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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실적 둔화 임원감축 한파 온다

    대기업 실적 둔화 임원감축 한파 온다

    “현대중공업 인사는 올해 말 대기업 인사의 예고편이다.” 지난달 임원 81명을 정리해고한 현대중공업 인사에 대한 재계 관계자의 감상평이다. 임원 전원 사표 제출 4일 만에 ‘LTE급’으로 인사가 이뤄진 배경은 최악의 실적 부진이다. 삼성전자마저 반 토막 영업이익에 우는 판에 승진은커녕 자리보전도 다행이라는 암울한 분위기가 짙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6일 연말 재계 인사를 점치는 다양한 키워드 가운데 ‘임원 감축’을 첫손에 꼽았다. 실적둔화 여파에 따른 것으로 상당수 기업에서 2년 이하 임원들이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상당수 대기업이 올해 임원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2009년 5600명에서 올 초 72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내년엔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올해보다 200∼300명 줄어든 6900∼70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촉각은 12월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인사에 쏠려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든 지 6개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그룹의 실질적 지배자 역할을 해 온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른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란 위기 상황 타개가 그의 ‘용인술’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각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고과를 완료했고 조만간 승진 대상자들의 고과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61명의 신임 임원이 나왔는데 올해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LG그룹 관계자는 “전자 계열 쪽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고 사업본부장들이 최근에 바뀌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폭 정도지만 실적 때문에 승진 인사 등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수시 인사가 ‘관례’가 된 현대차는 최근에도 이삼웅 기아차사장을 불시에 교체했다. 앞서 2월에는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4월에는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등을 퇴임시켰다. 보통 현대차는 연말에 승진 인사만 내는데 올해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연비 논란 등 내우외환이 많아 임원 감축 및 교체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월 중순 인사가 예정된 SK그룹은 예측이 엇갈린다. 최근 경영전략 회의에서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어 큰 폭의 변화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SK 일각에서는 총수 부재로 투자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돼 대규모 인사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 2~3월 인사를 해온 롯데그룹과 포스코는 올해 12월로 인사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게 말이 됩니까” “송파 세 모녀도 5만원 내던 건보료, 월급1241만원 받던 나는 0원” 불합리한 체계 꼬집어

    “이게 말이 됩니까” “송파 세 모녀도 5만원 내던 건보료, 월급1241만원 받던 나는 0원” 불합리한 체계 꼬집어

    소득 없이 반지하 셋방에 살며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송파구 세 모녀는 매달 건강보험료로 5만 140원을 냈다. 반면 수천만원의 연금 소득과 5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은 오는 14일 퇴직과 함께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송파구 세 모녀는 지역가입자였지만 김 이사장은 직장가입자인 부인이 있어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피부양자로 자동 편입되기 때문이다. 퇴임을 앞둔 김 이사장은 6일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 “월급 1241만원을 받았던 나도 퇴직 후 보험료가 0원이 된다”며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문제점을 짚었다. 고액소득자인 김 이사장이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소득요건’과 ‘부양요건’을 모두 충족해서다. 우선 이자·배당소득 합산 총액이 4000만원 이하여야 하는데 김 이사장은 4000만원이 안 된다. 3년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만 일했으니 신고된 사업소득도 없다. ‘연금소득의 50%가 20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도 2015년까지는 충족한다. 올해까지는 연금소득의 절반인 2325만원만 받을 수 있어, 여기에 또 50%를 적용한다 해도 기준 이하인 1162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연간 4000만원이 넘는 연금 전액을 받게 되지만 피부양자 자격은 전년도 자료를 토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2016년이 돼서야 피부양자에서 제외돼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경북 예천의 논과 대지,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아파트 값을 합산해도 9억원이 되지 않아 부양요건인 ‘재산세 과세표준액 합산 9억원 이하’에 들어간다. 갑자기 다른 소득이 생기거나 재산이 늘지 않는 이상 김 이사장은 1년간 보험료 납부 없이 말 그대로 ‘무상의료’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만약 김 이사장에게 직장가입자 가족이 없었다면 지역가입자가 돼 연금소득과 재산 등을 반영한 월 18만 947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은퇴 후 똑같이 소득이 없어도 자신을 부양할 가족이 없는 은퇴자가 오히려 보험료를 더 부담하는 구조다. 김 이사장은 “동일한 보험급여를 받는 전 국민에게 소득을 중심으로 동일한 보험료 부과기준을 적용하는 게 국제적 보편기준”이라며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의 조속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9월 초에 나온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의 보고서를 토대로 9월 말 정부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7월 기획단을 꾸리고도 3차례나 개편안 발표를 미뤘다. 불충분한 소득 파악률과 재산 완전 제외 여부 등 논란의 요소가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복지부의 생각이다. 직장가입자의 반발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건보공단 관계자는 “복지부는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 vs 빌 클린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 vs 빌 클린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좌우명은 ‘국궁진췌’(鞠躬盡?)다. 중국 촉한(蜀漢) 승상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위(魏)나라 정벌을 앞두고 마지막 왕 유선(劉禪)에게 올린 글 ‘후출사표’(後出師表)에서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할 뿐이다”(鞠躬盡? 死而後已)라고 한 데서 유래된 성어다. 1957년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을 반대하다 ‘우파’로 몰려 돼지우리 속에서 새우잠으로 지새우는 신산(辛酸)의 삶을 겪은 주룽지는 문화혁명이 끝난 뒤 국가경제위원회 부주임, 상하이시장, 부총리를 거치며 좌우명을 철저히 지켰다. 1998년 3월 ‘정년의 벽’을 뚫고 고희(古稀)에 총리로 선출된 그는 첫 각의를 주재하면서 ‘용기를 갖고 진실을 말하고, 인간 관계보다 직무를 철저히 수행하며, 청렴으로 부패를 추방하고, 힘써 배우고 성실히 일해야 한다’며 투철한 공복의식을 요구했다. 그가 보여 준 ‘국궁진췌’의 마음가짐과 탁월한 업무 능력, 강력한 카리스마,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와 함께 중국인들 사이에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로 회자된다. 200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국인들을 훈훈하게 한다. 주룽지는 어떤 공식적인 자리도 사양해 퇴직연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며칠 전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 자선명단’에서 비기업인 출신으로는 1위(전체 61위)에 올랐다. 저서 ‘주룽지발언실록’과 ‘주룽지상하이발언실록’의 인세로 받은 2398만 위안(약 42억원)을 몽땅 털어 자선 기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기금은 공익재단 ‘실사조학기금회’(實事助學基會)를 통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결식 아동 9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낙후한 초·중학교에 장학금, 구내식당 개조 비용 등으로 전달됐다. 관영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봉이 10여만 위안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살림살이는 옹색한 편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2001년 퇴임 이후 540여회의 강연을 통해 강연료로 1억 490만 달러(약 1128억원)를 벌었다. 연매출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중소기업이다. 이도 모자라 부인과 딸도 두 팔을 걷었다.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힐러리는 20만 달러가 넘는 고액 강연료를 받는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강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고, 자신이 강연 주제나 시간을 결정하며, 질문자도 본인이 지명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내건다. 따가운 여론에 밀려 고교생에게 공짜 강연을 하기도 했지만, ‘갑질’ 하나는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박사과정 수료생인 딸 첼시도 7만 5000달러의 강연료를 요구해 2016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젭 부시(5만 달러) 전 플로리다 주지사보다 많다. 클린턴 측으로서는 능력껏 열심히 강연해 돈을 받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펄쩍 뛰겠지만 세계 최고 부자의 나라 지도자가 돈을 버는 데만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기야 ‘감옥에 가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는 나라에 사는 기자로서는 인세를 기부하는 ‘기부 천사’까지는 언감생심이고, 돈 내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khkim@seoul.co.kr
  • [이도운의 팩트 체크] 정치권 반기문 영입론의 사실과 거짓

    [이도운의 팩트 체크] 정치권 반기문 영입론의 사실과 거짓

    정치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영입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반 총장을 서로 데려가겠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반 총장의 뜻과는 관계없는 논쟁들이다. 차기 대선을 3년도 넘게 남긴 시점에 불거져 나온 반 총장 영입 논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 총장 영입론을 둘러싼 온갖 억측들과 관련해 과연 사실은 무엇인가를 집중 점검해 본다. Question: 왜 반 총장이 대통령 선거 영입 후보로 자주 거론되나. Fact: 실제로 좋은 카드. 반 총장은 2006년 말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올랐을 때 1위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동안 출마 가능성이 적어서 여론조사기관들이 제외했을 뿐이다. 반 총장은 국민 인지도가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호감도가 높고 ‘안티’가 적다. 또 대선의 핵심 표밭인 충청도 출신이다. 학력과 경력도 좋고, 오랜 공직 생활 동안 흠잡힌 일이 거의 없다. Q: 새누리당이 반 총장과 실제로 접촉했나. F: 영입 의사 전달. 지난해 5월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가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인 정부 고위 당국자를 통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이 당국자는 곧바로 반 총장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Q: 새정치연합도 반 총장과 접촉했나. F: 당 지도부 만남. 지난해 8월 24일 당시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충북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을 찾아가 반 총장을 만났다. 반 총장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관심을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Q: 출마에 대한 반 총장 본인의 생각은 무엇인가. F: 불가. 새누리당이 영입 의사를 전했을 때 세 가지 불가 이유를 밝혔다. 첫째, 권력 의지가 없기 때문에 과거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스러진 분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 둘째, 외교장관 및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아 온 명예를 한꺼번에 잃을까 두렵다. 셋째, 부인(유순택 여사)을 비롯한 가족이 반대한다. Q: 본인이 안 한다는데도 왜 자꾸 거론되나. F: 당내 라이벌 견제 + 못 먹는 감 찔러보기. 여당에서는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는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반 총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야당에서도 뚜렷한 후보가 없는 비노(비노무현)계에서 반 총장 영입을 거론한다. 문재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세력 견제용이다. 또 야당에서는 반 총장이라는 유력한 후보가 여당 후보로 나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싶어 한다. Q: 반 총장 스스로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F: 사람 피하지 못하는 게 죄. 반 총장은 유엔을 방문하는 국내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 언론인 등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다 만나 준다. 반 총장의 이런 모습은 이미 외교관 시절부터 체질화된 것이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에 있다 보니 정치인 등과의 만남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 Q: 새정치연합 권노갑 고문은 “반 총장의 측근이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주장했다. 그 측근들은 누구일까. F: 반 총장을 이용하려는 자들. 서울신문에 반 총장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면 후원회장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전화를 한다. 반 총장이 워낙 여러 사람을 만나니 측근임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들 가운데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적을 갖고 국내 정치권에 줄을 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Q: 최근의 논란에 대한 반 총장 측 반응은. F: 감내와 우려. 비정상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만 어불성설 수준의 얘기들까지 나오는 데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Q: 청와대는 반 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F: 노코멘트.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 권력에 대해 현 정권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유력한 후보이면서도 적어도 임기가 끝나는 2016년 12월까지는 국내 정치에 관여하기 어렵다. 그 점이 청와대로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 Q: 국내 정치권에서의 영입 논란이 반 총장의 유엔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F: 도움 안 된다. 2011년 반 총장의 재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반 총장 대선 출마설이 돌자 유엔 주변의 잠재적 총장 후보들이 “반 총장은 국내 정치로 가야 한다”며 흔든 적이 있다. 앞으로도 반 총장이 한국이나 북한 관련 활동을 할 때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Q: 퇴임 후 반 총장의 움직임은. F: 귀국 연기할 수도. 반 총장은 국내 정치권의 영입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임기 마치면 크루즈 여행이나 가야겠다”고 말하곤 했다. 최근에는 전직 외교장관에게 부부 동반으로 그리스 크루즈 여행을 떠나자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정치권의 영입 또는 흔들기를 피해 잠시 귀국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정치부장 dawn@seoul.co.kr
  • “여교사와 성관계” 16세 소년 자랑했다가 결국

    “여교사와 성관계” 16세 소년 자랑했다가 결국

    26세의 여교사가 16세의 남학생과 불건전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루시타(26)라는 이름의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시의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여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인 16세 소년과 성관계를 가졌다가 소년의 ‘자랑’ 때문에 덜미를 붙잡혔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년은 여교사와 성관계를 맺던 중 동영상 촬영을 했고, 후에 여교사가 이를 알아채자 삭제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친구들에게 이를 자랑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밀회를 담은 23분가량의 동영상은 소년의 친구들에 의해 인터넷에 올려졌으며, 곧 전국으로 퍼지면서 여교사는 낭패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상 속 소년은 해맑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철없는 모습이며, 해당 학교 측은 학생들 사이에서의 소문과 동영상을 접한 뒤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은) 명백한 미성년자 보호법에 어긋나는 행위의 증거”라면서 적합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문제가 된 여교사는 학교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강제 퇴임조치를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교사와 관계를 가진 남학생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진핑 2.0 시대] “시 주석 개혁·법치 성공해야 완벽한 권력 장악”

    [시진핑 2.0 시대] “시 주석 개혁·법치 성공해야 완벽한 권력 장악”

    중국 인민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권력 집중에 매진하는 것은 중국과 공산당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만 어려운 방법만 고집해 개혁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 주석이 취임 2년 만에 ‘시 황제’와 같은 권력을 구축했는데. -시 주석은 상무위원들이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무력화시키고 대통령제와 같은 1인지배체제를 구축했으나 외부에서 보듯 권력이 공고한 것은 아니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보다는 세지만 ‘상왕’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이 여전히 작지 않다. 군도 아직 장악하지 못했다. →권력 집중의 목표는. -시 주석은 중국을 이끄는 공산당이 심하게 부패해 당의 존립이 위험하다고 보고 권력 집중을 통한 개혁으로 당과 국가를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혁의 보폭이 너무 크고 어려운 방법만을 고집해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시진핑표 개혁이 어려운 이유는. -개혁 실행안에 모순이 많다. 첫째 목표인 반부패를 보자. 중국은 민중 지지가 아닌 관료를 통해 국가를 다스리는 시스템이어서 반부패를 하더라도 당·정 집단을 안고 가야 한다. 부패 청산을 완벽하게 하기 어렵다. 18기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내세운 법치 목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중심인 당이 법보다 크면 인치가 법치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법이 당보다 큰지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다. →시 주석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조건은. -중국의 권력은 음성과 양성으로 나뉜다. 고유의 직위가 주는 양성 권력보다 실제 힘이 뒷받침될 때 생기는 음성 권력이 중요하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반부패와 법치 확립 등의 개혁이 성과를 내야 권력이 완벽해진다. 시진핑은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로서 양성 권력을, 장쩌민은 퇴임했으나 음성 권력을 가지고 있다. 투쟁과 갈등이 불가피한 관계다. →저우융캉 상무위원 이후 또 다른 ‘큰 호랑이’(부패 혐의로 사법 처리되는 지도자급 인사)가 나올까. -중국은 지도자 부패 문제를 공개하는 일을 극도로 꺼린다. 당의 이미지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 불만이 폭발해 당이 수동적인 상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우융캉이 문제가 된 것은 부패 때문이 아니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등과 반(反)시진핑 쿠데타를 모의했기 때문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개신교 진보 교단 연합 NCCK 분열 위기?

    개신교 진보 교단 연합 NCCK 분열 위기?

    한국 개신교의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지난 23일 실행위원회에서 재임이 결정된 현 총무 김영주 목사의 인선을 둘러싼 내홍 탓이다. 교회협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이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선 논의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교회협 에큐메니컬 진영의 반발 기류도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예장통합 측이 김 총무의 재임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재임을 결정한 실행위원회의 실행위원이 14명(예장통합 2명 포함)이나 전격적으로 교체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 총무의 재임을 위한 무더기 위원 교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실행위에서 김 총무는 재적 80명 중 44표를 얻어 선출됐다. 또 하나는 김 총무의 자격에 대한 논란이다. 김 총무는 1952년 12월생으로 임기 중 65세 정년퇴임을 맞아 다음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통합 측은 정년을 채울 수 없는 자는 임원 지원을 할 수 없도록 명기한 가입 교단들의 규정을 교회협이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 측은 김 총무의 연임 인선 과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27일 교회협에 공문을 보내 긴급 임원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선출과 관련한 재논의를 하기 위한 임시 실행위원회 개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총무 연임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회협은 선거에 앞선 실행위원 무더기 교체라는 통합 측 주장은 교회협의 관례와 가입 교단 입장에 따른 적법한 조치를 외면한 억지에 가깝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총무의 자격에 대한 논란 역시 교회협 헌장에 정년과 관련한 별도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일축했다. 교회협은 예장통합과 교회협 간 갈등이 확산되자 일단 다음달 7~12일쯤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통합 측 요구인 실행위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회협 내부에서 찬송가 편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연합(한교연) 분열 과정에 얽힌 반(反)예장통합 기류가 적지 않은 만큼 총무 선출과 관련한 재논의를 위한 실행위 개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총무후보추천인선위원회에서 김 총무와 경합을 벌였다가 탈락한 류태선 목사가 예장통합 소속이란 점도 그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김 총무는 2010년 총무 연임에 도전한 권오성 목사를 제치고 총무에 당선된 인물이다. 중임에 성공할 경우 2017년 12월 정년을 맞아 총무 4년 임기 중 11개월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김 총무는 다음달 24일 교회협 총회에서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차기 총무 선출이 확정된다. 총회 관례상 실행위에서 선출한 신임 총무를 박수로 추대하지만 예장통합 등의 반발이 지속될 경우 김 총무의 재임 여부가 투표로 결정지어질 수도 있다. 특히 교회협의 이념적 지주인 에큐메니컬 진영 12개 단체의 모임인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연)도 선거를 둘러싼 계파 간 세 대결 양상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적지않아 다음달 총회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워싱턴의 거물들은 왜 싱크탱크로 갔나

    워싱턴의 거물들은 왜 싱크탱크로 갔나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출신 고위 당국자들이 퇴직 후 싱크탱크(정책연구소)로 몰려가고 있다. 특히 굴지의 대형 싱크탱크들은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값 높은’ 고위 당국자들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공식 퇴임한 윌리엄 번스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내년 2월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외교가에서는 30여년 경력의 ‘국무부 2인자’였던 번스 전 부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싱크탱크행을 택한 것이다. 번스 전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연구원을 통해 낸 자료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번스 전 부장관이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장을 맡게 되면서 워싱턴DC의 3대 싱크탱크 수장 모두 국무부와 국방부 부장관 출신들로 채워지게 됐다.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스트로브 탤벗 소장도 국무부 부장관 출신이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국방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싱크탱크가의 한 소식통은 “대형 싱크탱크들은 외교안보부처 부장관 등 고위급 출신들을 선호한다”며 “이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해 조직의 신뢰를 높이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 싱크탱크일수록 고위 당국자 출신 영입이 활발하다. 유력 싱크탱크들이 정부를 상대로 정책 보고서를 만들어 건의하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세미나 등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부 및 의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도 공직을 떠나 브루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CSIS의 마이클 그린 선임부소장, 빅터 차 한국석좌는 백악관 보좌관 출신이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직접 만든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와 아시아그룹 회장을 맡고 있으며,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협회(CFR) 최고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30여년간 국무부에 몸담았던 마크 토콜라 전 주한미대사관 부대사를 최근 부소장으로 영입했다. 소식통은 “싱크탱크로 옮긴 당국자 출신들의 특징은 정권에 따라 정부와 싱크탱크를 넘나들며 활동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시스템상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를 내고 있어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반기문 총장의 3대 불가론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반기문 총장의 3대 불가론

    지난해 5월, 새누리당의 고위당직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면담을 요청해 만났다. 새누리 당직자는 반 총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전해 달라고 정부 관계자에게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뉴욕에서 반 총장을 만나 새누리 당직자에게 들은 얘기를 그대로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반 총장은 정부 관계자에게 국내에서 정치를 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본인이 권력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괜히 누구처럼 될까 두렵다. 둘째, 외교부 장관,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름 명예를 쌓아왔는데 그마저 사라질까 걱정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그 자리에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도 함께 있었는데, 다시 한번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아무튼 국내의 사정은 그러하니 모든 가능성에 대비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반 총장은 “이러다가는 임기 마치고 귀국하기도 힘들겠다”면서 “어디 크루즈 여행이라도 떠나야 하나”라고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올해 초, 새누리당 고위 인사를 만났다. 반 총장에게 영입 의사를 전달하도록 요청한 새누리당 당직자가 누구인가 물었다. 새누리당 인사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게 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 후보가 없다면 외부에서 영입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정황들로 보면 두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 반 총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은 현재까지 대통령 출마에 뜻이 없다. 그렇다면 반 총장은 결국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을까? 그건 아직 확언할 수 없다. 반 총장이 어쩔 수 없이 끌려 들어가는 상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지지율이다. 반 총장이 제시한 불가론 셋은 모두 개인적인 사정이다. 반 총장 지지율이 최근 조사에서 40% 정도로 나왔지만, 대선을 앞두고 예를 들어 50%나 67%를 넘어서게 되면 또 다른 얘기가 된다. ‘시대가 부르고, 역사가 부르는’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여권은 대체로 부산·경남(PK)의 김무성, 대구·경북(TK)의 최경환, 충청권의 이완구 의원을 서로 경쟁시키면서 그 가운데 하나를 대선후보로 키우는 구도로 굴러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경제부총리인 최경환 의원이 너무 힘을 받으면 같은 TK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등장하고, 김무성 의원이 약간 틈을 보이면 역시 PK인 김태호 의원이 진입해 보려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이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반 총장이라는 장외 카드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성장해갈 수 있을지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 둘째는 반 총장의 북한 방문이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 1일 취임식 때부터 “북한에 언제 가느냐”는 각국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임기 8년이 지나도록 평양을 방문하지 않았다.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아마도 박근혜-김정은 혹은 박근혜-김정은-반기문 간의 회담을 주선하거나, 북한 핵 문제 해결 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통일 대통령’을 부르는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것이다. 어쨌든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반 총장 개인을 위해서나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서나 국내 정치 문제로 반 총장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2016년이 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되고, 반 총장은 자연스럽게 퇴임 후를 준비해야 한다. 그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반 총장을 후보로 세우려면 당내에서 반 총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세력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의 공천에 그런 구상이 담길 수 있을까 궁금하다. 반 총장이 현재 야당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되묻겠다. 야당의 핵심 세력은 새로운 인재를 품을 아량을 가졌는가. 화합보다는 분열에 더 능하지 않은가? dawn@seoul.co.kr
  •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김옥찬씨 내정

    SGI서울보증보험은 27일 신임 사장에 김옥찬(58)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사퇴하고 SGI서울보증 사장 후보를 지원해 내정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최종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전 부행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대추위는 28일 김 내정자 선임에 대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한 달간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는 외국계 신용평가사 피치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역대 SGI서울보증 사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지만 최근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종 면접자 후보에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은 제외됐다. 김 내정자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 2004년 퇴임한 박해춘 전 사장 이후 10년 만에 서울보증에서 민간 출신 사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반기문 “정치 반, 외교 반 안 돼”… 차기 대선 불출마 시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속 유기준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감에서 반 총장을 만나 대선 출마 여부를 물어봤더니 반 총장이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몸을 정치 반, 외교 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39.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2016년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해 질의하자 이 같은 비화를 소개했다. 한편 리얼미터의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2.9% 포인트 떨어진 12.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20.6%로 김 대표와의 격차를 7.8% 포인트로 벌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11.4%로 3위였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보수층, 고연령층에서 하락 폭이 컸다. 최근 김 대표가 개헌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전’한 것이 여당 지지층의 반감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본인 유골까지 기증... 아낌없이 준 스승의 사랑

    본인 유골까지 기증... 아낌없이 준 스승의 사랑

    학생들의 질 높은 수업환경 조성을 위해 사후 본인 유골을 기증한 교장선생님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도 여전히 학교학생들의 보다 발전된 교육환경을 위해 고민했던 한 루마니아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감동적인 사연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루마니아 남동부 프라호바 주(州)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은 사뭇 이색적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유리관이 씌워진 실물 크기 인체 해골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세밀한 생물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 해골이 실제 사람 유골이며 그 주인은 다름 아닌 오래 전 해당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알렉산드르 그레고르 포페스쿠이기 때문이다. 지난 1908년에 해당 학교 교원으로 첫 부임했던 포페스쿠는 총 50년이 넘는 세월을 교사로 보냈다. 재직 기간 중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거나 늦은 것이 없었다는 전설이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포페스쿠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며 교육열정이 남달랐던 인물로 지금까지 존경받고 있다. 특히 퇴임 10년 전부터 포페스투는 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는데 당시 그는 “내가 죽은 후에도 유골을 학교 과학 실습실로 보내 학생들의 생물 수업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유언은 포페스쿠 사후 실현돼 1960년대부터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에는 해당 유골을 통한 실습이 이어졌다. 하지만 과거 잠시 이 유골이 사라진 적도 있었다. 루마니아 보건 당국이 학교 감사 과정에서 이 유골이 실제 사람 해골이라는 것을 발견한 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이 학생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 위생상태 점검을 이유로 압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큰 이상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유골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다만 튼튼한 유리케이스에 넣어져 보관은 물론 안전성 역시 강화된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교장인 비올레타 바데는 “포페스쿠 선생은 사후에 컴컴한 관에 넣어져 지하에 묻히는 대신, 계속 교실에 머무르며 학생들과 호흡하기를 원했다”며 “마지막까지 그는 비록 유골의 몸일지라도 교실 뒤편에 서서 사랑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학생들 역시 40년여 전 한 교육자가 남긴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장래희망으로 의사, 약사 등 의료인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포페스쿠의 유골을 남다르게 받아들인다. 해당 학교 학생 중 한 명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페스쿠 선생님은 우리가 더 나은 생물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기증했다. 우리는 실제 골격을 보고 공부하기에 책만 보는 것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中관영매체 ‘홍콩 시위 반대’ 여론몰이

    중국 관영 매체가 한 달째로 접어든 홍콩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좌충우돌’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홍콩 재벌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전날 ‘홍콩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 표명에 주저하고 있다’는 비판 칼럼을 내놨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통신은 전날 “지난 9월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홍콩 내 주요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관련 재벌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은 최근 시위대를 향해 귀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위에 대한 찬반 태도는 밝히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날 발표한 중문 칼럼에선 “리카싱이 성명에서 법 준수를 요구한 것은 시위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시위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목한 리쇼키(李兆基) 헨더슨부동산그룹 회장, 로버트 쿡(郭鶴年) 케리그룹 회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시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문 칼럼은 삭제 처리됐다. 통신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시위대 해산을 바라는 당국의 조급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베이징을 지원하는 홍콩 재벌들이 당국의 기대와 달리 시위 반대 여론을 펴는 데 주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홍콩의 주류는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당국은 또 시위대를 공개 지지한 채프먼 토(杜汶澤) 등 홍콩 연예인 3인방에 대한 중국 TV 출연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각급 방송사 간부들이 향후 최소 1년간 이들 3인방을 출연 정지시키라는 지침을 구두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시위와 관련해 연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대와 홍콩 의회 내 범민주파 의원, 그리고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陳日軍) 추기경 등의 민주파 인사들에 이어 친중국 성향인 제임스 톈(田北俊) 자유당 명예주석까지 렁 장관의 퇴임을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15) 서울시장(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15) 서울시장(상)

    ●관직명 판사-판부사-판윤-부윤-서울시장 등 13번 바뀌어 서울시장이란 어떤 자리인가. 서울의 역사는 기원전 18년 한성백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달빛 아래서 흐릿하게 나타나는 야사(野史)가 대부분이다. 대낮에 떳떳하게 펼칠 수 있는 정사(正史)는 조선 개국 이후로 봐야 한다. 당시 서울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사실상 국가 그 자체였다. 서울이 조선이고, 조선이 곧 서울이었다. 서울은 한성 또는 한양이라고 불렸는데 한성부(漢城府)가 오늘의 서울시청이며, 한성판윤(漢城判尹)이 서울특별시장이다. 일제 식민 시기 서울은 경기도에 속한 일개 지방도시였고, 경성(京城)이라는 생소한 지명을 부여받았다. 제국의 유일한 수도는 도쿄(東京)였기에 조선 사람의 뇌리에서 수도의 위상을 지우려는 얄팍한 수작이었다. 서울시장의 지위 또한 경성부윤으로 깎아내렸다. 판윤(判尹)이라는 벼슬의 주인은 한성판윤 단 한 사람이었지만 부윤(府尹)은 여러 지방도시의 장(長) 중 한 명이었다. 나라를 되찾은 이후에야 서울과 서울시장은 어느 정도 권위를 회복했다. 한성판윤과 관선 시장이 왕조와 권위주의 시대 최고 권력자의 하수인 역을 주로 수행했다면 민선 자치 20주년을 앞둔 지금 서울시장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누가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어떠한 족적을 남겼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이 1997년 발간한 ‘한성판윤전’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추출해 정리한 ‘한성판윤 선생안’(先生案)이 수록돼 있다. 초대 성석린 판한성부사부터 민선 6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 이르기까지 620년 동안 거쳐간 1446명의 이름이 명멸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관직 이름도 판사-판부사-판윤-부윤-서울시장 등으로 13차례나 변경됐다. 실록에 한성판윤의 이·취임 내용이 누락돼 한성판윤을 역임하고도 수록되지 않은 인물이 적지 않았고, 너무 자주 바뀌었고 중임자가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숫자와 명단이 정확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재임한 일본인 경성부윤 18명과 광복 이후 서울특별시의 관선 시장 29명과 민선 시장 5명도 포함된 숫자다. 이와 관련해 향토사학자 박희씨는 2005년 발표한 ‘역대 서울시장 연구’에서 “한성판윤을 포함한 서울시장은 모두 1427명이었으며 이명박 시장이 제2005대 서울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중기 이언강이 무려 11차례나 중임한 것을 비롯해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시장에 재임한 사례가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제2008대 서울시장이며 역대 서울시장을 지낸 사람은 모두 1429명이다. 최고 권력자로 따지면 역대 조선왕 27명과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11명에 대통령직무대행 6명을 합쳐도 40여명에 불과하고,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영의정 165명과 조선 말 총리대신 및 의정대신은 물론 정부 수립 후 역대 국무총리 42명을 다 합쳐도 220명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한성판윤은 민선 서울시장보다 파워 막강했던 자리 조선의 중앙행정체제는 1부 6조 체제였다.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전원 일치 합의제 기구인 의정부(議政府) 아래 오늘의 정부 부처인 6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를 두었다. 현재의 부(部)를 조선시대에는 조(曹)라고 했다. 한때 지금의 광화문광장 KT 사옥 앞 옛 한성부터에 ‘경조(京兆) 아문터’라는 표석이 서 있었는데 이 때문에 6조와 경조를 유사 부서의 이름으로 잘못 알게 됐다. 2009년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세종대왕 동상 옆에 한성 부터 표석이 새로 설치됐다. 한성부는 의정부와 맞먹는 파워 집단이었다. 한성부의 권한과 업무는 오늘의 서울시청보다 더 광범위했다. 정2품 한성판윤은 비록 임명직이지만 왕에게 신임을 얻었을 때는 지금의 민선 서울시장보다 힘이 더 셌다. 한성부는 지방행정조직이 아니라 중앙행정조직이었고, 한성판윤도 관찰사나 부윤과는 달리 중앙 관직이었다. 사법 기능과 수도 치안 유지 기능까지 한손에 쥐었다. 한성부는 행정기관이면서 형조, 사헌부와 함께 삼법사(三法司)의 하나였고, 포도청과 더불어 궁궐과 도성을 지키고 순찰하는 치안업무도 맡았다. 20만명이 거주하는 동시대 세계 최대 규모 도시의 하나인 한성의 도시 시설을 관리하는 관청인 동시에 한성 부민에 대한 목민관청의 역할을 했다. 지방의 선위사(宣慰使)로 파견되거나 왕의 행차 때 어가를 안내하기도 했다.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영접사를 맡거나 사신으로 파견되었으니 외교업무마저 한성판윤의 몫이었다. 한성부는 전국의 호적 관리와 호패 발행을 통해 도성 안팎의 인구를 통제하고 군역과 부역을 관리했으며 궁궐과 한양 도성, 시장, 도로, 하천을 관리했다. 일반 행정 기능과 함께 사법 기능까지 수행한 까닭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토지나 가옥, 채무 관련 소송을 한성부가 도맡아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성부 아래에 오늘의 구청인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등 5부를 두고 각 부 아래 이방, 호방, 예방, 병방, 형방, 공방 등 6방을 둔 것이 기본 편제였다. 한성부가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한 이유는 다분히 복합적이다. 판서가 다스리는 중앙부처는 6조였으나 한성부를 의정부와 함께 부(府)라고 칭한 것은 오늘의 정부(政府) 반열로 봤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울시는 국방을 제외한 모든 종합 행정이 이뤄지는 기관이다. “한성판윤 되기가 영의정 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비록 정승이 영예로운 자리이지만 한성판윤의 집행 권한이 그만큼 많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켰다는 뜻이었다. ●낙점하기 전 친·외가의 3대까지 집안의 지체 살펴 한성판윤만 제대로 두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체제였다. 조선의 왕들은 한성판윤을 낙점하기 전에 친가와 외가의 3대까지 집안의 지체를 살폈고, 어느 당파에도 치우치거나 성품이 편협되지 않은 인물을 고르고자 외가 쪽 3대까지 살폈다고 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육조거리 왼쪽에 의정부-이조-한성부가 나란히 위치한 것만 봐도 한성부의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한성판윤을 지낸 다음 이조판서로 옮겨 가는 사례가 많았고 한성판윤 역임자 중에 영의정을 지낸 인물이 유독 많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판윤은 좌윤(左尹)과 우윤(右尹)이 보좌했는데 오늘의 서울특별시 행정 1부시장과 2부시장 격이다. 오늘의 장관에 해당하는 6조 판서는 참판이라는 1명의 차관을 두었지만 한성부는 예외적으로 차관이 2명이었다. 업무의 과중함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성판윤은 중앙 관직이어서 3정승, 6판서와 함께 왕이 집전하는 어전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특별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유일의 전통이 여기서 비롯됐다. 지금의 도지사나 광역시장에 해당하는 관찰사와 부윤이 종2품의 외관직이었지만 한성판윤은 수도의 시장 이상의 의미를 뒀다. 한성판윤은 판서를 지내거나 참찬, 대제학, 강화유수를 지낸 정2품이 가는 자리로 여겨졌고 종2품 참판이나 관찰사, 승지에서 발탁된 사례도 가끔 있었다. 한성판윤을 지낸 다음 승진보다 수평 이동을 할 경우 대개 이조판서로 옮겼다. 의정부 좌우참찬이나 관찰사, 대사헌으로 많이 옮겼으며 정1품 우의정으로 승진한 사례도 있었다. ●유명 인물로는 황희·맹사성·서거정·민영환 한성판윤을 지낸 유명 인물로는 황희, 맹사성, 서거정, 권율, 이덕형, 박문수, 박규수, 박영효, 지석영, 민영환 등을 꼽을 수 있다. 4차례 이상 지낸 사람은 53명이었다. 무려 10번을 중임한 이가우는 헌종부터 철종까지 13년 동안 취임과 퇴임을 거듭해 별칭이 ‘판윤대감’이었으나 재임 기간은 통틀어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북벌을 추진했던 이완은 7번, 독립협회에 가담했던 이채연은 6번이나 한성판윤을 지냈다. 철종 때 김좌근, 고종 때 이기세, 한성근, 임응준은 1일 초단임 시장으로 끝났다. 한성판윤은 왜 그렇게 자주 바뀌었을까. 한성부를 다스리기보다 중앙정치에 지나치게 간여하여 적을 많이 만든 게 탈이었다. 송사를 다루는 사법업무도 수명을 재촉했다. 무엇보다 구경(九卿)이라고 하여 의정부 좌우참찬, 6조 판서, 한성판윤을 아홉 개의 명예로운 벼슬로 꼽았는데 9경 벼슬을 여러 번 거치는 게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런데 골치 아픈 한성판윤직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이름만 올리고자 한 욕심이 자리 이동이 가장 심한 관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들었다. 조선 513년(1392~1905) 동안 한성판윤은 평균 재임 기간 3.6개월의 ‘파리목숨’이었다. 광해군 때 오억령은 무려 13년 4개월이나 집권했으며 단 하루 만에 바뀐 사람도 5명에 이른다. 조선 말 순조대에 접어들면 1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인물이 1명도 없었다. 잦은 교체로 말미암은 공백을 채우려고 종5품 판관 중 1명은 장기 복무케 했다. 한성판윤을 10명 이상 배출한 가문은 전주 이씨, 여흥 민씨, 달성 서씨, 파평 윤씨 등 모두 35개 가문이었다. 왕족인 전주 이씨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흥 민씨가 35명이었는데 8명이 고종대 20년 동안 발령났다. 고종 27년인 1890년에는 한 해 동안 25명이 바뀌었고, 고종 재위 43년 7개월 동안 모두 378명의 한성판윤이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홍상한과 아들 낙성, 손자 의모가 3대에 걸쳐 한성판윤을 지냈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서종태와 두 아들 명균, 명빈 3부자가 한성판윤에 오르기도 했다. 오늘날 국무총리를 지내고 나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흠결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장을 지낸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있고, 서울시장에 오르면 차기 혹은 차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것도 500년 이상 내려온 한성판윤의 오랜 전통과 내력의 힘이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野 “주택금융公이 새피아 집합소냐”

    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정감사에선 주택금융공사의 정권 로비용 낙하산 인사인 ‘새피아’(새누리당 보좌관+마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종대 전 사장이 지난해 한국감정원장 후보에 공모하면서 정권 로비를 위해 퇴임 직전 한 달간 낙하산 인사를 다섯 명이나 줄줄이 임명했다”면서 “한상열·최희철 상임이사와 윤문상·김기호·이순홍 비상임이사는 모두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당직자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새누리당 ‘정피아’(정치인+마피아) 집합소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정피아’, ‘박피아’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이제 새누리당 보좌관 출신의 ‘새피아’까지 주택금융공사에 대거 임명된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거들었다. 민 의원은 “이번에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재천 부사장도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이라며 관피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채무탕감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의 봐주기 의혹을 놓고선 여야의 동시 추궁이 이어졌다.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1997년 ㈜세모 부도 때 발생한 유 회장의 보증채무에 대해 예보가 2010년 140억원을 채무탕감해 준 것은 특혜 의혹이 있다”면서 “채무탕감 당시 유 회장의 재산을 6억 5000만원밖에 밝혀내지 못하고 제3자 명의로 숨긴 재산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부실조사”라고 주장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도 “각서 한 장만 달랑 받고 숨긴 재산을 조사하지 않은 채 140억원 넘게 탕감해 준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아니냐”고 거들었다. 김주현 예보사장은 “결과적으로 (예보가) 그 당시 신협 등 조그마한 금융기관까지 재산조사를 다 했다면 유씨의 재산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미진한 재산조사로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KBS 국감에서 조대현 KBS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에 오보를 낸 데 대해선 “뼈저리게 자성한다”며 “재난 보도 매뉴얼을 다시 정리했으며 그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과학수업 위해 본인 유골 기증한 교장 선생님 사연

    과학수업 위해 본인 유골 기증한 교장 선생님 사연

    학생들의 질 높은 수업환경 조성을 위해 사후 본인 유골을 기증한 교장선생님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도 여전히 학교학생들의 보다 발전된 교육환경을 위해 고민했던 한 루마니아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감동적인 사연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루마니아 남동부 프라호바 주(州)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은 사뭇 이색적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유리관이 씌워진 실물 크기 인체 해골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세밀한 생물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 해골이 실제 사람 유골이며 그 주인은 다름 아닌 오래 전 해당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알렉산드르 그레고르 포페스쿠이기 때문이다. 지난 1908년에 해당 학교 교원으로 첫 부임했던 포페스쿠는 총 50년이 넘는 세월을 교사로 보냈다. 재직 기간 중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거나 늦은 것이 없었다는 전설이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포페스쿠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며 교육열정이 남달랐던 인물로 지금까지 존경받고 있다. 특히 퇴임 10년 전부터 포페스투는 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는데 당시 그는 “내가 죽은 후에도 유골을 학교 과학 실습실로 보내 학생들의 생물 수업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유언은 포페스쿠 사후 실현돼 1960년대부터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에는 해당 유골을 통한 실습이 이어졌다. 하지만 과거 잠시 이 유골이 사라진 적도 있었다. 루마니아 보건 당국이 학교 감사 과정에서 이 유골이 실제 사람 해골이라는 것을 발견한 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이 학생들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 위생상태 점검을 이유로 압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큰 이상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유골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다만 튼튼한 유리케이스에 넣어져 보관은 물론 안전성 역시 강화된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교장인 비올레타 바데는 “포페스쿠 선생은 사후에 컴컴한 관에 넣어져 지하에 묻히는 대신, 계속 교실에 머무르며 학생들과 호흡하기를 원했다”며 “마지막까지 그는 비록 유골의 몸일지라도 교실 뒤편에 서서 사랑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학생들 역시 40년여 전 한 교육자가 남긴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장래희망으로 의사, 약사 등 의료인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포페스쿠의 유골을 남다르게 받아들인다. 해당 학교 학생 중 한 명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페스쿠 선생님은 우리가 더 나은 생물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기증했다. 우리는 실제 골격을 보고 공부하기에 책만 보는 것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월호 국정감사] “靑 당일 대응 부실… 감사 또 안 하나”

    [세월호 국정감사] “靑 당일 대응 부실… 감사 또 안 하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5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그동안 제기된 ‘세월호 부실 감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라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 등을 포함한 세월호 부실 감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고, 최근 감사원 직원들의 잇따른 부패 사건을 지적하며 감사원의 혁신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같은 당 전해철 의원 등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나 비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14차례의 서면보고서를 왜 제출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청와대에 대해 감사를 다시 할 필요가 있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5월 국가안보실이나 비서실에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14차례의 서면보고서를 제출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대통령기록물법의 ‘퇴임 후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지정·보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논거로 ‘재임 중에도 줄 수 없다’며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 지정기록물이 아닌 경우 제출받을 수 있는데도 왜 관련 자료를 제출받지 못 했느냐”는 질문에는 황 감사원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안보실과 비서실 등의 업무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 활동 등의 대응에 대해 제대로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황 감사원장은 “감사원은 대통령에 대해 직무감찰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 52분쯤 박 대통령이 배 안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환구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현대중공업그룹이 13일 현대미포조선 신임 사장에 강환구(59)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2일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260명 전 임원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임원 인사를 실시해 임원의 30%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 개편 작업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이번 인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분기 1조원대의 사상 최대 적자 등을 낸 회사를 빠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최원길 대표는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윤문균 안전환경실장을 조선사업본부장으로, 김환구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을 안전경영지원본부장으로, 주영걸 전무를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임명하는 등 일부 본부장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을 지키는 ‘사상 최대’ 의 경호부대...쿠데타 사실상 불가능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을 지키는 ‘사상 최대’ 의 경호부대...쿠데타 사실상 불가능

    김정은이 40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김정은에 대해서는 온갖 설(說)들이 쏟아졌다.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입맛을 들인 에멘탈 치즈 과다 섭취 후유증 설부터 지방 별장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설, 심지어 군부 원로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도피했다는 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을 덮어 왔었다. 김일성이 사망하고 1995년 함경도 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6군단이 반란을 모의하다 적발된 사건 이후 김정은 일가에 대한 쿠데타 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김정일이 두문불출했을 때도 그러했고, 김정은이 이립(而立)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이후에도 리영호나 장성택에 의한 쿠데타 가능성이 수 차례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쿠데타는 없었고 김일성과 김정일은 천수(天壽)를 누리다가 병으로 죽었고, 지금은 금수산기념궁전에 방부제 처리까지 되어 '곱게' 안치되어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장기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고, 경력이 일천하고 나이도 어려 집권 초기부터 얼마 가지 못해 실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인해 실각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군부 반란에 의해 권좌에서 끌어내려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북한에는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의 대규모 경호 부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북한판 수방사! ‘평양방어사령부’ 우리나라도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군단급 부대인 수도방위사령부를 두고 있지만, 북한의 평양방어사령부는 우리 수방사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 수방사는 부대를 구성하는 예하 4개 사단이 현역사단이 아닌 향토사단과 동원사단이며, 현역 전투병력은 대부분 헌병과 경비 병력 위주로 구성된 반면, 북한의 평방사는 북한군 내에서도 상당한 정예로 꼽히는 부대이기 때문이다. 평양방어사령부는 평양 외곽 지역을 지키는 군단급 부대이다. 국내 일부 언론에는 북한 최정예 기갑부대로 손꼽히는 ‘근위서울류경수 제105땅크사단’이 평방사 예하 부대로 알려져 있으나, 이 부대는 평양 남부 사리원에 배치된 820훈련소 예하 부대이며, 평방사는 보병과 장갑차 위주의 부대로 편성되어 있는 감편(減制) 군단급 부대이다. 예하에 장갑차로 무장한 4개의 차량화 보병여단과 1개 전차연대를 주축으로 2개 포병여단과 1개 경보병연대 등의 전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한에서는 위장명칭으로 ‘91훈련소’ 또는 ‘제966대연합부대‘로 불린다. 전시가 되면 남포의 제3군단과 연계해 평양에 대한 방어임무를 수행하며, 남침에 실패해 방어전을 수행해야 할 경우 425훈련소와 820훈련소 등 기계화부대 잔존 전력과 함께 평양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신형 전투장비를 가장 먼저 지급받는 부대이기 때문에 장비의 질적 수준은 북한군 가운데서 가장 높은 편이다. 4개의 차량화 보병여단은 러시아의 BTR-80 등 비교적 신형 장갑차를 모방해 개발한 신형 차륜형 장갑차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차연대에는 북한 육군이 보유한 전차 가운데 가장 신형인 폭풍호 후기형과 선군호 전차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예부대인 평양방어사령부 지휘관은 상장(우리 군의 중장급)급 장령이 보직되며, 지금은 숙청된 리영호 전 총참모장이 평양방어사령관을 지낸 바 있었다. ▲ 무소불위의 권력,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가 기계화 장비를 운용하며 평양 외곽 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면, 평양 시가지와 김정은 일가에 대한 경호 책임은 호위사령부가 맡고 있다. 인기리에 상영된 국내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호위총국’으로 묘사된 호위사령부는 명목상 군단급 부대이지만, 예하 병력만 6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부대이다. 원래 이 부대는 이렇게 거대한 부대가 아니었다. 광복 직후 북한에 들어와 권력을 잡기 시작한 김일성의 개인 경호부대인 100여 명 규모의 ‘경위중대’로 출발해 6.25 전쟁 중 ‘경위연대’로 커졌으며, 전후 우리의 경호실 격인 ‘정부호위처’로 확대개편 되었다가 1965년에 상장급 장령이 지휘하는 ‘정부호위총국’이 되었다. 이후 정부호위총국은 호위사령부와 호위총국이라는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다가 2000년대 이후 호위사령부라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과거에는 1~7국으로 나뉘어져 김일성과 김정일 일가는 물론 지방의 김씨 일가 전용 휴양소와 초대소, 목장 등을 관리하는 방대한 조직이었으나, 현재는 개편을 통해 그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6개 부로 구성된 제1국은 김정은 일가와 금수산태양궁전, 당과 정부 주요 인사에 대한 직접적인 경호 및 감시 임무를 맡고 있으며, 김정은 일가의 생활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제2국, 사령부 전투근무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제3국과 독립전투여단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황병서 총참모장의 경호원들 역시 제1국 소속이다. 이들은 황 총참모장의 경호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감시 임무도 맡고 있다. 호위사령부는 총참모부가 아닌 국방위원장 직속이기 때문에 당시 인천을 찾았던 황 총참모장이나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를 수행하면서 변심 또는 반역의 조짐이 보이면 이들을 사살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이러한 임무는 과거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등 고위층 탈북이 이어지면서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위사령부 요원들은 출신성분과 충성심을 엄격히 평가해 선발하는데, 보안을 위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며, 결혼 시에도 배우자의 출신성분과 당성을 보아야 하며, 결혼 후 지정된 숙소에서 생활하는 등 철저하게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공급규정을 적용받아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며, 김일성고급당학교 등 교육 여건을 제공 받아 당 간부로 진출할 수 있는 등 최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즉, 호위사령부는 말단 전사부터 고위 군관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호위사령부 요원으로 선발된 인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이러한 특혜에 대해 김씨 일가에 대한 절대적 충성으로 보답한다. 김씨 일가에 대한 경호는 물론, 생활 전반에 걸친 밀착 수행을 담당하기 때문에 지휘관 역시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믿을 수 있는 인물이 맡고 있다. 1985년부터 약 30년간 호위사령관 직을 수행했던 리을설은 이례적으로 조선인민군 원수까지 진급했고, 퇴임한 이후에도 원수 계급을 유지하며 예우를 받고 있다. 후임으로 사령관에 임명된 윤정린 상장 역시 1984년부터 호위사령부 참모장으로 일하며 김정일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왔고, 최근 상장으로 강등당하기 전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해 왔다. 호위사령관은 김씨 일가를 최일선에서 경호하는 ‘문고리 권력’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전시가 되거나 쿠데타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인접한 평양방어사령부와 3군단 등 총참모부 통제를 받는 전투부대를 끌어와 휘하에 두고 지휘할 수 있다. 자체 보유한 전투여단 강화된 3개 대대 편성을 갖추고 있으며, 쿠데타 또는 ‘최고 존엄’에 대한 위해 시도가 발생할 경우 즉각 출동하여 기동타격대 역할을 수행한다. ▲ 10만여 친위대... '호위사령부' 건재한 이상 쿠데타 불가능 최근 중국 SNS에서는 ‘김정은 실각설’이 사실처럼 확산되고 있었다. 김정은이 40일 가까이 잠적했고, 최근 황병서 일행이 인천을 찾은 것도 김정은을 축출한 뒤 삼두체제를 인정받기 위해 내려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이러한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평양에 오직 김정은의 명령만 듣는 10만여 명의 최정예 친위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호위사령부와 쿠데타 병력 간에 교전이 발발할 것이지만, 아직까지 평양 일대에서 이러한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고, 김정은은 다시 전면에 등장하여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황병서가 제아무리 2인자, 심지어 1.5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도 총정치국은 호위사령부에 대한 지휘권을 가질 수 없다. 2인자조차 인정되지 않는 유일 독재체제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2인자나 1.5인자라는 단어에 박장대소할 것이지만, 막강한 권력을 휘어잡으며 2인자 행세를 했던 장성택조차도 건드리지 못한 것이 호위사령부였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자신들의 권력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안전장치로 반세기에 걸쳐 호위사령부를 철저한 사병 집단으로 만들어 놓았고, 이를 김정은에게 물려주었다. 김정은은 이 호위사령부 안에서도 사령관인 윤정린과 부사령관인 김성덕이 서로 견제하고 충성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대장이었던 윤정린을 김성덕과 같은 상장으로 강등시킨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김정은은 건강상의 문제로 약 2~3개월 가량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어느정도 마무리될 때까지는 안정을 취해야하겠지만, 김정은이 통치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며, 빈도는 낮아지겠지만 앞으로도 대외 활동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27세에 불과하지만 ‘백두혈통’ 덕분에 우리나라의 청와대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을 맡고 있는 김여정이 오빠인 김정은의 신임을 받으며 권력을 틀어쥐면서 오빠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고, 여기에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하고 김정은을 결사 옹위하는 10만여 명의 친위대까지 버티고 있다. 김정일은 생전에 호위사령부 요원들에게 니콜라이 차우셰스쿠(Nicolae Ceausescu)의 경호원들에 대한 영상을 자주 보여주었다고 한다. 루마니아 혁명 당시 차우셰스쿠에게 충성하던 보안군 소속 경호원들은 최후의 1인까지 혁명군에 저항하다 사살됐고, 김정일은 호위사령부 요원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들과 같은 충성심을 요구해왔고, 호위사령부는 이 같은 독재자의 요구에 충실히 길들여져 왔다. 이들의 충성 대상은 이제 ‘백두혈통’인 김정은에게 이어지고 있고, 김정은은 매년 각종 사치품 수입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이들에게 막대한 특혜를 베풀고 있다. 김정은 체제 붕괴 또는 권력 약화는 독재자로부터 제공받는 호위사령부 요원들의 부귀와 영화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위사령부는 대단히 강력하고 김정은과의 밀착 관계는 쉽게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이 때문에 이립(而立)을 갓 넘긴 철부지 독재자가 권좌에서 끌어내려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고,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과 위험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여학생에 강제로 입맞추는 미대 교수 포착 논란

    여학생에 강제로 입맞추는 미대 교수 포착 논란

    중국의 한 미대 부교수가 식사 자리에서 여대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성추행 장면이 공개돼 중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난팡두스바오(남방도시보), 신화망 등 현지 유력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쓰촨미술대학의 왕샤오젠 부교수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과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 지나친 스킨십으로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사진은 왕 교수가 양 옆에 앉은 여학생의 손 또는 머리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부적절한 모습을 담고 있다. 희끗한 머리카락의 이 중년 교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여학생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왕 교수의 부적절한 성추행 행위는 인터넷에 사진이 떠돌면서 일파만파 퍼졌고, 삽시간에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문제가 된 교수는 1999년부터 해당 대학에서 미술 및 철학과 교수로서 강의를 해왔으며, 지난 해 겨울 정년퇴임 이후에도 쓰촨미술대학 경력을 이용해 예술평론가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온 것이 밝혀졌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학생들은 평소 왕 교수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그의 성추행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여학생은 “매번 만날 때마다 ‘꼭 내 딸을 보는 것 같으니 한 번 안아보자’며 신체적 접촉을 해 왔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여학생은 “평소 학생들을 잘 챙기는 것은 사실이나 ‘추문’도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자 쓰촨미술대학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해당 교수의 자격 요건을 박탈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학 측은 “왕 교수의 행위는 교육부와 충칭시 교육 위원회, 학교 교사의 기본 준칙 등을 모두 위배했으며,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학교와 교수의 명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퇴직을 불문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도덕적 규범을 어긴 교사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의 왕 교수는 애초 사진이 유포된 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사진 속 여학생들과는 본래 매우 익숙한 사이”라고 반박했다가 논란이 일자 “음주가 과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학교에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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