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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한 맨유, 9명 싸운 사우샘프턴에 아홉골 퍼부어

    냉정한 맨유, 9명 싸운 사우샘프턴에 아홉골 퍼부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명이 싸운 사우샘프턴에게 9골을 퍼부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 EPL 22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앙토니 마르시알과 1골 2도움을 올린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의 활약을 앞세워 9-0으로 대승했다. 맨유는 상대 자책골 한 개에 모두 7명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골잔치를 벌였다. 승점 3점을 보태 44점을 쌓은 맨유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5골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사우샘프턴의 알렉산드레 얀케위츠가 퇴장 당하며 승기를 잡았다. EPL 첫 선발로 나선 얀케위츠는 스콧 맥토미니의 다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맨유는 전반 18분 에런 완-비사카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25분 마커스 래시퍼드가 한 골을 더했고, 9분 뒤에는 래시퍼드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사우샘프턴의 얀 베드나레크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3-0으로 앞섰다. 여기에 전반 39분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들어서도 맨유의 득점 행진은 계속 됐다. 24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시알이 추가 골을 꽂았고, 2분 뒤 맥토미니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사우샘프턴은 베드나레크가 페널티 지역에서 마르시알에게 태클을 걸어 퇴장당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점수를 7-0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맨유는 마르시알, 대니얼 제임스가 9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EPL에서 9골 차 이상의 승부가 난 건 1995년 맨유-입스위치타운전(맨유 9-0승), 2019년 레스터시티-사우샘프턴전(레스터 9-0승)에 이어 세 번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1996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1군에 등록됐지만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1군에 출장 경험 제로. 무시무시한 프로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실감했고 6년간의 프로시절은 설움과 눈물로 가득했다. 스스로의 실력 탓도 없지 않았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 그곳에서 튕겨졌고 쓸쓸한 은퇴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선수 생활 마감 후 프로야구 심판의 길로 들어섰고 제2의 인생인 KBO 심판위원 명함에 이름 세 글자 제대로 박았다. 선수로서 1군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치고 달리지’ 못했던 설움을 지난해 5월 KBO 리그 통산 37번째 1000경기 출장 달성으로 보란 듯이 갚았다. 그 주인공은 KBO 권영철(44) 심판위원. 지난 15일 강남의 한 실내야구장에 권씨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KBO 심판을 하게 된 계기2003년 입사해서 벌써 19년차다. 조금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었는데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청소년대표 시절 동기인 김선우, 서재응, 박진만, 강봉규 선수가 승승장구하는 게 부럽기도 했고 나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프로무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다 프로야구 심판이 있다는 걸 선배들한테 듣고 그때부터 심판 준비를 했고 운 좋게 1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Q) 현역 시절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없는데1군에 등록은 됐지만 1군 경기에 출전은 못했다. 유중일(전 LG트윈스 감독), 김한수(전 삼성라이온즈 감독), 정경배(현 한화이글스 코치) 등 쟁쟁한 선배들이 내야수에 포진돼 있다 보니깐 출전할 기회가 없었고 한 편으론 정말 프로의 벽이 엄청 높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유중일 코치님께서 ‘선수생활은 평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이라든가 방출로 마감될 수 있다.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선수생활을 그만뒀을 때 다른 일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씀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었던 거 같다.(Q) 1군 데뷔 그리고 1000경기 출장 달성2006년 LG트윈스-SK와이번스 경기 3루심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전까지는 2군에서 300경기 이상 심판을 보고 있었다. 당시 어느 팀이 이겼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떨렸고 긴장했던 거 같다. 지난해 5월 키움-KIA전 주심으로 1000번째 출장했다. 당시 ‘아, 내가 벌써 1000경기에 출장했구나’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던 거 같다. 긴장 없이 경기장에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수 안 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려서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지장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란 거 말고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Q) 직업상 ‘눈썰미’도 보통 아닐 텐데나쁘진 않는 거 같다. 순간의 찰나에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건 반복적인 훈련밖에 없다. 몸이 알아서 움직이다. 시력은 좌우 각각 1.5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1.2로 떨어졌다.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대부분의 심판들은 눈에 좋은 약을 복용하거나 눈 마사지 기구 등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시즌 전후 운동하는 건 기본이다.(Q) 스토브리그 기간 중엔 뭘 하는지시즌이 끝나면 심판위원장을 포함해서 모든 심판들이 훈련을 간다. 지난 시즌 있었던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판정을 내렸던 영상들을 보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즌 시작 전에 또 한 번 모여서 바뀌는 룰을 미리 숙지하고 시즌을 맞이한다.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월급은 나온다. (Q) 주심(구심)으로 출장한다는 것은포지션은 3루, 1루, 2루, 주심의 순으로 배정된다. 주심은 경기당 350~400개 이상을 보게 되는 데 부담이 크다. 주심 보게 되는 사람이 선배든 후배든 그 사람 주위엔 잘 가지 않고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 해야 할 일들을 열외로 해준다거나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동료들이 도와줘 그날의 경기에 잘 임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준다. 선발투수하고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Q) 보크 잡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보크를 잡기 위해 모든 심판이 투수의 행동을 초집중해 주시한다. 보크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투구 전에 ‘멈췄는지 안 멈췄는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투수들의 동작을 사전에 기억하는 것 또한 심판이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투구 전 멈추지 않고 빨리 던지는 투수들을 주의 깊게 보며 심판위원장, 선배들이 보크가 나올 수 있는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Q) 2009년 ‘첫 비디오 판독’ 홈런 판정의 주인공…심판들은 공이 폴대 위로 타고 갈 때, 폴대를 기준으로 안으로 떨어졌는지 밖으로 떨어졌는지 판단하기 위해 ‘가상의 라인’을 머릿속에 그리고 공이 떨어지는 시점을 본다. 공이 휘기 때문이다. 당시 1루심이었고 SK와이번스 박정권 선수가 폴대 위로 쳤던 타구로 기억된다. 공이 많이 휘지 않았고 제가 그렸던 ‘가상의 라인’ 안으로 들어왔다고 나름의 확신을 가졌다. 결국 그 타구가 투런 홈런이 됐고 SK와이번스가 4대3으로 KIA타이거즈를 이긴 역전 결승타가 돼 큰 이슈가 됐다. (Q) TV화면 속 네모난 ‘스트라이크 존’이란물론 도움받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단지 참고사항으로 생각한다. 큰 각을 가지고 있는 투수의 경우 포수가 거의 바닥에서 잡을 때도 있다. 그런 공이 TV화면의 스트라이크 존에 찍히기도 한다. 하이볼 직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공을 모두 다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할 수 없다. 타자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심판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그 안에서 정확히 보려고 노력한다. 화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 존의 데이터에 의존해 경기를 진행하면 투수도, 타자도 힘들어질 수 있다.(Q)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선심으로 출장할 때 사실 더 집중하는 편이다. 미세한 것까지 다 잡는 초고속 카메라를 각 방송사마다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심판들은 베이스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없어, 눈으로 베이스를 보고 귀로 공이 들어오는 소리를 캐치해 세이프와 아웃을 판단한다. 그러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움직이게끔 한다. 공수 교대할 때도 선수들이 던지는 공의 궤도를 유심히 관찰하며 단 1분 1초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Q) 주심과 주루코치에게 착용되는 무선 마이크, ‘말조심’은 필수경기를 하다보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후, 타자들이 ‘좀 멀리 보입니다’라고 하거나, 포수의 경우 ‘좋은 볼인 거 같은데’라고 가벼운 이의를 던질 때가 있다. 그럴 경우 ‘내가 봤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걸로 보였다. 내가 좀 더 집중해서 보겠다’라는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을 때가 있다. 선수들 또한 궁금한 점이 많이 있는데 경기 룰에 대해 물어보는 선수한테 답변도 해주곤 한다. 그런데 마이크를 차게 되면 혹시라도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일절 말을 하지 않는다.(Q) 심판 세계 속 위계관계는 어떤 편인지군대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맞는 말인 거 같다. 우리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있어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계가 잡혀 있는 상태에서 긴장하고 있어야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선배들도 그런 걸 강조한다. 요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어느 정도 그런 위계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팬들의 악플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선수들한테 ‘까칠한 심판’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처음 1군에 올라오고 인터넷 댓글 통해 무수한 욕을 얻어먹었다. 정말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욕이란 욕은 다 들어본 거 같다. 팬들의 입장에선 제 판정에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으니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이 있어야지 내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복하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잊는 거다. 경기장에서 선수, 혹은 감독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그런 불편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 그다음 경기에 무조건 지장이 있다. 선배들도 항상 ‘오늘 일은 오늘 끝내라’고 말한다.(Q) ‘니가 심판이야’···넥센(현 키움)과 두산 경기였다. 이택근 선수한테 말한 거로 기억나는데 그렇게 말한 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다. 좋게 풀 수도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좀 격해졌던 거 같다. 하지만 당시 판정에 있어선 저는 단호했다. 타자가 아쉬우면 투수가 유리하고 투수가 아쉬우면 타자가 이득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다음 경기 때 바로 화해했다. 이택근 선수도 ‘선배님, 제가 좀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고 ‘아, 나는 다 잊었다. 선수는 아쉬운 맘이 들면 충분히 그런 표현을 할 있어야 되고, 또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늘 ‘더욱 잘 봐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은 SK와이번스 홈경기 주심을 봤는데 제 뒤에서 한 팬이 계속 욕을 했고 선수들이 지장을 받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계속 욕을 하셔서 퇴장 명령을 내렸고 안전요원이 와서 그분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했다. 물론 심판이 오심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팬들께서는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에게 너무 심한 욕은 안 했으면 좋겠다. (Q) 파울팁으로 공에 맞을 때의 충격맞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마스크에 공을 맞으면 치아, 턱, 목에 큰 충격이 온다. 다음날 되면 목이 아파 잘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치아가 깨져 두세 번 병원에 갔다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시속 150km 구위를 가졌던 손승락 투수한테 팔꿈치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너무 아팠지만 꾹 참고 경기를 마쳤지만 시즌 끝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돼 병원에 가니 이미 뼈가 부러져 벌어져 있다고 해서 수술한 기억이 있다. 전 LG트윈스 투수였던 리즈 선수가 던지는 공은 정말 무섭다. 공이 지나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무서운 투수가 던질 때는 솔직히 몸을 좀 더 숙인다. (Q) 경기 중, 화장실은 언감생심?그런 일은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 까다. 하지만 갈 수 있다. 정말 급하면 공수교대할 때 자신의 위치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로 총알 같이 갔다 온다. 그라운드에 있는 다른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다. 저도 처음 심판할 때 상당히 힘들었다.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스리아웃 되는 순간 선수들하고 같이 뛰어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몸도 그런 환경에 맞춰진다. 물론 복통, 설사 등 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날 음식을 항상 조심한다. (Q)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경기가 취소돼서 심판들은 쉴 수 있고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입장에선 매우 아쉽다. 경기를 보러 직접 찾아오신 많은 팬들, 5일을 기다려 선발로 출전 준비를 마친 선발투수의 입장과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Q)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즌’선수, 심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사실 치고 달리는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물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부 선수들이 너무 조용해서 경기몰입과 집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심판들도 어느 정도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연습게임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시간이 지나고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하게 되더라.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로 야구만큼은 팬들이 열광하고 응원해야 흥이 나고 선수들도 더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건 확실한 거 같다. (Q) 시즌 중엔 선수들처럼 가족과의 잦은 생이별가족한테는 많이 미안하다. 하나 있는 어린 딸에게 같이 놀아주지 못해 특히 더 그렇다. 직업 특성상 몸이 아파도 빠지기가 쉽지 않다. 정말 많이 힘들면 쉬라고는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내가 그 자리를 비우면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어떨 때는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안 될 수 도 있으니깐. 그래서 심판들은 안 다치고 안 아프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Q) 심판의 처우는 어떤 편인지많이 개선됐다. 예전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에서 지냈다. 경기를 늦게 마치면 다음 날 낮에는 운동도 해야하고 휴식 등 나름의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좀 불편했다. 지금은 KBO에서 특급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침대가 있는 깨끗한 방이 있는 곳을 선정해 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고 장거리 이동에 이용할 수 있는 두 대의 승합차를 각 심판 조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Q) 꿈과 소망프로야구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 아닙니까. 거기서 심판을 보는 자체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제가 정확한 판정을 내렸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많은 팬들의 우렁찬 함성소리를 선수들과 심판들이 들으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악플도 많고 까칠한 심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까칠한 만큼 판정 하나는 정확하게 내린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제가 좋은 판정을 내렸을 때 박수 한 번 쳐주시면 감사하겠다. 또한 먼 훗날 얘기지만 후배 심판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선배로서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꿈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졸지에 소녀가장 됐던 신지현 “힘들었지만 더 잘해야죠”

    졸지에 소녀가장 됐던 신지현 “힘들었지만 더 잘해야죠”

    팀이 부진할 때일수록 존재감이 드러나는 선수가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는 ‘가장’이라는 애달픈 별명을 얻는다. 여자 프로농구에선 이번 시즌 부진을 겪는 부천 하나원큐의 주전 가드 신지현이 그렇다. 신지현은 29일 기준 평균 28분 16초 동안 11.83득점(12위) 4.61어시스트(5위) 1.30스틸(7위)로 모든 기록 면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복이 문제라고 평가받지만 최근 경기만 보면 그 기복도 사라진 분위기다. 리딩과 돌파 능력에 더해 득점까지 따라오다 보니 스스로가 꿈꾸는 ‘듀얼 가드’의 모습을 점점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지현은 강이슬과 고아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공격 면에서 신지현 말고 크게 견제되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보니 집중수비를 당했다. 이 기간 팀도 9연패에 빠졌다. 신지현은 “언니들이 부상으로 나가서 힘들었다”면서 “승리를 챙기고 싶었는데 챙기지 못해서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고 돌이켰다. 뜻하지 않게 소녀가장이 됐지만 신지현은 상황을 탓하는 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생각했다. 신지현은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못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내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놓고 계속 유지했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하니까 내가 스스로 내 컨디션을 떨어트리더라. 운동할 때부터 모든 걸 신경써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심신이 지쳐갈 무렵 강이슬의 복귀로 신지현이 가장 생활에 부담을 던 것은 큰 힘이다. 연패를 끊어낸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전도 신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강이슬이 연장전에만 6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지현은 “그동안 상대 에이스 전담 수비가 나한테 붙었다”면서 “이슬 언니 쪽으로 수비가 분산되니까 부담을 덜게 됐다”고 강이슬 복귀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경험이 되면서 책임감도 더 생겼다”면서 “견제수비가 많이 들어오지만 앞으론 잘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나원큐의 봄농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부산 BNK와 자존심이 걸린 탈꼴찌 대결도 있다. 두 팀은 30일 맞대결을 펼친다. 신지현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를 많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물갈이’했다던 정치권서 터져 나온 초선의원의 막말정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한 발언이 여당은 물론 야당, 여론 등의 비판을 받자 어제 사과했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권적 지원을 받았다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라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고 의원은 그제 조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21대 국회는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인 151명이 초선의원이다. 정치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염원에 부응해 공천돼 21대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에서 다선 의원들을 솎아 내고 초선으로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에 역점을 뒀다. 21대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막말 정치인들이 낙천 또는 낙선됐다. 큰 폭의 정치권 물갈이가 진행된 만큼 정쟁과 막말, 몸싸움이 발생하는 국회의 분위기가 대폭 바뀔 것으로 국민은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개원하니 초선의원 일부는 부패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뒀고, 또 다른 의원들은 막말은 물론 고성과 야유, 집단퇴장 행동을 보이는 등 구태가 속출하고 있다. 초선 국회의원들이 나쁜 관행을 먼저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4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물갈이 정치’에 회의감이 들 정도다. 정치권 전체의 수준을 높일 방안이 새삼 절실하다. 여야 구분할 것 없이 막말은 의원이 속한 정당에는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섰는데, 안이해진 마음으로 이런 ‘막말정치’를 하는가 싶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 파장을 고려할 때 절제되고 그 사회의 품격을 반영해야 한다.
  • “영원한 저항은 있을 수 없다” 떠날 때도 檢 때린 秋

    “영원한 저항은 있을 수 없다” 떠날 때도 檢 때린 秋

    임기 내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결국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1월 2일 장관으로 임명된 지 391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총장”이라며 윤 총장을 재신임한 데다 올해 7월까지 총장 임기가 보장된 만큼 추 장관이 먼저 초라한 퇴장을 하게 됐다. 추 장관은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영원한 개혁은 있어도 영원한 저항은 있을 수 없다”며 검찰개혁을 완결 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임식은 코로나19로 법무부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추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이뤄 냈고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제도 측면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국회에서 관련 법 등이 처리되면서 성사된 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은 것이다. 그는 이어 “장관의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권한을 행사해 검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선례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을 겨냥한 듯 “개혁에 저항하는 크고 작은 소란도 있었지만, 정의를 갈망하는 시대정신의 물결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돼 준 박상기·조국 전 장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추 장관은 지난 1년간 윤 총장을 겨냥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검찰과 대립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지휘한 사건들의 수사는 마무리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본인 임기 말에 터진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마치 제3자처럼 “매우 뼈아픈 일이다. 수감자 인권 실태를 되돌아보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정 업무를 총괄하는 그는 동부구치소 사태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취임식에서부터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라며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추 장관은 지난해 말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를 강행했으나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완패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16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처분을 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의 후임인 박범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스크로 가려도 99% 정확도로 안면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 나왔다

    마스크로 가려도 99% 정확도로 안면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곳에서 출입자 체온 측정과 방문기록을 QR코드로 체크하거나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두 가지를 각각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보확인 과정에서 접촉하면서 감염의 우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출입자 안면인식과 체온측정까지 높은 정확도로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연구단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두 곳이 공동으로 출입자 발열 검사는 물론 출입자 인식까지 가능한 ‘AI 안면인식 및 출입자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다양한 상황의 알고리즘 분석 연구를 통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개개인을 정확히 구별하고 인식할 수 있는 AI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안면 인식 기술의 정확도는 68~94% 수준이지만 이번 기술은 98~9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문자들이 처음 한 번만 데이터 등록을 해 놓으면 재방문시 간단하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체온을 측정할 수 있고 방문 및 신원정보가 자동으로 출입관리 시스템에 체크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단히 입퇴장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오가는 관공서나 공공기관, 공항, 사무공간, 공장 등에 설치되면 코로나19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정효 전기연구원 박사는 “이번 기술은 공항에 설치될 경우 여권정보와 연동해 활용하면 이용자들이 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수속절차를 거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들은 고가의 수입 기술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술로 국산화가 가능해졌다는데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동료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동료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연이은 부상이탈에도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 기준 17승6패로 1위 청주 KB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가 잇따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우리은행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근 최은실이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맨 공백이 생긴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종료 1.7초 전 박혜진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74-73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전은 김소니아 등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음에도 79-7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1위 경쟁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끝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성적은 줄부상을 생각하면 예상 밖이다. 우리은행은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잠시 완전체가 됐으나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경기 도중 발목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주전 빅맨 최은실마저 부상으로 21일 경기부터 빠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성우 감독도 승리에 크게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은 달랐다. 주장 박혜진은 25일 “감독님이 우리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시는데 선수들끼리 따로 뒤집어보자고 얘기한다”면서 “나가는 선수가 있어도 들어오는 선수가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해내려고 집중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4개 팀으로 늘어나 1위 팀도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같이 시작한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으로서는 1위를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2위를 지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은 없다. 박혜진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선수들도 직접 느끼다 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극우 음모론 추종 ‘큐어넌’ 활동 위축… 텔레그램 이용 독일 등 세계로 확장

    극우 음모론 추종 ‘큐어넌’ 활동 위축… 텔레그램 이용 독일 등 세계로 확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4년을 거치며 과거 음지를 나돌던 음모론은 현실세계로 올라와 국가 전체를 흔들었다. 극우 음모론 추종 집단인 ‘큐어넌’은 지난 의회 난동 사태에 직접 개입했고, 심지어 주방위군으로 위장해 2차 테러까지 일으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며 큐어넌은 일단 구심점을 잃은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퇴출되고 백악관을 떠나며 친트럼프 단체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에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잇따라 큐어넌 등의 활동에 제재를 가하며 이들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됐다. 트위터가 폐쇄한 극우단체 계정은 7만여개에 이른다.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지만, 트럼프의 퇴임이 트럼피즘(트럼프 현상)의 퇴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WP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등에서 활동하던 기존 친트럼프 포럼들이 제재를 피해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더힐도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상의 음모론 관련 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과 맞물려 다시 급증했다고도 보도했다. 더불어 트럼프가 뿌린 음모론의 바이러스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변이해서 퍼지는 모습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최근 보도에서 2020년 이전까지 소규모였던 독일의 큐어넌 지지자들이 1년 사이 영어권 밖 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독일 큐어넌은 텔레그램과 같은 단속이 느슨한 메신저를 이용해 반(反)백신 운동 등을 주도하고 있다. WP도 “트위터의 제재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일본에서 큐어넌 커뮤니티가 나타날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어드밴스 데모크라시의 대니얼 존스는 WP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위축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큐어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이 사기라고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여전히 우려스러울 정도로 많다. 그들은 온라인상에 모일 공간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선수들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선수들 다쳐도 ‘이기는 방법’ 아는 우리은행 이래서 ‘우승 후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연이은 부상이탈에도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25일 기준 17승6패로 1위 청주 KB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가 잇따라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우리은행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근 최은실이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맨 공백이 생긴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종료 1.7초 전 박혜진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74-73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전은 김소니아 등 3명이 5반칙 퇴장을 당했음에도 79-7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1위 경쟁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끝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성적은 줄부상을 생각하면 예상 밖이다. 우리은행은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잠시 완전체가 됐으나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경기 도중 발목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주전 빅맨 최은실마저 부상으로 21일 경기부터 빠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성우 감독도 승리에 크게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은 달랐다. 주장 박혜진은 25일 “감독님이 우리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시는데 선수들끼리 따로 뒤집어보자고 얘기한다”면서 “나가는 선수가 있어도 들어오는 선수가 어떻게든 자기 역할을 해내려고 집중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4개 팀으로 늘어나 1위 팀도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같이 시작한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으로서는 1위를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2위를 지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은 없다. 박혜진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선수들도 직접 느끼다 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2연승 질주… KCC, 지는 법을 잊다

    12연승 질주… KCC, 지는 법을 잊다

    지는 법을 잊어버린 프로농구 전주 KCC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역대 최다 연승 타이인 12연승을 질주했다. KCC는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라건아(15점), 타일러 데이비스(14점 11리바운드), 이정현, 유현준(이상 12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74-70으로 제쳤다. 2016년 2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역대 두 번째로 12연승을 달린 KCC는 23승8패를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고양 오리온(18승12패)을 4.5경기 차로 벌렸다. KCC는 오는 24일 서울 SK를 상대로 팀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2연패에 빠진 7위 삼성은 15승17패가 됐다. 안방 4연패. 경기 초반 앙숙 이정현과 이관희(18점·3점슛 4개)가 공방을 펼치는가 싶더니 데이비스가 공수 리바운드에서 위력을 떨친 KCC가 점수를 쏙쏙 뽑아내며 1쿼터에 20-12까지 앞섰다. 그러나 삼성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번갈아 구사하며 점수 차를 좁힌 삼성은 3쿼터에서는 KCC가 5분간 2점으로 부진한 사이 이관희가 활약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4쿼터 KCC에 다시 리드를 내줬고 정창영의 3점슛을 얻어맞고 59-69까지 밀렸다. 막판 아이제아 힉스(17점 8리바운드)의 5반칙 퇴장으로 힘을 잃은 삼성은 김동욱(10점 9어시스트), 김현수(7점)의 잇단 3점슛으로 70-71까지 쫓아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종료 5.4초를 남기고 KCC 이정현의 중거리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에 꽂히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슛 26개 날려 1개 넣은 레알 마드리드...5개 중 2개 넣은 3부 팀

    슛 26개 날려 1개 넣은 레알 마드리드...5개 중 2개 넣은 3부 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3부 리그 팀에 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조기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알코이의 캄포 무니시팔 엘 콜라오에서 열린 2020~21시즌 국왕컵 32강전에서 세군다 디비시온B(3부) 알코야노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FA컵 격인 국왕컵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부정 선수 출전으로 32강전 몰수패를 당했던 2015~16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지난 10일 라리가 오사수나전 0-0 무승부, 15일 수페르코파(슈퍼컵) 데 에스파냐 아틀레틱 발바오와의 4강전 1-2 패배 등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보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알코야노를 압도하는 경기를 했다. 점유율에서 73%대 27%로 절대적으로 앞섰고, 슈팅도 알코야노(5개)의 5배가 넘는 26개를 날렸다. 그러나 상대가 1부 클럽의 B팀들이 뛰는 3부리그 소속이라 얕잡아 봐서였을까 마무리가 아쉬웠다. 또 상대의 두터운 수비와 육탄 방어,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효 슈팅 11개 가운데 1개만 성공했고, 알코야노는 3개 중 2개를 적중시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5분 에데르 밀리탕의 헤더 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호세 솔베스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솔베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흐르는 공을 그대로 차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 공격수 라몬 로페스가 7분 사이에 옐로 카드를 거푸 받으며 퇴장당해 연장 후반 5분부터는 수적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5분 뒤 역습을 당하며 후아난 카사노바에 결승골을 내줘 무너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메시, 뒤통수 가격의 대가는 2경기 출전 정지

    메시, 뒤통수 가격의 대가는 2경기 출전 정지

    자신을 거칠게 수비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해 프로 첫 레드카드를 받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 대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나왔다.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는 20일(한국시간) 메시에게 이같은 징계를 내렸다. 메시는 지난 18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치른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결승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아시에르 비얄리브레의 뒤통수를 때렸다. 비얄리브레가 두 차례나 강하게 부딪혀오며 어깨 싸움을 걸어오자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메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퇴장당한 것은 753경기 만에 처음이었다.메시는 이번 징계로 오는 22일 코르네야(3부)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과 25일 엘체와의 라리가 20라운드 원정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2경기 출장 정지도 부당하다며 항소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년 만에 맨유에게 생긴 일…‘시즌 중반 EPL 1위 처음이야’

    8년 만에 맨유에게 생긴 일…‘시즌 중반 EPL 1위 처음이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약 8년 만에 시즌 중반 프리미어리그(EPL)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1시즌 EPL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26분 터진 폴 포그바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6점을 쌓은 맨유는 리버풀(33점)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정규리그 17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맨유가 1위를 달린 것은 퍼거슨 감독이 마지막으로 팀을 이끌며 우승을 차지한 2012~13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2015~16시즌 FA컵, 2016~17시즌 리그컵과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EPL에서는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직후 7위까지 추락했던 맨유는 2017~18시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당시 리그 중반에는 첼시와 업치락 뒤치락 2~3위 경쟁을 벌였다. 물론 1. 2라운드에 1위였던 시즌은 있지만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가 없다. 같은 날 리그 최하 20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18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로했다. 개막 이후 17경기 무승에 그쳐 EPL 역대 최다 기록을 쓴 셰필드는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명이 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1승2무15패(승점 5점)를 거둔 셰필드는 한 경기 덜치른 19위 웨스트브롬과 승점 3점 차 최하위를 유지했다. 전반 45분 뉴캐슬의 라이언 프레이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업고 후반을 시작한 셰필드는 후반 28분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빌리 샤프가 마무리 지어 감격의 첫 승을 낚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법정 앞으로 모인 분노한 시민들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법정 앞으로 모인 분노한 시민들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리는 13일 서울남부지법 앞은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로 들끓었다. 이날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은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장모씨·안모씨 사형’ 등의 피켓을 들고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전 9시 20분쯤 양모 장모(35)씨의 호송차량이 법원으로 들어서자 사형을 외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모(33)씨는 “만일 검찰이 (처음부터) 살인죄를 적용했다면 이 자리(남부지법 앞)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인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제는 아동학대를 한 사람은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방청 경쟁도 치열했다. 법원은 첫 재판이 열리는 본법정과 중계법정 2곳을 통틀어 일반인 방청권 총 51장을 배부했다. 방청권은 전날 813명이 응모해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계법정에서 재판을 방청하러 온 최민혜(35)씨는 “정인이가 학대 당할 때는 이미 천안 아동학대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을 시기다. 그런데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막내가 생후 9개월인데, 아이를 볼 때마다 이 사건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장모씨·안모(37)씨 부부는 50분 가량의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장씨는 신원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울먹이며 대답했다. 재판이 끝나고 장씨가 퇴장하려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시민이 장씨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방청 추첨에서 떨어져 법정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한 시민 70여명은 법정 밖에서 불구속 상태인 양부 안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옷을 뒤집어 쓴 안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나오자 일부 시민들이 달려들어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안씨를 보호하는 경찰에게 “왜 정인이는 보호하지 않고, 살인자는 보호하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장씨의 호송차가 법원을 떠날 때도 소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사형!”, “살인자!”라 외치며 호송차 창문으로 눈을 던졌다. 일부 시민은 주저 앉아 흐느꼈다. 피고인 측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검사 측이 살인죄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것에 대해 “아동학대치사를 부인하고 있으므로 살인죄는 당연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는 양부모가 정인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수도 없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집념의 KCC, 버저비터로 10연승

    프로농구 전주 KCC가 올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질주했다. KCC는 1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타일러 데이비스(12점 9리바운드)의 버저비터 팁인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84-83으로 제쳤다. 21승8패를 기록한 KCC는 이날 부산 kt를 80-76으로 잡고 단독 2위가 된 고양 오리온(17승12패)과 4경기 차 1위를 유지했다. 역대 3번째 10연승을 달린 KCC는 구단 최다 12연승에 바짝 다가섰다. 전창진 감독은 커리어 첫 10연승과 함께 통산 470승을 거뒀다. KCC의 연승 기세가 거셀 것 같던 예상과 달리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KCC는 3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26-23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외곽포 대결에서 밀리며 62-63으로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 에릭 탐슨(4점)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KCC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59초를 남기고 6점 차로 앞서던 KCC는 김낙현(18점)에게 3점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이정현(19점)의 U파울로 종료 9.7초 전 82-8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때 투입된 데이비스가 이정현의 2점슛이 림에 맞고 나오자 혼자 세 차례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공을 밀어넣어 승부를 갈랐다. KCC는 4쿼터 리바운드에서 17-7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공격 리바운드를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오리온은 이날 원정에서 디드릭 로슨(24점 9리바운드)이 맹활약하고 이대성(22점 4어시스트)이 1주일 만에 다시 만난 허훈(15점 6어시스트)과의 톱가드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2연승을 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안방 접전 끝에 안양 KGC를 66-65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17승13패)가 됐다. 또 KGC전 7연패를 끊어내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으아!!!” 심판 판정에 소리 지른 최태웅 감독 1세트에만 경고 2개

    “으아!!!” 심판 판정에 소리 지른 최태웅 감독 1세트에만 경고 2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1세트에서만 2개의 경고를 받는 보기 드문 사태가 벌어졌다. 최 감독은 답답함에 소리를 지르는 낯선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최 감독은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 1세트에만 경고 2개를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현대캐피탈이 19-16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펠리페의 서브를 받은 뒤 허수봉의 토스가 높이 오르며 네트 가까이 붙었고 다우디는 급히 볼을 넘겼다. 이후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볼데드가 된 상황에서 OK금융그룹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후위 공격자 반칙 여부다. 영상에서 후위에 있던 다우디가 전위로 오면서 공격을 할 수 없게 되자 볼을 그대로 넘겼다. 석진욱 감독은 이 상황이 네트 위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를 물었다. 판독 결과 후위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배구규칙 13.3 공격타구의 반칙에 따르면 후위 선수가 네트 상단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볼을 전위 지역 내에서 공격타구를 완료한 경우 반칙이 선언된다. 심판진은 이 규정을 적용했다. 최 감독은 “행위가 (단순히) 넘기는 거 아니냐. 공격을 했느냐”고 따졌다. 심판은 “그것과 상관없이 공이 네트 위에서 맞았느냐 여부를 따진다”고 했다. 격한 항의에 결국 최 감독에게 옐로카드가 나왔고, 최 감독은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갔다. 두 번째 상황은 21-19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펠리페의 스파이크를 놓고 벌어졌다. 심판은 최초 인을 선언했고 최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오랜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최 감독은 또다시 펄쩍 뛰며 “제일 많이 눌린 데가 맞느냐”고 “제일 많이 눌린 데를 낙구 지점으로 하기로 했다”고 격하게 항의했다. 심판은 “라인을 접촉하면서 갔다“며 ”비디오 판독 없다”며 최 감독을 돌려세웠다. 최 감독은 결국 허공을 보며 “으아!!!”하며 소리를 질렀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경고가 나왔다. 첫 번째 경고는 팀에게 주어진 것이라 퇴장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2로 잡았다. 안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野위원, 법원 ‘각하’ 결정에 “즉시항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후보자 추천 의결의 효력을 유지한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며 즉시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야당 추천 위원들과 소송대리인단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과거 회귀적이고 불공정한 결정에 즉각 즉시항고를 제기해 상급심의 사법 정의와 양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이번 각하 결정은 최근 행정소송의 원고적격과 항고소송의 처분에 관한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 행정소송의 형식적 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신청인 측이 요청한 반박 주장의 기회조차 묵살한 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당 추천위원들은 위원회가 공수처장 후보 2인을 추천하기로 지난달 28일 결정한 것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표결에 앞서 퇴장했는데도 이들을 제외한 채 의결이 진행됐으며 이는 야당의 비토권을 박탈하는 것이어서 절차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전날 이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요건에 흠결이 있거나 부적법한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을 말한다. 재판부는 야당 추천위원들이 소송을 통해 후보자 추천 결정의 무효를 청구할 자격(원고적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신청인인 야당 측 추천위원은 권리가 침해됐을 수 있는 추천 받지 못한 심사대상자가 아니라 제3자”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 추천 행위는 대통령에 처장후보자로 적합한 사람(2인)을 통보하는 국가기관 상호 간의 내부 의사결정과정의 하나일 뿐이 행정소송(항고소송) 대상인 처분에 해당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법원의 각하 결정으로 김진욱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와 후속 공수처 설립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오는 23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세트 퇴장 조치로 감독석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세트 15:13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거친 항의로 ‘레드카드’ 벌칙을 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같은 세트 24:23에서 주심의 판정이 나오기 전 격한 항의로 ‘세트 퇴장’을 받았다. 첫 번째 항의는 해당 경기에서 세터 한선수가 오버 네트 판정을 받자 나왔다. 오버 네트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산틸리 감독은 네트 터치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네트 터치가 아니었다. 산틸리 감독은 비디오를 지켜본 뒤 해당 상황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장면이 나왔다. 산틸리 감독은 주심의 최종 판정이 나오기 전 선심의 아웃 판정에 반응했다. 주심은 시간을 조금 지체한 뒤 대한항공의 득점을 인정한 뒤 산틸리 감독에게 세트 퇴장을 명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는 징계 및 제재금, 반칙금 부과기준 제5조 1항 불법행위로 인한 제재 규정에 따라 1경기 출장 정지와 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징계가 이날 경기에 적용돼 산틸리 감독은 배구 코트로 들어올 수 없었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현대패키탈과의 경기 전후 인터뷰는 장관균 코치가 대신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 참석한 장 코치는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프랑스 유명 정치인의 민낯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프랑스 유명 정치인의 민낯

    프랑스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교수인 올리비에 뒤아멜(70)이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행, 근친상간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예술·문화계에서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정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학자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며 프랑스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가디언 등은 5일(현지시간) 의붓아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를 받는 뒤아멜이 회장으로 있던 프랑스 명문대학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감독 기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진행하던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이 주장은 그의 의붓딸인 변호사 카미유 쿠슈네르(45)가 쓴 책 ‘라 파밀리아 그란데’(대가족)에서 불거졌다. 피해자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한 쿠슈네르는 그들이 14살이던 1980년대 처음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책에 나온 증언에 따르면 뒤아멜은 의붓아들의 침대로 가서 “내가 보여주겠다.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한다”며 그를 만지고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당시 쿠슈네르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간청하며 “네가 말하면 나는 죽는다”고 했다. 학대는 최소 2년간 이어졌지만, 가족과 친척은 이를 알고도 오랫동안 쉬쉬했다. 쿠슈네르는 이를 이탈리아 마피아 내 침묵과 복종의 규칙인 ‘오메르타’라고 표현하며 “뒤아멜에 대한 사랑과 그가 저지른 끔찍한 짓 사이에서 가족들이 나서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일간지 르몽드에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나는 피해자라는 말이 불편하다. 내 쌍둥이 형제는 생존자다”라고 말했다.이번 폭로는 이들이 프랑스 유명 정치인 일가라는 점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뒤아멜은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뒤아멜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유럽의회 사회당 의원 출신인 유명 정치인이다. 쌍둥이의 친부는 국경없는 의사회를 설립한 프랑스 전 외무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고, 친모인 역사학자 겸 작가 에블린 피지에가 이혼 후 뒤아멜과 재혼했다. 쿠슈네르 전 장관은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 “딸의 용기에 감탄한다”며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무거운 비밀이 행복하게 풀렸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다른 피해자 가능성과 공소시효 만료 검토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뒤아멜은 트위터에 “인신공격” 때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며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왜곡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선 최근 미성년 성학대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미성년자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놨고, 2019년엔 배우 아델 에넬이 자신의 데뷔작 감독인 크리스토프 뤼지아로부터 12살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정식 고소했다. 에넬은 지난해 열린 제45회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아동 성범죄 혐의로 40년 간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을 수상하자 이에 반발해 시상식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공수처장 야당 측 추천위원, 김진욱 청문회 앞두고 위헌심판 신청

    공수처장 야당 측 추천위원, 김진욱 청문회 앞두고 위헌심판 신청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최종 2인이 선정된 것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낸 야당 추천위원들이 개정 공수처법이 위헌이라며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자신들이 공수처 후보추천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심리하고 있는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다. 이들은 “개정 공수처법은 야당 추천위원들의 비토권 박탈과 고유권 부인은 신뢰의 원칙 등 법치주의 원리와 평등권 및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로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해당 법률이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게 된다. 한편 이들이 공수처후보추천위원회를 상대로 낸 공수처장후보 추천의결 및 추천 무효확인을 구하는 행정소송 집행정지 사건의 첫 심문기일은 7일 오후에 열린다. 후보추천위는 지난달 28일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선정했다. 김 선임연구관과 이 부위원장 모두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인사다. 당시 한 교수는 새 후보를 추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추천위는 한 교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한 교수와 이 변호사 등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들은 “두 사람은 공수처장 후보로서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야당 추천위원의 추천권과 심사의결권이 박탈됐다”고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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