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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수 면전서 “개혁으로 많은 사람 상처” 직언한 ‘뼛속 한은맨’

    청와대가 한국은행 신임 총재에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를 발탁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정권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상 첫 한은 총재 청문회와 6월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무난한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가 김중수 현 한은 총재와 각을 세우며 떠났기에 한은 내부적으로는 또 한 번의 회오리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은 통화정책 전문성이다. 1977년 2월 한은에 입행해 2012년 3월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까지 35년간 한은에만 몸담았다. 조사부, 국제금융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뼛속까지 한은맨’으로 불린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 과감한 시장 안정책을 폈다. 경제 관료들이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도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한은맨”이라고 인정하는 이유다. 한 경제 관료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 이 후보자의 전문성을 중시한 것 같다”면서 “야권 통합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돼 (박근혜) 대통령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사람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 부총재 시절 그가 신고한 재산은 14억 3571만원이다. 예금은 늘었으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4572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의사인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게 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본인은 36개월 공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며느리도 의사이고, 딸은 증권사(삼성증권)에 다닌다.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출신인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굳이 분류하자면 이 후보자가 정통 한은맨인 만큼 ‘비둘기’(금리 인하 온건파)보다는 ‘매’(금리 인상 강경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친정부 인사 발탁에 따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채권시장은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융권은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이 후보자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김 총재의 말(기자회견)과 행동(금리 결정)이 따로 놀면서 한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극에 이른 상태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부총재 퇴임식 때 김 총재의 ‘파격 인사’에 직격탄을 날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 후보자는 김 총재의 면전에서 “(총재가 앞세운) ‘글로벌’과 ‘개혁’의 흐름에 오랜 기간 힘들여 쌓아 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 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김 총재와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이 후보자는 거의 내정되다시피 했던 금융단체 수장으로도 옮겨 가지 못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 후보자의 발탁은 현오석(경제부총리)-조원동(경제수석)-김중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한은은 내부 출신이 총재에 발탁된 데 대해 크게 반기면서도 한쪽에서는 “한바탕 곡소리가 날 것 같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보였다. 한편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에 이어 한은 총재에 이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금융권에서 연세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예술가에게 정년은 없죠”

    “예술가에게 정년은 없죠”

    “음악, 미술은 나이가 들수록 완숙해지는데 무용은 조로(早老)해요. 그런 인식에 붙들려 있는 후배들에게 ‘무용가가 무용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신작을 계속 냅니다. 창작 예술가에게 ‘정년’, ‘은퇴’가 어디 있겠어요? 한국적 현대무용이라는 끝없는 길을 힘닿는 데까지 가 볼 생각입니다.” 한국적 현대무용의 창작을 이끈 김복희(66·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가 오는 22~23일 정년퇴임 무대에서도 신작을 내놓는 이유다. 대학 무용과에서 무용을 배운 1세대 춤꾼인 그는 육완순, 박외선 등 현대무용을 개척한 1세대에 이어 한국적 현대무용 창작에 불을 댕겼다. 현대무용 대중화, 남성무용수 육성, 국제현대무용콩쿠르 개최 등으로 무용계의 진화를 이끌었다. 도전은 대학을 졸업한 1971년 무용단에 합류하라는 스승(육완순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의 제안을 뿌리치면서 시작됐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용단을 세워 명동 국립극장에 창작 작품 ‘법열의 시’를 올리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참 무모한 도전이었지. 나는 현대무용에 우리만의 문화적 코드를 넣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어요. 그래서 같은 제도 안에 머물러 있으면 개성을 찾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홀로서기를 한 거죠.” 지난 40여년간 만든 70여개의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이야기, 동양철학 등을 춤에 담겠다는 초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서정주의 시 ‘신부’와 ‘국화 옆에서’,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이광수 소설 ‘꿈’ 등 문학을 몸짓으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22~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릴 신작 ‘삶꽃 바람꽃 V, 눈길’(17분)도 이청준의 소설 ‘눈길’에서 남은 잔상, 어머니의 외로움을 춤으로 빚은 작품이다. “무용가들이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우리의 표현이 관객의 혼에 가닿게 하고 그 혼을 감동시키려는 겁니다. 그러니 문화의 뿌리가 단단히 서 있어야 하죠. 서양의 현대춤을 가져왔다고 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오리엔털리즘을 버릴 필요가 없어요. 특히 문학은 ‘이미지’만 내세운 춤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춤을 만들어주니 관객의 이해도나 예술성을 높여줍니다. 그래서 요즘도 시간만 나면 소재를 찾으러 서점에 가는 게 일이에요.”(웃음) 무용수에게 ‘정년’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 역시 몸의 변화를 느낀 지 오래다. “나이 육십을 넘기니 확실히 한계가 딱 오더라고. ‘아, 이제 안 되는구나’ 싶어 서글프고, ‘남들 눈에 둔해 보이면 무대에 안 서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하죠. 하지만 현대무용은 표현력, 깊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점검도 할 겸 용기를 내봅니다.” 이번 무대에서 1999년 초연한 ‘천형 그 생명의 수레’(60분)를 40~50대로 이뤄진 구 제자팀(손관중, 김남식 등)과 신 제자팀(김성용, 박종현 등)으로 나눠 공연하는 것도 나이 든 무용수들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오는 27일 정년 퇴임식을 앞둔 그는 “섭섭하고 슬픈 마음 한편으론 오십 넘은 제자가 나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면서 좋아하고 홀가분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 춤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 무용수들의 기량은 이제 남부럽지 않아요. 하지만 인간의 몸이 해내는 움직임이란 한계가 있고 그걸 뒤바꿀 순 없죠. 거기에 창의성과 고유의 정신을 불어넣었을 때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유행을 좇아가고 대중의 기호에만 맞추다 보면 진짜 중요한 춤의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어요.” 1만~5만원. (02)2263-468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윤진숙 퇴임식 “억울하지 않나” 질문에…

    윤진숙 퇴임식 “억울하지 않나” 질문에…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평생 바다를 친구이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의 새 출발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산적해 있지만 해수부 전 직원들이 예열이 끝나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엔진처럼 점차 정책속도를 높여갈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손재학 해수부 차관을 비롯해 해수부 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퇴임식장에 왔다가 장소가 협소한 탓에 돌아간 직원도 적지 않았다. 그는 퇴임사에서 이날 열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은 지난해 성공한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극지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경제영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초 이날 남극 테라노바만 현지에서 장보고기지 준공식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여수를 방문했다가 구설에 휘말려 낙마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해양산업에서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보였으며 수산업도 첨단 양식기술의 육성,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등으로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만 분야에서는 부산항과 인천·광양항을 비롯해 항만별 특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운보증기금이나 해양경제특별구역도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선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주신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퇴임식을 마친 윤 전 장관은 퇴임식장에 온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퇴임사로 대신하겠다”고 답했고, ‘억울한 생각은 들지 않느냐’고 묻자 입을 다물었다. 해수부 청사를 나선 윤 전 장관은 며칠 전까지 타던 관용차 ‘에쿠스’ 대신 자신의 구형 ‘소나타’에 몸을 실었고, 해수부 직원 100여 명이 배웅했다. 윤 전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수습차 현장을 방문했다가 나프타 냄새가 진동하는 현장에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린 사진이 보도되는 통에 여론의 집중공격에 시달렸다. 여기에 새누리당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한 발언이 결정타가 돼 지난 6일 중도 낙마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출입은행장 결국 공석으로…새 한은총재 인선도 ‘안갯속’

    수출입은행(수은) 행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됐다. 한국은행 총재도 일시 공백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6일 임기를 마쳤다. 퇴임식에서 김 행장은 “3년 전 취임사를 다시 꺼내 봤더니 다행히 부도수표 낸 게 없더라”며 “무엇보다 34년 만에 수은법 개정을 성사시킨 게 (임기 중)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연말 임기가 끝난 기업은행장은 그나마 임기 만료 직전에 후임자가 발표됐으나 수은 행장 후임은 결국 시한을 넘겼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임기도 다음 달 31일 끝나지만 인선 작업은 아직 안갯속이다. 후보자들의 명단이 압축돼 대통령에게는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법 개정으로 이번 새 총재부터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대통령이 총재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특위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고, 청문회 뒤 3일 안에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전체회의에 부쳐야 한다. 임시국회는 2, 4, 6월 등 짝수달에 열린다. 3월 국회가 안 열려 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지만 ‘한은 총재 첫 청문회’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국회나 대통령이나 부담스러운 행보다. 이 때문에 오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 겸직) 없이 치러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지방선거 이후 취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부쩍 커진 이때, 중앙은행 총재 자리를 비워놓는 무리수를 두겠느냐는 반대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 소식통은 “한은 총재나 수은 행장이나 인선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다른 큰 건이 많아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후안무치 법무부와 대법관의 자격/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후안무치 법무부와 대법관의 자격/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는 3월 6년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차한성 대법관의 후임으로 5명의 대법관 후보자가 발표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 기자단 기자실. 예상했다는 듯 ‘역시나’ 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언론과 법조계가 예상한 인물은 5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검찰 출신인 정병두(53·사법연수원 16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다. 문제는 정 검사장 정도면 최고 사법기관의 법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당위성에 따른 예상이 아니다. 법무부가 이미 없어진 ‘검찰 몫 대법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검찰 측 후보자를 내려는 정황에 따른 예상이라는 점이다. 앞서 정 검사장은 지난해 12월 고검장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하자 사의를 밝혔고 정 검사장이 지검장으로 있던 인천지검은 정 검사장의 퇴임식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를 만류하고 정 검사장을 법무연수원으로 인사발령했다. 이를 두고 승진하지 못한 검사장에게 대법관 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기획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법관에 검찰 인사가 오른 것은 196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사법부를 정권의 뜻대로 휘두르기 위해 주운화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대법관에 임명한 게 시초가 됐다. 하지만 헌법이나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규칙 등 법률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 물론 검찰 출신이라고 해서 대법관을 하면 안 된다는 이유는 없다. 경력 20년 이상의 검사로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를 따져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 검사장은 2009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재직 당시 용산참사 수사본부장을 맡아 농성자 20명과 철거용역업체 직원 7명 등 27명만 기소하고 진압작전에 투입됐거나 지휘한 경찰에 대해서는 전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때 희생자들의 시신을 유가족 동의 없이 부검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의) 동의서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며 논란이 됐다. 정 검사장은 같은 해 MBC ‘피디수첩’의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제작진이 농림수산식품부 협상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당 피디와 작가들에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는 물론 대법원도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밖에 정 검사장은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을 담당해 무혐의 처리했고,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물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은 정 검사장의 이력을 지적하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사법부 구성원들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검찰 출신 정권 실세인 김기춘(75·고등고시 12회) 대통령 비서실장, 정홍원(70·연수원 4기) 국무총리 등이 정 검사장을 추천했다는 소문도 들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검사장의 추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만난 한 부장판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요즘 국민들은 이번 대법관 인사를 통해 정권으로부터의 사법부 독립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psk@seoul.co.kr
  • 서종대 주택금융公 사장 사의… 한국감정원장 공모 지원한 듯

    서종대 주택금융公 사장 사의… 한국감정원장 공모 지원한 듯

    서종대(54)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15일 “오늘 서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면서 “사의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의 퇴임식은 16일 열릴 예정이다. 서 사장은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감정원 후임 원장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감정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며 서 사장은 국토부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해 왔다. 주택금융공사는 금융위 산하지만 이례적으로 국토부 출신의 서 사장이 임명됐었다. 후임 사장에 금융위 출신 인사가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다음 주쯤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실제 사장 임명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년째 릴레이 기부… 퇴직공무원들 ‘아름다운 퇴장’

    6년째 릴레이 기부… 퇴직공무원들 ‘아름다운 퇴장’

    수십년간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는 아름다운 모습이 충북 음성군청에서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주상열 기획감사실장이 27일 퇴임식을 앞두고 최근 음성장학회에 200만원을 기탁했다. 주 실장은 전국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에 발전기금 100만원도 전달했다. 1978년 공직에 입문한 주 실장은 2004년 3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문화공보과장, 재무과장, 행정과장 등을 거쳤다. 주 실장은 “무사히 공직 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후배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장학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24일 명예퇴임식을 한 이종빈 주민복지실장, 신대옥 수도사업소장, 정성호 군의회 전문위원도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음성장학회에 쾌척했다. 지난 6월에는 염주복 농정과장과 수도사업소 이상우 주무관이 퇴임을 하며 각각 2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선뜻 내놨다. 이 같은 군청 공무원들의 아름다운 전통은 2008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안용섭 기획감사실장이 명예퇴임식장에서 지역 인재 육성에 동참하고 싶다며 음성장학회에 300만원을 기탁하면서 나눔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다. 이때부터 퇴직 공무원들의 기부가 이어져 최근 6년간 장학금을 기탁한 퇴직 공무원은 49명에 달한다. 이들이 내놓은 장학금은 5900만원이 넘는다. 간부 공무원에서 청원경찰 퇴임자들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해마다 퇴직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선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필용 군수는 “퇴직하는 날까지 지역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공무원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그분들의 뜻에 따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영 전공노 음성군지부장은 “퇴직 공무원들의 장학금 기탁이 전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면서 “선배들의 모습이 많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감동을 줘 앞으로 장학금 기탁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음성장학회는 공무원들의 잇단 동참 등으로 100억원 기금 조성 목표가 내년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무원도 중장년도 多 함께 놀아야 제맛”

    “공무원도 중장년도 多 함께 놀아야 제맛”

    공무원 대 홍대 문화. 스테레오 타입으로 따지자면 딱 상극이다. 규정과 의전에 살고 죽는 공무원과 그런 것 따위는 시원하게 어겨 줘야 박수받는 예술 사이의 간격이란 그렇다. 늘 으르렁댄다. 그런데 22일 만난 장종환(59) 서울 마포구 서교동장은 다르다. 홍대 앞의 ‘큰형님’이자 ‘큰오빠’다. 나이에, 공무원스러운 정장에, 단정한 외모까지 전형적인 간부 공무원이다. 스스로도 ‘범생이’로 살아온 인생이라며 웃는다. ‘엉터리 밴드’를 만들어 기타 연주에 노래까지 불렀다지만 그건 흥을 돋우려 잠깐 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쩌다 ‘큰형님’ ‘큰오빠’가 됐을까. 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홍대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문화에 대한 얘기들이 정말 많이 나왔죠. 그걸 어떻게든 잘 살려 보고 싶었습니다.” 이 화두는 ‘공무원도 사람이다’와도 통한다. “공무원에 대해 흔히 하는 얘기들이 정말 듣기 싫었고요. 그 때문에라도 공무원들이 공무원보다는 일반인들과 더 열심히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 함께 놀자’ 판을 벌였다. 홍대 문화가 너무 젊은 쪽으로 기운다 싶어 중장년층도 낄 수 있게 ‘나이 없는 날’과 ‘손맛 나는 날’을 만들었다. 배곯고 다니는 젊은 음악인들에게 어른들은 음식을 해 주고 젊은이들은 보답 공연을 했다. 재주꾼이 많이 모였으니 ‘강공장’도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강의, 공연, 장터가 한데 어우러졌다. 자기 재주를 가르쳐 주고 남의 재주를 배우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러다 보니 ‘홍대 앞 문화예술인회의’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에게 주던 ‘홍대예술상’을 공무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받기도 했다. “예술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상을 받으려니 기분이 묘하더라”며 웃었다. 다 함께 놀자 판이 결국 요즘 유행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개인적으로는 염리동장 때의 경험이 가장 강렬하다. “뉴타운으로 옛 마을이 없어진다고 해서 옛 기억을 모아두고 싶었습니다.” ‘염리창조마을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달동네 염리동의 일상사를 기록해 두고 솔트 카페를 만들었으며 염리동의 오래된 마을 얘기인 ‘소금장수 황부자’를 연극으로 부활시켜 주민 참여 무대를 성사시켰다. “숨어 있던 끼를 부려놓을 곳만 찾아줬을 뿐인데” 지금도 그 사업들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어 뿌듯하다는 게 장 동장의 말이다. 그런 그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그간의 경험을 한데 모아 ‘도시에서 마을을 꿈꾸다’(상상박물관 펴냄)를 펴냈다. “마을공동체니 뭐니 하는 것들은 거창한 게 아니라 결국 우리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산다는 말입니다.” 컴백할 일이 있을까.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찾아보겠습니다. 하하하.”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조영곤 지검장 7개월 만에 퇴장 “무리한 검찰권 행사 정당화 안돼”

    조영곤 지검장 7개월 만에 퇴장 “무리한 검찰권 행사 정당화 안돼”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조영곤(55·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5일 퇴임했다. 이에 따라 검찰 지휘부의 공석으로 인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으로 사의를 밝힌 조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수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명분으로 무리한 검찰권 행사를 정당화해선 안 된다”며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단호한 어조로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4월 10일 취임해 7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조 지검장은 “그간 제 개인과 검찰 조직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검찰 후배들에게 불필요한 진실 공방으로 상처를 주지 말자는 충정에서였다”면서 “이제 더 이상 자극적인 말을 만들거나 덮어씌우는 행태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조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국정원 수사 진행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윤석열(53·연수원 23기) 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사의 중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상관의 수사 지휘에 자의적인 해석을 담아 말을 바꾸어 보태는 것은 조직 내부는 물론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법을 집행하는 검사는 누구보다도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저도 수사의 타이밍과 효율적인 수사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법과 절차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와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주중 검찰총장 인사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커버스토리] 자치단체장은 외출중

    [커버스토리] 자치단체장은 외출중

    강운태 광주시장은 요즘 하루 두세 건의 외부행사에 참석한다.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게이트볼대회,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등 자신을 알릴 수 있거나 유권자가 많이 몰리는 자리다. 주말·휴일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각종 직능단체, 경제인협회, 시민사회단체 체육대회는 물론 소모임에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얼굴을 내민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집무실을 자주 비우고 있다. 장소는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선거 전 180일인 다음 달 6일부터 민간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 참석이 불가능해 그 전에 자신을 더 알리려고 외부행사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선 후 주민들에게 얼굴을 내미는 ‘얼굴 부조’ 형태의 읍·면·동, 마을 단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올 들어 읍·면·동 행사는 물론 마을부녀회 행사, 심지어 이장 퇴임식에까지 꼬박꼬박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 지사는 “대통령도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간부 공무원이 현장방문 얘기를 하지 않으면 결재조차 거부할 정도로 돌변했다. 주민들은 “선거 때가 돌아오니 취임 초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민생탐방이란 허울 아래 표밭만 누빈다”면서 “광역단체장이 마을이장 퇴임식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기초단체장은 더하다. 선거구가 좁다 보니 얼굴을 보이고 손이라도 잡아 줘야 표가 나온다. 집무실에 앉아 있을 새가 별로 없다. 충남의 군 공무원 A씨는 “비서실에서 결재 내용을 전화로 보고하고 군수가 ID 등을 알려줘 대신 전자결재하도록 하는 일도 있다”고 혀를 찼다. 이 관계자는 “군수가 해외출장도 자제하고 경조사 챙기고 단체여행 떠나는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면서 “부하 직원에게도 고분고분해 이때만 ‘갑을’ 관계가 바뀐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군수 집무실은 비밀회동을 하기 좋아 주말에 더 많이 이용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진권 의장 등 충남 태안군의회는 지난달 16일 군의회 정문에 ‘부군수는 업무에 충실하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이수연 부군수가 3선 제한에 걸린 진태구 군수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부상해 행사에 뻔질나게 참석한다는 이유다. 내년 단체장 선거를 노리는 부단체장이 일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있는 현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요즘은 자치단체장의 참석을 강요하는 민간단체의 목소리도 봇물을 이룬다. 단체장이 시간에 쫓겨 가지 못하면 ‘미안하다’는 전화라도 한 통 해줘야 마음이 놓일 정도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내가 가진 표가 5만표다. 내년에 출마 안 할껴’라고 협박하던 전화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 성인업소 마사지 접대’ 이참 관광공사 사장 사퇴

    ‘일본 성인업소 마사지 접대’ 논란에 휘말렸던 이참(59)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전격 사퇴했다. 이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성인업소 출입은 사실과 다르며 제보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며 “법적인 절차를 밟아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지만 이 문제로 관광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크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곧바로 관광공사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허위 제보 탓에 물러나 억울하다”며 “이번 사태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일본 성인업소 출입 논란은 지난 12일 이 사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던 관광공사 협력업체 이모씨가 한 케이블 방송에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씨는 방송에서 이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일본의 한 관광업체 부사장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도쿄 요시와라의 ‘소프랜드’라는 성인업소에서 향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즉시 “이씨가 자신의 회사 내부 문제로 관광공사 협력업체 지위를 잃게 되자 허위 주장을 한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결국 사흘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 사장은 1978년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문화에 매료돼 1986년 귀화했다. 1994년 드라마 ‘딸 부잣집’에 출연하는 등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 서울시 홍보대사 등을 맡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됐고, 2009년 7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귀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공기관 수장에 올랐다. 차기 사장 선임은 공모 형태로 진행되며, 최소 2개월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숭례문 부실 복구·반구대 보존안 靑과 마찰 등 說 說 說… ‘정책대립’ 8개월만에 낙마

    변영섭(62) 문화재청장이 ‘국보 1호’인 숭례문 부실 복구의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15일 문화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는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본인에게 통보했다. 경질 통보를 받은 변 청장은 곧바로 대전 문화재청에 들러 사직서를 제출한 뒤 별도의 퇴임식 없이 떠났다. 역대 첫 여성 문화재청장으로 주목받아 온 변 청장은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보호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으나, 숭례문 부실 관리 등이 집중 부각되면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숭례문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행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묻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번 경질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갑작스러운 경질이 숭례문 부실 복구 문제에 따른 것만이 아니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변 청장의 한 측근은 “최근 변 청장이 반구대 암각화 앞에 설치키로 한 카이네틱 댐(가변형 투명 물막이)의 설계 변경을 놓고 청와대 쪽과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번번이 ‘윗선’과 빚어온 갈등이 전격 경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국무총리실이 댐 설치를 반대하는 문화재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변 청장과 큰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변 청장은 “사퇴하겠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설득으로 뜻을 굽혔다. 변 청장은 또 지난 7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의 미국 대여 전시에 대해 ‘불허’를 통보했다가 2주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반출 허용을 주장하는 정부 인사들과 이견을 빚었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 정책을 놓고 외부와의 마찰이 잇따르면서 변 청장에 대한 평가는 문화재청 안에서도 극심하게 엇갈려 왔다”고 말했다. 변 청장의 사퇴는 지난 8월 말 서미경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경질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변 청장을 천거했던 이가 서 전 비서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구설에 자주 올랐던 변 청장으로서는 완충작용을 해 줄 버팀목을 잃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청와대로서도 문체부,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들과 자주 대립각을 세우는 변 청장 체제로는 산적한 문화재 현안을 풀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변 청장은 전문 미술사학자 출신으로 1991년 고려대 교수로 임용된 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역대 문화재청장 7명 중 재임 7개월 만에 문체부 장관으로 영전한 최광식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한편 변 청장의 경질로 후임 청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안팎에서는 숭례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문 관료 출신이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 중앙지법원장 퇴임

    황찬현(60·사법연수원 12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일 오후 퇴임식을 하고 서울중앙지법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업무는 신임 법원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강형주(54·13기) 민사수석부장판사가 대행한다. 황 후보자는 퇴임사에서 얼마 전 세계은행 평가에서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3년 연속 2위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우리 법원이 우수한 사법 시스템을 갖췄다는 데 자긍심을 가져 달라.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물러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퇴임식에는 서울중앙지법과 고법 판사, 법원 직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1~12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황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한 뒤 국회 본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쯤 공식 취임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는 부산·경남(PK) 출신, 본인의 병역 문제와 재산 관련 의혹,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 정신 훼손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1973~1974년 징병검사를 연기했다가 1975년 징병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 판정을 받았으나 1977년 8월 고도근시(제2국민역 질병)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의 무사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검찰의 무사관/김학준 사회2부 차장

    돌이켜 보면 검사들은 ‘무사’라는 표현에 은근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에 반발해 사직한 김윤상 전 대검 감찰과장은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소 엉뚱한 말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검찰의 ‘무사관’을 보면 이해 못할 일만은 아니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에서 “무사는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쯤 되면 검사들이 자신을 무사에 비유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하긴 검찰이 사정의 칼날을 거침없이 휘두를 때는 무사가 따로 없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진정한 무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수족 노릇하기에 바빴고, 물렁한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검사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특히 힘없는 사람들에게 검찰은 더없이 무서운 존재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이 무사의 도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을 밀어붙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는 ‘무사’라는 말을 붙여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이들은 정권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그것을 과감하게 거스르고 정도를 추구하는 검찰 본연의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비록 한 사람은 사생활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고, 다른 사람은 보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들을 내심 응원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올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무사 앞에는 늘 적이 있는 법이다. 적은 대개 모사와 술수로 무장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만 돌보는 소인배여서 무사의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정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 중국의 전설적인 무사 항우는 모리배 유방에게 패했고, 삼국시대 열매는 간웅 조조가 차지했다. 결국 승리자가 되는 것은 대체로 음모가들이다. 이들은 목적을 위해선 부끄럼 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명예를 추구하는 자들은 우직한 측면이 있어 상대의 예기치 못한 일격에 무너지곤 한다. 윤 전 수사팀장은 의지 관철을 위해 꽤나 노력했지만 ‘항명’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항명 이전에 정도(正道)에 관한 문제다. 이번 검찰 파동으로 공안검사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말이 들린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이 모두 공안통인 데다, 분위기가 그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나온다. 검찰에서 어렵게 싹터온 ‘정도를 향한 염원’을 정권이 여지없이 꺾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를 지향하는 일선 검사들의 기세까지 뿌리째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권과 검찰 수뇌부가 지나온 발자국을 되밟고자 한다면 무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kimhj@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서근우 신보 이사장 ‘지각 취임’… 노조 강력반발 왜

    [경제 블로그] 서근우 신보 이사장 ‘지각 취임’… 노조 강력반발 왜

    신용보증기금 서근우(54) 이사장이 2일 가까스로 취임에 ‘성공’ 했습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하루 전인 1일 아침 취임식을 가졌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둘째날 오후 5시가 돼서야 간신히 자신의 사무실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신보 노조가 새로 온 이사장의 출근을 저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보는 1976년 설립 이래 내부 인사가 이사장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봉희 노조위원장은 “안택수 전 이사장이나 그 이전의 사람들도 다 낙하산이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면서 “이번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내정설이 흘러나왔고 그 결과 실력 있는 사람들이 아예 지원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보증상담은 시작도 안 했는데 최고경영진의 입김으로 떡하니 보증서가 발급돼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노조 반발이 처음이다 보니 신보 직원들조차 놀란 눈치입니다. 신보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낙하산 인사가 온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노조에서 취임식을 저지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는데 당국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밀어붙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보 노조는 하루종일 교섭한 끝에 서 이사장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서 이사장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서로 잘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보 안팎에서는 오는 14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다 보니 출근 저지를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금융권의 낙하산 논란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1일 취임한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도 내정설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안 전 이사장은 하루 전 퇴임식에서 “일 잘하는 낙하산이 돼 보고자 열심히 일했다. (신보에서) 일해 보니 20년이 지난 공공기관의 경우 내부 승진, 외부 관료,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면 운영이 잘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금융당국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성(姓)을 같이 쓰는 고모보다 성이 다른 이모가 더 친근한 이유는 날 낳고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의 가장 가까운 피붙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일가친척 가운데 어머니를 닮은 이모는 누구보다 남다른 친척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가짜’ 이모들이 너무 많다.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도 이모라 불리고, 가정부도 이모라 불린다.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처럼 밥도 차려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기 때문이리라. 최근 한 가정부가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혼외아들 의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보도된 임모씨의 집에서 약 4년 7개월 동안 그의 아들을 키우며 살림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한 보모 겸 가정부 이모씨의 인터뷰가 그제 TV조선 보도를 통해 나왔다. 이씨는 채 전 총장으로부터 “이모님, 어린 ○○를 친조카처럼 보살펴줘 고맙다. ○○아빠 올림”이라는 감사의 연하장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진짜 이모인 양 같이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깨알같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다른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당장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가정부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제 부인과 딸까지 참석한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고 말한 채 전 총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이번 일도 사회지도층의 일탈행위는 결국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이들을 통해 폭로된 과거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지난해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돈 공천 의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구속으로 이어진 파이시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운전기사였다. 이상득 전 의원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구속에도 이들의 운전기사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가정부 이씨의 폭로로 뒤가 구린 사회지도층들에게는 이제 ‘운전기사 주의보’에 이어 ‘가정부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정치권에는 그간 ‘운전기사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누구는 운전기사에게 억대의 퇴직금을 주며 입막음을 했다는 등 운전기사들에 대한 특별관리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앞으로 가정부에게 빌린 돈을 떼먹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운전기사나 가정부는 그들과 매일 생활을 같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리 ‘가면’을 써도 그 밑의 민낯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아무리 운전기사나 가정부에게 돈다발로 공을 들인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지도층 인사들이 앞으로 망신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누가 봐도 한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사는 길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자연인 채동욱 “유전자 검사 뒤 강력 법적조치”

    자연인 채동욱 “유전자 검사 뒤 강력 법적조치”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유전자 검사 뒤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채 전 총장은 이날 ‘검찰총장직을 떠나 사인으로 돌아가며’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의혹의 진위 규명을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전 총장 측 이헌규 변호사는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 취하서를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채 전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혼외 아들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퇴임식에는 채 전 총장 부인과 딸도 동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80일 만에 외압에 무너진 ‘檢 독립’

    180일 만에 외압에 무너진 ‘檢 독립’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을 갈망했던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의 꿈이 180일 만에 ‘혼외 아들 의혹’과 외압에 의해 무너졌다. 채 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유전자 검사 뒤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채 전 총장은 30일 오전 열린 퇴임식에서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 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며 미완의 검찰 개혁을 안타까워했다. 채 전 총장은 취임 이후 정치적 중립 논란을 야기했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검찰개혁심의위원회 구성 등의 검찰 개혁을 통해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면서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사퇴의 계기가 된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비롯해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이재현 CJ그룹 회장 탈세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었던 소회도 털어놨다. 채 전 총장은 “6개월 전,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면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혀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기존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자연인 신분이 된 채 전 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실시한 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전 총장은 “(소송이 진행되면) 장기간 법정에서 끊임없는 진실 공방과 근거 없는 의혹 확산만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은 가족들에게 이를 감내하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나올 각종 의혹들에 앞서 진실 규명의 핵심 관건인 유전자 검사를 선행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채 전 총장의 변호를 맡은 신상규 변호사는 “채 전 총장은 임모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의혹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TV조선은 혼외 아들 의혹 당사자인 임모(여·54)씨 집에서 4년 7개월간 가정부로 일했다는 이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 전 총장이 아빠 자격으로 임씨 집에 드나드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는 내용을 보도해 의혹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와 관련해 채 전 총장은 변호인을 통해 “엉뚱한 사람과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 사실무근의 전문 진술들을 동원해 더 이상 의혹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면서 “TV조선도 유전자 검사 뒤 강력하게 법적 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에 대해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형사상으론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5개월여 만에 수장을 잃은 검찰 분위기는 침통했다. 채 전 총장의 퇴임식에서는 일부 눈물을 훔치는 검사들도 있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총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 모든 걸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평검사는 “소신 있게 일하려는 총장을 이런 방법으로 내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할 검사가 있을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차장급 검사는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서근우씨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서근우씨

    신용보증기금의 새 이사장으로 서근우(54)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이 확정됐다. 신보 관계자는 “서근우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1일 오후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서 실장, 남상덕 전 한국은행 감사, 권의종 전 신보 전무를 제청했고 청와대 검토 결과 서 실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낙점됐다. 서 신임 이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 인성고,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자문관,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보는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안택수 현 이사장이 업무를 맡아 왔다. 안 이사장 퇴임식은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포토] 채동욱 퇴임식 검찰 떠나는 채총장 ‘착잡’

    [포토] 채동욱 퇴임식 검찰 떠나는 채총장 ‘착잡’

    30일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채동욱 검찰총장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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