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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月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

    [단독]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月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

    74% “의식주에 소득 대부분 지출”“일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토로55% 일용직 종사·80% 해고 경험 젠더폭력 겪는 여성들 실내로 숨어 “별도 정책 대상군 명시해 지원 필요” 18살에 집을 나온 A(30)씨는 눈을 뜨면 그날 밤 잘 곳부터 걱정한다. 갈 곳이 없는 날엔 길에서 자거나 친구 집에 얹혀 지냈고, 공장 숙소와 찜질방, 여관방 등을 전전했다. 일용직 일거리가 있다는 말이 들리면 부산·대전·서울을 오가며 시외버스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일용직 수입으로는 5평짜리 원룸 보증금을 모으기도 빠듯했고,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퇴직금 정산 등을 이유로 1년을 채우기 전에 끊기는 일이 잦았다. A씨는 “친구들에게 계속 신세를 지다 보니 인간관계도 점차 멀어졌다”며 “일이라도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진다”고 했다. 돈은 벌지만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어 PC방·사우나·만화방 등을 전전하는 청년들 10명 중 7명 정도가 월 소득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상당수는 식비와 주거비로 빠져나가 언제든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컸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위기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비영리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송아영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재단 등의 지원을 받는 만 18~34세 노숙위기청년 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는 최근 한 달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54.5%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했고, 79.7%는 근로 중단을 경험했다. 근로 중단 사유로는 해고와 계약기간 만료가 주로 꼽혔다. 연구팀은 주거 불안정이 소득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숙위기청년 74%는 주요 지출 항목으로 식비(37.4%)와 주거비(36.4%)를 꼽는 등 소득 대부분을 주로 의식주 해결에 썼다. 8.6%는 빚을 갚는 데 주로 쓴다고 답했다. 반면 저축이나 교육·훈련, 문화·여가 등에 쓴다고 답한 비율은 1% 수준에 그쳐 미래를 준비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웠다. 노숙위기청년 79.7%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22.1%는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은 돈이 부족할 땐 끼니를 거르고(58.3%),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미뤘다(52.9%).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통신 두절을 경험(49.7%)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63.1%는 가족·친척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정폭력·성폭력 등 젠더폭력과 결합된 주거 위기를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숙인’ 낙인을 꺼리는 청년은 PC방·사우나 등을 전전하는 ‘은폐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지원 체계에서 발견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청년주거정책에 포섭되지 못하는 노숙위기청년을 별도의 정책 대상군으로 명시하고, 이들의 필요에 맞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단독] PC방·사우나에 숨은 ‘노숙위기청년’…10명 중 7명 월소득 100만원↓

    [단독] PC방·사우나에 숨은 ‘노숙위기청년’…10명 중 7명 월소득 100만원↓

    18살에 집을 나온 A(30)씨는 눈을 뜨면 그날 밤 잘 곳부터 걱정한다. 갈 곳이 없는 날엔 길에서 자거나 친구 집에 얹혀 지냈고, 공장 숙소와 찜질방, 여관방 등을 전전했다. 일용직 일거리가 있다는 말이 들리면 부산·대전·서울을 오가며 시외버스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일용직 수입으로는 5평짜리 원룸 보증금을 모으기도 빠듯했고,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퇴직금 정산 등을 이유로 1년을 채우기 전에 끊기는 일이 잦았다. A씨는 “친구들에게 계속 신세를 지다 보니 인간관계도 점차 멀어졌다”며 “일이라도 끊기면 갈 곳부터 막막해진다”고 했다. 돈은 벌지만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어 PC방·사우나·만화방 등을 전전하는 청년들 10명 중 7명 정도가 월 소득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상당수는 식비와 주거비로 빠져나가 언제든 노숙으로 내몰릴 위험이 컸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위기청년’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비영리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송아영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재단 등의 지원을 받는 만 18~34세 노숙위기청년 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는 최근 한 달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54.5%는 임시·일용직에 종사했고, 79.7%는 근로 중단을 경험했다. 근로 중단 사유로는 해고와 계약기간 만료가 주로 꼽혔다. 연구팀은 주거 불안정이 소득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숙위기청년 74%는 주요 지출 항목으로 식비(37.4%)와 주거비(36.4%)를 꼽는 등 소득 대부분을 주로 의식주 해결에 썼다. 8.6%는 빚을 갚는 데 주로 쓴다고 답했다. 반면 저축이나 교육·훈련, 문화·여가 등에 쓴다고 답한 비율은 1% 수준에 그쳐 미래를 준비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웠다. 노숙위기청년 79.7%는 부채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22.1%는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은 돈이 부족할 땐 끼니를 거르고(58.3%),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미뤘다(52.9%). 휴대폰 요금 미납으로 통신 두절을 경험(49.7%)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당수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63.1%는 가족·친척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 청년의 경우 가정폭력·성폭력 등 젠더폭력과 결합된 주거 위기를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숙인’ 낙인을 꺼리는 청년은 PC방·사우나 등을 전전하는 ‘은폐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지원 체계에서 발견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청년주거정책에 포섭되지 못하는 노숙위기청년을 별도의 정책 대상군으로 명시하고, 이들의 필요에 맞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일하다 고민될 땐…금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카톡 상담

    일하다 고민될 땐…금천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카톡 상담

    5월 1일 노동절을 앞둔 29일 서울 금천구가 노동자 권익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소개했다. 우선 구는 금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거점으로 노무상담과 노동법률 지원, 노동법이나 노동인권 교육, 권익보호 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공인노무사 6명이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2024년 7월 개소한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1364건의 노동상담이 이뤄졌다. 구 관계자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서울 자치구 17개 중 직접 운영은 금천구를 포함해 3곳”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노동약자 교육 및 법률구조지원사업에서 전국 대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상담도 확대 중이다. 센터는 올해 초 카카오채널을 개설하고 시범운영을 거친 결과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비대면 노무상담을 진행한다. 올해부터 지하철 노무상담은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플랫폼 노동자, 이동 노동자, 감정 노동자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노동법과 노동인권 교육에는 899명이 참여했다. 외국인 주민 비중이 높은 금천구 특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금천외국인주민센터와 협력 중이다. 언어나 제도 차이로 외국인 노동자가 권리구제에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를 돕기 위해 센터 소속 공인노무사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노동자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고용노동부, 노동자 유관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일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노동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노동절이 되길 바란다”며 “금천구는 앞으로도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넉 달간 200명 하이닉스 이적” 주장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 요구협상 결렬 땐 새달 21일 총파업 돌입법조계 “성과급으로 파업은 과도해”주주 “악덕 채무업자냐” 맞불 집회로이터 “파업 땐 전 산업 공급 병목”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업황이 수출과 실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40조원 이상의 청구서를 요구하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달한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히 교섭해왔지만, 회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를 외면한 채 일회성 포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집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하면 회사 경쟁력도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과 주최 측 추산 4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 실행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업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이번 쟁의행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법원이 성과 인센티브의 임금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성과의 배분 방식을 두고 파업을 추진하는 것은 과도한 쟁의행위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법원은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OPI)는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판결의 핵심 요지는 성과급은 근로 성과의 사후적 정산이 아니라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라는 판단이다. 앞서 2025년 8월 판결에서도 “근무 실적과 연동되는 ‘순수한 의미의 성과급’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대가라고 보기 어려워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노조의 주장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이 온전히 노동의 성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 조립·생산이 아니라 공정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4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노사 갈등은 주주와 노조 간 대립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집회 장소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한선 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건 악덕 채무업자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총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사내 게시판에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 기간에도 안전 관련 인력은 정상 근무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노동조합법에 따라 전체 직원 약 12만 8000명 중 5% 수준을 필수 유지 인력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법 제42조 2항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의 유지·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조의 파업으로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AI 데이터 센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연금법 개정 탓 수급 개시 연장돼올해 퇴직자 2년, 내년은 3년 공백日, 단계적 연장 뒤 연금 수급 맞춰입법처 “재임용·퇴직연금 등 필요” “올해 나가는 선배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데, 내년에 나가는 저는 꼬박 3년을 무소득으로 버텨야 합니다.” 공무원 A씨(59)는 요즘 밤마다 연금 계산기를 두드린다. 올해 정년퇴직자는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령까지 공백이 2년이지만 내년 퇴직자부터는 그 간격이 3년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2015년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늦춰져 2033년 65세에 도달한다. 반면 공무원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소득 공백기는 2024~2026년 2년에서 2027~2029년 3년으로 확대되며 2033년 이후에는 최대 5년까지 벌어진다.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의 불일치는 민간도 겪는 문제지만 퇴직금이 없는 공무원에게 소득 절벽은 더 가파르다. 정치권도 정년 연장 논의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2028년부터 2036년까지 2년 간격으로 정년을 1년씩 늘리는 안, 2029년부터 2039년까지 2~3년 주기로 연장하는 안, 2029년부터 2041년까지 3년마다 상향하는 안 등 복수 안을 검토 중이다. 정년 연장과 함께 퇴직 후 재고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당 특위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입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공무원 정년 연장도 민간과 연동해 추진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국은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는 대신 고령자 고용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일본은 민간과 공직을 나눠 접근했다. 민간에서는 유연성을 앞세웠다. 일본 정부는 법정 정년을 60세로 유지하는 대신 기업에 65세까지 고용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기업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 70% 이상은 ‘재고용’을 선택,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보장해 인건비 부담과 청년 채용 위축을 막았다. 공직사회는 보다 직접적으로 정년과 연금을 맞췄다. 2023년부터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여 2031년까지 연금 수급 시점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신 60세 이상 공무원의 봉급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보직을 제한해 승진 적체를 완화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논의를 이어와 2021년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개혁을 추진했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한 뒤 공직사회로 확장한 점도 특징이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3일 ‘공무원 정년 및 연금제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일괄 연장보다 단계적 정년 연장을 중심에 두고 재임용 제도와 조기퇴직연금, 지급정지제도 개선을 결합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서류 조작해 104억 불법 대출…농협지점장·브로커 구속 기소

    서류 조작해 104억 불법 대출…농협지점장·브로커 구속 기소

    시세 차익을 노리고 농지를 불법 취득하려는 일당에게 브로커와 짜고 1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 대출해준 전직 농협지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최정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전직 농협지점장 A(50대)씨와 대출 브로커 B(50대)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에게 통장을 넘긴 뒤 대가를 받은 명의대여자 C(60대)씨 등 14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대출 브로커 B씨와 공모해 NH농협은행 전산 시스템에 대출 차주들의 신용등급을 15차례 허위로 입력하고, 농지취득자격 증명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25차례에 걸쳐 약 104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범행 당시 여신팀장이었던 A씨는 이같은 불법 대출 실적으로 지점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지점장 승진 이후에도 실적 수당과 퇴직금을 부풀리고자 범행을 이어왔다. 이 같은 범행으로 현재까지 대출 원금 중 약 61억원이 최종 손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직접 38명에 대한 대면 조사와 휴대전화 분석, 계좌 추적 등 전방위인 수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투기세력이 불법 취득한 농지 현황을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실질적인 범죄수익 박탈을 도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기세력과 결탁해 농민 등 선량한 금융기관 이용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대출 비리 사범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사 부족·셀프 감찰 논란에… 또 불거진 ‘특별검사 만능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진술 회유 의혹에 대해 별도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실제로 특검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가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특검 만능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검사가 검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냐라는 의문이 있다”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국회 결단으로 특검을 만들어 수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상 조사를 진행하는 정용환 서울고검장 직무대리(서울고검 차장)도 검사 추가 파견을 요청하며 “공정성에 대한 시비 등이 있어 상설특검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는 지난해 9월부터 진술 회유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대장동 수사팀 2기 검사 9명에 대한 조사가 추가됐고, 엄희준·강백신 검사의 직무대리 파견 적절성 문제도 맡게 됐다. TF 출범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진술 회유 의혹과 관련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 수사 검사 9명에 대한 감찰은 불가능하다는 게 서울고검 측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징계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박상용 부부장 검사 건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특검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쿠팡 퇴직금 불기소 의혹 및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사건처럼 상설특검이 출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특검 만능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어긋날뿐 아니라 연이은 특검으로 검찰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건 적체가 심화된 가운데 특검 출범으로 추가 검사 파견이 진행될 경우 사건 처리는 더욱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까지 5개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쿠팡 및 관봉권·종합특검)에 파견된 검사 인력은 총 67명에 달한다. 한 부장검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에 달했다. 자포자기하는 검사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1억 날린 남편, 파산 고민…이혼하면 제 아파트는 어떡하죠”

    “1억 날린 남편, 파산 고민…이혼하면 제 아파트는 어떡하죠”

    퇴직금과 가족 돈을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다가 1억원을 잃은 남편과 이혼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이 개인파산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아내는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는 “남편은 원래 주변 말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었다”며 “누가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커가는데 저축은 뒷전이고 ‘인생은 한 방’만 외쳤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를 통해 전해졌다. A씨 가족의 재산은 결혼 당시 마련한 집 한 채가 전부다. 5년 전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운영 실패로 대출까지 남아 있어, A씨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일하며 생활비와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남편이 자동 투자 프로그램을 내세운 사기에 빠지면서 불거졌다. 인공지능(AI)이 주식과 가상자산을 자동으로 거래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설명에 속아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소액 투자로 실제 수익금이 입금되자 신뢰를 갖게 됐고, 투자금을 늘리라는 권유에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5000만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추가로 빌려 총 1억원을 사기범 계좌로 송금했다. A씨는 “이런 사람과 계속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남편은 빚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파산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상담을 요청했다. 특히 “남편이 파산하면 제 명의 아파트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임경미 변호사는 “배우자와 상의 없이 거액을 사용해 가정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라면 부부 간 신뢰가 깨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는 즉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사기 사실을 인지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금융감독원에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90일 이내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해야 지급정지 효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남편의 개인파산이 배우자 재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배우자의 재산은 원칙적으로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 재산이 있는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파산을 앞두고 재산을 임의로 이전하면 법원이 이를 취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변호사는 “적정 범위 내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이 이뤄진 경우라면 배우자에게 이전된 재산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대한항공 실적 반토막인데, 조원태 연봉 146억 챙겼다

    대한항공 실적 반토막인데, 조원태 연봉 146억 챙겼다

    조원태(50)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 실적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한진칼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뒷걸음친 가운데 총수 연봉만 급증하면서 “성과와 괴리된 보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고유가·고환율로 항공요금 부담이 커진 상황까지 겹치며 소비자 반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5억 7800만원을 받았다. 한진칼에서는 61억 76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 가운데 급여가 42억 5100만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성과급 등 상여가 19억 2500만원이었다. 대한항공에서는 급여 40억 7100만원과 상여 16억 3400만원을 포함해 총 57억 500만원을 받았다. 진에어에서는 급여와 상여를 합쳐 17억 1000만원을 수령했고, 계열사로 편입한 아시아나항공에서도 9억 87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한진그룹 역사상 개인 기준 최대 보수다. 2013년 등기임원 보수 공시 의무화 이후 최고액이기도 하다. 2019년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총 702억원을 받긴 했지만, 여기엔 60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이 포함됐다. 조 회장의 보수는 취임 이후 매년 상승했다. 2019년 18억 9400만원에서 2020년 30억 9800만원, 2021년 34억 3000만원, 2022년 51억 8400만원, 2023년 81억 57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보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문제는 실적과의 괴리다.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그룹 총수의 연봉과 달리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의 실적은 지난해 모두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2% 감소한 1조 113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53.2% 줄어든 647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수익성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뒷걸음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진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한진칼의 매출은 2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2024년 49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7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122억원에서 1592억원으로 68.9%나 줄었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보수 한도는 오히려 확대됐다. 한진칼은 일부 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했고 오는 26일 주주총회에도 동일한 한도를 유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보수 총량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가 겹치며 항공사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고 대한항공 등은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환율과 유가 상승이 항공사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 보수만 급증한 것은 시장과 소비자 모두의 시선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한항공을 둘러싼 소비자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과 12월,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두 차례 반려했다. 소비자 편익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또 프레스티지석과 이코노미석 사이의 ‘프리미엄석’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성에 치우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소비자 반발과 국회·공정위 압박이 커지자 지난해 9월 프리미엄석 도입을 중단했다.
  • 대한항공 실적 반토막인데…조원태 연봉 146억 신기록

    대한항공 실적 반토막인데…조원태 연봉 146억 신기록

    조원태(50)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 실적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한진칼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뒷걸음친 가운데 총수 연봉만 급증하면서 “성과와 괴리된 보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고유가·고환율로 항공요금 부담이 커진 상황까지 겹치며 소비자 반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5억 7800만원을 받았다. 한진칼에서는 61억 76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 가운데 급여가 42억 5100만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성과급 등 상여가 19억 2500만원이었다. 대한항공에서는 급여 40억 7100만원과 상여 16억 3400만원을 포함해 총 57억 500만원을 받았다. 진에어에서는 급여와 상여를 합쳐 17억 1000만원을 수령했고, 계열사로 편입한 아시아나항공에서도 9억 87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한진그룹 역사상 개인 기준 최대 보수다. 2013년 등기임원 보수 공시 의무화 이후 최고액이기도 하다. 2019년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총 702억원을 받긴 했지만, 여기엔 60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이 포함됐다. 조 회장의 보수는 취임 이후 매년 상승했다.  2019년 18억 9400만원에서 2020년 30억 9800만원, 2021년 34억 3000만원, 2022년 51억 8400만원, 2023년 81억 57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보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문제는 실적과의 괴리다.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그룹 총수의 연봉과 달리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의 실적은 지난해 모두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2% 감소한 1조 113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3.2% 감소한 64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매출은 17조 8707억원에서 25조 2255억원으로 늘었다. 한진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한진칼의 매출은 2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2024년 49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7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122억원에서 1592억원으로 68.9%나 줄었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보수 한도는 오히려 확대됐다. 한진칼은 일부 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했고 오는 26일 주주총회에도 동일한 한도를 유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보수 총량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가 겹치며 항공사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고 대한항공 등은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환율과 유가 상승이 항공사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 보수만 급증한 것은 시장과 소비자 모두의 시선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한항공을 둘러싼 소비자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과 12월,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두 차례 반려했다. 소비자 편익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또 프레스티지석과 이코노미석 사이의 ‘프리미엄석’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성에 치우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소비자 반발과 국회·공정위 압박이 커지자 지난해 9월 프리미엄석 도입을 중단했다.
  •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억울한 범죄 피해자 없게 해야”… 보완수사 강조한 檢개혁추진단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범죄를 효과적으로 수사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김학의·쿠팡처럼 남용 가능성” “경찰 역량 부족, 보완수사 필요”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은 “검찰과 수사기관 간 권한 다툼으로 비치기보다는 국민께 더 나은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추진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보완수사와 보완수사요구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단장은 “제도를 만드는 정부가 아닌 제도의 소비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이재명 대통령도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인권 보호와 권리 구제, 그리고 억울한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기소하는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검경 출신 전문가들이 실무 사례를 들어 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따라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남용 사례를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대검찰청 형사정책팀장(검찰연구관) 출신의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없다면 소추권 행사의 정확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송치한 기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건 직접 심증을 크게 저해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검사가 그간 잘못한 게 많으니 보완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잘못을 안 한 기관이 있느냐”라며 “저는 뇌물부패 혐의로 경찰관 7명을 구속해서 유죄 확정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 경찰을 없애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강동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보완수사권은 사실상 검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수 있는 직접 수사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필요에 따라 남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수사 공백에 대한 불안감에는 실체가 없다”며 “경찰 수사 미비점은 경찰 수사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병덕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계곡 살인 사건’ 등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보완수사권 여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 농협돈 4억 9000만원 빼 쓴 강호동 회장… 정부, 수사 의뢰

    선거 답례품에 유용… 금품 수수도핵심 간부는 자녀 결혼에 공금 사용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당선 답례품을 제공하는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와 전횡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있는 14건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농협중앙회·자회사·회원조합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특별 감사반을 구성해 감사를 진행해 왔다. 감사 결과 강 회장과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등 비리가 다수 적발됐다. 2024년 1월 당선된 강 회장은 지난해까지 농협재단 핵심 간부 A씨를 통해 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 등에게 4억 9000만원 규모의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했다. A씨는 사업비를 유용해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업비를 빼돌려 안마기 등 사택 가구를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 등으로 1억 3000만원을 유용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회장은 또 지난해 2월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58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 10돈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어긴 혐의도 받는다. 강 회장의 독단적인 조합운영도 확인됐다. 지난해 중앙회·경제지주 이사회가 경제지주 스마트농업 로컬팀을 중앙회로 이관하기로 의결했지만 강 회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또 최근 5년간 포상금 성격의 직상금 75억원이 객관적인 성과평가 없이 특정 회원조합과 부서에 선심성으로 지급됐다. 이 가운데 39억 8000만원이 강 회장에게 돌아갔다. 강 회장과 임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이 기준을 초과하는 고가의 사택에 거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강 회장은 2024년 3월 전용면적 기준(60㎡)을 위반한 84.98㎡의 사택을 전세 계약했다. 전세보증금도 상한선(5억원)을 위반한 12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중앙회가 퇴직 임원이 재취업한 업체에 특혜성으로 거액을 대출해 주고, 조합장과 임원들이 수당과 선물을 지원받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는 공금 유용 등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수사의뢰하고, 96건에 대해 제도개선안 등을 마련해 처분할 계획이다. 수사와 별도로 특별감사 결과와 최근 출범한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 보험설계사 몸값 경쟁… 환승 고객은 보장 ‘빈손’

    보험설계사 몸값 경쟁… 환승 고객은 보장 ‘빈손’

    ‘일잘러’ 설계사 모시기 전쟁 격화이동 잦아지며 새 상품 권유 늘어 면책 기간 적용에 보장 공백 우려 10년 넘게 한 대형보험사 소속 설계사와 거래해 온 50대 고객 A씨는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다. 담당 설계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옮겼다며 새로운 암보험 가입을 권유한 것이다. A씨는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얼마 뒤 위암 2기 진단을 받았고, 가입 후 90일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됐다. 원래 보험을 유지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보장이 사라진 셈이다. 보험 설계사를 둘러싼 ‘몸값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계사 이동이 잦아질수록 기존 고객에게 보험을 해지하고 새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권유하는 ‘승환 계약’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약을 해지하면 해약환급금 손실이 발생하고, 새 보험은 면책기간이 다시 적용돼 보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설계사 개인을 중심으로 스카우트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지점장·팀장 등 영업 관리자와 설계사를 한꺼번에 데려오는 ‘팀 단위 영입’이 늘고 있다. 실제 한 대형 보험사 지점장 출신 B씨는 최근 중형 GA 임원으로부터 “팀원 10명을 데려오면 2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퇴직금 수준의 일시금과 3년간 월 고정급여, 설계사 영입 비용, 사무실 임차료 등 ‘파격 조건’도 붙었다. B씨는 “설계사와 관리자 몸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의 배경에는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판매수수료 규제, 이른바 ‘1200% 룰’이 있다. 보험 설계사에게 보험판매 첫 해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모집, 유지·관리, 인센티브 등)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이 제도가 적용되면 첫해 수수료 총액에 상한선이 생기면서 설계사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GA들이 제도 시행 전 우수 설계사들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다. 일부 GA는 설계사 영입 과정에서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 수준의 정착지원금을 제시하거나 기존 연봉의 2~3배 조건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높은 설계사에게 해외여행이나 골프 포상을 제공하거나, 워킹맘 설계사에게 육아 지원을 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 경쟁도 등장했다. 설계사의 GA 이동도 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내부 집계에 따르면 GA로 이직한 설계사는 2023년 671명에서 2024년 820명, 지난해에는 1205명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잦은 설계사 이동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적 경쟁이 심화하면 고객에게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거나 과도한 판매수수료 경쟁이 보험료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과 변칙적 시책 등 시장 혼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봉권 띠지 ‘빈손’ 쿠팡 유착은 ‘기소’… 특검 ‘반쪽’ 성과

    관봉권 띠지 ‘빈손’ 쿠팡 유착은 ‘기소’… 특검 ‘반쪽’ 성과

    관봉권 “업무상 과실”… 檢에 이첩 쿠팡 CFS 전현직 대표 등 재판 넘겨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과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은 쿠팡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관련 쿠팡 전현직 대표와 불기소 처분을 주도한 검사를 재판에 넘겼지만, 관봉권 폐기와 관련해서는 윗선 개입 등 혐의점을 찾지 못해 ‘반쪽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특검은 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쿠팡 사건 처분 과정에서 ‘불기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엄희준·김동희 전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엄 검사에게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혐의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이사와 정종철 현 대표이사, 법인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퇴직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CFS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근로자 40명에 대한 퇴직금 총 1억 2500만원을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엄·김 검사가 보고서에 압수수색 결과를 고의로 누락했다거나, 쿠팡 관계자 및 변호인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상 한계로 인해 확인하지 못했다며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넘겼다. 특검은 또 다른 수사 대상이었던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안 특검은 ‘윗선’의 폐기·은폐 지시 의혹은 의심을 넘어 사실로 인정할만한 객관적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사실상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도 사건을 최종 처분하지 않고 검찰청에 이첩했다.
  •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불법 파업에 면죄부를 주는 법이라는 시선에 대해 “불법의 근원을 없애고 과도한 손해배상과 극한 투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을 근로자로 간주하고, 법적 분쟁 시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고용주에게 넘기는 ‘근로자 추정제’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옥죄는 ‘사형선고’라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특수고용 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다는 건 오해”라고 했다. 70만명을 돌파한 ‘쉬었음 청년’ 대책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 노란봉투법 핵심은 ‘대화 제도화’간접고용 확산 막는 효과 있을 것시행하며 보완, 완성도 높이겠다소상공인들 ‘근로자 추정제’ 오해모든 특고 노동자들 인정 아니야플랫폼 노동자 보호 개별법 계획70만명 넘은 ‘쉬었음 청년’ 대책정부 부처별로 일 경험 기회 준비대기업과 연계 인턴십 일자리도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추진양적 투입으로 생산성 시대 끝나일터 혁신, AI 쓸 수 있는 사람으로-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사 갈등이 커질 거란 우려가 크다. “노사 관계에서 갈등은 기본값이다. 나쁜 의미의 갈등은 아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제도 설계의 핵심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서 ‘대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 결론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를 왜 하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화를 수단으로 삼는다는 불신이 오히려 대화를 어렵게 한다.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를 제도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신뢰를 쌓다 보면 비정규직의 간접 고용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불만을 반박한다면. “경영계는 수천 수백개 하청 노조와 1년 내내 교섭만 해야 한다고 걱정한다. 격화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하청 노조도 그렇게 조직률이 높지 않다. 수백개씩 되지 않는다. ‘내가 사용자인지 아닌지 알아야 교섭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해서 매뉴얼을 만들었고, 쟁의 범위와 관련해 ‘사업 경영상 연결 안 된 게 어딨느냐’고 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노동계는 왜 창구를 단일화하느냐고 한다. 창구 단일화가 소수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하는 데 악용돼 온 경험에 비춰볼 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그동안 법 없어도 자율 교섭 잘해 왔는데 왜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상대인지를 결정하게 하느냐’는 불만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다.” -추가 개정이나 보완될 여지가 있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시행령을 재입법 예고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예측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또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해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근로자 추정제’ 도입을 놓고도 자영업자의 우려가 크다. “870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모두에게 근로자성을 부여한다는 건 오해다. 명백하게 ‘가짜 3.3 계약’을 맺고 근로계약서가 사업계약서로 뒤바뀐 사람이 대상이다. 물론 임금을 줄 능력이 안 되는 소상공인이 많다.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책을 만들 수도 있다. 자영업자가 지불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을들의 전쟁을 하도록 두겠나. 근로자성을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퇴근 기록만 있으면 된다. 입증 책임만 근로자에서 사용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플랫폼 노동자’를 근로자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하는데. “현행 근로기준법은 기술 발전에 따라 특수하게 생기는 업종까지 포함해 보호하기가 어렵다. 전통적인 고용 관계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노동자가 출연하고 있고 사용자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스스로 프리랜서로 남길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고용 관계로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을 만들려는 것이다. 과태료 500만원 선에서 해결이 되냐는 문제 제기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다만 기본법은 말 그대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일터 기본법이 통과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개별법도 연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 현실화 가능할까.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근로시간 이후에 상급자가 통신망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입법을 추진할 생각이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잘 보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제도를 안착시키기로 노사정이 합의했다. 제재가 아니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실제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주 4.5일제 법제화를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2030년까지 연간 실근로시간 1700시간대를 안착시키려면 사업장의 근로시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가능한가.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를 실현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0만~60만원씩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기업 실태를 보니 주로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정하거나 퇴근을 1시간 일찍 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담하건대 주 4.5일제를 한번 경험해 보면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원 없이도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양적 투입으로 생산성이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 장시간 저임금 체제는 경제 성장기에는 가능한 모델일지 몰라도 지금은 질적인 노동력을 투입해야 할 때다.” -생산성 유지에 AI가 대안이 되나. “AI 도입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구분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터 혁신이 필요하다.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근로 시간을 늘려가며 하는 기업에서 그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정부가 AI 활용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근로 시간이 단축된다.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AI를 도입하긴 어렵다. 다만 콘텐츠 분야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이라면 도입이 수월하다. 또 일하는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교육할 것이다. 그래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에는 노동시간을 주 30~35시간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서로 나누는 모델로 가야 한다.” -포괄임금제 폐지 추진은 순탄한가. “‘공짜 야근’을 초래하는 포괄임금제를 없애야 하는데, 근로 시간 산정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업종이 있다. 오남용 방지법이 입법되기 전까지 기획 감독을 최대한 많이 하겠다. 출퇴근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곳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근로 시간을 대략 계산해 업무량이 늘어났을 때 추가 수당을 주지 않으면 임금체불로 간주할 생각이다.” -‘쉬었음 청년’ 대책은 무엇인가.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가 정부 합동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처별로 일자리가 필요한 곳을 찾아 쉬었음 청년을 고용해 일 경험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는 대지급금 회수를 안내하는 일자리를 검토 중이다.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사업주 대신 정부가 돈을 주고, 사업주로부터 변제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회수율이 30% 정도다. 회수율도 높이고 들어온 수입으로 월급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대기업과 연계해 쉬었음 청년을 위한 인턴십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은둔·고립 청년 일자리 대책은. “쉬었음 청년의 미취업이 장기화하면 은둔·고립 상태로 넘어간다. 그들에게 ‘일자리가 있으니 나와보라’라고 해선 안 된다. 명절 때 ‘너 언제 결혼하냐’ 같은 잔소리로 들린다. 은둔·고립 청년에게는 놀기 삼아 사회로 나와서 뭐든지 해 보자고 해야 한다. 우선 지역에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나오도록 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하고, 그걸 계기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겠다.” -노사정이 합의한 ‘퇴직연금 기금화’ 연내 입법에는 문제없나. “기금 운용 주체와 방식 등 쟁점인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방향성에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정 협의를 통해 국회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연내 관련 법이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은 금지할 수가 없다. 국민연금은 공적 자금으로 세금이 투입되지만, 퇴직연금은 후불 임금 성격의 사적 자금이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해 기금화를 유도할 것이다.” -장기 적립을 유도하려면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안정성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는 여력이 안 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떻게 운용할지, 어떤 상품을 고를지 선택권을 열어뒀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모여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용사로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 없다.”
  •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비밀 지켜요” 은밀한 제안… 정보에 목마른 개미는 덫을 물었다 “수익률 높은 주식 정보 우선 제공, 전담 투자 컨설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불장 속에서 지난 1월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하나가 왔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사진을 내건 홍보물에는 ‘빅데이터 기반 정밀 예측’과 ‘1대1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신문은 26일까지 지난 두 달간 텔레그램·쓰레드·라인 등 메신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다수의 ‘주식 공부방’(리딩방)에 잠입했다. 자산가들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전담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설명회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프라이빗 딜(소수 투자자 대상 비공개 지분 거래) 등 비교적 폐쇄된 정보로 고수익을 얻는 구조 속에서, 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왜 리딩방으로 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100여명이 모인 단체방으로 초대됐다. 담당 매니저가 배정됐고, 그는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는 하셨냐”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매일 밤 ‘교수님’ 강의가 이어졌다. 작전 세력에 당하지 않는 법, 차트 해석법, 추천 종목이 제시됐고 다음 날이면 PDF 자료가 배포됐다. 아무리 검색해도 어느 학교 교수인지 경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 안에서는 ‘찬양’이 잇따랐다. 대부분 바람잡이로 보였다. 첫 추천 종목은 ‘저평가’됐다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주였다. 과거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는 정리본이 함께 올라왔다. 실제 추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인지, 이미 오른 종목을 정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소액으로 투자하자 첫날 3% 수익이 났다. 그러나 6거래일 만에 수익은 손실로 돌아섰다. 매니저는 “자책하지 말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보름 뒤 본론이 나왔다. ‘기관 전용 계좌’로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관심을 보이자 “비밀 유지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이름·휴대전화 번호·자산 규모·투자 가능 금액을 적는 신청서가 전달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요구했다. 가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자금을 이체하게 한 뒤 잠적하는 수법은 이미 수차례 적발된 유형이다. ‘기관 물량을 싸게 배정한다’는 이른바 ‘블록딜 사기’ 수법 역시 마찬가지다. 주저하자 “같은 방 투자자”라는 인물이 연락해 먼저 투자해 보겠다며 4900만원을 6200만원으로 불렸다는 인증 화면을 보냈다. 출금 화면까지 첨부했다. 매니저는 해당 MTS에 돈을 넣기에 앞서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한·하나·NH농협·BNK부산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현재는 종료됐기 때문이란다. 단체방 안에서는 현금다발 사진이 올라왔고, 바람잡이들은 “창구에서 갑자기 거액을 찾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핑곗거리를 생각해 두라”고 조언했다. 실제 MTS인 양 미국주식 거래도 오픈하고 수차례 앱 업데이트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단계형 심리 사기’라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소액 수익을 경험하게 해 신뢰를 쌓은 뒤, 비공개 투자나 기관 전용 물량을 내세워 투자 규모를 키우는 단계적 접근이 핵심이다. 폐쇄형 메신저를 기반으로 운영돼 추적이 쉽지 않은 탓에 사전 차단에도 한계가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작은 성공으로 심리적 문지방을 넘기면 이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사기 조직이 고급 정보를 지닌 전문가처럼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하 구조를 만들면서 피해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실직 등으로 추가 자금 마련이 간절한 이들이 수익을 내보려다 덫에 빠져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기 김포의 중소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김모(57)씨도 최근 이런 수법에 당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으로 2023년 말 일자리를 잃었다가 최근 재취업한 그는 노후 자금 불안이 커진 상태로 텔레그램 투자방에 들어갔다. 기관 물량을 준다는 매니저의 말을 믿고 300만원을 투자했고, 수익이 난 화면을 보며 안심했다. 매니저는 “승인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며 참여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김씨는 퇴직금 일부와 2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11차례에 걸쳐 약 1억 1200만원을 송금했다. 출금을 요청했더니 수수료와 승인비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항의하자 단체방에서 곧바로 퇴출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복수의 리딩방은 이름만 달랐을 뿐 자료 형식과 운영 방식이 유사했다. 단순히 홍보성 메시지를 배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SNS 댓글을 유도해 주식 공부방으로 끌어들인 뒤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구조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 등 SNS에서 “7시간 뒤 게시글을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뒤 ‘주식’이라는 문구나 특정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면 유망 종목을 알려 준다는 식이다. 이런 사기 리딩방들은 겉으로는 ‘정보 격차를 메워 준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보의 비대칭을 더 교묘하게 이용해 자금 여력이 약한 투자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자산가들은 전담 PB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별된 고급 정보’를 접하는 반면 자산이 적은 개인은 공시 외 별도 정보 창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폐쇄형 메신저 속 검증되지 않은 ‘비밀 정보’에 의존하도록 내몰린다. 정보 접근력의 차이가 곧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리딩방은 그 왜곡된 단면이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 변호사는 “주식 공부방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투자 자문이나 정보 제공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정인만 아는 ‘비밀 정보’나 고수익을 강조할수록 일단 의심하고, 제도권 금융회사와 공시된 정보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골격은 비슷해도 피해자 개개인의 특성과 심리를 겨냥하는 식으로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실사례 중심의 반복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노동계 “약해” 경영계 “과해”… 李정부 노동법 1호 법안 뭐길래[이슈 인사이드]

    노동계 “약해” 경영계 “과해”… 李정부 노동법 1호 법안 뭐길래[이슈 인사이드]

    노동자 권리 규정 ‘총론’ 기본법실질적 보호 제공 ‘각론’ 추정제라이더 등 법 사각지대의 노동자권리 강화 위한 상호보완 두 법안노동계 “둘 다 실효성 미흡” 반대경영계 “추정제, 소송 부담” 반발 ‘친노동 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는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 제정과 ‘근로자 추정제’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의 권리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다. 올해 5월 1일 노동절을 입법 데드라인으로 정할 정도로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1호 노동법안’이 별안간 ‘노동계 반대’라는 복병을 만났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일터 기본법’과 ‘노동자 추정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노동계는 왜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에 반대하는지 22일 살펴봤다. Q. ‘일터 기본법’은 무엇을 규정하나. A.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받는 모든 사람을 ‘일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고용 형태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노동자의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은 일터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공정한 계약을 체결하고, 적정한 보수를 받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해고되지 않고, 일과 개인 생활의 조화를 보장받는다. 다만 선언적인 ‘기본법’이어서 강제력은 약하다.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 정도만 부과된다. Q. ‘근로자 추정제’는 어떤 제도인가. A. 노동 분쟁에서 노무를 제공한 사람의 ‘근로자성’(근로자 요건)을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가 입증하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노동자도 노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추정한다. 현재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임금 노동자 870만명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배달 라이더·택배 노동자·대리운전 기사·캐디·학습지 교사 등이 해당된다. 이들의 근로자성이 인정되면 고용주는 근로기준법상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최저임금 보장, 퇴직금 지급, 4대 보험 적용 등이다. 책임을 피하려면 고용한 사람이 직접 근로자가 아님을 밝혀야 한다. Q. 정부가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는. A. ‘권리 밖 노동자’를 포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일터 기본법이 큰 틀에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지원 체계를 규정하는 ‘총론’이라면, 근로자 추정제는 노동 분쟁에서 실질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각론’에 해당한다. 당장 일터 기본법만으로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어렵지만, 근로자 추정제가 함께 도입되면 기존 근로기준법상 강력한 의무를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두 법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띤다. Q. 경영계 반응은 어떤가. A. 일터 기본법 입법은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다만 근로자 추정제 도입에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근로자성을 입증할 책임이 사업주에게로 넘어가면 각종 민사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최저임금 보장·퇴직금 지급·4대 보험 지원·연 15일 이상 연차 보장 등 근로기준법상 의무 이행이 확대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런 배경에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실질적인 계약과 관계없이 일단 근로자로 간주하고 이를 반박할 책임을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지우는 것”이라며 “법률적 대응 능력이 약한 소상공인은 복잡한 근로자성 입증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각종 플랫폼 업계는 “인건비 증가로 고용 절벽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Q. 노동계는 환영하나. A. 예상과 달리 입법에 반대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일터 기본법에 대해 “근로기준법 밖에 있고, 강제성이 없고, 후속 입법도 미지수여서 미흡하다”고 주장한다. 근로자 추정제에 대해선 “민사 소송에 한정돼 있고, 평상시에는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고 법적 분쟁이 일어나야만 작동하기 때문에 사후 구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은 “현재 플랫폼 노동자들은 실효성이 크지 않은 일하는 사람 기본법과 정부의 노동자 추정 패키지 법안을 원하지 않는다”며 재논의를 촉구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고용주가 근로 계약서도 없으니 근로자가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Q. 앞으로 입법 절차는. A. 일터 기본법 제정안과 근로자 추정제 도입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모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일 두 법안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입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근로자 추정제 입법안에 대해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신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기업의 손발을 묶으면 일자리는 당연히 줄어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론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순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1호 노동법안에 ‘반쪽짜리 입법’이란 꼬리표가 붙는 건 부담이다. 그러면 법이 시행돼도 사회적 갈등이 커져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 ‘D램 1위’ 삼성, ‘괴물 칩’ SK… 노사 갈등·인력 유출 ‘동병상련’

    ‘D램 1위’ 삼성, ‘괴물 칩’ SK… 노사 갈등·인력 유출 ‘동병상련’

    삼성전자가 1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자신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 이면에 노사 갈등, 해외 인재 유출 등 위험 요소도 감지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에 D램 점유율 36.6%를 기록하며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해 1분기 HBM 대응 지연으로 33년 만에 왕좌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HBM3E 공급 확대와 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6% 급증한 191억 5600만 달러(약 27조 7000억원)다. SK하이닉스는 ‘실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환영사에서 HBM을 ‘괴물 칩’이라 지칭하며 “더 많은 몬스터 칩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진율이 60%에 달하는 16단 HBM4 등 최첨단 기술력을 통해 질적 우위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고공질주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경신에도 업계 내부에서는 미래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적지 않다. 인건비 상승, 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미래 투자를 위축시킬 요소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간 진통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OPI) 재원으로 책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라고 요구했고,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결렬 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2024년 7월의 역대 첫 총파업 이후 2년 만에 생산 현장이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 양측은 입장 차이가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노조안을 수용했고, 올해 초 직원들에게 사상 최대인 기본급 2964%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인건비 증가는 미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퇴직금 줄소송까지 이어지며 기업의 고정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또 HBM의 수익률이 일반 D램에 비해 높지만, AI 수요 급증으로 HBM 생산이 확대되자 외려 공급이 줄어든 D램의 수익률이 HBM을 앞서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도 위협 요소다. 최 회장이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10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10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고 밝한 이유다. 해외 빅테크의 한국 인재 모집도 위험 수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국 엔지니어들을 향한 구애 글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남겼고, 엔비디아는 4억원대 연봉으로 HBM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격차의 핵심인 인재들이 내부 갈등에 지쳐 떠나고 있다. 위기관리 실패 땐 투자 위축이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대법 “SK하이닉스 경영성과급, 퇴직금에 포함 안 돼”

    SK하이닉스의 경영성과급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고, 이에 따라 퇴직금 산정에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퇴직금 소송과 마찬가지로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은 퇴직금 산정에서 빠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12일 SK하이닉스 퇴직자 2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원고들은 퇴직할 당시 경영성과급을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 임금을 기초로 퇴직금을 받은 것이 부당하다며 2019년 1월 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은 SK하이닉스의 경영성과급은 ‘근로의 대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는데 대법원도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재판부는 “경영성과급 중 영업이익에 따른 것은 근로자들의 근로 제공과 직접적으로 또는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인 영업이익과 생산량 등은 동종 업계 동향과 시장 및 회사의 영업 상황, 재무 상태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지 근로의 제공과는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SK하이닉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은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만 정하고 있을 뿐, 지급 기준이나 요건에 관해선 정하지 않아 성과급 지급 의무가 확정된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삼성전자 퇴직금 소송에서는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지급되는 목표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평균 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근로 제공 외에 시장 상황이나 경영 판단 등 요인들이 합쳐진 결과물이라며 임금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은 같은 쟁점에 관해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선고한 삼성전자 사건에서 판시된 법리적 판단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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