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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태 좀 볼게요” 1900만원 롤렉스 그대로 들고 튄 20대 구속 (영상)

    “상태 좀 볼게요” 1900만원 롤렉스 그대로 들고 튄 20대 구속 (영상)

    중고 명품 시계를 낚아채 달아난 20대 남성과 공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20)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고등학교 선후배 B(20)씨와 C(2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A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 15분쯤 제주시 한 주택가에서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 중고 롤렉스 시계를 올린 여성 판매자를 만나 시계를 건네받자마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시계는 중고 시세가 19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품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시계 상자를 받아 뚜껑을 여는 척 하다가 그대로 계단을 뛰어올라가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판매자가 깜짝 놀라 뒤를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빠르게 확인, A씨가 도주하면서 탑승한 택시를 파악했다. 이후 시계를 전당포에 처분하려던 A씨를 2시간 만에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는 A씨가 판매처를 물색하는 통화 내용을 기억한 택시 기사가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추가 수사를 벌여 A씨와 범행을 공모한 B씨 등 2명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빚을 지게 되자 절도를 계획했으며, B씨와 C씨는 동종 전과가 있었던 탓에 전과가 없는 A씨가 직접 범행한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의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다가 범행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가 물품을 거래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인권담당관, 마땅히 감사위원회 소속에서 독립되어야”

    박유진 서울시의원 “인권담당관, 마땅히 감사위원회 소속에서 독립되어야”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 4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감사위원회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해 소방공무원이 감사위원회의 무리한 감사로 자살했다. 자살한 소방공무원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속으로,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작년 겨울에 감사위원회가 소방노조에 대해 감사 진행한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라며 “어떻게 보고 받았냐”고 묻자, 감사위원장은 “감사담당관의 조사관이 가족수당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위한 자료요구 통화를 했고, 다음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감사위원회 구조가 문제라고 말하며 “감사위원회 구조가 형용모순”이라며 “인권담당관이 감사위원회 산하에 있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액암 투병 중 월 2만원 가족수당 부당 수령 의혹으로 가족의 통신기록, 카드사용 역, 혼인관계증명서 등 무리한 자료 제출 요구와 3차에 걸친 조사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겠냐”라며 “그것을 조사해야 할 사람이 인권담당관인데, 인권담당관이 감사위원회 소속인 것이 말이 되냐”고 언급했다. 감사위원장 역시 “구조적인 문제, 편재에 대한 문제를 무겁게 이해하겠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 현장에 있는 의사 몇 명과 통화했다. 모두 익명을 요구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현장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맞다. 하지만 무작정 의사를 늘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란 소아과나 외과,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뜻한다.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의사들은 많지만 정작 우리가 아플 때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에서는 의사가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대 최저 출생률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소아과 진료 대기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기현상은 우리 의료 시스템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한 소아과 의사는 “소아과 진료 한 번의 수가가 1만 5000원”이라면서 “대부분 진료 수입인 소아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야간, 주말 가리지 않고 진료를 봐야 수익이 보전되는 것이 현실인데 어느 인턴이 소아과로 오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공공병원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다른 의사는 “치료 기술은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데 진료 보험수가는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서 “힘들게 치료 기술을 배워 수술을 집도하다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김없이 소송이 들어와 몇 년 동안 법정 싸움에 시달려야 하는 과가 전공의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한숨 쉬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정부의 계획대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해도 필수의료의 인력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자 이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의대를 보내기 위한 영재학교와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준비반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원에 편승해 의대를 가려는 학생들에게 의사의 사명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고난을 감수하고 필수의료 분야를 전공으로 택할까. 당장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공공병원의 내과의는 “공공병원 소아과나 내과 등 힘들고 고된 과에 여전히 적지 않은 인턴들이 지원한다. 힘든 걸 뻔히 알면서 이곳에 오는 이유는 사명감이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최근 의사들이 모두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이들처럼 매도되면서 사명감을 가진 후배들마저 병원을 떠나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생명이 오가는 응급환자들마저도 부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최대 46% 달한다. 응급실 문턱에서 의사가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의대 증원 숫자와 필수의료 패키지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씩 물러나야 할 때다. 의사들은 우선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보험수가 조정을 비롯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한 의료 시스템 개혁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죽어 가는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박재홍 전국부 기자
  • [씨줄날줄] 대구 구국운동기념관

    [씨줄날줄] 대구 구국운동기념관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자는 전 국민적 움직임이었다. 대구 대동광문회 사장 김광제와 부사장 서상돈 발의로 시작됐다.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를 겸하던 이들은 1907년 1월 29일 국채보상 문제를 논의했다. 서상돈은 “나라가 진 빚을 갚지 못하면 일본에 국토를 내놓아야 할 판이므로 불행한 일을 당하기 전에 우리 이천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갚자”고 제의했다. 김광제는 이 자리에서 담배를 끊기로 하고 석 달치 담뱃값 60전에 10원을 보태 성금으로 내놨다. 이들은 2월 21일 담배를 끊는 모임인 대구민의소를 창립해 서문시장 주변의 북후정에서 국민대회를 열었다. 국채보상운동의 전국 확산을 주도한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 취지서’를 싣고 ‘갚으면 나라가 보존되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호소했다. 대한매일신보 기사는 삽시간에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고종 황제도 정부 고위직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는 기사를 보고는 “우리 국민이 국채를 보상하고자 담배를 끊어 그 값을 모은다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대한매일신보가 전면에 나선 것은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면서 발행인이 영국인 베델이어서 성금을 통감부가 손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부채 해마다 불어나니 그 액수 어이 감당하나. 적의 공격 없어도 나라 자연 소멸된다’는 ‘국채보상가’는 국민 애창곡이 됐다. ‘반지빼기모임취지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킨다. 그러니 통감부는 국채보상운동을 반일운동으로 판단하고 와해 공작에 나섰다. 1910년 8월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병합으로 국채보상운동은 결국 막을 내렸지만 이후 항일운동의 불씨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대구에서 가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국립구국운동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이 태동한 성지(聖地)인 서문시장에 2030년까지 2530억원을 들여 지을 것이라고 하니 장소가 갖는 의미도 크다. 구국운동기념관이 국채보상운동을 기리고 국민의 자주독립정신을 드높이는 뜻깊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 정부 면허정지에… 전공의 취소소송·집행정지신청 대응할듯

    정부 면허정지에… 전공의 취소소송·집행정지신청 대응할듯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하면서 전공의들도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전공의들은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동시에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처분의 효력을 일단 막는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박호균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 대표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의 법적 대응 방안은 기본적으로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 등 두 가지 옵션을 생각할 수 있으며, 집행정지 신청에서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면허정지 처분의 근거가 되는 업무개시명령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하는데, 법원은 이것과 환자의 치료로 얻는 공익 중 무엇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인지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정부의 행정처분은 곧바로 효력이 상실된다. 이동찬 더프렌즈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행정절차법은 행정처분을 내리기 전 의견 제출 기간을 10일 이상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봤을 때 정부도 열흘 정도 의견을 받고 처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7000여명에게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에게 법적 자문을 하고 있는 조진석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아직 면허정지 처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하긴 어렵지만, 전공의들은 개별적인 대응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 변호사는 “복지부가 면허정지 3개월 이상 처분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처분의 최상한선”이라며 “행정청의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업무개시명령 등이 위헌·위법적이기에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 성일종 의원, 인재 육성 강조하며 ‘이토 히로부미’ 거론

    성일종 의원, 인재 육성 강조하며 ‘이토 히로부미’ 거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인재 육성과 장학사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일본의 조선 침략을 기획·정당화한 통감부의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거론했다. 5일 서산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흑선 사건)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근대 일본의 막후 실세로, 대한제국의 자치권을 빼앗은 인물이다. 당시 그는 일본의 초대 총리대신과 초대 추밀원 의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대한제국 통감부 초대 통감에 올랐고, 1909년 10월 만주 시찰 중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열사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성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했다.
  •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한국과 일본의 값싼 수입품의 홍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충격을 받고 미국 심장부의 모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조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공약집 ‘어젠다 47’ 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종 사법적 장애물에도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선에서 9연승을 거둔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양자대결 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당장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한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무역 철옹성’을 쌓아 올리겠다고 외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약 2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지구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미중 무역갈등도, 트럼프가 부추길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걱정거리다. 서울신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로 ‘트럼프노믹스 2.0’ 시대가 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 봤다.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는 진심으로 무역적자가 나쁘다고 믿는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둬들인 대(對)미 무역 흑자는 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미 무역흑자인 179억 달러에 비하면 2.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역시 514억 달러로 2017년(229억 달러)의 2.2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한국의 제1수출 대상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무장한 ‘트럼프노믹스 2.0’이 과거보다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어젠다 47’을 통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등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기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IRA의 축소 또는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자동차 및 이차전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 316억 달러(전년 대비 45%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의 일등 공신이 된 국내 자동차 산업이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역시 큰 걱정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연간 23조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3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불안해진다. 트럼프가 한국 등 FTA 체결국을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추가 세율을 적용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정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는 관세법 338조(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명시)를 활용하거나 의회에 관련 법률 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편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및 FTA 조항과 상충하지만,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이 중지된 상황인 데다 미국 법원이 국내법을 통해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IRA 폐기·보편적 관세 도입 공약대미 수출 연간 23조원 감소 전망美에 투자한 자동차·이차전지 타격미중 갈등 확대되면 공급망 교란인플레 자극해 금리 인하 어려워달러 가치 급등… 환율 상승 걱정바이든 재선해도 보호무역 고수정부·기업 함께 리스크 대응해야中 의존 높은 수출도 다변화 필요●불법 이민자 추방 땐 임금 상승 트럼프의 재집권은 장기간의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준비하던 글로벌 및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달 27일 “트럼프는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맹비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핵심 수단인 고금리도 비판하며 물가를 더 높이는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부과는 1.0% 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역시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도미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우리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 물가 상승 등이 동반되면 향후 금리 인하도 쉽지 않아진다”고 내다봤다. ●美 주도 공급망 재편 가속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재선한다면 모든 게 해결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2기를 맞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여론 잡기를 위해선 지금보다 강한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 행정부도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늦추며 한발 물러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영국 경제전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다음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호주의 조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감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무역 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강 팀장은 “우리나라는 트럼프와 바이든 집권 시기를 거치며 대미 투자를 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면서 “우리 산업계와 미국 간의 협력과 공생 관계를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설] 가짜 신분증에 뚫린 오픈뱅킹, 보안 장벽 높여야

    [사설] 가짜 신분증에 뚫린 오픈뱅킹, 보안 장벽 높여야

    타인 명의의 위조 신분증과 휴대전화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오픈뱅킹에 접속해 자산을 탈취하는 금융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대기업 2곳의 전·현직 회장도 이런 범죄 수법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행히 두 사례 모두 자산이 빠져나가기 직전에 사기 행각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금융 거래를 차단해 실제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 회장을 표적 삼아 명의도용 금융 사기를 벌일 정도로 비대면 금융과 오픈뱅킹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은행 업무를 해결하는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하나의 은행 앱에 모든 금융 계좌를 등록해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오픈뱅킹 가입자도 3564만명에 이를 만큼 보편화됐다. 편리하지만 각종 금융 사고와 사기 범죄 위험도 상존한다. 누군가 내 오픈뱅킹에 접근하기만 하면 사실상 금융 자산 전부를 털어 갈 수 있다. 비대면 금융의 보안 장벽 강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금융사는 비대면 실명 인증 시 신분증 사본, 영상통화, 기존 계좌를 활용한 1원 송금, 생체정보, 우편 확인 등 5개 필수항목 가운데 2가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피해자 위조 신분증과 이를 이용해 가짜로 개설한 알뜰폰만 있으면 오픈뱅킹이 뚫리는 건 시간문제다. 알뜰폰은 본인 확인 절차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비대면 개통도 수월해 불법 대포폰으로 악용된다. 알뜰폰만 제대로 통제해도 명의도용 사기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할 때 안면인식 시스템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개편안을 이달 중 내놓겠다고 한다. 금융사도 신분증 도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 사기 피해를 막을 책임이 있다.
  • 中 이번엔 값싼 전기차·반도체 공세… ‘2차 차이나 쇼크’ 덮치나

    中 이번엔 값싼 전기차·반도체 공세… ‘2차 차이나 쇼크’ 덮치나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세계시장에 쏟아지는 ‘차이나쇼크’가 20여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과잉생산 재고 물량을 각국에 떨이로 팔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등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고부가가치 물품이 대거 포함돼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고자 수출 드라이브를 걸면서 차이나쇼크의 속편이 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쇼크는 중국이 개혁개방 물결을 타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생겨난 무역 시장의 변화를 뜻한다. 가구와 완구, 의류 등 저부가가치 공산품이 저가로 쏟아지면서 각국은 물가가 잡히고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이 커지는 효과를 누렸다. 대신 한국·일본·대만 등 기존 제조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타격을 입었다. 미국도 1999~ 2011년 2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미 정치권은 이를 ‘세계화 과정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2차 차이나쇼크는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선 자동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등 미국이 주도권을 쥔 첨단기술 제품이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전략)가 성과를 내 닝더스다이(CATL)의 이차전지, 비야디(BYD) 전기차 등이 세계 1위로 올라선 결과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중심 공급망’에서 탈피하겠다며 ‘반격’을 선언한 품목이다.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한 간담회에서 “오늘날 자동차는 바퀴 달린 아이폰과 같다. 전기차는 운전자나 차량의 위치, 차량 주변 상황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런 정보가 중국으로 전송되길 원하느냐”고 안보 위협론을 제기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4일 러몬드 장관의 발언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99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 900억 달러(약 1450조원)였지만 2022년엔 18조 3200억 달러로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 세계에서 중국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9%에서 2022년 31%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2021년부터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나섰다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식었고 상당수 산업이 과잉생산 상태로 내몰렸다. 결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해 국내에서 소진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시장으로 털어 내면서 전 세계로 영향력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자 서방이 견제에 나섰다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고자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공장을 짓고 있다. 매체는 “미국과 서구 세계까지 (생산 확대에) 가세하면서 머지않아 도처에 제품들이 넘쳐나고 상품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친명과의 오월동주’ 임종석 일단 남는다[뉴스 분석]

    ‘친명과의 오월동주’ 임종석 일단 남는다[뉴스 분석]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까지 시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만큼 우선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단합하되 향후 당내 개혁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분당이라는 파국은 막았지만 잔류한 임 전 실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 때 친문계 구심점으로 이 대표와의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위 ‘오월동주’(吳越同舟·원수가 한배에 오름) 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민주당 잔류와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지난달 27일 자신이 출마를 원하던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당의 결정에 반발한 지 6일 만의 수용이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간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많이 고민한 끝에 판단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 이번 총선의 첫 번째 과제라 이에 기여할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나 친문계 인사들의 설득보다 임 전 실장 본인의 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주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잔류에 대해 자신과 당 지도부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임 전 실장 입장에선 총선을 도우며 몸값을 높이는 동시에 이 대표와 당권을 겨룰 기회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오랜 기간 당내 주류였던 ‘친문·운동권·호남 출신’이라는 자산을 모두 갖고 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뛰어 성공한다면 이 대표와 공을 나눠 갖는 것 아니겠느냐. 총선에서 패해도 이 대표가 욕을 먹는 것이지 임 전 실장에게는 불리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분당 사태로까지 치달을 위기를 봉합한 셈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임 전 실장은 여전히 불안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이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건 없다. 임 전 실장도 우리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만 답했다.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번 총선이 어렵게 됐다는 판단에 따라 임 전 실장이 총선 국면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 대표가 총선에서의 역할을 맡기지 않을 수도 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당내에서 이 대표의 비판 세력으로 입지를 다지며 총선 후 정치적 재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컷오프돼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전해철 의원은 경선행이 결정돼 탈당할 수 없고 고민정·윤건영·이인영 의원 등 다수 친문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평가 하위 10%로 분류된 박용진·김한정·윤영찬 의원 역시 불이익을 받았음에도 당 잔류를 택했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릴 것이란 때 이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민주당의 총선 성적표가 기대만큼 나온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총선에서 패하면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고,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개혁의딸)에게만 호소해 실패했다는 식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 대표가 이번 공천으로 친명계를 대다수 포진시킨 만큼 이들이 대거 승리를 거둘 경우 친문계 세력이 외려 왜소해질 수 있다. 한편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통화에서 “어제(3일)저녁 7시 이낙연 공동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며 임 전 실장의 영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밤사이에 탈당에서 잔류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 임종석, 일단 민주당에 남는다…친명과의 ‘오월 동주’

    임종석, 일단 민주당에 남는다…친명과의 ‘오월 동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까지 시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만큼 우선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단합하되 향후 당내 개혁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분당이라는 파국은 막았지만 잔류한 임 전 실장이 총선 후 친문계 구심점으로 이 대표와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위 ‘오월동주’(吳越同舟·원수가 한배에 오름)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겨 민주당 잔류와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지난달 27일 자신이 출마를 원하던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당의 결정에 반발한 지 6일 만의 수용이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간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판단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 이번 총선의 첫 번째 과제라 이에 기여할 길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나 친문계 인사들의 설득보다 임 전 실장 본인의 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잔류 선택은 자신과 당 지도부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임 전 실장 입장에서 총선을 도우며 몸값을 높이는 동시에 이 대표와 당권을 겨룰 기회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오랜 기간 당내 주류였던 ‘친문·운동권·호남 출신’이라는 자산을 모두 갖고 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뛰어 성공한다면 이 대표와 공을 나눠 갖는 것 아니겠나. 총선에서 패해도 이 대표가 욕을 먹는 것이지 임 전 실장에게는 불리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분당 사태까지 치닫을 위기를 봉합한 셈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임 전 실장은 여전히 불안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이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게 없다. 임 전 실장도 우리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만 답했다.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번 총선이 어렵게 됐다는 판단에 따라 임 전 실장이 총선 국면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을 가능성도 있고, 이 대표가 총선에서의 역할을 맡기지 않을 수도 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당내에서 이 대표의 비판세력으로 입지를 다지며 총선 후 정치적 재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컷오프돼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전해철 의원은 경선행이 결정돼 탈당할 수 없고, 고민정·윤건영·이인영 의원 등 다수 친문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박용진, 김한정, 윤영찬 의원 등 의원평가 하위 10%로 분류된 의원들도 불이익을 받았음에도 당 잔류를 택했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릴 것이란 때 이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민주당의 총선 성적표가 기대만큼 나온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총선에서 패하면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고,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개딸)에게만 호소해 실패했다는 식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 대표가 이번 공천으로 친명계를 대다수 포진한 만큼 이들이 대거 승리를 거둘 경우 친문계 세력이 외려 왜소해질 수 있다. 한편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통화에서 “어제(3일) 저녁 7시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며 이 전 실장의 영입 실패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저절로 운이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

    [최보기의 책보기] 저절로 운이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 관상을 잘 보는 이유는 관상을 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손금도, 점(点)도, 사주팔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경험으로 축적된 빅데이터가 ‘도사님’의 자산이다. 3000년 비급(秘笈) 『주역』의 64괘(卦) 384효(爻)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다)라는 우주 섭리가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 빅데이터에 근거해 정리한 경우의 수다. 세상만사 고정불변은 없으나 변화에는 일정한 규칙이 작용한다. 다만, 유비무환의 규칙은 누구나 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가 편안한 시기인지 아닌지 자각하는 능력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 그가 살아온 이력을 듣거나 살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절반의 역술인능력을 발휘한다면 그 역시 빅데이터 덕분일 것이다. 변호사,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인 변호사가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를 책으로 쓴 『운을 읽는 변호사』를 읽으면 이 말이 틀리지 않음이 확인된다. 1만 시간의 법칙, 만보기 등 일본의 자기계발서는 유독 숫자 1만과 단어 운(運)을 선호한다. 변호사가 1만 명의 의뢰인을 만나면서 깨달은 우주 속 인생의 섭리는 ‘착한 일을 하고 겸손하게 살면 좋은 운이 들어와서 당신을 성공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귀가 닳게 듣던 말 아닌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집안에 경사다 따른다. 『주역』 괘 해설의 한 구절이다. 이 글을 쓰는 도중 멀리 있는 채종국 시인과 전화 통화를 하던 차에 ‘시집을 낸 시인이 문학상을 타는 경우’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그가 답하길 “일본인 변호사가 하늘의 귀여움을 받는 사람에게 운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하시면 문운(文運)도 따를 겁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인용한 말의 주인공 변호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세상일 참 알다가도 모르게 기막히다. 착하게 살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린가드 뒤 받칠 살림꾼이 절실했다…서울의 마지막 조각, 일본 3선 자원

    린가드 뒤 받칠 살림꾼이 절실했다…서울의 마지막 조각, 일본 3선 자원

    프로축구 FC서울이 1라운드에서 패배하며 3선 보강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시 린가드의 뒤를 받칠 3선 미드필더로 일본 시게히로를 낙점했다. 서울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선 자원이 필요하다는 감독님과 구단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며 “연습경기를 소화했고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등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이 중원에 활동량과 투쟁심을 불어넣기 위해 선택한 자원은 시게히로였다. 서울은 전날 1995년생 미드필더 시게히로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J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시게히로는 2018년 교토상가에서 프로 데뷔해 아비스파 후쿠오카, 나고야 그램퍼스 등을 거쳤다. 서울에 따르면 압도적인 활동량의 살림꾼 유형으로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다. 또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 패스 길목을 읽고 끊는 플레이가 강점이라 평가받는다. 시게히로는 류재문과 함께 발등 수술을 받은 이승모의 공백을 메우면서 팀에 부족했던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은 중원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 데뷔전에서 제시 린가드까지 교체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12개 팀 중 유일하게 2실점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문제는 미드필더 장악력이었다. 서울은 기성용-한승규로 중원을 구성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접어든 기성용은 기동력이 떨어졌고, 한승규는 수비보다 드리블 돌파가 강점인 자원이다. 전반 20분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기성용과 한승규는 이건희에게 몰려 이희균을 놓쳤다. 이희균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최철원의 손에 맞은 공은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활동량으로 압도당한 서울은 전반 38분에야 권완규가 첫 슛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기성용과 한승규는 각각 태클 5개, 3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반면 광주 정호연은 4개 중 2개를 성공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에게 추가 실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전반 실점으로 계획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광주의 초반 압박이 좋았다”며 “후반에 상대 압박이 느슨해져 원하는 공격이 나왔다. 골까지 연결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을 펼친다. 김 감독의 중원 구상에 따라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서울의 첫 승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탈당설’ 임종석 “민주당 결정 수용하겠다”

    ‘탈당설’ 임종석 “민주당 결정 수용하겠다”

    오늘 아침 일찍 페이스북에 한 줄 공지해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 불복 후 5일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오전 6시 30분쯤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합니다”라고 썼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가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하자, 민주당 지도부에 해당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비명(비이재명)계 기동민 의원과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은 바 있다. 이를 두고 탈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전날 문자메시지에서 “임종석 전 실장을 지난 2일 만났고, 오늘은 설훈·홍영표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히면서 임 전 실장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내 친문 세력의 또 다른 주축인 홍 의원과 함께 임 전 실장과 동반 탈당할 경우 공천에서 낙마한 비명계 의원들이 줄지어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이들이 중간 단계의 결사체(가칭 민주연대)를 결성한 뒤 새로운미래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비명계’가 세력을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 실장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에 자신을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해 재고를 요청한 뒤 탈당 및 출마지 변경 여부 등에 대한 언급을 함구하고 장고에 들어간 바 있다. 이날 당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은 재고 요청 후 5일만이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이날 당 결정 수용 입장이 향후 다른 선택지를 모두 배제하고 자신의 출마지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기겠다는 뜻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럼에도 임 전 실장이 탈당 대신에 당 내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겠다는 의지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 中 양회, 안보보다 경제 ‘지렛대’… 부동산 해법·5% 성장 내걸 듯

    中 양회, 안보보다 경제 ‘지렛대’… 부동산 해법·5% 성장 내걸 듯

    중국에서 4일부터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지난해 양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활용됐다면 올해는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렛대로 쓰일 전망이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가량 양회 일정을 소화한다. 전인대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정협은 공산당과 군소 정당, 직능단체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3월 첫째 주에 양회를 치른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베이징 지도부가 수년째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자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가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중국 당국이 보장형 주택(서민임대주택)과 성중촌(城中村·도심 낙후지역) 개발 등 ‘맞춤형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중국개발은행 등 3곳을 통해 3500억 위안(약 64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들 사업에 해당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정 당국은 정책 금리를 인하해 정부 정책에 발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 거품 우려가 큰 ‘대규모 양적 완화’는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개될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국은 ‘5% 안팎’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고 실제로 5.2%를 달성했다.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장기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이 맞물려 실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같은 날 발표될 국방비 증액 규모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 5537억 위안이었다. 최근 들어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심화, 대만해협 위기 고조 등을 이유로 국방비를 꾸준히 늘려 왔다. 시 주석 역시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군 현대화 사업 완성을 지시한 터라 올해 군사비도 대폭 증액될 전망이다. 시 주석 1인 체제 강화를 위해 사회 규제 수준도 높아진다. 이미 중국은 양회에 앞서 전 중국중앙(CC) TV 기자인 왕즈안과 반체제 예술가 리잉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어들을 조사하는 등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SCMP는 “이번 양회에서 국가기밀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개정안 초안은 “국가 기밀이 아니더라도 공개 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업무 관련 내용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내용이 모호하고 광범위해서 통계 작성이나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의 법정 은퇴 연령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남성 60세, 여성 55세(사무직)·50세(생산직)로 정년을 유지해 왔다. 정년을 연장하는 동시에 남녀 은퇴 연령도 통일해 연금 고갈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단독] “공사비 부풀려 지인 업체 하도급”… 檢, 김기유 태광 前의장 의혹 포착

    [단독] “공사비 부풀려 지인 업체 하도급”… 檢, 김기유 태광 前의장 의혹 포착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공백 시기에 경영을 대리해 그룹 ‘2인자’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태광그룹이 진행한 내부감사에서 비위 행위가 포착되며 계열사 대표에서 해임됐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유효제)는 김 전 의장이 2014년 말 태광관광개발(현 티시스) 대표를 지내면서 태광CC 골프장 클럽하우스 증축 등 공사비 수십억원을 부풀려 A건설에 지급하고 이를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당시 A건설 대표는 김 전 의장이었다. 당초 태광관광개발이 A건설과 계약한 골프장 공사비는 50억원대였지만 라커룸과 레스토랑 등의 인테리어 공사를 추가하며 금액이 두 차례 증액돼 최종적으로 12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한 인테리어 업체에 40억원 이상이 넘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최초 하도급 금액은 20억원대였는데 추가 공사가 진행되며 2배가량 증액된 경위를 살피는 것이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이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하도급 업체로 선정하기 위해 무면허 업체를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시키고 입찰 금액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150억원대 부당대출 청탁 혐의로 김 전 의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는 지인의 청탁을 받고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 지위를 이용해 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이사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한 법무법인이 김 전 의장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하 직원들이 검토한 뒤 결재를 받으러 오는데 대표 신분으로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것은 업무 절차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지인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외부 추천이 있었고 ‘괜찮으면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직원들에게 추천은 할 수 있다”며 “직원들도 적절성 등을 평가해 공정하게 선정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집단행동 의사, 면허 취소 땐 마약·성범죄만큼 재취득 어려워진다”

    “집단행동 의사, 면허 취소 땐 마약·성범죄만큼 재취득 어려워진다”

    의사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의사 면허가 취소되면 다시 의사 구실을 하기 어렵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집단행동을 이끌어 국민 생명권을 위협한 의사들에 대해 면허 취소 후 재취득이 마약·성범죄에 준하는 수준으로 어렵도록 관련 규정을 손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의사면허 재교부율은 5~6%대에 불과한데 더욱 낮추겠다는 취지다. 복지부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면허 재교부 심의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높이고자 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마약·성범죄로 의사면허가 취소된 자에 대해선 심사를 엄격히 해 면허 재교부 승인이 거의 이뤄지지 않도록 하려 한다. 집단행동으로 환자에게 피해를 준 의사 역시 면허 재교부 여부를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료법에 따라 재판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의료법상 면허 재교부 기준은 ‘취소 원인이 된 사유가 없어지거나 개전(뉘우침)의 정이 뚜렷하다고 인정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라고 돼 있다. ‘개전의 정’은 의사들이 재교부 신청을 할 때 내는 반성문을 보고 판단한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면허 재취득이 쉬워 201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의사면허 재교부 신청자 319명 중 126명(39.5%)이 면허를 다시 받았다. 10명 중 4명꼴이다. 면허 재교부 여부를 심의하는 위원회에 전현직 의사가 다수 참여하는 등 심의 환경 자체도 의사들에게 유리한 구도였다. 하지만 2020년 12월 정부가 의료정책 전문가, 시민단체 위원을 추가해 위원회 균형을 일부 맞춘 뒤로 2018년 100%였던 승인율이 2021년 41.8%, 2022년 32.9%, 2023년 9월 기준 8.9%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현재는 5~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인 면허 재교부 심의 소위원회에는 법조인, 의료분쟁조정전문가, 의료정책전문가, 시민단체, 의료인 14개 직역 대표 등 9명이 참여한다. 이 중 5명 이상이 동의해야 면허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제도 운용 초기에는 소위원회 위원 중 의사가 4명에 달해 공정성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는 직역 대표로 2명만 참여한다. 의사 면허 재교부 심의를 할 때는 의사 단체에서, 한의사의 경우 한의사 단체에서 직역 대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교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심사 위원이 수시로 바뀌고 사람인 이상 매번 객관적이고 엄밀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어 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의료대란으로 인한 면허취소 사례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형량 등도 고려해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야 정책 맞불, 신당 출마 사활… 19석 걸린 ‘반도체벨트’ 뜨겁다

    여야 정책 맞불, 신당 출마 사활… 19석 걸린 ‘반도체벨트’ 뜨겁다

    4·10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에 이어 제3지대인 개혁신당까지 경기 남부권의 ‘반도체 벨트’에 공을 들이면서 그 판세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었지만 각 정당이 연구개발(R&D) 공약을 내놓고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나서면서 이번 총선의 ‘핫플’로 떠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오는 7일 경기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를 방문해 반도체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반도체 기술개발 세액공제를 연장해 세제 지원을 크게 확대하고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살리기’는 국가의 생존권이 달린 중대한 민생 문제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화성을에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용인을에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용인갑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원병에 단수 공천됐다.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은 화성을에 공천을 신청했고, 이곳이나 화성정 공천이 전망된다. 여기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제22대 총선, 미래가 가득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경기 화성을에 도전합니다”라고 썼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앞서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했으며, 화성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이원욱 의원은 화성정으로 옮겨 4선에 도전한다. 반도체 벨트는 당초 경기 화성·수원·용인·평택·안성·이천·판교(성남분당갑) 등 17개 지역구였는데 이번 총선에서 화성·평택 지역 분구로 19개 지역구로 늘었다. 21대 총선에선 17개 지역구 중 13곳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접전지도 적지 않았다. 평택갑의 경우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공재광 국민의힘 후보를 2.8% 포인트 차이로 꺾었고, 용인병의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에게 불과 3.6% 포인트 앞섰다. 또 분당갑의 김은혜 전 의원, 평택을의 유의동 의원, 이천의 송석준 의원 등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도 있었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에서 용인·이천·성남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은 공천 갈등 때문에 이탈표가 발생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결집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어느 쪽 지지자가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 이낙연 접촉한 임종석·홍영표 ‘탈당 초읽기’

    이낙연 접촉한 임종석·홍영표 ‘탈당 초읽기’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탈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과 함께 중간 단계의 결사체(가칭 민주연대)를 결성한 뒤 새로운미래와 통합하는 식으로 ‘비명계’가 세력을 결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친문계 중진 이인영 의원을 단수 공천하고, 전해철 의원을 2인 경선 무대에 올렸지만 친명(친이재명) 위주의 공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3일 문자메시지에서 “임종석 전 실장을 지난 2일 만났고, 오늘은 설훈·홍영표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추가 논의를 진행하려고 총선 출마 회견도 연기했다. 이 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새로운미래 창당 배경을 설명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밝혔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 중인 ‘조국혁신당’ 후보로 광주에서 출마한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보다는 임 전 실장이 새로운미래 당대표를 맡는 방안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의 합류나 당대표직은 앞서 나간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마침내 일어설 시간이 다가온다”고 써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임 전 실장도 지난 2일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히며 조만간 탈당 여부를 결론 낼 것임을 암시했다. 이미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택한 설 의원은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홍 의원과 민주당 탈당파를 규합하기 위한 임시 텐트 ‘민주연대’를 만든 뒤 새로운미래와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별 의원 자격으로 새로운미래에 흡수되는 것보다 ‘세력 대 세력’ 통합을 지향하는 것으로 읽힌다. 설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물리적으로 당을 만들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뭉쳐서 민주연대를 먼저 띄우고 새로운미래에 들어가서 당명을 바꾸면 된다”며 “우리가 진짜 민주당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우리와 같이 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했다. 친문 세력의 주축인 홍 의원과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동반 탈당할 경우 공천에서 낙마한 비명계 의원들이 줄지어 뒤따르면서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미래 입장에서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영입된 박영순 의원, 김종민 공동대표 외에 설훈·홍영표 의원 등이 추가되면 개혁신당과 현역 의원 수(4명)가 같게 된다. 소위 ‘친명 횡재’라고 불리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결정하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공천한 데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서 의원은 탈당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당의 결정을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광주 동·남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이병훈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이 확정된 안도걸 후보 측이 경선 과정에서 흑색선전을 유포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수차례 금품을 살포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 의뢰와 경선 결과 무효화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과 홍 의원의 컷오프를 계기로 계파 간 파열음이 임계치를 넘자 지난 1일 임 전 실장과 함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을 대표하는 4선 이인영 의원을 서울 구로갑에 단수 공천했다. 친문 핵심 3선 전해철(경기 안산갑) 의원도 친명계 원외 인사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과의 경선 기회를 얻어 일단 살아남았다. 하지만 당이 지난 2일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경기 시흥을에 전략 공천하는 등 친명 지도부 인사들이 본선으로 직행하면서 불공정 공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명’(신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성환(서울 노원을) 의원은 물론 김병기(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등 이 대표가 임명한 지도부 인사들 대부분이 단수 공천됐다.
  • 속수무책으로 뚫린 오픈뱅킹…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계좌 조회

    속수무책으로 뚫린 오픈뱅킹…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계좌 조회

    ‘오픈뱅킹’ 덕분에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 등을 들여다보며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깔면 굳이 은행 창구에 가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을 필요도 없어졌다. 쉽고 간편해 디지털 시대의 선물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신분증을 도용당하는 순간, 선물은 재앙으로 변한다. #디지털 시대의 ‘선물’3564만명 계좌 수 1억 9375만개ATM 찾는 수고로움 크게 줄어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등록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말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 이후 높은 편의성 덕에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3564만명이 넘는다. 5000만 국민 중 3분의2 이상이 오픈뱅킹을 사용하는 셈이다. 등록된 계좌는 1억 9375만개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136개 금융사도 오픈뱅킹에 참여 중이다. 문제는 오픈뱅킹 보안이 가짜 신분증과 그 신분증으로 개통한 알뜰폰 하나면 허무하게 뚫린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사는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할 때 ▲신분증 사본 ▲영상 통화 ▲ 기존 계좌를 활용한 1원 송금 ▲생체 정보 ▲우편 확인 등 5개 필수항목 가운데 2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미 피해자 신분증을 손에 넣고 알뜰폰 개통까지 마친 금융사기 일당에게 인증은 어려운 관문이 아니다. 이런 허점을 이용한 범죄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A씨는 자녀를 사칭한 금융사기 일당에게 속아 자신의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일당은 중국에서 A씨 신분증 사진으로 A씨 명의의 알뜰폰을 개통하고 은행 앱을 설치했다. 오픈뱅킹을 통해 일당은 A씨의 정기예금 4억 2000여만원을 담보로 3500만원을 대출받고 예금을 중도 해지해 2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B씨 역시 신분증 도용으로 큰돈을 잃었다. 일당은 B씨의 신분증을 도용해 대포폰에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앱을 설치하고 매도대금 담보대출 1억 7600만원을 받았다.#순식간에 다가온 ‘재앙’가족 사칭 등 수법 신분증 도용은행 보안 뚫고 예금인출·대출 일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 4515주를 사고팔아 결국 1억 1000만원의 예수금을 출금했다. 일당은 같은 날 오후 여러 은행의 모바일·오픈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 예금 1480만원을 해지해 인출하기도 했다. C씨는 분실 신고한 신분증을 도용당해 억대 피해를 봤다. 일당은 C씨가 분실 신고한 신분증 사본을 위·변조해 캐피털사에서 1억원, 은행에서 5000만원을 각각 비대면으로 대출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 따르면 비슷한 피해를 당한 뒤 ‘신분증 사본 인증 피해자 모임 공동대책위원회’를 찾은 이들은 700명이 넘는다. #비대면 금융거래 ‘보완’신분증 안면 인식 시스템 구축은행이 피해액 최대 50% 배상 금융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달 중 ‘비대면 실명확인 관련 구체적 적용방안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한 실명 확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이 지난달 ‘신분증 안면인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결제원은 금융사가 고객 실명을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으로 확인할 때 신분증 사진이 제출인과 같은지 확인하는 ‘신분증 온라인 도용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의 위·변조 여부만 확인할 수 있을 뿐 해당 신분증을 사용하는 사람이 본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금융결제원 신분증 안면인식 시스템은 신분증 사진과 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고객의 얼굴 사진을 비교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한다. 고객이 신분증 사진과 함께 본인의 얼굴 사진을 제출한다. 그러면 안면인식 시스템이 신분증 사진과 고객 얼굴 사진의 특징을 비교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한다. 현재 KB국민은행, 전북은행, SH수협은행, 제주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산업은행, 광주은행 등 8개 은행이 금융결제원 신분증 안면인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금융사들도 향후 각 사 일정에 따라 신분증 도용 방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금융결제원은 올 상반기까지 20개 내외의 금융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신분증 유출로 인한 금융 사고는 이용자의 중과실로 간주됐다. 피해를 보더라도 배상받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배상받으려면 피해자가 개별적으로 금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했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신분증 도용으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도 금융사에 일부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거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여러 사례를 짚어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비대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은행이 피해액의 최대 50%를 배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을 국내 19개 은행과 맺고 올해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의 사고 예방 노력과 이용자의 과실 정도에 따라 배상 규모가 결정된다. 은행은 20%에서 최대 50%를 분담한다. 은행의 책임 경중은 인증서 등을 발급할 때 본인 확인을 제대로 했는지, 사고를 예방할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들었는지 등을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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