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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4조 지원 전면 보류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을 지원하려던 정상화 방안이 전면 보류됐다. 정부는 자금 지원에 앞서 대우조선이 먼저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 자구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선(先) 구조조정·후(後) 지원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계 빚보다 좀비기업(한계기업)이 우리 경제를 더 위협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대우조선에 돈을 쏟아부어 일단 살려놓고 보겠다던 정부 기류가 급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서울신문 10월 22일자 1·3면 참조> 22일 금융 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대책회의’(서별관회의)를 열어 채권단이 마련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강력한 자구계획이 없으면 지원하더라도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지원에 앞서 좀 더 면밀한 자구계획과 노조 동의서부터 먼저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와 채권단은 유상증자 1조원, 신규대출 3조원,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50억 달러 확대 등이 포함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부의 입장 선회로 대우조선은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은 이달 희망퇴직에 착수했다. 당초 예상했던 인원(300~400명)보다 감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른 기업 구조조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의 협조 없이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어도) 기업 정상화가 버거운데 정부가 기업 내부의 자구 노력 공감대 확보가 먼저라는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라며 반겼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후퇴… 3급부터 단계적 도입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후퇴… 3급부터 단계적 도입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팀장급(3급)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초 7년차 이상 과장·차장급(4급)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공공노조의 강력 반발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공공노조는 “임금피크제도 양보한 마당에 더이상 타협은 없다”며 결사반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성과연봉제 확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임금피크제 도입이 마무리되면 성과연봉제 확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임금피크제보다 노조 반발이 심해 일단 팀장급(3급)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장급은 전체 직원의 30%가량이어서 성과연봉제를 적용해도 반발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에 따라 일정 규모의 연봉 차이를 두는 성과연봉제는 부장급(2급) 이상의 간부에만 적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내놓은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7년차 이상 과장·차장급까지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체 직원의 70%가 해당된다. 공공노조의 반발 등을 의식해 대상자를 30%로 줄인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박준형 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임금피크제는 퇴직을 앞둔 일부 직원의 연봉이 깎이는 문제이지만 성과연봉제 확대는 직원 대부분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정부가 ‘업무 저성과자 퇴출 제도’까지 도입할 계획이어서 3급부터 단계적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올해 공기업(30곳), 내년엔 준정부기관(86곳)에 성과연봉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열차 선로에 누운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찰관 2명이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경찰의날’을 맞아 경찰이 의로운 일을 하다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와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쯤 울산 북구 신천동 천곡사거리 인근 철길에서 경북 경주역을 출발해 울산 태화강역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열차(Y3091)에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이기태(57) 경위, 김태훈(45) 경사, 정신지체장애 2급 김모(16)군 등 3명이 치였다. 이 사고로 이 경위와 김군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김 경사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군이 경주시 구정동 한 여관 객실에서 물을 뿌리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정시킨 뒤 집이 울산이라는 김군 얘기를 토대로 그를 순찰차에 태워 울산으로 가다 천곡사거리 인근에서 ‘소변이 마렵다’는 말을 듣고 잠시 차를 세웠다. 김군은 순찰차에서 내린 뒤 갑자기 인근 열차 선로에 뛰어가 누웠다. 이 경위와 김 경사는 선로에 누운 김군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1982년 10월 경찰에 입문한 이 경위는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내무부장관상을 비롯해 경찰청장상, 경북지방경찰청장상 등 15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이 경위는 정년퇴직을 3년가량 남겨 두고 있었다. 경주시 공무원인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삼성반도체 30명 질병 보상 완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 퇴직자들의 질병 보상과 관련해 1차로 30명에 대해 보상금 지급과 합의를 끝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 가운데는 반올림 제보자와 산재 신청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까지 보상을 신청한 사람이 9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포스코 대기업 첫 분기배당제 추진

    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포스코그룹 전 임원들의 주식 매입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포스코는 20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고 그룹 내 임원들이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기배당제가 도입되면 기존에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1년에 두 번 지급했던 배당금이 4번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포스코는 주주총회 정관 반영 이후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배당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임원 주식매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포스코그룹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 10% 이상 규모로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등 7개 상장사 중 1개사의 주식을 퇴직 시까지 매입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이러한 주주 가치 제고 활동은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성과 개선에 대한 주주의 신뢰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201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 96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 순손실 6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7.85%, 영업이익 4.9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는 60조 600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치로 제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민혜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연말정산 4총사로 ‘13월의 월급’ 두둑히 챙기자

    일교차가 커지며 아침저녁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연말정산을 고민해야 할 시기란 얘기다. 연말정산은 한때 ‘13월의 보너스’라 불리며 월급쟁이들에게 작은 쌈짓돈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올해 초에는 ‘13월의 폭탄’으로 돌아와 논란이 적지 않았다. 1%대 쥐꼬리 금리 때문에 이제 세(稅)테크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남은 두 달. 지금이라도 연말정산 대비를 위한 세테크 전략을 짜보자. 복잡한 공식은 필요 없다. ‘연말정산 4총사’만 꼼꼼히 챙긴다면 13월에 억울한 폭탄 대신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말정산용 절세 상품은 크게 연금저축과 개인퇴직연금, 청약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있다. 연금저축은 절세와 노후를 위해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할 상품이다. 대부분 직장인은 결혼이나 주택 마련, 자녀 학자금 등을 위한 자금은 미리미리 준비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노후를 위한 상품은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금저축은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취업하자마자 연금저축에 가입했다고 치자. 연 400만원씩 10년을 납입하고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월 60만~70만원의 노후자금이 생긴다. 연금저축은 운용기관에 따라 보험, 펀드, 신탁 등 세 가지 상품으로 나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납입액 중 연간 400만원 범위 내에서 16.5%(지방소득세 포함)인 66만원을 환급받는다. 총급여 5500만원을 초과하면 13.2%(지방소득세 포함)인 52만 8000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연령에 따라 3.3~5.5%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 근로자가 개인형퇴직연금(IRP)계좌를 개설해 추가로 300만원을 납입한다면 총 세액공제 대상 금액은 7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환급금액(16.5% 적용)도 115만 5000원이 된다. 주의할 점은 연금저축과 개인퇴직연금을 추후 수령시점에 연금이 아닌 일시납으로 수령하게 되면 원리금의 16.5%에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꼭 챙겨야 한다.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라면 공공주택 청약이 가능하다. 납입금액의 40%, 최대 96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꼭 주택 마련 목적이 아니더라도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연 2.2%의 고금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금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재형저축펀드와 소장펀드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연간 납입한도인 600만원을 넣으면 연말정산 때 240만원 소득공제를 받아 39만 6000원의 세금을 되돌려받는다. 우리은행 삼성동지점 투체어스 팀장
  • 대우조선 부장급 30% 감원

    추가 부실 논란을 낳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부장급 간부 30%를 이달 감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9일 근속 연수가 20년 이상인 부장급 간부 300~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문에 적시된 대상은 근속 연수 20년 이상 간부다. 일부 고참 차장과 부장이 주요 대상이다. 이번 3분기에도 추가 손실이 났다. 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이 해지된 데다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의 손실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임원 감원 후 임원 연봉의 최대 50%를 삭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 부장급 인력의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감원 대상에게 지급될 위로금은 최대 31개월치 월급인 1억 4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보수, 광화문광장서 “찬성” 회견 vs 진보, 원로 600명 시국선언

    보수, 광화문광장서 “찬성” 회견 vs 진보, 원로 600명 시국선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결정과 관련해 진보 진영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역사학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설득에 나섰다.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자기 목소리 내기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19일 역사학회 등에 따르면 당초 20일 또는 21일 예정으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보 진영 역사학회장들 간 간담회가 추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회장들 대부분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간담회는 현재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강래 고대사학회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로부터 ‘황 부총리가 학회장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20일이나 21일 긴급 간담회에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김갑동 한국중세사학회장(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도 “20일이나 21일 중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새로 시작하는 인문역량강화사업(코어사업) 예산과 관련해 인문학자들을 불러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준비 중이었다”며 표면적으로 국정화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부인했다. 하지만 역사학계에서는 국정화 이후 진보 학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황 부총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황 부총리는 휴일인 지난 18일 대학 총장들을 비공개로 만나 국정화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국정 교과서를 둘러싸고 각계의 찬반 성명 및 집회도 잇따랐다. 시민사회 원로와 활동가 등 600여명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국 선언을 했다. 여기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소설가 김훈·조정래씨,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신호 한국 YMCA 이사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대 교수 111명과 서강대 교수 91명도 성명을 내고 국정화를 강행한 정부를 규탄했다. 반면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을 밝혔다. 이 모임에는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전우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퇴직 중·고교 교장들의 모임인 한국중등교장평생동지회도 이날 국정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후자금 노리고… 고개 든 유사수신 사기

    노후자금 노리고… 고개 든 유사수신 사기

    2008년 ‘조희팔 사건’ 사건 이후 주춤했던 유사수신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의 최신 금융투자 기법을 앞세우는 등 사기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중국 투자나 친환경 제품 등 최근 추세를 반영한 소재를 미끼로 던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전주지검이 조희팔 사건 이후 최대인 피해액 8200억원대 유사수신 조직을 적발하는 등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 19일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검경에 통보한 유사수신 혐의 업체는 2011년 48개에서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올 1~9월 통보 건수도 53건에 이른다. 경찰이 유사수신 혐의로 검거한 업체 역시 2011년 67개에서 2013년 29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37개를 기록,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유사수신 범죄는 대부분 개인 소개로 투자자를 늘리고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탓에 적발 자체가 쉽지 않으며, 실제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조희팔 사건 이후 대대적인 단속으로 유사수신 범죄가 위축됐으나 최근 경기 침체와 저금리 추세에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을 노린 지능화된 유사수신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노후자금 투자처를 찾는 노인들이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생활용품 임대업이 유사수신 사기의 주된 아이템이었다면 최근엔 해외 금융투자가 단골 미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이 적발한 650억원대 유사수신 범죄에는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FX마진거래(외국환을 사고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 전문 회사가 투자처로 등장했다. 사기꾼 일당은 ‘연 최대 96% 수익금 지급’과 ‘투자원금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처 회사도 존재하지 않았다. 투자금은 일당들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지난 6일 유사수신 혐의로 실소유주가 재판을 받게 된 이숨투자자문 역시 2700여명에게 1380억여원의 투자금을 모집할 때 내걸었던 것도 ‘해외선물투자를 통한 연 30% 수익 보장’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인 FX마진이나 선물투자는 원금 보장 자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련 투자상품도 유사수신 사기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6월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적발한 유사수신 사건의 경우 중국 국영기업들이 투자처로 제시됐다. 차이나스타펀드(CSF)로 스스로를 위장한 사기단은 하루 3%, 연 1095%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였다. 주부와 노인 등 2000여명으로부터 676억원을 가로챘지만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친환경 관련 회사들 역시 최근 유사수신 사기단이 자주 언급하는 투자처다.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진 금융하이마트 유사수신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기단은 썩는 비닐에 공기를 주입해 포장재를 만드는 A사와 옥수수로 1회용 종이컵 등을 만드는 J사 등에 투자한다며 6000여명으로부터 900억여원을 끌어모았다. 알고보니 A사는 이미 3년 전에 사업을 중단했고 J사는 납품 실적이 아예 없었다. 금융하이마트에 퇴직금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몽땅 날린 한 전직 공무원은 “유사수신은 피해자가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유사수신 공범으로 기소되는 등 피해가 가중된다”면서 “나 같은 퇴직자들은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고 안정적인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공공기관 감사포럼 정송학 초대회장

    정송학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회장은 일 욕심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청년 시절 외국계 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신화를 썼고, 정당 활동을 하며 서울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뒤늦게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2년 임기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다. 그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협의체를 이끌면서 지난달에는 ‘대한민국병역명문가회’라는 사단법인의 중앙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첫눈에 봐도 선이 굵은 정 회장을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캠코의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몇 해 전 광진구청장 재임 때 하도 바쁘게 일하느라 입술이 몇 번 부르튼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캠코 감사로 와서도 하루 25시간을 사는 것 같다.-30년 회사 생활과 4년의 공직 생활을 했는데, 다시 한 번 공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타고난 성격이 가만히 있지 못해 그런가 보다. 공공 행정에 민간 기업의 경영 기법을 접목한 ‘경영행정’으로 구민들께 봉사했는데, 이를 공공기관 감사 업무에도 도입하고 싶었다.→지난 2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어떤 성격인가.-대통령이 임명권자인 107개 공공기관의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민간 기업까지 포함하는 한국감사협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특히 공공기관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곳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경영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내부 감사가 기관 운영의 조력자이자 견제자의 책무를 지녔다고 본다.→지난 1년 반 동안 공공기관 감사로서 느낀 감사 분야의 문제점은.-내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업무는 대체로 충실하다. 다만 외부의 감사 협의체가 일종의 친목 단체에 머물렀고, 또 감사의 임기가 2년에 그쳐서 업무의 지속성이 떨어졌다. 일부 기관에선 경륜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감사에 임명돼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전문성 제고와 역량 강화라고 느꼈다. 공공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도 절실하다.→감사 업무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감시나 적발은 감사의 기초일 뿐이지 최종 목표는 될 수 없다. 사후 적발보다 미래 위험 예측을 통한 부정부패 예방이 중요하다. 국가보조금 횡령을 용케 적발했어도 이미 국민의 혈세는 날아간 뒤라는 말이다. 적발 위주의 오버사이트에서 예측·예방하는 포사이트로 전환돼야 한다. ‘코칭 감사’, ‘컨설팅 감사’가 필요하다. 기관 내부의 감사도 사장과 경영 책임을 함께 짊어진 제2의 CEO다.→감사 업무 담당자도 가끔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있던데.-감사 담당자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상당히 청렴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에서 개인적인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 업무에 대한 재교육 차원의 특강과 모임, 교류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감사 협의체의 활동이 필요하다.→감사 포럼을 이끌며 성과는 있었나.-황찬현 감사원장이 지난 7월 특별공로상까지 수여하며 후원해 준 덕분에 꽤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매월 운영위원회(임원 회의)와 총회를 번갈아 열면서 정보 교류와 정책 논의, 특별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강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염재호(고려대 총장)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이 직접 나섰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감사포럼의 상징이 마패의 말 4마리라고 하던데.-(허허) 내부 감사의 위상을 높이려고 상징을 하나 만들었다. 감사원 마패의 말이 5마리인 것을 본떠 우리는 4마리다. 지난 4월 충주 IBK연수원에서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합동 워크숍도 개최했다. ‘공감포럼’(공공기관 감사포럼)이라는 협회보를 창간했다.→캠코의 감사로서도 성과를 냈나.-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두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청렴도 조사와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38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이행했고, 전국 22개 지역 사무소를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점검했다. 감사 전용 사이버 상담실(e카운셀링)도 운영한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바쁜 감사 업무 중에 병역명문가회 회장에도 선출됐는데.-아버지와 본인, 아들 등 집안의 3대가 현역 군 복무를 완수한 가문은 전국에 2871개, 1만 3953명이다. 2004년부터 병무청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해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있다. 그 1만 3000여명 가운데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어서 회장에 뽑힌 모양이다.(허허)→그럼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한 것인가.-선친께선 6·25전쟁 당시 지역 방위군의 일선 지휘관을 한 참전 유공자였고, 저는 동해와 인접한 최전방에서, 아들은 강원 지역에서 복무했다. 사실 할아버지 아래로 사촌, 육촌 등 집안의 남자란 남자는 모두 병장 제대를 했다. 지난해 12월 병역명문가회가 현판식을 할 때 수석부회장으로서 이를 주도한 공을 회원들이 인정한 것 같다.→국방 의무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텐데.-나라의 번영은 삶의 질 문제지만, 안보는 생사의 문제다. 또 젊은이들도 병영 생활과 전우애를 통해 사회성과 튼튼한 체력, 인내심, 애국심, 효도심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때 병역 기피 풍조가 있었지만, 이제는 입대하려면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청년들이 대견했다. 특히 지난번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사건이 터졌을 때 고참병들이 스스로 전역까지 미뤘다는 보도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기특한 대한민국의 미래 일꾼들이다.→그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병역 기피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국가와 사회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고 명예를 지키려면 국방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영국 왕실에서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윈저 왕자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아프가니스탄 두 차례 파병을 포함해 10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고 들었다. 미국의 케네디 가문도 네 명의 아들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이 누리는 명예만큼 신성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제 병역 기피 문제는 국민이 한마음으로 심판해 주길 바란다.→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무슨 혜택이라도 있나.-병역명문가 회원들은 선정된 것 자체를 큰 명예로 여긴다. 그러나 솔직히 혜택이나 대접을 못해 주는 게 아쉽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지역의 공원이나 공공 이용시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에서 입법을 통해 그들에게 예우를 해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일수록 개인의 희생이 따르는 국가 의무의 이행을 예우하고 또 지도층은 이를 솔선수범하고 있다.→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구청장 재직 때 경영행정 때문에 직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구청장이 새벽에 출근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광진구가 성과를 낸 것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아침형 달인’은 고달프지만 아름다운 법이다. 열정이 시련을 녹인다고 믿는다. 당시 서울의 CEO 출신 구청장은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했다. 그래서 민간 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효율성과 생산성, 신속한 행정 등을 강조했다. 지방자치의 주주가 구민이고 종업원이 공직자이며, 고객이 민원인이다.→경영행정이 성과를 냈나.-직무목표관리제와 창의성과관리제를 시행해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리땅 찾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지가 1000억원대의 땅을 되찾아 등기를 완료하면서 광진구의 재정력 지수를 20% 이상 끌어올렸다. 또 이 덕분에 4년 동안 외부의 상을 125회 받았고,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도 62억 5000만원이나 받았다.→그러나 요즘 광진이 생기 없는 도시가 됐다는 말이 들린다. 왜 그런가.-공직자들이야 늘 열심히 일할 테지만, 본래 광진 지역의 문제점이 있다. 아차산과 한강을 모두 끼고 있어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인데, 다가구·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아 개발에 애로가 있다. 경찰 등 치안 수요가 많고, 좁은 골목 탓에 소방 대책도 부실하다. 따라서 중앙 정부와 끊임없이 협의해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할 수 있나.-중곡동의 국립서울병원, 동부지청, 군부대 등 이전 예정 부지의 개발이 중요하다. 이 모두 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국가 자산이다. 따라서 현재 캠코 감사로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차산 고구려 공원 박물관 건설 사업과 홍련봉 보루 정비 사업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 자랑스런 선조의 위상을 광진구가 이끌어 가는 측면도 있지만, 지역을 위한 관광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정송학 회장은 ▲전남 함평(63) ▲조선대부고·조선대·한양대 법학박사 ▲한국후지제록스 호남 대표이사 ▲서울 광진구청장 ▲한양대 특임교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 ▲공공기관 감사포럼 초대 회장 ▲병역명문가회 중앙회장 ▲대한민국 목민관상·행정대상 수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공공기관 감사포럼이란국정철학 구현·공공기관 감사 인식 확충 위한 비영리 법인 공공기관 감사포럼은 지난 2월 정송학 초대 회장의 주도로 감사원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창립총회를 했다. 2008년 설립된 친목 단체 성격의 선진화 감사포럼을 정식 협의체로 변경한 것이다. 설립 목적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구현하고 실천’, ‘공공기관 감사의 이해와 인식의 폭 확충 및 정보 교류’라고 명시했다. 기존의 한국감사협의회는 공공기관 감사, 민간회사 감사, 내부감사자(CIA) 자격증 소지자, 공인회계사, 퇴직 감사 등으로 구성돼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지원과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감사포럼에는 한국거래소, 한국투자공사, SGI서울보증 등 12개 금융기관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국민생활 분야의 10개 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의료 분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8개 산업진흥 분야, 한국전력 등 19개 에너지 분야 공기관이 참여한다. 이 밖에 연구·학술, 연기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기관도 있다.감사포럼의 올해 주요 사업은 ▲워크숍, 특강, 교육 등을 통한 감사인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예산 확충 ▲우수 감사인 발굴·포상 등을 통한 독립성·위상 제고 등이다. 또 ▲회원사 탐방, 간행물 발간 등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소통 확대 ▲감사인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 건의 ▲정부기관 간담회 등을 통한 협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공공 감사에 대한 전문교육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고 연말에는 감사인 대회 및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초청 강연회도 짝수달 3번째 목요일에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황찬현 감사원장은 감사포럼에 대한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기관의 내부 통제 역할을 맡고 있는 감사 기구에서 상시 검증, 예방 활동을 통해 부정부패와 적폐의 구조적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65세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조정한다

    65세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조정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만 65세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의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각종 복지정책의 기준이 되는 노인의 연령을 만 70세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대한노인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를 공론화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18일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 시안(2016~2020)’에서 고령 기준 재정립을 위한 사회적 합의 방안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2017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정적 측면과 아울러 노인 연령 상향 조정에 따른 고용·복지 전반에 걸친 사회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가 복지 혜택을 받을 노인의 나이를 조정하기로 한 배경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노인복지 재정 문제가 자리한다. 지금의 고령화 추세라면 노인인구 비율은 2015년 13.1%에서 2030년 24.3%, 2050년 37.4%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반면 노인을 부양할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한다. 고령 기준을 올리면 노인복지 혜택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올라가고 그만큼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5월 대한노인회는 “국가와 후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을 덜어 주겠다”며 고령 기준 상향 조정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노인 실태조사 결과 46.7%가 ‘70세 이상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노인의 연령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추세다.그러나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 복지 혜택을 받는 나이가 만 70세 이후로 미뤄지면서 퇴직과 함께 빈곤으로 떨어지는 ‘소득 절벽’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현재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사업뿐만 아니라 지하철·전철 등의 교통수단과 박물관·공원 등의 공공시설에 대한 무료 이용 연령도 만 6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정부는 우선 60세 정년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재정 지원과 컨설팅을 확대하고 정년제도 정착 이후 단계적으로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이 일치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행대로라면 정년 60세가 정착되더라도 국민연금 수급 시기가 61세이기 때문에 연금을 받으려면 퇴직 후 1년을 기다려야 한다. 2018년에는 연금 수급 시기가 다시 62세로 늘어나 소득 없는 기간이 2년으로 길어진다.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도 손본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황혼 이혼을 한 배우자가 빈곤해지지 않도록 국민연금처럼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에도 연금분할청구권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공무원연금 수급자도 이혼한 배우자에게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 절반을 지급해야 한다. 이 밖에 내년부터는 고령자 대상 전세임대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노인 운전자가 내는 사고가 10건 중 1건꼴로 계속 증가함에 따라 고령 운전자 안전 관리 대책도 새로 마련한다. 고령 운전자에 대해서는 교통안전 교육 3시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적성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운전면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지·적성검사 결과 운전하는 것이 위험한 노인은 운전면허를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본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게 하되 반납 시 대중교통 지원 혜택 등을 주고 있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산신도시 건설로 흘어진 이들의 합동 환갑잔치

    일산신도시 건설로 흘어진 이들의 합동 환갑잔치

     일산신도시 건설로 흩어진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합동 환갑잔치를 가졌다. 이들은 1955년 을미년 양띠들의 모임인 고양을미회로 이젠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고양을미회는 17일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 킨텍스점 대연회실에서 서로 회갑을 축하했다. 이날 합동 회갑연에도 이영휘 고양시의원과 전 일산동구청장인 이광기 고양시자원봉사센터장 등 324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술잔을 올렸다. 파주지역 또래 모임인 ‘파주봉서회’ 회원들도 축하하기 위해 왔다. 이강식(송포초교 31회·자영업)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은 저를 비롯한 모든 을미회원들의 회갑일”이라며 자축했다. 이들은 일산신도시 건설이 시작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자 ‘고향산천은 바뀌어도 우정은 변하지 말자’는 취지로 1992년 모임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대부분 1968년 2월 당시 고양군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들이다. 처음에는 3개 초등학교가 만났으나, 소문이 나면서 지역 전체 초등학교 졸업생 1300여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만나서 축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정도였으나, 지금은 매년 가을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친목 모임은 규모가 커지면서 봉사단체로 거듭났다. 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도 하고, 행정의 손길이 잘 닫지 않는 하천 등을 찾아 자연보호활동도 하며, 수해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 일손을 보탠다. 행사 때마다 보통 300~600명이 참여한다. 2011년 고양시에서 열린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때는 15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자원봉사단체 1등상을 받기도 했다. 재미와 보람이 더해지면서 학교 문제로, 직장 문제로 서울 등 타지역으로 이사했다가 돌아오는 친구들도 생겨났다. 유형렬(일산초교 41회) 기획분과위원장은 “일부 회원들이 정년퇴직하면서 쓸쓸한 마음이 들 나이가 됐으나 을미회가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론] 100세 시대를 위한 제언/김형성 성결대 교수

    [시론] 100세 시대를 위한 제언/김형성 성결대 교수

    급속한 경제 발전을 위해 무한 경쟁에 내몰렸던 우리나라의 가장들은 ‘100세 시대’라는 말에 무색하게 이른 나이에 아무런 준비 없이 퇴직에 내몰린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60세 정년을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가 쏟아져 나온다. 현재 직장에서 퇴직한 이들이 치킨집 등 자영업을 창업해 실패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14년 창업자 절반이 60대고 이들의 창업 업종이 대부분 도소매·음식점이라는 점, 우리나라의 치킨집이 세계의 맥도널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사실은 이들이 처한 환경을 잘 보여 준다. 최근 인생 이모작 관련 연구를 위해 은퇴자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퇴직자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무런 준비 없이 닥쳐 온 퇴직이었다. 이들은 재취업을 희망했지만, 몸담았던 분야에서 “하버드대, 서울대를 나온 젊은 사람들도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취업이 거절됐고, 이후 직업 세계와 단절됐다고 말한다. 퇴직자들이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2010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당시 47~55세)들은 부모와 자녀를 여전히 부양해야 할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서는 중고령자의 평균 자산이 3억 4000만원이었지만, 중위 값은 1억 9000만원으로 대부분 사람들의 자산이 평균 자산에 비해 적고, 금융·비금융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3년 한국은행이 조사한 연령대별 가구주 부채 비율은 50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데, 이는 자녀의 교육비 부담 등 때문에 부동산 매입으로 발생한 가계부채 상환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4~60세 중고령층이 생계 유지를 위해 마지못해 일자리를 선택한 비율이 86.7%나 된다고 보고했다. 정리하면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퇴직했지만, 여전히 부모 부양이나 자녀 교육을 위해 안정된 소득이 필요한데, 사회경제적 상황은 재취업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기 퇴직자와 예정자 지원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퇴직 후 삶에 대한 계획을 준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고령화 대책을 퇴직 예정자에게 확대 적용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관계 부처 활력과 보람이 있는 노후를 위한 장년고용 종합대책’에서 평생 현역 준비를 위한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 도입, 퇴직 예정자 이모작 지원제도 신설, 평생 직업능력 향상을 모색했다. 올 6월에 입안한 ‘노후준비지원법’에선 장년층을 복지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포함했다. 이는 정부가 시책을 수립하고 사업주는 이에 적극 협조, 직원의 노후 준비를 지원할 것을 규정했다. 서울시는 조기 퇴직자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는 2013년 은평구에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지난해에는 종로구에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열어 50+(50~64세)를 대상으로 인생 이모작에 대한 교육과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로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위해선 기업이 나서야 한다. 특히 중고령 조기 예정자들을 위한 기업 내 경력 개발과 퇴직준비 교육이 필요하다. 기업은 전직 지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장단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퇴직 전에는 기업이, 퇴직 후에는 정부가 담당하는 등 퇴직자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중앙·지방 정부와 기업, 민간비영리단체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각각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다만, 비자발적 퇴직자에 대한 심리적 접근 및 인생 이모작 설계, 퇴직자 교육 프로그램의 공동개발과 퇴직자 일자리 매칭에 대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이 퇴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퇴직 예정자들에 대한 심리적 접근과 적성·흥미 조사에서 정부나 비영리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퇴직자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훈련 직종과 교육기관을 설립·지원하고, 교육훈련 과정에도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이런 정부와 기업의 유기적 협력 체계는 결국 현재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천주교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남북 지도자들 새로 대화하길”

    천주교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남북 지도자들 새로 대화하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5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광복·분단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열린 미사에는 주교단과 사제단, 남녀 수도자,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현직 주교 전원과 2명을 제외한 퇴직 주교 등 주교 27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사 30분 전에는 참석자 전원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드렸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민화위가 2013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남북 관계 악화 탓에 열리지 못한 ‘남북 신앙대회’를 대신해 마련됐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며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민족자존의 입장에 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새롭게 대화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천주교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남북 지도자들 새로 대화하길”

    천주교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남북 지도자들 새로 대화하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5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광복·분단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열린 미사에는 주교단과 사제단, 남녀 수도자,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현직 주교 전원과 2명을 제외한 퇴직 주교 등 주교 27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사 30분 전에는 참석자 전원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드렸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민화위가 2013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남북 관계 악화 탓에 열리지 못한 ‘남북 신앙대회’를 대신해 마련됐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며 “남북한 정치 지도자들이 민족자존의 입장에 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새롭게 대화해 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정년 성차별”..女의사, 남자로 ‘성전환’ 결정

    “정년 성차별”..女의사, 남자로 ‘성전환’ 결정

    세르비아의 한 여의사가 성차별을 극복하겠다며 성전환을 선언했다. 재활학과 전문의 미라 스타노즈시크가 힘든 싸움을 시작한 화제의 주인공. 그는 최근 베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결심을 하고) 이미 성전환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생을 여자로 살아온 그가 늑깎이 성전환자가 되기로 결심한 건 정년 때문이다. 세르비아의 정년은 최근까지 남자 65세, 여자 60.5세였다. 여자는 정년을 넘겨도 자신이 원하면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법률이 제정되면서 공공분야에선 여자의 옵션이 사라지게 됐다. 여성들이 반발하고 법정투쟁에 나서면서 일단은 세르비아 헌법재판소가 법의 효력을 보류시켜놨지만 스타노즈시크의 고민은 계속됐다. 당장은 60.5세를 넘겨서도 일을 할 수 있겠지만 헌법재판소가 법의 효력을 인정한다면 당장 퇴출(?)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듭된 고민 끝에 스타노즈시크는 남자로의 성전환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을 하려면 (절차를 밟는 데)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법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몰라 성전환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개정법은 분명히 성차별적이라는 게 스타노즈시크의 주장이다. 그는 "퇴직은 나이나 성별에 따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개인의 능력과 각 분야의 (인재에 대한)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가 부족한 세르비아의 형편을 감안하면 여의사에게 정년을 강요하는 건 불합리하는 지적이다. 스타노즈시크는 "새 법률이 효력을 발생한다면 수많은 여성이 일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법의 불합리성을 고발하는 데도 성전환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라프렌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목숨 끊은 사람만 10여명… 강태용 잡자 수뢰경찰 검거망 작동

    목숨 끊은 사람만 10여명… 강태용 잡자 수뢰경찰 검거망 작동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4조원대 사기범 조희팔씨가 2011년 12월 중국에서 당시 나이 54세로 숨진 게 아니라 생존해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검·경의 재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씨 측근과 비호세력이 속속 검거망에 걸려들고 있다. 하지만 3만명이 넘는 이 사건 피해자들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고 있다. 이혼 등으로 가정이 파괴되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조씨 사건을 직접 담당하면서 조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40)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서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검거)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중국 옌타이로 건너가 조씨 일당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경찰은 당시 정씨가 강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으나 강씨 등이 검거되지 않아 정씨를 조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최근 중국에서 강씨가 검거되면서 그동안 조사할 수 없었던 인물들을 다시 확인하던 중 정씨가 지난 13일 오전 9시 10분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이륙 20분 뒤 확인했다. 이에 중국 공안 등에 협조를 요청해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정씨를 돌려보내도록 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정씨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경찰은 정씨가 강씨 검거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팀 10여명을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으로 편성하는 등 수사 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정씨 검거로 지금까지 조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건 비호세력으로 적발된 검찰과 경찰 관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검찰 쪽은 강씨의 고교 동기 동창으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4000만원을 받은 김광준(54)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조씨 측으로부터 15억 8000만원을 받은 오모(54)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서기관 등이다. 경찰 쪽 비호세력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씨에게 9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51) 전 총경과 1억원을 받은 김모(49) 전 경위, 6억원을 운용 및 은닉한 대구경찰청 임모(47) 전 경사, 중고차 구입비 명목으로 5600만원을 받은 안모(56) 전 대구동부경찰서 경사 등이다. 하지만 조씨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사기 피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가정 불화와 이혼,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아들을 낳고 38년을 함께 산 60대 노부부가 갈라섰다. 사이가 틀어지게 된 계기는 2007년 아내 박모(60)씨가 조씨의 다단계 회사에 투자하면서다. 박씨는 남편 퇴직금 8000만원에 시어머니의 집을 팔아 마련한 5000만원 등까지 더해 1억 6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남편(67)은 경비원으로, 박씨는 식품회사 직원으로 일했지만 사이는 회복되지 않았다. 남편은 경제적 어려움에 불만을 품게 됐고 우울증까지 걸렸다. 참다 못한 남편은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대구가정법원은 청구를 받아들였다. 암 투병으로 받은 보험금을 고스란히 날린 50대 여성 피해자도 있다. 2005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S(51)씨는 친구에게 속아 조씨의 다단계에 빠져들었다. 최소 투자금 440만원에 매일 3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제안에 보험금 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한 아들은 병원비와 생계비를 마련하느라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부터 5년간 조씨 등의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3만명, 피해 규모는 4조원대에 달한다. 또 이 사건으로 10여명이 자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대구고검은 이날 조씨 은닉재산을 관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고철사업자 현모(53)씨 등 8명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씨의 은닉재산을 빼돌린 혐의가 있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 무죄 선고로 대부분 감형을 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조희팔 반드시 검거해 비호세력 색출하라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극인 ‘조희팔 사건’의 2인자가 중국에서 붙잡히면서 검찰이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조씨와 함께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피했던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씨가 이번 주말 송환되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조씨와 관련된 검은 커넥션을 샅샅이 밝혀야만 한다. 조씨는 2004~2008년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4조원을 가로챘다. 많은 피해자가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등을 날렸고, 빚까지 내 투자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피해 회복은커녕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의 조씨 사망 발표부터가 석연치 않다. 경찰은 조씨의 장례식 동영상과 중국 의사의 사망진단서 등을 근거로 2012년 5월 “조씨가 2011년 12월 사망했다”고 서두르듯 발표했다. 조씨의 사망 발표 후 피해자들은 절망했고, 이대로 사건이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후에도 조씨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경찰조차 믿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조씨 지명수배를 해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그제 “조씨가 사망했다고 볼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엉터리 수사를 한 것인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이번에 낱낱이 밝혀야만 한다. 그러잖아도 조씨를 중국으로 밀항시킨 측근이 “조씨와 2013년 말 통화했다”며 여전히 조씨의 생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조씨의 사망 여부를 한 점 의혹 없이 확인해 생존해 있다면 조씨를 반드시 검거해야만 할 것이다. 조씨의 범죄 행위 및 도피를 뒤에서 봐준 비호 세력도 이번 기회에 뿌리까지 걷어 내야 한다. 지금까지 적발한 전직 경찰관 5명과 전 부장검사, 전 검찰 서기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도피 과정에서 조씨가 정·관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가 흐지부지했던 것이 다 이유가 있다”며 비호 세력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다. 자신들이 평생 모은 피 같은 돈이 이들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다. 강태용도 평소 “신경 써 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로비 인맥을 자랑했다고 한다. 조씨와 같은 악질적인 사기꾼을 비호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밀한 수사를 통해 엄벌해야만 한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사건을 대구지검이 계속 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검찰은 별도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선입견 없이 원점에서 재수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영화 ‘마션’과 ‘인턴’의 도전 정신/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영화 ‘마션’과 ‘인턴’의 도전 정신/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영화 ‘마션’과 ‘인턴’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션’은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기록했다.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대원을 구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팀원과 지구인들이 펼치는 구출 작전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홀로 화성에 남은 대원을 구출하기 위해 전 지구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함께했던 동료들의 자기희생과 대장의 리더십이 펼쳐진다. 겉으로는 우주 소재의 과학영화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위기에 빠진 인간과 이를 위한 희생을 담은 휴머니즘 이야기다.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에 의해 혼자 남은 마크 와트니는 자신이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혼자 화성 생활을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우주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 수 있다. 구조대가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화성 탐사 기지의 시스템을 이용해 감자를 재배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 화성 곳곳을 탐사하면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린다. 영화 마션에서 와트니는 자신을 화성의 개척자로 묘사하며 끊임없이 난관을 뚫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영화 마션은 말 그대로 인간의 도전 정신을 보여 준다. 살아 돌아온 후 강연에서 어느 학생이 어떻게 화성에서 혼자 생존할 수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한다. “무작정 시작하는 거지. 그러다 보면 살아 돌아오는 거니까.” 이 답변이 이 영화의 주제를 담은 명대사가 아닌가 싶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정말 모든 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바닥을 칠 때가 있지. 그래. 이게 끝이야 모든 게 끝장이야라고 말이야. 그럴 때는 둘 중 하나야.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뭔가를 실행하든지. 그렇게 하나의 문제를 풀고 그다음 문제에 맞닥뜨려 풀게 되고, 또 그다음을 풀게 되고. 그렇게 문제들을 하나씩 풀다 보면 집으로 오게 되는 거야.” 도전 정신과 휴머니즘의 절정을 보여 주는 영화가 ‘마션’이 아닌가 싶다. 영화 ‘인턴’도 70대의 도전 정신을 그리고 있다. 한국에 ‘미생’이 있다면 미국에는 ‘인턴’이 있다고나 할까. 직장을 배경으로 그들의 소소한 일상이 녹아 있어 재미와 함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미생’이 우리 기업의 현재 모습을 보여 준다면 ‘인턴’은 미래의 우리 기업 모습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 영화에는 70세 인턴인 로버트 드니로가 경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는 과정을 보는 묘미가 있다. 워킹맘으로 바쁜 최고경영자(CEO) 줄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모든 일에 완벽하고 싶은 그녀에게 24시간은 너무나 짧아서 운동은 사무실에서 자전거 타기로, 업체와의 미팅은 5분 단위로 체크하고 있다. 한편 벤(로버트 드니로)은 40년 직장 생활의 노하우로 70대 인턴 일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특유의 친화력과 연륜으로 직장에서 마음을 얻는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줄스 역시 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회사냐 남편이냐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70대 인턴은 이렇게 조언한다. “1년 반 전에 혼자 창업해서 직원 220명의 회사로 키운 게 누군지 잊지 말아요.”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제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운이 좋아서 65세에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아직 너무 젊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살아야 할 시간이 몇십 년이나 앞에 남아 있다. 등산도 하루 이틀이지 몇십 년 하기는 어렵다. 돈도 친구도 점점 줄어들고…. 이런 시대에 새로운 도전 정신은 누구에게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가 보지 않은 길로 가 봐야 하는 것이 그 엄숙하고 창창한 세월 앞에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30년간 공부하고 훈련을 받고, 30년간 일을 하고, 나머지 30년은 인생을 즐기라고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즐기며 살게 될 수도 있고, 하루하루를 때우면서 살게 될 수도 있다. 때우는 삶이 아니라 즐기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인생 계획도 다시 짜야 하고, 도전 정신도 새로 장착해야 할 것 같다. “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로버트 드니로가 70대에 인턴 지원을 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쓴 말이다.
  • [열린세상] 기술인력의 분야별 불균형 해소해야/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기술인력의 분야별 불균형 해소해야/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 분야별로 필요한 인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산업기술 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를 한다. 최근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자. 2010년 평균 4.3% 수준이던 기술인력 부족률은 2013년 2.4%로 떨어져 기술인력 부족 현상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특정 분야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바이오, 헬스 같은 미래 유망산업 분야는 오히려 갈수록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응답이 많다. 특히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지방에 있는 중소업체일수록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필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기업 현장을 돌아다니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관계자들이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들려줄 때 가장 ‘단골’로 꼽히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인력 문제였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잘 활용하는 것도, 또 고용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이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역 내 유망 중소·중견 기업으로 인력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여러 유인책을 마련해 왔다. 산학협력 확대를 통한 현장형 기술인재 양성,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는 연구개발(R&amp;D) 인건비 지원사업 등을 여러 부처와 기관들이 나눠 시행 중이다. 그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혁신형 중소·중견 기업 인력지원사업’은 공공 연구소에 있는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을 중소·중견 기업에 파견하고, 인건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2011년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동에 파견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사급 연구원은 차량용 무선충전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3년간의 파견 기간이 끝난 뒤 아예 업체에 정착해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파견 초기 3000억~4000억원이던 기업의 연매출이 어느덧 1조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으며, 2014년 월드클래스300으로 선정된 것도 놀라운 변화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양산까지 함께하면서 기업의 R&amp;D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민간 분야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중소기업의 기술인력난 해소에 열심이다. 공공 연구소나 대기업 부설 연구소를 퇴직한 기술자 중 미취업자가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되면 인건비를 최대 3년까지 지원해 준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청은 ‘초·중급 기술개발 인력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전문학사, 학사급 연구인력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인건비와 능력개발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들의 수혜 대상은 각각 고급 연구인력, 퇴직 기술자들, 학사급 이하 연구인력 등으로 나뉘어 있다. 그래서 ‘이공계 인력 미스매치 해소’라는 공통의 목적을 지향하면서도 혜택이 겹치지 않고 충분히 개별적으로 운영될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부처마다 사업 시행 시기나 지원 방법 등에서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다 보니 그동안 정책의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느껴지고 딱 맞는 지원제도를 찾아내기가 막상 쉽지 않았다. 즉 연구인력이나 기업들 입장에서 보다 쉽게 찾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통합 정비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마침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6년 예산안 편성’에는 사업 효율성 및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산업인력 양성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산업부가 맡고 집행체계를 일원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앞으로 유사한 성격의 사업 조정을 통해 수요자가 체감하는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정책이 수요자 중심으로 새로워지면서 동시에 예산 운용의 효율성은 높이는 제도적 틀이 만들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각 부처가 ‘현장 수요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서로 협력한다면 앞서 대동의 사례처럼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존 정책도 다시 뜯어보고 수요자 중심으로 새롭게 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기술인력 유치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에 직접적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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