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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무대 복귀 앞둔 손학규 경기지사

    정치무대 복귀 앞둔 손학규 경기지사

    손학규 경기지사가 오는 30일 퇴임해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한다. 임기 동안 굵직굵직한 첨단기업 유치 등을 성공시키며 ‘경기도 CEO’로 거듭난 손 지사는 내친김에 ‘대한민국 CEO’에 도전할 계획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손 지사를 만나 지난 4년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여의도의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1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손 지사는 이틀 뒤 도지사로서 마지막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김문수 후임 당선자와 동행, 외자 유치를 몇 건 더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민주화 ‘운동권’에서 ‘CEO도지사’로 변신한 계기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80년대 초 외국에 가보니 벌써 세계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민주화운동을 할 때 인정하지 못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 비록 개발독재이긴 해도 하나의 경제모델로 인정받고 있었다. 세계화를 다시 보게 됐다.1990년대부터 장관, 국회의원을 하다 보니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책임의식이 생겼다. 특히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여기서부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독려했다. ▶5·31지방선거와 민심은 어땠나. -나라를 맡겼는데 어떻게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가 하는 분노의 표현이었다. 서울의 구청장 25명, 경기도 지역구 도의원 108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정부와 여당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국민이 이렇게 분노한 것인가. 이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 한나라당도 그냥 야당이 아니라 국정의 적극적인 한 책임자가 됐다. 그 책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 ▶참여정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정부와 여당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다. 유감스럽다. 일자리만 예를 들어도 그것은 사실 기업이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가 양극화 논리를 강조하며 기업하는 사람은 죄악시하고, 도둑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도 불식시키지 못했다. 대통령과 집권당이 할 일은 바로 경제를 뒷받침해 국민이 푸근하게 살도록 하고, 기업인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부동산·세금 정책은 어떤가. -부동산 문제는 하루아침에 본때를 보이겠다거나 세금 갖고 해결하려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국민을 공갈쳐서 기세로 누른다고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첫째, 시장원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둘째 국민이 원하는 곳에, 국민이 원하는 형태의 주택을 만들고 환경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임대주택을 몇 만가구 지어도 국민이 따라가지 않는 것은 시장인 국민의 마음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그러나 악질적이고 조직적인 투기는 추상같이 엄단해야 한다. ▶다른 대권주자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 -음식은 맛있게 만들었는데 눈에 띄도록 하지 못했다. 앞으로 제가 상을 맛있게 차리고 포장도 하고 노력하면 국민도 때가 되면 제대로 보고 제 음식이 맛있다고 할 것이다. 철들고 나서 항상 역사를 부둥켜안고 씨름하며 살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치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콘텐츠를 보여드리겠다. ▶현실의 룰도 중요할 것 같은데. -저와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대표가 다 이제 임기를 마치는데 첫 논의가 경선시기다, 방식이다 하며 시작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치 분석가나 정치인에겐 관심이 되겠지만 일반 국민에게도 관심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선방식에 복안은 있지만 말할 시기가 아니란 뜻인가. -그것에 관심을 쓸 시기가 아니다. 국민이 봐서 이제는 한나라당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얘기가 나오면 선출방식이나 시기문제도 다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다. 벌써부터 정치권 중심에서 화제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선에서 불리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 있나. -우리가 두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분명히 집권해야 한다는 선택의 순간이 오면 지금의 구도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구도 속에서 주신 질문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미리 말씀드리면 다른 곳에서 부르면 갈 것 아니냐고 묻는데 제 답은 항상 같다. 내가 살아온 길, 내가 정치권에 들어와 한 일을 봐라. 어떤 핍박을 당했어도 나는 내 길을 지켰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언론에선 늘 제목이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고건 전 총리는 희망연대를 출범하고 여권에선 정계개편 가능성도 나왔는데. -정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계개편이다, 내각개편이다 했다. 이 정부 들어 대연정이다 뭐다 해서 몇번 재미를 봤다고 해서 앞으로도 확 충격을 주고 싹 바꾸자는 인식이 있는데 이건 후진적인 아날로그 정치다. 과거엔 돈으로 했다가, 권력으로 했다가, 이제는 판을 바꾸는 정치 아닌가. ▶정몽구 회장 구속을 반대했는데. -잘못을 처벌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형사소송 원칙에 따라 불구속 수사하라는 것이다. 기업 신뢰가 떨어지고, 협력업체가 투자를 망설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면 정부와 여당이 책임질 것인가. 현대자동차같은 글로벌 기업의 문제는 단순히 사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영의 문제다. 대통령이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정부 여당, 정치권에서 어디 책임있는 목소리가 나온 적 있는가. 정말 나라를 걱정하고 경제 걱정하고, 일자리를 걱정하면 이럴 때 용감하게 나와야 한다. ▶북한에 다녀와서 느낀 점은. -흔히 한나라당은 남북대결을 고수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적인 대세인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주도적으로 안고 나가야 우리가 국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1950,60년대 냉전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든지 60,70년대 개발시대 사고방식에 젖어있다고 하면 시대흐름을 움켜쥐기는커녕 따라가지도 못한다. 이념대결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좌는 좌대로 우는 우대로 싸워왔지만 이제는 포용하고 끌어안아야 한다.6·25전쟁 이후 반공안보 분위기에서 자란 세력이 우리 사회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어디 동해 밖으로 몰아낼 것인가. 반대로 1980년 이후 진보세력, 흔히 좌파가 정권까지 잡았는데 좌파 개혁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하게 됐다고 이 사람들을 서해 바다 바깥으로 몰아낼 것인가. 결국 같이 안고 가야 한다. ▶‘후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도 어느 지역에서 어느 단위든 지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첫째 목표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 인적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도 투자해야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론 매일매일 주민의 안녕과 복지를 돌보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임무다. 주민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 지방자치는 세계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단위이고 생활단위이다. 세계화는 지방자치가 이끈다는 생각으로 무한책임을 갖고 일해주길 바란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정리 김병철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손지사 인터뷰 스케치 손학규 지사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언론을 향한 불만부터 솔직하게 드러냈다.“정치를 꽤 했는데도 정치 현안엔 답하기가 참 어렵다.”고 점잔을 빼더니 대뜸 “언론은 늘 싸움붙일 것만, 싸움거리 될 것만 제목으로 뽑는다.”고 공격부터 해왔다. 자극적인 말만 골라 ‘장사’하려는 일부 언론의 행태가 부당하다는 지적이었다. 당헌·당규 개정이나 대권 라이벌 평가 등 곤란한 질문이 쏟아지자 “국민이 과연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까요.”라며 슬쩍 피해갔다. 언론이 좋아할 ‘화끈한 말’에 인색한 그의 화법다웠다. 내년 대선에 앞서 당내 경선의 길목에서 마주칠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하자 “마음 속으로 평가하고 내 성찰의 바탕으로 삼는 게 좋다.”며 함구했다. 그렇지만 ‘외자유치 108건’이 화두로 오르자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경기도 CEO’라는 별명답게 4년 임기 동안 지구를 예닐곱 바퀴는 돌았다. 덕분에 국내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아직 5%도 안 되지만 외국 CEO사이에선 최고라고 자랑했다. 경기도가 투자백서를 내려고 하자 외국 기업이 보낸 ‘감사편지’만 일주일 사이에 30건이 넘었다. 이런 일은 손 지사가 고집하는 ‘공포의 출장’덕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퇴임을 20일 앞둔 지난 11일에도 ‘6박 11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경기도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열흘 만에 미국·핀란드·스페인을 거쳐 두바이와 싱가포르까지 둘러보고 돌아온다.‘관광’은 커녕 4시간 이상 다리펴고 자본 일이 없다는 게 출장길에 동행해본 측근의 설명이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새달부턴 우선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했다. 배낭을 짊어지고 버스타고, 때론 걷기도 하면서 ‘민심 대장정’에 나선다는 것이다.“천심이라는 민심을 제대로 배워 따르기 위해서”라는 설명에선 내년 대선을 앞둔 나름의 결기도 느껴졌다. 다시 인터뷰 시작 전 장면. 물을 마시려던 손 지사가 눈살을 찌푸렸다.“나한테만 이런 좋은 컵에 주는 게 잘못된 거야.” ‘의전’을 끔찍이 싫어한다는 측근들의 설명이 떠올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귀향/진경호 논설위원

    예부터 귀향(歸鄕)은 버림의 이웃 말로 통했다. 중국 진(晋)나라 시인 도연명은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통해 부와 명예를 버리고 낙향하는 기쁨을 노래했다.‘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세상과 내가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다시 수레를 몰고 나간들 뭘 얻겠는가.’ 일개 현령에 불과했으나 그는 이마저도 털어내야 할 짐으로 봤다. 이 도연명을 흠모한 퇴계 이황도 마흔셋 나이에 성균관사성의 관직을 버리고 지금의 경북 안동군 도산면 온혜리 고향 땅으로 내려가 시를 읊었다. 낙동강 상류에서 따온 아호 토계(兎溪)를 퇴계(退溪)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다. 귀향은 아무나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파는 많은 장삼이사들에게 귀향을 성공한 자의 특권으로 만들었다. 버릴 것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인 게다.8명의 역대 대통령조차 퇴임 후 귀향을 꿈 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타국으로 망명하거나, 고향 대신 교도소로 향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불행한 우리 정치의 질곡을 말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후년 2월 퇴임한 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살려고 땅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낙향의 뜻을 밝혀 왔다. 지난해 9월 시인인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만나 “시골로 내려가 시를 쓰고 싶다.”고 했고, 올 1월엔 임업인들과의 오찬에서 “고향에서 숲과 생태계 복원 일을 하고 싶다.”고,4월 제주에선 “읍·면 수준의 자치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의 귀향은 반가운 일이다. 후임 아이젠하워의 취임식 다음날 고향 미주리주행 열차표를 손에 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사진을 우리도 가졌으면 한다. 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나라당은 “국민은 퇴임 뒤가 아니라 당장 살 길이 막막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노당은 얼마 전 “김재록 게이트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면 편히 귀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퇴임 뒤 보자.”는 반노(反盧)진영 네티즌들의 결기는 섬뜩하다. 복잡다단한 정치현실이 62세의 젊은 전직 대통령을 놔둘지도 의문이다. 남은 기간에 달렸다고 본다. 역사를 바라보며 미래를 얘기하되 국민 곁에서 하길 바란다. 귀향의 맛도 결국 민심에 달린 게 아니겠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노사모 노혜경대표가 말하는 친노세력 향배

    노사모 노혜경대표가 말하는 친노세력 향배

    5·31 지방선거 이후 ‘친노 세력’에 쏠리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노사모와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 국참(국민참여1219) 등 대표적 친노세력들이 위기를 맞아 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가의 해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원조’ 친노 세력으로 꼽히는 노사모의 노혜경 대표일꾼은 친노 세력 위기론과 관련,“순간적으로 위축될 순 있지만 정치를 직접 바꿔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늘 것이며, 필요한 시점에는 반드시 재집결한다.”고 내다봤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친노 세력에 대한 풀이를 달리 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 친노 세력이 맹주를 좇는 패거리 정치집단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지지하는 세력’으로 크게 읽어 달라는 주문이다. 노 대표는 참정연은 개혁당을 모태로 한 ‘좀더 훈련된 정치세력’으로 본다. 그 연장선에서 김두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조직 분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면서 최근 참정연을 둘러싼 논란을 굳이 ‘위축’이라고 규정지을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국참은 노사모 출신의 당원조직이나, 구 당권파를 지지했으므로 정확하게 따진다면 당권파의 위축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두 조직의 변화를 “열린우리당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지지층들의 이탈”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봤다. 때문에 최근의 진통과정을 “개혁세력의 기둥으로 서기 위한 성장통”으로 요약했다. 노사모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노 대통령과 함께 하고자 했던 사회 변화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한 조직”이라고 구분했다. 노 대표는 최근 열린우리당이 부동산 정책기조 변경을 거론하자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여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실제 지지하고 싶은 사람들 눈에서 보면 당 지도부의 스탠스가 우리당답지 못하다는 데 있었다.”는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지는 못해도 고른 득표율을 얻었고 영남에서는 그동안 꿈도 못꿨던 ‘세’가 생겼다. 국민이 정치적으로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정위 상임위원 김병배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임기 만료로 퇴임한 서동원 전 상임위원 후임으로 김병배(54) 시장감시본부장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임 김 위원은 공정위 총괄과장, 조사국장, 공보관, 경쟁국장 등을 지냈으며 임기는 3년이다.
  • “은퇴하면 그림자 남기지 말아야”

    “은퇴하면 그림자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법입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해 ‘아름다운 용퇴’로 칭송을 받은 이원종 충북지사. 그는 선거가 끝나고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당선자에게 쏠려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 있을 퇴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은퇴 후 지역 원로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3막 5장이 끝나면 주연배우가 물러나듯…”이라며 이같은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계은퇴 선언과 관련해 “최상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 다시 한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퇴임 후 큰딸 내외에게 빌려줬던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 살 계획이다. 지어진지 23년이 됐다. 집을 고치고 지사 관사를 정리하면서 야인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처음 상경해 남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봤을 때 한몸 누울 방 한칸이 없어 방 한칸 마련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는 “이미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는데 더 욕심을 낼 게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 0순위’로 꼽히던 이 지사는 지난 1월 3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많은 사람이 놀랐다. 그리고 “정상에서 물러설 줄 아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칭찬이 잇따랐다. 그는 평소 한나라당으로부터 ‘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자치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뛰어넘어 공조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충북도지사는 ‘충북도민당’ 소속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까지 정당 공천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지방자치제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중앙정치에 예속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충고도 했다.“바깥 세상의 변화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 하고 가까운 자보다 옳은 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이 지사는 “남을 비판하고 흉을 보는 사람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남의 갈 길도 막는 만큼 공직자는 묵묵히 자신의 처지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지사는 ‘만년 꼴찌 도’로 인식됐던 충북이 IT와 BT 등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2002년 바이오엑스포의 성공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를 ‘충북 100년 역사를 새로 쓸 전환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생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던 지난 8년간 도민들이 보내준 사랑을 돌판에 새기듯 가슴에 고이 간직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오는 8∼9월 윤영철(고시 11회) 헌법재판소 소장을 비롯해 헌재 재판관 5명이 6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재판관 교체가 두세달 앞으로 다가온 11일 새 헌재 재판관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몫 2명, 여·야몫 각 1명, 대법원장몫 1명 교체 권성(사시 8회) 재판관이 퇴임하는 8월13일에 공석이 1석 생긴다. 윤 소장을 비롯해 김효종(8회)·김경일(8회)·송인준(10회) 재판관이 함께 퇴임하는 9월14일에는 4석이 빈다. 대통령 지명이 2명, 국회 야당 지명이 1명, 여야가 합의해 선출하는 인사가 1명, 대법원장 지명이 1명이다.3권분립 구현을 위해 헌재 재판관은 3명씩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나눠서 지명하게 돼 있다. ●헌재 출신 소장 나올까 차기 헌재소장 후보로는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강국(8회) 대법관과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주선회(10회) 재판관이 유력하다. 헌법학 박사인 이 대법관은 헌재 출범에도 관여했다. 주 재판관은 “출범 18년을 맞은 헌재 내부에서 수장을 배출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에 힘을 얻고 있다. 같은 이유로 김경일 재판관과 노무현 대통령 사시 동기인 조대현(17회) 재판관도 물망에 오른다. 직역·출신지역·연령 때문에 대법관 후보자 제청에서 아깝게 탈락한 인사들이 헌재 재판관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 이름이 거명되는 인사는 목영준(19회) 법원행정처 차장을 비롯해 이우근(14회) 서울행정법원장, 김종대(17회) 창원지법원장 등. 김희옥(18회) 법무부 차관과 노 대통령 사시 동기인 이종백(17회) 부산고검장, 서상홍(17회) 헌재 사무처장도 있다. ●여성 재판관 한명 더? 여성 인사로는 김덕현(22회) 변호사가 있지만, 기수가 낮다는 점이 걸린다. 재야 출신으로 진보 성향인 문흥수(21회)·김형태(23회)·조용환(24회)·김선수(27회) 변호사와 학계 윤진수(18회)·정종섭(24회) 서울대 법대 교수, 김승대(23회) 부산대 법대 교수 등과 겨루기에는 약간 힘이 부친다는 게 중론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당권 레이스 본격화

    한나라당은 8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기폭제로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각 계파의 연대 움직임과 유력 주자들의 당권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11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대표는 16일 퇴임하는 박근혜 대표의 지휘봉을 물려받아 향후 2년간 ‘한나라호(號)’를 이끌게 된다. 일각에선 ‘관리형 당대표’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2007년 대선 승리를 견인할 경우 ‘킹메이커’로 부상할 뿐만 아니라 18대 국회의원 공천권까지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모두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며 이중 최고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에 오른다. 지금까지 자천타천으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5선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강재섭 전 원내대표, 강창희 전 의원,3선의 이재오 원내대표와 맹형규 전 의원 등이다. 이중 강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의원은 단일화할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맹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부의장과 강 전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 등의 ‘3파전 ’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개혁성향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소장파인 ‘새정치수요모임’,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 초선 의원모임인 ‘초지일관’ 등도 이날 연석회의를 갖고, 범중도개혁세력을 대표할 독자 후보를 내세우기로 합의, 사실상 당권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 그룹에선 3선의 권오을·남경필 의원, 재선의 원희룡·정병국·임태희·권영세·심재철 의원, 초선의 진영 의원 등이 독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여전사’로 불리며 당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도 “일단 출마하면 여성몫 최고위원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며 “상위 3등 이내 당선을 목표로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당권을 겨냥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공성진·이종구, 경기 이규택, 부산·경남 이방호·김학송, 대구·경북 이해봉·이상배, 대전·충남 홍문표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정화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대선관위와 허태열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전대준비위를 출범시키고 본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오는 16일 대표직을 사임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2년 3개월 대표직을 맡아온 소회와 최근 압승한 지방선거,‘대권 가는 길’ 등을 징검다리로,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박 대표는 먼저 대선 후보 선출시기를 비롯,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 방식·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이 시점에 그런 논의를 하는지”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규정한 혁신안은 지난해 9개월 동안 진통을 겪으며 만들었는데 7개월만에 시험도 안 해보고 손을 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선 후보 선출시기 조정 필요’ 발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신의 논거로는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지방선거를 끝냈으면 민생과 직결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지 후보 선출시기 등을 얘기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반문으로 대신했다. 이어 “여야 모두 대선 후보는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라에 좋지 않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화제는 다음달 11일 전대에서 뽑을 당 대표 문제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지난달에 밝힌 ▲당 정체성·노선 유지 ▲개혁·혁신 지속 ▲대선 경선 공정 관리 등의 3가지 원칙은 유효하다.”고 분명히 했다. 맘에 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지만 얘기를 안 할 것이기에 있으나마나 한 것 아니냐?”고 즉답을 피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선 ‘강한 권력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단호했다.“저나 한나라당의 사명이 막중한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잘못돼가고 있는 나라를 바로잡고 부강한 선진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지지를 받을수록 언행에 조심하고 안주·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과제인 ‘호남 끌어안기’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법이 있는 게 아니고 진실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며 “선거 운동 첫날 광주에 갔을 때 유권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호남 발전을 위한 정당하면 ‘한나라당’이라는 답이 주저없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쉬면서 몸을 추슬러야 한다.”며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만큼 밀린 것 정리하면서 체력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캠프 꾸리기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간에 화제가 된 ‘퇴원 직후 대전 유세’에 대한 심경도 들려줬다.“충청 민심도 중요했고 우리 당 후보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당 대표가 당연히 가야죠?”라며 “대전 시민에게 많이 간다고 약속한 것도 맘에 걸렸고 무엇보다 걸어서 나왔는데 움직일 수 있으니 가야죠. 집에 있는다고 마음이 편하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년 3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4년 4·15 총선 때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대표를 맡은 것”이라며 “국민이 121석을 주셨고 꾸준히 당 지지율도 오른데 대해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탄핵역풍’을 극복해낸 경험을 털어놓았다.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국민과 약속 지키는 게 중요한데 기초연금·부동산 대책 등 대안을 내놓았지만 야당이라는 한계로 40%밖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꽃을 피우기보다 씨를 뿌려라”

    “꽃을 피우기보다 씨를 뿌려라”

    “사람은 머리만 있어서는 안 되고 따뜻한 가슴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비판적인 담론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인간적인 애정이 함께 담겨 있을 때에만 진정한 의미의 담론과 사상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신영복(65) 교수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8일 교내 대성당에서 고별강의를 했다. 신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했다.1988년 가석방돼 이듬해부터 17년간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성당에는 재학생, 졸업생, 시민 등 300여명이 그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강의주제는 ‘희망의 언어 석과불식(碩果不食)´. 동양고전 주역(周易)에 나오는 ‘석과’란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 남은 과실이다. 석과불식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사회는 쉽게 변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가 인간적이고 보람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꽃은 최후가 아니고 씨를 만들기 위한 무수한 과정의 연속이지요. 꽃을 피우기보다는 씨를 묻으세요.” 신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 O)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상징되는 세계화의 물결로 야기된 지금의 위기상황이 석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마지막 과실의 씨가 이듬해 봄에 새싹이 되어 땅을 밟고 일어서듯 진정한 희망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상을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라.”고 했다. 강연 후 기자간담회에서 신 교수는 회고했다.“89년 첫 강의 때에도 느티나무가 보이는 2층에서 강의를 했는데 그때도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20년 감옥살이하고 어떻게 말하는지 보러 온 것 같았지요.”그는 “내 인생은 감옥에 들어가기 전 20년, 감옥에 들어가 있는 20년, 그리고 나온 뒤 20년”이라면서 “감옥도 학교로 치면 나는 평생 학교와 관련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억울하게 감옥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양심론’을 들었다. 감옥에 있을 때 왜 여기 있을까 곰곰이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이념이나 사명감 때문이었다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데 대한 양심의 가책 때문이었다고 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사회적 이슈에 대해 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격리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현안을 따라가는 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요. 무대 위 한복판에 서는 것이 서툴러서 조용히 할 수 있는 저술활동 같은 일들을 계속 하겠습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朴대표 조용한 퇴임행보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대표가 오는 16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임기 정리에 들어갔다. 탄핵 직후인 지난 2004년 3월 임시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2년3개월간 당 안팎에서 불어닥친 크고 작은 정치적 파도에도 이렇다 할 흠결 없이 ‘한나라호(號)’를 이끌어온 만큼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박 대표는 남은 기간 당내외 인사들과 돌아가며 오·만찬을 함께 나누면서 퇴임 인사를 건네는 동시에 마지막 당무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7일 측근들이 전했다.아직 피습사건으로 인한 얼굴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표로서 마지막 오·만찬을 통해 고별 인사와 함께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9일에는 중앙위원들과 점심자리를 갖는다. 또 전·현직 당직자들과 회포를 푸는 자리를 마련하는 대신 서울·부산·대구·경기·경북 등 지역별로 나눠 전체 의원들과 돌아가며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출입기자단 및 사무처 직원들과도 오·만찬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당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퇴임 이전에 기본적 준비작업을 마치도록 내부 방침을 정했다.7·26 국회의원 재·보선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각종 당무현안에 대한 보고도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챙길 계획이다.이를 위해 8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본적인 당무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상임전국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추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통법관 중용… 조직안정 무게

    7일 제청된 대법관 5인의 성향을 보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었음이 드러난다. 법원과 검찰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법조인들로 기수와 출신지역, 여성과 검찰 등을 고루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야나 학계에서는 단 한명도 제청되지 않아 재조 경력을 지나치게 중시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기수·지역·여성·검찰 등 감안한 듯 제청된 후보자들을 보면 사법시험 14∼18회로 법원장급과 고검장급이다. 김영란(사시 20회) 대법관과 박시환·김지형(사시 21회) 대법관이 임명됐을 때 논란이 됐던 ‘기수 파괴’를 피했다. 지난해 박 대법관과 김 대법관이 임명되자 법원 내·외부에서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생겼다. 또 이번 대법관 후보제청에 앞서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기수 파괴나 코드인사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원 내에서도 정통 법관이 최소 3명은 돼야 한다는 조직의 안정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문도 있었다. 결국 이 대법원장은 4명의 법원장급을 대법관 후보에 제청함으로써 안정적 법원개혁을 선택했다. 출신 지역도 감안됐다. 경북과 대구출신인 강신욱·손지열 대법관이 퇴임할 경우 이른바 TK(대구·경북)가 한명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대구 출신인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을 제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후보 중 안대희 서울고검장을 제청함으로써 검찰 몫도 배려했다.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추천함으로써 정통법관 출신의 몫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여성 몫을 챙길 수 있었다. 전 지법원장이 임명될 경우 김영란 대법관에 이어 두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게 됐다. 나날이 늘어가는 여성 법관의 비율을 반영하듯 13명의 대법관 중 2명의 여성 대법관 시대가 열리게 됐다.●대법관 12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하지만 학교 편중 현상은 피해가지 못했다.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과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안 고검장의 경우 경기고·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또 제청된 5명의 후보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이들이 임명될 경우 13명의 대법관 중 김지형 대법관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 된다. 또한 이번에 대법관 5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데도 재야·학계 출신이 한명도 제청되지 않았다. 이 분야 출신자의 대법관 진출은 2009년 대법관 인사 때로 다시 미뤄졌다. 향토법관 몫도 배려되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 고등법원 상고부가 설치되면 향토법관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청문회 거쳐 새달11일 임기 시작

    인사청문회 거쳐 새달11일 임기 시작

    이용훈 대법원장이 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대법관 후보’ 5명은 대법관이 되기까지 몇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뒤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안을 의결받아 이들을 대법관에 임명한다.2000년 국회법이 개정돼 대법원장과 대법관은 국회의 동의에 앞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청문회가 반드시 거쳐야 할 강제적인 절차는 아니다.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6월말∼7월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에서 정당들은 후보자들의 판결 성향 및 이념, 법철학, 재산형성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지난번 임명된 김황식, 박시환, 김지형 대법관의 청문회가 5일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청문회는 일주일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신욱, 이규홍, 손지열, 박재윤 대법관이 다음달 10일 퇴임하기 때문에 그 전에 임명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7월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의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절차가 일단락되면 7월11일부터 새로운 대법관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기도정 인수인계 손발 척척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해외 순방길에 김문수 당선자가 동행한다. 퇴임을 앞둔 단체장과 당선자가 국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경우는 있어도 함께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기도는 손 지사가 취임 후 21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외자유치를 위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핀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등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손 지사는 이번 순방에서 모두 5개 업체와 1억 5800만달러 상당의 투자유치 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도체, 자동차 부품 및 R&D업체들과 유치상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2박3일간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다. 김 당선자는 “첨단기업유치 활동은 자신도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업무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뜻을 손 지사에게 전했으며, 손 지사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방선거 당시부터 손 지사 정책의 큰 틀은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고 밝혀온 김 당선자는 특히 경기도의 첨단기업유치 활동 부분을 높이 평가해 왔다. 손 지사는 미국 방문에서 해당 기업의 CEO에게 김 당선자를 소개시켜 주고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지사는 이번에 투자협약을 체결하면 지난 2002년 7월 도지사 취임 이후 모두 112개 업체로부터 139억 64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셈이 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두 서울시장 정책개발 숨은 공로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서울시 직무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최열 환경재단대표와 함께 이름을 올린 제타룡(67) 위원장은 누구일까.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출신인 그는 공무원사회에서 학구파이자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그는 책을 좋아한다. 손에는 항상 책이 들려 있다. 경제학 등 전문서적도 원본을 구해 읽는 수준이다. 그는 창의력과 아이디어의 원천이 ‘책’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공무원사회선 “책읽는 아이디어맨” 제 위원장은 지난해 도시철도공사 사장직을 물러나기 직전,“퇴임후 무슨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배밭을 일구며 살겠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풀이했다.타룡(他龍)은 ‘다른 사람을 용으로 만드는 이름’이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 당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말을 이명박 시장의 대권가도에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오세훈 당선자 공약 개발 일등공신 그런 그가 오세훈 당선자 인수위의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서울시에서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 당선자가 다른 후보에 비해 완성된 정책공약을 선보인 것을 제 위원장의 공로로 해석했다. 실제 그는 오 당선자의 정책개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개발에도 깊이 관여했다. 청계천 복원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에게는 많은 일화가 있다. 하나는 1997년 4월 간부회의에서 외환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해 주위를 놀라게 한 일. 그는 당시 미국 대학의 통신강의를 들으며 살아있는 자료를 꾸준히 탐독하고 있었다.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고 있는 사실을 관련자료를 통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겸손해 했다.●청계천등 이명박시장 정책도 관여 이명박 시장의 성과물인 버스 준공영제도 그의 손을 거쳤다. 중앙차선제는 교통국장 시절 도입한 정책이다. 제 위원장은 이름에 걸맞게 이 시장에 이어 오세훈 호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에게 “부시장으로 오느냐.”고 묻자 “후배들이 있고, 할 만큼 했다.”면서 “발을 들여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의 제타룡 위원장이 ‘용’을 만들어 낼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유력후보들 낙마… 4.5대1 경쟁 실감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가 대법관 후보 15명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15명중 법원 내부 인물이 10명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가 추천되기는 했지만 그만큼 치열한 내부경쟁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당초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꼽혔던 인물들이 탈락하기도 했다. 김진기 대구법원장은 향토법관이라는 점과 강신욱 대법관이 퇴임하면 대구·경북(TK) 출신 대법관이 없게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결국 같은 지역 출신인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차한성 청주지법원장 등에게 밀렸다. 손용근 춘천지법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다. 비서울대 출신인 손 원장은 지난해 동기들 중 유일하게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에서 후보로 추천돼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고 이번에도 법원노조에서 추천했었다.손 지법원장은 법원내 사시 17회 동기인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김종대 창원지법원장, 차한성 청주지법원장에게 밀려 후보에서 탈락했다.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지만 전효숙·조대현 등 사시 동기 2명이 이미 재판관으로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과 사시 19회 동기인 유원규 법원도서관장도 고배를 마셨다. 참여연대는 유 도서관장을 대법관 후보로 추천했었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 중 법원 내부인사가 10명 포함됐지만 현재 법원 내에 사시 19회까지 45명이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4.5대1의 경쟁률이 아니냐.”며 법원 내의 후보 경쟁이 치열했음을 시사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문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후보 추천을 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비서울대 출신 등에 대한 배려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관후보 15명 추천

    대법관후보 15명 추천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는 5일 대법관 적격 후보자 15명(정원의 3배수)을 선정해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추천된 인사는 김종대 창원지법원장, 김희옥 법무부 차관,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 민형기 인천지법원장,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 안대희 서울고검장, 양창수 서울법대 교수, 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차한성 청주지법원장, 채이식 고려대 법대학장, 한상호 변호사(가나다순) 등이다. 이 대법원장은 제청자문위 심의 내용 등을 참고해 제청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 후 이르면 7일, 늦어도 9일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5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강신욱·이규홍·이강국·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이 다음달 10일 퇴임하고 신임 대법관들은 다음달 11일 취임,6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제청자문위는 지난달 29일까지 대한변호사협회, 참여연대 등 각계에서 추천한 100여명의 후보를 15명으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와 개혁성, 법조경륜과 재판경험, 지역안배 등을 모두 고려했다. 신임 대법관들이 취임하게 되면 이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 중 고현철 대법관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노 대통령이 임명하는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쌩 하고 달려가는 게 꼭 디즈니 만화속 ‘도널드 덕’ 같다. 입을 뾰족히 내밀고 웅크린 개,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학, 딴청 피우는 듯한 물고기. 웃음이 절로 난다. 현대 화가들이 단숨에 완성한 드로잉 같은 이 그림들은 놀랍게도 조선시대 분청사기에 그려진 것들이다. 도자전에서 적잖이 보았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만화 ‘고인돌’의 박수동(64) 화백이 깨우쳐 주었다. “분청사기 그림은 제 스승입니다. 젊었을 적 우연히 들른 도자전에서 분청사기를 보고 마치 장난하듯 그려진 그림들에 미쳤어요. 대담하면서 소탈하고, 해학과 자유분방함이 넘쳤습니다.” 분청사기는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200여년간 집중적으로 제작됐던 도자기다. 모든 면에서 달라졌지만 특히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은 현대 드로잉이나 추상을 연상케 한다. 학, 용, 연꽃 등 소재는 청자 그림과 비슷하지만, 격식을 완전히 던져버렸다. 큼직한 눈동자는 학을 더 이상 고고하지 않게 하고, 서슬 퍼렀던 용은 재롱을 부리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낸다. 연꽃은 우아함 대신 편안함을 택했고, 당초무늬의 세련됨은 일필휘지의 단순함에 자리를 내주었다. 박 화백을 특히 매혹시킨 그림은 분청사기조화유조문호(紛靑沙器彫花柳鳥文壺)의 그림. 무엇엔가 쫓기듯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달리는 새의 모습을 경쾌하게 포착했다. 분청사기상감연화학문매병(紛靑沙器象嵌蓮花鶴文梅甁) 그림도 못지않게 좋아한다. 타원형으로 단순하게 그려진 연 이파리 사이에서 무언가 몹시 불편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학의 모습을 그렸다. 박 화백은 “그림들이 엄숙함을 버렸으면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단 한 점의 분청사기라도 소장, 좋아하는 그림을 곁에 두고 보는 게 박 화백의 소원. 하지만 어지간한 것이라도 수억원을 넘으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박 화백은 70년대 초반 서울신문에서 냈던 주간지 ‘선데이서울’에 ‘고인돌’을 연재하면서 본격적 직업 만화가로 나섰다.18년이나 연재를 하며 한국 잡지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딸기코 감독’‘월급쟁이 만세’‘오성과 한음’ 등 수많은 화제의 인물들을 창조했다. ‘분청사기에 나오는 그림처럼 폼 잡지 말자. 허풍떨지 말자.’ 되뇌이며 살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뜻대로 안 된다는 박 화백. 하지만 내년 2월 학교(전주대)를 정년퇴임하면, 이미 자리를 봐놓은 전북 고창에 내려가서 그림 속 주인공처럼 천진스럽게 살아보겠단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버하면 失” 일단 정국관망

    “오버하면 失” 일단 정국관망

    5·31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의 향후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말이면 ‘빅3’ 모두 당직과 관직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는 오는 16일 대표직을 내놓는다. 이 시장과 손 지사도 이달 말 퇴임식을 갖고 당으로 복귀한다. 다음달부터는 세사람 모두 ‘계급장을 떼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 같다. 일단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는 물밑에서야 어떻게 움직이든 표면적으로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역풍’에 휩싸이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당대회 뒤에도 당내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독자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 같다. 박 대표는 16일 퇴임 이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 같다. 지난 2년간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2004년 4·15 총선과 지난 5·31 지방선거 등 크고 작은 선거만 4차례나 치렀고, 틈만 나면 민생행보에 나서는 등 살인적 일정을 소화해낸 만큼 피로도 쌓일 만큼 쌓인 상태다. 한 측근은 “지금 당장 대표께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며 “당분간 댁에 머물면서 그동안 읽지 못한 책도 읽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일선에서 벗어나 정국 움직임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한 현직 의원으로서 국회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원내활동은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도 오는 30일 퇴임식을 가진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사업을 비롯해 뉴타운 개발사업·시내버스 체계개편·서울의 숲 조성사업 등 굵직굵직한 공약을 이행하느라 심신이 지친 상태라고 한다. 이 시장측은 대선 행보에 앞서 강남 방배동의 자택을 팔고, 강북으로 이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다음달엔 서울 종로에 사무실을 열어 측근들과 함께 국가적 어젠다 설정과 정책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민심을 살피고, 하반기엔 독일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 정부로부터도 공식 방문 요청을 받은 상태다. 손 지사는 퇴임 후 ‘민생대장정’에 나설 계획이다. 측근인 김성식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당분간 여의도에 머무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온나라를 땀으로 흠뻑 적시는 ‘손학규식 대장정’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취임 이후 지금까지 파주 LG·필립스 LCD공장을 비롯해 무려 100개가 넘는 외국기업을 유치했다. 그러느라 유럽·미국·동남아 가릴 것 없이 신물나게 드나들었다. 이제는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김 부지사는 “손학규식 민생대장정은 기성정치인들이 보여온 민생탐방과는 다른 차원이 될 것”이라며 “우선은 소외된 지역을 돌며 국민들의 애환과 요구를 빠짐없이 챙겨 들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고건 신당’ 움직임을 보는 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고건 전 국무총리가 정치세력 결집을 선언했다. 다음달 ‘희망한국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실용개혁’을 지향하는 정치결사체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참패 속에 유력한 대선주자인 그의 신당 추진은 정치권을 개편의 격랑으로 몰고가기에 충분하다. 이미 민주당은 고 전 총리 영입 의사를 공식화했고, 구심점을 잃은 열린우리당에서도 그를 중심으로 한 연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 지지도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는 그가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선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아니 대권에 뜻을 두고 있다면 마땅히 정치권에 뛰어들어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참패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정치세력의 깃발을 뽑아든 행태는 유감이다. 총리 퇴임 후 그간 물밑으로 정치기반을 넓히며 때를 기다려 온 행보를 감안할 때 다분히 기회주의적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으며 중도 실용주의 개혁을 같이할 사람은 누구와도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해 정계개편에 능동적으로 임하겠다는 속내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 민의는 정치판을 새로 짜라는 명령이 아니다. 그간의 실정을 반성하고 남은 기간 국정을 올바로 이끌라는 채찍이다. 참여정부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처지에서 집권세력의 위기를 자신의 입지 확대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중도개혁연대라는 모호한 정체성을 내세워 퇴행적 지역연합을 꾀하려 한다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정치상황에 맞춰 운신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자신의 정치이념과 비전을 제시하고 세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 깔끔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짐은 내가 다 안고 간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달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이 벌여 놓은 시정 현안들에 대한 마무리에 나선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사 기공식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내 랜드마크 빌딩 사업자 모집공고를 이달중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대문운동장의 활용방안과 관련, 운동장 내에서 영업중인 풍물시장 상인들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이명박 시장 임기내에 각종 현안들을 마무리해 후임시장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사업은 후임자에게 되레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퇴임을 앞둔 단체장의 대형공사 발주 등을 자제토록 권고한 행정자치부 지침에도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 시청사의 경우 오는 16일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DMC 랜드마크 건설사업은 이달중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고,2개월여의 모집공고를 거쳐 8월 중에 선정하게 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아닌 사업자 모집공고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사업자 모집공고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12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지어 랜드마크화하겠다는 취지의 이 사업에는 현재 5∼6개 업체가 관심을 표명, 서울시가 제안자에 대한 금융조달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현지조사 등을 벌였다. 시는 동대문운동장의 철거 및 녹지화와 관련, 운동장안 풍물시장의 900여 노점상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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