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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단에서 쓴 아동 도서만 100여권…동심 살펴야 쓸 수 있죠.”

    “교단에서 쓴 아동 도서만 100여권…동심 살펴야 쓸 수 있죠.”

    교사 출신 동화 작가 박상재씨 이야기학생들 가르치려 직접 쓰기 시작한 동화“아이들과 종일 생활하며 소재 얻기도동화쓰면 가르치는 데 도움…후배들 도전하길”“자려고 누웠다가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벌떡 일어나 밤새 썼어요. 성실성이 다작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40여 년 동안 동화를 써온 원로 작가 박상재(64) 씨는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그가 써낸 동화는 창작물만 30여권이고 세계 명작 동화 다시 쓰기 등 집필 활동을 합치면 100권이 넘는다. 또 틈나는 대로 동시와 가곡 작사는 물론 아동문학 평론도 했다. 전업 작가의 경력이라고 해도 활발한 편이지만 그의 주업은 40년 간 교단을 지켜온 초등학교 교사다. 박 작가는 2018년 2월 서울 당중초 교장을 끝으로 교단에서 내려왔지만 동화에 대한 열정은 퇴임 이후에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박 작가가 1979년 처음 동화를 쓰게 된 건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였다. 전북 순창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아이들에게 읽힐 만한 좋은 동화책을 찾는 게 쉽게 않다고 느껴 직접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신문에 창작 동화를 투고하며 실력을 쌓아가다가 ‘하늘로 가는 꽃마차’라는 창작 동화가 1981년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에 받으며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벌였다. 이후 새벗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의 작품 중 ‘소쩍새를 사랑한 떡갈나무’ 등 2편은 초등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동화의 독자인 초교생들과 종일 같이 지내는 교사였다는 점이 작가로서는 굉장한 이점이었다. 종종 아이들과 생활하며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를 동화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박 작가는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에 의존해 피상적으로 쓰지 않고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교사 출신 작가의 장점”이라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써주고 주인공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개구쟁이 역할에 이름이 붙으면 들떠 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학교에서 편히 지내야 아이들도 마음을 연다. ‘아이들을 잡아놓아야 생활 지도에 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친구처럼 지내며 지나친 아이들은 개별적으로 지도하는 식으로 가르쳤다”면서 “칭찬을 많이 해 사제간 신뢰가 쌓이면 잘못된 태도도 빨리 교정됐다”고 말했다.박 작가는 퇴임 뒤 초교 대신 대학원 교단에 서서 아동 문학을 가르치며 인생 이모작을 한다. 동화쓰기에 대해 강의해달라는 곳이 있다면 제주도 등 전국을 달려가 동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아동문학 전문지의 발행인을 맡아 1년에 두번씩 출간을 준비 중이다. 그는 많은 후배 교사들이 동화쓰기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작가는 “동화를 쓰려면 동심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후배 교사들에게 작가 등단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민정부·국민의정부···90년대 정치인이 ‘또’ 온다

    문민정부·국민의정부···90년대 정치인이 ‘또’ 온다

    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대 총선을 건너 뛰었던 ‘올드보이’들도 차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86 용퇴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정치인들이 돌아오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21대 국회 70대 재도전자…문민정부 장관 이인제·신한국당 의원 안상수지난 2일 이인제 전 의원이 올해 만 71세의 나이로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7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전 의원은 13·14·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15·17대 대선에도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민련, 선진통일당, 새누리당 등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당선해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7월 14일에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만 73세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경기 과천에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안 전 대표는 2010년에는 한나라당 당 대표에 당선돼 당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안 전 대표는 15·16·17·18대 국회의원 지냈고, 한나라당 원내대표 2회,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안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10년 6월에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몽준 대표의 뒤를 이어 2010년 7월 한나라당 당 대표에 당선됐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있을 당시 연평도 포격 사건 현장을 찾아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된 후 지난해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전략공천 된 것에 반발해 탈당했다. 안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그는 최근 한국당으로 복당을 신청해 ‘한국당 소속’ 후보로 총선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창원시장 후보자로 공천 받았던 조 전 부지사는 공천을 받은 후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 받았고, 지난해 5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국민의정부 정무수석에서 도로공사 사장으로여권에서는 전북 남원·순창·임실 선거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눈에 띈다. 이 전 원내대표는 1990년 민주당 김광일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고, 이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순창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7대 국회에서는 재선의 경력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2017~2019년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사장 재임 기간 동안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대량해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출마에서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 의무를 확인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수납원들은 법원의 판결대로 직접고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자회사를 세워 수납원을 고용하는 방안을 판결뒤에도 고수했다. 이후 진행된 노사교섭에서 양측은 ‘직접고용’에 대한 의견 차를 줄였지만, 정작 이강래 전 사장이 2차 실무협의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판이 어그러졌다. 이 전 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 소식에 발끈한 노동자들은 공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일부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선거판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 전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까지 했던 분이 이런 방식으로 출마하는 게 맞느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 을 선거구에서는 15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의원의 대선 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으로 유명한 김민석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86그룹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서울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10%가 넘는 큰 차이로 패배했다. 김 전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2002년 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전 의원의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의원의 캠프에 있었던 김 전 의원은 대선 레이스 마지막 날 정 전 의원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007년 12월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원은 2010년 벌금 600만원이 확정되면서 2015년까지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2014년에는 원외 민주당 창당을 주도해 당대표로 취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중앙정치판에 오랜만에 모습을 비췄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국정농단 재판부 요구사항 수용한 듯 김지형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내정최근 계열사 임원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유죄를 받은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룹 전반의 준법경영 체제를 다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준법경영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이 위원회를 꾸리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진보적 성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별도의 외부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 전 대법관을 비롯한 삼성 외부 인원을 중심으로 10여명 안팎이 참여할 전망이다. 김 전 대법관은 2005~2011년 대법관을 지내며 동료 대법관들과 함께 진보 성향의 의견을 주로 내 ‘독수리 5형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노동법 전문가로 통하는 김 전 대법관은 퇴임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장을 맡아 문제를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대법원 2부 주심으로 참여해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법무팀에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위법 사항을 예방하기 위해 ‘준법지원인’ 제도를 뒀다. 준법위원회는 각 계열사가 아닌 삼성그룹 전반을 살피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외부인으로 구성되기에 좀더 객관적 시선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으로 보인다. 김 전 대법관은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는 9일에 따로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준법위원회 설치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의 정준영 부장판사가 내준 ‘과제’를 해결하는 차원의 성격도 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기업 총수의 비리 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정농단 재판’ 4차 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또한 지난달 법원은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방해’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설립·활동 방해’ 등의 재판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잇달아 유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법원과 사회 양쪽에서 삼성에 준법위원회 제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KBS 뉴스9 인터뷰…“총선, 역사적으로 중요”황교안 빅매치 여부에 “그쪽으로 흐르고 있다”“문 대통령과 대립각보다 대안 제시가 맞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차기 대권주자로서) 권력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단지 책임감이 몹시 강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필요 이상으로, 보통 사람의 생각 이상으로 책임감이 강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퇴임을 앞두고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낙연 총리는 ‘역대 대통령에게는 팬덤이 있었는데 대선주자로서 그런 팬클럽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렬한 지지자 그룹이 생긴다는 것은 좋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반드시 있다”며 “판단의 제약을 받는다든가,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도자에게는 지지자나 조직도 필요하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고독이 필요하다고 믿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오는 4·15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이전과 이후에 분출됐던 우리 사회의 문제와 국민들의 분노·요구가 좀 더 빨리 해결될 것인지, 지체될 것인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뢰”라며 “어느 쪽이 더 믿음이 가느냐의 경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수 국민이 목말라하는 것에 대해 실현 가능한 답을 드리는 것의 경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정세균 후임 총리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진두 지휘할 전망이다.특히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총선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 일정, 당의 구상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대체로 저도 정치의 흐름을 읽는 편인데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총리가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문제에 대해 각을 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문재인 정부의 절반 이상을 함께 했던 사람”이라며 “마치 자기는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당 부분 공동책임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하면서 일이 잘되도록 하는 건설적 대안 제시가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낙연 총리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산이 깊으면서 교통도 편한 곳은 없다”며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래 우리 정치 문화에 그런 척박함이 있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에 따른 상처 같은 것이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야당이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이른바 ‘비토크라시’가 고쳐져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이 한국 정치문화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다당제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양대 정당이 제3, 4, 5정당 어딘가와 손을 잡아 원내 다수세력을 형성하려면 중간세력들이 수용할만한 정책대안과 유연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 주는 척도다.”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대한 반대자’였던 김이수(67) 전 헌법재판관은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신년 인터뷰에서 소수의견과 민주주의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등 당시 뒷얘기를 비롯해 최근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적 의견이 갈수록 양극화한다. 극단화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합리적 보수·진보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배제와 혐오, 차별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부정적 유산이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뚜렷한 방책은 없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쪽 사람의 말은 근거도 없다고 하지 말고 들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와 혐오, 차별을 내면화하게 된다. 남북 분단과 전쟁,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을 거치면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축적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극단화 와중에 정치의 사법화, 또 그 반대로서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정책은 정치적 공론장을 통해야 한다. 타협이 힘들다는 이유로 혹은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사법부에 떠넘기는 게 정치의 사법화다. 낙태죄나 간통죄, 호주제, 양심적 병역거부 모두 그런 식이었다. 이견을 조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고소·고발부터 하고 보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헌법재판소나 법원으로서는 정치 쟁점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고, 어느 순간부터 법원이 정치 현안을 판단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다. 그런 과정이 심해지면 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진다. 통진당 사건은 정치의 사법화인 동시에 사법의 정치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헌법재판소나 법원도 그렇고 검찰과 경찰 등 법을 다루는 기관은 권력 행사를 절제해야 한다. 그걸 헌법학에서는 ‘과잉금지의 원칙’ 혹은 ‘비례의 원칙’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 된다.” -많은 이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 하면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을 떠올린다. “헌법재판관 시절 혼자서 낸 소수의견만 8건이었다. 그래도 사적으로는 다른 재판관들과 잘 지냈지만 2014년 12월에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많이 외로웠다. 8대1로 혼자만 의견이 다르니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결정문 초안에 ‘쓸모 있는 바보들’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구절을 봤는데 반대 의견을 쓰는 나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표현을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집필자는 끝내 그 표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수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생각도 쓴소리도 힘들 것 같다. “2017년 6월 헌법재판소장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등에서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재판관은 헌재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나를 비난했다. 그 정도 토론조차 허용할 수 없나 자괴감이 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보장하고 소수의 생각이 주눅 들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민주사회다. 소수의견이 활발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다수의견만 강요하는 사회는 독재로 빠진다.” -법원행정처에서 통진당 지방의원직 박탈 소송 판결 방향을 지시하는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사법농단’ 와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사법농단’ 사건은 법원 내부에서, 그것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조직을 중심으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핵심 의혹은 대체로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재판 거래,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판사 사찰 등이다. 대체로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이나 판사 사찰은 사실인 듯하다. 재판 거래 역시 시도 자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신뢰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재판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용기와 절제가 모두 필요하다. 좋은 재판을 위해서는 재판에 대한 평가, 특히 시민사회의 평가가 활발해져야 한다. 법관들 역시 허심탄회하게 재판에 대한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만장일치가 나왔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촛불집회도 그렇고,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국민 여론이 확연히 드러난 게 중요했다. 탄핵 심판은 초기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중간에 ‘최순실이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문화·체육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됐다면 탄핵까지 갈 건 아니지 않느냐는 논의도 있었다. 막판에는 대리인단이 법정을 모욕하는 변론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확실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광화문에서 ‘탄핵은 사기’라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거리낄 게 없다. 표현의 자유는 확실하게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표현이 도를 넘을 땐 오히려 스스로 설득력이 없어진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얼마나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느냐, 그리고 사회가 그걸 얼마나 보장하느냐 하는 점이다. 소수의견에 더 귀를 열어 주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책임을 느끼는 사회가 다원적인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최근 논란이 된 한기총 집회를 어떻게 보나. “1972년부터 교회를 다녔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언행을 보면 과연 기독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매우 걱정스럽다.” -헌법재판관에서 물러난 뒤로 어떻게 지내나. “퇴임하자마자 보름 넘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업무상 해외에 간 걸 빼면 부부가 함께 여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재작년부터 길고양이도 거둬서 키우는데 몸은 까맣고 발만 하얀색이라 이름을 ‘흰발이’로 지었다. 판소리를 1년 넘게 배우다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으면서 접었는데 다시 배울 생각이다.”-격무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2002년부터 집 근처 호수공원에 나가 뛰기 시작했다. 2003년 봄에는 호수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 2013년에 처음 완주를 했는데 당시 기록이 5시간 5분이었다. 지금까지 19번 완주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댓 번 호수공원에 가서 6~7㎞를 뛴다. 마라톤은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그 재미를 더 잘 알게 된다. 내 목표는 75세까지 꾸준히 7㎞를 뛰는 거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오래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희망한 2020년을 맞자”며 서로 인사를 나누던 2019년 12월 31일 지구촌 곳곳에서 축제의 밤이 열렸다. 하지만 이런 인사마저 나누기 힘든 곳들도 있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날, 세계 곳곳의 표정을 찾아봤다. 1. 산불 피해 늘어나는 호주, 시드니는 불꽃놀이 강행한 해의 마지막 날도 호주 산불은 계속됐다. 전날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바고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키려 화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빅토리아주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이 불길에 갇혀 고립되기도 했다. 멜버른 외곽에서는 10만여명이 대피했다. 고온 강풍에 산불은 전례 없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기온은 40℃를 넘는 상황이다.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만 10명이고 주택 1000 가구가 화마에 당했다. 시드니시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해 호주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2.미세먼지에 갇힌 인도12월 31일 인도의 북쪽 지역은 차가운 기온으로 스모그에 갇혔다. 가시거리가 거의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은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특히 뉴델리는 전 세계국 수도 중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서울이 27위인 것을 감안할 때 인도의 스모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공기오염의 원인으로는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화전, 산업공장 배출 등이 꼽힌다. 인도 대법원이 나서 대기오염을 줄일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했을 정도다. 3.격변의 중동, 미국 친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이라크서 대규모 시위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수천명의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 대사관에 난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 등 대사관 직원들은 자리를 피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은 주권 침해라며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을 규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 끝나지 않는 프랑스 총파업, 서로 비난하는 정부와 노조지난 5일 철도노조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를 주축으로 시작된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은 2019년의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이번 파업은 이미 1995년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 기간인 22일을 넘어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 후 자동으로 자격을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위원직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특별사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특별사면/박록삼 논설위원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은 젊고 패기만만한 왕이었다. 고구려, 백제, 가야에 연전연승하며 영토를 넓혀 갔다. 555년 한반도 중부를 모두 신라 땅으로 만들었다. 그해 10월 북한산에 진흥왕순수비를 세우고 특별사면을 베풀어 죄수들을 석방했다. 조선시대에도 왕의 즉위 때 부모를 죽인 흉악범을 제외하고 죄수들을 사면해 줬다. 매우 독특한 특사도 있었다. 태종이 일본으로부터 선물받은 코끼리가 ‘과실치사죄’를 짓자 남해 섬으로 귀양을 보냈다. 이후 ‘수초를 먹지 못해 수척해지고 늘 눈물짓는다’는 보고를 받은 태종이 코끼리를 육지에서 살게 하는 특사를 단행했다. 사면은 기본적으로 봉건시대 ‘왕의 특권’이었다. 지친 민심을 다독이는 너그러움과 함께 권력의 지엄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입헌민주제가 들어선 뒤 그 일부 권한을 민주정에 접목시켰다. 사법부의 권한을 행정부가 침범하는 성격이 있어 삼권분립의 원칙과 맞지 않았지만 예외였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국회에서 가장 먼저 제정된 법률은 정부조직법과 사면법이었다. 이승만 정부는 1951년 경남 거창 양민 719명을 무차별 학살한 국군 책임자들에 대해 징역 3년 등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더니 그마저도 몇 개월 뒤 특사로 면죄부를 줬다. 1960년 제2공화국 헌법은 대통령 특사도 국무회의 의결을 받도록 했지만, 이듬해 제3공화국 헌법에서 이 부분을 삭제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특사는 대통령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쓰는 권한이 됐다. 이명박 정부는 퇴임 20일을 앞둔 2013년 1월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이던 최시중, 천신일 등 자신의 최측근을 포함한 특사를 단행해 빈축을 샀다. 독일이 70년 동안 딱 네 번 특사를 한 반면 우리는 박정희 정부 25번, 전두환 정부 13번 등 무려 97번의 특사가 있었다. 법치주의의 뿌리가 얕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뇌물·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일었던 만큼 대통령의 사면권을 절제해서 쓰겠다는 약속이었다. 실제로 첫 특사로 2017년 12월 서민생계형 사범 중심으로 6444명을 특별사면했다. 지난 2월 삼일절 특사에서도 정치인은 누락시켰다. 그러나 30일 세 번째 특사에서 5174명을 특별사면·감형·복권시키면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을 넣었다. 야당은 ‘총선용 사면’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 특사의 논란을 잠재우려면 국회에서 사면법을 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youngtan@seoul.co.kr
  • 심재철 “공수처, 北보위부·게슈타포 될 것…즉각 헌법소원”

    심재철 “공수처, 北보위부·게슈타포 될 것…즉각 헌법소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통과되자 “북한 보위부, 나치 게슈타포 같은 괴물이 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수처 법안 표결 방식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결정되자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어 로텐더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9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언필칭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에 의해 악법 중 악법인 공수처법이 날치기 처리됐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의 비리 은폐처이고 친문범죄 보호처”라며 “공수처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북한이나 나치 같은 저열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헌 선거법 불법 날치기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저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비판과 견제 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해 공수처를 탄압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권은 울산시장 선거공작, 유재수 감찰 중단,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등 3대 국정농단을 통해 부패와 범죄가 드러나자 원안보다 더 악마적인 공수처 법안을 만들어 불법 처리했다”며 “대통령도 수사받아야 할 정권의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나자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고 범죄와 부패, 비리를 덮기 위해 독재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악법을 꼭두각시들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문재인 관련 모든 범죄는 암장하겠다는 폭거를 역사는 죄악 중의 죄악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위헌이 분명한 공수처법에 대해 즉각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역사상 최악의 쌍둥이 악법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지 못했다. 한국당으로선 사력을 다했지만 이성도 없고, 상식도 없는 좌파 막가파들에게 짓밟혔다”며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좌파독재의 길로 폭주 기관차처럼 치닫는 문재인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힘은 오직 현명한 국민 여러분만이 갖고 있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저들을 심판해달라. 한국당이 저들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순천청암대, 황당한 변칙 이사회 내부 들여다보니.....

    순천청암대, 황당한 변칙 이사회 내부 들여다보니.....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이사회 파행으로 논란을 빚고있는 청암학원이 또다시 불법 이사회를 강행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청암고와 청암대학의 사학법인인 청암학원은 지난 24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열고, 청암고 교장과 교감 선임· 교직원들의 명예퇴직 등 현안들을 의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재적 이사 5명중 현직 이사는 2명만 참석하고, 이미 수년전 퇴임한 이사 3명이 참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적인 이사 3명 대신 자격 없는 퇴임이사들의 참여로 의결된 사안들이어서 도교육청이나 교육부 등 관할관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직 이사들 대신에 퇴임한 이사들을 동원해 개최한 위법적 이사회 결과는 결국 2020년 말경에 실시하는 대학인증 중간점검에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청암대는 지난 23일 교육부로부터 대학인증효력을 1년간(2019.12.20~2020.12.19) 정지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인증회복이 가장 절박한 처지인데도 청암학원은 비정상적인 이사회를 강행해 내년도 인증회복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 셈이다. 비리사학에 대한 정부의 제재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증 취소와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은 대학생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이날 있었던 법인의 이사회 개최 내용을 들여다보면 황당함 그 이상을 느끼게한다. 재단측은 지난 23일 오후 5시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 5명 외에도 아무런 상관 없는 퇴임이사 3명에게 참석 통지를 보냈다. 퇴임이사는 K 전 이사장(지난 1월 임기만료, 청암대 사무처장 장인), O 전 이사장(2015년 퇴임, 90세 고령으로 청암고 교감 후보자 부친), J 전 이사(2015년 퇴임, J모 청암대 교수 부친)다. 이들 모두 강명운 전 청암대 총장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퇴임이사들은 바로 옆 방에서 이사회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대신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회의도중인 오후 7시쯤 지나 갑자기 이사장과 K 이사 2명이 밖으로 나간 후 오후 10시까지 들어오지 않아 자동 해산됐다. 이사 3명이 회의실에서 2시간 반 동안 기다리면서 전화와 카톡으로 이사장측에 연락했으나 아무런 연결도 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갑자기 밤 10시 30분경 이사장이 이사들에게 핸드폰 카카오톡으로 다음날인 24일 아침 8시에 이사회를 속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23일 밤에는 논의 도중 퇴장해 밤 10시경까지 응답도 거부하다가 다음날 아침 8시에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것이다. 법인측은 최소 1주일 전 문서 통보를 하도록 규정된 정관상 절차도 위반해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장측의 위법 행태에 비판적인 이사들과 감사의 불참을 예상하고, 그 불참을 구실로 퇴임이사들을 참석시킨 술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결국 이사장측 의도대로 동원된 퇴임이사 3명이 참석해 상정된 안건들을 일사처리로 의결처리했다. 현임 이사의 불참을 구실로 퇴임이사를 의결에 참여시킨 이사회는 불법으로 당연히 의결 사항들은 원천무효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암대 모 교수는 “대학의 역량과 인증을 평가할 때 관련 법규 절차 준수와 구성원들간의 민주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다”며 “청암학원 이사장과 그 측근들의 준법의식 결여와 소통부재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한국 실정에 어두운 재일 교포 이사장을 앞세워 학교와 재단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측근세력들이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병기 구속영장 신청에 울산시 ‘술렁’

    송병기 구속영장 신청에 울산시 ‘술렁’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7일 울산시는 ‘결국, 올 것이 왔다’라며 ‘술렁’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들과 선거공약을 논의해 공무원의 선거 관여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검찰의 영장 청구와 상관없이 이날 오전 정상 출근해 집무실에서 근무했다. 시 관계자는 “송 부시장은 출근해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북구 평생학습관 기공식과 오후 3시 울산음악창작소 개소식 참석 일정은 모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송 부시장은 앞으로 있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시장 집무실 주변에는 청원경찰이 교대로 지키며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있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송 부시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이번 사건이 구속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심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이날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당혹해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검찰이 송 부시장과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더니 결국 송 부시장에게 영장이 청구됐다”며 “앞으로 송 부시장은 어떻게 되는 건지, 울산시는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공무원들은 또 송 부시장이 울산시 핵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만약 법원에서 송 부시장 영장이 발부되고 구속된다면 상당한 시정 공백과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했다. 그동안 공무원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송 부시장의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제보한 데서 시작한 것으로 여기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일부 공무원은 “한때 같이 일한 동료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 조사받으러 가는 상황까지 만들었으니 부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는 거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부시장에 이어 송 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고 소환이 가깝다는 소식도 알려져 앞으로 울산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공직사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계획한 시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8월 공무원 퇴임 직후 송 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해 지방선거를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그해 10월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을 청와대 측에 첩보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선거를 준비하던 송 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병원 관련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같은 해 2월 송 시장 선거 캠프가 출범하자 정책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 인사와 만남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안 만났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송 시장 당선 이후 경제부시장(1급)으로 발탁됐다. 울산시에 6급으로 들어와 3급 교통건설국장까지 오른 뒤 2015년 울산시를 떠났지만, 결국 3년 만에 최고위직으로 올라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경제부시장이 부임 이후 자신이 관할하는 시청 내 조직이 기존 3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나 실세 부시장이 됐다.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의 막강한 권한과 위상을 빗대 ‘송송 커플’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 광진구 등 8곳 부구청장 새로 임명

    서울시가 내년 1월 1일 자로 4급 이상 간부 103명(3급 이상 24명, 4급 79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8곳의 부구청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이날 시에 따르면 윤종장 서울시립대 행정처장과 임동국 교통기획관, 행정국 소속인 여장권·김재용·박범·김영환·정환중 지방부이사관이 각각 광진·은평·중랑·도봉·마포·영등포·강동구 부구청장직을 맡게 됐다. 이대현 도봉구 부구청장은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이영기 영등포구 부구청장은 경제정책실 거점성장추진단장, 박종수 은평구 부구청장은 도시교통실 교통기획관으로 각각 임명됐다. 정상택 마포구 부구청장은 도시재생실 광화문광장추진단장으로 발령이 났다. 윤영철 강동구 부구청장은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또 문홍선 강서구 부구청장이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면서 정헌재 지방부이사관이 2월 2일 자로 강서구 부구청장으로 전출됐다. 통상 부구청장의 임기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인데 지역별 인력 변화의 필요성 여부에 따라 소폭 이동이 이뤄졌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번 인사는 조직안정 및 시책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인사이동을 최소화하는 한편,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력 재배치로 시정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관련인사 24면
  • [동정] 흥사단 이사장에 박만규 전남대 명예교수

    △ 흥사단은 박만규 전남대 명예교수를 흥사단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8월 대학에서 정년 퇴임한 박 이사장은 전남대 5·18연구소장, 흥사단 공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 “정부 정책 따라 눈치껏 집 팔아야 되나” “각자 사정 있는데 일괄 적용 신중해야”

    “정부 정책 따라 눈치껏 집 팔아야 되나” “각자 사정 있는데 일괄 적용 신중해야”

    단체장 12명 한 채… 박원순·박남춘 무주택 송하진·김영록 등 6명은 서울 1주택 보유 서울시 고위관계자 “2채 중 1채 매도할 것”“집 한 채 빼고 다 팔라”는 다주택 처분령이 청와대를 넘어 국회와 정계로 확산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수장과 공무원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17개 지자체장 가운데 2주택자는 3명, 1주택자는 12명, 무주택자는 2명이다. 2주택자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해운대 우동 아파트(10억 4400만원) 이외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11억 1200만원)를 보유 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김천 다가구주택(1660만원)과 구로 아파트(7억 400만원)를 보유 중이다. 김천집은 2009년 작고한 아버지로부터 상속한 집으로 비어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경북 영천과 울산 우정동에 다가구 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공시가격 기준 총보유액은 10억 5000만원이다. 특히 17명 중 6명은 본인이 일하는 도청 소재지보다 수도권에 있는 ‘똘똘한 한 채 보유’를 선호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은 각각 서초구 잠원동, 용산구 용산동, 송파구 방이동, 송파구 가락동, 노원구 중계동,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집을 1채씩 보유 중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개월 전 청주 아파트를 팔고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 1채만 남기면서 1주택자가 된 케이스다. 그가 매도한 청주 오송읍 아파트 공시가격은 2017년 기준 3억 220만원에서 지난해 2억 52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송파 방이동 아파트는 7억 9900만원에서 10억 8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방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서도 ‘눈치껏 집을 내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움직임이 나온다. 서울시 한 고위관계자는 아파트 2채 중 1채를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인 사정으로 2채를 보유 중인데 배우자도 매도에 동의한 만큼 이번 기획에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반대 여론도 높다. 오 시장은 정부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주택 처분 문제는 각자 사정이 있는 만큼 일괄적으로 적용하려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한 고위 공무원은 “공직자가 투기 목적으로 집을 보유하는 것은 문제지만 가족과 떨어져 살아서 어쩔 수 없이 두 채를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는 “개인의 재산인 집을 정부가 팔라 말라 지시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다주택자 처분령으로 가장 여유로워진 단체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과거 이태원 아파트와 마포 주택 2채를 보유한 적이 있으나 역사문제연구소에 기부했고 지금은 빚만 8억여원 있다. 지난 2011년 시장 취임 후 공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에 반전세로 살았으며 퇴임 후에도 월세로 살 계획이다. 전국종합·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속보] 佛마크롱 “대통령연금·헌재위원직 포기”…월 2500만원 급여포기

    [속보] 佛마크롱 “대통령연금·헌재위원직 포기”…월 2500만원 급여포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연금을 받지 않고 퇴임 이후 자동으로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종신 위원직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에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 퇴임 후 급여는 퇴직연금과 헌재 종신 수당을 합쳐 총 월 2500만원에 달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 특별연금을 포기하는 최초의 프랑스 대통령이라고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은 이 전직 대통령 특별연금을 없애는 대신 전직 대통령도 새롭게 도입하는 보편적 단일연금 체제의 적용을 받게 하고 자신부터 그 대상에 포함했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모범을 보이고 제도 개편의 일관성을 위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시 제정된 관련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연령에 상관없이 곧바로 월 6220 유로(세전·800만원 상당)의 특별 연금이 지급된다. 또 전직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 종신 위원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해 월 1만 3500 유로(1700만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롯데그룹, 임원 최대 25% 물갈이… ‘제로베이스’ 새 출발

    롯데그룹, 임원 최대 25% 물갈이… ‘제로베이스’ 새 출발

    실적 부진한 유통 계열사 CEO들 용퇴 유통BU장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선임 호텔·서비스BU장에 이봉철 사장 발탁 롯데지주는 황각규·송용덕 ‘투톱 체제’ 쇼핑의 주도권을 온라인으로 넘겨주며 위기를 맞은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이 과감한 변화를 통해 사실상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그룹의 재출발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19일 롯데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전체 임원 700여명 가운데 계열사 대표 22명을 포함한 약 20~25% (140~175명)의 임원이 대거 물갈이됐다. 이는 최근 2~3년간 연간 퇴임 인원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용퇴했다.유통 사업부문(BU)장 이원준(63) 부회장 후임으로는 롯데쇼핑 강희태(60)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장 송용덕(65) 부회장에 이어 이봉철(61)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새 BU장으로 선임됐다. 송 부회장은 지주의 공동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 롯데지주는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투톱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신 회장은 황각규 부회장에게는 그룹의 전체 전략과 기업 인수합병(M&A)·커뮤니케이션 등 대외 업무를, 신임 대표인 송 부회장에게는 노무·감사·인사 등 내부 업무를 맡겼다. 1979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송 부회장은 뉴욕사무소장, 부산롯데호텔 대표를 거쳐 2012년 호텔롯데 대표자리에 올랐다. 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빠졌을 때 그룹 쇄신안을 마련하는 등 주요 역할을 하면서 신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새 유통 수장인 강 부회장은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여성패션MD와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쳤다. 중국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사장)로 임명됐고, 최근 영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콘란샵’의 강남점 입점을 주도했다. 롯데는 BU장이 롯데쇼핑 대표직을 겸임해 유통 계열사 전반을 총괄할 수 있도록 강 부회장의 권한을 강화했다.백화점 사업부장에는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는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가 선임됐다.그룹 ‘재무통’인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발탁한 것은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2012년 롯데손해보험 대표 이사를 거쳐 2014년부터 재무혁신실장으로 일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올해 실적이 좋은 롯데홈쇼핑은 인사 태풍을 피했다. 이완신(59)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출구 없는 톨게이트 사태…노조 “이강래 사퇴 못 막은 청와대도 책임져야”

    출구 없는 톨게이트 사태…노조 “이강래 사퇴 못 막은 청와대도 책임져야”

    교섭 또 결렬…노조 “이강래 총선 출마 말도 안돼”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톨게이트 노동자의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퇴임하면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시민단체가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노동자 집단 해고 사태를 방치하고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퇴임했다”면서 “사표를 수리한 청와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이 전 사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퇴임한 뒤 처음 열린 기자회견이다. 대책위는 “이강래(전 사장)는 6개월째 톨게이트 집단 해고 사태를 방치하며 대법원 판결에도 불필요한 소송전으로 세금을 낭비해 공기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면서 “이강래를 해임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퇴임하게 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직접 나서 요금 수납언 1500명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최근까지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노동자들이 도로공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따라 지난 8월부터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도로공사에 해고 수납원을 직접고용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도공은 이를 보류해왔다. 이 전 사장은 퇴임한 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학 설립자·친족, 개방이사 금지… ‘족벌경영’에 칼 든 교육부

    사학 설립자·친족, 개방이사 금지… ‘족벌경영’에 칼 든 교육부

    교육부, 임원 친족관계 여부 공시 의무화 1000만원 이상 비리 연루 임원 승인 취소 대학평의회 학생·교수 참여 방안은 빠져사립학교측 “이사회 운영 과도한 침해”사립학교 설립자 또는 친족은 학교법인 개방이사로 근무할 수 없게 된다. 사학법인 임원 중 친족관계가 있는 경우 해당 사실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사학 비리의 온상인 ‘족벌경영’이 수술대에 오른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학혁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 설립자 및 설립자의 친족을 비롯해 해당 연도에 법인 임원 또는 법인이 설립한 학교의 장을 역임한 인사는 개방이사 선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학교법인 임원의 인적 사항 공개 등에 관한 고시’ 등을 개정해 법인 임원 간 친족관계 여부를 공시하도록 하기로 했다. 임원 및 설립자와 친족관계에 있는 교직원의 인원수도 공시해야 한다.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교육부가 내놓은 이번 대책은 사학의 족벌경영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골자로 한다. 사학 설립자의 친인척들 간 사학 대물림 때문에 비리와 인사 전횡, 교육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전 상명대 교수)이 작성한 교육부 정책연구 보고서 ‘사립대학 개혁방안-부정·비리 근절 방안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설립자·임원·총장의 친인척이 총장·교수·교직원 등으로 일하는 곳은 전체 사립대의 64.9%인 194곳에 달한다. 교육부는 법인 임원이 1000만원 이상의 배임 또는 횡령을 저지르면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되는 등 비리 임원 및 교직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방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리를 저지른 임원에 대한 당연 퇴임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청에 교원징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비리를 저지른 사립학교 직원에 대한 징계를 감독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에서 요구해왔던 학내 의사 결정 구조의 민주성 강화 방안은 미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소장은 ‘사립대학 개혁방안’ 보고서에서 ▲대학의 학생회·교수회·직원회 등 자치기구의 법제화 ▲대학평의원회 학생 참여 확대 및 심의 기능 강화 ▲사립대 총장 선출에 대학 구성원 참여 보장 등을 주문했으나 교육부의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법인 임원들 간 친족관계를 공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사 정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관할청 승인을 받으면 이사장 친인척도 총장이 될 수 있게 한 사립학교법 단서 조항까지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 측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학 불신에 기반해 학교법인의 자율적 이사 선임권을 침해하고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부안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전제로 한 방안이 상당수여서 2005년 사학법 개정 때처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학 비리’ 잡는다...족벌가계도 공개·비리 임원 당연 퇴출

    ‘사학 비리’ 잡는다...족벌가계도 공개·비리 임원 당연 퇴출

    교육부, 사학 혁신 추진방안 발표배임·횡령 임원 1000만원부터 취임 취소정부가 ‘사학 비리’를 막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앞으로 사립학교 재단의 임원이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으면 친족 관계가 모두 공개한다. 또 학교 설립자와 그의 친족은 학교법인 개방이사로 근무할 수 없게 된다. 비리 임원의 당연 퇴임 규정도 신설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사학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사립 초·중·고·대학교에 매년 14조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되는 만큼 지속적인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유 부총리는 “사학 혁신은 사학비리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라면서 “사학이 스스로 건학 이념에 따라 혁신 주체가 돼서 더 투명하고 공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발표의 초점은 ‘족벌 경영’의 규제 강화에 맞춰졌다. 우선 학교법인 임원 간에 친족 관계가 있으면 모두 공시하고, 설립자·임원과 친족 관계인 교직원이 몇 명인지도 공시하기로 했다. 이사회 회의록 공개 기간은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 다만 임원 간 친족 관계의 경우 친족 여부만 공시할지 자녀 등 어떤 관계인지까지 공시할지는 추후 법령 개정 과정에서 법제처 해석 등을 검토해 시행하기로 했다. 설립자나 그의 친족은 개방이사를 할 수 없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도 개정한다. 아울러 비리 임원의 결격 사유도 강화하고, 결격 사유가 있는 임원의 당연 퇴임 조항도 신설한다. 현재는 회계 부정을 저지른 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1000만원 이상의 배임·횡령’ 수준으로 구체화해 법제화할 예정이다. 업무추진비 공개 대상도 현행 ‘총장’에서 ‘이사장 및 상임이사’까지 확대한다. ‘셀프 감사’ 논란을 막기 위해 회계 부정이 발생하면 교육부가 사립대 외부 감사인을 지정하기로 했다. 또 사립학교 사무직원은 모두 공개 채용해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퇴임식, 톨게이트 노조원 저지로 무산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퇴임식, 톨게이트 노조원 저지로 무산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 150여명이 대강당 점거이 사장 “요금수납원 문제 해결 못 해 마음 무거워”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퇴임식이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17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 150여명이 도로공사 정문을 막고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나선 데 이어 대강당마저 점거하면서 퇴임식이 무산됐다. 이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제외한 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790여명을 추가로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총선 출마를 앞둔 ‘선심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톨게이트 사태를 장기화한 장본인인데도 총선 출마를 위해 무책임하게 사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이 사장은 행사 예정시각 전 노조원의 눈을 피해 본사로 출근은 했지만 대강당을 점거한 노조원들로 인해 3층 중식당에서 퇴임식을 대신해 직원들과 간단히 인사를 하고 공로패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이 사장이 준비했던 퇴임사는 사내 내부망에 올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특히 긴 시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요금수납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제 저는 피할 수 없는 평가와 비판을 제 몫으로 남기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도공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켜내며 4차 혁명기술과 통일 시대의 길을 활짝 열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오는 18일 2020년 예산안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연 뒤 도로공사 사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퇴임 후에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강래 도공 사장 결국 퇴임…막판 교섭에도 불참하고 노동자 외면

    이강래 도공 사장 결국 퇴임…막판 교섭에도 불참하고 노동자 외면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들과 갈등을 빚어 온 이강래 한국도로공사(도공) 사장이 노조와의 막판 교섭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결국 퇴임한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억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와 2015년 이후 입사자 직접고용 문제 등 여러 쟁점에서 도공과 노조의 입장차가 끝까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 사장은 톨게이트 사태를 장기화한 장본인인데도 무책임하게 사퇴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16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퇴임식을 하루 앞두고 막판 교섭에 참여하기로 한 이강래 사장이 결국 불참하면서 교섭에 힘이 빠졌다”면서 “법원의 잇따른 직접고용 판결에도 꼼수를 부리며 해고 사태를 방관한 이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사퇴하는 것은 뻔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공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취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노동자들은 이 사장이 사퇴한 후에도 계속 지난한 소송 과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공은 경북 김천 본사에서 농성하던 해고 노동자 5명과 상급단체 간부 4명, 민주노총 총연맹 등 관련 단체 5곳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도공은 “점거 농성 첫날인 지난 9월 9일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본사 현관으로 진입하면서 출입문이 파손됐고, 농성 동안 잔디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이 사장은 수납원들이 집단 농성을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한 번도 노조와의 협상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만났는데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이후 실무 교섭을 계속해 16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본인만 사퇴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17일 이 사장의 퇴임식이 열리는 도공 본사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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