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불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한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배터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약국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03
  • ‘수상한’ 경찰직장협의회

    친(親)경찰 성향의 시민단체가 출범해 일선 경찰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직장협의회 설립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경찰은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구성할 수 없다. 이 단체는 1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를 결집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퇴직경찰관 단체인 무궁화클럽(cafe.daum.net/okgs85)과 현직 경찰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폴네티앙닷컴(www.polnetian.com) 등이 경찰 직장협의회 설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경찰의 민주적 통제 방안에 관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움직임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경찰 수뇌부가 직장협의회 설립을 사실상 금기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미나 형식을 빌려 해당 사안을 공론화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토론회를 시작으로 이들은 주요 대선 후보의 공약에 경찰 직장협의회 설립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후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경찰과 소방 직종의 공무원을 배제한 공직협법 개정을 내년 중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법 개정안은 경감 이하 경찰공무원 등도 직협을 설립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은 6급 이하 일반직 등 공무원이 공무원 직협을 만들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경찰과 소방 등의 직종은 예외로 하고 있다. 또 ‘경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목의 책을 출판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이나 소방 등 특수직종 공무원의 직장협의회 설립 문제를 두고 일반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국민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인 이 직종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시선이다. 특히 대선을 3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제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시각도 적잖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 내 직협 설치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입법부 차원에서 법을 개정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도 곧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대선 출마 여부를 곧 공표할 예정이라 한다. 이제 날도 제법 선선해진 가을로 접어들었건만 지금부터 12월 선거일까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앞선다. 이번 대선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복지라 할 수 있다. 한 일간지에서 복지공약이 대선 후보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복지 공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에서의 복지 공약은 왜 영향력이 큰 것일까? 최근 ‘시대정신과 지식인’이란 책을 펴낸 김호기 교수는 올해의 시대정신은 복지와 통합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올해 대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시대정신이 바로 복지라고 보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경로를 우리가 밟고 있는 것으로, 통합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쌓인 그늘과 사회갈등 해소를 아우르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흔히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로 일컫는 스웨덴은 처음부터 완벽한 복지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50년에 걸쳐 이루어진 스웨덴 복지는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상생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 후반 이미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동시에 일궈내는 좌우 연정, 노사 협의라는 대타협이 이루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노조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는 국가적 통합과 합의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정책도 1980년대부터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일찍 퇴직하고 일을 적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1990년대 초부터 경제위기로 재정이 악화되자 고부담-고혜택의 복지제도를 감당하는 데 무리가 생긴 것이다. 1994년 스웨덴 정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와 복지제도 개혁을 추진한다. 중앙정부에 재정준칙을 도입해 지출 삭감을 벌여 나가는 한편 지방정부도 균형재정 달성을 의무로 설정해 이를 위반할 경우 일반 보조금을 감축하는 제재를 가한다. 한편 복지제도의 개혁도 이루어졌는데 연금의 경우 ‘필요한 만큼 지급’하던 방식에서 ‘기여한 만큼 지급’하는 제도로 바꿨다. 수급자격도 강화하고 급여수준도 축소하였다. 이처럼 재정과 복지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간 결과, 스웨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깡통을 차게 된 남유럽 국가들과 차별적인 궤적을 밟았다고나 할까?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모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스웨덴 복지는 다 공짜’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의 비율은 오히려 상당히 낮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선별적 복지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웨덴 복지의 성공은 ‘공짜’냐 아니냐, 보편이냐 선별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국민적 합의를 일궈낸 정치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없는 한 복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는 곧 세금 부담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스웨덴과 같이 세금이 투명하게 국민에게 복지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의 부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반면교사로 다가온다. 스웨덴 관서의 벽과 칸막이는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스스로 일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웨덴 정치의 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복지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투명한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한국형 복지의 로드맵이 이번 대선에서 제시되었으면 한다.
  • 저축銀 대주주 요건 은행수준 강화…내부고발자 포상 최대 3억원 지급

    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원 요건이 은행권 수준으로 엄격해지고 내부고발자 포상금이 최고 3억원으로 늘어난다. 재취업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축은행 건전경영을 위한 추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내부고발자, 금감원 등 채용때 우대 우선 대주주·임원 요건에 정성적 기준을 적용한 질적 평가를 하기로 했다. 형사처벌 전력이 없어야 한다는 등 기존 요건 외에 법령이나 금융거래질서, 신용질서를 해칠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기준이 추가됐다. 대주주가 적격성 유지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 명백하면 수시로 심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지금까지는 저축은행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정기 심사만 해왔다. 대주주의 적격성 유지조건 위반이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면 유예기간 없이 최대 6개월 기한의 처분명령이 내려진다. 등기이사가 아니면서 회장·사장·부사장 등 직함을 갖고 실제 업무를 집행하는 방법으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를 막고자 이들에게도 등기 임원과 법률상 동등한 수준의 책임과 의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달 내 입법 추진… 연내 시행 방침 내부고발도 강화했다. 현재 내부고발은 권고사항이지만 임원과 준법감시인에게 불법행위 신고를 의무화했다. 위반하면 행정제재를 받는다. 내부고발 후 보복인사 등으로 퇴직당한 직원은 금감원 전문상담원이나 저축은행중앙회 직원으로 응시할 경우 채용을 우대하기로 했다. 내부고발 포상금도 최대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6배 올렸다. 신고대상 범위도 신용제공 한도 위반, 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출자자 대출 위반 외에 타인 명의 대출, 대주주에 대한 재산상 이익 제공 등이 추가됐다. 금감원 홈페이지에 ‘저축은행 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비리행위 전력자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달 안에 입법을 추진, 올해 안에 시행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발사업, 주민 참여로 갈등 예방”

    “개발사업, 주민 참여로 갈등 예방”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12개 자치구 가운데 하나인 리히텐베르크는 과거 동베를린 지역에 위치했다. 공공인프라가 부족해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니 주민갈등 발생 여지가 큰 리히텐베르크에선 갈등예방을 위한 각종 주민참여 제도가 발전했다. 희망제작소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안드레아스 가이젤 구청장이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조한 핵심도 주민참여, 대화와 토론을 통한 갈등예방이었다. 그는 “주민참여를 통한 갈등예방이야말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갈등비용을 줄이는 정석”이라면서 “당장엔 ‘숙의’가 사업 속도를 늦추는 듯하지만 결국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참여·대화·토론 강조 가이젤 구청장은 리히텐베르크는 주택건설에서 두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보육시설 두 곳과 학교 한 곳을 짓는 등 공공인프라 확충에 의무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가이젤 구청장은 “주민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도 조정하고 충분한 보상과 이주대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리히텐베르크는 유럽에서도 주민참여예산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유명하다. 가이젤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이 처음 주민참여예산을 도입해 6년째”라면서 “대표성문제와 특정연령대 참여 미비, 구의회와 갈등요소 등 몇가지 개선할 점은 있지만 제도 자체는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참여예산과 구의회 사이에 예산편성 주도권을 둘러싸고 문제가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정부터 집행까지 2년쯤 걸리면서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함에 따라 대형 사업은 2년, 작은 사업은 신속한 결정으로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년퇴직한 노인층이 주요 참여자라 대표성 문제도 발생했다.”면서 “직장인과 어린 아이를 둔 부모 등 젊은 층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청장 “도입 할 제도 많아”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금은 토건에서 ‘사람이 희망인 도시’로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도기”라고 성북구를 소개한 뒤 “주민참여가 민주주의도 구현하고 사업 효과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경험을 들어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해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독일 제도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많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찰 쥐꼬리 부상 지원비에 ‘눈물’

    경찰 쥐꼬리 부상 지원비에 ‘눈물’

    “있는 거 없는 거 다 쓰고… 돈이란 게 감당이 안 된다.” 최모(59) 경사의 부인 백모(59)씨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최 경사는 8년 전 술 취한 사람이 도로 위를 제멋대로 걷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차에 치여 식물인간이 됐다. 이후 병상에 있는 남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부인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 썼다. 그렇게 쓴 돈이 1억원 정도 됐고 운영하던 교복 전문점도 정리했다. “밖에 나가면 차가 덤비는 것 같아 다니지도 못할 정도”라는 백씨의 정신적 고통은 8년째 계속되고 있다. 몸을 던져 범인 검거에 성공한 ‘다이하드 경찰관’ 김현철 경장의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공무 중 사고로 인해 병상에 눕는 경찰들이 늘고 있다. 공상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공상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07년 1413명, 2008년 1440명, 2009년 1574명, 2010년 1720명, 2011년 1867명을 기록했다. 4년간 26.4%가 늘었다. 공상자는 늘고 있으나 최 경사처럼 중상을 입을 경우, 국가지원이라고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최장 2년간 요양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것이 없다. 요양비 이외에는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 지원이 고작이다. 경제적 빈곤 상태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 경사처럼 사실상 현직 복귀가 어려운 경우, 국가 유공자로 등록하면 경제적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유공자로 등록하려면 경찰직을 버려야 한다. 국가유공자예우법은 ‘경찰이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을 하다 다쳐도 퇴직한 사람이 아니면 유공자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고 있다. 경찰 가족들은 경찰직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포기하면 바로 국가 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으나 회복돼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기간 현직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공상자는 자동으로 직권면직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일부 공상자들은 휴가·휴직·병가를 내서 최대한 현직을 유지하려 한다. 현재 경찰은 휴가는 23일, 휴직은 3년, 병가는 6개월까지 인정하고 있다. 이학영 경찰·소방공상자후원연합회 봉사회장은 “국가유공자예우법 4조1항6호의 개정을 통해 사고 시점 이후 퇴직하지 않고서도 바로 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수 있게 해 경제적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보훈처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예우법을 개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경제적 공백이 생기는 분들에 대해 제도 보완을 하든지, 근무했던 곳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지원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경찰, 소방관 등은 공공안전봉사관연금법(1976년 제정)에 따라 31만1810달러(2009년 10월 기준)를 받는다. 미국 의회는 2001년 9·11테러 당시 숨진 소방관, 경찰 등에 대한 보상금을 25만 달러로 올린 뒤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보상금을 늘리고 있다. 뉴욕 경찰은 더 이상 경찰관으로 근무할 수 없을 경우에 근무기간에 관계없이 공상자가 마지막 받은 급여의 75%를 매달 평생 제공하고 있다. 공무수행 중 부상당한 공상자 전부에게는 기존 급여의 100%를 지급한다. 이는 뉴욕시에서 전액 책임진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빈껍데기 특허대국] 전문인력 부족·정부 소극대응 한국中企, 특허괴물의 먹잇감

    일진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에 착수해 인공 다이아몬드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의 선두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사에서 퇴직한 중국계 박사를 일진이 고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진은 1심에서 7년간 다이아몬드 생산을 금지하고 관련 서류와 장비를 파기하거나 GE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당시 우리 법률에 없던 ‘영업비밀법’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던 탓이다. 다급해진 일진은 국제 법률 전문가를 영입, 변호인단을 꾸려 어렵사리 GE와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그때는 이미 다이아몬드 개발에 나선 지 11년이 지난 뒤였다. 지금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우리 기업의 ‘특허전쟁’ 역량은 그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업들의 특허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우리나라를 ‘특허 약소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1일 미국의 특허 전문 단체 ‘페이턴트프리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특허전문기업(일명 특허괴물)은 약 560개로, 이들이 제기한 미국 내 특허소송은 2001년 143건에서 지난해 1143건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지난 6월 말까지 2414건으로, 지난해 전체 특허소송보다 두 배나 많다. 특허괴물이란 특허소송을 통한 합의금 획득을 사업 모델로 삼는 지식재산 전문업체들을 말한다. 스마트폰과 발광다이오드(LED)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특허괴물들은 국내 기업들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 특허괴물에 소송을 당한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127건)가 3위, LG전자(98건)가 10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들어 특허괴물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관록이 붙은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송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들을 노리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이 휘말린 글로벌 특허 소송 가운데 40% 정도가 중소·중견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언제든지 특허전쟁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글로벌 특허소송의 경우 평균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법률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소송 한 건당 평균 100만 달러(약 11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0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배상액도 미국 소송의 경우 통상 1000만 달러(약 110억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대응 체제는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국내에도 기업의 글로벌 특허 분쟁을 지원하는 특허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들이 있지만 삼성과 LG 등 몇몇 대기업에 한정돼 활동하고 있다. 기업들이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는 의지가 없다 보니 우리 특허인력의 양과 질도 경쟁국들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변리사 수는 약 3000명으로, 3만 5000명의 특허전문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내 특허권자의 승소율도 26%에 불과해 스위스(85%), 미국(59%), 프랑스(51%) 등에 많이 뒤진다. 특히 변리사가 특허소송을 대리할 수 없는 현 제도도 특허인력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등과 달리 변리사가 법정에 설 수 없어 해마다 수십 명의 변리사들이 로스쿨에 다시 진학하는 ‘국가적 낭비’가 되풀이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초·산업硏 산하 27개 정부출연기관 비정규직 49%

    과학기술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27개 출연 기관의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49%로 총 1만 189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몇 년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무기 계약직 전환 및 정규직화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구기관 정원 ‘동결’ 특히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기관의 비정규직 비율이 54%로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4개 기관의 43%보다 월등히 높았다. 비정규직 비율이 60%를 상회하는 기관도 생산기술연구원 등 7곳이나 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71%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출연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은 연구기관들의 정원이 묶여 있어 정규직 직원의 정년퇴직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정규직 채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연기관에 자율권 줘야”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총액인건비제를 도입, 각 출연 기관이 정해진 인건비 내에서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출연 기관에서는 정원을 늘릴 여지가 없어 비정규직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인력 통제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출연 기관에 자율권을 넘겨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퇴직연금제도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7월 26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다. 바뀐 법에 따라 회사를 옮기거나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이 자동으로 IRP에 옮겨가게 된다. 개인의 성향에 맞게 IRP에 들어간 돈을 예금, 펀드 등에 넣어 다양하게 굴릴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소득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IRP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RP는 개인퇴직계좌(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의 진화된 형태이다. IRA는 퇴직일시금이나 중간정산금을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만드는 저축계좌다. 이직이나 중간정산으로 받은 목돈을 노후자금으로 모을 수 있도록 도입됐지만,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계좌를 만들고 직접 돈을 입금해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IRP가 도입되면서 퇴직금 수령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전 직장의 퇴직금이 IRP로 들어가게 됐다. 퇴직금을 받으려면 IRP 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권은 앞으로 IRP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5월 말 4조 8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규모의 9%에 불과한 IRP 시장이 2015년 말 27조 9000억원, 2020년에는 80조 7000억원(전체의 42%)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年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 가능 IRP 가입은 쉽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계좌만 만들면 된다. 퇴직금 외에 별도로 연 1200만원까지 더 납입할 수 있다. 퇴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연 최대 1200만원을 IRP에 적립해 돈을 굴릴 수 있다. 2017년 7월부터는 자영업자도 IRP 가입이 가능해진다. IRP는 여러 금융상품이 들어 있는 큰 바구니와 같다. 예금, 펀드, 보험,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퇴직금을 나누어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보통 퇴직금을 한꺼번에 타면 퇴직소득세(6~38%)를 제하고 난 나머지만 받게 된다. 하지만 IRP에 넣어 55세까지 보존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를 ‘과세이연’이라고 한다. 세금으로 나갈 돈도 원금에 포함돼 장기간 굴리기 때문에 최종 수익이 커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른 개인연금과 IRP 합산액을 기준으로 4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모든 퇴직금이 IRP로 자동 이전되지는 않는다. 55세 이후에 퇴직할 경우 일시금으로 탈 수 있다. 또 급여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갚아야 하거나, 퇴직금이 150만원 이하의 소액일 경우 IRP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IRP는 특정 시점까지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만 찾을 순 없다. IRP를 해지한 뒤 필요한 돈을 쓰고 남은 돈은 즉시연금 등의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해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IRP에 넣어둔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매달 일정액을 받거나 일시금으로 탈 수 있으므로 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수령방법을 정하면 된다. ●55세 이후엔 연금·일시금 중 선택 IRP 자금을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연령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정기예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상품을 적절히 섞을 필요가 있다. 박준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부장은 “20~30대라면 펀드나 ELS 편입 비중을 키워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40~50대는 예금과 채권 등 안정적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RP는 노후준비 성격의 자금이므로 변동성이 큰 주식의 편입비율이 40%로 제한된 채권형 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IRP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 IRP’는 분할매수 기능을 지원하는 오토바이(auto-buy)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안전자산으로 목돈을 굴리면서 매달 일정금액을 펀드 등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기능이다. 기간과 금액을 다양하게 정하는 맞춤형 연금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추구형부터 고수익형에 이르는 4가지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삼성증권은 업계 절반 수준인 연 0.35%의 저렴한 운용 수수료를 내세우고, 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은퇴학교’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IRP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금액이 많은 고객 10명과 추가적립금 IRP 가입고객 10명(선착순)을 매일 선정해 모두 520명에게 영화관람권을 준다. 이 은행은 만기일을 자유롭게 정하고 중도해지할 때도 1년 기본금리를 주는 IRP 특화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 모으기에 한창이다. 산업은행도 IRP 가입상담을 받거나 계좌를 개설하고 퇴직금을 납입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주유할인권 등을 나눠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대법원 ◇고법 부장판사△대법원 강일원△서울고법 황한식(수석) 이진만 이규진 권기훈 권택수 변현철△대구고법 유해용△부산고법 신광렬△광주고법 이은애(전주지법 소재지)△특허법원 배기열(수석) 김형두 김우진◇지법 판사△서울중앙지법 이형주△서울가정지법 이상무△서울동부지법 허경호△서울서부지법 황순교△서울남부지법 이원근(복직)◇고법 부장판사 겸임△법원도서관장(서울고법 부장판사) 조경란 ■환경부 ◇과장급 신규임용 △장관 정책보좌관 정세영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지철호 정중원 ■도로교통공단 △경영정보처장 정의연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경영관리본부장 백성기△연금사업〃 노일숙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본부장 △인천 이경범△경기 채병용◇실장△행정지원 최종태△신입지기획 이정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김윤 ■충북도 △행정국장 강호동△혁신도시관리본부장 김경용△청주시·청원군 통합추진지원단장 곽용화△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정선△총무과장 김문근△자치행정〃 이성수△체육진흥〃 정연철△농업정책〃 박은상△산림녹지〃 안광태△청주시·청원군 통합추진지원단 기획총괄과장 이학재△의사담당관 정헌성△환경정책과장 안석영△바이오밸리〃 정성엽△기획조정〃 경구현△의회운영전문위원 이홍신△산림환경연구소장 김석영△진천군 부군수요원 남용우△단양군 〃 허경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장(조세재정연구소장 겸임) 최기호△도시과학연구원장 이승일△법학연구소장 노상헌△경영대학·경영대학원 교학과장 양재환△자연과학대학 〃 조윤희△법학전문대학원 〃 김희균◇학과장△기계정보공학 김태현△철학 김미영△생명과학 유권열◇센터장△법학전문대학원 학생지도센터장 김정환△도시과학연구원 도시사회연구센터장 안준희 ■한국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 학장 윤여각 ■아주경제 △편집국 대기자(아주중국 대기자 겸임) 이춘성 ■신한금융투자 ◇신규 선임 △퇴직연금지원팀장 이동근◇지점장 전보△논현 곽병주△분당 유해훈△송파 우동훈△수원 이광연△신한PWM 스타센터 정광호 ■교보증권 ◇영업이사 신임 △OTC사업본부 김유성△OTC영업팀장 류병기 ■한화투자증권 ◇총괄 △Wholesale(법인영업) 이원섭△경영지원 이원규△자산관리(WM) 이석환◇본부장△전략영업 금세종△재경1지역 배준근△재경2지역 유명규△영남지역 박경수△충호지역 최덕호△신채널 김형창△WM전략 황성철△매스티지 이명극△글로벌영업 김현국△글로벌상품 이용제△채권 이용규△주식운용 예규창△파생운용 김용찬△Coverage 임찬익△경영지원 서종호△리스크관리 문상원◇상무△준법감시인 강희택△PB전략팀 박미경△Wholesale 신용인△고객자산운용팀 정기왕 ■코스콤 ◇신임 △구매업무실장 김두년 ■KG케미칼 △이사 김경묵 ■프레인글로벌 △부사장 박상현 ■재능교육 ◇겸임 △신규사업부문 대표이사 하동근 ■오리온그룹 ◇신임 △홍보담당 총괄 부사장 윤영걸
  • [길섶에서] 발효 효소/오승호 논설위원

    담배를 피울 때까지만 해도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말을 듣곤 했지만 와 닿지는 않았다. “담배를 끊고 나면 군것질을 많이 하게 돼서 그럴까?”라는 정도로 흘려듣곤 했다. 요즘은 상황이 바뀌었다. 피부로 느낀다. 올들어 금연한 이후 체중이 꽤 늘었기 때문이다. 금연 이후 6개월 만에 몸무게가 평균 4㎏ 늘어난다는 최근의 외신보도가 오보는 아닌 것 같다. 늘어난 체중이 ‘금연 효과’에다 폭염으로 걷기 운동마저 하지 못한 탓이라고 위안도 해본다. 지난주 저녁 자리에서였다. 한 인사가 악수를 하자마자 “발효 효소 식품을 먹어보라.”고 권했다. 몸 속의 노폐물이나 독소를 분해하기 때문에 뱃살 빼는 데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발효 효소 지도사 자격증도 있단다. 퇴직 이후 창업이나 귀농 희망자 등이 자격증 따기에 도전한단다. 일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발효 효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소식도 들린다. 살을 빼야겠다는 각오는 여러 번 했지만 발효 효소를 떠올린 적은 없었다. 발효 효소가 갑자기 친근해지는 느낌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조종사 안전 각별한 신경… 전국 30분이내 출동 목표”

    “조종사 안전 각별한 신경… 전국 30분이내 출동 목표”

    “항공기 사고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재난’입니다. 특히 조종사 가족의 아픔과 슬픔은 누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29일 김포공항 내 집무실에서 만난 이경일(56)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과의 첫 인터뷰는 ‘안전’으로 시작됐다. 그는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일해 온 종래 방식에 변화를 주는 한편 안전을 위해 사고 유발자는 이유불문하고 해임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다.”면서 “앞으로도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기관 첫 안전운항관리시스템 도입 산림청 고위공무원 직책 중에서도 산림항공본부장은 기피하는 자리다. 성과 보상은 적은 대신 사고에 대한 책임이 항상 뒤따르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항공본부장 취임 후 이 본부장이 처음 시작한 일은 ‘산림항공 비전’ 수립이다. 어느 조직보다 소통과 팀워크가 크게 요구되지만 조종사(장교), 정비사(부사관), 공중진화대(부사관 또는 사병) 등 구성원 간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불신도 팽배했다. 그는 직원들이 내놓은 600여개 불만 사항 중 실행가능한 과제 101개를 선정해 개선책을 냈다. 특히 밀어붙이기식 추진이 아닌 과제별 추진자를 지원받아 자발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어려움도 컸다. 조종사는 반복 교육과 비행평가제 도입에 반발했고, 정비사들은 부품의 사용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전산화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추진에 부정적이었다. 문제가 제기되면 대화와 실증(임시조사)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그런 노력 덕분에 차츰 개선책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국가기관 최초로 안전운항관리시스템(SMS)을 도입하고, 군에서 항공기위치추적관리시스템(SIS)을 이관받는 성과가 뒤따랐다. ●새달 헬기안전 국제세미나… 퇴직선배 홈 커밍데이 이 본부장은 “헬기 조종은 고난이도 기술을 요하는 데다 험한 지형, 예측하기 힘든 기상조건과 마주치는 일이 비일비재해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기관 최초로 모의훈련 비행 장치가 도입되는 등 위상 강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강원 원주 이전을 앞두고 희망에 차 있다. 전국 어디든 30분 이내 출동이 가능해지고, 훈련센터와 자체 정비 시스템까지 갖춰 명실공히 국내 중추항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이 본부장은 “항공본부는 목숨을 걸고 업무를 수행하는 작업으로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면서 “9월 중 40년사 발간 및 헬기 안전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를 열고 퇴직 선배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덕흠 “운전사에 건넨 1억은 빌려준 것”

    박덕흠(59) 새누리당 의원이 4·11 총선 이후 운전기사 박모씨에게 건넨 1억원에 대해 ‘퇴직금→빌려준 돈, 정리 차원에서 준 돈’ 등 상이한 해명을 해 1억원의 성격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검찰의 박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는 총선 당시 야당 후보의 운전기사 오모씨가 박씨의 취중 발언을 녹취해 검찰에 제보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이 대표로 재직 중인 W업체 소속이었던 박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회사를 휴직, 자원봉사자로 박 의원 카니발 승용차를 몰다 지난 6월 30일 퇴직했다. 박 의원은 박씨에게 퇴직 전후인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씩 1억원을 건넸다. 검찰은 이 돈이 선거 운동 대가 및 당선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보고, 박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지난 6월 건넨 5000만원은 박씨가 개인 빚이 많아 빚을 갚는다고 해서 빌려 줬다.”면서 “차용증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7월에 준 5000만원은 박씨가 6월 말에 퇴직하면서 개인택시라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동안 박 의원 운전기사로 수고했기 때문에 정리 차원에서 줬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퇴직금 1억원을 회사법인으로부터 본인의 계좌로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총선 이후 야당 후보 운전기사 오씨와의 술자리에서 “총선 승리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 박 의원의 불법 정치 자금 내용을 수첩에 적어 놨다.”는 등 박 의원과 관련된 내용을 오씨에게 털어놨고, 오씨가 이를 녹취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안 박씨는 오씨에게 전화해 “네가 나랑 나눈 이야기를 녹취해서 검찰에 고발한 게 사실이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박씨 소환 조사에서 공갈·협박 부분도 조사했다. 박 의원 측은 “박씨가 술김에 없는 내용을 부풀려 말했고, 이에 대해 박씨도 박 의원에게 죄송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교권 제대로 보장해야 학교가 바로 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종전보다 강화된 교권보호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학부모 등이 교내에서 교사를 폭행·협박·성희롱하는 등 교권을 침해하면 형법상 범죄보다 50%까지 가중처벌되고, 피해 교사의 상담·치료비도 구상권을 행사해 학부모로부터 돌려받는다. 또 교권 침해 학부모는 학교에 가서 자녀와 함께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교권 침해 피해를 본 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근 갈 수 있고, 학부모의 학교방문도 사전 예약을 통해 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구체적인 제재까지 담고 있어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사례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교권 보호장치가 마련된 만큼 교사들도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권 침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2009년 1570건이던 교권 침해 사례는 2010년 2226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4801건으로 불과 2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교과부가 이번 대책을 내놓게 된 배경이다. 교권 침해는 학부모, 학생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지난 7월에는 초등 5학년생 자녀가 교사에게 혼이 나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고, 중 2 남학생은 생활지도를 하는 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구타하기까지 했다. 교사들이 학생·학부모에게 수모를 당하니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예퇴직 교사가 2010년 3548명, 지난해 3818명, 올해 4763명 등 해마다 증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경험 있는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것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게 된다. 이번 대책에 대해 학부모단체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학부모가 교사 앞에서 약자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이 신장돼온 것에 비해 교권은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의 체벌, 횡포 등은 고발 등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이젠 교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학부모들도 자녀이기주의를 버리고 부모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 檢 “1억 규명후 박덕흠 소환 결정”

    박덕흠(59·충북 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청주지검은 박 의원과 박 의원의 전 운전기사인 박모씨간에 오간 1억원의 출처와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7일 “총선 직후 돈이 전달돼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수사진행상황은 말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박씨의 수첩과 관련 영상물 등을 분석하며 박 의원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의 소환 여부에 대해 “돈의 성격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박 의원의 소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돈의 성격에 따라 소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박 의원 측은 이날 서울신문 단독보도 이후 “17년간 봉직한 박 의원의 전 운전기사 박씨는 박 의원 보좌진이 아니라 (박 의원의) 회사 소속 직원으로 퇴직금 1억원을 회사법인으로부터 본인 계좌로 지급받은 것이며 이는 총선승리 대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승훈·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공부에는 정년 없어 인생 2막은 후진양성”

    “공부에는 정년 없어 인생 2막은 후진양성”

    ‘직장에는 정년이 있어도 공부에는 정년이 없다.’ 서울 자치구의 한 국장급 공무원이 이러한 생각으로 정년을 코앞을 두고 박사학위를 취득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민래(58) 관악구 도시관리국장. 27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 국장은 지난 17일 안양대에서 ‘도시정비사업의 시행 단계별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시정비사업 개선안 마련하고 퇴직하고파” 1978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 국장은 34년 동안 국토·도시계획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오랫동안 도시정비사업에 빠지지 않는 집단 민원과 소송, 갈등을 지켜보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최근 5년간 자료를 모아 이번 논문을 썼다. 이 국장은 논문에서 “정비사업을 주민들은 재산 증식 수단으로, 공공 부문은 도시 관리 차원으로 보는 입장 차이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며 “준비 단계에서부터 정비사업 전문가를 총괄책임자(MM)로 세우고 추진위·조합 임원들에 대한 자격 제한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정비사업 전문 공무원제 도입, 시공 단계에서의 감리 및 주민 대표 참여, 소통형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 중앙정부의 정비사업 기반 시설 지원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형편 어려워 머슴살이까지… “꾸준함이 비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온 이 국장의 인생 이야기는 직원들 사이에 자자하다. 열한 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고향에서 3년간 머슴살이를 하다 상경한 그는 중학교부터 최근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17년에 걸친 모든 학업 과정을 야간으로 마쳤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도시계획기술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전문 서적을 저술해 중앙대 초빙교수 자리도 맡았다. 이 국장은 “이것이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퇴직하면 제2의 인생은 학업과 후진 양성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큰 꿈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되 남을 탓하지 말고 항상 본인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목표는 이루어진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베이징大 교수들 음란한 이중생활”

    “베이징大 교수들 음란한 이중생활”

    ‘베이징대에는 음란교수들이 넘쳐난다?’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가 교수들의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 최고 명문대 교수들의 추잡한 소문이 확산되자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종업원 간음… 色魔 많다” 파문은 한때 이 학교 경영학과 강단에 섰던 쩌우헝푸(鄒恒甫·50) 세계은행 연구원의 폭로 글로 시작됐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첫 번째 중국인인 쩌우 연구원은 평소에도 거침 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쩌우 연구원은 지난 21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베이징대 모 학과장과 교수들이 학교 내 고급 식당인 멍타오위안(夢桃源) 여성 종업원들을 상대로 간음과 성매수를 일삼고 있다. 베이징대에는 이런 ‘색마’가 아주 많다.”고 폭로했다. 또 “이들은 주로 멍타오위안의 한 룸에서 부적절한 행각을 벌인다.”면서 “외부 유흥업소에서 음란행위를 일삼는 교수들도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대학측 “사실무근” 베이징대 대변인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대응을 공언했다. 그러자 쩌우 연구원은 다음 날인 22일 또다시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대 교수들을 모조리 조사한 뒤 발표한 것이냐.”며 오히려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관련자 이름이나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등 쩌우 연구원의 주장이 모호한 데다 그가 2007년 부실강의를 이유로 퇴직당했다는 점에서 공연한 흠집내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 들고 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조짐이다 보니 가계는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재취업이 여의치 않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장사가 안 돼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실정이다. 떼이는 빚이 늘면서 금융권은 비상이 걸렸다. 결국 감원·감봉이라는 비상카드마저 빼들었다. ■가계, 돈 안쓰니… 외상구매 2분기 연속 감소세, 가계빚 922조원… 사상 최대 신용카드나 할부로 산 가계의 외상구매(판매신용)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를 줄였는데도 생활비 등이 모자라 빚을 내면서 가계빚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내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0조 9000억원 늘어난 922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에 해당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8000억원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0조 9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 4000억원으로 3조 5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이 잘 팔렸고 가정의 달(5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판매는 53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1조 2000억원)보다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지갑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로 가계가 신용카드 등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IB인 HSBC는 부동산값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한국이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부동산 가격에 따른 민간소비 증감이 가장 큰 나라”라며 “부동산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주택가격지수가 10% 떨어지면 민간소비가 0.6~0.7% 감소한다며 한국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내렸다. 한은의 수정 전망치(2.2%)보다도 낮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에 1.2%(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졌다. 소비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고용 증가를 견인해온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 탓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상인, 빚 못갚고 대출잔액 한달새 8897억원↑, 연체율 반년새 0.11%P 뛰어 가계가 지갑을 닫다 보니 빚을 내 가게를 차린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도 창업자금 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올해 본격 시작된 데다 경기 악화로 구직이 쉽지 않아서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136조 540억원이다. 전달(135조 1643억원)보다 88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128조 8024억원)과 비교하면 7조 2516억원(5.63%) 늘었다. 올해 3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던 데 비하면 소폭 줄긴 했지만, 통상 여름철에는 창업이 많지 않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기업자금 대출로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정부의 가계빚 억제책으로 가계대출이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빠졌고, 은행이 넘쳐나는 예금을 운용하려고 경쟁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55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85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에만 19만 60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뛴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1%로 지난해 말(0.80%)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83%)보다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57.3%가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쏠려 있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추가 부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개인사업자 대출 점검에 나섰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은 이달 들어 332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달 증가분 608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감소세(9억원)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금융 “감봉·감원” 농협, 임원 연봉 10% 깎기로, 보험·카드사 “인력 10% 감축”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증가로 돈 벌기가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원, 감봉, 의무휴가 등 특단의 카드까지 쓰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눈물의 구조조정’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솔선수범 및 상박하후 차원에서 임원 연봉의 10%를 깎기로 했다. 직원들의 외국 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 단위 회의도 축소했다. 시상식과 같은 행사는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작정이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취지다. 중앙회 임원과 경제·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경비 절감 및 예산 감축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월급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10% 깎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반납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5일 유급휴가에 5일 무급휴가를 더한 10일제 의무휴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는 대신 휴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의 호응이 커서 40~50대 직원들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0일 웰프로 휴가제’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를 전 직원이 쓰도록 독려해 비용절감 효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와 보험사는 구조조정 강도가 더 세다. 보험업계는 연말까지 인력의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에서 적자가 나고, 불황으로 보험 해지가 많은 등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와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손해보험, ING생명 등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처지다. 카드사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10%가량 줄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조직을 140개 부서에서 121개 부서로 줄이면서 일부 임원 및 팀장 자리를 없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공무원 부패 교범 ‘신목민심서’ 발간

    서울시가 공무원의 부패 근절을 위해 ‘서울시 공직자 목민심서’를 발간한다. 서울시는 ‘신(新)목민심서’를 종이책과 전자책(e북) 형식으로 제작해 다음 달 중순쯤 본청과 25개 자치구, 17개 투자출연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희망 서울 부패근절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300쪽 분량의 ‘신목민심서’는 공무원이 임용장을 받는 순간부터 퇴직 이후까지 지켜야 할 내용들을 사례별로 묶은 책으로 금품수수나 향응 등 법에 저촉되는 사례와 용역 발주 시 지켜야 할 공정성,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 등 공무원들의 행동윤리규범을 담았다. 감사과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시민들이 공직사회에 기대하는 윤리 수준은 높아졌으나 현재 이에 상응할 만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공직자 행동윤리규범은 없었다.”면서 “직원들로 하여금 이 책을 기본으로 관련 윤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긴급진단] 무차별 ‘묻지마 범죄’ 왜

    [긴급진단] 무차별 ‘묻지마 범죄’ 왜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불특정 다수 대상의 ‘묻지마 범죄’가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스로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주먹을 날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마구잡이 총기 난사와 비슷한 유형의 범죄들이다. 암울한 경제사정 속에 빈부·계층 양극화는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적·개인적 병리현상이 이런 범죄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무도 범행을 예측할 수 없는 자기 포기형 강력범죄가 최근 늘고 있어 사회 전체 차원의 치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앞에서 흉기 휘둘러 4명 부상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대로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은 전형적인 무차별 분노 분출형 범죄다. 흉기를 휘둘러 중태 1명을 포함, 4명을 다치게 한 김모(30)씨는 2009년 한 신용평가사에 스카우트돼 근무하면서 부팀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오르지 않는 데다 사내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이 돌기 시작하자 스트레스를 못 견뎌 자진 퇴사했다. 김씨는 이 회사에서 퇴직한 뒤 대출업무를 하는 업체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다 다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다른 회사에 취직해 보란 듯이 해내고 싶었는데 제대로 안 돼 너무 억울했다.”면서 “차라리 자살을 할까 하다 혼자 죽기 억울해 보복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 새벽 귀가女 이유없이 폭행 앞서 지난 19일 새벽에는 인천 부평시장 인근을 걷던 여성 3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 2명에게 수십 차례 발길질과 주먹 세례를 당했다. 여성 중 1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빠졌다. 피해 여성은 “길을 걷다가 마주 오던 술취한 남성 2명과 부딪칠 것 같아 피한 뒤 계속 걸어갔다.”면서 “그런데 누군가가 뒤쫓아와 ‘야 거기 서봐’라며 1명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은 마침 지나가던 경찰 순찰차를 세우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절도 신고가 접수돼 현장 출동 중”이라며 “112신고가 이미 접수됐으니 다른 순찰차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에 담긴 폭행 장면을 토대로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쫓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가족 3명 등 4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한 사건 역시 따지고 보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피의자 강모(39)씨는 술집에서 거스름돈 2만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경찰에서 “비도 오고 외롭고 해서 술을 마셨는데 술값 시비도 괘씸하고 해서 마트에 들어가 과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20분쯤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편의점 앞길에서 최모(46·여)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길가던 초등학생 양모(10)군과 이모(12)양에게 길이 30㎝의 공구를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쯤 용인시 수지구에서 50대 부부가 자신의 집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인조 괴한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소통부재로 과정의 중요성 무시 최근 일어난 일련의 묻지마식 범죄에 대해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의 원인은 범인들이 살아오면서 느낀 좌절이고, 분노의 대상은 사회 전체의 모든 사람”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대단히 갈등적, 경쟁적, 적대적이 되면서 기물 파손이나 연쇄방화 등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드러내는 사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묻지마식 범죄는 소위 벽을 뛰어넘는 행위인데 일단 한 번 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돼 관계없는 사람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내가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아도 과정의 중요성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사회가 이런 과정의 중요성을 등한시한다.”면서 “소통을 위해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하고 살아가야 할 가치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신진호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연금 수익률 4년째 ‘꼴찌’

    공무원연금의 금융투자 수익률이 3대 공적연금 가운데 4년째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예산정책처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기금의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 수익률은 0.8%로 3대 공적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의 수익실적은 410억원으로 2010년 대비 수익은 3472억원 감소했다. 주식투자는 1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수익률이 -13.8%, 채권투자는 1202억원의 수익이 발생해 수익률이 4.3%, 대체투자는 329억원의 수익으로 수익률이 5.0%로 각각 나타났다. ●작년 국고보전금 1조 3577억 반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2.3%, 사학연금은 1.5%의 금융자산 투자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주식투자 수익률은 국민연금 -9.5%, 사학연금 -11.5%로 공무원연금보다는 선방했다. 운용수익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고 부담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의 연금수입은 6조 5812억원이었고, 퇴직연금 등 지출은 7조 9389억원으로 나타나 국고보전금은 1조 3577억원에 이르렀다. 계획했던 것보다 1103억원이 더 증가했다. 또 국고보전금의 33.8%는 국가가, 65.2%는 지자체가, 1%는 철도공사공단이 각각 부담하고 있어 지자체 재정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자산 수익률 제고 대책 필요 국회 예산정책처는 2008~2013년 공무원연금 적자가 연평균 2.3% 증가하겠지만, 2014~2020년에는 연평균 17.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 적자는 2013년에 1조 5977억원, 2014년에 2조 3409억원, 2020년에 6조 251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8조 2000억원으로 5년 만에 소폭 줄어든 지자체 채무는 공무원연금의 적자보전으로 또다시 증가세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수익률이 낮은 단기자금 보유비중이 높고, 신규 유익자금이 없어 적기에 투자가 어려운 구조적 요인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자산 투자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