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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서만 86일, 내가 코로나19에서 살아돌아오기까지

    병원에서만 86일, 내가 코로나19에서 살아돌아오기까지

    바박 코스로샤히(61)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지난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은 영국의 어머니 날이었다. 그로부터 86일 뒤 퇴원했다. 그가 입원한 동안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4만명이 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들과 달리 오랜 투병 끝에 퇴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BBC가 석달 가까이를 돌아본 그의 육필 체험담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솔직히 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매우 조심했다. 손을 열심히 씻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고 늘 내 차를 탔다. 그러나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알고 있다. 그달의 13일은 정말 13일의 금요일이었다. 내 파트너가 날 보러 왔는데 난 조금 뭔가 잘못 됐다고 느끼게 됐다. 돌아보면 약간의 열이 났는데 체온이 낮아서겠거니 생각했다. 그냥 느낌 뿐인가 했다. 늘 코로나를 의식했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다음날 온도계로 체온을 쟀더니 섭씨 38.5도가 나왔다. “뭔가 심각해지는구나” 싶었다. 상담 전화를 걸었더니 앰뷸런스를 부르기 전에 일주일만 버텨보라고 했다. 그 시간에 열이 펄펄 끓고 몸은 더 나빠졌다. 이제 방에서 방으로 옮겨가는 일조차 힘겨워졌고 아침에 뭘 먹으러 주방에 가는 일조차 힘들어졌다. 죽을 맛이었고 결국 한 친구가 999에 전화를 해줬다. 웨스트 미들섹스 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 3월 22일이었다. 새벽 4시에 날 데리러 온 것이 놀라웠다. 입원하자마자 간호사가 닭 요리를 건넸는데 먹질 못했다. 그 방과 마지막 음식만 기억나곤 나머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마취되기 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문자를 보냈으며 의사와 얘기도 했다는데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3주 반이 지난 뒤 깨어났는데 중환자실이었다. 마취를 한 것은 기관을 절개해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산소 치료를 받았다. 왼쪽 폐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깨어난 뒤에도 내가 왜 그곳에 있는지 질문할 수조차 없었다. 그냥 거기 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내 안경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지만 말할 수가 없었고 혼란스럽기만 했다. 간호사들이 내게 종이 뭉치를 건네며 뭐라도 써보라고 했다. 물을 달라고 적기 시작했는데 내 글씨는 삐뚤빼뚤해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글자판을 건네며 글자를 짚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W를 짚으면 그 옆 글자가 짚혔다. 하나도 내가 원하는 대로 짚을 수가 없었다. 며칠 뒤에야 글씨를 쓸 수 있었다. 물리치료사가 중환자실에서 내게 “걸어서 이 병원을 나갈 거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 보라고 했다. 몸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재활의 초점이었다. 처음에 의료진은 날 보고 침대 끝에 앉아보라고 했다. 그 뒤는 일어나 걸어서 의자에 앉아보라고 했다. 결국 난 보행기에 의지하고 산소를 제공받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잘하시네요. 당신은 마라톤을 하신 거나 진배 없어요”라고 격려해줬다. 난 “내 나이 예순하나야. 내가 왜 마라톤을 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농으로 대꾸해줬다. 그렇게 30일이 지나자 물리치료사가 일어서보라고 했는데 일어설 수가 없었다. 더 나아지긴 할 수 있을까 혼잣말을 했다. 호흡이 가빴다. 기계에 딱 달라 붙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설 수 있었다. 물리치료사는 그보라고 했다.그 때부터 목표가 생겼다. 걸어서 이 병원을 나간다는 것이었다. 치료사가 그렇게 말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입원한 지) 약 50일 뒤에 난 일반병동으로 옮겨 퇴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오한이 들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오한이 인다며 간호사를 불렀다. 몇 초 만에 네 명의 의사가 보러 왔고, 30분 만에 내 병상을 밀고 정밀 진단을 받게 했는데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내가 그렇게 오래 입원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목 근육들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의료진은 내개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법을 일러주고 내가 얼마나 해내는지 테스트를 했다. 물을 여러 번 마시게 해 그때마다 목 근육을 강화하게 했다. 결국 의료진은 내 기도 삽입관을 빼도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말은 어떤 줄도, 튜브도 붙이지 않은 자유인으로 집에 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내가 감동 받은 것은 딱 둘,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우리 가족이었다. NHS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여기 있지 못했다. 그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늘 불평해왔는데 필요한 일을 했고, 어떤 지출도 낭비되지 않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 퇴원하는 기분을 여러분에게 설명할 수가 없다. 나무들이 황량했을 때 입원했는데 퇴원할 때는 신록이 무성하다. 정말 대단한 감정이다. 물론 지금 난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난 직원들에게 금방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쯤 은퇴했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내 몸에서 나간 것은 분명하지만 입원했던 후유증은 한동안 날 힘들게 할 것이다. 짧은 거리를 걸어도 호흡이 가팔라지고 퇴원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주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있다. 집에 온 뒤 2~3㎏ 체중이 불었다. 하지만 진짜 이란식 케밥을 맛있게 먹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천 ‘거짓말 학원 강사’ 구속

    인천 ‘거짓말 학원 강사’ 구속

    지난 5월 코로나19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여 물의를 빚은 인천 학원강사 A(24·남)씨가 20일 경찰에 구속됐다. 방역당국이 A씨의 거짓말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확진자 80명에,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이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A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동선을 일부러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5일 완치돼 음압 병동에서 나왔으나 다른 질병으로 병실을 옮겨 계속 치료를 받았고, 최근 퇴원하자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해 체포했다. 한편 광주시도 광주 방문 사실을 숨기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의 빌미를 제공한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에 대한 2억 2000만원의 구상권 청구를 검토키로 했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물리친 91세-88세 英 노부부…하늘이 내린 잉꼬부부

    코로나 물리친 91세-88세 英 노부부…하늘이 내린 잉꼬부부

    영국의 91세·88세 노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했다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나란히 퇴원해 가족과 의료진의 축하를 받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에 사는 91세 할아버지 마이클 잉글랜드와 그의 아내인 88세 길리언 잉글랜드는 약 한달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노부부는 병원 측의 배려로 3주간 함께 생활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혼한 지 61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금슬을 자랑하던 이 부부는 매일 아침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식사하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애썼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부부는 일거수일투족을 서로 도와가며 생활했고 병원 측도 노부부가 완벽한 격리 대신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91세 남편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해 다시 아내의 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다.의료진에 따르면 그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뒤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의료진의 정기 회진이 있기 전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입원한 병실 앞으로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했다. 89세의 아내 역시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남편의 안부를 물었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병원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남편인 마이클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평상시처럼) 아내를 볼 수 있기만을 바랐다. 언제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면서 “병원에 있는 동안 매일 아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함께 병원을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부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도 함께 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노부부의 자녀들은 건강을 회복한 부모님과 의료진 감사함을 표하는 한편,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부부는 이후 통원치료를 받으며 치료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슈퍼 전파자’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구속…“충격받아 거짓말”(종합)

    ‘슈퍼 전파자’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구속…“충격받아 거짓말”(종합)

    ‘7차 감염’ 부른 인천 학원강사 결국 구속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동선 속인 혐의“경황 없어 기억도 잘 안 나…죄송하다” 지난 5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역학 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논란이 된 인천 학원강사가 구속됐다. 이 강사와 관련된 확진자는 전국에서 80명이 넘게 나왔고,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A(24·남)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이동 동선을 고의로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학원강사인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미추홀구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방역 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6일 병원에서 퇴원한 A씨가 나흘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하자 조사 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받아서 거짓말을 했고, 경황이 없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면서 “감염된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지난 5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앞서 같은 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동선과 관련한 A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방역 당국은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를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위치 정보를 받기까지 사흘간 A씨의 접촉자들을 검사하지 못했다. 이후 A씨가 근무한 보습학원과 그의 제자가 다녀간 인천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한 감염이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으로까지 번졌고, 수도권 곳곳에서 연일 확진자가 잇따랐다.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감염됐다. A씨에게서 시작된 전파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5일 완치돼 음압 병동에서 나왔으나 다른 질병으로 병실을 옮겨 한동안 계속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거짓말로 인해 감염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구속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경우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80명 감염시킨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구속…“죄송하다”

    80명 감염시킨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 구속…“죄송하다”

    지난 5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역학 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물의를 빚은 인천 학원강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A(24·남)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동선을 일부러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학원강사인 신분 대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미추홀구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방역 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A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방역 당국은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를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위치 정보를 받기까지 3일간 A씨의 접촉자들을 검사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A씨가 가르치던 보습학원과 학원 제자들이 다녀간 인천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한 감염이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까지 번졌고, 수도권 곳곳에서 연일 확진자가 잇따랐다. 그와 관련한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이 넘었다.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A씨는 지난 5월 9일 확진 판정을 받기 일주일 전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했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인 지난 달 5일 완치돼 음압 병동에서 나왔으나 다른 질병으로 병실을 옮겨 계속 치료를 받았고, 최근 퇴원하자 경찰이 법원으로 부터 미리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해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받아 거짓말을 했고, 경황이 없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감염된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드피플+] 27년간 접힌 채 살았던 中 ‘폴딩맨’, 수술 후 인생역전 (영상)

    [월드피플+] 27년간 접힌 채 살았던 中 ‘폴딩맨’, 수술 후 인생역전 (영상)

    질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탓에 27년간 상체를 완전히 구부린 채 살아야 했던 중국의 40대 남성이 수술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일명 ‘폴딩맨’(folding man)으로 불린 남성 리화(46)는 27년 전인 19세 당시,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은 후부터 상체가 서서히 굽기 시작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적인 척추관절병 중 하나다. 진단 이후부터 리 씨의 상체는 점차 구부러지기 시작했고, 10여 년 전부터는 상체가 완전히 접힌 채 불편한 삶을 살아야 했다. 허리가 점차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이마가 무릎에 닿을 정도까지 구부러졌지만 경제적 사정이 열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하는데다 머리가 거꾸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걷고 입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어머니의 간병을 받았지만 머리와 무릎의 틈이 고작 1.9㎝에 불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난해 인생을 바꿀만한 기회를 얻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병원이 그에게 수술을 제안했고, 리 씨와 어머니는 고향인 후난성 남부에서 멀리 떨어진 선전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선전시의 한 병원 의료진은 구부러진 그의 척추를 바로 세우는 수술을 진행했다. 척추 사이에 죽은 신경들을 제거하고, 척추부터 허리와 가슴, 목에 이르기까지 직립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형물을 장착하는 큰 수술이었다. 세 차례의 수술이 끝난 지난해 9월, 리 씨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몸을 완전히 편 채 누울 수 있었다. 부가적인 수술과 치료가 이어졌고, 마지막 수술을 끝으로 그는 앞을 바라본 채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최근 공개된 영상은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걷는 훈련을 하는 리 씨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비록 수십 년간 제대로 쓰지 못해 약해진 팔 근육도 재활하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이미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덕분에 지난달 퇴원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현재 리 씨는 고향인 후난성으로 돌아가 작은 가게를 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아직 치료와 재활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운동부 후배의 ‘끓는물 학대’ 못 벗어난 건 협박과 차용증 때문(종합)

    운동부 후배의 ‘끓는물 학대’ 못 벗어난 건 협박과 차용증 때문(종합)

    한 집에 같이 사는 중학교 선배에게 수개월에 걸쳐 ‘고문 수준’의 잔혹한 학대를 일삼아 온 20대 후배와 후배의 여자친구가 결국 구속됐다. 17일 광주지법 류종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중학교 선배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씨와 박씨의 여자친구 유모(23)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류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중학교 선배에 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 박씨와 유씨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 평택시의 자택에서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광주에 살고 있던 중학교 선배 A씨에게 ‘같이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며 평택으로 불러 같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와 A씨는 처음엔 각자 번 생활비로 공동생활을 했으나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박씨와 유씨는 A씨를 골프채로 때렸고, 심지어 끓는 물을 수십 차례 몸에 끼얹고 토치 불꽃으로 몸을 지지는 등 상상도 하기 힘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와 유씨의 가혹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A씨가 피부 괴사를 겪자 몸에서 악취가 난다며 화장실에서 생활하도록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혼자 자해한 것” 범행 부인했던 ‘악마 커플’ 이들은 A씨가 도망가면 A씨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을 했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A씨가 빌리지도 않은 수억원대의 차용증을 작성했으며 집에 돌아가려면 이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협박에 A씨는 종종 연락하는 가족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며 혼자서 가혹행위를 감내했다.가혹행위로 인해 A씨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자 박씨 커플은 A씨를 고향인 광주로 데려가 입원시켰지만 병원비가 없는 A씨는 곧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했던 A씨는 다시 박씨 커플에게 돌아갔지만 학대 행위가 다시 시작되자 결국 탈출해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A씨의 부모는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죄가 경기도에서 발생했지만 박씨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이 사건을 넘겨받아 이들을 체포했다. 박씨 커플은 처음에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심리 상태가 염려돼 검사를 의뢰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A씨의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고, 청원인은 박씨와 유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3억 5천만원짜리 가짜 차용증과 가족 해치겠다는 협박 박씨는 중학교 시절 A씨와 함께 운동부에서 활동한 3살 터울의 후배였다. 규율이 엄격한 운동부에서 함께 생활한 후배가 선배를 학대한 것은 언뜻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배가 학대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차용증과 가족에 대한 협박 때문이었다.학대가 시작된 것은 박씨가 장난처럼 시작한 주먹질이었다. 박씨는 선배인 A씨가 후배에게 맞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점차 폭력의 강도를 세게 늘려갔다. A씨는 학대를 당하는 동안 이름 세 글자만 써준 차용증이 3억 5000만원이라는 빚으로 둔갑해 박씨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도망가면 가족들이 위해받을 것처럼 위협하는 박씨 커플의 협박도 A씨를 꼼짝 못하게 만든 이유였다. A씨는 고향 집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면 ‘잘 지낸다’, ‘대기업에 취직했다’ 등 거짓말로 가족을 안심시킨 뒤 ‘사랑한다’는 끝인사로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A씨의 부친은 “맏이인데도 집에서 막내처럼 굴었던 심성 여린 아들이 오랜 기간 이어진 폭력에 겁먹고 주눅이 든 짐승처럼 저항조차 못 하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반가워서 문을 열었더니 아들이 사람 몰골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얼마나 굶었는지 밥을 차려주자 마구 먹었다”고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날 아침을 떠올렸다. 두피 손상 후유증으로 평생 모자 쓰고 다녀야 A씨는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A씨는 끓는 물이 연거푸 끼얹어지는 가혹행위로 두피 대부분이 벗겨졌다. A씨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남은 일생을 모자나 가발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 사건 범행이 잔혹한 만큼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피의자들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 등도 분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긴스버그(87) “은퇴 안해”-영국 여왕(95)은 100세 참전용사에 기사 작위

    긴스버그(87) “은퇴 안해”-영국 여왕(95)은 100세 참전용사에 기사 작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87) 미국 대법관이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95) 영국 여왕은 국민건강서비스(NHS) 의료진을 위해 3279만 4701 파운드(약 496억 657만원)를 모금한 톰 무어(100) 예비역 육군 대위 겸 참전용사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해진 노익장들 소식이다. 이번 주 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루 만에 퇴원해 또다시 ‘오뚝이 투혼’을 보여준 긴스버그 대법관은 간암이 재발해 화학 치료를 받고 있지만 지난 5월의 입원과 최근 입원한 것은 암과 관련이 없으며 다만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법원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19일부터 시작한 항암 치료 결과 간에서 병변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2주에 한 번씩 화학요법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을 통해 “난 내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한 법원 구성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나는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지난 7일 가장 최근의 검사에서 간 병변이 상당히 감소하고 새로운 질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치료를 잘 견디고 있으며 현재 치료의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해 1993년 대법관이 된 긴스버그는 암 치료를 네 차례나 받았다. 지난해 췌장 종양 외에도 1999년 대장암, 2009년 췌장암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2018년 12월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폐 수술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명의 대법관을 보수 인사로 채워 5-4로 기울어진 대법관 진용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맨 왼쪽에서, 27년을 건강한 현역으로 버티고 있다.바다 건너 영국 런던 서부의 윈저성에서는 아버지 조지 4세의 검을 힘겹게 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보행기를 밀며 잔디 정원으로 나온 무어 할아버지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고 어깨에 검을 얹어주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여왕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처음 민간인을 대면한 행사란 의미도 있었다. 다만 무어 할아버지의 가족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고 사진만 공개됐다. 무어 할아버지는 “절대적으로 각별한 날이다. 이렇게 지체 높은 상을, 그것도 여왕 폐하께 직접 받다니, 누가 이보다 더한 것을 바랄 수 있겠는가? 오늘은 내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들떠 말했다. 여왕은 “당신이 그렇게나 많은 돈을 모금해 매우 고맙다”고 짤막하게 치하했다. 할아버지는 지난 4월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NHS 의료진을 위해 모금을 하기로 했다. 자신의 엉덩이 골절과 암 치료를 헌신적으로 도왔던 고마움에 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1000 파운드(약 152만원) 모금을 목표로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집 뒤 25m 길이의 정원을 100바퀴 걷기로 했는데 150만명의 마음을 움직여 목표 금액의 3만 2000배 이상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아침 윈저성의 로열 롯로지에서는 베아트리스(31) 공주와 부동산 재벌 에두아르도 마펠리 모치(35)의 결혼식이 열렸다. 둘은 원래 지난 5월 29일 예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봉쇄령 탓에 연기했다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여왕과 부군 필립(99) 공, 아버지 앤드루 왕자, 어머니 사라 퍼거슨 등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한 채 조그만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장소는 왕위 계승 서열 9위인 신부가 어릴 적 살았던 곳이며 지금도 부모들이 지내는 곳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4일부터 30명 미만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치를 수 있게 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82)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장 염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정 회장이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해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고,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돼 호전되고 있다”면서 “염증이 완화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 시기나 병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벽이 바깥쪽으로 돌출해 생긴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염증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키워냈다. 정 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정주영 명예회장 19주기 때에도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해한 건데요” 끓는 물 부어 두피까지 벗겨놓곤 20대 커플 한 말

    “자해한 건데요” 끓는 물 부어 두피까지 벗겨놓곤 20대 커플 한 말

    같이 생활하는 학교 선배에게 끓는 물을 붓고 온몸을 불에 지져 화상을 입힌 ‘인면수심’ 20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뜨거운 물에 두피까지 벗겨진 끔찍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 대해 “자해를 한 것”이라며 둘러대 수사하는 경찰마저 경악하게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와 폭행으로 신체를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후배 박씨, 골프채 잔인 폭행끓는 물 끼얹고 가스 토치로 몸 지져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를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고 경기도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함께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일용직으로 번 돈을 생활비로 내면서 공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A씨는 헌신했지만, 비극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폭행에 “그러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박씨 등은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박씨 커플의 가혹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끓는 물을 수십차례에 걸쳐 몸에 끼얹고, 몸을 불로 지졌다. 불을 가까이 대는 이들 커플의 잔혹 행각이 무서워 도망가면 우습다는 듯 ‘깔깔깔’ 웃어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가혹 행위로 피부 괴사…온몸 3도 화상상처로 못 씻자 “악취 나” 화장실 가둬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가혹행위는 3개월 이상 지속됐다. A씨가 상처가 심해 쓰라린 고통 탓에 씻지도 못하고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화장실 세면대에 나오는 물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다. A씨는 극심한 고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씨 등은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이어가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돈을 벌겠다며 고향을 떠난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알려졌다.얼굴은 불 덴 상처 가득, 두피서 고름부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5개월 만에 돌아온 A씨의 얼굴은 성한 곳 하나 없이 곳곳이 붓거나 불에 덴 상처가 가득했고, 벗겨진 두피에선 고름이 짓이겨져 있었다. 이런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일 자신이 없었던 A씨는 차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렀다. A씨의 아버지는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A씨의 아버지는 언론에 “너무 화가 나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자식이 이렇게까지 당하고 있는지 몰랐던 부모들도 참 잘못된 사람”이라고 자책했다. 경찰은 사건의 잔혹 등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수사, 박씨 커플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했고 여자친구인 유씨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도망치면 부모님 집에 불지른다”수억대 차용증 쓰게 한 뒤 돈 갚으라 요구 A씨는 박씨 커플은 “도망가면 부모님 집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해 쉽게 도망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수억원대 차용증을 쓰도록 하고 “집에 가고 싶으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협박에 못 이겨 A씨는 가족들의 연락에 “잘 지내고 있다”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잔혹하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면서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잔혹 폭행 커플 구속영장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잔혹 폭행 커플 구속영장

    함께 생활 중인 선배를 장기간 잔혹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전치 8주 이상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온몸이 상처투성인 채로 광주의 집에 돌아왔다가 이를 본 아버지의 신고로 가해자들이 붙잡혔다. A씨의 아버지 등에 따르면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간 뒤 5개월 만에 돌아온 A씨의 얼굴은 성한 곳 하나 없이 곳곳이 붓거나 불에 덴 상처가 가득했고, 벗겨진 두피에선 고름이 짓이겨져 있었다. 아버지는 차마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던 아들과 마주쳤다. 아버지는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아들 A씨의 온몸에서 화상과 타박상 등이 발견됐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A씨가 중학교 후배 박모(21)씨,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별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던 A씨는 경기도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박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들 커플과 동거를 시작했다. A씨는 박씨와 한 직장에서 일하며 공동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지만, 일이 힘들어 직장을 관두면서 얼마 가지 못했다. 일용직으로 번 돈을 생활비로 내면서 공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A씨는 헌신했지만, 비극은 시작됐다. 처음엔 주먹으로 한 대씩 치던 거구의 박씨는 골프채 등으로 때리는 등 폭력의 강도를 늘려갔다. 박씨 커플의 가혹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끓는 물을 수십차례에 걸쳐 몸에 끼얹고, 몸을 불로 지졌다. 불을 가까이 대는 이들 커플의 잔혹 행각이 무서워 도망가면 우습다는 듯 ‘깔깔깔’ 웃어댔다. 그렇게 폭력과 가혹행위는 3개월여간 계속됐다.A씨의 몸은 견디지 못했다. 두피는 끓는 물을 계속 끼얹는 탓에 상처에 벗겨졌고, 온몸에는 불에 지지고 뜨거운 물에 덴 3도 화상이 뒤덮었다. 상처가 심해 쓰라린 고통 탓에 씻지도 못하고, 피부가 괴사하면서 몸에서 악취가 나자 박씨 커플은 A씨를 화장실에서 살게 했다. A씨는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화장실 세면대에 나오는 물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다. 심한 고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이들 커플의 협박으로 쉽게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도 했다. 박씨 커플은 “도망가면 부모님 집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수억원대 차용증을 쓰도록 하고 “집에 가고 싶으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협박에 못 이겨 A씨는 종종 걸려오는 가족들의 연락에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다.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A씨의 건강이 악화하자, 박씨 커플은 화상 전문 병원을 찾아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병원비가 없던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퇴원해 악마와 같은 박씨 커플을 만났다가 다시 시작된 가혹행위를 참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사건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수사, 박씨 커플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고, 유씨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남서 해외입국 외국인 2명 코로나 확진

    경남에서 해외입국 외국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거제시와 김해시에 각각 거주지를 둔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40대 남성은 지난 3월 이후 우즈베키스탄에 머물다가 지난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무증상이어서 검역 과정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해외입국자 전용열차를 타고 마산역에 도착해 거제시 119구급차로 거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두 차례 검사를 받고 자택 격리 중 확진 판정됐다. 이 남성은 별도 동선이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20대 여성은 지난 2월 이후 우즈베키스탄에 체류하다가 지난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여성도 입국 당시 무증상이어서 검역 과정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집까지 내국인 배우자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후 집에서 머물다가 김해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확진된 2명은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현재 2명 모두 무증상이고 기저질환은 없다고 도는 전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8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130명이 완치 퇴원했고 18명이 입원 중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7년간 접힌 채 살았던 中 ‘폴딩맨’, 수술로 허리 펴고 새 삶 (영상)

    27년간 접힌 채 살았던 中 ‘폴딩맨’, 수술로 허리 펴고 새 삶 (영상)

    질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탓에 27년간 상체를 완전히 구부린 채 살아야 했던 중국의 40대 남성이 수술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일명 ‘폴딩맨’(folding man)으로 불린 남성 리화(46)는 27년 전인 19세 당시,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은 후부터 상체가 서서히 굽기 시작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적인 척추관절병 중 하나다. 진단 이후부터 리 씨의 상체는 점차 구부러지기 시작했고, 10여 년 전부터는 상체가 완전히 접힌 채 불편한 삶을 살아야 했다. 허리가 점차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이마가 무릎에 닿을 정도까지 구부러졌지만 경제적 사정이 열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하는데다 머리가 거꾸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걷고 입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어머니의 간병을 받았지만 머리와 무릎의 틈이 고작 1.9㎝에 불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난해 인생을 바꿀만한 기회를 얻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병원이 그에게 수술을 제안했고, 리 씨와 어머니는 고향인 후난성 남부에서 멀리 떨어진 선전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선전시의 한 병원 의료진은 구부러진 그의 척추를 바로 세우는 수술을 진행했다. 척추 사이에 죽은 신경들을 제거하고, 척추부터 허리와 가슴, 목에 이르기까지 직립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형물을 장착하는 큰 수술이었다. 세 차례의 수술이 끝난 지난해 9월, 리 씨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몸을 완전히 편 채 누울 수 있었다. 부가적인 수술과 치료가 이어졌고, 마지막 수술을 끝으로 그는 앞을 바라본 채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최근 공개된 영상은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걷는 훈련을 하는 리 씨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비록 수십 년간 제대로 쓰지 못해 약해진 팔 근육도 재활하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이미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덕분에 지난달 퇴원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현재 리 씨는 고향인 후난성으로 돌아가 작은 가게를 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아직 치료와 재활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전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가혹행위 커플 구속영장

    함께 생활 중인 선배를 장기간 잔혹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전치 8주 이상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에게 “함께 살아보자”며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이어가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씨 커플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분당 30대 여성 살인 피의자 전 남친 구속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음독 후 쓰러진 상태로 경찰에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0대 A씨가 살인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 40분쯤 전 여자친구 B씨의 자택에서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소음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 등에 의해 피해자 B씨가 발견됐다. A씨가 범행 후 전라남도로 달아난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고흥군 한 야산에서 음독 후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0년 기억’ 사라진 美 남성의 사연…한국서 입양한 아들은 기억

    ‘30년 기억’ 사라진 美 남성의 사연…한국서 입양한 아들은 기억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남성이 지난 30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점차 기억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50세 생일파티가 기억나지 않는다. 드라마 같지만 미국 뉴욕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토드 와서만(52)의 실제 이야기다. 2019년 1월 2일, 와서만은 여느 날처럼 아침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윽고 아내가 집을 나섰고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11살이었던 딸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아버지가 얼굴이 파래져서는 소 울음소리 같은 이상한 신음과 함께 쓰러졌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경을 헤매던 그는 3일 후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대신 30년의 기억을 잃었다. 의사가 몇 살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10살이라고 답했다. 그를 둘러싼 가족도 낯설었다. 며칠 후 기관삽관을 빼내고 그가 아내에게 처음 한 말은 “다들 누구죠, 가족인가요?”였다.다행히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는 알아봤다. 심지어 딸과 아들도 기억했다. 하지만 아내는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워싱턴포스트 등 쟁쟁한 언론사에 기고하며 프리랜서 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도 떠올리지 못했다. 뉴저지에 현금을 주고 산 새집에서 임대료를 받으며 글을 쓰는 여유로운 50대를 구상했던 것도 가물가물했다. 심장마비 후유증이었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이 뇌에 산소공급이 막힌 탓이었다. 미국 뇌손상협회 그레고리 아요테 박사는 “사람들은 다쳐도 병원만 가면 씻은 듯이 나아서 집으로 돌아갈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뇌 손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회복이 더디다”고 밝혔다. 기억은 아주 조금씩 돌아왔다. 아내가 자신을 납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와서만은 두려웠다. 어느 순간 30살의 기억까지 회복했지만, 중년의 가장임을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의사 진단도 비관적이었다. 와서만은 13일(현지시간) 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저 숨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 운이 좋다고들 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도 시달려야 했다. 혼란의 시간이었다. 와서만은 지금도 사고 이후 병원에서 보내던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병원을 전전하며 재활 치료를 받던 그가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1년 반이 걸렸다. 퇴원 후 그는 자신이 세상 쓸모없는 존재 같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신발 끈을 묶거나 셔츠 단추를 채우는 것 같은 기본적인 생활양식을 배우며 보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는 2018년 10월 50번째 생일파티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기억이 없다.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다. 하지만 2007년 딸 윌로우가 태어났던 때나 2011년 아들 케일럽을 입양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일 등은 기억한다. 가족과 새로운 추억도 쌓고 있다. 운전도 다시 시작했고 개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도 즐긴다. 와서만은 비록 기억이 모두 돌아오지 않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아 다시 아이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남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뚜렷한 증상 없어 ‘쇳소리’ 나면 검진을양성·악성종양, 낭종 가운데 악성이 암양성·물혹은 해 없어 치료 안해도 돼 90% 이상 유두암… 20~50대 여성 많아적절한 치료땐 5년 생존율 99% 이상미분화암은 1%…생존기간 몇개월 불과 1차 치료는 수술… 방사성 요오드 추가호르몬약 평생 투여… 아침 공복에 복용가수 엄정화씨는 최근 방송을 통해 갑상선암 극복기를 전했다. 엄씨는 “(앨범을 준비하며) 내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하면서 노래를 다시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말도 잘 못했었다”면서 “아직도 한쪽이 마비돼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다. 목소리가 변하고 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갑상선암이 발병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의 원인이 가족력, 방사선 노출 등 다양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등 일부 나쁜 신호만 있어도 서둘러 병원 검진을 받아 볼 것을 조언했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는 말만 믿고 방치하면 연령에 상관없이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은 양성종양, 악성종양, 낭종(물혹)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악성이 갑상선암이다. 전체 갑상선 종양의 5~10%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갑상선과 멀리 떨어진 장기에 전이를 일으킨다. 다만 양성종양의 경우에는 몸에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놔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혹도 비교적 흔한 병으로 대부분은 추적관찰만 해도 괜찮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고,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에너지를 공급한다. ●연간 환자 약 4만명… 발생률 세계 1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갑상선암은 분화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20~50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치료 이후 경과도 매우 좋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9% 이상 된다.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14일 “갑상선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고 증가 속도 역시 빠르다”면서 “다행히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달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생존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1년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약 4만명, 발생률로만 따지면 세계 1위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치료 후 경과도 좋아 다른 암에 비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박정수 일산차병원 갑상선암센터장은 이를 경계했다. 그는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맞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면서 미국공동암위원회(AJCC) 통계를 예로 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55세 이상 갑상선 유두암 등 분화갑상선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에 이르지만 3기에는 84%, 4기에는 40%까지 급감했다. 치료 시기와 상관없이 치료가 쉽지 않은 갑상선암도 적게나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분화암’(역형성암)이다. 미분화암은 분화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오래 방치될 경우 분화의 방향이 역전돼 생긴다. 미분화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른 갑상선암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된다. 미분화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몇 개월 단위로 짧은 등 예후가 좋지 않지만 최근에는 암이 갑상선에만 있을 경우 적극적인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다소 높일 수 있다. 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분화암은 60대 이후에 발생율이 증가하며 분화암과는 달리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다.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매우 불량한 암으로 분화암과는 구별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자신이 인지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종양의 크기가 점차 커져서 주변 조직을 눌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정도다. 종양이 비교적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상당히 진행된 암에서만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갑상선 종양이 매우 크거나 최근 몇 주간, 몇 개월 사이에 빨리 커진 경우 ▲최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숨쉬기가 곤란해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경우 등이다. 분화 갑상선암의 1차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수술은 3박 4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퇴원 후 1~2주 정도 지나 병원을 다시 방문해 상처를 확인하고 추가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절제 시 갑상선 조직에 있는 모든 암 조직을 제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남아 있을 경우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추가로 할 수 있는 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이다. 만일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에만 존재하면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공복이 어렵다면 저녁 식사 2시간 이후에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갑상선암이 재발하면 수술이 필수다. ●대부분 유전 안돼… 전체 암의 5%는 가족력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지만 확실히 입증된 것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붓거나 하는 등의 과거 이력 정도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유전되지 않지만 분화갑상선암 전체의 약 5%에서 가족력이 관찰된다. 어릴 때는 되도록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을 쐬지 않도록 하고, 항상 갑상선종 등 증상의 발생 여부를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강상욱 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는 연령인데 대부분 젊은 연령일수록 예후가 좋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젊은 나이의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좀 더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는 일이 있어 단순히 나이만 갖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암의 치료 원칙은 조기 발견, 병변(질병 부분)의 완전 절제를 통한 재발률 최소화가 목표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 성공적 마무리”

    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 성공적 마무리”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원자 대상 첫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 산하 약품임상연구센터는 이날 자원자 대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임상시험이 완료됐다면서 시험 결과가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은 자원자들에게선 흔히 있을 수 있는 초기 체온 상승 외에 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자원자들이 오는 15일과 20일 각각 퇴원하며 퇴원 후에도 한동안 계속해 통원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센터에서는 지난달 18일 18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이루어졌고, 이어 23일 다른 2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이 실시됐다. 두 번째 그룹 자원자들에겐 백신의 양을 늘려 접종했다. 백신 자체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이다. 센터는 향후 추가 임상시험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에 대한 상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병원서 코로나 격리 치료 중 성폭행 당한 남아공 2세 여아

    병원서 코로나 격리 치료 중 성폭행 당한 남아공 2세 여아

    일일 확진자가 9000명을 넘나드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이를 상대로 한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남아공 현지 언론인 IOL의 지난 6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북동부 가우텡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피해 아동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이 병원의 격리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나이가 어린 만큼, 환자의 보호자인 어머니가 격리병동 밖에 항시 머물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가 저녁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심하게 울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보채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별다른 검사 없이 코로나19 의심 증상 때문이라고 여기며 아이를 달랬고, 보호자에게는 “아이가 잠들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아침, 아이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아이의 걷는 모습에서 평상시와 다름을 느꼈고, 이내 아이의 기저귀에서 체액을 발견하고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측은 아이의 상태를 진단한 뒤 성폭행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하룻밤 새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의 이모는 “어린 조카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병원으로 옮겼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성과 아이에 대한 성폭행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5세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남성의 중요 부위를 자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임신 8개월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가격리 무시한 50대 일본인, 이틀 동안 마트 등지 활보

    자가격리 무시한 50대 일본인, 이틀 동안 마트 등지 활보

    격리대상 2882명 중 97% 해외입국자부산 누적 153명…밤새 확진자 없어부산에서 자가격리 장소를 3차례나 무단 이탈하고 마트 등지를 활보하고 돌아다닌 해외입국 50대 일본인이 적발됐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8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격리 장소를 이탈한 혐의로 일본 국적인 50대 남성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일본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무증상으로 인천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뒤 해외입국자 전용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3일 오후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지난 5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은 날 격리 장소를 이탈했다.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면 선별진료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일정 기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부산 동래구 주거지를 벗어나 집 근처 현금지급기로 외출했다. 지난 6일 정오쯤에는 우편물 취급소와 대형 할인점을 잇달아 방문했다. A씨 무단이탈 사실은 자가격리자 전담관리직원의 불시 점검에서 적발됐다.자가격리 무단 이탈 외국인 4명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2803명 이날 기준 부산에서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단속된 사람은 모두 43명이다. 자가격리 장소 무단 이탈자 중 외국인은 4명이며, 일본인은 A씨가 유일하다. 32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5명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범칙금을 부과받은 사람이 1명, 위반 정도가 약해 계도 처분을 받은 사람이 4명, 고발 예정인 사람이 1명이다.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밤새 확진자가 없어 153명(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 156명)이다. 입원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7명으로 확진자 접촉자가 1명, 해외 입국자가 6명이다. 143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망자는 3명이다. 자가격리자는 2882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입국자가 280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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