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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선 출마, 패가망신하는 길...개인 광영이라 생각하면 오산”

    윤석열 “대선 출마, 패가망신하는 길...개인 광영이라 생각하면 오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나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일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이 되니 진짜 정치를 시작하는 것 같다”며 “과격한 충격을 주는 제도들이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할당제와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것이 없어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 참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정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주택자 규제 방안으로 ‘특혜를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임대사업자들에게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서 물량이 흡수되면 거래량이 확 떨어진다”며 “공평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서는 “집권 기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느닷없이 내각제 하자는 건 야합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개헌 논의는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대권주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총장 퇴임할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의 광영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검사의 숙명으로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도 해봤지만, 그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 ‘버밀리언 남산’, 풍수지리학적 명당에 자리잡아 관심

    ‘버밀리언 남산’, 풍수지리학적 명당에 자리잡아 관심

    부자들이 집을 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풍수지리다. 풍수가 좋은 부동산이 부와 성공을 부른다는 것을 알았던 옛 선인들의 지혜가 현재까지도 입지를 선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풍수는 삼국시대 때부터 도입됐다고 알려져 천년 이상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도읍을 정하거나 궁의 위치를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도 풍수였다. 이는 입지에 따라 사람의 수명은 물론 돈과 성공이 결정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 왕조의 상징인 경복궁도 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에 둘러싸여 있고 복판에 청계천이 흐르고 있어 ‘장풍득수’(바람을 가두고 물을 구하기 쉬운 곳)를 이루고 있는 명당으로 언급된다. 현대에 들어서도 풍수의 중요성은 계속된다. 실제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1981년 청와대(과거 경무대) 관저 건물의 현관이 서쪽에서 남쪽으로 바뀌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무대에서 살았던 조선 총독들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이 좋지 못했다는 풍수 지리적인 관점이 작용했을 것이라 설이 돌았다. 국내 대표 대기업 삼성도 이병철 회장 때부터 풍수를 중요하게 다뤄왔고, 2008년 11월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한 데에도 풍수적인 여건이 고려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부촌을 살펴보면 풍수의 중요성은 더욱 잘 드러난다. 특히 북쪽으로는 산, 남쪽으로 한강이 위치한 배산임수 형태를 갖추고 있는 한강 이북지역이 전통적으로 풍수 명당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단독주택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공시가격이 295억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한남동은 재물이 모이고 훌륭한 후손이 나오는 터로 평가받는 곳으로, 국내 굴지기업의 재벌가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최고 거래가 아파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평창동과 성북동 역시 풍수지리학적 명당으로 언급되며 정재계 인사부터 유명 연예인, 예술인들이 모여 살면서 수십 년간 전통의 부촌으로 명성을 쌓아온 지역이다. 대동풍수지리 고제희 대표는 “대기업 오너 가족들의 묏자리는 물론 사옥과 사업장 터, 집무실의 물건 위치까지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기운의 터를 물어보는 부자들이 많다”라고 전하며, “특히 서울에서도 강북은 한강 너머로 바라보이는 관악산의 관(冠)이 ‘갓 관’이듯 관운이 높은 터로, 출세를 통해 귀인이 되기에 탁월한 입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사대문 안, 남산 바로 앞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버밀리언 남산’이 입지와 외관에서 모두 풍수학적으로 길한 기운을 품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고급 주거시설의 주 수요층인 상류층 사이에서는 주거여건을 고려할 때 좋은 기운 등 풍수지리를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최고의 명당에 들어서는 ‘버밀리언 남산’의 분양 소식에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고제희 대표는 ‘버밀리언 남산’의 부지에 대해 “조선시대 임금의 어진을 모시고 명절 때면 제사를 올리던 영희전과 가까운 곳으로, 제왕의 발길과 눈길이 닿아 있어 ‘왕기’(왕의 기운)가 서린 터”라고 설명하며 “또한 버밀리언 남산은 옥녀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옥녀직금’형의 명당으로, 비단은 왕족과 벼슬 높은 관리만이 입을 수 있는 귀한 옷감이니 ‘버밀리언 남산’은 이름 난 고관대작이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큰 부자로 살 터”라고 설명했다. ‘버밀리언 남산’은 남쪽에 자리한 남산을 베개로 삼고, 북쪽으로 청계천을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에 들어선다. 때문에 일조량이 우수하고, 통풍에 좋으며, 배수가 양호해 쾌적한 주거지로 꼽힌다. 이러한 배산임수 터는 풍수지리학적으로는 자연의 생기가 가득한 건강한 땅으로 귀인이 대대로 번성할 낙토로 여겨진다. 또한 한북정맥의 정기가 뻗어나오고 남산에서 분기한 지맥이 용트림하며 북진해 청계천의 지류를 만나 영험하게 뭉친 터로, 땅의 기운도 좋은 길지다.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입지여건 역시 재물운을 부르는 터라고 평가된다. 삼일대로와 퇴계로가 통과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충무로역과 명동역이 가까운 ‘버밀리언 남산’의 입지는 재물운이 크게 증진될 터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는 옛말에 따르면 ‘버밀리언 남산’은 이 두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버밀리언 남산’은 입지뿐 아니라 건물의 형태 또한 귀상으로 좋은 기운을 품고 있다. 건물 형태가 안정되고 외관이 매끈해 건강, 번영, 행운을 가져다 줄 귀상이라는 것이다. 상류층 사이에 풍수지리가 크게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최고의 명당이자 귀상으로 평가받는 ‘버밀리언 남산’의 가치는 특히 높다는 평이다. 한편 버밀리언 남산은 서울 중구에 지하 6층~지상 19층, 총 142실 규모로 들어선다. 시공은 몬트레아 한남 등으로 하이엔드 주거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KCC건설이 맡았으며, 최고급 호텔과 카지노 인테리어 부문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꼽히는 국보디자인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 넥슨 김정주, 16년 만에 대표직 떠난다

    넥슨 김정주, 16년 만에 대표직 떠난다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53) NXC 대표가 1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 놓는다. 다른 ‘벤처 1세대’ 대표주자들처럼 일찍이 성공을 거둔 뒤 CEO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29일 김정주 대표가 물러나고 이재교(49) 브랜드홍보본부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1994년 넥슨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뒤, 2006년에는 NXC 대표로 취임한 뒤 16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앞으로 김정주 대표는 회사 직함이 따로 없이 사내이사로만 활동한다. 뒤를 이어 취임하는 이재교 대표는 1998년 넥슨에 입사해 23년 동안 홍보·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업무 등을 이끌었다. 임기는 3년이다. 김정주 대표마저 떠나면서 벤처 1세대 주요 인물 중 ‘현역 CEO’ 자리를 유지하는 이는 김택진(54) 엔씨소프트 대표만 남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4)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04년에 김범수(55) 당시 대표에게 회사 CEO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1년에 당시 이석우 대표에게 카카오 CEO 자리를 물려줘다. 방준혁(53)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06년 건강 이상으로 물러났다가 2011년 복귀했지만 대표이사 자리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영식 대표에게 넘겨줬다. 벤처 1세대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 완전한 은퇴를 뜻하진 않는다. 대표주자 5인방의 나이는 모두 5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이사회 의장이나 글로벌투자 책임자 등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중요 결정에 동참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도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는 퇴임 인사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이재교 신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그동안 해외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분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한 사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CEO 직함은 내려놓았지만 회사 지분율도 높고, 이사회에도 참여해 여전히 회사의 주요 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대표직을 계속 맡고 있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국정감사에 불려갈 가능성이 있다. 대표로서 난감한 일을 피하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방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 文정부 마지막 대법관 최종후보에 손봉기·하명호·오경미

    文정부 마지막 대법관 최종후보에 손봉기·하명호·오경미

    오는 9월 임기(6년) 만료로 퇴임하는 이기택(62·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왼쪽·56·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하명호(가운데·53·22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경미(오른쪽·53·25기)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고법 판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법관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대법관 후보 17명 중 3명을 추려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위원회는 박은정(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추천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대구·울산 지역에서 주로 판사 생활을 한 대구 향판이다. 하명호 고려대 법전원 교수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홍익대 사대부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대전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오경미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 판사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이리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년 법관으로 임관해 창원·부산·광주에서 판사 생활을 했다. 김 대법원장이 이날 후보에 오른 3명 중 한 명을 이르면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이다.
  • 김정주도 대표 자리 물러난다…‘벤처 1세대’ 현역 CEO실종

    김정주도 대표 자리 물러난다…‘벤처 1세대’ 현역 CEO실종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53) NXC 대표가 1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 놓는다. 다른 ‘벤처 1세대’ 대표주자들처럼 일찍이 성공을 거둔 뒤 CEO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29일 김정주 대표가 물러나고 이재교(49) 브랜드홍보본부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1994년 넥슨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뒤, 2006년에는 NXC 대표로 취임한 뒤 16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앞으로 김정주 대표는 회사 직함이 따로 없이 사내이사로만 활동한다. 뒤를 이어 취임하는 이재교 대표는 1998년 넥슨에 입사해 23년 동안 홍보·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업무 등을 이끌었다. 임기는 3년이다.김정주 대표마저 떠나면서 벤처 1세대 주요 인물 중 ‘현역 CEO’ 자리를 유지하는 이는 김택진(54) 엔씨소프트 대표만 남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4)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04년에 김범수(55) 당시 대표에게 회사 CEO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1년에 당시 이석우 대표에게 카카오 CEO 자리를 물려줘다. 방준혁(53)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06년 건강 이상으로 물러났다가 2011년 복귀했지만 대표이사 자리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영식 대표에게 넘겨줬다.벤처 1세대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 완전한 은퇴를 뜻하진 않는다. 대표주자 5인방의 나이는 모두 5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이사회 의장이나 글로벌투자 책임자 등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중요 결정에 동참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도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는 퇴임 인사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이재교 신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그동안 해외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분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완전한 사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CEO 직함은 내려놓았지만 회사 지분율도 높고, 이사회에도 참여해 여전히 회사의 주요 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대표직을 계속 맡고 있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국정감사에 불려갈 가능성이 있다. 대표로서 난감한 일을 피하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방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 文정부 ‘마지막 대법관’ 최종 후보에 손봉기·하명호·오경미

    文정부 ‘마지막 대법관’ 최종 후보에 손봉기·하명호·오경미

    오는 9월 퇴임하는 이기택(62·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56·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하명호(53·22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경미(53·25기)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고법 판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법관 후보 추천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가량 회의를 열고 대법관 후보 17명 중 최종 3명을 추려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위원회는 박은정 위원장(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비롯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10명으로 구성돼있다. 박 위원장은 “삼권분립의 헌법정신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면서도 통찰력과 함께 도덕성, 청렴성을 겸비했다고 판단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이 이날 후보에 오른 3명 중 한 명을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이다.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임기 동안 13명의 대법관을 임명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날 추천된 인사를 두고 출신 지역, 성별 등이 어느 정도 안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대구· 울산 지역에서 주로 판사 생활을 한 대구 향판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고, 소속 법원 판사들이 법원장을 추천하는 법원장 추천제 시행 첫인 2019년 대구지법원장에 뽑혔다. 지난 3월 박상옥 전 대법관 후임 최종 3명에 천대엽 대법관과 함께 올랐다. 하명호 고대 법전원 교수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홍익대 사대부고와 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대전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과 서울에서 주로 판사 생활을 하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마지막으로 법복을 벗고 2007년부터 고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국회 입법지원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자문위원, 대검찰청 징계위원을 맡고 있다. 이 대법관 후임 물망에 오른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한 교수 출신 후보다. 오경미 고법 판사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이리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년 법관으로 임관해 창원·부산·광주에서 판사 생활을 하고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전체 심사 대상 17명 중 2명의 여성 후보 가운데 오 고법 판사가 낙점됐다.
  • 임기말 연설서 ‘자기 변호’ 3시간… 공격성 감춘 스트롱맨 두테르테

    임기말 연설서 ‘자기 변호’ 3시간… 공격성 감춘 스트롱맨 두테르테

    “마약이 나라를 망친다. 마약상들을 살해해서라도 소탕하겠다.” ‘동남아시아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 대부분을 ‘마약과의 전쟁’ 의지를 보이는 데 할애했다. 취임하던 2016년 7월처럼 격앙된 어조로 마약 소탕 의지를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연설 내내 강조했다. 그러나 오직 ‘마약과의 전쟁’에 집중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 냈던 5년 전과 다르게 지금 두테르테 앞엔 또 다른 여러 전선이 형성돼 버렸다. 우선 두테르테 치하 필리핀에서 마약사범 소탕이 이뤄진 동안 최소 6117명의 마약상이 살해당함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달부터 필리핀 공권력의 반인륜범죄를 정식 조사하기 시작했다. 야당은 두테르테가 국정연설 동안 코로나19 방역이나 심각한 경제 상황을 못 본 체한다고 혹평했다. 호시탐탐 남중국해 영유권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는 대신 오히려 친중국 행보를 보인 점도 민심 반발 수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때 자신의 지지자인 동시에 후계로 꼽혔던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은 지금 두테르테의 최대 정적이 돼 버렸다. 국내외 공격 대상이 된 이후에도 두테르테의 ‘스트롱맨’ 면모는 여전하지만 최근 그의 강성 발언은 ‘공격’ 대신 ‘방어’에 활용되고 있다. 이날 국정연설에서도 두테르테는 “ICC가 내 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분명히 말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마약과의 거래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몇 달,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자신을 변호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공권력이 자행한 살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2018년 3월 필리핀의 ICC 조약 비준 철회를 발표했고, 이듬해 탈퇴하기도 했다.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두 번째로 공을 들인 대목은 자신의 친중국 행보가 불가피했던 이유에 관한 것이었다. 두테르테는 “군사력이 약한 필리핀이 중국에 공격적으로 맞서 전쟁을 하게 되면 (필리핀에서)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에서 2만 270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선 “(관료와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눙쳤다. 이날 국정연설에서 두테르테는 6년 단임 대통령제를 규정한 헌법을 우회해 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 이 역시 권좌에서 멀어질 경우 자신에게 닥칠 후과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 독자 행보 시작한 김동연, 1박2일 농어촌·대학으로

    독자 행보 시작한 김동연, 1박2일 농어촌·대학으로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부터 1박 2일간 농어촌과 대학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에 나선다. 지난 19일 자신의 정치 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한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정치 입문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29일 제주의 스타트업 제클린을 방문한 뒤 경남 거제시 어촌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마을 고문·명예 어촌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이튿날 거제에서 어민들과 멸치 어업을 하고 부산 부경대에서 ‘대학교육 금기 깨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이어 경남 밀양시로 넘어가 얼음골사과마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현장의 고민을 듣는 일정을 소화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일정에서 ‘생활 밀착형 정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거제 어촌마을과 밀양 얼음골사과마을은 김 전 부총리가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에서 농어촌 혁신사업을 진행하며 방문했던 곳이다. 2018년 퇴임한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농어촌과 기업, 대학 등을 돌며 “사회문제의 해답을 제도권 정치가 아닌 생활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정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생활의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번 행보를 통해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 측은 27일 언론에 주요 일정과 메시지를 전하는 공보용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치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제3지대에서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며 기존 정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는 ‘빅플레이트’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독자행보 시작한 김동연… 1박2일 농어촌·대학으로

    독자행보 시작한 김동연… 1박2일 농어촌·대학으로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부터 1박 2일간 농어촌과 대학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에 나선다. 지난 19일 자신의 정치 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한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정치 입문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29일 제주의 스타트업 제클린을 방문한 뒤 경남 거제시 어촌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마을 고문·명예 어촌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이튿날 거제에서 어민들과 멸치 어업을 하고 부산 부경대에서 ‘대학교육 금기 깨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이어 경남 밀양시로 넘어가 얼음골사과마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현장의 고민을 듣는 일정을 소화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일정에서 ‘생활 밀착형 정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거제 어촌마을과 밀양 얼음골사과마을은 김 전 부총리가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에서 농어촌 혁신사업을 진행하며 방문했던 곳이다. 2018년 퇴임한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농어촌과 기업, 대학 등을 돌며 “사회문제의 해답을 제도권 정치가 아닌 생활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정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생활의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번 행보를 통해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 측은 27일 언론에 주요 일정과 메시지를 전하는 공보용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치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지금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제3지대에서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며 기존 정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는 ‘빅플레이트’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국내 최초 시험관 여아, 성인 돼 건강아 출산했다”

    “국내 최초 시험관 여아, 성인 돼 건강아 출산했다”

    1985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서 출생첫 세대 자라서 생식 능력 입증 국내 최초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여아가 성장해 최근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23일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에 따르면 1985년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시험관 쌍둥이 남매 중 5분 먼저 태어난 여아 A씨가 성인이 된 후 지난 2019년 2월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이 사례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신호에 보고됐다. A씨는 임신한 지 39주 2일만에 분만실에서 5분 간격의 산통을 겪은 후 3.165㎏의 여아를 자연분만으로 성공했다. A씨는 임신 후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주기적인 산전 검진에서도 비정상적인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해당 사례를 통해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세대도 건강한 생식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A씨 쌍둥이 남매의 부모는 1985년 당시 결혼 4년째에 접어들었다. 모친은 2년 전 자궁외임신으로 왼쪽 난소 및 나팔관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4년 10월 시험관아기클리닉을 찾아왔고, 1985년 1월까지 불임검사를 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이 아니고는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됐다. 당시 장윤석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장(퇴임) 팀은 배란 유도와 고도의 배양작업 및 수정을 통해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2월 25일 임신을 성공시켰다. 이후 모친은 다른 건강한 산모들과 동일하게 생활하다가 제왕절개술로 국내 첫 시험관 아기를 출산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네 번째 사례였다. 연구진은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첫 세대 아이들이 현재 임신,출산 연령에 있는 성인”이라며 “시험관 시술은 더 이상 접근 불가능하거나 특별하고 복잡한 절차가 아니며, 불임 부부에게는 흔한 절차가 됐다”고 말했다.
  • “佛法은 세간에 있다”… 일평생 약자 곁에

    “佛法은 세간에 있다”… 일평생 약자 곁에

    1980년 조계종 총무원장 때 5·18 발발광주서 위령 법회… 정권 눈엣가시 찍혀경실련 대표·나눔의 집 설립·NGO 활동노동·인권·복지·환경·통일 등 사업 추진 총무원장 3선 도전, 종단 파행 원인 돼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내고 불교계의 사회 참여에 앞장섰던 태공당 월주스님이 22일 오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7세. 법람 68년. 월주스님은 올해 폐렴 등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오다 이달 금산사로 자리를 옮겨 세간(속세)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1935년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난 스님은 현대 한국 불교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어 출가했고, 1961년부터 금산사 주지를 맡아 불교 정화운동에 나섰다. 1980년 4월 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스님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같은 해 6월 직접 광주 관음사를 방문해 희생자 위령 법회를 올렸다. 스님을 ‘눈엣가시’로 여긴 전두환 정부는 군인을 동원해 전국 사찰을 수색한 ‘10·27 법난’을 일으켰고, 스님은 보안사로 연행돼 고문을 당하고 총무원장에서 물러나야 했다.이후 스님의 행보는 시민사회 단체 영역으로 확대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1989년),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1990)를 맡았고, 1992년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집’도 설립했다. 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의현스님이 3선 연임을 강행하다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뒤 출범한 조계종 개혁회의에 참여해 종단 개혁을 이끌었다. 이어 그해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28대 총무원장으로 재선되며 중앙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재선 총무원장 때 ‘깨달음의 사회화’를 표방하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는 등 노동·인권·복지·환경·통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1998년 한 차례만 중임할 수 있는 총무원장 3선에 도전했다가 종단이 4년 만에 다시 파행으로 치닫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퇴임 후에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실업 대란이 이어지자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로했다. 2003년에는 비정부기구(NGO) 지구촌공생회를 세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대상으로 식수·교육·지역개발사업을 폈다.스님은 평소 “불법은 세간에 있고,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다면 마치 토끼에게서 뿔을 구하는 것과 같다”는 법어를 즐겨 읊었다. 2016년 회고록에선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는 큰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임종게(臨終偈)에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 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할!’이라고 남겼다. 장례는 5일간 금산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6일에 거행한다.
  • “불법은 세간에 있다” 불교계 사회 참여 이끈 월주스님 입적

    “불법은 세간에 있다” 불교계 사회 참여 이끈 월주스님 입적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내고 불교계의 사회 참여에 앞장섰던 태공당 월주스님이 22일 오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7세. 법람 68년. 월주스님은 올해 폐렴 등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오다 이달 금산사로 자리를 옮겨 세간(속세)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1935년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난 스님은 현대 한국 불교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어 출가했고, 1961년부터 금산사 주지를 맡아 불교 정화운동에 나섰다. 1980년 4월 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스님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같은 해 6월 직접 광주 관음사를 방문해 희생자 위령 법회를 올렸다. 스님을 ‘눈엣가시’로 여긴 전두환 정부는 군인을 동원해 전국 사찰을 수색한 ‘10·27 법난’을 일으켰고, 스님은 보안사로 연행돼 고문을 당하고 총무원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스님의 행보는 시민사회 단체 영역으로 확대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1989년),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1990)를 맡았고, 1992년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집’도 설립했다. 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의현스님이 3선 연임을 강행하다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뒤 출범한 조계종 개혁회의에 참여해 종단 개혁을 이끌었다. 이어 그해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28대 총무원장으로 재선되며 중앙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재선 총무원장 때 ‘깨달음의 사회화’를 표방하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맡는 등 노동·인권·복지·환경·통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1998년 한 차례만 중임할 수 있는 총무원장 3선에 도전했다가 종단이 4년 만에 다시 파행으로 치닫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퇴임 후에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실업 대란이 이어지자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로했다. 2003년에는 비정부기구(NGO) 지구촌공생회를 세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대상으로 식수·교육·지역개발사업을 폈다. 스님은 평소 “불법은 세간에 있고,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다면 마치 토끼에게서 뿔을 구하는 것과 같다”는 법어를 즐겨 읊었다. 2016년 회고록에선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는 큰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임종게(臨終偈)에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 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할!’이라고 남겼다. 장례는 5일간 금산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6일에 거행한다.
  • 오바마 형도 국내방송 데뷔… 푸틴·빈라덴 ‘썰’ 좀 푸시려나

    오바마 형도 국내방송 데뷔… 푸틴·빈라덴 ‘썰’ 좀 푸시려나

    대통령 재임 당시 뒷이야기 등 공개케이팝·봉준호 영화 등에 관심 보여 공효순 PD “수개월 걸려 방송 확정그의 통찰 젊은 세대에 전달하고파”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6일 국내 TV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출연해 재임 시절과 퇴임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 매달 세계 지식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tvN ‘월간 커넥트’는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을 화상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의 삶과 뒷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정치인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었던 배경,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과정 등을 전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케이팝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한류의 영향력도 언급했다.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과 관련된 이야기도 한다. 회고록은 지난해 출간 후 북미에서만 약 500만부 이상 판매됐고 26개 언어로 발간됐다. tvN 관계자는 “회고록 국내 출판을 담당하는 출판사를 통해 섭외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공효순 PD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염두에 둔 인사 중 한 명으로 방송 확정까지 수개월이 걸렸다”며 “‘젊은 세대들을 위해 회고록을 썼다’는 내용을 보면서 방송에서 그의 통찰을 잘 전달해 보고 싶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앞서 ‘월간 커넥트’에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등이 출연했다. 한편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는 오바마의 회고록 ‘약속의 땅’을 오는 28일 출간한다. 책에는 오바마가 내각을 꾸리고 역사상 가장 친근한 백악관을 만들기까지, 세계 금융 위기로 씨름하고 의료보험 시스템인 ‘오바마케어’를 통과시킨 일 등이 담겼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갈등,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의 내막도 밝힌다. 김경림 웅진지식하우스 편집장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임기 첫 2년 반 동안의 고군분투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 퇴임 후에도 주경야독… 괴테의 전모가 보였다

    퇴임 후에도 주경야독… 괴테의 전모가 보였다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그대 일에 있어서 다만 바른 일만 행하라/ 다른 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시 ‘명심하라’에 실린 이 구절은 경기 여주시 보금산 자락의 ‘여백서원’ 오솔길 시비에 새겨져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 무엇보다 여백서원의 ‘주인장’이자 괴테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전영애(70) 서울대 명예교수의 우직한 삶을 드러내는 듯하다. “괴테의 글 하나하나에는 세상의 물결을 헤쳐 온 사람의 혜안이 스며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뭐가 바른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잦은데,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찰이 펼쳐져 있죠.”지난 15일 여백서원에서 만난 전 교수는 ‘이 시대에 왜 괴테인가’라는 물음에 “괴테는 문인이기도 했지만 독일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자 식물학·광학 등을 깊이 연구한 과학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라며 “철학에서 니체·헤겔을 빼놓을 수 없듯 괴테를 중심으로 한 독일 문학은 성찰이 바탕이 된 세계 문학의 기초”라고 말했다. 잡초를 뽑고 나무에 물을 주는 전 교수의 모습은 촌부에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감수성으로 괴테 작품의 의미를 되짚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학자의 얼굴이다. 전 교수는 2016년 정년 퇴임 무렵부터 괴테 전집을 원전에 충실하게 새로 번역하는 기나긴 작업에 돌입했다. 문학 외에 ‘색채론’ 등 자연과학 서적도 포함돼 있다.●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한 번역 그는 1973년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독일 유학과 박사 과정 진학은 남자 학우들에게 밀렸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여자가 학문을 한다는 데 편견이 있던 시절이었다. 석사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남매를 낳으면서 공부의 길은 멀어졌다. 막 태어난 아이를 두고 독일에 유학 갔다 3학기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수많은 독일어 원서를 읽고 번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에게는 결국 많이 읽는 것이 힘이었고, 학문의 깊은 뿌리가 됐다. 그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 번역서 60여권을 냈다. 이 가운데 괴테를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로 삼은 이유를 묻자 “지방 문학 취급을 받던 독일 문학이 괴테 이후 세계 문학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괴테가 60여년에 걸쳐서 쓴 ‘파우스트’는 정교한 운문으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역작입니다. 욕망에만 추동될 뿐 인간이 점점 더 왜소해지는 현시대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죠.” 평생 독일 문학 연구에 몰두한 전 교수는 2011년 독일 괴테학회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11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 상은 전 세계 괴테 연구자들에겐 노벨상 같은 최고의 영예다. 한국에선 전 교수가 유일하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다. 2018년에는 전 교수의 학술서 ‘괴테의 서동(西東)시집 연구서’가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77번째 총서로 나와 독일에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모호해졌지만 올해는 독일 욀스니츠시에서 주는 라이너쿤체상도 받을 예정이다. 모든 작업은 전 교수의 집념에서 나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겸임할 때는 아예 연구소에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방학 기간에만 건너간 독일에서 5년간 독일어 저서를 4권이나 냈다. “괴테 금메달 수상식에서 제게 과분한 이 영예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제 나라 사람들에게 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운 것을 전부 잘 정리해서 후세에 남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합니다.”●내년 출간되는 3권 분량 괴테 편지도 번역 그래서 전 교수는 퇴임 이후가 더 바쁘다. 총 24권으로 예정된 괴테 전집 번역은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학자 120명이 나눠서 하는 작업이다. 그는 “국내에 번듯한 괴테 전집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다만 괴테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글 가운데 현재 한국 독자에게 의미가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나이가 먹으니 괴테의 전모가 보이고 알맹이를 가려낼 안목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전집의 일환으로 2019년 ‘파우스트’를 펴냈고 올해 동서양의 정서가 어우러진 ‘서동시집’도 출간된다. 최근엔 괴테의 편지 번역을 마무리하는 등 24권 중 10여권 분량은 마쳤다고 한다. 괴테가 생전에 쓴 편지 원본은 2만통. 이 중 1만 5000통을 독일 학계가 수거했다. “그걸 모은 독일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감탄을 내뱉은 그는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사랑에게’, ‘친구에게’, ‘세상에게’라는 이름으로 책 세 권 분량의 번역을 마쳤다”고 했다. 출간은 내년이다. “나머지 원고 초고도 5년 안에 끝낼 각오”라며 “너무 오래 끌면 제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싱긋 웃었다.●고전 다시 읽는 독일의 문학적 풍토 부러워 그가 2014년에 지은 여백서원은 이토록 좋은 책을 보관하고 글도 쓰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반영한 곳이다. 사재를 털어 서원을 지은 그는 2016년 정년퇴임 이후 낮에는 서원을 돌보고, 밤에는 연구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고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전우순(2010년 작고) 옹의 호 ‘여백’(如白)을 따서 지은 서원은 말 그대로 ‘흰빛과 같이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는 집’이다. 본관을 비롯해 작은 정자인 ‘시정’, 외국 학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우정’ 등을 갖추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서원을 개방하는데 많을 때는 50여명 정도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전 교수는 “건물과 대지를 합해 3200평에 달하는 서원을 지키려면 노비가 3명은 있어야 한다지만, 제가 혼자 관리하니 3인분 노비인 셈”이라며 “강연하는 날엔 5인분 노비가 된다고 자조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여백서원에는 독일 서적 200여권이 보관돼 있고 이 중에는 1819년에 출간된 괴테 ‘서동시집’ 초판본, 1854년 판 ‘파우스트’, 1831년 ‘파우스트’ 원고 영인본 등 희귀서적도 포함됐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바이마르 괴테학회 재정 감사 알프리드 홀레가 별세하기 직전 전 교수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게 후세를 위해 좋겠다”며 자신의 장서를 넘겨준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도 고전을 다시 읽어 보겠다면서 모이고, 아이들이 잘 때면 반드시 책을 읽어 주는 등 책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며 “괴테, 실러, 베토벤 등 거장들의 존재도 부럽지만, 이들 인재를 키워 낸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풍토가 더 부럽다”고 했다. 전 교수는 여백서원을 확장해 여주에 ‘괴테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예로 유명한 여주에 독일 바이마르 괴테 마을처럼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모델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단순히 괴테 관련 시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괴테를 모델로 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예컨대 10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을 마련해 성찰과 반성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하려 한다”고 했다. “괴테가 살던 바이마르는 인구 6만명의 소도시지만, 인물 하나를 잘 키워 내 세계적 문화도시가 됐습니다. 여주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바른 걸음으로 큰길을 가는 이들을 키우고 격려의 박수를 치는 ‘박수부대’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 주경야독하는 ‘괴테석학’ 전영애 교수 “200년 전 괴테의 삶과 지혜 남기고파”

    주경야독하는 ‘괴테석학’ 전영애 교수 “200년 전 괴테의 삶과 지혜 남기고파”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그대 일에 있어서 다만 바른 일만 행하라/ 다른 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시 ‘명심하라’에 실린 이 구절은 경기 여주시 보금산 자락의 ‘여백서원’ 오솔길 시비에 새겨져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 무엇보다 여백서원의 ‘주인장’이자 괴테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전영애(70) 서울대 명예교수의 우직한 삶을 드러내는 듯하다. “괴테의 글 하나하나에는 세상의 물결을 헤쳐 온 사람의 혜안이 스며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뭐가 바른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잦은데,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찰이 펼쳐져 있죠.” 지난 15일 여백서원에서 만난 전 교수는 ‘이 시대에 왜 괴테인가’라는 물음에 “괴테는 문인이기도 했지만 독일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자 식물학·광학 등을 깊이 연구한 과학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라며 “철학에서 니체·헤겔을 빼놓을 수 없듯 괴테를 중심으로 한 독일 문학은 성찰이 바탕이 된 세계 문학의 기초”라고 말했다. 잡초를 뽑고 나무에 물을 주는 전 교수의 모습은 촌부에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감수성으로 괴테 작품의 의미를 되짚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학자의 얼굴이다. 전 교수는 2016년 정년 퇴임 무렵부터 괴테 전집을 원전에 충실하게 새로 번역하는 기나긴 작업에 돌입했다. 문학 외에 ‘색채론’ 등 자연과학 서적도 포함돼 있다. 그는 1973년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독일 유학과 박사 과정 진학은 남자 학우들에게 밀렸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여자가 학문을 한다는 데 편견이 있던 시절이었다. 석사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남매를 낳으면서 공부의 길은 멀어졌다. 막 태어난 아이를 두고 독일에 유학 갔다 3학기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수많은 독일어 원서를 읽고 번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에게는 결국 많이 읽는 것이 힘이었고, 학문의 깊은 뿌리가 됐다.그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 번역서 60여권을 냈다. 이 가운데 괴테를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로 삼은 이유를 묻자 “지방 문학 취급을 받던 독일 문학이 괴테 이후 세계 문학 반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괴테가 60여년에 걸쳐서 쓴 ‘파우스트’는 정교한 운문으로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역작입니다. 욕망에만 추동될 뿐 인간이 점점 더 왜소해지는 현시대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죠.” 평생 독일 문학 연구에 몰두한 전 교수는 2011년 독일 괴테학회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11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 상은 전 세계 괴테 연구자들에겐 노벨상 같은 최고의 영예다. 한국에선 전 교수가 유일하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다. 2018년에는 전 교수의 학술서 ‘괴테의 서동(西東)시집 연구서’가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77번째 총서로 나와 독일에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모호해졌지만 올해는 독일 욀스니츠시에서 주는 라이너쿤체상도 받을 예정이다. 모든 작업은 전 교수의 집념에서 나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겸임할 때는 아예 연구소에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방학 기간에만 건너간 독일에서 5년간 독일어 저서를 4권이나 냈다. “괴테 금메달 수상식에서 제게 과분한 이 영예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제 나라 사람들에게 원문의 음향적 광채까지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운 것을 전부 잘 정리해서 후세에 남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합니다.”그래서 전 교수는 퇴임 이후가 더 바쁘다. 총 24권으로 예정된 괴테 전집 번역은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학자 120명이 나눠서 하는 작업이다. 그는 “국내에 번듯한 괴테 전집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다만 괴테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글 가운데 현재 한국 독자에게 의미가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나이가 먹으니 괴테의 전모가 보이고 알맹이를 가려낼 안목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전집의 일환으로 2019년 ‘파우스트’를 펴냈고 올해 동서양의 정서가 어우러진 ‘서동시집’도 출간된다. 최근엔 괴테의 편지 번역을 마무리하는 등 24권 중 10여권 분량은 마쳤다고 한다. 괴테가 생전에 쓴 편지 원본은 2만통. 이 중 1만 5000통을 독일 학계가 수거했다. “그걸 모은 독일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감탄을 내뱉은 그는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사랑에게’, ‘친구에게’, ‘세상에게’라는 이름으로 책 세 권 분량의 번역을 마쳤다”고 했다. 출간은 내년이다. “나머지 원고 초고도 5년 안에 끝낼 각오”라며 “너무 오래 끌면 제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싱긋 웃었다.그가 2014년에 지은 여백서원은 이토록 좋은 책을 보관하고 글도 쓰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반영한 곳이다. 사재를 털어 서원을 지은 그는 2016년 정년퇴임 이후 낮에는 서원을 돌보고, 밤에는 연구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고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 전우순(2010년 작고) 옹의 호 ‘여백’(如白)을 따서 지은 서원은 말 그대로 ‘흰빛과 같이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는 집’이다. 본관을 비롯해 작은 정자인 ‘시정’, 외국 학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우정’ 등을 갖추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서원을 개방하는데 많을 때는 50여명 정도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전 교수는 “건물과 대지를 합해 3200평에 달하는 서원을 지키려면 노비가 3명은 있어야 한다지만, 제가 혼자 관리하니 3인분 노비인 셈”이라며 “강연하는 날엔 5인분 노비가 된다고 자조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여백서원에는 독일 서적 200여권이 보관돼 있고 이 중에는 1819년에 출간된 괴테 ‘서동시집’ 초판본, 1854년 판 ‘파우스트’, 1831년 ‘파우스트’ 원고 영인본 등 희귀서적도 포함됐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바이마르 괴테학회 재정 감사 알프리드 홀레가 별세하기 직전 전 교수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게 후세를 위해 좋겠다”며 자신의 장서를 넘겨준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도 고전을 다시 읽어 보겠다면서 모이고, 아이들이 잘 때면 반드시 책을 읽어 주는 등 책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며 “괴테, 실러, 베토벤 등 거장들의 존재도 부럽지만, 이들 인재를 키워 낸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풍토가 더 부럽다”고 했다. 전 교수는 여백서원을 확장해 여주에 ‘괴테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예로 유명한 여주에 독일 바이마르 괴테 마을처럼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모델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단순히 괴테 관련 시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괴테를 모델로 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예컨대 10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을 마련해 성찰과 반성이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하려 한다”고 했다. “괴테가 살던 바이마르는 인구 6만명의 소도시지만, 인물 하나를 잘 키워 내 세계적 문화도시가 됐습니다. 여주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바른 걸음으로 큰길을 가는 이들을 키우고 격려의 박수를 치는 ‘박수부대’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 “경찰 한 명이 사건 쥐락펴락 못하게… 3중 심사시스템 구축”

    “경찰 한 명이 사건 쥐락펴락 못하게… 3중 심사시스템 구축”

    경찰은 늘 위기였다. 굳이 독재정권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경찰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범인을 놓칠 때도 있었다. ‘양천구 16개월 영아 살인사건’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수사무마 의혹’, ‘마포 감금·살해 부실수사’ 논란까지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일어난 사건들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검·경수사권 조정 시행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이 커지면서 과오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더 커졌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김 청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청장은 이 기간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스스로 ‘낙제점’은 아니지 않나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다만, 양천구 16개월 영아 살인사건을 경찰의 잘못으로 인정하면서 유사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영규 사회부장과 일문일답. -지난해 7월 23일 취임 이후 1년이 지났다. 소회를 말해달라. “1년 정말 빨리 지났다.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취임 이후 범죄 예방을 중점에 둔 선제·예방적 경찰활동을 강조했다. 제도적인 건 마무리가 됐고, 어떻게 잘 실행하느냐에 들어선 것 같다. 힘든 시간도 있었고, 결단을 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도 보람 있었다. 점수로 따지자면 낙제점은 아닌 것 같다. 1953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67년 만에 경찰이 일차적 수사기관으로 거듭난 첫해로 잘 정착하고 시행되는 게 제가 부여받은 소명인 것 같다. 최소한의 직무는 완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사권조정 이후 일선 경찰관의 업무량 과부하로 일선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또 수사역량 부족으로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많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수사권조정 이후 6개월 평가는. “새로운 절차가 정착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사건처리 건수가 시행 초기 감소했다가 3월부터 안정 추세다. 큰 무리 없이 정착됐다고 평가한다. 검찰과 협력 관계도 많은 분이 우려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계기로 원활하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현장 업무가 많이 늘어났다. 과거 검찰 스스로 보완수사하던 걸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하게 돼 있어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를 예상하고 수사분야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인력·예산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에 필요성을 설명하고 인력·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올 초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사건무마 의혹과 마포 오피스텔 사건 초동대처 미흡 등을 통해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역량, 신뢰도 문제가 제기됐다. “업무부담이 늘어나는 걸 감수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수사심사책임관·책임수사지도관부터 외부적으론 경찰수사심의위원회로 이어지는 ‘3중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사관 한 사람이 사건을 멋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을 막는 게 목표다. 자의적 독단으로 사건을 잘못 처리해도, 팀장이나 과장, 서장이 잘못된 점을 집어내고, 제삼자인 수사심사책임관과 책임수사지도관이 또 문제점을 지적하고, 분기별로 외부 시각에서 경찰 사건 처리가 적정했는지 민간전문가 시각으로 검토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이 전 차관 사건 같은 잘못된 사례가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가짜 수산업자’ 로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사항을 현 정권에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경찰청에서 언론에 밝힌 대로, 경찰은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수사할 것이다. 이 답변이 경찰이 할 수 있는 기본 답변이라 생각한다.” -아동학대 방지와 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 어떤 방안을 마련했나. “아동학대는 가장 대표적 사회적 약자 사건이다. 범죄 저항력이 거의 없거나 없는 피해자다. 국민이 경찰의 잘못에 더 분노하고 질책하는 이유는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관이기 때문이다. 양천서 아동학대 사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찰이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한다. 경찰 차원에서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을 통해 학대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예방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특히 이달 1일부터 자치경찰제가 도입된 만큼 지역 주민의 요구에 따라 대응책도 발전할 거로 생각한다. 지역 자치경찰 업무에 대해선 청장이더라도 바로 지시 못 한다. 각 지역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남은 임기에 꼭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반기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게 ‘사전 예방’에 중심을 둔 선제·예방적 경찰활동이다. 일관되고 동일한 법 집행을 위해 노력할 거고, 경찰법 집행이 공정하고 수용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퇴임 이후에는 정치할 생각 없다. 정치할 사람도 못돼서 그런지 주변에서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 [특파원 칼럼] 심심하고 재미없는 ‘미국 인사청문회’/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심심하고 재미없는 ‘미국 인사청문회’/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각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워낙 상원 인준 대상이 많고, 검증 과정이 치밀하고 꼼꼼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가족까지 신상이 탈탈 털리고 자극적인 폭로가 이어지는 한국의 인사청문회가 ‘막장 드라마’라면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심심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우선 등장 인물 간 갈등이 덜하다. 여당에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히려는 야당도, 이를 피하려고 억지를 부리는 여당도 보기 힘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요즘은 여야 의원이 겸상도 안 하는 분위기라지만, 바이든 내각의 주요 지명자가 철회된 데에는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사실상 더 큰 영향을 주는 듯하다. 지난주 낙마한 하이디 크레보리디커 재무부 국제차관 지명자가 그런 사례다. 2012년부터 18개월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에서 첫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크레보리디커의 낙마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민주당 내 극좌파의 반대가 컸다는 것이 워싱턴DC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지난 3월 트위터에 올린 막말로 낙마한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는 공화당의 반발도 컸지만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도덕성을 강조하며 프랭크 켄달 공군장관 지명자 등의 인준 과정을 멈춰 세웠고, 이들은 결국 퇴임 후 4년간 방산업체에 취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자의 정치색보다 전문 능력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한국에서는 민주당 정치색이 강해 인준 청문회에서 고전할 거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난히 통과했다. 미국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첫 여성 법무장관에 지명됐다가 불법체류자를 유모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하차한 조 베어드의 ‘내니 게이트’는 지금도 회자된다. 대통령이 상원에서 반대한 인물을 상원의원들의 휴가철에 임명한 전례도 있다. 상원은 이후 이를 막으려 휴가철에 교대로 의사당에 나가 형식적으로 의회를 열었다 닫는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인사청문회에서 막장 드라마를 좀처럼 못 보는 이유는 치밀한 인사 검증 때문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인사 검증 때 받는 미 행정부의 질문지(SF86)를 들여다보니 136쪽에 걸쳐 방대한 정보를 요구한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실사 검증도 추가된다. ‘2009년 한 연방판사의 인사 검증 파일에는 그가 담장 위로 넘어온 옆 집의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웃의 증언까지 들어 있더라’는 얘기도 들었다. 친인척 문제나 교통범칙금 납부 등의 검증은 물론이고, 재산이나 세금 문제 등이 있다면 처분 및 납부 시한을 정하도록 하는 등 이미 비공개 검증 과정에서 불법 및 위법 소지를 차단한다. 그래서인지 언론이 경쟁적으로 도덕성 검증에 나서는 경우도 드물다. 거짓말이 밝혀졌을 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만 기본적으로 인재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는 듯싶다. 반면 한국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인사 검증 부실로 종종 하자 있는 인재가 올라오고, 시스템상 이를 막을 수 없는 야당은 능력 대신 도덕성을 물어뜯으며 망신 주기로 대응한다. 이에 대한 급한 과제는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강화일 테다. 다만 여야 간에 소통이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막장 드라마’에서 구할 수 없다. 미국도 어느 때보다 양당 대립이 첨예한데, 인준을 두고 상호 설득이 가능할까. 워싱턴에서 들은 답변은 “아니 그게 왜 안 됩니까”였다.
  •  광주 사립고 ‘유령직원’ 수두룩, 전수조사 촉구

    최근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가 유령직원을 정규직 사무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부당 수령한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관련 단체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6일 “D고교의 행정실 유령직원 논란은 해당 학교와 재단 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교원들과 달리 사립학교 행정직원들의 채용 문제가 광주 사립학교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법인 이사장과 설립자의 6촌이내 친인척 관계에 있는 행정직원이 1명 이상 재직중인 학교가 광주에 10개 학교(10명)에 달할 정도로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령직원 채용을 통해 교비를 횡령하거나 법인 일 처리를 위해 학교에 행정공백을 발생시키는 등의 상황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사립학교를 관리·감독해야할 의무가 있는 광주시교육청은 D고교 감사를 철저히 진행해 엄벌하고 광주 관내 사립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광주교사노동조합도 보도자료를 통해 “D고교 유령직원 사례 외에도 자체 조사 결과 퇴임한 이사장 운전기사가 알고 봤더니 행정실 소속직원이었다는 사례부터 행정실 직원을 이사장 농장에서 일을 시킨 학교법인, 근무중 골프를 치러 나가는 ‘황제 행정실장’ 휴일마다 근무한 것으로 속이고 초과근무수당을 받은 행정실장, 이사장 친인척을 초고속 승진시킨 학교 등 사립학교의 부패 백태가 다수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한편 D고등학교 ‘유령직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또다른 사립학교 이사장도 교원 수당 등을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등 각종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 클린턴 부부·펠로시… 카터 부부 덕에 동네잔치 커졌네

    클린턴 부부·펠로시… 카터 부부 덕에 동네잔치 커졌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 부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테드 터너 CNN 창업자,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 부부…. 지난 10일(현지시간) 7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는 내로라하는 유명인들로 북적거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결혼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80년 전 카터 부부가 다녔던 ‘플레인스 고교’에서 열렸다. 카터(96)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93) 여사는 손님 350여명을 직접 맞이했다. 그는 로절린 여사에게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히 감사하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로절린 여사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미가 나타났고, 내 인생은 모험이 됐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는 “오래가는 결혼을 하고 싶다면 꼭 맞는 사람과 결혼하라”며 “우리는 이견을 풀기 전엔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승리해 39대 대통령을 지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단임 대통령이라고 폄하되지만 퇴임 후에 더 빛났다. 그는 한 번에 수십억원씩 받는 고액 강연이나 기업 이사회 참여를 거절했다. 대신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 활동과 저개발국의 민주 투표 참관인 봉사, 질병 퇴치, 인권 증진 활동에 전념했다. 더군다나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부부가 50년 전에 지은, 21만 3000달러(약 2억 4000만원)짜리 고색창연한 집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백악관 생활을 마친 뒤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살던 곳으로 돌아온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다. 덕분에 모범적인 퇴임 대통령의 삶을 사는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린다.
  • 장애인 재활치료 외길 33년… 이미경 전문의 ‘JW 성천상’

    장애인 재활치료 외길 33년… 이미경 전문의 ‘JW 성천상’

    33년간 장애인의 재활 치료에 헌신해 온 의사 이미경(63)씨가 올해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천상은 의료 봉사활동으로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본보기가 되는 의료인을 발굴하고자 제정됐다.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으로 재활의학 전공의로 진로를 정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당시 장애인의 정서와 환경까지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치료를 펼친 복지관 의사는 이씨가 유일했다. 그는 근무 첫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치료에 접근하는 ‘다영역 진단시스템’을 정립했고, 1997년에는 발달장애 진단 시점부터 예후 개선을 위해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초영역 영유아 조기 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1998년에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를 선보였다. 이 치료법은 현재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뇌성마비 조기 진단법인 ‘보이타 진단법’도 2005년 확대 보급했다. 이씨는 “명목상 수상자는 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장애라는 힘든 도전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담아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 정년 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뜻으로 촉탁 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복지에 힘쓰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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