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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의 위탁업무 관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고업체인 ‘은성PSD’ 말고도 다수의 위탁업체를 ‘메피아’(메트로+마피아·메트로 출신 임직원들)들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 출신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업무량 등은 많지 않아 사업자 내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 부조리가 심각해지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꼴이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트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5개 민간업체에는 ‘전적직원’(메트로 출신 직원) 137명이 채용돼 있다. 전체 직원이 583명이니 23.5%가 메트로에서 건너온 셈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업무를 맡은 업체인 ‘성보세이프티’에는 직원 78명 중 24명(30.8%)이 메트로 퇴직자 출신이며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는 직원 140명 중 37명(26.4%)이 메트로에서 왔다. 하지만 위탁업체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수치는 축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성권 프로종합관리 노조위원장은 “전적직원으로 구분된 37명 외에 40명 정도는 메트로에서 넘어와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다시 뽑아준 사례가 흔하다 보니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또는 60대 고령자로 알려졌다. 또 메트로 출신 위탁업체 직원들은 은성PSD의 사례처럼 다른 직원보다 많게는 3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를 매트로 출신 직원 A씨는 월 449만원을 받은 반면 비 메트로출신 직원은 172만원만 받았다. 보고서는 메트로가 위탁용역업체 선정 때 ‘전체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메트로 직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생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찰 희망업체 간에는 ‘메트로 출신 모시기’ 경쟁이 불붙었고 불필요한 수당까지 얹어주는 근로계약을 맺었다. 불공정 임금계약 탓에 정작 현장에서 고된 안전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린다. 위탁업체 내부에서는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 위원장은 “업무 중 난이도가 높은 월상업무(6~18개월에 한번씩 전동차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일)와 검수업무(매일 눈으로 전동차를 둘러보며 점검하는 일)가 있는데 메트로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검수업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업체 직원들은 “메트로에서 온 직원들이 지하철 차량기지 안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어 키우는 등 소일거리만 해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거나 “메트로 출신 현장소장이 연봉 8000만원을 받는데 작업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퇴직 공무원이 사장·부회장… 대구시 공모사업 선정 공정했나

    업체 “심사위원과 친분” 의혹 市, 잡음에 곤혹… 재발방지 추진 대구시가 퇴직 고위 공무원 취업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퇴직 공무원이 취업한 업체가 대구시 공모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시내버스 승강장에 지붕을 설치하는 유개승강장 사업자로 K업체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에는 5개 업체가 신청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 동안 대구시 1300여곳의 승강장을 관리하고 50억원 상당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업계에서는 노른자위 사업으로 통한다. 문제는 K업체에 지난해 말 대구시청에서 퇴직한 A씨와 올 초 퇴직한 B씨가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대구시 전직 국장, B씨는 전직 과장이었다. 탈락 업체들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이들이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탈락 업체 관계자는 “대구시와 시민을 위한 특별투자제안에서 K업체는 유개승강장 17곳 설치, 금액은 1억 7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쉼터 50곳, 태양열 승강장 100개와 온열의자 설치 등 투자 금액이 5억~6억원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K업체가 평가 점수를 다른 업체들보다 6점에서 많게는 12점이나 더 받았다”고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탈락 업체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평가 점수가 모자라는 K업체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된 것은 퇴직 공무원과 무관하지 않다”며 “전직 국장 A씨는 일부 심사위원과 친분이 깊다”고 주장했다. 심사를 맡을 평가위원회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 예비 명부를 부적정하게 작성하는 등 관련 법규를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사업자를 선정할 때 예비평가위원을 3배수로 둬야 하는데 대구시는 이번 평가에서 이를 어기고 13명 가운데 6명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심사 과정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표기된 업체명을 모두 지워 평가위원이 알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평가위원도 응모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추첨해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퇴직 고위 공직자를 고용한 업체가 선정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직자윤리법에는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업무 관련 기업 취업을 일정 기간 제한하지만 이 업체는 자본금(10억원 이상)과 연매출(100억원 이상) 등에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정례조회에서 “퇴직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직기강 관리 허점 ‘여전’

    공직기강 관리 허점 ‘여전’

    감사원, 14개 기관 20건 적발 경남교육청 A씨는 2004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10년 가까이 양산시에 자리한 초등학교 2곳에서 출납원의 보조자로 근무하면서 상급자 서랍을 뒤져 은행 인출증에 도장을 몰래 찍었다. 그리고 학교 계좌에서 교육비특별회계 관리비를 현금으로 찾거나 본인 계좌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모두 64차례에 걸쳐 4600만원을 횡령해 자신의 카드 대금과 대출금을 갚거나 생활비에 보탰다. 이 가운데 1800만원에 대해선 징계시효가 지났다. 감사원은 공직기강 특별점검 감사를 벌인 결과 14개 기관 20건을 적발, 6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A씨에겐 해임 징계를 요청했다. 적발 사례 가운데 2건에 대해서는 1억 3200만원을 변상하도록 했다. 서울시청 소속 2명과 제주시청,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고용노동부 각 1명을 비롯해 공무원 8명은 근무시간이나 출장 중 수시로 무단이탈해 화상경마장 등에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로 적게는 9차례에서 많게는 74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딴짓’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인 한국산업단지공단 간부 C씨는 산업단지 공사 발주 과정에서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업체 직원들로부터 골프 비용과 숙박비 등 150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적발됐다. 경기도의 한 여교사는 불임 치료를 핑계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질병휴직서를 내고도 일본에서 남편과 함께 전혀 다른 목적으로 체류하며 법으로 규정된 연봉의 70%인 2019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아 국가공무원법을 어겼다. 충남 논산시는 지난해 6월 공사설계 용역 입찰에서 B업체를 1순위 적격자로 선정했지만 해당 기술자의 퇴직으로 인한 입찰 부적격 사실을 발견하고도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민원을 접수해 업체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계약심의회에 허위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해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 대표, 브로커 통해 금품 건네신영자 장남 회사 ‘우회 지원’도 검찰의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58·구속)씨를 동원,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롯데면세점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수십억원을 받았다. 또 2012년 11월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월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았다. 한 달에 3000만~5000만원씩, 총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4년 7월 돌연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수수료를 B사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정 대표와 한씨의 ‘검은 공생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49)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는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게 신 이사장 측에 대한 ‘우회 로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이사장 등을 소환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측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신 이사장과 장남 장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조직적으로 로비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구속을 계기로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홍 변호사는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에 대한 청탁 대가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자 홍 변호사와 대학 동문인 김모(66)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홍 변호사의 검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와 잘 안다고 사칭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 ‘누구’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조사한다는 것이 수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하청업체 15년 경력 비정규직 급여 고작 172만원…메트로 낙하산은 일하는 둥 마는 둥 해도 449만원

    [하청업체의 비극] 하청업체 15년 경력 비정규직 급여 고작 172만원…메트로 낙하산은 일하는 둥 마는 둥 해도 449만원

    ‘메트로 직원 30% 이상 고용’ 용역입찰 조건에 슈퍼 甲질 은성PSD 143명 중 58명이나 “2012년에 서울메트로에서 30년 일한 사람이 들어왔길래 1주일이나 전동차 점검 작업을 교육해 줬는데 결국 못하더라고요. 그냥 일하는 둥 노는 둥 3년을 보내고 지난해 말 퇴직하더니 올해부터 촉탁직으로 다시 근무를 시작했어요. 당황스럽죠.” 서울메트로의 한 하청업체에서 15년간 전동차 점검 업무를 해 온 A(36)씨는 “기술과 관련된 경력도 없는 사람들이 (서울메트로에서) 내려와서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월급만 거의 3배를 받는다”며 “우리는 힘들게 일해도 200만원을 쥐기가 힘든데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2일 말했다. 이곳 근로자들은 서울메트로에서 전직하는 소위 ‘낙하산 사원’과 비교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며 답답해했다. 또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변을 당한 김모(19)씨와 같은 젊은 직원들은 기술을 숙련해 공기업에 입사하는 게 꿈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하청업체엔 낙하산은 있어도 사다리는 보이질 않았다. 이 회사는 김씨가 다니던 은성PSD와 마찬가지로 서울메트로 출신 인사들의 안식처로 알려져 있다. 전 직원이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비정규직이지만 처우에 있어서는 자체 고용 직원과 서울메트로 전직 직원 간에 큰 차이가 난다. 일례로 이 회사에서 자체 고용한 B(36·경력 15년차)씨의 월 급여는 172만 4990원이다. 서울메트로에서 전직한 C(59·경력 30년차)씨의 월 급여는 449만 4383원이다. 두 명 모두 직급은 ‘사원’이지만 C씨의 월급은 B씨보다 2.6배가 많다. C씨의 급여는 연차수당, 성과급 등을 합하면 더 늘어나는데, B씨는 성과급조차 없다. 이곳의 한 직원은 “우리는 매년 계약 갱신을 하려고 아등바등 일한다면 낙하산 직원들은 3~6년 고용을 보장받고 내려온다”며 “업무도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 ‘일상 점검’(하루 전동차 한 편 점검)을 시킨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유모(39)씨는 “10년 전 월급이 16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93만원으로 겨우 30만원이 올랐다”며 “이것도 야간 근무를 추가로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청업체에 낙하산 사원이 많은 이유는 서울메트로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2008년 용역업체 입찰을 하면서 업무수행 조건으로 ‘설계인원의 30% 이상을 서울메트로 전직 인력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 하청업체는 이후 3년간 서울메트로 직원 77명을 고용했다. 김씨가 다니던 은성PSD도 직원 143명 중에 58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었다. 이 업체의 한 직원은 “그럼에도 젊은 직원들이 열악한 하청업체에 들어오는 건 기술을 익혀 공기업 직원이 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곳에서 서울메트로 직원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하청업체 근로자가 3년 안에 원청업체로 이동하는 비율은 단 1.0%에 불과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예우’보다 ‘전관’을 없애야 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예우’보다 ‘전관’을 없애야 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장판사 출신의 여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수임료 반환 문제로 의뢰인과 승강이를 벌이다 폭행을 당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건을 시발로 전대미문의 법조비리 사건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여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의뢰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데다가 변호사가 단지 형사사건 2건으로 1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임료를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였다. 그런데 이 사건의 흥행성(?)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한 브로커 이씨가 스스로 자신이 변호사의 사실상 남편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하고 여기에 한 해 1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신고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등장으로 사건은 점점 폭발성을 띠어 가고 있다. 흔히 대표적인 법조비리로 소위 브로커를 통한 사건수임과 전관예우를 든다. 그런데 브로커가 주로 전관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전관예우가 더 근원적인 문제일 수가 있다. 전관예우가 전혀 없다면 브로커도 자연히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관예우가 과거에 같이 근무했던 사람에게 남다른 호의나 특혜를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면 사실 전관예우가 법조계에만 존재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소위 낙하산으로 산하 유관기관에 취업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전관예우요, 협력업체에서 대기업에 근무했던 퇴직자를 채용하는 것도 전관예우 현상의 범주에 든다. 그런데 법조계에서 특히 전관예우가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전관예우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는 사법정의를 크게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관예우로 인하여 흔히 말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현실화되고 덜 가진 사회 구성원들의 좌절감을 촉발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 법조계에 전관예우라는 현상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존재한다면 일반 국민들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것일까. 수사 또는 재판 과정에서 전관 출신의 변호사가 그렇지 않은 변호사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해서 곧바로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농축된 실무경험과 탄탄한 법률지식으로 무장한 변호사가 그렇지 않은 변호사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일차적으로 이러한 이유로 의뢰인들은 더 높은 수임료를 지불하면서도 전관을 찾게 되는 것이다. 과거 우리 법조계가 전관예우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관에게 단순한 실력 차이 이상의 특혜성 예우가 주어졌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법원, 검찰은 제도 개선을 통한 기관 차원의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계속해 왔고 그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전관예우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뚜렷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관예우를 통하여 가장 이익을 보는 집단은 사건 브로커들이나 전관들이다. 전관예우가 실체보다 부풀려 유포될수록 사건은 전관에게 집중되고 브로커들은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게 된다. 따라서 사법 수요자인 국민들은 실제 이상으로 전관예우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전관예우의 심각성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전관예우 그 자체에 한정되지 않고 더 나아가, 법조계에 강력한 전관예우가 존재한다는 일반 국민들의 오도된 인식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로 인하여 공적인 이익이 훼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관예우는 이러한 고질적인 연고주의가 법원 또는 검찰이라는 같은 직장에서의 근무 인연으로 인하여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 정서에 뿌리 깊이 박힌 연고주의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근절되기 어렵다. 연고주의에 따른 예우가 쉽게 극복되기 어려운 현상이라면, 예우의 근절보다는 전관의 근절이 더 효율적인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생검사제 또는 평생법관제의 확립을 통하여 아예 전관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책이 될 성싶다.
  • 野 초선들 ‘고스펙 보좌진’ 영입

    여의도에 고급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야당 초선 의원들이 ‘고(高)스펙’ 보좌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국회 보좌관들이 정책 입안보다는 의원 보좌역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국회가 정쟁보다는 정책 대결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안전행정위원회를 지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경찰대 5기)은 경찰대 후배들로 보좌진을 구성해 아동 범죄와 여성 범죄 등 안전 이슈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대 7기인 최대규 보좌관은 1999년 경찰청 제도개선기획단에서 표 의원과 함께 근무한 직속 후배다. 최 보좌관은 기획·외사·여성보호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총경으로 명예퇴직했다. 표 의원의 경찰대 교수 시절 제자인 김병수 비서관(경찰대 20기)은 연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경찰에 복직했다가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를 주도할 정무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활약한 더민주 김기식 의원실의 이미래·송시현 비서관을 채용했다. 채 의원과 경제개혁연대에서 7년간 재벌개혁과 경제개혁 활동을 함께했던 강정민 보좌관도 합류했다. 국방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3사관학교 교수로 복무 중인 이월형 육군 대령을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국방경제학 박사인 이 보좌관은 김 의원이 3사관학교 교수부장이던 시절 인연을 맺었다. ‘방산비리 저승사자’로 벌써부터 국방부와 군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보좌관 두 명을 모두 정치외교학 박사로 뽑았다. 특히 방산비리 분야를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공군 예비역 소령인 부승찬 보좌관과 현직 변호사인 최종호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실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실에서 미방위를 경험한 최춘규·유재은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방위를 지망하는 더민주 김성수 의원은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실에서 미방위 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이아영 보좌관을 임명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이 보좌관은 최연소 4급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천시, ‘행정혁신’ 조직개편 따라 대규모 인사

    경기 부천시가 오는 7월 4일 자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31일 1257명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4급 기구를 신설했고 공로연수 파견과 명예퇴직에 따른 승진 92명, 퇴직 및 공로연수 35명, 전보 및 발탁 1130명이다. 시는 김태산·이승표·정양환 사무관 등 14명을 4급으로 승진발령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4급이 9개, 6급은 5개 늘었고 하위직인 7·8·9급이 14개 줄어 ‘상후하박’ 인사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고착화된 보직 직렬을 과감히 타파한 점이다. 그동안 행정 직렬로만 임용됐던 회계과장과 문화시설팀장 보직을 건축 직렬로 임용, 인사 운영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시·구·동 3단계 체제를 시·동 2단계로 축소, 행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주민 밀착형 행정 지원을 위해 10곳의 책임동장을 비롯해 국장·사업단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행정의 효율화와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책임동장은 지역여건에 맞게 배치했다. 특히, 5급 승진자는 교통·만화정책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전문역량이 있는 인사를 승진시켜 해당 부서장으로 맡겼다. 또 5명의 여성공무원을 승진시켜 올 상반기에만 모두 7명의 여성 공무원을 5급 관리직으로 승진 발령했다. 시는 앞으로도 팀장 이상은 직렬에 상관없이 전문역량에 맞게 탄력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앞으로도 행정체제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인사를 단행해 주민밀착형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행정의 효율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한금투·미래에셋 손잡은 참신한 리밸런싱 연금펀드

    신한금투·미래에셋 손잡은 참신한 리밸런싱 연금펀드

    신한금융투자는 자사의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재간접펀드 운용 역량을 결합한 ‘미래에셋 참신한 리밸런싱 퇴직연금펀드’와 ‘미래에셋 참신한 리밸런싱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했다. 오는 7월 말까지 펀드 출시 기념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두 펀드는 가입만으로 전문가의 연금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시장상황에 맞는 재조정(리밸런싱)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퇴직연금펀드는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주식 관련 자산을 40% 미만으로 담을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가입만 가능하고 주식 관련 자산에 50% 미만까지 투자할 수 있다. 운용전략은 두 펀드가 동일하다. 모두 국내외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펀드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최소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경품 행사 기간 안에 가입하면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3000만원 이상 투자할 경우 추첨을 통한 50만원짜리 국민관광상품권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일임형 연금 허용… 선택권 넓히고 체계적 노후관리

    일임형 연금 허용… 선택권 넓히고 체계적 노후관리

    4명 중 1명 가입 3년 만에 해지 제각각 법률체계 하나로 통합 일임형, 높은 수익률 보장은 아냐 ‘1사 1계좌’ 여러 상품 담아 관리 정부는 국민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국민들의 노후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이 스스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4명 가운데 1명은 가입한 지 3년 안에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은 2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이지만 연금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개인연금법 제정을 들고나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핵심은 연금 특성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줌으로써 가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좀더 적극적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보험업법(연금보험), 자본시장법(신탁·펀드) 등 개별 금융업법을 통해 각각 따로 관리하던 연금상품을 하나의 법률 체계로 통합,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손에 잡히는 변화는 신상품의 등장이다. 증권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투자일임형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금융사 재량권이 큰 일임형 상품은 그동안 개인연금에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신탁 등 종류가 복잡해 ‘머리 아프다’는 고객들이 적지 않고 연금 유지율도 저조하면서 일임형 상품 허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굴린다고 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고객의 고민을 덜고 선택권을 하나 더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험사도 일임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이미 증권사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새로 나오는 일임형 연금은 증권사 상품이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일임업 자격이 없다. 금융사별 여러 연금상품을 한눈에 비교,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연금저축(보험·펀드·신탁),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한 계좌에 넣어 관리할 수 있는 개인연금계좌를 허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A보험사에서 연금보험과 연금펀드, IRP를 가입했다면 이를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다. 연금 적립액, 수령 방법, 수익률, 예상 수령액 등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한 사람이 하나의 연금계좌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한 금융사에서 가입한 연금 상품만 모아서 볼 수 있는 ‘1사 1계좌’ 개념이다. 이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처음 가입한 연금 상품을 적기에 변경하거나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내버려 두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는 모델포트폴리오(일임형), 라이프사이클펀드 등을 제시해 금융사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가입자 성향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형 등 5단계로 나뉜다. 연금상품도 계약 형태와 운용 방식 등의 특성에 따라 유형화하도록 했다. 유형에 따라 가입자 성향과 맞지 않는 연금상품은 상품 권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입자 성향과 상품 성향이 다른 경우 확인 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운용 중에도 상품 위험도 등이 바뀔 경우에는 가입자에게 알려야 한다. 박주영 금융위 투자금융연금팀장은 “보험이나 투자자문 계약처럼 일정 기간 이내 계약을 철회하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기권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새누리, 노동개혁법 당론 발의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법안 발의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개혁 4법은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라며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기간제법을 제외한 파견법·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고용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 법안들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이 장관은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종에서 불가피하게 퇴직할 많은 중장년 근로자들은 정규직 재취업이 쉽지 않고 대부분 임시·일용직이나 자영업 등 열악한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파견법이 개정되면 이들이 조기에 좀더 안정되고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기간제법 개정안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내부 준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변회, 전관 변호사 개업 금지 추진

    “문제가 된 전관 변호사 몇 명만 처벌하고 만다면 제2의 정운호 게이트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전관 변호사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한규(46·36기) 회장은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20대 국회에 ‘평생법관·평생검사제’를 입법청원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공직퇴임 변호사(전관)에 대해 일정 기간 수임을 제한하는 방법으로는 전관예우 폐단을 근절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전관의 변호사 개업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처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울변회가 제안한 평생법관·평생검사제는 판·검사가 의무적으로 각각 만 70세와 만 65세 정년까지 복무하고 퇴직 후 변호사 개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정년 이전에도 무료법률상담 등 공익적 직무를 맡을 경우 변호사 개업심사를 거쳐 개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서울변회는 법안의 시행시기를 2020년 1월로 제안했다. 법조인들의 직업수행 자유가 제한된다는 비판에 대해 김 회장은 “직업수행의 자유가 전관예우 폐해 차단이라는 공익적 필요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美월가선 창의성이 최고의 덕목 결재라인 거치며 아이디어 사라져 증권정보업체 씽크풀은 2007년 로봇이 자동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해 정리하는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365일 24시간 체크하며 새로운 공시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 형식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의 수고를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로봇의 출현에 시큰둥해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만이 도입했을 뿐 다른 증권사는 모두 외면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가 하면 되는 일을 왜 로봇에 맡기느냐’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며 “국내 금융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의 AI 시스템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구글 AI)의 대결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과거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주식 종목 분석은 물론 주문까지 하는 로봇 ‘라씨’(RASSI)를 지난 3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억 달러(약 23조원)인 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외면하다가 이제야 너도나도 ‘로봇’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등에 근무하다가 창업해 10년째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 고위층과 각 사 경영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지만 그 아래 실무진은 법이나 규정 해석 등에서 여전히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금융업 종사자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진이 겉으로만 개혁을 부르짖을 뿐,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바꿀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속이더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고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제 문화가 여전하다보니 “창의성은 4~5단계에 이르는 결재 도중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카드사는 신사업 진출과 대형 제휴사업 등에 관해 독자적인 처리 권한이 없다. 모(母)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 올린 결재는 본부장과 사장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추진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결재가 길게는 한 달이나 소요되는 데다 그룹에선 사업성보다 그룹 전체 이미지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점포에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입사 7년차 A씨는 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이후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자신에게만 100건 가까운 ISA 가입 할당량이 떨어져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도 전화하고 있다. A씨는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알게 모르게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부하들을 끌어오는 등 여전히 전근대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실적 압박도 사기를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금융노조는 지적한다. 지난 겨울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에선 60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 증권사는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직원에 대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복지정책도 축소하는 추세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다보니 동료 간의 경쟁의식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상사는 부하를 노하우 전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밀어낼 경쟁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툭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 내려오고 수장이 바뀔 때마다 앞서 벌인 사업을 수도꼭지 잠그듯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KB금융의 경우 어윤대 회장 시절 20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특화점포인 락스타(Star)를 만들었지만 어 회장이 퇴임한 후 대부분 폐쇄하거나 통폐합시켰다. 결국 KB금융은 헛돈만 쓴 셈이다. KDB산업은행도 강만수 회장 시절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다이렉트 뱅킹을 적극 도입했다. 3년간 8조 2000억원의 일반 고객 자산을 예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강 회장 퇴임 후 다이렉트 뱅킹은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한 은행원은 “오너나 정부 눈치를 보는 최고경영자가 연임을 위해 당장 눈에 띄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탓에 창의적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A급 전관 변호사, 재판부와 통화 모습만 보여도 수임료 ‘폭등’

    A급 전관 변호사, 재판부와 통화 모습만 보여도 수임료 ‘폭등’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1도 2부 3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형사사건에 휘말렸을 때는 ‘먼저 도망가고, 잡히면 부인하고, 그래도 안 되면 빽(전관)을 쓰라’는 뜻이죠. 그만큼 전관의 위력이 막강하다는 얘깁니다.”(부장검사 출신 A변호사) 최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사건을 계기로 새삼 법조 비리의 온상이 고질적 전관예우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현직 판·검사가 퇴직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할 때 최소한 1년간은 퇴임 전 소속 법원이나 검찰청의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전관예우 금지 노력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이런 허울뿐인 제도 개혁을 철저하게 비웃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체가 전관들에 의해 다시 한번 농락당한 셈이다.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관 등 법조인 10여명 역시 전관예우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 아닌 법조계 전반에 만연한 현재진행형 구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지역 부장판사 출신 B변호사는 “재판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건을 맡는 변호사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실제로는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더라도 의뢰인 앞에서 아는 담당 판사와 통화만 해도 의뢰인의 신뢰는 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C변호사는 “‘판사가 피고인을 합법적으로 봐 주는 방법은 108가지’라는 말까지 있다”면서 “재판부와 인연이 있는 전관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선고 등의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임계 미제출도 드러나지 않은 일종의 ‘관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판사 출신 D변호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사무실도 필요 없고 전화기만 하나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홍만표(56) 변호사처럼 선임계를 안 내고 몰래 활동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전관이 힘을 발휘하는 가장 큰 무기는 현직에 대한 인사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검사 출신 E변호사는 “홍 변호사처럼 법원장·검사장 출신 A급 변호사들은 주변에 인사권을 가진 이들이 수두룩해 직간접적으로 현직의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직들이 전관들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관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도 무리한 수임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직 F검사는 “학교 때부터 평생 1등만 했던 판·검사들이라 개업 이후에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직급으로 퇴직한 어떤 변호사가 자신보다 많은 수임료를 버는 걸 못 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G변호사는 “보통 옷을 벗은 지 1~2년이면 전관들의 영향력이 약해진다”면서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은 ‘내가 현직 동기들보다 못한 게 없다’는 생각에 경제적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단기간에 무리하게 돈(수임료)을 끌어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9월 퇴직한 홍 변호사도 개업 첫해에 가장 많은 100억여원의 수임료 소득을 신고했다. 브로커들이 개입하면서 전관예우의 폐해가 극대화된다는 분석도 많다. 비(非)전관 H변호사는 “홍만표, 최유정 외에도 ‘부장판사 출신 모 변호사가 서초동 A급 브로커 3명을 한꺼번에 고용해 한 해 10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면서 “똑같은 일을 해서 똑같은 결과를 내도 일반 변호사는 전관 출신에 비해 10분의1의 수임료도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 I변호사도 “브로커들이 의뢰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마치 이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날 수 있을 것처럼 속여 수임료를 뻥튀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 J변호사는 “아무리 전관이라도 50억원을 한꺼번에 요구할 순 없다. 최 변호사도 브로커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한 규모의 수임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관이면 다 통한다’는 의뢰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법조계 문화를 흐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 출신 K변호사는 “전관 변호사를 찾아와서 ‘불구속 기소나 불기소가 가능하느냐’며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하는데 ‘죄진 만큼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할 변호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재력가들의 행태도 문제”라고 말했다. L변호사 역시 “원래 송사라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니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정작 일이 벌어지면 변호사의 승소율이나 변론 능력 대신 전관 여부를 먼저 따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한변협,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친정사건 수임제한 해제 광고” 금지

    대한변호사협회가 “친정 기관의 사건을 이제 맡을 수 있다”고 알리는 판사·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의 ‘1년 수임제한 해제’ 광고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변협은 집행부 상임이사회에서 변호사 업무 광고 규정을 개정해 수임제한 해제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금지 규정을 어기면 과태료부터 정직까지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하창우 변협 회장은 “수임제한 1년이 막 지났으니 자신의 최종근무지 사건을 맡겨도 된다고 광고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연고 관계를 선전하는 것”이라며 “일각에선 법조 브로커에게 사건을 맡겨달라는 신호로 읽힌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2011년 시행된 변호사법 제31조 3항(전관예우금지법)은 법원·검찰 출신 변호사가 최종 근무지에서 처리하는 사건을 퇴직 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변호사가 이같은 1년 제한이 끝난다는 사실을 ‘개업 1주년 인사’ 등의 제목으로 신문 등에 광고하며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집 5채 갖고도 건보료 한 푼도 안 내다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에 얹혀 보험료를 면제받는 피부양자가 10여년 새 30%나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건보료를 10원도 안 내는 피부양자는 2064만명이다. 그중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진 사람도 67만명이나 된다. 그제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자료다. 이러니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가 한참 잘못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가입자가 되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보험료를 물어야 하니 편법을 써서라도 직장가입자에게 얹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지역가입자는 크게 줄었다. 2003년 2200만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1400만여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피부양자 제도는 직장가입자의 가족 중 보험료를 낼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예외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자 만든 장치다. 이런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불공평한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 탓이다. 직장을 퇴직한 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재산에도 보험료가 매겨져 하루아침에 건보료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소득 한 푼 없이 달랑 집 한 채가 전부인 팔순 노인도 그 폭탄을 피할 길이 없다. 지하 전세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가 매월 꼬박꼬박 내야 했던 건보료가 5만원이었다. 이런데도 전체 피부양자 가운데는 집을 5채 넘게 소유한 자산가도 16만명이나 된다.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위장 취업해 직장가입자 혜택을 챙기는 사람이 해마다 1000명 선이다. 이런 편법을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지역가입자는 ‘봉’이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에만 건보료가 매겨지지만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은퇴자 등 상대적으로 고정 수입이 취약한 지역가입자는 소득, 재산은 물론 자동차에까지 보험료가 적용된다.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징수 구조를 바로잡는 작업이 한시 급하다. 건보료 부담 능력이 실질적으로 없는 사람만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 삼척동자도 알 만한 불합리를 정부와 정치권은 번번이 바로잡겠다는 말만 반복해 왔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건보료 체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도 개선으로 건보료를 더 내게 될 고소득자들의 눈치를 살필 일인가.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하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제도를 수술하면 된다.
  • 100세 시대 노후대비 하는 수익형 부동산 관심

    100세 시대 노후대비 하는 수익형 부동산 관심

    # 인천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씨(50)는 최근 한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다가오는 퇴직을 앞두고 미리 노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월세 수입를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다. 김모씨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 동료들 역시 알짜 투자상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노후대비를 위한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달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과 자금문제 등 은퇴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모씨의 사례처럼 오피스텔 투자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으로 매달 꼬박 꼬박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추후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어 4050세대들의 대표적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난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2~3배 가량의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입지와 배후수요, 개발호재 등을 고려해 투자하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수익형 상품 중에서는 계약 마감을 앞둔 송도국제도시 내 최상의 입지에서 최적의 투자요건을 갖춘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오피스텔을 주목해 볼 만 하다. 롯데자산개발이 송도국제업무단지 A1블록에 분양 중인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오피스텔은 비교적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투자가 가능하다. 총 37만700여㎡(약11만여평) 규모의 송도 센트럴파크가 인접해 있으며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이 위치한 송도 중심 역세권에 위치하는데다 인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체 입주가 예정되고 있어 튼튼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41층, 2개동, 총 2040실 규모로 전용면적 17~84㎡으로 구성되며, 견본주택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8-1번지 현장 내 위치한다. 입주는 2019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알파고’ 법조인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손성진 칼럼] ‘알파고’ 법조인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홍만표 변호사를 수사하는 후배 검사들의 심정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특별수사통으로 존경했던 선배가 1년에 100억원을 버는 변호사로 변신했을 때 선망의 대상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언젠가 ‘대박 변호사’가 될 거라는 꿈을 가졌을 후배들이 선배의 거액 수임료를 수사하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변론이란 이름으로 상상도 못 할 거액이 오가는 이런 풍토에서 법이니 정의니 떠드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수임료의 일부가 판검사에게 흘러들어 가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는 소위 ‘전관예우’의 고리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퇴직해 변호사가 되면 또 같은 형태로 다른 후배들과 연결돼 도움을 주고받을 것이다. 홍 변호사와 나는 다르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 법조인이 몇이나 될까. 한때는 나도 정의의 편에서 섰다고 자부했을 판검사들이 종내 물욕에 사로잡혀 아등바등 수임료 강탈에 목을 매는 현실이 서민들에게 주는 건 절망뿐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를 일컫는 법조 삼륜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권력집단, 즉 카르텔이다. 고교와 대학 동문이란 학연과 재조 동료의 인연을 가진 이들은 한솥밥을 먹는 한 지붕 세 가족이나 매한가지다. 서로 밀어 주고 당겨 주는 배경에서 이른바 전관예우가 탄생한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피고인들이 판검사와의 인연을 수소문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을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다. 문제는 법조 삼륜의 부적절한 유착과 이를 악용한 변호사들의 악착같은 ‘피고인 돈 털기’를 부르는 뿌리 깊은 전관예우란 관행이다. 판·검·변호사의 사이에서 피고인(피의자)의 위치는 과연 무엇일까. 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일까. 검사실에 불려다니며 조사를 받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에도 서 봤던 A씨가 느낀 감정은 소외감이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변호사는 판검사와 한통속이며 피고인의 편이 아니다. 변호사는 젯밥(수임료)에 더 관심이 많고 판사 또는 검사와 적절히 협의해 제사(사건)를 잘 지내면 그만인 사람들이다. 그들 사이에서 피고인은 아웃사이더에 불과하다. 판사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한다면 말도 안 되는 감형 판결이나 비슷한 사건에 대한 들쭉날쭉한 양형도 없을 것이다. 법리가 아닌 돈을 앞세운 변호사들의 무리한 변론, 청탁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거액을 받고 피고인에게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터이니 변호사는 양심에 거리끼지도 않을 것이다. 그 틈바구니를 노리는 이들이 법조 브로커이니 썩은 곳에 벌레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도대체 양심과 정의와는 담을 쌓은 일부 판검사들의 재량권 남용이 기생충과도 같은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는 환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막장 드라마보다 못한 이번 법조 스캔들이 빙산의 일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은 법조인이 될 것이라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말은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 대형 로펌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가 최근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ROSS)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법정에도 인공지능 판사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양심조차 필요 없는 무생물 판사가 오직 법률에 따라 내리는 판결은 공정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장될 것은 틀림없다. 금전과 권력에 초월했던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의 뒤를 밟는 법조인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법조계는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유력한 검찰 인사가 상을 당했을 때 조의금을 5000만원이나 내놓았다는 법조 브로커 윤상림 스캔들이 있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없다. 곪을 대로 곪은 법조계의 부패를 도려낼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가인의 추종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법조계에 ‘돈벌레’들만 들끓는다면 알파고 판·검·변호사들이 등장할 날을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는 것일까.
  • 제주 공무원 직무 관련 골프 금지

    앞으로 제주의 공무원들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갔다가는 중징계를 면치 못하게 된다. 제주도는 공무원 행동강령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와 골프나 여행, 사행성 오락 등 공정한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직무 관련자는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도 포함된다. 행동강령을 어기고 직무 관련자와 부적절한 사적 접촉을 하면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정직, 해임, 파면 등의 중징계를 할 방침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의 제한 대상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경제정책, 기업체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증권거래소 상장 또는 5년 이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체의 주식 등 유가증권 거래를 못 하도록 했다. 도시계획·도시개발 및 건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부동산 거래와 투자를 금지했다. 이 밖에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업무 담당 공무원의 재산상 거래나 투자를 제한했다. 직무 관련자 또는 공무원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해당 공무원이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그 공무원의 소속 기관 장에게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용물의 사적 사용에 따른 재산상 손해 및 금전 이득을 얻은 경우 기존에는 원금만 회수했으나 그 금액의 5배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수하도록 수정했다. 공무원의 외부 강의 대가에 원고료를 포함하고, 강의는 월 3회 또는 6시간 이내만 허용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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