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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5개 부문별 ‘책임임원제’도입

    포스코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의 회장과 사장 경영체제를 5개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부문별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오는 24일 주주총회 직후 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현재 회장과 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 운영하는 체제에서 앞으로는 회장(CEO)을 중심으로 생산기술(COO), 마케팅(CMO), 스테인리스(SSD), 기획재무(CFO), 조직인사(CSO) 등 5개 부문별 책임임원 체제로 전환한다. 각 부문 책임임원은 사장이나 부사장, 전무급이 보임한다. 포스코는 “책임임원제 도입은 글로벌 성장과 미래경쟁력 확보 등의 주요 과제를 효율적으로 달성,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의사 결정의 신속성과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올해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강창오 사장과 류경렬 부사장 후임으로 조성식 전무와 이동희 상무를 신임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한편 6일 열린 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서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새뮤얼 슈발리에 전 뉴욕은행 부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가운데 박 회장과 서 학장이 재추천되고 허성관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로 추천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與 의장후보 울산연설회 치열한 3위싸움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 경선에서 두 표 차이로 나란히 3,4위를 차지한 김두관·김혁규 후보의 줄다리기가 그렇다. 영남 출신인 두 후보는 경남 남해군수와 경남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거론하며 저마다 ‘영남 대표론’임을 내세웠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도 빼놓지 않고 강조해 표를 호소했다. ●“바보 김두관에게 기적을…” 김두관 후보는 6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아성의 지역에서 독립투사가 독립운동 하듯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온 영남 지역의 당원을 사랑한다.”고 러브콜부터 보냈다.‘한나라당 공천=당선’인 영남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남해군수에 당선돼 한나라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울산이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를 1위로 만들어줬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과 똑같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보 노무현’처럼 영남에서 계속 낙선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바보 김두관’에게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읍소했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김혁규가 나서야” 김혁규 후보는 “참여정부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 잘 나가던 경남지사직도 2년 반 임기를 남겨놓고 뛰쳐나와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는 고백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부터)배신이니 화형식이니 하며 갖은 비난을 받았고, 국무총리직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낙마했다.”고 감성에 호소하는 연설도 했다. 그럼에도 결코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고 있지만 퇴임 후에는 반드시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해 당원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예비경선 5위를 기록한 임종석 의원은 ‘영남 돌파론’으로 싸움에 가세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 우리는 따로따로가 아니다.”면서 “지자체 선거부터 반한나라당 선거연합을 해야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도 가능하다.”고 반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했다. 이밖에도 “영남에서 (한나라당을)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울산”(정동영),“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이나 할 때 여당이 울산에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유치했다.”(김영춘) 등 후보들의 영남 예찬론이 이어졌다. 울산 박지연·부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 연설에 담긴 對北 신축성/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지난달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6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이 국정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790년 조지 워싱턴 때부터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국정보고를 해왔다. 서면보고로 대체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대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출석하여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연례행사는 그해 세계정세와 미국의 대응을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특히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이 유일 패권국가가 되면서는 이 국정연설에서 제시되는 비전과 전략들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시의 2006년 국정연설에서 묘사된 미국의 자화상은 1970년대 중반 월남 패망 이래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호프먼 교수가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1960년대의 미국을 ‘상처 받은 독수리’(wounded eagle) 또는 ‘절름발이 거인’(crippled giant)이라 부른 적이 있지만 그가 살아 있다면 2006년의 미국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시의 국정연설에는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비전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과거 5번이나 했던 국정연설에서 느껴졌던 신념과 열정도 찾아 보기는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낯익은 약속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정치인의 수사학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선에 성공한 후 첫 국정연설이었던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의 연설은 공허하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말 미국은 회복 불능의 상처 받은 초강대국일까? 부시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국내외 어느 곳을 보아도 낙관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재정적자는 그의 감세정책 때문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퇴임할 때까지 적자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작년 국정연설에서 야심찬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의회에 올리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남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태풍 카트리나에 분노한 민심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연계된 도청사건으로 더욱 등을 돌리게 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이 갈수록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다. 그래서 5년 전 9·11 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는 90%가 넘었던 그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말에는 30% 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사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의 국정연설은 도덕적·이상주의적 가치를 강조했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오히려 현실적 바탕 위에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반도 정책이 그러하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규정하고 대량무기비확산전략(PSI)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겨냥해 온 부시의 대북정책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궤도로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위조달러 같은 문제는 예외가 되겠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은 선택된 방법과 수단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6자 회담 속개를 고대하는 우리로서는 금년에 미국이 전략적 신축성을 발휘하고 북한 역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 “인사 불이익이 정치적 중립 해쳐”

    ‘공안검사의 몰락’이라고도 불리는 1일 검찰 인사에 대해 고영주(사진 왼쪽·57·사시 18회) 전 서울남부지검장과 박만(오른쪽·55·사시 21회) 전 성남지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고 전 지검장은 1981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임검사를 맡는 등 검찰내 대표적 ‘공안 이론가’였다. 박 전 지청장은 송두율 교수 사건 등을 수사한 ‘정통 공안검사’였지만 2년 연속 검사장 승진에 탈락하자 지난해 4월 사표를 냈다. 공안부 몰락에 대해 박 전 지청장은 약간 의외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공안사건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이념을 저해하는 사범들에 대한 것으로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는 공안검사들과 가변적으로 보는 정치권의 충돌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정치와 검사의 수사권이 서로 독립적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결국 정권이나 정치권의 입맛대로 사건을 처리해 달라는 간접적인 주문인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문했다. 고 전 지검장도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통성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며 “공안검사들이 격려나 보호를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공안검사의 ‘완전 몰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 전 지검장은 “몇 년에 한번씩 선거제도를 통해 정권도 심판을 받지 않느냐.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지청장도 “과거에는 공안검사가 빛을 볼 때도 있었다. 정치권 등과의 충돌은 있겠지만 국가수호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대 교수 작가 유안진·이인성씨 명퇴신청

    서울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이인성(53)씨와 생활과학대 교수인 수필가 유안진(65)씨가 최근 대학측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도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1980년 ‘문학과 지성’봄호에 중편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 교수는 전통적 소설문법에서 벗어나 분열적 자의식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작가. 서울대 불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7년간 한국외대에서 강의한 뒤 17년 전부터 모교 강단에 서왔다. 이 교수는 1일 “젊었을 때는 두 가지 일을 감당할 수 있었으나 몇년 전부터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면서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널리 알려진 유 교수도 정년퇴임 1년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유 교수는 40년간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필명을 날렸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 교수는 1981년 서울대에 부임, 소비자아동학과에서 발달심리학과 아동양육론 등을 강의해왔다. 한편 서울대는 이달 28일자로 교수 27명이 정년퇴직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 교수 중에는 서울대 유일의 ‘학사 출신’ 교수이며 한국 디자인계의 거목인 양승춘(미대 디자인학부),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며 한국 미학계의 거두 오병남(인문대 미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인문대 =안휘준(고고미술사학과), 문양수(언어학과), 황윤석(독어독문학과), 오병남(미학과)◇사회과학대=김인(지리학과), 정기준(경제학부), 최명(정치학과), 정영일(경제학부)◇자연과학대 =김종찬(물리학부), 양철학(화학부)◇공과대=김효철(조선해양공학과), 배광준(조선해양공학과), 정창현(원자핵공학과)◇농업생명과학대=부경생(농생명공학부), 채영암(식물생산과학부)◇미술대=양승춘(디자인학부)◇법과대=김유성(법학부)◇사범대=이기석(지리교육과), 김신일(교육학과), 조창섭(독어교육과), 임번장(체육교육과)◇수의과대=남치주(수의학과)◇의과대=홍강의(의학과)◇보건대학원=백남원(환경보건학과), 정문호(환경보건학과), 최상철(환경계획학과)◇치의학대학원=최선진(치의학과)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금리 0.25%P 인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책(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004년 6월 이후 연쇄 금리인상을 주도해온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14번째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으로 퇴임전 마지막 업무를 마쳤다. 그는 이날 정식 퇴임했다. 벤 버냉키 신임 의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3.75%인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dawn@seoul.co.kr
  • 20세기 정상들 ‘크렘린 파티’

    ‘옐친 생일은 20세기 정상들의 잔치?’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1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초대 대통령의 75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 모였다. AP통신은 이날 생일 축하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레오니드 쿠츠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등 각국의 옛 정상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20여명의 주지사와 정부 각료, 의회 의장 등 200명이 퇴임한 지 6년도 지난 옐친 전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일 축하연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물론, 전·현직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서로의 업적을 치켜 세우는 이심전심도 한몫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당신(기자)들은 초대 대통령의 활동을 마음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줬다.”고 극찬했다. 옐친 전 대통령도 푸틴에게 화답했다. 옐친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지성, 의지, 인간미 등 정치인이 가져야할 세가지 덕목을 갖춘 푸틴과 같은 젊은 정치인을 찾았다.”라고 강조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가는길’ 돋보인 金노동

    ‘가는길’ 돋보인 金노동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요즘 장관실 밖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그것도 ‘권력의 중심’인 서울을 떠나 지방에 흩어진 노동행정의 현장을 찾는 데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한다. 김 장관의 ‘현장 섭렵’은 새 노동부장관이 내정된 지난달 2일 이후 줄곧 계속됐다. 부분 개각 다음날인 지난달 3일에는 국무회의에 차관을 대신 참석시키고는 강원도 탄광 지역 노동사무소로 떠났다.4일은 강릉,5일은 태백과 영월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후에도 장관이 참석해야 하는 정부 차원의 공식행사에는 나가지 않고 9일은 통영,10일은 진주,17일은 목포,18일은 익산,23일은 의정부 지방노동사무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김 장관은 1일에는 공주의 충남인력개발원과 대전기능대학을 찾았다. 그는 기능대학에서 “3월1일자로 통합 개편되는 공공 직업훈련은 미래 직업훈련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교직원들을 독려하고는 “장관직을 떠나도 기능대학의 장비보강과 투자확대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현장 방문이 “이미 오래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취임 초 직원들에게 “임기가 끝나기 전 격무에 시달리는 오지를 찾아 현장의 고충을 듣고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장관이 요즘 찾아가는 산하기관은 그동안의 ‘장관 방문 코스’에서 소외돼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고 김 장관이 지방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덕담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결같이 “현장의 노동 행정이 좀더 공정하고 투명해져야 한다.”며 본분을 잊지 않도록 질책한다. 이런 행보가 계속되자 “새 장관이 임명된 마당에 처신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밖으로 돌고 있는 것이 아니냐.”던 개각 직후의 시선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지방 노동사무소의 한 간부는 “퇴임을 앞둔 장관 같지 않게 너무나 진지하게 현장의 현안을 짚어주고 관심을 보여 놀랐다.”면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내내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김 장관이었기에 임기를 끝내는 마당의 현장 방문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달 8일 산하기관의 기념식장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갑작스러운 시위로 연설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임기말 행보가 관심을 모으자 “장관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직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에는 청주기능대학과 청주직업전문학교를 방문한다.6일에는 서울정수기능대학을 찾기로 했지만, 이날부터 국회에서 새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실제 방문이 이루어 질지는 미지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남북 정경통합 모델’ 제시

    ‘남북 정경통합 모델’ 제시

    1998년 9월은 나라 전체가 금융권 총파업으로 시끄러웠다. 보수적이던 은행원들이 이마에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다. 은행 임직원을 절반 가까이 자르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서슬퍼런 구조조정안이 발단이 됐다.‘금융파탄’의 책임을 왜 은행원들에게만 묻느냐는 억울함도 배어있었다. 그 중심에는 추원서(52) 당시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있었다.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벌이며 유례없는 파업을 이끌던 그가 31일 ‘남북간 정치경제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서다. 강성 이미지로 덧씌워졌던 그가 8년만에 ‘생뚱’맞게 보일지도 모를 주제를 들고 나왔다. 상당수의 은행원들은 요즘도 그를 ‘위원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의 직책은 산업은행 동북아센터장이다. 추 센터장은 “통일은 어렸을 때부터 일관된 관심이자 꿈이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위원장을 맡기 훨씬 이전부터도 통일에 관한 논문을 쓰겠다고 다짐해 왔다.1997년에는 북한에 옥수수 보내기 등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을 벌여 2억원의 모금을 하기도 했다.2000년 미시간주립대학(MSU)에서 연수할 때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그에게는 커다란 자극이 됐다. 하지만 통일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말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이라고 했다. 먼저 남북한 경제교류협력을 활성화, 경제공동체를 형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남북연합을 실현하는 게 ‘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천방안이라는 확신에서다. 추 센터장은 논문에서 남북정치경제 통합모델을 5단계로 설명했다.1단계는 ‘적대적 공존’의 시대이다. 경제적 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전쟁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로 분류했다.2단계는 ‘경쟁적 공존’의 시기로 1990년 중반부터 시작됐다. 남북경제공동체의 기반이 싹트는 시기로 현 시점이 여기에 포함된다. 3단계는 미래의 몫으로 정치적으로 남북연합이 이뤄진다. 경제적으로는 관세동맹이 맺어지고 공동시장의 단계로 진입한다. 사실상 단일경제생활권이 형성된다.4단계는 연방국가로의 전환과 경제·화폐통합,5단계는 중앙집권적 또는 강화된 연방제 통일이다. 추 센터장은 3단계의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전제조건은 달았다. 자유무역을 위한 남북간 합의서와 공동관리지구 지정 및 이같은 과제를 추진할 ‘민족경제협력청(가칭)’의 설립 등이다. 특히 비정치적 교류가 자동적으로 정치적 분야로 파급되는 게 아니라 통합 당사국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는 ‘신기능주의적’ 관점에 입각했다. 그는 “남북간 교류가 6·15 정상회담 이후 활성화된 점을 보면 단순한 사회·경제적 기능의 통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명분이 아닌 실리에 기초한 ‘의도적인 정치적 선택’이 통합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컨대 북핵문제의 해결이 가닥을 잡으면 남북정상 회담을 다시 열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 센터장에게는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의 유혹이 적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면 한번쯤 생각했을 ‘국회의원 배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게는 ‘뱅커의 길’이 더 중요했다. 노조위원장 이전에 본업에 충실, 은행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1973년 산업은행에 들어가 1986년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도 일관되게 보여준 면학의 자세이기도 하다. 그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정년 퇴임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한승주 전 주미대사의 지도를 받은 이번 논문도 7년이 넘게 땀흘린 노력의 산물이다. 이달중 박사학위를 받고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부지점장으로 옮길 그는 “나이 50을 넘어서 얻은 학위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늘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이의근 경북도지사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이의근 경북도지사

    이의근 경북지사의 올해 화두는 ‘그동안의 10년과 앞으로 10년’이다. 민선자치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25일 “경제제일 도정을 계속 추진하고 농어업을 첨단생명산업으로 전환ㆍ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동북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더욱 확충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내수 활성화에 전력 그는 “서민들의 생활경제 안정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내수활성화에 집중하고 도가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유치를 통해 고용창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공무원 채용확대,IT(정보기술)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원단체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포항에 있는 NEAR 사무국이 제 기능을 찾고 회원단체들도 NEAR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분산배치 유도 이 지사는 “혁신도시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정부는 물론 이전대상 공공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선정지인 김천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공공기관 분산 배치유도와 대구시소재 도 산하기관을 탈락지역으로 이전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방폐장은 경북의 희망”이라고 밝힌 뒤 “전담조직을 만들어 안전을 기본으로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덕과 포항 등 방폐장 탈락지역을 위해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급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평소의 견해도 피력했다.“대구·경북이 공동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두 광역단체간 행정적 통합을 한 뒤 대구는 경제 중심으로, 경북은 도청을 북부권으로 이전해 행정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3선인 이 지사는 ‘어제는 과거,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래’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퇴임 때까지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경주 유치가 확정된 직후 나왔다. 방폐장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계산이다. 포항·영덕 등 방폐장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배려도 깔려있다. 에너지클러스터는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연결한다. 울산도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경북 동해안이 국내 최고의 에너지산업 집적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울진과 경주의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여건은 충분하다. 여기에 포항공대와 경북대·영남대 등 대학들이 풍부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대구)와 한국전력기술(경북) 등 에너지관련 공공기관들이 지역으로 옮겨 오게 된다. 경북도가 밝힌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추진계획을 보면 포항에는 첨단연구개발특구를 지속 추진하고 호미곶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간선도로망을 조기 구축한다. 영덕군에는 신재생 에너지 테마단지를 조성하고, 오십천 로하스 휴양관광지구와 고래불관광지 개발사업을 추진, 조기 완공한다. 경주에는 에너지·환경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울진에는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과 첨단퓨전기술연구소 건립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동해안 1∼2개 읍·면 전체를 친환경농업단지로 만들고 친환경광역생태공원, 자연생태체험 학습장과 교육시설을 설립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황우석 석좌교수직 박탈

    황우석 석좌교수직 박탈

    서울대가 20일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가담한 공동저자 전원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서울대는 이날자로 황 교수의 석좌교수직도 박탈했다. 정운찬 총장은 이날 2004년과 2005년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린 수의대 황우석·이병천·강성근 교수와 농생대 이창규 교수, 의대 문신용·안규리·백선하 교수 등 7명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서를 징계위원회에 전달했다. 정 총장은 7명 전원에 대해 중징계 의견을 내고, 황 교수의 석좌교수직도 해제했다. 학칙상 총장에게는 석좌교수 임용기간 중이라도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기간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황 교수는 2004년 9월 포스코 석좌교수로 임명돼 정년퇴임 때까지 15억원의 지원을 약속받았었다. 서울대의 징계는 ‘자체조사나 외부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소속 교원의 비위사실 적발→총장 명의로 징계의결 요구→부총장 주재 징계위 소집→60일 이내에 징계 의결→징계요구권자인 총장에게 다시 통보’ 순으로 이뤄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4) 불붙는 한나라 대선전

    상반기엔 은은한 ‘달빛 경쟁’,7월 이후엔 뜨거운 ‘햇빛 레이스’? 대선을 한 해 앞둔 올해 정치권에선 대권 경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로 인한 소용돌이는 여당은 물론 한나라당에도 몰아칠 전망이다.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한나라당은 7월 초 전당대회를 열고 당권·대권을 분리한다. 대선 주자들은 상임고문이 되고 관리형 당 대표를 선출한다.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와 강재섭 전 원내대표 등 ‘4룡’이 ‘계급장’을 떼고 치열한 대권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전:중립 유지 속 촉각 7월 전대 이전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박 대표와 이 시장은 전초전도 치른다. 무대는 5월31일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다. 본인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 서울시장 경선이 친박(親朴, 친 박근혜)성향인 맹형규 의원과 친 이명박 인사인 홍준표 의원의 2강 구도를 형성, 대권경쟁의 ‘오픈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겉으로는 모두 ‘중립’을 표방하지만 내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대 후:계급장 떼고 격돌 박근혜 대표는 공·사석에서 “대표 재임 중에는 대권주자로서의 실리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계파도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전대 이후 ‘자유의 몸’이 되면 적극적으로 대권경쟁에 가세할 것이 자명하다. 대권 후보로서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국민에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대중적 지지와 충청·호남지역에서의 강세를 이어가면서 취약층인 여론주도층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외 인사들과 접촉 빈도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후광’을 이을 ‘카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륙운하’ 건설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거대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퇴임 이후 서울시청에 합류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선 캠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당 고문이 되더라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고 지방·해외 지도자를 접촉하면서 외연을 넓히다가 연말께 구체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손학규 지사는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린 뒤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신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전국의 민생현장을 탐방할 계획이다. 또 의원직이 없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적다는 한계를 극복하려고 전국 순회 강연에 주력할 예정이다. 강재섭 전 원내대표도 일부 관측과는 달리 당권으로 선회하지 않고 대권에 ‘올인’할 계획이다.3월 연세대 특강을 신호탄으로 ‘현장 정치’에 주력할 예정이다.4월께는 ‘발상의 전환’ 등을 주제로 평소 생각을 담은 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 “퇴임후 고향서 살겠다”

    盧대통령 “퇴임후 고향서 살겠다”

    “퇴임 후 고향 동네 진영 또는 김해, 아니면 경남 또는 부산에 내려와 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민들과 점심 식사를 하다 이렇게 말하자, 주민들이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 농촌에서 살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신항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가던 중 오전 11시 고향의 선영을 찾아 성묘한 뒤 형님인 건평씨의 집에 들렀다. 또 동네를 한바퀴 돌고 낮 12시쯤 주민 30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고향을 찾았었다. 노 대통령이 퇴임 뒤를 구체적으로 말한 것은 지난해 8월 지방언론사 편집국장단과의 간담회 때다. 당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퇴임하면 ‘귀향 마을’ 한 군데로 들어가겠다. 도시 아이들이 뭔가를 배우고 갈 수 있도록 자연을 가꾸는 일을 하겠다. 삼림욕과 산책이 바로 마을 뒷산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귀향 마을’은 다름아닌 노 대통령의 고향이며, 마을 뒷산은 봉화산을 일컫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이 이뤄진다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번째 귀향이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의 귀향 발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美대법 “오리건주 안락사 허용 합당”

    미국 대법원은 17일(현지시간) 말기 불치병 환자의 자살을 돕기 위한 극약 처방을 허용한 오리건주의 ‘존엄한 죽음 법’이 정당하다고 판결, 자살을 도운 의사를 처벌하려던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판결은 보수파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가세한 뒤 처음으로 보수파가 ‘법률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관들은 이날 6대 3의 표결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극약을 처방한 의사를 처벌하도록 지난 2001년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내린 행정 명령이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안토닌 스칼리야, 클로렌스 토머스 등 3명의 대법관만이 명령이 온당하다는 의견을 냈고 퇴임을 앞둔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등 6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주에서도 오리건주 법률을 좇아 입법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주민투표에서 60%의 찬성을 얻어 통과된 오리건주의 ‘존엄한 죽음 법’에 따라 2004년까지 325명이 합법적인 극약 처방을 받았고 이 중 208명이 죽음을 맞았다.2명 이상의 의사가 6개월 미만밖에 살 수 없는 환자들에게 극약을 처방하는 등 이 법은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돼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판결 소식을 들은 뒤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삶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에 온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일본경제 재도약] (하) 바닥 경기는 ‘머나먼 봄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최근 화두는 ‘양극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의 명암이 엇갈린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고전하는 기업과 개인이 적지 않다. 한국과 여러가지로 유사한 셈이다. 일본경제의 변수도 수두룩하다. 통화팽창정책의 해제, 감세정책의 축소 영향 등 내부변수는 물론 미국경제, 유가상승세 등 외부변수도 적지 않다. ●경영자 40%만, 회복지속 예상 주요대기업 경영자중 90% 이상이 올해 경기확장을 예상한다는 결과(산케이·도쿄신문 조사)가 나오지만 수적으로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포함한 조사에서는 회복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경영자는 40%에 그치고 있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가 9674개 기업의 경영인들을 상대로 조사,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비율은 39.9%에 그쳤다. 이 회사는 “예상보다 적었다. 지역·규모 등의 격차가 매우 커 회복기조는 아직 취약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사 의미를 설명했다. ‘회복기조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6%,‘알 수 없다.’는 응답은 39%였다. 특히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경영자 중 62%는 불안요인으로 개인소비를 꼽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정률감세 축소 등 증세국면 진입이 앞으로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 ●소리는 작지만, 주목되는 신중론 실제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마에다 사장은 지난 5일 기업인들의 합동신년파티에서 “경기회복의 실감은 없다.”고 밝혔다. 증권투자분석가 가미야마 나오키는 “올해는 과잉투자 문제가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거품을 우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오는 9월에 퇴임하기로 예정돼 있어 정책의 일관성 유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지통신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내려갔다. 레임덕 조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국이 차기경쟁에 돌입하면서 정률감세 축소, 노인의료비 증가, 연말정산공제 축소, 소비세 인상 논의 등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이어지면서 “열리던 지갑이 다시 닫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썰렁 첨단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분명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중소기업은 여전히 봄이 멀다. 도쿄 오타구의 5000여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관장하는 오타구산업진흥협회 하마구치 가즈히코 기획홍보리더는 업체의 경기회복 실감 여부와 관련,“아직, 아직”을 연발했다. 택시업계의 불황은 심각하다.2002년 신규참여와 가격규제가 해제된 택시는 크게 늘어 오사카의 운전기사들의 연수입은 대부분 2500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요금파격할인 등 ‘오사카의 택시전쟁’은 심각한 양상이다. 도쿄의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초는 퇴폐업소 단속이 강화되며 술집과 마작집 등 폐업이 속출,1000여개의 빈 영업점 때문에 밤이면 유령의 도시로 변해 거리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다. 환동해권경제연구소 ERINA의 나카지마 도모요시 연구주임은 “디플레이션이 끝나야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그 이후에야 생활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꽃동네에 핀 ‘감동의 仁術’

    꽃동네에 핀 ‘감동의 仁術’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던가. 예순여섯 나이에 소외된 환자들을 찾아 인술(仁術)로 펼친 소박한 ‘인생 2막´. 최일영(한양대 명예교수) 박사의 실천하는 사랑이 주는 잔잔한 감동이다. ●간호사없이 환자 고름짜는 일까지 장애인, 노숙자, 독거노인, 버려진 아이 등 사회에서 소외된 2000여명이 함께 모여 사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최 박사는 지난해 9월5일 40년간의 한양대병원 생활(혈액종양내과)을 마감하고 이곳에 있는 인곡자애병원으로 내려왔다. 정년퇴임을 한 지 꼭 닷새 만에 짐을 쌌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무료진료. 친구들은 “늘그막에 무슨 고생을 하려느냐.”며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최 박사에게 이런 말들은 무의미했다. 유명 대형병원의 스카우트 제의도 단 한마디로 거부한 그였다. 꽃동네 사람들은 고단했던 인생역정만큼이나 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입원환자만 120여명. 병원은 늘 환자들로 북적인다.13일 오후 회진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기자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병상이 부족해 바닥까지 환자가 들어차 있어 신발을 신고 병실에 들어설 수 없었다. “처음 이곳에 와 한 환자를 입원시켰는데 정작 병실에 그 환자가 안 보이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침대 사이 바닥에 누워 있더군요. 이곳 현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요.” ●60대 중반에 맞은 주말부부 생활 그의 숙소는 인근 마을에 마련된 20평 남짓한 허름한 아파트.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진료. 주말에야 경기도 분당의 집으로 갈 수 있다. 유명 대학병원의 내과과장·주임교수라는 직함은 그저 과거 일이다. 회진 때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잡무를 챙기던 후배 의사들도, 하늘 같이 모시던 제자들도 없다. “의료환경이 대학병원과는 비교도 안됩니다. 일손이 달리다 보니 고름을 짜내고 환부에 찬 물을 빼내는 일, 거즈를 가는 일 등 수련의들이 해온 일까지 모두 제가 하지요.40년 전 초보 때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부터 고혈압, 당뇨, 결핵까지 다양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하얗게 먼지 않은 의학서적을 다시 뒤적거려야 한다. 혈액종양 분야의 권위자가 초보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 셈이다. ●노트에 노인환자·장애인 애환 가득 “이곳 환자들은 불평이나 불만에 익숙해 있지 않습니다. 자기들이 무료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미안함, 또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호강하는 것이란 생각이 강하지요. 그게 저를 더 마음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자기표현이 부족한 환자는 의사를 힘들게 하는 법이다. 환자가 어디가 안 좋은지 아는 것이 진료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는 4개월간 이곳 생활을 하면서 병명과 진료기록은 물론 환자별 특징까지 노트에 빼곡하게 정리했다. 일기처럼 써내려가는 노트에는 환자들로부터 들은 절절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소외된 이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멀쩡한 가장들이 노숙자로 내몰리던 1999년. 그는 서울 문래동의 4층 건물을 임대해 노숙인이 살 수 있는 쉼터 ‘자유의 집’를 마련하고 밤마다 그들의 건강을 돌봤다. 그러기를 5년여. 늙은 스승의 왕진에 서서히 제자들이 동참했다. 비슷한 때 시작한 몽골 의료선교활동도 그가 매년 빼놓지 않는 여름휴가 일정이다. 최 박사의 아들도 내과 전문의다.“아들이 아비처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희망입니다. 부모로서 묵묵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젠가는 스스로 느끼겠지요.” “사람들에게 뭔가 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합니다.”그가 몸으로 느끼고 있는 60대의 인생예찬이다. 글 음성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동부 ‘한 지붕­두 장관’ 처신하기 어정쩡

    정례 국무회의가 열린 10일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진주지방노동사무소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각의에는 정병석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오후에 과천 노동부 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도 정 차관이 주재했다. 노동부 주변에서는 “이제 새 장관이 정식으로 임명될 때까지 차관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당연히 나왔다. 장관이 지방청 방문을 이유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동부의 한 직원은 “‘한지붕 두 장관’이라지만, 내정자보다 현직 장관의 처신이 훨씬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내정자가 있는 만큼 현 장관은 처신이 어려워 지방관서 순시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채 외곽으로 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김 장관은 지난 2일 청와대의 부분 개각 발표 이후 4일은 강릉지방노동사무소,5일은 태백과 영월 지방노동사무소를 각각 찾았다. 앞으로도 외곽조직에 대한 격려 방문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의 한 간부는 “지방노동사무소 방문은 김 장관이 오래전에 약속한 것”이라고 전했다. 불편한 분위기를 피해 지방을 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퇴임 이전에 약속지키기’라는 점에서 김 장관이 주변정리에 들어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른 간부는 “김 장관이 새 장관 내정 이후 정책적인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장관 내정자와 한달 이상 공존하는 시스템은 현 장관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어색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이상수 장관 내정자는 과천청사에서 가까운 노동부 감사실 건물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회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각의에 김 장관과 ‘같은 처지’에 있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직접 참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8월 퇴임 앞둔 신석기연구 1세대 임효재 교수

    8월 퇴임 앞둔 신석기연구 1세대 임효재 교수

    고고학을 흔히 ‘고독한 학문’이라고 한다. 한번 시작하면 두더지처럼 평생 어두운 땅속을 파헤치며 살아야 하는 고고학자들. 밝은 세상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아직도 조금은 별난 존재로 비춰진다. 그런데 하물며 고고학이 우리나라에 처음 본격 도입된 60년대 초엔 어땠을까? 하지만 ‘무(無)인식’이란 척박한 환경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고학은 한민족의 원류를 찾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중국과 일본이 서로 ‘우리가 한반도 인류의 원류’라고 주장하던 때 이를 뒤집는 역할을 해낸 게 바로 우리 1세대 고고학자들이다. 1961년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창설과 함께 입학한 이들 고고학자 1세대들이 올 2월과 8월 줄줄이 정년퇴임한다. 당시 입학생은 총 10명. 이들중 임효재 서울대 교수를 비롯, 같은 대학의 안휘준 교수, 김병모 한양대 교수, 정영화 영남대 교수, 손병헌 성균관대 교수, 김병모 한양대 교수, 권이구(작고) 전 영남대 교수 등 6명이 학계에 남았다. 특히 임효재(65) 교수는 불모지대였던 신석기 문화를 전공, 그동안 굵직한 발굴 성과들을 통해 한반도 신석기 역사를 새로 써온 산 증인. 정년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정리하느라 바쁜 임 교수를 만났다. 그의 고고학 입문 동기가 별나다.“더 이상 지상여행을 할 데가 없으면 무한한 지하세계를 여행해 보라.” 고3때인 1960년, 여행에 미쳐 전국 구석구석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던 그에게 담임 선생님이 해줬던 이 말 한마디가 고고학 인생 출발점이 됐다. 그가 학부 졸업 후 완전히 불모지대였던 신석기 분야를 주전공으로 택한 이후 임 교수의 발굴사가 곧 한국 신석기 문화사가 된다.90년대 들어 이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가 하나둘 나오기 전까지 한반도 신석기 분야는 사실상 임효재의 원맨쇼 무대였다. 관심 갖는 이가 적은 만큼 고독했지만, 하나하나 발굴성과를 이룰 때마다 그 보람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특히 강원도 양양 오산리 유적 발굴, 경기도 여주 흔암리 유적 발굴은 한반도 신석기 문화를 정립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다. ●한반도 기원 2000년 끌어올려 당시 발굴 얘기만 꺼내면 지금도 임 교수 얼굴에 화색이 돈다. 특히 1972년부터 6년간 진행됐던 여주 흔암리 유적 발굴은 극적이다. 당시 그는 3년간의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있었는데, 미국에서 배운 ‘워터 플로팅(Water floating)’이란 신기술을 처음 이 발굴에 적용했다. 유적지의 부엌이나 화덕 터에서 흙을 채취해 물에 띄운 뒤 탄화된 곡물의 흔적을 찾아내는 기법이다. 여섯가마의 흙을 채취해 실험실로 옮겨와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곡물 흔적은 보이지 않아 거의 포기할 지경에 이를 즈음, 작업 5개월 만에 좁쌀 두 알이 나왔다. 이어 쌀과 다른 곡식 알갱이의 탄화물이 검출됐다. 임 교수는 “일생 일대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회고한다. 임 교수는 이 탄화물 샘플을 분류해 일본과 미국 등 몇몇 세계적 연구소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고, 기원전 10세기의 것이라는 게 세계적으로 인증됐다. 이는 곧 ‘일본에서 쌀문화가 한반도로 건너왔다.’는 그때까지의 정설을 뒤집는 사건이었다. 당시 일본은 기원전 4세기 쌀문화의 흔적을 찾아낸 상태였고, 한국은 AD 1세기 김해패총에서 나온 한 움큼의 쌀이 쌀문화 흔적의 전부였다. 흔암리발굴 이후 일본의 한반도 쌀 전래설을 담은 일본 교과서도 모두 수정됐다. 10년이 넘게 이루어진 양양 오산리 유적에 대해 임 교수는 우리 고고학연구의 ‘금자탑’이라고 평가한다. 이 발굴은 납작밑 빗살무늬토기와 뾰족밑 빗살무늬토기의 지층을 구분 발굴, 한반도 인류의 기원을 2000년 정도 끌어 올린 데다, 만주권이 중국이 아닌 우리 민족과 같은 문화권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이 발굴 성과가 발표되자 미국의 한 작가가 이를 주제로 소설까지 썼을 정도로 그 반향은 컸다. ●천문고고학등 복합학문 활성화 필요 임 교수는 아직 우리의 선사시대 연구는 너무 부족함을 인정한다. 연구 역사가 너무 짧은 데다, 지금도 연구 인프라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과학적 연구기법이다. 현재 미국 등에선 비행기가 레이저를 쏘아 유적지 지하를 이 잡듯 뒤져 땅속 지도를 만드는 시대다. 또 첨단 자력계로 땅을 파지 않고도 땅속 10m까지 훤히 들여다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십년 전에 개발된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법 정도만 사용하는 수준. 임 교수는 장비뿐만 아니라 이같은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 육성에 대학이나 정부 모두 관심이 없다고 꼬집는다. 또 하나의 과제는 인접 학문과의 접목 문제다. 연구와 발굴, 자료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농경 관련 학문이나, 천문학 등과의 접목이 필요한데, 서로의 영역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선 ‘천문고고학’ 등 다양한 복합학문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임 교수는 얼마 전 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한국 신석기문화의 전개’란 책을 낸 데 이어, 발굴 현장 및 애환 등을 담은 책 ‘두더지 고고학’(집문당)도 곧 발간할 예정. 퇴임 후 그는 일반인과 고고학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힘을 쏟겠다고 한다. 대중들의 고고학에 대한 애정이 곧 고고학자들의 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가 어떻게 대중과 친숙한 고고학자로 나설지 자못 궁금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1년 서울출생 ▲1961년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1975년 미국 텍사스주립대 대학원 ▲1985년 일본 규슈대 대학원 ▲1988-91년 서울대 박물관장 ▲1988-91년 한국국립대학교 박물관협의회 회장 ▲1993-94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방문교수 ▲1996-97년 한국고고학회 회장 ▲1969년- 서울대 고고학 교수 ▲2006년8월 서울대 정년퇴임 예정
  • [수도권플러스] “퇴임뒤 강북에 살것”

    이명박 서울시장이 4일 “퇴임 뒤 강북에서 전세로 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임기 6개월을 남겨둔 이 시장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시장공관 이전과 관련,“(나는)시청사를 짓고 가니까 공관 건립은 차기 시장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은 서울 성곽을 끼고 있어 문화재 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서울시는 용산구 한남동 한강시민공원사업소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원래 집은 강남구 논현동에 있지만 퇴임 후에는 강북 쪽에 세를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현동 집은 고 정주영 회장이 지어준 집이라 아직 팔 생각은 없다.”면서 “정 회장이 잊혀질 때쯤 팔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이는 평소 ‘강북을 강남처럼 만들겠다.’며 강북 개발을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그의 시정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재임시 ‘강북 개발’을 강조하다 퇴임후 강남에 정착할 경우 모양새가 이상해질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전경련 구조조정 ‘술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충격 요법’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현명관 전 부회장 시절에 매년 하위 20%의 ‘물갈이’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전경련이 이번에도 구조조정 성격의 인사를 단행하자 안팎에서 술렁이고 있다. 전경련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3일 펜으로 직접 쓴 인사안을 복사해 전경련 기자실에 돌리고,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박찬호 기획실장, 유재준 기업도시팀장, 박대식 국제협력실 부장 등 부장 3명의 상무보 승진을 비롯한 임직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경련 공채 출신 임원 가운데 고참급인 국성호 홍보실장과 박종선 지원본부장, 김석중 사회협력본부장 등 3명이 한국경제연구원 파견 형식으로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또 조성하 노동복지팀장은 본부대기 발령을 받아 퇴직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조 부회장 부임 이후 단순 전보 이외에 임원들의 퇴직과 신규 승진이 포함된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임원 자리가 7,8개에 불과한 전경련 조직에서 임원 4명이 한꺼번에 퇴임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경련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전경련 임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경련 안팎에선 부임 1년이 지난 조 부회장이 조직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해이해지기 쉬운 전경련의 분위기를 자극하기 위해 전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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