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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호위무사’ 최재성, 협치에 사활 걸어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호위무사’ 최재성, 협치에 사활 걸어라/이종락 논설위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친노’도 아니고 ‘친문’도 아니었다. 굳이 계파를 따지면 ‘친정세균계’에 가까웠다. 2008년 민주당 정세균 대표 체제 때 대변인을 맡았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정세균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을 수행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일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 인사 발표에 최재성 정무수석이 임명되자 ‘이낙연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최 수석이 ‘친문’으로 불리게 된 계기는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가 최 수석을 네트워크 정당 추진단장에 임명하면서부터다. 이런 이유로 최 수석은 ‘친문’이라 하지 않고 ‘신친문’, ‘범친문’으로 곧잘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 수석의 정당 개혁 의지와 기획력을 높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정당 추진단장으로서 최 수석은 모바일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공천 등 공천·경선 제도를 혁신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체질을 바꿔 놨다. 정당 혁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 수석은 4개월 만에 당 사무총장을 맡았지만 비주류의 반발로 한 달도 안 돼 퇴임해야 했다.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 내면서 “문 대표를 지키기 위해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발언한 뒤로 그는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최재성 사무총장의 퇴진을 아쉬워했던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정국에서도 인연을 이어 갔다. 정당 개혁 분야의 가정교사 같은 역할을 맡겼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안을 마련했다. 오늘날 민주당의 당권·대권 룰, 혁신안 등이 이때 최 수석이 만든 작품이다. 일로 맺은 문 대통령과 최 수석의 인연은 ‘진성 친문’ 누구보다도 끈끈하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 9개월 동안 ‘호위무사’ 최 수석이 굳건히 지켜 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여권은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듯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 15% 포인트가량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4개월 만에 오히려 3.1% 포인트로 역전된 33.4%를 기록했다. 최근 민주당에 이탈한 지지율은 무당층으로 빠지지 않고 통합당으로 옮겨 간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4%에 머물렀다. 지지율 하락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 부동산 정책 실정,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승자독식’, 다수결을 내세운 여당의 ‘입법독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등이 원인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세저항’ 조짐까지 표출되고 있다. 실패하다시피 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민심 이반에 불을 댕겼다. 이런 위기에서 최 수석은 무력과 완력의 상징인 ‘호위무사’를 자처할 게 아니라 중국 한나라 시조 유방(劉邦)의 책사(策士)였던 장량(張良)을 닮아야 한다. 장량은 유방과 항우(項羽)가 만난 ‘홍문의 회(會)’에서 기지를 발휘해 유방의 위기를 구한 인물이다. 그러려면 176석 ‘슈퍼여당’의 오만에서 벗어나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야 한다. 제1야당인 통합당이 거부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소통에 물꼬를 트는 중개인이 돼야 한다. 야당을 윽박지르거나 무시한다면 문 대통령은 더 코너에 몰릴 것이다. 벌써 청와대에서는 4선 출신의 정무수석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노 비서실장이 3선이고 부동산 문제로 상처가 난 상황에서 최 수석이 ‘구중궁궐’ 군기반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난무한다. 올 연말에 차기 비서실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수석은 동국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할 때부터 시작해 졸업 이후에도 서민들의 삶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일념에 단순 막노동부터 노점상, 공장 노동자, 배추장사, 신발장사, 포장마차 등 5년 동안 20여개의 일을 하며 바닥의 민심을 경험했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권력 서열 순위 3위인 최 수석으로선 바로 이런 대학생 때의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야당의 요구와 민심의 울분을 제대로 듣고 전해야 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최대한 막고 관리하는 비서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백악관 조연에서 존재감 키워가는 실세로

    백악관 조연에서 존재감 키워가는 실세로

    대통령 단점 보완 역할 하는 러닝메이트체니·바이든 주요 정책 결정권자로 활약앨 고어 등 국정운영 바탕 차기 대권 도전2008년 페일린 구설수… 공화당 패배 영향 올해 미국 대선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11일(현지시간)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최초 흑인 여성 러닝메이트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백악관 넘버2’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 준다. 미 정가에서는 과거 딕 체니, 조 바이든에 버금가는 ‘실세 부통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때 이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부통령은 무엇보다 대선 후보의 약점을 메워 주는 보완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젊은 흑인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중년의 백인 남성 바이든을, 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 도널트 트럼프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공화당 주류’ 마이크 펜스를 각각 파트너로 선택했던 이유도 자신의 단점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 컸다. 바이든이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를 선택한 이유 역시 민주·공화 양당 정부통령 후보가 모두 고령의 백인 남성인 대선판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운영 과정에서 부통령은 때때로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한을 행사한다. 국방장관 출신으로 조지 W 행정부 2인자였던 딕 체니,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테러와의 전쟁 등 외교·국방 현안에서 주요 정책 결정권자로 활동했고, 때로는 월권 논란까지 불렀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바이든 측 핵심 참모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은 자신이 재임 8년간 행사했던 엄청난 영향력을 부통령 모델로 참고할 것”이라며 해리스의 향후 역할을 암시했다. ‘백악관 넘버2’로서의 국정운영 경험이 자연스레 차기 대권 도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대선주자인 바이든을 비롯해 레이건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하고 41대 대통령에 오른 조지 H W 부시, 클린턴 행정부 부통령으로 퇴임 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등을 꼽을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논란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와 당을 부끄럽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남북한을 혼동하는 등 각종 말실수와 명품 옷차림으로 구설에 오르며 당시 큰 표차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집 안 팔고 사퇴’ 김조원에 “재혼 사정” 두둔…정작 金 “사실 아냐”(종합)

    ‘집 안 팔고 사퇴’ 김조원에 “재혼 사정” 두둔…정작 金 “사실 아냐”(종합)

    與 내부서도 갑론을박에김조원 “사실무근, 가정 파탄날 지경”서울 강남권 다주택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청와대에 사표를 던진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재혼 사정’이 있었다며 여야 의원들의 ‘개인 가정사’ 두둔 발언이 나오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어떤 가정사인지 모르겠지만 국민께 양해도 안 구하고 사퇴만 한다고 이해가 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정부를 이끄는 주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 의원은 이후 자신의 글이 논란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이날 이러한 ‘재혼 사정’ 등 가정사 관련 여야 주장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저와 관련해 보도되는 재혼 등은 사실과 너무도 다르다. 오보로 가정파탄 지경”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중 “金 부인과 관계, 재혼 문제도”김종민 “공개 못할 가정사, 인식공격 안돼” 발단은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전 수석에 대해 “부인하고 관계가,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수석과) 군대 동기고,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여러 가지 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며 이렇게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수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자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얘기했는데, 팩트를 확인한 결과 재혼은 아닌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면서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며 여권 내 김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정을 공개하지 않고, 국민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직만 한다고 이해가 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반박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했다. 우원식 “사직하면 文정부 사람 아냐?”“국가 직책, 아파트 하나랑 바꾸나” 이 글에서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이면 사직해도 문재인 정부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닌가”라면서 “그 사람이 국가를 운영하던 직책을 아파트 하나 보존하기와 바꾸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게 옳은가”라고 꼬집었다.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으나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 논란으로 비판을 자초했었다. 이후 김 전 수석은 후임 인선이 발표되는 날(7일) 마지막 회의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뒤끝을 남기고 퇴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함께 교체된 강기정 전 정무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이 재직 중 소회를 밝히며 작별을 고한 모습과 대조를 이룬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우 의원은 김 전 수석에 대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가 운영이 더 중요한데, 언론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을 느꼈다면 적절치 못한 것이다. (퇴임 후에도 2주택을 보유한다면)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공직자 가정사는 이해해주면서 국민은?”“자기들끼리 사정 봐주면서…내로남불” 포털 등에 ‘김조원 두둔 발언’ 비난 봇물 진성준 의원도 “통상 퇴임하는 수석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김 전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의원도 김 전 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에게는 집을 한 채씩만 가지라고 했는데,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2채를 갖고 있으면 국민들 속이 얼마나 상했겠느냐”면서 “(집을 팔지 않으면) 직보다 집을 택했다는 통합당의 말이 옳은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민에게는 다주택 안 된다고 세금 매기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는 재혼 사정까지 봐 줘야 하느냐” 등의 글들이 쇄도했다. “공직자는 가정사 이해해주면서 왜 국민들 개개인은 이해 안해주나. 진짜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네”(kbyb****), “자기들끼리 사정 있으면 이해하라고 하면서 남들은 다 투기 세력으로 몰아 붙이더라”(ssk6****), “두집 살림이어서 꼭 집 두채가 필요한가 보지. 말 못할 가정사 맞네”(pine****)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주택을 죄악시 여기는 여당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김조원이 문제가 아니고 정당하게 번 소득으로 다주택자를 했다고 죄인 취급하는 민주당이 문제 아니냐? 다주택자도 국민이고 세금 다 냈다”(haya****)고 비판했다. 권성동 “노영민 유임? 명백한 레임덕” 한편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권성동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수석과 함께 사표를 냈지만 유임된 데 대해 “명백한 레임덕의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면서 “(사표를) 수리 안 하고 있는데, 이것도 청와대의 대처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 책임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적절한 처신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후임 수석 발표 브리핑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퇴임하는 수석들이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이임 인사를 하는 관행과 절차를 모두 무시한 것이다. 김 전 수석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난 7일 청와대를 떠나면서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먼저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와 여권에서조차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노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갈등설과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공직기강을 다잡는 자리다. 그런데도 김 전 수석은 최근 여권의 위기를 불러온 부동산 문제를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서울 도곡동과 잠실에 주택을 보유한 그는 앞서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잠실의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첫 처분 권고에도 손을 놓고 있다가 경질 대상에 올랐으나, 지난달 뒤늦게 잠실 아파트를 팔기로 하면서 유임됐다. 무엇보다 후임이 발표되기까지 3일간의 업무 공백을 보였다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특히 검찰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민정수석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더욱이 그는 문 대통령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이렇듯 무책임하게 물러나는 모습에 국민의 실망이 크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 그것도 공직기강을 다스리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민정수석이 온갖 꼼수를 부리는 것처럼 비친 것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다. 공직을 포기하고 강남의 값비싼 부동산을 지키겠다는 인상을 준다면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약속한 현 정부의 정책에 매우 안 좋은 신호를 던지는 셈이다. 민정수석‘비서관’에서 퇴임했더라도 대통령 비서로서 최소한 예의를 지켜 주길 바란다.
  • 김종민 “김조원, 공개 안된 가정사 있어”

    김종민 “김조원, 공개 안된 가정사 있어”

    진성준·우원식 “깔끔치 못한 마무리”청와대 “오해… 단톡방도 정중히 작별”7일밤 文대통령에게 미리 이임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급 인사를 단행한 지난 10일 마지막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뒤끝 퇴직’ 논란을 부른 김조원 전 민정수석에 대해 여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며 “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본인의 행동은 본인뿐 아니라 정권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공직을 맡을 기본적 자세가 안 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강남 3구에 보유한 두 채 가운데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높게 매물로 내놓았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 논란으로 비판을 자초한 김 전 수석은 전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는 물론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이임 인사를 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아 인사 조치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김 전 수석은 지난 7일 밤 문 대통령에게 미리 이임 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늦게까지 본인의 업무를 매듭짓고, 소속 비서관들에게 전달 사항까지 전한 뒤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그간의 소회도 나눴다”면서 “‘뒤끝 퇴직’은 오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이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메신저프로그램의 ‘단톡방’(단체 채팅방)에서 탈퇴할 때 올린 마지막 문구도 ‘늘 감사했습니다. 김조원 드림’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단톡방을 나가버린 게 아니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정중하게 작별을 고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김 전 수석을 해명했다. 김 의원은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 전 수석에게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며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 받아도 참고 넘어가는 것인데,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조원 ‘뒤끝 퇴직’ 민주당 ‘부글부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급 인사를 단행한 지난 10일 마지막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뒤끝 퇴직’ 논란을 부른 김조원 전 민정수석에 대해 여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진성준·우원식 “깔끔치 못한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며 “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우원식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보도대로 부동산을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청와대의 주택 매각 지시 등) 그런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퇴임 후 2주택을 보유한다면)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7일밤 文대통령에게 미리 이임인사 강남 3구에 보유한 두 채 가운데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높게 매물로 내놓았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 논란으로 비판을 자초한 김 전 수석은 전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는 물론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이임 인사를 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아 인사 조치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靑 “오해… 단톡방도 정중히 작별” 다만 김 전 수석은 지난 7일 밤 문 대통령에게 미리 이임 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늦게까지 본인의 업무를 매듭짓고, 소속 비서관들에게 전달 사항까지 전한 뒤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그간의 소회도 나눴다”면서 “‘뒤끝 퇴직’은 오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이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메신저프로그램의 ‘단톡방’(단체 채팅방)에서 탈퇴할 때 올린 마지막 문구도 ‘늘 감사했습니다. 김조원 드림’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단톡방을 나가버린 게 아니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정중하게 작별을 고한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조원, 지난주 이미 靑 떠나…여권서도 “집 팔아라” 비판(종합)

    김조원, 지난주 이미 靑 떠나…여권서도 “집 팔아라” 비판(종합)

    청와대 고위직 다주택 논란 속에서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내놔 ‘매각 시늉’ 의혹에 내부 갈등설까지 나온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던 당일 청와대를 떠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임 인선이 발표된 월요일 마지막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뒤끝’ 논란까지 제기됐는데, 정작 그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미 고위 참모들이 있는 단체채팅방까지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표명 당일 대통령에 인사하고 떠나…단체채팅방도 탈퇴 11일 청와대 관계자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조원 전 수석은 지난 7일 오후 늦게까지 소관 업무를 마무리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이날은 최근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산하 수석비서관 전원이 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날이다.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당일 대통령의 후임 인선이 발표되기도 전에 스스로 나온 것이다. 김조원 전 수석은 당일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늘 감사했습니다. 김조원 드림’이라는 인사를 남긴 채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조원 전 수석은 10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는 물론 같은 날 신임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번 인사조치에 우회적으로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은 재직 중 소회를 밝히며 작별 인사를 했으나 김조원 전 수석은 별도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2주택자인 김조원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팔겠다고 했지만,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만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더해졌다. 민주당서도 비판 여론…“물러났어도 집 팔아야” 압박까지김조원 전 수석의 이 같은 행보에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김조원 전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리에서 물러났더라도 논란이 된 잠실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는 압박도 여권에서 잇따라 나왔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조원 전 수석에 대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가 운영이 더 중요한데, 언론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을 느꼈다면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2주택을 보유한다면)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비판하듯 ‘직’보다 ‘집’을 택했다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더라도 논란이 된 아파트를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의원도 전날 KBS 인터뷰에서 김조원 전 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국민에게는 집을 한 채씩만 가지라고 했는데,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두 채를 갖고 있으면 국민들 속이 얼마나 상했겠느냐”면서 “(집을 팔지 않으면) 직보다 집을 택했다는 통합당의 말이 옳은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톡방 탈퇴한 김조원…진중권 “강남 집값 오른다는 신념”(종합)

    단톡방 탈퇴한 김조원…진중권 “강남 집값 오른다는 신념”(종합)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 표현” 비꼬아김 수석, 수보회의 불참에 마지막 인사 없어진성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평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불참한 뒤 청와대를 떠난 김조원 전 민정수석을 향해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했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의 주장과 달리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경제학적 진단을 몸으로 내리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수석이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탈퇴하고 결국 ‘강남 두 채’를 지켰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하신 것”이라고 썼다. 김 전 수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7일 함께 사의를 표명한 나머지 5명의 참모진은 모두 회의에 참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전 수석의 이런 모습을 두고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 수석은 전날 인사교체 발표 브리핑장에 나와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앞서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간 청와대가 국민 앞에 보여준 모습은 강남아파트 ‘파는 시늉’으로 염장을 지르고, ‘남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른다’면서도 매물은 거둬들이는 ‘성투’(성공투자) 시그널이었다”면서 “그 촌극을 연출하고도 청와대는 참모진을 떠나보내는 순간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당당하다. 애당초 사의 표명은 떠밀려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통상 퇴임하는 수석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김 전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떠나면서도 秋 비판한 문찬석

    검찰 떠나면서도 秋 비판한 문찬석

    “정치,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염려”검언유착 수사지휘권 발동 고강도 비판임은정, 페북에 “文은 간교한 검사” 비난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직후 이에 반발해 사표를 낸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 등을 항해 날 선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문 지검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인사 메시지를 과대평가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추 장관이 ‘형사·공판부 중용 원칙’을 천명한 ‘인사 개혁’을 두고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문 지검장은 10일 오전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눈치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서 한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나”라며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사장들이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검찰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지검장은 이어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썼다. 앞서 문 지검장은 지난 7일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전보 인사가 나자 곧바로 사직서를 내고, 이튿날 이프로스에 추 장관의 인사와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문 지검장을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맹비난했다. 임 부장검사는 전날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지검장은) 검사장을 달겠다고 확신한 검사”라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거란 생각이 들 만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났다”고 적었다. 또 “대선 때마다 검찰 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박철완(48·27기)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는 이날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인사권자는 인사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검찰 조직에 주입하고, 구성원들은 인사를 토론과 노력의 계기로 삼아 (검찰의) 본질적 가치를 수정하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인사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메시지 중 하나에 불과한데, 과하게 그 의미나 크기를 평가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보법 위반 실형 받았던 청년, 당시 판사의 후임 대법관 된다

    국보법 위반 실형 받았던 청년, 당시 판사의 후임 대법관 된다

    다음달 8일 퇴임하는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 후보로 이흥구(57·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선정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부에 의해 구속된 청년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판사의 길을 걸은 지 27년 만에 사법부의 최정점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대법원은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이 부장판사를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 후보자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통영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과 학과 동기다.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국보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공교롭게도 권 대법관은 당시 이 후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주심 판사였다. 그러나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사법시험에 도전해 1990년 합격했다. ‘국보법 위반 1호 판사’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 후보자는 초임 시절을 빼고는 부산·창원·대구 등 지방에서 근무했다. 근로자 등 소수자 권익 보호에 관심이 많고, 진보성향 법관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노동법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지만 공정한 재판 진행과 충실한 판결 선고로 지역에서 두 차례나 우수 법관에 선정됐다. 2015년 부산지방변호사회가 뽑은 10명의 우수 법관에는 이 후보자와 부인 김문희(55·25기·부산지법 서부지원장) 당시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국보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가 대법관으로 임명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보법 위반 이력은 이미 검증이 돼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대법관의 다양성 확보에 실패한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도 결국은 50대·서울대·남성 등 ‘서오남’ 법관이라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13명인 현직 대법관 중 호남 출신은 4명인 반면 영남은 2명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안배가 고려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자 등 위원회가 당초 추천한 후보 3명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대법관 13명 중 10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으로 채워진다.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등 진보 성향 대법관이 포진해 있는 대법원이 균형 잡힌 판결을 내릴지는 숙제로 남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최종 선정돼대법 “소수자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갖춰”‘국보법 위반’ 유죄 전력 있는 후보는 처음 다음달 퇴임하는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이흥구(57·사법연수원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대법원은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신임 대법 후보 중에서 이 부장판사를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을 받아들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이 부장판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는 이 부장판사와 천대엽 서울고법 부장판사, 배기열 서울행정법원장 등 3명을 새 대법관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 독립, 국민의 기본권 보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충실하고 공정한 재판과 균형감 있는 판결로 법원 내부는 물론 지역 법조 사회에서도 신망을 받는 등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보법 위반 1호 판사’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이른바 깃발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 고무찬양)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권 대법관은 당시 이 후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주심 판사였다. 이 후보자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고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2005년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깃발 사건 수사 당시 민추위를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이며 당시 관련자들의 자백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가 대법관으로 제청·임명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울산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20여년간 주로 부산·창원·대구 등 지역에서 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때 군사재판을 거쳐 사형당한 마산지역 국민 보도 연맹원들의 유족이 제기한 재심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보도 연맹원들에게 대규모로 사형을 선고한 판결에 재심을 결정한 첫 사례였다. 부산지법과 대구고법에서 재직할 때 지방변호사회에서 선정하는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는 등 법정에서 당사자를 배려하는 진행으로 신뢰를 얻기도 했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비판 문찬석 “난 누구 똘마니로 살아온 사람 아냐”

    추미애 비판 문찬석 “난 누구 똘마니로 살아온 사람 아냐”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국민 시선,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 생각하길”“총장 지휘·감독권 무너지면 피해 국민에게”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직후 사표를 낸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10일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검찰 선·후배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문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눈치 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서 한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안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은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며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검사 인생을 돌아보며 “(검찰)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수하) 소리 들어가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문 지검장은 법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전보 인사가 나자 곧바로 사직서를 내고, 이날 마지막 출근을 했다.그는 지난 8일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채널A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또 “(채널A 사건에서)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나”라며 “장관께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이시다.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입시비리 등 의혹과 관련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난세의 간교한 검사” 임은정,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지목

    “난세의 간교한 검사” 임은정,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지목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퇴임사를 대신한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포함해 한동훈 검사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검사를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며 지목하며 날선 비판을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9일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라는 확신을 한 검사는 딱 셋으로 부산지검과 법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문찬석(전 광주지검장), 한동훈(검사장), 이원석(수원고검 차장검사)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그 선배들을 보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거란 생각이 들만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남이 있었다”며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조마조마했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검사는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나요”라고 지적한 뒤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내정된 윤석열 검사장에게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을 제발 버리시라’고 했지만 잘 나가는 간부들은 대개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은 사람들이 있을까라는게 검찰의 현실이다”라며 “검찰 선배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누굴 탓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소병훈 “통합당, 최악의 물난리 속 文 대통령 퇴임 운운” 비판

    소병훈 “통합당, 최악의 물난리 속 文 대통령 퇴임 운운” 비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수마가 할퀸 상처가 생생한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이유로 대통령 퇴임이나 운운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재난 와중에 대통령 협박이라니, 통합당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7일 통합당의 5선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쯤에서 공수처를 멈추고 퇴임 이후를 대비하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한 지적이다. 소 의원은 “최악의 물난리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 지금, 자칭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는 통합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수처 반대 만을 외치고 있다”며 “심지어 국회부의장까지 거론됐던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의 퇴임을 운운하며 금도를 한참이나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치는커녕 협박이나 다름없는 언사임에도 당내 그 어떤 정치인도 지적하는 이가 없다”며 “도대체 지금 대한민국에서 야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갑작스러운 수해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향한 위로와 대책은 없고, 견제 받지 않는 기득권을 수호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재난이고 뭐고, 어떻게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를 막자는 얘기 뿐이니, 이게 과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얘기인가”라며 “통합당은 지금 민생 현장의 모습이 어떤지 정녕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소 의원은 “정부여당이 미울 수 있다. 마뜩찮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재난 극복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수마가 할퀸 상처가 생생한데 공수처를 이유로 대통령 퇴임이나 운운하고 있으니, 도대체 정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제발 지금은 자중하고 국민의 아픔에 신경써 주실 것은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좌천’ 문찬석 지검장 “이 정도면 사법참사” 추미애에 직격탄

    ‘좌천’ 문찬석 지검장 “이 정도면 사법참사” 추미애에 직격탄

    검사장 인사 뒤 사의 표명…검찰 내부망에 글 지난 7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찬석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쓴 글에서 전날 인사와 관련해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찬석 지검장은 전날 법무부가 발표한 검사장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사직서를 냈다. “조나라,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 등용해 멸망” 그는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힌 것인가”라며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라고 썼다. 추미애 장관을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 이번 인사에서 요직에 임명된 검사장들을 ‘무능한 장수’로 빗댄 것으로 보인다. 문찬석 지검장은 “사전에 물어봤으면 알아서 사직서를 냈을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지, 참 이런 행태의 인사가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문찬석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찬석 지검장이 발표 전까지 좌천성 인사발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총장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추정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검언유착’, 차고 넘친다던 증거 어딨나”그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 증거들이 확보됐다면 한동훈 검사장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 검사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태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 범죄자를 지금도 법무연수원에 자유로운 상태로 둘 수가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검사라고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니”라며 “검사의 역량은 오랜 기간 많은 사건을 하면서 내공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썼다. “참과 거짓을 밝힐 역량을 갖추지 못했으면 검사의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수사팀을 지휘하는 정진웅 부장검사가 ‘육탄전’까지 벌였던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는 ‘공모자’로 적시하지 못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문찬석 지검장은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께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이시다.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며 추미애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총장에 미안함…검찰 비전 제시해달라”지난 2월 대검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 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의 지휘체계가 무너져갈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그 누가 총장이었다 하더라도 같은 행태가 있었다면 저는 역시 그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당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석열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해 논란이 됐다. 문 지검장은 퇴임식 없이 검찰을 떠나겠다면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제게 좀 더 남아 있어 줄 수 없느냐며 만류하신 총장께 미안하다”며 “일선과 직접 소통하면서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걸맞은 새로운 검찰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시 전 대통령 초상화 실력 볼까, 이민자 43명의 얼굴 그린 이유

    부시 전 대통령 초상화 실력 볼까, 이민자 43명의 얼굴 그린 이유

    퇴임 후 초상화가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이민자를 주제로 한 책을 낸다. 벌써 두 번째 그림책으로 앞서는 군 퇴역자들의 초상을 모은 책을 냈다. 랜덤 펭귄 하우스 계열의 출판사 크라운은 부시 전 대통령의 책 ‘많은 이민자 중 하나, 미 이민자들의 초상화’가 내년 3월 2일(이하 현지시간)에 출판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책은 부시 전 대통령이 손수 그린 이민자 43명의 초상화, 그들 각각의 삶을 돌아보는 에세이를 담고 있다. 댈러스의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인데 출판사 측은 이 책은 물론 같은 이름의 전시회도 현재의 이민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대담하고 원칙적인 해결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책 서문을 통해 “이민이 감성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문제가 당파적 이슈라는 전제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 문제가 선거철에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다수 미국민의 이슈이자 우리를 통합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책이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1∼2009년 미국의 43대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의 미국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왔다. 그는 재임 당시인 2007년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의 일부 반대로 결국 통과되지 못했던 초당적인 이민 개혁법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출판사는 “국가의 망가진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고 매년 지나가는 것은 우리 나라의 미래 번영과 활기, 안보를 보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뜻한다는 게 (이 책을) 추천하고픈 핵심”이라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책 수익금 일부를 이민자 정착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은 300만부 이상 팔렸다.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책도 내는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은 “모든 훌륭한 예술은 정치적”이란 명언을 남겼는데 전직 대통령이 빚어낸 예술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민자 43명의 초상을 그린 것은 43대 대통령이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책 제목은 미국 적십자사의 크리스마스 실 구호에서 따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내년 3월로 출간 시기를 정한 것은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아직 그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 표명하지 않았다. 2013년에 처음 그의 유화 작품이 유출돼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도 화가로서의 기량에 대해 빈정거리는 대사가 등장했는데 2017년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그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진석, 문 대통령에 “제발 그만하시라”

    정진석, 문 대통령에 “제발 그만하시라”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한동훈 죽이겠다’ 떠들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의 검찰 관련 발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말기에 부상한 여러 문제들을 거론하며 대통령에게 “이쯤에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죽이겠다’고 떠들고 다녔고, 방송통신의 정치적 중립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며 “이 정도로 당파적·편파적으로 공직을 수행할 지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KBS 방송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권-언 유착’으로 걸어서 나라를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우리 법원의 징용문제 판결이 한일관계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사법 농단’으로 대법원장을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현재 권력은 신문과 방송을 완전히 장악했고, 인터넷 여론조작으로 사법처리 대상인 도지사는 여당 당권후보들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 모든 사법기구를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도록 만들었고 마지막 마무리가 공수처”라고 주장했다. 집권세력을 늘 떨게 만들었던 검찰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4급 공무원만 수사하는 껍데기 수사기관으로 전락한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타도하려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아직까지 공석인 사실을 비판했다.“공수처는 민주당이 법 바꿔서라도 출범시킬 것”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한 이래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국회에 단 한 차례도 공식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작은 감시장치마저 버거웠던 문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왜 대통령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 공수처를 야당이 반대하느냐’며 딴청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만약 야당이 공수처장 추천권을 행사한다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법을 바꾸어 8월 국회 또는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 공수처가 출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이쯤에서 중지하는 것이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 주변의 참모들이 얘기하는 ‘(대통령 퇴임 이후) 안전판’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 대통령이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도왔지만,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선동과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국민이 준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석열 총장 선배, 검찰 퇴임하며 “수사는 생물”

    윤석열 총장 선배, 검찰 퇴임하며 “수사는 생물”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직접수사 5만건→8천건 예상 김영대(57·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장이 7일 퇴임하면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수사는 생물”이라며 “사안 규명을 하다 보면 어디로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사 범위를 규정으로 극히 제한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4급 이상의 공직자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사건 등으로 대폭 축소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검장은 “규정에서는 검찰 직접 수사를 적절히 허용하되, 운용을 엄격히 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진실의 문 앞에 주저앉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 제도나 시스템은 한 번 만들면 백 년은 가야 한다”며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직접수사는 4급 공무원, 3천만원 뇌물로 한정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의 한 기수 선배인 김 고검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수사권 개혁을 위한 개정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대통령령 등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개정 법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검찰권 축소를 골자로 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으로 검사의 직접 수사 개시 가능 범죄는 4급 이상의 공무원이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등으로 한정된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는 올해 초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와 대형참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로 한정됐다. 마약 수출입 범죄는 경제범죄에,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는 대형참사범죄에 각각 포함시켜 검찰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개정령이 시행될 경우 검사 직접 수사 사건은 연간 총 5만여건에서 8000여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사는 경찰에게 90일 이내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재수사요청은 한 번만 가능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신문, 독립언론을 위하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신문, 독립언론을 위하여/박록삼 논설위원

    1991년 9월 ‘신문기자 김중배’(86)는 동아일보 편집국장직에서 내려오면서 한국 언론환경의 변화를 시사하는 퇴임사를 남겼다. “언론은 이제 권력과의 싸움에서 원천적인 제약 세력인 자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은 정치권력만이 아니라 자본권력이라면서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자본의 압력은 영구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1987년 체제 탄생으로 절차적 민주주의 질서가 본격화되는 시점이었다. 당시 정치부 기자들은 ‘동교동계’니, ‘상도동계’니 하며 보수야당과 협력해 정부ㆍ여당에 맞서는 것이 정의의 전부인 듯 인식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듬해 재벌 회장이 신문사를 설립해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됐고, 신문들은 넘쳐나는 광고를 주체하지 못해 조석간으로 지면을 늘려 나갔다. 불과 몇 년 뒤 외환위기에 대기업 광고주들이 도산하거나 어려움을 겪자 일부 신문사는 부채비율 수천%를 기록했다. 지면의 70% 가까이를 광고로 채우며 자본과 운명을 같이해 온 언론으로서 후과였다. 언론은 그럴수록 자본권력에 매달렸고, 저승사자 노릇을 하던 금융자본에도 쩔쩔매야 했다. 30년 전 이런 모습을 예견한 그의 퇴임사는 훗날 ‘김중배 선언’으로 불리게 됐다. 서울신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116년이란 최고(最古) 역사를 가진 서울신문의 출발은 물론 달랐다. 서울신문의 전신은 일제에 맞서 조국과 민족의 독립을 열망했던 양기탁(1871~1938), 베델(1872~1909)이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다. 일제가 이를 빼앗아 간 뒤 총독부 기관지로 전환했고, 해방 이후에는 민족 정론지로서 활약했으나 4년 뒤 이승만 정부가 적산이라는 이유로 정부 기관지로 편입시켜 버렸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정권의 나팔수 노릇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1987년 6월 항쟁 이후 서울신문은 1989년 언론사상 초유이자 최장이었던 26일간의 총파업을 통해 편집권 독립의 의지를 안팎에 천명했다. 2001년에는 드디어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퇴직금, 상여금, 기본급 등 연봉의 3분의1 이상을 탈탈 털어 지분을 매입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39% 지분으로 1대 주주가 됐다. 독립언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상여금 600%를 삭감했고, 임금을 동결시켰다. 새로운 정론지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조가 바뀌자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한국 언론 역사상 처음으로 사장 직선제와 편집국장 직선제를 실시하는 등 언론의 독립성, 공공성, 조직의 민주성, 자율성을 쌓아 나갔다. 정부는 2대 주주였지만, 재정 지원은 없었다. 정론지를 꿈꾸는 서울신문 구성원들 또한 바라지도 않았다. 정부 지분을 남겨 놓은 ‘미완성’ 민영화, ‘미완성’ 독립언론에서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서울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고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나 공공기관이 소유한 언론사 지분을 청산하려는 이유는 대통령 공약에 근거한 것이다. 서울신문 구성원과 독자들이 절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그 방법과 절차가 문제다. 이미 자본에 장악된 언론시장에 신문사 하나를 더 보태 주는 것이라면 어떤 의미도 부여할 수 없다.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서울신문은 지분 양수도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 언론환경의 지향점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줄 수 있다. 또한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얼마큼인지, 언론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은 어디쯤에 있는지 보여 줄 수 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정부 지분을 스스로 인수하겠다고 지난달 31일 결의했다. 미완성의 민영화, 미완성의 독립언론을 완성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울신문 구성원들의 간절한 의지와 노력과 함께 정부가 줄탁동시(啐啄同時)하는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서는 어미닭의 도움이 불가피하듯이 말이다. 2020년 자본주의가 고도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본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언론의 독립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하는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자본의 요구를 당당히 거부하는 언론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사로 구현하는 언론사, 다양한 여론이 용광로처럼 녹아지는 비정파적 언론사, 다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언론사 하나쯤 더 갖는 것은 한국 사회가 더 해볼 만한 도전 아닐까. youngtan@seoul.co.kr
  •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7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1.39%P 뚝악몽 지운 아우디·폭스바겐, 정상궤도‘안전車’ 볼보 선방… 일본차 하락 심화 일본차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일본차 몰락 속에 4년 연속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7월 5215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26.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지난해 7월 대비 판매량은 29%, 점유율은 11.3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BMW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6%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단 2대를 파는 데 그쳤던 아우디는 올해 2350대를 팔아 단숨에 BMW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도 1118대를 팔아 544대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105.5% 늘었고, 1~7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267.5% 급성장했다. 벤츠는 지난 5월 환경부가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을 발표하고 난 뒤부터 차츰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같은 달 해외로 출장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고,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쳤다. 벤츠코리아 수장은 김지섭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당분간 맡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이란 세간의 시선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렇게 벤츠가 악재를 겪는 동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 여파를 모두 떨쳐 내고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BMW도 2018년 차량 화재의 악몽을 지우고 1위 탈환을 위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볼보도 ‘안전한 차’를 전면에 내세워 전년 대비 23.4% 늘어난 1069대를 팔았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24.6% 늘었다. 특히 볼보는 최근 XC90에 탄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부부가 역주행 2.5t 트럭과 충돌하고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일본차는 여전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에서 철수하는 닛산의 7월 판매량은 0대였다. 도요타는 전년 대비 39.9%, 렉서스는 23.7%, 혼다는 72.4% 감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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