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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차기대권 굳히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진핑(習近平·54)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국가 주요 업무와 직책이 잇따라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明報)는 그가 조만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명보는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 다음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퇴임하게 될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에는 또한 베이징올림픽 전반을 관장토록 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올림픽 실무 사령탑인 류치(劉淇) 베이징시 서기와 함께 올림픽 경기, 시설, 치안, 경비 문제부터 베이징의 대기오염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불식시킬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jj@seoul.co.kr
  • “퇴임 2년 안된 교장, 私學임원 될 수 없다”

    별도의 직급이 없는 교육공무원은 초·중·고 교장이나 대학의 부교수가 돼야 ‘서기관(4급) 상당 이상’이라는 교육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교육부는 최근 사립학교법상 임원 결격사유 대상인 ‘4급 상당 이상의 교육공무원 범위’를 정하면서 초·중·고교의 경우 교장, 대학은 부교수 이상 교수가 이에 해당된다고 각 학교법인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립학교법(제22조)은 학교법인 임원 결격대상의 하나로 ‘4급 이상의 교육행정공무원 또는 4급 상당 이상의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를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 교장을 ‘4급 상당 이상’의 교육공무원에 포함시키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 의견을 물었다. 서울시교육청 등은 초·중·고 교장은 ‘4급 상당’이 아닌 ‘5급(사무관) 상당’ 이상으로 사립학교법상 임원 결격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실무적으로 일선학교 교장이 교육청으로 전보되는 경우 5급 상당의 지역 교육청 과장이나 5급 상당의 본청 장학관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교육부는 결국 일선학교 교장과 유치원 원장, 대학의 (정)교수·부교수 및 과장(담당관) 이상의 보직을 가진 장학관을 4급 상당 이상의 교육공무원에 포함했다. 일반공무원과 비교하면 4급 서기관은 중앙부처 과장, 지방자치단체 부군수, 경찰 서장(총경) 등이 해당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시 부시장 출신들 ‘여의도 입성’ 노린다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신청자 중에는 서울시 부시장 출신들의 출마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두언 의원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먼저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을 지낸 정태근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 성북갑, 이춘식 전 정무부시장은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정 전 부시장은 대선기간 이 당선인의 수행단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측근 중 측근이다. 이런 위상을 반영하듯 성북갑에는 당내 누구도 도전장을 내밀지 않았다. 비례대표 공천을 노리는 이 전 부시장은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퇴임 후 ‘베이스 캠프’였던 안국포럼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안국포럼 명함에 AF(안국포럼 이니셜) 뒤에 붙는 일련번호 ‘002’를 부여받은 실세다. 탁월한 ‘조직통’으로 불린다. 권영진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 노원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권 전 부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김흥권 전 행정부시장은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 직업공무원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시장 시절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원세훈 전 행정부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나무에도 연꽃이 핀다.‘목련(木蓮)’이다. 한결같이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 왜? 떠나간 님이 애절하게 그립다. 유배지에서조차 임금을 향한 신하의 충절이 변함이 없다. 그래서 ‘북향화’라 한다. 목련은 또 ‘옥수’ ‘옥란’ ‘목란’ 등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우리의 정서와 친숙해 있다. ‘오-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 잡이 목련화는/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국민가곡 목련화 60번만에 OK 국민가곡으로 널리 애창되는 ‘목련화’의 노랫말이다. 탄생 배경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1974년 경희대학교 개교 25주년 때였다. 교육자이자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87) 박사가 이를 기념해 ‘4반세기 칸타타’라는 시를 썼다. 이 가운데 ‘목련화’가 있었다.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이에 감동하고 제2악장 첫머리의 아리아로 작곡했다. 그러자 당시 경희대 음대 강사였던 테너 엄정행이 이 악보를 받아들고 매일같이 김동진 선생한테 직접 찾아가 “이 부분은 부드럽게, 이 부분은 힘있게 부르라.”는 가르침과 함께 스스로 고쳐 부르기를 무려 60번이나 했다. 이 때문에 엄정행의 별명이 한때 ‘60번’이었다. 결국 추운 겨울을 모질게 이겨낸 외로운 꽃눈처럼 불후의 명곡 ‘목련화’는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났던 것이다. 성악가 엄정행 교수.‘목련화’와 함께 대학강단에 선 지 올해로 꼭 34년째.1943년 2월12일생이니 이달을 끝으로 정들었던 대학강단을 떠난다. 그동안 교육자이자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레코드 22종,CD 9장을 냈다. 또 1년에 평균 90회를 넘는 공연을 해왔으니 어림잡아 나흘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선 셈이다. 탄광촌이나 어촌 등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대학강사급 이상 제자 50여명 길러내 대학강사급 이상의 애제자만 50여명에 이른다. 특히 하석배 계명대교수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성악가”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엄 교수는 이제 교육자의 길을 마감하고 홀가분하게 제2의 성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나름대로 감회가 깊을 듯싶어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돌아보니 어느새 30여년 세월이 흘러갔더군요. 언제 나이 먹었는지 제 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정신연령은 아직 30대, 체력은 40대인데 말이죠, 허허. 그러나 앞으로도 노래를 계속 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지요. 그래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정년퇴임은 또다른 새로움이요, 배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환우를 위한 음악회로 사회봉사 최근 경희의료원에서 ‘환우를 위한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피아노 서혜경, 첼로 이종영 교수 등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와 노래로 환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것. 이에 대해 “(엄 교수 자신이)지난해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회봉사 참여방법을 모색하고자 동료 교수들과 마련한 행사였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오는 21일에도 이와 비슷한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정년퇴임과 관련, 기념 음악회 같은 행사가 없느냐고 하자 “안 그래도 후배 제자들 100여명이 나서겠다고 했지만 노래하는 데 무슨 정년이 있느냐.”며 극구 말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최소 70세까지, 아니 그 이후라도 체력과 정열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학파들이 많은 음악계에 비유학파인 엄 교수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도 남다른 열정에서 비롯된다. 퇴임후 예술고교를 설립하려는 뜻도 이와 다름 아니다. “요즘에는 50대 나이보다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좋습니다. 일년 중 노래가 잘 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방학 때인 1∼2월,8월,12월 등입니다. 이젠 긴 방학을 맞았으니 노래에만 전념할 수 있지요. 게다가 지난해 뇌에 이상이 생겨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으니 의욕도 더욱 생기는 것 같습니다.” 30여년 섰던 강단을 떠나면서 지난 세월 뒤돌아보며 잠시 쉴 법도 한데 이달부터 독창회로 전국투어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열정에서 출발한다.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도 “무대에 쉬지 않고 섰다. 무대만큼 좋은 선생이 없다. 그게 바로 큰 재산이다.”면서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고 어느 한 무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원래 배구선수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체력 또한 남다르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그는 양산중학교 음악선생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과 친숙하게 지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암기할 정도로 음악적 재질도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선생의 권유로 배구선수에 뽑혔다. 이어 체육특기생으로 동래고에 입학하면서 장차 배구선수로 가는 듯했다. ●음악교사 아버지 영향으로 성악과 인연 배구에서 성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대학입시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배구시합이 9인조 경기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경기방식인 6인조 국제식 배구로 바뀌었던 것. 신장 174㎝로는 장신이 유리한 6인조 배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때마침 아버지가 “음악에 소질이 있으니 음대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원래부터 체육대에 진학하려고 경희대를 생각했던 터여서 아버지의 권유대로 곧바로 생각을 바꿔 경희대 음대에 응시, 합격했다. 하지만 방황이 계속됐다. 동급생들 대부분이 1∼2년 레슨을 받은 데다 이탈리아 칸초네 몇곡 정도는 기본으로 부를 줄 알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대학 1년 내내 체육대학 근처에서 맴돌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나라 초창기 테너가수였던 이상춘 교수로부터 “너는 운동을 해서 몸도 좋고 소리에 힘이 있으니 이를 악물고 해봐라, 틀림없이 대성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음악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예그린악단에서 활동을 했다. 여기에서 지금의 부인(서울대 성악과 출신, 소프라노)을 만났다. 이어 대학원을 졸업하던 해인 1968년 서울 명동 국립예술극장에서 제1회 독창회를 열었다. 이 무렵 아이가 태어나자 우선 생활이 급해졌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악기상도 하고 부인과 함께 양장점도 해보고 커피숍도 운영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5년이었다. 1972년 어느날,MBC FM에서 장일남 선생이 제작한 우리 가곡을 우연히 듣게 됐다. 한동안 떠나 있던 성악에의 열정이 되살아났다. 엄정행은 장 선생을 찾아가 다짜고짜 녹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의가 가상해 보였던지 다행히 허락을 해주어 12곡을 녹음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레코드는 때마침 붐을 이루던 FM방송과 텔레비전 전파를 자주 타게 되었다. 그때는 방송국에 음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터라 매일 방송국의 턴테이블에서 신나게 돌아갔다. 전국적으로 엄정행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첫 창작집을 품에 안고 돌아와 아버지가 마련해 준 전축에다 걸어놓고 밤새도록 들으며 울기도 했다. 이렇게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오늘날의 엄정행을 있게 만든 ‘목련화’를 만났다. “암담했던 시절에 가곡 레코드 취입도, 목련화의 탄생도 결코 쉽지 않았지요. 돌아보니 제게 주어졌던, 동료 선후배들과 같이 했던 간단치 않은 삶의 노정이 새삼 되새겨집니다. 추운 겨울을 헤치고 온 봄의 길잡이 목련화처럼 순결하고 더욱 향기로운 무대를 만들어 가야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경남 양산출생 ▲동래고·경희대 음대 졸업 ▲68년 경희대 대학원 성악 음악학 석사. 제1회 독창회(명동예술극장) ▲74년 청주대·경희대 강사. 가곡 ‘목련화’ 앨범 제작 ▲76∼2008년 2월 경희대 교수 ■ 주요 음반 데뷔30돌 기념앨범-내 마음의 강물, 한국가곡(10집), 이탈리아가곡(3집), 성가집(6집), 기타반주 애창곡(1집), 애창곡(2집), 한국가곡-나의 인생 나의 노래 ■ 주요 저서 목련꽃 진 자리 휘파람새는 잠도 안 자고(95년), 예술가의 삶-목련화에 새긴 영혼(98년)
  • 원자바오 2기 국무원 체제 확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내정자가 퇴임하는 ‘철낭자’ 우이(吳儀) 부총리의 대외협상 업무를 인계키로 하는 등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끄는 2기 국무원 체제가 확정됐다.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원 총리와 농업 분야를 맡게 되는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며 이들의 관장업무와 책임영역도 전부 새롭게 개편된다. 금융 분야 경력에서 ‘특급 소방수’로 이름을 떨쳐온 왕 내정자는 금융 업무와 대외무역 및 투자 업무 등을 관장하면서 각종 대외협상에서 전면에 나서게 된다. 태자당 출신의 왕 내정자는 인민은행 부행장과 건설은행장, 국제금융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1998년 외환위기 때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임명돼 파산한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GITIC)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은 상무부총리로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관장하면서 거시경제 현안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내정자는 신설되는 에너지부와 통폐합되는 운수부 등을 관장하며 산업 및 교통 분야를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류옌둥(劉延東) 전 통일전선부장은 신설되는 사회담당 부총리로 교육, 체육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인민은행과 은행, 증권, 보험 감독위원회의 고위직 인사는 당분간 보류돼 중국 사회과학원 서기 전보설이 나오던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그대로 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는 전망했다. 새로운 국무원 지도체제는 오는 3월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인사안이 확정된 다음 곧바로 출범하게 된다.jj@seoul.co.kr
  • [서울광장] 화려한 귀향이 초라해 보일 때/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화려한 귀향이 초라해 보일 때/함혜리 논설위원

    ‘내가 죽으면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기 바란다. 나의 무덤은 딸 안(Anne) 옆에 만들어 달라. 묘비에는 샤를 드골,1890년 태어나 몇년에 죽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적지 말라.’ 20세기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지도자 드골의 유서 내용이다.2차 대전의 영웅이거나, 강한 프랑스를 이끈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애쓴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조국을 위해 태어났다.’는 신념으로 군인이 되고, 조국 재건을 위해 정계에 뛰어든 드골은 자신에 대한 국민의 신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즉시 미련없이 대통령직을 물러났다. 콜롱베의 시골집에서 회고록을 집필하며 은둔생활을 하던 드골은 1970년 11월9일 동맥류 파열로 숨을 거둔다. 프랑스를 위해 수많은 업적을 남긴 그가 가족에게 남긴 것은 낡은 돌집 한 채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때 드골의 리더십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소신의 정치를 펼친 것 외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으니 드골의 리더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대통령 퇴임 전후 부분은 간과한 모양이다. 달라도 참 많이 다르기에 하는 말이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노 대통령의 ‘화려한 귀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기획예산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한 ‘봉하마을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진영읍과 봉하마을에 건설 중인 노 대통령의 퇴임 후 관련 시설에 총 495억원의 중앙·지방정부 예산이 배정됐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 “퇴임하면 조촐한 임대주택에 가서 살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귀향을 택한 것도 신선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그게 아니다. 소박한 임대주택이 3만 6459㎡(1만 1028평)의 화려한 노무현 타운으로 변신한 것이다. 노대통령은 퇴임과 함께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돌아간다. 한 개인을 위해, 한 마을에 이토록 많은 나랏돈을 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는 봉하마을 주변의 개발사업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알면서도 막지 않았다면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5년간 대통령으로서 권세를 누리고도 모자란 것일까, 아니면 참여정부 5년의 초라한 성적표를 감추기 위해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가는 것일까. 어쨌든 보기 민망하다. 그래도 노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망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회고록을 쓰면서 인권 변호사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도 좋다.‘노무현 생태타운’의 뜻을 살려 환경운동가로 변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현실 정치에 관여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 말고도 할 일은 많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역할 모델로 삼아보길 권하고 싶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주의 시골마을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사 침례교회에서 30여년째 주일 성경공부를 주도하는 집사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홈리스 구호기관인 해비탯 인터내셔널 운동을 펼치고, 팔레스타인 문제 등 분쟁해결에 적극 나서 2002년 노벨평화상도 탔다. 현직을 떠난 뒤 그처럼 빛나는 삶을 사는 지도자는 찾기 어렵다. 드골은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침묵처럼 권위를 높이는 것은 없다.”노 대통령이 퇴임 후 묵묵히 행동으로 소신을 펼쳐 보인다면 스스로 무너뜨린 권위를 다시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역사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유창종 변호사 기와유물집 나와

    유창종 변호사 기와유물집 나와

    ‘기와검사’ 유창종(63) 변호사가 수십년 동안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국내외 옛 기와와 전돌 1875점이 도록으로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자별 유물을 망라한 도판 목록집 발간 사업의 첫 결실로 유 변호사의 기증 유물집을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지검 검사장과 대검 마약부장을 지낸 유 변호사는 1978년 충주지청 검사 시절부터 기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바탕으로 연구와 수집에 몰두해 ‘기와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퇴임 후에도 한국기와학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는 등 기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는 그동안 모은 기와와 전돌들을 2002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유 변호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기증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가 기증한 기와 중에는 고신라의 세련미와 우아함을 갖춘 충주 탑평리 출토 6엽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명품 와당들이 적지 않다. 이번 도록에는 기와와 전돌들이 시대와 지역별로 수록돼 있어 다양한 형태와 양식의 기와들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박물관측은 지금까지 모두 240여명의 기증자들이 내놓은 2만 5000여점의 유물에 대해 앞으로 해마다 도록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노대통령 내외 봉하마을 찾고 골프치고

    노무현 대통령이 주말에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퇴임 후 사저인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온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 내외는 지난 2일 휴식을 위해 진해에 있는 해군 휴양시설에 내려간 김에 근처에 있는 봉하마을 사저 신축현장을 둘러봤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일 머리를 식힐 겸 진해 해군 휴양시설에 가기 전에 봉하마을을 들렀다.”면서 “휴양시설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날 진해에서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양방 주치의 송인성 서울대 교수와 골프를 친 뒤 청와대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유우익 대통령실장·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경호처장에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주호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유 내정자는 당내 경선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이 당선인과 독대를 할 만큼 ‘복심’으로 꼽힌다. 서울시장 퇴임사와 한나라당 대선후보직 수락연설, 당선인 신년사, 대통령 취임사 등의 작성을 도맡았고, 새 정부 총리·각료 인선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인이 아닌 유 내정자가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직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원천적’으로 이 당선인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얘기도 있다. 이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6년 경부대운하 건설 구상을 제시하기에 앞서 대학에서 지역개발론을 강의하던 유 교수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청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기간에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한반도 대운하 카피와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라는 비전 등 공약 입안을 주도했다. 그는 지리학은 물론 국토계획, 지역개발,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저서를 냈고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다. 유 내정자는 이날 “조용하게, 그러나 치밀하고 절제있게 대통령을 모실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군사 작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 출신이 발탁됐던 대통령 경호총책은 다시 군 출신한테 넘어간 셈이다.2001년 전역 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 내정자는 대선기간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국방정책자문단을 이끌며 이 당선인의 경호자문을 해왔다. 경호처장 직급이 차관급으로 낮아진 데 대해 그는 “경호실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에 경호처 관계자들도 동의하고 있고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우익 내정자 프로필 ▲경북 상주(58세)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 ▲독일 키일대 박사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책임감수위원 ▲프랑스 지리학회 종신명예회원 ▲서울대 교무처장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 ▲숙명여대 약학부 교수인 부인 표명윤(59)씨와 2남. ■ 김인종 내정자 프로필 ▲제주(62) ▲제주 대정고 ▲육사 24기 ▲50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 제2야전군사령관 ▲부인 고경자(58)씨와 2남.
  • MB의 제2코드, 문화 실용주의?

    MB의 제2코드, 문화 실용주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한 음식점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 새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문화예술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가늠하는 자리였다는 분석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문화연대 등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주류로 부상한 단체의 인사들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석좌교수 등 원로급 인사들만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가 너무 분열돼서 봉합을 하는 게 제일 급한 것 같다.”면서 “너무 많은 곳이 찢어지고 흩어져서 걱정스러운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한국민의 장점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문화예술계에서 진행된 이념적 코드에 따른 분할과 갈등을 지적한 대목이다. 이날 사회를 본 유인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은 “예총회장, 민예총 회장은 오시지 않았다.”면서 “각 분야의 선생을 모시는 것을 원칙으로 가장 자유롭게 활동하는 원로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임기 내내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향후 5년을 태평성대로 만들려면 문화예술이 가장 꽃피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에 일주일 내내 있지 않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나와서 살다가 일요일 밤늦게 들어가려고 한다.”면서 “1년에 한번씩은 (문화예술인들과)볼 것이고, 중간점검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강숙 한예종 석좌교수는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예술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횡포가 있다.”며 예술계에도 자율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 당선인이 5년 후 퇴임할 때 2만원씩 걷어 ‘소주 파티’를 열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 원로들과의 만남에 앞서 이 당선인은 오전 알 타이피 이집트 대사를 비롯한 주한 아랍지역 공관장 13명을 만났다. 이 당선인은 “우리나라가 아랍국가들과 경제적으로 관계가 많으면서도 외교적으로는 그만큼 깊은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중동의 국가 최고지도자들과 서로 자주 방문하면서 외교관계를 돈독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랍지역은 자원외교의 주요 파트너이자, 오일 달러를 보유한 ‘큰 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아랍 국가들의 안정적 에너지자원 공급과 건설플랜트 수주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협력분야가 IT, 관광, 문화, 인력연수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와 상담 중인 우리나라의 T-50 고등 훈련기 수출과 관련,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특별히 배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한국과 아랍지역의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을 추진할 민·관합동 단체인 ‘중동 소사이어티’의 설립을 강력히 추진해 오고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총대 멘 朴행자

    정부조직 개편 총대 멘 朴행자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끝없는 논쟁보다는 가급적 빨리 타협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30일 밤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조직의 문제점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장관의 ‘선(先) 개편, 후(後) 보완’ 입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과도 차이가 난다. 사실상 박 장관이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총대를 멘 셈이다. 박 장관은 “조직개편은 정답이 없는 선택의 문제이자, 가치판단의 문제”라면서 “조직개편은 통치권자의 철학과 이념, 시대 흐름, 국민(국회) 여론 등 3가지의 공감대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직개편이 늦춰지면서 공직사회에 적잖은 동요도 있고, 새 정부가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동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처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조직개편 후속작업을 위해 행자부 내에 법률정비반·내부조직정비반·인력재배치반·사무실배치반 등 4개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4월 총선 출마까지 포기했다. 그는 “실제로 고향(포항)이나 지역(안양)에서 출마 제의를 받았고, 많이 아쉽다.”면서도 “조직개편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주무장관으로서 자리를 비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현재 4∼5개 대학으로부터 석좌·초빙교수 등으로 제의를 받은 상태”라고 밝혀 퇴임 후 진로를 사실상 학계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장관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표현에 대해 불쾌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공무원은 국가, 국민, 역사 앞에서 누구보다 강력한 영혼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와 통치자에 따라 때론 침묵하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는 국민이 선택한 정부, 대통령에 대해 침묵하고 충실히 따른다.”라고 항변했다. 한편 각 부처별 세부조직 개편안을 행자부에 제출한 기관은 31일 현재 대상기관 44곳 중 26곳이다. 통합 부처 가운데 문화부·국토해양부·외교통일부가 일찌감치 접수를 완료한 반면,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은 미제출 상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고] 장익진 前 연세대 교수 시신 기증하고 하늘로

    [부고] 장익진 前 연세대 교수 시신 기증하고 하늘로

    31일 연세대에 따르면 전날 별세한 장익진(94) 전 연세대 의대 교수가 생전의 약속대로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1916년 평안북도에서 출생한 장 교수는 4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보건원의 전신인 국립방역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57년부터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가톨릭의대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를 거쳐 69년부터 8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 공중보건과장을 역임했으며,86년 귀국해 90년 퇴임할 때까지 순천향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성인 시그노드 코리아 사장, 장성자 전 여성부 여성정책실장, 치과의사 장성온씨,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사위) 등이 있다. 시신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됐다. 발인은 1일 오전 10시.(02)392-3099.
  • 盧색깔 빼는 孫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노무현 색깔 지우기’에 진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와 언론사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 법안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이명박 당선의 일등공신이 바로 노 대통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전횡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고 나가는 것밖에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손 대표는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러가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시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해 전날 최재성 원내 대변인이 노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낸 논평과 궤를 달리했다. 노 대통령과 손 대표의 충돌은 이번이 세 번째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대표를 “경선에서 불리하니까 탈당한 것이므로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정면으로 공격한 직후 비롯됐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노 대통령의 비판에 ‘대권의 꿈’을 접었던 것과 달리 손 대표는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맞받아쳤고, 이를 통해 두 사람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에도 충돌했다. 손 대표가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적절치 못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이 나서 “손 대표의 정부조직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매우 의문스럽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논리와 하등 다르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처럼 손 대표가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통합신당에 최대한 ‘친노(親盧)’ 색깔을 지우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선 참패의 원인을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손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노 대통령과의 ‘단절’된 모습을 보여야 승산이 있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두 사람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총선 정국을 거치며 더욱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막 내리는 참여정부… 각종 인사기록 들여다보니

    정부대전청사가 최장수 정무직을 배출하는 등 참여정부에서 각종 인사 기록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의 최장수 정무직은 3년 1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으로 꼽힌다. 그러나 차관급을 포함하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새달 퇴임시 3년6개월을 재직하게 된다. 유 청장은 2004년 5월 문화재청이 1급에서 차관청으로 승격하자 그해 9월 청장에 임명됐다. 스타 학자에 대한 높은 관심에다 튀는 언행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지만, 대통령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최장수 정무직으로 남게 됐다. 2005년 6월 취임한 성윤갑 관세청장도 2년8개월로 장수 청장에 포함된다. 관세청 ‘토박이’로 내부승진 시대를 열었고 묵묵히 조직을 뒷받침하며 각종 정부평가를 ‘싹쓸이’하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차관급 인사 때 장기 재직에 따른 교체가 예상됐지만 거뜬히 유임에 성공, 참여정부와 임기를 같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상우 특허청장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허청이 2006년 5월 정부 최초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수장에 올랐다. 임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인 4월말까지. 특허심판원장과 심사를 총괄하는 차장을 거친 전문성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특허심사처리기간 달성 등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정무직은 아니지만 1급인 이수화 산림청 차장은 3년6개월12일 동안 한 자리만을 지켰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보다 재직기간이 12일 더 길다. 이 차장은 2004년 8월20일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에서 산림청 차장으로 발령받았다. 반면 이기우 전 중기청 차장은 재직기간이 고작 5개월에 불과했다.2006년 10월 승진해 이듬해 2월 설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열 전 특허청 차장은 5년 만에 3급에서 1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2006년 4월 차장에 임명됐지만 6개월 만에 떠나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盧대통령부부 무궁화 대훈장

    정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상훈법 제10조 규정에 따라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국정홍보처가 국무회의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에 대한 무궁화 대훈장은 새 대통령 당선인이 나올 경우 정권을 이양하는 정부의 국무회의 의결에 의해 새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신임 대통령에게 수여돼 온 것이 관례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께서는 당선자 시절 ‘취임식 때보다는 5년간의 공적과 노고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치하받는 의미에서 퇴임과 함께 받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독]“참여정부 성공한 정치 실험이라더니…”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한 달을 남겨두고 친노세력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자신의 ‘정치적 전위부대’로 꼽히는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들과 만났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참여정부 정책의 정당성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 퇴임 이후 구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과 19∼20일에는 노사모 회원들과,23∼24일에는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참평포럼과의 회동에서 다른 ‘정치적 동반자’들을 만났을 때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지난 5년을 돌아봤다고 한다. 회동 대상의 성격이 이를 방증한다. 참평포럼 자체가 참여정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씨 등 이날 참석자 면면만 봐도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것이 전체 목표 속에서 봐야지 정권 중심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의식한 듯 “처음엔 참여정부의 개혁을 성공한 정치실험이라고 하더니 나중엔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해 암담했다.”면서도 “그러나 진보는 작은 성과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나는) 제도를 만들며 역사의 기틀을 세웠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사회복지 예산이 경제부처 예산을 넘어섰는데 이는 기획예산처가 독립돼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처가 통합되면 경제논리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복지사회로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아질 것”이라며 걱정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그동안 참여정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평가포럼을 만들어 내게 힘을 보태주고 참여정부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올바르게 잡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자만이 이길 수 있다. 이 길에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진 않다.”면서 “앞으로 진영에 내려가서도 여러분과 계속 소통하고 싶다.”며 퇴임 이후 ‘정치적 거점’인 봉하마을에서의 활동 계획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내가 봉하마을을 선택한 것은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정치적으로)거절한 지역이라서다.”라고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길섶에서] 건망증/구본영 논설위원

    얼마전 중견 관료로 있다가 퇴임한 인사와 몇년 만에 점심을 같이 했다. 자연스레 예전의 일이 화제에 오르면서 그는 나와 동석한 언론계 후배 등 넷이서 수년 전 식사를 함께 했을 때의 추억을 자세히 되살렸다. 내심 깜짝 놀랐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재를 겸한 그런 식사 자리야 이따금 있었기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A의원과 그의 모 대학 문리대 1년 후배인 B장관 등 전직 실세들의 비화가 떠올랐다. 그들은 과가 달라 얼굴도 모르던 재학시절 체육대회에서 부딪혔다고 한다. 게임 중 사소한 충돌로 다혈질인 B가 A를 한대 쳤대나. 수십년이 지난 뒤에도 피해자인 A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가해자인 B는 기자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자 “내가 언제?”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소하게 고마웠던 일은 쉬이 잊지만, 상처를 받은 일일수록 기억속에 오래 각인되는 게 인지상정인가. 공직서 물러난 선배가 “그 반대가 돼야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듯한 결론을 내리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인수위·청와대 사사건건 ‘마찰음’

    청와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기조를 둘러싼 마찰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 중인 인수위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뒤집는 중대발표를 하면 청와대가 이를 반박하고 다시 인수위가 재반박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면서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실제로 청와대와 인수위는 정부조직 개편에서부터 교육개혁, 기자실 통폐합, 공무원 감축, 임시투자세액공제에 이어 광역경제권 구상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새 권력이 뜨면 옛 권력은 군말 없이 물러서던 그간의 정권이양기와는 사뭇 다르다.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인수위가 청와대의 업무보고를 생략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양측은 먼저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인수위가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명분으로 통일·여성·정보통신부 등 지난 10년 정권의 ‘업적’에 해당하는 부처들을 통폐합하려 하자 청와대는 “기계적 부처통폐합” “군사작전”이라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했고, 인수위는 ‘트집잡기’ ‘발목잡기’라고 맞받아쳤다. 공무원 감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노 대통령이 직접 부딪쳤다. 이 당선인이 지난 22일 공직자에 대해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고 언급하자, 노 대통령은 즉각 “공무원 전체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교육개혁안도 마찰음을 쏟아냈다. 인수위가 참여정부의 수능등급제를 시행 1년만에 사실상 폐지하고 대입 자율화 등의 대책을 발표하자, 청와대는 “(교육계 전반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또 광역경제권을 놓고도 표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수위의 ‘5+2’의 광역경제권 구상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해 9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보고한 ‘초광역경제권’과 거의 같다.”고 공격했고, 인수위는 “초광역경제권은 뜬구름 잡는 얘기에 불과했고 ‘5+2 광역경제권’은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대립은 1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필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정철학에서부터 정책기조와 해법에 이르기까지 인수위와 청와대는 근본적인 인식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성과’를 중시하는 이 당선인이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노 대통령이 제각기 강한 정책리더십을 갖고 있는 터라 ‘강(强) 대 강(强)’의 충돌양상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에서는 양측의 마찰음을 ‘4월 총선 전략용’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새 정부로서는 노무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새 정부의 정체성과 노선 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총선에서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필요조건이다. 반면 노 대통령으로서는 새 정부에 맞서 정책적 소신과 노선을 지키는 것만이 총선은 물론 퇴임 이후 정치적 입지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퇴임일 관저서 잔다

    盧대통령 퇴임일 관저서 잔다

    노무현 대통령이 관저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언제까지일까. 노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인 2월 24일 밤까지 청와대 관저에서 잠을 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날 오전 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봉하마을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다음달 24일 자정까지는 국가 통치권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하루 더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신임 대통령 취임식 전날까지 청와대에서 잤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생활 활기에 반했고 즐길거리에 빠졌죠”

    “한국 생활은 활기 있어서(stimulating) 반했고(fascinating) 즐길거리도 많았다(enjoyable).” 이달 말일로 4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정년퇴임하는 워릭 모리스(60) 주한 영국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13년 넘게 한국서 지낸 지한파그는 지난 1977년 주한 영국대사관 2등서기관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 모두 세차례,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몸담은 명실상부한 지한파다. “38년간의 외교관 생활 동안 정확히 3분의1을 한국에서 보냈다.”는 대사는 17대 대선을 ‘직접’ 보고파 3년인 대사 임기를 1년 연장하기까지 했다.“선거를 직접 하진 못했지만 한국 국민들이 매우 명확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리스 대사의 한국 체류 궤적은 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정확히 같이한다.“1970년대 한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 팽팽한 남북 긴장의 시절이었다.79년 10월 첫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다. 한 시대의 마지막날 한국을 떠났던 셈”이라고 말했다.1988년 서울 올림픽 직전 1등서기관으로 다시 찾은 한국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직접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광경도 지켜봤다.2003년 정부는 그에게 대사 아그레망을 부여했다.대사는 “아내와 나는 한국에서 30여년간 일어난 변화를 모두 지켜봤으니 운이 좋았다.”면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극적으로 변한 나라다. 국민들과 정부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그는 “한국이 유럽수준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관세장벽 등 규제 완화, 법률·교육 시장 개방으로 외국기업에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부패척결, 투명성 강화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명박 당선인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도 드러냈다. 특히 “영국 학교들이 한국 진출을 모색하다 각종 규제장벽에 실망하고 돌아갔다.”면서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권 국가에 이미 영국학교가 진출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사는 최근 국제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영국은 구체적으로 타깃을 정해 탄소배출량 절감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과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들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차원에서 구체적 행동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포용은 양쪽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상호주의에 기반해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코리아디스카운트(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국 주가를 실제보다 저평가하는 것)는 우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대사는 “2006년 16만명 수준인 관광객 등 민간부문 교류가 더 늘었나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영국에 돌아가면 대사관저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그는 퇴임 후에도 기업투자자문 등 한국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어로 “기다려 보세요.”라고 주문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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