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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플러스] 남양주 별내 85㎡이하 729가구

    한화건설이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별내 한화꿈에그린’(조감도) 아파트 729가구를 분양한다. 전용 85㎡ 이하로만 구성됐다. 친환경 주택성능평가 인증 아파트이다. 지구 안에 외곽순환도로가 관통하고 별내·퇴계원 IC와 인접해 있다. 별내역 예정지와도 가깝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돌렸다. 1544-9800.
  • [싱글 라이프] 가볍게 떠나는 국내여행도 좋아요

    딱히 싱글들에게만 알맞는 여행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여행을 떠나려면 교통편이나 숙소가 잘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점만 숙지하면 된다. 여행경비를 줄이려면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것도 좋다. ●섬으로 가고 싶다면… 인천 강화도 서쪽의 ‘석모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산과 갯마을, 바다와 섬의 풍경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고, 교통편이나 숙소도 잘 정비돼 있다. 석모도에서 유서깊은 사찰로는 보문사를 꼽을 수 있다. 파도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는 ‘마애석불 좌상’은 강화8경으로 꼽힌다. 마애석불에서 서해바다 석양을 바라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석포리항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가면 염전·해수욕장·포구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대중교통:강화터미널(강화도행 시외버스)~외포리선착장(마을버스)~석모도(여객선) ■ 자가용: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김포시(48번 국도)~강화대교~강화읍(84번 지방도)~냉정 삼거리에서 우회전~외포리 ●사색 즐기고 싶다면… 최근 한 연예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알고자 한다(欲知)’라는 욕지도의 이름은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잔잔한 바닷 물결과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고 섬 안쪽과 바깥 어디에도 빠질 것 없는 비경이 펼쳐진다. 나지막한 천왕산을 올라가거나 덕동해수욕장에서 밤자갈밭 해안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낚시를 즐긴다면 갯바위 낚시를 해 보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삼덕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4회 운항) 또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5회 운항) 이용. 자가용으로 섬 일주 가능. ●만약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경기 파주의 문화마을인 ‘헤이리마을’도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미술인·작가·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미술관·박물관 등을 지어 놓았다. 공연과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볼 것이 많다. 헤이리의 모든 건물은 3층 이하로 지어지고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전기차 투어에 참가하거나 자전거 여행을 다녀도 된다. 잠시 갤러리에 들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홈페이지(http://www.heyri.net)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2200번 버스). 3호선 대화역(셔틀버스 하루 5회 운행) ■ 자가용:서울~자유로~성동IC~성동사거리~헤이리 ●테마 즐기고 싶다면… 전남 담양군의 청정호수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에 부채살처럼 펼쳐진 분지에 자리 잡은 ‘대나무골 테마공원’. 곧게 뻗어 올라간 대나무가 숲을 이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대밭에서 죽순이 솟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텃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대숲에 야생 죽로차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차 맛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CF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다. ■ 대중교통:담양고속터미널~대나무골 테마공원(셔틀버스) ■ 자가용:담양 톨게이트~순창 방면(24번 국도)~석현교(우회전)~대나무골 테마공원 ●한국 아름다움 느끼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이 조화롭게 갖춰진 원예수목원이다.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금수강산을 실제 한반도지형 모양으로 조성해 꽃으로 표현한 하경정원(Sunken Garden)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이다. 백두산 식물 300여종을 포함, 5000여종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대중교통:청량리역~청평역~청평버스터미널(마을버스) ■ 자가용:퇴계원~일동방면(47번국도)~서파검문소(우회전)~청평방면(37번국도)~현리~임초리상면초등학교 우측 진입로~아침고요 수목원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북부 교통망 대폭 개선

    올 한해 경기북부지역 도로망이 크게 늘어나고 교통체계도 대폭 개선된다. 제2자유로가 완공되고 경춘선 복선전철도 개통된다. 15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서울 상암동과 파주 교하신도시를 잇는 제2자유로 22.7㎞(왕복 6차로)가 준공된다. 이가운데 주민들의 소송으로 개통이 지연된 고양 덕양구 현천동~서울 상암동 5.2㎞를 제외한 강매IC~운정신도시 16.7㎞는 6월쯤 우선 개통한다.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출근시간대 서울 여의도에서 파주 운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4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하신도시에는 2014년까지 7만 8000가구가 입주한다. 교하신도시와 자유로를 잇는 358번 지방도 김포~관산 7.5㎞는 동패IC와 운정지하차도가 완공됨에 따라 12월까지 완전 개통된다. 상습 병목구간이던 신내~퇴계원 3.1㎞(왕복 4차로) 확장·개선공사도 4월 완료된다. 기존 2차로가 4차로로 넓어지면서 서울 동부지역과 남양주시 간 교통 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387번 지방도 퇴계원~진건 4.5㎞(왕복 4차로)는 11월 개통한다. 가평 37번 국도 현리~신팔 9.2㎞(왕복 4차로), 360번 지방도 양주지역 마전~삼숭 4.1㎞(왕복 4차로), 삼숭~회암 3.6㎞(왕복 4차로), 가평 강씨봉진입도로 1.4㎞(왕복 2차로)도 12월 개통한다. 중랑구 망우동과 남양주 금곡, 강원도 춘천을 잇는 경춘선 복선전철(81.1㎞)은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경춘선 복선전철의 남양주지역 역사는 마석, 호평, 금곡, 사능, 퇴계원 등 기존 5개역과 신설역인 별내역, 묵현역 등 총 7개로 늘어난다. 교통체계도 개선된다. 경기도2청은 올해 54억원을 들여 5개 시·군의 도로 56곳의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남양주시 수동면 아랫말입구 삼거리 등 25곳에 도로 구조를 변경하거나 확장하고, 신호가 교통량에 따라 자동 변환되도록 개선한다. 학교와 아파트 밀집지역 등 유동이 많은 교차로 18곳에는 보행자용 신호기를 추가 설치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13곳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과 가드레일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북부지역의 교통흐름을 방해하거나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대전차 방호벽 18곳이 내년까지 추가로 철거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역사인물 18인 고정관념 뒤집기

    ‘숙주나물’이란 이름에서 보듯, 배반의 화신처럼 여겨지는 신숙주가 알고 보니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끈 탁월한 인재였다? 국정을 어지럽힌 외척 난신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인 윤원형이 사실은 서얼 등용을 추천하고 양반 기득권 세력의 이익 독점에 제동을 건 정치가였다? 이처럼 교과서나 역사서에 의해 형성된 고정관념을 깨는 도발적인 평가를 통해 18명의 역사인물들에 대한 뒤집어 보기를 시도한 책이 나왔다. ‘한국사 인물통찰’(김종성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이다. ‘폄하와 찬사로 뒤바뀐 18인의 두 얼굴’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18명의 말과 행적, 활동 당시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 왜곡된 측면은 없는지 살폈다. 찬사의 이면을 되짚었고, 폄하의 밑바닥을 들쑤셨다. 결과는 놀라운 수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저자는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을 거둔 ‘구국의 명장’쯤으로 평가받지만, 당시 세계의 패자였던 요나라의 남진을 꺾음으로써 동아시아 전역에 평화구도를 정착시킨 세계적인 영웅이었다고 주장한다. 꽉 막힌 강경 쇄국론자로 인식된 흥선대원군도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외려 마지막까지 국제친선에 매달린 인물이었다는 것.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태종에게서 ‘양보’를 뜻하는 한자 ‘양(讓)’이 들어간 군호를 받은 양녕대군이 실제로는 충녕대군(세종)에게 경쟁심을 가졌고,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한 대학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퇴계 이황이 28세 때부터 69세까지 무려 42년씩이나 관계(官界)를 들락거린 ‘정치 9단’이었으며, 효종과 함께 북벌론의 기수로 알려진 송시열이 실제로는 북벌과 관련해 아무런 일도 추진하지 않았다는 등 ‘발칙한’ 주장도 여럿 내세웠다. 태조 이성계가 여진족의 후예일 수도 있다는 의혹, 고종황제를 막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명성황후가 사실은 남편의 진정한 후원자였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이들 18명 외에도 잘못 알려진 인물들이 수없이 많다.”며 “이 책을 통해 다른 역사인물들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김삼환 前 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설교집 출간 ●김삼환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의 설교집 ‘새시대 새영 새사람’(실로암 펴냄)이 출간됐다. 2007년 3월과 9월 특별새벽집회에서 펼친 설교를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정리했다. 1만원. 통일교 17일 국제합동결혼식 ●통일교는 17일 오전 11시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문선명 총재 주례로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을 개최한다. 이날 합동결혼식에는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 등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20여개국에서 온 신랑신부 1만쌍이 참석한다. 23일 한국 개념사 총서 편찬 워크숍 ●한림대 한림과학원은 ‘제10차 한국 개념사 총서 편찬 워크숍’을 23일 강원 춘천 라데나리조트에서 연다. ‘역사’(박근갑)와 ‘제국’(이삼성·이상 한림대), ‘문명’(노대환·동양대) 등 주제 발표가 준비됐다. 19일 도가철학 겨울학술대회 ●한국도가철학회는 19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도가철학 핵심개념의 심층적 이해’를 주제로 겨울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무위 개념의 기원과 그 변용들’(김용수), ‘흐르는 무위’(김시천) 등이 발표된다.
  • 퇴계15대손 퇴계연구로 박사학위

    퇴계 이황 선생의 15대 후손이 퇴계사상에 관한 연구로 영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황 선생의 후손인 이동건(61)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이사장이 ‘조선시대 성학십도 이해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오는 22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씨는 대학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건설업체를 설립해 30여년간 사업에 몸담았으나 50대를 넘기면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日사상가 15人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인이건 국가건 어떤 일을 행하는 밑바탕에는 옳다고 믿는 사상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특히 근대에 이르러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에 ‘몹쓸 이웃’이 됐던 일본이 ‘몹쓸 행동’을 스스로 용인하도록 명분을 제공한 사상은 무엇일까. 많은 역사·철학자들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광기를 낳은 사상적 토양이 된 인물로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4~1901)를 꼽는다. 일본의 1만엔권 화폐에 새겨진 사상가로, 일본 우익의 ‘원조’쯤으로 여겨진다.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고 사람 아래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며 천부인권(天賦人權)을 외쳤던 그가 네덜란드와 영국의 근대학문을 독학으로 깨우친 뒤 내뱉은 말은 ‘탈아입구’(脫亞入歐)였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가자.’란 뜻. ‘서구화’를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인 메이지시대 일본인들의 지향점이 잘 압축된 구호였다. 그는 ‘탈아입구’를 1885년 지지신보(時事新報)에 게재하며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의 개명(開明)을 기다려 함께 아시아를 일으킬 여유가 없다. 서양사람들이 그들을 상대하는 방식에 따라 처분하면 될 뿐이다. 나쁜 친구와 친한 사람은 함께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진심으로 아시아, 동양의 나쁜 친구들을 사절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웃나라를 상대하는 데 서구 열강들처럼 악수 대신 함선을 보내고, 선린보다는 식민지를 건설하자는 얘기다. 이런 그의 주장은 이후 일본 정치계의 정한론 주장과 맞물려 제국주의적 침략 사상의 한 배경이 됐다. 이처럼 일본의 문화와 사상의 형성 과정과 주요 흐름을 짚어 본 책이 출간됐다. ‘일본을 만나다’(임태홍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펴냄)이다.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5인의 생애와 사상’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대표적 사상가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일본이 독자적인 문화와 사상을 갖추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손아귀에 넣고 세계 제패를 꿈꾸다 실패한 근대까지, 15인의 생애와 사상을 조목조목 짚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욕망이 바로 열반이다.”라고 외친 일본 천태종의 개조 사이초(最澄)부터 ‘춤추는 염불승’ 잇펜(一遍), “도(道)라는 것은 바로 인륜이다.”를 역설한 퇴계학의 충실한 소개자 하야시 라잔(林羅山) 등 불교, 성리학, 양명학, 국학, 기독교, 신종교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망라했다. 그들이 살다 간 시대와 환경은 서로 달랐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 일본 문화와 일본 사상의 깊숙한 내면에 흐르는 원초적인 ‘기억’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하나하나 대답하고자 했다. 2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시와 길] 서울 종로

    [도시와 길] 서울 종로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길’은 단순히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통로라는 사전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을 중심으로 집과 건물이 생기며 또 그곳에서 도시와 문화가 생긴다. 그래서 길은 도시나 나라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유행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도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도시와 길’을 연재한다. ‘도시와 길’은 한국의 도시와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다. ‘종로로 갈까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 말 그대로 ‘1번지 길’이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수만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는 보신각종의 서른 세 번 울림.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지켜보는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 1953년 이래 오늘날까지 ‘종로(鐘路)’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거리다. ●서민들 삶의 터전… 추억이 고스란히 종로는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길’을 떠올릴 때 감히 비교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름에 유일하게 길을 담은 곳도 종로구뿐이다. 구로구가 있지만 구로(九老)는 길이 아닌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한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세종로 138번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6가 78번지 동대문에 이르는 너비 40m, 길이 2.8㎞의 왕복 8차선길인 종로는 수백 년 전부터 언제나 번화가였고, 지금도 그렇다.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의 철마다 바뀌는 초대형 간판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종각에서 인사동 초입, 종로3가부터 시작되는 귀금속 거리와 종로5가의 약국거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추억이 담겨 있다. 종로3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우정호(60)씨는 “이곳에서 두 아들을 키워서 장가를 보냈다.”면서 “종로는 나에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살거나 종로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종로를 생각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종로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수(85) 할아버지는 “처음 기억하는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술회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로의 어학원 앞에서 만난 김호연(25·여)씨는 “다른 번화가들은 유행에 따라 모습을 바꾸지만 종로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며 “항상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번화한 밤에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탑골공원의 어르신들 모습을 얼른 떠올리기만 해도 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상점과 간판이 바뀌고, 건물의 높낮이는 달라졌지만 종로는 그 자체로 역사다. 종로라는 이름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종을 매단 종루(鐘樓)가 세워져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종가(鐘街), 종루가(鐘樓街),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라는 이름도 모두 같은 연유다. 태종 때 시전행랑(오늘날의 상가)이 종로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들어선 후 조선 후기로 오면서 상점과 노점들이 길을 잠식하면서 도로폭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에 종로는 ‘최첨단’, ‘신문물’의 거리였다. 1899년 5월에는 전차가 개통됐고, 1900년 4월에는 종로사거리에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 3개가 밝혀졌다. 당시 조선을 찾은 러시아인 파츨라프 세로셰프스키는 ‘코레야 1903년 가을’이라는 기록에서 “종로에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점과 가게, 시장들이 있다.”고 적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은 종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부터 일제는 종로를 동대문에서 경희궁 앞까지, 폭을 28m로 좁게 줄였다. 일제가 조선인 상가가 밀집돼 있던 종로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종로의 번영은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종로사거리 북동쪽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들어섰고 1932년에는 동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상인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혼마치(本)’의 일본인 거리와 각축을 벌이며 상권을 지켜 나갔다. 3·1만세시위운동의 출발과 중심도 종로였고, 일제의 경제침탈에 맞선 우리 민족의 경제자립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의 거점도 종로였다. ●‘도심재창조’… 변화의 갈림길에 선 종로 광복 후에도 화신백화점, 신신백화점, 배오개시장의 맥을 이은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 세운상가는 종로 상업의 번영을 상징했고 피맛골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급격히 커지자 종로는 번화가의 기능을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 젊은이들은 백양로로 대표되는 신촌과 대학로를 찾기 시작했고, 유흥가는 강남대로와 영등포로 옮겨 갔다. 오래된 건물과 노점은 서민의 정취를 담는 데 그쳤을 뿐 더 이상 유행을 만들지도 못했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다. 피맛골도 세운상가,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과 간판들이 들어섰고, 오랜 세월 종로를 기억해 온 사람들의 ‘개발을 명목으로 역사를 지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신 서울시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재정비해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종로는 지금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변화의 중심인 셈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600년의 세월, 길 자체가 서울시민의 역사인 종로가 앞으로 또 다른 6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리고장 최고]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우리고장 최고]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

    ‘오죽이나 그리웠으면 다시 찾은 하늘다리야/꽃반지 끼워주며 송이 따던 내 사랑아/새하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려 놓고/너무 쉽게 떠나간 사람아/정답게 오르던 청량산 길에/하얀 목련꽃은 나를 반기는데/반겨야 할 내 사랑은 어디 갔을까/기다리다 청춘만 저물어/그래도 잊지 못해서/행여 찾은 청량산에는/하늘다리만 외로이 떠 있네’(가수 이태호의 노래 ‘하늘다리’) ●산악다리중 국내 최장·최고 현수교 경북 봉화의 청량산은 ‘육육봉’으로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있어 전남 영암 월출산, 청송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또 퇴계 이황으로 대표되는 유교의 도장이자 산수문학의 보고이다. 그럼에도 청량산은 또 다른 ‘보물’을 안고 있다. 봉화군이 2008년 청량산 도립공원 내에 설치한 현수교이다. 선학봉(해발 826m)과 자란봉(해발 806m)을 잇는 해발 800m 지점에 놓여진 이 현수교(길이 90m)는 국내 최장·최고를 자랑한다. 산악지대에 설치된 보도형 교량 중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해서 ‘하늘다리’로 이름 붙였다. 하늘다리는 개방과 함께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다리 길이 등에서 전북 완주 대둔산(길이 50m) 및 순창 강천산(70m), 전남 영암 월출산(54m) 등 국내 산악지대에 놓인 다른 현수교를 제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잇따랐다. 다리가 개통되던 그해 청량산을 찾은 연간 관광객은 50만 2000명에 달했다. 전년 24만명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엔 51만 5000명이 찾았다. 김도년 군 문화관광과장은 “청량산의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에는 하늘다리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젠 관광객들에게 청량산 하면 하늘다리로 통한다.”고 말했다. 하늘다리의 인기가 기세를 더하자 봉화군 홍보대사인 향토 출신 트로트 가수 이태호씨는 지난해 이 다리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관광객 몰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하늘다리의 인기 비결은 뭘까. 관광객들이 특별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청량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늘다리를 건너 본 관광객들은 ‘주체할 수 없는 어지럼증과 아찔함에 정신을 잃었다.’고 아우성을 떤다.”며 “이 같은 아우성이 울려 퍼지면서 하늘다리에는 하루 3만명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 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청량산 기암괴석·금강송도 볼거리 하늘다리는 불과 90m 거리지만 누구나 건널 수 없다는 것. 심한 바람에 협곡 사이로 마치 하늘에 매달린 것 같은 다리가 흔들릴 때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낀 관광객들이 아예 횡단 시도를 않거나 중도 포기하기 때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은 다리를 횡단하다 오금이 저려 바닥에 엎드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하거나 심한 경우 실례(?)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하늘다리를 한 번이라도 건너본 관광객들은 탄성과 흥분 속에 맛본 스릴과 함께 청량산의 기암괴석, 금강송의 향연을 오래도록 잊지 못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54) 제천 신선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54) 제천 신선봉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정선, 영월, 단양의 골짜기를 우당탕 굴러 내려와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 충주호다. 제천, 충주, 단양에 걸쳐 있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가 아름다운 이유는 월악산, 금수산, 제비봉, 옥순봉 등의 명봉들이 호반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알려지지 않은 곳이 신선봉(845m)이다. 수려한 암릉이 숨어 있고, 충주호 조망은 어느 산에 뒤지지 않는다. 제천의 산꾼들이 쉬쉬하며 아름다움을 독차지하다 제천시에서 주최하는 산악마라톤 코스에 신선봉 일부가 들어가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솔향 가득한 충주호 전망대 충주호 주변의 산 중에서 우두머리는 ‘중원의 맹주’로 불리는 월악산이다. 충주호 남쪽에 자리한 월악산은 최고봉인 영봉의 웅혼한 기상과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톱날 능선이 주변을 단숨에 제압한다. 충주호의 2인자는 동쪽에 자리 잡은 금수산이다. 예전 단양군수를 지냈던 퇴계 선생이 이 산에 올라 그 빼어남에 취해 금수산으로 불렀다는 지명 유래가 내려온다. 신선봉은 금수산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900m봉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향으로 약 7㎞ 뻗어 내려간 능선의 최고봉이다. 신선봉 능선에는 조가리봉, 학봉, 미인봉, 신선봉 등 총 4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산행 코스는 하학현 마을 금수산 가든 앞의 미인봉 등산로 입구에서 미인봉, 학봉, 신선봉을 차례로 오른 뒤에 사태골로 하산해 상학현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길이다. 거리는 약 7㎞, 5시간쯤 걸린다. 금수산 가든 앞쪽의 미인봉 등산 안내판 앞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컨테이너 뒤로 빨간 이정표가 붙어 있어 길 찾기가 쉽다. 이 길은 저승골 왼쪽의 날등을 타고 오르게 된다. 본래 미인봉은 저승봉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렸다. 천길 바위 벼랑으로 둘러싸인 저승골은 골이 깊고 으슥해 예로부터 골짜기에 들어선 사람은 있어도 나온 사람은 없어 저승골이란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들머리에서 10분쯤 오르면 오른쪽 조가리봉에서 뻗어 내린 암봉들의 수려함에 살짝 마음이 설렌다. 이후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30분쯤 오르면 쉼바위에 도착한다. 쉼바위 암반에는 분재한 것 같은 소나무 두 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소나무 옆에 앉아 바라보는 조가리봉과 충주호 조망이 무척 아름답다. ●학봉에서 수려한 암릉 펼쳐져 쉼바위에서 다시 발길을 재촉하면 로프를 잡고 오르는 코스가 나온다. 두 손에 힘을 주고 등줄기에 땀이 좀 날 무렵이면 미인봉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여인의 젖가슴처럼 생긴 두 개의 바위가 있고, 잘생긴 소나무에 ‘미인봉 596m’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미인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거대한 암반이 나타나고 시야가 툭 터진다. 왼쪽 동산 능선과 학현 고개, 오른쪽으로 가야 할 학봉이 잘 보인다. 암반에서 학봉까지는 1시간쯤 걸리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학봉에 서면 손바닥바위가 서 있는데, 그 생김새가 기이해 킹콩바위라고도 부른다. 손바닥바위 뒤로 충주호가 아스라하고, 걸어온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학봉에서 본격적인 암릉 코스가 1㎞쯤 이어진다.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와 암릉이 어울려 선경을 빚어낸다. 조망 또한 빼어나 보는 각도에 따라 충주호, 금수산, 월악산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동금대삼거리에서 임도 따라 하산 학봉에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나온다. 단단하게 묶인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바위를 올라야 한다.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에는 아찔한 코스가 연달아 나타나지만 곳곳에 튼튼한 로프가 있어 큰 위험은 없다. 이 길의 고비는 암릉이 끝나는 마지막 봉우리로 대략 20m 직벽이다. 로프가 잘 묶여 있어 팔 힘이 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팔 힘이 약한 사람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없으면 그냥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 직벽을 오르면 암릉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을 40분쯤 가면 돌로 쌓은 케른(돌무더기)이 있는 신선봉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하산 길은 아주 순하다. 완만한 능선은 동금대삼거리로 이어지고, 여기서 길은 왼쪽으로 꺾여 임도로 변한다. 동금대삼거리는 봄, 여름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다. 완만한 임도를 따라 사태골을 40분쯤 내려오면 하산지점인 상학현 마을에 닿는다. 상학현에서 출발지점인 금수산 가든까지는 30분 걸어 내려오거나 지나가는 차를 잡아야 한다. 하학현리에서 16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오면 왼쪽으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신선봉 능선이 보인다. 그 속에 수려한 암릉이 숨어 있을지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글 사진 mtswamp@naver.com ■ 가는 길&맛집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자가용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나온다. 청풍으로 이어지는 82번 지방도를 타고 금성면을 지나 청풍대교를 건너기 전에 16번 지방도 신선봉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 영아치를 넘으면 학현리다. ES리조트 근처 얼음골매운탕(041-651-6075)은 주인이 직접 고깃배를 타고 나가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주는 맛집이다.
  • [학술·종교플러스]

    ‘한국문집총간’ 663종 웹서비스 한국고전번역원은 ‘한국문집총간’ 정편 663종 350책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끝내고 이달 말 웹서비스(db.itkc.or.kr)를 시작한다. 2000년부터 시작된 디지털화 작업은 꼬박 10년이 걸렸으며, 글자 수는 무려 1억 60 00만자나 된다. 통일신라시대 ‘계원필경’(최치원)부터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이규보), 조선시대 ‘삼봉집’(정도전), ‘퇴계집’(이황), ‘율곡전서’(이이) 등의 문집을 시대순으로 총망라했다.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심포지엄 한국카리타스(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해외원조 100억원 시대의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2010년 해외원조주일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02)460-7637.
  • 9일 용산참사 범국민장

    2009년 1월20일 남일당빌딩에서 발생한 ‘용산 참사’가 9일 치러질 장례식으로 일단락된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85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신청했다.”면서 “사상 최대의 장례위원회를 꾸려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식은 9일 오전 9시 빈소가 차려진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발인제로 시작된다. 장례식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조세희 작가, 조정래 작가, 함세웅 신부, 문정현 신부, 부법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희생자들은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광장으로 운구된 뒤 낮 12시에 영결식이 열린다. 조사(弔詞)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야4당 대표들이 맡았다. 가수 안치환씨가 조가(弔歌)를 부른다. 노제가 끝나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이 열린다. 마석 모란공원은 고 전태일 열사가 묻힌 곳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인 국민 성금이 수천만원대”라면서 “장례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례식을 순수장례행사로 보고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도 눈에 띄는 불법행위는 엄정히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용산참사 장례 범국민장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9일 진행될 용산참사 희생자 5명에 대한 장례식을 범국민장으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희생자 유족들은 7일부터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받고, 8일 입관식을 거쳐 9일 발인할 예정이다. 범국민장은 장례식 당일 오전 9시 발인식을 시작으로 운구가 퇴계로를 거쳐 영결식장인 서울역광장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어 오후 2시 행진을 시작해 오후 3시 노제 장소인 용산참사 현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6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마무리된다. 이강실,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4당 대표, 4대 종단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범대위는 7일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장례위원 5000명 이상을 모집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폭설대란] 땅위·땅속·하늘·바닷길 올스톱… “걷는게 더 빨라”

    [폭설대란] 땅위·땅속·하늘·바닷길 올스톱… “걷는게 더 빨라”

    ‘아수라장’이었다. 2010년 첫 출근 날인 4일 아침 서울에 폭설이 내리면서 시내 전역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서울시의 느림보 제설에 하루종일 교통이 마비됐다. 차량들은 도로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마저 고장나거나 지연되는 바람에 시민들은 무더기 지각 사태를 빚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된 눈발이 점점 굵어지면서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돌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시작으로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개운산길, 은평터널길, 후암동길, 당고개길, 남태령고개, 이수고가 등 서울시내 도로 9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오전 9시 넘어서도 전 구간에서 지·정체가 이어졌고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차량들이 고립되다시피 했다. 을지로와 퇴계로 등 도심 주요 도로 역시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광화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5시부터 제설차량 3대를 동원해 눈을 치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전 8시40분부터 북부도로교통사업소가 차량 7대와 제설인원 85명 전원을 투입했다. 염화칼슘을 64t이나 퍼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갯길이 많은 강남 테헤란로도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차량들이 잇달아 고갯길에서 미끄러져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중간에서 멈춰섰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영자들이 오후 1시로 된 입소시간을 넘기자, 국방부는 ‘오늘 중에만 들어오면 문제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도심에서 스키를 타는 등 진풍경도 연출됐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뒷길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스키를 타고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서울 시내 도로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지하철로 시민들이 모이자 일부 직장인들은 퇴근을 미루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김지현(22·여)씨는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남자 동료들은 퇴근을 아예 포기하고 찜질방에서 밤을 새우기로 결정했다.”면서 “나도 신촌으로 가는 퇴근길이 혼잡할 것 같아 강남역 주변에서 동료들과 서너시간 회식 자리를 갖고 늦게 퇴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늘길도 끊겼다. 김포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운항은 완전히 마비됐다. 김포공항 활주로에 20㎝ 넘는 눈이 쌓여 첫 비행기인 오전 6시30분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 오후 3시까지 출발 예정이었던 100여편이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2001년 1월 폭설 이후 9년 만이다. 집중적인 제설작업으로 운항은 오후 3시30분에야 부분 재개됐다. 인천공항에서도 오전까지 여객기 20여편이 결항되고, 100여편의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오후 6시 현재 KTX 67개 열차와 여객열차 75개, 수도권 전철 52개 열차가 3분에서 1시간씩 지연운행됐다. 각종 사고도 폭증했다. 오전 11시12분쯤 노원구 상계3동 배드민턴장 지붕의 눈을 치우던 육모(54)씨가 7m 높이의 지붕에서 미끄러져 추락사했다. 삼성화재에 접수된 긴급출동 요청 전화도 1만 3000여건으로 눈이 온 지난달 28일보다 10%가량 늘었다. 군 병력도 제설작업에 동원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등 6개 부대가 서울 남태령과 청량리, 강남, 남양주 덕릉고개 일대에 병력 5000여명과 제설차량 80여대를 투입했다. 의정부 우체국 등에서는 우편물 발송이 중단됐고, 한진택배는 물품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김병철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청계상가 보상계획 공고

    서울시는 세운 초록띠 공원 조성사업 2단계 구간에 있는 청계상가(세운 5-2구역)에 대한 보상계획을 29일 공고했다. 청계상가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해 있으며 지난 10월29일 도시계획시설(공원) 사업의 실시계획이 고시됐다. 서울시는 이후 청계상가 상인회와 관리사무소 등의 협조를 얻어 물건조사를 최근 원만히 마쳤다. 이에 따라 세운 초록띠 공원 조성사업 2단계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서울시는 내년 3∼6월 청계상가 건물에 대해 감정평가를 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보상을 할 계획이다. 세운 초록띠 공원 조성 사업은 종로와 퇴계로 사이 세운상가 일대를 철거하고 폭 90m, 길이 1㎞에 이르는 녹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3월19일 고시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추진됐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퇴계 15대 종손 이동은 옹

    [부고] 퇴계 15대 종손 이동은 옹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옹이 23일 오후 1시 30분쯤 안동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00세. 1909년 7월 7일(음력 5월 20일) 안동 토계마을에서 태어난 이 옹은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신학문을 익힌 1년 남짓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향과 종택을 지켜 왔다. 특히 이 옹은 1970년 중반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30여년 동안 퇴계 집안의 종손으로 종가의 기둥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한학에 능해 한시를 짓고 손님들에게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적어 주는 등 명문가 종손 역할을 왕성하게 해 왔으나 3년여 전에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부터 기력이 약해져 폐렴 등을 앓아 왔다. 발인은 27일 오전10시 안동 토계리 퇴계 종택. 유족은 맏아들 근필(77·16대 종손)씨와 손자 치억(34·17대 종손)씨, 증손자 이석(2·18대 종손)군, 사위 이용태(76·삼보컴퓨터 회장)씨 등이 있다. 안동병원 (054)850-6448.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기뉴타운 이주대책 세운뒤 재개발

    경기뉴타운 이주대책 세운뒤 재개발

    경기도가 부천·광명 등 도내 23곳에서 추진중인 뉴타운개발 사업에 주민 이주대책을 먼저 수립한 뒤 재개발하는 ‘순환형정비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경기뉴타운 주거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사업지구내 원주민들의 주거안정 및 전세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의 대책은 뉴타운 개발 지역 주민들을 인근에 건설되는 공공국민임대주택과 보금자리 주택, 다가구 매입주택 등으로 먼저 이주시킨 뒤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순환형정비방식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23곳 뉴타운 사업지구내 이주 대상 주민은 모두 30만 2172가구로 이 가운데 뉴타운 조성사업 시행 초기인 2012~2013년 이주해야 하는 가구는 10만 1436가구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만 736가구는 2014년 이후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도는 사업초기 이주가 필요한 가구는 기초생활수급 5579가구, 국민임대주택입주가능 4만 4632가구, 자력 이주가능 5만 1225가구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경우 같은 기간 인근에 공급할 8826가구의 영구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세임대주택, 신혼부부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272만원 이하로 국민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한 가구의 경우 2012년과 1013년에 공급할 예정인 2만 6218가구의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은 2012년 1만 5169가구, 2013년 2만 9463가구로 나눠서 이주한다. 이 밖에 자력으로 이주가 가능한 가구(월평균 소득 317만원 이상)는 인근에 공급하는 주택물량을 활용, 시장 움직임에 맞춰 이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도는 이 같은 뉴타운 사업지구내 주민의 이주대책을 서남부권(부천·광명·안양·군포·시흥), 서북부권(김포·고양), 동북부권(의정부·구리·남양주), 남부권(오산·평택)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사업지구를 중심으로 반경 15㎞ 범위내에서 주택공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게 도의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뉴타운 사업지구내 주민 이주대책 마련이 인근 지역의 전세대란, 용산참사와 같이 주거불안정에 따른 원주민들의 반발 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2020년까지 23개(면적 30.5㎢)의 뉴타운을 조성, 93만 7000여명의 주민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천 소사·고강·원미지구, 광명시 광명지구 등 4개 지구가 촉진계획지구로 결정된 상태다. 뉴타운 지구는 ▲고양=일산지구, 능곡지구, 원당지구 ▲김포=김포지구, 양곡지구 ▲의정부=금의지구, 가릉지구 ▲구리=인창지구, 수택지구 ▲남양주=덕소지구, 지금·도농지구, 퇴계원지구 ▲부천=소사지구, 원미지구, 고강지구 ▲광명=광명지구 ▲안양=만안지구 ▲군포=금정지구, 군포지구 ▲시흥=은행지구, 대야지구, 신천지구 ▲오산=오산지구 ▲평택=신장지구, 안정지구 등이다. 김 지사는 “경기지역의 경우 서울과 달리 뉴타운 개발지 인근에 충분한 이주 공간을 갖고 있다.”며 “2014년 이후는 초기 개발사업으로 주택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주말화제] 명품길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주말화제] 명품길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길에서 길을 묻다.’ 전국 곳곳에 친환경 생태, 인간과 녹색,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로드 조성에 열풍이 불고 있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산과 강, 바다와 늪 등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살려 걷기 좋고 테마가 있는 휴먼·녹색길을 조성하는 데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경남 창녕군은 1억 4000만년 전 원시시대의 신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자연늪인 우포늪에 탐방객들이 구석구석을 걸으며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녹색탐방로를 내년 3월까지 조성한다. 경남도는 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백의종군 길 가운데 합천군~산청군~진주시~사천시~하동군 등 경남 구간 161.5㎞를 복원·정비하는 사업이 추진돼 내년 말 완공된다. 당시 상황과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요를 적은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한다. 경북은 낙동정맥 400㎞를 트레킹 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을 2013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경북 김천시에는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직지문화모티길과 수도산을 탐방하는 수도녹색숲 모티길 등 2개 코스의 모티(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길이 최근 조성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유적을 감상 할 수 있다. 퇴계가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찬탄하며 걸었던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3㎞)도 명품길로 꼽힌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산림자원을 갖고 있는 강원도는 울창한 산림을 활용한 ‘산소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비무장지대(DMZ)·백두대간·북한강·남한강 등 5개의 축을 기준으로 산소가 풍부한 산속에 475㎞에 이르는 명품 산소길을 2018년까지 조성한다. 충북도에서는 경북 문경새재와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을 잇는 옛 선비 과거길과 경기도 안성 칠장산과 충북 속리산 천왕봉을 잇는 한남금북정맥길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전북도는 녹색길 이름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하고 변산마실길, 완주 위봉산성길,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을 비롯한 11개 길 417㎞를 연차적으로 조성한다. 경기도 시흥시청 주변의 산자락을 연결해 조성한 13㎞에 이르는 ‘늠내 숲길’도 최근 조성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국 지자체의 스토리텔링 로드 바람은 친환경 웰빙 분위기를 타고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종합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소나무 가로수로 도심 확 달라졌네

    소나무 가로수로 도심 확 달라졌네

    서울 중구가 추진하는 ‘도심 소나무 심기 운동’으로 도심의 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다. 태평로, 남대문로, 을지로 등 도심 길목마다 기존 가로수이던 플라타너스(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대신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들어서고 있다. 2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관내 소나무는 2000그루가 넘는다. 전체 가로수 가운데 26%다. 정동일 구청장은 “2012년까지 관내 가로수 7534그루 가운데 45% 정도인 3429그루를 소나무로 수종을 변경할 계획”이라며 “늘 푸르고 기품 있는 소나무는 한국의 대표 가로수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구 소나무는 2006년 말 100여그루에 불과했으나 2006년 11월부터 도심 소나무 심기 운동을 계기로 급속도로 늘어났다. 2007년 670그루, 2008년 653그루, 올해 587그루 등 모두 1910그루가 심어졌다. 시가로 80억여원어치다. 이 가운데 2007년 311그루, 2008년 243그루, 올해 93그루는 기업체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심은 것들이다. 김정호 공원녹지과장은 “소나무는 매연 등 공해에 강하고 피톤치드라는 항균물질을 뿜어낸다.”며 “주요 가로수였던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등은 신호등과 교통표지판, 간판 등을 가리고 종자를 흩뿌려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가로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소나무 가로수는 서울역∼서대문지구, 황학동 롯데캐슬, 삼일로 녹지대, 광희고가 철거구간 등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곳에도 어김없이 들어섰다. 건물 증·개축을 담당한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삼성중공업이 순화동에 39그루, 대우건설과 CJ가 후암동길에 각각 14그루와 5그루의 소나무를 심기도 했다. 소나무 식재와 함께 소나무 특화거리도 곳곳에 등장했다. 대표적인 곳이 남대문로 신세계백화점 앞과 롯데쇼핑·신한은행 앞, 남대문로 디자인 서울거리, 퇴계로 우리은행 본점 앞, 서울역 앞 등이다. 이 중 최고의 명품거리는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필동 한국의 집 앞 구간이 꼽힌다. 이곳에는 모두 200여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졌다. 아울러 을지로 일대에 속초시에서 기증한 150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속초의 거리’도 탄생했다. 속초의 거리에 심어진 소나무들은 속초와 강릉 일대 해변가에서 서식하던 높이 8~10m, 뿌리직경 30㎝의 낙락장송들이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울시청사 인근 소나무 44그루는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남산자락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애국가 속 ‘남산 위에 저 소나무~’처럼 남산자락 장충체육관과 중구청사로 옮겨진 소나무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가장 아끼던 이른바 ‘이명박 소나무’도 포함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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