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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 5시간만에 당락 판가름/개표 현장 이모저모

    ◎“개혁지지율 이렇게 높나”… 민주 허탈 부산 사하등 3개지역 보궐선거는 24일새벽 민자당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광명◁ ○…10명의 후보가 난립,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광명은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자당의 손학규후보와 민주당의 최정택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 나가면서 초반부터 「2파전」으로 압축. 하오 8시40분쯤 광명4동의 개표를 마친 결과 손후보가 4개 투표함에서 모두 최후보를 20∼50표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서자 손후보진영은 승리를 확신한듯 밝은 표정으로 중앙당에 개표결과를 보고하는 발빠른 모습.반면 최후보측은 당초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 이 곳에서 손후보에게 뒤지자 실망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앞선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애써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개표가 계속될수록 표차가 더욱 벌어지자 초조한 표정으로 『이럴 줄 몰랐다』『이번에는 승리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손후보는 하오 10시50분쯤 개표가 완료된 30개 투표함에서 대부분 10∼15%정도의 차이로 2위를 달리는 민주당의 최후보를 앞서나가자 승리를 확신한 듯 개표장에 나타나 관계자들을 격려. ○…민주당의 허경만·권로갑·김병오의원등 중진의원들은 23일 하오10시20분쯤 개표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장에 나왔으나 예상외로 최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5분만에 퇴장. 반면 손후보측 선거사무실은 자정을 넘어서면서 승리가 굳어지자 『바람이 조직을 눌렀다』』『개혁작업의 승리다』라고 환호하며 축제분위기. ▷사하◁ ○…사하구청에 마련된 사하선거구 개표소에서는 투표가 완료된지 1시간만인 하오 7시 부재자·괴정1동 투표함 개봉을 시작으로 철야 개표작업에 돌입. 개표가 차츰 진행되면서 민자당의 박종웅후보가 유효투표의 55% 안팎을 줄곧 유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자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대두. 이때문에 개표소에는 민자당 박후보는 제쳐둔채 민주당의 김정길후보와 신정당의 홍순오후보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 민주당 김후보와 신정당 홍후보는 야성향의 호남 출신과 근로자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는 장림·신평·하단동 일대의 개표결과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으나 이마저 박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그러나 부재자 투표에서는 민주당의 김후보가 1위 득표를 기록. 민주당 김후보측은 하오 11시 하단동 지역의 투표함을 개봉하면서 신정당 홍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르기 시작하자 망신은 면하게 됐다는 표정이 역력. 이날 박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문정수 민자당 부산시지부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박후보의 당선을 축하. 반면 민주당의 김후보진영은 예상보다 부진한 개표결과에 침통한 모습을 보였으며 신정당 홍후보측은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위. ▷동래갑◁ ○…민자·민주 양당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동래갑 보궐선거에서 이날 하오9시쯤 민자당의 강경식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가자 강후보 참관인들은 보도진과 개표종사자들에게 음료수와 떡을 돌리는등 잔치분위기에 휩싸인 반면,민주당의 정인조후보진영측은 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 대조. ○…이날 개표가 계속 진행될수록 예상대로 강후보가 크게 앞서가자 동래구 수안동 국제금고4층에 마련된 강후보의 사무실에는 선거운동원들이 계속 모여들었고 시민들로부터 축하전화가 쇄도.
  • “개혁 어떤이유로도 멈출수 없다”확인/민자 사무총장 전격교체 배경

    ◎“최 총장마저” 진노… 미련없이 경질/쇄신 차질없게 친정체제 강화예상 새정권 개혁실세인 최형우 민자사무총장의 전격경질을 놓고 개혁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볼수 없다.오히려 지속적 개혁의지가 강하게 표출되었다고 받아들여진다. 최 전총장의 후임에 비슷한 유형의 황명수의원이 기용되었기 때문에 당개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세트로이카의 한사람이었던 최전총장을 아무 미련없이 교체해버린 사실이 더 의미가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13일밤 최전총장의 차남이 경원대 입시부정에 관련됐다는 1차 보고를 받고 진노했다고 한다.『최총장마저도…』라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14일 아침 최 전총장의 청와대행도 소명의 기회를 갖겠다는 성격이 강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최 전총장에게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개혁을 향한 김대통령의 읍참마속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최 전총장이 전면에서 퇴장하는 것은 개혁추진세력들에 타격임이 분명하다.새정부 출범후 짧은 시간내에 모두가놀랄 정도로 변혁을 선도했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행정부의 김덕용정무1장관과 함께 당개혁을 이끌었던 인사가 최 전총장이었다. 최 전총장이 퇴진함으로써 개혁실세들의 삼각구도가 다시 짜여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개혁하느냐』는 일부 보수세력의 냉소도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위험을 모두 감수하면서 최 전총장을 사퇴시켰다.개혁의 주체는 실세트로이카가 아니고 김대통령 자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궁극적으로는 국민이 개혁을 선도하며 국민여론에 반하는 인사는 어떤 위치나 입장에 있더라도 가차없이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자신의 오른팔로서 오랜 세월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김대통령의 신속한 처방은 짧게는 개혁추진프로그램에 다소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최전총장 보다는 실세그룹에서 떨어져 있었던 황신임총장이 기존 개혁추진팀과 얼마나 호흡을 맞출지도 미지수이다. 황총장의 기용은 민주계에 대한 김대통령의 애정이 다시한번 나타난 사례이다.역시 변혁을 강하게 추진하려면 과거 집권경험이 있는 민정·공화계 보다는 야당출신의 민주계가 적합하다고 본 것 같다. 황총장은 추진력·돌파력에서 최전총장과 비슷한 컬러를 갖고 있다.뚝심도 대단해 김대통령의 지시를 차질없이 수행하는데 적격이라는 평가이다.이미 국회 국방위원장에 내정됐던 황총장을 당개혁의 주역으로 자리바꿈시킨 것도 최전총장의 대정역할을 할 인사가 민주계내에서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황총장의 등장은 청와대의 당에 대한 친정태세를 보다 강화시켰다는 관측도 대두한다.황총장이 민주계내에서 중진으로 대접받기는 하지만 최전총장 보다는 「목소리」가 크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최전총장시절 보다 당위상이 낮아지고 김덕용정무1장관,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을 매개로 한 청와대의 입김이 당에 반영되는 정도가 강해지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전총장의 퇴진을 권력구조적 관점에서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최전총장의 역할은 집권초기의 개혁추진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당개혁이 어느 선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2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경원대 사건으로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이라는 얘기이다. 어찌 됐든 개혁추진실세들의 모습은 개편됐다.김대통령을 정점으로 김정무1장관,박비서실장의 두 축은 건재하다.나머지 당개혁 주도의 축은 다기화가 예상된다.김대통령에서 최전총장으로 이어지는 직속라인이 없어지는 대신 김대통령­김종필대표­황총장,김대통령­황총장,김대통령­김정무1장관­황총장등 여러 라인이 활발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민불편 주는 「경호」사라졌다/문민시대 청와대경호실 몰라보게 변화

    ◎종전 군사작전 방불케한 삭막함 탈피/유연하고 일반인 눈에 띄지 않게 수행 지난 3월3일 김영삼대통령은 경제장관회의 주재를 위해 과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일반 직원들은 전용헬기 3대가 청사위를 가로질러 떠날때에야 대통령방문을 눈치 챌 수 있었다.청사옥상에 위치한 외곽경호원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검색대가 따로 설치되지 않았고 주차제한등의 당연시되던 조치가 없어졌다.회의가 열리고 있던 1동 7층의 복도에서조차 몇몇 눈치있는 사람들 정도가 단정한 차림의 젊은이들을 보고 대통령의 행차를 느낄 수 있었다.대통령은 아무에게도 불편을 주지않고 갔다. 김영삼대통령시대를 맞아 청와대경호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박상범(경호실장)경호팀의 고위관계자는 『종전 청와대 경호는 군사작전의 개념으로 이해됐었다』고 전제,『때문에 공간의 확보,점령이 경호의 기본이었다』고 말했다.이에따라 대통령이 움직이면 반경 1.5㎞(박격포사정거리)가 군·경에 의해 「점령」됐고,근접경호시에는 경호원들의 팔꿈치에 의해 일정한공간이 확보됐다.청와대경호의 삭막함은 『대통령 참석 리셉션에 참석하고 나면 대부분 반정부인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로 나타나곤 했다. 새경호팀은 종전의 공간확보라는 경호개념을 「대통령보호」로 제한하고 있다.적극적으로 위해가능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해가능성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한다.때문에 경호는 유연해지고 분위기는 부드러워질 수 있다. 청와대 앞길의 외곽경호원들은 상냥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는 중이라도 행사장의 출입문은 개방된다.중앙청건물이 정부청사로 사용되고 있을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여러가지 리셉션은 곧잘 중앙청 중앙홀에서 열렸다.대통령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출입문이 잠긴다. 지난 9일 저녁 6시쯤 청와대를 나온 일단의 승용차행렬이 은평구의 한 대중음식점으로 향했다.퇴근차량이 몰리기 시작한 그시간에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은 모처럼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예전에 다녔던 단골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단2대의 경호차량만이 이 행렬을 호위했다.이 지역의 경찰은 대통령일행이 다녀간뒤 『비공식행사였기 때문인듯 특별한 협조요청이 없었다.다만 행렬이 나가는 방향으로 신호를 길게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경호의 변화는 고대법대출신의 박실장의 임명에서 예고됐던 부분이다.박실장은 63년 대통령경호실법에 따라 경호실이 출범한 이래 9대 경호실장이면서 최초의 민간인 출신 실장으로 기록된다.20년동안 경호실에 근무하면서 아랫사람에게 항상 존대말을 써온 사람으로 유명하다.경호처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장성출신 경호실장들과 경호방법을 놓고 불편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청와대에 주둔하던 공수부대가 철수했다.지금은 5백명의 경호요원들에 의해서만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외곽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수방사 30경비단도 오는 96년까지는 경복궁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경호실은 「경호는 눈에띄지 않고,다른사람에게 불편하지 않게」라는 김대통령의 경호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청와대 앞길의 차량통행 같은 것은 경호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죽을노릇이라고 한다.
  • 3당통합때의 「지분제」 소멸/9일 확정되는 민자당헌 내용

    ◎총재­대표위원­총장 수직구조 확립/이중구조의 중앙위·상무위도 통합 민자당이 오는 9일 열리는 상무위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단일지도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상무위에서는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대표위원도 총재가 임명하는 당헌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당직을 「총재」1인으로 한정함으로써 총재단일체제가 확실히 구축되는 것이다. 지난 90년초 3당합당 이후 민자당은 민정·민주·공화계등 「한지붕 세가족」동거형태로 운영되어 왔다.각 계파의 수장이 총재·대표·최고위원들을 맡아 「주주」로서의 역할을 분담했다. 당헌도 이러한 연립체제를 반영,총재나 최고위원을 모두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도록 해 각자의 독립존재를 인정했다.총재­대표­최고위원의 서열은 있으되 상대방의 「지분」이 인정되는 집단성 단일지도체제였다. 민자당이 이번에 마련한 당헌개정안은 바뀐 현실을 법규에도 반영하자는 취지를 지녔다.3당통합의 산물인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총재­대표위원­총장의 수직명령계통을 확고히 하자는것이다. 새로 신설된 대표위원도 일반 당직자와 같이 총재가 임명하도록 함으로써 구민정당과 같은 당무운영체제를 지향했다. 그러나 민자당의 당헌개정작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3당합당후 「주주」로서 행세했던 인사들중 노태우전대통령·박태준전최고위원은 정치전면에서 퇴장했으나 김종필대표는 아직 남아있다.김대표를 「단순 임명대표」로 격하시키기에는 당내 역학구조상 문제가 있었다. 재산공개파문 이후 민정·공화계 일각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김대표의 급격한 위치변동은 반발을 야기할 우려가 지적됐다.또 선출직인 야당대표와의 「격」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었다. 이 때문에 나온 절충안이 「총재는 전당대회동의절차를 거쳐 대표를 임명하며 대표임기 2년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전당대회나 그 수임기구인 중앙상무위 운영위의 동의절차를 만듦으로써 김대표에게도 「예우」를 했다고 볼수 있다. 6일 당무회의를 거쳐 9일 상무위에서 확정되는 당헌개정안에는 중앙위와 상무위의 통합도 포함되어 있다.민자당은 전당대회를 제외한 대표적 의결기구로 중앙위와 상무위를 두어 2중구조로 운영해왔다.이것 역시 3당통합에 의한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판단,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중앙위는 각 직능을 대표하는 중견당원을 망라한 기구이고 상무위는 각 지역의 지구당간부로 구성되어 있다.두 기구의 통합은 집권당 기본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민자당은 중앙상무위라는 통합기구를 만들면서 분과위를 26개에서 16개로 줄이고 운영위원도 2천5백명선으로 축소했다.중앙당·지구당등 간선조직에 이어 외곽조직의 과감한 축소에도 나섰다고 보여진다. 중앙상무위가 대통합기구로 탄생함으로써 의장직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앙상무위의장은 총재·대표에 이어 당서열 3위로서 대표유고시 권한대행을 맡을 자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내 중진들사이에 중앙상무위의장자리를 향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다.정재철 상무위의장과 정석모 중앙위의장 등 이제까지 두 기구를 이끌던 인사중에서 의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윤환·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실세들의 기용도 거론된다.
  • 불황서 “허우적”/파리 유명패션쇼 사양길

    ◎로랑 빚더미에… 주식 대부분 매각/피레으 카르댕도 패션쇼 연 1회만 올 하반기 패션의 흐름을 6개월 앞서 제시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켈렉션이 하나 둘씩 막을 내리면서 파리패션회사들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고급패션계의 시선이 몇몇의 개성있는 의상보다는 유명 패션회사의 디자이너에 누가 기용되느냐 하는데 쏠려있는 것이다. 패션불황의 첫번째 희생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루이 셰레이다.그는 회사 대주주인 세이브와 에르메스로부터 전격 해고당한 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손을 놓고 있다. 셰레의 뒤를 이어 기용된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에릭 모텐슨은 『셰레와 정반대의 경향을 고집하지는 않겠지만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지도 않겠다』고 말했다.셰레의 퇴장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타일만을 고집한데서 비롯됐음을 알수 있게 하는 말이다. 지난 90년 모텐슨을 밀어냈던 발맹사는 최근 미국 출신의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전속 디자이너로 발탁했다. 그의 작품은 헐렁한 스타일에 무릎에서 길이를 자른 의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디자이너들이나 이해할수 있는 복잡한 작품보다는 누구나 입어서 어울리는 옷을 만든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가 발맹에 발탁된 것은 불황타개책의 일환일 것이라는 게 패션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브 생 로랑 주식의 대부분도 프랑스의 화장품회사인 엘프 사노피사에 매각됐다.이브 생 로랑은 패션계의 불황이 의외로 길어지자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댔다 큰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계의 비관론자들은 엘리트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오트 쿠튀르,즉 고급맞춤복의 장래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랑방은 특별한 해명없이 연례행사인 파리켈렉션에 두차례나 출품하지 않고 있으며 거장 피에르 카르댕도 겨울과 여름옷을 합쳐 한해에 한번만 켈렉션을 열기로 했다.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그러나 침체와 기복을 겪으면서도 유명 디자이너들이 자존심을 걸고 있는 오트 쿠튀르는 그 명백을 이어갈 것이라는 패션계의 전망이다.
  • 개혁드라이브 강력 뒷받침/재산공개파문 매듭의 의미와 효과

    ◎때묻은 인사 물갈이로 도덕성 확보/새 공직사회 구축… 「창조의 정치」 지향 「신춘정국」을 9일째 강타한 재산공개파문이 30일 박준규국회의장등 6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와 강신태철도청장등 5명의 차관급에 대한 문책인사로 사실상 판막음했다. 김영삼대통령은 파문이 매듭된뒤 이를 영국의 명예혁명에 비유했다.그만큼 의원재산공개가 있던 지난 22일부터의긴박한 상황전개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했다.이 작업의 당측 사령탑이었던 최형우사무총장은 『오늘로써 제발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을 정도다.이른바 「개혁주체」인 최총장조차 괴로움을 토로할만큼 숨가쁜 시간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깨끗한 정부」와 「윗물맑기운동」을 천명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통치권 차원의 반부패운동으로 볼 수 있다.또 문민정부의 공직자상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청백이선언」인 것이다.나아가 이번 파문으로 헌정중단 상황이 아니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부 때묻은 정치인과 공직자의 물갈이를실현함으로써 헌정사상 초유의 「청정사회」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김영삼정부」는 이번 조치로 역대 어느 정권과 달리 도덕적 기초위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됐다.이는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와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에 국민의 폭넓은 동참을 의미하기도 한다.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잡음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터전을 닦았기 때문이다. 재산공개는 지난달 27일 김대통령의 재산공개가 그 시발점이었다.당시 김대통령의 재산공개는 『퇴임후 상도동 집에 그대로 돌아가겠다』는 대선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 이면엔 「정치권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함축하고 있었다는 게 정가의 일치된 지적이다. 그뒤 지난 6일 국무총리와 감사원장,12일 민자당대표및 당3역,18일 장관및 청와대비서관순으로 이어졌다.고위공직자들의 엄청난 재산이 속속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고 일부 장관이 해명서를 내는등 곤욕을 치렀다. 그러다 22일 평균 25억여원이라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이 공개됐고,비등하던 여론은 『역시 정치권』이라며 최고조로 치달았다.재산형성 과정에서의 갖가지 비리가 드러났고 부정이 파헤쳐졌다.공개 준비과정에서부터 적정규모를 놓고 고민하던 흔적이 역력했는데도 불구,이 정도로 드러나자 「징계론」이 제기됐다.일부에서는 「정치권물갈이」까지 들먹이는 상황으로 급전했다. 급기야 민자당은 공개 이틀뒤인 24일 재산공개진상파악특위를 구성,실사에 나섰고 박의장이 빗발치는 여론에 굴복,국회의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칩거에 돌입했다.27일에는 유학성,김문기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치의 무대에서 퇴장했으나 국민감정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또 일부의원들이 사퇴하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정리될 것 같았던 문제의원 징계는 절차를 요구하는 박의장과 탈당을 거부한 정의원의 당명불복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민자당의 권해옥특위위원장과 위원들이 대상의원들을 접촉,당의 강한 뜻을 전달했고 해당부처장관들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차관들을 불러 해결의 가닥을 잡아나갔다.최종발표 하루전인 29일 당쪽에서는박의장과 임의원이 탈당을 발표했고 김재순전국회의장은 정계를 은퇴했다.정부쪽에서는 정성진대검중수부장과 최신석강력부장이 자진사퇴함으로써 대단원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종 발표에서 정부는 차관급 경질대상을 5명으로 최소화했다.정밀 실사대상이 15명선에 이르렀음에도 불구,5명으로 압축한 점은 공직사회의 위축과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게다가 문책 형식을 당사자가 자진사퇴하고 이를 정부가 수리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사기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축재의혹은 엄중히 다스리되 개혁의 한 축인 공직사회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스스로 이번 파문의 진행 과정을 보고 『5공청문회보다 몇백배 낫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새로운 공직사회의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이제 남은 것은 이를 제도화하고 관행으로 만듦으로써 「창조의 정치」로 가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 미국/“옐친퇴장땐 제2냉정 우려”/서방의 「옐친 선언」지지 안팎

    ◎EC,“러 개혁 보장할 유일한 대안” 평가/백악관,“모스크바서 정상회담개최 용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불가리아등 동유럽국가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비상통치를 선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 대해 대체로 지지를 표명했다. 각국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구체적지원책 모색 ▷미국◁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옐친선언 즉시 발표된 백악관성명은 ▲미국은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지원 ▲옐친은 이같은 개혁의 기수이자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 ▲오는 4월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클린턴­옐친회담 예정대로 개최 ▲우방들과 러시아지원방안모색등을 적시,신속하고도 구체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미국측은 기본적으로 비상통치의 선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사태발전은 아니지만 옐친이 자신의 신임여부를 국민투표에 회부했고 적어도 인민대표대회를 해산한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일단 다행하게 생각하고 있다.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민주화와개혁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옐친말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수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옐친이 실각하여 의회쪽 보수파들이 승리하게 된다면 미국과 러시아간의 군비감축이 무산되고 결국 국방비의 대폭 삭감이라는 클린턴의 미국경제회생처방을 뒤흔들게 되고 나아가 냉전종식의 세계질서를 역행시킬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행정부의 러시아의회내 보수강경파들에 대한 시각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저지하는 옛공산세력의 잔재들』이라는 옐친의 판단과 맥을 같이 하고있다. 클린턴행정부의 옐친지지 입장에는 내심 「비상통치,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옐친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희망적 기대가 깔려 있다.그러나 의회의 샘 넌상원군사위원장 같은 이는 『옐친에 대한 반대세력을 모두 옛공산계열로 보는 것은 러시아정치를 너무 단순화시켜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디디 마이어스 미 백악관대변인은 22일 내달 3·4일로 예정돼있는 빌 클린턴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장소를 모스크바로옮기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그같은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는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같은 백악관측의 공식발표는 위기상황에 빠진 옐친이 모스크바를 비울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 ○의장국서 성명발표 ▷유럽공동체(EC)◁ 한스 반 덴 브뢰크 EC 외무담당 집행위원은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개혁절차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옐친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할수 있는 유일한 지도적 인물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EC 의장국인 덴마크의 니엘스 헬베크 페테르센 외무장관은 『EC와 덴마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러시아의 정치·경제개혁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그는 또 『옐친 대통령의 입지를 확인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돼 러시아의 개혁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민권리 존중 다행 ▷영국◁ 외무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수일간 러시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 수호를 계속 다짐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러시아의 개혁과정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권력투쟁 종식기대 ▷독일◁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옐친 대통령이 의회와의 권력투쟁을 종식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 옐친 대통령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에 대한 긴급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서방선진공업 7개국(G­7)정상회담의 조기개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내정문제 유보 자세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러시아 정세와 관련,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개혁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야자와총리는 이날 국회출입 기자들에게 『현재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정문제로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옐친 대통령의 개혁노선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등도 동조 ▷기타◁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도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구소련의 동구권 동맹국이었던 불가리아등도 서방 국가들의 이같은 지지에 동조했다.
  • “영변 제2원자로 우리가 미에 알렸다”/국방위 간담회 이모저모

    ◎“북,김일성생일 이후의 관계개선위한 신호 보내와”/「공개」·「비공개」 싸고 정회소동… 끝내 야의원 불참 국회 국방위는 17일 김덕안기부장과 1·2차장,기조실장등 안기부 고위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에 따른 북한동향과 우리의 대비책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공개냐 비공개냐 하는 절차문제를 둘러싸고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는가 하면 민주당의원들은 비공개진행에 맞서 회의에 불참,불협화음을 노출했다. ○군사동향 변화없어 ○…김안기부장은 보고를 통해 『북한은 NPT탈퇴 이후 내부적으로 극렬한 대남비방을 전개하고 있으며 야간등화관제실시·공습대비지침시달등 준전시체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북한내에서는 오는 23일 25일 다음달 10일중 전쟁이 발발한다는 「전쟁위기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전쟁발발을 예고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안기부장은 『때문에 우리는 생존권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북한 내부정세가 위협받을 경우의 극단적 군사도발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이 NPT에서 탈퇴한 것은 내부의 복합적 사정에 연유한것 같다』면서 『현재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예년의 팀스피리트훈련 때와 다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현상황이 내부 긴장조성을 통한 타개책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지난 84년 1월 영변의 3만㎾급 제2원자로가 건립될때 이미 미국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혀 안기부의 대북정보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김안기부장은 『북한은 조약탈퇴이후 대내외적으로 상황을 경화시키고 있으나 우리 기업들에 대해 초청장을 보내는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오는 4월15일 김일성생일 이후에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이미핵폭탄 6∼7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는 플루토늄을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한 학문적 차원의 추정일 뿐』이라며 『우리가 추궁하는 것은 이와 다르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몽준의원(무소속)은 안기부의 정보수집능력,우방국과의 정보협력,부처간의 유기적 협조문제등에 관해 질문했으나 안기부측은 『대북정보는 철저히 체크하고 있으며 미국과 완벽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외엔 공개해야” ○…이날 간담회는 당초 김안기부장의 인사말과 개략적인 북한동향은 공개로 진행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담당 책임자가 비공개로 보고한다는 원칙이었으나 야당의원들이 『질문은 물론 답변에서도 꼭 비밀을 요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3시간여 동안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다. 문제의 발단은 정대철의원(민주)이 회의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국민적 관심사항인 만큼 비공개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공개할 것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롯됐다. 상오 11시30분에 선포된 정회는 그후 여야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하오2시30분에 가서야 가까스로 회의가 속개됐으나 1시간여에 걸친 공방 끝에 비공개로 진행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 북 NPT 탈퇴선언… 관계부처 움직임

    ◎김 대통령,보고받고 서둘러 귀경/“염려스러운 사태”… 심야 대책마련 부심/대책회의/“남북대화 기대 찬물” 북 동태파악 주시/통일원/정부성명 발표장엔 내외신기자 1백여명 취재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사실이 밝혀진 12일 하오 정부는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개최,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 성명을 발표하는등 숨가쁘게 움직였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긴급안보장관회의를 보고받고 상황변화에 따른 주도면밀한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 정종욱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변종규비서관등 관계자들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의 탈퇴배경과 전망,우리의 대응방향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청와대관계자들은 북한이 현재 처한 국제적 고립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을 들어 돌발적 상황변화는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말로만 일관. 김대통령은 이날 낮 창원의 삼성항공을 순시하는 도중 박비서실장으로부터 북한의 탈퇴사실을 처음 접보. 박비서실장과 정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하오 청와대로 돌아오는 즉시 관계비서관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간략한 보고를 받은뒤 안보관계장관 회의장으로 직행. 청와대관계자들은 이에 앞서 통일원·외무부·안기부등 관계기관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사태진전상황을 파악하는등 긴박한 움직임. 정외교안보수석은 회의장으로 떠나면서 『북한의 탈퇴는 전혀 예상못했던 일은 아니며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 정외교안보수석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와 우리의 노력에…』라고 말끝을 흐리며 『염려스러운 사태다』라고 우려를 표명. ▷대책회의◁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한승주외무·권령해국방장관,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정종욱대통령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하오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열린 관계장관 대책회의는 대응책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주력했다는 후문. 이 회의에 상황보고차 배석했던 금정호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은 『북한핵문제가 IAEA에서 유엔안보리로 이관될 경우에 대비해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한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언. 특히 이달초 열린 IAEA 정기이사회의 대북한 특별사찰 결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한제재 결정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치 않도록 해야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통일원◁ ○…통일원측은 이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소식이 전해지자 경악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남북관계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명. 통일원측은 전날 발표된 이인모노인의 방북결정이 지난해 10월 이후 주춤해진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왔으나 우리측의 이같은 노력이 북측의 이번 조치로 물거품이 되는게 아니냐고 우려.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상오 북측의 동향파악을 맡고 있는 정세분석실로부터 핵확산금지조약탈퇴에 관한 북한방송 보도내용을 보고 받은데 이어 하오에는 송영대차관 정시성남북회담사무국장등과 구수회의를 가진 뒤 관계장관대책회의장으로 직행. 외무부 ○…북한의 NPT 탈퇴선언 직후 한승주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미국과 일본을 순방중인 공로명 남북핵통제공동위 우리측 위원장을 이날 급거 귀국시키는등 기민한 움직임. 또 본부와의 업무협의차 일시 귀국한 이시영 주오스트리아대사를 빈에 귀임시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 문제를 협의케 하기로 결정. 외무부는 13일 남북핵통제공동위 우리측 위원들을 소집,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 한편 외무부는 북한의 발표직후 곧바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한장관과 스웨덴 외무장관간의 회담이 하오 4시가 넘어서야 끝나는 바람에 발표가 상당히 지연되기도. ▷정부성명발표◁ ○…이날 성명을 발표한 정부대변인 오린환공보처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하오8시25분 발표장인 정부종합청사 외무부기자실에 도착. 오장관은 『발표는 하오8시30분 정각에 하겠다』면서 『오늘은 발표뒤에 일체의 질문을 받지않겠다』고 말해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 탈퇴선언에 대한 정부의 굳은 자세를 반영. 오장관은 정부성명을 단2분만에 낭독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총총 걸음으로 퇴장. 한편 발표장인 외무부기자실에는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모여 정부의 대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 옐친,“국민투표 예정대로 강행”/권력분점등 타협안 의회부결에 반발

    ◎“대보수 추가조치” 사실상 선전포고/러시아 정계,“내전위기 직면” 경고 【모스크바 AFP AP 로이터 연합】 의회와의 권력투쟁에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3일째 회의에서 국민투표실시 제안이 거부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타협안이 부결되자 의회에서 퇴장,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국민투표안과 의회와 대통령간의 권력분점안을 각각 5백60대 2백76,4백95대 3백26표차로 최종 부결시켰으며 옐친 대통령은 각료및 지지자들과 함께 의회에서 퇴장했다.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의회로 돌아가지 않고 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며 국민투표는 아마 4월25일쯤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의회와 헌법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옐친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나는 국민투표를 지지한다.두렵지 않다.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다』면서 『나의 제안이 거부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그는 추가조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의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의회와의 결별을 선언한뒤 러시아의 친옐친,반옐친 정치인들은 모두 이같은 상황이 러시아에 혁명이나 내전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측인 세르게이 샤흐라이 부총리는 『아마도 우리는 혁명이나 예측못할 사건들 가까이에 와있다』고 말했다. 강경 공산주의자인 세르게이 바부린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은 『한 국가가 대통령과 의회중 어느쪽이 더 강한가를 묻기 시작하는 지경에 도달한다면 그 국가는 내전의 가장자리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시 강경파 대의원인 빅토르 악시우치츠는 의회및 대통령 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러 의회 회기 연장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12일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6백9대 1백52표로 가결했다. 이는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현상황은 회기를 끝내는데 적합치 않으며 상황의 전개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며 회기연장 여부를 표결에 부칠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의회에서 대통령과 의회간의 권력분점타협안이 부결된뒤 하스불라토프 의장과 만났다고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폴토라닌이 밝혔다. 폴토라닌은 이 회담에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과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으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옐친,최대위기 직면/의회/국민투표 취소·권력협상 금지 결의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개막 이틀째인 11일 대통령의 일부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국민투표의 취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옐친 대통령측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켰다. 결의안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6백72,반대 1백16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돼 최종심의에 넘겼다. 인민대표대회는 이에앞서 대통령과 의회의 권력분점협상을 금지하고 대통령의 법안발의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결의초안을 6백65대 2백16으로 승인했었다. 결의안은 또 의회가 대통령 및 의원선거에 두루 적용될 새로운 선거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의회가 옐친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조기 선거를 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보수강경파에 속한 한 대의원이 옐친 대통령의 위헌을 주장하며 탄핵을 요구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같은 발언에 분노한 듯 옐친대통령은 회의도중 의사당에서 퇴장했다.
  • 김 대통령 「3·1절」 연설문

    ◎개혁과 헌신으로 선열의 숭고한 피에 보답하자 친애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우리는 오늘 일흔네번째 3·1절을 맞습니다. 매년 이날이 오면 우리는 기미년 그날 온 나라에 물결쳤던 자주독립의 함성을 되새기게 됩니다.암흑이 이땅을 뒤덮고 있던 시절,우리 선조들은 맨주먹으로 일어나 독립만세를 부르며 일제의 총칼에 항거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굳은 자존의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열망과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올해의 3·1절은 문민민주정부의 출범과 함께 처음 맞는 것이어서 더 한층 뜻이 깊습니다.식민통치의 압제로부터 문민민주정부의 탄생에 이르는 기나긴 격동의 시대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 민족은 두번의 위대한 투쟁을 거쳐왔습니다.우리의 애국선열들은 끈질긴 독립항쟁으로 나라를 되찾았습니다.그리고 우리 국민은 30여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 투쟁으로 마침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탄생시켰습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영령과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에게 저는 온 국민과 함께 깊이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7천만동포 여러분.기미년 3월1일 민족자존의 그 외침은 우리들 가운데서 살아숨쉬며 민족의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입니다.우리 선조들은 민족의 독립을 외쳤으나 결코 배타적이거나 편협하지 않았습니다. 3·1독립선언서는 우리겨레의 자주독립과 더불어 세계 평화와 전인류의 공영을 겨레의 이상으로 밝혔습니다.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반대하여 인도적 정신이 꽃피는 신문명을 염원했습니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는 신천지의 전개를 열망했습니다.이제 선열들이 바라던대로 무력을 앞세운 대결의 시대는 서서히 역사의 무대로부터 퇴장하고 있습니다.민족자결과 함께 국제정의와 인류행복을 추구했던 3·1정신은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선열들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자유·번영과 함께 도의와 문화가 꽃피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세대만에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민주와 번영의 나라를 일구어 선열들의 희생에 일부나마 보답했습니다. 그러나 자손만대에 영광스럽게 물려줘야 할 이 나라는 지금 선열들이 생각하던 도의가 꽃피는 나라는 분명 아닙니다.우리사회는 어느 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습니다.나태와 과소비,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주의,이러한 병균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민족분단의 철조망은 아직 걷히지 않았고 한강의 기적을 노래하던 우리의 경제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내부의 적과 대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우리의 선열들이 바라고 꿈꾸었던 온전한 모습,신한국을 창조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자유와 번영,도덕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나라,그리고 온 인류와 함께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세계를 건설해 가는 나라,이것이 바로 신한국의 모습입니다.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려야합니다.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합니다.우리를 부패와 나태로 이끌고 있는 우리들 자신 내부에 있는 부정적 요인들과 싸워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 설 것입니다. 사회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맑은 물이 흘러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국민 모두가 위아래를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하는 용기와 재창조를 위한 헌신의 땀방울로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 7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의 애국 영령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21세기는 우리 겨레에게 어떤 세기가 될 것입니까.그 답은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이 있게 한 순국선열과 민주투사들에게 신한국 창조의 굳은 결의를 바치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감사합니다.
  • 민주화와 통일의 초석을 놓다/노태우대통령의 퇴임에(사설)

    우리는 지금 우리 헌정사에 대단히 중요하고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 대전환의 순간을 맞고있다.노태우대통령 시대의 퇴장과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역사적 전환의 의미는 실로 장중하다.그것은 하나의 민선정부로부터 다른 하나의 민선정부로의 평화적 이양으로서 우리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이라는 데서 찾을수 있다. ○6·29로 시작된 민주화 도정 노대통령이 이끈 제6공화정의 시대적 소명은 한마디로 탈권위주의의 민주화였다.오랜 권위주의에 억눌렸던 국민의 온갖 욕구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왔다.어느 정권 어느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6·29선언은 막힌 곳을 터준 물꼬였고 민주화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노대통령 정부의 5년을 평가할때 첫 손을 꼽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6·29선언이다.이 선언은 우리 헌정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아니라 바로 6공화정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그가 대통령후보로서 국내외에 다짐했던 8개항의 민주개혁 선언은 자칫 거꾸로 돌아가려던 민주사의 시계바늘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놓은 쾌거였다. 권위주의 체제와 경직된 사회분위기의 필연적인 귀결은 국론의 분열과 극한 대결 뿐이었다.국제사회로부터는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받았고 88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구심마저 유발했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과감히 수용한다는 6·29선언의 기본정신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선언 당시 『한국은 미래를 가진 국가이며 한국의 민주발전은 희망적이다』『민주화의 빛이며 신선한 바람이다』『노대통령의 용기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이라고 찬양했던 세계의 언론과 석학들은 오늘에 이르러 그 결과를 놓고『아시아에 새 정치의 수범을 보였다』(로버트 마이어 미카네기위 회장)는 평가로 발전했다.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최근 사설에서 노대통령의 민주화및 외교적 업적을 놓고 『그는 아시아 민주주의 또 하나의 승리를 일궈낸 장본인』이라고 쓴바 있다. ○모스크바,북경,평양으로의 길 노태우대통령이 이끈 6공화국 정부가 이룩한 여러 부문의 업적중 특히 외교분야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6회에 걸친 한미정상회담을 바탕으로한 한미간 성숙한 동반자관계의 강화,3회에 걸친 한소(러시아)정상회담과 북경입성을 낳게한 한·러,한·중수교등 북방외교의 성공적 결실은 6공정부가 이룩한 눈부신 업적이다.여기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통일 분야는 어떠한가.노대통령이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찾아간 모스크바·북경은 모두 평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다.그 자신 명백하게 지적한대로 북방외교의 최종 목표는 평양이었음에 틀림없다. 남북한관계는 7차에 걸친 고위급회담을 통해 민족통일에 접근하기 위한 첫 단계인 남북한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앞에 두고있다.남북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은 그 실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북평화공존체제 구축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외교는 이제 북방외교의 최종 단계인 남북한관계개선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능동적인 통일외교를 전개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실로 그의 역사적 업적이라 할만하다. ○평화적 정권교체,역사에 남다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노대통령이 결단한 9·18조치는 6·29선언정신의 구체적이고도 집약적인 결실이었다.공명선거와 돈 안쓰는 선거를위해 집권 민자당적을 이탈하고 선거관리 중립내각구성의 결심을 밝힌 것이다.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최상의 공명선거가 이뤄졌고 전국민이 완전무결하게 수용하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례를 역사에 남기게 됐다.정권의 정체성과 권력의 정통성이 확립되게 된것이다. 노대통령 집권 5년의 평가는 긍정적 시각도 있고 부정적 시각도 있다.그러나 6공 5년의 정치,경제적 수치는 기록하고 넘어가야한다.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각종 법규의 개폐,관련 제도의 개선,자유와 인권이 크게 신장된 것은 정치적 수치이다.그 5년동안 1인당 국민소득은 3천1백달러에서 6천7백달러로 2배이상 늘었고 경제규모는 세계 19위에서 15위로,순외채 규모는 2백24억 달러에서 1백10억 달러로 조정됐으며 이밖에 수출신장률 10·6%,물가는 87년이후 최저수준인 4·5%를 기록한것은 경제적 수치이다. 역사와 인물은 실적으로 평가되지만은 않는다.그 보다는 어느 때에 그 인물이 그 자리에 있었고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느냐에 보다 큰 의미가 있을 수가 있다.사람들은 그래서 노대통령 자신의 술회대로 「민주화의 초석」을 다졌고 「북방의 길」을 튼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제 저는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납니다.다시 친애하는 보통사람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시민의 도리를 다할 것입니다.통일과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나라와 겨레의 앞날에,그리고 앞으로 5년간 우리를 영광스런 새 역사 창조로 이끌어줄 김영삼 새 대통령과 정부에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며 한 시대의 역사를 일구고 이제 국민의 전송을 받으며 담담히 떠나는 노태우대통령에게 영광을 보낸다.
  • 승리의 환희/생사의 스릴/서바이벌 게임 새 레포츠 부상

    ◎미국에서 개발된 성인 전쟁놀이/야산 등서 모의총기·착색탄 사용/최근 레저업체 통해 확산… 판단력·협동심 등 길러 남들보다 기민하고 능동적이어야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인기있는 레포츠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80년대 중반 국내에 소개된 뒤 대학 동호인서클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던 서바이벌게임은 최근 레저업체 동화엔담(723­8811)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행사를 벌이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게됐다.일반인의 호기심을 끌자 코니언(723­7236),에어로스츠라인(549­9113)등 많은 레저업체들이 주말마다 참가자를 모집하기에 이르른 것. 서바이벌게임은 한마디로 레포츠화된 성인 전쟁놀이다.이 게임은 많은 일반시민들이 2차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갖고있는 미국에서 근접대치 전투의 긴박한 상황을 평화시 여가시간 활용의 효과적인 소재로 채용하면서 비롯됐다.호전적인 냄새 대신에 현재 유행하는 레포츠에서는 드물게 인간의 유희적 본능을 자발적으로 일깨우는 요소를 지니고있다.숲이 우거진 야산에서 모의총기를 이용해 모의전투를 하다보면 뛰고 오르고 포복하고 하는데서 운동효과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가신다.또 소속 팀의 승리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판단력,추리력 및 협동심이 길러진다. 재현되는 전투장의 규모가 일반의 상상을 넘어서는 본격적인 「워 게임」이 성행하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국내 서바이벌게임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있으나 규격화된 성인 전쟁놀이의 기본틀은 갖춰졌다.신체를 사용하는 백병전이 전적으로 금지된 가운데 오로지 모의총기와 모의총탄으로 생사를 가린다.군용총기를 실물크기로 본뜬 데 지나지 않는 에어나 가스용총기와 작은 콩알 크기(지름6㎜)의 플라스틱구슬인 탄알은 부상의 위험이 하나도 없지만 참가자는 게임 내내 안구보호용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명중 여부가 가려지도록 페인트용액이 든 착색탄을 사용해 「페인트볼 게임」이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착색탄을 맞으면 옷에 페인트가 칠해져 「전사」하지만 서바이벌게임은 생사를 다투면서도 참가자의 양심을 기본으로 한다.즉 모든 신체부위와장비에 탄알을 맞은 즉시 「맞았다」「죽었다」라고 소리친 후 팀 식별띠를 풀어 두손과 총을 머리에 높이 들고 「전사자」장소인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것이다.경기중 고글을 벗으면 퇴장조치되며 3m 내에서는 사격이 금지돼 「손들어」라는 말로 사격을 대신한다.포로 규정이 없을 경우 상대방은 전사 처리된다. 게임의 종류에는 전멸전·깃발탈취전·전투도열방식·릴레이게임 등이 있다.팀을 짠 뒤 상대편을 먼저 전멸시키는 쪽이 승리하는 전멸전에서는 리더가 전투를 지휘하는 가운데 상대팀원을 제거한다.보통 30분으로 시간이 제한되며 전멸되지 않을 경우에는 생존자수로 판정한다.깃발탈취전은 상대편의 진지에 쳐들어가 깃발을 빼앗아 무사히 자기 진지까지 가지고가야 이긴다.깃발탈취 이전에 상대팀을 전멸시킬 수도 있다.전투 도열 방식은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되는 게임이다.자신을 제외한 전원이 적이며 마지막 일인만이 승자가 되는 문자그대로 서바이벌(생존)전투이다.전투를 하면서 필드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를 먼저 돈 팀이 이기는 릴레이게임도 있다.
  • 탈당·대표실 폐쇄에 속수무책/와해 가속화 국민당 표정

    ◎정씨 본격 청산… “당사비워달라” 의미로/고성만 오간 의총 대안없이 갈팡질팡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주영국민당대표가 사실상의 「국민당 청산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민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당은 11일 의총과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자구책을 모색했으나 정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하고 광화문당사의 집무실도 폐쇄함으로써 잔여 당직자들은 새 당사를 구하지않는한 조만간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정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직접 당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당내 사정등을 물어본뒤 사무실 집기와 짐을 정리,정계입문전 사용해온 계동 현대 본사 사옥 12층에 있는 명예회장실로 옮기도록 지시. 정대표는 이와 함께 대표비서진을 포함,아직 돌아가지 않았던 현대출신 사무처 직원 34명도 오는 15일까지 복귀시키도록 했으며 하오에는 탈당계를 우편으로 종로지구당에 공식 제출. 정대표의 이같은 행동은 앞으로 막후에서라도 국민당을 지원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한 것은 물론 자신이 만든 당을 「현대식」으로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 실제 국민당 중앙당사의 대표실 폐쇄는 『당사를 비워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마포나 여의도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새 당사물색도 도와줄 가능성이 없다는게 중론. 특히 자신의 집무실을 즉각 현대그룹 본사 명예회장실로 옮김으로써 은퇴선언에 대한 번의는 있을수 없음을 과시하고 곧 현대경영에 복귀할 뜻을 시사. ○…정대표의 복귀 혹은 막후지원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국민당 당직자및 의원들은 정대표가 당정비의 틈도 주지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국민당과 단절작업을 벌이는데 허탈해하면서 정대표를 원망. 이날 상오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당직자회의는 당사문제를 놓고 당직자들간 고성이 오가는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 국민당 와해속도가 예상보다 빠를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 이날 회의에서 윤영탁정책위의장은 정대표를 대리해 당살림을 꾸려온 정장현부총장으로부터 14층 대표실을 폐쇄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김효영총장에게 『총장이 그것도 모르고 있었느냐』고 화풀이. 이에 김총장은 『내가 무슨 동네북이냐.버릇없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맞고함을 치며 회의도중 자리를 박차고 퇴장. 윤의장은 『대표가 사임하더라도 사무실은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현대식」청산방법에 불만을 표시한뒤 의총에 불참. ○…이날 상오 열린 의총에는 소속 의원 31명 가운데 정대표·윤의장이외에도 이자헌·김동길·정몽준·정주일·김두섭·박제상·원광호의원 등 9명이 불참. 이들 불참 의원중 박제상·김두섭·정주일·원광호의원등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참석자 상당수도 「탈당」과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는 눈치. 특히 정몽준의원이 이날 회의에 잇따라 불참함으로써 탈당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이날 의총에서는 당결속을 다지자는 원론적 수준의 결의문만 채택했을뿐 비상수임기구결성,새 당사마련을 위한 자금염출등 실질문제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해 정대표 없는 국민당의 진로가 속수무책임을 입증. 이날 의총에서 양순직·한영수·박철언최고위원등 당직자들은 『우리당의 방향과 노선,체제정비를 종합적으로맡을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자』『정대표나 현대가 떠나도 국민당은 우리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똘똘뭉쳐 제2의 창당을 해 자생적으로 운영되는 민주공당이 되도록 하자』고 「당사수」의지를 천명. 그러나 이건영·손승덕의원 등은 『선착순으로 오지않으면 안받는다는 것도 아닐텐데 탈당 의원들이 왜 쫓기듯 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의총에 빠진 사람들은 딴 생각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탈당할 사람들은 구별해놓고 얘기하자」고 발언하는등 불안감을 표시.
  • 정주영씨 퇴장이 남긴 교훈(사설)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정계은퇴 선언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작 가시화되자 충격을 준다.불과 수일전만 해도 그는 자신의 정계은퇴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기에 더욱 의외다.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후보와 경쟁했던 강력한 두 야당 후보가 모두 대선 패배와 더불어 정계를 떠난 이 전례없는 상황에 우리는 새삼 정치의 무상을 느끼면서 우리 정치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다.우리는 정씨의 퇴장을 여러가지 면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선 개인적으로 볼때 78세의 고령인 정씨가 섣불리 뛰어든 정치의 멍에에서 해방된 것은 다행이 아닐수 없다.그가 선거법위반등 혐의로 기소된 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적 수습」의 실마리가 마련되지 않았나 싶다.현대그룹의 창업주이며 최대 주주인 정씨가 정치에서 물러남으로써 이제 현대그룹은 더이상 국민당과의 유착 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 본연의 일에 전념할수 있게 되었다.현대그룹이나 우리 경제를 위해 얼마나 다행인가. 정씨의 퇴장은 우리 정계에 많은 교훈을 남기면서 공인 윤이의확립과 깨끗한 정치의 구현에도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정씨의 절대적 영향 아래서 탄생하고 성장한 국민당의 경우 정신적 지주와 재정 후원자의 동시 상실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지만 하기에 따라선 자활자전의 새로나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볼수 있다. 정씨의 정계은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씹어 보게 한다.우선 한국 최대재벌의 정치실험·정치도전이 불과 1년만에 좌절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지난해 그는 국민당을 창당한지 45일만에 치른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당을 단숨에 원내교섭단체로 부상시켰다.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양금시대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그는 새로운 활력소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그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그의 아파트 반값공급 공약은 한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실현성이 의심되면서 그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기 시작했다.그는 실언과 식언을 거듭함으로써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고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았다.특히 대선에서의 불법 김력선거 자행은 급기야사법처리의 도마 위에 올라 그는 우리 선거사상 최초로 기소된 대통령후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한국에서 한 재벌의 정치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의 실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많다는 점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다.정말이지 우리는 근면한 한국인의 표상이자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정주영신화가 섣부른 정치 도전으로 인해 훼손된걸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 정부교체 지켜보는 「교량국회」/임시국회 의사일정및 전망

    ◎회기 짧아 쟁점법안은 이월 가능성/야선 임명동의안­장선거 연계전략 제1백60회 임시국회가 20일 회기로 9일 하오 개회됐다.아직 세부적인 의사일정에 대해 민자·민주·국민 3당간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상운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국회는 정치권이 신·구정부의 교량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크게 보면 두가지의 역할로 요약된다.대정부질문을 통해 6공의 공과 과를 짚어본다는 「마감의 장」이다.반면 새정부의 국무총리·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체육청소년부와 동자부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처리하는 「출발의 터」이기도 하다. 특히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회기중에,그것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열리게 돼 이번 국회는 그만큼 새로운 시험무대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의사일정◁ 개회첫날인 9일에는 박준규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의원직을 승계한 민자당의 구창림·박근호의원과 민주당 남궁진의원의 의원선서가 있었다.대정부 질문의 답변을 듣기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안도 통과시키고 산회했다. 10일부터 16일까지는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다.정치,외교·안보·통일,경제 1,경제 2,사회·문화등 5개 분야로 나눠 벌이게 된다.토·일요일인 13,14일은 휴회키로 3당 총무간에 합의를 본 상태이다.각당은 이를 위해 분야별 질문의원을 선정,질문 초안을 다듬고 있다. 본회의가 끝난 17일부터 20일까지는 상임위활동이 시작되며 22,23일은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다시 개회된다.새 대통령취임식 하루전인 24일은 참석준비를 위해 하루 휴회할 예정이다.취임식이 끝난 25일 하오에는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와 감사원장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26일에는 일반 안건들을 처리한다.27일 본회의를 개회,새 정부의 각료로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로 부터 신임인사를 끝으로 이번 국회는 폐회된다. ▷국무총리·감사원장 인준절차◁ 이 문제를 놓고 민주·국민 양당은 자치단체장 선거조기실시및 정치관계법 개정특위 구성과 연계시키고 있어 다소의 난항이 예상된다.그러나 아직 인선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섣부른상황이다.야당측은 표결시 퇴장불사 방침을 흘리고 있으나 부담이 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관측이다. ▷법안처리◁ 종합유선방송법개정안등 계류중인 법안 27건을 포함해 30여개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나 민자당은 회기중 반드시 처리할 법안을 13개 정도로 압축시킬 계획이다. 이 중에는 월남전 참전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무료진료 혜택을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고엽제 의증환자진료 등에 관한 법률안」등 새로 제출예정인 법안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참전군인 지원법개정안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국회는 회기가 짧은데다 민자당이 새정부 출범 준비로,민주·국민당이 각기 대표경선과 정주영대표의 정계 은퇴로 지휘부 공백을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꼭 필요한 민생법안만 처리하고 대부분의 쟁점법안들은 4월 임시국회로 이월될 전망이다.예컨대 단체장선거실시시기에 대한 합의도출이 회기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지방자치법개정안 등이 이월 대상법안이다. ▷쟁점현안처리◁ 민자당은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처리 등 새정부 출범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국민당측은 지난 대선때 대두됐던 「용공음해시비」등 부정선거진상규명과 국가보안법·안기부법·정치관계법 개폐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측은 단체장선거 상반기중 실시와 국가보안법등 이른바 개혁입법 추진을 총리인준과 연계키로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당측이 당지도체제 개편등 내부전열정비가 더욱 시급한 과제임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표면적 강경기조는 「엄포용」공세로 그칠 공산이 크다.즉 국가보안법·안기부법·지방자치법 등 3대 중점법안처리와 선거제도개혁문제는 어차피 4월 임시국회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 국회는 대선패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야당측이 김대중 전민주당후보에 대한 「용공음해시비」및 선거사범에 대한 편파수사시비 등을 빌미로 「한풀이」용 정치공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대선후유증을 여과한다는 차원에서 국민당측의 「금권선거」에 대한 강도높은 「맞불」공세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이다. 상공부를 「산업통상부」로 바꿔 동자부의 주요업무를 흡수통합하고 폐지되는 체육청소년부 업무중 청소년교육은 교육부로,청소년 문화업무는 문화부로 이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단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부분적으로」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작은 정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확보된 만큼민주당측이 무리한 실력저지에 나설 공산도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 강릉대도 대리시점/1명 불합격처리

    【강릉=조성호기자】 지난달 29일 강릉대에서 치러진 후기시험에서도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돼 퇴장당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릉대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입시관리위원회를 열어 대리시험을 치른 정희욱씨(22·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 내곡리 206의1)와 정씨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한 재수생 김현기씨(24·경영학과 지원·강릉시 옥천동 287의1)를 경찰에 고발하고 재수생 김씨를 불합격처리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강릉대입시에 응시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미에 중요”/스칼라피노,뉴스위크 인터뷰

    ◎남북한통일엔 이질해소·신뢰증진 긴요/김영삼정부의 최대과제는 경쟁력 강화 ­김영삼 차기대통령 집권기간중 한반도 통일은 가능할 것인가. ▲독일통일의 경우를 되돌이켜 보면 통일을 예언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남북한 통일에 관해 말할 수 있는게 있다면 북한정권의 몰락없이는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실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남북한간 정치 경제 사회제도가 현격하게 다른 상황에서 연방이든 연합이든 기존의 통일방식이 현실성을 가질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그렇다고 소위 「부분통일」을 시도한다면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어느 한쪽이 상대쪽 정권 타도를 노림으로써 긴장이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북한이 앞으로 해야할 일은. ▲경제·문화교류를 증대시키고 비무장지대의 병력감소등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다.상호간 체제의 이질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 ­북한정권이 처한 내외적 문제들로 미뤄 얼마나 더 지탱해나갈 것인가. ▲북한정권의 붕괴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남한측에 엄청난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파탄상태의 경제와 통제사회하의 국민이 개방사회에 얼마나 짐이 되는지는 독일통일의 사례에서 목격됐다.과거 서독에 비하면 한국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민주주의 경험도 일천하기 때문에 통일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클 것이다.북한정권의 붕괴시나리오는 배제할수 없다.하지만 북한내 군부와 민간인 출신의 관료그룹이 정치체제는 공체독제를 유지하되 경제변화는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이에 못지않게 병존하고 있다고 본다.실제로 중국이 그 모델이다.그러나 이같은 추측과 관련해 북한내에의 변화조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김영삼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국 유권자의 다수가 안정을 갈망하고 있다는 표시다.정치적 다원주의를 향한 흐름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지난 대통령선거는 한국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것이었다.그 결과 한국의 정치는 과거에 볼수없었던 상당한 안정을 이뤘으며 동북아지역에도 안정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군부가 영원히정치권에서 물러났다고 볼수있는가. ▲한국정치의 한 요소인 군부의 퇴장을 예견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내가 분명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정치의 극단주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사실이다.과격파 대학생의 힘과 주장이 약화된 것도 그중 하나다.또 한편으로 군부내 일부 세력을포함한 친권위주의 세력은 새로운 다원적 체제와 화해했다.이들은 군부쿠데타가 다시 일어날 경우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있다. ­김대중씨의 저조한 득표에 놀라지 않았는가. ▲그렇다.전국적인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지역후보로서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퇴임하는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은 무엇인가. ▲노대통령은 계속적인 경제발전을 도우면서 민주화를 진전시키는데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것이다.또한 「북방정책」의 성공이 기억될 것이다. ­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생산품과 선진 공업국의 고급 첨단기술제품 사이에서 압력을 받고있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는 변화가 있을 것인가. ▲미국의 이해관계는 매우 높다.미국에 있어 한국은 미국이 큰 역할을 한 성공적인 발전사례다.더구나 한국의 안정은 동북아 전반의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한미관계의 성격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보호자와 피호보자간의 관계에서 비록 약간의 불평등한 점은 있을지 몰라도 「동반자관계」로 옮겨가고 있다.주한미군에 대해서 우리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 부시의 퇴장(외언내언)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 아더 슐레진저(케네디 대통령때 보좌관이었던 슐레진저의 아버지)가 19 48년 55명의 각계 권위자를 대상으로 역대 미국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한 일이 있다.그 순서는 ①위대함,②위대에 가까움,③평균점,④평균점 이하,⑤낙제의 다섯 가지였다. 이 평가에서 링컨,워싱턴…등과 함께 「①위대함」속에 끼인 6명 중의 한 사람이었던 앤드루 잭슨(7대)은 이렇게 말한 일이 있다.『…솔직히 말해 나의 대통령 시절은 고급노예의 생애였다』.이 업적평가를 내릴 때 현직 대통령이었던 관계로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트루먼(33대)은 그의 「회고록」서문에서 이렇게 술회한다.『…미국의 대통령은 고독하다.대결단을 내릴 때도 대단히 고독하다』.두 대통령의 이 말속에 미국 대통령의 자리가 어떤 것인가가 그런대로 나타난다. 제42대 대통령으로 빌 클린턴이 취임함에 따라 조지 부시 41대 대통령은 물러났다.이와관련하여 정다산이 그의 「목민심서」(해관육조)에서 『백성들이 애모하고 그 명성과 치적이 뛰어나 한 고을에 재임하게 된다면 이 또한 사책에 남을 광영이다』고 한 말이 상기 된다.부시는 스스로 「재임」하려고 했다.그러나 「백성의 애모」가 모자라고 「치적이 뛰어나지못했」던가.「사책에 남을 광영」을 잃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해야 할 일인가.그렇지는 않다.무엇보다도 그의 재임기간 중에 지구촌의 냉전체제가 종식된 사실에 유념해야겠다.그는 핵무기·화학무기 감축도 성사시켰다.91년의 걸프전때는 더러 종이호랑이로 비치기도 했던 미국의 콧대를 한껏 높여 놓았다는 것이 사실이다.씁쓸하고 쓸쓸한 퇴장이라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언젠가 새로운 「업적평가」가 있을때 그는 「①그룹」에 끼어들 것인지 모른다. 이제 그는 세계를 움직이던 막강한 권좌에서부터 보통시민으로 돌아갔다.화려한 노령이었다.노익장의 퇴임후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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