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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최고위원 정청래, 후원회장 맡아 ‘시끌’…공천 계파 갈등 격화

    민주 최고위원 정청래, 후원회장 맡아 ‘시끌’…공천 계파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 인사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특정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관행이었던 ‘후원회장 맡아주기’까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 잡음이 계파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방에 서울, 인천, 경기 김포·부천, 부산, 목포 등 전국적으로 예비후보 6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지목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게시글에서 “현역 의원이든, 도전자든, 예비후보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고, 공천 과정에서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 등이 특정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특정인에 대한 편들기·반칙으로 심판이 코치를 겸하는 것과 같다”며 “후원회장을 그만두거나 당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도 “이번 공천은 당내 공천 과정부터 잡음이 없어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을 결정해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 공천과 관련된 당직자가 후원회장을 맡으면 지역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정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으면 그 후보는 확실히 ‘친명’ 후보로 각인돼 당원들의 표심을 끌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시스템 공천이 확립된 상황에서 경선 당락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한 친명계 의원은 비명계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 “모두 시스템에 따라 부적격자가 걸러지는 것”이라며 비명계 탈락자 중에 기준 미달로 떨어져 놓고 계파 탓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주목받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제를 제기한 의원 중 일부가 지난 총선을 총괄했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당시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후원회장으로 두고 당시에 국회에 입성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시 이 위원장은 총선 후보 38명의 후원회장을 맡았고, 이 중 22명(58%)이 당선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의 성남 중원 출마 선언에 이어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이 이날 비명계 현역 의원인 양기대 의원 지역구(경기 광명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자객 출마’ 논란이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2017년 탈당했던 민주당에 복당할 것을 직접 권유했다. 총선 국면에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썼다.
  • 미래대연합,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와 이르면 이번 주 통합

    미래대연합,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와 이르면 이번 주 통합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이낙연 신당’의 새로운미래(가칭)와 탈당파 3인(이원욱·조응천·김종민)의 미래대연합(가칭)이 이번 주 통합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두 세력이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서 합쳐 다음달 창당한 뒤, 금태섭·양향자·이준석 신당(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개혁신당)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를 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수석대변인은 23일 통화에서 “따로따로 창당하면 3지대에만 당이 5개 생기는데 사람들도 헷갈리고 그게 맞는가 하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가장 이념이 가까운 두 세력이 함께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통합 창당은) 빠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의 생각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가능하면 창당대회를 같이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과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만남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세력은 먼저 합친 뒤 금태섭·양향자·이준석 신당과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두 세력이 개혁신당과 ‘기득권 정치 타파’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게 대표적 예다. 김종민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합당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전체가 다 합쳐야 하지 않느냐는 필요성과 요구”라면서 “2월 하순이나 3월 초가 제3지대 통합의 데드라인”이라고 밝혔다.현행법상 후보자 등록은 3월 21일 시작된다. 그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최대 7일 소요)을 하고 당내에서 세력 간에 지역구·비례대표 출마자의 교통정리를 하려면 늦어도 3월 초까지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종민 위원장은 향후 통합 방향에 대해서는 “1안은 하나의 당으로 3파전(국민의힘, 민주당, 신당) 구도를 만드는 것이고, 이건 플랜A라고 볼 수 있다”며 “그게 안 되면 민주당 출신의 신당, 국민의힘 출신의 신당으로 각각 총선에 나서는 게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경우 지역구 선거에서 서로 간 선거연대를 할 수 있다”며 “통합이냐, 선거연대냐 둘 중 하나”라고 했다. 통합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되 불발되면 한 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면 다른 쪽은 후보를 내지 않는 ‘느슨한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 [르포] 尹·韓, 정치적 말 대신 열차 동승으로 ‘봉합’ 메시지

    [르포] 尹·韓, 정치적 말 대신 열차 동승으로 ‘봉합’ 메시지

    눈이 펑펑 내린 23일 화마가 지난 후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신년 인사회의 짧은 만남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나 나란히 걸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날 이를 풀기 위한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당부하는 데 전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서울행 전용 열차에 올랐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과 여당 수장, 20여년 인연의 검사 선후배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여러 화자가 우후죽순 나서면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찍어 그만두게 하려 했다’는 식으로 상황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취임 때부터 한 위원장의 일관된 메시지였던 ‘국민을 향한 길을 걷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로 과도하게 해석됐다는 견해도 있었다. 봉합을 위해 ‘말’을 늘어놓을 경우 투명하게 수용될 가능성이 적은 총선 앞 상황에서 ‘만남’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대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정치적인 언급은 삼갔다.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합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정치적 수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도착해 소방 지휘차량에서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들은 후 시장 입구에서 선 채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건네자 한 위원장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화재 현장인 시장 입구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며 친밀감을 표현했고 이후 나란히 걸어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화재 현장 브리핑 내내 뒤로 물러서 대기했다. 재해 방문 현장에서 볼 법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의미가 달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로 여권이 연일 초긴장 속에 밤을 보낸 뒤였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실리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이 여당 대표와 함께 재난 현장을 찾은 건 드물었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윤 대통령은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을 찾았고, 김기현 전 대표는 충남 공주시와 청양군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갈등 국면에서 근본 원인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대응책 마련에 대한 이견은 여전해 여권의 총선 앞 ‘빠른 봉합’ 요구에 응하는 식으로 ‘공멸을 막기 위한 어색한 동행’이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세게 부딪친 뒤 당원들이나 국민이 걱정할 수준까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尹-韓 갈등 책임론?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할까

    尹-韓 갈등 책임론?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할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거센 비판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충돌에 단초를 제공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의 책임론이 부상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지만 이를 받아들일 경우 ‘수직적 당정관계’를 자인하는 꼴이어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이탈이 우려된다. 반면 김 비대위원의 책임을 묵과할 경우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불만이 누적될 수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사치스러웠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거칠게 비유한 것은 잘못”이라며 “곧 공천에 도전하게 되면 현장을 누벼야 하니 (김 비대위원을)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뛰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갈등 유발에 원인이 있는 인사가 지도부에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대통령실과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친윤계 초선인 이용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려 했으나, 당내 갈등 상황을 추가로 부각하는 데 부담을 느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친윤계에서 두드러진다. 그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7일 발언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한 것으로 보이는가. 감정선이 건드려졌을 때 이성의 문은 닫힌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당시 발언을 다시 꺼내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입장에) 변한 게 없고, 계속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비대위원이 이른바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거취를 정리하게 된다면 한동훈 비대위 출범 때 가장 큰 숙제로 꼽혔던 ‘수직적 당정관계의 탈피’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는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이 원색적 비난이나 막말을 퍼부은 것도 아닌데 이른바 ‘심기 경호’의 명목으로 사퇴하게 된다면, 앞으로 용산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발언할 수 있는 당내 인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4년 50억원’ LG 임찬규vs‘5년 100억’ kt 고영표…국내 에이스 어깨에 달린 우승 향방

    ‘4년 50억원’ LG 임찬규vs‘5년 100억’ kt 고영표…국내 에이스 어깨에 달린 우승 향방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준우승팀 kt wiz가 외국인 투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부의 열쇠를 토종 선발 에이스에게 넘겼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대형 계약으로 인정받은 LG 임찬규(32)와 kt 고영표(33)의 어깨에 우승 트로피 향방이 달렸다. 23일 kt에 따르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고영표와 5년 계약을 선제 합의하고 세부 조항을 협상 중이다. kt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빠르면 이번 주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00억원 내외 규모”라며 “지난 시즌을 끝내고 나서 다년 계약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3년간 꾸준한 투구를 펼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리그 꼴찌였던 kt가 2위로 수직 상승한 원동력은 ‘선발 야구’였는데 고영표가 기복 없는 투구로 중심을 잡았다. 시범 경기에서 맹활약한 웨스 벤자민이 6월까지 평균자책점 4.50으로 예상치 못한 부진에 허덕였고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월·7월 평균자책점 4.58로 적응 기간을 거쳤다.28경기 174와 3분의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거둔 고영표는 팀 내 최다 이닝을 책임지며 2015년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또 별명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에 걸맞게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2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벼랑 끝 탈락 위기에서 kt를 구해낸 선수도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지난해 11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둬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11월 7일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13일 5차전에선 4이닝 5실점 패전을 떠안으며 LG의 세레머니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 ‘LG 킬러’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마친 kt는 고영표로 연결되는 구성을 유지했다. kt는 지난 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위(3.39)에 올랐는데 염경엽 LG 감독도 한국시리즈 내내 “상대 선발진이 탄탄해서 상대하기 어렵다”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올해 역시 kt가 LG의 2연패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한편 임찬규는 지난달 4년 50억원 FA 계약으로 LG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해 30경기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 2011년 입단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임찬규는 국내 선수 다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년 차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건재한 가운데 아담 플럿코의 떠난 자리를 좌완 디트릭 엔스로 채운 LG는 임찬규까지 붙잡으면서 강력한 3선발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LG와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각각 3.92, 3.87로 막상막하였던 만큼 올해도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고독사 위험 큰 중장년 ‘반려로봇’이 지킨다

    고독사 위험 큰 중장년 ‘반려로봇’이 지킨다

    늘어나는 고독사를 막고자 경남도가 반려로봇 보급사업을 벌인다. 경남도는 혼자 살아 고독사 위험이 있는 중장년(40살~64살)에게 반려로봇 210대를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2022년 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를 보면, 2017년 전국 2412명(경남 199명)이었던 고독사 발생 현황은 2021년 전국 3378명(경남 203명)으로 늘었다. 특히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중 40~60대 중장년층은 73.6%(24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8%(2196명)은 남성으로 조사돼 중장년 남성 고독사 예방 중요성이 대두했다.여기에 도는 2022년 기준 경남도 1인 가구 비중이 33.7%로 나타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중장년 남성 고독사 예방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도가 보급하는 반려로봇은 사람과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말벗 역할을 할 수 있다. 상시 모니터링으로 사용자를 확인하고 24시 관제센터 응급호출도 수행한다. 복약 알람과 영상통화·노래 재생 등 기능도 있다. 도는 반려로봇이 비대면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응급구조체계를 구축해 고독사 예방에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체 사업으로 반려로봇을 지원하는 창원시, 김해시, 함안군을 뺀 도내 15개 시·군이 보급 지역이다. 해당 지자체는 정신보건센터, 지역사회 연계 우울증 고위험군 등을 대상자로 선정해 반려보롯을 보급한다. 총 사업비는 4억 2000만원(도비 3억 7800만원, 시·군비 4200만원)이다. 최초 보급 후 2년 동안은 이용료가 발생하지 않고, 이후에는 월 1만원 내외로 서비스 이용료를 내야 한다.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반려로봇 보급 사업은 경기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그동안 노인이나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반려로봇 보급 사업을 이어왔다. 신종우 도 복지여성국장은 “반려로봇이 일상 우울감 해소 등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후 이용자 분석을 통해 상담·치료 등 사회서비스 연계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트럼프, 무역전쟁 예고… “집권 땐 모든 수입품 관세 10% 이상” 또 공언

    트럼프, 무역전쟁 예고… “집권 땐 모든 수입품 관세 10% 이상” 또 공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계를 외국 기업들의 국내시장 접근을 막는 정책을 편 19세기 말~20세기 초로 되돌리는 꼴이란 지적을 받는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국에게도 적용할 게 뻔해 대비가 요구된다. 22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정부의 수입을 3배로 늘리고, 국내 생산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 대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대다. “장난감에서 항공기까지 예외를 두지 않고 관세를 일괄적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이 실천으로 옮겨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2017.1~2021.1)를 뛰어넘는 대혼란이 세계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둘러싸고 싱크탱크인 조세재단은 “이러한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연간 3000억 달러(약 402조원)에 달하는 세금 인상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미국행동포럼도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이 정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620억 달러(전체의 0.31%)를 감소시켜 소비자들의 삶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주식, 외환, 채권 등 모든 자산군을 뒤흔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행동포럼은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해 세계무역을 왜곡하고, 미국 경제 활동을 억제해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 집권한 뒤 태양광 패널,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보호주의를 강화했다.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2018년 이후 광범위한 중국 상품에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던져 미-중 ‘무역 전쟁’을 일으켰다.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250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함에 따라 2018년 이후 미국인들이 1950억 달러(약 261조원)에 이르는 일종의 세금을 지불해야 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미국행동포럼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일부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중국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중국산 평균 관세율은 19%나 된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웨스턴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은 2017년 트럼프의 첫 임기가 시작됐을 때와 매우 다를 뿐만 아니라 한층 도전적“이라며 ”정책 결정에 대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더 거두면 미국 기업들의 세금을 깎아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입 중간재를 쓰는 기업들의 제조 원가가 뛰고, 수출 기업들도 외국의 보복에 노출될 것이라는 경고를 낳는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피해를 보는 것도 결코 피할 수 없다. 애덤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보편적 기초 관세’에 대해 “미국 가정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약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과하고, 수백만명의 실업자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마이클 스트레인 이코노미스트도 이런 정책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1930년대에 보호주의가 대공황을 악화시켰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추진이 성사된다면 수입을 억제하고 달러의 해외 유출을 차단해 다른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트럼프 효과의 경우 유로화,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와 같은 주요 통화에 부정적이어서 기본적으로 달러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인종차별 폭행당한 韓청년, 영사관이 외면?…외교부 “사실 아니다” 반박

    인종차별 폭행당한 韓청년, 영사관이 외면?…외교부 “사실 아니다” 반박

    이탈리아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영사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두고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22일 JTBC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8명의 괴한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 달려들었다. A씨를 넘어뜨려 눈에 (캡사이신 성분 추정) 스프레이를 뿌리고, 목걸이와 휴대전화 등 300만~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사관 측은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을 뿐 통역 지원도 불가하다고 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영사관 대응논란이 불거지자 외교부가 23일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새벽 한국인 4명이 밀라노를 관광하던 중 괴한들에게 공격받아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사건을 접수받았다. 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민원인과 통화해 피해 여부와 부상 정도 등을 청취했다. 이어 경찰 신고와 병원 응급실 등에 관해 안내하고 밀라노 경찰 측에 직접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와 8일 후인 12일쯤 민원인과 추가로 통화해 안전 여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 측은 해당 관광객들이 사건 당일 영사관 측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사건 접수 직후 영사조력을 제공했다”며 “당일 영사관과 민원인 간 녹음된 통화 및 문자 내역을 보면 민원인으로부터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술취해 잠든 이모 성폭행한 조카…CCTV에 찍힌 범행 장면 ‘경악’

    술취해 잠든 이모 성폭행한 조카…CCTV에 찍힌 범행 장면 ‘경악’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 한 살 많은 이모를 성폭행한 60대 조카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박옥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A(60·남)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이모 B(61·여)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B씨가 잠들자 항거불능 상태인 점을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은 있으나 간음한 사실은 없다”며 준강간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 주거지에 설치된 가정용 폐쇄회로(CC)TV에 담긴 영상을 토대로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CCTV에는 A씨가 B씨 옆에 누워 이불을 덮은 채로 추행한 모습과 성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 딸과의 통화에서 “나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내가 미쳤다”, “미안하다”, “한 번만 봐달라” 등 범행을 시인하거나 사과하는 말을 했다. 다만 이후 돌변해 “만지기만 했다”며 부인했는데, 재판부는 이 점 역시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범행의 반인륜적 성격을 비춰볼 때 피고인의 책임이 무겁고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텐데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후 피해자가 사망해 피고인이 용서를 빌고 사죄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마트에서 2.4% 오른 맥주, 식당에선 6.9% 올랐다 왜?

    마트에서 2.4% 오른 맥주, 식당에선 6.9% 올랐다 왜?

    지난해 식당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소주 물가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오름폭의 세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음식 가격 대신 주류 가격을 올려 이윤을 내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는 주류 출고가가 최대 두 자릿수까지 떨어진 만큼 식당 주류 가격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반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에 불과했다. 외식용 맥주가 약 2.9배 더 오른 셈이다.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소주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달했다. 소주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 이후 원재룟값 상승 탓에 주류업체가 맥주, 소주 가격을 올리자 상당수 식당은 맥주와 소주 가격을 4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대폭 올리거나 심지어 6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면서 소주 출고가가 10% 가까이 싸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도 최대 10%까지 떨어졌다. 이마트는 360㎖ 용량의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가격을 기존 1480원에서 1330원으로 10% 낮춘 것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잇따라 가격을 내렸다. 주류업체가 출고 가격을 내리면 외식업체 납품가도 비슷한 비율로 낮아진다. 하지만 주류업체 출고 가격 인하가 현장에서 바로 반영되긴 어려울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식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 안 걸쳐진 게 없을 정도로 물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어떤 요인 하나가 조금 완화됐다고 전반적인 물가 자체가 낮아진 게 아니어서 납품가 인하만으로 곧바로 주류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너 같은 여자 널렸어” “성병 검사해”…아내 살해 변호사의 끝없는 학대

    “너 같은 여자 널렸어” “성병 검사해”…아내 살해 변호사의 끝없는 학대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 현모씨가 10여년의 결혼 생활 내내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3년 결혼 무렵부터 아내에게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있다’는 등 비하 발언을 해왔다. 2018년 아내와 협의 없이 아들·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로 본격적으로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다. 현씨가 아내에 전송한 메시지에는 ‘불륜 들켰을 때 감추는 대처법을 읽었는데 너의 대응이 흡사하다’, ‘성병 검사 결과를 보내라’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영상전화로 현관에 있는 신발을 보여 달라거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보며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현씨는 2019년부터 자녀들에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 또 딸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영어 욕설을 시키거나, 아들에게 ‘어디서 또 나쁜 짓 하려고 그래’라고 말하게 하고 이를 녹음해 아내에게 전송했다.견디다 못한 현씨의 아내는 2021년 10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씨가 ‘엄마의 자격·역할 관련해 비난·질책하거나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의처증으로 오해할 언행이나 상간남이 있다는 등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각서를 쓰면서 한 달 만에 소를 취하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씨는 아내 직장으로 수차례 전화해 행적을 수소문하고 험담을 이어갔다. 현씨는 지난해 가족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갔을 때 초행지에 아내만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추석 명절에는 아내에 알리지 않고 자녀만 데리고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3일에는 별거를 택한 아내가 딸과 함께 머무는 곳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 경찰관에 퇴거조치를 받았다. 당시 현씨는 딸에게 ‘가난한 아내의 집에 있으면 루저(패배자)가 될 것이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장모에게도 ‘이혼을 조장하지 말고 딸에게 참는 법을 가르쳤어야지’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음날 아내는 두 번째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3일 살해당했다. 사건 당일 현씨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책가방을 놓고 갔다며 자기 집으로 오게 했다. 검찰은 현씨가 집에 온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과 쇠파이프로 아내를 가격하고 목 졸라 숨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 허경무)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현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진행된다.
  • 보이스피싱 ‘통장묶기’ 신종 사기…케이뱅크, 1시간 내 계좌 풀어 준다

    #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는 대금정산을 하려고 은행에 갔다가 계좌가 정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홈페이지에 올려 둔 자신의 계좌에 누군가 30만원을 입금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지급정지를 푸는 데 두 달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사이 사기범은 지급정지를 풀게 해 줄 테니 3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금융계좌 지급정지제도를 악용해 돈을 뜯는 이른바 ‘통장묶기’ 신종 사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장묶기 즉시해제 제도’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신고를 접수하면 해당 계좌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 계좌를 즉시 지급정지한다. A씨처럼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가 아니어도 지급정지된 계좌를 푸는 데 보통 한두 달이 걸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전체 지급정지된 계좌 중 약 30%가 통장묶기에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접수한 지급정지 이의제기 계좌가 통장묶기에 당한 것으로 보일 경우 신고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검증 절차를 거쳐 1시간 안에 지급정지를 풀어 주기로 했다. 진짜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통장묶기 피해자로 위장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신원 검증 절차를 거친다. 계좌 주인의 신원을 신분증과 영상통화 등을 통해 1차 인증하고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과거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 보이스피싱 혐의점이 없는지 판단한다.
  • 中 금리 5개월 연속 동결…홍콩 H지수 3% 넘게 폭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하자 홍콩 항셍지수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에서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50개 기업 주가로 산출되는 홍콩 H지수(H지수·HSCEI)도 3% 넘게 급락했다. 인민은행은 22일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두 달 만에 0.1% 포인트 인하된 LPR 1년 만기는 일반대출 금리 기준으로 2019년 8월 4.25% 이래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LPR도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동결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시장에서 예상됐던 바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가 위안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통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석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8월 단행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음에도 위안화 보호 등을 위해 통화 부양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꺼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H지수도 폭락해 5000선을 밑돌아 한국 시간 기준 오후 4시쯤 4950대에 거래됐다. 2022년 10월 31일 기록한 전저점(4919.030)에 근접한 수준이다.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콩 증시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테크 기업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장 폐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이날 오후 3시 55분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돼 오는 24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 확전 못 막는 美… 백악관 참모 급파, 인질 석방 협상 머리 맞댄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정파의 개입으로 중동 전체로 번져 가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확전 방지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내 무장 세력들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미군·연합군 기지에 140여 차례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은 또 홍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도 무력공방 중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에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이란과의 직접 충돌만큼은 피하기 위해 조심하는 양상이다. 이란도 주변국 친이란 세력을 통한 대리전의 후방만을 지키고 있으며 미국도 보복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긴장 상황은 언제 ‘레드라인’(용납할 수 없는 행위)을 넘을지 모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백악곽은 브렛 맥거크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을 2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장으로 급파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중동 담당 참모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인질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와 카타르 정부의 의전서열 1·2위 지도자를 만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간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인질 105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맞교환했다. 하지만 당시 협상을 지렛대로 추진됐던 영구 종전안은 결렬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달여 만에 나눈 통화에서 ‘두 국가 해법’ 거부를 재확인했다. 그는 성명에서 “전후 모든 팔레스타인 영토에 이스라엘이 안보 통제권을 가지겠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하마스는 16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음모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으며 평범한 대응이었다”며 “작전 실행 과정의 혼돈으로 인해 일부 실수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치안과 군 시스템이 빠르게 붕괴했고 이스라엘·가자지구 분리장벽에서의 혼란이 그 원인”이라며 인명 피해 책임을 이스라엘로 넘겼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군에 구금됐던 팔레스타인 민간인 100여명이 지난 19일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케렘샬롬 통로에서 석방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30∼55일간 보안 관련 조사 과정에 구타와 고문 등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OCHA에 주장했다. OCHA는 성명을 통해 “이들의 진술은 광범위하게 알려진 팔레스타인인 구금 사례와 일치한다”고 했다. 이어 OCHA는 “아직 136명 정도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을 하마스에 촉구했다.
  • 몰래 영통 저장해도 불법 촬영죄 아니다?

    몰래 영통 저장해도 불법 촬영죄 아니다?

    휴대전화로 화상채팅을 하던 A(여성)씨는 B(남성)씨의 꾐에 넘어가 신체 은밀한 부위 일부를 보여 줬다. B씨는 자동저장 기능으로 이 영상을 그대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았다.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는 “카메라를 통해 전송된 ‘이미지’를 저장한 것일 뿐 A씨의 ‘신체’를 직접 찍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대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행법으론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는 걸로 해석된다는 취지였다. 불법 촬영 범죄와 관련해 ‘사람의 신체’ 촬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학계에서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을 문헌대로 해석하면 화상통화에서 비친 모습 등 ‘신체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저장한 것은 죄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공개한 ‘성폭력처벌법상 무단 반포 등 죄의 적용 요건과 입법적 제언’ 논문에서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이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촬영 범위를 ‘사람의 신체’에서 ‘신체의 이미지 또는 사진·영상으로 촬영된 사람의 신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1항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조 2항은 ‘1항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를 처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놓고 대법원이 “성폭력처벌법상 불법 촬영은 다른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경우로 한정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례를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김수현 법무법인 온화 변호사는 “동의하에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것을 불법 촬영죄로 처벌한다면 억울한 피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문 해석 확대와 개정이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불법 촬영 및 유포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련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성범죄 전문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오늘날 영상통화가 갖는 기술이나 현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법리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에서 판단할 때 법 취지를 반영해 유연하게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고은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도 “법률 문언을 만들 때 사람의 신체를 직접 촬영하는 것 외에 영상 속에서 촬영하는 것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 개정 말고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소수당 우선’ 권역별 비례까지 꺼낸 민주… 이재명은 침묵

    ‘소수당 우선’ 권역별 비례까지 꺼낸 민주… 이재명은 침묵

    오는 4월 총선까지 불과 8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도 선거제를 당론으로 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소수 정당의 의석을 보장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당 내부는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언급대로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고심하던 민주당은 최근 소수 정당 배분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병립·연동형 절충안 등 여러 대안을 추가한 상태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수 정당의 의석을 먼저 확보하는 형태의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3개 권역으로 전국구를 나눈 뒤 각 권역 비례의석의 30%에 대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는 소수 정당에 먼저 배분하고 나머지 70%를 거대 양당이 나눠 갖는 방안이다. 일례로 한 권역에서 비례의석이 15석이라면, 30%인 5석을 소수 정당에 먼저 떼어 주자는 것이다. 기존의 ‘권역별 비례제’는 소수 정당이 최소 8%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어 ‘다당제 실현’과는 멀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임 위원장의 새 제안은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정치학자인 임 위원장의 개인적 의견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다양한 제안에도 이 대표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1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할 때만 해도 여당과 매한가지로 ‘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무게가 실린 듯했지만, 최근 들어 준연동제를 전제로 위성정당이나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는 방안이 부각됐다. 민주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병립형 24석, 준연동형 23석 등 비례제를 반반씩 시행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여러 선거제 개편안을 종합해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다만 다음달 1일 본회의 때 선거제 개편안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 외에 다른 안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정개특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우리가 제시한 안들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이도 저도 안 되면 현행이 유지된다고 봐야 하고, 그러면 우리도 비례연합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 친윤 vs 비윤 ‘韓 사퇴’ 온도 차…제각각 공천 계산기 두드린다

    친윤 vs 비윤 ‘韓 사퇴’ 온도 차…제각각 공천 계산기 두드린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정면충돌하자 총선 예비후보들은 계파·지역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촉발된 갈등 양상이지만 결국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결정되는 ‘파워 게임’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을 옹호하는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수도권 출마자나 비윤(비윤석열)계,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들 사이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나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곤 했다. 당내 비주류인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은 22일 한 방송에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었는데, 한 위원장을 우리 손으로 쳐낸다면 가장 기쁜 건 민주당”이라고 썼다.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하태경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 방에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기사를 올리자 “이간질하지 말라”며 경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강남병의 유경준 의원도 한 위원장의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됩니다”란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힘을 실었다. 반면 영남권과 친윤계 의원은 시각차를 보였다. 경남 창원의창의 김영선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시스템 공천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라면서 “한 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으로,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당내 주류를 형성하던 친윤계는 취임 초기부터 ‘주류 희생’을 거론한 한 위원장이 공천의 주도권을 쥘 경우 소위 ‘물갈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낙천 위기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문제가 걸리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벌어지는 게 정치권의 섭리 아니겠느냐. 다만 불과 한 달 전 추대로 모셔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위원장이 물러나면 추후 당을 이끌 리더십을 찾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한동훈 낙마 땐 100석도 못 건져”… 총선 위기감에 일단 ‘숨 고르기’

    “한동훈 낙마 땐 100석도 못 건져”… 총선 위기감에 일단 ‘숨 고르기’

    사퇴 요구와 거부로 정면충돌한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22일 더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당수 여권 인사는 대통령실의 기류를 읽으려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여당 대표 잔혹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총선이 석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결국 봉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현안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등 대구·경북(TK) 의원들에게 사과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정치 공작’이라는 윤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게 우리 당내 TK의 시각이다.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이라고 저격해 논란이 됐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오비이락의 우려가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안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지만 당내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이 대통령실과 당내 분위기를 살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선수별, 지역별 의원 모임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던 김 비대위원이나 한 위원장을 향한 규탄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의 메신저를 자처했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하루 종일 침묵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좀 보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대표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초선 의원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KBS라디오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논의 내용이 정제 과정 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이를 의원 단톡방에 올려 그것이 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결국은 당의 결정이 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건강한 방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처럼 여론몰이를 시작하면 당내 기반이 약한 한 위원장이 버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과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의원이 부지기수인데, 한 위원장의 편에 설 수 있는 건 수도권 출마자 정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결별을 결심할 경우 한 위원장이 버티기 힘들다는 의미다.한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면 사실상 몰아낼 규정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 7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를 해산할 수 있지만 한 위원장이 직접 데려온 비대위원들이 ‘반기’를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통령실이 표면적인 명분으로 내세운 ‘사적 공천’ 논란으로 이준석 전 대표 때처럼 한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가능성은 낮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법률가다. 규정을 따져 보는 것은 물론 여론까지 감안하고 ‘배수의 진’을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론 악화 등을 우려해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 대한 경고 수준에서 봉합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갈등을 촉발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이나 신년 대담 등에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정 간 충돌, 당장 멈춰야 한다”며 “총선을 79일 앞둔 충돌은 백해무익하다”고 밝혔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한 위원장이 낙마하게 되면 수도권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이고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김 비대위원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타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당정 ‘확전·봉합’ 갈림길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당정 ‘확전·봉합’ 갈림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22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임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로 확전을 자제하고 표출된 갈등을 봉합하려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민후사하겠다”며 자신의 임기가 총선 이후까지 계속된다고 언급했지만 확전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란 윤석열 대통령 부부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갈등보다 여야 대결을 앞세웠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비대위 회의와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의 영입 환영 행사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민생 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지만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의 여파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한 위원장을 떠났다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침묵을 지켰다. 총선이 80일도 안 남은 만큼 표면적으로는 더이상의 확전을 피하고 여론 주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상황을 안정시켜야 할 시간이 아니겠냐”면서 “한 위원장 측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보인 한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장 ‘결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누가 이기든 ‘상처뿐인 승리’라는 점에서 결국 양측이 빠르게 ‘봉합’을 모색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 [단독] 與, 경선 비리 적발 땐 공천 배제… 野, 1인 1번호로 이중투표 방지[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단독] 與, 경선 비리 적발 땐 공천 배제… 野, 1인 1번호로 이중투표 방지[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당비 대납, 이중 투표, 금품 살포, 부실 여론조사 같은 거대 양당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를 지적한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의 연속 보도 이후, 오는 4월 총선을 향한 경선에서 양당 모두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비리가 적발되면 해당 후보자를 즉각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사람이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중복으로 참여하는 이중 투표를 막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기술 협의에 착수한다. 서울신문 보도를 계기로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자 측이 당비를 대납해 주는 방식으로 당원을 모집하거나 이중 투표를 권유하다 적발되면 공천에서 무조건 배제하는 기준을 마련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도 “당비 대납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를 살포하는 것에 대해 “아직 제도화는 안 됐지만 자격 박탈을 제안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경선 승부를 가르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신뢰성 높이기에도 나선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통 3사(KT·SKT·LG U+)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를 요청할 때 한 사람당 전화번호 한 개씩만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번호를 자신의 명의로 개통한 뒤 여러 명인 것처럼 투표하는 행위를 막으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선거인단의 표본을 늘려 민의의 왜곡을 최대한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3만명을 표본으로 1000명을 조사했는데, 표본을 5만명으로 늘려 이중 투표의 기대효과 확률을 확 낮추겠다는 것이다. 경선 직전 주소지를 허위로 옮겨 투표에 참여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주소를 해당 지역구에 둔 당원과 일반 국민만을 투표와 여론조사 참여 대상으로 한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이통 3사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위해 안심번호를 정당에 제공할 때, 해당 지역의 기지국에서 1개월 이내 접속 정보가 있는 사람만 주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전국적인 개선 필요성을 인지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이통사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건의한 만큼 빠른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에 쓰이는 일반 국민 대상의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에서 개인정보를 허위로 답해도 적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화면접조사로 바꾸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통상 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연령별로 진행되는데 다른 연령대로 허위 답변 후 참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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