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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시스트’와 ‘프렌치커넥션’ 연출 윌리엄 프리드킨 [메멘토 모리]

    ‘엑소시스트’와 ‘프렌치커넥션’ 연출 윌리엄 프리드킨 [메멘토 모리]

    공포 영화 장르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1973)와 폭력과 수사물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프렌치 커넥션’(1971)을 연출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리드킨 감독이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근처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 이상과 폐렴이라고 유족이 전했다. 미망인 셰리 랜싱은 영국 BBC에 눈물을 흘리며 “그는 대단한 삶을 가졌다. 거의 88세까지 살았다. 그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편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였다. 그는 크고 대단한 삶을 살았다. 이루지 못한 꿈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1973년 공개된 엑소시스트는 세계 흥행 수익으로 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3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악령에 사로잡힌 12세 소녀와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 의식을 다룬 엑소시스트는 하급 장르로 천대받았던 공포영화를 할리우드의 중심 장르로 끌어올렸다. 프리드킨 감독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감각적인 연출로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관객들이 앉은 자리에서 실신하거나 구토를 하고 극장을 떠나면서 몸을 떨고 비명을 질렀다고 신문에 보도될 정도였다.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로는 처음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10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둘만 수상했다. 기도 했다. 이런 성공은 공상과학(SF) 등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화평론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타워즈나 레이더스 시리즈를 비롯해 만화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엑소시스트가 거둔 성공 덕분”이라고 말했다. 뉴욕 마약 경찰의 활약을 다룬 영화 ‘프렌치커넥션’도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더티 해리’ 시리즈 등 형사물의 원조가 됐다는 평가다. 이 영화는 1972년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고, 프리드킨도 감독상을 수상했다. 진 해크먼이 주연상 등 아카데미상 다섯 부문을 수상했다.프리드킨은 두 작품의 연속 흥행으로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됐지만, 그 뒤 상업적 성공을 재현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소서러(Sorcerer)’는 22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했지만 고작 600만 달러 흥행 수입에 그쳤다. 당시 미국 매체들은 “파산(flop)”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그는 죽을 때까지 영화 연출을 계속해 사망 직전 완성한 ‘케인호의 반란’이 오는 30일 막을 올리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엑소시스트는 수많은 속편들로 이어졌는데 가장 최근 것인 ‘The Exorcist: The Believer’가 오는 10월 공개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고든 그린이 연출했는데 핼러윈 시리즈 세 편을 연출한 감독이다. 고인은 이런 리메이크를 탐탁지 않아 했다. “그것들 모두, 나도 다 봤는데 우스꽝스러웠다. 영화에서 어린 소녀가 토악질하는 것을 봤으니 나도 따라 해라, 그런 식인 것 같다.” 그래도 당신의 원전이 으뜸이었다고 말하자 고인은 답했다. “지금까지는 으뜸인 거지? 다른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니,” 심프슨 시리즈의 제작자 마이크 라이스는 프리드킨의 ‘소서러’를 패러디한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했고, 프리드킨도 “모든 사람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심지어 게스트 스타도 나를 사로잡더라”고 말했다. 미망인 랜싱은 그의 네 번째 부인인데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스튜디오 소장을 지냈다. 두 아들을 남겼다.
  • 로커스, 제작 이어 배급까지…애니메이션 사업 본격 확장

    로커스, 제작 이어 배급까지…애니메이션 사업 본격 확장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가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을 계기로 콘텐츠 배급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로커스가 공동 배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누적 관객 수 550만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작 중 흥행 스코어 TOP 100에 진입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흥행 1위, 국내 개봉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 등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로커스는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에 힘입어 콘텐츠 제작 사업 외에 우수한 IP 발굴과 함께 투자 배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로커스는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2019년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인 ‘레드슈즈’를 제작해 전 세계 123개국에 진출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웹소설 및 웹툰의 슈퍼 IP를 활용한 2차 영상화 제작에도 뛰어 들어 흥행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21년 실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유미의 세포들’ 등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으며, 유명 판타지 소설 ‘퇴마록’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로커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네이버웹툰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웹툰 원작의 영상화 등 IP 사업 확장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전자오락수호대’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로커스 홍성호 대표는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등이 극장에서 흥행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로커스는 향후 지속적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 및 투자 배급하여 K-애니메이션 산업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박철 “동자 귀신 붙어…신내림 거부 후 마음 읽는다”

    박철 “동자 귀신 붙어…신내림 거부 후 마음 읽는다”

    배우 박철이 신내림 거부 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25일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박철 vs 만신들! 동자신 내렸다? 무당도 놀라는 영적 내공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한 무속인은 “이 집은 왜 이렇게 종교가 복잡하냐. 십자가도 보이고 절도 보이고 무당도 보인다. 이 집은 너무 복잡하다. 본인도 완전 신”이라며 “무속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신은 인정하는데 무당을 보면 눈에 안 찬다”고 했다. 이어 “집안에 종교인이 있다. 형이다. 가톨릭 신부다. 제가 신부가 되려고 했다. 형님이 귀신 퇴마 전문구마 사제라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철은 “2000년 초반에 동자 귀신이 붙었었다. 원래 있었다고 하더라. 떼어내는 걸 했다. 그 뒤부터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고 밝혔다.
  •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귀신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다. 겁이 많은 아이는 러닝타임 절반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많은 에피소드를 모두 챙겨 봤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깨비다. ‘신비’로 불리는 이 도깨비는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귀신들로부터 친구를 지킨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 캐릭터를 보고 알았다. 잔인한 괴물로 그려지는 다른 문화권과 달리 우리나라 도깨비는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친근한 존재다. 하얀 등대가 지키고 선 강원 동해의 작은 언덕배기에 ‘도째비골’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도깨비나무’ 떠오르는 ‘슈퍼트리’ “엄마, 도째비가 뭐예요?” 아이는 도째비란 표현이 낯선 모양이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에겐 도깨비보다 익숙한 단어인데 말이다. 강원과 경상 일부에서 도깨비를 일컫는 사투리라고 알려 주자 그제야 아이 눈빛이 반짝인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가 도깨비마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바닷가 산비탈에 자리한 이 마을은 깊은 밤 비가 내리면 도깨비불이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예부터 무덤이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인(Phosphorus) 따위의 화학작용으로 푸른 불꽃이 저절로 번쩍이는 것을 도깨비불이라 여겼다. 자연스레 도째비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마을은 묵호항이 번성하면서 도깨비는 발도 들이지 못할 만큼 북적였다. 그렇게 한동안 잊힌 이름이었던 도째비골이 다시 불리기 시작한 건 2021년,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들어서면서부터다.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와 하늘자전거, 자이언트슬라이드로 구성된다. 해발고도 59m에 이르는 하늘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묵호 앞바다와 하늘 사이를 걷는 기분이다. 웬만한 스카이워크에는 내공이 쌓인 엄마건만 하늘전망대 끝자락에 서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형태라 그 끝에서는 전망대의 높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구간이 있어 더욱 아찔하다. 겁쟁이라고 여겼던 아이는 오히려 팔딱팔딱 뛰면서 재롱을 피웠다. 아기 도깨비처럼 말이다.스카이워크 중간에 ‘슈퍼트리’라고 이름 붙은 나무 모양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있다. 도깨비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프로 했단다. 나무 특성상 인 성분이 많아 비 오는 밤이면 왕버들 고목에서 도깨비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밤에 보면 마치 머리카락처럼 을씨년스럽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밤이면 도깨비들이 왕버들 아래서 장난을 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 슈퍼트리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다. 사람에게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했던 우리네 이야기 속 도깨비를 떠올리게 한다. ●미끄럼틀·하늘자전거 등 체험형 시설 대형 미끄럼틀인 자이언트슬라이드는 키 130㎝ 이상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가 한참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그 길이와 모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이언트슬라이드는 총길이 87m에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려 있어 가속도가 만만치 않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너무 빨라서 무서울 사이도 없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보니 부상 방지를 위한 헬멧은 물론 손발을 고정시켜 주는 안전복을 착용해야 한다. 하늘자전거도 키 140㎝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얇은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왕복하는 이색 체험인데, 마치 영화 ‘E.T.’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신기했는지 한참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균형을 잡아 주고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안전장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 번쯤 타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나 몇 밤 자면 하늘자전거 탈 수 있어요?” 해랑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온통 도깨비 테마로 채워져 있다. 산비탈 한쪽에 그려진 도깨비 트릭아트 벽화부터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포토존까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랑전망대도 하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도깨비방망이를 빼닮았다. “바다에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요!” 엄마는 무심히 지나갔는데 아이가 먼저 발견해 알려 줬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신비’도 늘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언젠가 아이가 생일 선물로 사 달라고 한참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엄마 눈에는 그야말로 장난감처럼 느껴져 극 중 퇴마사 소년이 사용한 멋진 검을 대신 선물했더니 못내 아쉬워했다. 도깨비가 지닌 마술적 힘을 상징하는 방망이 또한 우리나라에선 작은 나무방망이 정도로 그려진다. 일본 도깨비 ‘오니’가 가시 달린 철퇴를 들고 다니는 것과는 상반되는 이미지다. 해랑전망대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찰랑이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니 고마운 도깨비방망이 아닐까 싶다. 도째비골이 자리한 묵호는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술과 바람의 도시로 묘사됐다.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예전의 묵호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흥청거렸다. 산꼭대기까지 다닥다닥 판잣집이 지어졌고, 아랫도리를 드러낸 아이들은 오징어 다리를 물고 뛰어다녔다. 그리고 붉은 언덕은 오징어 손수레가 흘린 바닷물로 언제나 질펀했다”며 “그때가 참다운 묵호였다”고 회상했다.●묵호를 아는가… ‘야경 맛집’ 묵호등대 논골담길은 이 같은 시절의 묵호를 떠올려 보기 좋은 공간이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바닷물과 진흙이 뒤엉킨 모양이 마치 논바닥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논골’에 이야기 ‘담’(譚) 자를 붙인 이 길에는 번성했던 묵호의 다채로운 풍경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남편과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재미난 글귀도 논골의 옛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 골목길에서든 몸만 돌리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제는 논골담길 끄트머리에 스카이밸리가 들어섰으니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밤에는 야간 조명으로 색다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논골을 지켜 준 건 도깨비가 아니라 묵호등대였다. 1963년 6월 8일 첫 불을 밝힌 묵호등대는 묵호항 인근 오징어잡이 어선과 강원 지역에서 채굴한 무연탄 운송 선박들의 밤길을 밝혀 줬다. ‘묵호를 아는가’에서 “오징어배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했다”고 묘사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등대는 묵묵히 어두운 바다를 헤치는 수많은 이의 삶을 지키고 섰다. 묵호항의 전성기는 한풀 꺾였지만 동해가 남과 북,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발전하면서 2014년 등탑 높이 25.9m, 해발 높이 무려 93m에 이르는 당당한 위용의 등대로 다시 태어났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에 오르면 묵호항 일대를 파노라마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두타산과 청옥산 등 백두대간의 봉우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푸른 바다를 앞마당 삼은 특별한 매력의 절집, 감추사도 아이와 함께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감추사를 창건한 이는 백제 무왕과의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진 신라 선화공주다. 어느 날 병에 걸린 선화공주가 여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고민하자 미륵산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동해안 감추로 가 보라고 권했다. 공주는 이곳으로 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목욕재계한 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3년여의 기도 끝에 마침내 병을 고친 공주는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감추사란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 오랫동안 폐사로 버려졌고, 해일까지 덮쳐 석실과 불상이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건물은 1965년에 중건한 것으로, 옛 절터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석굴만은 그대로 남았다.●군사지역 자리… 정해진 시간만 입장 감추사는 군사지역 내에 자리해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 가능하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절에 갈 거라고 하니 “재미없어”라고 외치던 아이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모양이다. “여긴 바다잖아요. 이런 곳에 절이 있다고요?” 아이의 물음이 채 끝나기 전에 감추사로 오르는 작은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계단까지 파도가 들이칠 만큼 바다가 바로 곁이다. 아이는 파도를 피해 깔깔거리며 사찰로 뛰어올랐다. 경건한 종교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면 바위에 찰싹이는 파도 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기 좋아하는 아이도 이곳에서만큼은 한참 풍경에 집중하며 ‘바다멍’을 즐겼다. 아이와 함께 해변을 조금 더 거닐고 싶다면 ‘행복한섬길’이 적당하다. 천곡동굴에서 내려온 차가운 물이 드넓은 바다와 처음 만나는 한섬해변을 시작으로 늠름한 해안절벽과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사랑스런 몽돌해변과 초록빛 숲길, 투명한 물빛과 반짝이는 윤슬, 분단의 역사를 끌어안은 해안철책까지 동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명인들 연필 등 3000여점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연필뮤지엄도 동해에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모았다는 3000여 종류의 연필을 전시한 공간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연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처 몰랐던 연필의 역사는 물론 특별한 개성과 가치를 지닌 연필도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작가 김훈, 건축가 승효상 등 이 시대 명인들의 연필에 얽힌 추억과 단상, 그들이 실제 사용했던 연필까지 살펴볼 수 있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 정도다. 연필로 직접 글귀나 그림을 끄적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4층에는 아트숍과 테라스 카페도 자리하는데, 여기서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이 한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뷰 맛집’까지 즐길 수 있다.●당대 건축양식·생활상 엿볼 수 있어 동부사택도 동해의 숨겨진 역사와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설립된 삼척개발의 사택과 합숙소가 고스란히 남은 이곳은 당대 건축양식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외딴 지역이라 건물들만 덜렁 있었다면 으스스할 뻔했는데, 일부 보존 상태가 좋은 집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살뜰하게 가꾼 텃밭과 넉넉한 장독대, 처마 밑에서 잘 여물어 가는 마늘까지 오히려 정다운 온기가 느껴졌다. 벚꽃 흐드러진 이른 봄도 아름답지만 연둣빛 신록이 일렁이는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여행작가
  • ‘렌필드’ 미국 흥행 초반 성적은, 갑질 상사로부터 벗어나려는 분투

    ‘렌필드’ 미국 흥행 초반 성적은, 갑질 상사로부터 벗어나려는 분투

    피만 빨아서는 안되겠다고 작정한 듯 철학적인 얘기들을 피 튀기는 살육극에 버무린 영화 ‘렌필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2750곳 극장들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어 90만 달러(약 11억 7630만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다음날에는 상영관을 3375곳으로 넓힌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로스 무비’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이다. 가족 친화적인 비디오 게임을 영화로 그대로 옮긴 이 작품은 이번 주말 5800만 달러에서 6600만 달러까지 입장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갑질을 해대는 직장상사 드라큘라로, 니컬러스 홀트가 그에게 취업 사기를 당해 착취당한 끝에 독립을 꿈꾸는 비서 렌필드로 나오는 이 영화는 주말 1000만 달러 정도의 입장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6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라 개봉 초반 성적으로는 신통치 않아 제작사 유니버설을 실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오는 19일 개봉하는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나란히 R등급을 받은 소니의 호러물 ‘교황의 퇴마사’(The Pope’s Exorcist)와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이 작품은 유료 시사회에서 85만 달러를 벌어들여 이번 주말 1000만 달러 입장 수입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뗐다. 러셀 크로 주연의 이 영화는 1800만 달러의 제작비 밖에 들어가지 않아 ‘렌필드’에 견줘 가성비가 훨씬 뛰어난 초반 성적을 거뒀다. 직장 상사로서 드라큘라는 최악이다. 밤낮 없이 호출해 일을 시키고, 신체적 폭력까지 행사한다. 렌필드는 취업사기 끝에 종신 계약에 묶여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달아날 용기조차 내지 못했는데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관 리베카(아쿼피나)를 만난 뒤 달라진다. 관계중독 치료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새로운 집도 구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렌필드는 드라큘라와의 해로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둘러싸고는 미국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로튼 토마토 평점은 신선도 92%를 달려 좋은 편이다. 원안 및 프로듀서를 맡은 로버트 커크먼은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주변인의 시각으로 풀어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인기 TV 시리즈 ‘워킹 데드’의 크리에이터인 커크먼만의 B급 감성과 뒤틀리는 설정은 ‘렌필드’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영화 ‘웨더 맨’(2005)에서 부자(父子)로 등장했던 두 니컬러스의 연기 호흡도 볼 만하다. 케이지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무시무시한 뱀파이어와 고압적이지만 뭔가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직장 상사 사이를 마구 오간다. 홀트는 무기력한 부하 직원에서 당당히 갑질 상사에 맞서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려낸다. 몸통이 잘려나가고 피칠갑하는 슬래시 무비인데 정체성을 깨닫고 당당히 껍질을 벗고 세상과 맞서는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철학적인 대사들을 시종 뇌까린다. 호러와 코미디를 철학적인 대사가 절묘하게 교차하며 장식한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쿼피나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쿼피나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분노를 품고 드라큘라 비호 세력을 타진하기 위해 렌필드와 힘을 합친다. 엔딩 크레딧에 과거 드라큘라 고전 영화들을 오마주한다. 쿠키 영상 같기도 한데 꽤나 매력적이다. 뱀의 발. ‘렌필드’를 시사한 날 공교롭게도 국내 영화 ‘옥수역 귀신’ 시사도 같은 극장에서 몇 시간 전에 진행됐다. ‘옥수역 귀신’을 보며 답답하고 짜증났던 점들이 ‘렌필드’에서 씻은 듯 나아졌다. 고구마를 먹다 체한 느낌이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를 마셔 쑥 내려간 느낌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이 될까?
  • “자궁에 귀신 붙었다”…女 20여명 성폭행·강제추행 무속인 징역 7년

    “자궁에 귀신 붙었다”…女 20여명 성폭행·강제추행 무속인 징역 7년

    퇴마의식으로 병을 치료해주겠다며 여성 수십명을 상대로 유사 강간하거나 성추행한 무속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6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진재경)는 유사강간과 강제추행, 사기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A(48)씨에 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간 취업 제한 10년을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자신의 신당에서 퇴마의식을 빙자해 여성 20여 명을 유사강간하거나 추행하고 퇴마비, 굿비 등 명목으로 20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초기 수사 단계에서 10여 명이었던 피해자는 20여 명까지 늘어났다. A씨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당으로 찾아온 심리 불안 상태의 여성들을 상대로 ‘자궁에 귀신이 붙었다’, ‘퇴마하지 않으면 가족이 단명한다’ 등의 말을 하며 퇴마의식을 받도록 부추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는 귀신 쫓는 것으로는 대한민국 1% 엑소시스트다”, “암도 고칠 수 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며 허위사실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두 명이 앉으면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서 무속행위를 빙자해 피해자들의 신체를 만졌으며, 트림을 하고는 그 트림이 귀신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의사가 진료비를 받고 치료하는 것과 같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 온 무속 행위 범주를 벗어난 행위로, 피고인이 누구에게 어떻게 무속 행위를 배웠는지도 불분명하다”며 “피고인은 또한 피해복구 노력 없이 오히려 합의금을 얻을 목적으로 피해자들이 허위 고소했다는 취지로 인격적 비난까지 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해자 중 일부를 A씨가 운영하는 신당으로 데려가 퇴마의식을 받게 한 혐의(추행 방조와 사기 방조)로 A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여성 B(51)씨에 대해서는 “실제 B씨가 A씨에게 거액을 주고 굿을 하는 등 A씨를 완전히 믿었고,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을 소개시켜 줬다. B씨는 A씨를 아직까지도 신뢰하고 있으며 별도 소개비 등을 받거나 이득을 취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단독]‘퇴마 의식해야’…도심 한복판서 방화 시도한 노숙인 체포

    [단독]‘퇴마 의식해야’…도심 한복판서 방화 시도한 노숙인 체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퇴마 의식을 한다’며 방화를 시도한 노숙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방화 미수 혐의로 노숙인 A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쯤 서울 중구의 한 가로수 옆에서 담배꽁초를 모아놓고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 남성이 나무 옆에서 담배꽁초를 모아 불을 붙이려 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A씨 모아놓은 담배꽁초는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터라 제대로 불이 붙지 않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퇴마 의식을 치르기 위해 방화를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근 의료기관에 응급인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궁에 귀신 붙었네”…퇴마한다며 돈 받고 ‘성추행’

    “자궁에 귀신 붙었네”…퇴마한다며 돈 받고 ‘성추행’

    퇴마의식으로 병을 낫게 해 주겠다고 속여 수십 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무속인이 “치료 목적이지 추행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유사강간 등 혐의를 받는 무속인 A(48)씨와 사기방조 등 혐의를 받는 B(51)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지난해 1월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0년을, B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무속인 A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제주 서귀포시 소재 자신의 신당에서 수십명의 여성들을 유사 강간 또는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궁에 귀신이 붙어 있다” “쫓아내지 않으면 가족이 죽는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에게 겁을 준 뒤 퇴마의식을 빙자해 범행을 저지르거나 “굿을 해야 한다”고 속여 범행했다. 또 같은 기간 피해자들로부터 굿값이나 퇴마비 명목으로 총 2400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귀신이 씌어서 아픈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계속 치료받으면서 좋아졌다” 등의 말로 A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타투나 왁싱같은 접촉” 주장 A씨 측 변호인은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어디까지나 퇴마나 치료 목적이지 추행이 아니다”며 “사전에 퇴마 행위에 따른 신체 접촉이 있음을 설명했고, 동의서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퇴마 의식일 뿐 추행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A씨 측 변호인은 “타투나 브라질리언 왁싱을 할 때 불가피한 신체접촉이 이뤄지지만, 추행으로 보지 않는다. 피고인들도 퇴마 의식을 위해 신체를 만졌을 뿐”이라며 “피고인은 무당으로서 퇴마 의식을 했다. 추행을 목적으로 무당을 사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자궁에 귀신 붙었네”…무속인 성추행 수법이었다

    “자궁에 귀신 붙었네”…무속인 성추행 수법이었다

    퇴마의식으로 병을 낫게 해 주겠다고 속여 수십 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무속인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2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심리로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유사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8)에게 징역 10년,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B씨(51·여)에게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무속인 A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제주 서귀포시 소재 자신의 신당에서 수십명의 여성들을 유사 강간 또는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궁에 귀신이 붙어 있다” “쫓아내지 않으면 가족이 죽는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에게 겁을 준 뒤 퇴마의식을 빙자해 범행을 저지르거나 “굿을 해야 한다”고 속여 범행했다. 또 같은 기간 피해자들로부터 굿값이나 퇴마비 명목으로 총 2400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귀신이 씌어서 아픈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계속 치료받으면서 좋아졌다” 등의 말로 A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측 변호인은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어디까지나 퇴마나 치료 목적이지 추행이 아니다”며 “사전에 퇴마 행위에 따른 신체 접촉이 있음을 설명했고, 동의서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 [책꽂이]

    [책꽂이]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리드비 펴냄) 우리에겐 휴양지로 익숙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주일 미군이 주둔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라 어린 딸을 키우는 저자가 오키나와의 과거를 돌아보고, 참담한 현재를 생생히 전한다. 2021 일본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작. 260쪽, 1만 5000원.스위핑홀(안지숙 지음, 걷는사람 펴냄) 아픈 엄마를 살리려 자신의 신장을 팔기로 한 유진은 브로커를 만났다가 위기에 처하고, 알렉스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유진을 나무달 카페로 데려가는데,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삭제하고 스위핑홀이라는 공간으로 보내는 ‘디 오더’ 본거지였다. 장기 불법매매 사건을 두고 디 오더와 약탈자 간 승부를 다룬 SF 소설. 292쪽. 1만 5000원.퇴마 정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22년 대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민주당은 공포에 사로잡혀 탄핵까지 거론하는 이른바 ‘퇴마 정치’에 목숨을 건다. 저자는 민주당이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해 단순무식해졌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어서라고 진단한다. 252쪽. 1만 5000원.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유수연 지음, 에이도스 펴냄) 신경과 의사로 일하는 저자가 고전을 의학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강머리 앤’ 등 문학작품뿐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뮤지컬, 그리고 각종 신화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신건강을 살펴보고 진단하며 입체적으로 고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30쪽. 1만 6000원.한일 근대인물 기행(박경민 지음, 밥북 펴냄) 19세기 중후반 동아시아에서 왜 일본만 자발적인 개국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철종이 등극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될 때까지 1850년부터 55년간을 따라간다. 역사적 사실이 아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39인의 활약상과 행적을 살피고, 이들의 삶이 곧 양국의 운명을 갈랐다고 주장한다. 448쪽. 2만원.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김장실 지음, 선 펴냄) 경험과 관찰, 그리고 사색에서 얻은 지혜를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에세이집. 문화예술종교 분야 전문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만큼 예술과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생생하다. ‘관심, 의지, 체세, 예술, 사색, 회상’ 6개장으로 나눠 58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212쪽. 1만 5000원.
  • “귀신 쫓는다”…퇴마굿하다 지적장애 10대 숨지게 한 무속인

    “귀신 쫓는다”…퇴마굿하다 지적장애 10대 숨지게 한 무속인

    퇴마굿을 하다 10대 소녀를 숨지게 한 무속인이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양환승 부장판사는 중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59·여)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지적장애 1급으로 ‘레트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해자(19)의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굿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A씨는 피해자에게 빙의돼 있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퇴마굿을 한다는 명목으로 한쪽 손을 피해자의 입에 넣고 다른 손으로 피해자의 가슴을 누르는 등 약 15분 동안 강제로 구토를 유발하게 했다. 피해자는 강제 구토로 인한 기도 폐쇄로 질식했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법정에 선 A씨는 피해자가 특이체질이라 사망했을 뿐 자신의 행동과 사망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중대 과실로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바닥에 눕혀진 상태에서 구토를 하면 질식으로 인한 호흡정지가 나타나는 건 쉽게 예견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A씨가 주의를 다하지 않아 피해자를 죽음으로까지 가게 한 행위는 중대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별다른 의학지식이 없으면서도 신체 위해 행위를 지속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본인의 잘못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사그라졌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이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삶의 옳은 태도란 무엇일까 [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의 옳은 태도란 무엇일까 [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웹툰의 세계에서 작품의 소재나 배경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아마 ‘이세계’(異世界)일 것이다. 말 그대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일컫는 말인데,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비표준어이며 표준어로는 별세계(別世界), 별천지(別天地) 혹은 별계(別界)라 한다. 사실 ‘이세계’는 일본 창작물에서 넘어온 용어로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핵심은 ‘현실과는 다른, 신비한 것들이 존재하는 세계’를 지칭한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작품인 ‘미래의 골동품 가게’(사진·구아진 글·그림)는 이런 이세계 장르에서도 가장 정통파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구마’(驅魔) 또는 퇴마(退魔), 악귀나 마귀를 몰아 내쫓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네이버 웹툰에서 2020년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연재되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해 3월 시즌1이 종료됐고 같은 해 9월 시즌2가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작품이다. ●선한 주인공들이 악귀 물리쳐 이제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남해의 먼바다 ‘무어도’, 일명 ‘해말섬’이라고 불리는 외딴 섬에서 무당으로 일하는 할머니 연화와 그녀를 돕는 칠성 할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는 어린 소녀 미래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55화까지 이어지는 시즌1에서는 주인공 미래의 ‘독특하고 섬뜩한 성장 과정’과 연화와 칠성의 과거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즌2에서는 섬을 벗어난 미래가 섬과 자신, 엄마와 할머니에게까지 얽혀 있는 ‘거대한 저주를 풀기 위해’ 본격적으로 구마를 하는 과정이 높은 수준의 작화와 더불어 밀도 있고 묵직하게 다뤄진다. 강력한 신력(神力)을 가진 선한 주인공들이 남에게 해를 가하는 악귀들을 하나하나 물리쳐 가며 ‘거대한 저주’(또는 거대한 악)와 맞선다는 ‘정통파 퇴마 장르’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삶에서 가져야 하는 옳은 태도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식을 이야기의 저변에서 놓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점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힘이다.●천하대장군 등 한국 무속이 ‘뿌리’ 작가는 시즌1 후기에서 ‘무협지 등을 통해 익숙한 중국식 도학이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잘 알려진 일본식 도학이 아닌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도학, 역리에 작품의 가치관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한국적 설정’이 도드라지는데, 마을을 지키는 장승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산삼의 모습으로 땅을 다스리는 ‘토백’,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장난기 가득한 ‘도깨비’(산대감) 등등 한국의 무속에서 따온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구한말 조선의 왕실을 뒤에서 흔들었다는 무당 ‘진령군’ 같은 실존 인물이나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설정으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중요한 축으로 잡으면서 실제 역사와 작가의 상상을 섞어 매우 뛰어난 ‘팩션’을 만들어 낸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2022년 부천만화대상과 인기상을 받아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거머쥔 웹툰이다. 30일 개막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수상작 전시로도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의 무속’을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시킨 이 작품을 올가을 만화축제를 통해서도 즐겨 보길 바란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대법 “무속인이 살(煞)이 꼈다고 돈 받아도 사기 아냐”

    대법 “무속인이 살(煞)이 꼈다고 돈 받아도 사기 아냐”

    무속인이 ‘신가물’(신을 받아 모시라고 시달림을 받는 고통), ‘백호살’(팔자가 드센 것) 등을 명목으로 돈을 받았어도 사기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7일 나왔다. 무속행위를 빌미로 받은 돈 전체가 사기라고 주장한 검사의 상고에 일부 무죄, 일부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무속인 한모(36)씨가 피해자에게 무속행위 비용으로 1669만원을 송금받은 부분에 대해선 무죄, 이후 약 2년간 1억 1881만원을 송금받은 부분에 대해선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고기각 판결을 내렸다. 인천에서 점집을 운영한 한씨는 2017년 연인 사이인 피해자 A(28)씨와 B(28)씨에게 “아이들의 신가물을 눌러주기 위해”, “백호살이 끼어서”, “인연을 이어 주기 위한” 등의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았다. 한씨는 B씨에게 “A씨의 첫째 딸이 신가물이 있는 아이다. 신가물을 꺼내서 풀어 주지 않으면 나중에 무당이 될 아이인데 신가물을 눌러 주는 일을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돈을 요구했다. 1심 재판부는 “굿을 하는 등의 무속은 민간 토속신앙의 일종으로서 반드시 목적 된 결과 달성을 요구하기보다는 그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 또는 평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1669만원은) 피해자들 스스로 마음의 안정 및 위안을 위해 지급한 돈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후 약 2년여 기간 동안 ‘부정풀이’, ‘귀신 퇴마 비용’, ‘누름굿 비용’, ‘뱅여굿’, ‘정성비용’, ‘선녀신의 화를 풀기 위한 채무 변제’ 등 각종 명목으로 총 139회에 걸쳐 1억 1881만원을 송금받은 부분에 대해선 사기를 인정했다. 한씨는 실제 굿을 하지는 않았고 이를 모두 생활비나 카드 대금, 게임 아이템 구입, 쇼핑, 유흥 등에 썼다. 1심은 한씨에 대해 사기, 특수폭행, 폭행 등의 범죄사실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고 2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항소심의 판결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유지했다.
  • “유시민 정리해라” 진중권 일갈에 유시민 “도척의 개가” 응수

    “유시민 정리해라” 진중권 일갈에 유시민 “도척의 개가” 응수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더불어민주당 쇄신책 제안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어” 대꾸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씨·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쇄신할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유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라며 “이후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 인사 겸 연락을 드리며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며 “방송인 김어준·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문제는 이 퇴마의식을 거행할 엑소시스트가 없다”며 “지지자들도 10년 넘게 이들에게 세뇌당해 영혼이 완전히 잠식당했다. 그 잡귀들을 몸에서 빼내면 아예 살아갈 수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다른 글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민주당의 큰 무당”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11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분 신기가 있나 보다”라며 “민주당의 큰 무당은 김어준이 아니라 이 분”이라고 했다. 유 전 작가가 언급한 도척의 개의 ‘도척’은 중국 사마천 ‘사기’에 나온 ‘도척지견’ 사자성어에서 나온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악당이었던 도척은 몹시 나쁜 사람을 비유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도척의 개는 시비를 가리지 않고 주인을 따르는 이를 일컫는다. 도척이 짖으라면 짖고, 물라 하면 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개가 짖는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게 된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2일에도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는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다“라며 ”김어준·유시민 그밖에 유튜브로 밥벌이 하는 정치낭인들이 대중을 세뇌시켜 아예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눈치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가질 수 없고, 몇 안 되는 소신파들은 당밖으로 쫓겨나거나 입을 닫고 살아야 한다“며 ”그 결과 당이 일체의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유사전체주의 정당으로 변했다“라고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또한 13일에도 ”민주당이 살려면 정청래를 정리해야 한다“며 ”과거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해찬하고 정청래부터 쳐냈다.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슬그머니 귀환했으니 망조가 들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2019년 이른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점으로 정의당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당시 정의당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정의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던 중이었다. 진 전 교수는 이후 지난 1월 정의당에 재입당했다.
  • “딸이 귀신 쫓으려 촛불 켰다” 부천 아파트 화재 원인 밝혀지나

    “딸이 귀신 쫓으려 촛불 켰다” 부천 아파트 화재 원인 밝혀지나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2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 여성이 당일 ‘퇴마 의식’을 위해 촛불을 켜놓았다는 진술이 나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9일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천시 송내동 한 아파트 1층에서 난 불로 숨진 20대 여성 A씨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딸이 당일 ‘귀신을 쫓겠다’며 자기 방에 양초를 켜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1층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A씨는 화재 당시 아버지 B씨(60대)와 함께 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온 딸 A씨는 평소에도 퇴마를 이유로 종종 촛불을 켜놓고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일 집안에는 부녀 단둘이 있었으며, A씨 아버지가 딸 방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A씨 아버지는 “당시 거실에 있다가 딸 방문 틈으로 연기가 나서 잠긴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며 “불이 이미 번진 상태여서 딸을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차례 현장 감식을 마쳤으며 진술 등을 토대로 A씨 방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는 A씨가 켜둔 촛불로 불이 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실제로 촛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4시 6분쯤 부천시 송내동 한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2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주민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 넘어 온 장나라의 20년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 넘어 온 장나라의 20년

    “이미지 탓에 역할 한정적일까 고민”쉼 없이 활동…시청률·연기력 입증드라마 ‘대박부동산’ 퇴마사로 변신“독보적으로 잘 하는 연기자가 꿈”“동그란 얼굴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때문인지 데뷔 초부터 역할이 한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도 20년이라는 시간을 계속 일해온 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장나라는 지난 20년의 경력을 돌이키며 ‘너그러움’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꺼냈다. 자신이 배우로서 20년을 일해온 것은 시청자들이나 팬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성실하게 거쳐온 역할과 대중에게 보여준 연기를 생각하면 기적보다는 실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2001년 데뷔 이후 그는 쉰 적이 없었고, 캐릭터의 폭도 스스로 넓혀왔다. 간간히 가수 활동까지 했다. 최근 작품만 보더라도 그는 tvN ‘오 마이 베이비’(2020)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은 싱글여성을, SBS 드라마 ‘VIP’(2019)에서는 백화점 VIP전담팀의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을, ‘황후의 품격’(2018)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를 맡아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입증했다.지난 9일 종영한 KBS ‘대박부동산’에서는 냉철한 퇴마사 홍지아로 변신했다. 어두운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것은 기우였다. 낮아진 톤과 차가운 표정, 액션 연기로 편견을 타파했다. “퇴마사를 언제 또 만날까 싶어서 선택했다”는 장나라는 “집에서 이마를 잡고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계속하고 목소리도 낮게 발성을 가다듬었는데, 현장에서 너무 못돼 보인다는 말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부동산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오컬트 장르에 녹인 ‘대박부동산’은 귀신 붙은 집을 통해 주거불안, 분양사기, 고독사 등 여러 죽음을 조명했다. 장나라는 미국 SF시리즈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파트너 오인범(정용화 분)과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동료 역할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꼽은 그는 “저는 사실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고 적당히 비겁한 보통 사람”이라며 “남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이야기, 정의롭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정용화는 ‘베테랑’이라고 선배를 치켜세웠지만 정작 자신은 꿈을 향해 달려갈 뿐이라고 강조한 장나라. 그 꿈은 “독보적으로 잘 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연기가 케이크라면, 이제 간단한 레시피 정도만 아는 수준입니다. 맛있는 케이크를 구우려면 멀었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려는 그의 노력이 그를 ‘믿보배’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 200만 돌파 ‘분노의 질주‘에 ‘캐시트럭‘까지...할리우드 영화 대세

    200만 돌파 ‘분노의 질주‘에 ‘캐시트럭‘까지...할리우드 영화 대세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세 번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뜸한 가운데, 다음 주부터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당분간 외화들의 득세가 예상된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3일 기준 2만 6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87만 6000여명이다. 주말이었던 지난 5월 22일, 23일에는 각각 26만 5000명과 2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바로 직전 평일 12만 1000여명이 영화를 봤는데, 주말에는 이보다 2배 정도 관객이 찾고 있다. 이렇게 볼 떄, 이번 주말에는 5만여명씩 이틀 동안 10만여명 정도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일요일 오후쯤 200만명을 넘길 수 있다.현재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는 공포영화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로,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여름 공포영화 시즌 시작을 알렸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하루 5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른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영화는 퇴마사인 워렌 부부의 파일에 등장하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 영화다. 2013년 개봉해 226만명을 동원한 1편은 역대 외화 공포영화 중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2편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1981년 코네티컷주 브룩필드 마을에서 19세 청년이 술에 취해 집주인을 여러 차례 공격한 살인사건이 소재다.개봉 8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디즈니 실사영화 ‘크루엘라’는 다시 한 계단 밀려나 2위이지만, 주말 동안 1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4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이 ‘크루엘라’가 27.7%로 ‘컨저링3’ 21.2%, ‘분노의 질주’ 14.9%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누적 관객은 41만 6000여명이다. 다음 주부터는 다양한 스릴러 영화들이 준비 중이다. 가장 기대치가 높은 영화는 9일 개봉하는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캐시트럭’이다. 벌써부터 예매율이 10%를 넘는 상황이다. 영화는 무장 강도들에게 아들을 잃은 주인공 H가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해 사건의 단서를 풀어가는 액션 스릴러물이다.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플래시백’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금지된 약인 머큐리를 삼킨 프레드릭이 기억 저편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타임 리플레이 스릴러다. 오는 16일에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개봉한다. 소리를 듣고 공격하는 괴물과 맞서는 설정으로 주목받았던 2018년 작품의 속편이다. 1편에서 아빠의 희생 이후 살아남은 가족들이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맞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로는 ‘발신제한’이 이번 달 개봉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중인 배우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 은행 센터장이 부산 곳곳을 질주하는 내용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펜트하우스 보다 높은 거기, 시청률 대박하우스는 여기

    펜트하우스 보다 높은 거기, 시청률 대박하우스는 여기

    30% ‘펜트2’ 종영 뒤 무주공산 사법제도·부동산 등 현실반영 ‘모범택시’ ‘로스쿨’ 등 전진배치연기파 총출동 시청자 기대감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SBS ‘펜트하우스 2’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한 뒤 안방극장은 무주공산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요즘, 사법제도와 부동산 등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들이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워 새 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펜트하우스 2’ 시간대에 편성된 SBS 금토극 ‘모범택시’는 복수라는 소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택시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한다. 첫 액션에 도전하는 이제훈을 비롯해 김의성, 장혁진, 표예진이 범죄자를 응징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지난주 첫 회에서는 희대의 성범죄자와 젓갈공장 노예 등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10.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행 등 범죄 장면이 지나치게 가학적이라는 비판도 일어, 폭력적 묘사를 덜어내고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기 본좌’ 김명민이 3년 만에 TV에 복귀한 JTBC ‘로스쿨’도 시선을 끈다. 한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교수 사망 사건에 얽히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물이다. 로스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처음이다. 김명민과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함께한 김석윤 PD가 의기투합했고 이정은, 김범, 류혜영이 합류했다. 김명민은 지난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인물 모두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특징”이라며 “추리하는 과정의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KBS 수목극 ‘대박부동산’은 ‘시청률 보증수표’ 장나라를 앞세웠다. 공인중개사 겸 퇴마사 홍지아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함께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를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 주는 과정을 그린다.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운 오컬트에 부동산을 접목했고, 장나라가 차가운 퇴마사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영국 BBC가 2016년 방영한 6부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JTBC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첫 방송을 한다.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은 인권변호사인 아내가 공수처장 후보에 오르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아내는 남편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맞닥뜨린다. 배우 지진희와 김현주가 2015년 ‘애인 있어요’ 이후 약 5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크리처 액션 스릴러인 OCN ‘다크홀’도 오는 24일 장르물 팬들을 찾아온다. 싱크홀에서 나온 의문의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배우 김옥빈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로, ‘비밀의 숲’에서 생존형 검사를 맡았던 이준혁이 레커차 기사로 사투를 벌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 윤석열 사퇴 맹비난 “정치검찰의 끝판왕”

    민주, 윤석열 사퇴 맹비난 “정치검찰의 끝판왕”

    더불어민주당은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비난했다. 허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며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가 돼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사과 한마디 없이 국민을 선동하고, 검찰의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정의에 대한 개혁은 하지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검찰총장”이라며 “그런 검찰총장으로서 행한 사의 표명은 정치인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 위에 있는 정치검찰 본연의 모습을 보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무책임한 정치 선언을 하면서 사퇴한 윤 총장에 이어 혹시라도 일부 검찰에서 사퇴가 이어진다면 최악의 정치검찰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의 무책임한 사퇴로 검찰의 위상은 더 훼손됐다”며 “오히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근거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누구냐, 사퇴하느냐가 입법 과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헌법 규정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윤 총장의 중수청 비판을 반박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소송까지 불사할 때는 언제고 임기 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이슈를 집중시켜 보궐선거를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끝까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가 사퇴마저 정치적 쇼로 기획해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았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마 닮았다” 퇴마 의식까지 권유받은 고양이의 사연

    “악마 닮았다” 퇴마 의식까지 권유받은 고양이의 사연

    “당신 고양이에게 악마가 씌였다. 케이지 안에 가둔 뒤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자칭 퇴마사로부터 받았다는 미국의 한 여성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 사는 앨리슨 칼헤이건(39)이 기르고 있는 반려묘의 특이한 외모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픽셀이라는 이름의 이 생후 2년 된 고양이는 얼굴의 검은 털 때문에 빛나는 큰 눈과 송곳니가 돋보이며 코니시렉스 묘종 특유의 큰 귀와 작은 머리가 어우러진 특이한 외모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고양이계의 악마”나 “외계생명체” 같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칼헤이건은 이런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픽셀은 물론 자신이 기르고 있는 또다른 흰색 코니시렉스 소피의 모습을 팔로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이 여성은 자신을 퇴마사라고 밝힌 한 사람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쪽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당신의 고양이에게 악마가 씌였다. 이 악마는 고양이를 꼭두각시로 삼은 것 같지만, 아직 조종할 방법을 습득하지 못해 얼굴만 점령한 채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 나오지 못하게 하고 ‘악마야 떠나라’라고 대천사 미카엘에게 기도하라”고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성은 “이 사람은 픽셀이 왜 이런 얼굴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던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른 것 같다. 이 퇴마사뿐만 아니라 픽셀을 본 많은 사람은 이런 고양이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악마 고양이라고 말한다”면서 “고양이가 아니라 쥐나 박쥐 또는 캥거루에 비유하거나 심지어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속 외계생명체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또 “이런 부정적인 얘기는 지금까지처럼 웃어넘길 것이다. 이제 픽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앞으로도 픽셀의 다양한 모습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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