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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윤명선 회장, 아시아태평양 작가연맹 부회장 당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윤명선 회장, 아시아태평양 작가연맹 부회장 당선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회장 윤명선) 윤명선 회장이 11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작가 연맹(Asia-Pacific Music Creator‘s Alliance, 이하 APMA)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집행위원회 부회장에 당선됐다. APMA는 약 20여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음악 작가들의 연맹으로, 아시아 지역 음악 창작자들의 권리 확장과 이익 도모를 위해 지난 2016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창작자포럼(World Creators Forum)에서 만들어진 단체로, 윤 회장은 당시 한음저협을 성공적으로 개혁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집행위원으로 참여해 활동해왔다가 금번 총회에서 부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하 CISAC)의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윤 회장은 한음저협의 유기섭 사무총장을 CISAC 아-태 위원회의 부의장으로 당선시켰음은 물론, 한음저협의 CISAC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국제 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작가들의 권익 확대를 위해 대내외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2018년 2월에 개최되는 한음저협 정기총회에 전 세계 저작권의 총책임자인 CISAC의 가디 오론(Gardi Oron) 사무총장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책임자인 벤자민 응(Benjamin Ng)이사가 프랑스와 홍콩에서 직접 참석해, 국내 작가들에게 변화되고 발전된 협회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며, 작가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준 국회의원들에게도 공로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음저협측은 밝혔다. 윤 회장은 “한음저협이 세계적인 협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은 창작의 고통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계신 협회 2만 7천여 작가들의 무한한 지지 덕분이다”며,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유은혜 의원님이 지적해 주신 문제도 최선을 다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그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불철주야 협회 발전을 위해 큰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문체부 저작권 산업과 강지은 과장님과 이영민 서기관님께도 감사드리며, 국정감사에서 협회가 문체부의 업무점검을 방해 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는 오해로 비롯된 사안이며, 이에 대해 작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조만간 작가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윤회장은 또 “몇 달 남지 않은 회장 임기를 잘 마무리함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APMA 부회장으로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시민이 말하는 ‘논두렁 시계’ 사건의 진실···“망치로 깨버렸다”

    유시민이 말하는 ‘논두렁 시계’ 사건의 진실···“망치로 깨버렸다”

    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직접 들어”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유시민 작가는 “‘논두렁 시계’ 사건의 문제점은 국정원이 검찰수사에 관여했는가에 있다”며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국정원장이 대검중수부장을 만나 불구속 수사 의견을 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도 개별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를 못하게 되어 있다. 만약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전임 대통령을 구속하면 안된다’고 판단을 했다면 법무부 장관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전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두렁 시계’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에 유시민 작가가 들었던 이야기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달랐다. 유 작가는 “기자들은 검찰에 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논두렁에 버렸다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 박연차 회장이 회갑을 맞은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노건평(노 전 대통령의 둘째 형)씨를 통해 명품시계를 줬는데 노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이 화를 낼까봐 가져다주지 못하고 퇴임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시계는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됐고,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 눈에 띄지 않게 보관했다고 한다. 유 작가는 “이지원 복사 건으로 봉하마을에 압수수색을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노 전 대통령이 재산목록을 만들다가 시계의 존재를 알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크게 화가 나서 망치로 깨서 버렸다고 전해들었다”고 내막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러나 박형준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박 교수는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에 있어 청와대와 검찰의 입장 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교수는 “대통령 지시로 수사에 관여했다는건 추정일 뿐”이라며 “당시 청와대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게 원칙’이라는 흐름이었는데 검찰이 구속수사를 주장했다. 이 흐름을 아는 국정원 직원이 검찰에 전달했을 수도 있다”고 유시민 작가와는 다른 흐름의 의견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명품’ 타이틀이 붙은 가게며 음식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넘게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그 유서 깊은 명소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가풍이며 집안의 내력을 입에 올린다.우리 선조들은 어땠고, 그동안 시련이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지금의 명가를 이루었다는 식의 자랑이다. 세태와 유행을 좇아 걸핏하면 뒤엎고 바꾸기 일쑤인 세상에서 그 전통의 가치 차림과 지킴의 노력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대(代)물림과 세습(世襲). 사전적 의미에 기대자면 모두 신분이나 사업, 재산 따위를 자손에 넘겨주고 이어 간다는 말들이다. 그런데 요즘 두 단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물림이 전통과 가치의 아름다운 유지, 계승 쪽에 가깝다면 세습은 권력과 재산의 옳지 않은 승계 정도쯤으로 자주 받아들여진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언어의 탈바꿈에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일본 기자 출신 작가의 ‘아베 삼대’에서도 그 언어의 간극은 읽힌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가를 훑어 드러낸 대물림과 세습상이 놀랄 만하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은 전형적인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전시 파쇼체제에 매몰됐던 1940년대 초에도 물러섬 없이 ‘우리는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골 정치가였던 아버지 간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균형 감각을 갖춘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은 ‘평화헌법’ 옹호론자로 들춰진다. 그런 평화·반전주의 집안에서 아주 평범한 모범생으로 자라났던 아베 총리는 왜 일본 극우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저자에 따르면 정치적 지식을 단련한 흔적도 없었던 아베는 과거지향적 환영에 젖어들고 싶어 하는 우파 정치인들과 지지 세력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아이콘이 됐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세습정치 산물인 셈이다.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져 온 평화·반전의 집안 내력이 대물림됐다면 어땠을까. 그 대목에서 역시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르는 세습의 악폐가 떠오른다. 신도 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장로교(예장 통합) 최대 규모의 초대형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의 길을 택했다. 지난 12일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열렸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사실상 승계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세습하려 한다’는 항간의 우려가 현실로 귀결된 셈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한켠에서 다시 터진 한국 개신교의 악폐가 안타깝기만 하다. 명성교회라면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35년간 시무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일궈 놓은 교회다. 적지 않은 신도들 사이에선 존경받는 목회자로 인식되기도 하는 김삼환 목사와 아들의 성직자 잇기. 축하받을 수도 있었던 성직의 대물림이 아닐까. 결국 그릇된 길인 ‘세습’을 택한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kimus@seoul.co.kr
  • 친이 “文,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작심 발언… 귀국한 MB ‘침묵 모드’

    친이 “文,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작심 발언… 귀국한 MB ‘침묵 모드’

    MB측 소환 대비 법적대응 검토 측근 “盧정부 관련자료 공개해야” 靑 “일일이 대응 적절치 않아”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난 12일 바레인 출국 전 “적폐청산은 정치 보복이자 감정풀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번엔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핵심 참모진에 대한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날씨가 추워서…”라며 즉답을 피한 채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다만 바레인 방문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적폐청산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가 이 전 대통령을 향하는 것과 관련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검찰이 사법적 근거 없이 권한 남용으로 전직 대통령을 오라 가라 하는 것 자체가 적폐”라며 “검찰에서 법 적용을 왜곡한다면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종찬·권재진 전 민정수석 등 이명박 정부 때 민정수석이나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사를 중심으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지금 현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 사안에 대해서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고 결정한다”면서 “그중 하나가 나중에 문제가 돼 사법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할 때 협의하고 지시하고 했으니까 대통령도 다 공범이라고 하면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여론재판·인민재판으로 지금 검찰이 몰아가는 것 같은데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온전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우리도 5년간 집권했는데 (노무현 정부 관련) 자료가 왜 없겠나”라고 발끈했다. 이 전 대통령 측 일각에선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적폐청산은) 개인을 목표에 두고 처벌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라는 새 정부에 내려진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사과 편지 받고 법원에 의견서 제출…법원 16일 공소기각 선고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자신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대학생 남성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1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전 재판관은 지난달 30일 해당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조형우 판사에게 협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최모(25)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 전 재판관은 최씨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이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에 따라 법원은 16일 오전 열릴 선고 공판에서 법원은 공소기각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검찰의 공소 제기(기소)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질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조처다. 최씨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 ‘구국의결단22’라는 닉네임으로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글에서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 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 그럼 1명만 더 기각표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사료된다’고 썼다. 이어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렵니다’라고 적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런 글을 올리면 박사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해칠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재판관은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3월 10일 헌재는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수자 권리 보호… 약자의 안전망 될 것”

    “소수자 권리 보호… 약자의 안전망 될 것”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헌법재판이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관은 “헌법재판관은 ‘모든 사람이 지닌 존엄성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엄숙한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유 재판관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전자결재 형식으로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11일 0시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유 재판관이 취임함에 따라 지난 1월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8인 체제로 운영되던 헌재는 9인 체제로 정상화됐다. 이날 유 재판관은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경청하고, 국민의 참된 의사와 시대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고민하겠다”면서 “겉으로 들리는 큰 목소리만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경계하면서, 작은 목소리에도 언제나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헌법에 비춰 어떻게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를 항상 열린 마음으로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의 소임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무한히 명예로운 일이지만, 앞으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을 생각하면, 과연 제가 그 책임과 사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용준 前대사, 伊 공로 훈장 받아

    이용준 前대사, 伊 공로 훈장 받아

    이용준(61) 전 이탈리아 대사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상급 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는다.13일 한국과 이탈리아 외교가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월 이탈리아 근무를 마치고 귀임한 이 전 대사에게 일급 공로훈장과 함께 대십자기사 작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 전 대사가 2년여 재임 기간 양국 교류 확대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해 훈장과 작위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퇴임한 대사가 이탈리아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전 대사는 14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대신해 마르코 델라 세타 이탈리아 대사로부터 훈장과 작위를 받는다. 이 전 대사는 “양국 우호 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뿌듯했는데, 예상치 못한 훈장과 작위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헌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주이탈리아 한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전 대사는 3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9월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남석 헌법재판관 취임…“사회통합 기여 방안 추구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관 취임…“사회통합 기여 방안 추구할 것”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관이 13일 열린 취임식에서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자결재 형식으로 유 재판관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유 재판관은 지난 11일 자정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퇴임 뒤 7~8인 체제로 유지되던 헌재가 9개월 만에 헌법재판관 정원을 채운 ‘9인 체제’로 복귀했다. 유 재판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하는 사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경청하고, 국민의 참된 의사와 시대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고민하겠다”면서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변화하는 사회 현실과 시대 정신의 맥락 속에서 가치관과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유 재판관은 이를 위해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헌법에 비춰 어떻게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를 항상 열린 마음으로 심사숙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관의 사명과 관련해 유 재판관은 “헌법재판관은 ‘모든 사람이 지닌 존엄성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엄숙한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헌법재판이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좋은 벗’ 붓 삼아…매주 월요일 그녀들은 꿈을 색칠한다

    [동호회 엿보기] ‘좋은 벗’ 붓 삼아…매주 월요일 그녀들은 꿈을 색칠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팔레트에 짜 놓은 물감들을 보면 녀석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나는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어떤 색깔일까? 아무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에 스케치하고 붓을 들어 색칠할 때면 벅차오르는 기분에 심장 소리가 바깥까지 들리진 않을까 걱정도 해 봅니다.”# 가락지처럼… 15년간 女공무원들 끈끈한 우정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기계발과 힐링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경기 이천시청 그림 동호회 ‘가락지’다. 가락지는 여성들이 장식으로 손가락에 끼는 두 짝의 고리를 말한다. 이름 그대로 회원들 간의 영원한 우정을 뜻하기도 한다. 이천시청의 여성공무원만으로 출발했다. 가락지회의 역사는 2003년 시작돼 15년 전통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모든 공직자에게 문이 열려 있다. 근래에 신입회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동호회의 인기를 보여 주고 있다. # 퇴직 기념전시회 ‘전통’… 낙후지역 벽화 동참도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가락지회는 매주 월요일 퇴근 후 데생·수채화·유화 등 그림을 그린다. 학교에서 받던 미술수업이 아니라 자유로운 창작 활동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처음 시작하는 회원이나 그림 그리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회원들은 지도 선생님의 도움도 받기도 한다. 그냥 그림이 좋다는 이유로 10여년 세월을 넘기면서 그림 작업으로 친목과 정을 나눈다. 전시관, 미술관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림의 소재를 얻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회원 모두가 저마다 꿈을 그려 가는 곳이다. 박경미(여성가족과) 회장은 “직장을 인연으로 만난 좋은 벗들과 그림 그리는 여유로움으로 행복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작업한다. 지친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뿌듯한 성취감도 느낀다”며 “자기계발에 한몫하고 있다는 게 이 동호회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한다. # “취미로 시작했다 출품… 화가 꿈 이룬 회원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퇴직하는 회원들을 위해 후배들이 퇴임기념 전시회를 열어 주는 게 전통이 됐다. 2012년 서광자(전 상수도사업소장) 회원과 지난 6월 말 박회자(전 예산공보담당관) 회원의 퇴임기념 전시회를 했다. 2010년 이천시청직장동호회전시회, 여성문화대학 전시전 등 수차례 초청돼 작품전을 갖기도 했다. 경로당 어르신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어르신들의 고충의 소리를 귀에 담기도 하며, 낙후된 요꼴마을 담벽에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는 등 재능 기부로 행복한 동행을 실천하기도 한다. 이미연(민주화공원사무소) 총무는 “취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매년 작품전과 공무원 미술대전, 기예경진대회에 출품도 하고 달력을 제작하는 등 전문가의 반열에 들어 퇴직 후 예술가의 길을 걷는 분도 있다”고 귀띔한다. 어릴 적 화가의 꿈을 꿨던 이들에게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 주는 동심의 공간인 가락지회 방에는 매주 월요일 저녁 회원 모두가 각자의 꿈에 색칠을 하는 열기가 가득 찬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럼프 약점은 의전… WP “극진한 대접에 태도 변화”

    韓中日, 첫 방문국 사우디 보고 배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과 중국, 일본이 화려한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간파해 극진히 대접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대선 땐 “中이 美경제 유린… 환율 조작국 지정”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광장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에는 “전 세계가 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또 없을 것”이라며 흡족해했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중국 탓으로 몰던 이전과 달리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중국이 미국 경제를 “유린한다”고 비판하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그였다. 심지어는 “자국민을 위해 다른 국가로부터 이익을 취하려는 나라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의 화살을 중국이 아닌 미국의 전임 정부로 돌렸다. 이런 의전은 앞서 방문한 일본과 한국에서도 연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골프 회동 장소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쓰일 예정인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CC)을 골랐으며 한국은 미국 방송사들의 ‘프라임타임’에 맞춰 국회를 연설 장소로 내줬다. WP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례에서 의전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것으로 추정했다. ●中 전·현 지도부 12명 출동… 김정일 의전 능가 특히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된 의전은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융숭한 대접을 받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능가했다. 2010년 5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회담, 만찬, 산업시찰 동행 등을 통해 모두 김 위원장과 만났다. 모든 상무위원들이 정상급 의전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환대였다. 하지만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석상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외에 지난달 당대회에서 퇴임한 상무위원 5명(장더장·위정성·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과 새로 임명된 상무위원 5명(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전·현직 지도부 12명이 모두 출석했다. 특히 류윈산·왕치산 전 상무위원은 국가직을 맡고 있지 않아 당대회를 기점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상태인데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3개 행사를 거쳐 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 전·현직 상무위원을 모두 불러낸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헌재 9개월 만에 9인 체제로 복귀

    헌재 9개월 만에 9인 체제로 복귀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전자결재 형식으로 유남석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뒤 7~8인 체제로 유지되던 헌재가 9개월 만에 헌법재판관 정원을 채운 ‘9인 체제’로 복귀했다.유 헌법재판관은 별도의 임명장 수여식 없이 11일부터 직무를 시작한다. 이날이 주말이라 취임식은 13일 오전에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다. ‘9인 체제’가 완성되면서 헌재는 그동안 미뤄뒀던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계류된 주요 사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 위헌 확인 사건,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 헌법소원 사건, 낙태죄 처벌 위헌확인 사건 등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건의 경우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한 이들을 처벌하게 한 대법원 판례와 다르게 하급심 법원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헌재가 조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헌재는 이 사건을 지난해 12월 심리를 모두 마치고 선고 전 재판관 평의를 남겨 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 때문에 절차가 중단됐다. 위헌 결정을 내리려면 재판관 6명의 위헌 의견이 필요한데, 재판관 결원 상태에서는 왜곡된 심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헌재는 주요 사건 처리에 신중을 기해왔다. 유 헌법재판관을 맞이한 헌재는 전속 헌법연구관, 관용차 재배정 등 행정적 지원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8명 재판관이 나눠 맡았던 사건 주심 역할도 재조정이 필요하다. 유 후보자는 이진성 소장 후보자 주심 사건이나 다른 재판관들의 주심 사건을 일부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인 체제’가 됐지만 헌재소장은 여전히 직무대행 상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지명한 이 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되면 소장 대행체제도 막을 내린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는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헌재소장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했다. 박 전 소장이 퇴임한 뒤 헌재는 사상 최장 기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헌재 사무처장에 ‘檢 출신’ 김헌정

    헌재 사무처장에 ‘檢 출신’ 김헌정

    헌법재판소는 8일 퇴임하는 김용헌(62·사법연수원 11기) 사무처장 후임으로 김헌정(59·16기) 현 사무차장을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장관급 직위인 헌재 사무처장은 헌재소장을 보좌해 헌재의 사법행정을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김용헌 처장은 지난 9월 12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헌재 국정감사와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AACC) 상설 연구사무국 국제행사 일정 등으로 부득이 퇴임일을 8일로 연기했다. 신임 김헌정 처장은 1990년 검사로 임용돼 수원지검 검사와 법무부 보호과장, 서울지검 형사7부장, 창원지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변호사로 개업했고, 2014년 1월 헌재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원칙에 입각한 업무 처리와 친화력으로 법조 선후배와 동료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듣는다. 김헌정 처장의 임명식은 9일 오후 3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 경제대통령/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 경제대통령/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막강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내년 2월 바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71) 의장 후임으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연준 10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인 옐런 시대는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말 한마디로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어 ‘세계 경제대통령’으로도 불리는 미 연준 의장이 4년 단임으로 물러나는 것은 1979년 월리엄 밀러 전 의장 이후 거의 40년 만이다.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연준 의장은 관행적으로 연임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교체 가능성이 회자되던 벤 버냉키 의장을 연임시켜 유례를 찾기 힘든 양적완화 정책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깨졌다. 트럼프는 연임 전통뿐 아니라 40년 만에 비(非)경제학자 출신을 세계 경제대통령 자리에 지명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옐런의 연임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 후보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9일 옐런 의장을 면담하자 연임 가능성이 나돌았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옐런이 7월 말 연준 연례회의인 잭슨홀 미팅에서 행한 금융기관 규제 지지 연설 때문에 연임 기회가 날아갔다고 한다. 1913년 12월 설립 이후 연준 의장을 지낸 사람은 모두 15명이다. 연준 의장 행보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파급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부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표적인 연준 의장으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4~1970.1)이 꼽힌다. 만 18년 10개월이라는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투사’로 불리는 폴 볼커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대까지 끌어올려 1980년 연 13.5%였던 물가상승률이 퇴임할 때 4% 수준으로 내려갔다. 5개월 차이로 최장수 기록을 마틴에게 내준 앨런 그린스펀은 1987년 블랙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붕괴 등 주식시장 폭락과 2001년 9·11테러 등 수많은 금융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와 함께 느슨한 금융기관 규제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해야겠지만 중도 성향의 파월 내정자가 트럼프에 맞서 제 목소리를 낼지, 긴축통화 시대로 접어든 세계 경제의 눈은 벌써 파월의 입에 쏠려 있다. kmkim@seoul.co.kr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파월 “최대 고용에 최선”… 규제완화 기대감에 美증시 최고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대통령’ 위상을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제16대 의장에 공식 지명됐다. 파월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의장 지명자로 소개된 뒤 “가능한 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월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2007∼2009년 경기후퇴 이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지명 이후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81.25포인트(0.35%) 상승한 2만 3516.2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체제의 금리 인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상승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이날 현재 0.25%로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파월 체제의 통화정책이 ‘현행 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탄탄한 경기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의 완만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월은 은행의 자기자본 위험투자를 막는 ‘볼커룰’ 등 금융규제에 대해선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선택한 것도 점진적 금리인상 등 기존 연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신의 공약 사항인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임 후 파월이 중국의 부채 규모 축소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월은 2012년 연준 이사로 선임된 이후 중국을 6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신흥국 내 부채 급증이 초래하는 위협을 경고하면서 중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현재 공석인 3자리의 인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연준 정책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FOMC의 투표권은 모두 12명에게 주어진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7명과 뉴욕 연방은행장에게 고정적으로 8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지역별 연방은행장들이 돌아가며 4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현재 연준 이사진은 파월을 비롯해 재닛 옐런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랜들 퀄스 이사까지 ‘4인 체제’다. 무엇보다 ‘(전임자였던) 옐런의 2인자’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한 이후 부의장직이 비어 있다. 파월과 차기 의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파월 효과’에 안도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쉽게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테일러 교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평가되는 파월과 달리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파월 이사가 연준을 이끌게 되더라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2년 연준 이사 취임 이후 모든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매달 100억 달러 규모의 느슨한 자산 축소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연준이 이미 천명한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FOMC 위원들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하지만, 파월은 현명한 판단을 추구해 왔기에 ‘올빼미’(Wise Owls)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현 1~1.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예고대로 인상한다고 해서 우리 역시 현재 기준금리(1.25%)를 반드시 올릴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가) 반드시 뒤따라 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이 발생해도 단기간에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고,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증권시장 등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는 후보자 중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란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옐런 의장과 비슷한 의견을 공유했기 때문에 현재의 통화정책 연속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관련기사 15면
  • 강제 출당된 첫 前대통령

    강제 출당된 첫 前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인정 못해” 반발자유한국당이 3일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확정했다. 출당 사유는 ‘해당 행위’ 및 ‘민심 이탈’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한 끝에 홍준표 대표에게 결정을 일임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명의 전직 대통령 모두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 소속 정당을 떠났다. 하지만 ‘자진 탈당’이 아닌 징계를 통한 ‘강제 출당’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당시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에 입당한 뒤 20여년간 당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해 ‘보수의 상징’, ‘선거의 여왕’ 등으로 불렸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렇지만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당으로부터 강제로 당적을 정리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한국당은 또 이날 박 전 대통령 외에도 국정 농단 및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물어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안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친박계가 이날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강력 반발하면서 당 내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한국정치사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원들의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도 “불법적이고 극단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당 행위·민심 이탈”…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

    “해당 행위·민심 이탈”…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

    자유한국당이 3일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확정했다. 출당 사유는 ‘해당 행위’ 및 ‘민심 이탈’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한 끝에 홍준표 대표에게 결정을 일임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일임받은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결정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명의 전직 대통령 모두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 소속 정당을 떠났다. 하지만 ‘자진 탈당’이 아닌 징계를 통한 ‘강제 출당’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당시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에 입당한 뒤 20여년간 당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해 ‘보수의 상징’, ‘선거의 여왕’ 등으로 불렸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렇지만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당으로부터 강제로 당적을 정리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한국당은 또 이날 박 전 대통령 외에도 국정 농단 및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물어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안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은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고 반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창수 서울시의회 자치위원장 ‘새창고갯길을 걸으며’ 출판기념회

    김창수 서울시의회 자치위원장 ‘새창고갯길을 걸으며’ 출판기념회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창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제2선거구)은 10월 30일 마포구 소재 케이터틀(구 거구장)에서 ‘새창고갯길을 걸으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에서는 노웅래, 박영선 국회의원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40여 명의 서울시의회 의원과 박홍섭 마포구청장, 서유석 독도사랑회 대표 등이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었으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교육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영상 축하 인사말을 전하여, 350석 행사장을 꽉 채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김창수 위원장의 책 ‘새창고갯길을 걸으며’는 20대 초반 9급 공무원에서 마포구 국장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35년, 서울시의원으로서 7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소명, 가족, 신앙, 만족, 행복, 도전의 여섯 단어로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 마포구와 서울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의문과 행복한 소명에 대해 담담히 써 내려간 에세이다. 김창수 위원장은 정년퇴임 후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인사말을 통해 “노웅래 국회의원님,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머리를 맞대고 새창고개 복원화사업을 시작하여 마포 구민에게서 멀어져 있던 땅이 푸른 녹지가 되어 마포 구민의 품으로 돌아왔고, 아름다운 숲길이 되어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은 ‘사색의 공원’이 된 새창고갯길을 걸으며 지난 6개월 동안 준비해온 책을 출판하게 되어 기쁘다”며, “변화를 앞서서 살펴보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면서도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노력을 앞으로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대형 명성교회, 낯 뜨거운 ‘父子 세습’

    초대형 명성교회, 낯 뜨거운 ‘父子 세습’

    개신교 단체도 세습 철회 요구 빗발… 명성교회 측 “적법한 청빙” 강행할 듯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가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아버지가 아들을 담임목사로 청빙한다는 ‘부자 세습’ 논란이다. 노회원들이 반발해 소송에 돌입한 데 이어 개신교 단체들이 이에 동조해 세습 반대와 저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또 불거진 교회 세습에 개신교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세를 지닌 보수장로교단 예장통합의 대표적인 교회로 통한다.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35년간 시무하면서 교인 8만명의 대형 교회로 키웠다. 세습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교회 측은 번번이 부인해 왔다.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2015년 말 이후에도 교회 측은 ‘세습은 없다’며 담임목사청빙위원회를 꾸리기까지 했다. 명성교회 지부 격인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인 아들 김하나 목사도 같은 입장을 견지하며 세습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4일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정기총회에서 명성교회가 청원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이 전격 통과하면서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는 재적 451명 중 회의장에 167명이 남아 있었다. 따라서 서울동남노회 일부 노회원들은 이날 청빙안 통과를 정족수 미달로 인한 무효이며 세습 방지를 규정한 총회 헌법에 위반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를 결성한 이들은 동남노회와 총회에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 포기와 함께 법 절차에 따른 총회 헌법 순종을 요구했다. 특히 동남노회에 대해선 김하나 목사 청빙안 결정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노회 결의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신청했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538명이 세습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개신교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김하나 목사 청빙을 강행할 태세다. 실제로 명성교회의 일부 장로는 명성교회 측의 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있다. 한 장로는 인터넷 신문에 입장을 발표, “명성교회의 경우는 세습이 아니라 교회가 주체가 돼 교회를 이끌어 갈 2대 목사를 찾는 중에 마지막으로 선정한 분이 초대 목회자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김삼환 원로목사가 아닌 명성교회가 아들을 담임으로 청빙하는 만큼 세습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김하나 목사는 최근 자신이 담임하는 새노래명성교회의 사임서를 서울동남노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습 과정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이 확산되면서 개신교계에는 우려와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재차 불거진 대형 교회의 세습 논란을 못마땅해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가뜩이나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총회 헌법 제28조는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 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를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새로운 500년의 시작’이란 주제로 열린 개신교계 심포지엄의 한 참석자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존재는 바로 하나님과 한국교회”라며 “목회자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靑 은밀한 거래… ‘게이트급 수사’ 비화 가능성

    박근혜 국정원·靑 은밀한 거래… ‘게이트급 수사’ 비화 가능성

    적폐수사 궤도 바꾸는 파괴력 檢, 국정원 내부 정보 포착한 듯 용처 파악에 증거 확보 필수적안봉근·이재만 영장 청구 검토‘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놓고 새 정부 들어 줄곧 진행된 적폐 수사의 궤도를 바꿀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의혹은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31일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하명 수사 논란이 일었던 수사 의뢰 사건이 아니라)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지한 수사”라며 그동안의 적폐 수사와 결이 다른 수사임을 암시했다. 국정원과 청와대 간 은밀하게 이뤄진 특수활동비 거래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것은 수사 대상인 국정원 측의 방어막이 무뎌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규명에 주력해 온 그간의 적폐 수사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국정원 내부 서버 등에 남아 있는 활동 증거를 확보, 혐의를 부인하는 국정원 전·현직 관계자들을 추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검찰의 2013년 국정원 압수수색 당시 국정원이 위장 사무실을 꾸린 정황 등 ‘국정원 내부 정보’가 포착되는 분위기다. 당시 국정원의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소속 A변호사가 전날 강원 춘천시 한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는데, A씨도 지난 23일 검찰 조사에서 2013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청와대에 넘긴 특수활동비 용처를 파악하는 데까지 수사가 진행되려면 이·안 전 비서관이나 전 정권 실세들에 대한 증거 확보가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에 대해 수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수감 중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달리 불구속 상태에서 국회 위증 혐의 재판만 받고 있던 이·안 전 비서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문고리 3인방이 모두 구속되게 된다. 용처에 따라 또 다른 ‘게이트급 수사’가 파생될 가능성도 있다. 이·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측근으로, 검찰은 두 비서관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된 특수활동비가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업무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여권 선거 지원용으로 쓰이거나 박 전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한 비자금으로 쌓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그동안의 국정농단 재판에서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박 전 대통령의 논리가 힘을 잃게 된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예산은 국정원법에 의해 재정 당국의 통제 바깥에 있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예산을 총액 요구하고 총액 편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상납)”이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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