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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GM 재취업훈련회사 설립 ‘해고없는 감원’

    |파리 함혜리특파원|제너럴 모터스(GM)는 독일 자회사 오펠의 노동자 대표측과 향후 2년간 총 1만명을 강제해고가 아닌 정부 보조금을 받는 ‘임시고용 회사’ 설립이나 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감원키로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독일과 영국, 스웨덴 내 자회사를 총괄하는 GM 유럽본부는 독일 자회사 오펠 근로자 1만명을 포함, 유럽 사업장에서 내년부터 2년간 총 1만 2000명을 감원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를 연간 5억유로 절감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펠 노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해고없는 감원’ 방식은 ▲재취업 훈련용 임시고용 회사(BG) 설립 ▲조기은퇴 적용 ▲자발적 퇴직자 보상금 지급 ▲일부 사업의 매각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또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경영진 수도 15% 줄어든다. BG는 연방정부의 보조금과 오펠측이 일부 부담하는 운영비로 재취업 훈련을 해주는 곳이다. 퇴사해 BG로 갈 것인지 여부는 노동자가 스스로 결정하게 되며 대상자인데도 BG로 가지 않으면 사실상 해고 통지서를 받게 된다. 또 조기은퇴는 만 55세가 되면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되 임금은 70%만 받는 독일의 노령 근로 단축제를 신청하는 것이다. 오펠의 경우 BG로 가는 직원에게 임금의 85%를 주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오펠은 자발적 퇴직자에게 기본 지급금 외에 ‘명예퇴직금’을 별도로 얹어주기로 했다.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전체 감원 대상 1만명 가운데 6000여명이 BG로 가게 되며, 나머지는 다른 방식으로 정리된다.GM은 이같은 방식의 ‘해고 없는 감원’을 위해 모두 1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개 오펠 공장의 종업원은 3만 2000여명이다. GM은 독일의 오펠과 스웨덴의 사브, 영국의 벅스홀을 인수해 GM 유럽 관할 하에 두고 기존 상표로 자동차를 생산해왔으나 지난 4년간 3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재취업 훈련용 임시고용 회사(BG)란 정리해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며 재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로 임시 수용기업이라고도 불린다. 정리해고를 원하는 기업의 경우 노사 합의로 퇴직 희망자나 대상자가 BG 소속이 돼 재취업 교육을 받게 된다.BG에 소속된 노동자는 대체적으로 연방 노동청으로부터 전 회사에서 받던 최종 임금의 60%를, 자녀가 있을 경우 67%를 지원받는다. 나머지 40%나 33%의 임금은 정리해고를 한 회사가 지급한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은 이번에 BG로 옮기는 직원에게 임금의 18∼25%를 주고 나머지는 노동청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노동청은 최대 1년까지만 보조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BG와 노동자간 고용 계약기간은 그 이내로 한정된다. lotus@seoul.co.kr
  • 대기업 신입 사원 28%가 1년내 사표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대기업 신입사원 10명 가운데 3명은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기업 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내놓은 ‘신입사원 이탈률 조사’에 따르면,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신입사원의 비율이 평균 28.0%로 집계됐다. 심지어 퇴사율이 50% 이상인 기업도 18개사나 됐다. 신입사원 퇴사율이 높은 것은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지원’ 경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담당자들이 보는 신입사원들의 퇴사 이유로는 ‘직무와 맞지 않기 때문’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와 맞지 않기 때문’ 18.5%,‘중복 합격’ 17.3%,‘개인 사정’ 14.8% 등이었다. 신입사원 이탈에 따른 기업의 조치로 67.9%(55개사)가 ‘빠져나간 인력만큼 새로 채용한다.’고 답했다.‘아예 이탈을 고려해 모집 인원보다 많이 뽑는다.’는 기업도 12.3%(10개사)에 달했다. 또 14.8%(12개사)는 ‘신입사원 이탈로 인한 결원을 충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비자금 폭로” 130억 갈취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는 “비자금 조성 등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동업자를 협박,130억여원을 뜯어낸 모 해운회사 전 지점장 서모(5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공갈 혐의로 6일 구속했다. 서씨의 협박에 못견디다 고소한 사장 박모(51)씨도 횡령 혐의가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학 선후배 사이로 1988년 함께 회사를 창업한 이들은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서씨는 자기 지분을 높여줄 것을 주장했고, 박씨는 “회사가 어려울 때 도움이 못 됐고 지점의 실적도 저조하다.”며 거절했다. 불만을 품고 퇴사한 서씨는 2001년 10월 박씨가 선박 구입 등 거래 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1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등을 경찰에 고소한 뒤 합의금 명목으로 지난해 12월까지 박씨로부터 14억 7500만원을 챙겼다. 다른 퇴직자들로부터 박씨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더 얻은 서씨는 지난해 12월 박씨를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서씨는 “꼼짝없이 구속당할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구속을 피하고 국세청 추징도 적게 받으려면 100억원 이상을 달라.”고 요구, 지난 4월 120억원어치의 수표와 약속어음 등을 건네받기도 했다. 이미 서씨의 고발로 세금 50여억원을 추징당한 박씨는 더 이상 협박당할 수 없다고 판단, 서씨를 고소했지만 자신도 조사를 받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첨단기술 해외유출 대책없나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기술유출 미수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타이완으로 유출될 뻔했던 기술은 어느 대기업이 3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초박막액정(TFT-LCD) 6세대 제조술로, 부가가치를 따지자면 1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술유출 적발 건수는 최근 7년 사이에 60여차례나 발생, 예상 피해액만도 5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유출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한해 기술도입액이 3조∼4조원에 이르고 기술수출액은 1조원 안팎임을 고려할 때, 불과 몇년 사이에 수십조원이 나라 밖으로 새 나갔다니 이게 보통 일인가. 더욱이 중국이나 타이완 등은 어떻게든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고액연봉을 주어서라도 연구원을 매수하려고 혈안이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합병, 국내기업의 해외이전 등도 기술유출 창구로 이용되는 게 다반사다. 자원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가 땀흘려 개발한, 몇개 안 되는 첨단기술마저 이런 식으로 도둑맞는다면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참담할 뿐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고용이 불안하더라도 국가나 기업의 이익보다 사리사욕에 눈 먼 일부 과학기술인력의 도덕적 해이는 갈 데까지 간 느낌이다. 기술유출 문제는 이제 개별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회에 상정된 ‘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을 서두르고 처벌 근거에 빈 틈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핵심 연구원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퇴사시 일정기간 협력관계를 긴밀히 하는 등 ‘기술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노점상으로 나선 중산층

    노점상으로 나선 중산층

    불황으로 몰락한 중산층이 노점으로 몰리고 있다. 사업에 망한 뒤 한개 1000원짜리 핫바를 파는 40대 부부,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뒤 닭꼬치에 생계를 건 30대 가장, 취업에 실패해 노점을 택한 20대 청년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한 대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산층에서 서민으로, 다시 노점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군상을 살펴봤다. 23일 해질 무렵 서울 종로 3가 탑골공원 앞.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박원우(42·가명)씨의 손놀림이 부쩍 빨라진다. 박씨 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곳에서 핫바를 팔고 있다. 각종 야채를 섞은 어묵을 나무막대기에 꽂아 튀겨내 1000원씩 받는다. ●40대 부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어” 박씨는 오후 3시부터 12시까지는 노점에서, 그 외에는 장보기, 재료 준비로 하루 4∼5시간씩 자면서 일하지만 한달에 벌어들이는 것은 100만원 남짓이다. 집세 30만원을 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12)과 아들(9)의 뒷바라지도 빠듯하다. 1년 전부터 노점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돈도 집도 모두 잃고 맨몸만 남아 두 아이와 아내를 먹여살릴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8년전 24살에 서울로 올라온 그는 귀금속 세공 기술을 배워 2년 만에 종로에 개인 업체를 차릴 만큼, 나름대로 성공한 중산층 귀금속 기술자였다.30세에 결혼해 3년 만에 집을 사는 등 90년대 중반까지는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97년 ‘IMF 파고’를 넘지 못했다. 수요가 줄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빚만 늘어 갔다. 집까지 팔고 사업을 일으키려 했지만, 결국 부도를 내고 지난해 5월 완전 폐업했다. 남은 것은 빚 1억 3000만원뿐이었다. 아내(37)마저 청소일을 하며 발버둥을 쳤지만 월세도 내지 못할 만큼 생계가 다급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노점을 열었다. 그는 “10년 넘게 사업을 하며 오갔던, 삶의 터전이던 종로통 길바닥에서 노점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박씨는 “요즘같은 불황에는 당국에서 우리들을 다 쓸어간다 하더라도 다음날이면 다른 사람이 나와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칼바람 30대 가장 “새 희망 찾을 것” 3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말끔한 요리사 유니폼에 모자를 쓴 임영준(31·가명)씨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열심히 닭꼬치를 굽고 있다. 유명 사립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생때 사업수완이 남달라 생과일주스 가게를 창업하고, 일본 중고차 수입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졸업후 컨설팅회사에 다니다 지난 5월 구조조정으로 퇴사했지만 앞길이 막막했다. “자본금도 없는 마당에 4살짜리 아들과 아내를 먹여 살릴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던 그는 3개월의 준비끝에 지난 9월 닭꼬치 노점을 차렸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호텔 주방장에게 독특한 양념 만들기를 배워 ‘신가네 불닭꼬치’라는 브랜드로 시작했다. 예상밖으로 잘 팔려 불과 2개월 만에 수입이 회사원 시절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돈암동의 10평이 채 안되는 셋방에 살고 있는 그는 “우선 남은 빚을 다 갚는 것이 목표”라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이왕 시작한 만큼 분점을 내는 등 활로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30 노점상 급증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에 젊은이들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잃은 20,30대가 손수레 하나에 생계를 걸고 노점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젊은 노점상도 많지만, 당장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생계형도 있다. ●‘소자본 창업’ 20대 “내 꿈을 위한 임시 직업” 극심한 청년실업의 현실에서 ‘직업’으로 택한 이들에게 노점은 비교적 위험부담이 적은 ‘소자본 창업’의 하나다. 신촌에서 액세서리 노점을 하는 민상호(25)씨는 도시공학과를 휴학한 대학생.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 끝에 지난해 10월 70만원을 투자해 노점을 시작했다.“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전공도 살릴 수 없어 더욱 막막했다.”는 그는 공예기술을 배워 직접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열성을 보인 덕에 지금은 웬만한 회사원 월급만큼은 번다. 민씨는 “중산층 부모를 뒀지만 언제까지 취직도 못하고 의지할 수는 없었다.”면서 “3년만 열심히 돈을 모아 정말 하고 싶었던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각역 근처에서 역시 액세서리 노점 하는 이모(29)씨도 비슷한 케이스. 미대를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린 예술적인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고 있다. 오후 3시에 ‘출근’해 11시에 ‘퇴근’하는 어엿한 직업으로 노점을 택했다는 그는 “불황인데 취직도 어렵고, 돈을 들여 가게를 차리기도 겁이 나 노점을 시작했다.”면서 “작은 가게 하나 차릴 정도의 쌈짓돈을 모은 뒤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년 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근처에 20대 노점상이 나 하나였는데,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생계형·젊은 노점상 급증 전국노점상연합 김경림 선전국장은 “최근 1∼2년간 젊은 층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 들어 문의전화가 3배쯤 늘어 업무를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불황에 따른 제한된 일자리로 젊은 세대가 거리로 나온 탓도 있으나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직업에 귀천이 없고 노력해 일한다면 떳떳하다는 젊은 층의 실용적 가치관도 청년 노점 증가의 한 요소”라면서 “다양화된 소비자의 욕구를 발빠르게 충족시키면서 그 자체로서 문화적 의미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노점에 대한 과태료 및 변상금 부과 건수는 2002년 7804건,2003년 1만 427건이던 것이 올들어 9월까지 1만 949건을 기록해 연말까지 2만건을 웃돌 전망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공무원 임용 면접이 좌우

    공무원 임용 면접이 좌우

    “본인이 야근준비를 하는데, 마침 퇴근하려던 동료가 자신도 야근한 것으로 처리해 달라고 합니다. 시간 외 수당을 더 받기 위해선데, 그 부탁을 들어주겠습니까?” “…한 이유로 거절하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거절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시죠.” “정당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설명하면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조직생활하다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지원자의 손에 식은땀이 흐를 법한 면접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에서의 면접 모습이 아니다. 이제껏 ‘3차시험’이라는 허울좋은 이름 아래 요식행위에 그쳤던 공무원 임용시험의 면접전형이 180도 바뀌고 있다. ●압박 면접에 지원자들 식은땀 지난 4일 경기도 과천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5급 기술직 특채 면접이 사흘째 치러지고 있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시범적으로 53명의 5급 공무원을 서류전형과 면접만을 통해 특채로 뽑는 자리였다. 선발인원의 5배수로 뽑힌 서류합격자들에 대한 면접은 그 어떤 면접보다 강도높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개별면접 시간이 대폭 확대됐다. 지원자 한 사람에게 주어진 면접시간은 무려 1시간. 이날 지원자들은 3명의 면접관 앞에서 홀로 1시간 동안 ‘시달려야’ 했다. 면접장에서 만난 응시자 A씨는 “면접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1시간씩이나 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면접에 앞서 인터넷 등을 통해 예상문제를 뽑아 연습을 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사학위자로 민간기업에서 60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연봉자인 그는 “5급에 임용되면 연봉이 현재의 절반 수준도 안 될텐데 왜 지원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장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는 답변을 했지만 중간에 금방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등의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날 지원자 1명에 배정된 면접관은 모두 3명. 선발기관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 해당 직렬 교수, 전문 헤드헌터가 각자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지원자들을 꼼꼼히 살폈다. 민간 헤드헌터가 공무원 면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문적인 면접기법을 활용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게 인사위측의 설명이다. 역시 이 헤드헌터들은 오랜 경험으로 지원자들을 노련하게 옥죄었다. 지원자 B씨는 헤드헌터의 예리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퇴사 후 1년 동안 공백기간을 가졌던 B씨가 이 약점을 꼬집혔기 때문이다.“1년 동안 뭘 했느냐.” “회사는 어떤 경위로 그만두게 됐느냐. 혹시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해 나온 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전공지식에 대한 질문 수준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원자 C씨는 “박사학위를 국내에서 받았는데 영어로 전공에 대한 질문을 받아 식은땀이 다 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개별면접시간 1시간으로 확대”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이날 면접에 대해 “앞으로 강화될 공무원 면접시험의 모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오는 12월에 있을 행시 기술직 면접에서부터 이같은 면접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접시험을 가볍게 봤다간 큰코다친다는 얘기다. 인사위에 따르면, 올해 행시 기술직 면접은 우선 개별면접 시간이 1시간으로 확대된다. 또 지원자의 출신, 필기시험 점수 등에 대한 사전자료 없이 무자료 면접으로 진행된다. 면접관의 선입견을 일체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식은 내년 공채 면접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프레젠테이션 첫 도입 공무원 임용시험의 면접전형 강화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행시 면접에서부터 가시화됐다. 개별면접시간도 종전의 2배인 20분으로 늘었고, 집단토론도 찬반토론을 벌이도록 방식을 바꿔 변별력을 높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된 프레젠테이션은 지원자들의 진땀을 빼기에 충분했다.‘고유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특정분야를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질문 자체는 일반 면접에서도 나올 법한 내용이지만 문제는 이같은 한 가지 주제로 지원자가 발표해야 하는 시간이 무려 10분이나 된다는 것. 게다가 면접관들의 예리한 질문을 받으며 즉석에서 토론도 벌여야 했다. 수험생 김모씨는 “2가지 발표주제를 미리 주고 한 가지를 선택하게 해 자신있는 주제로 발표를 했지만 주어진 시간이 길다 보니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밑천이 드러나 애를 먹었다.”고 울상지었다. 인사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단답식 면접으로는 지원자들의 자질을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심층면접을 통해서는 확연히 드러난다.”면서 “아무리 필기성적이 좋더라도 자질이 부족하면 면접에서 걸러질 수 있도록 면접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기술유출과의 전쟁’

    ‘기술유출과의 전쟁’

    기술유출로 몸살을 앓은 기업들이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한 마리는 잃었지만 ‘남은 소’라도 지켜 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도둑’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뚫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안팀 신설하고 데이터 저장장치 단속 강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다음달 1일부터 전 직원들의 PC에 DRM(디지털지적재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DRM은 소프트웨어나 e메일, 문서뿐 아니라 음악, 영상, 출판물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의 저작권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RM을 적용하면 회사 내부에서 작성되는 문서나 회로 설계도 등이 암호화돼 외부에서는 읽을 수 없고 복사나 출력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이처럼 ‘원천봉쇄’를 시도하게 된 것은 아무리 보안시스템을 잘 갖춰도 늘 새로운 수법에 의해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업계에 기술유출 사고가 늘어나자 지난 4월 회사내에 보안팀을 신설한 이후 USB드라이브(휴대용 데이터 저장장치)나 CD-RW(데이터를 몇번이든 반복해 기록할 수 있는 CD)의 작동 및 자료의 다운로드를 불가능하도록 했다. 직원들이 보내는 e메일은 부서장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또 서울 강남 사옥의 경우 각 층마다 보안검색대를 신설해 외부로 자료를 들고 나가는 것을 봉쇄했다. 하지만 최근 검찰에 구속된 모 반도체회사 연구원은 회사측의 보안프로그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웨이퍼 검사장비 운용을 위한 핵심기술 프로그램 330개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법으로 빼돌렸다. 회사에서 개인 홈페이지는 미처 차단하지 못한 탓이다. 플로피디스켓이나 CD에 비해 저장용량이 크고 크기는 작아 최근 기술유출 수단으로 ‘각광’받는 USB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대부분 기업들은 USB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전직 임원이 USB에 기술 자료를 담아 해외로 유출하려 했던 J사는 아예 USB를 컴퓨터에 꽂는 포트를 막아 버렸다. ●출장시엔 봉인된 노트북 지급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의 보안시스템도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USB나 CD 등 저장장치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로 나가는 e메일도 보안팀이 수시로 체크한다. 업무상 개인 외부메일을 사용해야 할 경우 부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첨부파일 용량도 내부 메일은 10메가바이트, 외부 메일은 5메가바이트로 제한해 용량이 큰 설계도면은 메일로 보내지 못한다. 채팅이나 메신저가 가능한 사이트도 접속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PC에 저장된 자료를 외부로 반출하려면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들고 나갈 수밖에 없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반출입이 금지되는 노트북PC는 출장 등으로 필요할 때면 회사에서 봉인된 것을 지급한다.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노트북을 열어볼 수 없다. 자사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휴대전화 관련 기술을 휴대용 소형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돌리려 했던 팬택앤큐리텔도 e메일 모니터링, 보안검색대 설치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보안점검에서 지적된 사례는 사진을 찍어 회의때 공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을 아무리 잘 갖춰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쟁사와 유혹에 넘어가는 직원이 있는 한 업체와 ‘내부의 적’과의 쫓고 쫓기는 보안전쟁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현대시스콤이 CDMA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중국계 다국적 통신업체인 UT스타컴 한국법인에 매각한 것이나 기술컨설팅을 빌미로 기술을 빼 가는 것처럼 신종 수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정신무장’과 함께 직원들이 떠나고 싶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등 ‘사람보안’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3. 방송법 개정안

    한나라당과 언론개혁 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나라당이 ‘신문사·방송사 교차겸영 허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언론개혁국민행동 등에서 다양한 입장의 스펙트럼이 전개된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 강화와 소유주 지분 제한을 둘러싼 문제다. 언론개혁국민행동측은 소유 지분을 15%로 제한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안을 냈으나 열린우리당은 현행대로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타깃이 SBS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SBS 길들이기’가 아닌가 하는 불필요한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행동측 입법청원안의 취지대로 민영방송의 최다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했고, 미승인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방송사와 신문사의 교차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아예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럼에도 이날 한나라당은 소유 지분에 대한 규제에 대해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정도로만 대응했다. 한나라당 역시 전파 사용권이 ‘공공의 재산’이라는 점을 전적으로 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권오훈 정책국장은 “편성권 침해, 인사권 남용 등 지배주주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법적 장치가 필요했지만 정부 여당은 이를 제외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리 까다롭고 엄격하게 만들었다. 민영방송의 재허가 심사는 과거 3년마다 재허가되는 점이 당연시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한 점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민영방송사의 재허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시설이나 장비, 건물 등을 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방법 등이 명문화됐다. 이밖에 방송발전기금의 징수율 한도를 현행 방송광고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한 것은 국민행동이 주장하는 10% 안과 절충한 것이다.SBS와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향후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위원의 결격 사유로 ‘당원의 자격을 상실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와 ‘방송 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퇴사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를 명시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정부 여당의 낙하산식 인사와 방송사 인사의 퇴임 이후 안전판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록히드마틴사 임원 소환키로 檢, 고등훈련기사업 의혹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공군고등훈련기(T-50) 사업 예산낭비 의혹에 대한 감사원 고발 사건과 관련,제조사인 미 록히드마틴 본사 관련자를 직접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록히드마틴 한국 지사를 통해 미국 본사에 정식 공문을 발송,당시 훈련기 날개 납품계약 실무를 담당한 이사급 임직원들을 한국으로 보내 검찰 수사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록히드마틴 본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국방부가 공군훈련기 주날개 납품권을 록히드마틴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넘기고 손해배상금 성격으로 1억 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록히드마틴측에 지급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시 계약 실무 책임자가 이미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직접 수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5천만원 주택대출 화근 ‘줄파산’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5천만원 주택대출 화근 ‘줄파산’

    “우리 가족이 카드사에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대로 옭아 메어지면서 정말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장성호씨) “카드사 직원의 권유를 철썩같이 믿었다가 두 딸만 파산자로 만들었으니 우리 같은 부모가 세상이 부끄러워 어떻게 살겠습니까.”(이진숙씨) 장성호(가명·53·경기 용인시)씨 일가는 부인 이진숙(가명·48)씨,26살,22살된 딸 둘까지 모두 파산한 가족파산자이다.이들은 올 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해 부인 이씨와 두 딸은 완전면책을 받았고 장씨는 면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파산에 이르기 전까지는 먹고 살 만한 중산층에 가까웠다.중소 제조업체의 이사로 연봉 4000만원이었던 장씨는 서울에 25평짜리 아파트도 갖고 있었다.이들 가족의 몰락은 이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팔순의 부친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장씨는 1995년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를 했다.다달이 대출 이자만 60만원이었지만 월급을 쪼개 착실하게 갚아 나갔다.그러나,장씨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그의 부채상환 계획은 틀어져버렸다. 퇴사한 장씨는 공공근로,무역 자문 등 갖은 일을 하며 월 100만원을 벌었고 부인 이씨는 피아노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부부가 대출상환에 매달렸다.그러나 원금은커녕 이자를 갚기에도 벅차 4인 가족의 생활비는 고스란히 카드빚으로 끌어와야 했다.결국 버티다 못해 1999년 11월 아파트를 팔았지만 빚잔치 끝에 손에 쥔 돈은 1600만원이었다. 장씨는 “우리 가족의 유일한 희망인 집을 팔았는데도 남는 돈이 거의 없다는 그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보증금 1400만원에 월 50만원짜리 작은 임대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생활비,대학에 진학한 두 딸의 학자금은 카드빚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이들 가족의 6개 카드 돌려막기와 파산의 징조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2002년에는 두 딸이 늪에 빠져들었다.한 카드사는 장씨 부부에게 큰딸을 보증인으로 세우도록 강요했다.두 부부의 빚보증을 해 줄 일가친척 하나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 직원은 “보증만 세우면 돈을 나눠갚을 수 있게 해준다.”고 유혹했다.부인 이씨는 “그들의 설명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알아보니 보증을 세우면 수당을 받게 돼 우리를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딸의 파산은 생활고에서 비롯됐다.작은딸의 이름으로 받은 학자금 대출을 생활비와 급한 연체금을 갚는 데 돌려 썼다.그 빚은 고스란히 작은딸에게 돌아갔다.장씨는 “두 딸만큼은 어떻게든 신용불량자를 만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2003년 6월부터 연체가 시작됐다.독촉장이 날아오고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전화가 왔다.직접 찾아와 거친 욕을 하는 추심원도 있었다.큰딸은 대학원을,작은딸은 대학을 끝내 휴학했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해 파산을 알게 됐다.파산을 접한 첫 느낌은 두려움이었다고 한다.부부는 “빚진 돈은 끝까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 파산 신청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가족회의에서 두 딸이 제안을 했고 마지막 선택은 파산밖에 없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장씨는 “두 딸이 우리 부부를 원망할 만도 한 데 오히려 이해를 해줘 그저 고마울 뿐”이라면서 “이제 남은 꿈은 두 딸을 온전하게 시집보내는 것”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행상품 초저가는 무조건 피하라

    곽모(35·여)씨는 푸켓 4박 5일 여행상품을 340만원에 계약했으나,여행사측이 숙박장소를 계약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차액 50만원을 돌려받기로 했다.곽씨가 여러차례 독촉했지만 여행사측은 ‘깜깜 무소식’이었다. 우모(43·여)씨는 여행사와 북유럽 11일 여행상품을 187만원에 계약하고 여행길에 올랐다.그러나 출발한지 3일째 되는 날 현지 여행사가 “한국 여행사가 경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니 경비를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결국 우씨는 사비를 들여 남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지만,전액 보상해주겠다던 여행사측은 “담당자는 퇴사했고 대표는 바뀌었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사들이 내놓은 ‘저가’의 해외 여행상품을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했다가 곤란을 겪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 여행업담당 안현태씨는 “여행상품을 구매해서 갔더니 가이드가 불친절하거나 계약서에 나와 있는 일정과 다르게 진행한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여행상품 구매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여행은 천재지변,범죄,교통사고,질병,외국 항공사 파업,호텔 객실의 일방적 취소 등 현지의 돌발 사태로 당초 계약에 명시된 여행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여행계약시 단순한 가격비교보다 여행사가 보증보험을 들었는지,신뢰성이 있는 여행사인지 등을 꼼꼼하게 알아본 후 선택해야 한다.여행일정표에 항공사명,호텔,현지 이동수단,자유시간,주요 관광지,선택 관광,쇼핑 횟수,필수 경비가 명확히 포함돼 있는지 계약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여행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는 신문광고,여행 일정표,영수증 등을 잘 갖고 있어야 한다.또한 표준약관은 여행업자와 여행자간의 권리 및 의무사항을 규정해 여행과 관련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구제할 수 있는 것이므로 계약서와 함께 확인하고 반드시 보관해둬야 한다. 현지 가이드가 불친절하거나 쇼핑이나 관광상품같은 선택사항을 강요해서 생기는 피해도 많다.가이드의 추천으로 현지상품을 구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싸구려였다는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현지 여행사들이 여행객들을 쇼핑가게에 오래 머물게 하거나,선택 관광을 하도록 해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따라서 ‘초저가 여행상품’은 결국 여행 소비자들에게 추가 선택관광이나 쇼핑 강요,팁 요구 등의 부담으로 돌아오며 불성실한 안내 서비스의 문제를 발생시킨다.해외여행 상품 구매시에는 ‘싼게 비지떡’이란 말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여행상품 피해 발생 대처 방안 1.필요한 증거자료 확보 필요 해외 현지에서 추가로 호텔비,식사비 등을 지불하거나 호텔,일정 등이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려면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영수증,사진 등)가 필요하므로 가능한 모든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 둬야 한다. 2.중재기관 이용 여행중 불만·불편사항이 발생했을 때 현지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계약한 여행사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만일 여행사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관광공사(02-729-7600) ▲한국일반여행업협회(02-779-6957) ▲한국 소비자보호원(02-3460-3000) 등의 중재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 여행상품 초저가는 무조건 피하라

    여행상품 초저가는 무조건 피하라

    곽모(35·여)씨는 푸켓 4박 5일 여행상품을 340만원에 계약했으나,여행사측이 숙박장소를 계약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차액 50만원을 돌려받기로 했다.곽씨가 여러차례 독촉했지만 여행사측은 ‘깜깜 무소식’이었다. 우모(43·여)씨는 여행사와 북유럽 11일 여행상품을 187만원에 계약하고 여행길에 올랐다.그러나 출발한지 3일째 되는 날 현지 여행사가 “한국 여행사가 경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니 경비를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결국 우씨는 사비를 들여 남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지만,전액 보상해주겠다던 여행사측은 “담당자는 퇴사했고 대표는 바뀌었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사들이 내놓은 ‘저가’의 해외 여행상품을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했다가 곤란을 겪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 여행업담당 안현태씨는 “여행상품을 구매해서 갔더니 가이드가 불친절하거나 계약서에 나와 있는 일정과 다르게 진행한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여행상품 구매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여행은 천재지변,범죄,교통사고,질병,외국 항공사 파업,호텔 객실의 일방적 취소 등 현지의 돌발 사태로 당초 계약에 명시된 여행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여행계약시 단순한 가격비교보다 여행사가 보증보험을 들었는지,신뢰성이 있는 여행사인지 등을 꼼꼼하게 알아본 후 선택해야 한다.여행일정표에 항공사명,호텔,현지 이동수단,자유시간,주요 관광지,선택 관광,쇼핑 횟수,필수 경비가 명확히 포함돼 있는지 계약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여행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는 신문광고,여행 일정표,영수증 등을 잘 갖고 있어야 한다.또한 표준약관은 여행업자와 여행자간의 권리 및 의무사항을 규정해 여행과 관련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구제할 수 있는 것이므로 계약서와 함께 확인하고 반드시 보관해둬야 한다. 현지 가이드가 불친절하거나 쇼핑이나 관광상품같은 선택사항을 강요해서 생기는 피해도 많다.가이드의 추천으로 현지상품을 구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싸구려였다는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현지 여행사들이 여행객들을 쇼핑가게에 오래 머물게 하거나,선택 관광을 하도록 해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따라서 ‘초저가 여행상품’은 결국 여행 소비자들에게 추가 선택관광이나 쇼핑 강요,팁 요구 등의 부담으로 돌아오며 불성실한 안내 서비스의 문제를 발생시킨다.해외여행 상품 구매시에는 ‘싼게 비지떡’이란 말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여행상품 피해 발생 대처 방안 1.필요한 증거자료 확보 필요 해외 현지에서 추가로 호텔비,식사비 등을 지불하거나 호텔,일정 등이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려면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영수증,사진 등)가 필요하므로 가능한 모든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 둬야 한다. 2.중재기관 이용 여행중 불만·불편사항이 발생했을 때 현지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계약한 여행사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만일 여행사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관광공사(02-729-7600) ▲한국일반여행업협회(02-779-6957) ▲한국 소비자보호원(02-3460-3000) 등의 중재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 불황시대 주부2題…일자리 찾고 쇼핑줄이고

    ●2년새 81%늘어…50대 512% 급증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가정주부.’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부들의 구직 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 27일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기혼여성 수를 조사한 결과,2002년 6월 2만 962명에서 지난달에는 3만 7986명으로 81.2% 증가했다.같은 기간 전체 구직자가 57.3%,20대 구직자가 83.7%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기혼 여성들도 20대 못지 않게 구직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0대 이상 주부가 82명에서 502명으로 512.2%,40대 주부가 396명에서 827명으로 212.4% 늘어나 40,50대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40,50대의 생계형 취업 주부들이 늘어난 것은 빨라진 남편들의 정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또 남편이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거나 언제 그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사업악화 등의 요인으로 가정경제의 축이 ‘가장 중심’의 1인 체제에서 ‘부부 공동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40,50대 가정주부의 경우 직장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주부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10가구중 6가구 소득감소 지갑닫아 ‘얇아진 지갑… 장바구니가 가벼워졌다.’ 경기침체 여파로 백화점과 할인점,재래시장 등 유통매장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7대 광역시 1000가구(주부)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조사한 결과,지난 1년 새 10가구 중 6가구(57.9%)가 가처분소득(소비·저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 감소를 경험했으며,이는 쇼핑 횟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27일 밝혔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지난 1년간 월수입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33.7%만이 가처분소득 감소를 경험한 반면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69.5%가 줄었다.가처분소득 감소로 주부들이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인 부분은 의복구입비(24.7%)와 외식비(18.3%),식료품비(16.1%),문화·레저비(13.0%)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통매장의 구매 빈도를 떨어뜨린 결과로 나타났다.1년 전과 비교할 때 소비자들은 월 평균 백화점 1회(감소율 28.6%),대형할인점 3.3회(17.5%),재래시장 6.5회(5.8%),슈퍼·편의점 8.2회(4.7%)를 찾아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재래시장이나 슈퍼·편의점보다 방문 횟수가 더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기업 살벌한 인사정책 대수술을”

    1997년 IMF사태 이후 한국기업들은 종래의 인사 패러다임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확 바꿨다. 공평주의·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한다는 명목으로 개인별 단기 성과 중심의 보상제도를 마련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다 보니 과거 3∼4명이 할 일을 한 명이 담당할 정도로 노동강도는 세졌다.하지만 우리가 이처럼 뒤늦게 살벌한 인사정책으로 지쳐가고 있을때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 트렌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1일 내놓은 보고서 ‘격동기,사람이 경쟁력이다.-글로벌 인사 7대 트렌드’는 환란 이후 한국기업들이 바꾼 인사의 기본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IMF이후 한국기업들의 인사 특성은 ▲단기·개인 성과 중시 ▲핵심인력 확보 위주 ▲전략·생산성·품질 우선주의 ▲비용 효율화로 요약되는 반면 글로벌 인사 트렌드는 이와 상반되는 ▲장기·조직 성과 중시 ▲핵심인력 유지와 리더 육성 ▲투명·윤리·가치경영 추구 ▲일과 삶의 균형 추구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개인별 차이를 벌리는 것만이 성과주의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올해 임금을 동결시키는 대신 회사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하고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한 것은 조직 성과를 중시한 대표적인 예다.이익배분제(Profit Sharing·기업전체의 성과에 따라 성과급 지급)를 운영중인 미국 철강업체 누코(Nucor)는 기본급은 업계평균보다 25%나 낮지만 집단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들이 실제 받는 보수는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덕분에 수익성·생산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또 핵심인재를 유치해 놓고도 조직내 견제와 파격적 대우에 대한 시기 등 관리에 소홀해 인재를 떠나 보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핵심인재가 회사에 기여하려면 최소 6.2개월이 걸리지만 이들중 40%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18개월내에 퇴사하며 퇴사에 따른 비용부담은 관리자 평균 월급의 2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핵심인재를 잡으려면 금전적 보상보다 CEO의 관심,도전적인 직무,의사결정 자율권,승진·경력개발 기회 등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보고서는 또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생)’가 일에 빠져 최고가 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1977년 이후 세대들은 승진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끝없는 리더십 강조,다민족·다언어·다문화 인력에 대한 다양성 관리의 확대,인사의 전략적 역할 강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꼽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주노동자 옥죄는 고용허가제 ‘60일’ 규정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러온 이주노동자나 이들을 고용하려는 사업주 모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진홍리(39)씨는 경기 평택의 S산업 용접공으로 일하던 지난 2월 “회사 사정”이라며 퇴사를 권고받았다.그는 3월20일 시흥고용안정센터에 이를 신고한 뒤 3차례 일자리를 소개받았으나 사업주들은 “자리가 다 찼다.”며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2개월 안에 새 사업장을 구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고용허가제 규정 때문에 진씨는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연수생제도 보완위해 도입한 ‘고용허가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용허가제는 사업주가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한국인 고용을 위해 애썼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아야 가능하게 돼 있다.이주노동자는 사업장의 휴·폐업과 임금체불,질병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마음대로 사업장을 옮길 수 없다. 고용허가제는 조금이라도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주노동자가 일터를 옮겨다니며 스스로 불법체류의 길을 선택하는 문제점을 드러낸 산업연수생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 윤영순 사무관은 “이주노동자는 주로 한국인 노동자가 기피하는 직종에 고용된다.”면서 “이들이 멋대로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면 한국인 고용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또 다른 노동부 관계자는 “오는 8월17일부터 본격 실시되면 엄격히 법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면 구제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인 알리(35)는 지난 3월 경기 부천의 어느 공장으로부터 당시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고 부천고용안정센터에 사업장 변경신청서를 냈다.하지만 이 공장은 알리를 바로 고용할 수 없었다.한국인 고용을 위해 한 달 동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이 공장은 뒤늦게 절차를 밟았지만,‘2개월내’ 규정을 지키지 못해 알리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8월부터 엄격 적용 시작해 8월부터 고용허가제를 엄격히 적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는 일터를 옮기려는 이주노동자의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지난 3월 53건이던 상담 건수는 4월에는 119건,6월에는 89건이 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최은미(36·여)상담실장은 “이주노동자에게 사업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용안정센터가 정해준 곳에서 옮기지 말고 일하라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면서 “많은 이주노동자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몰래 사업장을 옮겨 다니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인은 기피하는데 고용주는 어쩌라고…” 일부 사업주도 사업장변경 신고 규정이나 인력부족확인서 발급 절차가 지나치게 단속과 처벌 위주의 발상이라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인이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있는 마당에 싼 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운동기구 제조회사 J&B스포츠 김용철(43)이사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사업장을 꾸리는 업주에게 이런 규정은 또다른 ‘규제’로 작용한다.”면서 “고용하려는 사업주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이주노동자에게 2개월이라는 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27) 간사는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사업주에게는 모자란 노동력 충당 기회를,이주노동자에게는 기본적인 노동3권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만두파동이 빚어지고 열흘이 지났다.한 만두업체 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그는 투신하기 전 “만두소로 단무지가 사용되는 것을 알았던 정부가 업체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책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여론에 떠밀린 졸속 조사임을 시인했다.만두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이다.식탁에 올릴 먹을거리가 없다는 불신과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왜 몸에 나쁘고 어떻게 나쁜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국내 만두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국제적으로 ‘불량식품 국가’라는 오점만 남겼다. 서울신문은 행정기관의 관리 허점과 뒷북단속 실태를 추적했다.당사자인 업자들은 만두파동의 진실과 행정당국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그들은 “원료를 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처벌을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만두를 일부러 만든 파렴치범이라는 낙인에는 견딜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량만두 파동 그 이후 16일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적발된 2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인 경기도 파주시 ㈜진영식품은 이미 공장에서 간판을 떼어낸 상태였다.13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공장은 을씨년스러웠다.70여명이던 직원들은 지난 12일자로 대부분 퇴사해 뿔뿔이 흩어졌다.남은 5명의 직원들이 반품된 제품을 폐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14일까지 소각한 만두는 모두 90t 분량.반품된 만두에는 절임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고향냉동식품에서도 폐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진영식품 현장반 이승준(36)씨는 소각 작업을 하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이 너희 아빠 회사에서 만든 만두는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이씨는 “만두회사에 다니며 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회사 제품을 나눠주고 함께 먹었는데 이제는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범죄자인가,피해자인가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이들은 “정부와 언론이 냉동만두를 쓰레기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절임무 납품업체인 맑은식품 손영목 사장은 “단무지 공장에서 무를 자르고 남은 부분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업체는 “무는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정말 썩고 부패한 무를 사용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가공을 했는지 법원에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실한 식품관리체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단무지 납품업체인 푸른들식품 김태유 사장은 “정부가 허가한 업체에 품질검사를 위탁해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단 한차례도 지적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김 사장은 “업체가 돈을 내고 받는 검사에서도 확인을 못했는데 돈만 챙기고 무엇을 검사한 것이냐.”고 따졌다.진영식품 문평식 회장은 “파주시 식품위생과와 식약청 기동단속반이 해마다 점검했고,서울시와 구청위생과,시민단체까지 1년에 두차례씩 서울공장에 와서 제조공정을 보고 갔지만 아무런 지적도 없었다.”고 흥분했다.박상국 생산부장도 “정부에서 허가한 업체의 가공제품을 썼는데 그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2차공정을 못하도록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행정당국이 예방보다 단속실적을 올리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 과잉수사,언론 과장보도 경찰의 과잉수사에,언론이 덩달아 과장보도하여 문제를 키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으뜸식품 관계자는 “경찰청이 제공한 방송화면 속의 더러운 업체는 우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방송 화면에 지저분한 냉장시설과 이끼 낀 폐우물이 나왔지만 우리 우물이 아니었고 당시는 이미 공장이 폐쇄된 지 두달이 넘었던 시점”이라면서 “방송사도 겉모습만 취재했다.”고 항변했다. 진영식품 이금주(48) 만두소 팀장은 “경찰과 언론 모두 ‘한 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흥분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식품관리인력 태부족 경찰수사의 발단이 된 으뜸식품 등 만두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파주시에는 5300여개의 식품업체가 있지만 담당하는 시청 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시·군·구청 식품 관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시청 관계자조차도 지자체에 맡길 게 아니라 식약청 등 행정기관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약청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80여명이 24만 2700여개의 식품공장과 72만 7500여개의 업소를 맡고 있다. 관리기관도 제각각이다.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시·도는 어육·청량음료 등 5개 식품군을,당면과 면류 등 9개 식품군은 시·군·구가 맡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2차 가공회사에 제품을 쓰지 말라고 통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적발된 업체 중 억울한 업체가 사실상 있다.”고 말했다.결국,줄줄이 도산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때늦은 동정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파주·성남 안동환 김효섭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모든 것을 잃었다”…만두업체의 하소연

    만두파동이 빚어지고 열흘이 지났다.한 만두업체 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그는 투신하기 전 “만두소로 단무지가 사용되는 것을 알았던 정부가 업체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책임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여론에 떠밀린 졸속 조사임을 시인했다.만두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이다.식탁에 올릴 먹을거리가 없다는 불신과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왜 몸에 나쁘고 어떻게 나쁜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국내 만두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국제적으로 ‘불량식품 국가’라는 오점만 남겼다. 서울신문은 행정기관의 관리 허점과 뒷북단속 실태를 추적했다.당사자인 업자들은 만두파동의 진실과 행정당국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그들은 “원료를 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처벌을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만두를 일부러 만든 파렴치범이라는 낙인에는 견딜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량만두 파동 그 이후 16일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적발된 2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인 경기도 파주시 ㈜진영식품은 이미 공장에서 간판을 떼어낸 상태였다.13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선 공장은 을씨년스러웠다.70여명이던 직원들은 지난 12일자로 대부분 퇴사해 뿔뿔이 흩어졌다.남은 5명의 직원들이 반품된 제품을 폐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14일까지 소각한 만두는 모두 90t 분량.반품된 만두에는 절임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고향냉동식품에서도 폐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진영식품 현장반 이승준(36)씨는 소각 작업을 하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이 너희 아빠 회사에서 만든 만두는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이씨는 “만두회사에 다니며 명절 때면 친척들에게 회사 제품을 나눠주고 함께 먹었는데 이제는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범죄자인가,피해자인가 불량만두를 만든 것으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이들은 “정부와 언론이 냉동만두를 쓰레기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절임무 납품업체인 맑은식품 손영목 사장은 “단무지 공장에서 무를 자르고 남은 부분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업체는 “무는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정말 썩고 부패한 무를 사용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가공을 했는지 법원에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실한 식품관리체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단무지 납품업체인 푸른들식품 김태유 사장은 “정부가 허가한 업체에 품질검사를 위탁해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지만 단 한차례도 지적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김 사장은 “업체가 돈을 내고 받는 검사에서도 확인을 못했는데 돈만 챙기고 무엇을 검사한 것이냐.”고 따졌다.진영식품 문평식 회장은 “파주시 식품위생과와 식약청 기동단속반이 해마다 점검했고,서울시와 구청위생과,시민단체까지 1년에 두차례씩 서울공장에 와서 제조공정을 보고 갔지만 아무런 지적도 없었다.”고 흥분했다.박상국 생산부장도 “정부에서 허가한 업체의 가공제품을 썼는데 그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2차공정을 못하도록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행정당국이 예방보다 단속실적을 올리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 과잉수사,언론 과장보도 경찰의 과잉수사에,언론이 덩달아 과장보도하여 문제를 키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으뜸식품 관계자는 “경찰청이 제공한 방송화면 속의 더러운 업체는 우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방송 화면에 지저분한 냉장시설과 이끼 낀 폐우물이 나왔지만 우리 우물이 아니었고 당시는 이미 공장이 폐쇄된 지 두달이 넘었던 시점”이라면서 “방송사도 겉모습만 취재했다.”고 항변했다. 진영식품 이금주(48) 만두소 팀장은 “경찰과 언론 모두 ‘한 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흥분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식품관리인력 태부족 경찰수사의 발단이 된 으뜸식품 등 만두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파주시에는 5300여개의 식품업체가 있지만 담당하는 시청 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시·군·구청 식품 관리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시청 관계자조차도 지자체에 맡길 게 아니라 식약청 등 행정기관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약청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80여명이 24만 2700여개의 식품공장과 72만 7500여개의 업소를 맡고 있다. 관리기관도 제각각이다.식약청은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시·도는 어육·청량음료 등 5개 식품군을,당면과 면류 등 9개 식품군은 시·군·구가 맡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2차 가공회사에 제품을 쓰지 말라고 통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적발된 업체 중 억울한 업체가 사실상 있다.”고 말했다.결국,줄줄이 도산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때늦은 동정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파주·성남 안동환 김효섭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조흥銀“위계질서 없는 기업 부실징후”

    ‘경영자가 정치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상하 위계질서가 없다.’ 은행 여신담당 직원들이 부실기업 징후로 보는 이유들이다. 은행들은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얻은 부실징후 감지 기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다. 조흥은행은 최근 부실징후 체크리스트와 사례를 담은 ‘부도 및 도산의 예견,조치사항’ 책자를 발간,영업점에 내려보냈다. 경영진의 사생활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라는 게 조흥은행의 설명이다. 경영진이 지나칠 정도로 호화생활을 하거나 도박이 심해도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 사생활이 복잡해서 이혼도 고려할 정도라면 체크대상이 된다. 또 점쟁이의 말을 너무 믿거나 실세는 남편인데 부인이 대표자인 경우도 마찬가지다.‘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는다.’,‘얼굴표정이 어둡다.’,‘주민등록 전출입이 잦다.’ 등의 항목과 일치해도 주의해야 한다. 조흥은행은 “이런 경영진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정치가나 점쟁이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어려운 사정을 감추려고 역(逆)으로 고급승용차를 타거나 호화사치로 가장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분위기도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사내가 불결하고 정리정돈이 엉망이다.’,‘직원들이 불친절하다.’,‘회의시간도 길고,자주 한다.’,‘화장실이 지저분하고 악취가 난다.’,‘유능한 인물이 퇴사했다.’,‘낯선 사람의 출입이 잦다.’는 등의 현상이 보이면 한번 의심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외에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덤핑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부실징후로 꼽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기자 사칭 8000만원사기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일 방송국 기자를 사칭해 이권 청탁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김모(38)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재정경제부 직원 K(51·6급)씨도 김씨와 함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잡고 3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정모(33·사업)씨를 상대로 “내가 방송국 기자인데,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켜 주겠다.”고 속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 P룸살롱에서 접대받는 등 그동안 이권 청탁을 미끼로 2000만원어치의 향응을 받고 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2년전 모 방송국에 근무한 적이 있는 김씨는 퇴사후 방송국 배지와 주차권을 위조해 차량에 붙이고 다니며 기자 행세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퇴직후 경제 사정이 어려웠는데 기자라고 하면 어딜 가든 예우를 해 줘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퇴직금 중간정산 稅환급 98년 명퇴자까지 확대

    퇴직금을 중간정산한 뒤 명예퇴직한 근로자에 대한 퇴직소득세 환급이 지난 98년 이후의 퇴직자까지 대폭 확대된다.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공기업과 은행,대기업 등에서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명예퇴직한 근로자 대부분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대상자는 20만∼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국세청은 30일 “최근 재정경제부가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명예퇴직한 사람에 대한 예규를 개정,2003년 이후 퇴직자에 한해 적용키로 했으나 2003년 이전 퇴직자에 대해서도 고충처리 형식으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퇴직소득세 환급 대상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그 이후 실제 퇴직하면서 법정퇴직금과 명예퇴직금을 함께 받은 근로자라야 한다. 대상자들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환급을 신청하거나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관련서류를 갖춰 직접 환급을 신청하면 된다.국세청은 원천징수의무자(회사)를 통해 신청하면 서류구비,세액계산,신청서 작성 등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제출할 서류는 퇴직소득원천징수영수증 3부,과세표준 및 세액의 결정(경정)청구서,고충신청서,명퇴자 환급신청명세서,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퇴직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서,계좌개설신고서(인감증명 포함) 등이다. 명퇴금을 받았더라도 중간정산을 하지 않았거나,중간정산을 했더라도 실제 퇴사시 법정퇴직금만 받은 경우는 제외된다.97년 12월31일 이전 명퇴한 사람도 국세 부과제척기간(경정을 할 수 있는 과세시효)이 지났기 때문에 환급대상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의 ‘명퇴자에 대한 퇴직소득세 환급 안내’를 보면 된다. 오승호기자 o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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