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퇴계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암묵적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눈높이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약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첨단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3
  • 종묘~세운상가~남산 잇는 보행길 열린다

    종묘~세운상가~남산 잇는 보행길 열린다

    을지로~퇴계로 1.7㎞ 구간에 공모작 ‘열린 도시 플랫폼’ 당선 공중보행로 부활·지상과 연결 …2019년까지 사업 마무리 목표2019년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군을 지나 남산공원까지 서울 도심의 남북 보행축을 연결하는 사업이 마무리된다. 서울시는 1일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린 세운상가군 일대를 도심 속 남북 보행 중심축이자 창의제조산업의 혁신기지로 재탄생시키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에 대한 청사진이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세운상가를 2단계로 나눠 재생하는데 종로에서 을지로까지 연결하는 종묘~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420m 구간 1단계 사업은 오는 8월까지 예정대로 완성한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9년까지 을지로에서 퇴계로까지 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인현)상가~진양상가(530m) 등 남산까지 총 1.7km를 잇는데 그 청사진이 최근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1등 당선작은 이탈리아 ‘모도 스튜디오’의 ‘열린 도시 플랫폼’이다. 2단계 구간의 핵심은 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길인 데크와 그 주변 공간을 재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사업이 완성되면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역사도심의 남북축인 북악산~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길이 완성된다. 이를 위해 당선작은 을지로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림상가와 삼풍상가에 2007년 철거됐던 공중보행로를 부활시켜 두 건물 사이를 다시 잇는 식으로 1단계와 2단계 사업을 연결한다. 2단계 사업 내 삼풍상가~풍전호텔 구간은 건물 양쪽에 보행자 전용교를 새로 설치해 지상 보행길과도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서로 맞닿은 신성상가와 진양상가는 3층 데크와 지상 보행로 사이에 중간층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전면유리로 개방된 상업공간을 만들어 일대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1단계 사업과 연결되는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세운상가군이 연결하는 남북 보행축이 완성된다”면서 “이를 통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세운이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

    [인터뷰 플러스]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

    ‘퇴계처럼, 선비처럼’. 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심부름에 평생을 받쳐 온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펴낸 두 권의 칼럼 모음집 제목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철학사상과 삶이 담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 추대돼 10년 전 취임한 게 원인이다. 서울신문 ‘사람과 향기’ 코너에 6년 넘게 칼럼을 연재한 것이 결과다. 김병일 이사장에게 ‘퇴계처럼, 선비처럼’이란 ‘인간존중, 인간사랑’이다. 퇴계 16대 종손 86세 이근필 옹이 무릎 꿇는 삶의 현장이다. 그 공손함과 공경심의 현장이다. 퇴계 선생이 500년이란 시공을 넘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과 소통하는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 폰이 제 기능을 다 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야 하듯 현대인들이 자존감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자면 ‘존경과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 그래서 ‘퇴계처럼, 선비처럼’의 같은 말은 ‘존경과 사랑’이다. 현대인의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이다.수기치인(修己治人). 선비의 목표이자, 삶의 덕목이다. 나의 몸과 마음을 닦는 수기함으로 사람과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치인은 말하자면 ‘참 사람다운 사람, 참 선비다운 선비’이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을 만든 참뜻이다. 또 초심(初心). 선비의 마음이자, 행동강령이다. 초심은 그래서 ‘평생 공직자’ 김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사랑과 존경의 ‘퇴계처럼, 선비처럼’이다. “5년 동안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김 이사장의 진충언(眞忠言)이다.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는 김 이사장.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차인 그의 향기를 찾아 그 한결같은 배움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굽이진 역사 길을 따라 걸었다. 김 이사장의 하얀 도포 자락이 청록의 5월 끝자락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빨갛고 새콤달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사장께서는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30년 관료생활을 하신 분이신 데요, 퇴계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안동에 살면서 ‘퇴계처럼’(2012년)에 이어 ‘선비처럼’(2015년)이라는 책을 펴 내셨습니다. -퇴계 선생님 곁으로 2008년 초에 왔으니 10년 차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습니다.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부족한 사람은 계속 배울 게 많습니다. 10년째 배우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2005년 공직을 그만두었을 때 서울에서 서당을 다니고, 뉴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했는데, 2008년 초에 걷다가 그만 다리를 다쳐 거동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나를 이사회에 부르지도 않고 이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추대라는 이름으로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이 됐습니다. 평생을 나라 심부름한 사람이 수련원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수련 잘되라고 하면 되겠어요? 그래서 쓴 책이 ‘퇴계처럼’입니다. ‘선비처럼’은 서울신문에 ‘김병일 사람과 향기’로 6년간 칼럼을 썼는데, 70~80개 모였어요. 그걸 모아서 책을 내게 된 거죠. →퇴계사상 연구에 매료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퇴계 사상 그건 뭐 내게 언감생심,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퇴계 선생의 인간존중의 삶, 섬김의 삶. 여기에 내가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학자 퇴계와 전혀 다른 인간 퇴계를 만나게 된 거예요. 여성들의 권익이 과거 경상도에서 상당히 보장을 받지 못했다는 선입견을 산산이 깨뜨리는 여성존중 페미니스트였어요. 인간 퇴계의 그 진솔을 느낀 거죠.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습니다.→인간 퇴계란 어떤 분입니까. -인간 퇴계는 살아가시면서 삶 속에서 시간 보내면서 사람 만날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말이죠. 가끔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연기할 수 있습니다만. 맨날 같이 있는 가족들에게 연기할 수 있습니까? 본성이 드러나는 거지. 바로 그 예가 둘째 부인, 권 씨 부인은 정신이 아주 온전치 못했습니다. 별별 이 지역의 에피소드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요. 퇴계선생은 그런 둘째 부인을 그야말로 보듬고 또 보듬었어요. 그게 바로 퇴계선생의 위대함입니다. 인간 퇴계의 진면목인거죠. →그래도 퇴계선생은 한국정신문화의 한 축인 성리학의 본류이신 데요. -그렇지요. 퇴계선생은 성리학에 충실한 삶을 사셨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인간사랑 인간존중 자연사랑의 삶이지요. 선비정신은 선비들이 살아간 삶과 그들이 추구한 가치란 말이에요. 그럼 선비는 누구냐, 선비는 공자의 가르침인 유학을 평생토록 공부하고 실천한 사람입니다. 이점이 우리하고 아주 다른 거죠. 우린 지금 공부하고 생활은 전혀 다르게 하죠. 하지만, 퇴계선생은 35살 차이 나는 26살 율곡을 인간적으로 대우했습니다. →퇴계선생께서 성리학의 실천적인 삶을 사셨다는 말씀이시죠. -퇴계 선생은 유학을 평생 공부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럼 그 실천이 뭐냐, 우선 수기안인입니다. 나의 인격을 닦고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죠. 우리 엄마가 애한테, 저는 공부 안 하고 애한테 공부하라 공부하라 그러죠? 선생이 창문 자기가 안 닫고 비오니까 ‘야 문 닫아라’ 하지? 이게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치인만 알지 자기 인격수양인 수기를 저 위에 걸어놓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위대함은 자기를 먼저 수기한 다음에 치인을 했지요. 또 치인을 우리가 통치라고 생각하면 큰일입니다. 치산치수할 때 우리가 산을 다룹니까? 물을 다룹니까? 보호하지. 산도 이렇게 보호하고 물도 보호하는데 살아있는 인간을 함부로 하면 되겠어요? 수기치인은 수기안인인데, 수기안인을 그분들은 순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수기한 다음에 안인을 했습니다. →그럼, 인간퇴계를 널리 알릴 방법은 어떻습니까. 퇴계선생의 삶이 완전히 성리학적 삶이잖아요. 학자들은 인간존중, 천인합일 완전히 그것을 학문적으로 얘기하시는데 내가 언제 공부해서 그런 걸 감히 얘기할 수 있겠어요. 내가 지금부터 아무리 해봤자 이 나이에 이 머리로 석사를 하겠어요? 그분들은 성리학을 학문으로써 하고 나는 성리학을 실천하신 퇴계선생의 삶을, 치열한 삶으로 성리학에 충실한 퇴계선생의 삶이 너무 소중한 겁니다. 성리학적인 퇴계선생의 삶을 세상에 좀 알리는 데에 뭔가 좀 힘을 보탰으면 해서 수련원에도 있고 칼럼도 쓰고 여기저기 오라고 하면 더듬더듬 얘기하고 그러고 있어요. →현대사회에서 퇴계 선생 같은 실천하는 삶은 어렵다고 보여지는데요. -현대사회에서 그렇게 하면 김수환 추기경같이 존경받고, 프란치스코 교황같이 존경받겠지요. 그런데 성직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도 바로 어머니가 세계적인 퇴계학자 전옥숙 여사입니다. 의사가 세계은행 총재에 연임된 것은 앞에서 말한 수기안인을 했기 때문이에요.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교육받으면 삶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이곳에 작년에 10만5000명이 왔습니다. 올해 목표가 13만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만 해도 그렇게 살아가야 할 사람이 5천만명 아닙니까. 아직 수적으로 멀었지요. →전국의 서원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같이 퇴계선생처럼 선비정신으로 살아가자 하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많지 않아요. 다른 데는 아직 예절교육이나 경전공부입니다. 서원과 향교는 인성교육을 주로 하지요. →서원교육이라는 게 첫째는 인성교육인가요. -궁극적으로는 그것 아니겠어요. 궁극적으로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옛날에 서원이 생겼어요. 아시겠지만, 원래 우리는 교육을 중시해서 고려부터 과거시험, 조선시대는 고을마다 향교를 만들었지요. 퇴계 선생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으로 보여요. 참 사람다운 사람, 참으로 선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절감하신 분이 퇴계선생입니다. 그래서 서원교육의 궁극은 인성 바른 사람, 사람답게 사는 사람을 육성하려고 했던 것이죠. 이 서원이 지금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바른 인성을 갖추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사람이 바뀌기가 쉽지 않죠. 그렇지만 안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사람이 또 어디 가서 외국 가서 한 번 보고 ‘아’ 하고 감동을 받으면 평생을 하잖아요. 가급적이면 감동이 일어나도록 해야겠죠. 지금 단계에서는 퇴계선생의 위대함보다는 퇴계종손이라고 봅니다. 21세기 사는 어른이 저렇게 하나 싶으면 따라 배우려는 사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5백년 보다는 현재, 퇴계종손보다는 보통사람들, 보통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하겠다’는 마인드가 오는 거죠. →그렇다면, 퇴계사상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떻습니까. -공경. 공경 경(敬)인데, 모든 것의 경우를 실천하는 거예요. 경이라는 것은 첫 번째로 정제엄숙입니다. 몸을 아주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엄숙하게 하는 게 정제엄숙이고, 그다음에 주일무적인데요. 하나에 주력하고 생각을 옮겨 다니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군데 생각을 모으고 집중하라는 거죠. 그다음에 상성성입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돼요. 맨 마지막으로는 기심수렴. 마음을 한군데로 모으는 거에요. 퇴계선생 도산서원에 가보세요. 방이 작지만 책 읽는 곳이기 때문에 주무시는 곳은 아주 작아요. 그런 곳에서 주무셨어요. 퇴계선생 삶에 대해서는 내가 10년 동안 해도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주제를 좀 바꿔서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선비정신이란 측면에서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당부는 가당치 않고… 바람이라면 41%의 지지율로 당선이 되었는데 지금은 지지율이 80% 후반대로 배 이상 늘었잖아요. 그건 뭘 의미하냐면, 종전에 지지한 사람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대단히 많이 지지하고 있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튼튼한 안보와 국민 통합 메시지를 읽어서 그렇게 확 늘지 않았겠어요? 국민이 어떨 때 지지를 보낸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어떨 때 지지를 보내는지… 그것도 역대 정부 초기보다도 지지율이 더 높은 걸 보면 우리 국민이 더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어떤 정부도 그것을 계속 유지하지를 못했잖아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결국은 항상 초심으로 하는 것. 바로 초심으로 하는 걸 제일 강조한 사람이 선비입니다. 선비는 한결같이! 선비정신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지금처럼 끝까지 쭉 하면 되겠네요. →문재인 정부가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그건 내가 얘기할 수 없지요. 사람들이 다양하잖아요.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그건 뭐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쓰는 거지요. 인사가 만사 아닙니까? 지인지각. 사람을 보는 능력이 최고의 능력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 안타까운 게 그 점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5년 동안 지금처럼 되려면 계속해서 깨어 있어야 해요. 한시도 이만하면 되었다가 아니에요. 우리 국민 참 한 사람 한 사람 보면 별로 같은데 민의가 나타난 거 보면 놀랍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당부보다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잖아요. 우리가 그런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자살률이 높아지는 걸 보면, 목숨까지도 내어버릴 정도로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이 있잖아요. 돈을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되는 것이에요. 내가 배우자를 소중히 여겨야 배우자가 나에게 잘 대해주니까 소중한 내가 다시 확인이 되는 거죠. 내가 소중하다고 내가 일등 너는 꼴등이라고 그렇게 취급해 봐요. 그럼 내가 어디 가겠나. 내가 소중할수록 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요. 내가 안전할수록 우리 공동체가 안전합니다. 내가 발전하려면 우리 공동체가 발전해야 하고, 공동체는 가정도 있고 직장도 있고 대한민국도 있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그랬어요. 내가 국가에 요구하기에 앞서서 내가 먼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선비정신이고 퇴계선생의 실천이에요. 퇴계선생은 누군가에게 요구나 충고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충고해달라고 하면 조심조심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드렸을 뿐이지요. 하고 나서도 내가 옳게 답을 했나 싶어서 책상에 벽에 편지 쓰고 붙이고. 제자들이 왜 붙입니까? 물어보면 내가 답을 했는데 이게 맞는 답인가 아닌가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자성록이라는 책을 써요. 스스로 반성한다는 책. 그게 수많은 사람이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을 쭉 하시는 삶을 사셨잖아요? 이를 본받은 국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권용진 객원기자 spangle007@seoul.co.kr
  • [탐방 플러스] ‘敬’으로 빛나는 퇴계 종손… ‘살아 있는 교과서’

    [탐방 플러스] ‘敬’으로 빛나는 퇴계 종손… ‘살아 있는 교과서’

    21세기 퇴계 이황의 철학사상과 실천적 삶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86세 이근필 옹이다. 이 옹은 퇴계 이황의 16대 종손이다. 그런데 이 옹은 노환으로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한다.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청년이 노년이 된 때문이다. ‘만물은 유전하고 변화한다’는 명제를 실감케 한다.하지만 늘 한결같은 분이 계시다. 흔들림의 변화도 없다. 퇴계 종택의 이 옹이다. 이 옹의 퇴계 이황 할아버지가 남긴 유지를 정성과 성심을 다해 봉양하는 정행의 삶이 바로 그것이다. ‘무릎 꿇는 퇴계 종손’, 이미 오래전부터 세간에 알려졌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도 ‘무릎 꿇는 퇴계 종손’은 변함이 없다. 남녀노소를 차별하지 않는다. 신분의 높고 낮음도 따지지 않는다. 퇴계 종택을 찾는 사람을 맞이할 때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무릎을 꿇는다’. 평생을 지극정성으로 변함없는 한길을 걸었다. 종손으로 산다는 것. 종손은 한 해 서른 번이 넘을 정도의 제사와 수많은 대소사를 치러야 한다. 몸도 마음도 편하게 쉬기 어렵다. 하지만 이 옹은 상상 못 할 피로와 가볍지 않은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옹은 예(禮)를 다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경(敬)의 마음으로 인간존중·인간사랑을 실천했다. 그렇다 보니 그 예는 무릎 꿇음이 됐고, 경은 겸손이 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감동을 일으켰다.86세 퇴계종손의 무릎 꿇는 가르침 퇴계 이황은 성리학적 삶의 표상이다. 그분은 경(敬)으로써 명덕(明德)한 성리철학을 삶에 녹여내는 지행합일의 실천적 삶을 사셨다. 그래서인지 퇴계 이황의 유전자를 받은 16대 종손 이 옹 역시 ‘무릎 꿇는 삶’으로 ‘경’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퇴계 종택을 “퇴계 선생의 아주 검소한 서당”이라고 묘사했다. 퇴계 종택이 500년 전 이황 선생이 사셨던 오래된 옛집이 아니란 뜻이다. 퇴계 종택은 이황 당시에도 그랬듯이 지금에도 여전히 ‘배움의 학교’란 설명이다. ‘서당’은 그래서 훈장만 바뀌었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서당이다. 예전에는 퇴계 이황이었고, 21세기 오늘에는 16대 종손 이 옹이다. 사람은 오고 갔지만 정신과 삶은 그대로이다. ‘무릎 꿇고 공손하게 말하는 86세 종손의 삶’은 그래서 현장이고, 실제상황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책, 교과서’이기도 하다. 퇴계 이황이 빛나는 이유다.퇴계 종택은 살아 있는 책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한 퇴계 종택은 퇴계의 13대 후손인 하정공 이충호가 1926년~1929년에 새로 지었다. 원래의 가옥은 1907년 왜병의 방화로 모두 타 없어졌다. 1982년 12월 1일 경상북도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되었다. 이 종택은 야산을 등지고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동남방으로 앉았다. 이 종택은 5칸 솟을대문과 ‘ㅁ’자형 정침이 있다. 정침이란 주택의 가장 중심이 되는 집과 방을 말한다. 오른쪽에 5칸 솟을 대문과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이 있다. 그 뒤에 솟을삼문과 사당이 있다. 본채인 ‘ㅁ’자형 정침은 사랑마당을 건너 사랑채와 마주한다. 그 뒤가 안채이다. 이 종택은 근대에 지어졌음에도 사대부가의 공간영역을 구비했다. 대종가로서의 품격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옛 살림살이의 풍모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퇴계 종택 앞에 논이 있어 씨 뿌리고 거두는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 준다.도산서원, 퇴계의 성리학적 자연관 담아 종택에서 10여분 거리에 도산서원이 있다.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건립했다. 현재의 도산서원은 퇴계가 생전에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과 퇴계 사후에 스승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으로 나눌 수 있다. 앞쪽이 도산서당이고 그 뒤편이 도산서원이다. 도산서당은 3칸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의 남향 건물이다. 서쪽 1칸은 골방이 딸린 부엌이고, 중앙의 온돌방 1칸은 퇴계가 거처하던 완락재이며, 동쪽의 대청 1칸은 마루로 된 암서헌이다. 퇴계는 이곳에서 자연과 합일하는 퇴계성리학적 자연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도산서원은 퇴계가 세상을 떠나고 삼년상을 마치자 그의 제자들과 온 고을 선비들이 1574년 봄 “도산은 선생이 도를 강론하시던 곳이니 서원이 없을 수 없다”해서 서당 뒤의 두어 걸음 나가 조성됐다고 한다. 그 이듬해인 1575년 8월 낙성과 함께 선조로부터 ‘도산(陶山)’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1576년 2월에 사당을 준공해 퇴계 선생의 신위를 모셨다. 권기창 안동대 교수는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일한 현장”이라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선비문화수련원, ‘오늘의 선비’ 양성 목표 도산서원 부설기관으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종택 왼쪽 위에 자리하고 있다. 2001년 11월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설립됐다. 개개인의 바른 인성과 선진 도덕사회 구현, 지와 덕을 겸비한 인재로서 오늘의 선비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련원은 150~200명 숙박이 가능하다. 제1원사와 제2원사로 구성돼 있다. 제1원사와 제2원사는 강의실, 실습실, 토의실,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내식당은 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수련원은 “선비정신은 21세기 문화의 시대, 우리의 자랑스런 국민정신이다”를 모토로 ▲나보다 남을 위하는 겸손과 배려의 박기후인의 자세 ▲자기인격을 닦고 나서 사회에 기여하는 수기치인의 삶 ▲공동체가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하는 견위수명의 실행을 실천덕목으로 삼고 있다. 권 교수는 “퇴계 이황 선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성리학자로 학문연구와 유교문화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신 세계적인 인물”이라며 “각박하게 변하는 지금의 이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노력 중의 하나가 퇴계 선생의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안동은 한국인본정신의 본향이고, 전통문화의 중심지”라면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가장 혁신적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바로 안동에 있다는 설명이다. 권용진 객원기자 spangle007@seoul.co.kr퇴계 이황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년)은 한국정신문화 원류의 한 축인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이다. 그는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태어나 조선 지성사에서 사림의 성장기를 살아갔다. 당시 연속된 사화는 사림의 학문에 치열성을 더함으로써 사림의 세를 전국적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퇴계의 학문은 한국역사를 통해 영남을 배경으로 한 주리적(主理的)인 퇴계학파를 형성했다. 퇴계의 학풍을 따른 학자는 당대의 류성룡·김성일 등을 위시한 260여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일본유학의 기몬학파와 구마모토학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개화기 정신적 지도자에게서도 크게 존숭을 받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3국의 도의철학의 건설자이며 실천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퇴계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에 고향 사람들이 도산서당 뒤에 서원을 짓기 시작해 이듬해 낙성하여 도산서원의 사액을 받았다. 그 이듬해 2월에 위패를 모셨고, 11월에는 문순(文純)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그의 위패가 있는 도산서원은 제5공화국 때 크게 보수 증축되어 우리나라 유림의 정신적 고향으로 성역화되었다.
  • ‘서울로’ 첫 주말 23만명 발길…도심 공중정원 눈길

    ‘서울로’ 첫 주말 23만명 발길…도심 공중정원 눈길

    불볕더위에도 남녀노소 산책길 트램펄린 ‘방방놀이터’ 인기만점 “1970년대 산업화 시대를 상징했던 자동차 전용 고가가 사람을 위한 보행로로 변화했다. 성장만을 믿고 의지하던 시대에서 시민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상징한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식 개장한 지난 20일 이렇게 축사했다. 2014년 9월 박 시장이 미국 뉴욕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구상을 발표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랜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정원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에도 주말 동안 2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개장한 오전 10시 이전부터 서울로에 진입할 수 있는 퇴계로, 만리동 등 주요 진입로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60~70대 노인들은 모자와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며, 연신 부채질했다. 서울시 공식 집계는 23만 6050명(21일 오후 7시 기준)이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친구와 온 양은희(26·여)씨는 “문화행사들로 눈과 귀가 즐겁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트램펄린을 마련한 ‘방방놀이터’도 눈에 띈다”면서 “도심 고층 건물 사이에 6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보행길을 만든 건 좋은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만리동 광장 쪽에 마련된 ‘거리 예술존’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OST인 ‘오버 더 레인보우’가 흘러나왔고, 대우재단빌딩 연결로에서는 ‘서울로 365 패션쇼’가 열렸다. 밤이 되자 은은한 청색 조명이 켜진 서울로는 노을과 어울러져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규빈(9·여)양은 서울로 곳곳에 놓인 다양한 식물들에 정신을 빼앗긴 듯했다. 서울로에는 645개의 원형 화분에 50과 228종 2만 4085그루의 꽃과 나무들이 있다. 박양은 “평소에 못 보던 식물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학교 체험 학습 시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미진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식물 이름을 따서 명명한 수국식빵(토스트), 목련다방(전통차) 등 간식 가게들은 개장한 날 오후 5시쯤 문을 열었다. 족욕 시설은 사용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안내 표지판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에서 올라온 지체장애인 박승현(38)씨는 “안내 표지판이 글자와 배경 색깔이 비슷해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장애인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행 불편’, ‘휴식 공간 부족’ 등 그동안 지적돼 온 문제들도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입 통제를 해 고가의 수용인원을 최대 5000명 정도로 조절하고, 그늘막 등 휴식·편의 시설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개장 전 논란을 빚은 공공예술 작품 ‘슈즈트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연신 사진을 찍고, 감상평을 한마디씩 내놨다.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 켤레를 활용해 만든 높이 17m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경기 광명에서 온 설준석(44)씨는 “조금 전 슈즈트리에 꽃을 심는 행사에 참여하고 왔다”면서 “신발이 보행길로 바뀐 서울로의 의미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최하나(29)씨는 “예술적 차원에서 이해해 봐도 아쉬운 느낌이 분명히 있다. 작품 자체가 기괴하고 ‘신발=보행로’식의 접근은 너무 1차원적”이라고 혹평했다. 우려했던 악취는 없었다. 개장 이튿날인 21일에는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서울로 7017 상부를 거쳐 남산공원 백범광장으로 돌아오는 걷기대회 ‘거북이마라톤’이 열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개장 반나절만에 방문객 7만명 돌파한 ‘서울로 7017’

    개장 반나절만에 방문객 7만명 돌파한 ‘서울로 7017’

    ‘보행불편’, ‘안내 표지판’ 등은 아쉬워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비를 마치고 20일 정식 개장했다. 2014년 9월 박원순 시장이 미국 뉴욕에서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구상을 발표한 지 2년 8개월만이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랜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정원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로7017은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공식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서울로에 진입할 수 있는 퇴계로, 만리동 등 주요 진입로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60~70대 노인들은 모자와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며,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시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서울로를 방문한 사람은 7만 4000명에 이른다. 방문객은 연인, 가족, 외국인, 친구 등 다채로웠다. 친구와 함께 서울로를 찾은 양은희(26·여)씨는 “곳곳에서 이뤄지는 문화행사들을 보니 눈과 귀가 즐겁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트램폴린을 마련한 ‘방방놀이터’도 눈에 띈다”면서 “도심 고층 건물 사이에 6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보행길을 만든 건 좋은 시도”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만리동 광장 쪽에 마련된 ‘거리 예술존’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OST인 ‘오버 더 레인보우’가 흘러나왔다.박규빈(9·여)양은 서울로 곳곳에 놓인 다양한 식물들에 정신을 빼았긴 듯 했다. 서울로에는 645개의 원형화분에 50과 228종 2만 4085주의 꽃과 나무들이 있다. 박양은 기자가 다가서자 “평소에 못보던 식물을 볼수 있어 좋았어요. 학교 체험 학습 시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식 개장을 했지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 식물 이름을 따서 명명한 수국식빵(토스트), 목련다방(전통차) 등 간식 가게들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 오전 내내 이용할 수 없었고, 곳곳에 공사 자재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원형 벤치에 둘러앉아 발을 담글 수 있게 한 족욕 시설은 사용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내 표지판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대전에서 올라온 지체장애인 박승현(38)씨는 “고가를 폐쇄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공중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심심한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안내 표지판은 글자와 배경 색깔이 비슷해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장애인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행불편’, ‘휴식 공간 부족’ 등 그동안 지적돼 온 문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개장 전 논란을 빚은 공공예술 작품 ‘슈즈트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어 연신 사진을 찍고, 감상평을 한마디씩 내놨다.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 켤레를 활용해 만든 높이 17m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경기 광명에서 온 설준석(44)씨는 “조금 전 슈즈트리에 꽃을 심는 행사에 참여하고 왔다”면서 “신발이 보행길로 바뀐 서울로의 의미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최하나(29)씨는 “예술적 차원에서 이해해봐도 아쉬운 느낌은 분명히 있다. 작품 자체가 기괴하고 ‘신발=보행로’식의 접근은 너무 일차원적인 듯 하다”고 혹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섶에서] 저녁 제사/최광숙 논설위원

    초등학생이던 조카가 두 살 어린 동생에게 속삭이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외할머니 제삿날은 우리 잔칫날이야.” 조카 눈에는 제사상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 놓은 잔칫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어른들이 용돈까지 쥐여 주니 어느 잔칫날이 부러울까. 나 역시 어릴 적 친가는 물론 외가의 제사까지 두루 참석했던 이유 중 하나는 맛있는 제사 음식을 먹기 위해서였다. 특히 외가의 제사상에는 평소 못 먹던 부드러운 주홍빛 속살의 송어찜이 올랐다. 한데 제사를 자정을 넘어 올리다 보니 기다리다 못해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외할머니가 제사가 끝났다고 깨우시면 송어를 먹으려고 번쩍 눈을 뜨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제사를 저녁에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자정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도 있다. 3년 전 퇴계의 종가에서 ‘불천위 제사’를 저녁으로 바꿨는데 최근 경북 안동 의성 김씨 청계 종택에서도 저녁 제사로 변경했다고 한다. 불천위는 나라에 공을 세우거나 학문이 높아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의 신위를 말한다. 전통을 지키는 종갓집도 현실에 발맞추는 시대다.
  • [데스크 시각] ‘서울로7017’을 걷는다는 것/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로7017’을 걷는다는 것/주현진 사회2부 차장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만드는 바람에 차가 막혀서 못 살겠어!” 지난 2015년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로7017 조성 계획’을 발표한 뒤로 언론들은 주변 지역 교통 문제에 주목해 이런 지적들을 쏟아냈다. 고가 이용 차량이 하루 4만 6000대였던 만큼 차량 통행을 막아선 이후 일대 교통이 불편해졌다는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그 불평불만을 뚫고 서울역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리모델링한 ‘서울로7017’이 20일 개장한다. 1970년 준공된 서울역 고가는 속도와 효율을 중시한 산업화 시대 산물이다. 교량은 가로질러 갈 수 없는 남대문(숭례문)과 만리재길 사이 서울역 기찻길을 차로 5분 안에 주파하도록 했고, 퇴계로에서 청파동으로도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연결했다. 사람은 육교나 지하도로 내몰린 반면, 지상에는 대규모 차로를 만들어 차량의 빠른 운행을 도모하는 ‘한강의 기적’의 상징이다. 가치관은 세월이 지나면 바뀐다. 속도보다는 여유를, 효율보다는 배려와 공존을 더 생각한다. 이에 박 시장은 수명이 다한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공중공원으로 만들어 보행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재생사업을 주도했다. 걷기 좋은 도시가 환경, 건강, 지역 경제와 같은 가치를 지키는 데 훨씬 유리한 덕분이다. 세계적인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교통에서 보행으로 바뀐 것과 관련이 있다. 과거 개발 시대의 상징인 고가에 보행이란 새 시대의 가치를 담아 서울로7017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길이 막힐 때마다 눈앞에 존재하지만 절대 차로는 달릴 수 없는 고가를 바라보며 서울로7017을 비판한다면 교통 중심적인 시각이다. 고가를 강화해서 차도로 쓰면 교통 흐름을 좋게 하고, 공원이 필요하면 서울역 광장을 재구조화해서 쓰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실제로 고가는 시가 공원을 만들려고 폐쇄 결정을 내린 게 아니다. 이미 지난 2006년 말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될 운명이었다. 보강 공사를 해도 차량용 고가로는 쓸 수 없었다. 차량용으로 고쳐 쓰려면 새로 짓는 수준의 돈이 들어가 경제적으로 불리한 선택이라는 설명은 설득력 있다. 서울역 앞 광장을 크게 만들자는 아이디어 역시 매력적이지 않다. 20개에 가까운 차선이 있는 서울역 앞에는 버스 정류장과 택시 승강장 등이 4개 이상의 차선을 차지하고 있는데, 광장을 크게 만들려면 복합 환승공간을 옮겨야 한다. 교통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서울로7017 사업의 모티브가 된 미국 뉴욕 ‘하이라인 공중길’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빌딩 사이로 뻗어 있는 9m 높이의 하이라인과 달리 서울역 차도 한가운데 17m 높이로 홀로 우뚝 선 고가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조성한 공간이 자연스럽지 않고, 숭례문과 같은 원경 말고는 주변에 볼거리도 별로 없다. 인근 봉제 상인들이 호소하는 생존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보완해야 할 점에도 불구하고 서울로7017은 서울 도심에 없던 보행의 재생이란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고가의 17개 가지길로 서울역 일대를 걸어다니면 침체된 주변 지역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이 ‘걷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보행 재생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거꾸로 ‘차 때문에 보행이 불편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걷기의 장점을 생각하면 시민 모두가 수혜자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작됐다. jhj@seoul.co.kr
  • 이 다산이 그 ‘다산’이냐구요? 선조의 깊은 뜻만 있다면 명품!

    이 다산이 그 ‘다산’이냐구요? 선조의 깊은 뜻만 있다면 명품!

    이 다산이 그 ‘다산’(茶山)일까. 지난해 가을 무렵 한국고전번역원에 한지에 쓰인 짤막한 간찰(편지) 내용을 번역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초서(草書)로 쓰인 내용을 탈초(脫草·초서체를 정자체로 바꾸는 작업)했더니 비로소 해석이 가능해졌다. ‘너의 편지를 보고 또 네 스승의 글을 받아 보니/이 봄날에 모두 별고 없다는 것을 알겠다/기쁘고 위로하는 마음 헤아리기 어렵다/내 병은 늘 그렇다. 역시 갖추지 못한다’●‘다산’ 인장 편지엔 짧지만 짧지 않는 父情 담겨 병들어 타지에 있는 아비가 아들의 편지와 아들 스승이 쓴 글을 받아 본 모양이다. 편지 맨 끝의 ‘갖추지 못한다’는 조선 시대의 ‘이만 줄인다’는 표현이다. 편지 끝에는 ‘다산’(茶山)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하지만 이 편지의 주인공이 다산 정약용(1762~1836)인지는 알 수 없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의뢰자가 소장 중인 간찰의 진품 여부는 판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성두(55) 한문고전 자문서비스 연구원은 “짧은 답장이라고 아버지의 사랑이 결코 짧지는 않을 것이고, 글자 한 자 한 자가 천근의 무게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고전번역연구원이 2008년부터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제공해 온 한문고전 해석 서비스가 10년을 맞았다. 지난 4월 말 현재까지 해석 의뢰 건수는 1만 3000건을 돌파했다. 의뢰작 대부분은 초서로 쓰여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족자와 병풍, 편액, 간찰, 각종 기문 내용 등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나 중국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작품도 있고, 문중이나 박물관이 소장 중인 작품도 있다. 작품 중 판독 난도가 꽤 높은 경우에는 번역원에서 초서 해제를 조언하는 한학자 학산(學山) 노상복(82) 선생이 직접 해석을 하기도 한다. ●의뢰작 1만여건… 퇴계 이황 친필 한시 발견도 지난 10년 동안 새로 발굴된 귀중한 사료도 적지 않다. 2011년에는 퇴계 이황(1501~1570)의 친필 한시 작품이 발견됐고, 지난해에는 고당 조만식(1883~1950) 선생이 당나라 왕유의 6언 연작시 ‘전원락’을 쓴 친필 글의 해석이 의뢰됐다. 2015년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의뢰인이 요청한 작품은 조선 중기 영의정을 다섯 차례나 지낸 오리(梧里) 이원익(1547~1634)의 친필로 드러났다. 노 연구원은 ‘박씨부이유인행략’이라는 제목의 열 폭 병풍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양의 박종수에게 시집간 이씨 부인의 일생을 남동생이 한자로 쓴 병풍인데, 그 내용 중 ‘지난 경인년에 큰 난리’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1950년 6·25전쟁을 가리킨 표현으로, 을축년(1985)에 쓴 글이었다. 노 연구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점까지도 한문으로 글을 짓고, 그 글씨로 병풍을 만드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정확한 내막을 알기 어려운 유물도 있다. 한 사설 박물관이 다산 정약용이 쓰던 벼루라며 그 밑바닥에 쓰인 한시의 해석을 요청했다. 뜻을 풀고 보니 그 시는 조선왕조실록 정조 14년 경술 10월 22일자 기사에 중국 건륭제가 내린 선물 목록과 함께 적힌 한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 연구원은 “청나라 건륭제의 시가 어떤 연유로 다산이 쓴 시로 둔갑한 것인지, 정말 다산이 소장한 벼루인지 아닌지 여전히 궁금하다”며 “진위를 가리지는 않지만 집이나 문중에 있는 옛 유묵과 그림, 간찰 등은 선조들이 쓴 의미를 알 때 비로소 감동을 느끼고 자신만의 명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춘천서 박지원 대표에 달려든 남성 “안철수 지지율 하락 해명 요구를 무시해서”

    춘천서 박지원 대표에 달려든 남성 “안철수 지지율 하락 해명 요구를 무시해서”

    40대 남성이 지난 29일 강원 춘천을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향해 난동을 부린 이유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0일 강원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모(49)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따졌으나 박지원 대표가 들은체도 하지 않고 무시하는데 격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박 대표에게 “안 후보의 지지율이 왜 빠지는지 해명을 요구했지만 박 대표가 무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서 박지원에 달려든 40대男…자원봉사자가 왜? 양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춘천시 퇴계동 국민의당 강원도당 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 대표에게 달려들어 난동을 피우고 재물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회의장으로 향하려는 박 대표에게 달려든 양씨를 국민의당 당직자 등이 제지, 박 대표에 대한 직접적은 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거울이 깨지는 등 일부 재물이 파손됐다. 양씨는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자이자 개인 자격으로 유세 현장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천서 박지원에 달려든 40대男…자원봉사자가 왜?

    춘천서 박지원에 달려든 40대男…자원봉사자가 왜?

    29일 강원 춘천을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향해 40대 남성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해당 남성은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자이자 개인 자격으로 유세 현장을 지원한 자원봉사자였다. 춘천경찰서는 국민의당 강원도당을 방문한 박 대표에게 달려들어 난동을 부린 A(49)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춘천시 퇴계동 국민의당 강원도당 6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 대표에게 달려들어 난동을 피우고 재물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회의장으로 향하려는 박 대표에게 달려든 A씨를 국민의당 당직자 등이 제지, 박 대표에 대한 직접적은 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거울이 깨지는 등 일부 재물이 파손됐다.국민의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당내 행사에 앞서 소란이 있었지만 큰 피해는 없다”며 “A씨가 무엇을 주장하려고 한 것인지, 왜 소란을 피운 것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거 운동 방해로는 보이지 않아 재물 파손 혐의만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상태”라며 “A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강원도선대위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자 춘천을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뷰티바이블’ 한혜진 “유라 임수향, 아이돌과 배우 사이 부담스러워”

    ‘뷰티바이블’ 한혜진 “유라 임수향, 아이돌과 배우 사이 부담스러워”

    모델 한혜진이 유라와 임수향 사이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중구 퇴계로 신세계면세점에서 진행된 KBS Drama ‘뷰티바이블 2017’ 제작발표회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는 MC를 맡은 한혜진, 임수향, 걸스데이 유라가 참석했다. 이날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는 내 행동 패턴 자체가 메인이다. 매 회마다 뭘 한다는 게 주어지는데 ‘뷰티바이블’은 스튜디오에 앉아서 얼굴만 나와서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리스크는 배우와 아이돌 사이에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향은 “저희가 화장을 반만 하는 등 민낯을 공개한다”며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자신을 내려놔야 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유라는 “저희는 셀프 화장도 하고 24시간 저희의 모습을 담아서 보여드린다”며 “평소에 어떻게 뷰티 관리를 하는지 다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뷰티바이블 2017’은 스타 셀프 뷰티 비법, 뷰티 전문가의 생생한 리뷰 등 이전 뷰티 프로그램과는 다른 다채로운 코너들로 구성된 뷰티 프로그램. 2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로’ 가는 골목길 안전하고 편하게

    ‘서울로’ 가는 골목길 안전하고 편하게

    다음달 20일 개장을 앞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과 남산을 연결하는 좁은 골목길이 걷기 편한 거리로 꾸며진다.서울 중구는 남창동 퇴계로2길 100m 구간을 정비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로부터 특별교부금 30억원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퇴계로2길은 서울로 7017에서 회현역 3번 출구 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좁은 골목길로 남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길은 차도·인도 구분이 없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구는 현재 건물과 전봇대 등이 튀어나온 구조 탓에 폭이 3.5∼5m에 불과한 퇴계로2길을 최소 폭 6m 도로로 정비한다. 우선 이 구간에 있는 건물 2동과 옹벽, 석축, 담장 등 토지 14필지(190㎡)를 사들여 도로 공간을 확보하고 골목길에 늘어선 전봇대 등 전기시설을 땅밑으로 넣는 지중화작업을 한다. 이후 도로포장과 보행로 설치 등 도로를 정비한다. 오는 10월까지 보상과 설계를 완료하고 연내 전기시설 지중화를 마친다. 내년까지는 모든 도로 정비를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퇴계로2길 말고도 서울로 7017 조성과 맞물려 서울역 일대를 보행문화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로 7017과 이어지는 도로나 골목길을 걷기 좋은 거리로 정비해 시민·관광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중구 중림동 지역에서는 중림로 보행문화거리(450m)를 비롯해 성요셉문화거리(202m), 손기정 체육공원 진입로(250m), 약현성당 내 포토존(8m), 역사문화체험길(271m) 등을 보행친화거리로 정비한다.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길(515m)과 중구 회현동의 남산 옛길 보행중심가로(530m), 남촌놀이터 인근(60m)도 이 계획에 따라 정비한다. 또 만리재로와 소월로, 청파로 등도 걷기 좋은 블록을 보도에 까는 등 순차적으로 환경을 개선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한복판 공중정원…보행친화 시대 스타트

    서울 한복판 공중정원…보행친화 시대 스타트

    도심 속 공중수목원 콘셉트…자전거 금지된 보행자 공간“거대한 콘크리트 수목원처럼 보이나요. 아직 나무들이 앙상해서 그래요. 녹음이 우거지면 인간 중심의 보행친화 시대가 개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비를 마치고 25일 언론에 공개됐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상태 D등급을 받아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도시개발 트렌드인 도시재생의 추세 속에 오는 5월 20일 국내 첫 고가 보행길로 재탄생한다. 퇴계로 남대문시장을 시작점으로 서울역 서부인 만리동과 중림동까지 이어지는 1.7㎞의 고가는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등 17개의 길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진출입이 가능해 접근성을 높였다. 개장과 동시에 보행자 도로로 바뀌면서 오로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 된다. 자전거도 금지다.서울시가 서울로 7017 조성에 들인 돈은 청계천 복원사업(3843억원)의 6분의1 수준인 597억원이다. 이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했다. 진도 6.5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안전 B등급으로 지었다. 적정 수용인원은 70㎏ 성인 기준 5000명으로 흐름을 모니터링해 인원 초과 시 진입을 통제한다. 양옆에 세운 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평균인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폐쇄회로(CC)TV 29대를 설치했다. 회색 도심 속 공중수목원이란 개념에 따라 보행길은 50과 228종 2만 4085그루의 나무로 채워져 있다. 나무들은 콘크리트 단지 안에 세워져 있다. 고가도로 위를 걸으면서 숭례문, 인왕산, 서울역사 등 도심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고가 아래로는 왕복 13개 차로와 철도 위로 자동차와 기차들이 쉴 새 없이 다니고 있어서인지 매캐함이 느껴진다. 이날 현재 공정률 93%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고 주변에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어 안 좋게 느꼈을 수도 있다.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도심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앞서 조성한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은 사람들이 모여 소통(通)하는 광장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서울로 7017은 길(道)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교통대란 우려 속에 도심의 주요 공간과 길을 시민들에게 돌려줬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 시대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서울시는 주장한다. 시는 매년 16억원의 운영관리비를 투입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쏟는다. 총 경비 인력은 16명이지만, 맞교대로 상시 5~6명을 24시간 배치한다. 주요 진출입로에서부터 노점상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고가 하부로 물건을 던지면 관계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리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자치단체장 25시] 푸른색 작업복 ‘일벌레 군수’… 기장에 교육·첨단을 입히다

    “열정이 있는 군수, 소신과 뚝심이 있는 군수, 교육 군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규석(58) 부산 기장군수의 눈과 귀는 늘 16만여명의 군민에게 향해 있다. 오 군수는 오전 5시에 집을 나선다. 평일 일과를 마친 뒤에는 야간 군수실을 운영해 오후 10시는 돼야 퇴근한다. 일명 ‘군수복’인 푸른색 상·하의 작업복과 등산화 신발이 그의 정장이자 근무복이다. 취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군수복은 3벌 있는데 아내가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옷감을 떠 아는 양복점에서 맞췄다. 상의 호주머니에는 흰 명찰과 빨강과 파랑, 검은색 볼펜 석 자루가 꽂혀 있다.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갈 수 있는 차림새다. 그동안 민원을 적은 손바닥만한 수첩도 60여권이나 된다.군수복에는 나름 ‘철학’이 담겨 있다. “옷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오전 5시쯤 군수복을 입고 집을 나서면서 기장군수가 됩니다. 이 옷을 입고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도 있을 수 없고 어떤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도 없습니다. 군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주신 갑옷입니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과 첨단이 조화되는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 기장’을 만들기 위해 600여 직원과 함께 노력한다”고 말했다.●‘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단위 1위 기장군 철마면이 고향인 그는 교사에서 한의사를 거쳐 군수로 3번 변신한다.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9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한 뒤 동국대 한의대에 다시 들어갔다. 고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1995년 민선 1기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당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민선 5기 때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해 재기했다. 6기 때에도 역시 무소속이었다. 당적은 없지만 군정 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했다. 3선이지만 연임이 아니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 기장군은 6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등에 힘입어 4월 현재 군민 수가 16만여명에 이른다. 부산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제일 넓다.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8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종합경쟁력 향상 전국 군 단위 1위’를 차지했다. 군민을 위한 일이면 그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황소 같은 저돌력과 뚝심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한다, 부지런한 군수 때문에 직원들 입에는 단내가 난다. 그는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부처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를 서슴지 않는다.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앞은 한때 그의 단골 시위장소였다. 지역 골프장 건설 인허가, 기장 해수담수화 공급 문제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1인 시위를 한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AI 발생 때 직접 분무기 메고 방역소독 지난달 7일에는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가졌다. 2010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비 3512억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공모 사업에 선정됐는데 원안위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허가를 미루자고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7만여명이 사는 정관신도시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정신적, 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하고,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는 등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정관읍 주민이 입은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해 구역 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 측에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소관 부처인 산업부가 법률 정비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12월 15일 지역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 당시 오 군수는 직접 분무기를 메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해 AI 확산을 막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이 같은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장군을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했었다. 그는 교육환경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기장군을 전국 최고의 교육 자치구로 만드는 게 꿈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배달강좌’ 등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제1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부산지역 첫 고교 무상급식 시행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지역 고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억 5000만원이었던 고교 급식비 지원예산을 올해 23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학교급식 식재료 구입비도 올해 8억 5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5억원이던 어린이집 급식·간식비를 10억원으로, 유치원 급식·간식비를 3억원에서 4억원으로 늘렸다.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우수상(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비롯해 ‘2016 대한민국 도시대상’ 전국종합 3위(국토교통부 장관상), ‘제10회 장보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생산성 대상은 상이 제정된 해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 군수는 “365일 야간민원 군수실 운영과 교육 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 프로젝트’ 등 기장군만의 차별화된 시책으로 군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기장군은 농어업 등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융합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어업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특화사업 추진, 방사선의과학융합산업벨트 구축, 의료기기, 신약개발 등 고부가산업 집적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장군 일광면에 건립한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기장 미역·다시마 종자생산체계 확립 및 우량종자의 보급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조류의 신품종 개발, 양식기술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와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및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유일의 첨단 방사선 의과학특화단지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무추진비 ‘0원’… 청렴이 성장동력 기장군 직원들은 1원이라도 금품을 받았다가는 보직 해임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직원 청렴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강력한 청렴 규정을 마련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 상담해 주는 ‘청렴 1번지 기장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 대는 잣대 역시 엄격하다. 올해 군수 업무추진비 5200여만원은 아예 편성을 안 했다. 부군수 및 국장, 실·과·소, 읍·면 업무추진비도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삭감한 군수, 부군수 이하 업무추진비 중 1억여원은 기장군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업에 투입했다. 부득이한 공식적 행사 외에는 식대 등을 개인 돈으로 쓴다. 오 군수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게 공무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며 “우리 기장의 성장동력은 바로 공무원의 청렴이다. 그래서 김영란법보다 더 엄격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로 7017’ 꽃나무길 새달 개장

    “다채로운 녹음이 가득한 ‘서울로 7017’은 살아있는 식물도감입니다.” 서울시는 다음달 20일 개장하는 ‘서울로 7017’에 50과 228종 2만 4085주의 수목 식재 작업을 마쳤다고 20일 발표했다. 서울로 7017 메인 보행길 상부 2만 3658주·만리동광장 218주·서울스퀘어 인근 퇴계로 교통섬 209주다. 메인 보행길은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645개의 원형화분으로 가득 찬다. 시작점인 회현역 5번 출구인 퇴계로에서 종점인 만리동 방향으로 가면서 ‘가’지과의 ‘구’기자나무부터 ‘회’양목과의 회양목까지 가나다순으로 나무를 심어 시민들은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목의 이름을 알 수 있다. 화사한 봄꽃부터 푸르른 여름 수목, 화려한 가을 낙엽과 새하얀 눈꽃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적 측면도 고려했다. 바닥에는 ‘과’ 구분선과 명판을 설치하고 각 화분에는 식물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정보무늬(QR코드)도 만들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만 4000여 주의 꽃과 나무로 가득 찬 ‘서울로 7017’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식물도감이자 공중공원”이라면서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맞은 서울로 7017이 낙후한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대문구 “자치회관서 중간고사 공부하세요”

    서울 서대문구는 시험 기간 도서관 자리 확보가 어려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지역의 5개 자치회관 공간을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지역 내 충현동 퇴계실 10석, 천연동 취미나눔교실 20석, 북아현동 취미교양실 25석, 홍제3동 홍삼카페 15석, 남가좌1동 문화강좌실 10석 등 모두 5곳 80석을 확보했다. 학사일정에 맞춰 연 4회 운영할 계획이다. 1차로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개방한다. 서대문구에는 9개 대학과 21개 중·고교가 있는데 구는 공유문화 확산과 학생 편의를 위해 시험 기간 이들 시설을 개방한다. 스터디 공간은 복사기와 팩스를 갖추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된다. 단, 자치회관에 따라 운영 시간과 요일이 다르다. (02)330-1601.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중구 특화된 일자리 2만 4000개 창출… 작년의 3배

    ‘취업 전쟁’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될 만큼 일자리난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정부가 앞다퉈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도 올해 지역 특화 산업의 일자리를 2만 4000개 만들기로 했다. 구는 봉제·패션전문가, 인쇄사무원,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 지역 특성과 맞는 일자리를 2만 3947개 만드는 내용의 ‘일자리창출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중구가 만들어 낸 일자리(8461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세부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장기적 민간 일자리(2384명)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2725명)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일자리(4087명) ▲노·사·관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1만 4751명) 등이다. 우선 맞춤형 직업교육을 벌여 관광·패션 등 중구의 특화산업에 종사할 실무형 인재를 키워 취업시킨다. 한국의류업종살리기운동본부와 협력해 동대문패션타운에서 일할 봉제·패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중구여성플라자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위해 타로심리상담사, 정리수납 전문가, 실버건강댄스지도사 등 70여개의 강좌를 운영한다. 중구여성새일센터에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치과환경관리사, 온라인 쇼핑몰 창업과정 등 5개 분야의 직업훈련 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 단순 교육뿐 아니라 실제 취업할 수 있도록 일대일 관리도 해 준다. 구는 지역 내 대형쇼핑몰과 대형할인매장 등과 협력해 구인업체 1000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현재 거의 이용하지 않는 퇴계로 충무지하 보도 구조물에는 청년창업센터를 조성해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대학생 등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활용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민간 업체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만들어진 일자리가 구민과 잘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저승길에서 만난 하서 김인후

    [백승종의 역사 산책] 저승길에서 만난 하서 김인후

    사후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오죽하면 ‘임사체험’ 곧, 죽었다가 되살아난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진지한 연구가 다 있는 것일까. 16~17세기의 탁월한 지식인 허교산(許蛟山·허균) 또한 흥미로운 임사체험의 글을 남겼다. 정확히 말해 그는 오세억이라는 선비의 경험담을 기록했다(‘성소부부고’ 제25권, 제26권). 하양(경북 경산)에 살던 오세억은 젊은 나이에 죽었다가 되살아났다. 허균이 쓴 글에는 그것이 반나절 만이라고도 했고, 또 사흘 만이라고도 했다. “꿈결처럼 하늘나라(天府)에 갔다. 붉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가 나를 작은집(小院)으로 이끌었다.” 허균은 그 집에 대해 쓰기를, ‘자미지궁’(紫微之宮)이란 현판이 붙어 있었다고 했다. 누각이 우뚝 솟아 난새와 학이 훨훨 날았다고도 했다. 바로 그 집에 윤건(綸巾)을 쓴 학사 한 명이 있었단다. 김하서(金河西·김인후)였다. 망자 오세억은 생시에 하서와 안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 하서가 조용히 말했다. ‘그대는 올해에 하늘에 오름이 합당치 않도다. 세상에 나가 행실을 닦기에 더욱 힘쓰라’ 그랬다던가. 그때 하서는 죽은 이들의 이름이 적힌 붉은 명부를 뒤적이며 “자네는 이번에 잘못 왔네. 나가야겠네그려” 하였다던가. 새하얀 비단 옷을 몸에 걸친 하서는 오세억을 이승으로 돌려보내며 한 편의 시를 주었다고 했다. “세억, 자네의 이름 자는 대년일세(世億其名字大年)/ 문 밀치고 들어와 자미선(하서)을 찾으셨구려(排門來謁紫微仙)/ 일흔일곱 살이 되거든 또 만나세(七旬七後重相見)/ 부디 인간 세상에 돌아가 이 말씀 함부로 퍼뜨리지 마시기를(歸去人間莫浪傳).” 다시 살아난 선비 오세억은 그 사연을 노소재(盧蘇齋·노수신)에게 알렸다. 생전의 하서는 소재와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이후 오세억은 행실이 더욱 돈독해져 효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하서의 시에 적힌 대로 일흔일곱 살이 되자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갔다고 했다. 김하서가 누구인가. 그는 시인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퇴계(이황)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손꼽혔다. 그리하여 훗날 문정(文正)이란 시호를 하사받았고, 문묘에 배향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에게는 도가의 선인과 같은 풍모가 있었다. 일찍이 퇴계는 하서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중년에 ‘황정경’ 곧, 도가의 서적에 몰입했다.” 조선의 선비들은 하서의 외모를 말할 때면 ‘옥골선풍’(玉骨仙風)이라 하였으니 도가풍의 미남자가 분명했다. 허균은 하서의 일생을 다음의 몇 줄로 요약했다. “하서 김인후는 인품이 높고 학문과 문장이 뛰어나 스스로 터득함이 있었음에도, 일찍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였다. 인묘(인종)는 동궁 시절에 그를 인재로 여겼다. 왕위에 오르자마자 하서를 가장 먼저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가 서울에 도착하자 곧 승하하였다. 하서는 고향으로 되돌아갔고, 그 뒤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지만 나오지 않았다.” 하서는 평일에 도가풍이 물씬한 시를 썼다. “오기는 어디로부터 왔던가(來從何處來)/ 가기는 또 어디로 가는가(去向何處去)/ 가는 곳도 오는 곳도 정한 곳이 없다네(去來無定蹤)/ 유유한 세월이랬자 백년 남짓일 뿐이네(悠悠百年許).” 선비들은 은연중에 하서의 뜻에 공감하였던 것일까. 오세억은 저승길에서 하서를 만났다고 주장했고, 노소재와 허교산도 고개를 끄덕였으니 하는 말이다. 오늘의 우리는 모진 세상 풍파를 헤치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첫 태극기집회…“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첫 태극기집회…“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신당 ‘새누리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8일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면서 이번 19대 대선에서 대통령을 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의 3차 옥중조사가 진행되는 이날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을 돌려다오’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오기도 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는 ‘탄핵 무효’ 등 기존 주장보다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은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진정한 민주국가다, 우리 당은 할 수 있다”며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개했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직접 대선 후보 수락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종북 좌파, 얼치기 보수에게 정권을 넘기지 말자”고 강조하며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제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이 생겨야 한다”며 “오늘부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조원진 의원을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발언자들은 5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공동대표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정당이라는 이름을 가져야 우리의 참정권을 지키고 우리의 저항을 제도권에 불어넣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을지로입구, 을지로2가, 퇴계로 입구, 명동역, 회현4거리, 한국은행, 숭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서진, 600억 재벌설 진실은? “수발들면서 방송 했겠냐”

    이서진, 600억 재벌설 진실은? “수발들면서 방송 했겠냐”

    ‘풍문쇼’에서 배우 이서진 집안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학벌과 스펙, 집안의 재력이 남다른 스타로 배우 이서진, 김지석,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소개됐다. 특히 이서진은 ‘초특급 로얄패밀리’의 일원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서진의 조부는 1960년대 은행장을 지낸 故이보형 씨로 명실상부한 ‘금융계의 대부’였다. 또한 부친인 故이재응 씨는 A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서진은 한 방송에서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 일하는 도우미 분들이 매우 많았다”는 발언으로 조부의 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이서진의 증조부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은 故이상룡 선생. 구한말 퇴계 학통의 안동지역 유학자인 故이상룡 선생은 독립운동에 투신,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 이런 가문의 내력 때문인지 이서진은 ‘재벌설’,‘600억 자산가설’등 각종 풍문에 시달려 왔다. 이에 대해 이서진은 “나에게 600억이 있었다면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유럽 가서 수발들면서 방송을 했겠느냐”며 재벌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