의 명대사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묻고 고백하기를 반복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통의 부재를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거론했건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힘입어 ‘소통 과부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 공유의 속도와 규모가 커졌다. 인터넷에 ‘힐링’이란 미끼를 던져 ‘검색’이라는 낚싯줄만 당기면 월척 수준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하다. ●경제성장 따른 심리적 피폐가 힐링 불러 사람들은 왜 힐링을 필요로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힐링 열풍의 근간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가 ‘이스털린의 역설’(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서는 소득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의 단계에 진입한 점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청년 실업자라든가 비정규직, 명예퇴직자 등 삶에 불안을 겪는 계층이 늘면서 위안과 희망, 위로와 격려를 원하는 사회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돼 힐링 문화가 급속도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민건강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진료환자의 수는 2007년 9만 8083명에서 2011년 11만 5942명으로 4년 새 18.2% 증가했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해마다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은 100만~20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 분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개 젊은 세대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은 조기 실직에 따른 사회·경제 스트레스를, 연세가 드신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에 따른 고통 및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치유에 집중하는 데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심리적 피폐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인터넷 발달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1% 사람들의 삶의 정보가 쉽게 노출됐고, 이를 접한 많은 사람의 꿈과 이상이 커지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깊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한 때 젊은 세대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하지만 그만 아픈 척해야 할 시점이 왔다. 어느 세대나 힘들고 시련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힐링이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상품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힐링 산업’의 등장이다. 힐링 전문여행사를 표방한 일부 업체에서는 가이드 대신 심리치료사를 동행시켜 명상·걷기 등을 주 프로그램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공연계는 지난해부터 아티스트의 이름이 아닌 ‘힐링 콘서트’ 등의 공연까지 내놓고 있다. 강원 평창, 충북 청원·제천, 경북 경주 등에서는 ‘힐링랜드’ 등의 이름을 붙여 치유의 숲, 상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힐링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형태의 힐링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다.”면서 “저마다 각자의 고민과 욕구가 있고, 또한 각자의 치유 방식이 있다. 그것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는 발상의 힐링 산업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엘리트·향판 ‘발탁’… 여성·재야는 또 외면

    엘리트·향판 ‘발탁’… 여성·재야는 또 외면

    양승태 대법원장은 16일 임기가 만료된 김종대·민형기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으로 이진성(왼쪽·56·사법연수원 10기) 광주고등법원장과 김창종(오른쪽·55·12기) 대구지방법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대법원은 “헌재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법원장에게 헌재 재판관을 지명하도록 한 취지를 유념해 정치적 현안에서도 중립적 위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자를 지명하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전지법 강경지원장과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영신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구지법 의성지원장 대구지법·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낸 대구지역 향판(지역법관) 출신이다. 법원 안팎에서는 지난 대법관 인선에 이어 여성·재야 후보들이 배제되며 또다시 다양성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선 기준을 정치적 중립성에 맞춘 결과다. 특히 헌재 파견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재판관으로 지명되던 전례에 비춰 두 내정자는 상대적으로 헌재와의 관련성이 적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친 이 내정자는 헌법재판소법 개정 논의에서 법원을 대표해 참여했으며, 이전 세 차례나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양 대법원장으로서는 충분히 검증된 인물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원 내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법원의 이익을 대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헌재 재판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양 대법원장은 김 내정자를 선택하며 김신 대법관에 이어 향판 출신에 대한 믿음을 다시 나타냈다. 법관 생활 전부를 재판에만 매진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지만, 대법관을 인선하듯이 헌재 재판관을 지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법원장급 인사들이 후보로 지명된 점에 대해 대법원은 평생법관제 정착을 추구하는 양 대법원장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후보자의) 기수가 너무 낮아지면 퇴직 법관이 생길 수 있어 기수를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양 대법원장은 수일 내로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내게 되며,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하게 된다. 이번 지명은 다음 달 14일 김종대·이동흡·목영준·민형기 헌재 재판관이 퇴임하는 데 따른 인선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버팀목 자동차도 두달 연속 ‘후진’ 수출한국 빨간불

    자동차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우리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로존 재정 위기 파장으로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011년 자동차 수출은 629만 4427대, 금액으로는 675억 달러로 우리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이 23만 8824대로 전년 동기(26만 6956대)보다 10.4%, 지난 6월(30만 114대)보다 20.4%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유로존 재정 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수출이 지난 6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7월 수출(5851대)은 모기업인 르노닛산 그룹의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2% 감소했다. 현대차(8만 9546대)와 기아차(8만 8765대)도 각각 -13.5%, -5.5%를 기록했다. 한국지엠(4만 8712대)은 8.3%, 쌍용차(5508대)는 24.1%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한국 자동차 수출에 대해 ‘우선 감시’ 조치를 해 달라는 프랑스 요청을 검토함에 따라 유럽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브라질 정부 역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공업세를 30% 올리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의 브라질 수출 역시 급감하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수출 금액은 3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4억 9000만 달러)보다 5.2%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마저 경고등이 켜지면서 상반기에 확대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친일 할아버지 ‘무사유의 죄’… 15일 또 그 죄 짓고 있지 않나”

    “친일 할아버지 ‘무사유의 죄’… 15일 또 그 죄 짓고 있지 않나”

    밝은 미래 찾기는 어두운 과거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서 가능하다. 일제시대 지방 군수를 지낸 친일파의 손자가 광복 67주년을 맞아 서울신문 독자와 국민들에게 조부의 친일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보내 왔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반발하는 후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고백은 진정한 광복 정신의 표현과 다름없어 보인다. 다음은 1년 전 친일인명사전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발견한 윤석윤(55)씨가 14일 보내온 편지다. 윤씨는 현재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며 독서토론 강사 및 기업체 근로자 교육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8월 15일이 왔습니다. 광복절입니다. 올해는 저도 이날에 대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1년 전, 행적을 몰랐던 할아버지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대한제국에서 개혁과 개방정책을 담당할 인재를 키우고자 1895년 제1회 관비 유학생으로 선발된 양반 자제 200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일본 도쿄의 게이오의숙에서 3년 동안 공부하고 귀국하여 1900년에 농상공부에서 관리로 공직을 시작했고,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군수로 일하다 1926년 50세에 퇴직하였고, 195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아버지를 찾게 된 것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덕분입니다. 일제강점기 군수를 했다고 하기에 ‘혹시’ 하고 찾아봤는데 그곳에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삶을 알게 된 기쁨과 내가 미워했던 친일파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교차해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시대를 앞서 간 선각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제의 앞잡이였다니. 할아버지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병합할 때 왜 관리를 그만두지 못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그 답을 유대인 여성 철학자 해나 아렌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찾았습니다. 그녀는 유대인에 대한 ‘인종청소’를 담당했던 아이히만의 죄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한 무사유(無思惟)’에서 찾고 있습니다. 아이히만은 조직이 요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친일파들도 역시 조직에 순응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무사유의 죄’를 지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죄도 바로 그것입니다. 할아버지는 평범한 관리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빼앗은 일본의 식민지 관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무사유의 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는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방해하고 무력화시켰습니다. 오히려 많은 친일 인사들을 관료로 등용하였습니다. 친일파와 그의 후손들은 잘 먹고 잘 살며,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자리에서 생활하는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했던 분들의 후손들은 못 배우고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슴 아픈 사실 앞에 누가 나라를 믿고 목숨을 바칠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역사 청산의 문제는 나라 안팎으로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이 한·일 간의 외교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독도 문제는 단순히 영토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입니다. 안에서는 일부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의 땅을 찾기 위해 국가와 소송을 벌이고, 조상의 잘못을 덮고 공적비나 동상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는 등 후안무치한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역사 앞에 죄를 짓게 되는 것이 아닐는지요. 조선의 대학자인 정약용 선생은 큰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리 판단 기준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을 판단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옳고 그름’, 즉 시비(是非)를 따지는 기준이고, 또 하나는 이로움과 해로움, 즉 이해(利害)를 따지는 기준이라 말합니다. 여기에서 시비가 이해보다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역사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 주는 죄를 짓게 됩니다. 역사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8·15를 맞이하여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들과 순국선열,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친일파의 손자가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내내 평안하십시오. 경기 군포시 거주 윤석윤 씀
  •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지난 주말 대학 동창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한 선배가 만 65세가 되면서 받은 시니어 패스(서울시 발행 교통카드)를 보여 준다. ‘지공(지하철 공짜)거사’가 되어 ‘전공노(전철 공짜 노인)’에 가입하였단다. 그 선배에게서는 결코 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퇴직 후 하모니카를 배우기도 하고 동창들과 등산을 하며 보낸다는 말에서 현업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찌 이 선배뿐이랴. 그나마 친목 모임에 나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낫다. 모아 둔 것이 없이 퇴직해 하염없이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 그것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은 어떨까. 요즘 문상을 가 보면 웬만하면 향년 90세 이상이다. 환갑, 칠순, 팔순도 가족끼리만 기념하는 통상의 생일이다. 그것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의 체력이 유지되는 건강한 상태에서 오래 산다. 심지어 70대 어부가 젊은 남녀들을 연쇄살인한 사례도 있듯이, 나이로는 결코 사람의 체력과 건강을 단정할 수 없다. 최근 서울시가 ‘노인’이라는 말이 부정적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어르신’이라는 말로 바꾸기로 했다. 나이 든 사람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하지만, 나이를 차별의 요소로 삼지 않아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호박에 줄 친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이, 무임승차를 비롯한 특권이든 직업에서의 배제라는 차별이든 고령자를 구별하여 취급하는 제도 운영이 계속된다면,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겠는가.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사람을 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이다. 그가 일하지 않는 부분을 다른 사람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제적인 여가를 위한 교통비를 공적 부담으로 하는 것은 낭비를 추가한다. 오죽하면 지하철 무임승차 때문에 발생하는 한해 2000억원의 손실을 서울시가 부담하고 있으니 중앙정부가 부담하라고 서울시장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했겠는가. 사실 고령자 무임승차는 역진적인 분배효과를 가진다.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소득과 체력이 있는 사람에게 혜택이 미친다. 차별을 감수하고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과 병 들어 다니기 힘든 이들에게 무임승차는 그림의 떡이다. 노년 빈곤은 현실적 문제이다. 효도는 이제 과거의 역사이다. 부모를 부양하면서 과외비 등 자녀들의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던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이 부모들에게 했던 것을 자식들에게 기대할 수 없다. 대부분 그들에게 남은 자산은 집 한 채뿐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거품 붕괴로 집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젊은 세대마저 주택 구입을 포기하면서 집값은 더 떨어질 상황이다. 그나마 삶의 터전인 주택을 짊어지고 가기 위해서 그들은 계속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대에 은퇴해 40대에 돈 벌고 50대에 베푼 뒤 60대에 놀 수 있는 사람은 그 말을 했다는 장미란 선수 정도나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을 확대하는 것은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 부담을 주는 일이니 지속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당하지 못하다. 많은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상복지가 아니라 일자리이다. 우리는 가난하고 병든 노인을 도와야 한다. 그들이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인생을 늘려 살 필요가 있다. 해고라는 차별도 무임승차의 특권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천천히 적용하자. 지금의 제도는 남자나 여자나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업하고 20대 말이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을 들었던 시절 평균수명이 60대이던 시기에 정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7, 8년 걸려 졸업하고 좋은 취업 자리를 위하여 스펙을 쌓느라 사회생활의 시작도 늦고 결혼도 대략 30대 중반 이후가 되는 이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고령자가 연금이나 복지에 의존하여 세월을 보내는 대신에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하철도 웬만하면 돈 내고 타게 하자. 젊은 세대의 납세 부담을 줄여주자. 지금 정년을 연장하는 혜택은 앞으로 그들도 나이 들어갈 젊은이들에게도 돌아간다.
  • 아버지와 아들의 ‘일자리 전쟁’ 해법은

    #“‘정년 연장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정년을 앞둔 50대라면 ‘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반면 취업준비생이라면 ‘아니요’라고 할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이 취업준비생에게 다시 ‘퇴직을 앞둔 아버지의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찬성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한 기업문제 전문가는 이처럼 정년 연장이 지닌 이중성을 예로 들었다. 12일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에는 사회가 공감하면서도 완전한 사회적 합의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자리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정치권은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장년층 정년 연장이라는 공약을 동시에 쏟아냈다. 이에 대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저성장 기조 속에서는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약이 ‘부자(父子) 동시 실업시대’에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근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일자리 나누기와 ‘청년고용할당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 사무국장은 “정년 연장이 적용되면 기업은 임금 비용을 늘리지 않기 위해 신규 고용을 꺼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청년실업 문제로 이어지게 되고 세대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하거나 대기업의 청년고용할당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정년 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금 박사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고령자 고용의 증가와 청년고용 감소는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정년 연장을 강조했다. 금 박사는 “기업이 정년 연장에 부담을 갖는 이유는 비용 부담과 청년실업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고 삭감한 임금만큼 청년 일자리를 늘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뒤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기업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S칼텍스·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은 정년 연장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 업종은 그게 쉽지 않다.”면서 “다양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중·고령자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우선 정년 연장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피크제나 워크셰어링 등 임금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르노삼성차 희망퇴직 실시

    르노삼성차가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판매 부진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모기업인 르노닛산그룹의 자구 노력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 타격… 2000년 회사 출범후 첫 실시 르노삼성차는 기업 회생 방안의 하나로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본사와 부산공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전체 5500여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 1000여명을 제외한 4500여명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우리의 미래 재도약을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희망퇴직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 5년간 영업 손실이 누적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차 기근’으로 올해 차량 판매가 40% 정도 감소할 만큼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어 왔다. ●“회사 위기극복·도약 발판 기대” 급기야는 지난달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전격 방한, 2014년부터 일본 닛산의 신형 ‘로그’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 영업력 강화를 위해 1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도약을 위해선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희망퇴직을 바탕으로 ‘한국시장 점유율 10% 달성’ 등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기업인 르노닛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의 자구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SM3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출산휴가때 체불급여는 임금”

    출산휴가 기간에 받지 못한 급여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근로자 김모씨가 출산휴가 기간의 급여는 근로의 대가가 아니므로 체당금을 받을 수 없다고 한 고용노동청의 처분에 불복해 청구한 행정심판에서 이같이 재결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김씨는 2010년 2월부터 3개월간 출산휴가를 다녀왔는데 같은 해 6월 회사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자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에 체불 급여에 대해 체당금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요청했다. 체당금은 근로자가 회사 도산으로 임금 등을 받지 못한 경우 사업주 대신 국가가 지급하는 것으로, 근로자는 최종 3개월분 임금과 최종 3년간 퇴직금 중 일부에 해당하는 체당금을 받을 수 있다. 중앙행심위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의 대가에는 근로자의 근로 제공을 원활히 하거나 근로 의욕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며 “출산휴가제는 임신한 근로자를 법적으로 보호해 근로 의욕을 높이려는 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 법령에서 현실적으로 근로를 제공하지 않는 출산휴가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출산 시기에 따라 체불 임금 성립 여부가 결정된다면 임신부를 보호하려는 법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퇴직금, 연금으로 나눠 받으세요

    10년째 다니는 회사에서 내년에 퇴직할 예정인 박모(50)씨는 퇴직금으로 1억원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퇴직했다면 1억원을 한꺼번에 받아도 336만원의 세금만 내면 되지만 내년에는 534만원을 내야 한다. 정부가 퇴직금의 노후 보장 기능을 높이기 위해 일시퇴직금에 대한 세율을 대폭 올렸기 때문이다. 대신 박씨가 연금으로 받기로 결정하면 3%의 소득세만 내면 된다. 세금이 300만원으로 대폭 줄고 이마저도 연금을 받을 때 내면 된다. 사실상 분할 납부인 셈이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일시퇴직금에 대한 실효세율은 3%에서 3~7%로 올라간다. 단, 퇴직금이 4000만원 이하이면 한번에 받거나 연금으로 받거나 내는 세금은 똑같다. 퇴직 소득이 많을수록 연금 수령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세테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연금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기준도 연간 600만원 한도에서 1200만원으로 올라간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은 한도 책정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예를 들어 민간 연금을 매달 100만원씩 받는다면 국민연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공적 연금이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면 공적 연금도 근로소득처럼 각종 공제가 적용돼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연금에 대한 세금 부담도 줄어든다. 통상 연금에 대해서는 5%의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70세가 넘었거나 종신형으로 수령하면 4%만 내면 된다. 연금으로 받거나 80세 이후에 수령하면 3%로 세율이 더 떨어진다. 지금은 나이나 수령 방식에 관계없이 무조건 세율이 5%다. 대신 연금 수령 자격 요건은 강화했다. 55세가 넘어야 하고 15년 이상 수령해야 한다. 지금은 5년만 받으면 연금소득으로 간주한다. 한 해에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은 총금액의 5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한도를 넘으면 20%의 세금이 부과된다. 내년부터는 만 60세 이상의 독거노인에게도 일한 만큼 근로장려세(EITC)가 주어진다. 연 소득 1300만원 미만에 한해 최대 연 7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영세 자영업자 세부담 줄어든다

    영세 자영업자 세부담 줄어든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음식점 등 대거 창업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영세 자영업자의 세금 부담이 내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집이 없는 근로자의 월세 소득공제율은 40%에서 50%로 올라간다. 어떤 경우에도 압류할 수 없는 급여 기준은 월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라간다. 퇴직금을 목돈으로 4000만원 넘게 받으면 연금으로 받는 것보다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15%로 줄어드는 대신 현금영수증 소득공제율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재완 장관 주재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재정부는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정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세법 개정으로 총 5년에 걸쳐 1조 6600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재정부는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늘어나는 등 자영업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간이과세 업종별 부가가치율을 8년 만에 조정,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내놨다. 연 매출 4800만원 이하 간이과세자의 부가세율은 현재 1.5~4%다. 내년에는 0.5~3%가 된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가 국민주택규모(85㎡) 이하 주택에 월세로 살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지금보다 10% 포인트 더 받게 된다. 2만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4000만원이 넘는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으면 3~7%의 세금을 내야 한다.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3%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초·중·고 교사 올해 1223명 명퇴

    올해 명예퇴직을 하는 서울지역 초·중·고 교사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신규 교사 임용정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명예퇴직하는 교사가 2월 462명, 8월 761명 등 모두 1223명으로 지난해 853명보다 43.3% 늘었다고 7일 밝혔다. 1000명이 넘는 대규모 명예퇴직은 2008년의 1454명 이후 4년 만이다. 명예퇴직을 한 서울지역 교사는 2009년 649명, 2010년 795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명예퇴직은 재직 20년 이상, 정년까지 1년 이상 남은 교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해마다 2월과 8월에 실시된다. 올해 명예퇴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하반기 퇴직수당 예산이 늘어나면서 이달 말 명예퇴직을 희망한 교사들의 신청이 대부분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예산 부족으로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체되자 지난 5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각 시도 교육청이 추가로 집행한 퇴직수당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달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 764명 가운데 신청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2월말 실시된 상반기 명예퇴직에서는 신청자 919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462명만 퇴직할 수 있었다.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서울지역 교사 수의 감소는 자연히 내년도 신규교사 임용정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임용정원은 해마다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 휴·복직자 수에 따라 결정된다. 한상로 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교사가 줄어든 만큼 새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내년도 신규교사 임용정원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재 정확한 증가폭을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하순 ‘2013학년도 서울 지역 초·중등교사 임용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국민연금 5년 선납 베이비붐 세대 ‘최다’

    만 50세 이상의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5년치 국민연금 보험료를 미리 내는 선납 신청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아직 회사 등을 다니는 등 재정적인 여유가 있을 때 보험료를 미리 부담해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선납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 동안 5년 선납신청이 127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선납신청건수의 31.7%다. 하루평균 신청건수도 27.6건으로 지난해보다 5배가 넘게 늘었다. 하루평균 건수는 2009년에 5.8건,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6.6건, 5.0건이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보험료 선납을 많이 했다. 전체 신청 건수 299건 가운데 46.0%가 5년 선납을 신청, 장기 선납을 선호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1일부터 만 50세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가 한꺼번에 최대 5년의 보험료를 미리 낼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은 최대 1년치 선납만 가능했다. 국민연금을 타려면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데 선납제도를 활용하면 가입기간이 짧은 중장년층이 국민연금을 받기가 한결 쉬워진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선납제도를 활용해 정년퇴직 등으로 일정한 소득이 없는 경우 연금 보험료를 미리 내고 수급연령이 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는 좋은 노후 소득보장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아침마당(KBS1 오전 8시 25분) ‘진로 찾기,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입시 위주 교육의 열풍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색다른 교육법을 공개한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부모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녀들의 꿈을 찾도록 길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한 자녀 교육법에 대해서 들어본다.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작은 터에 달랑 네 가구가 살고 있다. 열일곱 살에 이 산골로 시집와 아흔네 살이 되도록 살고 있는 장평댁 정유복 할머니. 이제 허리는 산등성이처럼 굽고, 산새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만큼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할머니의 하루는 지금도 분주하기만 하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뽀이뽀이와 뽀미 언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뽀뽀뽀 동산에는 오늘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엄마랑 나랑 신나는 퀴즈 풀기와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또한 7가지 단어로 재미있는 영어 동화를 들으며, 신나는 노래도 부르고 미스터 세븐과 소리치며 손짓하는 파파파닉스 시간도 가져 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연애 시절 남편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에게 잘 웃어 주던 아내에게 반해 결혼하게 되었다. 아내 역시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혼 후 그 믿음은 깨져 버렸다. 바로 6년 전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혼자 집을 나가 버린 이후, 둘의 사이는 급격히 멀어지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올해 70세의 이금옥 할머니는 도시에서 평생 교직 생활을 하다 퇴직 후 동화구연을 배우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한편 경기도 이천에서 나고 자란 김정순 할머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삶을 전부라 여기며 살아 왔다. 프로그램은 두 할머니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함경도 출신 애교쟁이 조수아씨와 경상도 출신 무뚝뚝남 최덕종씨는 2010년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민권이를 낳았다. 남한 남자와 사랑을 하고 아이까지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수아씨. 아이 낳은 뒤에야 친정엄마가 더 그리워지는 수아씨다. 하지만 뭐든 이 악물고 열심인 초보 엄마 수아씨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 특별승진으로 외청들 인사적체 해소

    산림청에서 지난 6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서은경 주무관. 기존의 인사 관행대로였다면 승진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본청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데다 여성이라는 핸디캡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특별승진(특승)이라는 인사 루트를 통해 사무관이 됐다. 여성으로서 20년간 산과 함께한 ‘현장파’로서의 경험이 평가를 받았다. 산림청은 본청 근무 경력이 없는 그를 특승시키므로써 ‘인사권자와의 승진 연줄대기’ 우려도 씻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하위직의 사기를 높이고 승진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특승이 새로운 승진 사다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이 연공서열의 틀을 깨고, 업무에 대한 열정 및 성과 우수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특승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전청사 기관들은 특승 비율을 평균 20% 반영하고 있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특승 확대에 공감하지만 하위직 인사 적체가 심하다 보니 비율을 높이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식에도 차이를 보인다. 산림청은 4급 이하 승진에 공히 20%를 반영하는 반면 중소기업청은 5급, 특허청은 4급 승진에 주로 적용하고 있다. 최근 시행된 산림청의 6급 승진인사에서 특승한 3명의 평균 7급 재직기간은 3.8년에 불과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특승은 본청 국장과 1차 소속기관장 추천을 거치기에 전체 경쟁률이 높진 않지만 선정 과정은 치열하다.”면서 “공정한 평가를 위해 다면평가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정원(4555명)의 92%가 5급 이하인 관세청은 매년 하위직을 중심으로 30%를 특승으로 선발하고 있다. 7급이나 6급으로 10년 이상 근무해도 승진이 막히는 상황에서 숨통을 틔우는 ‘루트’로 활용하는 셈이다. 조훈구 관세청 인사관리담당관은 “일선 세관에서는 9급으로 들어와 7급으로 퇴직하는 등 승진 적체로 인한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면서 “우수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특승)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대전청사에서 유일하게 20%를 발탁승진으로 선발한다. 발탁은 특승보다 보수적이다. 특승이 최소 승진 소요기간만 지나면 대상이 되고 성과만 평가하는 반면 발탁은 승진명부에 오른 하위 순번자들이 시험과 승진명부 점수를 합산해 경쟁을 벌인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일하지 않으면 ‘월 1억원’씩 꼬박꼬박 받는 남자

    일하지 않으면 ‘월 1억원’씩 꼬박꼬박 받는 남자

    퇴직 후 일하지 않는다는 댓가로 월 1억원씩 챙기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회사에서 꼬박꼬박 월 8만 9000달러(약 1억원)씩 무려 10년간 받는 남자가 있어 화제다. 이 남자의 이름은 2010년 국내에도 방한한 바 있는 존 크레니키 GE그룹 부회장(GE에너지 사장).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일(현지시간)올해 연말 퇴직을 앞둔 크레니키 부회장의 사연을 소개했다. 크레니키 부회장은 퇴직금으로 향후 10년동안 매달 8만 9000달러씩 총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는다. 그러나 이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퇴직금에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바로 향후 3년간은 GE의 경쟁회사에서는 일할 수 없다는 것. 곧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로 퇴직 후 일 안하고 놀면 평생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는 셈이다. 크레니키 부회장은 그러나 돈을 더 벌기 위해 퇴직 후 놀지않고 개인 투자 사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니키 부회장의 이같은 사례는 최근들어 글로벌 기업에서는 적지않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생명보험회사 시그나의 에드워드 한웨이 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퇴직 후 무려 1억 1000만 달러(약 1246억원)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CEO 켄 루이스도 같은 해 8300만 달러(약 940억원)를 받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Weekend inside] 日 60~64세 취업률 10년후 63% 수준으로

    [Weekend inside] 日 60~64세 취업률 10년후 63% 수준으로

    일본 정부가 ‘인생 90년 시대’를 전제로 중장기 고령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장기 고령화 대책인 ‘고령사회 대책 대강’을 연내에 개정, 일률적으로 65세 이상을 ‘부양받는 대상’으로 규정했던 기존의 고령자에 대한 정의를 바꾸기로 했다. 의욕과 능력이 있는 고령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등 수명 90년 시대를 전제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현재 57.3%에 머물고 있는 60∼64세의 취업률을 10년 후 6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63%는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오는 2020년쯤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치로 보고 있다. 지난해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고용을 원하는 직장인이 75.4%였다. 일본 정부는 기업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높이고 창업 고령자에 대한 자금 지원, 노후 소득 안정을 위한 직장인의 사외 적립형 퇴직금 제도 도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일하기 쉬운 다양한 고용 형태를 창출하는 한편 컴퓨터를 활용해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자의 수를 오는 2015년까지 현재의 490만명에서 700만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고령화대책은 일본 정부의 고령화 대책의 중장기 지침이다.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자 일본 정부는 지난 1996년 각의에서 처음으로 고령화대책을 세웠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0월 고령화 대책을 개정하라고 지시해 그동안 정부 부처 간 조율작업이 이뤄졌다. 또 젊은이나 여성정책도 병행해 오는 2020년 20~34세의 취업률을 지난해 74.2%에서 77%로, 첫 출산 여성의 지속 취업률도 2010년 38%에서 2020년 5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치권도 인생 90년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중의원(하원)에서 60세에 정년에 도달한 회사원 중 본인이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하는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주 참의원(상원)을 통과하면 법이 제도화된다.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은 현재 60세인 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이 2013년도부터 2025년도에 걸쳐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상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연금이나 수입이 없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만 건강 상태나 근무 태도에 현저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의무 고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자고용안정법이 시행되면 기업은 정년 후 선별적으로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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