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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노갑 동교동 방문 오열 / 눈물 글썽인 DJ

    민주당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노갑 전 고문이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린 뒤 오열을 터뜨렸다. 권 전 고문은 오전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 공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낮 12시 45분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갔다.권 전 고문이 거실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큰 절을 올리자 김 전 대통령도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법정투쟁하느라 고생했다.그런 일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있었고 무죄가 돼서 나올 줄 알았다.”고 격려했다. 권 전 고문은 “건강을 유지하셔서 국민들을 위해 좋은 강연도 해달라.”고 인사했고,김 전 대통령은 “이제 그런 일은 자네들이 해야지.나는 은퇴했는데….”라며 30여분간 덕담을 주고 받았다.그러나 민주당 신당 문제나 특검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동행한 이훈평 의원이 전했다. 권 전 고문은 지난 2월 24일 김 전 대통령이 퇴임 때 동교동으로 가 먼 발치서 바라만보다 발길을 돌렸고,이후에도 “무죄를 받은 뒤에나 찾아뵙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그는 정치 재개 여부를 묻는 보도진의 질문엔 손사래를 치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김 전대통령 영어통역 1명 공채 한편 동교동측은 김 전 대통령의 국제관련 업무 및 영어 통역을 담당할 별정직 2급 비서관 1명을 공개채용 한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슈 따라잡기/ 공무원 정년 단일화 추진

    현재 5급 이상 공무원과 6급 이하 일반공무원에게 차등적용되고 있는 정년이 단일화될 전망이다.공무원 차등정년제가 불평등하다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1일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 등으로 직급과 직렬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있는 공무원 정년 규정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정년을 몇 세로 할 것인지는 퇴직 공무원에 대한 지원문제와 연계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98년부터 직급에 따라 달리 적용됐던 공무원 정년이 이르면 2005년부터 같아질 전망이다. ●일반공무원 정년 단일화 현행 공무원 정년규정은 IMF 이후 공직사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난 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한다.이는 IMF 이전의 정년(5급 이상 61세,6급 이하 58세)보다 1년이 단축된 것이다.특히 6급 이하 공무원은 해당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정년을 최고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직급에 따라 정년에 차이가 발생했고,이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들은 정년 차별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난달 공무원 정년문제를 ‘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어젠다로 추가했다.위원회는 정년문제를 퇴직 공무원에 대한 지원 강화와 연관지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결과적으로 공무원 정년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쥐고 있는 셈이다. 위원회는 어젠다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올해안에 확정한다.내년부터는 ‘공무원법’ 등 관계법령 개정착업에 착수하게 되고,2005년부터 개정 법률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탄력적 정년제 도입 검토 위원회는 직급에 따라 차등적용되는 정년을 단일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일정 연령부터 호봉승급을 제한 또는 삭감하는 ‘피크 임금제’,퇴직공무원 가운데 일부를 단시간 근무형태로 활용하는 ‘재임용제’ 등 탄력적 정년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정년을 몇 세로 할지는 유동적이다.이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정년 연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일반 기업의 정년이 평균 55세에 불과하고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특히 행자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정년퇴임자가 지방직은 2000여명,국가직은 1300여명이다. 정년이 연장되면 퇴임자가 줄어,승진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교육공무원과 경찰·소방·군인 등 특수직 공무원에 대한 정년문제는 업무의 특성상 일반공무원과 연계해서 검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김영완집 사건’ 발표 안팎 / 극비수사 진짜 의뢰인 ‘아리송’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청와대측의 부탁으로 ‘김영완씨 집 강도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팀을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극비수사를 의뢰한 진짜 장본인은 청와대 고위간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경찰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내 비선조직 2개 동시에 가동 경찰청은 감찰 결과 지난해 3월 31일 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던 박종이 경위를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박 경위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에서 활동하던 시절 김씨와 몇 차례 식사를 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박 경위는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수사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고,이 국장은 이조훈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박 경위의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이 계장은 함께 근무한경험이 있던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을 박 경위에게 추천했다.이 반장은 바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 경위를 만난 뒤 서울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퇴임)이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대문서장(현 강원 삼척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안쪽(청와대)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씨 사건 하나를 두고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시경 강력계장으로 이어지는 수사라인과 서울경찰청장에서 서대문서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동시에 가동된 것이다. ●의혹 남긴 감찰조사 발표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박 경위는 청와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이 국장을 만나 부탁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DJ정부 출범 이후 경위로 특진,사직동팀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됐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경비도 담당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이 청장은 전남 완도,이 국장은 광양,박 경위는 구례가 고향이다.하지만 ‘인맥과 실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가 개인적 이유와 판단으로 최고 수뇌부를 만나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 경찰청은 당시 이 청장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루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박 경위도 “당시 이 청장에게 전화하거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김윤철 서장의 진술대로 당시 이 청장이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 실세인 ‘제3의 인물’이 요청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박 경위를 통해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경찰청은 “박 경위와 박 전 장관의 관계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도난당한 100억원의 출처,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운전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재판과정에서는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추락한 경찰의 도덕성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찰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김씨의 신고로 서대문서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당시 이 국장의 말도 거짓이었다. 또 경찰청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서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보고과정도 엉망이 된 것이었다.실제로 사건 발생 15일 뒤 당시 문귀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내용을 문서로 보고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다가 “보안사항이라고 하니 보고할 필요없이 그냥 수사하라.”는 김동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지시를 받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서대문경찰서 수사팀이 곽모씨 등 피의자 2명을 모텔로 불러내 조사하고 함께 술까지 마셨으며,6일 동안의 숙박비와 식대 등 비용 일체를 피해자인 김씨가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경찰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사회 플러스 / 대법관 제청 자문위 거쳐야

    오는 9월 퇴임하는 서성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제청은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뤄질 전망이다. 대법원의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는 27일 직전 대법원장,선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법무부장관,대한변협회장,한국법학교수회회장 등 6명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2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설치해 대법원장이 대법관 임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할 때 자문위의 자문을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 미시간로스쿨 ‘입시불평등’ 판결 / 美 ‘소수민족 우대’ 합헌판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입 심사과정에서 소수민족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합헌이라는 미 대법원의 23일 결정은 개인보다는 사회 전체의 평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진보적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백인사회에서 힘을 얻던 백인에 대한 ‘역차별’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으며 헌법상 ‘평등 보장의 조항’에 대한 미 법조계의 논란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러나 미시간대학이 특정 소수계 지원생들에게만 20점씩의 가산점을 주던 제도는 ‘위헌’으로 판정했다. ●“다양한 사회 위해 유색 학생 우대 필요” 판결 대법원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자질있는 모든 인종과 민족에게 확연히 열려 있을 필요가 있다.”고 판결했다.대학내 인종의 다양성을 위해 소수민족을 우대하는 것은 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해석이다.그러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기준으로 특정 인종을 우대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 보장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미시간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3명의 백인 학생들이 제기한 소송의 결과는 ‘현실 절충형’이기도 하다.미시간대 학부가 흑인과 히스패닉,아메리칸 인디언 등에게 무조건 20점의 가산점을 준 것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논리다.그러나 미국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대학이 많지 않아 위헌 판결을 내리더라도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합헌 판정을 받은 미시간 법학대학원의 경우 소수민족이라고 똑같은 가산점을 주지는 않았다.소수계 비율이 적을 경우에만 자격을 갖춘 특정 지원생들에게 혜택을 줬다.현재 다른 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갖춰 여기에 위헌판결을 낼 경우 미 전역에서 입학취소 재심청구소송이 봇물을 이룰 게 뻔하다는 현실감이 작용했다. 물론 이번 판결의 밑바탕에는 사회·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백인들의 우월적 지위가 남아 있으며 흑인 등의 소수계가 상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음을 반영한다. ●추후 재소송 여지는 남아 대법원은 대학내 인종적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합헌이라고 결정했지만 그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는 우대정책을 ‘일몰조항(sunset provision)’으로 정해 25년마다 우대정책의 타당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25년 일몰조항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며 인종의 다양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측정할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예컨대 소수계 전체가 백인을 압도할 경우 우대정책이 존립할 근거가 있는지,각 대학이 지원생 개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검토할 능력과 인원을 갖췄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입학을 위한 최저 기준으로 고등학교 성적이나 대학수능시험을 제시하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우대결정은 비공개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입학이 거부된 학생들이 인종적 다양화가 이뤄졌다며 입학심사 과정의 공개와 재고를 요구할 경우 역차별 주장이나 소송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사립대에도 파장 미칠 듯 이번 판결의 효과는 주립대 등 국공립대학에만 한정된다.그러나 사립대도 ‘인종의 다양화’를 필수적으로 명시한 대법원의 결정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입학 심사과정이 대대적으로 바뀌지는 않더라도 소수민족에 대한 고등교육의 기회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나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다.장기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민족이 늘면 그만큼 각계각층에서의 사회진출도 활발하겠지만 당장 기업이 대학입학과 같은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은 적다. 부시 대통령 역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인종문제가 미국생활의 현실이나 미국이 진정으로 ‘피부색에 연연하지 않는 사회’가 되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해 역차별의 폐해를 두둔하는 인상을 보였다.부시 행정부는 앞서 미시간대의 두 지 우대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헌 판결은 5대4로 결정났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올 가을 퇴임하는 진보성향의 오코너 대법원 판사 후임에 보수적인 인물을 지명할 경우 대법원의 다수를 보수파가 차지하게 돼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근간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경선후보 대전 합동연설회 /“당 혁신” 충청표심 잡기

    1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충남·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먹다짐을 맹렬히 성토하는 한편 당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20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민주당 맹공 김덕룡 후보는 “오죽하면 청와대 담장에 벼락이 떨어졌겠느냐.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하늘이 심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최병렬 후보도 “닉슨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것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며,노무현씨도 지난 대선 때 거짓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던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재섭 후보는 “취임 100일 지난 정권이 마치 퇴임 100일을 남겨 둔 정권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선거전략에는 상당한 재주를 지녔지만 국정을 운영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재주가 없는 것같다.”고 꼬집었다. ●당 쇄신 한목소리 서청원 후보는 “비록 지난 대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도 패배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덕룡 후보는 “어제 민주당이 싸움질 하는 것을 봤느냐.”면서 “만날 싸움만 하는 데도 어떻게 국민지지도는 우리당보다 높게 나오냐.”고 되물었다. 김형오 후보는 “한나라당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한나라당을 외면하는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강재섭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연내에 제2창당을 완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전광삼기자 hisam@
  • 민주 ‘분당뒤 정책연합’ 대두

    민주당의 신당 대치 정국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신·구주류 핵심권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론되던 내용을 16일 구주류의 구심격인 한화갑 전 대표와 신주류 김경재 의원 등이 동시에 거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전조율여부에 귀추 주목 한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금기시되어온 ‘분당 후 정책연합’을 거론했다.그는 “신당을 하려면 자기들끼리 나가서 하라.”고 전제한 뒤 “그러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을 돕기 위한 정책연합을 하면 된다.그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실제 신주류 내부에서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도 분당 후 정책연합이나 재합당을 전제로 한 ‘집단탈당’ 논의가 있어온 게 사실이다. 현재 감정의 골이 깊어 신·구주류가 함께 가기 어렵고 신당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진 만큼 신주류가 집단탈당,신당을 만든 뒤 역시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인 민주당측과 총선 전후 연대나 재합당을 시도하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논리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호남 정치세력의 대표성을 가진데다 동교동계 좌장격이란 점에서 분당 후 정책연합 언급은 향후 신당 국면에 적잖이 영향을 줄 것 같다. 아울러 신당 불참 의지를 재천명한 한 전 대표가 분당 후 정책연합을 말하기에 앞서 신주류 및 여권핵심과 사전교감을 가졌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당창당 새국면 불가피 신주류 일각,즉 강경그룹 의원들만이라도 집단탈당을 통해 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관측이 높아가는 가운데 분당 후 정책연합론이 불거져 신당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김경재 의원도 이날 당무회의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분당 뒤 연합공천이나 총선 전 합당 가능성을 거론했다.물론 김 의원도 당내 일반의 관측대로 현재로선 신당파의 독자신당 추진이 창당자금 문제나 전략부재,비우호적인 여론흐름 등의 이유로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다. 그러나 신주류측 다른 의원은 “신당론을 꺼낸 신주류 강경파들이 이제 주저앉아 리모델링이나 통합신당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명분이 없다.”면서 “적어도 10여명 안팎이 탈당,자회사 형식의 신당을 만든 뒤 총선 전후 정책연합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풀이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피플 인 포커스]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

    이라크전 발발 전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정부에 끌려다닌다고 비난받던 한스 블릭스(사진·74) 유엔무기사찰단장이 미국에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이라크 공격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자신에 대한 미국의 압력과 중상모략 사실까지 폭로하고 있다. 블릭스 단장은 무기사찰단의 이라크사찰재개업무가 종료됨에 따라 이달말 퇴임한다. 블릭스 단장은 1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선제공격을 개시하는 것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공격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그는 “(이라크)전쟁이 정보보고에 근거해 시작됐지만 그것이 정확한 것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앞서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미 관리들이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에 되도록이면 이라크에 불리한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이어 미 정부 일각으로부터 심각한 중상모략도 당했다고 털어놨다.이날 미 ABC방송에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보가충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가 지도자들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서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
  • 6·15 3주년 방송대담 안팎 / DJ “北봉쇄 효과 없을것”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일 KBS와의 특별대담 프로그램 녹화에서 대북송금 사건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안그래도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있는 상황이어서,김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표명이 향후 특검수사는 물론 정치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치권 특검비판 거세질듯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 2월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김 전 대통령은 당초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정치인들의 면담요청도 극구 사절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핵 위기와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남북관계 진전’이란 자신의 최대 치적이 훼손될 기미가 보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위기에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스스로 북한과 잘했던 사람들을 궁지에 몰고 강경세력에게는 구실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을 봉쇄해봤자 옆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데,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국내외 일각의 대북 강경론도 아울러 비판했다. ●국내외 대북강경론 반박 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기본원칙이 옳은 만큼 대통령을 적극 지원해서 평화와 남북화해가 증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반미(反美)로 가는 것이나,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사회일각의 반미정서를 비판했다. ●“김정일 위원장 답방 안돼 아쉬워” 소설가 김주영씨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6·15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승용차에 동승해서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차창 밖의 환영인파에 답례 하느라 아무 얘기도 못나눴다.”고 밝히고,“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어야 정말로 남북교류에 기여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DJ “盧대통령 지역감정 못풀어”/ 박희태대표 예방 환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0일 동교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오전 11시부터 응접실에서 공개리에 마주 앉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는 건강문제와 지역감정 해소방안 등을 화제로 30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달 취임인사차 DJ를 예방하려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와병 중이어서 이날로 늦춰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설명이다.김 전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거실 현관에서 박 대표 일행을 배웅했다. 한나라당의 김용학 대표비서실장과 박종희 대변인,동교동 김한정 비서관이 배석했다. ●“경상도후보 당선이 기회인데” 김 전 대통령은 “내 일생 소원이 동서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는데 임기 안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업적 중 부족한 것이었다.”면서 “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한편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11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 박 대표의 대화내용 요지. 박 대표 소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DJ 일주일에 2∼3회 투석치료를 받고 이것 저것 책이나 읽곤 합니다. 박 대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쾌차하시면 남해(박 대표 지역구) 한번 오십시오.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에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DJ 사마란치 위원장이 퇴임했지만 영향력이 있으니 편지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 대표 요즘 한계를 느낍니다.동서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정치가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DJ 그것이 저의 일생 소원입니다.제 임기까지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게 업적 중 부족한 것입니다.전라도가 앞장서 경상도 후보를 당선시킨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여야가 큰 맘 먹고 협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 대표 경상도 출신이지만 역시 민주당 후보여서 많이 지지해준 것 아닙니까.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출신보다 민주당 후보라는 게 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지역감정 허물 방법 난망” DJ 두 가지 다겠죠.(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선거구 제도도 한 방법입니다.비례대표제의 경우 어느 당이 독식 못하게 하고 상대 당도 어느 정도 의석을 갖게 해야 합니다.그래야 정치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 대표 비례대표를 늘려야 가능한데,국민들의 정서상 지역대표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가 어렵습니다.우리 당이 2등하면 괜찮은데 3,4등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DJ 제도가 달라지면 투표에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박 대표 지역의 벽은 정치 때문에 생겼습니다.박정희 전 대통령도 처음 출마해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습니다.정치권이 허물어야 하는데 방법이 어렵습니다. DJ 개선이 안 되더라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박 대표 대통령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주셔야겠습니다. DJ 관심이야 있지만 난 은퇴한 사람입니다.여러분들이 하세요…. 진경호기자 jade@
  • 신당창당 공방 ‘살얼음판’

    신당 창당 문제를 놓고 민주당 내 신·구주류가 30일 당무회의에서 처음으로 격돌,공방전을 펼쳤다.이날 당무회의에는 전체 83명의 당무위원 가운데 64명이 참석해 신당 이념과 성격,추진방식 등을 놓고 4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했다. 그러나 일부 신·구주류 인사들은 상대방 발언을 문제삼아 반말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감정싸움으로 치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당무회의에서 오간 발언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정대철 대표 어제 최고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 제안은 다음에 하기로 했다. ●이해찬 의원 최고위원이 의안상정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민주적 당 운영에 배치된다. ●박상천 의원 당무회의 의장은 소집요구가 있으면 해야 한다.그러나 언제 할 것인지는 의장이 의안의 경중과 완급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천정배 의원 신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민주당의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노선을 계승하는 당이다.좌파정당이 아니다.인적 청산 문제는 4·28 신당창당 제안 때도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다.정치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같이 가자는 것이다.●송영길 의원 신당은 (지난해의)8·8 재·보선 패배 이후 얘기된 것이다.한화갑 전 대표도 당시 백지신당을 추진했다.우리 힘이 부족하니 발전적으로 해체해서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이협 의원 나는 통합신당에 찬성하지만 분당은 절대 반대다.나는 신당 찬반론자의 중간이다. ●박상천 의원 신주류 모임이 신당추진위를 구성하면 그 신당은 통합신당이 아니라 개혁신당,진보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해체될 수밖에 없다.신주류 신당은 범개혁 단일신당,진보신당이다.신주류의 카운터파트가 개혁국민당,노사모,정개추 등 당외세력이다.이들 세력은 진보세력 아니고 뭔가. 이해찬 의원은 2차 신주류 모임에서 국민참여 신당이 되면 민주당 해체는 저절로 되는데,지금 명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진보신당이 되면 중도보수주의자는 공식적으로 존립할 수 없다.이념정당 만드는데 이념이 다른 사람이 어떻게 거기 얹혀 있나.이질분자다.이 분들은 어떤 의미에서 기회주의자다.기회주의자는 오래 가지 못한다.통합신당은 위장전술이다.우리는 진보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하지만 우리 당이 진보정당이 되는 것은 반대한다. ●천용택 의원 빨리 끝냅시다.강의하는 것도 아니고…. ●윤철상·이윤수 의원 들어봅시다.얘기하는데 왜 그래. ●박상천 의원 분열되면 총선에서 피해가 클 것이다.특히 신당쪽에 피해가 클 것이다.끝내 신당추진위를 구성한다면 우리는 전당대회 소집해서 무효화시킬 것이다. ●이상수 의원 얘기 적당히 끊읍시다.횡설수설하고 그러면 들어주겠나. ●이윤수 의원 뭐가 횡설수설이야.들어보자. ●천용택 의원 너는 왜 자꾸 나서나. ●이윤수 의원 너라니,천용택 조심해. ●천용택 의원 야 임마. ●이윤수 의원 (벌떡 일어서서 천 의원에게 삿대질 하면서)이 자식이,뭐 이런 자식이 있어.너 왜 자꾸 까불어.임마가 뭐야.(의원들이 싸움을 말림) ●박병석 의원 출범 3개월밖에 안된 집권당이 퇴임 3개월 전인 것 같다.신당 논의와 별도로 전당적 경제대책위 설치를 제안한다. ●이해찬 의원 나는 민주당 정책노선에 대해선 가장 충실히 일해왔다고 자부한다.그런데 박 최고위원은 위장전술이라고 하면서 좌파적 이념정당이라고 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다. ●박상천 의원 제가 말한 것은 2차 신주류 모임에서 신당 되면 해체는 저절로 된다,명시할 필요가 없다고 한 대목이다. ●장성원 의원 지역정당구조 타파를 얘기하나 결과적으로 신 지역정당구조를 가져오는 모순이 될 것이다. ●이상수 의원 신당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역주의,새로운 색깔론이 대두돼 안타깝다.구주류 선배들이 신당논의할 때 개혁국민정당이나 그밖의 지역 신당정치모임이 신당논의의 주된 대상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이 절대 신당 외연확대의 주된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새로운 정치할 사람들 많다.참여자 분석은 굉장히 자의적이다.심하게 얘기하면 자의적 색깔론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이라 본다.우리 당 신당은 건전한 보수와 중도와 개혁이 함께 어우러지는 당이다. ●장성원 의원 사무총장이 발언하면 되나. ●이윤수 의원 구주류가 뭐냐.그런 소리는 사무총장 내놓고 해라. ●신기남 의원 당 분열과 혼란을 얘기하는데 희망의 몸짓으로 본다.역사발전 단계로서 회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3선(選) 개헌 유신헌법 선포를 둘러싼 대립이 아니지 않으냐.과도기적 진통이다.새로운 대세에 참여해야 한다.과감한 선택을 해달라. ●박상천 의원 해체 안 한다는 것은 정확한 것 아니다.사무총장은 통합신당 추진한다고 했는데 그 주장이 관철되기를 바란다. ●이상수 의원 해체 주장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절대 해체해서 안된다는 입장 아니다. ●정대철 대표 다음주 월요일 오전 10시 연석회의하고 박병석 의원이 제안한 경제문제특별기구를 당에 두는 것을 함께 논의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나길모주교 금경축 행사

    한국 천주교의 마지막 외국인 주교로 지난해 4월 은퇴한 나길모(나굴리엘모·77) 전 인천교구장의 금경축(사제수품 50주년 기념) 행사가 새달 6일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나 주교는 1961년 설립된 인천교구의 초대 교구장을 맡아 41년간 부임했으며 지난해 퇴임한 뒤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금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국을 다시 찾았다.
  • 증권가는 모셔가고 은행권은 하늘만…금감원 ‘고참국장’ 명암

    “비상하는 증권,손가락만 빠는 은행?” 금융감독원 고참국장들 가운데 증권권역 담당자들이 속속 시중 증권사로 스카우트돼 가고 있는 반면 은행권역은 이 모습을 속수무책 지켜보고만 있어 양대 권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월말 금감원 인사에서는 9명의 고참국장들이 총무국 인력개발실 교수 등 ‘한직’으로 발령났다.은행권역 4명,증권 3명,보험 2명 등이다.업계로 나갈 준비시간을 주려는 포석이었다. 이들 가운데 현재 취업이 확정된 이는 3명.삼성증권 영업전무로 가게 된 조종연 전 조사1국장,하나증권 감사로 내정된 박태희 전 조사1국 조사기획지원실장 등 2명이 증권권역,LG화재 감사로 낙점된 윤정철 전 기획조정국 대전지원장이 보험권역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규정에 걸려 3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김재찬 증권검사국장을 제외하면 증권쪽 간부들의 재취업 실적은 100%다.반면 대기 간부가 4명에 이르는 은행쪽에서는 아직도 들려오는 ‘낭보’가 없다. 증권사들의 금감원 간부 스카우트 열풍은 팀장급까지 내려왔다.최근엔 총무국 김선기경리팀장이 전임인 송한준 전 금감원 국장 뒤를 이어 신영증권 감사로 영입됐다. 증권쪽 간부들의 재취업호황에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계약직 풍토가 일찌감치 자리잡은데다 구조조정이 덜된 증권사는 외부인사 수혈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반면 은행권은 합병 러시가 일찌감치 훑고 가 남는 자리 자체가 적고,공적성격이 강해 금감원 간부들에게 문을 열기가 한결 조심스럽다. 창단멤버로 은행 구조조정의 상징적 인물이던 정기홍 금감원 전 부원장이 퇴임후 6개월간 취업제한에 묶여 대기중인 것도 이런 정황을 잘 말해 준다. 또하나는 달라진 증권사의 위상.외환위기 이후 빗장 풀린 시장에서 보호막없이 외국 자본들과 경쟁해온 증권쪽은 어느덧 파생상품 등 첨단 금융의 전초기지로 통하게 됐다. 한 금감원 간부는 “증권 감독 방면에 잔뼈가 굵은 국장들은 업계에서도 효용이 높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최근엔 원내 다른 권역 출신들 사이에서도 역동적인 증권쪽 업무 지원자가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공정위 ‘공정성 추락’ 망신 / 이남기 전위원장 구속·과징금 부과취소 부적정

    ‘경제검찰’로 불리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이남기 전 위원장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돼 공정위의 도덕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언론사 과징금부과 취소 결정이 부적정했다는 감사원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감사원으로부터 과징금 부과제도 개선을 요구받아 과징금제도의 신뢰성도 바닥에 떨어졌다. 공정위 내부에서도 ‘최대 위기’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재벌개혁에 나서기 전에 자체 개혁을 먼저 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이남기씨가 부과취소 주도 이 전 위원장이 간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징금 부과취소를 밀어붙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그는 지난해 12월2일쯤 신문사로부터 경영상의 어려움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실무진이 반대하자 3일후 간부회의에서 청원서를 받는 방안을 다시 꺼냈고 일부 간부는 반대의견을 냈다. 공정위의 이런 결정은 절차의 투명성과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해당 국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위원회에 제출하면 위원회가 심의하는 게 행정절차지만 과징금 취소 건은 간부회의에서 먼저 결정하고 해당 국에 알려줬다.감사원 관계자는 “실제로 언론사 경영상태는 과징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렵지 않았고,일부 언론사는 이미 과징금을 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징금 취소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책임 물을 곳이 없다 결정을 주도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월초 퇴임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관련 직원들은 당시에 반대의견을 냈기 때문에 책임추궁이 불가능하다.감사원 조치는 결국 공정위의 주의 요구에 그쳤다. 최종 결정이 형식상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에서도 벗어났다.하지만 전원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 부적정했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공정위의 위상과 과징금부과제도의 신뢰성은 바닥에 떨어졌다. ●무원칙한 과징금 부과 현행 과징금제도가 판정 기준이나 객관적 근거를 갖추지 못해 공정위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게 감사원 지적이다. 부과 판정기준의 미비,가중·감경 기준 불명확,산출근거 미제시 등이 지적사항의 주류를 이룬다.그런 관계로 과징금이 부과되면 기업들의 이의신청 등이 잇따르는 게 현실이다. 최근 부당내부거래 행위 등으로 공정위에 적발된 M기업은 스스로 시정했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으나,같은 행위를 한 D기업에는 3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부터 개혁하라’ 공정위는 ‘과징금제도가 판정기준이나 객관적 근거없이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과징금제도 손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공정위가 자체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에 한 네티즌은 “재벌이 경제력 집중하면 혼나야 하고 공정위가 권력을 집중하면 잘하는 일인가.”라며 “남에게 사정의 칼을 사용하려면 개인이나 조직은 몇배의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DJ 건강호전 퇴원

    심혈관 질환으로 지난 1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퇴원,동교동 자택으로 돌아왔다.퇴임 후 3번째 병원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은 관상동맥 확장시술과 콩팥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투석 시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 1주일에 1∼2차례 병원을 찾아 혈액투석을 받을 계획이다.김 전 대통령은 김한정 비서관을 통해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성심껏 치료해준 의료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술을 맡았던 정남식 박사는 “시술결과에 매우 만족하며,추가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대통령 당적변경 금지해야

    “지난 100년 간 기존의 대통령제가 의원내각제로 변경된 사례는 세계에서 단 하나도 없다.반면 그 반대의 경우는 숱하게 있다.” 이는 슈가트와 캐리(Shugart & Carey)가 함께 쓴 ‘대통령과 의회’라는 전문서에서 밝힌 연구 결과의 한 부분이다.여기에 40여년 전 9개월의 단명으로 그쳤던 한국의 민주당 내각제는 그 기간이 짧아 아예 통계에 잡히지도 않았다.이같은 경험적 연구에서 되새겨 볼 대목이 있다.현실 정치의 일상적 운영에서 대통령제는 국회가,그리고 의원내각제에는 정당이 그 중심 무대가 되기 마련이다.따라서 정당 발전이 미숙한 제3세계의 내각제 정치가 뒤뚱거리는 현상도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것이 없다.근년 들어 시행착오 끝에 가이아나,나이지리아,짐바브웨 등이 대통령제로 선회하지 않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 일곱 해나 되는 우리의 정치를 들여다보자.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거나 선거철이 가까워질 때면 개헌으로써 국면 돌파를 시도하는 애드벌룬을 띄우곤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내년 총선 후 프랑스식 이원정부제를시행해 보겠다느니 또 책임총리제를 시도해본 뒤 형편에 따라 의원내각제로 가겠다는 등 이에 관한 언급을 해온 바 있다. 논리적 순서대로라면 그는 그때까지 제도의 중심축을 이룰 정당 발전을 계속 도모해야 마땅하다.현재 의석의 열세는 대통령이 그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극복할 길을 직접 국민 속에서 찾아야만,전임자들과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계는 그 역방향의 길로 마구 치닫고 있다.사상 초유의 국민 경선까지 도입하며 뽑은 후보자를 대선에서 승리로 이끈 바로 그 정당은 이름하여 ‘새 천년’민주당이다.2000년 1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새 시대에 걸맞은 정당이라고 요란하게 북치며 만들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바로 이 새천년당을 ‘헌 천년시대’의 방식으로 부수고 ‘개혁’적 신당을 만든다고 연일 아우성이다. 나팔을 아무리 높이 불어대도 흘러간 노래로 들릴 뿐이다.5년마다 들어온 옛 가락이고 맞춘 음계는 그때도 지금도 어김없이 개혁이기 때문이다.잠시 돌이켜 보자.민정당 후보로 당선된노태우 대통령은 2년도 안 돼 3당 합당의 깜짝쇼를 발표했고,퇴임 반년에 앞서서는 대선 중립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당적을 이탈한다.민자당으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을 리모델링해 신한국당을 창당했으며,이 당은 또다시 합당을 통하여 한나라당이 되고 그 명예 총재로 추대된다.뒤이은 김대중 대통령 또한 재임 중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그리고 탈당으로 무소속,이렇게 세 번이나 지위 변동을 기록한다.노무현 대통령도 벌써 그 대열에 깊숙이 들어섰으니 딱한 생각이 앞선다.당선 이후 대통령의 당적 변경과 이탈 금지를 헌법의 취임 선서에라도 넣든지 혹은 달리 법제화할 길이라도 이제 모색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현재 전국구 국회 의원이 당적을 변경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끔 법제화하고 있다.이 제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유권자와 의원 또는 의원과 소속 정당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국민은 단순히 뽑기만 할 뿐이며 당선 이후는 ‘자유로운 위임 관계’에 놓인다고 본다면 당을 바꾸어도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반대로,선거가 인물만 본 것이 아니라 정당과 정책 정강까지 포함된 선택이라면 정당 기속성에 비추어 정당 변경은 국민의 선거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의원직을 뺐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현행 비례 대표 의원들은 바로 이 후자에 해당된다.법제화를 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법리상으로는 대통령의 경우 또한 그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정치의 판도 스타일도 달라졌건만 구습의 ‘대통령당’만들기는 오히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 권 영 설 중앙대 교수 헌법학
  • 국정원 대공정책실 폐지 / 간부·부서장 대거 교체등 인사·조직 개편

    국가정보원은 9일 실·국장급 간부와 시·도 지부장 등 부서장 중 대부분을 교체하고 논란이 됐던 2차장 산하 대공정책실을 폐지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정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확정한 개편안을 발표,“안정을 중시하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1974년 이전 입사 간부는 부서장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국정원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 특정지역 편중 인사를 시정,지역 안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으며 이에 따라 호남출신 고위직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거 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31개 부서장급 간부 가운데 김보현 3차장 산하의 대북 라인 일부와 11개 시·도지부장 가운데 3명 안팎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보직을 받지 못한 20여명은 대기발령 조치됨으로써 퇴임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1급 이상 간부의 주축이었던 공채 10기를 보직 해임하고 공채 11∼13기 출신을 대거 1급으로 승진시켜 세대교체를 이뤘다. ▶관련기사 5면 한편 대북 업무를 맡는 김보현 3차장과 3차장산하 서영교 대북전략기획국장이 유임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안보 상황을 고려해 대북 라인은 손을 안대고 유지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은 대공정책실 폐지 등 국내 담당 2차장 산하의 기구를 크게 축소,대공정책실내 경제단과 1차장(해외 정보) 산하 해외 경제 정보담당조직을 각각 떼어내 신설되는 ‘국익전략실’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는 사찰성 정보수집 업무와 정부 부처·언론 등에 대한 정례적·상시적 출입 관행을 폐지,기관간 동등한 협력 관계에 기초해 수집 활동을 수행토록 했다.”면서 “북한·해외와 연관성이 없는 국내 보안 범죄에 대한 수사는 검·경으로 이관해 수사권을 대폭 축소토록 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보러 갑시다

    [미술] ■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전 20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02)544-8585.‘모호한 공기’를 주제로 윤명로·송수남·석철주·민병헌·정종미·도윤희·정상곤 등 출품. ■ 가정오락전 6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회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점. ■ 김명희 개인전 13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유전(流轉)의 역동성’을 주제로 한 칠판화. ■ 이정규 개인전 11일까지 인데코갤러리(02)511-0032.절제된 표현의 꽃그림 시리즈. ■ 남춘모 개인전 1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평면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조회화’. [국악] ■ 차를 노래하는 작곡가 박일훈의 동다송(東茶頌) 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차음악 시리즈와 설치미술,다춤,그리고 행다시연. ■ 봄 가(歌) 꿈 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월하여창가곡보존회. ■ 국립국악관현악단 청소년 협연무대 ‘초록빛 소리물결’ 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지휘 이용탁. ■ 국립국악고등학교 개교기념 목멱예술제 1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연극] ■ 날 보러와요 6월1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13∼25일 화∼목 오후8시,금·토 오후 4시·8시,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6-5210.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세탁소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삶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린 드라마. ■ 조통면옥 6월29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오태영 작,민복기 연출.조통면옥 간판을 단 냉면집이 알고보니 월남·월북자의 비밀통로.통일을 소재로 한 풍자코미디. ■ 낙타의 꿈 18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대학로 소극장축제(02)741-3935.송연수 작·박정석 연출.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삶. [뮤지컬]■ 지하철 1호선 9월1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중국 옌볜 처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명암. ■ 송산야화 6월1일까자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아룽구지극장(02)741-5978.장유정 작,손남목 연출.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처녀와 순박한 청년간의 사랑을 그린 창작극. ■ 넌센스 잼보리 18일까지 수·토·일 오후 4시·7시30분,화·목·금 오후7시30분 연강홀(02)766-8551.단 고긴 원작·작곡,현경석 연출.85년 뉴욕에서 초연이후 장기흥행중인 넌센스의 세번째 시리즈.가수를 꿈꾸는 수녀를 둘러싼 해프닝. 뮤지컬컴퍼니대중. ■ 야단법석 9일∼6월1일 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목 공연없음) KMTV공개홀(02)3446-6707.사찰의 소도구를 활용한 전통 타악뮤지컬. [클래식] ■ 유라시안 필하모닉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Ⅱ 9일 오후7시30분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02)533-8744.지휘 금난새,첼로 왕혜진. ■ 소프라노 이윤아 리사이틀 9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피아노 엘레나 쿠르디나. ■ 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63-3620.지휘 김용윤,피아노 김대진,바이올린 정준수,첼로 김우진. ■ 피아니스트 김영호 리사이틀 10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751-9606. ■ 무라지 카오리 기타 독주회 11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 ■ 서울대 퇴임기념 테너 박인수 민요독창회 1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1-5404.공감 2003 국악합주단,피아노 이예원,플루트 박상준 등. ■ 김유정 바이올린 독주회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75-0426. ■ 테너 안광영 독창회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1-5404. ■ 서울 바로크 합주단 정기연주회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3-5999.리더 김민,첼로 아르토 노라스,바이올린 울리케 디리크·이재민. ■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슈베르트 페스티벌 Ⅲ 15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무용] ■ 마리 슈이나르 12일 오후8시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738-3931.국제현대무용제 개막 초청작. ■ 강미선의 춤-매혹,페드라 9·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2263-4680.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이 어우러지는 퓨전무대. ■ 내일을 여는 춤 2003-우리춤 뿌리찾기 11일까지 오후7시30분 포스트극장(02)337-5961.유미희 김미숙 남수정 등 출연. ■ 피터와 늑대& 재미있는 이야기 발레 9일 오후7시,10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02)760-4639.유니버설발레단의 아동을 위한 공연. [콘서트] ■ 노영심 ‘이야기 피아노’ 9∼18일 월∼금 오후8시,토 오후 4·8시,일 오후6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2-3001. ■ 이승철 with 부활 10일 오후6시 코엑스 컨벤션홀(02)337-8474. ■ 신해철 라이브 10·11일 오후6시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02)3437-2002. ■ 데이빗 란츠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9-9629. ■ 엘파 재즈팝 싱어즈 14일 오후7시30분 KBS홀(02)2068-8000.
  • 김두관 행자 “뚝심으로 개혁 추진”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이겠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속내를 드러냈다.지난 2월 말 장관에 임명된 뒤 두 달여 동안의 소회를 털어놓은 것이다. 김 장관은 먼저 “야당의 거센 반대는 예상했지만 여권조차도 나를 견제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밝혔다.듣기에 따라서는 ‘폭탄 발언’으로 비칠 수 있는 사안이다.행자부 및 경찰청 인사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들과 갈등을 겪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혀졌다.실제로 김 장관은 인선 문제로 청와대측과 ‘밀고 당기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여권 인사들의 집중적인 견제 이유로 장관직 퇴임 후 정치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특수성을 들었다.그는 “현 각료 중 이창동 문화관광부·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내가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두 분이야 장관직을 물러나더라도 영화감독과 변호사로 복귀하면 되지만 나는 정치를 계속해야 되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방 인사들은 자신의 후원세력으로믿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들이 드러내놓고 자신에게 힘을 보태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생각도 갖고 있다.지금과 같은 힘든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특유의 뚝심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는 30일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조선닷컴’과 인터뷰를 가졌다.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행보다.김 장관은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는 나”라면서 “정부와 언론은 긴장과 협력 관계로 본다.”며 ‘김두관 색깔’을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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