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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3법 통과… 비재무 요인으로 신용평가 길 열려”

    “데이터 3법 통과… 비재무 요인으로 신용평가 길 열려”

    AI가 환경·지배구조 등 위험 정도 진단 싱가포르 국부펀드·텍사스퇴직연금 등 18개국에 지속가능성 분석 리포트 제공“아직은 생소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은 비재무 요인으로도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습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제2핀테크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한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지속가능발전소는 뉴스와 공개된 경영 정보, 빅데이터를 통해 비재무적 경영 요소를 파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뉴스와 사건 사고 등을 분석해 기업의 위험 정도를 진단한다. 기업의 환경오염 가담 정도, 사회적 역할과 평판, 지배구조가 가져오는 영향 등이 주요 진단 요소다. ESG는 일본 후생연금펀드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투자 기준으로 삼는 등 사회책임투자 측면에서 강조되는 분야다. 윤 대표는 “책임투자가 강조되면서 세계적으로 분석 시장만 7조원대에 이른다”며 “AI를 기반으로 비재무 정보를 분석하는 곳은 한국에선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비재무적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를 18개국 111개 기관투자자, 184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미국 텍사스퇴직연금이 대표적인 고객”이라면서 “재무 요인이 기본이겠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관계나 지배구조 등 다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LG환경연구원 출신인 윤 대표는 컨설팅의 영역이었던 ESG를 데이터와 분석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13년 창업했다. 하지만 윤 대표를 가로막는 규제의 장벽은 공고했다. 윤 대표는 “ESG를 분석해 금융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여신 모델을 만들었지만, 은행이 보유한 데이터가 외부 업체로 나가선 안 된다는 법에 가로막혔다”고 했다. 게다가 직원 14명의 스타트업이었지만 개정되기 전의 신용정보법으로는 사업 자체가 불가능했다. 윤 대표는 “자본금 50억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갖출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국으로 회사를 옮겨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규제샌드박스가 적용돼 4년간 신용조회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데이터 3법 통과로 비금융 정보를 다루는 신용조회업은 장벽이 낮아졌고, 사업 기회도 열리게 됐다”며 “EGS 분석 기술은 투자시장뿐 아니라 금융 분야, 신용평가시장, 기업 공급망 관리 시장까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상화폐, 로또처럼 기타소득 과세 검토

    8월 세법안 만들어 이르면 내년 시행 손실 보았을 경우도 과세… 반발 예상 정부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소득을 로또 당첨금과 같은 일시적 ‘기타 소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시적 수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징수하기는 편리하지만, 가상화폐 투자에서 손해를 봐도 세금을 낼 수 있어 논란은 남는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과세 방안을 검토하는 주무 부서가 재산세제과에서 소득세제과로 변경됐다. 재산세제과는 양도·증여세 등을 총괄하고 소득세제과는 근로·사업·기타 소득세, 연금·퇴직 소득세 등을 다룬다. 정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의 성격상 양도세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하므로 선임 부서인 소득세제과가 중심을 잡기로 한 것”이라며 “아직 과세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상화폐 관련 소득을 일시적 기타 소득의 범주로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오는 8월 세법 개정안 발표 때까지 관련 방안을 만들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소득세법상 기타 소득은 영업권 등 자산·권리를 양도 대여하고 받는 소득, 강연료, 일시적 문예창작 소득, 공익법인 상금, 로또 등 복권 당첨금 등이 해당된다. 이에 비해 양도소득은 부동산과 같이 명확하게 취득가와 양도가 산정이 가능한 자산과 관련된 소득이다. 가상화폐가 양도소득으로 분류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등과 같은 선상에 놓이는 셈이다. 정부로서는 기타 소득을 택할 때 과세하기가 더 쉽다. 기타 소득으로 분류하면 최종 거래액을 양도금액으로 보고 일정 비율의 필요 경비를 빼고 과세하면 된다. 논란도 적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로 이익을 낸 경우뿐 아니라 손실을 봤을 때에도 최종 출금액에 기타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자와 가상화폐거래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프랑스가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은 이미 저출산·고령화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연금 고갈 비상에 대비해 국민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 제도를 손봤다. 연금 도입 역사와 국민소득 등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연금 개혁은 재정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21세기형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연금개혁 전쟁’을 시작했다. 노동조합은 총파업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후퇴는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연금 개혁 반대 여론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소통에 나섰다. 연금개혁 골자는 퇴직연금 체계를 간소화하고 은퇴 연령과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우선 공무원·교원·사기업 종사자 등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연금체계를 단일 연금으로 바꾸려 한다. 62세 정년을 64세로 올려 첫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영국 등은 진보·보수 학자 등이 전국을 돌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연금을 손봤다”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연금이 세계 추세 독일은 이미 ‘더 내고 덜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공무원연금 가입 기간을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고 연금 신청 연령도 62세에서 63세로 늦췄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2002년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목표 아래 하르츠 개혁이 포함된 개혁 청사진 ‘어젠다 2010’을 내걸고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을 통한 복지혜택 축소 조치를 내놨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독일은 당시 연금 급여를 대폭 삭감하고 전체 독일 연방공무원 중에서 약 30%를 연방공무원연금 대상에서 배제시키는 등 국민들에게는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도 연금 납부기간을 늘리고 연금수령 시작 연령을 높이는 방식의 개혁을 단행했다. ●일본, 공무원연금 특혜 없애 후생연금과 통합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등 격차가 나는 연금을 통합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다. 연금 도입 시기가 우리와 거의 비슷한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회사원이 가입하는 후생연금을 통합했다. 공무원·교원 등이 반발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국가재정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가가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은급제도’로 공무원들이 연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이 하나가 된 ‘통합 연금’ 시대를 열었다. 일본 공적연금은 현 세대가 낸 보험료로 은퇴 세대에게 지급하는 보험료를 충당하는 ‘부과방식’이다. 연금을 받을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보험료를 내는 젊은층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다. 저출산으로 보험료를 부담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그만큼 연금액을 삭감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젊은 세대가 더 낼 테니 은퇴 세대도 받는 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일종의 세대 간 ‘고통 분담’으로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외에도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연금지급액도 줄이는 연금재정 안정화 장치를 도입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현 공무원연금 제도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 공무원보수체계 조정 등 공직 사회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공무원 항공 마일리지 십시일반… 뜻 모으니 나눔이 됐다

    공무원 항공 마일리지 십시일반… 뜻 모으니 나눔이 됐다

    1인 평균 9000 공적 마일리지 그림의 떡 14명 14만여 마일리지 물품으로 교환 성과급여과 막내 아이디어서 기부 시작 “공적 자산 틈새 활용한 방식 전파할 것”인사혁신처가 공무 출장으로 적립한 ‘공적 항공마일리지’ 가운데 소멸이 얼마 남지 않은 자투리를 십시일반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행사를 20일 세종시에 있는 노인장기요양시설 ‘사랑의 마을’에서 연다. 퇴직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차피 소멸되는 항공마일리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인사처는 마일리지를 활용한 기부를 매뉴얼로 만들어 정부 부처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공무원이 공무 출장으로 적립한 항공마일리지를 기부로 연결하는 ‘적극행정’을 시도한 주인공은 인사처 성과급여과 직원들이었다. 정지만 성과급여과장은 19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공무원 개개인으로 보면 크게 쓸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소멸되는 걸 놔두기엔 너무 아까운 공공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과 막내인 이수연 주무관이 낸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정 과장에 따르면 공무원들에게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그림의 떡’이다. 그는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공무출장에 우선 활용하도록 돼 있다”면서 “인사처에서 자체 조사를 해보니 450여명이 430만 마일리지를 쌓아 1인당 평균 9000마일리지가 있다. 이걸로는 1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제주도 왕복도 못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 약관상 제3자에 양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성과급여과에서는 항공마일리지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데 착안했다. 항공마일리지 유효기간이 곧 끝나거나 올해 정년퇴직하는 직원들 가운데 기부 의사를 밝힌 14명을 대상으로 했다. 직원들이 직접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인형이나 담요, 문구, 인형, 텀블러, 칫솔살균기 등 물품을 마일리지로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14만 2769마일리지에 해당하는 물품을 모았다. 정 과장은 “공적 자산을 활용해 복지기관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틈새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기부 규모보다 아이디어와 다른 부처로의 확산 가능성에 더 가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설에 앞서 하는 시범운영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외교부 등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다른 부처에도 마일리지를 활용한 기부 방식을 전파해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그냥 일 안 하고 쉬어요”… 200만 돌파 역대 최다

    “그냥 일 안 하고 쉬어요”… 200만 돌파 역대 최다

    작년 60세 미만 증가폭, 60대 이상 첫 상회 20대 ‘쉬었음’ 전년도에 비해 17.3% 증가 몸 안 좋아서 41%·퇴사 후 계속 쉼 16%순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인구,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 8000명 늘어난 209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란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비경제활동 이유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구체적인 이유를 선택하지 않고 ‘기타’ 중에서 ‘쉬었음’을 고른 사람들을 뜻한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사유 없이 쉬고 싶어 일을 하지 않는 인구인 셈이다. 이 때문에 ‘쉬었음’ 인구는 실업자로 분류되진 않지만 언제든 실업 상태로 바뀌거나 구직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는 2만 9000명, 20대 33만 2000명, 30대 21만 3000명, 40대 22만 3000명, 50대 42만 6000명, 60세 이상은 87만명을 기록했다. 그간 증가율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통계청이 지난해 8월 ‘쉬었음’을 선택한 2173명을 대상으로 쉰 주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 41.7%가 ‘몸이 좋지 않아서 쉬고 있다’, 16.3%가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다’고 답했다. 고령층의 절대수가 많은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뒤이어 ‘고용계약이 만료돼 쉬고 있다’, ‘직장 휴업·폐업으로 쉬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0세 미만 연령층의 ‘쉬었음’ 증가율(14.7%)이 60세 이상의 증가율(10.3%)을 상회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전체 20대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인 5.2%나 됐다. ‘쉬었음’ 인구의 구조 변화를 놓고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노동리뷰 최신호에서 “(60세 미만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경기 둔화로 인해 남성 중심의 주력 연령대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BBQ 비법 챙겨 bhc로 간 직원은 산업 스파이일까

    BBQ 비법 챙겨 bhc로 간 직원은 산업 스파이일까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BBQ에서 경쟁 업체인 bhc로 이직하면서 조리법 등 내부 정보를 들고 나와 활용한 직원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인터넷 블로그만 뒤져도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라는 이유에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조현락 판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BBQ 해외사업부에서 일하다 2014년 2월 퇴사한 A씨는 개인 외장하드디스크에 보관하던 24건의 정보를 이듬해 10월 bhc로 이직하고 나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반출한 정보는 BBQ가 2002년 특허 출원한 닭튀김 조리법과 아시아 각국 사업타당성 검토자료 등이었다. 재판부는 BBQ 일부 지점이 자체 블로그에 치킨 반죽 비율, 기름 온도 등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올려놓는 등 인터넷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가맹사업의 특성상 영업 정보를 예비 가맹점주 등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잦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법원은 또 A씨가 퇴사하며 삭제하지 않은 다른 자료들도 이미 공개된 내용이거나 오류가 다수 있어 완결성·신뢰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자료로 ‘영업상 주요 자산’이나 경쟁사 bhc에 이익을 줄 만한 자산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A씨가 BBQ에서 일할 때 포괄적인 정보보안 서약을 하긴 했지만 퇴직할 때 사측으로부터 특정 자료의 폐기와 반환을 명시적으로 요구받지 않은 점도 무죄의 근거가 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퇴직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재취업 시 일정 수준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 중 17%에만 적용된다. 다른 기관은 출범 당시 전액 공공출자 기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서류를 꾸며 관련 규정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곤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도 부부가 같이 수령할 경우 삭감되지만 퇴직 공무원 부부의 공무원연금은 전액 지급된다. ‘연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공무원연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중앙부처 국장 출신 공무원 A씨는 퇴직 후 중앙부처 산하 B기관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연봉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공무원연금(360여만원)도 절반 정도인 180만원이 그대로 나온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는 “사장 재직 시 연봉 1억 5000여만원이었는데, 공무원연금도 절반인 200여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재취업 고액 연봉자도 연금 챙겨 이중 혜택 2015년 연금 개혁으로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연금 수령에 관한 제한 조치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까지 수령하는 것은 ‘이중 수급’”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전액 출자·출연기관에서 전년도 공무원 평균소득의 1.6배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 535만원의 1.6배는 856만원이다. 그런데 A씨와 C씨의 경우 왜 공무원연금을 전액 반납하지 않고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속한 기관이 정부가 전액 출자·출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대상 기관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1월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 1100여개 중 17%인 189개만 대상이 됐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B기관은 설립 후 수익사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기관 출범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100만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이 100만원도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서류상 출자한 것으로 기록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출범할 때 주무부처 장관의 ‘100만원 설립자 출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전액 출자·출연기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꼼수’로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련 규정이 사실상 ´편법´ 운영되는 것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19일 “사실상 국고를 축내는 연금 특혜인 만큼 관련 조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금 감액 기준도 다른 항목 적용, 공무원 유리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모두 수급자가 퇴직 후에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연금 중 일부를 삭감한다. 감액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전체 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35만원)이고,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4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퇴직 전 가입자들의 소득을,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연금수령액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교롭게 거의 같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항목들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월평균 수령액(240만원)이 국민연금(37만원)에 비해 6.5배에 이르는 현실을 무시하고, 연금 삭감 소득 기준을 동일하게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적은´ 수준의 국민연금과 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무원연금을 비슷한 기준으로 감액하는 것은 두 연금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 빈곤 탈출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액 보수를 받는 퇴직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10년 먼저 받으면 약 3억 더 챙겨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이 전체 가구의 70% 이하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25만원을 지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20% 삭감된다. 하지만 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교사 부부의 경우 연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한 푼도 삭감되지 않는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도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공무원연금은 60세, 국민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법 부칙 등 별도 규정으로 40~50대부터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월평균 240만원)을 10년 먼저 받는다면 약 3억원을 더 챙기는 셈이 된다. 두 연금 모두 2033년 이후 65세로 맞추기로 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공무원연금이 연금수령 시기나 수령액, 삭감 기준 등에서 국민연금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어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공무원 항공마일리지 사회복지시설에 기부...인사처 매뉴얼 제작

    [단독] 공무원 항공마일리지 사회복지시설에 기부...인사처 매뉴얼 제작

    인사혁신처가 공무 출장으로 적립한 ‘공적 항공마일리지’ 가운데 소멸이 얼마 남지 않은 자투리를 십시일반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행사를 20일 세종시에 있는 노인장기요양시설 ‘사랑의 마을’에서 연다. 퇴직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차피 소멸되는 항공마일리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인사처는 마일리지를 활용한 기부 방식을 매뉴얼로 만들어 정부 부처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공무원이 쌓은 항공마일리지를 기부로 연결하는 ‘적극행정’을 시도한 주인공은 인사처 성과급여과 직원들이었다. 정지만(사진)) 성과급여과장은 19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공무원 개개인으로 보면 크게 쓸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소멸되는 걸 놔두기엔 너무 아까운 공공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과 막내인 이수연 주무관이 낸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정 과장에 따르면 공무원들에게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그림의 떡’이다. 그는 “인사처에서 자체 조사를 해보니 450여명이 430만 마일리지를 쌓아 1인당 평균 9000마일리지가 있지만 일본·중국은 고사하고 1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제주도 왕복도 못 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정부 기관별로 마일리지를 모아서 쓰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항공사 약관상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약관 개정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항공사에서는 마일리지로 놀이공원 입장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비항공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공무 출장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급여과에서는 마일리지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데 착안했다. 올해 안으로 항공마일리지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1년 이내에 정년퇴직하는 직원들 가운데 기부 의사를 밝힌 14명을 대상으로 했다. 직원들이 직접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인형이나 담요, 문구, 인형, 텀블러, 칫솔살균기 등 물품을 마일리지로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모두 14만 2769마일리지에 해당하는 물품을 모았다. 정 과장은 “공적 자산을 활용해 복지기관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틈새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기부 규모보다는 아이디어와 다른 부처로의 확산 가능성에 더 가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설을 앞두고 하는 시범운영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외교부 등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다른 부처에도 마일리지를 활용한 기부 방식을 전파해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GS칼텍스, 설 맞아 사랑의 떡 나눔 행사 열어

    GS칼텍스, 설 맞아 사랑의 떡 나눔 행사 열어

    GS칼텍스가 설을 맞아 여수지역 소외이웃들과 온정이 가득한 떡을 나누며 세초(歲初) 한파를 녹였다. GS칼텍스는 지난 17일 여수시 소재 GS칼텍스 사랑나눔터에서 ‘설맞이 사랑의 떡 나눔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이용주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신미경 여수시복지보장협의체 부위원장, 김형국 GS칼텍스 사장, GS칼텍스 퇴직사우 봉사단 및 여수지역 봉사단 등 30여명이 봉사자로 참여해 따뜻한 손길을 모았다. 봉사자들은 GS칼텍스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인 사랑나눔터를 방문한 여수지역 결식우려 어르신 등 소외이웃 400여명에게 떡국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식사 후에는 시루떡,인절미,꿀떡이 담긴 떡 세트와 떡국용 떡을 선물하며 설날 온정을 전했다. 이날 어르신들께 제공된 떡 세트는 사회적기업인 여수시니어클럽에서 만들어 지역사회의 나눔 에너지가 더욱 충만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랑나눔터를 찾는 어르신들께 단순히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아닌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장소로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5월 문을 연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매주 월~금 하루 350여명의 결식 우려 어르신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개소 이래 지난해까지 이곳을 다녀간 식수 인원은 총 94만 6000명에 달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중국 당국이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의 자금성 안에 휴관일 차를 몰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여성 때문에 대륙이 시끄럽다. 소셜미디어에 사진 찍어 자랑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루샤오바오란 여성인데 지난 13일 자금성을 관리하는 왕궁박물관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차량을 몰고 자금성 안에 들어가 남자친구와 셀피 사진들을 찍어 몇 장을 17일 웨이보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침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어서 다른 관광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멋진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휴관일 출입을 허락받은 것도 이상했지만 그녀의 자동차가 특히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녀도 곧바로 문제가 될 것을 직감했는지 사진들을 삭제했지만 이미 사람들이 여기저기 사진들을 퍼나른 뒤였다. 이미 40만명이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무람한 짓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며 당국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자금성은 1420년부터 1912년까지 명나라와 청나라가 왕궁으로 이용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중국에서도 가장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박물관 직원이 사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전에도 호화 요트를 자랑하는 사진을 곧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류샤오보가 부자라 이런 특권을 허락받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웨이보 프로필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승무원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항공사는 “몇해 전 퇴직해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친구라고 주장한 여성은 루샤오바오가 왕궁 박물관의 행사 초대를 받아 입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BBC는 소개했다.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5년 6월에도 한 모델이 벌거벗은 모습을 찍는 사진이 유포돼 며칠 동안 구금될 것이라고 관영 중국일보가 보도한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靑 “검찰 인사제도 개선과 대통령 인사권 행사는 다른 문제”

    靑 “검찰 인사제도 개선과 대통령 인사권 행사는 다른 문제”

    청와대 “인사 제도 개선과 인사권 행사는 별개”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과거 검찰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대통령 인사권을 강조하며 말을 바꿨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대통령의 인사권과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다른 사안”이라며 “그 부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2년 대선후보 당시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안 공약에서 ’이명박 정부 5년 간 대통령과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여했다. 이런 악습을 완전히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검찰의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법무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강조해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후보 검찰 개혁안 발표에서 독립적인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검찰 수사와 인사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의 공정성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약속이 법적으로 보장된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검찰이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기소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도 “박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퇴직했으니) 민간인이다.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병령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이 이날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토론회에서 ’탈원전은 국정문란이다‘라는 취지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여러 의견은 겸허하게 듣겠지만 공론화를 통해 추진하는 정책을 반대한다면 적절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취업비리’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징역 4년 선고

    교도소 수감 중이거나 퇴직 후에도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취업 비리를 저지른 이모(72)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17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이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3억8천만원을 추징했다. 또 반장 승진 대가 등으로 1억원가량을 챙긴 공모자 손모(65) 전 노조 간부에게는 징역 8월에 추징금 1억1천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씨의 지시에 따라 취업 청탁을 들어준 전 제2항업지부장 김모(61)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직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자 지도위원인 이 피고인은 이전에도 수십명을 상대로 이른바 ‘취업 장사’ 범죄를 해 징역 3년에 추징금 3억1천여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반성 없이 범행을 반복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부산항운노조 위원장이던 2012년부터 퇴임한 이후인 지난해까지 8년간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노조 간부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수법으로 외부인,노조원 등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3억8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이 사건 이전의 다른 취업 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2012년 6월 부산교도소에서 감방 동료에게 “1천만원과 아들의 이력서를 들고 손 씨에게 찾아가라”고 한 다음 이후 접견 온 손 씨에게 사례금을 받고 감방 동료의 아들을 취업시키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위원장 퇴임 후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김씨 등 항운노조 간부를 통해 취업희망자나 승진 대상자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피고인은 항운 인력 공급 특수성과 폐쇄성 등을 악용,부정한 돈을 받고 이전 잘못에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범행을 반복했다”며 “자신의 죄과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음으로써 그 책임을 다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민영기업을 장악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당정이 민영기업에 공산당 조직 설치를 의무화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 수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중앙조직부 당내통계공보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당 조직이 설치된 민영기업은 158만 5000개사로 나타났다. 2017년 187만 7000개사(전체의 73.1%), 2016년 185만 5000개사(67.9%), 2015년 160만 2000개사(51.8%)로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국 당원 수는 2013년 이후 해마다 12만~156만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2018년 말 기준 900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대기업은 당서기로 정부 출신 인사 영입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업 내 당원 수 규모에 따라 당지부, 당총지부,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장(黨章·당헌법)은 ‘당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3명 이상 50명 이하의 당원이 모이면 당지부를 만들 수 있고, 50명 이상 100명 이하면 당총지부, 100명 이상이면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도 예외가 없다. 중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기업 중 한 곳은 대만 폭스콘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폭스콘에 설립된 당지부는 1030개, 당총지부 229개, 사업장별로 16개의 당위원회가 운영 중이고 3만명의 당원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체 직원은 66만 7600여명이다(포천 2019년 기준). 하지만 중국에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내에 당 조직이 설치되면 회사가 공산당의 통제권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의 나라, 즉 당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3권(입법·사법·행정)은 물론 언론까지 장악하고 있다. 공산당의 생각에 따라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홍콩 반정부 시위 소식이 중국 본토에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이유다. 당 조직은 기업 안으로 파고들어 회사가 당 노선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조직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권력 체계가 기업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당 조직 활동이 기업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회사 내에 또 다른 명령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외형적으로는 자유로운 모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의 힘이 작용한다. 민영기업 대표는 당위원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민영기업은 대부분 직원들 중에서 당원을 뽑아 당위원회를 이끌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 대기업들은 외부에서 영입한다. 이른바 ‘관시’(關係·인맥)를 통해 당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어 갈 ‘로비스트’가 필요한 까닭이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는 2018년 말 회사 ‘당위원회 서기’(당서기)를 뽑겠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공산당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 정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자는 우대한다는 부대 조건도 붙어 있다. 퇴직을 앞둔 유능한 공무원이 주요 영입 대상인 셈이다. 당서기는 회사 일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공산당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연봉이 56만 위안(약 9400만원)에 이른다.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도 당서기 공채 공고를 냈다. 연봉은 24만 위안. 역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이후 중앙정부가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면서 지방정부는 당 간부를 민영기업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정부는 지난해 간부 100여명을 선발해 알리바바그룹, 와하하그룹 등 100대 중점 민영기업에 ‘정부 사무대표’ 자격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대형 생수·음료 업체 와하하그룹의 본사는 항저우에 있다. 항저우시 정부는 정부 사무대표들이 기업의 각종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며 일체의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조차 부당한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저장신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뻗친 손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며 “기업의 경영에 쉽게 간섭을 하고, 더군다나 기업인이 기업을 관리하는 것을 공산당이 대체하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영기업의 당 조직 설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당정은 특히 당 조직 설치에 미온적인 외국인 투자 기업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주중 독일상의가 외국인 투자 기업을 압박해 당 조직을 만들어 경영에 간여한다면 독일 기업들이 집단으로 중국을 떠날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 기업이 중국 공산당지부를 설립하고, 당지부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영기업과 불평등 논란에 관리·감독 강화 이에 시 주석이 몸소 나서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에서 당 조직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당 기층 조직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당정도 이를 위해 민영기업에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당중앙위원회는 ‘민영기업 개혁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유기업의 텃밭이었던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력·전신·철도·석유·천연가스 등 업종의 시장 경쟁 체제를 강화하고 민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를 명확히 했다. 당은 이번 ‘의견’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이 되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공평한 시장 환경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유리천장 문제를 해소하고 민영기업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부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민영기업을 위해 세금 부담을 더 낮추고 금융 지원도 확대했다. 증치세(부가가치세) 세율 인하와 영세기업 세제 혜택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확대, 사회보험료 요율 인하 등이 시행된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민영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감세액은 9644억 위안인데, 전체 감세액의 64%에 이른다”며 “세금 부담을 더 낮추면 민영기업이 경영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영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대출 연장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 과정에서 민영기업이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자본가의 합법적인 재산을 보호하고, 지방정부가 민영기업과 체결한 각종 계약을 멋대로 파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을 의식한 듯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의심하거나 민영경제를 부정하는 잘못된 여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국진민퇴는 국유기업들이 약진하고 민영기업들이 쇠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내다 푼 4조 위안 규모의 엄청난 돈이 민영기업보다 대부분 생산성이 낮은 국유기업에 쏠린 것을 두고 비판하는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학교서 7억 뜯은 교사들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학교서 7억 뜯은 교사들

    사직을 권고받은 교사들이 학생부 위조 등 학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총 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홍모(55)씨 등 50대 해직 교사 7명에게 각각 징역 4~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씨 등은 서울 강서구의 한 대안학교에서 20년 넘게 교사로 재직하다가 2014년 3월 이사장 김모씨에게 사직을 권고받았다. 당시 학교는 구청 지원금이 끊기고 학생은 계속 줄어 재정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홍씨 등은 학교 졸업생들의 학생부가 일부 위조된 것을 발견하고 비리를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폭로할 것처럼 협박해 법적 근거가 없는 퇴직 위로금을 약 1억원씩 받아 챙겼다. 재판부는 “학적 위조 등 비리가 실제인지와는 관계없이 이를 폭로할 것처럼 말한 것은 협박”이라며 “피고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를 넘어 정당행위나 자구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판사 줄줄이 총선 직행… 재판 차질·사법 중립성 훼손 우려

    현직판사 줄줄이 총선 직행… 재판 차질·사법 중립성 훼손 우려

    전두환 재판 법원 정기인사 이후로 연기 일각 “특정 정치적 입장 갖고 재판” 비판 법조 “퇴직 후 일정기간 출마 금지해야”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3명의 현직 판사가 줄줄이 사표를 제출하자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갑작스런 사직에 당장 진행 중이던 재판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법부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16일 대법원에 따르면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날까지 3명의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이수진(왼쪽·52·사법연수원 30기) 수원지법 부장판사와 장동혁(가운데·51·33기)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총선에서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며 지난 7일과 15일 각각 법복을 벗었다. 13일에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낸 최기상(오른쪽·51·25기)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가 사직서를 냈는데 정치권 영입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법관 정기인사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수리하는데 이들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이전에 사표를 냈고 대법원도 곧바로 수리했다. 법관들이 갑자기 사직하면서 당장 재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재판장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을 1년 가까이 맡았던 장 부장판사의 재판은 모두 정기 인사 이후로 미뤄졌다. 같은 법원의 형사5단독 황혜민 부장판사가 임시로 사건을 맡기로 했지만 정기 인사를 한 달도 채 안 남기고 두 재판부의 사건을 모두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 부장판사가 맡던 북부지법 민사항소2부의 재판장 자리는 조우연 민사항소3부 부장판사가 임시로 재판장을 맡고 나머지 두 명의 배석판사들이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관이 법복을 벗자마자 총선으로 직행하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이들 법관들이 맡았던 재판의 중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법부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오해를 키울 수 있어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장 부장판사는 전두환씨의 재판에서 전씨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불출석을 허가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이런 결정 하나도 정치적 판단이었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 부장판사는 “현실 정치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더 신중하게 재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판사들의 여의도 진출은 이전에도 있던 일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과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총선 3~4개월을 앞두고 판사봉을 내려놓았다. 18대 총선에서는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과 김경호 전 창원지법 밀양지원장이 1월에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세 명이 법원을 떠나는 건 이례적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판사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사법 불신을 조장하지 않으려면 법원조직법에 법관 퇴직 후 일정 시간 총선 출마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9일 법관 퇴직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대통령비서실 직위 임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공무원연금은 1993년 65억원의 첫 적자를 냈다.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2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빠르고 가파르게 연금 적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연금 수입보다 연금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 차례 공무원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반쪽 개혁’에 머물렀다.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공무원연금법과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정부는 2015년부터 5년마다 공무원 퇴직자와 유족에게 주는 연금 비용을 다시 계산해 재정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현재 연금 관련 정보를 꽁꽁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16일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국민 등 제3자가 연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여 나가고 노후 대비에 모자라는 부분은 민간 기업의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 도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특권 챙기기로 역주행 올해 재정 재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공무원연금은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중환자’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 현직 공무원 2명이 퇴직 공무원 1명 이상을 부양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1700조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에 쏟아부어야 할 나랏돈, 즉 연금충당부채가 약 754조여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부채의 약 45%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가 공무원 재직자·퇴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추정액이다. 지금은 국고 보조 없이는 연명이 불가능한 공무원연금이지만 처음에는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 공무원연금 도입 당시 평균 급여율(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은 40%, 수급 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90년대 초까지 76%로 올랐다. 인상률이 90%나 됐다. 유족연금도 사망 전 배우자가 받던 연금의 40%에서 70%로 올랐다. 20년 가입하면 40대에도 연금을 받도록 지급 개시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공무원연금 50년사, 행정안전부, 2011) 공무원연금은 이처럼 당초 설계된 안과 달리 ‘연금 특권 챙기기’로 뒷걸음쳤다. 연금 도입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55세 정도였는데 연금을 60세부터 받게 했고, 연금 지급률이 40%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나중에 60세에 받던 연금을 20년만 가입하면 40대도 받도록 역주행했다. 공무원연금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는 결국 연금의 적자 행진으로 이어지는 자해 행위였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적자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연금 지급 시기를 2033년 65세에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래도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약 60%나 된다. 은퇴 전 월급 100만원을 받았다면 6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재의 45%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해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단기재정 줄여 개혁 착시효과 노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이 네 차례 이뤄졌지만 받는 연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 대신 보험료를 더 내는 미봉책을 택하면서 오히려 꼬이게 됐다. 재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기득권은 보호하고 대신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연금급여 삭감이라는 희생을 강요해 공직사회 내에서조차 세대 간 연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연금 개혁은 외형상 단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개선 효과는커녕 적자를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의 증원도 국가재정 부담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 연금 전문가는 “공무원 증원으로 신규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적자보전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면서 “문제는 공무원연금 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는 모르핀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재정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구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고 나라 곳간을 채워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구조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설득력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공무원 등의) 연금수급권은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다음 세대의 부담 정도, 사회 정책적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핀란드·스웨덴·독일 등은 이미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연금 지급액에 연동시켜 연금재정 불안정을 막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일손이 모자라요” 줄폐업 日기업들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대형 컨테이너 수송업체 센토물류는 지난해 12월 경영난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운전기사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업종이지만 아무리 직원을 모집해도 인력난은 호전되지 않았고, 그 결과 매출이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리먼 쇼크’ 이후 11년 만에 처음 지난해 도산으로 문을 닫은 일본 기업의 수가 2008년 ‘리먼 쇼크’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 경제가 전후 최장기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도 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손 부족 때문이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 집계 기준 지난해 일본 전체 기업도산 건수는 전년의 8235건보다 148건(1.8%) 늘어난 8383건이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데 따른 도산이 426건으로 전년보다 10.1% 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 전체 수치 증가에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후계자 부재’ 270건, ‘구인난’ 78건, ‘종업원 퇴직’ 44건, ‘인건비 폭등’ 34건이었다. 운수업 6.7%, 음식업 포함 서비스업 2.2% 등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폭등이 심각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도산 증가율이 높았다. ●인력난 도산 426건… 전년比 10%↑ 일손 부족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더 심각해 일본 중소기업청 추산에 따르면 2015년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10년간 전국적으로 중소기업 고용은 총 650만명 줄고, 총생산은 22조엔(약 230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경제는 2% 초반대 실업률의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서 추가적인 노동력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외국인력의 활용 정도로는 안 되고 부업 활성화 등 잠재 노동력을 끌어내기 위한 총체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240만원 vs 37만원… 공무원 ‘편안한 노후’ 국민은 ‘깜깜한 노후’

    240만원 vs 37만원… 공무원 ‘편안한 노후’ 국민은 ‘깜깜한 노후’

    중앙부처 A국장은 27년째 근무 중이다. 현재 그가 퇴직하면 받을 수 있는 공무원연금은 월 305만원이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군장교로 복무한 40개월도 공무원 근속기간에 포함돼 공무원연금 산입기간으로 인정됐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전 군복무를 했어도 군복무 기간의 보험료를 일시에 내면 공무원연금 산입기간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다르다. 군복무 기간 중 6개월만 인정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차별’을 보여 주는 한 예다.‘240만원´ VS ‘37만원´. 지난해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격차다. 공무원연금을 ‘귀족연금’, 국민연금을 ‘쥐꼬리연금’이라 부르는 이유다. 30년간 공직에 있다가 퇴직한 B(64)씨는 요즘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매월 받는 350여만원의 연금에 교사인 부인도 퇴직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기에 노후 걱정이 없다. 하지만 같은 나이의 C씨는 노후 준비는커녕 대기업 퇴직 후 아직도 작은 회사에 다니며 생활비 걱정을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형평성 논란이 일자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혁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공무원연금의 특혜를 내려놓지 않는 ‘꼼수’가 숨어 있다. 연금 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아 배가 아픈 ‘연금 질투’가 아니다. 공무원연금 구조가 더 유리하게 설계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보험료를 더 많이 낸다”고 항변하지만 자신들이 더 많이 낸 만큼만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다. 현재 납부한 연금 대비 수익비를 보면 공무원연금(1.48배)과 국민연금(1.50배)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2010년 이후 신규 임용 공무원에만 해당한다. 실제로는 30년 가입 기준 3.7배(1988년 임용)를 비롯해 3.3배(1998년 임용), 2.8배(2008년 임용)로 크게 벌어진다(한국개발연구원 추계). 공무원연금 개혁은 1995년, 2000년, 2009년, 2015년 등 네 차례나 이뤄졌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적자는 줄어들기는커녕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의 적자 폭이 커지는 것은 그동안 제대로 개혁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공무원연금 기금 고갈로 개혁을 단행했지만 다양하고 교묘한 ‘맞춤형 설계’를 동원해 기득권을 지킨 것이다. 근본적으로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받는 연금을 삭감해야 하는데도 대신 보험요율을 올리는 미봉책만 썼다. 보험료율 인상으로 공무원들도 고통 분담에 나선 것처럼 보였지만 뒤로는 경과규정 등을 활용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1995년 개혁 당시 20년만 지나면 40대도 연금 수령이 가능하던 규정을 60세로 연장했다. 하지만 1996년 임용자부터 적용했다. 2009년 개혁 때도 공무원연금 수령 연령을 국민연금과 동일한 65세로 조정했지만 2010년 임용자부터 해당됐다. 결과적으로 40대 중반 이후 공직자들은 연금개혁의 무풍지대로 남게 됐다. 또 공무원연금 보험료와 노후 연금액 산정 기준이 되는 월급을 처음에는 각종 수당을 뺀 보수월액에서 나중에 각종 수당이 포함된 기준소득월액으로 바꿨다. 산정 기준이 되는 월급 베이스를 올려 결과적으로 연금이 54%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금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규정은 ‘깜깜이 정보’다. 공무원연금법 본문 대신 부칙에 둬 비판의 화살을 피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D씨는 “공무원연금은 공직에 들어온 연도와 퇴직 연도, 연금받는 연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공무원들도 연금구조에 대해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하다”고 말했다. 연금 전문가들도 “공무원연금 관련 정보는 비공개여서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퍼즐을 맞춰야 한다. 해독하기 어려운 ‘난수표’ 같다”고 할 정도다. 연금을 산정하는 최고 소득 기준도 차이가 많이 난다. 공무원 연금 상한액은 월 848만원이지만 국민연금은 월 486만원이다. 연금 산정 기준 급여 상한선을 넘기는 고소득 국민연금 가입자는 자신의 소득에 걸맞은 연금을 타지 못하는 반면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별 제한 없이 대부분 자기 소득에 맞는 연금을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연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두 연금 제도가 통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36년 동안 한 학교서… 유소년 축구 키운 ‘숨은 영웅’

    36년 동안 한 학교서… 유소년 축구 키운 ‘숨은 영웅’

    “볼·기술·재미 더하면 최상의 훈련 방법” 기성용·김영광 등 스타 선수 수십명 배출 정년 끝났지만 학부모 요청에 현장으로 “지방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 축구의 미래입니다.” 기성용 등 유명 축구선수를 다수 배출한 정한균 순천중앙초 감독은 14일 서울신문과 만나 “유소년축구가 튼튼해야 국가의 축구 발전이 성취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지도 공로가 큰 지도자에게 주기 위해 만든 히든히어로(숨은 영웅)상의 1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 감독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축구 인재 양성의 전문가로 꼽힌다. 26세 때인 1983년 한국전력 유소년축구단 전임 지도자로 선발된 뒤 줄곧 순천중앙초를 이끌고 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잎이 무성하듯 유소년축구 지도자로서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축구 스타의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 기성용이 대표적이다. 전 월드컵 대표 박요셉, 김영광,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아시아선수권 MVP 출신 이종호 등 수십여명의 프로선수가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다. 그는 축구 인재를 배출하는 비결에 대해 기술 중심의 훈련이라고 말한다. 기성용의 경우 아버지가 광양제철고 감독을 하고 있던 시절이어서 당연히 산하 팀인 광양제철남초로 진학해야 했지만 정 감독이 있는 학교로 보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영옥 감독은 당시 아들을 순천중앙초에 보낸 이유에 대해 “파워나 체력보다는 기술 위주의 축구를 가르치는 점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36년 동안 단일 학교에서 전국소년체전 5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35회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 우승도 15차례가 넘는다. 그를 만난 지난 13일 오후 4시에도 정 감독은 찬바람을 맞으며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지난해 정년퇴직 후 당분간 푹 쉬고 싶었지만 학부모와 학교 측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하고 계약직으로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 감독은 “볼과 기술, 여기에 재미(흥미)를 더하면 최상의 축구 훈련 방법”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또 다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그라운드 전체를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운동부에 부정적이고 무관심한 학교가 많은데 우리 선수 30명의 이름을 모두 알고, 인성교육도 중시해 주는 임덕희 교장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위탁기관 관리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해 임금을 받아주거나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만 조사하는 건 아니다.(웃음)”-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마지막으로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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