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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리 살린 건 의사 아닌 동료 솁첸코

    지난 26일 첼시-아스널의 잉글랜드 칼링컵 결승에서 수비수의 발에 얼굴을 맞아 실신한 첼시 공격수 존 테리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안드리 첸코의 기지 덕분이었다. 이날 경기는 3명이 퇴장당하고 2명이 옐로카드를 받는 격렬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테리는 후반 11분 혼전이 벌어진 골문 쪽으로 뛰어들다 수비수 아부 디아비의 발에 얼굴을 강타당했다. 관중은 물론,TV를 지켜보던 많은 팬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었다. 아스널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도 “그의 눈에 초점이 없어 죽은 것처럼 보였다.”며 공포감마저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때 의사 지망생이기도 했던 첸코는 테리의 입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혀가 말려들지 않도록 했다. 선수가 외부충격에 의해 쓰러지게 되면 혀가 뒤로 말려들어가 기도를 막기 때문. 이는 뇌사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순간이다. 따라서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일이야말로 곁에 있던 선수가 의료진보다 더 빨리 할 수 있는 응급처치인 셈. 쓰러진 선수가 무의식 중에 깨물어 다칠 위험을 감수하면서 첸코는 노련한 손놀림으로 동료를 구해냈다. 테리가 쓰러지자 먼저 달려와 응급처치한 의료팀이 첼시 소속이 아니라 아스널이었던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대팀 선수인데도 재빨리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병원에서 2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해 우승 축하파티를 즐겼던 테리는 27일 첼시TV와 인터뷰에서 “쓰러진 순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난 후반전을 뛰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간 기억밖에 없다.”고 돌아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축구협회(FA)는 머리를 심하게 다친 선수들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테리에게 적용할 뜻을 밝혔다. 몇년 전 카메룬의 축구선수 비비앵 푀가 그라운드에서 졸도해 숨졌고 국내에서도 2005년 7월 보인정산고 축구선수가 심장발작으로 목숨을 잃었다.2000년 프로야구 롯데의 임수혁이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으로 지내는 것도 동료들이 이같은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했더라면 막거나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롯데·태광, 끝없는 우리홈쇼핑 갈등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놓고 촉발된 사돈기업 롯데와 태광의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3일 서울 목동 우리홈쇼핑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지분 45.04%)인 태광은 주총 연기를 요구하다가 표결 참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롯데(53.03%)와 태광은 사내이사 6명 중 사임하거나 임기가 끝난 4명 자리에 누구를 선임할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임기가 남은 이사 2명은 태광측 인사이기 때문에 롯데는 당초 정대종 우리홈쇼핑 대표 등 자사측 4명을 선임, 롯데 4명·태광 2명의 구도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태광도 김종요 티브로드 상무 등 자사측 4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롯데는 자사측 1명을 후보에서 철회하고 태광측에 3대3의 이사진 구성을 제안했으나 태광은 이를 거부하고 주총 연기를 요구하다 끝내 주총장을 나와 버렸다. 태광측 대표는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롯데측이 이사 선임문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사전협의를 구하지 않은 채 주총을 밀어붙이는 등 2대 주주인 태광을 무시하고 있어 주총 참석이 무의미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태광측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53.76%의 주주 대표들로만 주총을 속행, 이사회 구성을 3대3 구도로 확정했다.롯데는 사내이사 수를 태광과 똑같이 나눠 가져도 경영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분의 과반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는 데다 롯데측 3명과 태광측 3명이 대립해도 캐스팅 보트는 결국 롯데측 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행사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시론] 콩코드와 통합신당/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콩코드(Concorde)라는 초음속 여객기가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1960년대에 손잡고 개발한 콩코드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마하 2의 빠르기를 자랑했다. 화합(concorde)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이 전통적으로 유럽대륙의 패권을 놓고 경쟁해왔던 두 나라의 합작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콩코드는 2003년 4월에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두 나라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콩코드가 하늘에서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그동안 누적된 천문학적 손실이었다. 콩코드는 개발 당시부터 수익구조가 불분명해 말이 많았고, 취항 뒤에는 미국에 뒤질 수 없다는 두 나라의 자존심과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 퇴장이 미뤄져 왔던 것이다. 이렇게 이미 써버린 돈이 아까워 결정을 미루는 것을 ‘콩코드효과’라고 부른다. 콩코드효과에 빠지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진행되는 열린우리당의 대통합신당 추진과정을 둘러싼 잔류파와 탈당파의 갈등은 콩코드 철수를 둘러싼 논쟁과 닮아 있다. 민심의 이반으로 말미암아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손익계산이 통합신당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 사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졌다. 열린우리당의 새판짜기 시도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본격화되었다.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것은 민심을 못 얻었기 때문이다.2004년 4·15 총선에서 국민은 열린우리당에 처음으로 과반의석을 주었다. 탄핵의 역풍도 불었지만 기존의 정치 프레임을 깨뜨리겠다는 명분에 국민이 수긍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열린우리당은 한마디로 지리멸렬했다. 여기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새판짜기는 실패할 수도 있다. 탈당한 의원들도, 남아 있는 의원들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집단 탈당이 이뤄지던 날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당대회 직후 강조했던 것처럼 헤어지긴 쉽지만 통합은 쉽지 않다. 대통합신당의 방향과 추진 방법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합과정에서의 주도권과 기득권 다툼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새판짜기를 하는 과정에서 통합신당 추진세력이 고민해야 할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의 정당 지지도나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로는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구도가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구도를 흔들 변수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노무현 대통령에서 비롯될 변수인데, 원 포인트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문제이다. 두 번째 변수는 한나라당 내부의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한 ‘이명박 검증론’으로 촉발된 검증논란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점이다. 세 번째는 북핵 문제인데 6자회담이 극적인 성과를 끌어내면서 다소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잠재적 변수이다. 네 번째 변수는 대통합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콩코드효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통합신당이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손혁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 [프로배구] 흥국생명 12연승 문턱서 눈물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코앞에 둔 흥국생명의 잰 걸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로공사는 21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06∼07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용병 레이첼 반미터(34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11승7패를 기록, 현대건설(10승7패)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최근 11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2승만을 남겨뒀던 흥국생명은 ‘매직넘버’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한 채 자력에 의한 ‘우승 축포’를 다음주 올스타전 이후로 미뤘다. 김연경은 5세트 듀스에서 주심의 센터라인 침범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올시즌 ‘퇴장1호’의 불명예를 안았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LIG를 3-0으로 완파하고 최근 6연승,18승째를 올리며 승점차 없이 선두 삼성화재의 뒤를 바짝 쫓았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대 LIG전 16전 전승. 대한항공도 상무를 3-0으로 제압,16승7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필요한 승수를 한 개 더 쌓았다. 한편 삼성화재의 리베로 여오현(29)은 새달 1일 올스타전에 앞서 팬 투표가 완료된 21일 1만 1671표를 얻어 두 시즌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V-스타팀에는 여오현을 비롯해 최태웅 신진식 고희진 장병철(이상 삼성) 이경수 방신봉(이상 LIG) 등이 뽑혔고,K-스타팀에는 송인석 권영민 이선규 하경민(이상 현대) 강동진 김학민 최부식(대한항공)이 선발됐다. 외국인 선수 4명은 투표없이 이미 추천선수로 출전이 확정된 상태. 양팀 사령탑은 각각 신치용(삼성) 김호철(현대) 감독이 맡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seoul.co.kr
  • 바티칸 ‘성직자 월드컵’ 주말 킥오프

    가톨릭과 축구가 2대 종교로 여겨지는 이탈리아에서 ‘성직자 월드컵’이 주말부터 열린다. 지안니 페트루치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과 교황청 관계자들은 21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티칸 축구경기장에서 ‘클레리쿠스 컵(Clericus Cup)’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24일 브라질 출신으로 구성된 ‘그레고리아나’와 멕시코 출신이 다수인 ‘마테르 에클레시아에’간 대결로 대회가 개막된다. 미국, 브라질, 파푸아 뉴기니, 르완다 등 50개국 출신 사제와 부제, 바티칸에 유학중인 신학생, 교황청 근위병 등 311명이 16개 팀을 구성했다. 결승전은 6월 말 열릴 예정이다.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식 축구경기와 달리 전·후반 합쳐 60분을 뛴다. 팀 당 한 차례씩 선수교체나 휴식, 작전 지시를 위한 타임 아웃을 요청할 수 있다. 주심은 반칙을 한 선수에게 블루카드를 꺼내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5분간 퇴장 조치를 내린다. 페트루치 CONI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 특히 축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일부 세리에A(1부리그) 팀들이 승부 조작 혐의로 올시즌 2부리그 강등 등의 징계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카타니아-팔레르모전 직후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다치는 폭력사태가 발생,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대학팀 선수로 뛸 에밀 마틴(카메룬) 신부는 “이번 대회가 선수와 팀간의 우의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법뿐만 아니라 지는 법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농구] ‘속죄 투혼’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위 KTF와 3위 LG가 만났다. 두 팀 모두 설 연휴 경기에서 애런 맥기(KTF)와 퍼비스 파스코(LG)가 테크니컬 파울을 거푸 받아 퇴장당하며 쓰라린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던 KTF와 LG로선 쓰라린 순간이었다. 때문에 이날 결과는 물론 맥기와 파스코 가운데 누가 ‘속죄 활약’을 하느냐에 쏠렸다. 파스코가 더 분발했다.1쿼터에 덩크슛 3개로만 6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띄웠고, 팀의 리바운드 5개를 모조리 잡아냈다. 맥기는 5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조금 처졌다. 파스코는 찰스 민렌드와 교대로 뛴 2∼3쿼터에도 7점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파스코의 활약에 고무된 듯 LG의 3점포가 펑펑 터졌다. 올시즌 한 팀 최다인 19개를 림에 꽂았다. LG가 파스코(17점·덩크슛 6개 12리바운드)와 민렌드(35점·3점슛 6개), 조상현(20점·3점슛 3개), 박지현(16점·3점슛 4개), 박규현(14점·3점슛 4개) 등의 활약을 묶어 117-95로 이겼다.117점은 시즌 한 팀 최다 득점.24승18패가 된 LG는 1경기 차로 KTF(25승17패)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KTF는 맹장염을 앓고 있는 신기성(15점 8어시스트)과 필립 리치(27점), 맥기(21점)가 분투했지만 활화산 같은 LG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파스코는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자주 흥분을 하게 되는데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오리온스, 천적 KTF에 ‘진땀승’

    올시즌 오리온스가 중위권을 맴돌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KTF와 삼성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까닭도 있다. 지난시즌까지 포함하면 오리온스는 KTF에 5연패, 삼성에 6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4승1패로 가속도를 내고 있는 오리온스가 15일 대구체육관에서 ‘천적’ KTF와 격돌했다.KTF의 막판 추격을 따돌린 오리온스가 100-95로 이겼다.오리온스는 22승20패로 삼성(21승19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 뒤져 5위를 유지했다.25승15패의 KTF는 1위 모비스(28승13패)와 2.5경기 차가 됐다. 피트 마이클(42점 12리바운드) 김병철(19점) 김승현(15점 11어시스트) 등 삼각편대가 초반부터 KTF 진영을 휩쓸었다. 마이클과 김승현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고, 김병철의 외곽포도 번뜩였다.KTF는 신기성이 컨디션 난조로 1·2쿼터 합쳐 13분 동안 2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벤치에 앉았다.때문에 전반을 60-42로 앞선 오리온스가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3쿼터 중반에는 KTF 송영진(12점)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하지만 4쿼터 들어 오리온스가 실책을 남발하는 사이 애런 맥기(29점)와 필립 리치(21점), 김도수(13점)가 득점포에 불을 붙인 KTF가 종료 1분 여를 앞두고 94-97까지 쫓아갔다.오리온스는 마커스 다우잇이 KTF의 조성민에게 인텐셔널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헌납,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종료 5초 전 조성민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한 반면 김병철의 자유투가 거푸 림에 꽂혀 오리온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론조사의 힘’

    ‘여론조사의 힘’

    32.7→20.8→9.6…. 사랑의 크기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인 상상이라고? 그렇지 않다.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사랑’을 끊임없이 숫자로 확인하면서 울고 웃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여론조사 지지율은 유력 대선주자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행사한다. 지난달 갑자기 출마를 포기해 버린 고건 전 국무총리가 단적인 예다. 한때 1위까지 갔다가 하향세로 돌아선 지지율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 이후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자 그는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맨 윗줄의 숫자들은 2005년 3월∼2006년 12월 고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다. 곤두박질치는 ‘사랑의 성적표’를 받아든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는지를 국민들은 그의 퇴장 후 전해 들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직후 수년간 대세론을 구가해온 이인제 후보가 순식간에 ‘녹다운’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올해 고 전 총리 낙마(落馬) 사태까지 겹치자 대선주자들에게 여론조사는 두려움의 차원으로 격상됐다.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본선에 이르기도 전에 고배를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이제 가설의 차원을 뛰어넘은 듯하다. 고 전 총리 퇴장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냐.”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지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2선 퇴진론’에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외부인사 영입론’이 만연한 것도 다 여론조사란 ‘변주곡’의 마력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검증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여론조사의 위력이나 다름없다. 언론은 이제 가나다 순도 아니고, 여야(與野) 순도 아니고,CT촬영처럼 적나라한 여론조사 지지율 순으로 대선주자들을 줄 세운다. 그래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대선주자들은 무표정한 아라비아 숫자와 ‘%’란 기호 앞에서 매일매일 ‘수능’을 치르는 셈이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전략은 여론조사로 시작해서 여론조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유권자라면 대선주자들의 행보 뒤에 어김없이 여론조사의 마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야 하고, 여론조사에 애써 무관심한 척하는 정치인의 표정을 반대로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측면에선 “나도 한때 지지율이 50%가 넘은 때가 있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이 차라리 솔직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말 역시 여론조사라는 메커니즘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는 역설이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하노이 제인/함혜리 논설위원

    1972년의 미국은 베트남전 반대시위로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었다. 반전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한명이 할리우드의 반체제 스타 제인 폰다였다. 폰다는 그해 2월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청중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안 하겠다.”라고 말하고는 퇴장해 버렸다. 폰다는 같은 해 7월 미국정부의 거듭된 만류를 무릅쓰고 공산 베트남의 본거지인 하노이에 들어가 적극적인 반전운동을 펼쳤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전통 복장 차림으로, 베트남군의 대공포앞에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폰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노이에서 행한 반전 활동으로 그녀는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반역자라는 비난 속에서 그녀에게는 ‘하노이 제인’이란 닉네임이 붙었다. 명배우 헨리 폰다의 딸이며 피터 폰다의 누나인 제인 폰다는 좌파 자유주의자로 60년대말∼70년대 초 인종차별 철폐와 반전, 여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초기의 통속적인 영화와 달리 전성기에 출연한 인형의 집(1973년), 줄리아(1977년), 귀향(1978년) 등은 좌파 자유주의자인 그녀의 성향을 대변해 주는 영화들이다. 연기 활동 외에도 80년대에는 에어로빅 운동법을 전파하며 건강한 미국의 중년을 상징하는가 하면 미디어 재벌 테드 터너와의 재혼과 이혼 등으로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어느덧 고희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하노이 제인’이 34년만에 다시 반전운동의 선봉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폰다는 지난 27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대규모 이라크 반전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폰다는 “나에 대한 거짓된 이야기들을 우려해 지난 34년간 반전집회에서의 연설을 삼갔지만 이제 침묵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면서 “베트남전 철군 결정을 내리는 데 6년이 걸렸다. 이라크전은 3년이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연말이면 만 70세가 되는 할머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폰다. 그녀는 여전히 멋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1차전] KBL 별들 ‘만리장성’ 넘다

    |우시(중국) 홍지민특파원|중국에서는 농구를 ‘란추(藍球)´라 부른다. 올스타는 ‘밍싱(明星)´이다. 28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우시스포츠센터에서 한국 프로농구(KBL)와 중국 프로농구(CBA)의 별들이 충돌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1차전이 열린 것. 한국이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22점 14리바운드)와 단테 존스(KT&G·23점·3점슛 4개 7리바운드)를 앞세워 적지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75-73으로 무너뜨렸다.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서 세 번째 원정 경기에서야 첫 승을 낚은 한국은 이로써 2전 전승을 노리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인터넷스포츠 tom.com의 앨런 커 기자는 경기에 앞서 김승현을 두고 “아시아 최고의 가드”라고 치켜세우며 “방성윤도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스타들을 보기 위해 8000석 규모의 체육관에 관중 7000여명이 몰려 열기를 더했다.1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연호하자 중국이 “짜요!(이겨라!)”로 화답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3점슛, 덩크슛, 미들슛을 자유자재로 림에 꽂아넣는 등 전반에만 18점을 몰아치며 실력을 뽐낸 존스 덕택에 한국은 전반을 42-3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중국 2명, 한국 1명이 나선 심판진이 연신 휘슬을 불어대 스타들의 향연이 아니라 ‘심판들의 경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각자 ‘애국 판정’이 경기 흐름을 끊어 재미를 반감시켰다. 이 때문에 스타들은 화려한 묘기를 관중들에게 선물할 틈이 없었다. 오히려 쉴 새 없는 휘슬 소리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4쿼터에는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라와 코트를 적시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까지 했다. 한국은 김주성(동부·10점)과 양희승(KT&G·6점) 오예데지가 5반칙으로 줄줄이 퇴장당했다. 중국의 제이슨(3점)도 5반칙으로 물러나는 등 두 팀 통틀어 개인 반칙만 64개나 나왔다. C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오예데지가 이날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한편 3점슛 콘테스트에선 신기성(KTF)이 중국의 간판 슈터 주팡위(광둥 타이거즈)를 23-16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icarus@seoul.co.kr
  • 조지프 차관도 사임 네오콘 사실상 ‘퇴장’

    이제 딕 체니(부통령)와 엘리엇 에이브럼스(NSC 보좌관)만 남았다. 미국 부시 1·2기 행정부의 보수 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 실무 핵심인 로버트 조지프(56)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24일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지프 차관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관리들은 그가 이날 사임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미 중간 선거 이후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경질과 존 볼턴 주 유엔 대사의 사퇴 이후 네오콘 퇴조에 쐐기를 박는 분위기다.조지프 차관은 그에게 붙여진 별명 ‘미스터 피에스아이(Mr.PSI)’에서 보듯, 부시 행정부의 대 북한·이란 압박 정책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입안자이다. 볼턴이 유엔대사로 떠난 자리를 물려받아 대북 강경정책을 주도해 왔다.조지프 차관은 터키 및 러시아와 관련한 임무를 마치고 내달 부시 행정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그는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진지하게 협의하는 데 반대해 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호남으로…여성표 잡으러…여야 대선주자 “바쁘다 바빠”] 정동영 “대통령이 만든 당 아니다”

    최근 ‘탈당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친노(親盧)세력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고건 전 총리의 대권포기 선언으로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당내 ‘2선퇴진론’ 압박이 주춤해지자, 노 대통령을 제물 삼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태세다. 시동은 고향에서 걸었다. 정 전 의장은 25일 고 전 총리의 퇴장 이후 처음으로 고향 전주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당이 아니다.’고 언급한 배경을 묻자 “(열린우리당 창당)기치를 걸었을 때 당시 노 대통령은 제동을 걸었다. 당을 노 대통령이 만든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당 진로와 관련한 고민과 모색, 새 질서의 추동은 당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소수고립주의자들이 당을 망쳤다.”고 했다. 당 헌법인 당헌을 ‘회비 내는 당원 중심 기간당원제’에서 ‘일반국민 참여를 확대하는 기초당원제’로 지도부가 개정한 데 대해, 친노세력이 중심인 사수파측 일부 당원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걸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정치철학을 폐기하거나 당이 망가진 책임에 사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중심에 서 계신데 개헌의 중심은 국민과 국회다. 국회가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근에 따르면,‘개헌안을 발의만 하고 나서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헌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 이유에 대해선 “제안자인 지금의 대통령이 싫다는,(그 대통령이)제안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선 “정책의 실패”란 표현을 했다. 그는 “세금 문제로 접근한 것이 잘못이었다.(공급확대 등과 함께)종합선물세트처럼 접근했어야 한다. 정책의 난맥, 실패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증설 신청을 불허한다고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선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권주자 비전과 관련해 “건설·토목은 대안이 아니며 70년대 버전으로 2010년을 설계할 순 없다.”며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전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중프로농구올스타전] 토종 빅맨 김주성 vs NBA서 돌아온 왕즈즈

    “왕즈즈가 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왕즈즈(30·214㎝·바이 로케츠)는 2001년 댈러스 매버릭스에 입단하며 동양인 최초로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한 선수다. 뒤를 이은 야오밍(휴스턴 로케츠)에 가려졌지만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의 원조이자 한국 농구의 천적이다.그 해 5월 동아시아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토종 빅맨’ 김주성(28·205㎝·동부)은 왕즈즈와 야오밍이 버틴 중국을 무너뜨렸다.2개월 뒤 아시아선수권에서 김주성은 왕즈즈와 다시 격돌할 기회를 맞게 됐으나,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레바논에 패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김주성은 이후 오랫동안 왕즈즈와 만나지 못했다. 왕즈즈가 2002년부터 중국대표팀 합류를 거부했기 때문. 왕즈즈는 대표팀에서 제명되다시피 했다. 그는 LA 클리퍼스와 마이애미 히트를 거치며 04∼05시즌까지 NBA에서 백업 센터로 뛰었으나,05∼06시즌 소속팀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김주성과 왕즈즈는 5년 만에 승부를 겨뤘다.3쿼터 후반 5반칙으로 퇴장당한 김주성은 4쿼터에 12점을 연속으로 따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에 승리를 선물하는 왕즈즈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주성은 “내가 조금 더 뛰며 상대에게 점수를 덜 줬더라면 막판 역전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아쉬워한다. 세 번째 격돌은 예상 외로 빨리 찾아왔다. 오는 28일과 30일 중국 장쑤성 우시와 인천을 오가며 펼쳐질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그 무대다. 왕즈즈는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중국농구협회(CBA) 올스타로 뽑혔다. 친선의 의미가 강한 올스타전이지만 한국 농구는 이번 대회가 도하아시안게임 참패를 설욕할 순간이기도 하다.한국은 아시안게임 멤버 가운데 김주성을 비롯해 김성철(전자랜드) 김승현(오리온스) 방성윤(SK) 양동근(모비스) 등이 나선다. 중국은 왕즈즈와 이첸리엔, 주팡위(이상 광둥 타이거스), 류웨이(상하이 샥스) 등 무려 9명이 포함됐다. 김주성은 “요즘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컨디션도 나아졌다.”면서 “중국은 왕즈즈가 있기 때문에 용병이 한 명 더 뛰는 셈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올림픽 예선도 있어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두 경기 모두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도덕적 해이 어디까지… ‘참 나쁜’ 공기업들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해도 200만원씩 주고, 창립기념일에 쉬고, 봉사의 날에 놀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22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공공기관 이사회 의사록에는 이들 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철도공사는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가 사망하면 기본급의 100%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직원들의 기본급은 평균 200만원 정도다.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됐다. 김세형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민간기업의 경우 부모 사망시에도 일정액인 30만원을 주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동건 사외이사도 “부모의 사망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조부모까지 주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같은 해 4월 노사 합의 전까지만 해도 본인·배우자의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가 사망했을 때도 위로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 9월 철도공사 이사회에서는 미혼 직원이 부모를 모시다 순직하거나 사고로 퇴직할 경우 형제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놓고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현재 철도공사 인사규정에 반영돼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창립기념일 대체휴가 1일 ▲사회봉사의날 대체휴가 1일 ▲태아검진휴가 월 8시간 등을 인사규정에 반영하려 했으나, 사외이사 등의 반대로 유보됐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현재 단체협약을 근거로 시행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영배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자녀를 입양하면 7일, 성희롱을 당하면 7일의 휴가를 준다는 회사측 안건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 안건을 통과시킨다면 퇴장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안건을 보류했으나, 한달 후 열린 이사회에서 성희롱 휴가를 7일에서 5일로 줄여 통과시켰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퇴직수당지급액 986억원, 대여장학금대부액 138억원 등 ‘2006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논의했다. 대여장학금은 공무원 본인과 자녀의 국내·해외대학 등록금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무이자 부담한다. 공단측은 “당초 대여장학금은 5486억원을 반영했으나, 시중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부건수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은 2005년도 평가보고서에서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학자금대출은 가수요를 일으키고,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하는 만큼 민간에 이양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채 관리나 투자 자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김병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공단측이 1조 4000억원의 채권 발행안을 제시하자 “일반기업에서 채권발행시 원리금 상환계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단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원리금 상환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양동근 코트 휘젓다

    지난 시즌 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였고, 삼성은 2위였다. 하지만 두 팀이 맞붙은 챔피언결정전 결과는 달랐다. 모비스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삼성에 왕관을 내줘야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높이’의 부재를 절감했다. 크리스 버지스를 영입해 크리스 윌리엄스와 짝을 지어주며 스피드에 높이까지 갖췄다. 올시즌 모비스는 삼성전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모비스가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6∼07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을 99-83으로 제압했다.‘바람의 파이터’ 양동근(32점·3점슛 5개 8어시스트)과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크리스 윌리엄스(24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가 대단했다. 삼성은 네이트 존슨(32점)이 맹활약을 펼쳤고,1만 1988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사실상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기록(중립경기 때는 제외)을 수립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모비스는 삼성전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25승10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2연패에 빠진 삼성은 17승18패. 이날 삼성은 서장훈과 존슨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주력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지역방어는 자주 무너졌고, 공격 이후 수비 전환도 느려 모비스에 완벽한 3점슛 기회를 거푸 내줬다.46-54로 뒤진 채 3쿼터에 돌입한 삼성은 강혁과 서장훈의 2점슛에 이어 이정석의 3점포로 53-56까지 쫓아갔으나, 모비스는 양동근 김동우 이병석이 3점포 5개를 터뜨리며 도망갔다. 삼성은 3쿼터 중반 모비스 토종 센터 이창수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높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모비스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인천 경기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키마니 프렌드(37점)와 브랜든 브라운(18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8-85로 꺾었다.2연패를 끊어낸 전자랜드는 16승19패로 4연패에 빠진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접전 끝에 4쿼터 중반 프렌드가 6점을 쓸어담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시소게임 끝에 막판 김성철과 브라운이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꽂아 넣어 승리를 낚았다. KT&G는 이날 양희승(16점·3점슛 4개)과 주희정(16점 6어시스트)이 17점을 합작하는 등 4쿼터에만 26점을 쓸어담아 KTF에 90-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백기사’ 리치

    ‘백기사’ 리치가 KTF를 구해냈다. 부산 KTF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필립 리치의 결승점에 힘입어 108-10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2승12패를 기록한 KTF는 창단 3주년을 자축했다. 그러나 선두 모비스가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모비스와의 승차는 2게임으로 유지했다. KTF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1쿼터 한때 15점이나 뒤졌고 3쿼터 종료때도 70-79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4쿼터 41초만에 오리온스의 주득점원 피트 마이클(36점)이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KTF로 기회가 넘어왔다.4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5점을 뒤진 KTF는 리치의 3점슛과 조성민(16점)의 2득점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 리치는 덩크슛을 림에 내리 꽂으면서 반칙을 얻어 추가 자유투까지 차분히 집어넣어 2점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빗나가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모비스가 이병석의 외곽포를 앞세워 홈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93-79의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의 전자랜드 홈경기 승리는 9경기 연속으로 늘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與에 실망… 새인물 강한 기대”

    고건 전 총리를 통합 신당 대선후보로 기대했던 전북 도민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는 데 고 전 총리만 한 인물이 없다고 믿고 있던 전북도민들은 구심점을 잃은 채 공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등 여권 주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건 전 총리의 퇴장 이후 전북민심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결정이 오히려 여권통합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정동영 의장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최근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정세균 의원 대안론도 제시되고 있다. 전북이 호남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 노선과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오히려 참신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여권이 통합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 회사원 박모(43)씨는 “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여권통합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최형재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고 정치권 새판짜기가 시작되면 전북 민심은 통합 신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북민심의 현주소는 여당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참여정부의 전북 푸대접과 노무현 정권에 식상함을 넘어 노여움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전북 도민들에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전북은 항상 겉돌기만 했다는 소외감이 깊게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들이 현실정치를 직시하고 전북 나름대로 나아갈 바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노모(50)씨는 “고건씨를 지지했던 상당수 도민들이 통합여권 후보보다 오히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지만 많은 도민들이 당 색깔보다 개인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51)씨 역시 “열린우리당에 배신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것이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9%대인 반면 이 전 서울시장 지지율은 18%로 고 전 총리 다음을 기록한 것만 봐도 전북지역에서 이 전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여의도 IN] ‘선도탈당론’ 염동연 중국행

    선도탈당 의지를 밝혀온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이 18일 다시 해외로 나갔다. 그는 4박5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함께 중국 광저우(廣州)로 떠났다고 한다.“복잡한 머리를 식히려는 것”이라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염 의원의 중국행은 고건 전 총리의 퇴장으로 급격히 위축된 당내 탈당파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가 대권도전 포기선언을 하기 전에도 그는 “외롭다.”는 말을 자주 했다.‘여권 승리를 위해 외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기득권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 제3지대에 모이자.’는 그의 뜻에 동의하면서도 선뜻 나서는 의원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퇴장 직후 당내에선 “염 의원을 황량한 벌판으로 이대로 내보내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근태 의장도 직접 나서서 염 의원의 탈당을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일반행정직 4408명 몰려… 법무 82.8대1

    일반행정직 4408명 몰려… 법무 82.8대1

    2007년도 행정고시·외무고시·사법고시의 1차 시험 접수가 지난 12일 일제히 마감됐다. 특히 행시·외시에 이어 올해부터 사시가 전면 인터넷 접수제를 시행함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풍경도 나타났다. ●사시 2만3438명 응시 행정고시는 303명 모집에 1만 3153명이 지원해 43.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만 5487명이 지원해 4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보다 다소 낮아졌다. 직렬별로는 98명을 뽑는 일반행정직에 가장 많은 4408명이 몰려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고,4명을 뽑는 법무행정직에 331명이 지원해 82.8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5명을 늘려 30명을 뽑는 외무고시는 1439명이 지원해 지난해 1274명보다 지원자가 늘긴 했지만 경쟁률은 다소 떨어져 48대1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부터 모집단위가 10명 이상인 직렬에 대해 전형단계별로 지방인재를 20%씩 선발하는 지방인재채용목표제가 적용된다.1차 접수 결과 행정고시 일반행정(전국) 14.2%, 재경직 7.8%, 국제통상직 15.4%가 지방인재로 분류됐고 외무고시의 외교통상직은 14.4%가 지방인재다. 사법고시의 경우 2만 3438명이 1차 시험에 응시해 약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1000명 시대에 들어선 후 지원자 3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영어시험 도입 이후로 주춤했다가 3년째 2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편하지만 실감안나 불안”불상사는 없어 올해부터 사법고시도 전면 인터넷 접수제를 시행함에 따라 3대 고시가 모두 인터넷접수제로 바뀌면서 신풍경도 등장했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직접 시험장에 가지 않아 편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인터넷 접수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수험생들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특히 사법시험의 경우 접수마감은 12일이었지만 접수확인은 13일부터 가능해 접수가 제대로 됐는지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한 사법시험 준비생은 “인터넷 접수가 시간절약이 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직접 원서를 접수하고 접수증을 받아왔을 때처럼 실감은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한 사람당 2000원씩 받고 시험접수를 대행해주던 ‘퀵서비스 아르바이트’풍경도 올해부터 자취를 감췄다. 대신 주변 PC방은 접수 마지막날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시험장 배치가 최고 관심사” 전면 인터넷 접수제로 바뀌면서 시험장 문제가 수험생들의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시의 경우 접수번호대로 시험장을 배치해왔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현장 접수자는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했다. 때문에 신림동에서 가까운 학교나 친구들과 함께 시험장을 배정받기 위해 접수 날짜를 조정하는 ‘눈치작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조차도 불가능해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생일 순서대로’‘접수 순서대로’‘무작위 뺑뺑이’등 각종 설만 난무하고 있다. 한 사법고시 준비생은 “수험생에게 시험장이 어디냐는 아주 민감한 문제”라면서 “강남·강북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2월 초 각각 시험장을 공고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험전에 문제지 보면 퇴장 올해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시험시작 전에 문제지를 열어봤다가는 시험장에서 퇴장당하고 시험은 무효처리된다. 중앙인사위는 최근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 임용시험 부정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올 2월10일 실시하는 행시·외시 1차 PSAT시험부터 바로 적용된다. 개정령에 따르면 시험시작 전에 시험문제를 열람하거나 시험시작 전 또는 끝난 후에 답안을 작성하면 시험이 무효처리된다. 휴대전화나 PDA 등 허용되지 않은 통신·전산기기를 소지하고 있어도 시험장에서 퇴장당하고 당해연도 시험은 무효처리된다. 또 다음 6가지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될 경우 당해 시험을 무효로 하고 향후 5년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자격이 박탈된다.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로 시험에 응시하는 행위 ▲통신기기 또는 기타 신호 등으로 당해 시험내용에 관하여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행위 ▲부정한 자료를 소지하거나 이용하는 행위 ▲관련 소명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거나 위·변조하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행시, 외시, 7·9급 임용시험에서 적발된 부정행위자는 약 100여명에 이른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부정행위에 대한 처분요건이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처분내용도 합리적으로 차등화됐다.”면서 “수험생들이 잘 모르고 행동했다가 응시자격을 박탈당하는 등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반기문총장 워싱턴 방문…부시 ‘깍듯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방문한 워싱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기대 섞인 환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반 사무총장을 ‘미스터 사무총장’이라고 호칭하면서 국가원수급 지위에 걸맞은 예우를 갖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유엔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찾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환영한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부시는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중동, 다르푸르, 이란과 북한 문제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출발하면서 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껄끄러웠던 유엔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중도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연설회 및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다르푸르 사태, 중동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코소보사태 등 국제 평화와 안보 ▲후진국 개발 ▲인권 확산 ▲사무국 개혁 등을 유엔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반 총장은 취임 첫날 후세인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단 하루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미 정치계,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과 퇴장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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