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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통발언은 서곡내년봄 승부수?

    평통발언은 서곡내년봄 승부수?

    노무현 대통령이 내뻗은 ‘원 투 펀치’에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범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지목, 공개리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고 전 총리 측이 반발하자 청와대가 다시 23,24일 연거푸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청와대가 ‘군복무 기간 단축’과 같은 따끈따끈한 정책을 임기말에 내놓는 일도 전례가 없는 정치행위다. 과거 퇴임을 앞둔 대통령들은 ‘차기’와 관련, 모호성을 유지했고 선심성 정책은 여당 후보의 몫으로 넘겨 선거전의 ‘브랜드’로 삼도록 후원했었다. 임기말의 노 대통령이 무대 위에서 ‘주연’을 자처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과거와 다른 정치적 환경과 노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복합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지금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이지만 대형 권력형 스캔들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 도덕적 자신감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기말 아들과 측근 비리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상황과 다르다는 것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대통령이 현재는 물론 퇴임 후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기에 대선정국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여권 유력후보 가운데 ‘영남권’이 없는 점도 노 대통령으로 하여금 수수방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2차례 대선에서 부산·경남지역에서 30%대의 득표를 할 수 있었기에 집권이 가능했다.”면서 “영남에서 파괴력을 갖는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통령 자신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오는 18대 총선에서 이강철·김두관·정윤재씨 등 측근이 영남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을 대통령 스스로 제공하려는 배려의 차원도 읽혀진다.”고 덧붙였다. 크게 보면, 최근 노 대통령이 내놓은 일련의 충격파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소식통은 “‘제2의 탄핵 유도’ 운운은 아직 성급한 분석”이라며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발언 등으로 정치적 헤게모니를 유지하다가 내년 봄 취임 4주년에 즈음해 진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승부수란 예컨대 ‘개헌’ 등을 주장하는 그림이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켜 대선·총선을 함께 치르는 식으로의 개헌을 주장하면서 대통령 직을 거는 형태다. 소식통은 “개헌의 실현 여부와는 별개로, 논란 자체만으로 ‘판’을 흔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전장(戰場)’ 설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부동산’이나 ‘경제’처럼 참여정부에 불리한 주제는 덮어두고 ‘군복무 기간’,‘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의제에 집중돼 있다. 노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구사한 전략인 ‘코끼리(공화당의 상징·감세 논란 등 공화당이 설정한 의제를 의미)는 생각하지마’를 유념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시 벌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임기를 2년 넘게 남겨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벌써부터 퇴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퇴임후 종교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뒤 집권 기간의 각종 자료를 소장할 도서관 및 박물관 유치를 위해 7개의 대학과 1개의 시(市)가 경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지로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부근에 자리잡은 베일러 대학 ▲로라 부시 여사의 모교인 댈러스의 남부감리교대학(SMU) ▲역시 로라 여사가 대학원을 다니고 딸 제나가 졸업한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로라 여사와 결혼한 미들랜드 칼리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부시 스쿨’이 자리잡은 텍사스 A&M ▲부시가 소유했던 메이저리그 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위치한 알링턴 시 등도 포함돼 있다. AP통신은 이 가운데서도 SMU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 출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라가 최종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로라 여사는 이 학교 이사도 맡고 있다.또 부시 대통령은 LA타임스 기자에게 무심코 “퇴임하면 워싱턴을 떠나 신앙(faith)에 기반을 둔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따라서 감리교 학교인 SMU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도널드 에번스 전 상무장관이 이끄는 부시 대통령 도서관 후보지 물색위원회도 21일 “SMU측과 상당한 논의를 진척시킨 상태”라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부시 대통령이 벌써부터 대통령 도서관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자 “퇴임 이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부시 대통령의 도서관 건립에는 적어도 2억달러(약 1854억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dawn@seoul.co.kr
  • 헌법재판소장 후보 이강국 前대법관 지명

    헌법재판소장 후보 이강국 前대법관 지명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에 이강국(61)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전효숙 전 헌재 소장 후보가 지명된 지 무려 127일 만이다. 윤영철 헌재 소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지 98일 만이다. 그러나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절차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1월 초순에나 소장 임명이 가능하다. 때문에 공석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전 대법관의 소장 지명과 관련,“헌법관련 이론과 실무를 겸비, 인권·민주주의·시장경제 등 헌법의 보편적 가치와 소수자 보호·복지·환경 등 새로운 헌법 가치들을 조화롭게 수용해 헌법을 잘 수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 전 헌재 소장 후보 때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헌재 재판관 및 소장의 임명동의 절차를 동시에 밟을 방침이다. 임기는 6년이다. 청와대는 지난 8월16일 헌재 소장 지명 이후 정국 경색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책임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고건카드 “NO”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고건 전 총리를 겨냥해 “실패한 인사였다.”라고 규정한 것은, 대선주자로서의 고 전 총리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고건 당신은 아니다.’라는 얘기도 될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범여권의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토’를 던진 것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직접적 정치행위란 점에서 충격적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도 기껏해야 탈당 등의 형식으로 심기를 드러내는 데 그쳤다. 그만큼 ‘차기’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고스란히 퇴임후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처럼 파격적인 정치행위를 통해 대선국면에서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따라서 여권의 대선구도는 대통령까지 무대 전면에 주연으로 등장한 아주 복잡한 ‘정치 방정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왜 ‘고건 카드’를 버리려는 것일까. 노 대통령의 평소 성향으로 미뤄, 보수성향의 고 전 총리가 대권을 이어받을 경우 역사의 퇴보, 나아가 노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 퇴보하는 결과를 빚을 게 명약관화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마저도 최근 “고 전 총리는 햇볕·포용정책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여당내 신당추진파에 일격을 가하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 전 총리는 신당파의 구심점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타격은 즉각 신당파의 동요로 이어질 게 뻔하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고 전 총리는 대권 행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인기가 낮은 노 대통령과의 결별이 오히려 지지율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과거 대통령의 외면을 받은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예가 드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1997년 대선에서 YS가 사실상 이인제 후보를 민다는 말이 나돌면서 부산·경남 표심이 동요했고, 결국 그것이 김대중 후보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있다.2002년에도 갑작스러운 ‘노풍’(盧風)의 배후에 DJ가 있었다는 관측은 지금도 유력한 설로 회자되고 있다. 결국, 고 전 총리로서는 노 대통령과의 정면대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면서 진정한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여권의 최종 대선주자가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정국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정운찬씨 좋게 생각”

    [대선정국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정운찬씨 좋게 생각”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요즘 그의 ‘18년 지기’는 어떤 심정일까.21일 여의도의 개인사무실을 급습(?)한 기자를 보고 이기명 ‘국민참여1219’ 상임고문은 악수 대신 노기(怒氣) 어린 표정을 던졌다. 언론에 불만이 많은 듯했다. 친노(親盧)진영의 핵심인 그는 “인터뷰는 무슨 인터뷰냐. 분란을 확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막상 신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선주자로서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호감을 보였고, 대통령이 퇴임후 시를 쓰고 싶어한다는 뉴스도 공개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내년 대선에 대한 그의 ‘낙관’이었다. ●신당파 하는짓 민주당 시절의 ‘후단협´과 똑같아 ▶신당 문제로 시끄럽다. -그 사람들(신당파) 하는 짓이 민주당 시절 ‘후단협’하고 똑같다. 후단협의 말로를 봐라. 자기들이 뭐라고 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호남이랑 짝짜꿍해서 배지 한번 더 달려는 것 아니냐. 정치인이 뭔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 아니냐. ▶내년 대선에서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나. -그렇다. 어차피 대선은 51대 49의 싸움이다.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지금이야 지지율 높다고 우쭐대지만, 그것이 종국에는 독이 될 것이다. ▶그래도 민심이 워낙 안 좋은데. -하긴 애들 수능 못본 것도 대통령 탓이라고 그러대. 여론조사 믿을 거 못된다. 대통령 (후보되기 전)지지율 얼마였나. 지금같은 정치환경에서는 누가 대통령 돼도 임기 1년을 앞두고는 이런 지지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친노파에서는 합당 대신 ‘DJP연합’과 같은 범여권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 국민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면 된다. 거기서 1등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된다. ▶여권 주자로서의 정운찬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좋게 생각한다. 이명박, 박근혜보다는 낫다. 살아온 길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사람은 바로 앞에서 보면 모른다.100m정도 떨어져 봐야 그의 인생이 보이는 법이다. ▶서울대 총장 시절 대통령하고 사이가 나쁘지 않았나. -어디 대통령하고 부딪치지 않은 사람 있나. 부동산이니,FTA니, 노조니 누구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대통령 욕하지 않나. ▶요즘 대통령 심경은 어떤가. -아주 좋다. 낙관적인 분이다. ●盧대통령 퇴임후 詩쓰기 원해 ▶노 대통령이 퇴임후 국회의원 출마할 것이란 설도 있는데. -박찬종이 그런 얘기했다면 ‘희화화’지만 대통령이라면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실제 그러시면 희화화되겠지. 하긴 김해시장 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대통령은 은퇴하면 시를 쓰고 싶다고 한다. 대통령 되기 전에 소설도 2편 썼다. 원본을 내가 갖고 있다. 정말 글을 잘 쓴다. 머리가 좋은 분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부일체’… 자살시도 제자 데려다 친딸처럼

    ‘사부일체’… 자살시도 제자 데려다 친딸처럼

    “은숙이를 만난 것도, 상을 타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뜻인가 봐요.” 사정이 딱한 자신의 제자를 집에 데려와 자식처럼 훌륭히 키워낸 여선생님의 이야기가 세밑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제10회 교육현장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대구일중 박영숙(62) 교사는 이 한마디만 자꾸 되뇐다. 그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용기를 나누려 했을 뿐 수상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교사가 전한 ‘작은 나눔, 큰 사랑’은 1981년으로 거슬러 간다. 경북사대 부속중학교에 근무하던 그는 자기 반의 1번 이은숙 학생이 공납금을 내지 못한 채 오랫동안 결석을 해 제적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일단 자신의 봉급으로 위기는 모면해 놓고 은숙양의 집을 찾아 나섰다. 단칸 셋방에 새엄마 구박까지 시달리는 걸 보자 박 교사는 불쑥 “은숙이를 데려가야겠다.”는 말을 뱉고 말았다. 운전사였던 은숙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내고 직장을 잃은 상태여서 오히려 고마워했다. 하지만 박 교사는 남편에게 상의도 하지 않았고 자신에게도 11세와 8세,6세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박 교사의 남편은 “게을러빠졌어. 자기 방 닦는데 한 손은 배를 움켜쥐고 하기 싫어 죽는 모습이라니….”라며 혀를 찼다. 은숙양이 이 집에 오기 전 자살하려고 하이타이(세제)를 물에 타 마셨던 게 탈이 난 것이었다. 남편은 그 후 은숙양을 친딸처럼 애틋하게 여겼다. 이웃들로부터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는 수군거림까지 받으면서…. 삼남매도 “언니에게만 죽 쑤어주고 옷을 사 준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그러나 사정을 말해주자 미안해 하며 은숙양을 따르기 시작했다. 은숙양은 박 교사 부부의 보살핌 속에 명문 제일여상으로 진학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했다. 지금은 박 교사 둘째 아들이 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체험담으로 불우한 청소년들을 교화하는 데 열심이다. 박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 어려운 학생들을 많이 봐왔지만 은숙이는 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수기를 쓰게 됐지만 혹여 은숙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까, 결혼하는 데 지장을 줄까 한동안 장롱 속에 넣어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숙이가 수기를 보고 울기에 ‘미안하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그랬더니 ‘아니에요.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요. 하나님의 뜻이에요.’라고 동의를 해줘 응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25년 전을 다시 떠올리며 “갑작스러운 가정방문이 오늘의 인연까지 이르렀다.”면서 “아주 체구가 작은 아이가 자기 몸보다 큰 쓰레기통을 들고 나오는 걸 보자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교단체험 수기 공모전에는 모두 406편이 응모,3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19일 교육인적자원연수원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작들은 작품집 ‘교실에서 발견한 보물섬’으로 발표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평생검사’로 정년퇴임

    경제적인 이유로 검찰을 떠나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으로 떠나는 중견 법조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평생 검사’로 정년을 마치고 퇴임하는 검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고검 서진규(63) 검사는 19일 퇴임식을 갖고 30년 4개월간 몸담은 검찰을 떠난다. 검사가 정년을 마치기는 서 검사가 검찰 사상 11번째이며 2002년 2월 안대찬 검사 이후론 처음이다. 올해 3월 서 검사의 사시 동기인 이만희(59) 검사가 먼저 검찰을 떠남으로써 서 검사는 명실상부하게 검찰 내 최고참 검사가 됐다. 사시 17회인 정상명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인 서 검사는 197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76년 9월 제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이어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제주지검 부장검사, 대구지검 강력부장과 특수부장,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장 등을 거쳤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대통령, 새 은퇴문화 모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18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퇴임 이후 거취와 관련,“퇴임 후 사저에만 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봉하마을 귀향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실장은 ‘은퇴문화’에 있어 ‘노 대통령이 첫 출발점’이라고 규정, 퇴임 이후 행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대변했다. 이 실장은 “정치일선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지만 정치문화나 사회적 요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는 전제를 깔았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해 “‘국회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며 농반진반 말한 적은 있다.”면서 “과거에는 대통령의 우스갯소리는 현장에서 끝나고, 모두 입을 닫았는데 요즘은 다 기사화되니…”라며 웃어 넘겼다. 은퇴문화를 새롭게 모색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은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재임기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회화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연구·저술·강연활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첫 꿈은 ‘농촌복원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농촌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지역별 커뮤니티를 만들어 도시인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 탈당 시사 발언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하셨기 때문에 탈당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연말·연초개각의 초점인 유시민·정세균 장관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해 온 분들이기 때문에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전적으로 당사자의 정치적 결정의 문제”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블레어 총리, 이라크 깜짝 방문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7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후 여섯번째로 일정은 보안상 이유 때문에 사전 공개되지 않았다. 이라크 침공 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내년 퇴임 예정인 블레어의 임기 말년을 퇴색시키고, 집권 노동당과 블레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블레어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유혈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이라크를 안정시키고, 광범위한 중동평화를 이루는 열쇠라고 계속 주장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지역내 모든 국가들이 이라크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총리는 면담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일대에 주둔중인 영국군 7200명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이라크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일정에 대해 의논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풍부한 학문 보고’ 인문학

    독문학계의 원로인 차봉희 한신대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아 30년 교직생활을 회고하는 두 권의 문집을 냈다.제1권 ‘인문학적 인식의 힘’(와이겔리 펴냄,2만 5000원)에서는 ‘수용미학’ 등 저서 9권과 10여권의 번역서를 소개하고,6편의 회고록을 실었다. 제2권 ‘문학적 인식의 힘’(2만 7000원)에는 신문, 잡지, 문예지, 논문집, 학술대회 등에 발표한 글을 모았다. ‘어느 인문학자의 기쁨과 고뇌’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차 교수는 “교수 생활 30여년 동안 인문학은 참으로 많은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과거의 인문학은 현재의 문화학, 미디어학, 미디어문화학, 미디어미학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문화자산으로서 가장 풍부한 학문적 보고”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와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와 한신대를 거쳐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로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블레어 정치자금 수수 경찰조사 ‘불명예’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집권 말기에 현직 총리로는 첫 경찰 조사를 받는 최악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상 최연소 총리, 총선 3연속 승리 등 화려한 정치 행보의 이력을 지닌 그가 집권 노동당의 비밀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 수사의 핵심 당사자로 전락하는 처지가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경찰 수사가 정부의 핵심인 ‘다우닝가(총리 관저)의 심장’ 깊숙이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의 집무실에서 오전 11시부터 2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총리실은 변호사가 대동하지 않은 참고인 신분의 간단한 조사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총선에서 블레어 총리가 거액의 정치자금에 대한 수수 대가로 후원자들에게 귀족 작위를 수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블레어 총리는 후원자 12명으로부터 1400만파운드(약 253억원)의 정치자금을 지원받았다. 총선이 노동당의 승리로 끝난 후 이들 후원자들은 귀족 작위를 받고 종신 명예직인 상원의원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은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했고 런던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블레어 총리의 개인 정치자금 모금자인 로드 레비 등 3명이 체포됐다. 돈을 받고 귀족 작위를 팔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불법적인 정치자금이 아니라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조사가 끝난 뒤 곧바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났다. 런던 경찰청은 다음달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997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신좌파에서 친미 우향우 노선 등 갈지자(之) 행보로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국민 여론과 당내외 압박으로 그는 집권 10년을 맞는 2007년 퇴임할 예정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盧대통령 ‘봉하집’ 내년 1월 착공

    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 이후 생활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주택이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 6일 김해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공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매입한 봉하마을 생가 뒤편의 진영읍 본산리 산 9의1 일대 1297평 부지에다 지상 1층, 지하 1층의 연건평 137평 규모로 주택을 신축할 예정이다. 준공일은 내년 10월 말이다.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평소 뜻대로 흙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전통 주거형식으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방은 3개를 만들 계획이다. 건축비는 주택부지 매입비 1억 9455만원, 설계비 6500만원, 건축비 9억 5000만원 등 모두 12억 1000만원이다. 부지가 임야인 탓에 대지조성 작업과 옹벽공사에다 사무용 통신ㆍ전기 등을 설비해야 하기 때문에 평당 건축비가 693만여원이나 된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의 가용재산은 6억원 정도”라면서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2억 6000만원이 이미 지출됐으며, 건축비 부족분 6억 1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위원이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인 건축사 정기용씨가 맡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건강이유 경영일선 퇴진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정몽근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사를 통해 경청호 그룹기획조정본부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민형동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현대백화점을 복수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경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관리부문을, 민형동 신임 사장은 영업부문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은 퇴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는 현대백화점 운영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경영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관련인사 29면
  • ‘한화갑 선고’ 앞두고 민주 술렁

    민주당이 한화갑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사건’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기업에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22일 대법원 선고공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장상 공동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경선에 참여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도 합법적이지 않은 정치자금을 썼다고 고백했는데도, 한 대표만 표적 수사해 정략적으로 기소했다.”면서 “재판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 노 대통령 퇴임 이후 한 대표와 노 대통령이 함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고건 전 총리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대립해온 한 대표측 주류와 정균환 부대표측 비주류 간 헤게모니 싸움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엔 신뢰 회복·조직 개혁”

    “유엔 신뢰 회복·조직 개혁”

    |뉴욕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장에서 취임 선서식을 갖고 세계의 안보와 개발, 인권을 위한 유엔과 사무총장의 노력을 다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이날 선서식에서 유엔헌장에 손을 얹고 바레인 출신의 하야 라샤드 알 칼리파 유엔 총회 의장의 선창에 따라 선서문을 낭독했다. 반 차기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부여된 역할들을 충성과 분별, 양심을 다해 행사하며 어떤 정부나 외부 기관의 지시를 추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유엔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겠다.”고 선서했다. 반 차기 총장은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안보와 개발, 인권이라는 유엔의 세 기둥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평화롭고 번영되고 정의로운 세계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유엔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반 차기 총장은 또 “회원국들은 몇몇 국가에만 봉사하고 대다수 나라의 어려움을 무시하는 조직이나 총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협력을 통해 더욱 잘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회원국간의 융화를 강조했다. 반 차기총장은 이어 “나의 핵심적 임무 가운데 하나는 때때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무국에 새로운 활력과 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면서 사무국 운영 시스템과 유엔 개혁 의지를 밝혔다. 반 차기 총장은 연설에 이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상대로 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같은 장소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아난 사무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반 차기 총장은 내년 1월1일 제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식임무를 시작한다. 반 차기 총장은 2일 사무국 직원들과 시무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dawn@seoul.co.kr
  • 한국인 유엔수장 ‘역사의 장’ 열다

    |뉴욕 이도운특파원|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차기 사무총장의 취임식에는 각국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해 반 총장과 유엔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의 인도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취임 선서를 했다. 지금까지의 관행은 차기 사무총장이 한 손을 들고 선서를 직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 차기 총장은 유엔 헌장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은 들어 알 칼리파 총회 의장이 낭독하는 선서문을 한 줄씩 따라 읽는 방식을 취했다. 유엔의 기본 정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반 차기 총장은 선서 뒤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유엔에서 화합(Harmonizer)과 교량(Bridge-builder)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든 회원국과 직원들로부터 접근가능하고, 열심히 일하며, 적극적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무총장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이 선서를 하는 동안 역대 총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의장 20여명이 타원형으로 둘러서 선서식을 축하했다. 그 가운데는 반 총장이 비서실장 자격으로 유엔에서 보좌했던 한승수 제56차 총회의장도 보였다. 이날 미국에서는 알렉스 울프 차석대사가 접수국(유엔이 위치한 나라) 자격으로 축하 연설을 했다. 의회의 인준 반대로 물러나게 된 존 볼턴 유엔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 본부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장 기자석 가운데 3분의1을 한국 기자들에게 할애하는 등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 유엔 한국 대표부 관계자들과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 출신 직원들은 앞으로 반 차기총장이 유엔 회원국 전체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는 한국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의사소통 언어로 영어만 사용하고 한국과의 연락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한국특파원과 `독점´ 회견 반 차기 총장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곧바로 제4 콘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유엔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유엔에서의 행사가 마무리되자 반 총장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반 차기 총장이 한국인으로서 한국언론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마지막 회견의 성격이었다. 주 유엔 대표부는 이날 저녁 한국 출신인 반 차기 총장의 취임식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리셉션에는 무려 900여명의 외교사절과 유엔 사무국 직원,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유엔 대표부는 대규모 축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1층 로비는 물론 2층까지 개방했다.●아난 총장은 제네바로 반 차기 총장의 취임선서식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퇴임식도 열렸다. 아프리카 지역 대표인 아부마카르 이브라힘 아바니 니제르 대사가 연단으로 나와 아난 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즉석에서 상정하자 회원국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해 통과시켰다. 아난 총장은 퇴임 후 고국인 가나로 돌아가지 않고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면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가나의 대통령 선거가 1년 남은 상황이어서 그의 귀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dawn@ seoul.co.kr
  • 부시에 “안보팀 개편” 제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강경파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볼턴 주 유엔 대사의 퇴임에 따라 대북 접근이 온건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한 입장은 이제까지와 전적으로 똑같다.”고 답변했다. 스노 대변인은 북핵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라면서 “북한이 9·19 공동성명 이행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외교안보팀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직 미군 장성 및 이라크 정책 전문가들이 11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향후 이라크 정책 방향을 건의하는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직 장성 및 이라크 전문가들은 현 안보팀의 이라크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국가안보팀 개편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안이 알려지면서 미 국방부 주변에선 부시 대통령과 신임 게이츠 국방장관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교체를 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dawn@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퇴직보험은 없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퇴직보험은 없다/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이 늦은 밤 차를 몰고 가다 벼랑에서 굴렀다. 이튿날 이를 발견한 주민이 노무현을 양지녘에 잘 묻어 주었다. 사고조사를 나온 경찰이 물었다.“그가 죽은 건 확인했습니까.” 주민 왈,“그게 글쎄…자기는 안 죽었다고 하는데 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죠.” 인터넷을 떠도는 이 노무현 유머의 코드는 불신이다. 그것도 극도의 증오가 응축된 불신이다. 한데 많은 사람이 웃는다.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일주일 뒤면 12월19일,‘바보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4년이 된다. 그 사이 국민 10명 중 9명이 그를 등졌다. 바보는 사라졌고,TV광고에 비쳤던 그의 눈물은 진작 말랐다. 많은 사람이 노 대통령과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심지어 ‘의도적 양극화 심화론’이 버젓이 나도는 지경이다. 참여정부가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반한나라당 표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몇몇 멀쩡한 대학교수들까지 동의한다니 불신의 양태도 정상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는 것도 반미정서를 증폭시켜 진보세력의 입지를 넓히려는 속셈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 ‘노무현 읽기’는 이렇게 비비 꼬이고 궁폐해져 버렸다. 책임은 노 대통령에게 있다. 지역구도 극복의 전사(戰士)라는 그의 입에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이 나오고, 해마다 한두번씩 대통령직을 던질 듯한 말이 끊이지 않았다. 자주를 내세운 전시작전권 환수도 뒤늦게 보니 미국이 가져가라 던진 것이었다. 얼마 전 호주 발언만 해도 그렇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못 이뤄 대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숙제는 정치권으로 넘겼다. 지역구도를 문제삼다 대연정을 내놓듯 진단과 처방이 따로 간다. 그의 생각이 뭔지 종잡을 수가 없다. 변호사 시절 이런 모호한 화술로 재미 좀 봤을지 모르나 대통령 노무현에겐 자신을 못 믿을 사람으로 만드는 독소일 뿐이다. 노대통령 집권 5년차에 접어드는 우리 정치의 화두는 대선, 정계개편, 그리고 ‘노 대통령의 퇴임 후’ 등 세가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취는 정계개편과 직결되고, 대선의 방향과 질로 이어질 사안이다. 그런데도 그의 거취는 지금 가장 가변적이고 불투명한 변수로 남아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 그리 만든다. 낙향을 얘기하다 정치·언론 개혁의 사명을 말한다. 국회의장직을 엿보는 말을 농처럼 꺼낸 적도 있다. 그는 이런 모호함이 레임덕에 놓인 자기를 지켜줄 상책이라 보는지 모른다. 베일 뒤에서 퇴임 후 자신을 옹호할 정당을 확보하고, 안 되면 직접 국회의원이라도 돼 자신을 변호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엔 그런 전직 대통령의 ‘보험’이 없다. 어떤 정치세력도 퇴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는다. 전두환 노태우, 심지어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조차 예외가 아니다. 전직을 지켜줄 사람은 오직 현직의 자신과 민심뿐이다.1년 남았다. 못 믿을 대통령으로 끝나지 않겠다면 무엇보다 정치권에다 퇴직보험을 들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퇴임 뒤는 물론 남은 임기에도 정치를 끊고 국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또렷이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네가 뭘 하면 나도 뭘 하겠다는 흥정은 그만 접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발 정국 혼란을 줄이고, 잃은 민심을 차곡차곡 되쌓는 길이다. 그것이 퇴직보험이다. 재임 중 잃은 민심을 퇴임한 뒤 찾을 수는 없다. 노 전 대통령의 10년, 노 대통령의 1년에 달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 사망… 군중들 환호·애도 엇갈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과 함께 냉전 시대 중남미의 좌·우파 양대 독재자로 각각 군림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0일 산티아고의 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지난주 심장병 악화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지 못했다.91세.●사망·실종 4197명 수만명 망명생활 1990년 권좌에서 물러나기까지 17년 동안 피노체트 권력이 휘두른 고문과 살인 등 각종 인권유린을 단죄하기 위해 노력해온 인권단체들의 노력도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1973년 9월11일(공교롭게도 미국 9·11테러 발생과 같은 날이다.) 피노체트 당시 군 사령관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유혈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치적 이유로 사망한 사람은 3197명, 실종자는 1000여명이나 됐다. 수만명이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나중엔 부인과 가족들의 탈세혐의 등 경제범죄까지 추가됐다. 피노체트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수천명의 군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피노체트 만세’를 외치며 장엄하게 국가를 부르는 지지자들과,‘군부독재의 종말’ 피켓을 들고 춤을 추며 ‘축하행진’을 하는 반대자들. 극명하게 대립된 평가를 그대로 투영했다. 지지자들은 그를 ‘냉전 시대의 영웅’이라고 했다. 공산체제의 굴레를 벗겨내고 붕괴 직전의 칠레 경제를 살린, 그래서 남미 경제 전체의 안정화 주춧돌을 놓은 위대한 지도자란 것이다. 1973년 피노체트는 남미 공산주의 수출에 카스트로와 손을 맞잡고 나선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했다. 당시 군사령관이었던 그는 대통령궁에 폭탄 세례를 퍼부었고, 아옌데는 그의 친구 카스트로가 선물한 총으로 자살했다. 칠레 국민들은 쿠데타 직후 산티아고 축구장이 정치범들의 구금과 고문의 장소로 사용되는 모습을 목격하기 시작했고 이후 17년 인권유린은 계속됐다. 쿠데타는 남미 공산세력 확산 저지에 나섰던 미국 CIA의 지원을 받았다. 이날 토니 프렛 미 백악관 대변인은 “피노체트 독재는 이 나라 역사에서 가장 힘든 시절 중 하나다. 오늘 우리의 생각은 피노체트 집권기간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말로 과거를 비켜 나갔다.●정식재판 회부도 못하고 심장死 피노체트에 대한 국제 사회의 평가는 엄격하다. 칠레 정치사에 깊이 연루된 스페인의 좌익 및 우익 정당들은 그가 인권유린 사건으로 처벌되기 전 사망했다는 데 유감을 표하고 “유혈 독재자의 사망에 결코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피노체트는 1990년 퇴임 후 스페인 정부와 인권단체의 기소로 수차례 가택연금을 당하기는 했으나 고령으로 인한 건강 등의 이유로 정식 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모두 피해나갔다. 그는 자신의 행위가 공산주의에 대한 ‘십자군 전쟁’이었다며 스스로를 ‘천사’로 부르기도 했다.민정이 들어선 뒤, 이뤄진 조사에서 쿠데타 직후 1개의 관에 2구의 시신을 함께 넣고 매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그는 “공간을 아끼지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죽음이 임박한 지난달 91회 생일때 “집권 기간에 일어난 모든일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이 있다.”고만 했을 뿐이다. 19일 치러지는 피노체트의 장례는 전직 대통령 사망시 치러지는 국장(國葬)의 예우를 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다. 중도 좌파인 미첼 발레트 대통령의 아버지는 피노체트 집권 시절 옥사했고, 발레트 대통령 역시 고문을 받았다. 피노체트는 화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의 아들 마르코 안토니오는 “아버지는 정적들에 의해 무덤이 파헤쳐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김수정기자 외신 종합 crystal@seoul.co.kr
  • 통일·건교 11일 임명장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이재정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순방에서 조기 귀국함에 따라 11일 통일부장관과 건교부장관 내정자를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건교부장관 내정자는 지난 8일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나, 이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두 차례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의 채택이 무산됐다. 때문에 이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경우, 임명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11일 오전에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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