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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사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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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관은 보편성 잃은 여론엔 초연해야”

    “어두움에 익숙해지면 평소 볼 수 없었던 은밀한 사물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청백리의 사표(師表)가 돼왔던 조무제 대법관이 17일 34년간 재직했던 법원을 떠나면서 법관들은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건에서 초연하기 위해서는 어두움과 같은 고독을 이겨내야 실체적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경험담을 퇴임사에 고스란히 담았다. 조 대법관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보다 차원 높은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진리가 아닌 외형적 변화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면서 정성을 다해 재판업무에 몰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는 법질서 존중의 의식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보편적 사고에 의한 판단과 실천이 이뤄지지 못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관은 재판외적 상황에 구애돼 재판권의 적정한 행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 여건이 있다고 해 적정·공평·신속이라는 재판의 이상을 실현할 성스러운 책무를 면할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사물의 본질을 벗어난 편견이나 선입감을 지닌 주의·주장이야말로 사법판단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보편성을 잃은 주장이라면 법관은 아무리 목청높게 눈앞에 다가서는 여론이라 할지라도 그로부터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대법관 취임때 재산신고 총액이 7000여만원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의 대명사가 된 조 대법관은 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창원지법원장과 부산지법원장을 지내기까지 줄곧 영남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법관으로 일해 왔다. 조 대법관은 퇴임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다음달부터 모교인 동아대 법대에서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병섭 前법원장 퇴임사“사법권 외부침해 막아야”

    대법관 제청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표를 낸 강병섭(55·사법고시 12회)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11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사법권은 정치권력은 물론,여론이나 단체,그밖의 어떠한 압력으로부터 직무상 독립돼야 한다.”면서 “판사는 오로지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법원장은 판사와 법원직원 250명이 참석한 퇴임식에서 “오늘날 사법 독립이 강조되는 이유는 사법 독립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길임에도 항상 외부로부터 침해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법원장은 “사법권은 아무런 노력없이 저절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사법부 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부단한 노력,사법독립에 대한 흔들림없는 굳건한 신념이야말로 사법독립을 이루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또 “밖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아무리 거세다 하더라도 사법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사법권의 독립은 한치 흔들림없이 지켜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검찰서 맺힌恨 국회서 풀었나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다 지난해 한맺힌 퇴임사를 남기고 떠난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이 당시 인사권자인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7일 마주쳤다. 인사발령 당일 “서열파괴라는 미명 아래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협박”이라면서 사표를 던진 장 의원이 17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강 장관과 맞대면한 것이다. 법무부장관과 검찰국장 관계에서 1년 만에 업무 보고자와 질의자로 자리를 바꾼 두 사람의 ‘대화’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이날 장 의원은 유난히 강 장관의 재직 기간인 ‘1년반’을 강조하며 “검찰이 얼마나 개혁됐느냐.”“국민신뢰가 회복됐느냐.”“과거 정권보다 나아졌느냐.”며 공세적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강 장관은 “수사에 있어서만큼은 정치적 독립을 얻어냈다.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긴 했지만 아직 미흡하다.수사영역에서만큼은 과거 정권보다 나아졌다.”고 답변을 풀어갔다. 장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로 인한 사정기능 충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특정인과 집단을 수사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대통령 직속기관에서 수사를 하면 표적수사 아니냐.”면서 점차 수위를 높여갔다.그러나 강 장관은 “법안을 만들 때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거나 “안이 확정되지 않아 말하기 곤란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회의가 끝난 뒤 강 장관이 위원들을 하나씩 찾아가 인사하는 자리에서 장 의원은 먼저 악수를 청하며 “검찰을 꼭 지켜달라.”며 다짐을 받으려 했지만 강 장관은 웃기만 했다. 연합
  • ‘파격인사’ 檢의 반발 / 검찰 ‘주요보직’ 간부 6명 사표

    검찰 중간간부들의 인사가 지난 22일 발표된 뒤 부장급 검사 6명이 사표를 제출,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의 사표 제출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파격적인 인사에 대한 항의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추가로 사표를 내는 검사도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그러나 중간 간부의 사표는 과거에도 있던 일이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승진 유력 서울지검 부장검사 등 포함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사의를 표명한 중간간부는 사시 23∼26회 6명이다.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지검 형사1부 문장운 부장검사(24회)를 비롯해 한봉조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황병돈 대검 환경보건과장(26회)과 최근서 서울지검 전문부장(23회),김광로 수원지검 형사1부장(24회),조기선 광주지검 형사2부장(26회)이다. 한 부장 등 서울지검 간부 2명과 황 과장은 다음 인사 때 차장검사나 서울지검 부장 승진이 예상됐던 터였다.한 부장은 명단 발표 때 의원면직자로 포함됐고 다른 5명은 인사발표 이후 사직서를 냈다.인사철이면 변호사 개업을위해 일부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지만 6명이나 사표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예년에는 인사를 전후해 서울지검 부장이나 대검 과장급 1∼2명 정도가 사표를 냈었다. ●“평균적 분배로 능력인사 배제” 불만 사표를 낸 검사들 가운데 일부는 인사에 대한 형평성을 강조하다 보니 능력 위주의 인사가 실종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 부장은 최근 퇴임사에서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평균적 분배의식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은 또다른 환경파괴일 수 있다.”면서 인사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다른 부장검사는 “20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면서 쌓인 개인에 대한 인사고과를 무시하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또다른 간부는 나눠먹기식 인사의 전형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다음 인사에서도 순환 원칙이 지켜지는지 보겠다는 검사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검사는 “이번 인사는 능력과 형평성을 감안한 인사”라면서 “그동안 묵묵히 일해온 검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지방 파격 전보에 뒷말 무성 지난 22일 인사 내용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서울지검 부장이 지방 수석부장으로 전보됐다.또 서울지검 부장으로 전보가 당연시됐던 대검 과장들이 재경지청 부장이나 지방 부장으로 옮기는 이변이 연출됐다.인사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송광수 검찰총장은 배제됐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인사에서 문 부장은 서울고검 검사로,황 과장은 대구지검 형사3부장,김광로 수원지검 부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김학의 형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양재택 형사4부장은 수원지검 형사1부장,김제식 형사7부장은 대전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법무부는 인사의 원칙을 ▲지방 장기 근속자의 수도권·재경지역 전보 ▲고검과 지검간 보직 순환규모 확대 ▲서울지검 부장 진입 문호 확대라고 설명하고 있다.법조계 주변에서는 통상 하반기 인사 때 소폭으로 몇 명만 자리를 옮기던 관행과 달리 이번에 서울지검 부장급이 대거 이동하는 등 229명이나 자리를 옮긴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김원치 검사장 퇴임… 책 펴내 ‘유시민씨 특권·오만 비판’ 반박

    대표적인 공안통 김원치(사시 13회) 대검 형사부장이 26일 사표를 내고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김 검사장은 최근 유시민 전 개혁국민정당 대표가 자신의 책과 같은 제목의 글을 통해 “검사는 특권의식,오만 등으로 범벅된 ‘그들만의 사명감’으로 산다.”고 비판한 데 대해 “검사는 선과 악에 대한 분별심과 사명감,소신과 명예로 산다.”고 이 책을 통해 응수했다. 김 검사장은 ‘검찰과 정치’ 등 7부로 구성된 책을 통해 28년 동안 검사로 일하며 느낀 솔직한 소회와 뒷얘기를 밝혔다. 김 검사장은 대북송금 수사 착수에 관한 수뇌부 회의에서 수사 강행을 주장하고 특검은 반대했다고 밝혔다.김 검사장은 “유보가 포기를 의미한 것이 아니었으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기회를 놓친 점이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98년 초 남부지청장 당시 맡았던 안기부 ‘북풍’ 공작사건을 ‘수사하기 싫은 사건’으로 꼽았다.피해자인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돼 정치보복의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 검사장은 퇴임사에서 “선배들을 끌어내리더라도 후배들 앞에서 욕을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카이자르의 것은 카이자르에게,신의 것은 신에게’와 마찬가지로 검찰 개혁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롱펠로의 시 구절을 인용해 “묵묵히 끌려가는 소떼가 되기보다 싸움에 뛰어들어 영웅이 되자.”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열린세상] 교육공동체가 바로 서려면

    참다운 교육과 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를 위해서는 교육관련 주체들간에 상호 신뢰와 존중 그리고 지지의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교육주체들간에 교육현안과 교육개혁의 방향에 대하여 대립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정책사안을 놓고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러나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의 추진과 개혁을 가로막는다면 문제가 된다.“우리의 교육공동체는 상호 비방·견제·불신 풍토로 얼룩져 교직사회는 심하게 정치화·과격화돼 있다.”는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의 퇴임사는 우리나라 교육공동체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교육공동체적 접근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교육관련 주체들의 이념적 좌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교육관련 주체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크게 두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하나는 평등과 수월성의 차원이고,다른 하나는 민주적 판단과 전문적(자율적) 판단의 차원이다. 고교평준화 및 자립형 사립고 관련 논의는 평등과 수월성간의이념적 갈등을 잘 보여준다.평등과 수월성간의 이념적 차이는 작년에 치른 대선 과정에서 정당간,교직단체간,언론사간의 입장을 명백히 드러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학부모회,교사회,학생회 등의 법제화 문제는 민주적 판단과 전문적 판단간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교원단체들은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중심이 되어 교육관련 의사결정을 하고 교사들에게 많은 권한 및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가질 것이다.그러나 학부모 단체는 전문가주의에 회의적일 수 있다.학부모 단체의 경우 오히려 학교운영을 외부인사에게 개방하고 학부모의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입장일 수 있다. 교육주체들간의 이념적 갈등을 해소하고 공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상위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여야 한다.이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운영원칙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제1원칙은 “학생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가?”를 교육주체간의 협의와 조정,정부의 정책결정,교직단체와의 단체교섭,교육관련단체의 운동과 학교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학생의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는 한 교직단체,학부모,학생은 ‘부분이익적 관점’을 집단행동을 통하여 관철하려는 노력을 자제하여야 한다. 제2원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다.이 우선 순위 원칙을 적용하여 문제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제3원칙은 교육공동체 운영방법으로 “회(會)·의(議)·결(決)·행(行)”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다.‘회’는 학생회,교사회,학부모회,학교운영위원회 등 교육기관의 공동체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회의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의’는 참여의 보장과 확대,민주적 논의를 의미한다. ‘결’은 민주적 심의에 의한 의결사항과 전문적 판단을 요하는 결정사항을 구분하고,운영책임자의 전문적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는 운영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행’은 집행과정의 자율성 부여와 협동적 공동노력,집행의 일관성과 지속적 추진,결과에 대한 책무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제4원칙은 교육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단위교육기관의 교육공동체에서 운영상황을 자율 점검·평가하되,학교선택 기회를 확대하여 자율과 선택간의 균형을 취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공동체적 접근은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구성원들간의 목표 공유,참여와 자치,돌봄,신뢰,협동,헌신 등을 통한 결속과 연대를 특징으로 하는 교육공동체의 구축은 학교교육 활성화의 기초가 된다.교육공동체의 구축은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종 재
  • 내주초 검사장급 추가 인사

    검찰 수사권을 법무부장관의 인사권으로 견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내홍을 겪었던 검찰이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그러나 서열인사에 반발한 간부들의 사퇴가 잇따라 여진은 남아 있다.11일 인사에서 광주고검차장으로 발령난 조규정(사시 15회) 검사장이 12일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전국 고검장 및 검사장 자리 중 4곳이 공석이 됐다.조 검사장 말고도 사시 13∼14회에서 두 세명 가량 추가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다음주 초 자리가 빈 검사장급 인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 속에 검찰은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사건처리를 서두르고 있다.한 검사장은 “지금 검사들 방에 사건기록이 가득 쌓여 있다.”면서 “중간간부나 평검사들에게 이제 본업에 충실하자고 독려하고 있고 그들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평검사들 역시 잇따른 평검사회의와 대통령과의 토론 등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충분히 나타냈고,대통령도 개혁의 제도화를 약속한 만큼 추가행동보다는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검찰 고위간부들도 퇴임사를 통해 연일 ‘인사권에 의한 수사권 견제’라는 정부 논리를 비판하고 있지만 차츰 용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김각영 검찰총장을 필두로 사표를 던진 검사장급 간부만 해도 10명에 이른다. ‘이대로는 못 물러나겠다,’던 김원치·정충수 검사장도 동기인 송광수 검사장이 총장으로 내정되자 사의를 굳힌 채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규정 검사장에 이어 14·15회 검사장들의 용퇴 결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우선 추가 검사장 인사에 집중,다음주 초쯤 발표한다는 계획이다.용퇴가 이어질 경우 부산고검처럼 검사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인 사태가 생길 수 있는데다 일선 지검장은 민생문제 등과 직결되어 있어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검찰 관계자는 “검사장이 없을 경우 선임 차장 순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는 있지만 장기간 공백은 부작용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검사장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20·21회 인사의 검사장 발탁인사가 이뤄질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11일 단행된 인사에서 고검장급이 15·16회,일선 지검장이 16·17회,검사장 승진이 18·19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20회나 21회에서 검사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 검찰 관계자들은 11일 인사안도 상당히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그러나 검사장들의 용퇴가 이어지면 의외의 대폭인사가 될 수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퇴임 명노승차관 ‘쓴소리’ “기수파괴 밀실인사 검사들 반발 야기”

    ‘서열파괴형’ 인사로 줄줄이 검찰을 떠나는 고위 간부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명노승 법무차관(사진)은 11일 퇴임사를 통해 “기수를 파괴한 밀실인사를 하려다 검사들의 반발을 야기했다.”면서 “검찰 전체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글픈 상황을 보면서 시대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명 차관은 “외부에서 젊은 장관이 부임하기로 내정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미 공직사임 의사를 전임 장관께 전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서 오늘까지 기다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80년 삼청교육대 입소 대상자를 무더기로 훈방했다가 국가관을 의심받았다는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개혁대상’으로 찍혀 물러나게 된 서운함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명 차관은 “검찰의 중립은 검사 개개인의 의지와 투쟁에 의해서만 쟁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각영前총장 무거운 퇴임식 “독립 검찰 짐 남기고 떠나”

    김각영(金珏泳·사진) 검찰총장은 10일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은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수뇌부 불신임 발언과 대검 간부들의 대거 용퇴 결정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였다. 김 총장은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검찰 인사개혁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김 총장은 퇴임사에서 “검찰 수뇌부가 새 정부의 불신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인사권을 통해 수사권을 통제하겠다는 의사도 확인했다.”면서 “검찰총수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검찰을 이끌어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최근 검사들의 성명사태를 야기한 근본 원인을 “인적 개혁작업이 명확한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서둘러 진행되려는 것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떠나더라도 “검찰간부들에게는 법에 정한 신분보장이 이뤄지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치권으로부터 진정으로 독립한 검찰상을 세워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힘을 쏟아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하며 말을 맺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어쩌다…” 충격의 검찰

    ‘어쩌다 반개혁 세력으로 몰렸나.’‘진작 물러났어야 했다.’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이 끝난 뒤 김각영 검찰총장이 끝내 사퇴하자 검찰 수뇌부부터 평검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충격과 당혹감에 술렁였다.고위 간부들은 김 총장이 퇴진을 안타깝게 여긴 반면 소장층에서는 좀 더 일찍 과감한 결정을 내렸어야 옳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괴감 감추지 못하는 간부들 대다수의 검사들은 노 대통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였다.일부 간부들은 “결국 이렇게 반개혁적인 세력으로 낙인찍혀 물러가는 것인가.”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특히,평검사들조차 ‘정치검사를 솎아내야 한다.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들을 찍어내야 한다.’고 발언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간부들은 “할 말도 면목도 없다.”며 자괴감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한탄했다. ●피할 수 없지만 비통하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충격적이다.검찰이 왜 이렇게까지 전락했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서울지검의 한 평검사는 “총장의 임기를 보장키로 했음에도 또다시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지방의 한 평검사는 “대통령이 총장을 노골적으로 불신임한 마당에 사퇴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평검사와 법조계는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 조직을 일신,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토론을 지켜본 한 평검사는 “김 총장과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회의에서 총장 거취문제도 언급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재경지역의 지청장은 “평검사들의 지나친 요구가 결국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을 낳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임기제 총장임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의 발언도 지나친 감이 있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부부장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강 장관이 임명됐을 때 총장 이하 수뇌부들은 (사퇴)결심을 했었어야 했다.”고 했다. 대검의 한 과장은 “비통하다.사실 개인적으로 총장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TV토론에서 검찰 수뇌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그걸 원인으로 물러나는 형식은 검찰로서는 파격인사 이상의 타격이다.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토론회가 결국 검찰 수뇌부 탄핵용으로 쓰여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4시간 동안 고심 공개 토론 전 “검찰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검사들의 충정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던 김 총장은 토론이 끝난 뒤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닫고 있었다.김 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집무실에 남아 대검 간부들과 거취 표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간부들은 총장의 퇴진을 만류하고 “총장 및 수뇌부의 거취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회의를 정리했으나 김 총장이 퇴근한 일부 간부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갔다.김 총장은 오후 7시30분쯤 퇴임사를 구술,이를 기획과장이 정리했으며 김 총장은 청와대와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김 총장은 “인사권 통제에 대한 항의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이번 인사안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안동환 조태성 홍지민기자 sunstory@ ◆네티즌.각계 반응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과 평검사간 거침없는 설전과 논쟁에 네티즌과 시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생중계된 토론시간 내내 정제되지 않은 용어와 격앙된 어투가 오가자 네티즌도 열띤 사이버 대리전을 펼쳤다. ●네티즌,대통령 손 들어줘 9일 토론회를 전후해 청와대와 법무부,대검찰청 등 관련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천∼1만여건씩 의견이 폭주했다.토론 직후에는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다. 글을 올린 대다수 네티즌이 검찰을 질타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격려했다.이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실망스럽다.”“기회주의적이며,자질이 의심스럽다.”“평검사도 무소불위의 권위적 발상에 사로잡혔다.”며 검찰을 난타했다.일부 네티즌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10여건의 리플이 한꺼번에 달리는 글도 있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파격인사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평검사의 주장이나 논리를 지지하는 글도 떠올랐다. ‘공명정대’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인사권한에 정면 도전하는 검사들의 목소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분개한다.”고 밝혔다.‘옳은이’는 대검찰청 게시판에 “대통령을 범죄인 취조하듯 협박성 발언으로 대들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반면 ‘김홍삼’은 “검사만 쫓아내는 것이 원칙이고 개혁인가.”라고 반박했다.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kod4395’라는 네티즌은 “너무 파격적인 인사가 단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검사들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평검사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각계 다양한 반응 시민단체는 “검찰개혁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개혁을 위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상명하달 폐지,재정신청권의 전면 확대,특검제 상설화 등을 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검찰 인사위원회 구성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인정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법대 안경환 학장은 “젊은 검사들이 소신을 밝힌 것은 사명감의 발로이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검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평검사들의 인사권 이관 요구에 반대했다. 이석호(26·서강대 신방과4)씨는 “인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공무원 인사권이 훼손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한 행정부처 고위공무원은 “검찰의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의 표출과 옹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두걸기자 koohy@
  • [씨줄날줄] 검사 이명재

    며칠 전에 만난 한 원로 변호사는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 얘기가 나오자 후배인 P국회의원의 검사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P검사는 피의자를 조사하면서 여러 곳에서 선처 부탁을 받았다.그래서 조금 봐주려니 했는데 P검사는 전혀 봐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소해 법정 형량을 선고받게 했다.그런데 재판이 끝난 뒤 만난 피의자는 P검사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극구 칭찬을 했다고 한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날리는’ 특수수사통이었지만 P의원이 그랬듯이 원망을 사지 않았다.1996년 여름 어느 날로 기억한다.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회사로 돌아오기 위해 전철을 탔다가 낯이 익은 서울지검 수사관을 만났다.그 수사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특수부 검사에 대한 평을 하기에 이르렀다.그는 이름은 날렸지만 강압 수사로 말이 많았던 검사들을 줄줄이 거론하면서 검사는 수사도 잘해야 하지만 ‘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명재 당시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최고 검사로 꼽았다.이 전총장은 검사 시절 피의자와 차분하고끈질기게 대화를 나눠 설복시켰다.이전 총장이 퇴임사를 통해 “범죄에는 추상같되 비록 중죄인이라 하더라도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연민을 가져달라.”는 말은 공치사가 아니었다. 이 전 총장은 대구 출신에 경북고를 나온 전형적인 TK이면서도 비TK적이고 비정치적인 사람이었다.이 전 총장의 일선 시절만 해도 승진에는 수사력보다 행정 경험의 유무가 더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법무부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곧 고위 간부들과 인간관계를 쌓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이 전 총장은 외곬으로 특수 수사에만 전념했다.서울고검장으로서 ‘아름다운 용퇴’를 했다가 총장으로 금의환향한 뒤에도 집무실에 전혀 짐을 들여놓지 않은 채 ‘수도승’같은 생활을 했다.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들고 일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갔다.외부의 영향과는 담을 쌓겠다는 다짐이요,마음을 비우고 있다는 뜻이었다.그러면서 신승남 전 검찰총장,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를 기소했다.그런 이 전 총장이 평생 몸바쳐왔고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기획 수사 사건으로,그것도 그토록 금기시했던 가혹 행위로 퇴진한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법무·총장퇴임식 표정/ 李 전총장 “신뢰회복을”

    5일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퇴임식에 참석한 법무부·검찰 간부들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잘못된 수사관행이 법무부·검찰 수뇌부의 동반 사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이날 오후 3시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김 장관은 ‘피의자 사망 사건’에 대해 국민과 법무부·검찰 직원들에게 사과한 뒤 “어떠한 지름길도 정도에서 벗어나면 이미 그 길은 지름길이 될 수 없다.”며 수사과정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한나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김 전 장관은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부세력에 굴한다면 그 조직은 바로설 수 없다.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이 파놓은 우물물을 마시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퇴임사 내용은 지난 4일 이명재 검찰총장이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재탕’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구성은 물론 내용도 비슷했으며 일부 내용은 토씨하나빼놓지 않고 똑같았다.이에 대해 법무부 오병주 공보관은 “장관으로부터 퇴임사 요지를 전해 듣고 작성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퇴임식 때문에 장관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지 못하고 일부는 검찰총장의 사과문을 인용했다.”고 해명했다.인용 부분은 추후에 장관의 말씀대로 고치려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장은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근,대검 검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기자실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누가 후임자가 되든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오후 4시30분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면서 태산같이 의연하되 누운 풀잎처럼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검찰에 쏟아지는 질책은 내 어깨에 모두 짊어지고 가겠으니 이번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나로 끝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고 호소했다.퇴임사를 읽는 이 총장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을 훔치는 검찰 간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사상 최악의 날이었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융화력을 가진 수뇌부의 취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사설] 두 퇴임장관이 남긴 말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의 퇴임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이 전장관 말대로 자신이 다국적 기업의 퇴임 로비로 물러났다면 참으로 국가의 근본을 흔드는 큰 일이다.복지부 수장은 국민의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기에 더더욱 그렇다.청와대는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해’라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으나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따라서 이제라도 국회 등에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그에 앞서 청와대는 구체적인 경질 사유를 밝혀야 한다. 제약 회사들의 ‘퇴임 로비’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진 약가인하 사업과 고가약 사용 억제책은 이 전장관이 추진한 대로 시행해야 한다.다만 약가인하의 폭은 비용 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이 전장관이 재임시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등을 통해 약가 인하의 정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퇴임사에서 뒷북을 치는 듯한 모습은 공직자로서 당당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송 전장관이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이 일본 장수의 요구를 거부하며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戰死易 假道難).’고 말했다고 한 대목은 청와대의 외압설을 은연중에 다시 확인해 준다.홍업씨를 불구속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경질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져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어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그는 당연한 얘기지만 “누구도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송 전장관과 같은 사람이 몇사람만 나왔다면 검찰의 위상이 지금처럼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비록 반려되기는 했으나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표도 검찰 신뢰를 싹트게 하는 것이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아들 둘을 구속하고 선배 검찰총장과 고검장을기소한 아픈 마음은 헤아리고도 남는다.그러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검찰은 그런 아픈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그동안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 7·11 개각/ 이태복씨 퇴임사 파문 안팎

    11일 경질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압력을 받았으며 자신의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한 ‘국내외 제약산업’의 관계자는 어느 단체의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이중 가장 의심을 받는 단체로는 통상문제를 내세워 가장 빈번하게 이 전장관을 접촉하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이 전 장관은 보험약가제도의 개혁문제와 관련,로버트 죌릭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등을 비롯,모두 6차례에 걸쳐 외국대사를 공식면담했고 이 협회 관계자와도 외부에서 비공식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 대사와 관계자들이 장관면담에서 정부의 약가정책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도 “외국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전직 주한대사 등을 로비스트로 동원,복지부는 물론 경제부처와 청와대에까지 전방위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RPIA는 지난 2000년 28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중심이 돼 결성됐다.회장은 미국계 제약사인 릴리사의 마크 존슨 사장이 맡고 있다.회원사로는 릴리,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쉐링,얀센,베링거인겔하임,머크 등 세계적 규모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회원사들은 국내 제약시장의 20%에 달하는 신약시장을 석권,외국제약업계에서 한국시장은 ‘황금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는 총회와 이사회 아래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두고 정책위원회,제조위원회,인력개발위원회,마케팅위원회,약가위원회,홍보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차원의 통상회담은 물론 복지부 산하 약가제도개선위원회 등에 직접 참여해왔다. 이 전 장관이 추진한 정책중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장 반발한 대목은 참조가격제.이 협회는 지난해 8월 건보재정 파탄 및 의약분업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고가약처방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하려던 참조가격제에 공식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정면으로 반대했다.이 때문에 참조가격제는 시행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이 전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었다. 이에 대해 이기섭 KRPIA정책위원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장관을 경질시킬 만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협회는 자동차,전자 등 다른 통상현안과 마찬가지로 제약업종의 이슈해결을 위해 한국측과 협의해왔으며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면에서 문제가 있는 일부 자의적 정책에 대해 통상적인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송前법무 “어떤 압력에도 정도 지켜야”

    ‘홍업 수사 압력설’등과 관련된 논란 끝에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장관이 11일 물러나자 법무·검찰 조직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송 전 장관이 청와대의 김홍업(金弘業)씨 선처 압력 등을 받아들이지 않아 교체 대상에 올랐다가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된 데 대해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서울지검의 한 중견 검사는 “유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설마했다.”면서 “정치권 등이 법무·검찰 조직에 영향력을 끼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지방의 부장검사도 “청와대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160일밖에 안된 장관을 교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개탄했다. 송 전 장관 자신도 이날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내비쳤다. 송 전 장관은 임진왜란 때 ‘길을 내주라.’는 왜장에 맞서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싸워서 죽는 것은 쉬우나 길을 내줄 수는 없다.)’이라고 외친 동래부사 송상현의 말을 인용,검찰은 어떤 압력에도 정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송 전 장관은 또“사건 당사자를 포함해 누구도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해선 안된다.”면서 검찰권에 개입하려 한 정권 고위층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송 전 장관은 전날 “개각에서 나를 신경쓰지 말라.”는 뜻을 미리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인지 이날 송 전 장관 퇴임사의 첫마디는 ‘수즉다욕(壽則多辱:장수하면 욕되는 일이 많다.)’이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 ‘공룡화’ 정부위원회 정밀진단/ (상)위원회 난립 ‘작은정부’ 무색

    국민의 정부가 98년 출범과 더불어 주창해 온 ‘작은 정부론’이 흔들리고 있다.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선 뒤 국가 책임론이 일고,국민들의 분노가들끓자 정부는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규제를 철폐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임기를 8개월여 앞둔 현재 작은 정부론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범 초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공무원 수가 늘기도 했지만,장·차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위원회가 잇따라 출범하는 등 ‘준정부조직’인 각종 정부위원회가 존치되면서 공조직의 몸집 부풀리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위원회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을 세차례에 걸쳐 정밀 점검한다. 정부위원회는 정부부처의 기관장 독단으로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장치이지만 각종 위원회가 난립하면서 행정낭비를 초래하는가 하면,기능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와 갈등을 빚는 등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많은 위원회들이 관련 부처와의 업무조율이나 기능조정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했거나,일부 정치적인 명분론이 앞섰기 때문이다. ●줄지 않는 위원회 수= 5월말 현재 정부위원회는 364개에 이른다.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직전인 97년의 380개에 비해 16개가 줄어든 수치다.전체 위원회 수가 줄어든 것은 자문위원회가 355개에서 329개로 줄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행정행위를 하며 정부부처와 같은 기능을 갖는 행정위원회는 10개나 늘어났다. 97년 25개에 불과했으나 출범 첫해인 98년 여성특별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중소기업특별위원회,기획예산위원회 등 4개가 신설돼 29개로 늘어났다.이어 2000년 2개,2001년 3개에 이어 올들어 부패방지위원회가 생겨나 모두 35개가 됐다. 게다가 부패방지위원회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의 출범에 대해선 행정 수요가 아니라 정치적 명분이 앞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관련 부처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정부위원회는 김영삼정권 말기보다 7개나 늘어난 16개나 된다.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위원회,수도권정비위원회,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위원회,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등 생소한 이름들도 많다.대통령 직속 정부위원회가 늘면서 행정행위를 하는 장관급 행정위가 돼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도 있다.정부부처와 갈등도 심각하다. 지난달 23일 퇴임한 김광웅(金光雄) 전 중앙인사위 위원장은 퇴임사에서 “(행자부가)말이 협조지 간섭과 조정으로 일관하다 보면 우리가 애써 만든 원안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태권(河泰權) 산업대 교수(행정학)는 “행정위원회는 파견 형식의 공무원을 수십명씩 거느리고 있어 결국 공무원수만 늘려준 꼴이 돼 국민의 정부 초기의 작은정부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활동 않은 식물위원회= 위원회 구성만 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식물 위원회’도 많다. 행자부가 지난해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회의를 2차례밖에 열지 못한 위원회가 15개에 이른다.정부는 당시 운영실적이 저조하거나 관계부처 협의성격을 지닌 위원회 등 49개 위원회를 정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9개월여 지난 5월말 현재 정비된 위원회는 23개에 불과하다. 기능을 다한 위원회를 자동 폐기토록 한 ‘위원회 일몰제’가 98년 도입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도 원인의 하나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회의성격 및 기능에 비춰 실·국장이 맡아도 되는데 장·차관 등 고위직이 맡아 운영상 효율이 떨어지는 위원회 24개를 폐지키로 했으나,이 또한 정비된 것은 4개에 불과하다. 반면 위원회 참석수당이 5만원으로 지나치게 낮아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중앙부처 김모(32) 서기관은 “학계의 저명한 인사를 불러놓고 수당으로 5만원 주기가 낯 간지러워 따로 예산을 확보,10만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행정위를 제외한 자문위의 경우 ‘거마비’ 외에 많은 운영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정부 부처들이 산하 위원회를 적극 정비하지 않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자문위원회와 행정위원회란= 자문위원회와 행정위원회는 상설적인 하부기구와 인력을 갖추고있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자문위원회는 각 부처에서 행정행위에 앞서 자문을 구하는 기구이다.그러나 행정위원회는 행정행위를 하는 위원회다. 자체적인 기구와 인력도 갖추고 있으며 위원장은 통상 장·차관급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院구성 ‘벼랑끝 대치’, ‘뇌사국회’장기화 안팎

    후반기 16대 국회가 시작 전부터 ‘뇌사상태’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상반기 국회 지도부 임기종료일인 29일까지 원 구성 문제를 놓고 벼랑끝 대치를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대선정국 주도권을 놓고 국회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기세 싸움으로 풀이된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지방선거기간 중 국회가 열려 권력형 비리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막고,월드컵 이후 정계개편을 하기 위해 음모를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의장단 구성은 관례대로 하는 것인데 한나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고있다.”고 맞받았다. 양당은 이날 총무회담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했을 뿐이다.이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그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해,퇴로를 더욱 좁혀놓았다.그러면서 국회파행의 책임을 떠넘기는 데 열을 올렸다.‘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의총 직후 한나라당은 대국민 특별성명을 내고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법도 원칙도 함부로 파기하는 민주당을 정상적인 파트너로 인정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든다.”면서 “헌정공백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한나라당이 절차를 거부한 채 의장 후보를 먼저 내세우는 것은 국회를 힘으로 몰아가겠다는 증거”라며 “한나라당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쳤다. 한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당리당략과 기싸움으로 원구성을 늦추는 것은 국회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것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지운기자 jj@
  • 김광웅 인사위원장 퇴임사 요지

    다음은 김 위원장의 퇴임사 ‘3년의 회고,위원회를 떠나며’ 요약이다. 3년은 매우 긴 시간이므로 남다른 감회가 없을 수 없다.그동안 어렵고 괴로웠던 일이 많았지만 모두가 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해결해갈 수 있었다. 정부는 한 마디로 거대한 기계같다.기계처럼 획일적이다.원리와 원칙이 있어서 이를 거스르면 기계가 돌질 않고,관리들의 사고는 경직될 수밖에 없다.행동도 굳어 있다. 비판의 눈을 감을 수 없기에 이 기회에 몇 마디 한다. 우선 인사 심사가 형식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물론 그렇게 하면 각 부처의 장관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당사자를 출석시켜 질문하며 적격성·능력·리더십·책임감 등을 하나하나 심사해야 한다.심사기준도 다양화해 실질적인 인사심사가 돼야 한다. 위원회 개혁이념의 하나가 ‘열린 정부’이지만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이 많다.젊은 사무관의 사고도 그렇다.3년 동안 고생하며 생각이라도 바꾸려 했는데 실망이 크다. 청와대도 더 열려야 한다.미국 정부처럼 장관들이 대통령에게 전화하고,넥타이도 매지 않고 집무실로 가 민감한 정책을 의논하는 것이 바로 열린 정부이다.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그러나 작은 기관 안에서도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정보의 공유는 언론과도 가능해야 한다.언론에 정보를 충분히 주지 않으니까 사실이 왜곡되는 보도가 나온다. 정부 인사는 인체에서 피와 같다.피가 잘 흘러야 사람이건강하고,인사가 잘 돼야 정부가 건강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그러나 혈관에 혈전이 끼듯 인사에 혈연·지연·학연 등의 인연이 끼어 있어 부처의 업무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하다. ‘봉사하고 조용히 있다 떠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학교로 돌아가 지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전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일도 계속하겠다.
  • 자고나면 바뀌는 ‘백년대계’

    이상주(李相周)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현 정권들어 7번째 교육부장관이다.어느 정권에서도 교육부 장관이 이렇게 많이 바뀐 적은 없다. 이 때문에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의 혼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 장관의 잦은 교체에 대해우려를 표시한 뒤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제43대인 신임 이 부총리를 포함,역대 문교·교육장관의평균 재직기간은 1년3개월.김영삼(金泳三) 정권 때는 오병문(吳炳文) 전 장관에서 이명현(李明賢) 전 장관까지 5년동안 5명이 바뀌었다. 현 정권에서 교육장관의 임기는 평균 8개월.이해찬(李海瓚)전 장관이 1년2개월,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가 1년1일을 근무했을 뿐이다. 송자(宋梓) 전 장관은 대기업의 실권주 인수 문제로 취임 23일만에 퇴임,교육장관 중 최단명을 기록했다.문용린(文龍鱗) 전 장관은 취임 초기 대학 정원의 자율화 등에 대한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다 7개월만에 하차했다.한 전 부총리는 퇴임사에서 “최근 공교육 부실의 주범인 학벌 타파에 대한 화두를 던져 널리 인식시키게 돼 다행스럽다.”며 학벌 타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장관은 업무의 중요성에 비해 교체가 너무 잦다.”면서 “누가 장관이 되느냐보다는 정책을 어떻게 꾸준히 일관성 있게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심재륜 부산고검장 퇴임사

    ‘항명 파동’으로 면직됐다가 지난해 복직한 심재륜(沈在淪·사시 7회) 부산고검장이 18일 가진 퇴임식에서 정권과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심 전 고검장은 퇴임사에서 “이른바 ‘검란(檢亂)'의 원인과 배경은 거듭된 검찰 인사의 잘못과 검찰권에 대한 간섭에서 비롯된 만큼 인사권자인 정부 최고책임자의 책임이가장 크다.”고 주장,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화살을 날렸다.이 말은 “검찰이 잘해주지 못해 정부가큰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는 김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비판한 것이다. 심 전 고검장은 또 “검찰 조직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잃은 것은 인사특혜와 권력공유,신분상승을 위해 권력 주변에 줄을 섰고 권력의 충실한 시녀 역할을 한 때문”이라면서 “특히 정권 전환기에 일부 정치성 검사들이 비열한행태를 보여 검찰이 민(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일부검사의 책임 문제는 차치하고 이와무관한 전체 검사가 잘못한 것처럼 호도하며 마치 정부는무관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발상과 주장에 공감할 수없다.” 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이어 “검찰상회복을 위해서는 검찰의 중립과 독립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별수사검찰청'처럼 일부 조직의 명칭이나바꾸고 물을 타는 식의 제도 변경으로는 검찰의 중립과 독립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중립을 잃은 검찰은 이미 본연의 검찰이 아닐뿐 아니라 두목의 눈치나 보며 서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폭력조직과 다를 바 없다고 한 어느 현직 검사장의 말을상기시키고자 한다.” “칼은 상대방을 죽일 수도 있지만어떤 때는 칼을 쥔 사람이 찔릴 수도 있다.”는 등의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후배를 위해 길을 터 준다는 억지춘향식의이름 아래 검찰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작금의 사태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평생검사제의풍토를 지켜내야 검찰의 영속성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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