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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자영처럼…우리 곁의 ‘어쩌다 영웅’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자영처럼…우리 곁의 ‘어쩌다 영웅’

    “제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자영’(고아성)의 모델이라고요? 잘 모르겠던데요.” 개봉 1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실제인물을 모델로 삼아 주인공 이자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로 임종린(36)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만난 임 지회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쳤다. 임 지회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회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구나 했다”면서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거창한 일을 하던데요. 보면서 ‘아이구 나는 저렇지 않은데’ 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했다. 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영화 속 이자영과 임 지회장 모두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다 회사의 불합리한 관행을 겪고 문제 해결에 몰두한다. 고졸 말단 사원 이자영은 회사의 폐수 무단 방류의 범인을 찾는다. 파리바게뜨 협력업체에 입사해 가맹점에서 빵을 만들던 임 지회장은 임금 꺾기를 당한 뒤 정의당 비상구(비정규직 노동 상담창구)에서 상담을 받다가 불법 파견을 고발하고 2017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이 감독은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1990년대에 벌어진 사건을 영화화하는데 기록되지 않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임 지회장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영화 속 인물들도 정의감에 불타던 게 아니라 참으려 하다가도 괴로워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내부 고발자’가 됐을 때 “본사 직원들이 목에 거는 파란색 사원증 줄만 보면 빵을 못 만들 정도로 손이 떨렸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회사 직고용이 결정됐을 때는 ‘영화 속 해피엔딩’인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도 연장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제빵·카페기사들이 있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뒤 일은 줄지 않아서다. 임 지회장은 “합의문을 만들면 이행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걸 몰랐다”며 “협력사 시절에는 월급이나 상여금 기준이 오락가락했지만, 지금은 항의할 수 있다”고 했다.2020년에 199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현실도 서글프다. 이자영처럼 후배 남직원이 먼저 승진하는 일은 클리셰다. 임 지회장은 “최근에도 관리자가 임신한 제빵기사에게 모성보호를 위한 단축근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피해를 입는 일이 벌어진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말단 직원들이 회사를 지켜냈듯 노조가 회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전국 점포에서 일하는 제빵·카페기사들에게 노조를 알리고 교육하는 이유다. 임 지회장은 “직원들이 퇴사하면 고객이 되는데,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직원들이 고통받지 않고 회사를 다닌다면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된다”고 했다. 젊은 여성 노조 지회장으로 주목받는 그는 “남성 조합원도 많고 제가 여성 조합원만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20대 초반 조합원이 들어와 세대차이도 느낀다”고 했다. 지난 8월 연임한 그는 “노조가 자리를 잡으려면 10년이 걸린다던데, 남은 임기 동안 연장 수당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노조 활동에 “행복한 결말은 없다”는 걸 알게 됐다는 임 지회장에게 이 감독의 말을 전한다. “‘힘들어도 끝까지 싸우세요’라는 말은 무책임하겠지만,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혼자 먹을래요” 바나나 먹던 두 살배기에 주먹질한 교사

    “혼자 먹을래요” 바나나 먹던 두 살배기에 주먹질한 교사

    아이들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전직 어린이집 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4단독 박상현 부장판사는 1일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 복지 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 학대 가중 처벌) 혐의로 기소된 A(43·여)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 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 2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3시6분쯤 자신이 근무하던 광주 광산구 모 어린이집에서 간식을 먹던 두 살배기 원아의 머리를 2차례 때리는 등 총 6차례에 걸쳐 아이들을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바나나 껍질을 벗겨주려 했으나 원아가 혼자 먹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주먹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장은 “교사로서 자신의 보호·감독 아래에 있는 아동들에 대해 신체·정서적 학대를 해 죄질이 좋지 않다. 피해 아동들의 부모들과 합의하지 않았고, 부모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A씨가 사건 발생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해 자숙하고 있는 점, 아무런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복지부, 불법광고 적발 해놓고 뒷짐

    보건복지부가 불법의료광고를 적발하고도 사실상 방치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적발된 불법의료광고 1753건 가운데 48%인 850건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광고는 현재 자율심의기구 3곳에서 분기별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법을 위반한 광고 현황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율심의기구가 복지부에 제출한 2019년도 모니터 결과를 살펴보면 관련 광고 4905건 가운데 의료법 위반은 의료광고 567건, 치과의료광고 518건, 한방의료광고 668건 등 모두 1753건이었다. 한방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668건에 대해 1~3차로 나눠 조치를 취해, 발견된 의료법 위반 광고에 대한 사후관리가 잘 진행된 반면,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567건에 대해 해당 의료기관의 자체 시정을 권하는 안내문 발송 이후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고 의원은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담당자의 개인 메일로 의료법 위반광고 조치현황을 파악 하는데, 현재 담당자가 퇴사한 상태라 2019년도 사후관리 결과에 대해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치과의료광고심의위원회 역시 “심의업무 급증”이라는 사유로 518건의 의료법 위반 광고 중 절반이 넘는 283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고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사후조치에 대한 규정이 없어 단 한건의 불법광고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 의원은 “심의기구의 자율성을 통해 불법광고로부터 국민을 지키자는 자율심의기구 사전심의제도의 취지가 심의기구의 허술한 운영과 보건복지부의 방관으로 훼손되고 있다”면서 “법개정으로 복지부와 심의기구들의 허술한 운영을 방지하여 불법광고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육 먹고싶다” 외교관, 공금횡령·증거인멸 의혹 추가

    “인육 먹고싶다” 외교관, 공금횡령·증거인멸 의혹 추가

    “인육을 먹어보려한다”는 발언 등으로 문제가 됐던 미국 주재 A 외교관이 공금 횡령과 증거 인멸도 시도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외교부 감찰당당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A 외교관은 현지 교민 업체의 상호를 무단 사용해 실제보다 부풀린 견적서로 외교부 본부로부터 예산 10만5250달러(약 1억2000만원)를 타냈다. A 외교관은 추가로 타낸 예산을 개인 컴퓨터 구매 비용 등에 유용하려 했다고 이 의원실은 지적했다.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A 외교관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며, 영상 편집용 애플사 컴퓨터 구매를 가구 구매 실무 담당 직원에게 지시했다. 또한 A 외교관은 향후 감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발각에 대비해 행정직원의 집에 컴퓨터를 숨겨두라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이런 의혹에 대해 외교부 감찰담당관은 A 외교관이 애플사 컴퓨터를 구매하려 한 정황은 있었으나, 마지막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이메일이 확인돼 횡령·증거인멸 정황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의원실에 설명했다.앞서 20일 이 의원실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부임한 미국 주재 A 외교관은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부적절한 언사 등 16건의 비위행위로 지난해 11월 외교부 감사관실의 감찰을 받았다. A 외교관은 욕설은 물론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것이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는 말로 직원을 협박·조롱했다. 또한 공관 직원들에게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의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며 3건의 폭언 등만을 인정해 장관 명의의 경고 조처를 내렸다. 이 의원은 이는 외교부의 부실 감사에 따른 결과라면서 “외교부 내 복무 기강 해이는 물론 강경화 장관의 외교부 내 비위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본부 감사를 통해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확인했고, 장관 명의의 경고로 적절히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A 외교관은 여전히 해당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육 먹고 싶다” 주시애틀 부영사, 공관 직원들에게 엽기 망언

    “인육 먹고 싶다” 주시애틀 부영사, 공관 직원들에게 엽기 망언

    미국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부영사가 공관 직원들에게 폭언과 막말을 했음에도 외교부는 경고 조치만 내려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외교부 내부 관계자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A 부영사는 지난해 부임 이후 공관 소속 행정직원에게 욕설은 물론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라고 협박했다. 그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 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행정직원에 대해 기분 나쁜 신체 접촉도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행정직원들은 지난해 10월 A 부영사의 비위행위 16건을 공관 간부에게 신고했고, 외교부는 현지 감사와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A 부영사가 폭언과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가 현지 감사 당시 다른 직원에게 참고인 질의를 실시하지 않았고 설문조사에서 폭언과 부적절한 발언을 확인했음에도 경미한 징계에 그친 것은 부실 감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A 부영사는 같은 직위를 유지한 반면, 피해 직원은 퇴직을 강요받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A 부영사는 지난해 상반기 모범 공무원 추천 후보자 명단에까지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외 공관의 예산 낭비를 막았다는 게 추천 이유였다. 외교부는 “추천 명단에 오른 것은 제보가 들어오기 전이었으며, (제보가 들어오기 전에) 포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택배 아저씨가 일 대신 삶을 멈췄다, 이번엔 직장 갑질 못 견디고…

    택배 아저씨가 일 대신 삶을 멈췄다, 이번엔 직장 갑질 못 견디고…

    과로로 인한 택배 노동자 사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일 또 한 명의 택배 노동자가 숨졌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일하던 40대 후반의 택배기사는 생활고와 대리점 갑질 행태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김모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일터인 물류터미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년여 전부터 부산에서 홀로 지내며 택배 노동자로 일하던 그는 동료에게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억울하다. 우리는 이 일을 하려고 국가시험에, 차량 구입에, 전용 번호판까지 (부담하지만) 현실은 200만원도 못 버는 일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배송)구역은 소장(기사)을 모집하면 안 되는데도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고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권리금 약 300만원과 보증금 500만원을 지점에 내고 배송구역을 할당받았다. 권리금은 로젠택배 대리점들이 택배기사에게 요구해 온 잘못된 관행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하루 200여개의 물량을 배송하던 김씨는 구역 내 주요 거래처가 타지로 이사해 수익이 줄어드는데도 대리점이 신경을 써 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은행권에서 신용이 떨어져 생각도 안 했던 원금과 이자 등 한 달에 12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기고 있다”면서 “빨리 그만두고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데 (대리점이) 나는 안중에도 없음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열악한 노동 환경도 그를 옥좼다. 김씨는 “한여름 더위에 하차 작업은 사람을 과로사하게 하는 것을 알면서도 중고로 150만원이면 사는 이동식 에어컨을 사주지 않았다”며 “20여명의 소장(기사)들을 30분 일찍 나오게 했다”고 적었다. 또 “화나는 일이 생겼다고 하차 작업 자체를 끊고, 먹던 종이 커피잔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소장을 직원 이하로 보고 있음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노조 관계자는 “대리점 측은 김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그만두려면 직접 대신할 사람을 구하고 나가라고 강요했다. 김씨는 본인 차량에 직접 구인광고를 붙이고 배송을 했다”면서 “일방적으로 그만둘 경우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계약서 때문에 김씨가 일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람을 구하거나 자기들(지점장 등)이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저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시정 조치를 취해 주시면 좋겠다”며 유서를 끝맺었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관계자는 “김씨는 오는 11월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고, 퇴사 시 후임자를 데려와야 하는 조건은 계약서에 명시된 것”이라며 “대리점의 갑질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로젠택배 본사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50대 택배기사 ‘생활고와 대리점 업무부당’ 유서남기고 극단선택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일하던 50대 택배기사가 대리점의 업무 부당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경남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A(50)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강서지점 관리자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로젠택배 강서지점 하치장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에 자필로 쓴 유서를 촬영해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필로 쓴 4장의 유서 가운데 1장은 가족에게 쓴 것으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다른 3장에는 택배 사업장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서 A씨는 ‘우리(택배기사)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국가시험에, 차량구입에, 전용번호판까지(준비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200만원도 못 버는 일을 하고 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구역은 소장(기사)을 모집하면 안 되는데도 (대리점은) 직원을 줄이기 위해 소장을 모집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팔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한여름 더위에 하차작업은 사람을 과로사하게 만드는 것을 알면서도 150만원이면 사는 중고 이동식 에어컨을 사주지 않는다’, ‘화나는 일이 생겼다고 하차작업 자체를 끊고, 먹던 종이 커피잔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소장을 직원 이하로 보고 있음을 알았다’는 등 사내에서 겪은 부당함도 토로했다. 그는 ‘3개월 전에만 사람을 구하든지,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주변 동료 등에 따르면 김씨는 수입이 줄어 은행권 신용도가 낮아지자 다른 일을 구하기 위해서 퇴사를 희망해 사망 직전까지 본인 차량에 ‘구인광고’를 붙이고 운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앞으로 쓴 유서에는 ‘생활고에 시달려 빚이 많으니 상속을 포기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 부터 로젠택배 강서지점과 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로 택배 배달 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 등을 상대로 A씨가 유서에 밝힌 내용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관계자는 “김씨는 오는 11월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고, 퇴사할 때 후임자를 데려와야 하는 조건은 계약서에 명시된 것”이라며 “대리점의 갑질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육 먹어보고 싶다” 韓 외교관에 경고만... 외교부 “적절히 조치”(종합)

    “인육 먹어보고 싶다” 韓 외교관에 경고만... 외교부 “적절히 조치”(종합)

    미국 주시애틀총영사관 소속 한 부영사가 공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부임한 미국 주재 A 부영사는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부적절한 언사 등 16건의 비위행위로 지난해 11월 외교부 감사관실의 감찰을 받았다. 부적절 발언 일삼았지만... 외교부, 경고 조처만 A 부영사는 욕설은 물론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것이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는 말로 직원을 협박·조롱했다. 또한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고 하거나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 감찰반은 엿새간 실시한 현지 감사에서 다른 영사나 행정직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질의를 하지 않았다. 대신 3개월 이후인 지난 1월쯤 외교부 내 메일 시스템으로 실명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나아가 외교부는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의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며 3건의 폭언 등만을 인정해 장관 명의의 경고 조처를 내렸다. 그 이후에도 국민권익위에 계속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고, 이는 외교부의 부실 감사에 따른 결과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이 의원은 “외교부 내 복무 기강 해이는 물론 강경화 장관의 외교부 내 비위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본부 감사를 통해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확인했고, 장관 명의의 경고로 적절히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A 부영사는 여전히 해당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교부 “정밀조사 실시 후 적절한 조치 이뤄졌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서 제보가 있었다”며 “외교부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이러한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고가 적절한 수준의 조치냐는 후속 질문에도 “구체적인 조치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그냥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고만 확인 드리겠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육 맛있다던데” 주시애틀 부영사 ‘망언’ 논란…“징계 경미”

    “인육 맛있다던데” 주시애틀 부영사 ‘망언’ 논란…“징계 경미”

    미국 주시애틀총영사관 소속의 한 부영사가 공관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는데도 외교부가 경미한 징계만 내렸다는 지적이 20일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외교부 감찰담당관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제보자로부터 받은 제보 등을 종합하면 주시애틀총영사관 A 부영사는 지난 2019년 부임한 이후 공관 소속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언어폭력을 가했다. “직원들에게 ‘××새끼야’ 등 폭언” 제보에 따르면 A 부영사는 직원들에게 “××새끼야”라고 욕설을 하거나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라고 위협했다. 또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라고 상대의 재산 수준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엽기적인 수준의 발언이나 고위 공무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내용의 언급도 있는 것으로 제보됐다. A 부영사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고 하거나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제보자들은 전했다. 폭언 외 예산유용 등 16건 비위 신고했지만 경고만 피해 직원들은 2019년 10월 A 부영사를 신고했다. 직원들은 폭언과 욕설 외에도 사문서 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시간 외 근무 불인정 등 A 부영사에 대해 16건의 비위행위를 신고했다. 그러나 감찰에 나선 외교부 감사관실 소속 감찰담당관실은 주시애틀영사관 소속 영사 및 직원들로부터 직접 참고인 진술을 듣지 않고 서면으로만 문답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찰담당관실은 2019년 11월 24~29일 감찰을 벌인 후 2020년 1월 이메일로 추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은 지난 16일 특정 직원에 대한 두 차례의 폭언 및 상급자를 지칭한 부적절한 발언 한 건 등 총 3건만을 확인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교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이 의원실에 제출했다. 이 의원실은 A 부영사가 이 세 차례의 언행 비위로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를 받았고, 주시애틀총영사관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A 부영사는 현재까지 해당 공관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규 의원 “해당 부영사, 감사관실 근무…솜방망이 징계” 이 의원실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A 부영사가 시애틀에 부임하기 전까지 외교부 감사관실에 근무했기 때문에 외교부가 감사관실의 명예 실추를 막기 위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직원들로부터 직접 진술을 듣지 않은 것은 A 부영사에게 불리한 진술이 있을 것을 우려한 사전 차단 조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실은 서면 문답이나 이메일 설문조사 과정에서 A 부영사의 폭언과 부적절한 언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답이 다수 있었다는 사실을 감찰담당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부가 이를 소극적으로 판단해 A 부영사를 ‘솜방망이 징계’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제보자들에 따르면 감찰이 끝나고 A 부영사의 상관이 피해 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는 등 2차 가해를 벌인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은 ‘전(全) 재외공관 소속 행정직원에 대한 부당 대우 점검 등 엄정한 재외공무원 복무 관리’를 지시했다”며 “외교부 내 공무기강 해이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외교부 내 비위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제 예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교부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료 제출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의원실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감찰 서류 제출 또는 열람을 요청했지만 이를 모두 거부당했다”며 “감찰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합리적 의심을 소명하지 못했고, 결국 축소·은폐 의혹을 증폭했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아모레 장녀·보광 장남의 약혼식보다 조촐한 결혼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딸 민정씨(29)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정환씨(35)가 19일 오후 6시 신라호텔서울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지난 6월 약혼식보다 오히려 더 조촐해 약혼식에 참석했던 삼성가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에는 직계가족 및 신랑신부와 가장 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하객도 4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 약혼식 하객은 약 80명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약혼식을 찾았다. 신라호텔 영빈관 등 예식장 또한 지난 주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이 1단계로 완화되기 전까지 ‘하객 50인 미만’ 제한이 적용됐다.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홍라희 전 관장과 홍석현 전 회장, 홍석조 회장은 신랑의 아버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동생이다. 신랑인 홍정환씨와 이부진·서현 자매는 고종사촌 관계다. 이날 결혼식은 준비부터 극비리에 치러져 경호원과 양측의 수행원들은 식이 시작되기 3시간여 전부터 신라호텔 영빈관 출입문을 통제했다. 투명한 출입문 앞에도 가림막을 쳐 식장 안을 틈새로도 볼 수 없게 막았다. 민정씨와 정환씨는 이날 3시 30분쯤 각각의 승용차에서 내려 식장에 입장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스크를 쓴채 출입문 앞에 내린 민정씨를 잽싸게 경호원들이 에워쌌고 민정씨는 쏜살같이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정환씨는 민정씨보다 조금 늦은 3시 35분쯤 외부에서 포착할 틈도 없이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예식 자체는 10분 안팎으로 짧게 끝났으며 이후 참석자들은 식사 등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부의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정치권의 지탄을 받았다. 서 회장은 22일 예정된 정무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됐다. 올 초 지인 소개로 만난 부부는 교제 10개월만에 웨딩마치를 결혼했다. 신부 서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를 거쳐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그 해 6월 퇴사했다. 이후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9월 1일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입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DI 등 3곳 국내 박사 ‘채용 0명’… 국내파 홀대하는 국책 연구기관

    KDI 등 3곳 국내 박사 ‘채용 0명’… 국내파 홀대하는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연구기관 9곳이 박사급 연구원 10명 중 6명 이상을 미국 학회를 통해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KDI와 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은 최근 5년 동안 국내 대학 박사 출신 연구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이 해외 박사를 채용하려고 많게는 연 1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쓰고 있지만 이렇게 뽑은 외국대학 출신 연구원 2명 중 1명은 입사 5년도 안 돼 퇴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박사를 홀대하고 해외 채용만 고집하는 국책 연구기관의 차별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국무조정실 산하 공공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6개 국책연구기관 중 9곳(KDI, 조세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대외연),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DI국제정책대학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박사급 연구원 202명(해외 대학 학위자 166명)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KDI와 조세연, KDI국제정책대학원은 같은 기간 국내 대학 학위자를 전혀 뽑지 않았다. 박사급 연구원의 67.3%인 136명은 미국 전미경제학회(ASSA)에서 1차 면접을 한 뒤 국내로 면접자를 초청해 2차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채용됐다. 9개 연구기관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해외 채용을 위해 항공료와 숙박료, 대관료 등으로 모두 16억 8011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곳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9877만원)이었고 산업연(9216만원), 조세연(6162만원) 순으로 비용 지출이 많았다. 해외 채용 비율이 높은 연구기관은 인력 유출 현상이 두드러졌다. KDI에서 박사급 연구원이 근무기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한 비율은 60%에 달한다. 조세연과 대외연도 각각 50%와 64.7%로 나타났다. KDI 연구원의 73.3%는 근속기간 10년을 채우지 않고 퇴사했다. 반면 해외에서 채용 절차를 밟지 않는 국토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의 5년 근속 미만 이직률은 각각 12.5%와 13.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토연에서 10년 근속 미만 이직률은 16.7%에 그쳤다. 국책 연구기관들이 국내 학위자를 노골적으로 차별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경제 정책 분야 연구기관에는 뿌리박힌 차별 관행이 있다”면서 “국내 석사급 연구원은 입사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거나 국내외 학술지에 좋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더라도 중요 연구를 책임 수행하거나 박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해외 시장에서 연구원을 채용하는 것은 국내 연구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지만, 해외 채용만 고집하는 관행은 과거 지방대 차별과 다르지 않다”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연구나 대학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KDI 등 5년간 국내 박사 채용 0명…67% 미국 학회 통해 채용

    KDI 등 5년간 국내 박사 채용 0명…67% 미국 학회 통해 채용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연구기관 9곳이 박사급 연구원 10명 중 6명 이상을 미국 학회를 통해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KDI와 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은 최근 5년 동안 국내대학 박사 출신 연구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이 해외 박사를 채용하려고 많게는 연 1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쓰고 있지만 이렇게 뽑은 외국대학 출신 연구원 2명 중 1명은 입사 5년도 안 돼 퇴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박사를 홀대하고 해외 채용만 고집하는 국책 연구기관의 차별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국무조정실 산하 공공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6개 국책연구기관 중 9곳(KDI, 조세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대외연),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DI국제정책대학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박사급 연구원 202명(해외 대학 학위자 166명)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KDI와 조세연, KDI국제정책대학원은 같은 기간 국내 대학 학위자를 전혀 뽑지 않았다. 박사급 연구원의 67.3%인 136명은 미국 전미경제학회(ASSA)에서 1차 면접을 한 뒤 국내로 면접자를 초청해 2차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채용됐다. 9개 연구기관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해외 채용을 위해 항공료와 숙박료, 대관료 등으로 모두 16억 8011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한 곳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9877만원)이었고 산업연(9216만원), 조세연(6162만원) 순으로 비용 지출이 많았다. 해외 채용 비율이 높은 연구기관은 인력 유출 현상이 두드러졌다. KDI에서 박사급 연구원이 근무기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한 비율은 60%에 달한다. 조세연과 대외연도 각각 50%와 64.7%로 나타났다. KDI 연구원의 73.3%는 근속기간 10년을 채우지 않고 퇴사했다. 반면 해외에서 채용절차를 밟지 않는 국토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의 5년 근속 미만 이직률은 각각 12.5%와 13.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토연에서 10년 근속 미만 이직률은 16.7%에 그쳤다. 국책연구기관들이 국내 학위자를 노골적으로 차별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경제 정책 분야 연구기관에는 뿌리박힌 차별 관행이 있다”면서 “국내 석사급 연구원은 입사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거나 국내외 학술지에 좋은 연구성과를 발표하더라도 중요 연구를 책임 수행하거나 박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해외 시장에서 연구원을 채용하는 것은 국내 연구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지만, 해외 채용만 고집하는 관행은 과거 지방대 차별과 다르지 않다”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연구나 대학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모레 서민정, 보광창업투자 홍정환과 비공개 결혼…‘삼성家’

    아모레 서민정, 보광창업투자 홍정환과 비공개 결혼…‘삼성家’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29)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아들 홍정환(35)씨가 19일 결혼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결혼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친인척 초대 없이 양가 직계가족과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약혼식 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 발행인,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석준 회장은 홍라희 전 관장, 홍석현 전 회장, 홍석조 회장의 동생이다. 서민정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일하다 그해 6월 퇴사했다.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서경배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홍정환씨는 홍석준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심사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친가인 보광그룹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이 이런 궂은 일을 해요?’ 유리천장을 부순 ‘라이커스’

    ‘여성이 이런 궂은 일을 해요?’ 유리천장을 부순 ‘라이커스’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방문 수리 회사가 14일 영국 BBC에 소개됐다. 지난 7월 한겨레신문이 소개한 ‘라이커스(Like-Us)’ 대표수리기사 안형선씨는 “어릴 적부터 공구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언젠가부터 왜 여성들이 이 분야에서 많이 일하지 않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10년 이상 자취를 하면서 웬만한 집안 가재도구나 욕실 수전 교체와 배관을 수리해봤다고 했다. 여성 단독 가구가 늘어나고 남성들이 여성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성범죄 등을 저지른다는 소식에 불안하고 조마조마해야 했던 여성들에게 안심이 될 수 있는 여성 수리기사들의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 먹고 지난해 11월 온라인 체험단을 모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좋은 반응이 나와 창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 라이커스란 이름은 원래 여성의 직업 선택권을 넓히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젠더프리 브랜드 메이커’ 왕왕(Wang Wang)의 한 브랜드다. 일자리에 대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개선하고, 여성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여름 ‘서울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발돼 반년 가까이 여성 집중 교육을 받았다. 공대를 나와 중량화물을 취급하는 물류회사에 취업했던 안씨는 면접 때부터 ‘뽑아 놓으면 결혼한 뒤 퇴직할 거야?’ 등의 질문을 받고, 일할 때도 종종 배제와 차별을 겪었다며 퇴사 뒤 뜻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창업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라이커스의 여성 기사들은 단순한 수리 서비스를 뛰어넘어 주택 관리 노하우를 친절하게 컨설팅하고 수리 비용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부품·시공·출장비가 분명하게 기재된 영수증을 발행하고 수리 견적서를 정확히 기재해 재계약 협상 등에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씨의 목표는 “여성 기술자들이 땀을 모아 건물 한 채를 완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 때는 사업이 잘돼 그 건물이 사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BBC 뉴스 코리아의 김효정, 줄리 윤 기자는 지난달 초 한글 자막을 달아 소개했고 이번에는 영어 자막을 붙여 내보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산 얘기까지 못참아” 로건 퇴폐업소 논란…아내 심경글[전문]

    “유산 얘기까지 못참아” 로건 퇴폐업소 논란…아내 심경글[전문]

    ‘가짜사나이’ 교관으로 이름을 알린 로건(본명 김준영)의 아내가 심겨을 토로했다. 유튜버 정배우가 ‘가짜사나이2’ 교관인 로건과 정은주에 대한 폭로를 예고하자 로건의 아내가 심경 글을 남겼다. 13일 오전 유튜브 채널 ‘vlog브리아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로건 아내가 쓴 글이 게재됐다. “저는 아직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뗀 로건의 아내는 “일단 댓글로부터 좋지 않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기에 모든 댓글을 차단하겠다”고 알렸다. 유튜버 정배우는 로건과 정은주가 불법 퇴폐업소를 많이 다녔고 소라넷 초대남으로도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정배우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가짜사나이2’ 교관분들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 저녁에 업로드될 사건은 김준영(로건)님과 정은주님에 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배우는 “증거 체크 끝났다”며 “요약하자면 두 분이 불법퇴폐업소에 많이 다녔다. 옛날 뉴스에 많이 나왔던 소라넷 초대남짓거리도 했다”고 설명했다. ‘가짜사나이’는 인기만큼이나 각종 의혹과 여러 구설에 오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근 대위의 채무논란, 가짜 경력 의혹, 성추행 처벌에 이어 이번에 로건, 정은주의 불법퇴폐업소 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억울하다’는 이근 대위…“참 결이 다른 어려움” 앞서 이근 대위는 “스스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잘 극복해 왔음을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이건 참 결이 다른 어려움임을 새삼 느낀다”며 “짜여진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 증거수집과 일방적 의견을 마치 그저 사실인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았던 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 무사트(MUSAT)는 “이근 대위는 지난 8월 1일부로 자진 퇴사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로건 폭로 예고에 로건 아내는 “구설에 올라 많은 분들이 불편하실 거라 생각한다. 저 역시 그렇다. 다만 아직 사실과 판결이 안 된 상태에서 저에게 댓글로 ‘유산 가져라’라는 등 발언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게시글을 모두 내렸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 로건 아내는 “남편에 관한 구설수가 판결이 날 때까지 조금 너그럽게 기다려주시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며 “좋지 않은 일이 생겨 여러분들이 불편했을 것에 대해 죄송하다. 저 역시 지금 혼란한 상황에 놓여 있기에 진위를 확인하고 인정할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보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면 대응하겠다. 좋지 않은 일로 글을 쓰게 되어 죄송하다”고 전했다.로건 아내가 유튜브 커뮤니티에 적은 심경글 전문 저는 아직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댓글로부터 좋지 않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기에 모든 댓글을 차단하겠습니다 구설수에 올라 많은 분들이 불편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다만 아직 사실과 판결이 안된 상태에서 저에게 댓글로 ‘유산 가져라’라는 등 발언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게시글을 모두 내렸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며 남편에 대한 구설수가 판결이 날 때까지 조금 너그럽게 기다려주시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이 생겨 여러분들이 불편했을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저 역시 지금 혼란한 상황에 놓여 있기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인정할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보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면 대응하겠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글을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른 새벽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원금 빌미로 몸에 멍들도록 맞아”…청년내일채움공제, 노동자 협박 악용

    “지원금 빌미로 몸에 멍들도록 맞아”…청년내일채움공제, 노동자 협박 악용

    “상사가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악용해 강제로 부당 노역을 시키고, 몸에 멍이 들도록 때렸습니다.”(청년 직장인 A씨) 자진 퇴사하면 정부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중소기업 재직청년 지원제도를 악용해 일부 사용자들이 청년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등의 제도와 관련된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된 갑질 사례는 올해 총 23건 접수됐다고 11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이 제도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15~34세)이 월 12만~16만원을 일정 기간 납입하면 회사와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가입자에게 최대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청년 가입자가 자진 퇴사하면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옮겼더라도 재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퇴사를 고민하는 청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에 다닐 수밖에 없다. 직장갑질119는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청년 가입자들은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사용자들은 이를 악용해 폭언, 성추행 등 온갖 갑질을 일삼고 있는데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기자증으로 국회 출입 삼성 임원 퇴사...국회는 진상조사 착수

    기자증으로 국회 출입 삼성 임원 퇴사...국회는 진상조사 착수

    삼성전자가 대관 업무 담당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 등록증을 이용해 국회 건물을 출입한 데 대해 논란이 확산되자 8일 재차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임원이 논란에 책임감을 느껴 이날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는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자사 임원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국회를 출입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회사 차원에서 국회 절차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해당 임원의 기자증 출입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 사무총장은 “해당 기업(삼성전자)에서도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향후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국회는 먼저 삼성전자에 해당 임원이 재직 여부와 실제 활동 등 필요한 자료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국회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말 이전까지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에서 “1급 국가보안시설인 국회가 삼성에 의해 유린된 것에 참담하다”고 비판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국회는 삼성전자 국회 우롱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사건은 전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삼성전자 임원은 류 의원이 최근 삼성전자 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자 매일 찾아갔다. 류 의원은 해당 임원이 의원실 확인 절차 없이 찾아오자 출입 경위를 알아보다 그가 언론사 기자 출입증을 갖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공개했다. 정당 당직자 출신인 해당 임원은 삼성 입사 전부터 언론사 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질랜드 사건 잊었나… 이번엔 대사관 직원이 현지인 성추행

    뉴질랜드 사건 잊었나… 이번엔 대사관 직원이 현지인 성추행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한국이 국제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8월 현지인을 성추행했지만 별다른 징계 절차 없이 자진 퇴사로 사건이 수습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의 한국인 행정직원 A씨가 대사관 현지인 숙소 청소 메이드 B씨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침대로 이끄는 등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피해자는 지인에 이런 사실을 토로하며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고 이에 지인은 대사관 내 성고충담당관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고충담당관은 이인태 주나이지리아대사에게 이를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현지 공관은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외교부 본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가해자 A씨가 지난 9월 9일 자진 퇴사하면서 사실상 종료됐다. 이에 이 대사는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없었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재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A씨 퇴직 후 퇴직 사실만 본부에 보고했다”고 이태규의원실에 해명했다. 이태규 의원은 “우리 재외공관 소속 행정직원이 현지 국민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향후 외교 문제로 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규정에 따른 엄정한 조치가 필수이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자진 퇴사시킨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8월에 발생한 것으로 이 대사의 조치는 성비위 사건의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시 사항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내고 외교부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반복되는 외교부 관련 성 비위는 솜방망이, 늑장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외교부는 물론 이를 감싸려 하는 일부 여당의원들의 그릇된 행동에도 책임이 있다”며 “외교부의 안이한 행태를 지적하고 질타해도 모자랄 국회 외통위원장은 오히려 문화적 차이를 운운하며 가해자를 비호하고, 또 다른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외교부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은 물론, 여당 역시 정부실책을 덮는 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건전한 견제기능이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고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 지점장이 된 상사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었어요. ‘금융상품은 생물이다. 상하기 전에 빨리 팔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7년간 프라이빗뱅커(PB)로 일했던 김시영(57·가명)씨는 지점장 A씨의 음성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A씨는 “PB는 독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회사가 팔라고 요구하는 상품이 고령 고객에게 꼭 필요한지 고민하면 “프로답지 못하다”는 질책이 떨어졌다. 은행의 기준대로라면 김 전 PB는 독사도, 프로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상했는지 모를 ‘생선’(상품)을 고객에게 권할 순 없었다. 판매 속도전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그에게 조직은 ‘저성과자’ 꼬리표를 붙였다. 인사철 승진 명단에서는 번번이 이름이 빠졌다. 결국 PB직을 벗어던진 뒤 4년쯤 버티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전 PB가 2019~2020년 한국 금융계를 강타한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건 저성과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PB는 지난달 9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노인 고객이 주요 피해자인 사모펀드 사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판매 구조상 한 번쯤 터질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김 전 PB를 비롯한 복수의 전현직 PB, 은행 본점 상품 판매 담당자, 금융당국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고령 피해자가 녹취해 둔 사모펀드 판매 PB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잘못된 판매 관행을 분석했다. 비극의 이면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숨어 있었다. ▲중점상품제도와 영업 압박 ▲교육받지 않는 PB ▲부실 상품을 솎아 내지 못한 내부위원회 등이다.●돈 되는 상품에만 혈안 된 금융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직원을 경쟁으로 내모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사 사업부에서 판매할 상품을 찍어 준 뒤 많이 팔면 승진과 연봉 산정 때 활용되는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잘 주면 된다. 문제의 사모펀드들은 각 금융사가 ‘중점상품’, ‘추천상품’으로 뽑았던 상품이었다. 짧은 만기 덕에 회전율(만기 이후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주기)이 빨라 ‘선취 수수료’(투자자의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원금에서 미리 떼는 수수료) 장사를 하기 쉬운 펀드들이었다. 특정 상품 판매 실적에 치중하다 보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김 전 PB는 “중점상품을 팔면 다른 상품을 팔았을 때보다 KPI 점수를 1.5배 더 받는다”며 “과거 일했던 지점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이 쌓이는데도 직원들이 가점을 받기 위해 계속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KPI 항목별 배점을 보면 고객 수익률이나 소비자 보호를 잘했을 때 받는 점수가 낮았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위험조정영업수익에 280점, 비이자이익에 100점을 배점했지만 고객 수익률은 20점, 금융소비자 보호는 50점(감점 요인)이 만점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소비자 보호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KPI 배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전국 PB들의 판매 실적에 매주 순위를 매겨 전 직원이 보는 내부 게시판이나 영업본부별 PB 카톡방에 올려 압박한다. PB들은 펀드 환매 중단 사고 이후 피해 고객에게 “윗선의 압박 탓에 무리를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 NH투자증권의 한 PB는 피해 고객과의 통화에서 “위(본사)에서 (인기 상품인) 옵티머스 펀드를 또 가져올 수 있는데 못 팔면 바보라는 식으로 취급했다”고 털어놨다. 본사로부터 토끼몰이식 실적 압박을 받은 PB들은 오래 거래해 온 ‘집토끼’인 노인 고객에게 손을 뻗는다. 퇴직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자산가에 비해 영업점 등에서 대면할 기회가 많아 신뢰를 쌓기 쉽다. 김 전 PB는 “PB들이 노인들의 집사 역할을 해 준다. 자식보다 더 친한 PB도 있다. 자녀의 중매 주선 같은 공식 서비스 외에 세무 신고를 돕고, 가끔 운전기사 역할도 한다. 어떤 고객은 ‘백화점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와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인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면 자녀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듯 꼼꼼히 따지지 않게 된다고 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고위직까지 했던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상실감이 크다. 조금만 추켜세워 주면 빨리 설득된다. 이런 심리를 금융사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공부할 시간 없는 PB들 사모펀드 투자자 중에는 “PB들도 절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본사 설명만 믿고 진짜 좋은 상품인 줄 알고 팔았다는 얘기다. 신한 PWM센터에서 라임CI펀드 등을 산 이모(71)씨는 “PB가 환매 중단 이후 ‘썩은 사과를 팔았다’며 미안해했다”면서 “PB도 월급쟁이라 경영진의 소모품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PB들도 “수백 개씩 되는 상품을 다 이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큰 손실이 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등은 수익 구조가 복잡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중은행의 차장급 직원은 “보통 회사에서 중점상품을 내려보낼 땐 상품 구조 등을 홍보 포인트 위주로 요점 정리해 준다”며 “PB들은 이 내용을 외워 고객들에게 설명하는데, 사고 뒤 보면 본인이 설명한 내용과 달라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의 뿌리는 PB들이 적절한 직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최근 일선 지점의 인력이 줄어 교육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이 업무를 하는 직원이 2~3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이 빠지면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사기 펀드’였던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어치나 판 NH투자증권은 PB 대상 상품설명회를 서울·대전·광주에서 딱 3번, 각 1시간씩 한 게 고작이었다.●은행·금투사 고장난 내부 거름장치 은행·금투사들은 본점 내부 여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외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중 어떤 걸 팔지 정한다. ‘소비자보호부→상품위원회→준법감시본부→상임감사위원회’ 순으로 상품을 검토한 뒤 모두 통과되면 영업점에서 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업 담당 간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상대적으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등한시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를 살펴보면 사고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영업 임원 등이 이를 무시해 막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 등 최고위직들도 실적이 줄면 본인 입지가 흔들리니 영업 임원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주장이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최근 환매 중단된 상품을 팔지 않았다. 이 은행의 김재은 투자전력상품부 이사는 “문제의 운용사들은 생긴 지 얼마 안 돼 기록이 쌓여 있지 않았고 특정 상품만 특화시킨 곳이라 위험성이 높아 검증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과장급 직원은 “몇 해 전 본사가 밀어붙인 고위험 상품을 두고 차장급 실무자가 ‘리스크(위험도)가 커 팔면 안 된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면서 “회사가 묵살하니 사내 연수 강사로 와서 영업점 직원들에게 ‘팔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부의 경고만 들었고 이 상품을 산 고객은 큰 손실을 봤다. 김 전 PB는 “우리나라 PB는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사라기보다는 은행의 영업사원”이라며 “이 구조가 바뀌어야 사모펀드의 악몽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부캐’ 열전·추억의 명작…방구석 1열서 몰아볼까

    ‘부캐’ 열전·추억의 명작…방구석 1열서 몰아볼까

    전대 미문의 전염병으로 고향 가는 발까지 묶어 둔 올해 추석.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고 황금 연휴 닷새를 무료하게 보낼 순 없다. 방송은 물론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콘텐츠 홍수속에 ‘방구석 1열’에서 몰아볼 만한 예능 프로그램과 국내외 시리즈들을 모아봤다.여은파·삼시세끼…예능 ‘부캐 대전’ 모아보기 2020년 예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부캐’(부캐릭터)다. 방송사들은 연휴를 맞아 ‘부캐’의 활약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모아 편성했다. MBC는 ‘나 혼자 산다’의 디지털 예능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를 10월 4일 오후 8시 30분 방송한다. 박나래, 한혜진, 화사가 각각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로 변신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여은파 몰아보기’에서는 세 사람의 스페셜 코멘터리는 물론 본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오락 전문 채널 XtvN은 연휴 기간 오전 10시 그동안 전파를 탄 예능 중 ‘부캐’만을 뽑아 편성했다. 30일은 배우 김희원의 섬세한 반전 매력이 화제를 모은 ‘바퀴 달린 집’, 2일은 ‘춤신춤왕 파워연예인’ 혜리가 활약하는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3일은 유해진·차승원의 합이 돋보이는 ‘삼시세끼 어촌편5’가 이어진다. 4일은 퇴사를 꿈꾸는 이수근의 ‘강식당’이 시청자를 찾는다. 백주부 백종원이 요리 초보를 가르치는 MBC ‘백파더’는 추석 특별판으로 ‘편의점 디너쇼’를 준비했다. 편의점 고수들이 제보한 ‘나만의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를 함께 만들고 맛본다. 10월 3일 토요일 오후 5시 방송한다. ‘안은영’부터 ‘007’까지, 오리지널과 추억의 명작코로나1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외 OTT 서비스들도 오리지널 및 단독 공개 콘텐츠를 선보여 ‘스트리밍족’ 잡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5일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공개했다. 남들에겐 안 보이는 ‘젤리‘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안은영이 한문교사 홍인표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명랑 판타지로 정세랑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이 출연한다. 최근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한 웨이브는 추억의 명작을 대거 추가했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24편을 비롯해 ‘록키’, ‘로보캅’, ‘호빗’ 시리즈를 모두 볼 수 있다. 지난 23일부터는 그룹 슈퍼엠이 출연하는 오리지널 웹 예능 ‘M토피아’를 독점 서비스한다. 왓챠는 무료 시청의 기회를 마련했다. 10월 4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 모두에게 3일 이용권을 제공한다. 영화 ‘밀정’, ‘분노의 질주’와 ‘데브스’, ‘한자와 나오키’, ‘가짜사나이 시즌2’, ’하이큐!! to the top part2’ 등 최근 신규 공개한 20여편을 포함해 총 8만편의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를 즐길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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