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침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59
  • 삼풍참사 기적생환/최명석군 어제 퇴원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최명석(20)군이 입원 43일만인 22일 하오 퇴원했다. 최군은 당초 지난달말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간기능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최군은 이날 병원을 출발,삼풍백화점 사망자 위패가 모셔진 서울 서초구민회관에 들러 조문을 한 뒤 경기도 광명시 주공아파트 집으로 향했다. 최군은 『우선 군복무를 마친뒤 복학해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실종자 처리문제가 빨리 해결돼 실종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최군이 앞으로도 당분간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퇴원 못하는 「삼풍 기적」/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최명석군,사고 50일 지나도록 악몽 시달려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퇴원했으면 좋겠어요.전주에 있는 선산에 가서 성묘도 하고 그동안 걱정해주신 어른들께 큰절도 한번 올려야 될 것 같은데…』 17일 하오 서울 강남성모병원 5213호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매몰됐다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최명석(최명석·20)군은 사고 50일째를 맞은 이날도 역시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퇴원예정일을 한달을 넘기면서 들떴던 마음도 이제는 무뎌졌다. 최군의 퇴원이 이렇게 늦어지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간질환 때문.구출된 뒤 처음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갈수록 지방간으로 변해가서 포도당주사를 맞는등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그다지 호전되고 있지 않아 더더욱 답답하다.병실에는 친구들이 사다준 스포츠모자·돼지인형·강아지인형·최군이 갇혔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기차·각계에서 보내준 쾌유를 비는 화분등이 즐비하게 놓여 있지만 이들도 답답한 최군의 마음을 위로해주지는 못한다.시간이 지나면서 연일 쇄도하던 격려편지와 선물도 이제는 거의 오지 않는다.그나마 얼마전 퇴원한 지환이와 승현이가 자주 찾아주는 것이 위안이다.『지환이는 괜찮은데 승현이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 최군은 요즘 시간만 나면 볼펜을 든다.멍하니 누워 있다가 책 좀 보다가 간간이 찾아오는 친구들과 산책을 나갔다 들어오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뭔가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서다.사고가 나던 6월29일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고통과 절망,새삶을 찾은 기쁨등을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적어보려는 것이다.그러나 30분정도만 글을 쓰고 나면 정신이 멍해진다.고통스러운 기억이 짓누르기 때문이다. 『깜짝깜짝 놀라는 때가 많아요.사고 전에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도 잘 자고 건강하던 애였는데,지방간증상보다도 정신적 충격이 더 걱정돼요』 하루종일 최군 옆에서 간병하는 어머니 전인자(50)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최근 유태인의 금언서 「탈무드」를 읽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최군.하루속히 환자복을 벗어버리고혼자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지금 꿈꾸는 최고의 바람이다. 그때쯤이면 삼풍의 악몽도 떨쳐져나갈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 광복절특사 1,780명 가족품에/어제 전국 교도소 등서 풀려나

    ◎김 전해참총장·최장기수 김선명씨 포함 법무부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대상자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1천1백55명과 모범수형자 3백52명,모범소년원생 2백25명 등 모두 1천7백80명을 15일 상오10시를 기해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소년원에서 일제히 석방했다. 이날 출소자 가운데는 군인사 및 율곡비리사건과 상무대비리사건으로 각각 징역 3년씩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김종호(59)전해군참모총장과 청우종합건설 조기현(57)전회장 등이 잔여형기의 집행면제에 따라 서울 영등포·의정부교도소에서 각각 석방됐다. 특히 43년10개월의 세계 최장기 수감을 기록한 미전향장기수 김선명(70)씨도 이날 수감중이던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해 가족의 품에 안겼다. 대전교도소에서는 또 42년을 복역한 안학섭(65)씨와 38년을 복역한 한장호(72)씨도 함께 출소했다. 이밖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8년6개월동안 복역해온 장모씨(53)등 무기수 6명과 형기 10년이상을 복역한 43명을 비롯,각종 기능자격 취득자및 기능대회 입상자 90명이 가석방 및가퇴원대상자에 포함돼 출소했다. ◎전국 교도소 주변 이모저모/김선명씨 등 장기수들 서로 얼싸안고 눈물/환영나온 민가협회원들 경비원과 실랑이 정부의 사면조치로 15일 상오10시를 기해 전국 각 교도소와 구치소,소년원별로 사면대상자들이 일제히 석방됐다. ○…최장기수 김선명씨 등이 풀려난 대전교도소 앞에는 상오8시부터 민가협회원과 대전지역 대학생 등 50여명이 나와 환영.이들은 북한에 밀입북했던 임수경(28·여)씨의 확성기 구호에 맞춰 『김선명선생님 빨리 나오세요』를 연호하며 교도소경비원들과 한때 실랑이. 임씨외에 문익환 목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유원호씨,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 등 재야인사들도 보였다. ○…대전교도소에서는 상오9시15분쯤 42년을 복역한 안학섭(65)씨가 제일 먼저 나왔으며 김선명씨와 38년을 복역한 한장호(72)씨의 순으로 출소. 이들은 이미 출소한 다른 장기수들을 얼싸안고 수십년만에 되찾은 자유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민가협회원들은 이들에게 화환을 걸어주었다. 출소한 장기수들은대부분 초췌했으며 특히 김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쇠약한 모습이 역력. ○…김씨 등은 한결같이 『아직도 비전향 장기수들이 많다』며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 한씨는 『오로지 통일을 기다리며 살아왔는데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한 것같다』며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냉전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씨는 『분단된지 50년이 다 됐지만 땅과 민족이 아직 화합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며 『현실을 좀 익힌 다음 할 일을 찾겠다』고 설명. ○…전 전대협의장 김종식(28·전 한양대총학생회장)씨는 상오10시 충남 홍성교도소 문을 나섰다.한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과 가족들이 그를 맞이했다. 김씨는 지난 91년3월 전대협의장으로 선출된뒤 각종 반정부시위와 정원식 전 국무총리 밀가루세례사건을 주도하는 등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 92년9월부터 홍성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 광복절 3,169명 특사­복권/정·재계인사·공직자 대거 포함

    ◎“과거 청산… 대화합 전기로”­김 대통령/새달 수백만명 일반 사면 정부는 11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민대화합차원에서 모두 3천1백69명에 대한 특별사면 및 복권 등 대사면조치를 오는 15일자로 단행했다. 정부는 또 도로교통법·향군법·부정수표단속법위반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수백만명의 경미범죄자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린뒤 국회동의절차를 밟아 「일반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10월3일 개천절을 기해 대규모 일반사면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하오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특별사면과 감형·복권안」을 의결한 뒤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안우만법무장관의 담화형식으로 사면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면·복권으로 정몽준의원(무소속)을 비롯 박철언·김종인·오용운·이대섭·김문기전 의원 등 정치권인사와 이종구전국방장관,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엄삼탁 전 병무청장·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이인섭 전 경찰청장·한호선 전농협회장·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등 고위공직자와 군인사들이 대거 특별복권 및 특별사면됐다. 포항제철 납품비리와 관련,불구속 기소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공소취소로 구제됐다. 그러나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으로 기소됐던 장세동·이택돈·이택희씨와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의 안영모씨·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전대협 대표로 북한에 다녀온 임수경씨는 제외됐다.국가보안법위반사건으로 서울고등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인 이부영 민주당 부총재도 항소를 포기하지않아 이번 사면대상에서 빠졌다. 경제계인사로는 92년 대선때 비자금조성사건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룹오너와 박기석 삼성건설 회장,황경로 전 포철회장,정태수 전 한보건설 회장,김택기 한국자동차보험 사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시국공안사범으로는 김근태 전 민주당 부총재,장기표 전 민중당 정책위원장,김부겸 전 민주당 부대변인,한준수 전 연기군수,김현장 한미문제 연구소장,문부석 한미문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들어있다. 또 우리나라 최장기수인 남파간첩 김선명씨(70)와 안학섭(65)·한장호씨(72) 등 3명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다. 이번 사면에서 가석방·가출소·가퇴원 및 형집행정지조치를 받은 6백28명은 오는 15일 상오 10시를 기해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일제히 풀려난다. ◎대사면 의미 부여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하오 수석회의에서 이날 단행된 대사면과 관련,『이번 특사는 규모도 크지만 내용면에서 전례 없는 조치』라면서 『이렇게 한것은 광복50주년을 맞아 과거를 청산하고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민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하고 『일반사면도 정기국회의 동의를 얻어 단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유지환양의 퇴원/박성수 사회부기자(현장)

    ◎“실종자가족 모습선해 마음편치 않아요” 2일 상오 10시 30분 강남성모병원 5206호실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계속 걸려오는 축하전화와 보도진들로 크게 술렁거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기적의 생존자인 유지환양(18)이 긴 입원치료를 마치고 이날 퇴원한 것이다. 지난달 11일 생환직후 이곳에 실려와 22일만에 병실문을 나서는 유양은 퇴원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하루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옆방 승현이에게 축하전화가 걸려와 비로소 나가는가 싶더라구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양은 평소처럼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제 여유를 되찾은 듯 어머니 정광임씨(47)의 손을 꼭쥐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빨리 이 곳을 나가 가장 먼저 아빠가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달려가 용기를 드리고 싶어요』 유양은 줄곧 아버지 걱정에 마음을 놓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아버지 병간호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병실에 놓여졌던 책과 소지품들을 치우던 어머니 정씨도 생환당시의 감격이 되살아 나는 듯 딸이 누워있던 침대를 어루만지며 말없이 눈시울을 적셨다. 『막상 퇴원한다고 하니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그들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았으면 좋겠는데…』 어머니 정씨는 다른 유족들에게는 『무슨 죄라도 지은 기분』이라고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유양을 치료해온 이 병원 김인철원장 등 병원관계자들은 『현재 유양의 건강은 매우 좋은 상태』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보니 그동안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었지만 유양의 차분한 성격이 퇴원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축하의 박수를 잊지 않았다. 이날 유양의 퇴원에는 어머니 정씨와 회사 임직원 3명이 같이했다. 병원 문을 나서는 두 모녀는 다른 유가족들의 슬픔을 자아낼까 두렵다며 재빨리 병원을 떠나 주위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그러나 유양의 퇴원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안겨준 슬픔의 매듭이 아닌 「상흔」의 재확인이어서 안타까웠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옐친 휴양소 회견/“건강 빠르게 회복”

    【모스크바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5일 전국에 방송된 TV회견을 통해 자신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있다고 말했다. 스포티한 차림으로 나타난 옐친대통령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한 후 밤 11시 반까지 일을 한다』고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옐친 대통령은 2주일간 심장병으로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24일 퇴원, 모스크바 교외의 바르비카 휴양소로 옮겼으며 매우 건강해 보였다.옐친대통령의 이번 TV회견은 바르비카 휴양소에서 촬영됐으며 공영방송등 주요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 옐친 러 대통령 퇴원/요양원으로 옮겨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심장질환으로 입원했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퇴원,모스크바시 서부의 한 요양원으로 옮겼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세르게이 메드베데프 대통령 공보비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미 의료계 “군살빼기” 새바람/시설 공용위한 통폐합… 1천여건

    ◎경영합리화 통해 진료비 낮추기 병원 문턱이 높고 약품값이 비교적 비싼 미국의 의료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 각급 병원이 양질의 진료서비스와 함께 치료비를 낮추고 있으며 제약회사측도 불필요한 약품공급을 줄이는 경영합리화 작업이 한창이다.또한 의료업에 종사하는 의사·약사·간호사·의료장비업자 및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체계적으로 운용,적재적소에 의료인력을 배치하는 다양한 연계시스템개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미국 의료업계의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은 요즘 미국사회에서 의료소비자들의 압력이 점차 드세지고 정부도 보조금을 줄이며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의료산업에도 자율적인 시장기능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의 변화는 우선 의료시설을 통·폐합하는등 군살빼기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지난해에 크고 작은 미국 병원들 사이에는 1천1백건의 「합병과 매수」가 이뤄졌다.전체 금액규모로는 6백억달러상당. 이같은 의료시설 재편이 지속되면 올해에는 제약분야 4백50억달러,서비스관련 1백50억달러,의료장비 50억달러,생물공학 30억달러등 7백50억달러상당의 「합병과 매수」로 각급 병원의 중복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료분야 개편작업은 결국 진료환자에게 값싸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다.미국인들이 한해에 잘못된 처방 약을 먹지않아 입는 손실만도 8백억∼1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만큼 미국의 현행 의료전달체계에는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예를들면 보스턴 의료컨설팅회사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천식을 앓는 환자의 경우 정확한 진단,적정한 투약,의사의 가정방문,그리고 환자가 불필요할 정도로 병원에 머무르지 않으면 30%의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캘리포니아의 패러다임 병원측도 자동차 충돌이나 산재사고로 머리손상 혹은 심한 화상을 입은 이 병원 환자들의 입원 일수를 단축하고 의사가 직접 방문,가정에서 치료할 때는 연간 진료비 2백만달러중 절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밖에 병상 3백50개 규모의 병원은 퇴원상태에서 쓸데없는 진료테스트를 반복하지 않으며 적정한치료를 받게 되면 연간 4백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료업계가 요즘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의료체계에 대한 최신정보의 교환.오랜 기간 적정한 의약품 값을 책정하고 있는 약제공제인협회(PBMS)의 경영기법을 빌려 다른 의료단체에서도 이를 확대,적용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특히 미국인들이 많이 앓는 천식·폐질환·우울증·당뇨병·궤양등 5개 질병에 대한 전문의사들의 임상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교류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따라 시카고의 의료기관인 메디콘은 그동안 환자들에 대한 영상진단을 의사가 자의적으로 시행해 왔으나 이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그 방법과 시기를 정해주기도 한다.권위있는 전문의들의 다양한 임상자료와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최신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X­레이,뇌 단층촬영등을 무리하게 강요,지난 6년간 의료수가가 6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만 해도 미국 환자들은 한해에 5백억달러상당의 불필요한돈을 더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옐친 내주 퇴원/이타르 타스 보도

    【모스크바 연합】 심장발작으로 지난 11일부터 중앙병원에 입원,치료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다음주초 퇴원할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통신이세르게이 메드베데프 대통령공보비서를 인용,21일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변인은 현재 치료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옐친대통령이 며칠 뒤에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병원을 떠나 모스크바 근교의 휴양소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 「기적의 3인」정신적 후유증 시달린다/「삼풍」현장­병원 주변

    ◎잠제대로 못이루고 작은 소이에도 “깜짝”/“신원불명 넋위로… 교대에 합동분향소 박승현·유지환양과 최명석군 등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기적의 트리오」는 갈수록 몸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회복세가 좋아 빠르면 이번 주말쯤부터 차례로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박승현양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이틀째이자 생환 5일째인 19일 상오 『어젯밤에도 제대로 못잤다』며 후유증이 여전함을 토로. 박양은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고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데다 병실을 매몰현장으로 착각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박양은 『특별히 아픈데는 없으나 전날밤 30분간격으로 깨었으며 상오 4시30분쯤 일어난 뒤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은 각각 생환 11일째와 9일째인 19일 현재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나 충격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이 다시 나타나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병원측은 이들이 젊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후유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각종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 최군의 경우 3일전부터 잘 때 진땀을 흘리는가하면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증세. 최군은 『샤워할 때 눈을 감으면 천장에서 누군가가 손을 뻗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놀라곤 한다』면서 『이는 매몰돼 있을 당시 누워 있으면서 사체를 만진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병실복도에서 이동침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며 『어젯밤에는 새벽이 돼서야 겨우 잠드는 등 불면증도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 유양 역시 조립식침대를 펴는 소리를 사고현장의 굴착음으로 잘못 듣고 놀라는 등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 유양은 『작은 물건이 바닥에 떨어져도 매몰현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들의 정신적인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몸상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말쯤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실종자가족위원회(공동대표 김상호)는 19일 상오 서울교대 강의동 1백2호실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및 시신발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 실종자가족위원회측은 『이날 정오 현재 신원미상 시신이 68구에다 실종자만도 1백74명에 이르는등 시신발굴작업이 모두 끝나도 신원을 알 수 없는 희생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들의 억울한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고 설명. 실종자가족위원회측은 20일 하오 6시30분 시민단체및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합동분향식을 개최하고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범국민적 합동위령제를 곧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물품반출은 2층 한진투자증권·사사원한복집·아이리스웨딩숍과 3∼4층 박정연치과·삼풍이용실·스잔미용실등 6곳에서 실시됐는데 한진투자증권의 경우 금고와 책상서랍이 열려져 있고 현금이 거의 털려 있는 것을 비롯,대부분 업소에 외부인의 침입흔적이 뚜렷해 관계자들이 분노.
  • 미 한국전참전비 27일 워싱턴서 제막

    ◎“자유민주주의 수호”/미 국민정신 되새겨/한·미 정상·참전용사 등 참석 성대한 행사/한반도서 숨져간 3만3천여 병사의 넋 기려/부산 피란당시 텐트촌 재현 등 다양한 행사도 27일 제막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는 워싱턴의 한국전참전비는 단순히 한국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미군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지키려 애쓴 미국민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매년 수백만 미국민들이 찾아오는 워싱턴 한복판 몰(Mall)공원에 「자유는 공짜로 얻는게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세워진 한국전참전비는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반도에서 숨져간 3만3천여 영령들의 귀중한 자유수호 의지를 역사 속에 길이 빛나게 할 전승기념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전참전비가 워싱턴 한가운데 자리잡게 됨으로써 한국전쟁이 2차대전 후 냉전체제 아래서 최초의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 전쟁으로, 또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보병전쟁으로 미국이 끝까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미국역사상,미군전사상 새롭게 자리매김되는 의미 또한 갖는다.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뒷받침하듯 오는 27일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그리고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참전용사,한국전 참전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성대한 제막식과 이를 전후해 개최되는 각군 주관 행사 등은 이른바 「미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내용들로 돼있다. 또 전장터를 의미하는 삼각형 부분은 삼각형의 긴 꼭지가 원의 중앙에 도달케 돼 있으며 주진입로가 되는 좌측 변에는 한국을 비롯한 유엔참전국들의 국명을 돌판에 새겼고 우측 변에는 화강암 벽면을 길게 설치해 한국전쟁중 미군활동의 전체과정을 부조했다. 미국 참전비건립위원회와 한국전참전기념사업위원회의 주관으로 미육군 공병대가 시공한 이 참전비는 92년6월에 착공,3년1개월만에 완공되는데 총비용은 1천8백만달러가 들었으며 한·미 양국 기업들의 모금과 기념주화 판매 등 수익사업 등으로 충당됐다. 참전비 제막식 관련행사는 다음과 같다. ◆26일=낮 12시몰공원에서의 텐트촌(Tent City) 개장식으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부산 피난 당시를 연상케 하는 이 텐트촌에는 각국 참전재향군인회,정부유관기관 등 현재 16개 단체가 입주를 신청했다.하오 7시에는 미해병대가 이와지마 기념비에서 미해병대의 황혼(Sunset) 퍼레이드를,미육군은 백악관앞 엘립스광장에서 군악연주회를 갖는다. ◆27일=상오 10시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묘에서 진혼제를 시작으로 하오 3시에는 양국 대통령이 참석,제막식을 갖는다.하오 8시부터는 불꽃놀이 등 축제가 열리고 같은 시각 미해병대의 이브닝 퍼레이드가 열린다. ◆28일=상오 11시 워싱턴기념탑 아래 광장에서 3만여명의 참전용사와 현역병이 참가하는 대형 열병식이 거행된다.20세기 들어 처음이며 남북전쟁 이후 최초로 행해진다.하오 1시에는 해군기념비에서 진혼제가 열린다. ◆29일=상오 11시 참전용사 귀환 환영 퍼레이드가 시내 중심가에서 펼쳐지며 하오 4시 텐트촌의 철거로 모든 행사를 끝맺는다. ◎“참전비는 전장서 잃은 내몸의반쪽”/참전기념위 사무국장 웨버 예비역대령/“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무한한 긍지” 『너무 늦지 않았습니다.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이 참전비를 세움으로써 한국전쟁의 끝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한국전참전비 공사장에서 만난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대령(69)은 베트남참전비가 10여년 전에 세워진데 비해 한국전참전비가 이제 세워진 것은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80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한국전참전기념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해온 그는 『한국전쟁은 2차대전 이후의 냉전체제에서 처음으로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명분있는 전쟁이었다』면서 『피로 지켰던 한국이 오늘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는 것을 볼 때 참전용사의 한사람으로 무한한 긍지와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전에서 몸의 반을 잃고 한평생을 살아온 내게 이 참전비는 뒤늦게 되찾은 내몸의 반쪽』이라는 개인적 의미 부여도 서슴지않는 웨버 대령은 켄터키 주둔 미 187 공수여단의 팀장인 대위로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적후방 교란 임무를 띠고 8월말 평남 순천에 투하되었다.다음해 2월 중국군과의 원주전투에서 한쪽 팔과 다리,눈을 잃고 본토로 후송될 때까지 7개월간 적진 구석구석을 낙하산을 타고 누볐다.타고난 군인이었던 그는 퇴원 후 정부에서 제의해온 많은 좋은 자리들을 거부하고 군에 남기를 희망,2차대전 때부터 37년간 미육군을 지켜왔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피흘림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자유와 민주를 지킨다는 일념에서 아무 조건없이 낯선 땅 한국을 찾았을 뿐인 만큼 그 관계는 「빚」으로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우정」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적의 3인/조시장에 부실방지 호소편지/「삼풍」입원한 생존자 주변

    ◎류야으뇌졸중 입원 부친과 첫통화/바른 회복세 박양 “3∼4년뒤 결혼”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박승현(19)양은 생환 3일째인 17일 아침 『구조 첫날밤에 비해 환청이나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잤다』며 전날보다 훨씬 여유있고 활기찬 모습. 박양은 점심식사를 한 뒤 취재진에게 『인터뷰중에 트림이 나오면 어쩌나』,『너무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크게 나와 싫다』는 등 농담을 하며 시종 웃음 띤 얼굴. 이날부터 미음대신 죽을 먹기 시작한 박양은 『배고푸지만 입맛이 없다』며 3분의1 그릇 가량만 비운 뒤 『피자가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또 『앞으로 대학에 진학,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며 『3∼4년쯤 지난 뒤 남자답고 이해심 많으며 능력있는 5살정도 연상의 회사원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장래계획을 수줍게 털어놓기도. ○…강남성모병원측은 이날 박양의 건강상태에 대해 맥박이 1분당 1백6번,혈압은 1백10∼50으로 정상이며 신체기능도 「이틀가량 굶은 상태」로 나아지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 또 사고 당시 어깨밑에 5㎝ 깊이의 상처를 입었으나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른쪽 무릎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는 것.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 생존자 3명은 17일 부실공사방지와 실종자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공동 편지를 조순 서울시장에게 전달. 이들은 편지에서 『서울시가 부실공사를 근본적으로 막아 다시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호소. 최군은 『시장에게 실종자의 마지막 한사람이라도 끝까지 구출해 달라고 했으며 앞으로는 실종자라는 말이 아예 없어지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 ○…하오 2시40분쯤 최군이 어머니 전인자(46)씨와 함께 박양을 찾아와 『얼굴을 보고 싶어왔다』면서 손을 잡고는 『우리가 손잡고 있는 것이 보도되면 남들이 오해하겠다』고 농담. 이어 최군은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면 좋겠다.퇴원후 자주 만나자』고 위로. 이어 최군이 『나는 목이 말라 녹물이라도 마셨는데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하다.구조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고 말하자 박양은 『평소에 오빠를 너무 괴롭혀 미안하다』며 얼굴을 붉히기도. ○…일반병실에 입원중인 유양은 16일 밤 대한병원에 뇌졸증으로 입원해 있는 아버지 유근창씨와 구조이후 첫통화. ○…지난 13일 실종자수를 하룻새에 2배로 늘려 발표해 물의를 빚었던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그동안 자체 조사·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실종자 관련 사항을 조목조목 공개. 대책본부는 실종자 관리대상 4백9명 가운데 사망으로 밝혀진 80명,생존자 73명(구조1명,귀가및 이중신고 72명),신규신고자 18명 등을 다시 정리한 결과 17일 상오 6시 현재 실종자수는 남자 66명,여자 2백8명 등 모두 2백74명이라고 공식 확인.
  • 옐친 22일까지 입원 건강의구심 고조

    【모스크바 AP AFP 연합】 입원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64)의 측근들은 15일 옐친 대통령이 입원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히 집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실제 그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11일 심장의 「심한」 통증으로 크렘린병원에 입원했다. 옐친 대통령의 측근들은 당시 대통령이 17일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14일에는 오는 22일까지 퇴원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노르웨이 방문을 비롯한 일련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 “다시 태어나 기뻐요”/377시간만에 새아침 맞은 박승현양/인터뷰

    ◎기적의 생환/수영장 놀러가 팥빙수 실컷 먹겠다/「착한 딸」 다짐 지킬수 있어 정말 다행 『제가 지금 확실히 살아있는 건가요.아직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어요』 3백77시간의 고립.그 끝모를 절망과 어둠의 공간에서 기적적으로 한줄기 생명의 빛을 움켜잡은 박승현(19)양은 생환 이틀째인 16일 아침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온통 자신의 얘기로 가득찬 신문을 보면서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좀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그동안 잘해드린 것없이 속만 썩여드렸는데 이렇게 또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도 났고요.오빠와 남동생도 무척 보고싶었어요.살아서 나가면 정말 착한 딸이 돼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는데 그걸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박양은 전날 밤 잠을 설친 탓인지 다소 초췌해 보였으나 죽음의 문턱에서 17일만에 돌아온 소녀의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건강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구조될 때 머리쪽에 나있던 조그만한 구멍이점차 넓어지면서 푸른 하늘이 보이는 순간 「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양은 『갇혀있으면서 무섭다거나 죽는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으며 친구들과 놀러다녔던 일 등 즐거웠던 기억을 주로 떠올렸다』고 말해 자신의 낙천적 성격이 「죽음의 유혹」을 이겨낸 요인이 됐음을 은연중에 드러내 보였다. 박양은 또 『사고가 일어났던 날 3층사무실에 근무하는 박해정언니가 나를 만나기 위해 지하 1층에 내려와 같이 얘기를 나누다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함께 도망쳤는데 건물이 무너진 뒤 머리 뒤쪽에서 언니가 「제발 구해줘.아파…죽겠다.살려줘」라고 소리치는 외마디가 들렸다』며 되살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구조되기 얼마전 사촌동생 은영이가 꿈에 나타나 「오늘이 3일 하오2시39분」이라고 말해 매몰된 지 한 5일정도 지난 걸로 알았다』는 박양은 『숨을 제대로 못쉴 때 가장 고통스러웠고 목이 말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녹물을 마시려고 했으나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스타킹에 적셔 입에 대기만 했다』고 말했다. 박양은 또 『몇번이나 머리위에서 구조대원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고함을 질렀으나 듣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너무 안타까웠다』며 『지금도 나처럼 구조대원이 멀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절망하는 생존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하루 빨리 구조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물 한모금 먹지 않고 무려 열이레를 버틸정도로 침착하고 어른스런 박양도 19살짜리 신세대답게 퇴원하면 가장 친한 친구 혜진(18)이와 수영장과 롯데월드에 놀러가 좋아하는 팥빙수를 실컷 먹고싶다는 소망을 수줍게 고백했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부상 임산부 15일만에 퇴원/“임신8개월” 삼풍직원 당연숙씨

    ◎“꽝” 순간 배감싸… “태아 무사해 다행” 『건물이 무너지면서 강한 돌풍에 떠밀리는 순간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안았습니다』 겹겹이 쌓인 사람들 틈에 깔려있다 겨우 구조돼 병원으로 실려오는 동안 내내 아기걱정만 했다는 당연숙(27·백화점 직원)씨는 14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보름만에 무사히 퇴원하게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사고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당씨는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한 오른쪽다리는 앞으로 4주가 지나야 완치되고 얼굴과 팔,다리등에는 실로 꿰맨 상처가 10여군데나 남아있지만 아기가 무사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했다. 사고가 난 29일은 당씨가 백화점일을 그만두기 하루 전날이었다.지난 93년 결혼해 2년만에 가진 첫아기였으나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백화점 A동 1층 수입코너에서 일하고 있었다.갑자기 이웃 매장의 한직원이 『천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소리쳤다.당씨는 무슨일인가 싶어 에스컬레이터옆을 지나 삼풍아파트쪽으로 나있는후문으로 뛰었다.그 순간,건물전체가 『꽝』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리면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일어 당씨는 순식간에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문밖으로 떠밀려나갔으나 다행히 배가 눌리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는 당씨는 『막상 퇴원하려고 하니 중상자들과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 “주먹구구”집계 “얼빠진”대책본부/「삼풍」실종자 허수에서 실수까지

    ◎“구청 접수분 중복많아 확인 지연”/“국조 시작하자 서둘러 발표” 비난 서울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대책본부가 13일 실종자 수를 하룻만에 지금까지 밝혔던 것보다 두배가 넘는 4백9명이라고 발표한 것은 대책본부의 행정체계가 얼마나 엉망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나아가 그동안 실종자 관리와 집계가 엉성했음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신고접수를 서울시청과 서초구청등 두 곳에서 받았는데 서초구청 접수분은 귀가자·중복접수자등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안돼 일단 시청 접수분만을 공식적인 집계자료로 사용해 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구청 접수명단에는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이중으로 신고한 것이 많은데다 주로 전화로 접수,부정확하고 내용이 부실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실종자로 처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명단의 두배에 가까운 구청명단을 서울시가 공식집계에서 뺀 것은 여론을 의식해 일부러 줄이려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9일 구조된 최명석(20)군이 한때 실종자명단에 없었다고 알려진 것도 최군이 구청명단에만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혼선은 대책본부가 실종자 접수창구를 시청과 서초구청 두 곳으로 이원화했으면서도 통합 관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대책본부는 사고 엿새째인 지난 4일 서초구청에 접수된 실종자명단을 넘겨받아 확인작업에 나섰다.그러나 전산입력과 실종자들의 가정방문등 실사작업에서 늑장을 부려 무려 열흘이 지난 이날에야 중복신고·착오·사망·귀가자 1천1백37명을 빼고 4백9명을 공식 실종자수로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반쪽짜리인 시청명단을 공식자료로 발표한데 대해 실종자가족들은 『서울시와 구청이 제멋대로 실종자수를 줄였다가 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서둘러 진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분노한 시민들을 계획적으로 속여왔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같은 대형사고는 처음 겪어 구청과 손발이 잘 맞지 않는등 대처능력이 부족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어쨌든 대책본부가 공식 발표를 허위로 한 것은 그렇지않아도추락하고 있는 행정당국의 공신력과 신뢰를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볼 수 있다. ◎류양생환 사흘째/“잡지책 달라” 안정 되찾아/빨리퇴원해 외할머니댁에 가고파 구조 당시 의료진조차 놀랄만큼 건강상태가 좋았던 유지환(18)양은 회복 속도도 빨라 2∼3일 지나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질 것 같다. 생환 3일째인 13일 유양은 점심식사부터 미음 대신 죽을 먹었으며 14일 아침부터는 밥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2백85시간만에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나올 정도로 심신이 강인한 유양도 이날 아침 깨어나면서 『천둥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더미가 코 앞에까지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꿈을 꿨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양은 『전날과 달리 몸은 특별히 아프지 않아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발랄한 신세대답게 병상생활이 벌써 지루한 듯 『잡지책을 갖다 달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빨리 퇴원해 외할머니가 계신 강원도 홍천에놀러가고 싶다』고 어리광도 부렸다. 『갇혀 있는 동안 누굴 원망한 적은 없으며 사이가 나빴던 사람조차 그리웠다』는 그녀는 『처음엔 옥상에 있던 냉각탑의 물이 떨어지는 줄 알고 마시지 않았으며 구조 과정에서 콘크리트 더미가 다리위에 쏟아졌을 때 「이제 죽었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운동을 열심히 해 빨리 낫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면서 『어서 아버지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미선·재이·희정이가 보낸 축하엽서를 보며 심심함을 달랜다는 유양은 구조된 첫날 중환자실에서 잠시 만났던 최명석(20)군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힘들었던 상황을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남성모병원 외과의사 오승택(37)씨는 『구조 당시 이상 증세를 보였던 신장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심폐기능이 약해져 정밀진단을 할 예정이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2∼3일 지나면 일반 병실로 옮겨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삶의 기쁨 실감했어요”

    ◎「13일 악몽」서 깨어난 유지환양의 새아침/“병상 아버님께 웃음 선사하고파”/“커피전문점 사장 되겠다” 당찬 포부/축하 꽃받고 “다른 사람도 받았으면” 『병석에 누워 제 걱정을 하고 있을 아버지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요』 삼풍백화점 폐허더미에서 2백85시간40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소녀」 유지환(18)양은 12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3층 중환자실에서 첫 아침을 맞아 생의 환희를 느끼면서도 조간신문에 나온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양은 『아침에 눈을 뜰 때 차갑고 딱딱한 콘크리트바닥 대신 병원 침대의 푹신함이 등에 느껴지면서 생의 환희를 실감했다』고 「13일간의 악몽」에서 깨어난 첫 소감을 밝혔다. 유양은 그러나 『병든 아버지가 안스러워 병원 침대에서 아버지를 꼭 껴안고 재워드린 기억이 새롭다』면서 『퇴원하면 바로 아버지가 있는 대한병원으로 달려가 그동안 하지 못한 재롱으로 아버지 얼굴에 웃음을 되찾게 해드리겠다』며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다. 또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도어리광만 부리던 딸이 만든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며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더욱이 효녀로 이름난 유양은 지난 5월 D생명보험회사의 「큰 효도보험」에 가입,월 6만8천원씩 2회분을 불입한 것으로 밝혀졌다.「큰 효도보험」은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사망했을 때 사망보험금 및 유족연금으로 일시금 6천만원을 지급하고 해마다 5백만원씩 부양연금을 주는 상품.D생명은 이날 유양의 효심을 높이 사 미완납 보험료 58회분 3백90여만원을 대신 납부해 주고 완납증서를 전달했다. 병상의 유양은 왼쪽 눈이 충혈되어 있고 이마와 오른손 등에 반창고가 붙어있는 등 사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핼쓱한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또렷했다. 이날 점심으로 병원에서 제공한 미음과 계란부침개·요플레·주스 등을 모두 먹어치워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엄청난 재난도 10대소녀의 감성을 억누를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아침에 문병온 오빠 세열(20)군의 친구 이민상(20·홍익대 2년 휴학)군에게 『가족들을 도와 나를 찾느라 고생해 줘 고맙다』면서 『생일이 6개월이 지났는데 주겠다던 생일선물은 언제 줄거냐』며 농담을 건네 발랄한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표출했다. 백화점 일을 다시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유양은 『그러나 집안형편이 어려운 만큼 직장일은 계속하고 싶다』며 『돈을 모아 커피전문점을 차려 사장소리를 듣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오에는 유양의 모교 위례상고에서 김은영(17·3년)양등 후배 2명이 유양의 나이와 같은 수로 18송이의 붉은 장미꽃을 들고 병실을 찾아와 선배의 생환을 축하했다. 유양은 화사한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꽃을 받아들고 천진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나처럼 연약한 애도 살아나왔는데 지금도 그곳에는 생존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장미꽃을 받을 또다른 주인공이 나오기를 고대했다.
  • “살려달라” 실낱같은 신음 추적 전력구조

    ◎최명석군 발견서 기적생환까지/작은 공간 발견… 막대기 넣어 생존 확인/“다친데 없나… 조금 참아라” 감격의 대화/절단기등 동원 콘크리트 걷어내자 건강한 모습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상오 6시10분 인간승리 드라마의 「서곡」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메아리쳤다. 그로부터 2시간10분만인 상오 8시 20분 최명석군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영웅」탄생과 함께 한편의 「신화」가 일궈졌다. ▷발견 및 생존확인◁ 최군을 맨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날 상오 6시부터 서울 도봉소방서 김명완(31)119대원 등 대원 2명과 함께 사체발굴 작업을 벌이던 성도건설 직원 김상헌(25)씨.이때가 상오 6시10분이었다. 그러나 워낙 실낱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긴가 민가」하다가 다시 사람의 소리를 듣고는 퍼뜩 생존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동료 구조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뒤진 끝에 콘크리트 더미 아래로 작은 공간을 내 신음중인 최군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한참 걸려 손으로 잔해물을 뜯어낸뒤 아래로 통할 정도의 구멍을 만든 뒤 막대기를 넣어 사람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 상오 6시30분쯤.이때부터 처참한 폐허속에서 온 국민에게 한가닥 「빛줄기」를 비추는 생존드라마가 연출됐다. ▷구조작업◁ 최군의 생존을 확인한 구조반은 이 사실을 즉각 소방 지휘본부에 알린뒤 대화를 시도했다. 『다친 데는 없어요』『예 없어요』 『이름이 뭡니까.나이는』 『최명석입니다.스물한살,백화점 직원입니다.빨리 살려주세요』『생존자는 더 없습니까』『현재는 없지만 주위에 다른 생존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조본부는 상오 7시15분쯤 유압절단기·산소용접기·해머드릴 등 장비와 함께 구조대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구조대는 일단 구멍속으로 물수건 등을 넣어준뒤 『조금만 더 버텨달라』『돌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몸을 낮추라』고 알려줬다.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 상판을 해머드릴로 절단하고 겹겹이 쌓여있는 철근과 쇠파이프 등도 유압절단기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하나씩 걷어냈다. 신음소리가 들린지 2시간 20분만인 상오 8시20분 최군의 초췌한,그러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 비쳤다.사고 발생 2백30시간만이었다.구조대원들은 최군의 눈을 가린뒤 조심스럽게 밖으로 끌어냈다. 많은 구조대원과 실종자 가족,보도진은 통로주변에 몰려 있다가 최군이 실려나오자 한참 쏟아지던 장대비를 무색케할 정도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요일 아침 TV 앞에 모여있던 많은 국민들도 아침식사를 거른채 최군이 구조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가슴졸이며 지켜봤다. ▷병원주변◁ 최군은 매몰현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응급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최군은 상오 8시45분쯤 의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3층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병원 김민철 원장은 『최군의 건강상태가 예상밖으로 매우 양호하며 1주일쯤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1시쯤 최군의 집이 있는 광명시 전재희 시장이 병실로 찾아와 최군의 쾌유를 빌며 가족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최군을 만나러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까스로탈출에 성공한 최군의 친구 이강선(용인대 2년)군은 『네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니…』라고 등을 어루만지며 『몸이 다 나으면 술이나 실컷 먹자』고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실종자 주변표정◁ 실종자 가족들은 최군이 이날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들의 일처럼 흥분하며 나머지 실종자들도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실종자 최문숙씨(25·여·A동 폴로매장 직원)의 언니 봉안씨(32)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동생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 『최군이 구조된 곳은 동생이 일하던 지점이라 아침에 최군의 구조소식을 듣고 마치 동생이 살아온 듯 기뻤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전인숙씨(41·여·A동 미스가와 아동매장 직원)의 노모 백덕순 할머니(70·강서구 화곡동)도 『충격을 받을까봐 아들이 현장에 못오게 했는데 최군의 생존소식을 듣고서는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이곳에 달려 왔다』고 뛰는 가슴을 달랬다. 한편 실종자 가족 4백여명은 이날 하오 2시쯤 반포대교로 몰려가 「정부가 책임지고 우리 아들딸 찾아내라」「우리 엄마들은 단식으로 대통령께 호소한다」「대통령령으로 발굴작업을 지시하라」고 쓴 피켓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명석군 구조 시간대별 상황 ▷상오6시 A동◁ 지상2층 천장 잔해를 들어내고 여자시신 발굴작업 시작. ▷상오6시10분◁ 시신발굴 지점 근처에서 『여기 사람 있어요』라는 최군의 첫번째 구조요청 들림. ▷상오6시20분◁ 최군 두번째 구조요청. ▷상오6시30분◁ 지름 20㎝가량 구멍을 통해 최군의 왼손 확인. ▷상오6시35분◁ 나무막대를 구멍속에 넣어 생존확인. ▷상오6시35분∼7시◁ 최군과의 대화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또다른 생존자 및 사망자 확인.본부에 추가구조대 긴급요청.구조복·담요·식수등을 구멍을 통해 넣어주고 빈 공간의 붕괴위험성 등을 고려,조심스럽게 수작업으로 구조통로 개설. ▷상오7시◁ 슬래브를 잘라내며 본격적인 구출작업 시작. ▷상오7시20분◁ 추가 구조대원 50여명 도착. ▷상오8시◁ 슬래브 절단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대원이 상체를 매몰공간속으로 넣어 최씨의 눈을 담요로 감싸는 등 안전조치. ▷상오8시20분◁ 구출,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 ◎최명석군 첫 발견 김상헌씨/작업교대시간 구조요청 소리… 『처음엔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너무 희미해 긴가민가했습니다.때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중장비작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아찔할 뿐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하나로 11일을 버텨온 최명석(20)군의 생존을 처음 확인한 성도건설 김상헌(25) 주임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와의 일문일답. ­발견 당시 상황은. ▲상오 6시10분쯤 백화점 A동 2층 상판슬래브밑에 여자시신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압축기로 주위를 판 뒤 가로 5m,세로 7m 크기의 슬래브를 1.5m가량 잘라내려 했다.이때 갑자기 실낱같은 신음소리가 들렸다.잘못 들은 것같아 10분정도 작업을 계속 했을때 앞쪽에서 하얀 물체가 보여 시체인줄 알고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석면더미여서 뒤돌아서려는 순간다시 한번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견 당시 했던 작업은. ▲4명이 함께 여자시체를 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마침 작업반 교대시간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중장비작업을 하지 않아 비교적 소음이 적은 상태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