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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걸 前산은회장 1년새 5억 늘어 61억원

    이동걸 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퇴직하며 신고한 재산은 총 61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신고한 금액보다 5억여만원이 늘었다. 동명이인인 현직 이동걸 산은 회장은 35억여원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공직자 1명을 포함해 재산공개 대상자 97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9월 신규 임용된 11명과 승진자 36명, 퇴직자 42명이 대상이다. 이 전 회장의 재산 신고액은 총 61억 7196만원이다. 지난 1월 신고액(55억 9911만원)보다 5억 7284만원이 늘었는데, 건물 신고액(3억 3413만원)이 많이 늘었다. 이 전 회장은 배우자와 함께 건물 5채(60억 9060만원)를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14억 1600만원)과 광진구 자양동(9억 8400만원)에 아파트 1채씩, 중랑구 면목동에 상가 1채(34억 1140만원), 강남구 청담동(1억 682만원)과 서초구 서초동(1억 7237만원)에 오피스텔 1채씩 갖고 있었다. 본인과 배우자 예금 신고액은 14억 598만원, 오크밸리CC 등 회원권 5개(2억 8748만원)도 신고했다. 현직 이 회장은 총 35억 3403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예금(21억 5787만원)이 가장 많았다. 본인 명의로 7억 799만원을, 배우자 명의로 10억 1967만원을, 장녀와 차녀 명의로 각각 3억 5870만원, 715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노영민 주중대사는 21억 1467만원을, 노훈 한국국방연구원장은 26억 8688만원을 신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민석 판사, 조윤선 영장 ‘기각’…우병우 첫 영장도 ‘기각’

    오민석 판사, 조윤선 영장 ‘기각’…우병우 첫 영장도 ‘기각’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오민석 부장판사는 28일 새벽 4시 “수수된 금품의 뇌물성 등 범죄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수사 및 별건 재판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윤선 전 장관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근무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이 특정 보수단체 지원에 개입한 것에 관한 청와대 문건, 부하직원 진술 등 중대한 범죄에 대한 혐의 소명이 충분하다.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박준우 전 정무수석 등 관련자들의 위증 경과 등을 볼 때 증거인멸 우려도 높다”고 강력 반발했다. 오 부장판사는 1969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6기로 199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법원행정처 민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쳐 지난 2월초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 2월2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도 기각했다. 지난 9월에는 국가정보원의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퇴직자 모임 전·현직 간부들의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또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관제시위에 나선 혐의를 받는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구속영장을 지난 10월 기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혁신성장 방안 미흡한 새해 경제정책 방향

    정부가 어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산업 혁신을 통해 3% 성장을 이어 가되 공정한 경제질서를 확립해 국민들이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분배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동력의 엔진이랄 수 있는 혁신의 의지를 분명히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를 비롯한 소득 분배를 위한 각종 방안은 충실해 보이는 반면 혁신성장을 위한 방안들은 다소 허술해 보여 아쉽다. 먼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방향을 규정했다. 가계 소득 증대를 위한 각종 방안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 같은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담았다. 소득 확보의 전제조건이 양질의 일자리인 만큼 공공부문 채용을 위한 예산의 조기집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기업 명퇴제 확대, 각종 휴가와 휴직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런 정책들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소요될 재원이 충분한지 궁금하다. 내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재원 확보 및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은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 주력산업인 조선·철강 산업이 비틀거리고 자동차산업의 전망도 어둡다. 모두 일자리 확대에는 부정적인 요소들이다. 정부는 산업혁신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핀테크·재생에너지·자율주행차 등 핵심 선도사업 분야에서 성장모델을 찾아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과 혁신창업 지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를 혁신성장 과제 후보군에 올렸다. 아쉬운 점은 여러 가지 사업을 나열해 놨을 뿐 어떻게 혁신을 이루겠다는 건지 좋은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규제완화나 인센티브 같은 지원책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3.0% 성장을 이루고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 가려면 정책 방향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예상되는 기업 정책의 불확실성이나 명예퇴직 활성화의 실효성, 부동산 세제 개편 때의 소비침체 가능성, 기존 주력산업의 소외와 지원 문제 등이 그렇다.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해 시장과 기업의 신뢰를 얻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 살충제 달걀 없도록… 동물복지형 축사로 바꾸면 보조금 30%

    살충제 달걀 없도록… 동물복지형 축사로 바꾸면 보조금 30%

    달걀 껍질에 산란일 표기 의무화 살충제 사용 땐 축산업 허가 취소 식품 사고 집단소송제 도입도 정부가 살충제 달걀 파동을 계기로 내년부터 밀집, 감금 위주의 산란계(달걀 낳는 닭) 사육환경 개선을 유도하고 세계 최초로 달걀 껍질(난각)에 산란일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식품안전대책을 추진한다. 또 식품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다른 피해자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집단소송제’도 도입하기로 했다.정부는 27일 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식품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사건 이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팀장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4대 분야 20개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닭 진드기 창궐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 밀집·감금 사육을 개선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전환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산란계 사육밀도 기준을 1마리당 0.05㎡에서 0.075㎡로 늘리고 내년부터 축산업을 시작하는 농가에 우선 적용한다. 축사시설을 동물복지형으로 개선하는 가금농장에는 보조금 30%를 지급한다. 2019년에는 동물복지 인증농가에 ‘직불금 제도’를 도입해 축산 선진화를 촉진한다. 살충제 불법 사용 농가는 축산업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닭 진드기 전문방제 시범사업, 가축방역위생관리업 신설 등 방제기술을 전문화하고 약제유통, 매뉴얼 보급을 통해 농가가 스스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소비자가 달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난각 표기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내년에는 방사, 밀집 사육 등 산란환경 표기를 의무화하고 2019년부터는 산란일자를 의무표기하도록 했다. 가정용 식용란은 세척·선별·포장 과정을 거쳐 위생적으로 유통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달걀, 닭고기, 오리고기에 대해서도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이 생산·유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력추적제’를 도입한다. 친환경 인증기준도 강화한다. 친환경 인증 중 안전성 조사를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축산농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 기준에 살충제 항목을 추가하고 대규모 산란계 농장과 종축장부터 단계적으로 해썹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친환경 인증심사원 기준에서 공무원 경력을 제외하고 국가기술자격 소지자만 인정해 ‘농피아’는 차단한다. 정부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업무를 담당하다 퇴직한 뒤 민간업체에 재취업한 농피아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착이 살충제 달걀 파동을 불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고독성 등 9개 농약에만 적용하는 판매기록 관리 의무화 규정은 모든 농약으로 확대해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 캔디, 초콜릿, 음료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에 대해 2020년까지 해썹 적용을 의무화한다. 내년에는 식품 사고 피해자가 다수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한다. 2013년 3월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대면심의를 하지 않은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국무조정실에는 식품안전상황팀을 신설한다. 위기대응과 관련한 범정부 표준매뉴얼도 만들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의 팀원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가 쳐다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아무 일 없는 듯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 번째 부장승진 누락이다. 지난해야 승진율이 절반이라는 이유로 어찌어찌 위로를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사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조차 걱정되는 위기감이 덮친다. 담당임원에게도 울컥 서운한 마음이 든다.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면 좀 좋은가. 그냥 사무실에서 나갈 수도 없고 앉아있자니 얼굴이 뜨끈뜨끈하다. 춘광씨의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부하 직원이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그 치다꺼리로 상반기를 날렸다. 회사에 대역 죄인처럼 엎드러진 건 두말할 나위 없다. 하반기에는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자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에 매달렸다. 집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아내는 피곤과 술에 절어 옷 입은 채 침대로 기어들어 가는 그의 등 뒤에다 아이들 얘기를 한참씩 푸념 섞어 퍼부었지만 사실 무슨 내용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아내에게 증세가 생기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으리라. 결백증이라고 할 만큼 집안 살림 하나만큼은 똑 부러지던 아내였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매사에 짜증과 눈물이 늘었다. 그의 출근 시간에도 그녀는 돌아누운 채였다. 며칠 동안 싱크대에 씻지 않은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걸 보았을 때야 비로소 춘광씨는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싶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재 소리를 듣던 아들 녀석이 올해 뒤늦은 사춘기가 왔는지 성적이 수직 낙하해 수능성적이 바닥이란다. 대충 아무 데나 가면 된다는 춘광씨의 위로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폭풍 오열이 터졌다. 그 대충 아무 데나에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성적이라는 절규가 마치 춘광씨의 잘못 때문이라는 듯 들려 잠시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20년 넘게 젊음을 바친 회사. 함께 꿈을 이루기는커녕 승진 누락의 쓴맛과 이젠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는 직장, 우울증을 앓는 아내, 대학입시에 실패해 밖으로만 나도는 아들, 줄어들지 않는 대출금, 예전 같지 않은 건강…. 춘광씨의 12월은 그렇게 암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인생은 계속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인생에 성실하게 답하는 데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두 번씩 승진 누락일지언정 명예퇴직 명단에서는 제외돼 춘광씨는 놀란 가슴을 혼자 쓸어 내렸다. 다시 한 해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아들 녀석도 기숙학원인지 아예 산골로 들어가 다시 대학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소식, 아들이 전부인 양 그 약속만으로 우울증이 절반쯤은 좋아진 아내…. 일, 자식의 진로, 아내의 건강까지 아무것도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은 없지만 춘광씨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다행스러움과 감사함이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겨운 사람에게도, 좋은 일로 가득했던 사람에게도 세월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꿈을 이룬 이가 있는가 하면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누군가도 있다.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풍파와 고난은 그 세월의 무게만큼 나를 휩쓸고 흔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망망대해에 살아남은 우리는 오늘도 또다시 잔잔한 바다를 기대하며 목적지로 항해를 계속한다. 상처는 싸매고 가슴을 쭉 펴고 일어선다. 오늘 내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감사로 두 손 모으고, 희망과 기대를 엔진 삼아 그렇게 나아간다. 힘을 내요, 춘광씨. 우리에게는 또 한 해가 선물로 마련돼 있답니다.
  • 조종란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조종란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14대 이사장에 조종란(56) 전 공단 고용촉진이사가 26일 임명됐다. 조 이사장은 1990년 10월 공단에 입사해 고용지원국장을 거쳐 고용촉진이사로 근무했다. 퇴직 이후에는 성민복지재단 산하 성민복지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 조 이사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0년 12월 26일까지다.
  • 농협은행장 이대훈씨 내정

    농협은행장 이대훈씨 내정

    차기 NH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가 내정됐다.NH농협금융지주는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 전 대표를 농협은행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27일 농협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 전 대표는 1960년 경기 포천 출생으로 동남종합고와 농협대를 졸업했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지역농협과 농협은행, 상호금융까지 농협 내 금융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경기도 출신으로 지역색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이 전 대표가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금융권에서는 그가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이 전 대표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추위 일정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임추위는 차기 NH농협손해보험 사장으로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서기봉 NH농협생명보험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은 연임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종교활동비 내역 관할 세무서 신고 ‘추가 ’

    종교활동비 내역 관할 세무서 신고 ‘추가 ’

    종교단체가 스스로 비과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교인 과세 관련 시행령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안 88건, 대통령령안 66건, 일반안건 9건을 심의·의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종교인 과세와 관련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종교인 소득 과세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종교인 소득에 종교활동에 통상 사용할 목적으로 지급받은 금액과 물품을 추가했다. 개인에게 지급된 종교활동비 내역은 세무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종교단체가 종교인 소득의 비과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과세 당국은 종교인 소득 중 종교활동비 내역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세무조사 등 관리·감독 실효성도 더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결격사유’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56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앞으로 개인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아도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 질병·장애 등 이유로 ‘피성년후견인’이 된 사람도 행위능력이 회복되면 이·미용사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하는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현행법에선 피성년후견인이 되면 해당 면허를 취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갖고 있던 면허도 취소됐다. 피성년후견인 상태에서 벗어나도 다시 따려면 1년 넘게 걸렸지만, 앞으로는 행위능력이 회복되는 즉시 면허를 다시 딸 수 있다.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와 민관유착을 방지하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개정안은 ‘살충제 계란 파동’과 방위산업 비리 사건 등을 계기로 ‘농(農)피아’, ‘군(軍)피아’ 등을 차단하고자 마련됐다. 식품 등 국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나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퇴직공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자본금 10억원, 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업체에만 취업을 제한했으나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규모 업체도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퇴직공직자로부터 청탁·알선을 받는 공직자는 그 내용과 상관없이 이 사실을 소속기관의 장에게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안 제3자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해이해지기 쉬운 연말연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부처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추고 현장을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사 도우미 4대 보험 연차 휴가 보장받는다

    가사 도우미 4대 보험 연차 휴가 보장받는다

    앞으로 가사근로자도 4대 사회보험과 연차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가사서비스 시장을 제도화하고 가사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제정안이 내년 2월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1년간의 유예기간 이후 2019년부터 시행된다.제정안이 시행되면 금전 계약이나 직업소개소 알선으로 이뤄지던 가사서비스 제공 방식은 가사도우미를 직접 고용한 ‘가사서비스 전문회사’와 서비스 이용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용계약에는 서비스 종류, 시간, 요금뿐만 아니라 휴게시간이나 안전 등 가사근로자 보호에 관한 사항도 포함된다. 고용노동부는 ‘표준이용계약안’을 마련해 고시할 예정이다. 가사근로자가 법률상 근로자에 포함되면서 유급 주휴나 연차 유급휴가, 퇴직급여 등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자발적 의사나 경영상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초단시간 근로로 노동관계법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회사는 사업허가서를 정부에 제출해 평가를 받아야 하고 평가 결과도 공개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특활비, 靑 경비로 상납”

    “특활비, 靑 경비로 상납”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재준(73)·이병기(70) 전 국정원장 측이 첫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2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두 사람의 변호인들은 돈을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뇌물이나 국고손실 등의 범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 전 원장의 변호인은 “특별사업비 2억원 중 5000만원은 청와대 몫으로 할당된 사업비로 봐서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요구로 전달했다”면서 “뇌물 제공 의사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원장의 변호인도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의 특별사업비를 청와대 예산으로 지원하면 대통령이 당연히 국가와 국익을 위해 사용하고, 국정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인지했다”면서 청와대에 뇌물을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에 재임하며 특수활동비 40억원 가운데 매달 5000만원에서 1억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및 국고손실)로 지난 5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2013년 5월부터 1년간 매달 5000만원씩 총 6억원을 이재만(51)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이 전 원장은 2014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총 8억원을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 돈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제공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남 전 원장은 이 밖에 2013년 현대자동차그룹에 “VIP 관심사항”이라며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지원하도록 강요해 현대차가 2년간 25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도 받는다. 남 전 원장 측은 “경우회를 지원하라고 지시하거나 강요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은 공판준비기일이어서 두 사람 모두 법정에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 전 원장 측 변호인은 “국민의 귀중한 세금에서 나온 특별사업비를 지출하면서 세밀한 법적 검토를 미처 하지 못한 채 목적에 맞게 엄격한 지출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뉘우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사법적 판단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0세 정년’ 정착… 내년 주요 기업 실태조사

    ‘60세 정년’ 정착… 내년 주요 기업 실태조사

    정부가 내년부터 주요 기업 대상으로 60세 정년제 시행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장년층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용노동부는 20일 제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장년 고용 5개년 계획이 담긴 제3차 고령자 이용촉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장년층이 주된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60세 정년 실효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업종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60세 정년제 시행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 퇴직 사유 등이 조사 내용이다. 60세 정년 의무화는 2016년 대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모든 기업으로 확산했지만, 아직은 장년 10명 중 6명은 50세 전후에 퇴직하는 상황이다. 고용부는 희망퇴직을 둘러싼 분쟁을 막고자 관련 매뉴얼도 제작·보급한다. 아울러 고령자 친화적 시설이나 장비의 설치·개선·교체·구매 비용을 연 1%의 낮은 금리로 5년간 총 500억원 규모로 빌려준다. 예를 들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작업대나 충격흡수 바닥재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한다. 아울러 연금 수급연령과 정년과의 격차를 줄이고자 임금피크제 지원제도를 60세 의무화에 맞춰 요건을 보완하기로 했다. 만약 기업이 60세를 초과한 근로자의 고용을 연장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이 정년 퇴직자를 계속 고용하거나 재고용한 경우에도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한편, 이날 두 번째 안건으로 ‘혁신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제3차 직업능력개발 기본계획’도 심의·의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미리 대비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가칭)을 구축하고, 신산업·신기술 분야를 원하는 청년층을 위해 고급 신기술 훈련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우리 시대 장년들이 일하는 보람을 놓치지 않기를, 장년이 일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맞아 직업능력개발체제는 새로운 사회 안전망으로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살 에는 한파에도 쪽방촌 ‘자활 꿈’은 얼지 않는다

    살 에는 한파에도 쪽방촌 ‘자활 꿈’은 얼지 않는다

    최근 취업사기… 희망 잃지 않아 호텔 출근해 재활용품 분류 “임대주택서 노년 보내고 싶어” 최근 계속되는 영하권 강추위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삶을 더 힘겹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한파도 쪽방촌에서 피어난 희망마저 얼리진 못했다.20일 오전 7시 매서운 칼바람 속 가파른 아스팔트 언덕 위로 쪽방촌 주민 김옥채(56)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쪽방 생활 20년차인 그는 지난달 16일부터 청소업체 ‘대서환경’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 만난 그는 “이번에는 꼭 자활에 성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 처음 약속받은 월급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취업사기’까지 당했던 그에게 이번 일자리는 더없이 소중하다. 그의 목표는 쪽방촌을 벗어나 임대주택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 15일 첫 월급을 받은 그는 “우선 빌린 돈부터 차근차근 갚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업체에서 지정해 준 서울의 한 호텔로 출근해 재활용품 선별 및 분류 작업을 한다. 주 6일·하루 8시간 근무에 4대 보험 가입은 물론 퇴직금도 받을 수 있는 ‘정규직’이다. 김씨와 함께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김씨는 방 정리를 워낙 깔끔하게 해 주변에서 ‘깔끔남’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청소업체에 출근한다고 하는데 적성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두색 야광 작업복을 입고 작업에 돌입한 김씨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젠 눈 감고도 한다”면서 눈앞에 쌓인 한 무더기의 재활용품 분류를 금세 끝냈다. 이런 김씨의 ‘직장 생활’은 쪽방촌 주민들에겐 ‘꿈 같은 일’이다. 그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것은 대서환경에서 먼저 채용을 권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정호 대서환경 대표는 “지난달 한 직원이 자활을 꿈꾸는 분들께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내 남대문지역상담센터로 먼저 연락했다”며 “이후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서 소개해 준 주민들 면접을 봤는데 그분들에게서 ‘삶의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씨는 제가 지금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라면서 “추후 사업을 키우게 되면 쪽방촌 주민들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에 따르면 서울시내 5대 쪽방촌 지역 거주민은 324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자활에 성공해 쪽방촌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지만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거주민 중에 고령자, 사업 실패로 인한 신용불량자,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저학력자 등이 많아 업체에서 정식 고용을 꺼리는 까닭이다. 주민들은 일용직 노동, 공공근로 등의 임시직으로 돈을 벌거나 기초생활수급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항상 ‘경제적 불안’을 갖고 있다. 이들의 평균 월소득은 67만원이다. 전익형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실장은 “쪽방촌으로 밀려난 사람들이라고 해서 자활의 의지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들 마음속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지자체·공기업 퇴직자 3명 중 1명 경력 부풀려 건설회사 부정 재취업

    공기업 퇴직자 중 2급 이상 422명 허위 경력으로 용역 수주 1조 넘어 지방자치단체·공기업 퇴직자 3명 중 1명이 경력증명서를 부풀려 민간건설회사에 고액 연봉을 받고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따낸 공공기관 발주 건설기술용역 계약액은 총 1조 1200억원에 달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최근 10년간 전국 지자체, 9개 공기업을 퇴직한 건설기술자 5275명의 경력증명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한 이번 점검에서 지자체 퇴직자 1070명(34%), 공기업 퇴직자 623명(29%) 등 총 1693명의 경력이 허위로 판명됐다. 그중 20명은 지자체·공기업의 직인을 위조해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위 여부 검증 안 하고 ‘전관예우’ 처리 국토부는 1995년부터 ‘건설기술자 경력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술자의 근무처·경력 등의 내용을 국토부에 신고해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것이다. 이때 작성되는 경력증명서를 부풀린 게 적발 사례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건설용역을 수주하려면 해당 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의 평가점수가 높아야 한다. 기술자들의 경력증명서가 평가점수를 산정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비리가 저질러졌다. 이들은 직위해제·교육파견·휴직 등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았던 기간에 시행됐던 건설사업을 마치 감독한 것처럼 꾸미는가 하면,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는 건설공사를 마치 자기 부서에서 감독한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적발된 지자체 퇴직공무원 1070명 중 5급 이상 관리직이 798명(74%), 공기업 퇴직자 623명 중 2급 이상 관리직이 422명(67%)에 달했다. 이들은 지자체장, 공기업 대표 직인을 위조·도용해 경력확인서를 위조하거나 퇴직하기 전 본인 지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에게 이를 발급하도록 시켰다. 또 후배가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전관예우도 드러났다. 이들의 허위 경력증명서로 2014~2017년 11월까지 219개 용역업체에서 수주한 공공기관 건설사업 계약금 총액은 1조 1227억원이다. 공공기관에서 같은 기간 발주한 기술용역 계약금인 6조 1651억원의 18%다. 지자체 출신이 5134억원, 공기업 출신이 6093억원을 수주했다. ●경력확인서 위조 가담자들 수사 의뢰 정부는 경력확인서 위조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력을 부풀린 건설기술자에 대해선 경력 정정 및 업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들이 취업해 수주한 용역은 취소하고 해당 업체의 입찰참가를 제한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국방부 등 5개 중앙행정기관 퇴직공무원 445명에 대해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앞으로는 경력관리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허위 경력증명서 발급을 막고 상급자가 실제 참여한 정도에 따라 기술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수 박정운 “가상화폐 다단계 불법 모르고 흥 돋우는 역할”

    가수 박정운 “가상화폐 다단계 불법 모르고 흥 돋우는 역할”

    20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임직원과 최상위 투자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이 중에는 가수 박정운(55)씨도 포함됐다.인천지검 외사부(부장 최호영)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000여 명으로부터 2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를 새로 얻으려면 수학 문제 등 어려운 수식을 풀어야 한다. 이더리움 채굴기는 이 암호를 풀어주는 고성능 컴퓨터 기계다. 마이닝맥스는 피라미드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하위 투자자를 유치한 상위 투자자에게 추천수당과 채굴수당 등을 지급했다. 투자자들은 구매한 채굴기 수에 따라 7개 등급으로 나눠 불렸다. 이번에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4스타’와 ‘5스타’로 다단계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있던 최상위급 투자자들이다. 최상위 투자자들은 1년간 1인당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0억원의 수당을 받아 챙겼다. 수당과 별도로 실적 우수자는 벤츠 등 외제차, 고급 시계, 순금 목걸이 등도 받았다. 가수 박씨는 홍보대행 회사의 대표를 맡아 올해 8∼10월 8차례 회사 자금 4억5000여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 등을 받았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마이닝맥스가 전산을 조작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불법 다단계 사기인 줄도 몰랐다”며 “행사장에서 후배 가수들을 불러 흥을 돋우는 역할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닝맥스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2700억원 중 750억원만 채굴기를 사는 데 쓰고 나머지 돈은 계열사 설립자금이나 투자자를 끌어온 최상위 투자자들에게 수당으로 줬다. 1000억원가량은 마이닝맥스 임원진이 해외에서 보유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그러나 투자자 수만큼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되면서 수익금 지급이 지연됐고, 급기야 하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회장과 부회장은 해외로 도피했다. 마이닝맥스는 자금관리회사 3개, 전산관리회사 3개, 고객관리회사 2개, 채굴기 설치·운영회사 2개, 홍보대행 회사 1개 등 모두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했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전산관리회사들은 실제로 가상화폐가 채굴되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피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마이닝맥스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전 세계 54개국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올해 6월 미국 하와이와 11월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대규모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검찰은 나라별 피해자 수가 한국 1만4000여명, 미국 2600여명, 중국 600여명, 일본 등 700여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한국인 피해자 상당수는 가상화폐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고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30대의 한 남성은 결혼 자금으로 모은 2500만원으로 채굴기 10대를 샀다가 아무런 수익도 거두지 못했고, 60대 전직 교사는 30년간 교직 생활을 하고 받은 퇴직금 중 5000만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리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도주한 미국 국적의 한국인 회장 A(55)씨 등 마이닝맥스 임원과 계열사 사장 등 7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또 회장 수행비서 등 4명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재단 요청 인력추천을 취업청탁으로 둔갑은 모함”

    서울 강남구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위탁운영 기관에 노골적인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일부 보도는 명백한 왜곡 보도이자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구는 지난 2011년 참예원 의료재단과 강남구립 노인전문병원 운영 관리 위·수탁 협약을 맺고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을 2014년 개원했다. 구는 개원 준비가 이뤄지던 2012년 10월 25일 참예원 의료재단으로부터 공문 형태로 노인병원 관련 인력 추천 요청을 받았다. 당시 재단 측이 민관협력을 원활히 추진하고 싶다며 부장급 5급 출신 퇴직자와 부장 보조인력을 구에서 추천해 주기를 먼저 요청한 것이다. 관계자는 “당시 구는 재단의 인력추천 요청에 맞추어 해당 부서장인 노인복지과장이 충분한 검토를 거쳐 2012년 12월 경 부장급 전모씨와 보조인력 이모씨를 개원 전에 준비인력으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처음 추천한 전모씨가 2013년 12월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했고, 다시 재단의 요청으로 후임 오모씨를 추천해줬다고 덧붙였다. 강남구는 “구는 공식적인 재단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추진했던 인력추천을 몇 년이 지난 지금 취업 청탁이라고 둔갑시켜 왜곡하는 것은 사람을 모함하는 것이다”면서 “재단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장애인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해 발표”

    6년 전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입사한 A(37·지체장애 5급)씨는 2년간 사내 왕따에 시달리다 해고를 당했다. 다리를 저는 비교적 경증 장애를 갖고 있던 A씨는 입사 당시부터 최저시급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비장애인 직원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 비장애인 동료들의 무시였다. 동료들은 A씨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장애를 흉내내며 모욕했다. 심지어 A씨 때문에 제품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모함을 했고 사장은 진상 조사도 없이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 그냥 회사를 나왔다”며 한숨지었다. 정부가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고용의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오히려 사내 차별로 인해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률만 중시하는 현행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 직원의 사내 통합 정도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애인 근로자의 퇴직률은 지난해 1.23%로 전체 근로자 1.06%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장애인의 비자발적 퇴직률은 14.7%로 전체 근로자(10.1%)보다 약 4% 포인트 높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지난해 장애인노동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부당 처우와 관련된 상담이 25.6%로 가장 높았고, 부당해고(18.5%), 임금체불(18.2%)이 뒤를 이었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는 사내 차별을 해소하지도 못할뿐더러 본래 목표인 고용률도 높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50인 이상 고용한 사업주가 전체 근로자의 2.9%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로, 의무 고용률을 1% 포인트가량 밑돌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고용의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장애인균등지수(DEI)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김종인 나사렛대 인간재활학전공 교수는 “미국장애인협회가 DEI를 통해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주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통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내년 7월까지 한국형 장애균등지수를 개발해 기업들을 평가한 뒤 내년 말쯤 지수가 높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국방부 UFO 연구 책임자 “외계인 존재 확신”

    미 국방부 UFO 연구 책임자 “외계인 존재 확신”

    미국 국방부가 5년 전까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비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의 운영을 맡았던 한 관계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고 털어놨다. 이날 CNN의 저녁 뉴스쇼인 에린 버네트가 진행하는 ‘아웃프런트’에 출연한 국방부 정보장교 출신 루이스 엘리존도는 “개인적인 신념으로 우주에 있는 건 우리만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뒷받침하는 매우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방부에서 퇴직한 엘리존도는 이번 인터뷰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의 존재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자신이 총괄했던 프로젝트에서 조사한 UFO에 대해 “우리가 항공기라고 부르고 있는 비행물체는 현재 미국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의 것에서도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외견상으로 공기역학 법칙을 무시하는 이례적인 항공기를 확인했다”면서 “그 비행물제는 확실히 어떤 여객기도 아니면서 추진력도 없이 인간 등 어떤 생물도 느끼는 정상적인 중력을 초월한 엄청난 기동성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이 프로젝트는 2004년 미군의 조종사들이 경험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에 대한 목격 사례도 조사했다. 당시 조종사들 중 한 명인 전직 군인 데이비드 플레이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길이 40 피트(약 12m)의 비행물체가 빠르게 방향 전환하면서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존재는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의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 전체 예산 6000억달러(약 654조원) 중 2200만달러(약 240억)를 들여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으로 이름 붙여진 UFO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UFO를 관측하거나 목격한 정보를 확인하고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지를 가려내는 것이었다. 국방부 대변인은 2012년 해당 프로그램을 공식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예산 지원만 중단됐을 뿐 연구는 최근까지 계속돼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납세자 단체 ‘상식을 위한 납세자들’(Taxpayers for Common Sense)의 라이언 알렉산더는 이날 CNN 방송에서 “UFO 연구로 2200만 달러를 썼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면서 현재 UFO 연구는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 프로젝트 예산을 확보했던 해리 리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성과로 떠오른 중요한 과학적 의문을 정치화하는 것은 어리석고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리드 전 의원은 예산 대부분을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부동산 재벌인 로버트 비글로가 운영하는 우주항공회사에 배정했기에 비난을 피해갈 순 없을 듯싶다. 사진=CN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남도, 중앙부처 주최 전국 일자리 우수사례서 대상인 대통령상 영예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 3개 부처가 공동 주최한 ‘2017년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경남도 ‘신중년 농촌활력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 사업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도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신중년 농촌활력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 사업 사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블라인드 심사방식으로 진행한 발표심사에서 경남도가 발굴해 발표한 ‘신중년 농촌활력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를 최고 상인 대통령상 수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는 전국 현장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모범 사례를 발굴해 전국에 확대 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대회에는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지방공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사업에는 시상금 2억원과 사업추진 특별교부세 20억원이 지원된다. 해당 사업은 국가시책으로 사업화 하며 우수사례로 전국에 확대 시행한다. 경남도가 발표한 신중년 농촌활력 새로 일하기 사업은 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기업 및 공공기관 퇴직자 가운데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농기계 교육을 한 뒤 농촌지역 농기계 임대센터에 배치해 농가의 농기계 일을 지원한다. 도는 도 직속기관인 경남농업기술원에 2개월간 농기계교육을 실시해 농기계 10개 기종 자격·면허 취득을 지원한 뒤 본인이 원하는 지역 농기계 임대센터에 배치해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하루 6시간씩 주 4일, 일년에 12월~1월은 휴무하고 10개월동안 근무한다. 근무수당은 월 85만~90만원이며 4대 보험을 지원한다. 농한기에는 ‘찾아가는 농기계 수리 지원반’을 운영한다. 도는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600명을 모집해 사업비 55억 전액을 국·도비 각 50%씩 부담하고 2019~2020년은 국·도비와 시·군비, 농기계 임대료 자체수입 등으로 운영하며 이후에는 시·군이 자체로 사업수요를 발굴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사업 시행에 따라 내년 부터 5년 동안 경남도내 모두 1200명 일자리가 생겨 농촌지역 인력난 해소와 중년층 고용창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농기계 임대센터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퇴직공무원 경력증명서 ‘민원24 ’에서 온라인발급

    앞으로는 퇴직공무원의 경력증명서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퇴직공무원이 행정안전부 민원24 홈페이지(www.minwon.go.kr)에서 자신의 경력증명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인사처가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의 인사업무를 관리하는 전자인사시스템(e-사람)에 재직·경력증명서 온라인 발급 서비스 기능을 발전시킨 것이다. 기존엔 퇴직공무원이 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근무했던 부처의 인사부서를 방문하거나 전화 신청 후 우편으로 받아야 했다. 물론 현직공무원도 e-사람에서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 갑종근로소득 납세필증을 온라인으로 출력할 수 있다. 보안대책도 마련했다. 발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노출과 증명서 위·변조, 무단 복사 등을 차단하는 다중 위·변조 방지기술을 적용했다. 증명서 진위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지난해 4월5일 중국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웨탄난제(月壇南街)에 있는 중앙민원 총괄부처 ‘국가신방국’(信訪局) 청사 앞. 비정규직 전·현직 교사 2000여명이 몰려들어 연체된 양로보험금(연금) 지급, 정규직 교사와 동등한 대우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공안(경찰)은 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들 교사 3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사설 감옥인 주징좡(久敬庄)으로 압송했다. 인권 인터넷 매체 6·4톈왕(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는 “정부가 거액의 재정 지출이 두려워 이들 교사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연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에 벌써부터 ‘연금재정 파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연금 재정이 바닥나 보유한 적립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연금이 1년 지급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할시와 성(省), 자치구는 모두 13개 지역에 이른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성급(省級) 지방정부가 31곳인 만큼 40%가 넘는 지방정부가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13곳은 톈진(天津)시를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장시(江西)성, 하이난(海南)성, 허베이(河北)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후베이(湖北)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9개 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3개 자치구이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연금 재정이 이미 바닥을 드러내 재정수입을 돌려막기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헤이룽장성의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노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동부 연안 도시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연금 납입금을 낼 생산가능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의 연금 수혜자는 2010년 268만명에서 지난해 성 전체인구(3800만명)의 12%에 해당하는 457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 활동에 가장 왕성하게 참여하는 30∼39세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2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헤이룽장성을 떠났다. 따라서 연금액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076 위안에서 2120 위안으로 무려 100%나 인상했으나 연금재정 부족 사태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헤이룽장성의 산업구조도 연금 재정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세수입의 33%가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헤이룽장성은 국제 원유가의 폭락으로 최대 유전지대인 제2의 경제도시 다칭(大慶)이 휘청거리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은 지난해 232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연금 지급분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비해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 광둥(廣東)성은 55.7개월분의 연금 지급분(7258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이 튼실하다. 베이징시도 연금 지급분 3524억 위안을 쟁여놔 자립도 2위를 차지했다. 연금 가입률도 낮은 것도 고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보험업협회 등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의 연금 가입률은 59.7%에 그쳤다. 국유기업 근로자들의 가입률은 63.8%로 비교적 높은 반면 민간기업의 가입률은 56.1%로 평균치보다 낮다. 연금 가입 대상자 가운데 기업연금 프로그램에 편입된 근로자 비율은 33.5%에 불과하다. 연금 가입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노후 대책으로 은행저축 등을 더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노후대책으로 은행저축(79.8%)을 가장 선호했고 주택 등 부동산(37.1%), 양로보험(31.9%), 주식(15.8%) 순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연금 부족 사태는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1990년대와 2011년에는 각각 5명과 3.1명의 연금 납입자가 1명의 수령자를 부양했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2.8대 1로 떨어졌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율은 1.3대 1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미 이 비율이 2대 1에도 못 미치는 지방정부는 1.3대 1에 불과한 헤이룽장성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四川)성, 간쑤(甘肅)성 등과 네이멍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충칭(重慶)시 등이다. 중국의 연금 납입액은 지난해 5710억 위안으로 19.5%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급액은 오히려 6040억 위안으로 23.4% 늘어나는 바람에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연금 납입금 증가액이 지급금 증가액에 못 미친 것은 벌써 5년째이다. 공식 퇴직연령이 남성 60세와 여성 50세(간부 55세)인 중국의 연금제도는 지난 1990년대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7%인 2억 3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고령화 수준이 정점에 이를 2052년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의 2배 이상인 4억 8700만명으로 급증한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연금 납입자 대 수령자 비율이 3.1대 1에서 2.8대 1로 떨어진 것만 해도 매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금융연구소는 중국이 2035년부터 80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우선 국유기업이나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대형 기업과 금융기관은 전체 지분의 10%를 일률적으로 사회보장기금(연기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10%라는 비율은 기업 직원의 기초 연금 부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책정한 것이다. 이 방안은 올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국유기업 3~5곳과 금융기관 2곳이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내년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유기업이 내놓은 지분 10%는 전국사회보장기금회나 각 성급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기업에서 직접 관리해 운영한다. 이들은 국유기업의 장기적 재무투자자로서 지분 배당금을 주수입원으로 하며, 기업의 일상 경영활동에 간섭해서는 안된다.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내 중앙지방 국유기업 및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금융업 제외)의 자산 총액은 117조 위안이 넘는다. 중국 은행업 자산은 9월 기준 247조 위안이다. 이중 국유은행 5곳의 비중이 37.3%에 이른다. 국유기업의 지분 10%를 연금 재정으로 동원할 경우 막대한 금액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웨이강(金維剛) 중국 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장은 “연기금에 국유자본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 생겼다”며 “이 덕분에 연기금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 정부의 또다른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꺼냈다. 정년 연장이 연금 고갈 해소의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비판도 있지만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첫 5개년 경제성장 계획인 13·5계획(2016부터 2020년까지 국가종합발전전략 계획)에서 정년연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사회과학원은 정년연장 계획의 구체안을 발표했다. 사회과학원은 오는 2018년부터 정년을 연장하기 시작해 2045년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과학원은 은퇴자들의 노동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퇴직연령을 여성은 3년에 1년씩, 남성은 6년에 1년씩 늦추는 구체안도 제시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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