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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北노동자에 美칼로스쌀 공급 검토”

    “개성공단 北노동자에 美칼로스쌀 공급 검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8일 “미국산 수입 칼로스 쌀을 개성공단에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개성공단 방문 뒤 기자단 만찬회에서 아이디어 차원임을 전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칼로스 쌀의 처리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개성공단 업체들은 이제까지 1인당 3000원으로 예상되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북한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업체들이 칼로스 쌀을 입찰 방식으로 싸게 공급받으면 식비를 500∼10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어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의장은 “개성공단에 고용된 북한 노동자의 반찬거리로 쓸 야채를 농협이 싸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협의사무소와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잇따라 둘러보고, 남북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입주업체의 어려움 등을 청취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남북관계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지원받는 관계에서 벗어나 경제협력체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당초 지난달 말 통일부 장관 퇴임 이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려 했으나, 북측의 사정으로 이날로 일정을 연기했다.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주·개성공단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각계 선처 탄원 봇물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26일 각계에서 정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이 쏟아졌다. 경영차질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기아차 1800여 협력업체, 전경련 등 경제5단체 등이 이미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의 생산직들도 ‘MK구하기’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원인 울산공장 작업반장 모임 반우회(회장 정용환 변속기3부 작업반장) 회원 636명은 26일 대검을 방문해 ‘현대차 수사에 대한 선처 호소’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내고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으로 현장 직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청춘을 다 바쳐 지켜온 회사가 단 한번의 실수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달이나 계속된 최고경영층 수사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해외딜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의 현장 생산관리자 100여명도 비슷한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현대차의 인도 딜러들도 25일 최재국 사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외신을 통해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160여 인도 딜러들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돼 자동차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도법인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야심찬 계획 덕분에 현지 진출 10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최근의 안좋은 소문으로 회사의 성장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인균 전 현대제철 회장, 김무일 전 현대제철 부회장, 조양래 전 현대차써비스 부회장, 유기철 전 기아차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퇴임 임직원 500여명도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현대·기아차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탄원했다. 정태훈 현대차대리점협의회 회장 등 대리점 대표 417명도 탄원서를 내고 “자동차유통업 종사자의 생업안정 등을 위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현대차 공장이 있는 전북상공인들과 울산시장·울산상의회장, 아산시장·시의회의장,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화성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광명시장·시의회의장도 지역경제 기반 붕괴와 수출차질 등이 우려된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 정 회장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와 김진호, 김수녕 등 올림픽 양궁 메달리스트 22명도 선처를 호소했다. 외신들의 ‘부정적’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자에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가인 정몽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현대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적대적 M&A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비자금 수사는 현대·기아차의 각종 해외사업 연기 등 글로벌 톱5 꿈을 위협하고 브랜드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줘 해외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SK가 총수 구속 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을 받았던 것처럼 현대차 역시 M&A위협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적대적 M&A 세력이 대주주의 불법행위를 문제삼아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거나, 경영자의 엄격한 도덕성을 선호하는 국내외 투자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이사의 선임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총리실 첫 女비서관 나오나

    총리실 첫 女비서관 나오나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가 임명되면서 총리 비서실에도 여풍(女風)이 불 것 같다. 특히 그동안 한 사람도 배출되지 않은 ‘여성 수석 비서관’에 대한 기대도 높다. 20일 현재 총리 비서실 정원은 88명.5급 이상이 차관급인 비서실장을 비롯해 46명에 이른다. 하지만 4급 이상 가운데 여성은 한 사람도 없는 ‘마초 조직’이다.5급 2명이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이다. 중앙부처의 5급 이상 여성은 지난해말 현재 8.4%인 1648명, 국장급도 34명에 이른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채용 목표제까지 실시하고 있는 마당에 총리 비서실은 세상의 흐름에서 완전히 비껴 나 있었던 셈이다. 청와대와 비교하면 총리 비서실의 ‘열외’가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청와대에는 현재 비서관급 이상 여성 참모로 김현 보도지원비서관, 선미라 해외언론비서관, 김은경 민원제도비서관, 이은희 제2부속실비서관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기에 조기숙 전 홍보수석비서관,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노혜경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영애 전 균형인사비서관까지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리 비서실에서 여성이 국장급 이상 오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여성 총리가 임명된 만큼 비서실 인력도 재편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3개월째 비어 있는 비서실장 자리뿐 아니라, 이해찬 전 총리가 영입해온 이른바 ‘이해찬 사단’의 퇴진으로 빈자리가 늘면서 여성 비서관 탄생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사표가 수리된 국장급 이상 고위직은 임재오 정무수석비서관과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이상 1급), 정윤재 민정2비서관, 송선태 정무1비서관(이상 2급) 등 4명이다. 이들 외에도 이 전 총리 퇴임 당시 사표를 낸 국장급은 4명이 더 있으나,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당분간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때문에 한 총리가 이 전 총리처럼 당장 측근들을 비서실에 대거 포진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여성이 비서실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총리실은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기존 경호인력에 여성을 일부 투입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에 들어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우선적으로 공직사회부터 여성에 대한 고질적인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인재를 적극 발굴하여 여성 고위직 할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탐지견들의 ‘명퇴’

    탐지견들의 ‘명퇴’

    “아!아! 마이크 나오죠. 지금부터 은퇴식을 거행하겠습니다.” 18일 오후 3시 영종도 탐지견훈련센터 1층 강당에서는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개다. 평생 마약과 폭발물을 찾는 일을 하다 일선에서 한꺼번에 물러나는 베테랑 탐지견 4마리를 위한 자리다. 개회 선언에 이어 인사말이 이어졌다.“오늘 명예로운 퇴임을 하는 다크와 덴 그리고 하니는….” 공식 행사는 개들에게도 지루한 모양이다. 자신들의 퇴임식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개들은 연신 딴짓이다. 어쩐지 은퇴식장엔 하니(7), 다크(9), 최연장자인 필드(11) 이렇게 3마리만 보인다. 덴(9)은 창문 밖에서 은퇴식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여전히 ‘한 성질 하는’ 덴은 늙은 필드만 보면 으르렁대며 시비를 걸기 때문이었다. 은퇴견들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탐지견으로는 특급 혈통이다. 다크와 덴은 한 배에서 태어났고 암컷인 하니는 평생 12마리의 새끼를 낳은 모견이다. 폭발물 탐지견으로 근무한 필드도 강아지 때 영국에서 들어와 11년간 세관에서 일했다. 이제는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든 탐지견 센터를 떠나야 한다. ●육체노동뒤 50세에 퇴직하는 셈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려면 나이에 7을 곱한다. 이번 은퇴 대상자엔 50대 초·중년부터 70대 후반 노인까지 섞여 있는 셈. 정년은 없지만 탐지견은 보통 칠팔세가 되면 현장을 떠난다. 탐지견훈련센터 손영환 과장은 “연일 격무에 탐지견들은 간이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흰털이 나거나 코끝이 하얗게 변하기도 하는데 은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 다크는 일을 하다 기절했다. 검진 결과 간과 위장이 나빠져 있었다. 더 혹사시킬 수 없어서 센터측은 한달 뒤 다크를 현장 근무에서 빼줬다. ●다크 등 20여건 대마밀수 적발 어느덧 식순은 경력소개로 이어지고 있었다. 은퇴식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다크에게 쏠렸다. 다크는 2년 전 은퇴한 시저와 함께 탐지견들 사이에선 전설적인 존재. 김포공항 시절인 1997년부터 인천공항 개항 이후까지 순한 성품에 당대 최고의 탐지능력까지 갖춘 다크의 인기는 최고였다. 다크와 일하고 싶어한 핸들러(관리사)가 줄을 이었다. 다크가 처음 일선에 나섰을 때만 해도 “탐지견은 전시용”이라며 능력을 의심하는 눈길이 많았다. 탐지견센터 자체도 필요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다크와 시저가 연이어 20여건의 대마 밀수범을 잡아내자 달라졌다. 최동권 수석교관은 “낮은 실적 때문에 전전긍긍할 때 시저와 다크가 좋은 성적을 내준 것은 탐지견센터 입장에서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흙탕물속 생수, 그게 종교 역할”

    “흙탕물속 생수, 그게 종교 역할”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수도원은 원불교의 여성 원로 법사들만이 기거하고 있는 ‘금남의 집’이다. 원불교에 입교해 오랜 세월 수행과 포교, 행정일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70∼80대 여성 50명이 숙식을 같이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안식처. 원불교가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둔 지난 18일 이 ‘금남의 집’을 개방해 원로 법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70세에 정년퇴임한 뒤 10∼15년간 이곳에 머물고 있는 법사들은 감찰원장을 비롯해 원불교 요직을 두루 거친 원불교의 산증인들. 원불교가 이곳에 터를 잡을 무렵 출가해 동고동락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어려웠던 원불교 초창기의 상황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60년간 원불교에서 교역하면서도 월급이란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곳 수도원에 들어와 지금 매달 23만 8000원을 받고 있는데 호강이지요. 출가했을 때만 하더라도 쌀이 없어서 솔잎을 따 먹으며 연명할 정도였는데….”(84·균타원·신제근, 타원은 법랍 20수이상 교직자에게 주어지는 법호) “흔히 원불교는 흰저고리 검정치마 입은 사람들이 일군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바로 그 주역들이 아닐까 합니다. 오로지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서 다 자기에 맞게 쓸 수 있는 정법(正法)을 세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것이지요.”(85·성타원·이성신), 타원은 법랍 20수 이상의 교직자에게 주어지는 법호. 불쑥 찾아든 기자의 쏟아지는 질문에 처음엔 주저하다가 서로 질세라 말문을 연다. 정해진 시간의 참선을 빼놓곤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오랜 세월 몸에 밴 수행 이력 때문인지 쉽사리 몸과 마음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전국의 각 교당과 대학에 초빙돼 법문이며 강의를 하느라 바쁘단다. “바깥에서 보면 이곳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할 일들이 많아요. 지난세월 줄곧 했던 것처럼 나를 다스리고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여생을 바칠 계획입니다.”(승타원·송영봉·80) 승타원은 1975년 달랑 지참금 100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온몸을 던져 미주지역 포교를 개척한 주역. 당장 호구지책이 어려웠던 시절, 가게 점원이며 꽃 만드는 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이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곳 역시 사람사는 세상인 만큼 구제할 사람이 많더군요.17년 만에 처음으로 법당을 마련했을 때는 뛸 듯이 기뻤어요. 처음엔 주로 교포를 상대로 포교에 나섰지만 지금은 본토인 교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6세에 출가해 익산에서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를 오래 시봉했다는 성타원은 “한국인이 다 어려운 시절 음식불공을 없애고 남녀·신분차별을 배척한 소태산 대종사는 종교적 차원을 떠나 우리 사회 전반의 의식혁명을 주도한 큰 인물”이라며 “요즘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식인들이 줄지어 원불교에 입교하는 현상도 그같은 원력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아무리 오염된 흙탕물이라도 솟아나는 샘물만 있다면 그 물은 이내 맑아질 수 있지요. 종교란 바로 그 생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만난 법사들은 한결같이 “세상이 혼란스러워 걱정이 된다.”면서 “그러나 흙탕물속 생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이며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생수 같은 사람이 많다.”는 말로 기자들을 배웅했다. 글 익산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공정위 안희원상임위원 퇴임

    공정거래위원회는 안희원 상임위원(1급 상당)이 19일 퇴직한다고 18일 밝혔다. 행정고시 15회 출신인 안 위원은 옛 경제기획원 인력개발계획 과장, 공정위 소비자보호국장·조사국장·경쟁국장 등을 역임했고 다음달 초 임기(3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 안희원 상임위원 퇴임

    공정거래위원회는 안희원 상임위원(1급 상당)이 19일 퇴직한다고 18일 밝혔다.행정고시 15회 출신인 안 위원은 옛 경제기획원 인력개발계획 과장,공정위 소비자보호국장·조사국장·경쟁국장 등을 역임했고 다음달 초 임기(3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퇴직금 4000억원

    지난해 고유가로 떼돈을 번 엑손모빌이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천문학적인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 ABC방송 등은 14일(현지시간) “엑손이 최근 CEO에서 퇴임한 리 레이먼드 회장에게 4억달러(약 400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ABC방송은 레이먼드 회장을 겨냥해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은 고통받고 있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레이먼드 회장의 퇴직금은 엑손이 지난해 360억달러(약 36조원)라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덩달아 뛰었다.그의 퇴직금에는 현금뿐만 아니라 연금과 스톡옵션, 컨설팅 비용 100만달러, 저택 및 개인신변 경호, 회사 전용기 이용 등의 특권이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은 레이먼드 회장이 재직 12년동안 회사를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성장시켰고, 주가가 5배나 뛴 대가라고 항변했다. 엑손모빌 일부 주주는 레이먼드의 초고액 퇴직금에 대해 비난 결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워싱턴 연합뉴스
  •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한국원자력연구소 근처의 적오산. 매일 점심 때면 50∼60대 ‘노인’ 5명의 이색 산행이 눈길을 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반바지만 걸치고 맨발로 산을 오르는 ‘적오산 산적’이다. 처음 보는 이들은 민망해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한번은 연구소 여직원이 사내 인터넷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을 정도로 ‘화제’는 화제다. 적오산 산적 가운데 유난히 ‘펄펄’ 나는 사람이 있다. 전풍일(63) 박사. 우리나라 원자력정책의 산 증인으로 유엔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10년간 근무하다 2년 전 정년퇴임했다. 2003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에 취재갔다 전 박사를 만난 지 2년 반만인 지난 5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더 건강하고 젊어 보였다.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첫 말에 ‘적오산 산적’ 얘기를 꺼냈다. 왜 그렇게 ‘파격적인 산행’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고, 함께 산행하면서 인화력도 키우고, 밖에서 한발 떨어져 조직을 볼 수 있으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화단결’과 ‘건강’은 전 박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1962년 신설 학과였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원자력 분야와 인연을 맺은 전 박사는 1968년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를 시작으로 37년간 한 우물만 팠다. 원자력이 에너지산업의 미래라고 확신하는 그는 퇴임 후 정부에 원자력정책 관련 국제자문을 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식과 경험, 후배들에게 전수하고파” 전 박사의 이력은 우리나라 원자력 정책이 걸어온 길과 통한다.1968년 원자력연구소에 들어가 1972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분석보고서 분석 및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우리나라 장기 원자력기술 자립계획을 작성하고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설계 및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원전표준화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력기술협력회 구성에 관여하고 원자력연구소의 원전설계 및 핵연료설계기술 국산화사업에 참여하는 등 평생을 우리나라의 원자력정책과 함께 해왔다. 19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력발전국장으로 부임한 뒤 10년간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세계 원자력발전 방향,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가동률 향상을 위한 국제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일을 해왔다.4세대 원자로 개발 등 국제공동연구에도 참가하고 있다. 전 박사는 처음 IAEA에 갔을 때 5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정직원이 2004년 30명으로 늘어났고,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도 세계 5∼6위의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2월 ‘친정’인 원자력연구소로 돌아와 소장 자문역할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별과정에서 강의를 맡고 대학들에서 원자력 관련 특강도 틈날 때마다 하고 있다. 물론 경험과 지식을 살려 계속 현직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솔직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변에서 연구기관장 공모에 나가라고 권했을 때 거절했다. 각 분야의 주축이 50대이고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비슷한 연령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또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도 못마땅했다. 대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며 후진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며 후진양성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 박사는 특히 국제기구에 진출할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사고방식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가 조직 전체를 위해 중요하다. 둘째는 성실성이고, 셋째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라.”고 당부했다. ●“조직 인화단결엔 운동이 최고” 전 박사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인화단결’로 옮겨갔다. 그는 가는 곳마다 모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합을 다지기로 유명하다. 운동이 조직의 단결을 가져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빈에 있을 때 한국인 직원들에게 골프를 권했다.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주말 새벽에 부부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화력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소는 물론 상대에 대한 믿음이 커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단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전 박사의 ‘골프 제자’로 알려져 있다. 주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의 ‘라운딩’이 한국인 과학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암암리에 심어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그의 운동, 골프 사랑은 운동 그 자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화단결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특출한 인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구성원들과 합의해 전반적으로 조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중심에는 인화단결이 있다.” 로플린 KAIST총장의 중도하차나 황우석 교수 사태 등의 근본 원인도 ‘인화’의 결여에서 찾고 있었다. ●“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결실” 그는 지나친 성과주의도 경계한다.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다 보면 과욕을 부리게 되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앞으로 8∼10년 뒤에는 그동안 과학분야에 투자한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낙관했다. 산·학·연 교류가 지금처럼 말만 앞선다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품고 사는 전 박사는 내일도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 전풍일 박사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원 원자력공학 석·박사 ▲1968∼1989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 원전설계본부장·원전사업단장 등 ▲1989∼1991 과학기술처 원자력안전심사관, 원자력국장 등 ▲1994∼2004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발전국장 ▲2005∼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초빙강사, 원자력연구소 위촉연구원, 한국과학재단 GEN IV 사무국 국제협력조정관,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이상 비상근) 글 김균미 사진 정연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 원로사학자 이광린씨 별세 서강대 부총장과 중부대 총장을 역임한 원로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이광린(李光麟)씨가 11일 오후 2시30분 별세했다.82세. 평남 용강 출신으로 아호가 ‘칠리(七里)’인 고인은 해방 직후 연희전문(연세대 전신) 전문부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1946년 문과대학 사학과로 옮겨 1950년 5월에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 사학과 대학원을 거쳐 54년 모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64년 서강대 사학과로 옮겨 8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이곳에 봉직하면서 이기백·차하순 교수 등과 함께 이른바 ‘서강사학’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고인은 한국근대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세웠다.1973년 펴낸 ‘개화당 연구’와 79년 ‘한국개화사상사연구’(일조각)는 이 분야의 지평을 연 저서로 정평이 났다. 유족으로 부인 권오경씨, 춘국(신한카드 마케팅 팀장)·춘건(사업)·춘희(국제변호사)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02)392-0299. ●박찬호(환경부장관 비서관)찬희(등지학원 원장)찬혁(캐슬 사장)씨 부친상 홍계완(충남농업기술원)씨 빙부상 정정자 배순희(북토피아 실장)씨 시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 ●오용무(사업)용국(캐나다 거주)용욱(동방 감사·전 조흥은행 부행장)씨 모친상 여인철(전 대구문화방송 편성국장)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5 ●이승휘(전 인천시 초대의사회 회장)씨 별세 영근(경기대 교수)형근(일리노이대 〃)씨 부친상 박동국(단국대 교수)최웅렬(썸팜 대표)박일홍(연세가나성형외과 원장)씨 빙부상 10일 인하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2)890-3199 ●서병기(전 서울국토관리청장)병태(전 대구은행 여신관리부장)상원(전 쌍용제지 총무부장)씨 모친상 1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660 ●김정남(전 대한주택공사 기획본부장)씨 모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1)787-1508 ●정병학(전 전기공사협회 동부지부장)씨 별세 근환(동광전업 대표)옥환(서울여대 교수)씨 부친상 오성준(메티스메디컬시스템 전무이사)허수(전 고제 총무부장)민병국(공무원)나병진(한국사이버대 교수)김영호(군산대 〃)김윤중(세방전지 부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1 ●최종협(특허청 국장급 교육파견)씨 모친상 반명환(광주시의회 의장)씨 빙모상 11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42)544-4157 ●황재호(천용운수 사장)재경(세광운수 〃)혜숙(성악가)씨 부친상 김정만(LS산전 사장)김영락(서울치과 원장)씨 빙부상 11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51)583-8914 ●김상준(서일전력 대표)상운(남일전력 상무)상교(남일전력 이사)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6 ●정선채(제일합판상사 대표)웅채(대성합판상사 〃)호채(보성합판상사 〃)현채씨 모친상 전용대(자영업)이양원(삼일엘텍 대표)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4 ●박병두(에이스관리)씨 모친상 정달영(평화엔지니어링 전무)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9 ●김문국(광주 각화중 교사)문선(자영업)문필(무안군청)씨 부친상 정택성(완도고 교감)박현덕(한국은행 전산정보국장)김재천(자영업)씨 빙부상 10일 무안 한국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61)454-9342 ●나규일(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규성(재미)임순(자영업)정순(한남대학교)씨 부친상 황순호(자영업)공희성(대주회계법인 공인회계사)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6 ●박명도(자영업)명구(〃)인호(헤럴드경제 생활경제부 차장)씨 모친상 이종철(한국마사회)김학수(자영업)씨 빙모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92-0899 ●김철규(금융결제원 감사)철주(인천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철호(내고향꽃게장 대표)씨 모친상 왕길수(자영업)이옥식(〃)씨 빙모상 11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63)445-4188 ●김태동(현대모비스 베이징사무소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4 ●김천복(파발마 총무부장)씨 별세 우진(엠오티엑스텍 이사)우영(금강오길비그룹 차장)수지(익산 이리마한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김유진(서울아산병원 수출간호팀 계장)김선영(한국씨티은행 인사운용부 과장)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63
  • 힐러리 연설도 ‘부창부수’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더라.”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 뉴욕주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한 모임 연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입법 콘퍼런스에 참석, 연설 말미를 “미국에 대하여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라고 장식했다.1993년 1월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사의 유명한 구절 ‘미국과 더불어’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를 빌려와 전치사 하나만 살짝 바꾼 것이다.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힐러리 의원의 이같은 재치(?)는 ‘클린턴 데자뷔’의 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데자뷔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이미 어디선가 본 것처럼 느끼는 기시(旣視)효과를 의미한다. 힐러리 의원측이 남편의 후광을 활용하려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동반은 흥미로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짚었다. 마침 그녀가 연설한 시각, 남편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글로벌 박애 포럼’ 연단에 서 있었다. 공화당 인사들도 놀랄 정도로 유연한 클린턴의 말 솜씨는 이날도 돋보였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연설한 그는 “골프나 색소폰 실력도 변변찮은데 일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으니 재단을 만들어 세계문제를 다뤄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뭘하든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임 후에도 의원으로 일했던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을 빗대 “우리 가족은 의회에서 일하는 한명으로 충분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설 시각에 제때 도착한 남편과 달리 힐러리 의원은 20분이나 늦었고 연단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쥐는 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설 중반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청중에게 모두 연단으로 올라오라는 듯 두 팔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민자들이 미국 법을 준수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명문여고 옛언니·동생 관계

    명문여고 옛언니·동생 관계

    자가용 한대를 은퇴한 옛 교장에게 선사했다. 불난 모교 교사(校舍)신축기금을 수십만원씩 기부했다. 모교의 생활관 건립기금으로 4백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다. 어느 남자동창회들 얘기가 아니다. 근래에 여고(女高)동창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만든 화제들. 다음은 그래서 수소문해 본 명문여고출신(名門女高出身) 아무개와 아무개 부인들. 꾸준하게 모이기는 배화(培花) 육(陸)여사는 언니와도 동기(同期) 여자들의 경우 출신(出身)과 동창(同窓)을 대학에서보다 여고(女高)에서 꼽는 것이 상례(常例). 「언니」,「그애」의 친밀한 대명사를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 못버리는 사이가 여고(女高)동창들이다. 「뭔지 모르게 서로 통하는게 있어서」통성명하고 출신을 캐 보니까 동창이더라고 여자들은 곧잘 무릎을 치면서 감탄한다. 아무리 그처럼「얘,쟤」하면서 모이는 사이라도『여자 셋만 모이면 시끄럽다』는 심술궂은 익살은 저리 가라고 엄청난 일을 척척 해 내고 있다면 통 큰 신사들도 조금은 놀랄 것이다. 은퇴한 교장 이세정 (李世禎)씨에게 진명여고(進明女高)동창생들이 자가용「코로나」1대를 선사한 것이 금년봄, 몇해전 경기여고(京畿女高) 구교사가 불탄뒤 경운회(慶雲會)(동창회)가 동창모금을 해서 교사신축을 도운 것이 2백여만원. 역시 금년봄 숙명여고(淑明女高) 동창회인 숙녀회(淑女會)의「올드·타이머」들이 돈을 모아 해방전의 친한국(親韓國) 일인(日人) 교장 야촌성지조(野村盛之助)씨를 초빙했었는가 하면 배화여고(培花女高) 동창회는 모교돕기 4백만원 적금을 붓고 있다는 소문. 여자들의 눈칫돈으로는 꽤 큰 액수. 모두 명문이니까 시집들을 잘 가서 그렇지 뭐냐고 한다. 배화동창(培花同窓)=우선 팔자지수(指數) 최고로는 작년 10월 70년 창립기념을 가진 배화(培花)를 들 수 있다. 해방전후만 하더라도 김윤경(金允經)씨를 비롯한 애국자들이 은둔생활 겸 교편을 잡던 여학교였기 때문에「미션·스쿨」다운「프라이드」가 있었다. 게다가 아내 최고의 좌(座)인「퍼스트·레이디」육영수(陸英修)여사를 배출한 학교. 육영수여사의 언니 혜수(蕙修)여사도 한살 차이의 동기동창생. 명부에도 나란히 적힌 자매(姉妹)였기 때문에도 유명하다. 1942년 16회인 이 동기들은 전부터도 꽤 열심히 모이는 열성동창들이었다. 알뜰히 기금(基金)을 마련해서 벽촌에 책보내기 운동도 22세부터 25년간 체신부에서 일하면서 공무국장(工務局長), 전기통신시험(電氣通信試驗)소장을 지낸 안동렬(安東烈)씨(며칠전 퇴임)의 부인 김영연(金英蓮), 보광(保光)「알미·사슈」사장 서정호씨 부인 남정길씨. 변호사 고병국(高炳國)씨 부인 김함득(金咸得)씨. 이들을 중심으로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16회 동창들은 조그만 기금을 마련해서『어깨동무』등 아동잡지를 벽촌국민학교에 보내는 등 복지사업을 소규모 해 왔다. 『공직생활이 시작된 뒤로는 오히려 만날 틈이 없는「퍼스트·레이디」지만 동기생(同期生)의「프라이드」가 그런 보람 있는 일을 찾게 한다』는 한 동창의 얘기. 「올드·타이머」로서 15년전 동창(同窓)교장추대의 움직임까지 있었던 장화순(張和順)씨는 쌍용양회회장(雙龍洋灰會長) 조병준(趙炳俊)씨 부인. 김성곤(金成坤)씨 장녀(長女)와 임송본(林松本)씨 3녀(女)를 며느리로 맞는 다복한 노부부(老夫婦)로 알려져 있다. 김상돈(金相敦)씨 부인 김자혜씨가 장화순씨와는 비슷한 또래의 노장파「엘리트」들. 이호(李澔)법무장관 부인 성낙은(成樂恩)씨 외국어대학(外國語大學)이사장 김여배(金與培)씨 부인 이옥경(李玉慶)씨. 작곡가(作曲家) 김순애(金順愛)씨. 정경화등 음악자녀를 키운 어머니 이원숙(李元淑)씨. 한국민예사(韓國民藝社)여주인 견덕균씨. 의학박사 장재섬(張在暹)씨. 황진주씨. 동창회장 박종옥(朴鐘玉)씨는 낙사회(樂師會)부녀부장. 중앙여중교장 김두원(金斗媛)씨 이들 모두가 쟁쟁한 배화50대(代)다. 문단(文壇)주변에서 배화는 드문 명문으로 꼽히는데 여류(女流)의 중진 장덕조(張德祚)씨가 배화출신인 것을 큰 자랑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명문다운 모습은 문예(文藝)쪽에도 뚜렷하다. 7월초 주부「클럽」의 초대 신사임당상을 받은 서예가(書藝家) 이철경(李喆卿)씨와 그 동생이며 역시 서예가인 이미경씨가 배화출신이다. 한전(韓電)부사장 진의종(陳懿鍾)씨 부인 이학(李鶴)씨도 자신의 서도(書道)로 이름이 알려졌다. 여담이지만 신사임당 본상(本賞)뿐만 아니라 장기(長技)백일장의 수필 서도부문 수상자들까지 배화출신이었다. 수상식(受賞式) 다음날 청와대 초청「파티」에서 육여사는 그것을 무척 흐뭇해 했단다. 외환은행장(外換銀行長) 홍승희(洪升熹)씨 부인 서귀숙(徐貴淑)씨. 상은(商銀)이사 강정한씨 부인 이설자(李雪子)씨. 장경순(張坰淳)국회부의장인 문순자(文順子)씨. 논산훈련소장 박남표(朴南杓)소장 부인 이송자(李松子)씨도 배화출신. 경기(京畿)출신엔 학자가 많아 박사 백여명중 30여명이 경기동창(京畿同窓)=똑똑하고「프라이드」높은 것이 자타공인(自他共認) 사실도 돼 있는 경기출신.『딸은 자랑하고 싶어서 경기 보내지만 며느리는 콧대가 높아서 경기를 피한다』는 속설(俗說)이 예비 시어머니들간에 떠돌 정도다. KS라는 별명으로 서울대학과 붙어 다니는 이름이 경기니까 그런 말들은 본인들의 자존심을 충족시킬지언정 조금도 상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짭짤한 여류학자들을 꼽아보면 거의가 우리 동창 아냐!』라고 자랑한 한 경기출신 여교수의 학계(學界)「리스트」부터 추려보면 배정현(裵廷鉉)씨의 부인이고 숙대가정대학장 농학박사 김삼순(金三淳)씨. 일본체류중인 수학박사 홍임식씨. 최근에 귀국한 농학박사 이미순(李美淳)씨. 부부박사로 3년전 재국당시「매스·콤」의「탤런트」가 되다 시피했던 정치학박사 이범준(李範俊)씨. 윤일선(尹日善)씨의 따님인 사회학박사 윤은구(尹恩球)씨. 아무튼 알려진 여자박사 1백명중 3분지 1인 30여명이 경기여고 출신이라는 숫자가 동창회 명부에 올려져 있다. 이대의 이춘란(李春蘭)씨. 이남덕(李男德)씨. 안인희(安仁姬)씨. 나영균(羅英均)씨. 김세영(金世永)씨등의 실력파교수들. 서강대(西江大)의 김인자(金仁子)씨. 서울대에서는 농대(農大)의 김번옥씨. 사대(師大)의 현기순(玄己順)씨. 중앙대(中央大)의 윤서석(尹瑞石)씨. 서울여대학장이고 대한어머니회 회장인 고황경(高凰京)씨. 성신여사대 부학장 조기흥씨. 창덕(昌德)여고교장 현병진씨. 서울여중교장 최정현씨. 동대분여중교장 김영옥씨. 서울시 장학사 김정애씨. 전 보사부 부녀국장 주정일(朱貞一)씨. 미모의 여류작가 강신재(康信哉)씨. 예능(藝能)과 미모로 이름난 오위영(吳緯泳)씨의 딸 자매들 정주(貞珠) 덕주(悳珠) 현주(賢珠) 제씨가 나란히 경기출신. 실력파「디자이너」「노라·노」씨는 경기라는 딱지가 금상첨화 격의 위광(威光)이며 그가 키워 낸 후배 「디자이너」박충정(朴充貞)씨는 여고후배이기도 하다. 방향을 남편쪽으로 돌리면 체신부장관 김태동(金泰東)씨 부인 이재원(李宰遠)씨. 재무부차관 정소영(鄭韶永)씨 부인 박재옥씨. 외무부차관보 황호을(黃鎬乙)씨 부인이며「피아니스트」인 정영자씨. 차일석(車一錫) 서울시부시장 부인 백영자(白英子)씨. 지금은「카메라」의 초점에서 빗나간 왕년의 인물중에는 송요찬(宋堯讚)씨 부인 권영각(權寧珏)씨가 있고 김유택(金裕澤)씨 부인 박흥덕(朴興德)씨. 전상공부(前商工部)장관 이병호(李丙虎)씨 부인 한경선씨. 전재무부장관 천병규(千炳圭)씨 부인 박용주씨. 前문교부장관 현 고대교수 김상래(金相淶)씨 부인 김인숙씨. 이재학(李在鶴)씨 부인 이정수씨. 장도영(張都暎)씨 부인 백정숙(白亭淑)씨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참여정부 산하기관 ‘낙하산인사’ 282명

    참여정부 산하기관 ‘낙하산인사’ 282명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4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정부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된 사람이 282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당 공공부문개혁특위 위원인 박 의원은 이날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산하기관에 임용된 상근직 임원 가운데 정치인 출신이 134명, 관료 출신이 148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 왔지만 실제 정부 산하기관 임원 임용은 코드·보은 인사, 낙천·낙선에 대한 위로 인사로 변질됐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정치인 출신 임원의 대부분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거나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특보, 선거대책위원, 대통령직 인수위원, 청와대 및 여당 출신이다. 예컨대 대선 당시 노무현선대위의 유준규·김학민 특보는 각각 해외건설협회장과 사학진흥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17대 총선에 출마한 김재일씨는 건설협회 감사다. 부처별로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랜드 등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으로 28명이다. 건설교통부가 18명, 과학기술부가 9명, 노동·농림·환경부가 각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치인 출신은 상임감사로 임용된 사람이 60명으로 가장 많고, 기관장 54명, 상임이사 20명 등이다. 박 의원은 “정부 산하기관 상임 감사는 낙하산 인사의 꽃”이라면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 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건설기관 감사로 임명되거나, 심지어 국어교육 전공자가 한국토지공사, 사학 전공자가 전기안전공사, 항공공학 전공자가 한국조폐공사에 각각 감사로 임명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감사는 해당 기관의 제2인자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으면서, 보수는 기관장보다 많고 실제로는 ‘할 일 없는 보직’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를 제외한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 2200만원인 반면, 감사는 1억 3100만원으로 기관장보다 오히려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호남출신이 45명(33.6%), 영남이 32명(23.9%), 서울·경기가 27명(20.1%), 충청이 16명(11.9%) 등이었다. 직책별로는 기관장이 119명으로 가장 많고 감사 84명, 이사 7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기업 임원의 관련 분야 종사 경력 등 최소 자격 요건을 설정하고, 성과평가제를 도입하며, 정치인 출신 공기업 임원은 퇴임한 뒤 1년 동안 공직 선거 출마를 금지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공직 초대석] 퇴직앞둔 ‘청사지기’ 강여형 방호실장

    [공직 초대석] 퇴직앞둔 ‘청사지기’ 강여형 방호실장

    “그동안 모두 스물아홉분의 총리를 모셨습니다. 여성부 장관을 하실 때 푸근하게 대해주시던 한명숙 지명자께서 오시면 꼭 서른분째가 되네요.” 3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새벽이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문을 열어온 사람이 있다. 강여형(57) 방호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 실장은 1973년 3월 지금은 헐려버린 조선총독부 건물에 있던 옛 중앙청에서 방호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업무는 청사 현관에서 총리와 장·차관, 그리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내외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이다. 강 실장은 가장 최근에 떠나서인지 이해찬 전 총리가 아직도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강영훈 전 총리도 마음에 깊이 각인된 총리였다.“이 전 총리는 퇴임하기 직전 방호실장과 경비대장을 집무실로 부르더니 차를 권하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죠. 강 전 총리는 방호실까지 찾아와 직접 격려금을 건넬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었습니다. 얼마전 청사에서 뵈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방호직으로 처음 모신 김종필 전 총리와 이한동 전 총리도 아랫사람을 부릴 줄아는 분들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 장관으로는 1980년 당시 유일한 여성 국무위원이었던 김옥길 전 문교부 장관이 가장 다정다감했다. 김 전 장관은 청사 방호원과 환경미화원들을 대신동 집으로 초대해 손수 냉면과 빈대떡을 내오면서 ‘음지에서 고생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방호직은 청사 출입자 관리와 보안·방화관리, 의전을 맡는다. 정부중앙청사에만 99명이 있다. 중앙청사의 상주직원은 4000여명, 여기에 하루 평균 내방객도 1000명에 이른다. 강 실장은 30여년 동안 정부청사의 가장 큰 변화는 ‘권위주의’에서 ‘고객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1980년대 까지만 해도 중앙청사는 일반인들은 민원이 있어도 감히 찾아올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문턱’이 높았다. 하지만 요즘은 중앙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당당하게 안내를 요구한다. 청사 후문 앞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벌어진다. 총리와 장·차관만 이용할 수 있던 정문현관과 전용 엘리베이터도 개방됐고, 군복같던 방호직의 제복도 양복으로 바뀌었다. 강 실장은 매일 새벽 4시30분에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 집을 나선다. 출근하는 총리와 장·차관을 영접하고, 퇴근길에도 배웅하려면 근무시간은 다른 직원들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방호직의 수장이지만 현관에서 직접 모시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강 실장은 별정직 6급으로 만 57세가 정년. 그의 ‘청사 지킴이 인생’도 오는 12월31일이면 막을 내린다. 퇴직하면 집 근처 텃밭에 야채를 가꾸며 소일할 생각이다. 강 실장은 “청사에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면서 결혼하고 아이들도 모두 대학에 보냈다.”면서 “이젠 후배들에게 마음 놓고 자리를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구한말 수난의 역사현장인 중명전. 서울 중구 정동 11의 1, 미국 대사관저 뒤편에 있다.10여개의 창이 달린 2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오래된 것 같지만 평범한 건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건물에 담긴 사연을 알고나면 숙연한 마음이 생긴다. 구한말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1905년에는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이에 앞서 경운궁에 화재가 나자 고종황제가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고종이 러시아 공관과 가깝고 러시아식 건축물엔 일본군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 할 것이라고 판단, 안전을 위해 중명전에서 기거했다고 보고 있다. 또 1907년 고종황제가 이준과 이상설 등 헤이그에 보낼 밀사들을 접견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뒤 고종황제는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일본에 의해 강제 퇴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이 건물은 궁궐 안에 지어진 최초의 도서관이며 궁궐에 있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가치도 있다. 원래는 덕수궁 서편 경내에 있었지만 중명전과 덕수궁 석조전 중간에 길이 생기면서 덕수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또 러시아 공관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건물을 아는 이는 적다. 그래서 지난 27일 이곳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정동에 왔지만 중명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여러 차례 길을 물어 정동극장 뒤에 있는 중명전을 찾을 수 있었다. 도로에서 다소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사람들이 더 모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봄날 중명전은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다. 평화로워 보였지만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경비를 보고 있는 윤수병(57)씨는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는 장소”라며 혀를 찼다.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앞뜰엔 가끔 차들이 오갔다. 문득 ‘이 차 주인들이 이 건물에 담긴 아픔을 알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와 함께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해가 안 드는 방은 손전등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박스와 치우다 만 의자들이 질서없이 놓여 있다. 몇 년 전까진 중명전은 ‘서울센터’란 임대사무실이어서 무역회사와 패션몰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 중명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건물 지하는 복잡했다. 미로 같았다. 밀실이 이어졌고, 구석 벽면에 문이 나 있지만 벽돌로 막혀 있다.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은 이에 대해 “고종 황제가 일본군이 쳐들어오는 등 비상시를 대비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도록 설계된 지하터널의 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명전은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3호로 지정됐다. 그 의미에 비해 지정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중명전은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1901년과 1925년 두 차례 화재가 났다.1963년 영친왕 이은씨가 부인 이방자 여사에게 기증을 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민간 소유주를 거친 뒤 1998년 소유한 임대업체 J개발이 새 건물로 증축하려 했으나 당국의 불허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2002년 중명전을 매입하려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정동극장 관계자들은 “그 때 청계천 복원으로 예산이 부족해지자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2003년 당시 정동극장장이었던 박형식씨가 중명전의 의미를 뒤늦게 알고 사들였다. 그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예산 배정 여부가 불투명해 건물 보수 등이 미뤄지고 있다. 중명전에서 나오자 예원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명랑한 모습과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열강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황제의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아침을 먹자’ 소중한 사연 두 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직원들과 맛있는 아침을 먹고 싶다고 한 하헌경씨, 공익 근무 중인 아들이 떨어져 있어 아침을 못 챙겨준다는 유화복씨와 송현숙, 성은아씨가 3월 마지막 주 ‘아침을 먹자’ 당첨자로 선정됐습니다. 소중한 사연 두 개를 소개합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힘겨웠던 때 다독여주신 선생님…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집안이 어려워졌습니다. 편찮으신 어머니를 대신해 혼자 집안 일을 해야 했습니다. 참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늘 “힘내라.”며 다독여 주셨어요. 항상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연치 않게 고등학교 3학년때 다시 한번 저의 담임 선생님이 돼 주셨어요. 고3이 되니 더 신경 써주려 노력하시고 매번 “송반장!”하시며 아이들 앞에서 더욱더 힘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셨습니다. 저는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돈이 부족해 저녁을 거를때가 많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일 시킬 게 있다.”며 저를 불러 저녁을 자주 사주시곤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를 정말 잊지못 합니다. 총각 선생님이시라 아침밥도 늘 거르시고 학교에 오시는 선생님께서는 제가 모르게 엄마께 전화드려 안부를 묻기도 하셨어요. 저를 위해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추천도 해주시고 조금이라도 용돈하라며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려 주시곤 했어요.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그분을 생각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꼭 다른 사람에게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주신, 너무나 그립고 평생 잊지못 할 저의 은사님께 따뜻한 아침밥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 이화여고 역사교사 이셨던 조인 선생님. 저와 엄마,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가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송현숙(20·여·대학생) ■ 정년퇴임 아버지 직장동료들에게 매일 한결 같이 새벽 5시에 휴대전화 아침벨이 울리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시는 아버지. 올해 올해 69세가 되셨어요.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시고 가족을 위해 여전히 일을 하십니다. 자식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캄캄한 길을 걸어 전철을 타고 직장으로 향하십니다. ‘아침도 못 들고 나가시고, 연세도 있으시고 체력적으로 힘드실 텐데….’하는 마음뿐입니다. 저도 일하느라 아침식사 제대로 못 챙겨드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번 3월을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정년 퇴임을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아침식사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은아(33·여·교사)
  • 산자부출신 고위직 줄줄이 산하단체로

    산업자원부 고위 관료들의 산하단체행이 줄을 잇고 있다. 수십년간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공직 바깥에서 살릴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낙하산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산자부 등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1급 인사로 자리를 떠난 허범도 전 차관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현 김홍경 이사장도 통상산업부 차관보 출신으로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 상근부회장, 중소기업연구원장을 거쳐 2003년 4월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배성기 전 정책홍보관리실장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내정됐다. 현 김재현 회장은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난 뒤 2003년 4월 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희범 전 장관 역시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무역협회는 이미 이석영 상근 부회장과 한영수 전무가 산자부 출신이어서 더욱 그랬다. 물론 산자부 출신 관료들이 전부 산하단체나 유관협회로 ‘낙하’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퇴임한 조환익 전 차관은 최근 법무법인 율촌의 상임고문으로 새 출발했고 최근 사표를 낸 이종건 자본재산업총괄과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IB본부장(부사장)을 맡게 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성추행·황제골프·테니스 한나라 3人의 손익계산

    ‘성추행, 황제 골프와 테니스’ 이른바 ‘3대 파문’이 정치권 비수기인 3월을 달구었고 아직 진행형이다. ‘3대 파문’이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득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까이는 5·31지방선거, 멀게는 대권가도와 맞물려 있다. 박 대표는 파문의 와중에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대표로서 원칙에 충실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류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추행 파문 초기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위기관리 능력’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최 의원의 공식 입장 표명 뒤 박 대표를 괴롭혀온 ‘악재’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지지율 하락세에 ‘터닝 포인트’를 찍을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좋으면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테니스 파문이 커지면서 이 시장측은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급거 귀국, 수습에 나섰지만 여권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시장 퇴임 뒤 ‘청계천 프로젝트’ 등을 겨냥, 여권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 “더 큰 게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회창 전 총재의 개인 흠집으로 두 번 참패한 경험과 맞물려 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는 역의 전망도 나온다. 중도 성향의 한 의원은 “가시적 타격은 입었지만 지지율 제고에 따른 지나친 자신감을 되돌아볼 보약이 됐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손 지사는 ‘3대 파문’에서 가장 자유로웠다.‘무흠집’에 바탕, 성추행 파문에 대한 당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고 이 시장의 “돈 없는 사람 정치하는 시대 지났다.”는 발언과 대립각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최근 일본에 다녀온 데 이어 27일 중국, 새달 9일 유럽 등지를 방문, 외자유치 프로젝트 마무리에 나섰다. 새달 3일엔 ‘파주 영어마을’을 오픈 하는 등 도정에서 쌓은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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