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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떠날 때 박수쳐라/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떠날 때 박수쳐라/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무려 5분간 홀로 칭찬 세례를 받는 사람의 심경은 어떨까. 더욱이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지난달 10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잭 루 비서실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는 자리에서였다. 가이트너와 루의 가족, 그리고 소속 부처 직원 등 200여명이 자리에 앉아 단상의 세 주인공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가이트너와 루를 양옆에 세운 오바마는 먼저 이임하는 가이트너에게 ‘낯간지러운’ 칭찬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나는 가이트너가 역대 미 재무장관 가운데 가장 탁월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대목에 이르자 마침내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순간 가이트너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린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한국 같으면 허리를 숙여 화답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런 인사법이 없는 미국이니 어떻게 겸양을 표현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오바마는 루에게도 가이트너에게 했던 만큼 극찬을 쏟아부었다. 이어 오바마의 ‘안내’로 가이트너가 마이크 앞에 서자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긴 박수가 이어졌다. 오바마도 가이트너 바로 옆에 서서 열렬히 손뼉을 치고 있었다. 이윽고 입을 뗀 가이트너는 감격에 겨운 듯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오바마를 쳐다보면서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마치 비서처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선 채 흐뭇한 표정으로 가이트너를 응시했다. 미국의 인사(人事) 문화에서 한국과 뚜렷이 다른 풍경 중 하나는 인사대상자의 들고 남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취임하는 각료의 인선 배경은 물론 떠나는 장관의 공적을 설명한다. 심지어 불미스러운 일로 옷을 벗는 인사에게도 일정 부분 예를 표한다. 지난해 11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혼외정사 추문으로 쫓기듯 퇴임할 때도 오바마는 성명을 발표해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수십년간 미국을 위해 훌륭하게 봉사했다”고 치하했다. 한국도 이제 임명권자가 국민에게 각료를 직접 소개하는 문화까지는 얼추 온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대통령이 떠나는 각료에게 예우를 갖춰 배웅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다. 떠나는 사람에게 박수 쳐주는 문화가 없으니 각료들은 잘했든 못했든 경질되는 것 자체를 불명예스러워한다. 우리는 그동안 ‘박수 칠 때 떠나라’고 외치면서 정작 떠날 때 박수 치는 데는 인색했던 게 아닐까. 국민은 떠나는 각료와 들어오는 각료의 바통을 대통령이 직접 이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국정이 꽉 짜여 돌아간다는 안정감과 함께 나라의 품격을 느낄 것이다. 사실 책임장관제는 무슨 거창한 제도보다는 이 정도 품격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더 확실한 길일지 모른다. 대통령이 들고 나는 각료를 깍듯이 예우한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에 장관의 의사를 존중하고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백악관 행사가 끝난 후 커튼 뒤로 퇴장하면서 오바마는 가이트너의 등을 격려하듯 토닥거렸다. 가이트너도 앞에 걷던 루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거렸다.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다. carlos@seoul.co.kr
  • 꼬리 무는 中지도부 비리 의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의 거액 축재설에 이어 자칭린(賈慶林)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최고위층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반중국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은 오는 3월 퇴임하는 자칭린 주석의 아들 자젠궈(賈建國)가 지난해 11월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호주로 도피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젠궈의 해외 도피 이유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으나 부정 축재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 주석은 푸젠(福建)성 성장이던 1990년대 후반 건국 이후 최대 밀수 사건인 위안화(遠華) 사건에 부인 린유팡(林幼芳)이 연루돼 정치적 위기를 맞자 부인과 이혼하는 방법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쉰은 또 왕치산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이 미국에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호화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호화 주택 사진을 제시하면서 별장이 왕 서기 친척 명의로 돼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야오밍산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주열 부총재 연대 교수 임용

    이주열(61·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에 임용돼 3월부터 강단에 선다. 거시경제와 통화금융정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정통 한은맨’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4월 퇴임할 때까지 35년간 한은에 몸담았다.
  •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총리후보 전격 사퇴] ‘법치상징’ 지명 하루만에 비리 의혹 터져 ‘부도덕한 특권층’ 이미지 더해져 결정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확히 지명된 지 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지명된 이후 29일 오후 7시 낙마하기까지 정확히 125시간이 걸렸다.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에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 면제의혹 등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력에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겪은 ‘인간 승리’라는 점 때문에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통합형’ 국무총리 후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도 김 후보자를 “반대할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공격하기에 난처한 인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수위 관계자들도 “김 후보자는 남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까닭에 김 후보자는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국무총리 자리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발표 하루 만에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이 신호탄이 됐다. 1989년 큰아들은 체중미달로, 1994년 작은아들은 ‘통풍’ 진단으로 ‘5급’ 판정(제2국민역)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00년 헌법재판소장 퇴임 5일 만에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영입돼 ‘전관예우’ 논란이 빚어졌으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판결 적절성 논란, 큰아들 법률사무소 특혜 취업 의혹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특히 김 후보자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땅 투기 의혹 및 편법증여 논란이 거셌다. 김 후보자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1975년 8월 1일에 서초동의 땅을 매입했는데, 이틀 뒤인 8월 3일 대법원, 검찰청 등을 비롯한 법조기관이 서울 강남의 현 서초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김 후보자가 사전에 법조타운 조성과 관련한 지역개발 정보를 빼내 향후 ‘금싸라기’ 땅이 될 서초동 땅을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 후보자가 매입한 서초동 땅은 당시 400만원에 샀지만 현재 가격으로 60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도덕한 특권층’의 이미지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러나 29일 “서초동 땅은 김 후보자의 모친이 두 손자를 위해 400만원에 매입한 것”이라는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사실 등이 잇따라 드러나자 김 후보자는 결국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총리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임기를 26일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최측근들이 포함된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박 당선인 측은 “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사에 대해서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지적과 함께 최악의 측근 봐주기 특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이며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인수인계를 앞두고 박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에서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측근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별사면하는 등 역대 대통령도 임기 말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측근 중의 측근’을, 그것도 장관급의 ‘거물’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유례가 없었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의장 등은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 논란에 빠질 만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결국 임기 말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마지막엔 ‘사적 관계’를 우선시해 ‘보은’이라는 무리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사면도 그 원칙에 입각해서 실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2008년 7월)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사면안을 의결한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 금융지주 회장, 김인규 전 KBS사장, 안경률 전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국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여야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조선시대 임금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 후보 장남, 변호사 자격前 국내 로펌 편법취업 의혹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의 장남 현중(45)씨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발급받기 전인 1999년 국내 로펌에 ‘외국법률고문’ 자격으로 편법 취업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고위인사 자녀를 ‘로비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문이나 자문 명목으로 뽑던 당시 관행에 비춰 현중씨도 당시 헌법재판소장이던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중씨는 1991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9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스쿨을 거쳐 1999년 플로리다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현중씨는 1999년 7월 뉴욕주(州) 변호사 시험(Bar Exam)에 응시해 합격했으며, 같은 해 귀국해 법무법인 율촌에 입사해 이듬해까지 근무했다. 이후 2000~2008년 법무법인 우일, 2009~2010년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를 거쳐 2011년 이후에는 매형인 최영익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에서 외국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뉴욕주 법률저널 사이트인 ‘New York Lawyer’에 게시된 1999년 7월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에는 현중씨의 영문명인 ‘HYUNCHOONG KIM’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뉴욕주 법원 및 뉴욕주 변호사 검색 사이트 등에 의하면 현중씨는 2002년에야 뉴욕주 변호사로 정식 등록됐다. 미국의 경우 변호사 시험 합격자는 인성검사 인터뷰 뒤 합격 통지를 받은 지 3년 이내에 변호사로 등록해야 법정 출입과 사건 수임이 가능하다. 현중씨는 율촌 및 2001년 우일 근무 때까지는 변호사 시험만 합격해 놓은 상태였을 뿐 정식으로 등록한 변호사는 아니었다. 현중씨가 율촌에 비서 등 일반 직원으로 입사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외국 변호사 또는 그에 준하는 대우로 입사했다면 ‘특혜 취업’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현중씨가 율촌에 들어온 1999년은 김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 재직 중일 때였다. 이어 김 후보자도 이듬해 9월 15일 헌재소장 퇴임 5일 뒤 율촌 고문으로 취임했다. 김 후보자와 율촌 간에 현중씨의 채용을 놓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한 이유다. 아들 채용 조건으로 퇴임 뒤 율촌 고문을 맡는 이면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한 변호사는 “외국법 자문사 등록은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가능해졌다”면서 “당시 불법은 아니었지만 법무법인에서 편법적으로 로비를 위해 유명인의 자녀를 자문, 고문으로 고용하는 일이 많았으며 그들은 대게 1, 2년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게 관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율촌 측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파악되는 데로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이트너 “공무원, 대통령 눈치 보지 마라”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퇴임식에서 조언한 ‘공복(公僕)의 자세’가 화제다. 2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가이트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1988년 재무부 직원으로 채용됐을 때 재무부 공무원들이 정책을 다루는 데 특별한 행동 강령이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9가지를 소개했다. ①“무엇이 가능한 일인지보다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②“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임을 잊지 마라.” ③“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재무부가 내리는 판단에 의존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④“이해되지 않는 세상의 일에 몰두하라.” ⑤“재무장관이나 대통령에게 과도한 존경을 표하는 대신 당신의 생각을 그들에게 말하라.” ⑥“우리가 진지한 일을 하고 있음을 이해하라. 하지만 스스로 너무 심각해지지는 마라” ⑦“폭넓게 조언을 구하고 당신의 첫 판단은 치열한 토론을 거쳐라. 하지만 결단을 내릴 때 쩔쩔매지는 마라.” ⑧“새로운 시도에 제동을 걸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⑨“과시하지 마라. 그렇다고 멍청이가 되거나 투덜대지도 마라.” 가이트너는 2008년 금융 위기로 미국이 제2의 대공황 위기에 처했을 때 오바마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겪은 비화도 이날 공개했다. 가이트너는 “2008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의 대공황을 막는 것, 즉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더 높이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9년 초 경제가 암울할 때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신의 정책이 먹힐까’라고 묻기에 나는 ‘인생에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나는 이 정책이 다른 모든 대안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고 그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김용준 총리후보 잇단 의혹 직접 해명하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로서의 자질보다 부동산 집중 매입 과정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법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의 법과 원칙 바로 세우기의 적임자로 평가받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걸려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자는 굳이 인사청문회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석명해 그런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근무하던 당시에 큰아들은 몸무게로, 둘째 아들은 통풍으로 각각 병역을 면제받았다. 20대 젊은이가 통풍을 앓는 경우가 흔치 않고, 몸무게 45㎏ 미만의 허약체질은 당시에 병역을 면제받는 수단으로 널리 악용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는 고의 병역면제 의혹을 털어내기에 부족하고,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요구된다. 재산 형성과정의 의혹도 소상히 해소되어야 할 대목이다. 1974년 장남 명의로 사들인 경기도 안성의 7만 3000㎡ 임야와 1975년 두 아들 명의로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동산 거래는 두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였다. 포목점을 운영하던 김 후보자의 어머니가 손자들을 위해 사줬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나, 유치원생이 수십억원대 부동산 거래의 당사자라는 점은 당시 시대적 관행으로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김 후보자가 안산 임야 매입 전에 법원 서기와 함께 직접 땅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투기 의혹을 불식하기 어렵다. 매입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제대로 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2000년 헌재소장 퇴임 이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출근해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2006년까지 드러나지 않은 월급 규모도 김 후보가 스스로 공개해야 할 대상이다. 도덕성과 청렴성에 흠결이 있다면 법과 원칙으로 새 정부 내각을 통솔하기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가 직접 명쾌하게 해명하기 바란다. 내용을 모르는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인수위는 부실검증을 막기 위해 청와대 검증팀과의 협조를 거치겠다고 공언했건만 총리후보 지명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재산과 병역은 검증의 기본이다. 행여 인사 보안에 검증이 뒷선으로 밀렸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野 “책임총리 취지 집중 부각”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하루 만인 25일 총리 후보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김 후보자는 이곳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인 대법관(1988~1994년)과 헌법재판소장(1994~2000년) 등을 지냈지만 인사청문회장에 선 적은 없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김 후보자가 법복을 벗은 2000년 도입됐기 때문이다. 야당이 ‘현미경 검증’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 지명이 책임총리제 취지와 삼권분립 원칙에 맞는지 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통합 능력과 국가경영능력을 두루 갖췄는지,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 취지에 부합하는지, 헌법재판소장 출신이 총리를 맡는 게 삼권분립에 맞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장 전입이나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두 아들의 병역·재산 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이던 1993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29억여원을 신고한 재력가다. 당시 김 후보자는 “대부분 상속 재산”이라고 해명했다. 만 20년이 지난 현재 재산이 얼마나, 어떻게 늘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업무 경비 논란이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김 후보자 역시 헌재소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특정업무 경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행적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2000년 헌재소장 퇴임 후 닷새 만에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겨 10년 동안 고문으로 활동했다. 지금도 넥서스 고문이다. 실제 사건을 맡지는 않았지만,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1년 1월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받은 억대 연봉 등이 논란이 돼 중도 사퇴했다. 김 후보자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수위원장, 총리 후보자 등을 연이어 맡은 만큼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 민감한 정치 쟁점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구받고, 답변에 따라 자질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이며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최고령이라는 점을 다소 부담으로 느낀다. 혹독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호통이나 인격모독 수준의 청문회 구태를 답습하다 보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가능한 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에 젊은 의원들을 배제하고 3선 이상 또는 장관을 지낸 중진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박 당선인 취임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김 후보자의 부인 서채원씨에 대한 검증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물 테러/육철수 논설위원

    권력자나 정치인에게 물건을 던지는 테러 행위는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상대에겐 극도의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달걀 투척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달걀을 쓰는 이유는 심각한 부상을 입히지 않고 치욕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영어에 ‘egg on one’s face’는 ‘망신을 당하다’는 뜻이어서 달걀이 사용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걀도 실명 위험 탓에 미국에서는 투척행위를 엄벌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발을 곧잘 던진다. 이곳에선 더러운 신발창을 보이는 게 모욕을 뜻한다. 신발도 상처를 크게 입히지 않고 시위 효과도 커서 아랍국가들에서 종종 발생하는 테러행위다. 물을 뿌리는 행위도 이유는 비슷하다. 물 세례는 종교적으로 회개와 정화의 의미가 있다. 아마 물 공격을 당하는 정치인에게 ‘반성하고 죄를 씻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폭력’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는 1966년 김두한 의원의 국회 오물투척 사건이 유명하다. 당시 그는 한국비료 이병철 사장의 사카린 밀수에 항의하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뿌렸다. 그는 이 바람에 의원직을 잃고 구속됐다. 2011년 김선동 의원(당시 민주노동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상정을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민의의 전당에서 벌어진 희대의 폭거 사례들이다. 달걀을 맞은 정치인도 꽤 많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1991년 한국외국어대에서 고별 강의를 하고 나오다가 극렬 학생들에게 달걀과 밀가루 봉변에다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총무였던 1969년 3선 개헌 와중에 승용차에 초산테러를 겪었다.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9년엔 외국 출장길에 공항에서 빨간색 ‘페인트 달걀’을 맞아 실명할 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유세 때 아래턱 부분에 달걀을 정통으로 맞았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은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 공격을 받았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그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 도중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에게 종이컵 ‘물 테러’를 당했다. 박 지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의 민주당 몰표는 충동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서란다. 안 의원의 반민주적 행위와 독선적 폭력은 박 지사 개인을 넘어 도민에 대한 패륜이다. 물을 뿌려 외관상 다치지 않았다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안 의원은 의사당 폭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가슴에 너무 깊고 큰 상처를 남겼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이강국 前헌재소장 전북대 석좌교수로

    이강국(68) 전 헌법재판소장이 23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임명됐다. 이 전 소장은 2007년부터 6년간 헌재를 이끌었고 지난 21일 퇴임했다. 법학전문대에서 헌법과 헌법재판, 민·형사 재판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 [프랑스·중국… 옛 지도자들이 사는 법] 사르코지, 세금 꼼수?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러시아로 ‘세금망명’을 한 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부자증세’를 피해 해외에 사모펀드를 만들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프랑스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파르를 인용,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 8억 파운드(약 1조 3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설립을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메디아파르는 ‘매우 정확한 금융계 및 업계 소식통들’로부터 확인했다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기업인이자 측근인 알랭 맹크의 도움을 받아 사모펀드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화장품 기업을 경영하는 로레알 가족의 상속녀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프랑스 수사 당국이 지난해 여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국제회의 등에서 강연가로 활동하며 고액의 수입을 올려 온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각종 회의를 계기로 투자자 모집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과 접촉, 2억 유로(약 2840억원)를 투자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테마섹이 참여를 거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사모펀드 설립 계획은 전직 국가수반마저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부자증세’를 피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최대 75%의 세율을 적용하는 부유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 등의 ‘세금망명’이 줄을 이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이는 배우 드파르디외의 러시아 여권 취득보다 ‘1000배는 강력한’ 스캔들을 촉발시킬 것이며, 그의 대선 재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그러나 맹크를 비롯해 사르코지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DB를 열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장례 행렬

    [DB를 열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장례 행렬

    “정의를 위해 굶어 죽는 것이 부정을 범하는 것보다 수만 배 명예롭다.” 초대, 2대 대법원장으로 9년 3개월 동안 재직한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이 1957년 12월 70세로 정년퇴임하면서 남긴 말이다. 사진은 1964년 1월 13일 77세로 별세한 가인의 장례식 모습이다. 가인은 청렴과 강직의 표상, 법관의 사표(師表)로 추앙받는다. 가인의 청렴에 관한 일화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옷은 항상 광목으로 지은 한복과 두루마기 차림이었으며 고무신을 신었다.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난방을 하지 않아 잉크병이 얼 정도였다. 박봉을 견디다 못한 법관이 찾아오자 가인은 자신도 죽을 먹고 있다며 돌려보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요즘 법조인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1887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가인은 20세 때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되었으나 죽음을 면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메이지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해 교수로 일하던 가인은 법학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판사로 임용되었으나 곧 그만두고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김상옥 의사사건, 광주항일학생운동, 6·10만세운동 등 100건이 넘는 독립운동 관련 사건을 무료로 변론했다. 대법원장 재임 시절 가인은 이승만의 독재와 대립하며 압력과 간섭을 뿌리치고 사법권 독립의 기초를 다졌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헌재, 정치·여론서 독립 중요”

    “헌재, 정치·여론서 독립 중요”

    “헌법재판소는 확실한 정치적 독립과 중립은 물론 여론과 언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합니다.” 41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는 이강국(68) 헌법재판소장이 21일 퇴임식을 하며 강조한 말이다. 이 소장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재소장으로서 지난 6년 임기 동안 구성원 모두를 사랑했다”며 감회에 젖은 듯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이 소장은 “(헌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보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보호, 민주적 권력 분립,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 등과 같은 우리 헌법의 이념과 가치가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한층 더 공고하게 뿌리내리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소장은 퇴임 후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공직에는 몸담지 않되 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통일헌법 제정에 참여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소망이다. 한편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여야 간 입장 차로 국회 임명 동의 절차가 지연되면서 7년 만에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헌재는 2006년 소장으로 지명된 전효숙 재판관이 중도 낙마해 140여일간의 소장 공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끝나는 22일부터 3일 이내에 심사 경과 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한다. 이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후보자는 대통령 임명을 거쳐 취임한다. 이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일주일 안팎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보험업계 장수CEO들 물러난다

    보험업계 장수CEO들 물러난다

    보험업계에서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태창(왼쪽·56) 현대해상 사장은 다음 달 4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6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어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서 사장은 다음 달 11일 임기가 끝나는데 주총을 마지막으로 물러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 이철영(63) 전 현대해상 사장과 박찬종(60) 부사장을 신임 등기 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서 사장 후임으로 이들이 공동 대표를 맡거나 박 부사장이 신임 사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5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박종원(오른쪽·69) 코리안리 사장도 오는 6월 임기가 끝난다. 최근 연임설이 나오긴 했지만 박 사장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 후임으로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 전무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용권(60) 흥국화재 사장도 오는 6월에 3년의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간의 2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 재선 임기에 진입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게 됐다. 다만 이날이 일요일이라 취임식은 21일 열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지난 60여년간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둘뿐이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역사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그는, 재임 중 역대 최고의 경제 호황과 흑자 예산을 실현해 퇴임 후에도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인기로 4년 뒤 백악관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설득력 있는 시각이다. 따라서 오바마의 2기 임기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지난 연말 공화당과의 힘겨루기 끝에 부자 증세를 관철하고 다음 달 채무한도 인상 협상에서도 단호하게 나가겠다고 거듭 천명한 배경에는 4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바마는 2기 임기에 전쟁을 최대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비를 줄여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는 마당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클린턴 정부 때보다 훨씬 좋지 않다. 국가채무가 사상 최고치인 16조 달러(약 1경 6912조원)를 넘어선 데다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대외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다. 이란 핵과 시리아 문제는 물론 최근의 말리 사태에서 보듯 아슬아슬한 중동 정세는 언제든 전쟁 발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오바마는 전임자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치적을 쌓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선 승리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한 게 단적인 예다. 수십년간 협상과 실패를 반복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나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섣불리 달려들어 또 한번의 실패 사례로 기록되는 길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는 1기 임기 마지막 날을 자원봉사로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부인 미셸과 함께 워싱턴 시내 버빌 초등학교를 찾아가 학교 건물 수리 등을 도왔다. 그는 행사에 참가한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4년 전 임기를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2009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 기념일(1월 21일) 직전인 1월 19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한 이후 매년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해 왔다. 그는 당시 “미국은 ‘우리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함께’를 위한 나라”라면서 “앞으로 미국 대통령은 자원봉사로 임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게 전통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자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도 이날 응급환자용 구급약품 포장을 돕는 자원봉사에 참가했다. 캘리포니아 등 전국 50개주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자원봉사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빙교수제’ 교육용? 취업용?… 일부 공직자 퇴임후 낙하산 악용

    ‘초빙교수제’ 교육용? 취업용?… 일부 공직자 퇴임후 낙하산 악용

    최근 서울대에서 때아닌 초빙교수 논란이 일었다.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의 사회대 초빙교수 임용 소식에 학생들이 황 전 사장의 임용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삼성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방기하고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탄압한 황 전 사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반노동, 반사회적 경영의식이 서울대 교육기조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라면서 “황 전 사장의 임용을 철회하라”며 대학과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대학의 초빙교수는 6453명(추정치)이다. 황 전 사장처럼 기업 CEO 출신부터 세계적인 석학, 퇴직한 공무원, 연예인까지 각 분야의 다양한 인사들이 초빙교수란 이름을 달고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본래 초빙교수제는 실무 전문가를 영입해 학생들에게 현장감 넘치는 강의를 제공하거나 전임 교원으로 영입이 어려운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연구 등을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초빙교수제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추천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임용이 이뤄지는 탓에 실력보다는 인맥이 우선시될 때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용 과정의 투명성도 문제로 꼽힌다. 임용 이후에도 여전히 외부 활동에 무게를 둔 채 강단에 오르는 탓에 수업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자리로 전용되는 일도 많다. 초빙교수나 객원교수란 이름으로 대학이나 연구소에 오는 인물 중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의 이름 석자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연구재단의 ‘전문경력인사 초빙활용지원사업’은 이들의 대표적인 창구다. 2008~2012년 연구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초빙교수로 임명된 인물 가운데 공기업·공공기관 출신은 최근 5년간 170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행정부 고위 공무원 출신도 150명에 이른다. 이 밖에 국회의원이나 국회 사무처 전문위원 등 입법부 출신은 5년간 12명, 산업체 출신은 21명 등이었다. 이들이 해당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교육이나 연구현장에서 활용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검증된 인사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박원순 시장의 인사 태풍으로 퇴직한 서울시 1급 공무원 다섯 명 가운데 네명이 별다른 검증 없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자리를 옮겨 가면서 낙하산 임용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중에는 행정부시장과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재직 당시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민간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파문을 일으킨 이인근 전 본부장도 있었다. 시립대에 초빙된 이들은 일주일에 단 한 차례 강의하고 매달 최대 600만원의 강의료를 받았다. 시립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요직이나 공기업 고위급 임원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인맥을 활용해 학교 감사부터 홍보, 사업권 확보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면서 “전임 교수를 임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저렴하게 교원 확보율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초빙교수가 되려는 수요는 넘쳐난다. 한국 사회에서 교수라는 직함들이 갖는 사회적 위상과 상징성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서울의 한 사립대 초빙교수로 일했다는 기업인 A씨는 “돈보다는 교수라는 타이틀이 줄 수 있는 명예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고 소중하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학교로 달려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고위직 인사인 B씨 역시 틈만 나면 대학교수로 근무하는 동창들에게 추천을 부탁한다. B씨는 “대한민국에서 교수라고 하면 주변에서 보는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보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왕년에 한자리했던 사람일수록 은퇴 후 교수란 타이틀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초빙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학교와 교수들은 초빙교수제가 본래 취지를 살릴 수만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준호 서울대 기획부처장은 “초빙교수 제도는 실무 경험자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에 기반한 지식을 보완해 줌으로써 균형 있는 교육을 전달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 임용을 두고 서울대 일각에서 산업 현장과 정책에 이해가 높은 외부 전문가를 대기업 출신이라고 반대하는 것이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세계적인 석학 초빙은 학생은 물론 동료 교수들까지 고무시킨다. 최근 초빙교수냐 방문교수냐를 두고 잡음이 일었던 함돈희(39) 미국 하버드대 응용물리학 교수의 서울대 초빙교수 임용 소식에 서울대 전기정보학부 학생들이 술렁였던 것도 유명한 과학자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외국인 초빙교수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김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부원장은 “외국인 초빙교수가 오면 한국 교수들이 갖지 못한 인적 네트워크가 새롭게 활성화되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력수급과 장기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김 부원장은 “매년 계약이 이뤄지는 초빙교수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의 연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외국 초빙교수가 ‘부모님이 연로하시다’, ‘본국에서 승진했다’는 이유 등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사 표명을 하면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문제점을 토로했다. 학생들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초빙교수제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4학년 김모(24)씨는 “예체능 분야이다 보니 유명 연출가·배우들이 초빙교수로 많이 오는데 잠시 머물다 가는 형식이다 보니 책임감도 떨어지고 유대관계도 없다”면서 “때문에 학생들은 대외에 보여주기 위한 홍보용 이벤트 인사라고 여기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수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숙명여대 2학년 강모(21)씨는 “초빙 교수가 네트워크 보안 쪽 실무자였는데 매번 외부 일정 때문에 수업에 지각을 하고 휴강도 많이 해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컸다”면서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몇몇 수강생은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넣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대학 관계자들은 임용 첫 단계부터 원칙과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막상 초빙교사를 임용하지만 객관적인 평가 체계가 없는 상태”라면서 “보통 1년에서 3년, 연임은 1~2회로 제한된 곳이 많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일부 교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임용단계에서부터 초빙교수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초빙교수 세칙을 정해 놓으면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실상 초빙교수는 사회 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봐도 무관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지식을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 교수법도 검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헌법재판소 재판관 시절 유신정권 긴급조치 1호 등의 헌법소원 사건 주심을 맡았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이 사건의 평의와 선고를 미루고 7차례에 걸쳐 해외여행 및 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1년 10월 13일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공개변론이 열린 뒤 2012년 9월 14일 퇴임할 때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7차례 출국했고, 이 중 4번은 배우자와 동행했다.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이었던 셈이다. 주심재판관의 잦은 외유로 긴급조치 헌법소원은 이 후보자가 퇴임할 때까지 헌법재판관들의 회의인 ‘평의’에도 부쳐지지 못했고 선고도 미뤄졌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 헌법소원 처리를 미루기 위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부인과 외유를 다닌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직 시 9번의 국비 해외출장 중 5번을 배우자와 동행했다. 2009년 독일·체코 방문과 2010년 프랑스·스위스 방문은 당시 수행한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이 각각 독일, 프랑스 일정만 마치고 귀국해 후보자와 배우자만의 가족여행이 됐다. 이 후보자의 가족 외유를 위해 계획에 없었던 체코, 스위스 방문이 추가 편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법논집’에 게재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라는 논문이 이보다 앞서 나온 ‘개정판 민사소송법’(강현중 저, 박영사 출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목차와 글의 흐름이 상당부분 유사하고, 논문에서 연속된 각주 5개의 인용문서뿐만 아니라 설명 내용까지 그대로 베끼면서 마지막 각주의 순서만 살짝 바꿔 놓는 식으로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라고 할 수 없는 사법연수원 교재 ‘헌법소송’을 마치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허위로 경력을 기재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700만~800만원의 기부금을 내고도 인사청문특위의 기부내역 요구에는 고작 수십만원(1년에 최대 36만원)의 기부금 내역만 밝힌 점도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허위로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했거나, 기부금 후원 대상을 밝히기 곤란하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1998년 대전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법복을 입고 벗을 때 여직원을 시켰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새누리당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선제로 코드인사 차단을”

    증여세 탈루, 기업 협찬 요구, 자녀의 대기업 특혜 입사 등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헌재소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헌법에 따르면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장은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중 임명하게 돼 있으며 국회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 선출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헌재소장을 임명하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 출신 변호사 A씨는 16일 “재판관 2~3명이 번갈아 헌재소장을 맡는 방법(호선에 의한 선출)으로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정권의 입맛에 맞춘 코드 인사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판사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중립적인 부분만 지켜진다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관 임명권을 대통령, 국회, 대법원에 주는 현행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정당별 의석 수에 따라 (재판관)임명권을 주는 등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방식을 배제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회 2분의1 이상 찬성인 헌재소장 선출 요건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강국 헌재소장은 지난 15일 퇴임 기념 오찬에서 “재판관 선출 요건을 의회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기홍 변호사도 “적어도 의회 3분의2 이상 찬성을 요건으로 해 여야 간의 합의로 선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은 “지금은 다수 여당이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선출되는 구조”라면서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예정보다 이르게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조각 ‘하이라이트’인 국무총리 후보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초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 부총리에 누가 인선될지 관심을 모은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는 ‘경제통’보다 ‘관리·참신·상징형’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됐던 ‘호남 총리’보다 ‘능력’ 위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행정과 정치적 능력에서 검증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7선 출신인 조순형(왼쪽) 전 의원과 김영란(오른쪽)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생 정부’라는 상징성과 신선함을 두루 갖춘 조무제 전 대법관도 총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2004년 대법관 퇴임 후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로펌의 변호사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21일 퇴임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지난 15일 사의를 밝힌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총리 후보로 눈에 띈다. 다만, 현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총리직을 맡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개혁성을 갖춘 인사로는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있다. 경제부총리 인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과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두루 해결할 수 있는 ‘보스형’ 경제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지식경제부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다. 또 부활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엔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과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이 거명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엔 박 당선인의 주요 교육공약을 입안한 교육학자 출신의 곽병선 전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장과 대선 기간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법조 출신 정치인이 될 것이란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던 판사 출신의 이주영 의원과 검사 출신으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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