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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그림손 대통령/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2일, 독일과 아이슬란드 출장길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아이슬란드 대통령실에 이메일을 보내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신청했다. 일주일 안에 일국의 대통령을 인터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었지만, 어쨌든 시도했다. 아이슬란드 취재까지 마치고 귀국하기 이틀 전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 나흘 뒤에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했다. ‘오케이!’하고 비행기 스케줄을 급히 바꿨다. 1월 23일 오후 1시 30분, 대통령궁 베사스타디르(Bessastadir)에서 그림손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세 가지 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지도자였다. 첫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클린 에너지의 개발과 확산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랄 때는 아이슬란드 에너지의 80%가 석유와 석탄이었다. 그런데 불과 한 세대만에 전기와 난방을 100% 클린 에너지로 충족시키는 나라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둘째, 그림손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두 나라 간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 공동 개발, 아이슬란드산 청정수 마케팅, 관광 등을 협력 가능 분야로 예시했다. 셋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지도자로서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며칠 전 그림손 대통령은 아이슬란드의 금융 및 경제 위기 상황을 비판하는 시위대를 관저 안으로 초청, 커피(사실은 핫초콜릿이었다)를 대접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도심 시위대 10여명이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대화를 나눠 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학 박사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은 똑똑하고, 모든 사안을 이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6월 네번째 임기가 끝나는 그림손은 2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퇴임하면 과학 발전과 클린 에너지 산업 육성, 젊은이들의 기회 향상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던 아이슬란드 지도자의 퇴임에 아쉬움이 크다. 그가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 국제적인 멘토 역할을 잘해 내기를 기원한다. 또 그를 이어 아이슬란드를 이끌 대통령도 전임자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포기 야당도 동참해 입법화하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포기하는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 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아이디어를 거론하더니, 이제 세비 삭감이나 전직 의원들의 연금 폐지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다. 이런 쇄신 움직임이 단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인기 회복을 위한 ‘정치 쇼’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야권도 동참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정치권의 후진적 행태에 온 국민이 넌더리를 낸 지 오래다. 국익이나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거나, 대화와 절충을 모르는 무한정쟁으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여야 의원들은 희한하게도 제 밥그릇을 키우는 데는 한통속으로 나서기가 일쑤였다. 지난 연말 국회 법사위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악한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로비를 양성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을 슬그머니 처리해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다. 어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이 누리는 크고 작은 특권이 무려 2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국회가 1년 내내 헛바퀴를 돌려도 꼬박꼬박 타는 세비 1억원은 고사하고, 평생 연금과 차량 유지비에 기차·비행기·선박 이용 혜택 등 갖은 특권을 보장받는다. 이제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퇴임 후 받게 될 ‘헌정회 종신연금’ 수령 자격을 거부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월 120만원씩 전직 의원에게 주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 스스로 기득권을 구조조정하겠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문제는 이런 쇄신안들이 자칫 ‘말 잔치’로 끝날 개연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불체포 특권은 헌법, 연금은 헌정회 육성법, 세비 삭감은 의원 수당에 관한 법에 규정돼 있어 여야 합의로 법을 바꾸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 의원들도 특권 철폐 입법화에 동참해야 할 이유다. 모처럼 싹튼 의원들의 자계·자정 움직임이 입법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계층의 도덕적 책무) 실천 차원에서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래야만 바닥으로 추락한 대의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2일 오후 7시 55분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영결식은 8일 11시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거행되며, 장례격은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지병인 천식과 투병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지관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면 치료’를 받으며 지병을 돌봤지만, 고령이라 회복되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9월 입원 직전 원고지에 친필로 ‘사세(辭世)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스님은 임종게에서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라고 전했다. ●평생 불교 저서 편찬에 매진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하고서 197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해인사 주지, 동국대 이사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 등을 역임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지관스님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호를 딴 가산(伽山)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금석문(石文) 분야의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 이전에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한국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종단을 대표했던 학승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도 한국불교학 자료의 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1991년 동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불교학연구를 통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창경궁 근처에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연구원 10여 명과 함께 편찬 작업에 매진한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머물던 정릉 경국사에서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출퇴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걸었다. 그가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이던 지관스님은 2005년 제32대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원로’답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서 4년 임기를 마치자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했다. 그는 총무원장 재임 시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인 ‘금강경’을 표준화했으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등 조계사 성역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 기반을 구축했다. 고인은 조계종단에서 최연소 강사(28세), 최연소 본사(해인사) 주지(38세), 최초 비구 대학총장(1986년·동국대)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은관문화훈장(2001년)에 서훈되고 조계종 포교대상(2001년), 만해대상 학술부문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종단교육공로표창(1969년), 서울시 정의사회구현 표창(1982년) 등 수상경력이 있다. ●故 노대통령 비명·만장 작성 한편, 지관스님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된 ‘아주 작은 비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사용된 만장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화된 국론분열을 수습하고자 7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자 참석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고, 2008년 7월에는 경찰이 조계종 경내에서 지관스님이 탄 차량을 과도하게 검문한 것과 관련,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원인과 해법 찾기

    글로벌 경제위기 원인과 해법 찾기

    1%가 움직이는 경제, 사람들은 그것이 다수를 위한 것이라 믿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1% 경제 신화는 무너졌다. 미국 금융위기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아직도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3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 KBS 10’은 신년기획으로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는 ‘부의 정의’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미국과 그리스 등 현지 취재를 통해 세계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을 부의 정의가 세워지지 않았다는 데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10년 국가 부채위기를 겪으면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 전 세계는 이른바 PIGS(유럽 국가 가운데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앞글자를 조합해 만든 신조어) 국가 중에서 게으른 새끼 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튀기고 있다며 그리스를 비난했다. 국가부채비율 150%, 원인은 퍼주기 복지로 진단됐다. 하지만 그리스의 GDP 대비 복지예산 비중은 21% 정도로 OECD 평균수준이다. 그럼에도 그리스가 위기를 겪는 이유는 지난 2001년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없다는 데 있다. 통화주권을 상실한 것이다. 결정타는 그리스 대부호들의 탈세였다. 그리스 대부호들이 빼돌린 돈은 800억 유로(약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세로 날아간 세금만 1년에 360억 유로, 3년만 모으면 구제금융으로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정도다.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2년 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골드만삭스 CEO였던 헨리 폴슨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앞서 레이건 정부와 클린턴 정부 역시 월가 출신 CEO들이 줄줄이 재무장관에 기용됐고, 퇴임후 월가로 돌아갔다. 이 같은 회전문 인사가 진행되면서 대규모 규제완화가 시작됐다. 파생금융상품이 출현했다. 주식, 석유, 식량 닥치는 대로 투기에 나선 월가가 발명한 최대상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이용한 파생상품, 이른바 CDO였다. 이를 통해 월가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시장은 무너졌다. 9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일자리는 250만개가 사라졌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들은 월가의 이론을 지지해 왔다. 월가는 어떻게 워싱턴을 점령했을까. 비밀은 선거자금에 있다. 미국 산업계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월가, 월가는 지난 2000년과 2004년엔 공화당을, 2008년엔 민주당에 더 많은 돈을 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월가의 선택대로 대통령이 당선됐다. 월가로 대표되는 미국의 상위소득 1%는 미국 전체소득의 23%를 기록하고 있다. 1%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1%에 점령된 워싱턴 정치, 제작진은 그 함수를 해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국장급 “헤쳐 모여!”

    [관가 포커스] 환경부 국장급 “헤쳐 모여!”

    환경부는 새해를 맞아 10여명의 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요인은 지방유역환경청장 2명이 퇴임함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유영숙 장관 취임 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대규모 인사여서 당사자들은 물론 직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김형섭 한강유역환경청장과 임채환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각각 정년 퇴임했다. 두 사람은 한국환경공단 본부장(인사발령)과 감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지방 유역청장 자리를 공석으로 오래 비워 둘 수 없는 점을 감안, 연말부터 고위공무원단 인사풀을 가동해 적임자를 물색했다. 여기에 국장급 교육·파견 인사 요인이 생기면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 2일 환경부와 소속 기관 등에 따르면 본부 국장급 인사가 곧 단행될 예정이다. 공석인 한강유역청장에는 이필재 환경보건정책관이, 영산강청장에는 이재현 기후대기정책관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환경보건정책관은 정회석(국회 파견) 국장이, 국회 파견에는 오종극 상하수도 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녹색위원회에 파견됐던 박천규 국장은 본부 기후대기정책관으로, 김상배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국장은 금강유역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이 밖에 국방대학원 교육을 마친 박응렬 국장은 4대강추진본부, 남광희 국장은 녹색성장위원회 파견으로 가닥을 잡았다. 백운석·심무경 국장은 국방부와 고위공무원 교육에 들어간다. 특히 일부 국장 가운데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하게 어필, 장관을 당황스럽게 했다는 뒷소문도 들린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떻게 인사를 해도 서운한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사자들에게는 이미 통보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본부 국장과 지방유역청장 자리는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임명동의 ‘공석사태’ 40여일 만에 마무리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그동안 ‘사법부 파행’의 단초가 됐던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은 표결이 미뤄졌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203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처리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도 찬성 200표, 반대 7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돼 인사청문회까지 모두 마쳤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처리가 늦춰졌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 임기가 끝난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퇴임하면서 대법관 14명 중 2명이 공석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법원 전원재판부가 열리지 못하는 파행도 이뤄졌다.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로 대법관 공석 사태는 40여일 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 후보자 선출안은 본회의 상정 안건에서 아예 제외됐다.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 선출안은 지난해 6월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조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삼고 있어 표결을 실시하면 선출안이 부결될 수 있다는 민주통합당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조대현 헌법재판관이 퇴임한 이후 한 명이 빠진 ‘8인 재판관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여야가 지난해 말까지 처리키로 합의했던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들도 입법이 무산됐다. 여야는 오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타이완·印·중남미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타이완·印·중남미

    올해 지구촌을 휩쓸 ‘정권 교체 도미노’의 첫 장은 아시아 4룡 중 하나인 타이완이 연다. 정치적 좌파 바람이 거센 중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대선을 치른다. ●타이완 오는 14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의 승부를 가를 화두는 ‘중국과의 관계’다.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와 법학교수 출신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양안관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배를 등에 업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온화한 리더십, 실질적인 정책 공약에 주력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차이 주석이 승리하면 타이완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된다. 선거를 보름 남겨둔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결과, 마 총통은 44%의 지지율을 얻어 38%를 획득한 차이 주석을 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타이완 영자지 차이나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 중국과 아시아 맹주 자리를 다투는 인도도 7월 대선을 치른다. 내년 78세로 5년 임기를 마치는 인도 첫 여성 대통령 프라티바 파틸을 대체할 후보로는 국방장관인 A K 안토니,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 모하마드 하미드 안사리 전 부통령 등이 꼽힌다. ●베네수엘라 중남미 대선의 핵은 암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하는 베네수엘라 대선(10월 예정)이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중심이었던 그가 퇴임한다면 지역 내 급진좌파는 빠르게 퇴조할 공산이 크다. 차베스 대통령은 여전히 50%가량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강력범죄와 부패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인기다. 암투병 중인 그가 평소처럼 열정적인 선거 유세로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차베스 대통령이 1999년 처음 집권한 이후 10여년 간 숨죽였던 야권은 오랜만에 활기를 띤다. 40대의 신선한 대항마가 여럿 보인다. 최연소 국회의원 출신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 미란다주 주지사와 석유자원으로 유명한 술리아주의 파블로 페레스 주지사 등이 유력 후보다.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인 멕시코에서도 7월 대선이 실시된다. 보수성향의 국민행동당(PAN) 소속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 갱단 소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FTA 진두지휘 ‘검투사’ 떠난다

    FTA 진두지휘 ‘검투사’ 떠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진두지휘한 김종훈(59)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직에서 물러났다. 김 본부장은 30일 청와대가 발표한 개각에서 박태호(59)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후임 본부장에 내정됨에 따라 4년 5개월 만에 집무실을 비우게 됐다. 한·미 FTA 체결 주역이자 우리나라 통상정책의 ‘산 증인’인 김 본부장은 ‘박수’와 ‘비난’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는 공직자였다. 2006년 4월 한·미 FTA협상 수석 대표를 맡아 9차례의 협상을 주도한 끝에 이듬해 4월 극적인 타결을 이끌었다. 당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등은 그에게 ‘글래디에이터’(검투사)라는 별명을 붙이며 ‘영웅’ 대접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당시 언쟁이나 벼랑 끝 전술을 피하지 않았고, 귀가를 포기한 채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며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2007년 협상 때는 남편의 갈아입을 옷을 전하기 위해 매일 찾아온 부인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아 세간에 회자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한·미 FTA가 사장될 위기에 놓이자 ‘쉼표 하나 고칠 수 없다.’고 버티다가 재협상에 나섰다. 올해 초 번역오류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책임지겠다.”며 용퇴의사를 밝혔으나, 비준안을 끝까지 마무리하라는 청와대 요청에 뜻을 굽혔다. 비준안 처리과정에서는 민주당 등 한·미 FTA 반대 진영으로부터 ‘매국노’ ‘이완용’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1월 22일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김 본부장은 다시 “쉬고 싶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고, 한 달여 만에 옷을 벗게 됐다. 1974년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한 지 37년 만에 공직을 떠난 것이다. 김 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러분 퇴임땐 참회록 쓰지 않길”

    “여러분 퇴임땐 참회록 쓰지 않길”

    “말없이 물러가는 것이 도리겠으나 1만 일 넘게 일했던 곳을 떠나려니 소회가 없을 수 없어 몇 자 적어 봅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언제나 남은 자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만든다. 이번 서울시 인사에서 30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게 된 1급 공무원이 후배 직원들에게 ‘참회의 편지’를 남겨 연말 동료들의 마음에 착잡함을 더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항도 전 기획조정실장은 시 직원 게시판에 ‘최항도, 이제 서울시를 떠나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4장에 이르는 편지를 남겼다. 최 전 실장은 궁벽한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때 아버지를 잃고 형제를 뒷바라지했던 청소년기, 공장 직공으로 시작한 서울 생활, 고학과 검정고시 끝에 25세 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시작한 공무원 생활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그러면서 “타고난 본성은 내성적인 샌님형이었으나 질곡의 삶을 살다 보니 후천적으로 원만한 구석 없이 까다롭고 거친 성정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하지 못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동료·선후배를 불편케 한 점, 사랑하는 가족에게 자상한 가장이 돼 주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차례로 참회의 말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공직을 마무리할 때에는 저의 참회록에 여러분의 것을 덧입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최 전 실장은 공무원 시절 까다로운 상사로 ‘악명’을 날렸다. 후배들이 ‘최강도’ ‘도끼’라고 부를 정도로 팍팍한 선배였다. 그만큼 참회록 형식을 빌려 남긴 편지의 울림도 크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에 읽어 내렸을 정도로 후배들의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글이었다.”며 “까다로운 상사로 통했지만 본래 여린 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허전하다.”고 전했다. 함께 서울시를 떠나는 김효수 전 주택본부장, 이인근 전 도시안전본부장, 정순구 전 시의회 사무처장도 편지를 남겼다. 김 전 본부장은 주로 치열했던 주택본부장 시절의 업무를 돌아보며 “뉴타운 등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서울시에 있었기에 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 이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알렸다. 정 전 처장은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으로 희망 서울, 더불어 행복한 서울을 이루시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1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이후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후 중앙 및 지방 공무원 교육 현장은 물론 부동산학과·도시계획학과 등 대학 강사로 나서는 등 새 인생을 맞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과장에서 국장으로 진급하는 영광도 누리게 됐습니다.” 1년 만에 다시 통화한 문대열(행정4급)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장은 지난 20일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첫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도시 재개발의 달인’에 선정된 문 과장은 내년 1월 구에 새로 신설되는 ‘도시발전기획단’의 단장(국장급)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 행정에서 보인 탁월한 행정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 과장은 “달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중앙 및 지역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면서 “지난 1년간은 대학 출강 외에도 ‘전국 재건축·재개발연합회’ 등 실무와 연관된 단체 특강에도 나가는 등 업무와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수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이광희(기능7급)주무관은 곧 ‘주무관’ 대신 ‘센터장’이라는 직함을 얻게 된다. 경주시는 이 주무관의 달인 선정 이후 경주 에코 물센터 산하 연구개발센터를 신설, 이 주무관을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현재 이 연구개발센터에 대한 예산이 내년도 시 예산에 책정돼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센터에서 연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7월 기능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는데, 기능 7급으로 연구센터장을 맡게 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며 “새로 달인에 선정되신 분들 모두 뛰어난 업무 실적과 뜨거운 열정을 가졌겠지만, ‘달인’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화유산 국제화의 대가’로 불리는 최선복 전 강원 강릉시 주무관은 지난 4월 명예퇴직 직후 문화재청 산하단체인 유네스코 아·태 무형유산 센터에 채용됐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 노숙인들에게 ‘큰 형님’으로 통하는 이명식(기능7급) 주무관은 지난 2월 특별승진해 내년 6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중랑구는 이 주무관이 퇴임하더라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해당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제1회 달인 28명은 특별승진을 비롯해 특별승급, 실적 가점, 장·단기 국외연수 등의 인센티브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달인은 중앙부처의 방침과 달리 인센티브 지원 의지가 없는 지자체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1회 달인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한 달인은 “달인 선정 이후 행안부와 언론에 따르면 상당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지자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달인에 선정된 공무원들이 인센티브만을 바라고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우수 공무원에 대한 지자체장의 격려 의지가 없다면 ‘달인’ 선정의 효과도 점차 퇴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책꽂이]

    ●행복의 메신저(이상철·김해옥 지음, 일지사 펴냄) 27년간 대학에서 언론학을 강의한 이상철 중앙대 명예교수는 정년퇴임 후 긍정 심리학에 파고들었다. 그가 한 달에 한 번씩 주위 사람들에게 보낸 행복의 메시지를 35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1만 6000원. ●그녀가 죽길, 바라다(정수현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압구정 다이어리’ ‘셀러브리티’ ‘페이스 쇼퍼’ 등 젊은 감각으로 세태를 잘 반영해 주목받은 작가의 신작 소설. 이전에 보여준 흡인력 있는 빠른 전개는 여전하지만 ‘칙릿’으로 분류되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분위기도 서늘해졌다. 1만 3000원. ●뉴스의 심장이 뛰게 하라(김수연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이 시대 뉴스 편집에 요구되는 원칙이나 경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한 책.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통하는 감성 코드란 새로운 편집 방향을 제시한다. 2만 5000원. ●지리학자가 쓴 도시의 역사(남영우 지음, 푸른길 펴냄) 고려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인류 최초의 도시적 취락인 터키의 차탈 후유크, 폼페이, 마추픽추, 중국 장안성 등 인류 문화가 집약된 도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인류가 수많은 발명품을 창조해 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위대한 산물은 도시”라고 강조한다. 2만 5000원. ●1·2월의 모든 역사(이종하 지음, 디오네 펴냄) 과거 매년 1월과 2월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요약해 날짜별로 엮어낸 책. 한국사와 세계사 편으로 각각 발간됐으며 내년 6월까지 3~12월 역사에 해당하는 책이 시리즈로 발간된다. 각 1만 2000원. ●헌법의 풍경(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2004년에 펴낸 책의 개정 증보판. 지난 7년간의 사회적 변화와 개정된 법 조항을 반영해 내용을 대폭 손질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1만 4000원. ●대학이 말해주지 않는 그들만의 진실(데버러 로드 지음, 윤재원 옮김, 알마 펴냄) 스탠퍼드대 법대 교수인 저자가 미국 대학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학의 사명과 학문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고찰했다. 1만 6000원. ●오토코마에 두부(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가디언 펴냄) 일본 요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2008년 매출 55억엔을 돌파한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성공 비결을 정리했다. 1만 3000원.
  • 총·대선 앞두고 ‘탈정치’ 의지 표명

    총·대선 앞두고 ‘탈정치’ 의지 표명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인이 아닌 기자 출신을 끌어안은 이유는?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임태희 대통령 실장 후임으로 하금열 SBS 상임고문을 기용했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기획관 포함) 이상 참모에 언론인 출신이 하금열 대통령실장(SBS), 김효재 정무수석(조선일보), 최금락 홍보수석(SBS), 이동우 기획관리실장(한국경제),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SBS) 등 모두 5명이나 포진하게 됐다. 반면 임태희 실장을 비롯해 특보단에서도 박형준 사회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등 정치인 출신이 청와대를 나가게 되면서 현재 이 대통령의 수석 이상 참모진에 정치인 출신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 같은 참모진 구성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 대통령이 ‘탈(脫)정치’ 의지를 분명히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중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청와대 요직에 기용할 경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야당 쪽에 주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5년차를 맞아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정치인 출신의 참모진을 기용함으로써 정치와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12일 당의 재창당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새로운 당에 입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탈당하는 것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한나라당 해산 후 신당 창당론’으로, 결국 이 대통령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주장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언론인 출신을 참모진으로 중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임기 말에 국민 여론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정치인 출신과 달리 기자 출신은 사실의 왜곡이나 편견 없이 바닥 민심을 있는 그대로 직언할 수 있고, 당이나 국회와의 ‘소통’도 무난하게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민정 1비서관 출신의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을 총무기획관에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의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퇴임 준비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기획관은 청와대 안에서, 물러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밖에서 논현동 사저 준비를 비롯해 이 대통령이 물러난 뒤 ‘연착륙’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철수 멘토’ 법륜이 청와대로 가는 까닭은

    ‘안철수 멘토’ 법륜이 청와대로 가는 까닭은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멘토인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스님이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14일 법륜 스님을 초청해 특강을 듣는다. 특강은 청와대 송년행사 성격으로 법륜 스님 외에도 가수 노영심씨,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최성봉씨, 전신 3도 화상을 딛고 일어선 이지선씨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오후 6시 30분 청와대 사랑채 2층 라운지에서 열리며 청와대 직원과 직원의 대학생 및 수험생 가족 등이 참석 대상이다. 법륜 스님은 특강에서 ‘꿈’을 주제로 청중들과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청년 일자리와 등록금, 비정규직, 주거 및 물가, 정치 참여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여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민정책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라는 점에서 굳이 이런 행사를 청와대 주관으로 여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연주하고 말한다고 해서 ‘연주하고 말하는 잔치’라는 제목의 연말행사를 준비하고 있을 뿐 최근 토크 콘서트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관해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정치적인 성격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임 실장이 12일 퇴임하긴 했지만 행사 주관자로서 이날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前소장 식도암 판정

    후쿠시마 원전 前소장 식도암 판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하다 최근 지병 치료를 이유로 사임한 요시다 마사오(56) 소장의 병명이 식도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전력은 9일 “원전 사고 이후 요시다 소장의 피폭량은 내부와 외부를 합해 약 70밀리시버트”라며 “식도암의 잠복 기간은 최소 5년이어서 암의 원인이 원전 사고에 따른 피폭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소장의 피폭량은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1밀리시버트)의 70배에 달한다. 요시다 소장은 지난해 6월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소장에 취임해 퇴임 직전까지 긴급사태대책본부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한편 후쿠시마현이 원전 근처 일부 지역 주민 1730명을 대상으로 외부 방사선 피폭량을 조사한 결과 최고 37밀리시버트, 평균 1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銀 임원 인사

    우리은행은 9일 부행장 및 상무 인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외환사업 역할 강화를 위해 기존의 글로벌사업본부 소속이던 외환사업부와 외환서비스센터를 외환사업단으로 분리, 독립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경력을 최대한 고려해 가급적 부행장은 상무에서, 상무는 영업본부장에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부행장 승진인사 명단에는 백국종 기업고객본부장(전 기업금융단장), 이영태 IB본부장(전 U뱅킹사업단장), 김병효 글로벌사업본부장(전 주택금융사업단장), 김진석 카드사업본부장(PB사업단장), 이광구 경영기획본부장(전 광진성동영업본부장), 이동건 업무지원본부장(전 채널지원단장) 등 6명이 올랐다. 상무 인사에서는 허종희 PB사업단장(전 경기동부영업본부장), 이용권 주택금융사업단장(전 호남영업본부장), 박태용 외환사업단장(전 서울시청영업본부장), 김옥곤 U뱅킹사업단장(전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설상일 신탁사업단장(전 강서양천영업본부장), 김종완 채널지원단장(전 본점영업부 영업본부장), 이경희 기업금융단장(전 본점기업영업본부장) 등 7명이 승진했다. 김경완·김시병·김종천·금기조·김승규·조용흥 부행장과 최종상 상무 등 7명이 퇴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추문 낙마’ 허먼 케인 돈방석 예약

    잇단 성추문 의혹으로 최근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63)이 ‘깜짝 스타’의 명성으로 강연과 토크쇼 등에서 몸값이 급등해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업계는 케인의 강연료가 선거운동 이전보다 3배 급등해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강연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5년 경력의 한 강연업계 관계자는 “케인은 이제 유명 연사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인이 큰 돈을 버는 사례를 감안하면 짧은 정치 경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케인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선불 인세로 1500만 달러를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9년 1월 퇴임 이후 비슷한 수준의 강연료를 벌어들였다. 또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은 2009년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물러난 뒤 8개월 만에 강연과 TV 출연, 책 출간 등으로 최소 120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하고 첫 투표도 치르기 전에 후보 경선을 멈춘 케인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성추문 의혹에 대해 결백을 입증하든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지 않으면 공인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수명/최광숙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인 것이었다. 74세 고령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젊고 활기차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대통령의 건강은 사적 프라이버시 영역이 아니다. 국가 안위와 직결되기에 대선 후보들의 국정 운영 실력 외에 건강도 검증 대상이다. 미국도 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꼼꼼히 챙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미셸 바크먼 연방 하원의원이 백악관 입성에 발목이 잡힌 것 중의 하나가 그녀의 편두통이다. 심한 편두통이 업무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면서 그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8월 50세 생일을 맞이한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머리가 점점 희어지고 있는 것을 빼고는 진짜 좋다.”고 말했다. 그가 흰머리를 언급한 것은 당시 공화당과 벌였던 국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토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40대의 젊은 기수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오바마의 하향게 변해 가는 머리는 대통령직 수행의 고뇌와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노화전문가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일반인에 비해 두배나 빨리 늙는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만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에 주름살이 파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구중궁궐에서 친구도 없이 꽉 짜인 업무와 스케줄, 중요한 정책을 홀로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 등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초와 달리 퇴임시 많이 늙고 쇠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세월의 무게 외에도 임기말 가족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더욱 노화가 빨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의 내용이 현격히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제이 오샨스키 교수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연사한 34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의외의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고령으로 자연사한 이들 가운데 23명이 동시대의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YS가 85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81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0세이다. DJ는 85세에 별세했으니 우리 전직 대통령도 일반인의 평균수명보다 오래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 단행

    7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의 거취가 엇갈렸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권오현 삼성전자 신임 부회장이다. 1985년 삼성에 입사해 199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64메가D램을 개발한 주역이다.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해 메모리 제품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 지난 3분기에는 D램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삼성의 독점 체제로 바꿔 놓았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중국 본사 사장으로 보직 이동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장이던 장 사장은 지난 7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반도체와 LCD 사업부를 DS사업총괄로 합치면서 보좌역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그룹 내 요직을 맡게 돼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장 사장이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시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43년 현역 생활을 마치고 상임 고문을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1974년 삼성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뒤부터 반도체 부문에 몸담아 삼성 반도체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윤종용 부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까지 물러나면서 반도체 신화 1세대 주역들이 모두 현장을 떠나게 됐다. ‘미스터 아몰레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도 삼성전자로 옮겨 대외 업무를 맡게 돼 경영 현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으로 재직하며 SMD를 독보적인 세계 1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회사로 키워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삼성 부회장으로 옮겨 삼성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서준희 에스원 사장을 비롯해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김상항 삼성생명 사장도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퇴진 수순을 밟는다. 삼성사회공헌위원회는 삼성이 운용하는 재단 및 봉사단체 등에 조언을 주는 단체로, 삼성에 기여한 CEO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퇴임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예우해 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브리핑] 윤증현 前장관, 尹경제연구소 열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 자신의 성(姓)을 따 이름을 붙인 ‘윤(尹)경제연구소’를 열었다. 지난 6월 1일 퇴임한 윤 전 장관은 앞으로 이 연구소에 지인들을 초청해 최신 경제동향을 논의하고 경제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통합진보당, 李대통령 부부 검찰고발

    통합진보당이 5일 내곡동 사저 터를 헐값에 매입하도록 지시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로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대통령 부부가 임기 중 함께 형사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통합진보당의 고발을 형사1부에 배당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고발장에서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기거할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자금을 끌어들여 아들 시형씨 명의로 부지를 시가보다 싼 값에 매입해 10억여원의 이익을 봤다.”며 “임태희 대통령실 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등과 업무 상 배임 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윤옥 여사는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시형씨 명의로 6억원을 대출받게 해 내곡동 부지 매입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헌법 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아 이 대통령에 대한 조사 등은 임기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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