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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9.8% 인상/노동부 심의위 의결

    ◎월 31만6천4백원/경총 반발… 재심의 요청 노동부 최저임금심의위원회(위원장 조기준)는 5일 오는 9월1일부터 내년 8월31일까지 적용될 최저임금을 시간급 1천4백원(하루 8시간 기준 1만1천2백원)으로 확정,의결했다. 이는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급 1천2백75원(일급 1만2백원)보다 9.8% 인상된 것으로,월급여로 환산하면 31만6천4백원이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생산성증가율을 웃도는 최저임금상승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의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열린 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경총과 노동계가 각각 8.6%와 12.2%의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용자 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9.8%를 찬성 13표,기권 7표로 의결했다. 경총은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공익위원들이 지난해의 8.9%보다 높은 9.8%의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올들어 우리 경제가 급격한 하강국면을 맞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산업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생산성 증가를 웃도는 임금인상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해설/경총 “생산성 웃도는 인상률” 불만/정부·재계·노동계 갈등 재연조짐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오는 9월부터 1년동안 1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하는 최저임금을 전년보다 9.8% 올리기로 한 데 대해 경총이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최근 임·단협과정에서 나타난 재계와 노동계,정부간의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총은 이날 사용자 대표들이 퇴장한 가운데 결정된 최저임금인상률은 국내 경제여건과 기업의 지불능력 등을 감안할때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반론을 펴고 있다.게다가 올해 임금상승률을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5.1∼8.1%)이내로 묶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마당에 가이드라인을 웃도는 최저임금상승률은 협상에 큰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인상률을 일반임금인상률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선진국의 경제협의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둔 시점에서 월 31만6천원은 최소한의 인간생활을영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여전히 불만이다. 앞으로 경총이 서면을 통해 재심을 요청하면 노동부장관은 최저임금심의위원회를 다시 소집,재심을 요구할 수 있으나 지난 87년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래 한번도 재심이 이루어진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9.8%의 인상안은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올들어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구성된 후 노동계는 18.1%,사용자측은 4.3%의 인상안을 제시,협상을 계속했으나 노동계 12.2%,사용자측 8.6% 선에서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근로자와 사용자 대표 각 9명과 공익대표 8명 등 26명으로 구성된다. 최저임금은 외국인근로자 사용업체를 비롯,10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며 이를 어기면 최저임금법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우득정 기자〉
  • 단상점거 농성… 민주당의 “반란”/15대국회 지각개원­이모저모

    ◎김허남 의원 의원발언대서 개의 선포/민주 “뺑덕어미” 성명에 국민회의 발끈 한달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15대 개원국회는 마지막날까지 험한 모습을 드러냈다.민주당 의원들이 제도개선특위 배제에 항의,8시간여동안 의장단상을 점거 농성하면서 의장단 선출은 진통을 거듭했고 개원식은 끝내 열리지 못한 채 제180회 임시회 첫날인 8일로 연기됐다. ▷국회의장 선출◁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는 예정보다 6시간여 늦은 하오 4시15분쯤에야 이뤄졌다.18분여만에 끝난 의장선출 투표에서 신한국당 김수한의원은 2백71표가운데 2백46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같은 당 김윤환의원이 6표,국민회의 김령배의원이 1표를 얻었고 기권과 무효가 각각 5표,13표로 집계됐다. 김의장은 취임사에서 『한달동안 국회가 파행된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면서 『의정사에 한 획을 긋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사를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김의장은 의장에 선출된뒤 민주당의원들이 의장석을 에워싼 채 진입을 방해하자 곧바로 의장실로 직행,여야 3당총무들을 불렀다.김의장은 『이 상태에서는 개원식을 치를 수 없다』며 개원식을 임시국회 첫날인 8일로 연기키로 여야 총무들과 결정했다. 앞서 하오 4시15분쯤 출석의원가운데 최연장자인 자민련 김허남의장직무대행은 의장단 선출을 시도하다 단상에 오르지 못하고 의원 발언대에서 9차 본회의 개의를 선포한뒤 의장단 선출건을 상정했다.이때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측 의원들이 김의원의 사회원고와 호명부를 빼앗자 김의원은 의석으로 들어가 『각자가 순서대로 나와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의장 투표과정에서 민주당 이중재 조중연의원 등은 명패함을 발로 걷어차는 등 의사진행을 막다가 다른 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순간 김의장직무대행이 의장석에 앉자 민주당 의원들이 달려들어 끌어내리려 했고 김의장 직무대행은 격렬히 저항했다. ▷민주당 의사진행 발언◁ 하오 5시48분쯤 여야 3당총무들과 민주당 제정구 총무가 본회의장에서 숙의를 거듭한 끝에 『민주당 의원등 5명의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한다』고 합의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측은 8시간만에 농성을 풀었다.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파행국회의 수습방안으로 신한국당 의원영입의 피해자인 민주당을 배제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면서 『특히 민주당을 분열시킨 국민회의가 앞장서 민주당 참여를 반대한 것은 도덕적으로 역사에 남을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원은 『비교섭단체들이라도 중요한 정치관계법 개정에 참여하는 것은 관례상으로도 당연하다』면서 『특위에 민주당을 1명정도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홍신 의원은 『펜보다 칼이 강한 세상보다 칼보다 펜이 강한 세상을 희망한다』며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을 성토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비교섭단체로서 야권공조에 협력하지도 않은 민주당의 요구는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고 이협 의원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헤아리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 선출◁ 이어 진행된 부의장단 투표는 4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여당몫 부의장으로는 오세응 의원이 총 2백74표가운데 2백56표를 얻었다.같은 당 김윤환·김종호 의원도 2표씩 차지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국민회의 김영배 의원이 총 2백68표가운데 2백32표를 얻었고 같은 당 김홍일 의원이 8표,같은 당 김상현·민주당 이중재 의원이 2표씩을 차지했다. 오부의장은 『국민에게 매일같이 매질당하는 국회가 됐다는 것은 정말 답답하고 슬픈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이 구속받는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의장은 『의회정치는 본질적으로 대립과 경쟁이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타협이라는 미덕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타협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윤활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단상 점거 당초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의장단 선출은 민주당의원들의 단상 점거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내내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오 9시50분쯤 병중인 장을병의원을 제외하고 소속의원 11명 전원이 전격적으로 의장단상을 점거,농성에 돌입했다.일부는 아예 단상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오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하오 2시로 연기됐다가 농성이 계속되는 바람에 하오 4시15분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과정에서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 11명과 다른 여야 3당 의원들사이에 10여분 동안 격렬한 「고함전」이 오갔다.자민련 이원범 수석부총무가 민주당 이중재 의원을 향해 『어른이 해결할 노력을 해야지 뭐하는 거요.지금까지 한게 뭐가 있어』라며 고함을 치자,이의원은 『30년간 군사독재와 맞서 싸웠어.김대중씨보다 더 투쟁한 사람이야』라고 맞받았다.그러자 민주당 이규정의원은 『「존경하는 선생님」 존함도 못불러』라며 비꼬자,국민회의측에선 『이기택총재 이름이나 불러』라고 대꾸했다.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뺑덕어미」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파괴공작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을 얄팍한 실리만 챙긴 채 민주당 배제로 끝을 낸 작태는 부도덕한 노욕의 소산』이라는 성명을 여야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국민회의 김옥두의원이 『김홍신 어디 있어.이게 성명이냐.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고함을 치자 최재승의원 등 김총재 측근들도 이에 가세,김대변인을 성토했다. 상오 방청석에서 본회의를 관람하던 민주당 당직자 20여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주투사 12명 화이팅』이라며 간간이 박수를 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 참석하기위해 대기중이던 이수성 국무총리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등 장·차관급 외빈 80여명은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12·12」 「5·18」 공판 중간 결산

    ◎신군부 정권장악과정 소상히 밝혀/참고인 5백여명… 수사기록 13만7천쪽/변호인 사실관계보다 명분 집착 지적도 역사적인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사실심리가 24일 마무리됐다. 지난 3월11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군사반란 및 내란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이후 1백여일 만이다.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은 이 재판은 그동안 7차례에 걸친 검찰의 직접신문과 9차례의 변호인 반대신문으로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이 날 16차 공판을 통해 전·노피고인을 비롯,16명의 피고인에 대한 사실심리가 끝나므로 사실상 이번 재판의 승패도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가름됐다. 법조계에서는 전체적으로 반란 및 내란혐의가 공판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나 피고인들이 법정 최고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토대로 신군부측의 군권찬탈과 정권장악의 의도 및 과정을 집요하게 추궁,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그동안 5백여명에 이른 참고인 조사를 통해 13만7천쪽의 방대한 수사자료를작성,공소유지에 전력투구해 왔다. 변호인측은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10·26사건 연루와 80년초의 혼란한 시국상황 등 상황논리 전개에 주력하므로 사실관계보다는 명분에 집착했다는 지적이다.공소사실 불특정을 이유로 5·18 부분에 대한 공소기각을 요청하는 등 공세를 폈는가 하면,주 2회 재판을 문제 삼아 법정퇴장 등의 지연전술을 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조속한 단죄를 희망하는 여론에 힘입어 재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했으나 3차례에 걸친 파행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번 재판이 사실심리를 마치므로 앞으로 증인신문과 검찰의 구형,1심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의 공판 과정에서 양측은 쟁점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섰다. 12·12사건의 경우,▲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성격 ▲정참모총장 연행과정 및 재가의 합법성 여부 ▲병력출동의 불법성 여부가 쟁점이었다. 5·17사건에서는 ▲시국수습방안의 실체 및 성격 ▲비상계엄 확대를 결의한 국무회의장 무력봉쇄 ▲국회해산과 정치인 숙정 ▲국보위 설치및 성격 ▲최규하 대통령 하야 ▲언론통폐합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5·18사건은 ▲광주 병력출동 경위 ▲「자위권 발동」 경위 ▲양민학살 과정 ▲지휘권 이원화 여부 등이 핵심이었다. 재판부는 이러한 공방에 대한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다음 달 중순쯤 내릴 예정이다.〈박선화 기자〉
  • 대형사업장 협상타결 이모저모

    ◎“전면 생산중단 면했다” 자동차업계 안도/잠정합의만 마련… 오늘 찬반투표­만도기계/마라통 철야협상 새벽 극적합의­지하철공 서울지하철 등 공공부문 4개 노사협상이 20일 잇따라 타결된데 이어 만도기계,기아자동차 등 자동차관련 업체의 파업도 난산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하오 8시30분쯤 노사협상이 타결된 만도기계는 기본급 13%(8만7천원)인상 등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노조는 21일 상오9시부터 전국 6개 사업장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 노사는 하오 1시30분쯤부터 협상에 들어가 쟁점이 된 「단체협약에 대한 보충협약조항」에 대해 서로 수정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수차례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아시아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조남일) 쟁의대책위원회는 상오에 시작된 6시간동안의 마라톤협상에서도 타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조원들에게 「파업을 하루 더 연장한다.21일 출근시 철야농성 준비를 갖추라」는 내용의 쟁의지침을 시달. 회사측관계자는 『노조가 회사측과 철야협상을 하기로 해놓고도 강경한 쟁의지침을 발표한 것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엄포용』이라고 비난했다.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이날 하오 5시부터 모든 생산라인이 「올 스톱」됐던 현대자동차는 만도기계의 협상타결소식이 알려지자 빠르면 21일 하오 9시부터 조업재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라인정비와 청소를 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그러나 오는 22일이 토요일 격주 휴무일이기 때문에 완전한 정상가동은 월요인인 오는 24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측. ○…서울지하철공사 노사 양측이 파업마감시한인 이날 상오 4시쯤 7차실무협상에 들어간뒤 10분만에 협상이 결렬되자 주위에서는 사태가 전면 파업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으로 분분. ○…이날 상오 5시20분부터 7차실무협상을 벌인 노사 양측이 협상 40분만인 상오 6시쯤 협상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측 간부는 물론 노조원들도 파국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곧바로 협상 최종 문안정리에 들어가는 한편 노조측과 사측은 각각 대의원회의와 간부회의 등을 거쳐 협상안 추인작업을 벌인뒤 상오 9시쯤 노사대표가 만나 단체교섭조인식을 가졌다. ○…명동성당에 모여있던 한국통신노조원 1천5백여명은 20일 상오7시30분쯤 집행부를 통해 노사간 실무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노조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각 지부별로 출근. 19일 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와 서울대에서 교섭결과를 기다리며 철야농성을 벌인 노조원 2천여명도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속속 농성장에서 퇴장. ○…전날 밤 명동성당 농성에 합류했던 한국통신 유덕상 위원장은 이날 상오5시쯤 협상실무진들이 절충이 거의 끝났다는 소식을 전하자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본사로 직행. 류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철야농성으로 매우 지친 점을 의식한듯 본사에서 명동성당으로 전화를 걸어 노조원들에게 해산을 지시. ○…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 노조와 의보조합대표자협의회는 이날 단체협상에서 상오 3시까지도 해고근로자복직문제를 놓고 한때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그러나 상오 6시쯤 서울지하철 노사가 극적인 타결을 짓자 민주노총과 보건복지부가 중재에 나서 노사양측이 일단 원칙에만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추후로 미룰 것을 주문함에 따라 타결쪽으로 선회. 한편 일부 노조원들은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술에 취해 회의실로 몰려가 노사 양측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려 한때 회의가 중단되기도.〈김상연·조현석·강충식·정승민 기자〉
  • 한의대교수협 출근 거부/대학병원 진료차질

    ◎한약시험출제 참여 않기로/한의사협선 무료진료 1주 연장 한의사협회의 폐업 철회로 한의원들이 17일 정상영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의대 교수들이 출근을 거부하는 등 한약분쟁의 파장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폐업 철회에 따라 이 날부터 1주일 가량 각 시·도지부별로 무료진료를 계속하기로 했다.협회는 조만간 대의원총회를 열어 폐업 철회 이후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 한의대 교수협의회」(회장 송병기·경희대)소속 교수들은 이 날부터 소속 병원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경희대 한의대의 경우 교수 30여명 가운데 80% 가량이 출근을 거부,진료에 차질을 빚었다.병원측은 임상강사와 수련의들을 동원해 진료했으나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의대 교수들은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23일 시행예정인 제3회 한약조제 약사 시험의 출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3회 한약조제 약사 시험도 2회때와 마찬가지로 출제파행이 우려된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약대와한의대 교수들이 반반씩 참여한 가운데 출제하되 합의가 되지 않거나 한 쪽이 퇴장할 경우 남은 교수들만으로 출제해 시험을 치르기로 이미 방침을 밝혔다. 한의대생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김태균·고영훈 기자〉
  • 2차례 정회… 밤늦도록 실랑이/파행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의사진행발언중 단하선 고함·야유 공방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12일 소집된 본회의는 심야까지 가는 여야의 대치끝에 파행으로 얼룩졌다.여야는 이날 의원 19명이 투입된 의사진행발언 공방과 2차례의 정회,2차례의 몸싸움을 거듭하며 밤 늦도록 지루한 실랑이를 계속했다. ○…이날 본회의는 하오 2시30분 개회­의사진행발언­4시45분 1차정회­6시23분 신한국당 김명윤의원 등단 시도­6시31분 2차정회­8시35분 김명윤의원 등단 재시도­10시18분 김명윤의원 산회선포의 순으로 이어졌다.의장직무대행을 맡은 자민련 김허남의원의 개회 선언에 이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는 모두 19명의 의원을 동원,2시간동안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전개.신한국당 박희태의원은 『내가 부동산을 사면 투자요,남이 사면 투기냐』며 무소속의원 영입에 대한 야권의 비난을 반박.이에 국민회의 이해찬의원은 『국민 4명중 3명이 신한국당을 찍지 않았다』며 여야합의에 의한 원구성을 촉구.설전이 계속되는 동안 의석에서는 고함과 야유가 끊이지 않는 등 단하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 김허남 의장대행은 돌연 감기를 이유로 사회권 포기의사를 밝힌 뒤 1차 정회를 선언하고는 곧바로 퇴장.의사진행상 더이상 의장단 선출을 미루기 어렵게 되자 자민련측이 만들어낸 고육책이었으나 일부 야당의원들은 영문을 몰라 아우성을 치는 등 한동안 소란. 이어 하오 6시25분 신한국당은 김의장대행이 등단하지 않자 본회의장 좌측 통로를 통해 당내 김명윤의원의 등단을 시도했으나 국민회의 박광태·김옥두·김영진의원등이 몸으로 가로막아 실패.결국 김의원은 야당의원들에게 둘러싸인채 『2시간동안 정회한다』며 2차 정회를 선언한 뒤 퇴장.이후 김명윤의원은 하오 8시35분 등단을 한차례 더 시도했으나 역시 야당의원들의 저지에 막혀 실패하자 결국 10시18분 좌측통로에 서서 육성으로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마치고 내일 하오 다시 열겠다』며 산회를 선포. ○…대치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로부터 『협상을 더 해보자』는 전화제의를 받았으나『이런 상황에서는 무의미하니 좀더 진전되면 보자』고 거절,절충가능성은 한동안 어려울 전망.〈박찬구·오일만 기자〉
  • 파행 국회 첫날 표정과 여 움직임

    ◎여당 “입법부가 「파법부」 됐다” 개탄/안건상정 즉시 산회선포에 지도부 당황/본회의장서 야권의 불법행위 규탄 농성 15대 국회 개원일인 5일 야권은 의장직무대행의 산회결정뒤 곧바로 퇴장했고 여당은 3차례에 걸친 의원총회와 2시간여동안의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거쳐 산회선포를 불법으로 선언한뒤 1시간여 동안 본회의장에서 농성했다. ○…제1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35분이나 늦은 상오 11시35분쯤 국회법 18조에 따라 출석의원가운데 연장자로 의장직무대행을 맡은 자민련 김허남의원에 의해 개의됐다.김의원이 진행한 본회의는 여야 의원 3명의 의사진행발언에 이어 의장단선출 안건 상정까지 44분여동안 진행된뒤 낮 12시19분쯤 산회됐다. 본회의는 원내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의사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야당측 주장을 놓고 여야가 실랑이를 벌이다 여당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개의됐다. 김의장직무대행의 인사말에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는 『여당이 단독으로 강행하려는의장선거는 협상에 의해 합의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조중연의원도 『의석수가 제일적은 정당의원들이 당적을 옮긴 불행한 사태를 여당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국당 박헌기의원은 『5일 개원은 여야합의로 개정한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적 의무사항이지 정쟁의 볼모가 될 수 없다』면서 『과거 정치권이 원구성을 볼모로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악습을 막기 위해 명시한 규정을 이제와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한다』고 야권을 비난했다.이때 야당의원 4∼5명이 『누가 정략적이냐』고 큰 소리를 치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 김의장직무대행이 『여야 양쪽이 다 일리가 있다』면서 『일단 의사일정을 상정할까요』라고 묻자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여야합의를 위해 시간을 달라』『똑똑히 해요』라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김의장직무대행은 『그러면 중립을 취하기 위해 일단 의사일정을 상정해 놓고 산회한뒤 여야 합의를 거치도록 하자』며 『의장·부의장 선거를 상정한다』고 선포했다.그는 이어 『정회라면 밤까지 집에도 못가고 대기를 해야 하니 산회를 하기로 하자』면서 『여야 합의를 거친뒤 12일 하오2시 속개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계속 조용히 지켜보던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기립,삿대질을 하며 『의장을 뽑아야 돼.(산회선포는)월권이야』라고 외치자 같은 당 소속 의원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그러나 야권 의원들은 일제히 『잘했어』라며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막상 상오 본회의에서 김의장직무대행자에 의해 산회가 선포되자 여권지도부는 허를 찔린 듯 한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지도부는 낮 12시30분 146호실에서 두번째 의원총회를 열어 빠른시간안에 연락이 가능하도록 의원회관에 대기할 것을 긴급지시한뒤 국회 대표위원실에서 고문단까지 포함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2시간여동안 대책을 숙의했다. 이어 하오 3시30분쯤 지도부는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낭독한뒤 국회본회의장에 올라가 야권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당초 지도부는 모양새를 고려,이날 일단 해산했다가 7일 하오 2시 다시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뽑기로 잠정결론지었다.그러나 의원총회에서 초선의원과 입당파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외로 높자 본회의장 농성 방침을 정하고 야권의 일방적인 산회선포 등 야권의 불법행위를 규탄했다.동시에 김학원·김기재의원은 김의장직무대행을 항의 방문,재사회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이날 국회의 상황을 야권공모에 의한 위법과 불법으로 점철된 헌정파괴행위라고 규정,3개항을 결의했다.한편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법정개원일에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자 『법을 세우는 입법부가 아니라 법을 파괴하는 파법부』라며 혀를 차기도.〈박찬구 기자〉
  • 청와대 국무회의 안팎

    ◎“「월드컵 1등시민」 의식개혁 운동을” 김 대통령/“공직자 비리 여전… 국민에 부끄럽다” 개탄/물가·국제수지 낙관말고 적극 대처 당부 4일 상오 열린 정례국무회의는 오랜만에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했다.2002년 월드컵 개최에 정부의 철저대비를 당부하는 뜻에서 청와대회의가 마련됐으나 최근 증권관련비리가 터지는 바람에 무거운 분위기속에 회의가 진행됐다. ○공직자 자성 촉구 ○…김대통령은 이날 15분여동안 내각에 월드컵,해양부 신설,호국 보훈의 달,환경의 날,그리고 최근 경제비리등에 대한 당부를 한 뒤 퇴장했고 이어 이수성 총리 주재로 안건처리가 이뤄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 기회에 한번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직자비리문제』라면서 『그동안 비리척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아직도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국민에게 대단히 부끄럽고 걱정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대단히 걱정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개탄하는 부분은 사전 연설원고에 없던 대목이어서 김대통령이 부패공직자의 자성을 촉구하는 강도를 짐작케 했다.김대통령은 경제비리를 막는 근본방안으로 관계법령의 투명성제고를 나웅배 경제부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최근 물가·국제수지 등이 당초예상보다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지적한 뒤 『월별 동향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중장기전망에 너무 낙관하지 말고 수출경쟁력 저하,국민의 과소비와 같은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치밀히 점검하여 적극 대처하기 바란다』고 당부. 김대통령은 월드컵과 관련,『국민의식 및 질서수준을 세계 일등문화시민에 걸맞게 높여갈 수 있도록 범국민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해나가라』고 지시했다. ○“월드컵 준비 최선” ○…김대통령으로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은 이수성 국무총리는 먼저 2002년 월드컵대회의 한·일공동개최와 관련,『대회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유치위·대표단·정부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민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한·일양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히 치러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해양부 조속 출범” ○…이총리는 제1회 「바다의 날」인 지난달 31일 김대통령이 해양부 신설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총무처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긴밀히 협조하여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계법을 개정,해양부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공직기강문제에 대해 『작금 공직자비리가 드러남으로써 공직자에 대한 신뢰감과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공직자의 자긍심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전국무위원은 소속직원의 근무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 근무기강이 해이함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고,공직자가 자신의 업무에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농업창고업법(폐지안) ▲국유재산법 시행령(개정안) ▲전력정비사업추진위원회규정(개) ▲국가정보자료관리규정(개)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이목희·서동철 기자〉
  • 변호인 “진행 협조”… 재판부에 유화 제스처/공판 이모저모

    ◎전씨 “12·12상황 다시 벌어져도 정 총장 연행”/노씨 “87년 대선때 「12·12」 국민심판 받았다” 12·12 및 5·18사건의 공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주중에 열린 제9차 공판은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지난 20일 8차 공판에서 야간재판을 거부,퇴장하는 등 재판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변호인단은 이 날 『원만한 진행에 협조하겠다』며 재판부에 유화 제스처. 이양우 변호사는 신문에 앞서 『변론권의 적절한 행사와 피고인의 인권옹호 측면을 감안해 가급적 주 1회 공판을 지켜주시고 야간신문을 자제해 달라』고 공손하게 말한 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등 한결 부드러워졌다. ○…변호인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재판부와 만나 재판진행 방식에 대한 서로의 오해를 충분히 풀었다』며 『재판이 물 흐르듯 잘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 특히 이 변호사는 상오 재판에서 1백23문항을 신문,8차공판 상오에 진행된 53문항보다 두배 이상의 속도를 냈다. ○…평소 「칼같은」 재판진행을 자랑하는 김영일 재판장은 피고인들의 입정 때 순서를 바꾸어 호명하는 등 두어차례 실수.박종규 피고인의 입정을 명하면서 박준병 피고인이라고 잘못 부른데 이어 입정순서가 4번째인 황영시피고인의 이름을 맨 나중에 호명. 김부장판사는 피고인 대기실에 황피고인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법정경위가 이를 알려주자 멋적은 웃음을 띠며 황피고인의 입정을 지시. ○…변호인단은 김재규의 내란사건에 정승화 육참총장이 연루됐음을 주장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고대 로마의 「시저 암살사건」에 비유.시해 직후 군부에서는 김재규를,시저를 암살한 부르터스에 비유하며 천하의 패륜아·반역자로 지칭했다고. ○…변호인측은 공판에 앞서 8차 공판당시 배포했던 전두환 피고인의 반대신문 내용의 문구를 일부 고친 수정본을 배포.그러나 기존의 문항수(4백28문항)보다 15문항이나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또 다른 재판지연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수정본은 내용의 추가나 변경은 전혀 없이 기존의 신문을 2∼3문항으로 쪼개거나 여러 신문사항을 묶어 다시 되묻는형식으로 고쳐진 정도다. ○…신군부측이 기술한 「5공전사」가 검찰의 수사 참고자료로 이용돼 피고인들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변호인단은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의 「12·12쿠데타와 나」라는 자서전을 인용해 장 수경사령관 등이 반란군이었음을 주장. 이변호사는 당시 윤성민 육참차장이 30경비단에 대한 공격명령을 제지하자 『나보고 가만히 앉아있으란 말이냐.이제 당신들(윤차장 등 육본측 장성)마음대로 하라』는 등의 문구를 들며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하극상이며 위법한 것이라고 주장.전피고인도 『자서전을 읽어보았다』고 진술. ○…전피고인은 변호인의 신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거나 군사적인 지식을 활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변론.특히 장 수경사령관의 『총장공관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살하라』는 공격명령과 관련,이 지역에는 국방·외무장관과 합참의장·육참총장·해병대 사령관의 공관이 있어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은 위법한 조치라고 주장. ○…노태우피고인은 하오 5시를 넘어 시작된 반대신문에서 12·12 당시9사단 29연대가 전방을 이탈했지만 1개 예비연대가 후방으로 빠지더라도 방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그는 『결과적으로도 휴전선 경비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1개 연대병력이 이탈했다고 해서 북한이 남침할 정도로 국방태세가 취약하지는 않다』며 12·12당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전피고인은 『12·12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정승화 육참총장을 연행하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대답.그러나 『다만 12·12사건 과정에서 불행을 당한 분들에 대해서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부연. ○…노피고인은 반대신문 말미에 『지난 87년 대선때 12·12사건이 선거이슈로 다뤄져 국민의 심판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며 『그런데도 다시 이 자리에서 같은 문제가 거론되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 노피고인은 12·12사건 당시 30경비단을 떠나 부대로 복귀하는 최세창 여단장 등과 헤어질때 『(육본측에)잡혀죽을 지도 모르니 사별하는 심정이었다』고 했던 검찰 직접신문때의 진술은 착각으로 잘못 답변한 것이라고 정정. ○…김부장판사는 지난 8차공판때 야간재판을 열어 변호인단이 퇴정하는 등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앞으로 저녁식사후의 야간재판은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2회 공판이 적절하다고 판단할때는 열 수 있다』고 설명. 이는 변호인 반대신문 분량이 많거나 신문을 느리게 진행돼 재판의 효율성이 침해될때는 언제든지 2회공판을 강행하겠다는 경고성발언이라는 평.
  • 한약 조제시험/무효확인 행소

    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회장 박순희)는 22일 조병윤 국립보건원장을 상대로 지난 19일 실시된 한약조제자격 약사시험의 무효확인 청구 행정소송 및 합격자 결정절차 정지 신청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했다. 한의협은 안재규 부회장 등 2명의 명의로 된 소장에서 약사법 시행령 제6조 1항에 따라 국립보건원장은 한약조제시험의 출제위원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없는 약대 교수들을 위촉한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출제과정에서 한의대교수들이 집단퇴장했으므로 시험위원을 새로 위촉하거나 시험을 연기해야 하는데도 시험을 강행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한약학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약사에게 한약조제권을 주기 위한 시험인데도 5지선다형 객관식으로 쉽게 출제한 것도 적절치 않았다고 한의협은 설명했다.〈조명환 기자〉
  • 한약조제시험 문제 왜 공개했나/“난이도논란 국민 오해풀기”고육책

    ◎양측 “법정투쟁” 선언… 분쟁 장기화 정부가 20일 한약조제 시험문제를 모두 공개한 것은 그 난이도를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간에 벌어지는 다툼과 국민들의 오해를 동시에 풀어보려는 고육책이다. 우선 한의사들의 주장처럼 「사슴의 뿔은 녹용」이라는 식의 엉터리 문제는 없었음을 알리고 싶어한다.그러나 난이도에 관해서는 한·약 양측이 계속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분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복지부도 이 점을 감안해 기자단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할 것」을 검토했었다.그러나 기자들의 경우 전문적 식견이 없어 난이도를 가릴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자 김양배 장관이 전면 공개를 지시했다. 김장관은 규정에 어긋난다는 실무자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얘기와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전면 공개한다』고 말했다. 조병윤 국립보건원장도 『국가자격고시인만큼 한약을 정확히 다룰 수 있는 실력을 엄격히 판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출제했다』며 『난이도와 공정성을 문제삼는 측과 공개 토론을 할 용의가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집에서는 내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받았으나,예비문제 작성 전에 만든 문제가 약사는 너무 쉽게,한의사측은 너무 어렵게 출제한데다 그 뒤 한의사측 출제위원들이 집단퇴장해 한의사와 약사인 공무원으로 「난이도 판정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골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 당초 약사들이 만든 문제에는 아주 쉬운 문제가 과목당 몇개씩 있었으나 3배수로 뽑은 예비문제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의사들의 경우 80∼90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의사회는 『이번 출제에는 약사들만 참여했으므로 원인무효』라고 주장하고 『그마저 시중의 문제지와 비슷한 문제가 절반이 넘는다』며 복지부의 발표를 납득하지 않는다. 또 약사들이 조제할 수 있는 1백개 처방 이외에서 실기시험이 출제됐다고 항의하는 약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의사들의 처방에 따라 한약을 조제하려면 최소한 3백가지의 약초에 관해 알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복지부의 시험문제를 공개했음에도 양측은 서로 법정투쟁에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사실 양측의 다툼은 대의명분보다는 잇속을 노린 것이라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든 누구도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다.정부로서는 확고한 원칙을 정해 오직 국민들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공평 무사하게 대처하는 길 뿐이다.〈조명환 기자〉
  • 한약시험 “필기 쉽고 실기 어려워”

    ◎어제 2만4천명 참가… 응시율 97%/한의사협회 “무효” 선언/전국지부별 철야 농성/「출제장 이탈」 한의교수 9명 수사 착수/검찰 한약분쟁의 불씨가 된 약사들의 한약조제 시험이 19일 서울고교 등 전국 45개 고사장에서 무사히 치러졌다.원서를 낸 2만4천8백44명 가운데 97%인 2만4천97명이 응시했다.〈관련기사 23면〉 수험생들은 상오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본초학 방제학 한약조제지침 등 3개 과목의 필기시험과 하오 1시부터 4시까지 한약재 감별 실기시험을 치렀다. 합격자는 오는 27일 발표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필기 과목은 쉬운 편이었지만 실기시험은 약사들이 할수 있는 1백가지 처방 밖에서도 출제돼 어려웠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날의 시험은 원인무효』라며 한약조제 시험의 무효발표가 있을 때까지 전국 지부별로 야간집회와 철야농성을 하기로 했다. 한편 경산대 한의대생 1백70여명은 상오 8시50분 쯤 대구시 동구 신암동 대구공고 뒷담을 넘어들어가 고사장을 점거하려다 모두 경찰에 연행되는 등 서울·강원·광주·대전 지역에서 산발적인 시위와 시험저지 행위가 있었다. 한의사협회는 이에 앞서 20일부터 모든 회원이 무기한 휴업키로 결의한 방침을 지난 18일 유보했다. 한편 복지부는 6월에 치를 보궐적 성격의 추가시험에는 해외출장 등 개인사정으로 응시하지 못한 사람 뿐 아니라 이 날 결시한 7백48명에게도 응시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약대교수들만 출제에 참여해 문제의 난이도에 논란이 일 것에 대비해 한의사와 약사 자격증을 지닌 공무원으로 출제감별 위원을 구성,너무 쉬운 문제는 다시 작성하거나 수정해 최종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날 고사장 주변에 45개중대 5천5백여명을 배치했다.〈김태균 기자〉 ◎문제공개 경위 규명 서울지검 형사2부(윤종남 부장검사)는 19일 한약조제 시험의 출제장을 이탈한 전주 우석대 주영승교수 등 한의대 교수 9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20일 고발인인 조병륜 국립보건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주교수 등을 차례로 소환해 출제위원회 구성과정 및 집단퇴장과 문제공개 경위 등을 캐기로 했다. 조원장은지난 18일 『주교수 등이 출제장을 무단 이탈,국가시험 관리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박은호 기자〉
  • 정부 한약관련 종합대책 발표 안팎

    ◎“한­약 밥그릇싸움 제동” 틀 마련/한약값 대폭 내리고 약제 표준화/약대 수업연한 늘려 전문성 강화/약사·한의사회 반발 거세 불씨 쉽게 꺼지지 않을듯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한약관련 종합대책」은 한약정책의 새로운 틀이다.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종전에 비해 진일보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의사회의 주장이 많이 반영된 점을 문제삼아 약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불씨가 쉽게 꺼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한약 값이 대폭 싸지도록 함으로써 한약을 다뤄도 신통한 돈벌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한약분쟁의 근본 원인을 없애버리겠다는 계획으로 소비자의 이익에도 부합된다. 김양배장관은 『36개 약제에 대해 오는 7월부터 표준화를 실시하고 연말까지 그 대상으로 1백개로 늘리면 한약재와 한약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약조제 시험에 합격한 약사들이 조제하는 1백개의 처방을 포함,한약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기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의사회의관계자는 한술 더 떠 「한약유통공사」 등을 설립해 정부가 한약유통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섰다.60여곳에 이르는 영세 절단가공업소가 맡고 있는 한약유통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학대학의 수업연한을 5∼6년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의대 및 치대와의 형평을 맞추고 양질의 의료인력을 육성하려는 조치이다.최근 신약의 개발이 늘어나며 임상실습의 필요성이 커진데 부응하는 것이다. 한약조제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지만 제한적으로 「보궐적」 의미의 추가시험을 갖기로 함으로써 분쟁이 당장 가라앉기는 어려워졌다.추가시험 여부도 큰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약사회측은 5·19 한약조제 시험에 발목이 묶여 허를 찔렸다며 공개적으로 정부와의 투쟁을 선언했다. 이무남 약사회 부회장은 『국민보건을 위해서는 의료 일원화(일원화)로 가야 하나 정부가 정반대의 정책으로 후퇴했다』며 「폭거」로 매도했다.『약대에 한약학과를 설치해 두동강을 내놓았다』고 덧붙인다.한방담당관을 별도로 설치하려면 약정국과 의정국을 통합해야 한다고까지비난했다. 한의사회의 반발이 거세긴 하지만 19일 시험이 끝나고 오는 27일 발표되는 합격자의 숫자에 따라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한약조제 시험의 출제위원들이 집단 퇴장함으로써 복지부의 국가시험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또 앞으로 여러 양쪽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반발할 두 단체를 설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조명환 기자〉 한의학계와 약학계 모두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약 관련 종합대책」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그 반응을 간추린다. ◎약학계 반응/“지저투쟁” 주장속 「수업연한」엔 긍정적 대한약사회 이무남 부회장도 회견을 갖고 『정부의 대책은 한마디로 의료발전을 후퇴시키는 폭거』라고 주장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약대생들에게 열려있는 한약조제 면허취득 기회를 약사법 개정을 통해 박탈하는 조치는 관련 단체나 이해 당사자,전문가들과의 협의 없이 취해진 졸속행정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전국 시·도지부장 회의를 열어 향후투쟁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시험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약속했다는 것이다.정부가 이 약속을 깼으므로 앞으로는 전국적인 규모의 집단행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대의 수업연한을 5∼6년으로 연장하고 한약값 인하유도 등 정부 방침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한국약학대학 협의회 간사인 중앙대 약대 김창종 교수는 『질좋은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약대를 5∼6년제로 늘린 것은 찬성한다』며 『다만 한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정부시책이 흔들릴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종로 5가 부광약국 약사 이영용씨(30)는 『임상실험 등의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고 숙련된 약사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약대의 수업연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환용·김성수 기자〉 ◎한의학계 반응/“19일 시험 강행하면 전면휴업 불가피” 대한 한의사협회 이범용 부회장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한의사측 출제위원을 배제한채 약대 교수만으로 문제를 출제한 뒤 오는 19일 시험을 그대로 치르면 20일부터 전면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의약분업을 전제로 한 한의사와 한약사간 수적 평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규정했다.『약대 교수들이 낸 쉬운 문제로 시험을 치르면 2만명 이상의 한약조제 약사가 대거 배출될 것이며,그렇게 되면 4 대 1이라는 한의사와 한약사간 수적 균형이 깨져 큰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시험을 연기한 뒤 한의대 교수들을 출제위원으로 참여시켜 문제의 공정성을 갖추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회는 18일 전국의 한의사와 한방병원 수련의,한의대 학생,학부모 등을 총동원해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부가 복지부에 국장급의 한방담당심의관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민족 의학인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스럽다』며 찬성했다. 약수한의원 이성조 원장(35)은 『이번 시험문제가 중학생 수준으로 밝혀졌음에도 복지부가 시험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 보건행정의 주무부처로서의 기본 양식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전문인력 배출을 위해서는 출제위원에서 약사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약분쟁 일지◁ ▲93년 1월30일=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3월5일=약사법 시행규칙개정안공포 ▲3월25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돌입 ▲6월25∼26=전국 약국 일제 휴업▲9월3일=약사법 개정시안 발표 ▲9월19일=경실련 중재로 한의사 약사간 중재안 마련 ▲94년 7월8일=개정 약사법 시행 ▲95년 9월17일=복지부,액대내 한약학과 설치 및 한약조제시험 실시방침 발표 ▲9월18일=전국 한의사 무기한 농성 돌입 ▲9월21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돌입 ▲9월30일=교육부,경희대 원광대등 2개대에 한약학과 설치 발표 ▲12월12일=한의대 교수,학생들 집단유급시 교수직 사퇴 결의 ▲12월17일=첫 한약조제시험 실시 ▲96년 1월25일=경희대 한의대교수,전원 사퇴 결의 ▲5월11일=전국 한방 수련의 집단 사직서 제출 ▲5월14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시작 ▲5월16일=복지부 한약관련 종합대책 발표
  • 한의대교수 집단사직 분위기 확산/가열되는 한·약분쟁 이모저모

    ◎“조제시험 문제 너무 쉽다” 약사회측 비난­한/“더이상의 양보없다” 강경대응 방침 천명­약 한약조제 시험을 둘러싼 한·약분쟁이 격화되며 한의학계와 약학계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실력대결에 나섰다. ○…15일 한약조제시험 출제장에서 집단 퇴장한 한의대 교수 출제위원 9명은 하나같이 『문제가 너무 쉬울 뿐 아니라 문제속에 답이 있다』고 약사회측을 맹비난. 예컨대 「사슴의 뿔로서 보혈효과가 좋은 약은」이라는 4지선다형 문제는 인삼·녹용·대추·감초를 보기로 들었다.「가래 등에 효과가 있는 살구의 씨로서…」라는 문제는 인삼·행인·당귀·대추를 보기로 들어 살구 행자를 알면 정답을 알 수 있다. 백미는 「계지가용골모려탕에 들어가는 약이 아닌 것은」이라는 문제.보기는 약명에 나타나 있는 계지·용골·모려 등 3개와 나머지 한개를 들었다.틀리면 바보일 정도이다. 그러나 약사회는 『난이도 조정을 통해 쉬운 문제도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응수. ○…한의사들의 휴업 소식이 알려진 16일 한의사협회 사무실에는 수많은비난 전화와 격려 전화가 수백통 걸려와 하루종일 북새통. ○…이 날 낮 12시 경희대에서 열린 한의과 대학 교수들의 비상총회에서 교수 54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키로 결의한데 이어 나머지 16명도 곧 동참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국대 원광대 경원대 세명대 등 다른 한의학과의 교수들도 동조에 나섰다. 경희대 한방병원 주변에는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로 자칫 입원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지금까지 일주일에 네차례 해온 진료가 단계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이 날 하오 3시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더 이상 물러서거나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 ○…전국 약학대학 학생회협의회 회원 30여명도 상오 10시쯤 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 앞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시민 박용길씨(56·서울 마포구 망원동 479의 87)는 『국민건강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싸워서 되겠느냐』며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기 앞서 국민을 생각해 타협을 통한 바른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영훈·박상숙 기자〉
  • 한의 6,500명 “면허 반납”/한의원 휴업

    ◎긴급이사회 전원 삭발 결의/한약시험 출제위원들 집단 퇴장/정부,오늘 대책발표… 시험은 강행/11개 한의대생 무기한 수업거부 돌입 한약분쟁이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10개 한방병원및 5천7백여 한의원들이 한약조제시험에 반발해 16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5일 밤 경기도 과천 호프호텔에서 전국이사회를 열어 16일부터 전국의 모든 한의사들이 한의사면허증을 보건복지부에 반납하는 동시에 이같이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18일에는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전국 한의사및 가족들이 참여하는 범 국민결의대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생들이 15일부터 수업거부에 들어갔으며 한약조제시험의 한의사측 출제위원들은 출제장에서 집단퇴장했다.그러나 정부는 약사들의 한약조제 시험을 오는 19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은 『한의사측 출제위원들이 집단퇴장한 것은 출제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남은 위원만으로 다시 출제하겠다』고 말했다.이미 출제한 문제는 누설된 것으로 간주,백지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등 한약분쟁관련 종합대책을 16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과 교수 9명은 국립보건원 주관아래 지난 13일부터 약대 교수 21명과 함께 문제를 출제하다 이날 최종 문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약대 교수들과 대립,상오 11시40분쯤 모두 퇴장한 뒤 보건복지부의 복귀요청 시한인 하오 8시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양측 대표교수 4명이 방제학 문제의 선정을 놓고 대립하다 퇴장했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한의사측 출제위원 간사인 주영승 우석대 한의과대학장은 이날 하오 9시 한의사협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의대 교수들은 무자격자를 양산하는 국가고시에 참여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약대교수들이 약사들을 대거 합격시킬 목적으로 쉬운 문제만 골라 출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희대 등 11개 한의대 학생들은 지난 14일 학교별로 찬반투표를 실시,3천7명이 투표해 2천3백85명(79%)이 찬성하자 15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대전대한의대 교수 30여명은 이 날 비상총회를 열고 전원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 반면 대한약사회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한의사들의 출제거부는 한약조제시험을 원천적으로 무효화하려는 계획된 행동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노주석·김태균 기자〉
  • 시의회 첫 경호권 발동/부시장 답변중 방청객 소란/성남

    【성남=윤상돈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회에 지방의회 최초로 경호권이 발동돼 경찰이 투입됐다. 성남시의회 강부원 의장은 27일 열린 제48회 임시회에서 성남시의 장학기금 사업을 반대해온 최순식 부시장이 의원 질문에 답변하려는 순간 방청객들이 소란을 피우자 정회를 선포하고 경찰력 투입을 요청했다.성남시 의회에는 20명의 경찰이 출동했다. 강의장은 『48회 임시회 첫날인 22일부터 일부 방청객들이 의사진행을 방해해 왔다』며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어려워 경호권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77조 2항은 「의장은 회의장 질서를 방해하는 방청인의 퇴장을 명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경찰관서에 인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세계속의 「신중국」을 기대한다/천진환 LG그룹(서울광장)

    『중국시장은 참으로 방대하다.또 이 큰 시장이 날로 우리의 무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서방 국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현재 중국은 서구의 선진기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동시에 자국의 산업 고도화를 위하여 진력하고 있다고 서방국가들은 평가하고 있다.또한 최근에 와서는 중국의 군대가 무력을 과시하고 나섰고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장악력은 더욱 강화된 것 같다고 논평하고 있다. 1979년 중국이 개혁 개방을 시작하였을 당시,서방 국가들은 지금의 평가와는 다른 중국에 대한 견해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즉 개방된 중국은 무엇보다도 서구의 가치를 일부분이라도 수용하리라 예측했을 것이고 또 서방의 기업들은 이 방대한 중국시장을 손쉽게 석권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중국도 큰 번영을 누리리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개혁 개방을 시작한지 1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당시의 생각이 많은 차이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그 이유는 최근들어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모든 방면에 걸쳐 놀라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즉,대만해협에서부터 미국의 작은 상점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사실 중국은 지난 17년동안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로 부상해왔으며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시장에 진입하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통계에 따르면 1995년 중국은 3백50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시현했다.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와 금융분야의 대중국 진입은 저지되어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일본은 1백40억달러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하였고 유럽도 94년보다 두배가 증가한 1백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이러한 상황하에서 서구 기업들의 또 하나의 불만은 그들의 중국 진출대가로 신기술 이전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현재 지적재산권의 최고 침해자로 낙인 찍힌 중국에 대한 어떠한 처방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아무튼 중국은 이미 컬러TV에서부터 반도체에 이르는 제품들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동시에 항공및 우주산업 분야와 자동차 산업분야에서도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하려는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경제력은 서방 세계에 대해 위험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한 요건이 될 것이다.따라서 서방세계는 중국이 국내 문제로 주장하는 인권문제를 들어 이를 경제문제와 연결지음으로써 중국을 세계시장의 「기존의 틀」속에 넣으려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정부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문제,예를들면 95년12월 중국의 인권운동가인 위경생에 대하여 14년간의 징역형을 내린 중국정부의 처사에 대해 서방국가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를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등소평이 퇴장한 이후,강력한 제1인자가 아직 출현하지 못한 상태로서 현재의 집단 지도체제로서는 사회안정이라는 우선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따라서 위험을 수반하는 어떠한 개혁도 잠시 중단한 상태이며 애국사상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민족주의적 테두리안에서 「중국식 사회주의」를 운영하고 있다.서방세계는 이러한 상황의 중국에 대해 앞날의 밝은 약속과 아울러 위험의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있다.즉 세계에서 미개발된 가장 큰 시장의 잠재력으로 따져 보면 이는 향후의 큰 약속이 된다.그러나 정치적,군사적 일정표에 따르면 중국의 인접국이나 향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국가들에게는 최근의 중국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불안을 심어주는 위험한 면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1989년의 천안문사태는 어느정도 일과성의 사건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취하고 있는 정책에 대하여는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중국이 경제적으로 대국이 되고 서구의 가치관,즉 「기존의 틀」의 일부라도 수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도전해 오는 경우와 아울러 정치적 개혁의 무관심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국은 「신 중국」이 되어야 한다.스스로를 세계 경제속에서 경제강국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기존의 틀」속에 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서방국가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세계경제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일원으로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물론 서방국가들도 1979년 등소평이 중국을 개방하던 때의 예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을 재평가하여야 함은 재론의 여지자 없을 것이다.세계 각국과 더불어 발전하는 「신 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 4·11총선 의미와 향후 정국(15대 국회 “새기류”:1)

    ◎21세기 새정치판 짜기 “시동”/전문성 갖춘 뉴리더 약진… 정가 새 바람/양김의 영향력 쇠퇴… 야권 개편 불가피/북 체제 동요따라 통일 문제 급부상 예상 제15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이번 총선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8개월 정도 앞두고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지녔는 데다,또 3년여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여는 새 국회의 구성원들을 뽑았다는 측면에서 우리 정치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4·11 총선을 마치면서 「15대 국회­새 기류」라는 주제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제15대 총선일인 11일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선거는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21세기」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21세기와 연결시킨 것은 함축하는 바가크다.15대 국회의원들은 다음달 29일부터 4년동안의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00년 대망의 21세기 초엽까지 국정을 담당한다.자연스럽게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정보화 및 무한경쟁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를 여는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15대 국회의 임기는 권력교체기와 맞물려 있다.내년말의 대통령선거에 이어 98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선거 및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된다.그동안 한국정치를 좌우해 온 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의 이른바 「3김정치」가 종언을 고하고,뉴리더들에 의한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열릴 공산이 커진 것이다.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깨진 이래 처음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신한국당이 과반을 넘는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치권은 비로소 구태를 벗고 세대교체의 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김대중·김종필 총재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예상의석에 훨씬 못미치는 소수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양김씨는 아직 해당지역에서 영향력과 뿌리가 남아있음이 확인됐으나 전체국민의 지지도 면이나 정치발전의 단계상 이제 퇴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양당이 합쳐서 1백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했을 뿐,신한국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바탕으로 정국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이 뻔하다. 아울러 구시대 정치인들이 상당 수 솎아졌고 전문성을 갖춘 신진기예들이 곳곳에서 약진한 것도 이제 국민들이 지역주의와 3김정치의 구태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당초 큰 폭으로 예상됐던 정계개편 가능성은 여당의 압승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안정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김씨의 지도력이 현지히 떨어진 국민회의나 자민련 내부에서 각각 야권통합 논의가 불붙거나,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 어려워진 민주당 잔류파들의 타당합류 논의가 새롭게 제기될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의 대통령선거다.김영삼 대통령 이후의 여당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신한국당과 양김씨의 지도력이 약화될 야당 내에서 각각 대권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따라서 정치권의 관심은 점차 대권후보군과 이들의 각축으로 모아지고,정국은 서서히 대권정국으로 옮아갈 것이 분명하다. 신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총선 시작전에 김윤환 대표를 비롯해 이한동 국회부의장,당내 민주계 핵심인 최형우·김덕용 의원,또 영입파인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대권도전 용의를 피력했다. 그런 측면에서 현 김윤환 대표 체제의 유지여부가 관심사이다.일각에서 총선후 김명윤 당고문의 대표 영입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대구·경북 지역의 선전에 힙입어 김대표의 유임이 예상된다.다만 대권논의 과정에서 이회창·박찬종씨등 영입파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대접을 받지 못할 경우 여당내 화음이 문제될 소지도 없지는 않다. 야권의 총선후유증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올 연말쯤 대권재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내각제 개헌이 어려울 경우 차기 대선까지 현행 대통령제로 그대로 가는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겠다고 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곧 거취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패배에 대한 야당내의 인책요구가 가열될 것이 뻔하다.또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야권통합 논의가 불붙을 경우 대권도전을 꿈꾸는 「포스트 양김」 세력들의 거센 도전을 피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형편이다. 15대 국회운영의 또 하나 변수는 남·북한관계가 될 것 같다.북한체제가 흔들리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통일문제가 부각될 경우 개헌문제를 포함해 정계개편 논의의 시기나 향방이 일반이 예상하는 것보다 빨라지거나 엉뚱하게 번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정종석 기자〉
  • 4당 지도부 마지막 유세

    ◎신한국­“안정·통일위해 여당에 힘을…”/국민회의­“수도권 등 목표 미달땐 큰일” 절박감 호소/“적극적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 청산”/자민련­외교정책 거론하면 견제론·색깔론 부각 여야 지도부는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지도부의 기자회견에 이어 수도권과 충남지역 유세를 통해 막판 표밭을 다졌다.특히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는 자정까지 경합지역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 선대위고문 등이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집중 투입,정당연설회와 지역순방을 통해 막바지 세몰이에 힘을 쏟았다. 이의장은 상오 기자회견을 가진뒤 관악갑,동작을,서대문을,성북을,은평을 등 서울 5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과반수 안정의석 확보를 독려했다.이어 경기 의정부와 서울 중구·종로지역을 순방했다. 이의장은 야권의 여소야대주장을 겨냥,『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뭐가 바뀐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대선때 야당 대통령이 나오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의장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경제등권론과 관련,『내·외수 산업의 차별화 철폐 등을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야당의 공약은 무지개빛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의장은 『총선을 통해 신한국당은 TK나 PK,호남이나 충청당이 아닌 국민의 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박준석 기자〉 박찬종 위원장은 경기 부천 원미갑과 용인,서울 양천을,강서을 정당연설회와 안산갑·을,송파병,광진갑·을,동대문갑 등지를 돌며 야권을 공략했다. 박위원장은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반문한 뒤 『김대중,김종필두 지도자가 다음 대선에 굳이 또 나와서 불명예스러운 심판을 받고 누추하게 퇴장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보여줘 스스로 자기 정리를 하게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구 고문은 인천 서구,충북 진천 정당연설회와 경기 광명갑,서울 금천,구로을 지역을 방문,안정 희구층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국가안정과 통일대비를 위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상오 TV와 라디오방송연설 녹화를 마친 후,하오에는 경기도 고양과 서울 은평·구로 등 수도권지역의 6군데 정당연설회를 돌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고양갑유세에서 『솔직히 말해 현 판세는 목표인 1백석에서 오락가락하는 판』이라고 설명한 뒤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50석,호남에서 35석을 얻고 전국구 15석을 예상하고 있는데,한석만 모자라도 큰 일난다』며 절박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DMZ의무포기」와 관련,『누구 덕보라고 북한공산당은 선거만 되면 일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면서 『87년 대선때도 투표 11일 전에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나 여당이 큰 이득을 본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우리군과 미군,유엔군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러시아,일본 등도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수틀리면 이번 기회에 북한을 쳐부수겠다고까지 하는 판』이라고 안심시킨 뒤 『여러분은 안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기도에 결탄코 속지말고 「선거는 선거,안보는 안보」라는 점을 명심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재는 연설도중 지지자들이 「김대중」을 연호하자 『내 이름 대신 후보자의 이름을 외쳐달라』고 말해 평소와는 달리 세심한 데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김상연 기자〉 ▷민주당◁ 상오 홍성우 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종로 등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와 정당연설회를 갖는 것으로 중앙당 차원의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홍위원장은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김정치의 현실적인 장악력 때문에 다소 목표의석에 차질이 생겼지만 50석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총선후 정계개편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위원장은 『3김의 낡은 정치와 참신한 정치세력과의 대결구도로 몰아 간 선거운동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민주당의 선거전략 전반을 평가하고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막판 경합중인 10여개 선거구에서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정오 종로2가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를 갖고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이날 대회에서 이중재 선대위원장과 이부영·하경근 최고위원,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과 서울지역후보 40여명 등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며 투표참여와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이들은 이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데이트도,등산도 투표후에」「청년이 나서야 나라가 산다」등의 구호가 적힌 오색풍선과 스티커,장미꽃등을 나눠주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서대문을과 경기 광명,인천,충남 예산 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고향인 부여 방문을 끝으로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김총재는 이날 4·11 총선의 최대변수로 부상한 북한군의 무력시위와 관련,현정권의 무능한 외교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국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여소야대가 돼야한다는 안정·견제론과 색깔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총재는 『여소야대가 되면 불안해진다는 말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표를 주면 매일 국민을 깜짝 놀래키고 불안케 할 것』이라고 자민련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또 신한국당을 겨냥,『여소야대의 정국으로 아무 일도 못하는 정당』,국민회의는 『대통령병에 걸려 정신을 못차리는 정당』,민주당은 『갖은 음해와 모략을 일삼는 정당』,무소속은 『독야청청하는 것도 아닌 무능력한 후보』로 폄하한 뒤 경륜과 비전,개발경험을 가진 자민련을 선택할 것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끝으로 『2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서는 어처구니 없는 꼴을 보이는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내각제를 주장한 뒤 『김대통령이 더이상 허세부리지 말고 조용히 역사의 뒷마당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여소야대』라고 강조했다.〈예산=정승민 기자〉
  • 대규모 집회 사라지고 판촉유세 “활발”/15대총선 달라진 풍속도

    ◎그래픽 스포트라이트 등 첨단기법 선보여/선거전략 짤때 정교한 여론조사기법 동원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열어갈 15대 총선은 그 정치사적 의의만큼 과거 선거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선거운동과 유권자 행태 등 전반적 선거문화에서 갖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졌다. ◇전반적 선거양상=여당은 조직,야당은 「바람」이라는 선거운동 도식이 이번 총선에서 무너졌다.신한국당은 막대한 자금과 관변단체 등의 지원에 의존하던 전통적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했다.「역관권선거」시비가 벌어질 정도로 상당수 지자체를 야당이 장악,14대 총선 때와는 전혀 다른 선거풍토를 만들었다. ◇유세방식=「민주­반민주 구도」가 무너진 탓인지 군중동원 방식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사라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일부 야당이 한 두 차례 시도를 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이 적었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개인 연설회가 사실상 제한없이 허용됨에 따라 역대 총선에서처럼 합동유세의 열기도 낮았다.대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른바「판촉 유세」가 활발히 이뤄졌다. ◇여론조사 활용=여론조사 기법이 정교해짐에 따라 중앙당은 물론 각 후보들이 이에 의존해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특히 역대 선거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아 잦은 여론조사로 각 계층별·직능별·세대별로 차별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구사하는 추세가 보편화됐다. ◇첨단기법=이번 총선에서 자전거·오토바이 유세나 PC통신을 이용한 홍보전이 진부할 정도로 리프트카가 동원되는가 하면 아파트 벽면 전체를 후보의 얼굴로 채우는 「그래픽 스포트라이트」라는 첨단장비가 처음으로 선보였다.서울 강남을 이재경후보(민주당)는 아파트 벽면에 프로젝터로 빛을 쏘아 가로 세로 20,40m의 대형 천연색 스크린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진삼후보(부여·신한국당)는 문체부장관 재직시 부여군에 기증했던 말 두필을 앞세우며 유세현장을 돌았다.인천연수 홍기택후보(무소속)는 특수제작된 4m 높이의 리프트카에 올라 거리유세를 벌여 뒤처진 지명도를 보완했다. ◇말과 구호=전체적인 선거판세를뒤바꿀 이슈나 쟁점이 적어 어느 때보다 말과 구호가 풍성한 선거였다는 것이 여야의 총평이다. 선구적인 역할을 한 당은 신한국당.「젊은이는 회의가 싫다…」라는 걸개 그림의 구호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민주당에서 「희망본부」「해돋이 벨트」「굿바이 3김,웰컴 민주당」이라는 구호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국민회의에서는 「수평적 정권교체」「경제 제1주의」로,자민련은 「퇴장,대통령 병」으로 맞받아 치고 나와 말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각 당 대변인이나 후보들의 언어도 현란했다.특히 여야 4당의 대변인들이 방송인 또는 소설가·신문기자 출신들로,서로가 경쟁의식까지 겹쳐 어느 선거때 보다 화려한 언어를 구사했다. ◇선거자금=김영삼 대통령의 깨끗한 선거의지에다 초반부터 공천헌금 비리 공방으로 여야 후보 모두 빠듯한 선거자금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일부지역에서 「40억 당선」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긴 했지만,선거 막판이 되자 각당에는 자금을 요청하는 후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특히 야당은 여론을 의식,헌금케이스전국구를 배정하지 못해 더욱 허리띠를 졸아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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