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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 임금체불액 900억원 이상…근로계약서·근무기록 제공 ‘거부’”

    “이랜드, 임금체불액 900억원 이상…근로계약서·근무기록 제공 ‘거부’”

    출퇴근 시간 찍혀 있는데 총 근무시간은 ‘8시간’ 고정기록 제공 요구에 “법적 기준으로 산정하니 신뢰 가능” 근무시간 ‘꺾기’ 등 아르바이트생 직원 임금 체불로 논란을 일으킨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계약직, 정규직 직원한테도 열정 페이를 강요하며 착취해 왔다고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5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가 이랜드파크의 체불 임금을 가계산 해본 결과 연장근로수당 체불액이 최대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랜드파크는 근로계약서와 근무기록을 달라는 퇴직자들의 요청에 “회사 정책상 확인의 제한이 있어 제공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이를 거부하는 상태다. 이 의원은 “퇴직자의 밀린 임금, 소위 착취된 임금 정산을 위해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데 이마저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약 3년 전 이랜드파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퇴사했다는 김모씨는 이랜드 외식사업부 측에 출퇴근 정보와 근로계약서 사본을 요청한 결과 “미지급금과 관련된 정상은 노동부의 지침에 따라 법적 기준을 준수하여 산정하고 있다. 개인별 실제 출·퇴근 기록을 토대로 산정하였으므로 신뢰하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서 사본 제공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거부했다. 김씨는 “사본을 실제로 못 받아서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거절했다며 “(이랜드가) 각종 편법으로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착취하고도 끝까지 편법으로 노동자들의 미지급 계산 규명을 미루고 있다. 의혹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더 큰 의혹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퇴직자의 사용 증명서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제39조 위반으로 500만원 이하 과태료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랜드가 계약직, 정규직 사원들에게도 연장근무를 시킨 뒤 근로수당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랜드는 정규직 사원에게는 월 평균 100시간이 넘는 연장근무를 시킨 뒤 월간 20시간의 연장근로수당만 지급했다. 포괄임금 계약을 맺고 약정시간보다 3~4배 연장 근무시켰으나, 수당 지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계약직 직원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하루 평균 15~16시간을 일하고도 계약직 직원들은 8시간 근무에 해당하는 월급만을 받았다. 이랜드가 사용한 사업관리프로그램 ‘F1’을 보면 한 매장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A씨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7시 43분과 오후 11시 57분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정작 ‘총 근무시간’에는 8시간이 적혀 있었다. 이 의원은 “명백히 자료로 나타난 출퇴근 기록이 있음에도 근로시간을 날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랜드 같은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가 ‘블랙 기업’”이라며 “법에 어긋나는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의도적, 자의적으로 강요하고 곧 노동착취가 일상적,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기업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랜드 같은 기업은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하면 안 된다”며 “근로감독만으로 해결할 문제를 넘어섰다. 이랜드의 만연한 반경영적 노동 행위를 직접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이랜드 임금 체불에 대한 또 다른 범죄 행위를 인지했다면 즉각 임금체불정보가 담긴 F1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 압수수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상당수 금리 높은 2금융권 이용 다중채무 많아 금리인상 직격탄 김석영(58·가명)씨는 3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뒤 부인과 함께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았던 터라 김씨가 퇴직 당시 손에 쥐었던 돈은 1억원 남짓. 김씨는 모자란 창업비용 마련을 위해 집(시세 4억 5000만원)을 담보로 1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창업 초기엔 순수입이 직장 월급보다 두 배가량 많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직원들 월급과 가게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아직 대학생인 자녀 학비와 모자란 생활비는 직장을 다닐 때 개설해 놓은 마이너스대출 통장(금리 연 4.1%)으로 때웠다. 하지만 이미 한도(7000만원)가 차 최근에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1000만원(금리 연 24%)을 추가로 받았다. 김씨는 18일 “보통 연말이 대목인데 올해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술자리가 줄고, 분위기까지 뒤숭숭해 매출이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대출 금리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1300조원인 우리 가계부채의 최대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전체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이지만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고령층이고 소득도 불규칙해서다. 또 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와 금리 상승 시 부실 위험 요인을 다수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자영업자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부터 기업대출까지 중복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 알려진 위험보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50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2조 8000억원)에 비해 17조 5000억원(약 5%)이나 늘었다. 국내 자영업자 숫자는 2012년 57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63만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융권 자영업자대출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자영업으로 유입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자영업자대출을 늘려 온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발표한 ‘한국 국가 보고서’에서 미국은 가구주의 연령이 31~40세일 때 가계부채가 정점을 이루지만, 한국은 가구주 연령이 58세가 된 이후에야 부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금 소득을 보충하려고 자영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MF는 “중장년 퇴직자들의 자영업 진출은 대출 증가와 더불어 레버리지까지 확대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상환 여력을 매우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기준 금융권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가구 134만 2000가구 가운데 33.6%인 45만 1000가구가 자영업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3만여곳이 추가로 한계가구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떠안은 빚 규모는 이미 차고 넘친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6%로 1년 전인 2014년(201.3%)보다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139.1→135.8%), 비정규직(105.1→102.1%)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모두 줄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가계가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200%를 넘었다는 것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의 두 배 이상 빚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의 빚이 2금융권에 쏠려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고 50대는 61.6%로 뒤를 이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50·60대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 비중은 60%를 웃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업황 악화 등 소득 충격이 있으면 청년·고령층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할 위험이 큰 만큼 부채의 질과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해 가계 및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 비중은 63.6%로 실제 금융권 전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520조원(올해 6월 기준)으로 추산된다”면서 “고용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와 은퇴자들의 재취업 지원, 전·월세 상한제 등 과도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같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연말연시에는 으레 희망퇴직 칼바람이 분다.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사실상의 감원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5세 이상 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계장급 직원들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통상 만 45세 이상 전후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은 이례적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최대 27개월치, 일반 직원은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과 만 50세 이상 부장급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정년(60세)이 보장되는 편이었던 농협은행도 지난달 411명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았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추세다.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차원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도 더이상 평생 직장을 꿈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영업 일선에서 일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더 하려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퇴직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진짜 어려울 때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사들의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된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년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경력컨설팅센터’를 열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상담을 돕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한 이후 3회에 걸쳐 60명이 재취업과 창업 교육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퇴직자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과 현장 체험, 인터뷰 알선 등 실질적인 구직 전략과 기수 모임 활성화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직(轉職) 지원 전문가로 거듭난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100세 시대에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의미하다”면서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직 경험을 살리면서도 보람찬 이모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⑤ ‘맥주 대통령’ 홍종학 전 의원을 만나다.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⑤ ‘맥주 대통령’ 홍종학 전 의원을 만나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의 한 크래프트 맥주 브루펍(직접 만든 맥주를 파는 펍)에 ‘홍종학 에일’이라는 맥주가 등장했습니다. ‘홍종학 에일’은 제 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에게 헌정하기 위해 특별히 빚어진 맥주인데요. 홍 전 의원도 제작 과정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날 런칭행사에서 홍 전 의원은 직접 맥주 케그(Keg)에 탭핑(Tapping)을 해 시음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맥주의 탄생을 축하했고요. 흔치 않은 광경이었습니다. 맥주 역사상 특정 정치인을 위한 맥주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니까요.  홍종학 전 의원은 한국 크래프트맥주 산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영웅’으로 통합니다. 홍 전 의원이 2013년 처음 발의한 ‘주세법 개정안’이 한국 맥주 역사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의 판도를 뒤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맥주산업은 일제 시대때 부터 80여 년 동안 양대 기업의 독점 아래 있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두 기업이 생산하는 ‘라거’ 스타일의 맥주만을 마실 수 밖에 없었죠. 2010년대 들어 증폭된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비판도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권리를 오랫동안 박탈당한 사람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었고요.  답답했던 한국 맥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4년 4월부터입니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의 외부 유통을 허가한다는 것 인데요. 이후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기존 대기업 2~3곳에 불과했던 맥주양조업체는 시행된지 3년이 채 안된 현재 60여 개로 증가했고, 이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양조하면서 대기업 라거 이외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맥주집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법에 막혀 개최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맥주 축제’도 가능해졌고요. 치킨집에서 생맥주를 배달해주는 행위도 합법화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 ‘맥주 대통령’ 홍종학 전 의원을 지난 25일 성동구 뚝도시장의 한 펍에서 만났습니다.  #1. ‘짱돌’하나 던졌을 뿐인데?  Q.원래 맥주를 좋아했나.  A. 1980~90년대 10년 동안 공부를 하느라 미국에 있었다. 지금은 미국이 전 세계 맥주 트렌드를 이끄는 나라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크래프트맥주라는 것이 드물었다. 물론 2002년 한국에서 하우스맥주 처음 생겼을때 종종 마시러 갔을 정도로 맥주를 좋아하긴 했지만 맥주 자체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었던 것 같다. 주세법 개정안 발의를 하고 난 뒤 오히려 맥주 세계에 눈을 떴다.  Q.주세법 개정안은 어떻게 발의하게 된 건가.  A. 2012년 대선이 끝났을 때쯤이었다. 우리 방(의원실) 비서가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냈다. 처음에는 “경제민주화하러 국회에 왔는데, 지금 술 얘기 할때인가”싶어 반대했다. 그런데 이 친구(비서)가 군법무관으로 있을때 국방부 불온서적에 대해 헌법소원했을 정도로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 주세법 개정안은 정말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내용을 살펴보니 말이 되더라. 더군다나 내가 독과점 전공 아닌가. 다만 술 관련된 것이어서 고민이 좀 됐는데, 결국 하기로 하고 세미나를 한번 열었다. 그런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런거 왜 이제서야 하냐. 정치인이 이제 정신차렸다”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Q. 맥주시장은 한국에서도 대기업 독과점이 가장 심한 영역이다. 반발이 많았을텐데.  A. 처음에는 ‘주세’ 문제를 꼬집었다. 지금 우리는 출고가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를 택하고 있는데, 대규모 시설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대기업에 유리한 제도다. 그러나 관련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기존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 국정감사때 기재부 장관 앞에서 “오비,하이트에 붙는 세금이 병당 200원이라면 중소기업인 세븐브로이 맥주에 붙는 세금은 700원이다. 이게 말이 되냐”고 물었더니 기재부에서는 “말이 된다”고 우겼다. 알고보니 카르텔이 형성돼 있더라. 국세청 퇴직자가 주류 유통을 다 장악하고 있었고, 딱 2곳 뿐인 병뚜껑 납품 기업도 국세청 퇴직자들이 한 자리 하고 있고. 기재부,국세청,대기업이 기득권을 누리는 현 시스템을 누구도 바꾸고 싶지 않아 했다.  일단 외부 유통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대한민국은 맥주 축제가 안되는 나라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주장하니 그건 먹혀 들어가더라. 사실 수많은 규제 중 외부 유통 장벽만 허물어진 것인데 소규모양조업체가 일파만파로 생겨나고, 여기서 만들어진 크래프트맥주들을 모아 맥주 축제도 할 수 있게 되고, 카페에서 맥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진입 장벽이 높아 대기업만 진출할 수 있었던 맥주 산업이 경쟁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짱돌’ 하나 던졌을 뿐인데 이렇게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나도 몰랐다.    #2. ‘맥주민주화’가 곧 창조경제다.  Q. 서민경제전문가다. 맥주와 경제민주화가 어떤 연관이 있나.  A. 현재 세계적으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이 유행을 이끄는 나라가 전통적 맥주강국인 독일이 아닌 미국이다.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미국도 1970년대까지 대형 맥주 회사가 맥주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자가맥주(홈브루잉) 유통 및 판매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소규모양조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당시 미국 전역에서 80여개에 불과하던 맥주양조장이 이제 4000개가 넘는다. 매년 300-400개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생기고 있다. 4000개 회사가 5종류씩 맥주를 만들어도 미국 소비자들은 2만 개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유럽과 아시아까지 퍼진 것이고 이제 세계 맥주시장은 완전히 미국으로 넘어갔다. 맥주 관련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겼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유행이다. 우리가 지나친 규제 때문에 중국에게 자칫 맥주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이게 창조경제고, 블루오션이다.  Q. 맥주의 매력이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A. 당연하다. 맥주는 무제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술이다. 2000년 미국에 안식년을 갔다. 그때 슈퍼에 가서 사무엘아담스 6병짜리 번들을 사면 1주일이 행복했다. 6병이 각각 다른 스타일의 맥주였는데 매일 밤 오늘은 어떤 맥주를 먹을까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저녁 식사 메뉴가 스테이크면 여기에 어떤 맥주를 곁들이면 좋을까. 또 날씨가 우중충하면 무슨 맥주를 마셔볼까 하면서 말이다. 맥주 한잔이 삶을 윤택하게 해준 것이다. 물론 와인도 다채로운 맛을 갖고 있는 술이지만 너무 비싸지 않나. 사무엘아담스도 보스턴에서 소규모맥주브루어리로 시작해 3년 만에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결국 세계적인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현재 1년에 65종류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Q. 여전히 한국 맥주시장은 대기업에 유리한 규제가 많다.  A. 최종적으로는 맥주에 대한 주세를 낮추고, 크래프트맥주를 동네 슈퍼에서도 살 수 있도록 유통 규제를 더 허물어야 한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이 유통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려고 하지 않더라. 세율도 낮춰지지 않았고. 그래서 오히려 지금 대기업이 유통하는 수입맥주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처럼 가격에 대해 세금이 붙으면 수입맥주 같은 것은 탈세하기가 굉장히 쉽다. 양주 탈세 방법이 수입사를 따로 차려서 수입가를 낮추는 것 아니냐. 그럼 세금도 낮게 책정되니까. 물론 그 차익은 회사가 가져가고, 이에 대한 법인세도 물론 안내는 것이고. 지금처럼 기득권에 유리한 제도가 고착화되면 다양성은 물론 해당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Q.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맛있는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먹을 수 있는 날이 올까.  A. 물론 아직도 불필요한 규제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물꼬가 터졌고 이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 정부가 누가 들어서든 주세율은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크래프트맥주의 외부유통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다만 이것은 위생 문제와도 연관이 있어 철저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식품위생쪽으로는 아무래도 크래프트맥주가 대기업에 비해 취약하지 않나. 일단 맛있는 맥주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낮 12시에 시작한 홍 전 의원과 인터뷰는 오후 2시 30분까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가 점심시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기자는 홍 전 의원과 미국 크래프트맥주인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과 ‘올드라스푸틴’을 순대와 함께 먹으며 대화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흔쾌히 맥주 선택권을 기자에게 양보했는데, 문득 ‘시에라네바다 페일에일’이 이 자리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에라네마다 페일에일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크래프트맥주 중 하나인데요. 이 맥주 한병으로 미국에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시작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의미가 깊은 맥주입니다. 홍 전 의원의 ‘주류법 개정안’이 없었다면 한국의 크래프트맥주산업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테죠. ‘최순실맥주’로 잘 알려진 올드라스푸틴은 시국을 반영해 고른 것이고요.(참고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① ‘최순실맥주’ 올드라스푸틴) 개인적으로 독일식 정통 맥주와 사워맥주를 좋아한다는 홍 전 의원은 “맥주를 마시다 보니 내가 ‘신 맛’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신 맛이 나는 사워(Sour)맥주가 내 취향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맥주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기자가 “웬만한 맥주매니아보다 맥주 지식이 해박한 것 같다”고 하자 홍 전 의원은 “맥주를 통한 경제민주화는 관심이 있는데 맥주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 아직 공부 중이다”라며 손사레를 치더군요. ‘맥주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홍 전 의원은 맥주 뿐만 아니라 역시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면세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두차례에 걸쳐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 폐해를 꾸준히 지적해왔습니다. 너무 맥주 쪽으로만 이미지가 굳혀진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결국 ‘맥주민주화’도 내가 추구하는 경제민주화, 중산층·서민 경제 활성화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홍 전 의원이 꿈꾸는 세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구인난 심각

    박근혜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센터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센터는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센터장을 모집하지만, 차기 정부에서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인수 센터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지난 7일까지 2주간 신임 센터장 원서를 접수했지만 지원자는 2명에 그쳤다. 전국 센터장의 평균 연봉이 1억 1500만원에 연간 업무추진비가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조한 지원율이다. 2014년 11월 초대 인천센터장을 모집할 때는 14명이 지원했다. 인천창조경제센터는 당초 지원자 중 ‘우선 추천후보자’를 3명 이상으로 압축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2명 중 1명을 후보자로 선정해 미래창조과학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센터장 모집공고를 낸 부산창조경제센터는 지원자가 1명에 그치자 지난 3일 재공고를 냈다. 이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불안정한 미래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개 시·도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의 전진기지를 자임하며 창업기업 육성, 중소기업 혁신을 표방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 때문에 예산이 삭감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문제가 된 사업 예산 조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예산 86억원 중 81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차기 정부 출범 후에는 존폐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3년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계산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된 논란은 이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9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기업을 사업 주체로 지정해 추진했고, 센터장은 벤처기업과 연관이 없는 대기업 퇴직자들의 자리로 전락해 역할이 미비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센터장 18명 중 12명(66.7%)은 각 센터 전담기업의 퇴직자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며 창조경제를 정면으로 비판해 정부·여당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인난 ‘최순실 게이트’ 여파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인난 ‘최순실 게이트’ 여파

    박근혜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센터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센터는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센터장을 모집하지만, 차기 정부에서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인수 센터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지난 7일까지 2주간 신임 센터장 원서를 접수했지만 지원자는 2명에 그쳤다. 전국 센터장의 평균 연봉이 1억 1500만원에 연간 업무추진비가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조한 지원율이다. 2014년 11월 초대 인천센터장을 모집할 때는 14명이 지원했다. 인천창조경제센터는 당초 지원자 중 ‘우선 추천후보자’를 3명 이상으로 압축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2명 중 1명을 후보자로 선정해 미래창조과학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센터장 모집공고를 낸 부산창조경제센터는 지원자가 1명에 그치자 지난 3일 재공고를 냈다. 이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불안정한 미래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개 시·도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의 전진기지를 자임하며 창업기업 육성, 중소기업 혁신을 표방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 때문에 예산이 삭감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문제가 된 사업 예산 조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예산 86억원 중 81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차기 정부 출범 후에는 존폐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3년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계산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된 논란은 이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9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일방적으로 대기업을 사업 주체로 지정해 추진했고, 센터장은 벤처기업과 연관이 없는 대기업 퇴직자들의 자리로 전락해 역할이 미비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센터장 18명 중 12명(66.7%)은 각 센터 전담기업의 퇴직자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며 창조경제를 정면으로 비판해 정부·여당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비즈 in 비즈] 떠밀리듯 떠난 육아휴직자 21명 대우조선의 씁쓸한 ‘회생 뒤 희생’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은 천국과 지옥을 둘 다 맛봐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조선 ‘빅3’ 체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회생의 기쁨을 누렸지만, 오후 들어 희망퇴직자들이 동료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퇴직 인사 메일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자와 떠나는 자로 나뉜 슬픈 현실 속에 거제 옥포 바닷가에는 직원과 가족들의 ‘곡성’(哭聲)이 울려 퍼졌습니다. 1일자로 그만둔 희망퇴직자 수는 당초 목표치인 1000명을 훌쩍 넘어선 1206명입니다. 이 중 회사의 퇴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육아휴직자<서울신문 10월 25일자 1면>는 22명 중 21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대우조선 측은 “회사가 어려우니 내부적으로 동참하자는 측면에서 그만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항변합니다. 이번 희망퇴직이 극심한 수주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부가 ‘대우조선 살리기’라는 명분을 얻고자 진행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9월 말로 예정됐던 조선·해운경쟁력 강화 방안이 한 달 연기된 이후 갑작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이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서도 “희망퇴직은 내년쯤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채권단에서 갑자기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인력을 줄이면 회사를 살려 주겠다고 하니 대우조선 경영진도 희망퇴직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에 직원들은 물론 반발했죠. 결국 사측은 만 49세(1967년생) 이상 (비노조) 관리직들을 모아 놓고 퇴직을 종용합니다. “여러분이 나가 줘야 1000명을 채웁니다.” “회사가 살려면 여러분이 나가야 합니다.” 한 희망퇴직자는 “이 얘기를 듣고 누가 버틸 수 있겠느냐”면서 “대우조선에 다녔던 게 자녀들한테 한없이 죄스럽게 느껴진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30년 전 낯선 섬에 와서 평생을 바쳐 일한 우리 시대 ‘아버지’의 씁쓸한 뒷모습입니다. 인력 감축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편이라면 쏟아부은 국민 혈세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반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눈치만 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면 정부와 채권단은 무능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아직 가을인데 벌써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는가. 근래 서울 곳곳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이 쏟아졌다고 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발견된 삐라 뭉치 속에선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조잡한 영상 CD까지 발견됐다.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 재밌다. “북한아, 요새 남한에선 CD 같은 거 안 쓴단다”라는. 바깥 사정에 어두운 북한 통일전선부 일꾼들이 주민을 굶기면서 헛돈만 쓴다는 조롱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에선 오십보백보라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의 핵 도발만이 우리 목밑의 비수가 아니다.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올 3분기 기준으로 4년제 대졸 실업자가 3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란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마저 미국 등 해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선 백가쟁명식 원인 진단만 난무할 뿐 실질적 해법은 합작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경제 청사진이야 자못 화려하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화두였던 지난 대선과 달리 앞다퉈 성장 담론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혁신성장론)과 남경필 경기지사(공유적 시장경제론) 등 여권 주자들의 그것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국민성장론)와 안철수 의원(공정성장론) 등 야권 주자들의 수사도 현란하다. 다만 ‘어떻게’ 경제를 살릴 건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제대로 정곡을 찔렀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랬듯이) 수식어가 붙은 건 다 가짜고, 성장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고대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별자리를 관찰하며 걷다 수채에 빠진 적이 있었단다. 그는 당시 지나가던 할머니로부터 “땅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 모르면서 하늘의 이치만 찾고 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멀리만 보면서 임박한 과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고사다. 우리 공동체의 지도층도 ‘탈레스의 우화’를 상기할 때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되 당면 위기에도 눈감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엔 거대한 성장 담론을 말하는 대선 주자들은 넘쳐나지만 가라앉고 있는 경제를 살릴, 손에 잡히는 대책을 말하는 이는 드물다. 자영업자 수가 8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구조조정 퇴직자들이 대리 운전대를 잡거나 언제 망할지 모를 치킨집으로 몰리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협치를 외치는 국회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9만개를 만들 수 있다는 파견법에 믿음이 안 간다면 무슨 다른 대체 입법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저 뭉개고만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 대선에서 어필했던 빌 클린턴 후보의 구호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라고 해서 경제만 문제고 정치에는 문제가 없을 리는 만무하다. 올 미 대선 레이스를 보라. 듣기에도 민망한 음담패설과 막말로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뭔가 부정직한 이미지를 풍기는 힐러리 클린턴이 누가 덜 ‘비호감 후보’인지를 다투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치 시스템이 경제를 망가뜨릴 정도로 고장났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정권을 잡고 내가 당선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기세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 의혹이든,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의 ‘김정일 정권 결재’ 논란이든 그 진상을 규명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긴 하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 상대를 궁지에 모는 이슈에만 매달린 채 다른 민생 현안을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고질이다. 여야의 때 이른 대권 경쟁 ‘올인’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임기 말로 향하는 박근혜 정부도 경제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결단하긴커녕 이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핑계 삼아 북핵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인상이다. 정부든, 여야 정당이든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무모한 도박은 곤란하다. 차기 정권을 놓고 싸우더라도 경제활성화 입법이나 4대 구조개혁안 등에 대한 타협은 게을리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을 노름판에서 개평 뜯는 구경꾼으로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면.
  • “우리 엄마 있다” 오열하는 유가족…관광버스 사망자 DNA 감식 완료

    “우리 엄마 있다” 오열하는 유가족…관광버스 사망자 DNA 감식 완료

    “중국 장자제(張家界)에선 이렇게 다들 환하게 웃게 계셨구나…”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앞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들이며 부부 동반으로 4박 5일 중국 장자제 여행 후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했다. 훼손 상태가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은 모두 13개. 유족들은 이미 까맣게 타버린 신발, 회로판만 남는 휴대폰 등을 들고 ‘행여 내 가족의 것일까?’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6일 오후 울산국화원에서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망자의 유품을 확인하던 유족들은 사망자·부상자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보았다. 사진에는 이제는 이 세상에 없거나 부상을 당한 이들은 사진 속에서 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족들 사이에서 “아버지,어머니”라고 외치며 애타고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유족은 여행 장면 속 가족의 얼굴을 보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 유족은 “몇 시간 뒤 운명도 모르고 이렇게 다들 행복한 모습이구나…”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속도로 관광버스 전소… 10명 사망

    울산에서 19명이 탄 관광버스가 전소돼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 11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언양분기점 부근(언양 JC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에서 관광버스의 오른쪽 앞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불이 났다. 승객 10명은 버스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운전자 이모 씨를 포함한 9명은 탈출했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버스에는 21명이 탔지만, 대구역 근처에서 2명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객은 대부분 한화케미컬 퇴직자들로 친목모임에서 중국여행을 다녀온뒤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가던 길”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허위 과장광고 현혹 금융당국 제재 못해 눈덩이 손실 뒷짐만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허위 과장광고 현혹 금융당국 제재 못해 눈덩이 손실 뒷짐만

    주식 투자만으로 단숨에 1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던 ‘청담동 주식부자’는 결국 사기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대박’을 꿈꾸며 청담동 주식부자가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체에 돈을 맡겼던 개미투자자 약 3000명은 1000억원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투자자문업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제도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2, 제3의 청담동 주식부자 사기 사건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유사투자자문업체 숫자는 1062곳이다. 올해 처음으로 1000곳을 넘어섰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2년 말 573개에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 당국에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자본금 등 설립 요건이 별도로 없다. 사실상 ‘진입 장벽’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금융권 퇴직자들이 속속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설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특정 다수인인 개미투자자들에게 회비를 받고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에게 일대일로 투자 자문을 하거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운용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엔 업체 숫자가 크게 늘면서 단순한 자문업 외에 불법 영업 행위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월 10% 수익률 보장’ 등 과장광고로 회원들을 끌어모아 자금을 운용하다 눈덩이 손실을 입히는 경우다. 유사투자자문업체가 쥔 장외주식이나 주식 종목을 회원들에게 사라고 권장한 뒤 주식 가격이 오르면 비싼 값에 되팔아 혼자서만 이득을 챙기는 수법도 있다. 이는 청담동 주식부자의 사기 수법이었다. 종종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개미투자자들을 주가조작에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법 영업 행위나 피해 사례가 발각돼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투자시장을 무대로 활동하지만 정작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 아니다. 피해자들은 금융 당국을 통해 분쟁 조정을 요구할 수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투자자문업체의 허위 과장광고로 투자금 손실을 본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당할 사안”이라면서 “금융 당국은 행정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직접 소송을 통해 피해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청담동 주식부자 사기 사건 이후 연말까지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체 실태 조사를 계획 중이다. 민원이 다수 제기된 곳이나 새로 설립한 회사가 대상이다. 조사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 행위가 발각되면 폐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도 개선 역시 시급하다. 금융 당국은 2013년에도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 황세훈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불법 영업 행위가 적발된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유사투자자문업을 금융 당국의 관리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유사투자자문업 증권방송이나 인터넷 증권정보카페 등에서 이른바 ‘증권 전문가’ 또는 ‘애널리스트’로 불리며 활동하는 사람들이 유료 회원들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과 일대일 투자 자문이 가능한 투자자문업체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자본금 등 설립 요건도 없다.
  • “억지 야근 10년… 퇴직했으니 수당 받아 내겠다”

    “억지 야근 10년… 퇴직했으니 수당 받아 내겠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주말에 출근한 날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정당한 대가를 받으려 결국 소송까지 하게 되네요.” 지난해 말 퇴직한 김모(45)씨는 올해 1월 회사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냈다. 직장을 다닐 때 타지 못했던 시간외수당을 받기 위해서다. 2000년 입사한 김씨는 취업규칙에 적힌 대로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을 한 날이 드물다. 교육 분야에서 영업관리직을 하다 보니 통상적인 퇴근 시간은 오후 8~9시였고 주말에도 각종 행사나 서류 작업을 하러 출근하기 일쑤였다. 김씨의 소송에 앞서 관할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고, ‘임금채권 유효기간인 최근 3년간 초과·주말근무로 모두 20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가 없는 야근 및 휴일 근무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이 퇴직 후 받지 못한 시간외수당을 반환해 달라며 소송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회사에 몸담을 때는 상사의 눈치와 사회적 압력 탓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 못하다 퇴직한 뒤에야 비로소 정당한 대가를 돌려받으려 법에 호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 투쟁에 나서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실을 얻기는 쉽지 않다. 회사 측이 시간외근무를 입증할 자료를 제대로 제공할 리가 만무할뿐더러 설령 어렵게 승소를 하더라도 관련 법상 소송 제기 직전 3년치 체불임금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동자의 진정 및 고소로 ‘회사가 시간외수당, 상여금, 퇴직금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확인서를 발급한 경우가 2012년 6만 4059건에서 지난해 9만 1913건으로 43.5%(2만 7854건)나 증가했다. 한국노총 노동법률상담센터 관계자는 “계약직, 중소기업 사무직, 경비원, 청소노동자 등 취약 노동계층이 못 받은 시간외수당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며 “2~3년 전에 비해 상담 건수가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시간외수당이 급여에 포함된 포괄임금제인 경우가 많아 퇴직 후 법적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드물다. 문제는 그 이하 중소·영세기업의 근로자들이다.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더라도 직장을 다니는 도중에 시간외수당 반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관할 노동청에 회사를 상대로 진정이나 소송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노동청이 조사를 거쳐 체불임금을 확인하면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다. 이와 별도로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퇴직 후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모(42)씨는 “소송을 시작하니 옛 직장 동료들이 배신자 취급을 하며 전화를 하더라.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인데,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처럼 대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시간외근무 입증도 여전히 쉽지 않다. 입증자료인 출퇴근기록부, 회사 내부망 로그인 기록 등을 회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모(38)씨는 “올해 5월 재계약을 못 하고 퇴사를 한 뒤 ‘1주일에 10시간 이상씩 초과근무를 했으니 시간외수당을 달라’며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강제로 야근을 시킨 적이 없고 일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잡아뗐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과 회사 근처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을 제출했지만 입증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최저임금, 초과근무, 주휴수당 등 노동기본권에 대한 근로자들의 권리 의식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으나 기업들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카페창업 호황에 각 매장 별 매출하락 우려!“지속적 경쟁력 확보해야”

    카페창업 호황에 각 매장 별 매출하락 우려!“지속적 경쟁력 확보해야”

    ▶ 경쟁력 있는 사업아이템에 대한 꼼꼼한 조사 필요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창업업계에 대한 성장세가 주춤하다. 업종변경 신규창업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반면, 편의점, 카페와 같이 1인 가구와 관련된 창업아이템들은 꾸준한 성장세다.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S사의 경우, 전국적으로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 중 이다. 이렇듯 커피숍 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창업 아이템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저비용으로 비교적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총 카페수가 10만에 이른 반면, 창업의 단골손님이었던 치킨 창업, 편의점 창업 등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폐업이 속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선 커피숍이 지금처럼 외형성장이 지속될 경우 치킨 창업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치킨창업도 커피숍 창업처럼 퇴직자들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리다가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폐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컨설팅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카페창업 역시 매출이 부진하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예전에 비해 해마다 폐업 점포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단순 창업보다는 브랜드만의 경쟁력, 상권 정보, 점포 수 등에 대한 정보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역세권 주변, 대형 아파트 등이 목이 좋은 곳으로 통하면서 각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다른 곳에 비해 몰려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곳일수록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콘셉트의 카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저트카페 “히트다 히트” 2016년 창업업계에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디저트 카페 창업이다. 기존 카페의 장점에 디저트라는 부가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고, 각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디저트가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맛은 일반적으로 상향되었으며 이제 단순 가격 경쟁이 추세가 되었다. 이와 반대로 브랜드만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대형 제과 센터 설립 등을 통한 디저트카페 브랜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일례로 현재 국내 디저트 카페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브랜드인 디저트39(dessert39)의 경우, 자체적인 제과센터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평가된다. 사업 아이템이 넘쳐나는 창업시장에서 독자적인 방법을 가진 것은 성공창업에 있어 이점으로 작용한다. 디저트39에서는 제과센터에서 직접 세계 각지의 디저트 트렌드를 분석해 연구&개발을 하고 자체 생산을 한다. 그리고 물류센터를 통해 각 가맹점으로 완제 디저트를 배송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본사에서 책임지므로 타 브랜드의 모방을 방지할 수 있고, 가맹점과의 피드백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커피협회 관계자는 “최근 소형 커피숍 폐업이 늘면서 새로운 업종 변경 창업으로 디저트카페 창업이 늘고 있다”면서 “가맹본부에서 커피숍 창업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즌제품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저가 제품은 절대로 프리미엄 제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중저가의 커피숍 창업은 잠깐의 유행 혹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을 수 있지만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새로운 브랜드가 생겨나면 결국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황 속 창업 호황을 누리고 있는 커피숍 창업계가 반짝 호황에 끝날 것인지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유망 성공 창업 아이템의 성공가도를 달린 것인지 당분간 창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임창용 논설위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그는 99%의 민중을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되는 개·돼지라고 했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본심이 아니다’, ‘취중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납작 엎드렸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속적, 논리적이었다. 본심이 아니면 그럴 수 없다. 그는 1%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가식적이다. 그의 지위는 이미 공직사회에서 1%에 속한다. 그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오히려 ‘개·돼지’인 99%는 1%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다. 미국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고시열전’이란 기획 기사를 연재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취재할 때다. 각 부처의 인사가 마무리될 시점이었다. 새 정부를 이끌 고위 공무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때까지 새로 임명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83명 중 52명이 행정·외무·기술고시 또는 사법시험 출신이었고, 그중 36명이 행정고시(현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출신이었다. 비고시 출신은 37%에 불과했다. 출신만 놓고 보면 고시 출신 엘리트들의 정부였다. 그런 현상은 정부에만 국한돼 있지 않았다. 행시 기수별로 합격자들의 인생 궤적을 더듬어 봤다. 그들은 공직을 떠나서도 대부분 각 분야의 꼭대기 자리에 있었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수장과 임원 자리 대부분이 그들의 차지였다. 금융업계와 대기업에서도 그들은 꼭대기에 진출해 있었다. 산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각종 협회의 상임 부회장은 사실상 관련 부처 퇴직자들의 독무대였다. 고시 출신들은 대부분 공직사회에서 상위 1%까지 올라갔고, 중도 탈락자들은 민간 부문으로 둥지를 옮겨 1%에 속해 있었다. 나 전 기획관은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냐고 했다. 흙수저는 영원히 흙수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공직사회로 국한하면 7·9급은 1%에 속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신분제의 공고화 현상은 실상 우리 사회의 아픈 자화상이다. 계층 상승 사다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미 끊어졌다는 비관적 목소리까지 들린다. 언론에선 나 전 기획관 파문 이후 연일 땅에 떨어진 공직윤리를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단순히 윤리 차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수뢰나 성범죄, 직무유기 같은 범법행위와는 다르다. 이런 범법행위들은 느슨한 감시 시스템이 빚은 개인적 일탈의 성격이 짙다. 반면 나 전 기획관의 발언에선 깊은 뿌리가 감지된다. 상위 1% 신분을 부여해 온 행정고시가 그것이다. 행시 합격자는 5급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다. 행시 초기엔 지방 군수로 발령나기도 했다. 지금도 시군구 기초지자체에선 바로 과장급이다. 반면 경찰만 해도 가장 높은 출발선이 행정직 7급에 해당하는 경위다. 직업 장교도 소위로 출발한다. 그래도 최고위직인 경찰청장도 되고 참모총장에도 오른다. 한데 유독 행정 공무원만 행시를 통해 5급에서 출발한다. 말단인 9급이 20년 넘게 근무해도 오르기 어려운 지위다. 이들은 처음부터 부하들을 거느린다. 9급부터 시작한 수하들을 자기와 같은 반열에 놓을 수 있을까. 자신과는 다른, 뒤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생기지는 않을까. 나 전 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은 이런 인식의 극단적인 표출에 불과하다. 그의 머릿속에 똬리를 튼 신분 의식이 공직사회를 넘어 전체 사회로 확산된 것이다. 결코 술취한 관료의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이 대학 졸업자인 현실에서 행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선발 시스템이다.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1%를 양산할 뿐이다. 1%에 속하는 사람이 99%를 동등하게 생각하려면 출발선이 같거나 비슷해야 한다. 그런 점에선 나 전 기획관의 출발선 논리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얼마 전 한 변호사가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7급 시험에선 낙방했다고 한다. 7·9급 공무원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의미다.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느냐고? 그럼 출발선을 같게 해 주는 처방을 내리면 되지 않나? 행시 폐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온 것 같다. sdragon@seoul.co.kr
  • 메트로, 퇴직자 상가 특혜로 122억 손실

    메트로, 퇴직자 상가 특혜로 122억 손실

    남는 공간 43명에게 상가로 임대 일반상가 임대료 10%로 제공도 임대료 인상률 48%→9% 변경 서울메트로가 퇴직자들에게 역내 상가를 임대하며 각종 특혜를 제공해 120억원대 손실을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메트로가 역내 유휴공간을 상가로 조성한 뒤 희망퇴직자에게 싼값에 임대하면서 122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았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수사하던 경찰이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의혹까지 확대 수사하다가 드러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메트로는 2002년 4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역내 유휴부지 120곳을 상가로 조성해 희망퇴직자 43명에게 임대했다. ‘5년 계약·임차권 양도 불가’가 조건인 일반상가와 달리 퇴직자 상가는 15년 장기 임대에 임차권 양도도 가능하게 했다. 임대료는 일반상가의 10~30% 수준으로 책정했다. 일반상가는 3년마다 재입찰을 하기 때문에 15년간 장기 임대를 준 퇴직자 상가는 3년마다 감정평가를 통해 임대료만 조정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2011년부터는 임대료 인상안도 임의로 설정해 21억원의 손실을 냈다. 2011년에는 감정평가를 토대로 하면 임대료를 48% 인상해야 하지만 임대차보호법을 적용해 9%만 올렸다. 해당 법이 2002년 11월 1일 이후 맺은 계약에만 적용됨에도 앞서 계약한 퇴직자 상가에 적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2011년 당시 인상률 일괄 적용을 결정한 전현직 서울메트로 관계자 4~5명을 수사 중이며, 임대료 인상률 변경을 배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퇴직자 85%가 대기업·로펌에 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가 대기업이나 대형 로펌에 재취업하는 부작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공피아’(공정위 마피아)란 말이 따로 있겠나. 공정위 고위직의 대기업 재취업이 갈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그렇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는데도 퇴직자들의 대기업·로펌행이 기승을 부린다는 조사 결과는 난감할 정도다. 최근 5년간 공정위 4급 이상 고위직 퇴직자 중 재취업자 85%가 대기업이나 로펌에 몸담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재취업자 20명 중 13명은 삼성카드,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 대기업으로 옮겼다. 4명은 김앤장, 태평양, 광장, 바른 등 국내 최대 로펌에 합류했다.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감시하던 사람들이 퇴직한 뒤 안면을 싹 바꿔 기업의 방패막이로 둔갑한 셈이다. 대기업들이 ‘자문’, ‘고문’, ‘위원’ 같은 한가한 직함을 달아 주고도 그들에게 고액 연봉을 안기는 셈법은 빤하다. 공정위 전관들이 친정에 입김을 발휘해 주면 어마어마한 과징금 감면 혜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뭉칫돈이 걸린 대기업 과징금 소송을 도맡는 로펌 쪽에서도 공정위 전관들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근년 들어 공정위의 과징금 패소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패소해 기업에 되돌려 준 돈은 2012년 1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126억원으로 30배 가까이 뛰었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이런 현상이 공피아와 무관하다고는 누구도 보기 어렵다. 재취업한 전관들이 활약할 여지를 주려고 공정위가 알아서 거품 낀 과징금을 매긴다는 소문이 나돌 판이다. 법조계 전관예우가 고질이지만 공피아도 그 못지않게 심각하다. 가격 담합, 허위 광고 등 흔한 사례들에서 보듯 대기업 불공정 행위는 민간 소비자들의 불이익으로 돌아온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면죄부를 챙겨 주는 뒷거래는 두고 볼 수 없는 사회악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구멍 난 제도가 공피아의 극성을 방관한다는 비판이 크다. 공직자윤리법이 고위직 공무원의 퇴직 후 재취업 범위를 제한한다지만 그래 봤자다.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는 한 눈 가리고 아웅일 수 있다. 예외 조항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 계속 들린다. 행정자치부는 말 많고 탈 많은 예외 조항을 손보겠다는 의지가 왜 없는지 궁금하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의심을 더 받아야 하겠나.
  • 퇴직자에 ‘시세 10%대’ 상가 분양…서울메트로 부대사업 전방위 조사

    서울메트로의 배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스크린도어뿐 아니라 민간 위탁, 상가 임대 등 사업 전반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서울메트로, 은성PSD, 유진메트로컴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서울메트로가 진행한 부대사업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출신 직원에게 과도한 임금을 주고 역내 상가 임대 때 특혜를 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성중기 의원이 공개한 ‘서울메트로 용역업체 계약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은성PSD를 포함해 하청업체에 채용된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은 총 407명이며 이 중 182명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산하 역·유실물센터 운영업체인 휴메트로(현재 파인서브웨이)의 경우 2008년 서울메트로 출신 45명의 임금으로 3년간 57억 9000만원을 책정했다. 휴메트로가 자체적으로 채용한 44명의 임금은 3년간 30억원이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2002년 희망퇴직자들에게 지하철 개별상가 43개 동을 최대 시세의 10% 선으로 15년간 임대해 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직자 대부분이 2억원에 상가 운영권을 불법적으로 팔거나 매달 약 250만원을 받고 다른 사람이 운영하도록 한 사실도 파악했다. 서울메트로는 “희망퇴직자에게 43개 동을 계약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02년 이후 3년마다 감정평가를 실시, 임대료를 올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론] 메피아의 악순환 고리 끊기/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메피아의 악순환 고리 끊기/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하인리히 법칙’이란 게 있다. 재해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큰 재해가 한 번 일어나기 전 같은 원인으로 반복된 사고가 29번이나 일어나며, 비록 사고는 피했지만 사고의 전조가 되는 조그만 사건이 무려 300번이나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3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이나 장애 발생 건수가 8000회를 넘었다. 스크린도어 관련 사망 사고만도 2013년 1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014년 4월 1호선 독산역, 2015년 8월 2호선 강남역에 이어 지난달 28일 구의역까지 최근 3년간 네 번이나 발생했다. 조만간 우리에게 더 큰 사건이 도래할 수 있음을 알리는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되는 사례가 아닐까.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가. 잘못된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가 그 기저에 도사리고 있다. 경영 효율화를 기하고자 형식적으로 인력을 줄이고 부채를 감축하면 운영 경비를 절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위해 공기업은 통상 외주화나 민간 위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자회사나 용역·협력업체, 사내 하도급 업체 등이 남발되는 구조로 이어진다. 이번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노동자 사망 사고의 배경에도 서울메트로의 갑질과 먹이사슬의 검은 공생 관계가 얽혀 있다. 서울메트로는 2011년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하청업체인 ‘은성PSD’를 설립하고 정원의 72%인 90명을 퇴직 임직원들로 채우도록 했다.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이곳에 일감을 주면서 퇴직자들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게다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용역·협력업체 등의 선정이 이뤄졌다. 이 업체들은 경비를 절약하려고 ‘2인 1조’의 근무 규칙을 어긴 채 평소 두 사람이 하기에도 힘에 겨운 일을 근로자 혼자 하도록 했다. 사고가 일어난 원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인식이다. 기관장은 해당 업무에 전문성이 있으며 조직관리 능력 및 공직 마인드에 충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함량 미달이거나 약점이 있는 자를 기관장에 임명하다 보니 노조가 반대하는 동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는 노조의 기관장 출근 저지로 이어지면서 양자 간 힘겨루기를 촉발했다. 이때 기관장과 노조 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게 되고 외부에 표출되지 않는 이면계약도 싹이 튼다. 정통성을 상실한 기관장과 노조는 비상식적인 관행을 만들고 인사권마저도 협상에 의해 나눠 갖는 공기업이 비일비재해진다. 이는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어렵고 힘든 업무는 외주화하면서 점차 먹이사슬 구조로 ‘진화’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하철 인명 사고는 이번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이 같은 음지에서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도록 했다.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무엇보다 철저한 감시 체계의 구축이 요구된다. 자회사든, 민간위탁이든, 용역계약이든 초기에는 어느 정도 명분과 효과를 지니기에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대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출발 당시의 기대 효과가 지속적인지 아닌지를 상시로 모니터링해 운영 과정이나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 또 기대한 효과가 미진할 때는 적기에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로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더는 갑·을 간 야합한 이면계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어두운 곳에서는 세균이 창궐하기 마련이다. 항상 빛이 쬐도록 모든 운영 규정이나 성과, 노사 간의 합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CEO의 철저한 책임 의식이다. 공익성과 기업성의 조화가 공기업의 요체다. 공기업 기관장이 되려면 구성원의 귀감이 될 수 있는 리더십, 공직 마인드와 경영 마인드, 윤리성, 합리적인 조직관리 능력 등이 요구된다. 공기업에 주무 부처 장관이나 단체장도 모르는 이면계약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문제의 출발점임을 인식하고, 이제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른 대형 사고의 발생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지 지금도 여전히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 조선업계 “朴대통령,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환영”

    고용보험 미가입자 실업급여 등 노동계는 현실적 대책 마련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위기에 빠진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울산지역 조선업계와 경제계가 환영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조선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원에 나선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퇴직자들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자체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된다면 조선업 구조조정 피해가 최소화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구조조정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신속한 지원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산시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울산시와 부산, 경남, 전남 4개 시·도가 요구한 조선업을 위한 공동건의 가운데 1순위 안건이었다”면서 “정부가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노동자가 구조조정으로 퇴사했고, 가장 많이 피해 본 이들이 협력업체 노동자”라며 “조선업계와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창규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실업급여 지원대책만 해도 근로자는 결국 미납한 보험료를 일시에 내야 지원받을 수 있어 현실적인 대책으론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통령,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울산 반응

    대통령,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울산 반응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위기에 빠진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울산지역조선업계와 경제계가 환영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조선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원에 나선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퇴직자들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자체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된다면 조선업 구조조정 피해가 최소화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구조조정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신속한 지원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산시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울산시와 부산, 경남, 전남 4개 시·도가 한 조선업을 위한 공동건의 가운데 1순위 안건이었다”면서 “정부가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노동자가 구조조정으로 퇴사했고, 가장 많이 피해 본 이들이 협력업체 노동자”라며 “조선업계와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창규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실업급여 지원대책만 해도 근로자는 결국 미납한 보험료를 일시에 내야 지원받을 수 있어 현실적인 대책으론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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