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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농단 세력, 국회까지 쥐고 흔들었나

    사법농단 세력, 국회까지 쥐고 흔들었나

    변협에 국회 인맥·영향력 과시 “세무사법 처리해 주겠다” 제안 국회의원들도 변협에 직접 전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퇴임 이후 자신의 정치권 인맥과 영향력을 무기로 변호사 등록 신청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를 압박·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들은 변협 고위 관계자들에게 임 전 차장이 변호사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압박하면서 그 대가로 세무사법 개정안을 변협이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 만에 법복을 벗은 임 전 차장은 지난해 5월 말 변협에 변호사 등록 신청을 앞두고 변협 최고위 임원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자신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내용의 청탁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는 ‘사법농단’ 사건의 단초가 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확산되면서 변협이 임 전 차장의 변호사 등록 처리를 놓고 고심하던 때다.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한 임 전 차장은 변협 관계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변호사) 등록 신청을 신속하게 처리해 주시면 법원행정처 기조실장과 차장으로 쌓은 인맥과 입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미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입법 지원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무사법 개정에 대해선 이미 A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자신의 인맥과 영향력이 국회에 닿고 있음을 과시했다. 당시 국회에선 변호사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던 세무사 자격을 더는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세무사법 개정안 심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변협은 이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변호사들의 밥그릇 문제라 변협 집행부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라면서 “임 전 차장이 이를 알고 변협 수뇌부에 이런 제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지난해 6월 20일 변협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가 자신의 변호사 등록 결정을 내렸는데도, 여론을 의식한 변협이 변호사 등록을 주저하자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통해 변협을 압박해 그달 26일 변호사 등록을 받아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야당 의원 몇몇이 직접 전화를 했고, 임 전 차장의 주선으로 의원들과 변협 수뇌부가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변협 입장에선 압박으로 느끼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차장이 변호사 등록을 위해 입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밝혀지면서 검찰의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재판 거래’ 의혹 관련 수사를 위해 검찰이 임 전 차장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입법 로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 수도 있다. 임 전 차장의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범위를 한정해 놓고, 이거 넘어가면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법원과 사법농단 관련 자료 임의제출 범위와 방법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짓고 이번 주 안에 넘겨받을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주요 혐의자들의 하드디스크가 실물 혹은 이미징(복제) 방식으로 검찰에 전달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양승태·김명수 대법원,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이 ‘김명수 대법원’의 은폐 의혹으로까지 일파만파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은 당시 상고법원을 반대하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사찰하는 등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고, 김 대법원장이 꾸린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은 이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의 재산과 수임 자료를 수집한 뒤 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실제로 서울지방국세청은 하 전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시행했다. 특정 언론에 하 회장의 취임 전 수임 사건 처리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해 비판 기사가 게재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변호사들의 업무를 무력화하기 위해 변론기일 연기 금지 등 조직적인 훼방도 이뤄졌다. 이는 국민 기본권인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하는 등 일반 국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한 만행과 다름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러나 특별조사단은 변협 압박 문건을 확인하고도 관련자 조사나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법원장 또한 관련 보고를 받고도 해당 사안에 대해 윤리감사실 등에 진상조사 등 추가 조치를 지시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해당 사건이 특별조사단의 조사 범위가 아니라서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민간인 사찰이라는 엄연한 범죄 혐의에 대해 사법부가 손 놓고 있었다는 점을 누가 납득하겠는가.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디가우징(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하게 삭제하는 것)된 것과 관련해 김 대법원장의 책임을 묻는 의견이 법원 내부에서 제기된 것도 사법개혁의 수장이어야 할 김 대법원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제 김 대법원장은 다음달 2일 퇴임하는 고영한·김창석·김신 대법관의 후임으로 김선수(57·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시민 대표변호사와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 이동원(55·17기) 제주지방법원장 등을 임명제청했다. 재야 법조인과 여대 출신 법조인 등을 추천해 ‘서울대·50대·남성’이라는 구도가 허물어지고, 법원행정처 출신이 대법관으로 직행하는 관행도 개선했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의 과도한 ‘양승태 구하기’가 계속되는 한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명수 대법원은 지금이라도 검찰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핵심 자료들을 빠짐없이 제출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법원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 첫 재야·여대 출신 대법관 나왔다

    첫 재야·여대 출신 대법관 나왔다

    다양성 초점·행정처 출신 배제 첫 여성 대법관 4명 시대 열려오는 8월 2일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후임으로 김선수 변호사,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이동원 제주지법원장이 임명 제청됐다. 판사나 검사 경험이 없는 재야 출신 대법관과 여대 출신 대법관이 처음 배출되는 등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처음으로 여성 대법관 4명 시대가 열리게 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일 김 변호사 등 3명을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대법원은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를 각별히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판사나 검사 경험이 전혀 없는 최초의 대법관 후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법관 출신들은 사법 서비스 공급자 입장만 알고 있지만 변호사들은 수요자 측면까지 이해할 수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조 경험이 없는 변호사 출신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이 대법원 토론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변호사는 헌법과 노동법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았으며, 2010년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내는 등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1994년 변호인의 수사기록 열람과 등사를 거부한 검사의 처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고 위헌 결정을 받아냈다. 이를 통해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변호인과 피고인의 수사기록 열람·등사권이 인정됐다. 지난해 6월과 11월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추천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에 임명 제청됐다. 노 관장은 1990년 판사로 임용된 뒤 199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2001년 다시 판사로 임용됐다. 노 관장이 임명되면 최초의 이화여대 출신 대법관이자 역대 7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또 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 4명 시대가 열린다. 노 관장은 여성과 아동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법원장은 1991년 판사로 임용된 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치는 등 재판 실무와 법리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헌정당해산 결정이 된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의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최초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의 효과가 소속 의원에게 미쳐 당연직으로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판결했다. 대법관 임명 제청된 현직 판사 두 명은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 ‘행정처 출신이 대법관 등 고위법관이 된다’는 관행을 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문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국무부 한반도 라인 급속 재편

    美국무부 한반도 라인 급속 재편

    한반도 정세 대처능력 약화 우려 “폼페이오 도울 대북 외교관 필요”오는 6일 첫 북·미 비핵화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의 한반도 핵심라인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사의 표명과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4개월 공석 등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처능력을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손턴 후임에 성 김 필리핀 대사 물망 손턴 차관보 지명자가 7월 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손턴 지명자의 사임을 확인하면서 “손턴 지명자의 25년이 넘는 국무부 근무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1991년부터 국무부에서 근무한 손턴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3월부터 동아태 차관보를 대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차관보 후보에 지명됐지만, 백악관과 의회 내 강경파들이 인준을 반대하며 지명자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지난 2월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이어 손턴 지명자까지 사임하면서 한반도 담당 고위 외교관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똑똑하고 다재다능하지만, 아직 외교에 익숙하지 않고 핵 기술에 대한 지식도 제한적”이라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북핵 전문가로, 공석인 한반도 라인을 빨리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도 북한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혼자서 동분서주하는 것을 미국 프로야구 결승전에 빗대어 “마치 불펜에 다른 투수는 한 명도 없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엥겔 의원은 “북한의 중대한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권한을 가진 국무장관과 그를 지원할 유능하고 자원이 풍부한 외교관, 특히 북한만 다룰 고위 관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손턴 지명자 퇴임과 함께 대북 협상 경험이 풍부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후임 동아태 차관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 등 국무부 신흥 세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대사가 중국 관련 경력이 부족하고, 필리핀 대사로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에 루지에로 한편 백악관이 2일부터 대북 제재 전문가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국 보좌관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루지에로 보좌관이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을 지원하면서 NSC 전력이 강화되는 태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병돈 이천시장, 민선 4·5·6기 12년 임기 마무리

    조병돈 이천시장, 민선 4·5·6기 12년 임기 마무리

    조병돈 경기 이천시장이 29일 퇴임식을 갖고 민선 4·5·6기 12년 소임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퇴임식에는 시민과 각 기관·사회단체장,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시장은 행사에 앞서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직원들을 찾아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이천시의회에서 진행된 제6대 시의회의원 폐원식에 참석한 후 간부 직원들과 오찬을 했다. 퇴임식은 국악실내악단 공간다락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민선 4·5·6기 활동 영상물과 시민 영상편지, 축사, 퇴임사, 재직기념패와 공로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조 시장은 퇴임사에서 “그동안 시민을 바라보며 이천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했다”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그간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준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제 저는 시민 여러분께서 주신 모든 권한과 책임을 내려놓고 옆집 아저씨, 친근한 할아버지, 한 사람의 시민으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며 “시민들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따뜻한 사랑과 성원, 그 이상을 다음 시장에게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시장은 지난 2006년 민선 4기 이천시장으로 선출돼 3선을 연임하며 ‘함께하는 행복도시 A·R·T 이천’이라는 시정철학을 갖고 12년 동안 시정을 이끌었다. 특히 2007년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촉구 범시민 총궐기 상경집회 시 항상 선두에서 집회를 이끌고, 이런 노력의 결과 2013년 정부로부터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승인받았으며, SK 하이닉스는 현재 이천의 대표 기업으로 안정적인 세수와 고용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또한 2009년 ‘A·R·T 이천’ 도시브랜드를 선포한 이래, 2010년 국내 최초 유네스코 창의도시(공예 및 민속예술분야)에 선정됐으며 2015년 프랑스 리모주 시와 자매결연 체결, 2016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가입 등 글로벌 도시의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 을 전개해 이천시의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재능기부와 1인 1나눔 계좌 갖기 사업인 ‘행복한 동행’ 을 통해 소외된 우리 이웃에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 원경희 시장 퇴임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 원경희 시장 퇴임

    원경희 경기 여주시장이 29일 이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마감했다. 여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원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공직자와 각계 인사들이 함께해 지난 4년 동안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돌아보고 주요 성과를 평가했다. 민선 6기 여주시는 세종대왕의 정신을 접목해 여주가 세계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원 시장은 취임 초기 공직자들에게 친절을 주문했고, 모든 공직자들은 친절명찰을 부착하고 업무를 추진하며 실명제 열린 행정을 펼쳤다. 이날 원 시장은 “공무원의 친절과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졌다”며 “그동안 닦은 성과를 토대로 여주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민선6기 여주시는 시청 담장을 허물어 개방공간으로 조성하고 민원봉사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민원인 중심의 시정을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도시 신규지정 등 정보사회 시민의 욕구 충족과,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 지원, 시민의 인문소양 강화 등 삶의 질 향상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동안 인프라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 여주나들목에서 점동을 잇는 도로와 여주시내에서 가남읍 도로 개통 등 교통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아울러 세계유일의 여주시립폰박물관 개관과 황포돛배 진수, 여주박물관 신관 개관은 물론, 도시안전정보센터 등을 건립해 운영하며 역사·문화 및 안전 인프라를 구축 했다. 여주오곡나루축제와 여주도자기축제 등 지역 고유의 축제를 향상시켜 농·특산물과 전통 도자산업 육성에 집중했다. 특히 당남리섬을 볼거리의 메카로 만들었고, 세종대왕의 흔적을 남기는 한글시장 육성과 한글간판 개선 등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는 여러 성과를 내고 여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고 마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피플 인 월드] ‘균형추’ 케네디 대법관 퇴임…美 대법원, 보수로 더 기우나

    [피플 인 월드] ‘균형추’ 케네디 대법관 퇴임…美 대법원, 보수로 더 기우나

    후임에 보수 성향 지명 가능성 캐버너·그루엔더·하디먼 거론미국 연방대법원에서 30년 가까이 ‘균형추’ 역할을 해온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7월 말 퇴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네디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이 강한 대법관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대법원 색채가 더욱 보수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케네디 대법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다음 달 31일부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대법관은 모두 9명으로, 종신 임기를 보장 받는다. 그러나 올해 81세를 맞은 케네디 대법관은 고령 탓에 퇴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1988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연방대법관에 임명된 케네디 대법관은 재임 기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대법원 내 진보와 보수 간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퇴임하면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새뮤얼 앨리토, 클래런스 토머스, 닐 고서치 대법관 등 4명과 진보 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스티븐 브라이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 대법관 등 4명이 일시적인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동안 케네디 대법관은 보수와 진보를 오가는 판결을 했다. 2015년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오버지펠 대 호지스’ 판결에서 그는 “원고는 법의 눈앞에 동등한 존엄성을 요구하고 있다. 헌법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부여한다”는 문구를 남겨 미 전역의 동성애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또 2013년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정부 보조금에 합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낙태와 관련해서는 보수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이슬람권 5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위헌 소송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섰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소신파’ 케네디 대법관이 트럼프 정부의 편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해석했다. 또 연방대법원이 같은 날 낙태 반대 기관도 임신부들에게 낙태 시술 절차를 안내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위헌 판결을 내린 것도 케네디 대법관이 보수 세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초 신임 대법관 후보 인선을 마무리하면 연방대법원은 확실히 보수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대법관 후임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너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 레이먼드 그루엔더 미주리 순회항소법원 판사, 토머스 하디먼 펜실베이니아 순회항소법원 판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충훈 순천시장 “고마운 분들께 보은 할 기회 갖겠다”

    조충훈 순천시장 “고마운 분들께 보은 할 기회 갖겠다”

    민선 6기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아쉬운 분 들, 미안한 분들 모두 제 가슴에 기억하고 보은할 기회를 꼭 갖겠다”며 “순천을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살것이다”고 28일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3선 도전에 실패하고 나서 다시 한 번 하늘의 뜻이란 걸 알았다”며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시기를 맞았고, 시민들이 시대에 맞는 인물을 선택한 것은 하늘의 뜻이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마음이 평온해졌다”며 “밤낮없이 일만해 낯설게 느껴지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 여러분들의 평범한 친구로 돌아가겠다”고 앞으로 계획도 비쳤다. 조 시장은 “저를 용서하고 다시 품 안에 안아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어 휴일도 잊고 밤낮 없이 죽을 힘을 다해 일했다”며 “남쪽의 작은 도시 순천이 중앙정부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고 지난 6년동안의 소회를 보였다. 그는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떠나는 모습을 항상 떠올렸는데 그 모습이 이뤄져 기쁘다”며 “앞으로 시가 운영하는 위원회에 참석하고, 전국에 순천시 성공 사례 강의도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특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의 ‘사감 운동’이 품격 있는 시민 정신운동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더 큰 순천을 응원하고,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조 시장은 “제 삶 자체가 정치였었다”면서 “정도를 벗어난 트릭을 쓰지 않는 건강한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여운도 남겼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법농단 공범 자처하나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검찰 수사와 관련한 대법원의 행보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제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자료 가운데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이미 공개한 법원행정처 문건 410개의 파일만 넘겨줬을 뿐 핵심인 하드디스크는 제출을 거부했다. 또한 의혹 당사자들의 공용폰과 공용이메일 기록, 법인카드 사용 내역, 관용차 운행일지 등도 내놓지 않았다. 직접 고발하는 대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김명수 대법원장의 약속이 열흘 만에 식언으로 판명난 꼴이다. 검찰은 실효성 있는 진상 규명과 재판에서의 증거 능력 등을 고려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간부, 심의관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일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런 핵심 자료를 하나도 넘기지 않았다. 더욱이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는 디가우징 처리돼 영구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랐다고 대법원은 설명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의 컴퓨터가 디가우징된 시점이 퇴임 40일 뒤인 지난해 10월 말이란 점에서 ‘증거 인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는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였고, 일선 판사들 사이에선 의혹 규명을 위해 하드디스크를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대법원은 특히 핵심 연루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쓰던 하드디스크에 대해선 “제기된 의혹과 관련성이 없거나 공무상 비밀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수사 대상자인 대법원이 스스로 의혹 관련 여부를 따져 자료를 선별 제출하겠다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대법원은 3차례의 진상 조사와 격렬한 내홍 끝에 검찰 고발 대신 수사 협조라는 절충안을 어렵게 도출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진 인식에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법원이 수사 협조에 미온적일수록 검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명분을 얻게 된다. 검찰 수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모자라 압수 수색까지 당한다면 사법부의 위상은 더 떨어질 바닥도 없게 된다. 이러다 현 대법원이 과거 대법원의 ‘사법농단’ 공범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까 걱정이다. 이제라도 모든 핵심 자료를 검찰에 임의 제출하는 것만이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양승태 PC 폐기 시점은 오비이락?

    “대법 방기” “증거 고의 훼손” 비판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 하드디스크의 디가우징(디지털 저장장치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시점이 재조사 결정 3일 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이 수사 핵심 증거 훼손을 방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는 지난해 10월 31일 폐기됐다. 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의 시작점인 사법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결정하기 불과 3일 전이고, 양 전 대법원장의 퇴임(지난해 9월 22일) 40일 만이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12일 청문회에서 사법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든 내용을 다시 살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에도 재조사를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단 면담과 대법관회의 등을 진행했다. 결국 재조사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양 전 대법원장의 PC 하드디스크가 훼손된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PC 하드디스크에 대한 디가우징 지시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 내려졌지만, 김 대법원장 체제에서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디가우징 시점이 사법부 내부에서 재조사 논의가 활발할 때이고, 더욱이 김 대법원장의 취임 이후에 실행됐다는 게 놀랍다”면서 “조사 대상인 퇴임자 측이 증거 인멸 지시를 했는데, 현 법원행정처가 이를 실행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법원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고의 훼손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어떤 형태든 사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중요 증거가 훼손됐다는 것은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증거 인멸 가능성은 압수수색의 주요 요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대법원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추가 요청 자료는 1차 요청 때 받지 못한 하드디스크 실물과 관용 차량 운행 기록,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용 이메일·메신저 사용 내역 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대법원이 또다시 선별적으로 자료를 제출할 경우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선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를 약속하고도 자료 제출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검찰이 강제수사의 명분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이 또다시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을 경우 (수사 협조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된다”면서 “사법부가 검찰에 계속해서 강제수사 명분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찰 “MB에 노무현 퇴임 후 활동 동향 보고” 확인

    “좌편향 인권위원 걸러내야” 조언 우파단체·탈북자 등 여론전 활용 “깊이 반성”… 130건 수사 의뢰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보 경찰이 ‘좌파 세력 무력화’ 방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경찰청 정보국이 ‘현안 참고 자료’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412건의 문건 목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진상조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며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일을 두고 ‘좌편향 인권위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특히 인권위 사무처에서 좌파 성향 직원들을 감축하고, 후임 인권위원 인선 때 이념적 편향이 있는 이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우병 촛불집회와 4대강 반대 등의 현안을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좌파 세력이 결집하니 부처별로 여론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우파 단체와 탈북자, 누리꾼 등을 여론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대책도 보고됐다. 시민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 성향 단체는 철저히 배제하고 보수 단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문성근의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운동 등 ‘범좌파 세력’의 최근 동향과 견제 방안을 담은 보고서도 작성됐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이념 편향 행보’를 견제할 방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한 대책 등도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보 경찰은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해 활동한다는 동향 보고서도 생산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 관련 문건은 목록만 있고 원본은 없었다. 진상조사팀은 불법 사찰과 정치 관여 소지가 있는 문건 130여건을 경찰청 수사국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검찰이 현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검찰과 협의를 거쳐 수사 주체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하지 않은 문건 3400여건을 지하 2층 ‘다스 비밀창고’에서 발견했다. 진상조사팀은 당시 경찰청 정보국과 청와대 파견 직원 등 대상자 340여명 가운데 퇴직 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조사에 불응한 이들을 제외한 270여명을 서면 또는 대면 조사했다. 경찰청 정보국은 “경찰이 인권 보호와 정치적 중립의 가치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국민 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형찬 서울시의원, 37년 재직 소방공무원 정년퇴임식 참석

    우형찬 서울시의원, 37년 재직 소방공무원 정년퇴임식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6월 27일 제13대 양천소방서장(김용준) 정년퇴임식에 참석하여 37년간 소방공무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김용준 서장께 깊은 감사를 전하는 한편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양천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오고 있는 양천소방서 소방공무원들께 고마움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용준 양천소방서장의 정년퇴임식은 27일 10시 30분부터 양천소방서 대강당에서 진행되었으며, 가족과 소방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정년퇴임식 내내 축하와 감사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들과 후배 소방공무원들의 모습 등 훈훈한 장면이 이어졌다. 우형찬 의원은 “내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은 가장 숭고한 일을 하는 공직자”라고 말하면서 “37년간 소방공무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김용준 서장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형찬 의원은 “김용준 서장은 후배 소방공무원들의 귀감”이라고 전하면서 “김용준 서장이 훌륭한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37년간 마음 졸이며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곁을 지켜온 부인께도 서울시의회를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용준 서장은 1982년 서울특별시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었고, 이후 중부소방서 예방과장, 강서소방서 행정과장, 은평소방서장을 거쳐 2016년부터 양천소방서장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PC, 작년에 이미 ‘복구 불능’ 훼손시켰다

    양승태 PC, 작년에 이미 ‘복구 불능’ 훼손시켰다

    특조단 확인 문건 등 일부만 제출 檢 “하드디스크 원본 빠져” 반발 “수사 대상이 수사 자료 선별” 비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가능성‘사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사용한 컴퓨터(PC) 하드디스크가 ‘디가우징’(디지털 저장장치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은 검찰 요청 자료 중 일부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대부분 빠져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요청 자료를 신속하게 제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대법원에 요청한 자료 중 일부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 문건과 법원행정처 PC에 내장된 5개의 저장 매체에서 410개 파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 등 A4용지 박스 서너 개 분량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이 요청한 하드디스크 원본은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핵심 증거로 꼽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는 그가 퇴임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디가우징 처리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박 전 처장이 사용한 PC도 퇴임 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대법원은 “전산장비운영관리지침에 따른 통상의 업무 절차”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재판거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필요한 공용폰과 공용이메일의 기록,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용차 운행일지 등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대법원 제출 자료만으로는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요 혐의자들의 PC 하드디스크를 실물로 제출하고, 나머지 관련 기록도 최대한 빨리 받아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수사에서 기획조정실 같은 곳의 PC를 압수수색해 증거로 이용할 때 해당 PC를 사용한 실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법원에서는 그 PC를 증거로 인정해 줬다”면서 “검찰 입장에선 하드디스크 원본을 확보해 복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이 된 대법원이 자료를 선별해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 대법원은 판결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수사를 받은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추가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것이고, 법원이 이를 기각한다면 비판의 화살은 사법부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PC, 작년에 이미 ‘복구 불능’ 훼손시켰다

    ‘사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사용한 컴퓨터(PC) 하드디스크가 ‘디가우징’(디지털 저장장치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은 검찰 요청 자료 중 일부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대부분 빠져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요청 자료를 신속하게 제출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대법원에 요청한 자료 중 일부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 문건과 법원행정처 PC에 내장된 5개의 저장 매체에서 410개 파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 등 A4용지 박스 서너 개 분량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이 요청한 하드디스크 원본은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핵심 증거로 꼽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는 그가 퇴임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디가우징 처리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박 전 처장이 사용한 PC도 퇴임 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대법원은 “전산장비운영관리지침에 따른 통상의 업무 절차”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재판거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필요한 공용폰과 공용이메일의 기록,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용차 운행일지 등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대법원 제출 자료만으로는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요 혐의자들의 PC 하드디스크를 실물로 제출하고, 나머지 관련 기록도 최대한 빨리 받아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수사에서 기획조정실 같은 곳의 PC를 압수수색해 증거로 이용할 때 해당 PC를 사용한 실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법원에서는 그 PC를 증거로 인정해 줬다”면서 “검찰 입장에선 하드디스크 원본을 확보해 복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이 된 대법원이 자료를 선별해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 대법원은 판결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수사를 받은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추가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것이고, 법원이 이를 기각한다면 비판의 화살은 사법부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숫자로 풀이한 김종필 인생...9와 각별한 인연

    숫자로 풀이한 김종필 인생...9와 각별한 인연

    23일 92세를 일기로 영욕의 삶을 마감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정치 9단’이라고 불리며 국내 정치사에 숱한 기록을 세웠다. 9선 의원인 JP는 30대의 나이에 중앙정보부장과 국회의원,당 대표를 지냈고 국무총리를 40대와 70대에 두 번 역임했다. 1926년생인 JP는 35세이던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한 뒤 초대 중앙정보부장 자리에 올랐고,2년 뒤인 1963년 37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민주공화당 의장 자리를 꿰차며 명실상부한 2인자의 길을 걸었다. JP는 숫자 ‘9’와 인연이 남다르다.30대에 정계에 뛰어들어 70대에 정계 은퇴를 할 때까지 JP는 ‘정치 9단’으로 불렸다. 92세로 비교적 장수한 JP는 9선 국회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JP는 제6대 국회의원선거였던 1963년 첫 당선 이후 7,8,9,10,13,14,15,16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JP는 국무총리를 2번 역임한다.45세이던 1971년 국무총리에 취임해 4년6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뒤 퇴임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72세의 나이로 국무총리 자리에 두번째로 오른다.서리 기간을 포함해 약 1년 10개월 동안 재임했다. JP는 인생에서 정계은퇴를 2번 했다. 1968년 5월 JP를 박 전 대통령 후임으로 추대하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 ‘국민복지회’ 사건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민주공화당 의장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가 2년 7개월만인 1970년 12월 복귀한다. 1980년에는 신군부 등장과 함께 영어의 신세가 됐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한 후 7년의 야인 생활을 한 뒤 1987년 9월 정계에 돌아온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은퇴는 2004년 4월로,당시 자민련이 총선에서 4석 확보에 그치면서 JP는 대패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김종필, 5·16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

    박지원 “김종필, 5·16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에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5·16(군사쿠데타)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대중(DJ) 정부 때 총리·장관 관계로 JP를 모셨다”면서 “JP는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총리 재임 중에도 (청와대)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총리 퇴임 후에도 DJ와의 의견 조율차 신당동 자택으로 밤늦게 방문하면 고 박영옥 여사님과 함께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또 “문화장관 재직 시 해임건의안 표결이 부결되자 총리께서 ‘박 장관 건강하세요. 미운 사람 죽는 걸 보고 나중에 죽으면 이기는 거예요’라고 하셨다”며 “그때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고 ‘아 그래서 30대에 혁명을 하셨구나’라고 순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JP 건강 이상설이 보도되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배드민턴 운동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DJ는 투석 중일 때 저는 ‘비록 대통령은 못하셨지만, JP는 3김 중 맨 나중 작고하신다. 그래서 내가 이겼다며 웃으시며 가신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박 의원은 “1년 반 전 안철수 전 대표와 신당동을 방문했고 저는 그 후 두 세 번을 더 찾아 뵀다”며 “당시 안 전 대표 칭찬을 엄청나게 하셨지만, JP의 속내는 (대선) 보수후보 단일화였고 저는 그 의미를 알았지만, 그냥 넘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종필 총리님. 역사는 발전합니다”라고 쓴 후 “사모님 다시 만나셔서 편히 쉬시고 ‘3김’도 하늘나라에서 만나셔서 저희에게 애국의 지혜를 주십시오”라는 당부로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필 약력]초대 중정부장에서 ‘영원한 2인자’로

    ▲1926년 1월= 충남 부여군 출생 부여국민학교 공주중학교 서울사대 중퇴 ▲1949년 5월= 육군사관학교 8기 졸업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영옥씨와 결혼(슬하에 1남 1녀) ▲1961년 5월= 5·16 군사혁명 참여, 초대 중앙정보부장 ▲1963년 1월= 육군 준장 예편 ▲1963년 2월= 민주공화당 창당 ‘자의반 타의반’ 외유 ▲1963년 11월= 6대 국회의원(부여), 민주공화당 의장 ▲1967년 6월= 7대 국회의원(부여) ▲1971년 5월= 8대 국회의원(전국구) ▲1971년 6월= 국무총리 취임 ▲1973년 2월= 9대 국회의원(유정회) ▲1975년 12월= 국무총리 퇴임 ▲1978년 12월= 10대 국회의원(부여) ▲1979년 11월= 공화당 총재 ▲1980년 6월= 정계은퇴,도미 ▲1987년 9월= 정계복귀 선언 ▲1987년 10월= 신민주공화당 창당,총재 ▲1987년 12월= 13대 대선 출마 ▲1988년 4월= 13대 국회의원(부여) ▲1990년 1월= 3당 합당,민주자유당 최고위원 ▲1992년 3월= 14대 국회의원(부여) ▲1992년 8월=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1993년 2월= 민자당 대표위원 ▲1995년 2월= 민자당 탈당 ▲1995년 3월= 자유민주연합창당 총재 ▲1996년 4월= 15대 국회의원(부여) ▲1997년 11월= 15대 대선후보 DJP 단일화 선언, 자민련 명예총재 ▲1998년 2월=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김대중 정부 출범) ▲2000년 1월= 자민련 명예총재로 복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전국구) ▲2001년 9월= DJP 공조 파경(자민련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시킴) ▲2004년 4년월= 17대 총선서 자민련 4석 확보에 그쳐 비례대표 1번 탈락. 정계은퇴 선언 ▲2008년 12월= 뇌졸중 발병 ▲2013년 12월= 운정회 창립 ▲2015년 2월= 부인 박영옥 여사와 사별 ▲2016년 3월= <김종필 증언록> 발간 ▲2018년 6년 23일= 노환으로 별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의원도 전문성 갖고 집행부 견제해야”

    “구의원도 전문성 갖고 집행부 견제해야”

    “의욕과 기운은 넘치지만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의원들이 시행착오 없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이영철(73) 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은 4선을 끝으로 이달 말 20년 정든 지역 정가를 떠난다. 이 의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의정 경험을 토대로 후진 양성을 위한 강의도 하고, 지방의회 활성화와 의원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작게나마 기여하며 노후를 보내려 한다”고 했다. 이 의장은 1998년 강서구의회 제3대 구의원으로 당선되며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제5~7대 연달아 구의원에 당선, 7대 후반기 의장을 맡았다. 그는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 매력을 느껴 구의원이 됐다”고 했다. 이 의장은 의정 활동 기간 행정력과 예산이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돌아가도록 지방자치단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정도에서 벗어난 행정에 대해선 매섭게 질타했다. “행정 핵심은 약자를 보호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살피는 것이고, 의원 본분은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지적하는 겁니다. 구의원들이 의회에 들어와 공무원들에게 대접받다 보면 본분을 망각하고 집행부와 한통속이 되기 쉽습니다. 주민 대표인 구의원은 집행부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 줘야 합니다.” 이 의장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구의원은 이론과 규정을 숙지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어야 공무원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무원들에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의장은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제8대 의회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방자치권 강화, 남북 화해와 평화를 통한 남북 관계 패러다임 전환,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강서구의 도약 등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각자 확고한 철학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 분야만큼은 내가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춰야 변혁의 시대에 도태되지 않습니다.” 이 의장은 최근 4선 의정 활동 경험을 살려 책 ‘지방의원의 길, 문’을 출간했다. “지방분권 시대 지방의회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권한도 막강해질 겁니다. 졸작이지만 이 책이 초선·다선 의원들 전문성 강화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세연, 김성태, 홍지만…” 2016년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새누리당만 놓고 보자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 논란, ‘옥새 투쟁’ 등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이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을 놓고 벌어진 비화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의 새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21일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쯤 청와대와 당 사이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음)가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찾아왔다. A씨는 청와대의 한 인사와 나눴다는 이야기를 김무성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청와대가 힘이 세다.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청와대 말 안 들으면 ‘훅’ 하고 대표를 쑤시고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A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이른바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의 시작이었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람들의 공천 불가 이유랍시고 전한 내용은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살생부’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다. 당시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 금지 등을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도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밤사이 한 최고위원이 본인이 영입한 인사가 선정되도록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청와대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지역구 포함) 5개 지역 공천안’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김무성 의원이 벌였던 이른바 ‘옥새 투쟁’은 장성철 전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겪은 일들과 함께 당시 작성했던 각종 보고서, 언론을 대하는 원칙 등을 담은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은 22일 시중에 출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월 퇴임하는 고영한(63·사법연수원11기)·김창석(62·13기)·김신(61·12기)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로 10명의 판사, 변호사, 교수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장 중에는 노태악(56·16기) 서울북부지법원장, 한승(55·17기) 전주지법원장, 이동원(55·17기) 제주지법원장이 명단에 올랐다. 또한 임성근(54·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제1수석부장판사도 후보가 됐다. 여성 법관 중에는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가 포함됐다. 법원 바깥에서는 법무법인 시민의 김선수(57·17기) 변호사, 이선희(53·18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상이 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2015년부터 다섯 번 연속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대법관 후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제청 대상 후보 명단까지 올랐다. 최근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민변 등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법조인들이 대법원에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위험’하다고 평가한 문건이 공개되기도 해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추천위원장인 박경서 대한적십자회장은 “목소리 없는 서민을 위해 일을 했거나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경력, 출신, 성별 등 대법원의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대법원은 추천 후보자 명단과 주요 판결 정보를 법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법원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다. 김 대법원장은 의견 수렴이 끝난 27일 이후 10명 중 3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를 거쳐 문 대통령이 임명한다. 8월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전체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구성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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