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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장애인 권리 보장, 정부·국회 두 팔 걷어붙여라

    [사설] 장애인 권리 보장, 정부·국회 두 팔 걷어붙여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지난해 말 시작한 지하철 출퇴근 시위를 다음달 20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9일 전장연 대표 등을 만나 요구 사항을 들었고, ‘시민 불편이 있으니 시위를 멈춰 달라’는 인수위 요청을 전장연이 수용한 것이다. 대신 매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시작했다. 전장연의 요구는 ‘예산 없이 권리 없다’로 요약된다. 이들의 요구는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2개씩 설치 △장애인이 거주 시설을 나와 자립을 돕는 예산 807억원 편성 △활동지원 1조 2000억원 △평생교육시설 예산 지원 134억원 등이다. 전장연은 자신들 시위를 “시민을 볼모로 투쟁한다”고 폄훼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는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시각장애인으로 같은 당의 김예지 의원이 지난 28일 시위대 앞에서 무릎 꿇고 대신 한 사과를 무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5월이면 여당 대표가 되는 이 대표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은 사과해야 마땅하다. 국회는 지난해 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예산 배정을 명시하지 않아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 유명무실한 법으로는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시민들도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려다 떨어져 사망하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전장연의 지하철 출퇴근 시위는 과잉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다. 내가 잠시 불편하다고 해서 장애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편익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기회다. 정부는 장애인의 권리보장 요구 해결을 위해 국회와 노력해야 한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도 넣을 수 있는지 검토해 보길 바란다.
  • 문화 불모지 설움 훌훌… 제주 금능농공단지에 복합문화센터 생긴다

    문화 불모지 설움 훌훌… 제주 금능농공단지에 복합문화센터 생긴다

    제주 한림읍 금능농공단지에 전시·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2022년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금능농공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 27억원을 포함, 총 43억원을 투입해 현재 농공단지 관리사무소 부지에 연면적 1411㎡, 지상 3층 규모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기숙사, 다문화 체험관, 커뮤니티 공간, 전시관, 카페, 소공연장 등 근로자 숙소 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복지·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1994년 조성된 금능농공단지는 농어촌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도심과 먼 읍면지역에 위치해 원거리 출퇴근, 단지 노후화,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근로여건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현재 금능농공단지에는 파리크라상, 제주맥주 등 19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근로자 3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게 돼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농공단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산업활동 및 사회적 변화로 청년?외국인 근로자 등 농공단지 입주기업 종사자의 일과 문화생활 향유 욕구가 컸다”면서 “지역 산업생산 중심인 농공단지에 주거·문화·복지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 건립으로 유능한 청년 유입과 입주기업 경쟁력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나이키 조던 회장, 과거 ‘흑인 살인’ 고백

    나이키 조던 회장, 과거 ‘흑인 살인’ 고백

    ‘세계 1위’ 스포츠 의류 기업이자 유명 농구화 브랜드 나이키 조던의 회장인 래리 밀러가 10대 시절 살인을 고백했다. 최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나이키 조던의 회장 래리 밀러의 충격적 살인 고백을 다뤘다. 마이클 조던과 각별한 친분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킨 래리 밀러는 MBA 출신 엘리트로 2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2022년 1월 자서전 ‘점프: 거리에서 임원실까지의 비밀 여정’이라는 자서전을 발표하게 되는데, 책에서 그는 자신이 살인자라고 고백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항상 A학점만 받던 모범생이던 10대 시절 래리 밀러는 학교를 자퇴하고 갱단 조직원이 된다.이후 3년 뒤 자신의 친구가 라이벌 갱단에 의해 살해되자 큰 충격에 빠지고 그는 라이벌 갱단 구역에서 처음 마주친 남자를 홧김에 살해하게 된다. 그러나 피해자는 라이벌 갱단 조직원이 아닌 식당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18세 소년이었다. 심지어 피해자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의 아버지이자 뱃속에 딸을 임신하고 있던 아내의 남편이었다. 그렇지만 래리 밀러가 살인죄로 받은 형량은 고작 4년 6개월이었다. 16살 소년범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출소 후에도 죄를 뉘우치긴커녕 강도짓을 하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20대를 모두 허비했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MBA 과정을 수료하고 기업 임원이 됐다.죄책감으로 인해 악몽…자서전을 통해 고백 하지만 죄책감으로 인한 악몽은 계속되었고 결국 그는 자서전을 통해 과거 살인을 고백하게 됐다. 피해자 유가족은 래리 밀러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피해자가 사망 당시 8개월이던 아들 하산 애덤스는 어느새 56세가 됐고, 뱃속에 있던 딸도 55세 중년이 됐다. 무려 56년 만에 아버지 죽음의 전말을 알게 된 남매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들은 래리 밀러를 용서했다. 남매는 “처음에는 원망 뿐이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우리가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길 바라지 않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래리 밀러는 이후 피해자 이름을 딴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 이천·성남 등 준공영제 광역버스 운행

    경기 이천·성남 등 준공영제 광역버스 운행

    경기 이천·성남에서도 준공영제 광역버스가 개통된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9일 경기 이천·성남 등 신도시 개발지역 주민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일반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버스 준공영제는 운행은 민간 운수업체가 담당하고 버스 운행 계획이나 노선·운송 수익금 등은 공공이 관리하는 제도로 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제도로 지난 2004년 서울시가 처음 도입했다. 이천에서는 이천터미널∼강남역 구간을 운행하는 3401번 노선이 신설된다. 30일부터 평일 기준 하루 40회(오전 5시 30분∼오후 10시 30분)가 운행된다. 15∼40분 간격으로 이천터미널·이천역·마장면사무소 등 이천지역 9개소와 KCC사옥·강남역·양재꽃시장 등 서울지역 7개소를 경유한다. 성남은 대장지구∼서울역 구간에 4103번 노선이 신설돼 다음 달 1일부터 평일 기준 하루 40회(오전 5시∼오후 11시)가 15∼4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대장지구·판교풍경채5단지·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6단지 등 성남지역 10개소와 순천향대병원·서울백병원·서울역 등 서울지역 6개소를 경유한다. 두 노선에는 출근 시간대 이용자들이 만차로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수요맞춤형 버스가 투입돼 집중 배차가 이뤄진다. 차량에는 공기청정필터, 와이파이, USB 충전포트, 스마트 자동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대광위는 교통 수요가 늘고 입주민의 교통 불편이 커지는 신도시 지역 등에 대한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노선을 추가 신설하는 등 광역 교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광주를 포함한 의정부·화성·수원 등 14개 노선은 사업자 선정이 완료돼 이르면 상반기 운행할 수 있도록 노선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운송사업자 선정 평가 및 협상 절차가 완료된 시흥·안양·파주 노선은 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선거중립 의무 위반 공무원 10명 중징계 받는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특별감찰에서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으로 10명이 중징계를 받게 됐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원 양양군 공무원 A씨는 근무시간에 업무용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특정 대선 후보와 소속 정당에 대한 게시글을 부정적으로 편집한 사실이 드러나 중징계를 받게 됐다. 특정 대선 후보의 페이스북 선거관련 게시글에 417회에 걸쳐 ‘좋아요’를 누른 경기도 공무원 B씨도 선거중립 의무 위반으로 경징계를 받는다.  행안부는 행안부-시도 합동감찰반을 꾸려 작년 12월 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제20대 대통령선거 대비 특별감찰을 실시한 결과 관할 지자체들에 중징계(10명), 경징계(33명), 훈계(32명)를 요구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 가운데 선거중립 의무 위반행위는 12건이다. 대선 뿐 아니라 지방선거와 관련한 사항도 있었다.  충남 C군 소속 공무원 D씨는 군수의 성명이 기재된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선거구민 5400여명에게 5회에 걸쳐 발송했고, 대전 E군 소속 공무원 F씨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안내 문자 3건을 구청장 명의로 선거구민에게 발송해 각각 훈계 처분 대상이 됐다. 경남 G군 소속 공무원 H씨는 매월 지급하는 기초연금, 장애수당을 27회에 걸쳐 군수 이름으로 입금했고, 인천 공무원 I씨는 지방선거 후보 예정자인 현직 군수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19회에 걸쳐 ‘좋아요’를 눌러 적발됐다.  감찰 과정에서 초과근무수당과 출장 여비 부정 수령, 공직기강 해이 행위도 나왔다. 광주 공무원 2명은 먼저 출근하거나 나중에 퇴근하는 사람이 상대방 시스템에 접속해 출·퇴근을 대리 입력해주는 방식으로 288회에 걸쳐 619만원을 부정수령해 중징계를 받는다. 경남 김해시 공무원 3명은 직무 관련 업체 대표, 이사와 제주도 골프 여행을 가서 골프장 입장료, 숙소, 식사, 차량편의 등 1인당 1198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가 중징계 뿐 아니라 수사도 받게 됐다.  한편 행안부는 ‘행안부-­시·도 합동감찰반’을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인 5월 31일까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행안부와 전국 시·도가 함께 운영하는 합동감찰반은 ‘특정 후보자에 줄서기’, ‘내부자료 유출’, ‘선거 기획에 참여’, ‘특정 정당 및 후보자 지지·반대 의사표시‘ 등 지방공무원들의 선거개입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찰한다. 또한 민원처리 지연, 부당한 특혜 제공, 근무지 무단이탈 등 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공직기강 해이 행위에 대해서도 감찰을 병행한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지방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지방공무원의 엄정한 선거중립과 공정한 업무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의 엄정한 선거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감찰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겨울 밤바다 뛰어들어 인명 구조한 70대, 맨몸으로 불길 뛰어든 청년 소방관

    겨울 밤바다 뛰어들어 인명 구조한 70대, 맨몸으로 불길 뛰어든 청년 소방관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던져 이웃의 목숨을 구한 ‘시민 영웅’들이 LG의인상을 수상했다. 퇴근길 맨몸으로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시민을 구조한 청년 소방관도 수상 대상에 포함됐다. LG복지재단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각각 바다에 뛰어든 김하수(70), 이광원(42), 송영봉(51)씨와 화재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노인 3명을 맨몸으로 구조한 이기성(32) 소방사(32)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김씨는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남 거제시 근포 방파제 인근 바다 위에 사람이 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나가던 차를 세워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겉옷을 벗고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다. 물에 빠진 30대 남성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지만 호흡은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김씨는 한 손으로는 그의 몸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뗏목 구조물을 붙잡은 채로 해양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을 버텼다. 김씨 덕에 구조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젊은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도 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게 됐다”라면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항구 주차장 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바다로 추락한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차량에는 4명이 탑승해 있었고 차량 내부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든 뒤 약 15m를 헤엄쳐 반쯤 물에 잠긴 승용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수압탓에 열리지 않았다. 때마침 주변 사람들이 가까운 선박에 있던 밧줄을 이씨에게 던졌고, 이씨가 차량에 묶은 밧줄을 주변 사람들이 항구 쪽으로 끌어당겼다. 차량이 항구에 가까이 왔을 때 앞좌석의 2명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은 이씨가 문을 열어 탈출시켰다. 이씨는 구조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물 밖으로 나왔으나 “한 사람이 더 갇혀 있다”라는 말을 듣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를 이끌었다. 지난 1월 30일 대리운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울산 동구의 한 어시장 앞에서 술에 취해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을 발견한 송씨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남성을 붙잡았다. 송씨는 자신도 수영을 못하면서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20여 분을 버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 소방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밤샘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평택시 고덕면의 한 주택에서 연기가 나는 상황을 발견, 구조장비 없이 맨몸으로 주택에 들어가 갇혀 있던 80대 노부부와 70대 요양 보호사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 [마감 후] 매일 2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마감 후] 매일 2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경영진은 온 힘을 바쳐서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데 지금 노조의 모습을 보면 무리한 요구와 생떼를 부리는 그런 모습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에 발목이 잡히지 않는 그런 기업이 되기를 강력히 기원하고, 경영진에게 촉구합니다.” 지난 16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 중·장년층 개인 주주를 중심으로 회사 설립 53년 만에 첫 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부분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기존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을 옹호하고, 잠재적 ‘귀족 노조’에 대한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오직 자신의 손익만을 따져 더 큰 이윤을 좇는 것은 모든 투자의 영역에서 행동 강령과도 같을 것이다. 주총 의결 안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총장에서 최고경영진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또한 당연한 주주 권리 행사로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의 성토처럼 정말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이 옳았는지, 노조가 그저 기업 성장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인지는 곱씹어 볼 일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전쟁 후 ‘한강의 기적’과 IMF 국난 극복을 거쳐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선진국 반열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노동 운동은 늘 성장 우선주의에 밀려 희생과 헌신을 강요당해 왔다. 그러는 사이 노동과 노동자라는 말에는 반사회적·폭력적 등 부정의 이미지가 덧칠됐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 경찰의 주요 범죄자 수배 전단에는 ‘노동자풍 외모’라는 표현이 상투적으로 담겼다. 국가 전체 취업 인구의 70% 이상이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임에도 노조와 노동운동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현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1일 6개 경제단체 수장들을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총출동했고 누가 윤 당선인 옆자리에 앉느냐를 두고 각 단체 간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 파업에 대한 과감한 공권력 집행과 근무시간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을 요구했고, 윤 당선인은 “기업이 크는 것이 나라가 크는 것”이라며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점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요구다. 재계는 지난 1월 27일 시행돼 아직 처벌 사례조차 나오지 않은 법안을 두고 과잉입법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들에게는 해마다 1000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을 거두는 현실의 참혹함보다는 노동자의 죽음이나 상해로 받게 될지도 모를 미래의 처벌 가능성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 기업인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분노하는 사이 지난해 828명이 산업재해로 사망, 매일 평균 2명의 노동자가 산업 현장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에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공장 폭발 사고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산업재해에는 ‘후진국형 참사’라는 비판과 반성이 뒤따른다. 문제는 후진국형 참사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후진국형 참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노동자 보호와 노동정책이 매우 후진적이라는 방증이다.
  • [2030 세대] 장애인 이동권 요구가 투정인가/한승혜 작가

    [2030 세대] 장애인 이동권 요구가 투정인가/한승혜 작가

    몇 달 전 운동을 하다 발을 다쳤다. 퉁퉁 부어오른 왼발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한밤중에 운전을 해서 응급실로 향했다. 혼자 걷기 힘들었으나 그 정도로 구급차를 호출하는 것도 망설여졌고, 병원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른발이 멀쩡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문제는 병원에 도착한 다음이었다. 주차장에서 응급실까지,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가 그렇게 멀 수가 없었다. 한쪽 발을 질질 끌다시피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길에는 고민 끝에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면 주차장까지 가는 게 수월할 듯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응급실 출입구를 나오자마자 커다란 턱이 있었는데, 휠체어를 탄 나로서는 그 턱을 넘어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멀찍이 보이는 경사로는 막아 둔 상태라 돌아서 가는 것도 어려웠다. 한밤중이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엘리베이터까지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엘리베이터에 당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휠체어를 도로 반납하고 올 때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돌아갔다. 역시나 차에 도착했을 때는 녹초가 돼 버렸다.  그날의 경험은 많은 생각을 남겼다. 다행히 부상은 한 달 정도 지나 자연스레 회복됐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혹시라도 다리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더라면. 앞으로 사는 동안 나는 그날과 같은 상황을 수도 없이 마주했을 것이다.  지난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 삼는” 행위라고 말했다.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이미 93.0%에 달한다”며 “아무리 정당한 주장이라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경험을 통해 나는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안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엘리베이터만으로는 무엇도 보장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곳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고 말이다.  몇 달 전 나는 자칫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또한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국내 장애인 중 후천적 장애인의 비율은 절반이 훨씬 넘는다. 즉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장애인’의 생존권에 관한 것이지만 실은 ‘비장애인’인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많은 시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한낱 ‘투정’쯤으로 취급하며 노골적으로 혐오와 비난을 선동하고 있다.  무언가를 혐오하기는 쉽다. 비난하기도 쉽다. 특히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기는 너무나도 쉽다.
  • 35년 복무한 직업군인 인권운동 뛰어든 까닭

    35년 복무한 직업군인 인권운동 뛰어든 까닭

    안기부 지시로 운동권 병사 감시그때의 인연 30년 이어가다 전역“어려운 이들에게 도움 줘서 보람”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987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30년 이상을 직업군인으로 살았다. 육군 원사로 전역할 당시 기업 두 곳에서 관리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가 택한 건 경기 양주에 있는 집에서 서울 사무실까지 왕복 4시간의 출퇴근길이었다. 인생 2막을 인권운동가로 연 조용철(54) 인권연대 연구원은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직업군인의 길을 걷기로 한 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고등학교에서 3년간 군입대 장학금을 주고 군대 취직도 시켜 준대서” 입대를 결심한 뒤 육군 6군단 예하 포병대와 감찰부 등에서 35년 7개월을 복무했다. 그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건 전역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군 복무를 시작한 지 3년쯤 됐을 때 군수과 선임하사였던 그에게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운동권 학생 하나가 배치될 테니 특별관리를 해 달라”고 했다. 당시 “거리를 두며 감시하고 동향을 파악해 몰래 보고하던 보급계 병사”가 지금 그가 일하는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다. 조 연구원은 “같이 일하다 보니 서로 정이 들어 얘길 많이 했다. 그때까진 군대만 알았는데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떠올렸다. ‘그 병사’가 제대한 뒤에도 둘의 인연은 이어졌다. 가끔 만나서 술도 한잔씩 하다 보니 전역하고 시민단체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했다. 마침 감찰 업무를 하면서 느낀 군대의 부조리한 모습에 실망도 쌓이고 있었다. 조 연구원은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오히려 내가 감찰 대상이 되는 일을 겪었다. 더 오래 있다가 후회하는 것보다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오 국장에게 먼저 ‘취업 제안’을 건넸다. 조 연구원은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사람이 한 해 4만명이라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이자 없이 벌금을 대출해 주는 공익사업인 ‘장발장은행’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일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좌우명이 “절대긍정 과잉성실”이라는 조 연구원은 “틈틈이 오 국장과 함께 부사관 처우 개선을 비롯한 군대 개혁 방안도 의논한다”면서 “일단 지금 목표는 인권연대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난하는 이준석 vs 무릎 꿇은 김예지… 국민의힘 내부도 ‘전장연 공격’ 논란

    비난하는 이준석 vs 무릎 꿇은 김예지… 국민의힘 내부도 ‘전장연 공격’ 논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간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한 전장연을 향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6·1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당 차원이 아닌 제 개인 자격으로 하는 이슈 파이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미경 최고위원은 “왜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는가”라며 우려를 표했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의 논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보다 더 타격인 것은 없다”며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장외에서도 전장연 때리기에 주력했다. 페이스북에서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장연이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볼모 삼는 것을 옹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11월 콜택시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장애인단체 대표를 청사에서 내보내라고 지시하는 영상과 기사를 첨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지하철 3, 4호선에 해당하는 지역을 ‘서민주거지역’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했다.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 현장에 가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은 29일 전장연 출근길 시위 현장인 서울 경복궁역을 찾아 면담할 예정이다.
  • [마감 후] 매일 2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마감 후] 매일 2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경영진은 온 힘을 바쳐서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데 지금 노조의 모습을 보면 무리한 요구와 생떼를 부리는 그런 모습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에 발목이 잡히지 않는 그런 기업이 되기를 강력히 기원하고, 경영진에게 촉구합니다.”지난 16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 중·장년층 개인 주주를 중심으로 회사 설립 53년 만에 첫 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부분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기존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을 옹호하고, 잠재적 ‘귀족 노조’에 대한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오직 자신의 손익만을 따져 더 큰 이윤을 좇는 것은 모든 투자의 영역에서 행동 강령과도 같을 것이다. 주총 의결 안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총장에서 최고경영진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또한 당연한 주주 권리 행사로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의 성토처럼 정말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이 옳았는지, 노조가 그저 기업 성장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인지는 곱씹어 볼 일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전쟁 후 ‘한강의 기적’과 IMF 국난 극복을 거쳐 대한민국 경제 규모가 선진국 반열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노동 운동은 늘 성장 우선주의에 밀려 희생과 헌신을 강요당해 왔다. 그러는 사이 노동과 노동자라는 말에는 반사회적·폭력적 등 부정의 이미지가 덧칠됐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 경찰의 주요 범죄자 수배 전단에는 ‘노동자풍 외모’라는 표현이 상투적으로 담겼다. 국가 전체 취업 인구의 70% 이상이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임에도 노조와 노동운동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현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1일 6개 경제단체 수장들을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총출동했고 누가 윤 당선인 옆자리에 앉느냐를 두고 각 단체 간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 파업에 대한 과감한 공권력 집행과 근무시간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을 요구했고, 윤 당선인은 “기업이 크는 것이 나라가 크는 것”이라며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특히 우려되는 점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요구다. 재계는 지난 1월 27일 시행돼 아직 처벌 사례조차 나오지 않은 법안을 두고 과잉입법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들에게는 해마다 1000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을 거두는 현실의 참혹함보다는 노동자의 죽음이나 상해로 받게 될지도 모를 미래의 처벌 가능성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 기업인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분노하는 사이 지난해 828명이 산업재해로 사망, 매일 평균 2명의 노동자가 산업 현장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에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공장 폭발 사고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산업재해에는 ‘후진국형 참사’라는 비판과 반성이 뒤따른다. 문제는 후진국형 참사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후진국형 참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노동자 보호와 노동정책이 매우 후진적이라는 방증이다.
  • 35년 짬밥 육군 원사, 인권운동가로 인생2막 도전

    35년 짬밥 육군 원사, 인권운동가로 인생2막 도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사관으로 입대해 35년을 직업군인으로 살았다. 전역식까지 치른 예비역 육군 원사는 인생2막으로 인권운동가를 선택했다. 기업 두 곳에서 관리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도 거부하고 경기도 양주시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을 다녀야 하는 버거운 출퇴근 속에서도 조용철(사진·54) 인권연대 연구원은 28일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며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군대에서 몸에 밴 성실함과 솔선수범으로 인권운동가로 거듭난 전직 육군 원사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 연구원이 군대에 들어간 건 1987년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형편에 전액 장학금도 주고 군대 취직도 시켜 준다니까 고등학교 3년간 군입대장학금을 받았다”면서 “육군 6군단 예하 포병대와 감찰부 등에서 35년 7개월을 복무했다”고 말했다. 직업군인과 인권단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사실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연구원은 “당시 내가 군수과 선임하사였는데 운동권 학생 하나가 배치될테니 특별관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러 국가안전기획부에서 나를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가 “거리를 두며 감시하고 동향파악해 몰래 보고하던 보급계 병사”가 지금 그가 일하는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다. 조 연구원은 “같이 일하다보니 서로 정이 들어서 얘길 많이 했다. 그때까진 군대만 알았는데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다. 그러다 오 국장 부친과 인연이 닿아서 결혼식 주례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오 국장이 제대를 하고 천주교인권위원회를 거쳐 인권연대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교류가 계속 이어졌다. 가끔 만나서 술도 한 잔씩 하다보니 전역하고 시민단체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했다. 마침 감찰 업무를 하면서 느낀 군대의 부조리한 모습에 실망도 쌓이고 있었다. 조 연구원은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오히려 내가 감찰 대상이 되는 일을 겪었다. 더 오래 있다가 후회하는 것보다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해서 오 국장에게 먼저 ‘취업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인권연대에서 운영하는 ‘장발장은행’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장발장은행은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는 사람이 한 해 4만명이라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이자 없이 벌금을 대출해주는 공익사업이다. 조 연구원은 “대출 안내도 하고 대출과 상환 관련 서류 처리도 하고, 대출 상환 안내도 한다”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일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의 좌우명은 “절대긍정 과잉성실”이다. 그는 “틈틈이 오 국장과 함께 부사관 처우개선을 비롯한 군대 개혁 방안도 의논한다”면서 “일단 지금 목표는 인권연대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총 겨눈 강도, 알고 보니 옛 제자...기막힌 사제 간 재회

    권총 겨눈 강도, 알고 보니 옛 제자...기막힌 사제 간 재회

    기막힌 사제 간의 만남이 아르헨티나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훌리오 페라리(사진)는 최근 죽을 고비를 넘겼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그는 퇴근길에 권총을 든 2인조 무장강도를 만났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내리려고 할 때 어디선가 출현한 2인조 무장강도는 권총을 겨누며 교사의 소지품과 오토바이를 강탈하려 했다.  백팩을 빼앗은 강도들은 오토바이마저 가져가려 했다. 교사가 저항하자 강도 중 1명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교사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틱 소리만 났을 뿐 권총이 불발하면서다.  교사 페라리는 인터뷰에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권총이 너무 오래된 것이라 불발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그때 일어났다. 권총이 불발하는 순간 교사는 방아쇠를 당긴 강도와 눈이 마주쳤다. 복면을 하고 있었지만 교사는 단번에 그를 알아봤다. 강도는 교사의 옛 제자였다.  교사는 "건장한 청년이었지만 눈가에는 어릴 때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면서 "옛 제자였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도들은 권총이 불발하자 도주하기 시작했다. 교사는 "나 네 선생님이야. 네가 11살이었을 때부터 너를 아는 네 선생님이라고~"라고 소리면서 도망가는 강도들을 추격했다.  도주하던 강도들은 백팩을 길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쩌면 교사가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연은 계속 이어졌다. 얼마 뒤 교사는 낯선 번호에서 발송한 2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강도가 된 옛 제자였다.  정중한 인사로 메시지를 시작한 강도는 "선생님께 저지른 짓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구합니다. 저는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제 곰곰이 어릴 때를 돌이켜 보니 학교 다닐 때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이셨다는 게 기억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도는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신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사랑했습니다. 제 잘못에 용서를 구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라고 거듭 사죄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은 교사와 인터뷰를 했다. 교사 페라리는 "청년들이 얼마나 희망 없이 방황을 하면 범죄자가 되겠는가"라면서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가와 언론의 역할이 특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년들이 밝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두 명의 학생이 고속도로로 질주하오/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두 명의 학생이 고속도로로 질주하오/정신과의사

    인천의 대학에 진학한 동네 친구가 있었다. 집에서 통학하기엔 거리가 좀 되었던지라 친구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며 주말에만 집에 왔다. 모처럼 동네에서 마주친 어느 날 그가 이런 제안을 했다. “너 우리 학교 안 와 봤지? 가자. 내가 구경시켜 줄게. 주말 아침이라 안 막히고 금방 가.” “지하철 아니고 차 타고 가게?” “응, 아버지 차 몰래 타면 돼.” “운전면허는 있냐?” “지난달 땄어. 나 이제 운전 잘해.” 호기롭게 출발한 초보 운전자와 나. 어찌어찌 경인고속도로는 올라탔는데, 그때부터 진땀과 고난의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예나 지금이나 공항과 항구로 가는 거대한 트레일러들이 많은 경인고속도로. 주말 아침이라 한갓진 터에 한껏 속도를 올린 트레일러가 가득한 경인고속도로. 친구가 모는 차는 하필 질주하는 트레일러에 앞뒤좌우로 둘러싸였다. “우리 지금 몇 킬로냐? 120킬로인데 괜찮아?” “좀 무서워. 사실 100킬로 이상은 지금이 처음이야.” “그럼 속도를 줄여.” “못 줄여. 앞뒤좌우가 다 120킬로야. 게다가 다 트레일러잖아. 이 속도에선 닿기만 해도 큰일나. 아까 브레이크 밟았을 때 뒤차가 빵빵거리는 거 봤지?” 충격과 공포 속 고난의 드라이빙이 어떻게든 끝났다. 기진맥진해 인천 자취방에 도착한 우리는 문자 그대로 뻗어 버렸다. 애초 계획했던 학교 구경도 포기한 채 짜장면과 군만두를 시켜 먹는 것으로 인천 구경은 끝. 꽤 오래전 일인데도 그날을 여태 기억하는 이유는 요새 나의 출퇴근길인 영동고속도로 또한 그날의 경인고속도로처럼 대형 화물차의 통행이 많기 때문이다. 그날처럼 과속하는 화물차들을 자주 보니 본의 아니게 그날이 자주 회상되고, 그러니 잊혀지지 않을 수밖에. 원래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한 법이라 우리는 과거에 경험한 많은 것을 망각하는데, 망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그 기억을 다시 회상하는 것이니까. 최고 학습법 중에서 복습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이것이다. 강렬한 감정이 동반된 기억은 유난히 더 오래간다고도 하니 그날의 드라이빙은 아마도 오래도록 내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나는 나름 원숙한 드라이버가 됐으니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별로 긴장하진 않지만. 기호지세(騎虎之勢)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달리는 호랑이에 올라탔다는 뜻이다. 호쾌한 질주를 찬탄하는 말 같지만, 원래 뜻은 일단 시작해 버려서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내리면 바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버리고 말 테니까. 굳이 출퇴근길이 아니더라도 그날의 경인고속도로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많다. 뉴스를 틀면 기호지세로 질주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은 조마조마하다. 그들이 친구 한 명만을 태우고 달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회사 직원을 다 태우고 달리고, 때로는 온 나라를 다 태우고 달린다. 가끔 그때 친구가 운전이 좀더 익숙해진 다음에 나를 태우고 학교 구경을 떠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아마 우리는 오가는 길에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고, 학교 캠퍼스를 즐기며 맛있게 식사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유쾌한 추억으로 남았겠지. 이제 곧 우리 모두를 태우고 고속도로 운행을 시작할 이가 이 작은 후회를 꼭 염두에 두고 임기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호랑이 등에 잘못 올라탔다가 내리지도 못하고 난감해하던 몇몇 전임자들의 모습이 회상되는 건 나의 기우이길 기원한다. 앞으로 우리의 5년이 편안하고 유쾌한 드라이빙이 되길 나 또한 간절히 바라니까.
  • 오·박 시장의 ‘두 바퀴 협치’… 서울시민 두 발이 편해졌다

    오·박 시장의 ‘두 바퀴 협치’… 서울시민 두 발이 편해졌다

    #20대 대학생 A씨는 주말마다 한강에 나간다.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따릉이 페달을 밟다 보면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30대 직장인 B씨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할 때 따릉이를 탄다. 걷기엔 살짝 멀고, 차를 타기엔 가까운 거리에 따릉이가 딱이다. A씨, B씨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이용한 나이대와 직업, 이용 목적, 대여·반납 장소 등을 뽑아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본 것이다. 201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따릉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이제 그야말로 ‘시민의 발’이 됐다. 2016년까지 자전거 5600대, 대여소 450곳, 회원 수 21만 1342명, 누적 이용 172만 5239건이었던 것이 지난해 자전거는 4만 500대, 대여소는 2600곳으로 늘었다. 회원 수는 330만 4377명을 달성해 서울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따릉이 회원이다. 누적 이용은 지난해 9165만 1399건을 기록, 올 상반기에 1억 건을 넘길 전망이다.따릉이는 평일엔 주로 출퇴근용으로, 주말엔 여가·레저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평일 출퇴근 시간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은 곳은 마곡나루역 2번출구 대여소였다. 임문자 서울시 공공자전거팀장은 “마곡나루역 인근에 업무지구(LG사이언스파크)와 여가지구(서울식물원), 주거지역(마곡엠밸리단지)이 모두 있어 평일 이용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주말 오후 여가 시간엔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뚝섬유원지역 1번출구 앞 대여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았다. 한강 공원과 인접한 대여소다. 연령별로는 20대 이용이 전체의 38.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이 서로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드문 사례다. 오 시장 지시로 2007년부터 준비를 거쳐 2010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결제·대여·반납 플랫폼을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해 따릉이를 탄생시켰다. 오 시장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따릉이 시즌2’를 추진하고 있다.과제도 있다.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충분치 않고, 불법 주정차와 차량 운전자 인식 부족 등으로 도로교통법 규정대로 자전거가 차도 맨 바깥 쪽에서 운행하기는 쉽지 않다. 자전거가 인도를 자주 침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 팀장은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이용 문화를 정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차량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도로 이용 문화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안산시민들 “세월호 잊지 않을 것” 합창

    안산시민들 “세월호 잊지 않을 것” 합창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노래로 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시민이 모였다. 18일 뒤 세월호 8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될 합창 뮤지컬 ‘다시, 빛’을 준비하고 있는 천인합창단의 이야기다. 천인합창단은 4·16안산시민연대 등 세월호 참사 8주기 안산지역 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시민 400여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됐다. 지난 24일 오후 7시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천인합창단의 부분 연습이 진행됐다. 키보드 반주에 맞춰 대중가요인 ‘만남’부터 민중가요인 ‘노래만큼 좋은 세상’ 등에 22명의 목소리가 실려 빈 강당을 가득 채웠다. 연습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단 5분만 주어진 휴식 시간에도 합창단원들은 유튜브로 노래 영상을 찾아보는 등 연습에 열중했다. ●각자 퇴근 후 모여 2시간 동안 맹연습 각자 생업을 마치고 퇴근 후에 모인 합창단원들은 주머니에서 돋보기 안경을 꺼내 쓰고 악보 위에 지휘자의 말을 메모하는 등 지친 기색 없이 열의를 보였다. 듬성듬성 흰머리가 보이는 50~60대 참가자들은 손으로 무릎 위를 두드리거나 발을 까딱이며 열심히 박자를 맞췄다.최근 일이 몰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참여했다는 자동차 정비공 김승현(59)씨는 “국민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한 가지 마음으로 이번 8주기 공연에 참가하게 됐다”며 “원래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를 하는 등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합창이라는 작은 노력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현재 상황에 관심을 끌게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잊으라고도 하는데… 기억해 줘 감사” 연습에 참가한 요양보호사 석혜수(61)씨는 “참사가 안산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늘 남 일 같지 않고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부모 입장에서 세월호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노래는 못해도 좋은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했다. 안산에서 인쇄업을 하는 최미자(53)씨는 “제가 단장으로 있는 동호회 ‘울리메합창단’에 8주기 합창 공연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더니 약 40명의 단원이 뜻을 모아 선뜻 함께해 줬다”며 “여전히 코끝이 찡한데 1년에 한 번씩 추모 행사를 통해 기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습이 시작되기 전 단원고 2학년 9반 조은정 학생의 어머니인 유가족 박정화(55)씨가 현장을 찾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스로 ‘전투복’이라고 부르는 노란 외투를 입고 찾아온 박씨는 “주변에선 이제 8년이 됐으니 그만 좀 잊으라고 하는데 봄꽃이 필 때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딸 생각이 난다”며 “새 정부에서도 진실규명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데 세월호를 잊지 않고 오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민 합창단·전문 배우 함께 공연 예정 천인합창단은 세월호 5주기 추모제가 있던 2019년 1400명의 합창단원이 모여 유가족 앞에서 공연을 했던 데서 비롯됐다. 2년간 온라인 퍼포먼스 챌린지 등 비대면, 비접촉 형식에 맞는 문화제를 기획해 왔지만 올해엔 시민 합창단과 전문 배우가 함께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시민 분향소의 모습과 안산에서 67일간 진행됐던 진상규명 촛불 집회 등의 이야기가 담긴다. 뮤지컬을 기획한 정은진 안산민예총 사무국장은 “세월호를 추모하는 각자의 방식이 ‘안타깝다’ 정도의 소극적인 사람부터 ‘뭐든 해야지’ 하는 적극적인 사람까지 누구나 함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추모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뮤지컬 ‘다시, 빛’은 8주기 하루 전날인 4월 15일 촛불 집회가 있었던 경기 안산기억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박원순도 오세훈도 ‘따릉이’엔 진심...서울 시민의 ‘발’ 된 따릉이

    박원순도 오세훈도 ‘따릉이’엔 진심...서울 시민의 ‘발’ 된 따릉이

    #20대 대학생 A씨는 주말마다 한강에 나간다.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따릉이 페달을 밟다 보면, 평일 동안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30대 직장인 B씨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할 때 따릉이를 탄다. 바쁜 시간에 걷기엔 살짝 멀고, 차를 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에 따릉이가 딱이다. A씨, B씨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이용한 나이대와 직업, 이용 목적, 대여·반납 장소 등을 뽑아내, 가상의 인물형을 만들어 본 것이다. 201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따릉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이제 그야말로 ‘시민의 발’이란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까지 자전거 5600대, 대여소 450곳, 회원 수 21만 1342명, 누적 이용 172만 5239건이었던 것이 지난해 자전거는 4만 500대, 대여소는 2600곳으로 늘었다. 회원 수는 330만 4377명을 달성해 서울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따릉이 회원인 셈이 됐다. 누적 이용은 지난해 9165만 1399건을 기록, 올 상반기 1억 건을 넘길 전망이다. 따릉이는 평일엔 주로 출퇴근용으로, 주말엔 여가·레저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평일 출퇴근 시간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은 곳은 마곡나루역 2번출구 대여소였다. 임문자 서울시 공공자전거팀장은 “마곡나루역 인근에 업무지구(LG사이언스파크)와 여가지구(서울식물원), 주거지역(마곡엠밸리단지)가 모두 있어, 평일 이용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주말 오후 여가시간엔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뚝섬유원지역 1번출구 앞 대여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았다. 모두 한강 공원과 인접한 대여소로,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이들 대여소 외에도 주말엔 롯데월드타워, 월드컵공원, 서울숲 관리사무소, 올림픽공원역 3번출구 등 시내 주요 공원 인근에서 따릉이 이용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용이 전체의 38.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 이용은 평일과 주말에 고르게 분포했다. 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이 드물게 서로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다. 오 시장 지시로 공공자전거는 2007년부터 준비를 거쳐 2010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결제·대여·반납 플랫폼을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해 따릉이를 탄생시켰다. 오 시장은 공공자전거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따릉이 시즌2’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따릉이로 인해 자전거가 서울시민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충분치 않고, 불법주정차와 차량 운전자 인식 부족 등으로 도로교통법이 규정하는 바와 같이 자전거가 차도 맨 바깥쪽에서 운행하기는 어렵다. 자전거가 인도를 자주 침범해 운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 팀장은 “자전거 이용자 대상으로 올바른 이용 문화를 배양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사랑하고 애용하는 마음이 있다면 도로 이용 문화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애인 시위로 지각” 뮤지컬 배우 이하린 SNS글 ‘뭇매’…결국 사과

    “장애인 시위로 지각” 뮤지컬 배우 이하린 SNS글 ‘뭇매’…결국 사과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두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라고 지적한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이하린이 결국 사과했다. 이하린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애인 시위로 인해 나는 결국 30분을 버렸고 돈 2만원을 버렸다^^+지각”이라는 글과 함께 의자에 앉아있는 다리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남에게 피해주는 시위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제발 멈춰”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단체는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출퇴근길 시간대에 승하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하린의 게시물은 뮤지컬 팬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퍼졌고, 그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하린은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어 26일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먼저 저의 경솔한 행동과 언행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과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하린은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충고와 질타의 말씀을 듣고 스스로도 제 자신이 실망스럽고 용기가 나지 않아 오늘 이 글을 쓰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저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과문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불편함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공감과 이해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겠다”면서 “앞으로 주변과 사회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매사에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진행 중이다. 전장연은 전날 25일에도 오전 7시 20분쯤부터 서울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열차에 탑승했다가 내리는 방식의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면서 “같이 불편하라고 (시위) 하는 것 아니다. 같이 해결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인수위원회에 딱 한마디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 주차된 차량에 라면국물 쏟은 초등학생…“학업 스트레스 받아서”

    주차된 차량에 라면국물 쏟은 초등학생…“학업 스트레스 받아서”

    주차된 차량에 라면 국물을 붓고 도망간 초등학생이 하루 만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낮에 초등학생쯤 되는 녀석이 라면 국물 테러를 하고 도망쳤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차량의 주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집에서 직장이 가까워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데 퇴근하고 보니 차 보닛 앞 운전석 뒤쪽에 라면 국물 테러 자국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카메라를 돌려보니 이제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 돼 보이는 어린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 먹은 컵라면 국물을 차에 붓고 집 앞에 던지는 테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드라이트 안쪽까지 스며든 건 직접 닦아낼 수가 없어 결국 세차장 가서 닦아냈다”고 피해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는 짓 보니 계속 그럴 것 같아 하나 있는 집 주변 초등학교 담당 경찰관에게 문자로 사진과 영상 내용 등을 넘기고 해당 학교에 확인 요청을 했다”고 했다. 이후 해당 사실을 확인한 학교 교감 선생님이 직접 연락을 해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라며 선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아이라 자기를 찾아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만 좋게 넘어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초등학생은 범행 이유에 대해 “공부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이준석 “타인 권리 침해” 장혜영 “공감 능력 제로”

    이준석 “타인 권리 침해” 장혜영 “공감 능력 제로”

    “이동권 투쟁,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의당 정책위의장인 장혜영 의원이 2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같은 형식의 시위를 하다 중단한 바 있으며, 인수위로부터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날 시위를 재개했다. 설전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며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단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해서 시위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권리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정당한 시위를 공격하며 경찰청과 교통공사를 압박하고 나섰다”며 맞섰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곧장 반박했다. 그는 “저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장애인 이동권에 관심이 많고 특히 광역 교통수단의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걸 대선 공약에 반영해 59초 쇼츠 공약까지 찍었다”고 했다. 이어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나”라며 “이분들이 오늘 이후로도 지속해서 서울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서 애초에 사실관계 파악을 안 하고 막연하게 언급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미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93.0%다. 올해 계획대로라면 94.9%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의원은 “시위 (현장에) 꼭 오라. 올 때 꼭 지하철 타고 오길 바란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라”며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찾아보고 오길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장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당선됐다. 2017년 보호시설에서 나온 발달장애인 동생과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만들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지만 4학년 때 자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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