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장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코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정난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국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청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45
  •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라누스 미헬스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70년대 ‘토털사커’를 고안해 현대축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은 축구 변방국가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본국을 포함해 4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해외파 3인의 성적. 강한 체력과 압박, 쉴틈 없이 몰아치는 기동력을 중시하는 네덜란드의 전직 대표팀 감독 3총사는 조별리그 첫 판에서 나란히 선전,‘메이드 인 더치’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첫 테이프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레오 베인하커르(66) 감독이 끊었다.32개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인구 110만명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랭킹 47위)를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베인하커르는 11일 B조 1위를 넘보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16위)과 맞붙었다. 누가 보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설상가상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후반전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고 싸웠지만 스웨덴과 0-0으로 비기는 기염을 토했다.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선방도 한몫을 했지만 베인하커르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다. 존이 퇴장당한 뒤 스트라이커 코넬 글렌을 투입한 것. 입에서 시가를 떼지 않는 노감독은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상대가 숫자로 밀어붙이려 하기에 나는 빠른 스트라이커를 투입해 수비를 등한시할 수 없도록 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역대 세번째 호성적(3위)을 거둔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사상 첫 월드컵 승리까지 안겼다.12일 일본전에서 호주가 거둔 드라마틱한 역전승은 2회 연속 월드컵 4강 감독의 주가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히딩크의 용병술 역시 베인하커르에 못지 않았다.0-1로 끌려다니던 후반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3명의 공격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막판 8분동안 3골을 잡아내 일본을 침몰시켰다. 선수 전원이 월드컵 첫 출전이어서 주눅들 법도 했지만,‘히딩크의 아이들’은 강철체력으로 90분 내내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어딜 가나 수준급 성적을 거두는 히딩크는 월드컵 이후 ‘새 직장’으로 이미 러시아 대표팀을 결정해놓은 상태다. ‘오렌지 3총사’ 가운데 막내 격인 아드보카트(59) 감독도 13일 토고전에서 한국 국민에게 월드컵 본선 해외 첫승을 선물했다. 아드보카트 역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기막힌 선수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엎는 용병술을 뽐냈다. 전반이 끝난 뒤 수비수 김진규 대신 조기투입된 ‘조커’ 안정환이 후반 27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것. 아드보카트는 “국제경기에서 4-2-4를 쓰는 건 자살행위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오렌지 3총사’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움츠릴 그들을 이용하라”

    14일 슈투트가르트 고트립다임러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스위스전은 한치의 양보 없는 백병전이었다. 그때마다 발렌틴 이바노프(사진 왼쪽) 주심의 휘슬은 가차없이 울렸고, 두 팀에 각각 18개씩의 파울이 주어졌다. 결국 프랑스에서는 윙백 에리크 아비달(올랭피크 리옹)과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미드필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스위스에서는 윙백 뤼도비크 마냉(슈투트가르트)과 필리프 데겐(보루시아 도르트문트)·미드필더 리카르도 카바나스(FC쾰른)·투톱 알렉산더 프라이(렌)-마르코 슈트렐러(FC쾰른) 등 5명이 줄줄이 옐로카드를 받았다.1경기 8개의 옐로카드는 이번 대회 들어 최다.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불필요한 경고나 퇴장으로 치명타를 입곤 했다.98프랑스월드컵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하석주가 무리한 백태클을 하다 퇴장당해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한 기억은 아직도 선하다. 하지만 프랑스-스위스 혈투의 ‘어부지리’로 한국이 덕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팀으로선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의 무더기 경고가 반갑다.‘노란줄’이 그어진 5명이 토고와의 2차전에서 경고 하나라도 더 받는다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G조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스위스의 혈기왕성한 선수들은 베테랑에 비해 파울 관리에 허술할 수밖에 없다. 심판의 휘슬이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많이 울리는 대회의 판정성향까지 감안한다면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인 셈.2차전 상대인 프랑스의 지단이나 사뇰, 아비달도 토고와의 3차전을 생각한다면 한국전에서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나 스위스의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한 목소리로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한국도 경고의 ‘사각지대’는 아니다. 토고전에서 김영철과 이천수가 옐로카드를 받아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무적함대 맹폭에 솁첸코 꺾였다

    [World cup] 무적함대 맹폭에 솁첸코 꺾였다

    환골탈태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득점 기계’ 안드리 솁첸코(30·첼시)가 이끈 우크라이나를 초토화시켰다. 스페인은 14일 밤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젊은 피’ 사비 알론소(리버풀), 다비드 비야(이상 25·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솁첸코를 앞세워 본선에 첫 출전한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스페인은 유로2004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에 패한 이후 A매치 23경기 무패(15승 8무) 행진을 이어가며 큰 대회에서 움츠러드는 징크스와 무늬만 우승후보라는 멍에를 날려버릴 채비를 갖췄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0·발렌시아)를 탈락시키고 라울(29·레알 마드리드)을 벤치에 앉힐 정도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무적함대의 세밀하고 완벽한 조직 플레이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토레스, 비야, 루이스 가르시아(28·리버풀)를 스리톱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우크라이나를 정신없이 몰아쳤다. 알론소, 마르코스 세나(30·비야 레알), 사비 에르난데스(26·FC 바르셀로나)가 미드필드에서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전반 13분 에르난데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알론소가 헤딩골로 연결시켰고,4분 뒤 비야가 날린 프리킥이 우크라이나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어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후반 3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토레스를 잡아챈 우크라이나 수비수 블라디슬라프 바슈크(31·디나모 키예프)가 퇴장당했고, 비야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또 후반 37분 토레스가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우크라이나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간간이 역습을 했으나 미드필드부터 촘촘히 깔린 스페인 수비에 막혀 최전방 솁첸코에게 공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경기 속 또 하나의 경기였던 솁첸코와 라울의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 맞대결은 라울이 후반에 나오며 뒤늦게 성사됐으나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는 가슴속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과 ‘황금날개’ 김동진(24·FC서울)은 적어도 13일 토고전까지는 22명 태극전사들과는 달리 아드보카트호의 ‘주변인’이었다. 하나는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 속에 최종 엔트리에서 이름을 거둬들였고, 다른 하나는 몸은 멀쩡하지만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잇따른 경고로 퇴장,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토고전에 나서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비록 가슴속에서였지만 이날 토고전에서 분명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른 누구보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을 품은 채. 4년 전 똑같은 악몽을 꾼 때와는 달리 이동국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비슷한 부상으로 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동국은 실의에 빠진 뒤 동료들을 외면한 건 물론 술로 숱한 날을 지새면서 단 한 차례도 월드컵 경기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토고전 전날인 12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표팀 숙소를 찾아 동료들의 선전을 당부하면서 “내 몫까지 잘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튿날 약속한 대로 경기장에 나가 토고전을 직접 관전하면서 동료들의 역전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동료들이 많이 수고했는데 그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잘 싸웠다.”고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이제 4년 뒤를 기약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진은 토고전에 대비한 13일 오전 훈련에서 속죄라도 하듯 격한 몸풀기로 토고전 결장의 아쉬움을 달랬다.“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두려운 상대는 결코 아니고, 팀워크와 정신력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면서 “프랑스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까지 거침없이 풀어냈다. 토고전 이후 둘의 입장은 달라진다. 이동국은 여전히 재활센터에서 동료들의 땀방울을 지켜볼 것이고, 김동진은 그토록 고대하던 월드컵 본선의 첫 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다. 태극전사 23명이 또 다른 ‘4강 신화’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처럼. pjs@seoul.co.kr
  • [World cup] 애국가 두번 ‘승리의 서곡’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이 결국 벤치에 앉아 한국전을 지휘했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 감독대행으로 선임된 코조비 마웨나 코치와 감독 자리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팀의 관계자는 “오전 내내 이들 두 명이 협회 관계자들과 누가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전했다.●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 4강이라는 선물을 안겼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토고전 필승을 당부. 그는 토고전에 앞서 국내의 한 TV를 통해 “일단 첫 경기를 이기며 출발해야 한다.”면서 “4년전에 견줘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만들지 기대되고 2002년 때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관심을 모았던 ‘붉은 악마’의 응원 구호는 ‘보라!승리를 확인하라, 우리가 왔다’로 밝혀졌다. 이들은 식전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 문구를 새긴 붉은 대형 통천을 선보였고, 반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대형 태극기도 등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식전행사 도중 애국가가 두 차례나 울려퍼지는 촌극도 벌어졌다.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먼저 연주된 뒤 토고 국가가 연주될 차례였지만 다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한국 응원단은 환호를 지른 반면 토고 선수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 이들을 에스코트한 어린이들 대부분과 토고 국기를 든 요원들도 토고 국가 연주 직전 퇴장, 세리머니는 엉망이 돼 버렸다.
  • 피스터 감독 “한국팀은 역시 달랐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한국은 역시 다른 팀이었다.” 결전을 불과 사흘 앞두고 전격 사의를 표시한 뒤 팀을 떠났다가 경기 전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팀(Korean Side)은 역시 달랐다.스피드가 있고 압박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한국의 압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후반 아드보카트호의 압박과 공세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특히 우리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10대 11이 되자 힘들어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다시 방겐으로 간다.늘 그렇듯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스터 감독은 또 “감독직을 사임했는데 이 곳에 왜 다시 왔느냐.”는 외신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문제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pjs@seoul.co.kr
  • 아드보카트 “승리를 위해 위험 감수한 변화 택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13일 토고와의 독일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컨퍼런스 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첫 경기에 이겨서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에 경기를 이기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감행했으며 이것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하는 아드보카트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오늘 경기의 승리 요인은? ▲ 양팀 모두 긴장을 많이 긴장해서 미드필더가 너무 뒤쪽에 쳐져있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써야만 했다. 후반전에 선수교체를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두명의 스트라이커를 쓰는 전술 변화로 승부를 걸었다. 이게 좋은 결실을 거뒀다 - 오늘 승리의 의미는? ▲ 이렇게 큰 월드컵대회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기쁜 일이다.첫 게임을 이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후반 포메이션를 바꿨는데. ▲ 우리는 먼저 결정을 내린바 있다.지난 4,5번의 평가전에서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포메이션의 결정을 내렸다. 오늘 한 포메이션이 가장 좋았다. 변화는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 - 라커룸에서 어떤 말을 했나? ▲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안정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했다. 모험이 따랐지만 좋은 골을 기록했다. - 후반 토고의 바발로가 퇴장된 이후 상대가 10명 뛰었는데. ▲ 3명의 공격수들이 작업을 했고 박지성과 이천수가 앞 편에서 공격했다. 4명의 스트라이커가 경기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 오토 피스터 감독의 팀 이탈과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코멘트할 수 없다 - 인저리 타임 프리킥 때 공을 돌린 이유는? ▲ 일단 기쁜것은 승리를 한 것이다. 이긴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쓴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 3-4-3 포메이션으로 압박축구를 더해 나가야 한다.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압박축구가 어려웠다. 그래서 모험이 다르는 승부수로 변화를 가졌는데 이겼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World cup] 토고감독 “스피드·압박에서 한국 역시 달랐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한국은 역시 다른 팀이었다.” 결전을 불과 사흘 앞두고 전격 사의를 표시한 뒤 팀을 떠났다가 경기 전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팀(Korean Side)은 역시 달랐다. 스피드가 있고 압박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한국의 압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후반 아드보카트호의 압박과 공세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특히 우리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10대 11이 되자 힘들어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다시 방겐으로 간다. 늘 그렇듯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스터 감독은 또 “감독직을 사임했는데 이 곳에 왜 다시 왔느냐.”는 외신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문제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pjs@seoul.co.kr
  • 한국,월드컵 원정 첫승 신고

    한국,월드컵 원정 첫승 신고

    한국이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 토고전을 승리로 장식,조 선두로 나서며 4강신화 재연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13일 밤(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독일월드컵 G조리그 토고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결승골로 기분좋은 2-1 역전승을 거뒀다.한국은 승점 3점을 선취해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열린 같은 조의 프랑스-스위스 경기는 득점 없이 비겨 두 팀이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이로써 G조에서는 한국이 성큼 선두로 나섰고 프랑스·스위스는 동률 공동 2위로 그 뒤를 이었다.토고는 승점 없이 조 4위로 밀렸다.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토고는 걸출한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앞세워 ‘검은 돌풍’의 주역이 되고자 했으나 한국 축구의 관록 앞에서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줄기차게 이어져온 팀 내분과 그로 인한 수일간의 감독 부재 사태 등도 토고 전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본선 G조에서는 토고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만큼 나머지 3팀은 어느 팀이든 승점 6점만 먼저 챙기면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스위스와 프랑스가 첫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한국은 남은 두경기중 한 경기만 이기면 최소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프랑스-스위스전에서 경고가 무려 8개나 쏟아져 나온 점도 한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스위스전에서 경고가 무더기로 나온데는 치열한 몸싸움 외에 심판의 엄격한 판정도 한몫을 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심판 사인 없이 프리킥을 했다는 이유로,같은 팀의 윌리 사뇰은 상대의 몸을 잡았다는 이유로,스위스의 공격수 알렉산터 프라이는 골문앞에서 손에 공이 맞는 바람에 경고를 받았다. 한국이 이날 거둔 승리는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원정경기 첫승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7번째 출전하고 있지만 6번째인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안방에서 월드컵 본선 첫승을 신고했다.그 이전 대회까지 한국은 단 한차례도 본선 경기 승리를 챙기지 못했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통산전적도 4승6무12패로 다소 개선됐다.토고전 승리 이전까지 한국은 2002대회 조별리그의 폴란드전·포르투갈전과 16강전이었던 이탈리아전 등 3경기에서만 승리기록을 가졌었다. 2002대회 4강전이었던 스페인전은 필드골 없이 한국의 승부차기승으로 끝났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기록상 무승부로 남아 있다. 이날 경기는 초반 탐색전으로 출발했다.피차 단 한차례도 맞붙어본 적이 없는 미지의 적인 만큼 양팀 모두 조심스럽게 상대진영을 노크했다. 본격적인 공격의 불씨를 먼저 피워올린 쪽은 토고였다.전반 초반은 토고의 우세로 시작됐다. 한국은 전반 31분 모하메드 압델 카데르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내줘 힘든 경기를 풀어갔다. 쿠바자는 한국 진영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은 뒤 우리 수비 두명을 피해 오른쪽으로 파고들면서 페널티 에리어 모서리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 먼저 포문을 열었다. 쿠바자가 슛한 볼은 반대편 하단 그물을 강하게 흔들며 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적극 공세에 나섰고 이천수·조재진이 잇따라 상대 골문을 노크했으나 쉽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국은 오히려 전반 41분 토고의 야오 세나야에게 기습 중거리슛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이운재는 세나야의 기습적인 슛을 몸을 날려 어렵게 쳐냄으로써 두번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한 한국은 9분만에 이천수의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천수의 동점골 기회는 박지성에 의해 만들어졌다.박지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다루며 상대 진영을 파고들자 다급해진 토고의 장폴 아발로가 아크 오른쪽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파울을 범한 것. 이로 인해 아발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한국은 이 프리킥 기회를 살려 동점골을 얻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이천수였다.이천수는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문을 힘차게 흔들었다. 한명이 부족한 토고를 상대로 한국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여나갔다. 확실히 우위를 되찾은 한국은 후반 27분 안정환의 그림같은 중거리 슛으로 마침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안정환은 아크 정면에서 박지성이 볼을 스치듯 지나치며 수비를 왼쪽으로 끌고가는 사이 반대편으로 드리블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기분좋게 발등에 맞은 볼은 토고 수비수 몸을 살짝 스치며 20m 이상을 날아가 골문 반대편에 정확하게 꽂혔다.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번갈아 맡은 박지성은 이날 골은 올리지 못했지만 승리의 수훈갑이라 할 만했다. 박지성은 우선 결정적인 파울을 유도해 이천수에게 동점골을 안기는 한편 상대 선수 한명을 퇴장당하도록 만들었다. 안정환의 결승골 역시 박지성의 노련한 플레이에 의해 손쉽게 터져나왔다.박지성은 하프라인 부근 오른쪽에서 땅볼 패스가 이어지자 상대 수비를 끌고 반대편으로 질주해 결과적으로 안정환의 결승골 기회를 열어주었다. 한편 프랑스는 이날 슈트트가르트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프랑스는 지단을 게임메이커로 삼고,앙리·윌토르·리베리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공격선봉으로 삼았으나 단단한 스위스 수비를 뚫지 못했다.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 우승 이후 2002월드컵 무패를 포함해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4게임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갔다. 스위스와는 이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2무승부 이후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토고전 골기록 ○ 한국골: 후반 9분 이천수 후반 27분 안정환 ○토고골: 전반 31분 모하메드 카데르 온라인뉴스부 ◆한국대표팀 선발 라인업 -공격수 : 박지성, 조재진, 이천수 -미드필더 : 이영표, 이을용, 이호, 송종국 -수비수 : 김영철, 최진철, 김진규 -골키퍼 : 이운재
  • 신들린 역전승…또 신화가 시작됐다

    신들린 역전승…또 신화가 시작됐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또 다른 신화를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첫걸음부터 상쾌했다. 반세기를 기다려온 월드컵 원정 첫승.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가진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 복병 토고에 2-1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크푸르트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곳곳을 잇는 붉은 물결을 출렁거리게 한 쾌승이었다.164만여 길거리 응원 축구팬들을 물론 4800만 국민들이 함께 “대∼한민국” 함성을 토해냈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5차례 해외 대회에서 거둔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있는 첫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은 이로써 2002한·일월드컵 4강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화 창조에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압도적인 우위로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응원단의 열광적인 성원이 초반부터 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지만 승리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개막 직전 사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오토 피스터 감독이 벤치를 지킨 토고는 예상 외로 강력한 맞대결을 펼치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한국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볼 점유율은 한국이 다소 앞섰지만 공격 효율성은 토고가 앞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직접 이어지는 롱패스로 한국 수비진 깊은 곳을 파고들던 토고는 전반 중반까지 수 차례 슈팅 찬스를 살리지 못했으나 31분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하메드 카데르가 중앙선 부근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들어 한국은 보다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수비수 김진규 대신 안정환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됐고, 토고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9분 문전돌파를 시도하던 박지성이 토고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인 장폴 아발로의 거친 태클에 걸려 나뒹굴었다. 이미 전반에도 박지성을 저지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던 아발로는 재차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절호의 프리킥 기회에 키커로 나선 이천수는 상대 골문 왼쪽 상단을 파고 드는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숫적으로 우위를 점한 한국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아크 오른쪽 바깥에서 날린 강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짜릿한 역전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안정환과 박지성 등이 잇따라 슈팅을 날리며 고삐를 죄었다. 하지만 경고마저 불사하고 몸을 날리는 수비로 맞선 토고의 골망을 한 번 더 뚫는 데는 시간이 부족했다. pjs@seoul.co.kr
  • 박지성 “16강 발판 마련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 “첫 경기에서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한·일월드컵에 뛰어보지 못했던 후배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3일 밤 토고와의 혈전에서 역전의 실마리를 푼 파울을 유도해내는 등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경기 직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이런 날씨에 힘들지 않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개막 이전에 부상을 당했는데 잘 극복해내고 첫 경기를 잘 치러낼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특히 2002년에 경험이 없던 선수들은 이 경기로 인해 자신감을 갖게 됐고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후반 9분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을 끌어내는 파울을 유도해 토고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장 폴 아발로를 퇴장 당하게 만든 박지성은 “전반에도 우리 팀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체력과 조직력 면에서 전체적으로 잘 이뤄진 플레이였다.”면서 “첫 경기의 어려움이 있는데 16강 진출을 위해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고 생각한다.”고 토고전을 평가했다. 박지성은 “앞으로 남은 프랑스와 스위스는 상당히 강한 팀”이라며 “그러나 첫 경기를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pjs@seoul.co.kr
  • [World cup] ‘12번째 선수들’ 부상 막자

    [World cup] ‘12번째 선수들’ 부상 막자

    ‘길거리 응원의 옥에 티, 부상은 퇴장!’ 수백만명이 운집했던 4년 전 한·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현장에서 800명에 가까운 응급환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응원전을 펼치려면 날씨가 덥더라도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한림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등이 대한응급학회지에 발표한 ‘2002 월드컵 축구대회기간 중 서울시내 길거리 응원장에서의 환자발생 양상’에 따르면 당시 7차례의 한국경기 응원전에서 모두 796명의 응급환자가 나왔다. 이 중 병원 이송환자는 168명이었다. 서울 116개 장소에 모여 응원을 한 연 인원 891만명을 대상으로 구조대 출동기록과 진단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다. 성별로는 남성 48.2%, 여성 51.8%였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스페인전에서 응급환자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전 208명, 터키전 145명, 이탈리아전 96명, 포르투갈전 84명, 폴란드전 19명, 미국전 17명 순이었다. 스페인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긴 경기시간과 불볕더위로 두통과 탈진환자가 많았다. 반면 미국전 역시 낮에 벌어졌지만 경기시간이 짧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가 적었다.1000명당 환자발생 빈도는 우리나라가 패배했던 터키전이 0.126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 승패가 응원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두통·복통·탈진 등 질환자가 220명이었고, 찰과상·화상·염좌·타박상 등 손상자가 461명이었다. 가장 많은 187명이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경기시작 전의 부상자가 3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분석결과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4차례의 평가전 거리응원에서도 3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세네갈전 1건, 보스니아전 9건, 노르웨이전 10건, 가나전 14건 등 갈수록 사고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월드컵에서는 한밤중과 새벽에 우리나라 경기가 진행돼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의 환자는 거의 없겠지만 사전행사 등으로 전체 응원시간이 오히려 길어지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참여한 서울소방학교 최영아씨는 “너무 얇거나 노출이 심한 옷은 피부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응원도구나 마찰 등에 의해 찰과상이나 열상이 생길 수 있으니 가벼운 긴팔 옷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중 흥분해서 지나치게 큰 몸짓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의 주변공간을 확보해 놓는 것도 좋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이온음료 등을 미리 챙겨둬야 한다. 13일 열리는 토고전 때에는 서울광장, 청계광장, 상암월드컵공원을 비롯해 서울숲,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등 서울시 13곳에서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차량 35대, 소방대원 199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구급상비약품은 물론 심장 정지에 대비한 장비와 전문인력이 배치된다.”면서 “응원현장에 가면 우선 구급대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호주(F조·FIFA랭킹 42위)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본선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1무2패로 쓴맛을 봤다. 이후 4번이나 월드컵을 노크했지만 좁은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뒤 호주축구에 ‘메시아’가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온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그 주인공. 호주는 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C조·3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9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히딩크의 마법’은 후반 시작됐다. 후반 6분 히딩크가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것. 호주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루크 윌크셔(브리스톨시티)가 퇴장,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1-1로 마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몇 달 우리가 이뤄낸 진전은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것”이라며 “호주는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고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아약스),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 바르셀로나), 필립 코퀴(PSV 에인트호벤)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울상을 지었다. 카메룬(90년)-나이지리아(94·98년)-세네갈(02년) 등 ‘검은돌풍’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C조)는 2골을 몰아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슬로베니아(71위)를 3-0으로 일축했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유럽팀 대비 모의고사를 훌륭하게 마친 셈이다. 최강 브라질(F조)은 뉴질랜드(118위)와 첫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카카,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릴레이골로 4-0으로 압승. 같은 조의 일본은 약체 몰타(125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박명환 “9K 추가요”

    KIA의 외국인 타자 마이크 서브넥(30)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4일 현재 타율 .218, 홈런 4개에 12타점. 용병이지만 공격 기여도는 미미하다.KIA는 한때 서브넥의 교체를 검토했지만 모그룹인 현대·기아차의 오너인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수감돼 유보중이다. 적극적으로 용병 교체를 검토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게 KIA의 설명이다. 이처럼 퇴출 위기에 몰려 있는 서브넥이 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2회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리더니 3-2로 쫓기던 7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려 구단에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KIA는 서브넥의 맹활약으로 삼성을 6-4로 꺾어 삼성과의 2연패 사슬을 끊는 한편 SK와 공동 4위에 올랐다.KIA 마무리 장문석은 8회 등판해 2안타 1실점으로 버텨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잠실에서 열린 ‘더그 아웃’ 대결에서는 두산이 LG에 5-2로 승리,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3연패를 당한 LG는 꼴찌 롯데에 반게임 차로 쫓기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전날 이순철 감독이 심판의 볼 판정에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친 LG는 올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7이닝 동안 2안타 1홈런 9삼진 1실점으로 호투,5승째를 챙겼다.최고 150㎞의 빠른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LG타자들을 단 2안타로 꽁꽁 묶었다. 두산의 ‘맏형’ 안경현은 3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선두 한화를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한화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채종국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홈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현대는 다시 2위로 복귀하며 한화에 반 게임차.‘대성 불패’ 구대성은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라크로스는 격렬한 운동이다. 스포츠지만 전쟁과 비교된다. 인디언들이 즐기던 것을 미국 개척자들이 받아들였다. 그 뒤 1900년대 초반 미국 명문사립고등학교와 동부 명문대학교 학생들이 미국의 전통을 지킨다는 취지로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귀족 운동이었던 라크로스가 미국에서 최근 크게 유행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 방식이 복잡하지도 않지만 전통 인기 스포츠인 하키와 축구, 농구의 장점을 고루 지녀 어느 운동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하다. 라크로스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강한 인상을 받는다.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크로스 없이는 살 수 없는 마니아가 된다.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 라크로스가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희대학교 대운동장에 건장한 남성들이 모였다. 하키와 축구, 농구를 합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즐기던 구기종목인 라크로스 시합을 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이 학교에 라크로스 팀이 있다. 이날 시합을 벌인 양팀은 ‘CLU’(Corea Lacrosse Union)와 경희대학교 팀.CLU는 외국에서 라크로스를 접한 유학생들의 모임이다. 선수들의 키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깨가 벌어지고 피부가 검은 큰 체격을 가진 사나이들이다. 이들은 헬멧을 쓰고 온 몸에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1m 정도 되는 스틱을 들었다. 스틱엔 그물망이 있어 공을 넣을 수 있다. 드디어 중앙선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레츠고 클루” “경희대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시작됐다. 특이한 건 하키처럼 공을 몰다가 그물망에 공을 넣고 달리는 것이다. 순간 상대팀 선수들은 공을 쥔 선수의 진출을 막거나 공을 뺏기 위해 스틱으로 상대의 스틱을 치거나 심지어 헬멧과 가슴을 치기도 한다. 이 경기는 등만 치지 않으면 반칙이 아니다. 경기에 앞서 보호장비를 든든하게 착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만일 스틱으로 쳤을 때 큰 소리가 나면 파울을 선언,1분간 퇴장이다. 결국 경희대 노영동(26)씨가 달릴 때 스틱으로 막다가 가슴을 쳐 큰 소리를 낸 CLU 팀장 노진규(32)씨가 1분간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하키는 지면 위에서 공을 몰지만 이 경기는 주로 공중에서 스틱으로 공을 던지고 받아 더욱 박진감 넘친다.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부족하면 스틱으로 쳐 더욱 격렬하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일제히 “하하하”대박 웃음이 터졌다. 수비를 보던 체격이 다소 작은 김두현씨가 CLU에서도 가장 거구인 박원재(31)씨의 진출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 부딪친 순간 넘어질 듯 말 듯 비틀비틀하다가 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두현(20)씨는 교체돼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경기장 밖엔 선수 5명이 늘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워낙 격렬하고 체력소모가 심해 선수들이 수시로 교체된다. 교체는 무한정 가능하다. 라인 밖으로 나온 김두현씨는 선수들을 향해 장내 빈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스코어는 8대8. 경희대 노영동씨가 중앙선을 침투, 골문을 향해 달렸다. 달리는 노씨는 스틱과 몸싸움의 저항을 받았다. 방어가 심해지자 그는 골문 옆에 있는 이헌영(29)씨에게 공을 던졌다. 공을 향해 3개의 스틱이 동시에 올라갔지만 결국 이씨의 그물망에 들어갔다. 그는 넘어지면서 골키퍼 장영재(25)씨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었다. 5분 뒤 CLU의 노진규씨가 점수를 세는 한인수(22)씨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자, 한씨는 “죄송합니다.2분 늦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경기장 내 선수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이제히 “야∼임마∼뭐야!”“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등 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체력 소모가 워낙 심해 1∼2분 더 뛰는 것도 괴로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들어와 헬멧을 벗자 땀이 흠뻑 젖어 머리카락 사이 속살까지 젖어 있다. 선수들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10분 동안 이들이 마신 양은 준비한 이온음료 10병 가운데 6병. 노진규씨에게 “게임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하하하 죽겠어요.”라고 답했고 옆에 있던 박원재씨도 “많이 뛰니까 더 재미있다.”고 거들었다. 격렬한 경기였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노씨는 “운동을 해 보면 오히려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경기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인수씨도 “고의적으로 때리지 않는다면 보호장비가 있어 큰 부상은 없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상쾌해서인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국내 마니아 어디 있나 ●한국 유일 고교팀, 외대부속 외고(HAFS)팀 국내 유일의 고등학교 라크로스 팀이다.3일과 10일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tudies), 서울국제학교(Seoul internationalschool)와 리그전을 펼친다. 고등학교 리그전은 처음이다. 2005년 개교와 함께 생겼다. 국제화를 내세우는 학교인 만큼 미국 명문사립고에서 유행하는 라크로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다.2학년생 16명이 활동하고 있다.1학년생은 2학기에 모집한다. 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관심이 많다. ●유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CLU(Corea lacrosse union)팀 유학생이 주축인 라크로스 마니아 클럽이다. 하지만 가입 여부는 유학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이름만 올리면 가능하다.2000년 창설됐다. 매년 100여명씩 늘어 현재 430명이 가입돼 있다. 이처럼 급속한 회원수 증가에 대해 노진규(32)운영국장은 “유학생은 서로 인맥으로 얽혀 있어 입소문이 빠르다.”고 말했다. 주로 활동하는 회원은 30여명. 이들은 대부분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있는 졸업생들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활동인원은 급격히 는다. 미국은 겨울방학은 짧고 여름방학이 길어 여름에 유학생이 대거 돌아오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연습을 한다. 원래 용산 미군부대에서 했는데 9·11테러 이후 출입 제한이 심해져 재작년 장소를 옮겼다. ●1997년부터 활동한 경희대학교팀 조정원(현 대한체육회 부회장)전 경희대 총장이 1996년 미국에서 한인회장한테 라크로스를 소개 받은 뒤 귀국, 당시 체육대학 학장이었던 손두복 교수에게 “한국에서 라크로스를 키워보자.”고 제안,1997년에 구성됐다. 국내 최초의 라크로스팀이다. 당초 권순재(34)씨의 주도로 10여명이 모인 동아리 성격이었으나 곧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됐다. 오는 2009년 아시아태평양 라크로스 게임에 참가할 계획이다. 선수는 50여명이지만 주로 졸업생을 뺀 25명이 활동한다. 체육대생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공대생과 인문대생이 10명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팀원을 모집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Lacrosse의 역사와 현재 라크로스(Lacrosse)는 예전엔 필립스 엔더버와 엑스터 등 미국의 명문사립고 혹은 동부 명문 사립대 학생들이 즐겨하던 귀족 스포츠였다. ●美 인디언들이 즐기던 스포츠… 1500여년 이어지며 대중화 하지만 최근엔 미국 전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즐기는 대중스포츠가 됐다. 1900년대 초 주로 명문 학교에서만 유행할 때 이들은 라크로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라고 말했다.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이다. 기록에 따르면 무려 그 역사가 1500여년이나 됐다. 그 뿌리는 미국 인디언에 있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로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하지만 1492년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했을 무렵, 인디언들은 이를 ‘바가타웨이’라고 불렀고 개척자들은 이를 보고 열광했다고 한다. 원주민들한테 바가타웨이는 제사와 전쟁의 속성을 지녔다. 태풍과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닥치면 인디언들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고 한다. 또 피를 흘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 대립하는 부족들 가운데 한 부족이 바가타웨이를 하면서 부족의 상징물인 문패 등을 상대 부족의 성지에 갖다 놓으면 상대 부족의 영역까지 갖는 것이다. 또 갈등을 해소하고 강한 남성이 되기 위해 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현재 라크로스가 된 바가타웨이는 전쟁을 대신하고 강한 남성을 만드는 경기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격렬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의 복합체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모두 요구된다. ●10년 사이 美 청소년팀 65%, 대학·클럽팀 62% 늘어 라크로스가 뒤늦게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인 야구와 같은 봄 시즌에 열려 대중화가 안 됐다는 것. 또 명문사립학교 출신들이 사회 유력인사로 성장, 그들이 학생 때 즐겼던 라크로스를 적극 지원하면서 뒤늦게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미국 청소년팀은 65%, 대학과 클럽팀은 62%가 늘었다.5년전 라크로스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브랜드는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주요 브랜드만 6∼7개. 스틱을 만드는 업체는 수십개로 늘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에 20만명의 선수가 있다. 아직 국내에선 주로 유학생을 중심으로 마니아들만 즐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늘 시민속에…” 강금실 담담한 퇴장

    “늘 시민속에…” 강금실 담담한 퇴장

    “시민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 앞으로 시민들 곁에서 할 수 있는 역할 다하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킨다.” 31일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밝힌 감회다.‘완패’의 결과치고는 담담한 자평이다. 강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시민과 함께한 현장 속에서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당선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는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지역격차와 경제 활성화, 복지에 많은 신경 써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지역격차 해소·복지에 신경” 주문 지난 두 달, 강 후보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가장 ‘예민한 정치’로 일컬어지는 선거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강풍(康風), 이미지 정치, 시민후보 등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정성과 소통, 시민 주체성을 내걸 때만 해도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정치는 만만하지 않았다. 지지율 낮은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과도한 몰매를 맞아야 했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 강 후보의 메시지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쪽방촌과 노숙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서민들의 손을 잡기 시작한 때다. 밑바닥을 훑지 않고 정치인이 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정치에 속았다”,“재미있다.”는 말을 쏟아냈다. 각계각층의 지지가 이어졌다. 동년배인 ‘긴급조치 9호’ 세대들이 보낸 격려는 단순한 선거 지원이 아니라 강 후보를 상대로 차세대 지도자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의 72시간 마라톤 유세를 마치면서는 간디가 3주간의 소금 행군 끝에 던졌던 말처럼 “정치는 시민의 것”임을 선언했다. ●“정치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 말해 정치권은 그의 역할과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강 후보는 “시간을 두고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낙선 인사 슬로건은 “강금실은 늘 여러분 속에 함께하겠습니다.”로 정해졌다. 정치와 맺은 인연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강 후보는 변호사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이 일(정치)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우중씨 징역10년 추징금21兆

    김우중씨 징역10년 추징금21兆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30일 20조원대 분식회계 및 9조 8000억원 사기대출, 재산 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추징금 21조 4484억여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기업윤리를 망각하고 편법 행위를 저질러 끝내 대우그룹 도산 사태를 초래, 투자자들과 대출 금융기관, 국가의 대외신인도에 손해를 끼치고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만 69세의 고령인데다 심장병과 장폐색증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존에 취해진 구속집행정지는 취소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7월28일까지 구속집행정지가 허가돼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최기선 전 인천시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링거주사를 꽂은 채 흰색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선고공판이 끝난 뒤 부축을 받으며 퇴장했다. 김 전 회장측은 “생각 이상의 형량이 선고돼 당혹스럽다. 성장시대의 전환기에 활동했던 김 전 회장의 기여분이 고려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마지막 1%는…” 베테랑 말하다

    독일월드컵 출정(27일·스코틀랜드)을 앞두고 25일 집단 인터뷰를 가진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 독일월드컵 본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남일 이번 월드컵부터 반칙에 관한 규정이 강화됐다. 반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심판의 눈에 띄지 않는 교묘한 반칙을 해야 한다.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반칙을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지나친 반칙으로 경고를 받거나 퇴장당하면 팀 전력에 엄청난 손해를 주게 돼 주의해야 한다.   ●이을용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어서 국민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긴장하면 조금 뛰더라도 더 힘들게 느껴진다. 또 긴장해서 볼을 자주 뺏기게 되면 체력소모도 더 빨라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 정신을 못 차릴 수 있다.   ●안정환 보스니아전은 꼭 이겨서 자신감을 가지고 떠나야 현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팀은 힘과 기량이 좋아 힘으로 맞대응하는 것보다는 한국 특유의 순발력을 이용해야 한다. 보스니아전은 유럽의 강한 수비진을 어떻게 뚫느냐가 열쇠이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유럽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영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고, 그 결과를 인정할 것이다.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월드컵의 선전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수비조직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도 다듬어야 한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박지성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월드컵에 임하겠다.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스니아전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가야 본선 첫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2-0으로 이길 것 같다. 국내 평가전에서 이긴 적이 많았지만 그렇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고 그게 약이 될 것이다.
  •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독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빅리그(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누가 있을까.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월드컵 뒤 유럽 전체가 세대교체를 단행,30대 노장들이 은퇴하고 20대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박주영(21·FC서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찌감치 독일월드컵을 빛낼 신인상 후보에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미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사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청소년선수에 선정되면서 아시아를 평정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검증을 받았다. 겉으로는 어눌해 보이지만 축구를 보는 눈에는 천재성이 담겨 있다.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위치 선정, 그리고 타고난 유연성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거친 유럽축구에 부담이 된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유럽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체력보강이 선결과제다. 올 초 실시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슬럼프에 빠져 한때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의 천재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동진(24·FC서울) 유럽의 거친 플레이를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진 선수로 보인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공수 전환이 빠른 유럽축구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어 멀티플레이어의 장점도 있다. 이영표(토트넘)의 맹활약을 지켜본 유럽은 비슷한 능력을 지닌 김동진에게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선 이영표와 왼쪽 윙백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퇴장을 당해 첫 경기인 토고전에는 나설 수 없지만 두번째 경기부턴 치열한 내부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그 자체가 유럽진출에 청신호인 셈이다. 김동진은 “이영표는 나의 우상이자 숙명”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공격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의 조직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 능력이 탁월한 김동진으로서는 득점까지 노려볼 만하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그 전에 다른 유럽리그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돼 있다.‘준비된 프리미어리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재진(25·시미즈 S펄스) 이동국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행운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185㎝ 81㎏의 당당한 체격은 유럽무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 올 초 해외전지훈련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행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했다.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전지훈련에서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그러나 소속팀에 돌아가자마자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독일월드컵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주전자리를 다툴 정도까지 성장했다. 특히 체격이 좋기 때문에 몸싸움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공중볼 경쟁에선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큰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움직임을 더 활발히 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럽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도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면서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강력한 중거리 슛은 브라질의 카를로스를 연상케 할 정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김영광도 대표팀내에서도 김진규의 슈팅 능력을 최고로 꼽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을 받은 것에서 실력을 알 수 있다. 수비에선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거친 몸싸움에 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축구계가 눈독을 들일 만하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거리가 다소 먼 프리킥엔 김진규에게 슈팅기회를 줄 정도. 발이 다소 느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쓸데없는 파울을 저지르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최진철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련미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에서 발 빠른 공격수를 잡는 법을 깨달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단점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183㎝ 83㎏에서 드러나듯 당당한 체격도 갖췄다.‘짱돌’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본인도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월드컵을 통한 유럽진출도 희망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파워 면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았다. 고교졸업 뒤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J리그로 이적했다.2004년 아시안컵 대표,2005청소년선수권대표 등을 지내면서 벌써 29차례의 A매치를 경험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