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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형식과 마음/손성진 논설주간

    매년 늦은 가을에 고향에 가서 선조의 시제를 지낸다. 그런데 시제를 진행하면서 절차를 누군가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적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젊은 세대는 시제 자체에 관심조차 없는데 어른들은 “제물을 여기에 놓아야 한다”, “술은 이렇게 따라야 한다” 하며 까다롭게 절차를 따진다. 어쩌면 사소해 보이는 것으로 언쟁이 붙는 일도 자주 본다. 유교적 풍습 때문이다. 제사는 밤 11시가 지나서 지내는 게 맞는데 퇴계 이황의 후손이 생활 편의상 저녁 시간으로 바꾸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유학의 거두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풍습을 버렸는데 일반 가정에서야 어떠랴. 그래도 집에서 지내는 제사의 시간이나 순서, 제물의 위치를 멋대로 바꾸지 못한다. 선조에게 죄를 짓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는 형식과 틀에 얽매여 살고 있다. 돌아가신 조상은 “너희가 편한 게 내가 편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데 말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일 터이다. 형식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조상을 섬기고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 [그때의 사회면] 뿌리 깊은 의원 특권

    [그때의 사회면] 뿌리 깊은 의원 특권

    초선 의원들이 2층에서 3층으로 가려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엘리베이터를 줄지어 이용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는 2016년의 일은 국회의원의 특권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는 2004년에 없앴다가 슬그머니 부활했다.의원들의 특권 의식은 뿌리가 깊다. 과거 신문에는 그 사례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1964년 3월 8일 서울 동대문에서 청량리로 과속으로 달리던 오모 의원의 검은색 지프가 신설동 로터리에서 교통순경에게 걸렸다. 그러나 적반하장으로 오 의원은 순경에게 호통을 치다 못해 경찰 간부에게 연락해 시말서를 쓰게 하고 좌천시켰다(경향신문 1964년 3월 24일자). 같은 해 중학교에도 입시가 있던 당시 서울의 일류 중학교 학급당 정원이 62명에서 학기 도중에 64명으로 늘었는데 그 이유가 국회의원 자녀를 특혜 전학시켜 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의원의 고임금도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1964년 국회의원 월 보수가 세비 4만 720원, 거마비 1만원, 정보비 2만원 등을 합쳐 8만 1720원이었다. 4000원 안팎이던 일반 공무원 봉급의 20배나 됐다. 1966년에는 14만원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일반 국민에겐 해외여행이 언감생심이던 시절 의원들의 외유병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았다. 교육 시찰, 산업 시찰, 문화 시찰 등의 명목으로 거의 모든 의원들이 당시로는 거액인 국민 세금 2000달러를 쓰며 20일간이나 외국에서 유람을 하고 들어왔다. 1965년 어느 날 김포공항에는 모 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유럽에서 갖고 들어온 선물 트렁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경향신문 1966년 4월 25일자). 일이나 제대로 하고 그러면 다행이지만 의원들의 외유로 국회는 늘 빈자리가 많았고 국내에 있더라도 지각하고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나태한 의원들이 부지기수였다. 국회의사당이 태평로에 있었던 1968년에는 서울 종로 세운상가의 호화판 의원회관이 말썽이 됐다. 을지로와 퇴계로 사이의 세운상가 라동(현재 신성상가) 6~10층에 의원회관을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집기와 가구가 보통 비싼 물건이 아니었다. 바닥에는 타일이 깔렸고 그 위에 주단을 덮었다. 그해 7월 1일 상가 앞에서 10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든 플래카드에는 “행정부의 시녀 국회의원들이여, 화려한 사무실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씌어 있었다(동아일보 1968년 7월 1일자). 당시에도 엘리베이터 하나는 의원 전용이었다. 거액을 들여 빌리고 치장한 의원회관에 나오는 의원은 겨우 30명뿐이었으며 면회객의 엘리베이터는 붐비는데 의원 전용은 텅 비어 있어 일을 하지 않는 의원들의 ‘나태상’을 보여 주었다. 사진은 세운상가 호화판 의원회관을 보도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서울 중구는 어떤 곳

    역사문화의 중심이자 금융·경제·언론·문화·관광 등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서울의 구 중에서 가장 작은 면적이지만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유일하게 명동, 동대문패션타운 등 관광특구 지역이 두 곳이나 지정되어 있는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지하철 1~6호선과 을지로·청계로·퇴계로 등 간선도로가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등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박원순 시장,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강제 차량 2부제’ 추진

    박원순 시장,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강제 차량 2부제’ 추진

    서울시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강제 차량 2부제’를 추진한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시급한 차량 의무 2부제를 실시하고자 한다”며 “현재 차량 의무제 시행은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차량 의무 2부제를 서울시장 특별명령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미세먼지에 선제적 대응하고자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되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라는 정책을 선보였다. 그러나 하루 50억원 가량이 드는 데 비해 시내 교통량 감소 비율이 5% 미만에 머물러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시는 그럼에도 자동차나 난방 등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에 의해 생성된 질산염이 평소보다 10배나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지난주 한반도를 덮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중국발 국외 요인’뿐 아니라 국내 요인도 상당하다는 점을 앞세워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바 있다. 박 시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대란에 대처하기에는 장기적, 일상적 조치로는 역부족이다. 특단의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현재의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보다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 상반기 친환경 등급제 시행 ▲ 전기차 시대 개막 ▲ 보행자 자전거 중심의 도로로 재편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시민에게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며 “반대로 공해를 유발하는 하위 등급 차량에 대해서는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위해 2조원을 쏟아붓고, 을지로·퇴계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간선 도로를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대란의 최일선 사령관이라는 각오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것”이라며 “서울시는 시민의 숨 쉴 권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판술 서울시의원 “서울역 도시재생사업 등 시 예산 1887억 확보”

    최판술 서울시의원 “서울역 도시재생사업 등 시 예산 1887억 확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최판술 서울시의원(국민의당, 중구1)이 중구 관련 18년 예산으로 1,887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77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2018년도 중구 관련 예산으로 서울시 예산 1,887억 원과 서울시교육청 예산 56억 1,398만원이 편성되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번 예산 편성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노후된 서울역고가를 공원으로 재조성해 지난해 개장한 ‘서울로’ 와 연계하여 추진되는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에는 지역 축제, 주민공동체 형성, 손&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비 등이 반영되면서 서울역 일대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등 만리재로, 퇴계로 등의 노후 도로조명시설 개선과 중림동 전선지중화 사업, 플라워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사업이 서울역 일대에서 시행된다.올해 편성된 주요 중구 관련 사업 예산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보전 분야에 ▲남산 관광버스 통제 및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13억 ▲남산 및 산하공원 유지관리 33억 ▲흥인초, 금호여중, 성동공고 에코스쿨 조성사업 4억 ▲서울로 7017 운영관리 42억 등 총 17개 사업에 약 116억 원이다. 도로교통 분야는 ▲충정로역 화장실 확충 1억 ▲보행전용거리 운영(DDP. 덕수궁길 등) 14억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번 출구 엘리베이터 1억 ▲도심 관광버스 주차장 설치(봉래동) 8억 2,300만 원 ▲도로교통 소통 개선(도로교통안전회관, 신당사거리 좌회전신설, 가변차로 폐지) 2억 등 9개 사업에 약 41억 원이 반영됐다. 도시안전관리 분야는 ▲가공배전선 지중화 사업(청구로, 중부경찰서, 신당초) 25억 ▲서울 속 순례길 관광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 10억 ▲필동 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 정비 67억 등 총 13개 사업에 140억 원이 반영됐다. 주택도시관리 분야는 ▲서울역 공간구조 개선 구상 3억8천만 원 ▲덕수궁 돌담길 경관조명 개선 4억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162억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사업(중림동, 회현동 등) 131억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 약40억 ▲임대주택 시설투자(중림삼성, 남산타운 등 8개소) 30억 등 총 15개 사업에 약 583억 원이 반영됐다. 문화관광진흥 분야는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130억 ▲정동야행 4억5천만원 ▲회현자락 현장유적 박물관 40억 원 등 총 18개 사업에 313억 원이 반영됐다. 산업경쟁력제고 분야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2억 ▲패션산업 기반 확충 3억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 27억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중구 마른내로 38) 13억 등 총 8개 사업에 84억 원을 반영했다. 사회교육행정복지 분야는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 1억9천 ▲보건지소 확충 지원(중구 약수, 황학, 다산) 2억 ▲중구 장애인 노약자 무료셔틀버스 운영지원 6천만원 ▲유락 및 중림복지관 사업비 1억2천 등 총 12개 사업에 31억 원을 반영했다. 주민참여예산 분야는 ▲콜라보 프로젝트(을지로) 3억5천 ▲충정녹지 보수정비 8천 ▲응봉산 배수지 공원 노후 계단 정비 1억 ▲우리동네 버스승차대 설치 1억 등 총 17개 사업에 약 18억 원이 반영됐다. 이밖에 18년 중구 일반조정교부금은 547억 원으로 확정됐다. 교육 분야는 ▲광희초 승강기설치 2억, 복도창문교체 및 체조실환경개선 1억 3천 ▲신당초 학교급식환경개선 2,500만원 ▲흥인초 보건실 현대화 5,700만원 ▲봉래초 노후스탠드 개선 6천만원 ▲한양중 농구장, 화장실 리모델링 1억 5천 ▲덕수중 본관동 내부도장 1억 등 총 47개 사업에 56억 원이 지원된다. 최판술 의원은 “4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올해 중구청과,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반영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중구 올 시-교육청 예산 1003억 확보”

    이혜경 서울시의원 “중구 올 시-교육청 예산 1003억 확보”

    중구의 도시재생 사업들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산 예장자락과 도로, 철도 등 교통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 및 쇠퇴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지속해서 추진된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2018년도 중구 관련 예산으로 서울시 예산 950억 원과 서울시교육청 예산 53억 원, 총 1,00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8년 예산 중 제일 많이 확보된 예산으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162억 7백만원으로 예장자락 일대 공공청사를 철거하여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차량 위주의 도로와 교통체계를 개편하여 보행로를 확충하며, 예장자락 지하 도심부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확충하여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역일대 도시재상사업 추진은 131억 7천4백만원으로 중림동 일대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보행 활성화 ▲혐오시설 공원화로 보행거점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 및 개발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며, 명동 일대는 ▲남산, 한양도성 ~ 남대문시장, 명동을 연결하는 보행중심 탐방로 정비 ▲역사자원 발굴 및 활용을 통한 지역 특화 ▲주변 명소와 연계한 게스트하우스와 상업·문화 용도 복합화 등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예산이 가장 많이 배정된 곳은 환경보전 분야로 ▲필동 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정비 67억 3천7백만원 ▲남산 및 산하공원 시설물 보수 정비 9억 3천만원 ▲훈련원공원 유지관리 및 보수 8억 5천만원 등 17개 사업에 222억 5천9백만원이다. 주택·도시관리 분야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152억 7백만원 ▲서울역일대인 중림동과 명동 일대의 도시재생사업 추진 131억 7천4백만원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94억 7천3백만원 등 15개 사업에 561억 1천2백만원이 편성됐다. 도로·교통 분야는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의 예산이 주로 편성되었는데 ▲회현역 5번출구에서 퇴계로 2가까지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5억 2천6백만원 ▲시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3억 3천4백만원 ▲세종대로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1억 원 등 9개 사업에 14억 5천1백만원이 반영됐다. 문화관광진흥 분야는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130억 8천5백만원 ▲회현자락 현장유적 박물관40억 원 ▲DDP 시설개보수 및 콘텐츠공간 리뉴얼 18억 5천5백만원 등 9개 사업에 196억 6백만원이 편성됐다. 도시안전관리 분야는 ▲퇴계로지하차 정비 3억 3천9백만원 ▲창경궁로 등 3개노선 도시비우기사업 2억 4백만원 등 5개 사업에 8억 6천3백만원이 지원된다.산업경쟁력제고 분야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 27억 2천만원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 13억 7천만원 등 4개 사업에 46억 2천6백만원이 반영됐다. 그 외 ▲치매지원센터 운영 5억 6천3백만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 개선 5억 5천만원 ▲자치회관 지원 3천만원 ▲시립청소년시설 기능보강 5백만원 등 4개 사업에 11억 4천8백만원이 편성됐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사업은 ▲대경상고 석면 해체 제거작업 6억 3천7백만원 ▲대경중 냉난방 개선사업 2억 8천2백만원 ▲충무초 친환경운동장 조성 2억 1천9백만원 등 초등학교 23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6개로 총 40개 사업에 53억 6백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혜경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 등 중구 현안 사업이 원활히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책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앞장 서겠다고 늘 지역주민들께 약속해왔다.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민 한 분이라도 더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퇴근길이었다면 어쩔” 서울 남산1호터널 부근 광역버스 7중 추돌

    “퇴근길이었다면 어쩔” 서울 남산1호터널 부근 광역버스 7중 추돌

    서울 남산1호 터널 부근에서 광역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던 레저용 차량 등을 잇달아 들이받아 7중 추돌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사고 규모에 비해 1명이 경상을 입은 정도로 그쳤다. 퇴근길에 사고가 겹쳤다면 주말 저녁을 앞두고 일대 큰 교통정체가 빚어질 뻔했다.12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남산1호터널을 지나 퇴계로2가 방면으로 달리던 광역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트럭이 밀리면서 앞에 있는 차량들과 잇따라 충돌해 사고는 7중 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김모(48)씨가 경상을 입었다. 다른 사고 차량 운전자들과 버스 승객 10여명은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 강모(58) 씨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운행하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사고 직전 차량 방향을 오른쪽 난간 쪽으로 튼 점, 사고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졸음운전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S건설 ‘춘천파크자이’, 10일 1순위 청약 접수 진행

    GS건설 ‘춘천파크자이’, 10일 1순위 청약 접수 진행

    GS건설이 춘천시에 최초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 ‘춘천파크자이’가 오늘(1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춘천파크자이’는 춘천시 내 최초로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갖춘 아파트로, 희소성 높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자사의 첫 춘천시 진출 단지인 만큼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설계 및 다양한 주거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수요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5일 개관한 ‘춘천파크자이’ 견본주택에는 첫 주말 3일간 3만2천여 명의 내방객이 몰리며 단지를 향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관계자는 “내방객들은 단지가 춘천시 내에 최초로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이며, 다양한 특화설계 적용으로 실사용 면적을 대폭 늘렸다는 점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며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심 생활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통, 대형마트, 공원 등 구도심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점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위치한 ‘춘천파크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7개 동, 전용 64~145㎡, 총 9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64㎡ 195가구 △74㎡ 218가구 △84㎡ 473가구 △101㎡ 76가구 △145㎡ 3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3㎡당 826만원이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청약일정은 오늘(10일)에는 1순위, 11일에는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7일이며,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간 정당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파크자이’의 입주 예정일은 2020년 9월이며, 견본주택은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일원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부동산 시장 이끄는 1군 브랜드 파워…‘춘천파크자이’ 분양 임박

    지역 부동산 시장 이끄는 1군 브랜드 파워…‘춘천파크자이’ 분양 임박

    12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침체기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분양 시장은 상승곡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갖춘 대형건설사의 아파트는 수요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 아파트는 평면이나 마감재, 단지 조경 등 기술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탄탄한 자금력이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깊다.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시세가 주변보다 높게 형성될 뿐만 아니라 거래 역시 활발하기에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아파트가 랜드마크 아파트로 각광받으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을 리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전광역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포스코건설의 ‘반석더샵’ (57.72대 1)이다. 또한, 경기도 고덕신도시에 선보인 GS건설의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계약 돌입 보름 만에 755가구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다양화가 진행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브랜드 아파트는 안정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흥행상품”이라며 “퀄리티, 만족도, 거래빈도 등이 높게 형성되는 만큼 랜드마크로 각광받는 경우도 다반사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춘천파크자이’는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7개 동, 전용 64~145㎡, 총 9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 중 91%에 달한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접근성이 높은 평형대인 만큼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큰 평수 ‘갈아타기’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를 위해 중대형 평형을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입지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단지가 위치한 곳은 춘천시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 중 신도심 생활권에 해당하는 곳이며, 향후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특히 원도심 생활권과도 인접한 만큼 행정,금융,상업 등 풍부한 인프라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단지 앞을 지나는 영서로, 경춘로, 춘천로 등을 통해 지역 내 이동이 편리하다. 강원도청, 춘천시청 등 주요 관공서는 물론 춘천첨단산업단지, 춘천후평산업단지, 춘천퇴계농공단지 등 산업단지와도 10분 내외 거리에 불과하는 만큼 직주근접 특수를 누릴 수 있다. 광역교통망도 단지의 장점 중 하나다. 지난 6월 개통한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경춘선 남춘천역, 춘천고속터미널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2025년 예정)가 개통되면 서울 50분, 속초 25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춘천파크자이’는 GS건설의 춘천 첫 진출작이자 신도심 생활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풍부한 인프라, 뛰어난 광역교통망, 직주근접 프리미엄 등 다양한 특장점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춘천파크자이’ 견본주택은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일원에 위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색한 자본의 공간… 예술이 움텄다

    퇴색한 자본의 공간… 예술이 움텄다

    “프로젝트 기획을 위해 작가들이 모여서 마시는 커피 값보다도 월세가 쌌어요. 당시 3.4평(11.2㎡) 점포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었죠. 뇌리에 딱 스치는 게 있었죠.” 2014년 12월 서울 종로 세운상가 가동 ‘바열 4층 21호’에 작가와 아트디렉터 9명이 1인당 5만원씩 회비를 거둬 둥지를 튼 ‘스페이스 바 421’은 그렇게 탄생했다. 스페이스 바는 영국 현대 미술을 부흥시킨 ‘yBa’(young British artists)를 꿈꾸며 기존의 미술적 전통에 도발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독립적인 예술가 집단이다.  국내외 미디어 아트의 주목을 받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사물들을 분쇄하는 연작으로 유명한 신기운(영남대 교수) 작가와 송요비 아트디렉터, ‘커넥티드 시티’라는 독특한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임도원(스페이스 바 대표) 작가, 3D 프린팅의 히어로 하석준 작가, 공공 예술 전문가인 김현정(신구대 겸임교수) 작가, 트랜스아트의 김희선(영남대 교수) 작가와 류지영 작가, 작가 장터 ‘스꽛성수’ 기획자인 곽혜영 아트디렉터, 프로젝트 ‘씨앗돌멩이’를 창안한 우리 작가까지 모두 9명이다.  “예술가들에게는 적대적인 공간이었다”는 신 작가 표현대로 세운상가는 개발독재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타이틀에 “세(世)계의 운(運)이 모인다는 자기현시적이고 개발시대다운 이름의 건물”(건축가 황두진)을 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바친 불도저 시장 김현옥의 욕망, 국내 독보적인 근현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지만 ‘서울의 도시구조를 망친 흉물’이라는 오명이 중첩된 공간이 세운상가다. 권력과 자본이 결탁한 환상이 시공간 속에 망령처럼 배회하는 유적이자 현재는 도시 재생 사업의 핵심 축이다. 세운상가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을 지나 퇴계로까지 걸쳐 있는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옛 풍전호텔), 인현상가(옛 신성상가), 진양상가, 현대상가(철거)까지 8개 건물을 아울러 부른 게 ‘세운’ 상가다. 예술이 이 모든 건물과 그에 얽혀 있는 골목들 안에 움트고 있다. 한때 흥청망청했다가 퇴색한 자본의 공간 속에 침투한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변화하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 바는 흥미로운 단서가 된다.  송요비 아트디렉터는 이곳에서 욕망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1970년대 월세가 65만원이었다고 들었어요. 당시 어마어마한 월세를 부담할 정도로 최고의 상권이었죠. 우리 같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펼 공간이 아니었지만 슬럼화되면서 예술이 다시 흘러 들어오게 된 거예요.”  스페이스 바(반짝반짝 세운상가 미래예술연구소 겸업)는 세운상가에 입주한 첫 예술가 집단이다.  입주 초기에는 어르신들인 원입주민들과의 갈등이나 오해도 적지 않았다. “처음에는 상인회로부터 ‘시끄럽게 하지 마라’라는 경고도 많이 받았어요. 서울시에서 채택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도 가동 중정에서 열기로 했다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작가들도 많이 위축됐었죠.”(신기운 작가)  스페이스 바 작가들이 3년 동안 연 전시회만 25차례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을 세운상가에서 열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동참해 상가 내 ‘한글시계’와 ‘디지털 프린팅’ 작품 등 다양한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적 기운을 불어넣었다. 김현정 작가는 지난해(2017년) 12월 31일 진양상가를 떠받치는 6개의 기둥을 한국의 희귀식물 137종의 색상으로 래핑한 공공예술 ‘플라워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김희선 작가는 진양상가 3층 외벽을 ‘미지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우리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세운상가와 을지로 철공골목에 돌멩이 모양의 오브제에 담긴 씨앗으로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다.  변화는 북적거리면서 왔다. 예술 기획집단 개방회로, 1인 갤러리 빠빠빠탐구소, ‘200/20’(독립서점), ‘300/20’(창작품 판매점), 1인 방송국, 스타트업 등 창작자와 기획자, 창업가까지 스페이스 바 이후 둥지를 튼 이들은 현재 100여명에 달한다.  공간은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길 잃은 소녀(반)를 찾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탐험하게 되는 독특한 미디어 아트 작품인 ‘커넥티드 시티 프로젝트 반’은 임도원 작가가 미로 같은 세운상가 내부와 을지로 골목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오는 2월 세운상가에서 업그레드 버전이 발표될 예정인 이 작품은 2018년 영국 브리스톨의 도시 기반 아트 프로젝트인 워터셰드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김희선 작가는 “이제는 상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며 “젊은 친구들이 또 어떤 재미난 일을 벌이나 하고 전시회도 오고,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등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라고 말하는 동시에 80년대 야동 성지가 됐던)로 불리던 이곳은 탱크나 미사일도 거뜬히 만들 수 있는 기술 장인들(현재는 ‘메이커스’로도 부른다)이 모여 있다. 마치 영화 ‘리얼 스틸’에 등장했던 로봇들의 묘지를 떠올리게 한다.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다 구할 수 있고, 첨단 콘셉트에 대해서도 장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곳’이라는 헌사를 바치는 이유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작가가 한국에 올 때마다 부품 수리를 의뢰했던 기술 장인은 여전히 현업으로 상가에서 일한다. 최근에는 상가 내 ‘수리협동조합’이 입주한 예술가와 장인의 협업을 중계한다. 임도원 작가는 “작가와 장인이 희한하게도 이곳에서 만나 서로에 대해 타고난 메이커스라는 동질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세운상가는 구시대의 도시 유적에서 벗어나 서울의 오프라인 예술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그건 동시대 예술가들이 그 공간에 스며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게다. 글·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독] 서울외곽순환로 민자구간 통행료 최대 30%↓

    [단독] 서울외곽순환로 민자구간 통행료 최대 30%↓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남부구간보다 3배가량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민자구간(일산~퇴계원 36.3㎞) 통행료가 내년 6월까지 최대 30% 내릴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민자구간 사업시행사인 ㈜서울고속도로가 최근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주가 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서울고속도로 지분은 국민연금공단이 86%를, 나머지 14%는 다비하나이머징인프라투융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서울고속도로는 기업·우리은행 컨소시엄과 신규 투자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2036년까지 30년인 요금징수 기간을 2056년까지 20년 연장해 주는 대신 통행료는 최대 30%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책 민자사업의 사업 기간을 연장해 요금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인 국민연금 등을 밀어내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한 것은 특정 사업자에게 사업 기간을 연장해 줄 경우 제기될 수 있는 특혜 의혹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행료 징수기간을 늘려 주고 요금을 내리는 방식은 결국 후대에 통행료 부담을 떠넘기는 ‘눈속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2006년 1차 구간 개통 때부터 통행료 인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남부구간은 총길이 91.7㎞를 운행하는 데 1종 승용차 기준 4600원을 내는 반면 36.3㎞밖에 안 되는 북부 민자구간에서는 4800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당 통행료가 136원으로, 50원인 남부구간보다 3배가량 더 비싸다. 지난 10년 동안 인하 압력을 받아온 국토부는 지난해 말 통행료 인하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이번 기회에 ‘새로운 민자도로 통행료 인하 모델’이 정립되면 다른 민자도로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 린 2차 분양

    [부동산 플러스]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 린 2차 분양

    우미건설이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우미 린 2차’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수요층이 두꺼운 84㎡로만 설계된 585가구다. 별내지구는 아파트 입주가 완료돼 신도시 개발에 따른 불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하철 4호선·8호선이 각각 2019년, 2022년까지 별내지구로 연장돼 서울 잠실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세종포천고속도로는 구리~포천 구간이 개통됐다. 남양주 퇴계원 일대 29만 2000㎡가 테크노밸리로 지정돼 배후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 공직 인재 채용역사 한 눈에…인사처 온라인 역사관 개관

    공직 인재 채용역사 한 눈에…인사처 온라인 역사관 개관

    인사혁신처는 11일 공무원 채용역사를 소개하는 사이버 채용 역사관을 인사처 홈페이지(사진?mpm.go.kr)에 개관했다.역사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험(독서삼품과)에 의한 관리 등용이 시도됐던 통일신라시대와 과거제도가 시행되었던 고려·조선시대, 대한민국 시대 등 4개 전시코너로 구성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퇴계 이황 선생의 과거 답안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무과 합격증이 전시됐다. 이황의 답안지는 1527년(중종 22년) 경상도 향시(진사시)에서 ‘인재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를 묻는 첫 번째 문제에 대한 답을 적은 것이다. 이황은 공자의 예를 들며 “천하의 영재를 얻기는 어렵고 학자의 기질은 치우침이 있으니 각각의 자질에 맞게 변화시켜 인재로 길러야 한다”고 답해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역사관에는 각종 사료와 인사처가 소장한 공무원시험 접수원서와 합격증 수여 사진, 문제출제카드, 합격 도장 등이 전시됐다. 영문으로도 만들어져 내·외국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별도 코너에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공무원 현황과 채용시험 연표를 실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예비공직자나 일반 국민이 공직 채용역사를 이해하고, 외국인에게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안…걷는 거리로! vs 차는 어디로?

    4대문안…걷는 거리로! vs 차는 어디로?

    세종·을지·퇴계로 등 차로 축소 종로 2.8km 버스차로 곧 개통 내년 설계… 市 “보행공간 확보” 주변 상인 등 반발 만만찮을 듯서울 한양도성 내 주요 도로의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확대하는 도로 다이어트가 본격화돼 도심 도로지형이 바뀔 전망이다. 10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을지로(3.7㎞), 퇴계로(1.2㎞), 세종대로(1.55㎞) 총 6.45㎞ 구간 차로 축소 계획과 이에 따른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종로구 8개 동·중구 7개 동이 포함된 한양도성 내부(16.7㎢)가 지난 3월 전국 최초의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서울시는 자동차 운행 제한 등 강력한 교통수요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서울시는 용역 및 타당성 조사 예산으로 10억원을 배정해놨다. 예정대로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을지로·퇴계로는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 2019년부터 공사에 착공한다. 세종대로는 내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9년 기본 및 실시 설계,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차로 축소는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 숫자를 줄여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걷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핵심 대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을지로·퇴계로는 내년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위한 용역을 통해 현재 6차로인 차선을 몇 차로로 줄일지 결정하고, 세종대로는 사업 자체가 타당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줄어든 차로는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퇴계로는 명동·남대문시장이 있어 방문객이 많고,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길가에 대놓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세종대로 1.55㎞ 구간 차로 축소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내년 중 세종대로 도로공간 재편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안에 따라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2.8㎞ 구간이 대상이다. 왕복 8차선 도로는 6차로로 줄이고, 양끝 2개 차로는 대신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킨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조성 공사는 이미 착공해 이달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왕복 8차로가 6차로로 줄어들면서 보도 폭은 늘어난다. 종묘 앞은 기존 5.5m에서 10.1m까지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계획과 달리 을지로·퇴계로는 차로 축소 논의 과정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왕복 6차로지만 사실상 4차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을지로의 경우 양옆으로 조명, 철물, 인쇄점포 등이 늘어서 있어 바깥쪽 차로는 대부분 화물차·오토바이가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개 차로를 줄이면 통행속도가 뚝 떨어지고 혼잡이 극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 상황과 주민·상인 의견을 고려해 차로 축소 정책을 추진할 것이고 주민 의견을 들어보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성지 ’ 꿈꾼 송시열 은거처… 선계가 따로 없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성지 ’ 꿈꾼 송시열 은거처… 선계가 따로 없네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화양동계곡은 선계(仙界)가 아닌가 싶을 만큼 아름답다. 일대는 국립공원이자 국가 지정 자연문화유산인 명승이다. 더불어 조선 중기 사상계를 이끈 우암 송시열(1637~1689)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 유산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우암이 이끈 조선성리학의 이념을 다양한 방법으로 형상화해 놓은 일종의 거대한 상징물이라고 해도 좋겠다.화양동의 우암 유적이라면 만동묘(萬東廟)와 흥선대원군의 일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동묘는 우암의 뜻에 따라 임진왜란 때 원병을 보낸 명나라의 신종과 마지막 황제 의종을 제사 지내고자 제자 권상하가 1704년(숙종 30) 지은 사당이다. 다양하게 각색되어 전해지는 일화 가운데 하나는 대원군이 부축을 받으며 만동묘 계단을 오르다 묘지기 발길에 차여 나동그라졌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대원군은 아들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고 권력기반이 확고해지자 만동묘의 제사를 철폐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복수했고, 우암을 제향하는 화양서원을 포함해 650개 남짓하던 서원을 대부분 훼철하고 47개 사액 서원만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긍정적 기능을 발휘하던 서원이 지연·학연·당파의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병폐가 커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화양서원과 만동묘는 조선 후기 권력을 독점한 서인(西人)의 정치적 성지(聖地)였다. 묘지기조차 파락호(破落戶) 시절의 대원군쯤이 눈에 보일 리 있었겠느냐고 만동묘 일화는 되묻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화양동을 찾아 만동묘에 오르다 보면 ‘그렇게 나동그라진 대원군이 어떻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만동묘 계단은 비정상적인 만큼 가파르고, 발을 딛는 바닥도 너무 좁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나 엉거주춤한 게걸음으로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풍수지리적 설계라는 주장도 있지만, 참배자에게 경건한 자세를 요구하고자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 조금 더 그럴듯하다.계단은 가파른 데다 매우 높다. 이런 데서 발길에 차여 굴러떨어진다면 최소한 중상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고 고령자나 약골이라면 초상을 치르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니 대원군 일화는 실제 그랬다기보다 위험한 계단에서 국왕의 종친(宗親)에게 묘지기가 발길질을 서슴없이 해댔다는 이야기를 세상이 믿을 만큼 화양서원과 만동묘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다는 우회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화양분소 앞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리면 화양천을 따라 화양구곡(華陽九曲)이 시작된다. 우암 유적은 1㎞ 남짓 걸어 올라가면 나타난다. 만동묘와 화양서원이 한데 모여 있다. 1870년 철폐된 만동묘는 대원군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1874년 유림의 상소에 따라 부활했다. 하지만 일제는 1908년 조선통감의 명령으로 만동묘를 철폐한 데 이어 1942년에는 건물을 헐어 괴산경찰서 청천면주재소를 짓는 자재로 썼다.묘정비(廟庭碑)를 비롯한 석물(石物)만 남았던 화양서원과 만동묘는 최근 상당 부분을 복원했다. 그런데 만동묘정비에 다가서면 새겨 놓은 글자들을 모두 정으로 쪼아낸 흔적을 볼 수 있다. 일제가 훼손한 흔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양구곡은 송나라 유학자 주희(1130~1200)의 무이구곡(無夷九曲)을 본받은 것이다. 조선은 주희, 곧 주자의 성리학을 이념 기반으로 창건한 나라다. 주희는 한때 복건성(福建省) 무이곡(武夷曲)에 은거하면서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는 데 진력했다. 더불어 무이산 아홉 굽이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는 흔히 무이구곡가(無夷九曲歌)라고 불리는 무이도가(武夷櫂歌)를 지었다.회재 이언적(1491~1553)이 경주 양동마을에 지은 독락당(獨樂堂)과 사산오대(四山五臺)도 주희를 모범으로 삼았다. 퇴계 이황(1501~1570)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남겼는데, 이 또한 주희가 ‘무이정사잡영 병서’(武夷精舍雜詠 幷序)에 12편의 시를 남긴 것과 관계가 있다. 제자들은 ‘도산십이곡’을 ‘도산구곡’(陶山九曲)으로 정리해 무이구곡에 비견하기도 했다. 율곡 이이(1536~1584) 역시 황해도 해주 석담에 은거할 때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짓고 주변 자연을 고산구곡(高山九曲)이라 했다. 화양구곡 역시 이런 전통을 따른 것이다. 우암은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中原)을 차지함에 따라 중국에서는 끊어진 주자의 학문적 정통성을 조선에서 이어 간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삼전도의 치욕’ 이후 청나라를 친다는 북벌론(北伐論)을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이 멀어지자 중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남송을 안타까워하며 무이곡에 은거한 주희의 심정으로 화양동에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화양동계곡을 두고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은 ‘택리지’(擇里志)에서 ‘금강(金剛) 이남의 제일산수(第一山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우암에 앞서 퇴계도 이곳을 찾았다가 산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홉 달을 머물렀다. 퇴계는 선유구곡(仙遊九曲)이라 했는데, 우암의 화양구곡과는 명칭의 상당 부분을 공유한다. 그래서인지 화양구곡을 확정한 사람은 우암이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화양동의 연혁을 기록한 ‘화양지’(華陽志)는 화양동이 ‘청주 청천현 동쪽 20리 낙양천(洛陽川) 중에 있다’고 적었다. 우암이 1666년(현종 7)부터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688년(현종 14)까지 23년 동안 한 해에 몇 달 동안은 화양동에 머물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러고 보면 화양동이나 낙양천이라는 이름도 우암식 존주대의(尊周大義)의 분위기가 짙다. 화산(華山) 남쪽의 화양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쳐서 무공을 세우고 해산했다는 고사(故事)가 있고, 낙양은 한·위·수·당의 수도였다.화양서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화양천 건너에 작은 집이 눈에 띈다. 우암이 무이정사를 본받아 지은 암서재(巖棲齋)다. 우암은 ‘시냇가 바위 벼랑 열려 있어/ 그 사이에 집을 지었네/ 조용히 앉아 경전을 가르침을 찾아/ 분촌(分寸)이라도 따르려 애쓰네’라는 시를 남겼다. 암서재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양구곡의 제6곡인 첨성대 주변 바위에는 갖가지 각자(刻字)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명나라 의종과 신종이 각각 썼다는 ‘비례부동’(非禮不動)과 ‘옥조빙호’(玉藻氷壺), 선조와 숙종의 어필(御筆)인 ‘만절필동’(萬折必東)과 ‘화양서원’(華陽書院)이다.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필자(筆者) 선정이다.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비례부동과 ‘옥(玉)처럼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가리키는 옥조빙호는 성리학의 가르침이다. 만절필동은 ‘강물이 일만 번을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충신의 절개를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라고 한다.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만동묘라는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강물이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 나간다는 인식부터가 철저히 중화주의적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서울 동북부 지역 신규 공급 지식산업센터 ‘신내사이언스밸리’

    서울 동북부 지역 신규 공급 지식산업센터 ‘신내사이언스밸리’

    서울특별시 중랑구 신내동 일원(신내 3지구 H1블록)에 신규 지식산업센터인 ‘신내사이언스밸리’가 건립된다. 이 단지는 건축면적 6,184.74㎡(1,870.88평), 연면적 83,006.10㎡(25,109.35평)에 지하 4층~지상 12층의 총 2개동으로 이뤄진다. 신내사이언스밸리는 기업 이전 수요는 많지만 신규 오피스 공급이 없는 ‘오피스 공급 가뭄 지역’에 건립되어 인근 지역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 동북부 지역 일대는 준공 후 18~26년 이상이 지난 1세대 지식산업센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신규 공급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아 지식산업센터 공실 및 매물이 부족해 관련 기업의 입주 수요가 많은 곳이다. 사업시행자 중랑벤처밸리㈜ 관계자는 “서울 동북부 지역은 지식산업센터 공급 부족으로 신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며 “더욱이 신내사이언스밸리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신내사이언스밸리는 경춘선 신내역 도보 약 8분 거리 역세권에 위치한다. 신내역은 현재 6호선 연장(봉화산~신내)예정으로 환승시설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면목선 경전철(신내~청량리)도 추진 예정 중인 곳이다. 8호선 연장이 추진 중인 별내역도 가까이에 있다. 또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구리IC, 퇴계원IC), 북부간선도로(신내IC), 동부간선도로(월릉IC)와 세종-포천고속도로(구리-포천구간 개통, 중랑IC) 등 광역교통망의 중심에 위치해 뛰어난 오피스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한편 신내사이언스밸리의 홍보관 위치는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이며, 자세한 상담은 대표번호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목숨으로 일제 항거한 영혼…눈비에도 새벽 열었던 민초…그 역사가 ‘다시 세운’ 도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목숨으로 일제 항거한 영혼…눈비에도 새벽 열었던 민초…그 역사가 ‘다시 세운’ 도시

    눈 오는 인사동을 걸으려고 일부러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서울 미래 유산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 있던 날, 인사동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곧 얼음 눈과 비로 변하긴 했으나, 특별한(?) 정취를 느꼈다. 충정공 민영환의 자결터에서 나라를 걱정한 조선관리를 보았다. 태화관(태화복지재단)에는 민족 대표 33인 중 29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상상 속의 독립선언문 낭독은 민족대표가 군중 앞에서 엄중하게 독립을 선언하고 뒤이어 우렁차게 만세를 외치는 모습인데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답사 내내 따라다녔다.천도교 중앙대교당에 다다랐을 때 눈 맞고 비 맞아 손이 무척 시렸는데, 관계자의 배려 덕분에 교당 안으로 들어가서 마음과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종묘 쪽으로 좀더 걸으니 용성 스님이 계셨던 대각사가 나왔다. 만해 한용운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민족대표에 참여하신 스님이라고 한다. 대각사 일주문 꼭대기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옥살이하는 스님, 그 앞을 지키는 순경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묘공원을 지나 세운상가에 다다랐다. ‘다시세운’이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다.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첫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한다.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1㎞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건물이었다. 2014년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운상가에서 대림상가까지 이어져 있는 공중보행도로를 걸으니 청계천을 따라 공중 부양해서 걷는 기분이었다. 1960년대엔 세간의 부러움이었고,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다 90년대 이후 쇠락해서 2000년대엔 잊히다가 다시 돌아온 세운상가에 시간을 내어 또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은 여전히 북적였다.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와 젊음이 느껴졌다. 다시 세운 나라는 자결로 망국의 부당함을 고발한 관리, 독립을 자신의 안위보다 우선순위에 둔 각계의 리더들 그리고 삶의 터전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을 열었던 민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세운 나라의 흔적을 기억하고, 발로 밟고,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 서울미래유산 답사단을 통해 소중한 역사가 미래로 전승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눈비도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갰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경기 구리 갈매지구 역세권에 복층형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섰다. 국제자산신탁은 구리 갈매지구 자족시설용지에 갈매 파크위버를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에 오피스텔 169실(전용면적 20~27.4㎡)과 상가 24개 점포 등이 들어선다. 먼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매 파크위버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경춘선 별내역이 있다. 별내역은 경춘선 뿐만 아니라 지하철 8호선 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업비 1조2806억 원이 투입되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복선전철이 조만간 구간별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달 2일 별내선 2공구 시공사로 두산건설이 최종 낙찰되면서 별내선 1~6공구의 시공사가 모두 정해졌다.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 복선전철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출발해 중앙선 구리역ㆍ농수산물 도매시장·다산신도시를 경유해 경춘선 별내역까지 6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연장 12.9㎞의 전철 노선이다. 서울 지하철 2·3·5호선, 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해져 잠실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별내역(가칭)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 사통팔달 도로망도 매력이다. 퇴계원(IC)이 5분 거리에 있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하다. 금강로, 갈매 교차로, 송산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세종~포천간 고속도로(2024년 예정)중 구리~포천 구간은(2017년 6월) 개통함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주변 생활시설로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모다아웃렛, 메가박스, 병원 등이 있으며 그 외 주변에 불암산·수락산·용암천 수변공원 등이 인접하고 있어 쾌적한 라이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있어 배후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별내신도시 오랜 숙원 사업인 메가볼시티도 올 초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메가볼시티는 7만4000㎡ 부지에 9356억 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을 갖춘다. 구리·남양주시가 합동으로 유치 신청한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의 부지가 최종적으로 양주시와 함께 공동 선정되었다. 구리·남양주시는 갈매지구 인근인 구리시 사노동과 남양주 퇴계원 약 30만㎡를 사업지로 선정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기업의 고용효과가 유입돼 오피스텔의 임대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모든 호실은 복층 형으로 지어져 공간 활용도가 높다. 에어컨·드럼세탁기·냉장고·비데·전자레인지·붙박이장 등을 갖춘 빌트인 시스템이 도입돼 몸만 들어와 바로 살 수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단지 내 상가와 주차장 등이 있다. 계약금 10%(오피스텔)만 내면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8월 2일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며 "향후 수도권 동북부의 황금상권으로, 수익형 오피스텔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투자수요와 임대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 홍보관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 대의는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진정한 서사이고 대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충고에 따라 우리는 거대한 의미의 역사보다는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삶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우연함에 대한 극단적인 위안, 안도감이 주위 동료들의 저항과 고통에 무관심으로 쉽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국정 농단 혹은 공무원의 자세 등과 같은 서사보다는 그저 나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기를, 그래서 내 일상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이 그냥 흘러가던 대로 흘렀으면 하는 소박하고 소소한 비겁함 말이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이고 국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공공 행정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으로서 상사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부행위 그 자체였다. 또 ‘내가 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해야 했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무원이 공무원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공무원을 공무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충성 대상이 되는 것은 국민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고 방식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수습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는 법규나 제도의 미비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수많은 법규나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법과 제도적 접근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결국 출발점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젊은 시절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일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료들에게 지금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가르침을 모든 공무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아가기도 하며 물러나기도 하며, 때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의를 행할 뿐이요, 화복은 논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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