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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서울 마포구 동교동은 상도동과 대척점에 있었던 지난 시절 우리 정치의 또 다른 상징이다. 가문·학벌·정치적 후광 등 모든 여건이 ‘상도동’에 비해 열세였던 ‘동교동’은 지역적·이념적 색채를 동원한 온갖 정치적 공격을 또 다른 지역색으로 맞서며 마침내 권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함께 군부독재에 맞서온 ‘영원한 라이벌’ YS와 권력의 뒤안길까지 경쟁하려 했던 것일까. 가신층 내분, 아태평화재단 비리사건, 세 아들 비리연루 등의 오점을 남긴 탓에 IMF 조기졸업,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벨평화상 수상 등 눈부신 업적을 평가절하당하는 것은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아쉬운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2년 3월 지인의 소개로 동교동에 자리잡아 1995년 12월 일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다. 일산으로 이사한 배경에 대해 우석대 인문학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풍수이야기’(북하우스,2003)에서 “소문에 의하면 동교동의 지기(地氣)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하여 일산으로 옮겼다.”고 소개한다. 퇴임 후 DJ는 옛집을 새로 고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산 집이 계단이 많아 다리가 불편한 DJ에게 불편했고 동교동 자택의 상징성이 커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과 양화로, 신촌로 등이 지나 교통이 편리한 동교동은 면적 0.69㎢에 1만 3265명(2003년 기준)이 산다. 홍익대가 근처에 있어 상권이 발달해 있고 양화로를 따라서는 오피스텔, 빌딩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금은 강남에 밀려 인기가 덜하지만 7∼8년 전까지는 전현직 고위공무원이나 법조인, 사업가 등 유력인사들이 이 지역 단독주택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옛날 이 곳은 연희동에서 흘러내려온 개울이 여러 갈래로 나눠졌고, 한강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잔다리(작은다리)를 여러번 건너야 했다고 한다. 동교동이란 이름은 동쪽 잔다리를 한자로 줄여 만든 이름이다. 조선왕조의 별궁중 하나인 연희궁과 가까워 ‘궁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촌전화국(현 KT신촌지사) 부근에는 강성샘이라는 웅덩이가 있었는데 이곳에 아기의 태를 버리면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DJ 자택 옆에 새로 들어선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02-2123-6890)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직 대통령 관련 전문학술기관을 표방한 도서관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DJ가 소장한 재임시절 사료·도서 등의 자료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광주 찾은 DJ…퇴임후 1박2일 첫 방문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1일,“광주시민과 전라도민을 평생 잊지 않겠다.”면서 “‘김대중을 지지했다.’는 말을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열린우리당 소속 광주출신 의원 및 지역 주요인사 100여명과 2시간 30여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호남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전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과 ‘4개 개혁입법 처리’ 등에 대해 독자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온 DJ는 이날 “현실 정치에 관여하려면 못할 것도 없었지만, 관여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평화를 키우는 데 노력했다.”면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DJ의 광주 방문에 대한 여권 일각의 우려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은 “DJ는 민주당 소속의 광주시장·전남도지사의 방문 요청을 민주당 분당과 17대 총선 등 민감한 정치현안이 맞물려 거절해왔다가,10·30 지방 재·보선이 끝난 이후로 방문일정을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발전은 은행과 당국의 싸움”

    “금융발전은 은행과 당국의 싸움”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22일 “금융발전은 상업은행과 금융당국의 싸움”이라며 “시장은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퇴임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의 중징계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6년 넘게 은행장을 하다 보니 오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물러날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규제당국과 시중은행간에 업무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싸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된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선진화의 길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행장은 은행이 최상의 선택을 해서 아주 훌륭하신 분을 모셨다고 생각한다.”며 “틀림없이 국민 은행 발전을 위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큰 성과를 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시장은 냉철하고 무섭다.”며 “시장이 정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강금실 前법무 ‘위헌’ 경고 했었다

    [수도이전 위헌 파장] 강금실 前법무 ‘위헌’ 경고 했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석달전 예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지난 7월 퇴임 직전 각료 중 유일하게 헌재의 위헌 결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이다.‘정보력’에 의한 것인지,‘법적 판단 능력’에 따른 것인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위헌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장관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괜찮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자리는 7월 15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관련,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회의였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보수적인 헌재 구성원들의 성향상 쉽게 합헌 결정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도 전했다. 강 전 장관은 특히 법제처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았던 법무법인을 헌법소원 정부대리인으로 정하겠다고 보고하자 “이번 사안은 탄핵과 성격이 다르다. 좀더 면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헌법소원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건설교통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반과 당·정·청이 참여하는 특별협의체도 구성키로 결정했다. 당시 이해찬 총리와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관련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 브레인들이 참석했다. 열린우리당의 원내 관계자는 “뒤돌아보면 강 전 장관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시지탄의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운영위-‘수도이전 위헌’ 책임 공방전

    [국감 하이라이트] 운영위-‘수도이전 위헌’ 책임 공방전

    국회 운영위는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2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2라운드’ 공방을 한치의 양보없이 전개했다. 또 국감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상임위를 소집해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 면직동의안을 상정하는 등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이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비판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헌재의 위헌 결정은 현 정부의 오기, 오만, 오류에 대한 평가인 만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 재탄핵’을 에둘러 암시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한나라 “盧대통령 헌재결정 수용하라” 최구식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난 5월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 뒤 ‘냉정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시킨 데 대해 국민 모두가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대국민성명 발표 사실을 들며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면 다시 탄핵 정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한 김우식 비서실장에게 “비서실에서 대통령에게 퇴임 건의를 할 생각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측에 ‘원죄론’과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찬성표를 던진 167명 중 박근혜 대표와 정형근·남경필·심재철·이병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이 82명이었다.”면서 “한나라당 논평대로라면 자신들이 법치를 위반한 사실에 그처럼 환호한 것인데, 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들이 주도해 통과한 법이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입법권에 대한 심대한 타격인데도 환호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뇌 구조가 궁금하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우리당, 국회예산처장 면직동의안 상정 여야간 신경전은 의사진행 발언이 몇차례 오간 뒤 천정배 위원장이 “질의와 발언의 금도를 지켜달라. 다른 교섭단체 의원들에 대해 감정적 훼손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면서 겨우 진정기미를 보였다. 한편 이날 국감을 마친 뒤 여당은 ‘정부의 정책은 좌파적’이라고 말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최 예산정책처장의 면직동의안을 상정해 면직을 강행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처리를 유보했다. 최 처장은 이날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으로부터 ‘의도적으로 행정수도이전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최 처장이 편향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면직동의안 처리 강행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일단 진상조사를 한 뒤에 면직동의안건을 다루자고 맞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9돌 경찰의 날…이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하다

    제59회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경찰관들이 있다. 대를 이어 민중의 지팡이가 된 부녀 경찰관, 힘든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형제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 노원경찰서 김정휴·영정 부녀 서울 노원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정휴(57·정보통신계) 경사는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딸 영정(28·여성청소년계)씨가 지난 5월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같은 경찰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어서다. 딸과 나란히 경찰서로 들어오는 모습에 주위 동료들은 부러움과 시샘어린 눈길을 던진다. 김 경사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꼬옥 안아주고 싶을 만큼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경사는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순경은 “어릴 때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는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면서 “아직 신참이지만 반드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멋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경찰의 꽃’인 강력계 형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배경찰서 박학준·학동 형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강력반장 박학준(51) 경위와 형사계장 박학동(47) 경감은 ‘강력반 형제’다. 어느덧 서로의 흰머리를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경력과 실적은 ‘난형난제’라고 할 만큼 화려하다. 동생은 1995년 33차례에 걸친 강도·강간 행각으로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막가파 일당 9명을 검거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형은 국민고충처리위 파견 시절 국가행정발전 기여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형 학준씨는 “나랏돈 받으면서 동생과 함께 도둑잡으며 살아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면서 “동생과 함께 남은 기간 몸 건강하고 명예로운 경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생 학동씨도 “가끔 퇴근길에 형과 소주를 나누면서도 강력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어쩔 수 없는 형사”라면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형제는 강력반 형사가 될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형(1976년)보다 4년 늦게 경찰에 입문한 동생이 지금은 한계급 높아도 30년 가까운 형제의 경찰인생에서 걸림돌은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목’ 작사가 한명희씨,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

    “이제 ‘비목 피스밸리(peace valley) 조성’에 전력을 쏟아야지요. 또 중앙아시아와 문화교류의 일도 많아지네요. 아울러 우리 문화원(이미시 문화원)에서 한문강좌도 새롭게 열었습니다.”‘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되는 국민가곡 ‘비목’. 작사자 한명희(65) 서울시립대 교수가 최근 정년퇴임했다. 그러나 현역 때보다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우선 그의 숙원사업인 피스밸리(6·25추념문화단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한 교수의 자택인 ‘이미시 문화원’(남양주시)에서 시작됐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조성태 전 국방장관·김형국 서울대 교수·김후란 시인·서경석 예비역 중장 등 30여명의 인사가 모여 문화단지 건립의 뜻을 모았던 것. 한 교수는 “최근 남양주시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용역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6·25 55주년 이전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련행사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단지 조성 규모는 12만여평. 6·25전쟁 60주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중앙아시아 전통음악계와 교류를 맺은 지 벌써 15년이나 됐습니다. 서로의 음악적 공감대를 찾고 향유하기 위해서지요.‘비목’ 역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소개됐지요.” 그는 퇴임을 앞두고 이미시 문화원에서 매주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으며, 최근에는 한문강좌를 더 추가했다. 대상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지만 가끔 서울에서 지인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는 “퇴임해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아져 행복하다.”면서 “우리 음악의 미학적 특성을 새롭게 연구·정리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음악적 결실’을 맺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PD시절 가곡운동을 함께 벌이던 장일남씨의 부탁으로 시 한 수를 지은 것이 ‘비목’이 됐다. 그의 이번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저녁 국악인과 제자들이 국립국악원에서 ‘비목콘서트’(국립국악원)를 개최했다. 기념문집 출간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DJ “北核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아야”강조

    DJ “北核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아야”강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서울시내 조선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 “북한의 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지만 내놓으라고만 하면 안 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 포기 열쇠를, 미국은 북한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라는 열쇠를 갖고 있는데, 이것을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한반도 주변 4개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를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4마리 코끼리가 서로 견제하게 해야 하는데 미국이 이것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다시 없는 동맹국가로 일부의 반미적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한편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만나 “주한미군 재배치는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한반도에 안보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앞으로도 군사부문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3. 방송법 개정안

    한나라당과 언론개혁 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나라당이 ‘신문사·방송사 교차겸영 허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언론개혁국민행동 등에서 다양한 입장의 스펙트럼이 전개된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 강화와 소유주 지분 제한을 둘러싼 문제다. 언론개혁국민행동측은 소유 지분을 15%로 제한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안을 냈으나 열린우리당은 현행대로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타깃이 SBS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SBS 길들이기’가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행동측 입법청원안의 취지대로 민영방송의 최다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했고, 미승인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방송사와 신문사의 교차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아예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럼에도 이날 한나라당은 소유 지분에 대한 규제에 대해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정도로만 대응했다. 한나라당 역시 전파 사용권이 ‘공공의 재산’이라는 점을 전적으로 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권오훈 정책국장은 “편성권 침해, 인사권 남용 등 지배주주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법적 장치가 필요했지만 정부 여당은 이를 제외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리 까다롭고 엄격하게 만들었다. 민영방송의 재허가 심사는 과거 3년마다 재허가되는 점이 당연시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한 점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민영방송사의 재허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시설이나 장비, 건물 등을 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방법 등이 명문화됐다. 이밖에 방송발전기금의 징수율 한도를 현행 방송광고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한 것은 국민행동이 주장하는 10% 안과 절충한 것이다.SBS와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향후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위원의 결격 사유로 ‘당원의 자격을 상실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와 ‘방송 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퇴사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를 명시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정부 여당의 낙하산식 인사와 방송사 인사의 퇴임 이후 안전판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무제 前대법관 동아대 강의

    조무제 前대법관 동아대 강의

    “세간에 한물간 사람을 문자 그대로 일수거사(一水去士)라고 합디다.용기와 정신력으로 따지면 50대 젊은이도 있고,20대 늙은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여러분은 어떻습니까.” 7일 오후 3시 부산 동아대 법대 대강당.지난 8월 퇴임한 후 모교인 동아대의 석좌교수로 돌아온 ‘딸깍발이 판사’ 조무제(63) 전 대법관의 첫 강의가 열린 자리였다. 60대 대법관 출신의 선배와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20대 모교 후배들과의 만남은 퍽이나 판례 수업처럼 딱딱했다.용기,정신력,행복 등 보편적인 키워드로 풀어나간 조 석좌교수의 강의는 그의 판결처럼 행간마다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 속에 보편성이 묻어났다.“보편성을 잃은 주장이라면 법관은 아무리 목청 높은 여론일지라도 초연해야 한다.”는 그의 퇴임사 내용과도 닮아 있었다. 조 석좌교수는 이날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별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나이나 외형이 아니라 용기”라고 단정했다.그가 말하는 용기는 일상에서 매일 실천이 가능한 반복적인 도전을 의미한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던져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일회적인 행위에 불과합니다.진정한 용기는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가 해야 하는 행동을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실행하는 자세이며 매일 굴복하지 않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용기입니다.” 인생의 대선배인 그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정의도 좀 남달랐다.그는 “인생은 본래부터 주어진 불충분한 조건에서 충분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면서 “자신에게 쉽게 굴복해서는 미래는 없고 여건이 잘 갖춰진 데서는 성취가 있을 수 없다.”고 인생 40년을 뒤따라 오는 후배들을 자극했다. 이날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가득 메운 법대 후배들의 질문도 만만치 않았다.한 법대생이 “양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조 석좌교수는 “충분히 공부를 하지 못해 답변할 자신이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청렴결백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법관 생활을 하면서 유혹을 받은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법관이 유혹을 받는 일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지만 한국의 법관들의 청렴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법관은 사건에 초연해야 하며 그 양심은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가치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도입으로 국내 법학교육에도 방향 전환을 예고하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기존의 법이론을 익힌 뒤 현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케이스를 공부하면서 그 현상에 적용할 법이론을 스스로 찾는 공부로 바뀌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산 김정한 안동환기자 jhkim@seoul.co.kr
  • 표동종 前경남교육감 구속

    창원지검 특수부는 6일 표동종(68) 전 경남도교육감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표 전 교육감은 재임시 교원 인사와 관련해 8명으로부터 5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표 전 교육감은 검찰조사에서 돈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며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오후 표 전 교육감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인 끝에 혐의를 일부 확인했다.검찰은 표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교사들의 명단을 확보,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표 전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 장학관과 중등교육국장을 역임하고 지난 1998년 4월 제11대 도교육감 보궐선거에 당선돼 연임하고,지난해 12월 퇴임했다.표 전 교육감은 지난 4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다 최근 검찰의 소환장을 받고 귀국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강금실 前장관 변호사 컴백…법무법인 출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변호사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강 변호사는 지난 7월말 퇴임한 이후 두달 동안의 휴가를 끝내고 지난 4일 법무법인 지평에 다시 출근했다. 지평의 관계자는 “강 변호사는 퇴임 직후 이미 지평 변호사로 복귀했다.”면서 “앞으로 법무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민사사건 가운데 일부를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대표 변호사를 맡을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휴가기간 동안 강 변호사는 스페인 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지난달에는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서울 종로의 영화관에서 이란 영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관람하고,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샤갈 전시회’도 다녀왔다.음악·미술·무용 등 각종 문화·예술 서적도 탐독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탈춤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최근 강 변호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한 측근은 “정계나 행정부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본래 정계에 뜻이 없었는데 지난 1년 5개월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더욱 굳혔다는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차기 유엔총장 벌써부터 경쟁

    2006년 임기를 마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경쟁이 뜨겁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46) 태국 외무장관.수라키아트는 30일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아세안(ASEAN) 10개국의 지지는 물론 중국·인도·일본·파키스탄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또 무사 히탐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도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본과 스리랑카가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는가 하면,한국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과 관련,뉴욕타임스(NYT)는 30일 “유엔 내에서 차기에는 아시아 출신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도했다.이집트의 부트로스 갈리에 이어 가나 출신 아난 총장까지 최근 15년 동안 아프리카 국가 출신이 총장으로 재임한 반면 아시아 출신은 1971년 퇴임한 미얀마의 우 탄트가 유일하다. 한편 NYT는 “지금까지 한번도 총장을 내지 못한 동유럽 국가들이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선거는 2006년 10∼11월 치러질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정치(政治)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무대 뒤를 훔쳐보려는 시도는 무모한 욕심인지 모른다.공연이 한창일 때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막후를 공개하는 연출가는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관객이 하나 둘 떠나고 배우들도 분장을 지워버릴 때 무대는 마침내 철거되고야 마는데,때마침 막후를 목도하는 행운을 잡은 사람이라면 ‘아하! 그랬었구나.’라며 무릎을 치게 된다. 지난 7월말 ‘강금실 법무장관 전격 경질’이란 오페라는 ‘강효리’란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주연배우의 높은 인기 탓에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강 장관은 더 하고 싶었는데,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해서 잘렸다더라.’에서부터 ‘강 장관이 그만하고 싶다고 간청했다더라.’에 이르기까지 숱한 관측이 난무했는데,이런 어지러움은 ‘진실은 없다.’란 무기력으로 귀결되곤 했다. 그런데 그 후 두달이 흐른 지금 비로소 그 오페라의 막후가 드러나고 있다.청와대 핵심 참모로 있다가 4·15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여당 의원들은 최근 기자에게 당시의 막후를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 전 장관은 앞당겨 ‘해고’됐다기보다는 예정일을 훨씬 넘겨 ‘경질’됐다.하지만 물러나는 순간에 강 전 장관이 일말의 아쉬움 내지 서운함을 가졌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까닭에 그와 친한 여당 의원이 (강 전 장관을)비밀리에 만나 당분간 언론 접촉을 삼가는 게 좋겠다는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당초 올 2월쯤 바뀌는 것으로 여권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간곡한 총선 출마요청을 거부하던 강 전 장관은 선거에 안나가는 대신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사퇴키로 한 2월 중순을 전후해 함께 옷을 벗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예정일’보다 5개월 더 재임하게 된다.그것은 강 전 장관 본인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당시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열린우리당 A의원의 증언.“2월에 다른 참모들과 함께 일괄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죠.그런데 강 장관이 ‘내 손으로 검찰 개혁인사를 매듭지은 뒤 물러나고 싶다.’고 해요.그래서 교체가 미뤄지게 된 겁니다.덕분에 역시 총선 출마를 고사했던 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의 사임도 덩달아 늦춰지게 됐고요.” 원래 검찰 정기인사는 2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런데 강 전 장관은 1월29일 소폭 인사를 하는 데 그쳤다.송광수 검찰총장은 중수부팀이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 팀을 빼고 인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강 전 장관은 중수부 때문에 정기인사를 미룰 순 없다는 입장이었는데,결국 청와대가 송 총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검찰을 흔들어놓으면 오해받을 수 있는 만큼 검찰 인사를 총선 후인 5월로 미루자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5월27일 검찰 인사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관철시키는 데 실패한다.인사 폭은 대규모였지만,내용은 송광수 총장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쪽으로 되고 말았다.검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 장관 뜻대로 인사를 할 경우 무차별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비쳐질 것을 청와대가 우려했다는 관측이 많았었다.”고 회고했다.검찰 인사가 일단락됐지만,노 대통령은 강 전 장관을 즉각 교체하지는 않았다.논란의 중심이 돼 온 강 전 장관만 따로 바꾸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A의원은 이와 관련,“개혁이 어느정도 이뤄지면 그쪽(검찰)에서 죽 커온 사람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게 상례”라고 했다.김승규 현 장관을 그때부터 염두에 뒀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 후 7월28일 국방장관을 갑자기 문책성으로 경질하면서 자연스럽게 강 전 장관을 교체 대상에 포함시키게 된다.강 전 장관은 교체 사실을 발표 전날에서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통보받았다.열린우리당 C의원의 진단.“아무리 강 장관이라고 해도 서운했을 것이다.당시 교체설은 잠잠했었고 강 장관이 휴가를 마치고 와서 의욕적으로 업무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더욱이 본인으로서는 개혁 인사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지 않았겠는가.” 결국 퇴임 기자회견에서 ‘먼저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강 전 장관이 ‘예.’라는 무난한 대답 대신 선택한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멘트는,관객에게 선사한 마지막 ‘솔직함의 커튼 콜’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NYT 연구원 구속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퇴임을 사전에 보도한 뉴욕 타임스의 중국 연구원 자오옌(42)이 국가기밀유출 혐의로 구속됐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4일 가족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자오옌이 지난 17일 상하이(上海)에서 구속돼 현재 베이징(北京)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자오옌은 중국 잡지 ‘중국개혁’ 기자로 일하다 3개월 전 뉴욕 타임스 연구원으로 취업했으며, 공식 발표 전인 지난 7일 장쩌민 주석 사임을 1면에 보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오옌 가족이 고용한 변호사 모사오핑(莫少平)은 “그가 외국인들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국가기밀 누설죄는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 동료들도 “자오옌이 장 군사위 주석 사임이 보도된지 사흘이 지나 회사 상사에게 중국 비밀 경찰이 차나 한잔 마시자고 불러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장쩌민이 군사위 주석직을 사임한다는 지난 7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는 그 때까지 군권 이양의 징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과 관측통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의 외국인 부장인 수전 치라는 “자오옌은 절대 국가기밀의 소식통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수십개의 외국 언론사들이 현재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중국 현지인들을 뉴스 보조원이나 번역원,연구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胡錦濤)의 ‘개혁 프로그램’이 장쩌민(江澤民)의 퇴임을 계기로 보다 안정적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기득권세력의 견제를 받아왔던 지방간·계층간 ‘형평’과 ‘균형’을 중시하는 일련의 ‘균형 발전’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장쩌민시대의 성장 일변도 정책이 빚어놓은 부작용을 치유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후진타오 프로그램’의 골자다.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빈부격차 및 사회의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산당의 존립 기반을 갉아먹고 사회안정을 흔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부동산투기,가전·자동차 등 일부 산업부문의 중복 투자 등으로 국가 재원이 낭비되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운영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문제의식도 깔려있다. 체제 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후진타오 정부가 더 이상 경제성장의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이 불만세력으로 커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노후된 대형 국유기업이 몰려있는 동북3성 지역이 임금체불 노동자와 양산된 실업자들의 데모및 관공서 점거 등으로 들썩거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 샤하이(下海·돈벌러 대도시로 나가는 것)가 유행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샤강(下崗·실업)이 이를 대체했다.”는 현지인들의 비아냥처럼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속에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민초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 과제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공공교육제도 확대,과열 경기해소,부패 척결도 자연스러운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농민과 도시 빈민에 대한 의료보장제도 및 공공교육의 확대,농촌에 대한 대출확대 및 보조금 지급,빈부 격차 완화,부동산 투기억제 등 일련의 정책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힘을 받게 됐다. 또 다른 핵심 과제중 하나는 농촌문제.도시로 밀려드는 ‘농민공’(農民工)이 빈부격차의 주요 원인 제공자라고 보기 때문이다.도농간의 공식 소득격차는 3.7대 1.사회보장 등을 고려할 때 6배이상 차이가 난다.해마다 1억 2000만명 이상의 농민이 도시로 밀려들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돌아가지 못하고 도시빈민으로 남게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긴축정책의 시행이나 농민과 도시민을 구분하는 호구제도의 폐지 등도 궤를 같이한다.부패공직자에 대한 사형 등 강력한 조치도 일반 서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무마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후진타오가 성장보다는 분배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은 유지하되 그 부작용에 대해선 정책적 수단을 통한 치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해마다 2600만개의 취업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이에 따라 발전서 소외돼온 내륙지역에 보다 많은 재원 집중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이 예상된다.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등 동북3성 개발 계획과 서부 대개발사업도 더 활기를 띠게 됐다. 고대 김익수교수는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추진중인 긴축정책도 당분간 별다른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가 세를 거둬 이중 일부를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재정시스템 아래에서 중앙의 지방통제와 과열경기 억제가 쉽지만은 않다.”고 후진타오의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장쩌민 전격퇴진] “후진타오 2007년돼야 완전 장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활짝 열렸다.사실상 중국 최고 실권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사임으로 후진타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정·군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1989년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15년에 걸친 장쩌민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고 중국 권력 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장 주석의 사임은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혁명세대가 완전히 정계에서 물러나고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이 전면에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조류에 맞춰 공산당 민주화와 집정력 강화 등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개혁노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장 주석의 사임도 현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4세대 지도부와 40대의 5세대 차기주자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요구가 수용된 측면이 적지 않다. ●최대 권력집단 상하이방 세력위축 향후 최대 관심사는 권력의 향배이다.장 전 주석을 중심으로 최대 세력을 형성했던 상하이방들이 다소 밀리는 구도속에서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특히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계열의 인물들이 전면에 등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 전 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훙 국가 부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권력 이동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홍콩의 언론들은 “장 전 주석이 퇴임 후 안전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당분간 장 전 주석 측근들과 후진타오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3년간 과도기를 거쳐 2007년 17대 공산당전국대회를 계기로 후 주석이 명실상부하게 권력을 장악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전 주석,명예로운 퇴진 선택 장 전 주석의 사임은 그동안 ‘시간문제’로 점쳐졌다.장 전 주석이 3세대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은데다 개혁의 바람 속에서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신진세력과의 권력투쟁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권력투쟁 자체가 장 전 주석의 파워가 빠졌다는 의미인 것이다. 장 전 주석 은퇴의 표면적 이유는 건강 문제이다.당내에 정통한 소식통들도 장 전 주석이 89년 이후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한다.장 전 주석이 이미 지난 7월말 베이다허에서 측근들과 만나 건강상 이유로 정계퇴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4중전회를 계기로 78세 고령인 그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공산당 집정력 강화와 당내 민주화 요구가 거센 시점을 택해 4세대 지도부에게 완전하게 권력을 이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식통들은 “장 전 주석의 이번 사임은 후 주석 지도체제 하에서도 영향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프라하의 봄’ 주역… 동유럽 민주화 기여

    바츨라프 하벨(69) 전 체코 대통령이 제7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유럽의 양심’으로 불리는 하벨 전 대통령을 수상자로 확정했다. 이철승 이사장 겸 심사위원장은 “공산정권 시절부터 동유럽 민주화의 기수로 이름을 떨친 하벨 전 대통령은 1989년 시민혁명을 통해 체코의 민주화를 이뤄냈고,대통령 재임 때도 유럽의 평화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벨 전 대통령은 “명예롭게 생각한다.”면서 흔쾌히 수락 의사를 전해왔다.지난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하벨 전 대통령은 86년 에라스무스상을 시작으로 90년 시몬 볼리바르상과 유네스코 인권상,필라델피아자유메달(94년),미국 대통령 자유메달,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이상 2003년),그리고 올해 캐나다 명예동반자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며 상금 20만달러가 수여된다. 하벨 전 대통령은 ‘프라하의 봄’과 ‘벨벳혁명’을 주도한 동유럽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로,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다. 36년 프라하의 부유한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인문계 고등교육을 금지당해 공장 근로자로 일하며 야간학교와 체코 기술대학 경제학부를 나왔다.문학도의 꿈을 간직해온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연극무대에 뛰어들어 무대 조감독 등을 거치며 63년 ‘가든파티’,65년 ‘비망록’ 등의 희곡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공산체제의 비인간화를 비판하면서 68년 작가동맹을 이끌고,‘프라하의 봄’ 운동에 참가해 옛 소련의 군사 개입을 비난하다 저술활동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독립작가서클의 ‘7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77년 1월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77헌장’을 발표하면서 반체제 작가에서 민주화 지도자로 거듭났다. 79년 ‘부당하게 억압받는 자들을 변호하는 모임(VONS)’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5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89년 학생시위에서부터 시작된 ‘벨벳혁명’의 물결에서 시민포럼을 결성해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그해 12월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세 차례 대통령을 지내고 지난해 퇴임해 인권과 자선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북한에 대해 행동할 때’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96년 타계한 부인 올가 여사의 뜻을 살려 전 재산을 장애인 권리 찾기와 지원을 위한 재단에 기부하고,인권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디즈니CEO “2006년 사임”

    마이클 아이스너(62)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고용계약이 끝나는 2006년 9월 사퇴한다고 10일(현지시간)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1984년 월트디즈니에 입사해 디즈니를 테마공원,ABC 방송 등을 아우른 복합미디어그룹으로 탈바꿈시킨 ‘20년 만의 결정’이다.동종업계와 월가에서는 그의 후임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퇴임압력에 대한 반격 아이스너는 2년이나 남은 사퇴시기를 밝힘으로써 자신에 대한 퇴진 압력을 잠재우고 후계구도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아이스너는 94년 프랭크 웰스 사장이 사퇴한 이후부터 권력을 탐닉하고 후계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아이스너의 공격적 경영으로 디즈니는 재정난에 빠졌고 최근에는 이익감소와 주가하락까지 겹쳤다.지난 2월 미국 최대 케이블TV회사인 컴캐스트가 인수를 선언하기도 했다.인수는 실패했지만 아이스너는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회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창업주인 월트 디즈니의 조카 로이 디즈니,스탠리 골드 등이 반대파의 선봉이다.이들은 아이스너의 사퇴발표에도 불구,아이스너 퇴진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3월 주총에서 퇴진운동을 벌였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 PERS)은 “2년 동안 레임덕에 시달릴 CEO가 어떻게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건가”라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 ●후계 구도도 샅바싸움 디즈니 이사회는 다양한 후보를 대상으로 후계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아이스너는 로버트 아이거 현 사장을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반대파는 멜 카마진 전 바이어컴 사장이나 레슬리 문베스 현 바이어컴사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유력한 후보다.잡스 CEO는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르와 함께 디즈니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픽사르는 디즈니와 연계,‘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을 만들었다.디즈니가 올해 말까지인 픽사르 제작 영화배급 계약 연장에 실패한 것도 아이스너에게는 마이너스였다. 문베스 사장은 워너브러더스 재직시 ‘ER(응급실)’,시트콤 ‘프렌즈’ 등을 히트시켰고 CBS에서는 ‘CSI(과학수사대)’,시트콤 ‘모두 레이몬드를 사랑해’ 등의 성공을 이끌어냈다.카마진 전 사장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외 피터 체르닌 뉴스코퍼레이션 사장,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회장,멕 휘트먼 이베이 회장 등도 거론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김영준 전 농림부 장관 김영준(金榮俊) 전 농림부 장관이 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김 전 장관은 1916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38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경제기획원 부원장보 등을 거쳐 67년부터 68년까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퇴임 이후 한국전력 사장,한국원자력산업회 회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안정업 여사와 김화겸(재미)씨 등 2남3녀가 있으며 이춘우 ㈜휴먼헤드 회장,강박광 전 화학연구소장이 사위다.발인은 10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70 ●吳世興(국정홍보처 전자홍보과)世鎭(사업)씨 부친상 6일 서울보훈병원,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225-1444 ●李賢洙(전 동덕여대 사무처장)씨 별세 相德(전 현대산업개발 상무이사)相淳(동덕여대 교수)씨 부친상 東烈(삼일회계법인 회계사)光烈(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씨 조부상 文東奎(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4 ●李庸鎭(전 대전지방국세청장)庸銑(단국대 교수)씨 모친상 金漢弼(사업)盧時仲(동우산업 회장)崔敞炫(문태학원 행정실장)씨 빙모상 7일 전북대학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63)251-6495 ●金文洪(제주대 교수)大洪(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仁洪(영성산업 대표)씨 모친상 李相守(전 KBS기술국장)씨 빙모상 7일 제주시 한라의료원,발인 12일 오전 8시 (064)749-5444 ●李碩遠(보인정보산업고 교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91 ●金泰中(전북도민일보 서울취재본부장)씨 조모상 7일 전북 전주시 대송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3)272-7185 ●朴秉哲(푸르텍 대표)弘宰(해양경찰서 순경)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3시 (02)3010-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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